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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 베트남에서 1조 6000억 발전소 수주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발주처인 베트남전력공사(EVN) 황 꾸억 부응 회장,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200㎿급 ‘빈탄 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600㎿급 발전기 2기를 건설해 총 120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1200㎿급은 하루에 120만명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빅4’ 회계법인 회계 부정 4년새 7.5배↑

    ‘빅4’ 회계법인 회계 부정 4년새 7.5배↑

    지난달 기준 132개인 우리나라 전체 회계법인이 분식회계 등 회계부정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받은 제재건수가 최근 4년 새 72.7% 급증했다. 특히 이른바 ‘4대 회계법인’(삼일, 안진, 삼정, 한영)은 같은 기간 제재 건수가 7.5배나 늘었다. 24일 서울신문이 금융감독원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회계법인이 증선위로부터 손해배상기금 추가적립(10~100%)과징금(최대 20억원)·특정회사감사업무제한(1~5년) 등의 제재를 받은 건수가 2008년 33건에서 지난해에는 57건으로 72.7% 증가했다. 올해는 1~11월 50건이다. 이 가운데 4대 법인 제재 건수는 2008년 2건에서 2009년 5건, 2010년 12건, 2011년 13건, 지난해 15건, 올 1~11월 11건으로 증가세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회계법인 간 혹은 법인 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감사 단가가 내려가고 감사 품질도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회계법인이 한 해에 몇 번씩 회계부정으로 반복 적발되는 사례도 많았다. 업계 5위인 대주는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해마다 2~6건씩 25건의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같은 기간 안진은 19건, 한영은 17건, 삼일은 13건, 삼정은 9건의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현행 법규로는 상습적인 회계부정이 적발되더라도 회계법인은 가중처벌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감사가 회계사나 작업반의 책임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회계법인을 가중처벌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계부정이 반드시 회계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반박도 나온다. 대형법인 소속의 한 회계사(4년차)는 “분식회계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기업이 돈을 내는 고객이기 때문에 자료 요구를 하지 못하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그런 것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증선위가 ‘감사인지정 제도’를 통해 분식회계 우려가 있는 기업에 직접 회계법인을 지정할 때도 제재 횟수 등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법인 위주로 지정하는 현행 제도 때문인데 2008~2013년 11월 4대 법인이 감사인으로 지정된 횟수가 1026번(62.0%)에 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계경제 침체에도 환경산업 수출 작년보다 20% ‘쑥쑥’

    세계경제 침체에도 환경산업 수출 작년보다 20% ‘쑥쑥’

    세계 경제 침체와 국내 건설경기 불황 등에도 환경산업의 해외 수출은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올해 ‘환경산업 수출 육성지원 성과’를 집계해 분석한 결과 환경기업의 수출액은 총 6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국내 환경기업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2009년부터 ‘환경산업 수출 지원사업’을 해 오고 있다. 세계 환경시장은 900조원이며 2017년에는 10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선진국들은 투자를 늘리고 시장개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특히 환경 인프라 구축 수요가 많은 동남아, 중남미, 북아프리카 등의 환경시장은 꾸준히 8%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환경부는 해외시장 정보 제공부터 사업발굴, 해외 발주처 면담, 수주 지원 등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따른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수출 실적으로는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두고 8월에 파견된 아시아 권역 환경시장 개척단에 참여한 ‘코오롱 글로벌’의 덩치가 가장 크다. 코오롱 글로벌은 스리랑카 수자원부 발주처와의 사업 추진으로 685억원 규모의 하수처리 시설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압축기 생산 전문업체인 광신기계가 올해 4월 개최한 해외 발주처 관련자 국내 초청사업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 200억원 규모의 압축천연가스(CNG) 압축 장비를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환경산업 해외진출 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환경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 협업’이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박용규 환경산업과장은 “21세기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세계 환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슈&이슈]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 본격화

