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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콜롬비아에 SI 수출… 장광옥 LG CNS 법인장 인터뷰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콜롬비아에 SI 수출… 장광옥 LG CNS 법인장 인터뷰

    LG CNS 콜롬비아 법인 장광옥 법인장(51)의 별명은 소방수다. 잘나가던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맞을 때마다 나타나 불을 끄는 역할을 담당했던 그의 전력 때문이다. 어렵게 따낸 보고타 프로젝트가 기존 업체의 방해로 난관에 봉착했을 때도 그는 직원들과 함께 불을 껐다. 보고타 교통카드 프로젝트 사업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교통카드 시스템 수출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중앙차선제는 콜롬비아의 것을 들여와 역수출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통카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그린사업이다. 대도시 교통이 원활해지면 매연 등 환경오염이 줄고 시민이 보행권을 확보하게 된다. 서울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 나라마다 도로 사정은 달라도 막히는 원인 등은 대동소이하다. 황금 노선에 버스부터 택시까지 차량이 집중되면서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절정에 이른다. 막히는 원인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해 대중교통의 적절한 수요를 공급하는 게 숙제인데 최근엔 교통카드 및 관리 시스템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거액의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에서 인정하는 LG CNS의 강점은 전자정부 사업의 경험에 있다고 본다. 2년마다 한 번씩 진행되는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전 부문에 걸쳐 1등을 차지한다. 전자정부 사업 중 60%는 LG CNS가 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다른 강점은 교통카드 사업의 노하우다. 대한민국은 하루 5000만건의 교통카드 사용 데이터가 오가는 나라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버스는 물론 지하철, 택시까지 탈 수 있다. 거리병산제라는 복잡한 규칙 속에 환승도 5번이나 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등 세계 어디를 가도 사례를 찾을 수 없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온 노하우는 LG CNS의 값진 자산이다. →최근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중소기업의 적으로 몰리고 있다. -SI 부분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역할을 따로 볼 수 없다.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덤벼서 따낼 수 있는 사업이 있는 반면 대기업과 협력해야만 시장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일부에서 이런 점을 간과해 아쉽다. 대기업에서 사업권을 따더라도 70% 이상의 이익은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것이 이 바닥이다. →해외 사업을 하며 정부에 바라는 점은. -정부 대 정부의 사업은 어느 나라나 환영한다. 우리의 경쟁자인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이런 루트를 잘 뚫는다. 우리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조금만 리스크가 있으면 지원 사격을 멈추기도 한다. 아쉬운 대목이다. →추가로 진행 중인 현지 신사업은. -2000억~3000억원 하는 대법원 등기사업부터 기상청 예보 시스템 구축 사업,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남미 등 미개척 시장 진출이 갖는 의미는. -해외 진출에서 대기업은 공수부대다. 전쟁 중 공수부대는 위험을 뚫고 적진으로 돌진해 거점을 확보한다. 이런 것이 현재 한국 대기업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렇게 한번 들어가면 공병단이 들어와 길을 뚫을 수 있고 이후엔 중소기업 같은 본진이 대거 상륙할 수 있다고 본다. 글 사진 보고타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LG CNS의 콜롬비아 ‘대중교통 프로젝트’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LG CNS의 콜롬비아 ‘대중교통 프로젝트’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텃밭이 고랑조차 파기 어려운 해외시장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로처럼 복잡한 서울 도심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기술력 하나로 지구 반대편 고산지대에서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리는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 직원들을 만나 봤다. 지난 27일 오전 해발 2640m 고산지대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시내의 트란스밀레니오 역사. 8차로의 중앙차로 정류소에 대형 저상버스가 정차하자 승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시민들의 손에는 교통카드가 하나씩 들려 있다. 출근길을 재촉하는 인파가 중남미 사람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카드부터 리더기, 요금 징수대까지 어딘가에서 많이 본 인상이다. 이곳에서 대중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한 사업자가 서울시의 교통 시스템을 만든 LG CNS이기 때문이다. 사실 보고타는 서울시가 2004년 중앙버스전용차로제도를 도입할 때 벤치마킹했던 도시다. 이후 2011년 LG CNS는 보고타시가 발주한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와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구축해 운영할 사업자로 선정됐다. 보고타에서 배운 중앙차선제를 우리나라에 도입한 지 불과 7년 만에 벤치마킹했던 나라로 기술을 역수출한 셈이다. 당시 시스템 구축과 통합, 운영 등을 약속하고 수주한 금액은 총 3억 달러(약 3200억원). 단일 계약으로 LG CNS 창사 이래 가장 큰 건이었다. 액수가 큰 만큼 할 일도 많다. LG CNS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는 현지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시 전체의 대중교통 수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대중교통 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보고타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중앙차로만 달리는 트렁크버스(일종의 지상철), 일반도로 위를 달리는 조날버스(일반버스), 무료로 운행되는 피더버스(마을버스)로 구분된다. 트렁크버스는 지하철 노선이 땅 위로 올라와 버스처럼 승객을 실어 나른다고 보면 된다. 트렁크버스에 타려면 마치 지하철역에 들어가듯 정거장 입구에서 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기존 업체가 깔아 놓은 초보적인 단계의 교통카드는 지상철에서 쓰는 카드를 일반버스에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는 것은 단지 지불의 불편함을 넘어 도심 교통을 제어하고 정책을 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서울에서 이용 중인 종합적인 교통카드 시스템은 전체 도심에서 상습 정체와 병목 사고 구간 등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도심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 교통정책을 세우는 데도 없어서는 안 될 기초 자료다. LG CNS의 주된 역할이 여기에 있다. 현지 버스회사의 운영책임자인 네오나르도 아마도(42)는 현재 시험 운영 중인 LG CNS의 시스템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새 시스템 덕에 실시간으로 회사 버스가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과속을 하는지, 정차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역사는 없는지를 꼼꼼히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러시아워나 사고 발생 시 대기 버스를 출동시키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1차 프로젝트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4개 역사 중 23개 역사가 새 시스템을 적용해 가동 중이다. 트렁크버스 55.5%, 조날버스 17.7%도 작업을 마쳤다. 이번 계약에서 LG CNS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합쳐 총 17년간의 계약을 따냈다. 향후 15년 동안 LG CNS는 운영과 유지보수권도 갖게 된다. 이는 앞으로 파생될 새로운 교통사업을 거머쥘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사업자라는 의미다. CNS는 버스카드를 택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처럼 교통카드와 은행카드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추가 파생되는 이익의 규모는 무려 1조원에 달한다. 이미 현지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교통카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그린사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남미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보고타시는 면적이 1587㎢로 서울시(605㎢)의 2.5배, 인구는 960만명에 달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한 매연과 교통체증은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다. 폐차를 목전에 둔 낡은 버스 등이 워낙 많은 데다 해발 2640m가 넘는 고산지대이다 보니 멀쩡한 차도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는 일이 많다. 막히던 교통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레 매연 등 환경오염이 줄고 도로도 넓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전체 버스 운행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LG CNS 시스템이 환영받는 이유다. 새 시스템의 도입으로 환승과 시간대별 할인, 노인·장애인 우대 등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당장 요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현지인들의 반응도 좋다. 후안 파블로 카스트로(33)는 “여전히 빈부 차이가 심해 교통비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데, 전에 없던 환승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할인되는 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교통체증 완화에 대한 기대도 있다. 보고타는 워낙 면적이 넓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도심을 횡단하는 데 무려 4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중앙차로제가 도입된 이후 시간이 최대 절반까지 줄었지만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교통정체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일궈낸 현재의 기반은 쉽게 다져진 것이 아니다. 보고타시의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 수주를 위해 스마트교통 사업단 80여명이 장장 9개월간 공을 들였다. 환승 시간을 포함해 가는 데만 24시간이 걸리는 비행기 길을 수십 차례 오갔다. 연매출 4조원 규모의 세계 빅4 교통시스템 업체인 스페인 인드라는 물론 정치적으로 든든한 배경을 지닌 토종 업체 등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었다. 일부에선 “LG CNS가 콜롬비아까지 가서 헛심을 쓰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어렵사리 사업권을 따낸 뒤에도 시련은 닥쳤다. 지난 10년간 1, 2차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던 현지 업체는 각종 이유를 대며 시스템 통합과 인수인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본사에서 분쟁 전문가를 긴급 투입한 덕에 현재 갈등은 마무리 단계다. 불안한 치안도 문제였다. 마약의 도시로 유명했던 보고타는 마피아들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군인들이 치안을 유지하는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보고타시에서 2045명이 살해당했다. 납치나 노상강도, 차량강도는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 치안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지인도 외곽 지역 이동이나 야간 외출을 자제할 정도다. 그렇다고 시스템 구축 등 외근 업무나 야간 근무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특히 서버를 교체하거나 버스나 역사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은 어쩔 수 없이 회사 영업이나 버스 운행이 끝나는 야간 시간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야근을 하는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른 직원이 솔선수범해 함께 자리를 지켜 줬다. 서재승 부장은 “어느 도시나 버스 종점은 가장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런 지역으로 야간 외근 작업을 나갈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무사하게만 해 달라고 기원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큰 탈 없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오게 돼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LG CNS가 만들어 낸 역대 최고의 프로젝트는 험난한 오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글 사진 보고타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4조짜리 4대강사업 입찰 담합… 혈세로 대형건설사만 배불렸다

