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형사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입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시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진정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043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중공업] ‘거북선’ 지폐·5만분의1 지도 들고 첫 수주 → 차관 → 조선소 건설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중공업] ‘거북선’ 지폐·5만분의1 지도 들고 첫 수주 → 차관 → 조선소 건설

    “이게 거북선이오. 영국보다 300년 앞선 1500년대에 우린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소. 쇄국정책으로 산업화가 늦었지만 잠재력은 그대로요.” 거북선이 나온 오백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며 차관을 빌려 거대 조선소를 만든 고 정주영 회장의 현대중공업 창립 일화는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실화다. 1972년 현대가 황무지나 다름없던 울산의 백사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건설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조선공업은 영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고작 1만 7000t급 선박이 최대였고, 연간 건조량도 50만G/T(총톤수)로 세계 시장점유율은 1%에도 못 미쳤다. 경험도, 숙련된 기술자도 전혀 없었다. 조선업을 위해선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장 초기 비용조차 없는 회사가 초대형 조선소를 짓겠다고는 덤벼드는 모습 자체가 비웃음거리였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조선소 부지로 점찍어 둔 울산 미포만의 모래사장 사진 한 장과 5만분의1 지도 한 장, 그리고 영국의 스콧리스고 조선소에서 빌린 26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도면 한 장을 가지고 세계를 돌았다. 결과적으로 정 회장은 26만t급 초대형유조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조선소 건설을 위한 차관도 빌려올 수 있었다. “수주에 성공했지만 과연 배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는 의심의 소리가 국내외에서 쏟아졌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싼 가격을 무기로 1974년 6월 조선소가 준공되기 전까지 수주한 초대형유조선 물량만 무려 12척에 달했다. 이렇게 세워진 현대중공업은 1983년 총 210만t(G/T) 상당의 선박을 신규 수주하며 급기야 세계 조선업계 1위에 올라섰다. 전 세계 대형 선박 10대 중 1대는 현대중공업에서 생산되는 셈이었다. 신화는 계속됐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10억 달러 수출탑을 거머쥐었고 1991년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라는 오랜 숙원도 실현했다. 2012년 3월 현대중공업은 선박인도 1억GT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1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닌 영국과 일본 등의 조선소들이 근접조차 못 한 대기록이다. 현대중공업은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붙였다. 2002년 2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직후인 5월 삼호중공업을 인수했고 이어 2008년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도 거머쥐었다. 2009년에는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하며 금융, 에너지 및 자원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듬해인 2010년 8월에는 현대오일뱅크을 인수하며 조선과 중공업그룹을 뛰어넘어 종합·중화학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결코 꺼질 것 같지 않았던 현대중공업의 신화는 현재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올 들어 이어진 천문학적 영업 손실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 탓이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 1037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창사 이후 최대 손실이라는 악몽 같은 기록은 3분기에 다시 2조원 가까운 적자로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실적이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진행한 저가 수주가 주된 원인이다.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견제로 선박 수주가 어려워지자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해양플랜트 사업 등 비조선 분야에 주력했다가 큰 손해를 본 것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현금이 부족해 보유 자산을 매각해야 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 문제까지 발생했다. 19년째 무파업을 이어 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결국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고강도 개혁으로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먼저 지난 10월 16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했다.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내려진 고육지책이다. 회사의 일등공신으로 여겨지던 임원들도 대거 짐을 싸야 했다. 조직 통폐합과 축소 작업도 한창이다. 선박영업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가 출범했다. 현대중공업은 7개 사업본부 아래 부문 단위도 58개에서 45개로 22% 줄였다. 전체 부서도 432개에서 406개로 감소했다. 지원 조직은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과 해외 법인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사업 조정도 진행 중이다. 울산 백사장에서 신화를 만든 현대중공업의 자구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요르단 국민 소비 전력의 24% 한전이 만든다