    [이슈&이슈]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 본격화

    부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101층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해운대관광리조트)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착공 2개월여 만에 부산업체가 기초공사인 토목공사를 따냈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지난 11일 토목공사업체로 부산의 동아지질을 선정하고 이달 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1년 4개월 예정인 토목공사는 사업비만 580억원에 이른다. 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건설경기 활성화는 물론 연간 5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엘시티에는 테마파크가 조성되는 데다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561실 규모의 레지던스도 들어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만 연간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관광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중국 거부들이 부산 기업체들과 함께 공동투자와 사업 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돼 경제적 파급 효과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엘시티는 해운대구 중1동 옛 한국콘도부지 등 일대 6만 5934㎡에 건립된다. 건축면적은 3만 5457㎡, 연면적은 66만㎡에 달하며 101층(411m)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85층(339m) 주거 타워 2개 등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지난 10월 착공했으며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3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토목공사를 마친 내년 상반기에 우선 랜드마크 타워 공사가 시작된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테마파크와 관광호텔, 레지던스 등이, 주거 타워에는 아파트 882가구가 들어선다. 첨단 토목과 건축 기술을 구현하는 엘시티는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불이 났을 때 연기를 강제로 배출하고 위·아래층의 압력을 대폭 높여 연기가 확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샌드위치 가압방식’을 도입하는 등 화재예방에도 완벽함을 추구했다. 외벽은 두꺼운 커튼 월로 시공해 바람의 영향을 줄이고 냉난방의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온천수를 공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설계와 시공에는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기업이 참여했다. 글로벌 드림팀이 구성된 셈이다. 랜드마크 타워 설계는 세계 최고층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를 설계한 미국의 솜(SOM)사가, 테마파크는 일본의 랜드사가 맡았다. 우리나라에선 삼우설계 등이 파트너로 들어갔다. 시공은 30년간 991억 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하고 대규모 프로젝트 시공 경험이 있는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참여했다. CSCEC는 101층 상하이월드파이낸싱센터, 118층 홍콩인터내셔널 커머스센터, 115층 선전 평안국제금융센터 등 100층 이상 빌딩 7개를 완공했거나 건립하고 있다. 이광용 엘시티 홍보위원장은 “세계에서 초고층 시공 경험이 가장 많은 건설사가 시공하는 만큼 공기를 단축하면서도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시설 분양은 내년 1분기로 예정됐다. 레지던스를 분양한 뒤 아파트 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레지던스는 전량 CSCEC가 맡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현지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레지던스를 모두 분양하면 1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엘시티는 기공식 이후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레지던스에 대한 인테리어 안내 동영상, 홈페이지, 카탈로그, 투자이민제 안내책자, 홍보영상 등 중국 마케팅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아파트는 191.7㎡, 214.8㎡, 247.9㎡ 등 세 가지 평형으로 구성됐다. 이수철 엘시티 부회장은 “세계 최강의 글로벌 드림팀으로 개발사업을 본격 시작하는 만큼 최고의 건축물로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에 엔저 가속…수출株 경쟁력 우려 요동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에 엔저 가속…수출株 경쟁력 우려 요동

    엔·달러 환율이 20일 105엔에 근접하는 등 ‘엔저’(엔화가치 하락)가 가속화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년 전보다 23% 정도 상승했다. 미국이 출구전략(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을 축소하는 것)을 시행할 예정이라 엔·달러 환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고, 관련 주식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지난 19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3.08% 떨어졌다. 기아차(-1.83%), 현대모비스(-3.94%) 주가도 급락했다. 현대차 주가가 20일 전날보다 1.81% 오르긴 했지만 ‘불안한 상승’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자동차 관련주는 이미 하락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보다 11.8%, 기아차 주가는 11.3% 떨어졌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으로 엔저가 심해져 일본 자동차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엔저 리스크’를 벗어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달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엔저 우려로 1~3월 자동차 주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이 안정되면서 6~9월 반등해 고점을 찍었다”며 “환율이 방향을 잡으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 자동차 기업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13곳의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04.54엔이다. 특히 내년 2분기 104.82엔, 3분기 107.30엔, 4분기 109.92엔 등 갈수록 엔화가치가 떨어질 것(환율 상승)으로 내다봤다. 전기전자,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은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주가가 2.9% 하락했고, LG전자 주가 역시 0.7%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품질이 일본 제품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에 엔저 영향이 적다”면서 “미국 내수시장이 살아나면 실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조선업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31.3%, 64.2% 많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테이퍼링 결정 이후에 주가가 올랐다. 올 수주액이 9.0% 줄어든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이틀 연속 떨어졌다. 철강 관련주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SK건설, 이집트서 36억弗 플랜트 공사 따내