    4조짜리 4대강사업 입찰 담합… 혈세로 대형건설사만 배불렸다

    3조 8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 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벌인 건설사 전·현직 임원들이 무더기로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4대강 사업 공사에서 ‘들러리 업체’를 내세워 경쟁 입찰을 가장하고 투찰 가격을 담합한 혐의(건설산업기본법 위반, 입찰방해)로 11개 건설사 및 전·현직 임원 22명을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형 건설사 임원들이 담합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것은 1998년 이후 15년 만이다. 해당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중공업, 금호산업, 쌍용건설 등 11개 업체다. 대표이사급 중에는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과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이 불구속 기소됐고 현대건설의 설모 전 본부장과 삼성물산의 천모 전 사업부장, GS건설의 박모 부사장 등 6명의 임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 수주 물량 상위 6개 건설사는 2008년 12월 정부가 4대강 사업 착수를 발표한 이후 사전 준비를 거쳐 공사 물량을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다른 건설사까지 끌어들여 19개 건설사 모임을 만들고 2009년 2~6월 발주된 14개 보(洑) 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챙긴 부당 이득과 관련해 “공정 경쟁을 했을 경우 얼마에 낙찰됐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공사 수주 업체들의 낙찰률(투찰금액/공사추정액)이 89.7~99.3% 수준인 점에 비춰 부당 이득은 1조원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비밀회합·들러리 입찰·가격조작… 檢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