    요르단 국민 소비 전력의 24% 한전이 만든다

    글로벌 발전사업 수주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한번 수주하면 장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기대이익을 만들어 내는 발전 사업이어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할 정도다. ‘에너지 한류’를 목표로 글로벌 사업 영토를 확장 중인 한국전력의 대표 해외 발전사업장을 찾아가 봤다. 지난 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동쪽 사막으로 30㎞ 달려 도착한 암만 발전소. 황량한 황야 한복판에 우뚝 솟은 굴뚝에서는 연신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지난 10월 완공해 가동 중인 초대형 디젤 내연발전소가 정상적으로 전기를 생산 중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디젤발전소인 암만 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573메가와트(㎿)로 이곳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요르단 전역으로 보내진다. 2011년부터 상업운행을 진행한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을 합치면 요르단 국민이 사용하는 전기 중 4분의1(약 24%)은 한전이 만드는 셈이다. 덕분에 한전은 요르단 민자발전사업자(IPP) 중 1위 업체다. 발전소 내부에 들어서자 거대한 발전기가 뿜는 열기와 굉음이 외부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가로 4m, 세로 24m 크기인 18기통 디젤엔진의 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18개 실린더는 각각 성인 한 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로 엔진 하나에서 내는 출력은 60만 마력에 달한다. 신형 쏘나타(2.0모델 기준) 3571대를 묶어 놨을 때 가능한 출력이다. 이런 대형 엔진이 발전소에서만 38대가 운영된다. 세계 최대의 디젤발전소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올해 말 기네스북 등재를 준비 중인 이곳의 발전 용량은 2위인 브라질 수아페 2호기(약 380㎿)의 1.5배에 달한다. 한전이 지은 발전소는 요르단 국민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중동에 있지만 산유국이 아닌 요르단은 전력부족 때문에 고심하는 국가다. 올여름에도 두 번이나 블랙아웃(대정전)의 위기가 있었지만 마침 완공을 마친 암만 발전소 덕에 큰 위기를 넘겼다. 당시는 시험가동 기간이었지만 요르단 정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전기를 생산해 송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리나라엔 2039년까지 25년간 39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알토란 같은 해외사업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지에서 이미 가동 중인 알카트라나 가스발전소의 수익을 합하면 요르단에서 기대하는 수익은 무려 54억 달러에 달한다. 암만 발전소를 포함해 한전이 해외에서 건설·운영 중인 발전소는 7개국 12곳이다.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만 9724㎿에 달한다. 올 3분기 한전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2조 3103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대를 돌파했다. 한전이 최근 공들이는 발전사업은 우리에겐 세부로 익숙한 필리핀 비사야스 지역이다. 한전은 3년째 운영 중인 세부발전소(200㎿급)와 바로 맞닿아 있는 나가 석탄화력발전소를 인수해 초대형 석탄 발전소 단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같은 유연탄을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덕에 추가적인 운송이나 선적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고 운영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시너지 효과만 약 6억 달러에 달한다. 내년 6월까지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2016년 5월 말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새 시설이 들어서면 세부 지역에 한전이 생산하는 전기는 500㎿ 이상이 돼 현재 필리핀 내 4위인 민간 발전사업자인 한전의 위상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세부발전소가 한전 최초의 머천트 사업이란 점이다. 머천트 사업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은 물론 원료 조달과 발전된 전력 판매계약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한다. 이상국 세부 발전소장은 “세부발전소 사업은 회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제는 한전 해외사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암만·필리핀 세부 글 사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하얀방, 사상 최악의 고통” 도대체 무엇?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하얀방, 사상 최악의 고통” 도대체 무엇?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으로 물 주입…공포의 하얀방 등장” 충격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으로 물 주입…공포의 하얀방 등장” 충격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버진 스노우’

    [영화 多樂房] ‘버진 스노우’