    SK건설이 독일 회사와 컨소시엄으로 이집트에서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SK건설은 이집트 카본홀딩스가 발주한 36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독일 린데사와 공동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공사는 아인 쇼크나 공업단지에 연산 135만t 규모의 에틸렌·폴리에틸렌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중 SK건설이 맡은 공사는 9억 달러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공사이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19년 초에 준공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설계·조달·시공 이외에 기본설계(FEED)와 지분 참여, 파이낸싱까지 맡는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가 SK건설이 강점을 지닌 TSP(Total Solution Provider) 사업으로 이집트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그동안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콤플렉스, 터키 이스탄불 유라시아 해저터널,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에서 사업 개발과 시공, 파이낸싱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TSP 사업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SK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추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플랜트] 대림산업 ‘페트론 플랜 2단계’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플랜트] 대림산업 ‘페트론 플랜 2단계’

    대림산업이 2011년 11월 필리핀에서 20억 달러에 수주한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 플랜 2단계 공사는 대표적인 친환경 정유시설로 꼽힌다. 이 사업은 필리핀 페트론사가 발주했고, 마닐라 남서쪽 바탄 리마이에 있는 기존 정유공장을 현대식 설비로 신·증설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공사다. 경질유 분해시설을 개조하는 공사로, 불순물 함량이 높은 중질유를 분해해 프로필렌·초저유황경유·LPG 등을 생산하는 설비이다. 탄소 배출이 많은 중질유를 고품질의 경질유로 바꿔주기 때문에 친환경시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첨단설비이다. 공사가 끝나면 고부가가치 정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탈바꿈한다. 대림산업은 통합서비스 및 기본설계, 구매조달, 공사 등 사업 전반을 일괄도급 방식으로 계약해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 정유공장이 최적의 프로세스로 가동될 수 있게 다양한 특허기술들을 통합하는 프로세스 통합서비스 및 기본설계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선진 엔지니어링업체가 독식했던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협력업체만 23개나 되고 기자재 발주의 90%가 한국에서 이뤄져 대림산업뿐 아니라 한국의 중소건설 업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공정기간 단축 또한 친환경·에너지 절감을 위한 수행이다. 프로젝트 특성상 설계·조달·시공이 적기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발주처와 약속한 공기를 맞추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으며,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을 담보로 하루 2교대로 작업을 진행, 높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토목] 삼성물산 ‘리야드 지하철’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토목] 삼성물산 ‘리야드 지하철’

    삼성물산이 지난 7월 2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를 따냈다. 삼성물산이 따낸 공사 구간은 전체 공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곳이다. 전체 공사액(78억 달러)의 4분의1에 해당한다. 삼성물산은 해외건설 수주를 다변화하고 있다. 초고층 건축에서 벗어나 철도·항만 등 토목 인프라 분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2년 도하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카타르를 비롯, 중동 국가에서 교통 인프라 개선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 중 2개의 중앙역사 패키지 건설공사(7억 달러)를 맡았다. 지난 3월에는 6조 5000억원에 이르는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매장량 24억t 규모의 광산개발 사업으로 철광석 항만인 헤드랜드까지 340㎞에 이르는 철도, 2개의 선석과 야적장 등을 갖춘 항만공사까지 단독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해외에서 지하철 공사만 27개 프로젝트, 60㎞를 수주했다. 홍콩 센트럴라인 사틴 구간을 포함해 12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 톰슨라인 칼데코트 역사 구간은 지반 상태, 교통 체증, 복잡한 지하시설 및 노후 건물 등으로 난공사 구간으로 꼽힌다. 삼성은 도하와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포함, 올해에만 32억 달러 지하철 공사를 따냈다. 잇따른 수주 성공 비결은 고객 맞춤형 사업 제안을 꼽았다. 지속적인 글로벌 건설사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다수의 메트로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공법과 친환경적 건설기법 등으로 발주처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프란치스코 효과/안미현 논설위원