    비밀회합·들러리 입찰·가격조작… 檢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

    건설사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이른바 ‘들러리 입찰’과 ‘가격 조작’ ‘B급 설계’ 등의 방법을 이용해 담합을 공모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4개월간 구체적인 혐의 입증을 위해 연인원 600여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수주 물량 상위 5개 건설사는 2008년 초 대운하 민자사업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같은 해 말 정부가 본격적인 4대강 사업 계획 수립을 추진하자 5개 건설사는 SK건설을 끌어들여 6개사 협의체를 구성했다. 경쟁 없이 공사 물량을 나눠 갖기로 합의한 이들은 향후 턴키 입찰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건설사들까지 영입해 2009년 4월쯤에는 19개사의 협의체로 규모를 키웠다.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회사별로 지분율을 정해 ‘민자투자사업 협약’도 체결했다. 협의체는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울 곳곳에서 비밀 회합을 자주 가졌다. 특히 담합을 주도한 6개사는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 대한 중간 발표를 하기 전 설계업체를 통해 관련 자료를 미리 입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낙찰받을 공구를 사전에 배분했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서로 들러리를 서 주거나 소규모 건설사들을 내세워 허위 평가서를 제출하는 등 ‘들러리 입찰’ 방식을 이용했다.<서울신문 5월 30일자 1면> 턴키 입찰은 설계 점수와 가격 점수를 합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들러리로 응찰한 건설사들은 설계 평가에서 져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낙찰 대상 업체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이른바 ‘B설계’를 했다. 낙찰이 예정된 건설사의 ‘A설계’보다 저급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투찰 가격도 낙찰 대상 건설사의 요구대로 써 주기로 합의했다. 일부 들러리 업체는 낮은 설계 점수를 받기 위해 ‘따 붙이기’라는 수법도 동원했다. 따 붙이기는 완성된 설계도 곳곳에 종이를 오려 붙여 수정하는 방식으로, 졸속 설계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구 배분과 들러리 입찰 담합은 ‘설계와 가격을 완전히 져주기로 하는 약속’”이라면서 “입찰제도를 유명무실하게 한다는 점에서 가벌성이 가장 높은 유형의 담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입찰 담합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4대강 사업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3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설계업체 ㈜유신으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장석효(66)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구속했다. 또 건설 현장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58)씨를 구속 기소하고 옥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옥씨는 서종욱(61) 전 대우건설 사장의 지시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어 서 전 사장의 추가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 전 사장의 금품 용처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금의 흐름이 당시 정권 실세와 연관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입찰 담합에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중겸(63) 전 현대건설 사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건이 아직 검찰에 계류 중이다.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수혜 업체로 알려진 도화엔지니어링의 김영윤(69) 회장은 4대강 사업 과정에서 46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비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는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계류돼 있는 사건을 포함해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기타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그동안 확보된 단서를 바탕으로 조사해 나갈 것”이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별건으로 구체적인 단서가 확보되는 게 있다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국 조선 ‘쾌속 항해’

    한국 조선 ‘쾌속 항해’

    한국 조선이 올 들어 기대 이상의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 수주목표액의 70%도 채우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성적은 특히 현대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다. 24일 세계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사로부터 15만㎥급 모스형 액화천연가스(LNG)선 4척을 곧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에는 동급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총 발주량은 8척, 금액으로는 17억 달러(1조 8276억원)에 달한다.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과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 총 5개의 한·일 조선사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발주사 측은 최근 “일반적인 멤브레인형 LNG선보다 둥근 구 형태의 화물창을 장착하는 모스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현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모스형은 건조 비용이 비싸지만,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선사로부터 총 수주액이 14억 달러에 이르는 1만 8000TEU급 5척과 1만 4000TEU급 5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도 중국으로부터 세계 최대인 1만 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 19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공사도 따냈다. 이로써 8월까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연간 수주 목표인 238억 달러의 82%(196억 달러)를 이미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LNG선, 반잠수식 시추선 등 선종도 다양하다. 이 기간에 삼성중공업도 117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130억 달러의 9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9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의 70%를 채웠다. 한국 조선 3사의 수주액은 총 40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훌쩍 웃돌고 있다. 반면 중국은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6.7% 증가했는데도 172억 달러에 그치면서 힘겹게 한국을 뒤쫓고 있을 뿐이다. 일본은 53억 달러로 오히려 2.7% 감소하는 초라한 실적에 만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의 장기불황 속에서 지난해에는 특수선 중심의 소규모 발주가 많았는데, 올해는 일반 선박의 교체 시기를 맞은 가운데 크기를 대형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려는 선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따뜻한 보수 ‘엄마 리더십’ 통했다