    1988년 가을 한 가정주부(이브 코너)가 열일곱 살 된 딸(카트리나)과 남편(브룩 코너)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아무런 말도 자취도 없이 축복받은 그녀의 육체만큼이나 우아하게 증발해 버린 엄마를 딸은 이해하지 못한다. 당차고 솔직한 카트리나는 엄마의 돌연한 부재에 대해 크게 슬퍼하거나 신경 쓰는 것 같지도 않다. 일상생활에서 그녀의 관심은 남자와 성(性)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꿈’을 통해 현현(顯現)되는 카트리나의 무의식은 끊임없이 엄마에 천착한다. 과연 이브는 누구였으며,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엄마의 부재로 인한 딸의 지난하고도 아련한 성장통이 섬세하게 묘사된 작품이다. 사라진 가족을 찾는 이야기가 이처럼 자주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데이비드 핀처의 ‘나를 찾아줘’에서는 아내가 잠적해 버리고, 나카시마 데쓰야의 ‘갈증’에서는 아버지가 딸을 찾아 헤매더니, ‘버진 스노우’에서는 딸이 종적을 감춘 엄마에 대해 회상한다. 장르도, 주제나 성격도 다르지만 세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면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나의 아내와 딸, 그리고 엄마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것이다. 한 집에 살면서도 각자의 삶과 감정에만 매몰돼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지 못하는 현대의 피상적 가족 관계에 대한 경고 혹은 묵시(默示)이리라. ‘버진 스노우’의 이브는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삶을 안정된 결혼 생활로 보상받고자 했던 그때 그 시절의 평범한 주부 중 하나다. 그러나 갈수록 자신의 젊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닮아 가는 열일곱 살의 카트리나를 보면서 오히려 자괴감과 우울증에 빠져든다. 이러한 엄마의 퇴행은 딸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미련을 둔 이브는 어린 남자의 싱그러움을 탐하고, 성인식 너머의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카트리나는 나이 많은 남자의 야성에 끌린다. 이렇듯 이브와 제대로 교감하지 못했던 카트리나가 엄마를 찾게 되는 공간은 꿈속이다. 설경을 배경으로 되풀이는 카트리나의 꿈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들을 보여 준다. 눈처럼 흰 옷을 입은 카트리나는 ‘버진 스노우’(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에 파묻힌 이브의 변해 가는 모습을 대면하면서 그녀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한결같이 집안일을 하던 엄마가 왜, 어떻게 그 백색의 어둠 속으로 희미해져 갔는지. 한편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이브는 세계 초강대국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나름의 격동과 위기를 겪었던 1970~80년대 미국의 그림자를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보수주의의 귀환과 자본주의의 모순은 여느 평범한 가정에서도 그 민낯을 드러냈던 것이다. 다혈질의 질투심 강한 이브의 남편 브룩, 그와의 결혼을 통해 중산층 주부로서의 삶을 영위했던 이브의 결말은 의미심장하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과거의 유령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 법”. 현재의 우리네 가정은 또 어떤 방식으로 역사의 그늘을 비춰 내고 있을까.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안젤리나 졸리, 일본 입국 금지”…日 반대운동 이어져

    “안젤리나 졸리, 일본 입국 금지”…日 반대운동 이어져

    일본의 국수주의자들이 월드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그녀의 새 영화에 극도의 반발심을 드러내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국수주의자들은 안젤리나 졸리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 ‘언브로큰’(Unbroken)이 일본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근거 없는 역사를 전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비도덕적’, ‘악마’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브로큰’은 루이스 잠페리니라는 남성이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2년간 포로수용소에서 지낸 뒤 역경을 딛고 올림픽 육상선수가 되기까지의 역전 드라마를 담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2010년 미국의 유명 작가인 로라 힐렌브랜드가 책으로 써내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이 책에는 일본군이 미국 포로에게 자행한 온갖 악행들이 세세하게 묘사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안젤리나 졸리가 로라 힐렌브랜드의 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화살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졸리의 영화를 두고 ‘완벽한 날조’, ‘신뢰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 등으로 비난했고, 일부는 그녀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언브로큰’ 홍보가 시작된 현재, 일본 내에서는 ‘언브로큰’ 영화 상영에 대한 반대와 동시에 이를 만든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여행 및 방문을 허가해서는 안된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본 역사적 진실의 보급을 위한 단체(Society the Dissemination of Historical Fact)의 사무총장인 히로미치 모테키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안젤리나 졸리의 영화는) 완벽한 날조에 불과하다”면서 “영화 속 주장에 명백한 근거가 없다면 누구나 이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매우 비도덕적이고 신뢰성 역시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은 “현재 일본 SNS에서는 안젤리나 졸리가 한 국가(일본)의 명예를 훼손시켰고 더 나아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상황이다. 앞으로는 공식적, 개인적인 일본 방문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한 웹사이트에서는 안젤리나 졸리는 ‘악마’로 규정하고 그녀와 ‘언브로큰’의 퇴출을 바라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8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는 이러한 움직임에 어떤 공식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드릴·권총 사용한 고문” 충격적 방법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드릴·권총 사용한 고문” 충격적 방법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다시는 하얀방 넣지 말라” 도대체 뭐길래? ‘충격’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다시는 하얀방 넣지 말라” 도대체 뭐길래? ‘충격’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에 물 주입하면 심각한 고통” 왜?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에 물 주입하면 심각한 고통” 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이길 길은 고부가가치 사업뿐”

    지난해 우리나라 6개 간판 수출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제조업이 추격형 전략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갖춘 ‘제조업 2.0’ 시대에 진입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진단은 그동안 우리 수출 산업의 강점이던 가격경쟁력 대신 고부가가치 산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인적, 물적 자원은 물론 내수 시장 규모에서 중국은 우리나라를 압도한다. 조선해양 산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 3대 지표를 모두 내주게 된 것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수요 진작과 아낌없는 금융지원을 퍼부은 영향이 컸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아직 우리가 앞서 있는 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 아낌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해 근소한 차이로 시장 점유율을 역전당한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투자와 혁신 주문이 이어졌다.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고가 제품군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여전하고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겸비한 중국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연구 개발 투자를 계속하는 등 제품 혁신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앞서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도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반도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최근 투자 여력이 미흡한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을 위해 약 20조 7540억원 규모의 국부 펀드를 신설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격경쟁력으로는 이미 중국과 경쟁하기가 힘들고 중국이 기술력으로도 많이 따라왔다”면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질 경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정부는 기업을 옥죄는 불필요한 규제 등을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8대 수출산업 중 6개 中이 추월 ‘쇼크 코리아’