    지난달 초 한 장의 사진이 지구촌 많은 이들의 숨을 잠시 멎게 만들었다. 눈코입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얼굴이 온통 종기로 뒤덮인 한 남자와 그 남자의 얼굴을 만지며 키스하는 또 다른 남자. 한 남자는 ‘엘리펀트 맨’이었고 또 한 남자는 성직자였다. 신경섬유종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인 비니치오 리바(53)는 영화 ‘엘리펀트 맨’의 주인공처럼 얼굴 전체가 혹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에게 입을 맞춘 성직자는 올 3월 새 교황에 선출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었다. 1282년 만에 배출된 비(非)유럽권 교황이라고 해서 세계가 떠들썩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새 교황은 나환자와의 입맞춤과 “나는 청빈과 결혼했다”는 말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성인(1181~1226)에게서 공식 즉위명을 땄다. 그렇게 ‘빈자(貧者)를 위한 교회’를 선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후 일관된 말과 행동으로 지구촌을 달궜다. 첫 공식강령에 해당하는 ‘교황 권고’에서 “어떻게 홀로 죽은 노숙인보다 2포인트 떨어진 주가가 기삿거리가 되느냐”며 “우리 사회의 경제적 소외나 불균형도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만큼이나 명백하게 안 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고도 했다. 지난 12일 공개한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에서는 “세계화는 우리를 이웃으로 만들었지만 형제가 되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가가 빈자와 부자 간 격차를 좁히는 정책을 만들어야 간다”고 주문했다. 부(富)가 잘사는 사람에게서 못사는 사람으로 흘러내린다는 ‘낙수효과’도 반박했다. “교회가 길거리로 나가 더럽혀지고 다치는 편이 얌전하게 있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는 교황은 밤이면 몰래 교황청을 빠져나가 노숙자들을 돌본다고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종북’ 딱지가 붙을 성도 싶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의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마르크스주의자”라며 교황을 공격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교황의 인기는 파죽지세다. 올해 지구촌 검색어 1위로 등극했는가 하면,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제치고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도 뽑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새로운 ‘핀업’(벽에 핀으로 사진을 꽂아둘 만한 롤모델)의 등장”이라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가장 시선을 붙잡는 것은 ‘프란치스코 효과’다. “교황이 가난한 이들을 도우라고 했는데 뭘 하면 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서 생겨난 신조어라고 한다. 가톨릭을 믿든 안 믿든 세밑에 이런 프란치스코 효과가 우리나라에서도 더 번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원유운반선 5척 수주

    대우조선해양, 원유운반선 5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스콜피오 탱커사로부터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을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총수주액 5억 달러(약 5259억원)로 모두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6년 상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길이 336m, 폭 60m에 약 30만t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으며, 고효율 엔진과 각종 연료절감 기술들이 탑재된 최신형·친환경 에코십이다. 업계는 최근 이란 경제 제재 완화 조치와 각국의 원유 수입량 증가 계획 발표 등으로 원유운반선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친환경·고효율 선박기술을 확보한 한국 조선업체들이 향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스콜피오 탱커사가 초대형 원유운반선 시장에 뛰어들면서 첫 파트너로 대우조선해양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쌓은 신뢰의 결과물”이라면서 “원유·조선시장 불황 속에서도 올해 중순 대우조선해양에 4척의 정유운반선과 3척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을 발주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총 49척, 125억 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목표액(130억 달러)의 96%를 달성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重, 1조원대 쿠웨이트 발전플랜트 수주

    현대중공업이 쿠웨이트에서 1조원 규모의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총수주액은 242억 7000만 달러로, 예상대로 목표액(238억 달러)을 너끈히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시뎀사와 함께 쿠웨이트 최초 민자 발전·담수 사업인 ‘아주르 노스 발전·담수플랜트’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조원짜리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프랑스는 5000억원 규모의 담수플랜트를 맡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긴~불황 탈출… 조선사 “응답하라 2007”

    긴~불황 탈출… 조선사 “응답하라 2007”