    따뜻한 보수 ‘엄마 리더십’ 통했다

    ‘독일판 철의 여인’(메르켈)이 진짜 ‘철의 여인’(대처)을 제칠 수 있을까. 지난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59) 총리가 3선에 성공함으로써 2017년까지 12년간 총리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로써 11년간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기록을 깨고 최장수 여성 총리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1954년 서독 지역인 함부르크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난 메르켈 총리는 동독으로 이주해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일하다 동독 민주화운동 단체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정치 입문 15년 만에 2005년 첫 여성 및 첫 동독 출신이자 전후 최연소로 총리직을 거머쥐며 독일 정치 지형을 뒤흔들었다. 지난 8년간 ‘조용한 카리스마’로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를 무난히 넘기면서 당파를 초월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굳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대처 전 총리와 달리 노조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사회적 시장주의를 지향하는 ‘따뜻한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도 편안한 ‘엄마 리더십’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한화건설, 이라크 건설현장서 협력사와 소통의 장 열어

    한화건설, 이라크 건설현장서 협력사와 소통의 장 열어

    한화건설(대표 김현중 부회장)은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진행한 이번 간담회에는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 등 한화건설 임직원들과 현지 진출한 20여개 협력사 임직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성공적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위해 전기, 토목, 골조, 장비설치, 설비 등의 주요 공종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협력사들을 격려하고 협력사 임직원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한화건설 주요 경영진들이 동참하여 협력사 직원들과 자유로운 대화의 장을 통해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한 소통시간이 진행됐다. 본 간담회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추진됐으며, 김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 바 있는 ‘한화그룹의 협력업체는 단순히 하도급업체가 아니라 한화그룹의 가족이자 동반자’라는 상생협력의 일환이다. 이 자리에서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공사는 수주 전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여기 계신 협력사 여러분들 덕택으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며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정신으로 한배를 탄 동반자로서 여러분들과 10만 세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이라크에서 대한민국 건설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에 철근콘크리트 골조 구성을 담당하고 있는 선산토건 오영진 전무는 “한화건설과 함께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규모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에 동반진출하게 됨으로써 일거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에게 직접적 도움이 됐다”며 “제2, 제3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가 이어져 일거리 걱정 없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80억불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올해 3월부터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 470여명이 이라크 현지 베이스캠프에 입주하는 등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화건설이 100여 개 협력사, 1,000여명의 직원들과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에 동반진출하게 됨으로써 연인원 55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건설사에 활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7월 13일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에 전격 방문한 강창희 국회의장 역시 현지 임직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한화의 비스마야 현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수행하고 있는 건설역사 노력의 결정물로 한국사람 아니면 못한다”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고 “이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이룩한 글로벌 경영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협력사들과의 소통을 위해 10년간 ‘동반성장데이’, ‘동반산행’, ‘기술교류회’ 등의 정기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과 2009년에는 동반성장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건설협력증진대회’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울트라건설, 하반기 수주달성 다짐 ‘수주기원제’ 성료

    울트라건설, 하반기 수주달성 다짐 ‘수주기원제’ 성료

    울트라건설이 2013년 수주달성을 다짐하는 전사 수주기원제를 진행,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7일 북한산 문수봉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강현정(姜賢政)사장, 건축사업본부 장금덕 본부장, 토목사업본부 최동욱 본부장, 재무구매실 서교장 상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 사장은 상반기 유난히 수주 가뭄에 힘들어하는 관련 부서원들을 격려하며, 관련 부서의 혁신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울트라건설은 올해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인 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장성급 숙소, 마산의료원, 성남의료원 등 턴키 공사, 새만금호안공사, 광주송정역사 등을 수주해 상반기 50대 건설사중 수주 랭킹 3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건축영업담당 서동인 상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울트라건설만의 맞춤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차별화된 설계와 시공, 디자인 전략으로 혁신적인 원가 절감 수주를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트라건설 측은 올해 수주 1조 1천억 원, 매출액 7,8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울트라건설은 광교신도시 A31블록 일대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7층, 11개동 규모이며 총 356가구 모두 전용면적 59㎡의 소형 주택으로 구성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4) 현대건설 베트남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4) 현대건설 베트남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가다

    현대건설이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북동부에서 100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건설 강국 코리아’의 명성을 휘날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행한 플랜트 건설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의 최일선에 있는 것이다. 단순 시공이 아닌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창조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장이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수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중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250㎞ 떨어진 북동쪽 꽝닌주 몽즈엉 마을. 멀지 않은 거리지만 도로 사정이 나빠 하노이에서 승용차로 쉬지 않고 6시간 이상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어귀에 다다르자 멀리서 우뚝 솟은 굴뚝이 눈에 들어왔다. 작업도로를 따라 들어가자 한적한 시골마을에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있었다. 공사장 전망대에 올랐다. 전체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500㎿급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현장이다. 현대건설 현장 뒤편으로 비슷한 크기의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이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데 미국업체가 투자하고 시공은 우리나라 두산중공업이 맡았다. 앞쪽은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발전소다.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65% 정도 진행됐다. 유연탄 16만t을 쌓아둘 창고도 들어섰다.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유연탄을 12일분이나 쌓아둘 수 있는 크기다. 한쪽에서는 변전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냉각탑 탱크 공사와 철골 공사를 위해 대형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굴뚝은 2개가 건설된다. 한개는 지었고 곧 나머지 한개도 공사를 시작한다. 굴뚝 높이가 220m나 된다. 김태형 부장은 “굴뚝 공사 중 비가 많이 내려 미끄러워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공사장 밖으로는 인근 유연탄 광산과 이어지는 컨베이어벨트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유연탄을 땅속에서 파내는 것이 아니다. 노천 광산이라서 중장비로 퍼서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공사장으로 이동했다. 머리가 벗겨질 것처럼 햇볕이 따가웠다. 인근 바다에서 냉각수를 끌어오는 시설도 마무리 단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복잡한 장비를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보일러 등 주요 설비는 대부분 설치됐다. 이날은 근로자들도 대부분 실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실내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었다. 하루 투입되는 근로자는 3500~5000여명. 이 중 현대건설 직원은 90여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이다. 근로자들은 땀으로 뒤범벅됐지만 표정은 밝았다. 한 현지 근로자는 “높은 임금의 일자리를 얻고 좋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서 정말 행복하다”며 현대건설을 외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워낙 오지라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어 중동 현장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은 현장에 설치한 임시 숙소에서 생활한다. 직원들 대부분은 올여름 몸무게가 3~4㎏ 정도 빠졌을 정도란다. 현지 근로자들은 주로 인근 마을에 숙소를 마련하고 출퇴근한다. 신동훈 상무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현장은 연중무휴 돌아간다”며 “직원들도 한 달에 고작 이틀밖에 쉴 수 없을 정도로 고생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2011년 8월 베트남 전력청으로부터 14억 6200만 달러에 따냈다. 화력발전소 공사치고는 세계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큰 공사다. 현대건설의 베트남 진출은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항만 준설공사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공사를 수주했다.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 공사, 하동 주거복합단지개발 등 20여건의 공사를 따내 성공리에 마쳤다. 1998년 600㎿급 ‘팔라이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단순 시공이었지만 중국 업체와의 경쟁 끝에 어렵게 따냈고, 완벽하게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는 이렇다 할 공사를 따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2010년 몽즈엉 화력발전소 공사가 나왔다. 공사도 굵직해 욕심을 낼 만했다. 베트남 전력청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일본·중국업체들도 달려들었다. 그런데 베트남 전력청이 국제입찰로 발주하면서 가격경쟁을 유도했다. 현대건설로서는 욕심이 생겼지만 가격 경쟁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한발 물러섰다. 상황은 일본 업체나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중국 업체가 공사를 따는 것으로 돌아갔다. 중국은 이미 베트남 곳곳에서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 운영 중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발주처가 “팔라이 화력발전소를 건설한 업체는 어디 갔냐”며 수면 아래로 현대건설을 끌어들였다. 팔라이 화력발전소에서 보여준 완벽한 기술력에 감탄한 전력청이 현대건설과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현대건설은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총동원했다. 특히 팔라이 발전소 수주 때부터 이어온 네트워크는 절대적인 도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전력청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게 중국 업체의 정보를 슬쩍슬쩍 흘려주기도 했을 정도다. 이를 감지한 일본은 아예 경쟁을 포기했다. 결국 중국 업체와 경쟁을 해야 했다. 중국 업체는 처음부터 기술력으로는 현대건설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낮은 가격을 무기로 덤벼드는 바람에 애를 태웠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들이댄 순환유동층보일러(CFBC) 기술에는 발주처와 중국 업체 모두 손을 들었고 다음 해 계약서에 서명했다. 현대건설의 창조경제가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이 기술은 현대건설이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도입한 첨단기술로 5000~6000kcal 열량을 내는 고품질 유연탄이 아닌 열량이 낮은 저질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면서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베트남은 유연탄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열량이 낮은 저질 연탄이다. 열효율이 높으면 유연탄을 가루로 태우지만 저질 연탄은 열효율이 떨어지고 환경오염 물질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현대건설은 저질 연탄을 2~5㎝ 크기의 고형 연료로 만든 뒤 공기부양 형식으로 연소시키는 기술을 적용했다.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독자적인 해외 수출이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조적 혁신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1966년에 뿌린 작은 밀알이 후속 공사로 이어졌고, 특히 팔라이 공사의 완벽한 수행과 인적네트워크 형성은 몽즈엉 화력발전소 공사 수주로 이어지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하지만 진짜 대박은 아직 남아 있다. 베트남은 전력이 부족한 국가다. 추가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대형 공사 수주도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에서 같은 방식의 화력발전소 공사 발주가 있는데, 현대건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즈엉 화력발전소에서 보여준 현대건설의 창조경제 노하우가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로 이어지는 진짜 대박을 터뜨릴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글 사진 몽즈엉(베트남)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엔지니어링·자재구매·건설까지 책임… 부가가치 높아”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엔지니어링·자재구매·건설까지 책임… 부가가치 높아”