    국내 ‘빅3’ 조선사가 올해 수주 목표액을 거뜬히 달성하며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경쟁사들이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제각각 선종에 따라 독점적 수주 실적을 보이며 2007년 조선업계 황금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3일 글로벌 해운그룹인 BW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과 석유제품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액은 3억 달러(약 3159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FSRU 2척, LNG선 12척 등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를 지닌 LNG선 시장에서만 30억 달러가 넘는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선 36척 중 3분의1 이상을 수주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 130억 달러의 97%인 126억 달러를 수주했다.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삼성중공업은 연말에 드릴십 1~2척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36척, LNG 등 가스선 41척, 가스생산 플랫폼 1기 등을 수주해 목표액 238억 달러 중 98%인 233억 달러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로부터 12억 달러에 이르는 1만 4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단위)급 컨테이너선 10척을 한꺼번에 수주했고, 중국으로부터는 1만 84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통해 세계 최대 상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 130억 달러 가운데 92%인 120억 달러 수주를 넘어섰다. 특히 상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고르게 안정된 성적을 내는 동시에 특수선 부문에서 돋보이는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노르웨이의 군수지원함, 태국의 호위암,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등 군용선은 상선과 달리 꾸준히 정비 지원이 필요하고, 군사 작전상 계속 동일 체계의 함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우로선 향후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하다. 이들 3사의 올해 총수주액은 479억 달러로, 연말까지 각자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 6년 만에 500억 달러 수주 돌파도 가능하다. 특히 3사는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척을 싹쓸이한 만큼 내년에도 이어질 해양설비 부문의 호황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실 내년 세계 조선업계 전반의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이지만, 올해처럼 유독 한국에 주문이 몰리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이라크에 FA50 수출… 방산 최대 규모

    이라크에 FA50 수출… 방산 최대 규모

    우리나라가 이라크에 국산 경(輕)공격기인 FA50(수출모델명 T50IQ) 24대를 수출한다. 역대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1889억원)에 이른다. 군수지원 등 후속 사업의 추가 계약까지 체결되면 20억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성용 사장과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12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FA50 24대를 이라크에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앞으로 25년간 후속 군수지원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을 곧 체결하기로 했다. 국산 항공기 수출은 인도네시아(T50 16대·KT1 17대), 터키(KT1 40대), 페루(KT1 20대)에 이어 네 번째다.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FA50은 앞서 2011년 인도네시아에 4대가 인도됐지만 당시 무장·레이더는 포함하지 않아 공격 기능은 빠진 고등훈련용이었다. 경공격기 성능을 모두 갖춘 FA50과 조종사 훈련, 후속 군수지원까지 패키지로 수출한 것은 처음이다. KAI는 2009년 2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방한 때 T50 계열의 항공기를 소개하고, 2011년 4월 알말리키 총리의 KAI본사 방문을 계기로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FA50은 영국 BAE사의 호크128, 러시아 야코블레프사의 야크130, 체코 아에로사의 L159와 경합을 벌였다. 한때 체코가 가격을 대폭 낮추고 총리와 국방장관까지 가세해 이라크를 공략하면서 난관에 봉착했지만 FA50의 우수성과 안정성, 운용 경제성이 높게 나타난 데다 조종사 훈련이 포함되면서 이라크 공군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0월까지 첫 생산분을 납품하고 2016년 10월까지 인도를 끝낼 예정이다. 이라크는 미국에서 F16 전투기 36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F16 도입을 마칠 때까지의 공백을 메우고 조종사를 양성할 목적으로 FA50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는 필리핀, 페루, 보츠와나 등에 T50 계열의 항공기 수출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의 훈련기(TX) 구매사업 수주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KAI 관계자는 “T50급 항공기 1대의 수출은 중형 자동차 1000대 수출과 맞먹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면서 “이번 수출의 생산유발 효과는 3조 4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공동취재단·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엔에이전기㈜, 선박 SI의 강자 부상