    “작은 인연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한 인적 네트워크와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경쟁력으로 따낸 공사입니다.” 신동훈 현대건설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상무는 “인적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이 공사는 중국업체에 넘어갔다”며 “3년 전 따낸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하는 것을 눈여겨본 발주처가 물밑에서 현대건설을 밀어줘 수주한 공사”라고 소개했다. 베트남은 공무원이 움직이는 나라라고 할 정도로 공무원의 힘이 막강하다.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 있는 국가의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베트남은 특히 공무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런 국가의 공무원과 네트워크 형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신 상무는 “EPC(계약사가 엔지니어링·자재구매·건설까지 책임지는 턴키방식) 공사라서 부가가치도 높다”며 “단순 시공에 불과했지만 팔라이 화력발전소 공사를 완벽하게 수행한 것이 공사를 따낼 수 있는 원천이 됐다”고 설명했다. 팔라이 공사 당시 끈끈하게 연을 맺었던 관계자들이 지금은 전력청의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가 현대건설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라는 것이다. 여기에 자금 조건도 좋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금 사정이 열악한 베트남 정부가 돈을 대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원하는 조건”이라며 “우리 수출입은행이 5억 달러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켜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내 현장은 우수 인력이 많아 시스템으로 움직이지만 이곳은 다르다. 수천명의 근로자를 투입하지만 숙련된 근로자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품질·안전·공정준수 등과 같은 인식도 부족해 하나부터 열까지 교육시켜 투입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이제는 작업 효율성이 어느 정도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신 상무는 또 “몽즈엉 화력발전소는 세계가 주목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내로라하는 외국 건설사들을 따돌리고 수주한 공사인데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만큼 외국 건설사들이 시기반 의심반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베트남은 경제발전 속도에 비해 사회간접자본 시설, 특히 전력이 턱없이 부족한 국가이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지만 노천 유연탄 매장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화력발전소 발주가 추가로 이어질 경우 이 현장이 모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몽즈엉(베트남)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해외건설 수주 6년 연속 400억弗 돌파

    해외건설 수주 6년 연속 400억弗 돌파

    국내 건설업계가 6년 연속 해외건설 시장에서 400억 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공식 집계된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모두 401억 626만 7000달러다. 이는 2008년(476억 달러) 처음으로 4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후 6년 연속 해외수주 400억 달러 돌파 기록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의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수주 실적(648억 8000만 달러)은 물론 2010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7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라는 이례적인 초대형 사업 수주에 힘입어 715억 달러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해외건설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는 해외시장이 다변화된 것이다. 올 들어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국 수는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96개국이며, 중동에 치우쳤던 수주 실적도 아시아, 태평양·북미 지역의 실적이 훌쩍 상승하며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2억 2000만 달러 규모에 그친 대평양·북미 지역의 올해 수주액은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광산 사업 수주에 힘입어 61억 9169만 달러로 뛰어올랐다. 현재까지 중동 수주액은 1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아시아 수주액은 60% 급증한 153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김태협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현재 다수의 기업이 해외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주가 유력한 공사가 상당히 포함돼 있어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 700억 달러 돌파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영준 ‘불법사찰’ 징역 2년 확정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이영호(49)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실형 확정 선고가 내려졌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는 12일 직권남용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차관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 9478만원을 선고했다. 또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 전 비서관의 상고도 기각했다. 이와 관련된 진경락(46)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과 이인규(58) 전 공직윤리지원관, 최종석(43)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집행유예를 각각 확정받았다. 박 전 차관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지난해 5월 구속 기소됐다. 이어 2008년 울산시가 발주한 울주군 산업단지 승인신청과 관련해 청탁을 받고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통해 관계 공무원과 경쟁업체를 불법 사찰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추가 기소됐다. 이와 별개로 지난 10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설비 수주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RO 회합에 공무원·교사 다수 참석”

    이석기 의원이 주도한 ‘RO’(Revolution Organization) 모임에는 경기 지자체 공무원과 교사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석기·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RO 2차 비밀회합에 참석한 130여명의 조직원 중 채증사진을 통해 80여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대부분 통합진보당 당원이었으며 참석자 중에 적지 않은 현직 공무원들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은 경기동부연합조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경기 동부권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로, 일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도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경기지역 초·중·고 현직 교사도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파악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채증사진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반 공무원뿐 아니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들이 RO 조직원인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하남시와 (재)하남문화재단이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각종 용역을 의뢰하면서 수억원대 용역비를 지급한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하남시에 따르면 시 문화체육과는 2011년 9월 하남이성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총사업비 1억 6000만원 중 1억 4000만원을 이 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CNC 전략그룹에 미사리7080페스티벌 홍보물제작비(1180만여원)와 행사 용역비로 약 1억 2000만원(부가세 별도)을 지급했다. 하남문화재단 역시 2011년 3월 CNC 전략그룹에 재단 문화예술 관련 행사를 안내하는 책자(아트필) 제작비로 5100만원을, 2012년 1월에는 인쇄물 제작비로 500만원을 지급했다. 또 2011년 10월에는 하남시민문화예술활동 참여도 조사 명목으로 1950만원을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주)사회동향연구소에 지급했다. 업체선정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성문화축제의 경우 2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 결과 CNC 그룹이 높은 점수를 받아 용역을 수주한 것일 뿐 절차상 문제는 없다. 당시에는 이 의원과 CNC 그룹이 유명하지 않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장승필 4대강 조사위 위원장 자격 논란 속 전격사퇴

    장승필 4대강 조사위 위원장 자격 논란 속 전격사퇴

    국무조정실이 구성한 총리 자문기구인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장승필 위원장이 중립성 논란 속에 전격 사퇴했다. 장 위원장이 4대강 관련 업체의 사외이사를 지낸 게 문제가 됐다. 국무조정실은 검증 과정에서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인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국무조정실의 위원들에 대한 검증 부실이 확인되면서 위원회 자체의 중립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위원들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위원장 사퇴 및 앞으로의 위원회 운영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4대강 사업의 설계를 맡은 유신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임명된 지 6일 만인 12일 사퇴했다. 장 위원장은 해명서를 통해 “자격과 중립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사과드리며, 오해받는 상황에서 위원회에 부담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위원장직과 위원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 회사에서 2007년 3월부터 3년간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업체는 장 위원장이 사외이사로 있던 2009년에 4대강 사업 용역을 수주했으며 담합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도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원회를 구성한 국무조정실은 이 사실을 몰랐고, 장 위원장이 사외이사 경력 등을 확인하는 질의서에 사실과 다르게 답했지만 그에 대한 사실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무조정실 고위 관계자는 “장 위원장이 관련 회사의 사외이사를 지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부실 검증에 대해 시인했다. 전창현 국무조정실 4대강조사지원과장도 “장 위원장에 대해 검증했지만 질의서 기재 내용의 진위 여부나 사외이사 경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중립성 확인을 위한 질의서’에 사실과 다르게 답했다. 질의서 문항 중 ‘4대강 사업을 수행한 건설·설계·감리회사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거나 하여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조사·평가 수행 시 이해관계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장 위원장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질의서는 ‘이해관계’ 상황과 관련해 사외이사 등을 예로 들었다. 장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본인은 유신코퍼레이션이 4대강(업무)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 ‘없다’고 자필 표기한 바 있다. 정부에 누를 끼쳤다”고 말했다. 또 “관련 회사가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것은 수자원 분야였으며 본인의 전공인 교량 분야와 달라 관여할 수도 없었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6일 장 위원장 등 민간 전문가 15명을 위원으로 위촉해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국무조정실은 중립성 여부에 대해 관계 부처나 학회의 추천, 자체 검증, 본인의 자필 확인 등을 거쳐 중립 인사를 엄선했다고 설명했지만 검증 부실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가교 리더십’ 빛났고 ‘세일즈 외교’ 큰 성과

    ‘가교 리더십’ 빛났고 ‘세일즈 외교’ 큰 성과

    박근혜 대통령이 7박 8일간의 러시아 및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잇는 ‘가교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쯔엉떤상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에 합의하고 원전 등 인프라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취임 후 첫 다자무대인 G20 정상회의에서는 정상선언문과 부속서에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등 이른바 ‘근혜노믹스’를 담아내고 러시아와 독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는 등 인상적인 활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과 관련,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 반영시키는 등 일종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선도발언’을 맡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포용적 성장’ 등 향후 G20이 지속적으로 다뤄야 할 의제를 제시, 주목을 받았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정책 공조의 장으로서 G20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박 대통령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내년까지 FTA를 체결키로 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을 ‘사돈의 나라’로 지칭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던 상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2020년까지 양국 무역액을 700억 달러까지 높이고, 각종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등 세부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권력서열 1∼4위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고 18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한 ‘경제수도’ 호찌민시를 찾아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현지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청취해 시 정부에 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베트남전 파병이 빚어낸 양국 간의 ‘아픈 과거사’를 치유하기 위한 행보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전 주석의 묘소에 헌화하고 집무실을 찾음으로써 상징적으로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하는 등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얻는 ‘문화 외교’를 통해 경제협력을 극대화하는 ‘박근혜식 세일즈 외교’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베트남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서의 중요성이 있다”며 “베트남이 아세안의 거점이라는 차원에서 대(對)아세안 외교를 본격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베트남 정상회담] 하반기 FTA 추가협상·원전 수주 지원… 2020년 무역액 7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합의한 공동선언은 향후 20년간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의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취임 후 네 번째 순방국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을 가장 먼저 선택함으로써 올 하반기 최대 화두인 ‘세일즈 외교’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발표한 양국 공동선언은 통상과 에너지·자원, 개발협력 지원 등 경협 3대 부문에서 양국의 ‘윈·윈’ 목표가 제시됐다. 원전과 대규모 화력발전 등 베트남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공식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등에 합의한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쯔엉떤상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안보 분야의 큰 성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를 체결하고자 지난 5월 2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하반기에 두 차례 추가 협상을 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FTA 체결을 발판으로 무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약 77조원)가 달성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일본이 이미 2009년에 베트남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했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우리가 들어가 상대적 불이익을 극복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 지원도 이번 세일즈 외교의 핵심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모두 10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인데,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2기 사업권 획득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수석은 “쯔엉떤상 주석이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합의했다. 베트남 남부 지역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지원키로 했다. 베트남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한국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두 정상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두 정상이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모델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뜻깊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취약지역 종합개발 사업인 ‘베트남 행복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베트남이 2020년 현대화된 산업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쯔엉떤상 주석과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응우옌푸쫑 공산당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흥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하는 등 베트남 최고 권력 서열 4인방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하노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박영준, 강원랜드 공사청탁 의혹