    시엔에이전기㈜, 선박 SI의 강자 부상

    수입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는 선박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시장에서 시엔에이전기㈜(대표 인웅식 www.cnae.co.kr)가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연일 굵직한 실적을 거두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엔에이전기㈜는 미국 셰브런사(chevron)가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HN2033 셔틀 탱커(Shuttle Tanker)선에 스러스터 패키지(Thruster VFD drive System total Package)를 제공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AET사의 HN2065, HN2066 셔틀 탱커 2척에 대한 계약도 획득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 계약자로 계약하였으며, 셔틀 탱커 수주 실적으로는 국내 SI업체 중 유일한 쾌거다. 스러스터 패키지 시스템은 선박에 트랜스포머(Transformer)와 프리퀀시 컨버터 스러스터 애플리케이션 컨트롤로직 엔지니어링(frequency converter Thruster application control logic engineering)을 공급한다. 시엔에이전기㈜가 일궈낸 쾌거는 이에 지나지 않는다. 에너지 세이빙 애플리케이션(Energy saving application)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Ro-Pax HN7509와 HN7510에 샤프트 제네레이터 시스템(shaft generator system)으로 프리퀀시 컨버터(frequency converter)와 엔지니어링을 제공하였고, 현대중공업의 해비 리프트 캐리어(Heavy Lift carrier) 추진 시스템을 구현하였다. 이 밖에도 펌프(pump), 팬(fan), 윈치(winch), 샤프트 제네레이터, 스러스터, EP, 컴프레서(compressor) 등 다양한 선박 애플리케이션을 생산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박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이외에도 전기철도를 비롯한 국내 외 대형 프로젝트, 플랜트 등 전반적인 산업 분야에서도 시엔에이전기㈜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압/저압 인버터, 고압/저압 소프트스타터, 모터절연보호계전기, 무효전력보상장치, 능동형고조파필터, 하이브리드SVG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 하이스코, 포스코, 한국수자원공사 등 국내 유수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시엔에이전기㈜ 인웅식 대표는 “앞으로도 수입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고의 기술자와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전력 품질 전문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시엔에이전기㈜는 1992년 설립 이래 국내외 LNG 선박 및 전기철도 분야의 엔지니어링 솔루션 업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3년에는 부설 전력전자시스템연구소를 설립해 신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누가 국론을 분열시켰나/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가 국론을 분열시켰나/문소영 논설위원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나라에서 살았던 것과 같은 착각이 든다. 헌법과 법에 대한 상식적인 해석이 사라진 이상한 나라 말이다. 음지에서 궂은일을 해야 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전면으로 나와 정치적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일삼았다. 주적을 북한으로 재설정했다지만, 공작 대상을 주권자인 국민을 향한 것은 아닌가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있다. 청와대 등 권부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은 검찰총장의 혼외자식으로 지목된 소년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위헌·위법행위라고 비판하면,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반박한다. 적반하장에 답답한데, 대통령은 걸핏하면 ‘국론 분열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서릿발 같은 발언을 한다. 마치 카드 나라 여왕이 특별한 이유 없이 목청을 높였던 “처형하라”(off with his head)를 연상시킨다. 국론 분열을 좌시할 수 없다는데, 대체 어떤 국론을 어떻게 통일해야 한다는 건가.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선거 개입을 했는데 전혀 불공정 선거가 아니었다고 국민이 입을 맞춰야 할까. 검찰이 재차 변경한 공소장에 따르면 국정원이 121만건이 넘는 댓글 공작을 했다는데 ‘일부 국정원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국정원장의 주장에 동의하는 게 국론 통일인가. 나라를 지키고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비하라고 발족시킨 군 사이버사령부가 야당 대선 후보를 폄하하고 나쁜 정치인이라고 트위터를 하고 이를 대량 확산시킨 행위를 칭찬해야 할까. 법원의 영장 없이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사실 역시 ‘개인적 일탈’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을 찰떡같이 믿어야만 국론이 통일된다는 건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조선시대처럼 국왕이 “네 죄를 네가 알렸다”하면, 사대부들이 부복한 뒤 머리를 땅에 찧으면서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소인을 죽여주옵소서”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을 가진 나라에서 대통령과 국민의 관계가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시대착오적 망상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발언이나 정부·여당의 정책은 모두 시시비비의 대상이다. 국민이 판단해 반대할 만한 정책은 반대할 것이고, 반대에도 정부·여당이 개선하지 않는다면 선거에서 야당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다. 국민주권 시대다. 흔히 민주주의의 적은 공산주의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민주주의의 적은 전체주의다. 이 전체주의에 1945년 한계를 드러낸 나치와 같은 극단적 국수주의체제나 역시 1989년 11월 종말을 고한 공산주의, 근대에 몰락한 왕권신수설에 의거한 절대왕정이나 봉건체제 등이 속한다. 츠베탕 토도로프 프랑스 국립 고등연구원 명예연구원장은 ‘민주주의 내부의 적’이란 책에서 민주주의 핵심을 다원주의라고 했다. 권력 획득의 과정이 비록 정당했다고 해도 민주주의 제도 구축과 최종 목적,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에서 이 다원주의, 다양성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일사불란할 수도 없고, 일사불란해서도 안 된다. 미국 정치학자 로버트 달 예일대 명예교수도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민주주의 체제는) 사회질서의 결함 즉 혼란·갈등이 불가피하지만, 일사불란함이 없어도 비민주주의 체계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국론이 분열되지 않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전제는 잘못됐다. 서로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 갈등은 당연하다. 이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서 합의해야 하는데, 그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 나를 따르라고 소리칠 것이 아니라, 따라갈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정부와 의견이 다르거나 기분 나쁜 발언을 했다고 배제하거나 정치적으로 탄압해서도 안 된다. 불법적인 과거 정부기관의 행위라도 현직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이 맞다. 더 늦기 전에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symun@seoul.co.kr
  •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대우조선해양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대우조선해양