    경찰이 강원랜드가 발주한 공사에서 특정 업체에 입찰 편의가 제공됐다는 의혹을 내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10년 강원랜드가 68억원 규모의 경관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찰 서류가 특정 업체에 사전 유출되는 등 입찰 방해가 이뤄진 정황을 일부 포착했다고 밝혔다. 경관 개선 공사는 2009년 12월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업으로 서울의 N 업체가 수주했다. 경찰은 현재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이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고위층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는 2011년 해당 사업에 대한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감사를 실시했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내사 단계로, 입찰 방해 정황은 일부 포착했지만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박 전 차관 등 고위층의 개입이나 외부 청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사장은 SH공사 등을 거쳐 2009년 3월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SH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과 관련돼 뇌물을 받은 혐의로 복역 중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군사업 수주 비리 군무원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주한 미군이 발주한 각종 공사나 용역 계약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지모(59)씨 등 전·현직 군무원 4명을 배임수재·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사업자 4명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씨는 주한 미군 한국인노동조합(USFK) 위원장으로 있던 2008∼2009년 초등학교 동창인 고철업자 윤모(59)씨 등 3명에게서 사업 수주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씨는 2000년부터 10년간 노조 간부로 재직하며 미군 부대의 각종 공사나 계약과 관련해 주한 미군 계약사령부(CCK), 시설공병대(DPW) 등의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씨는 면세유 구매증서(쿠폰)를 위조해 기름을 빼돌려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2011년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이듬해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함께 기소된 손모(54)씨는 미군 25수송대 선임수송관으로 근무하면서 운송 계약을 수행하는 업체들로부터 22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대 수송보조관으로 있던 김모(51)씨는 이 업체들에 “차량 타이어 마모 상태가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시비를 걸고 “매달 술값으로 20만원을 달라”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해 수년간 약 2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韓·베트남 “내년 높은 수준 FTA 체결”

    韓·베트남 “내년 높은 수준 FTA 체결”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수도 하노이의 주석궁에서 쯔엉떤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내년에 높은 수준의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공동 번영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국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정치·안보와 경제·통상, 국제무대 등 제반 분야의 협력 강화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경제협력 차원에서 10조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와 석유비축기지·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한국의 원전 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게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베트남 원전 개발을 위해 양국의 지속적 협력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2009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로 했으며 양국 차원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당면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FTA 협상과 관련, 지난 5월 2차 협상의 탄력을 이어 가기 위해 오는 10월 3차 협상을 개최하는 등 연내에 두 차례 추가 협상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 달성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부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의 참여 등 향후 추진할 세부 경제협력 방안도 공동 성명에 담았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 공동 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했다. 쯔엉떤상 주석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하노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회공헌 강화… ‘박근혜식 세일즈 외교’ 시동

    사회공헌 강화… ‘박근혜식 세일즈 외교’ 시동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새로운 2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정치안보 및 경제통상, 개발협력, 국제무대 협력 강화 등의 로드맵이 담긴다. ‘박근혜식(式) 세일즈 외교’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단순한 경제적 세일즈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서로 윈·윈하면서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 박근혜 스타일의 세일즈 외교”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다양한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응우옌푸쫑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훙 국회의장 등 베트남 지도부를 만나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 세일즈와 관련, 원전 수주활동 강화와 석유비축 및 화력발전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 참여 등을 베트남 측에 요청할 예정이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체결도 주요한 현안이다. 박 대통령은 8일 하노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에서 “베트남은 ‘포스트 브릭스’로 주목받는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경제권”이라며 한국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 측에서 경제사절단 79명과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 등이, 베트남 측에서는 호앙쭝하이 경제담당 부총리와 지방성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 등 2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적극적인 문화외교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하노이 시내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컨벤션홀에서 응우옌티조안 국가부주석 등 베트남의 정·관·문화예술계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마무리 순서에 직접 한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것. 은박이 박힌 미색 저고리와 연한 개나리색 치마를 입은 박 대통령은 10m 정도 무대에서 ‘깜짝 워킹’을 한 뒤 베트남어로 “씬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의 아름다운 아오자이와 한국의 고운 한복이 만나 양국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양국의 인연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베트남 측으로부터 아오자이를 선물받았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의 패션쇼 출연에 대해 “국가 간 상호 이해는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박 대통령의 지론에 따른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평소 우리 전통문화와 한복에 대한 애정을 피력해 왔고, 이번 패션쇼 무대에 직접 오른 것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문화외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후인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방문으로 연결됐고, 지난 6월 중국 방문 당시에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병마용을 찾아 중국 문화의 애호가로서 중국인들에게 각인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하노이·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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