    2004년 7월 태평양 해상에서 미 해군의 9만t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가 기동훈련 중이었다. 이때 수중에서는 우리 해군의 1호 잠수함인 장보고함(209급)이 매복을 풀고 은밀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장보고함에서 어뢰가 연속 발사됐고, 마침내 축구장 3배 넓이, 20층짜리 빌딩 높이와 맞먹는 거함이 침몰하기 시작했다. 태평양 연안 7개국의 해군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하와이 림팩(RIMPAC)’ 중에 편을 갈라 대결한 잠수함 모의훈련에서 장보고함은 항모 1척과 첨단 이지스 순양함, 구축함 등 15척에 발사한 어뢰 40발을 모두 성공시켰다. ‘꼬마’라고 놀림을 받던 디젤 잠수함 1척이 대규모 항모전단을 괴멸시킨 것이다. 앞서 1998년 림팩 훈련 때에는 동급 잠수함인 이종무함이 가상 적함 13척을 격침했고, 2000년 훈련 때에는 박위함이 11척 격침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미 태평양함대의 잠수함사령관인 알 코네츠니 제독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잠수함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전과를 올렸다”며 한국 해군의 작전 능력과 잠수함 성능에 대해 경탄했다. 이들 잠수함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혁신적 기술력과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배어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방위산업의 역사는 1983년 초계함 ‘안양함’부터 시작된다. 1000t급 근해용 함정인데 해군은 대함, 대공, 대잠 등 팔방미인과 같은 작전 능력을 요구했다. 외국 선사라면 건조요구서를 집어던졌을 테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우리 바다를 지키는 사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이후 1500t급 프리깃함, 해안경비정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두드러진 성과는 잠수함 분야다. 1987년 장보고 1번함을 필두로 209급 9척, 214급 3척, 3000t급 2척, 인도네시아 수출용 1400t급 3척 등 17척을 건조했다. 특히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잠수함 3척의 수출을 요청받을 때에는 임직원 모두가 감격했다고 한다. 수주액이 11억 달러(약 1조 1632억원)로 역대 방산수출 단일계약 규모로는 최대였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몇년 전부터 우선 잠수함 정비 기술을 제공하면서 꾸준히 신뢰를 쌓았다. 대우해양조선은 이지스 구축함 사업에도 참여했는데, KDX-3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7600t급)은 고성능 레이더와 자동공격 시스템을 갖추고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면서 20여개 표적에 동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현존 최고의 이지스함이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세계 조선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대우조선해양 등도 실적이 전년도의 반 토막에 가깝게 추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군용선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의 명성은 위기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해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영국이 지난해 3월 군수지원함 4척 건조를 주문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성능, 가격, 납기 등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 군수지원함은 영국이 자국을 벗어나 해외에 주문한 첫 군용선이다. 그러자 노르웨이가 올해 6월 군수지원함을, 8월에는 태국이 호위함을 주문했다. 영국이 대우조선해양의 보증국이 된 셈이다. 26년 전 장보고함의 건조는 독일 HDW사의 도움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에게 악명을 떨친 U-보트를 만든 회사다. 대우조선해양 기술진이 독일로 건너가 특수기술 하나하나를 배웠는데, 영어를 모르는 독일 기술진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 밤새워 독일어를 익히면서도 생소한 기술을 빠르게 습득했다. 군용 조선은 수주액이 크다고 해도, 주문이 많지 않아 조선소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구조다. 이 때문에 상선의 경우는 2~3년치 주문을 미리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민을 하다가 국내를 벗어나 해외 수출의 길을 적극 모색,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김덕수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영업팀 이사는 “군용선은 발주처에서 수주국 정부의 보증을 요구하거나 오프셋(반대급부)을 요구하는 경우가 흔한 만큼, 정부가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건설 1조 5000억원 해외공사 수주

    현대건설은 지난 4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23억 달러짜리 정유공장 및 연결도로 건설 공사를 따냈다고 6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26%), 중국 위슨사와 공동 수주했으며, 현대건설 지분은 61%인 14억 달러(1조 4869억원)이다. 이 사업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남쪽으로 420㎞ 떨어진 바탈라데산타이네스에 하루 4만 배럴 생산이 가능한 정유공장 신축(1단계)과 연결고속도로(40㎞)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정유공장 38개월, 연결고속도로는 24개월이다. 이번 공사 수주는 민관 협력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된 한·베네수엘라 자원협력위원회에서 이 공사를 의제로 다뤄 왔고, 베네수엘라 현지무역관 및 공관이 적극 지원해 수주로 이어졌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를 계기로 중남미 국가에서 발주 예정인 정유시설 공사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6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처음으로 29억 9000만 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신흥시장 발굴에 적극 나선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영업력 확대와 해외 발주처와의 상호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로 신흥시장에서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정원, 극우사이트·블로그글 봇 프로그램으로 대량 퍼날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4일 국가정보원이 극우 성향 사이트나 블로그, 트위터 이용자 모임에 올라온 글을 자동 전송프로그램으로 인터넷에 대량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지난달 20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2차 공소장 변경을 하며 재판부에 제출한 범죄 일람표에 담긴 트위터 글 121만여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은 보수 성향의 뉴스사이트나 극우 성향의 트위터 이용자 모임 등에 링크를 걸어 뒀다가 ‘트위터 피드’ 같은 ‘봇’ 프로그램과 연결해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면 자동으로 전송하도록 했다. 국정원이 주로 리트위트한 트위터는 대한민국애국보수주의연합을 내건 ‘코콘’ ‘세이프코리아’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박근혜와 함께’ ‘박정희 대한민국대통령’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 등이었다. 지난해 10월 30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 민주당 관계자들을 가리켜 “이런 늠은 포청천의 개작두로 댕겅해야 하는 거 아닌지”라는 글이 올라오자 국정원 요원들이 이를 퍼 나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단독 TV토론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문제로 야당 후보를 비판하자 다음 날에는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한 트위터 글 1800여건이 리트위트됐다고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밝혔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지난해 추석 명절을 전후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자 박 후보가 앞선 여론조사 보도를 202개의 봇 계정으로 한꺼번에 유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삼성중공업, 세계 최대 FLNG 생산설비 진수 성공

    삼성중공업, 세계 최대 FLNG 생산설비 진수 성공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생산 설비가 3일 경남 거제 앞바다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중공업이 2010년 유럽 로열더치셸사로부터 수주한 ‘프리루드’(prelude)가 진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길이 488m, 높이 110m의 대형 설비를 가두고 있던 육상 도크에 바닷물이 채워진 뒤 도크의 문이 열리자, 중량 20만t의 설비가 예인선에 이끌려 서서히 조선소를 벗어났다. 축구장 5개 이상의 넓이이자, 핵항공모함 2개와 맞먹는 중량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FLNG 제작 과정에서 또 하나의 세계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해외건설 누적 수주 6000억 달러 돌파

    해외건설 누적 수주 6000억 달러 돌파

    국내 기업이 해외건설 진출 48년 만에 6000억 달러 수주 금자탑을 쌓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자로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이 6012억 달러(약 638조원)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국토부는 ‘건설 한류’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 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49억 달러로 수출 주력 상품인 석유제품(562억 달러), 반도체(504억 달러), 자동차(472억 달러), 선박(397억 달러) 등의 개별 수출액보다 많다. 해외현장 직접 고용인원도 증가했다. 2008년 9000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2만 8000명으로 늘었다. 기자재 수출 등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고용유발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를 지키는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해외건설의 비중은 6% 안팎을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1013억 달러) ▲대우건설(492억 달러) ▲GS건설(425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423억 달러) ▲삼성물산(397억 달러) 순이다. 가장 많은 공사를 맡긴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1721건, 1260억 달러에 이른다.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255건, 648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3477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1784억 달러(비중 30%), 중남미 244억 달러(4.1%)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수주 지역 다변화로 중동의 비중이 45.3%로 떨어졌다. 공사 종류별로는 플랜트가 3320억 달러(55%)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플랜트 공종이 65%를 차지함으로써,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집약적인 플랜트 위주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기대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2017년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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