    8대 수출산업 중 6개 中이 추월 ‘쇼크 코리아’

    중국발 용트림이 매섭다. 지난해 우리나라 8대 간판 수출 산업 가운데 스마트폰,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정유, 철강 등 6개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산업 중 일부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우리가 크게 앞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8일 우리나라 10대 수출 품목을 8개 산업으로 재구성해 한·중 간 세계시장 점유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삼성 ‘갤럭시’와 LG ‘G시리즈’로 대표되는 우리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0.1%를 기록, 올해 2분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31.3%)에 1.2% 포인트 뒤졌다. 2012년 2분기만 해도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은 34.8%로 중국(14.6%)을 앞섰다. 자동차 산업은 2009년에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 2003년 우리나라는 337만대(5.4%)를 생산하며 291만대(4.7%)를 생산한 중국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2009년에는 약 243만대 차이로 역전당했다. 조선·해양 산업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수요 진작과 금융 지원으로 지난해 조선·해양 3대 지표인 수주량(35.0%)·건조량(30.7%)·수주잔량(33.5%) 전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각각 30.8%, 29.7%, 27.9%였다. 10년 전 이미 중국에 뒤처져 있던 철강과 정유 산업은 그동안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03년 중국 점유율은 22.9%였으며, 지난해에는 2배가 넘는 48.5%의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우리는 같은 기간 4.8%에서 오히려 0.7% 포인트 점유율이 줄었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각각 16.2%, 44.8%를 차지하며 중국에 선방했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각각 2.1%, 10.4%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2003년 10월. 현정은(59) 현대그룹 회장의 취임은 혼란 속에 이뤄졌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갑작스러운 남편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그룹은 구심점을 잃었다. 설상가상 시숙부인 정상영 KCC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있었다. 현 회장은 당시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10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현 회장은 몇 번의 위기를 더 이겨내야 했다. 그때마다 현 회장은 사업가였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사적 기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85)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현 회장에게 지난해는 특히 위기의 한 해였다. 해운업의 침체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룹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현 회장의 선택은 선제적 자구안이었다. 그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위기 탈출을 선언했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책도 꺼내들었다. 먼저 현 회장은 핵심자산이던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부문을 당초 자구안보다 4개월여 빠르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자로 IMM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이후 두 달여 동안 실사를 거쳐 지난 4월 3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자구안을 발표한 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든 계약을 완료한 셈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기업공개(IPO)가 아닌 지분 매각의 길을 가게 된 것도 현 회장의 과감한 결정과 순발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9월에는 꾸준한 문제로 지적돼 왔던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단번에 해소하며 명실상부 현정은의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대금 440억원을 활용해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벌 지분을 매입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단선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전까지는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였지만 이제 그룹은 ‘현정은 회장 일가→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구조다. 현대글로벌 지분은 현 회장이 91.3%,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7.9%,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가 0.2%, 막내 정영선씨가 0.6%를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10년 만에 자산규모가 4배,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룹 자산은 2003년 8조원에서 2013년 3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2013년 12조원이 됐다. 이제 현 회장의 꿈은 현대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해외 시장 확대에 있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현대엘리베이터의 급성장이다. 업계 유일의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1조 662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드물게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월 중국 현지 법인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연생산 3000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완공해 남미 시장의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공장 완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승강기 159대를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상선도 올해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 대분)급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유럽 노선에 추가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데는 현 회장이 취임 이후 착실히 다져왔던 내실경영의 힘이 컸다. 현 회장은 영업을 최우선시하는 ‘슈퍼 세일즈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영업의 현대’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 왔다. 2009년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건 때도 현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라 5차례나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는 등 끈질긴 기다림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면담 후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물론 끈질긴 승부사의 모습이 현 회장의 전부는 아니다. 현 회장은 안으로는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여름 복날 전 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기도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지침이 되는 책이나 수험생 자녀를 위한 목도리, 여직원들에겐 여성 다이어리 등을 선물하는 등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자랑스런 한국인상’ 수상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자랑스런 한국인상’ 수상

     한국언론인연합회(회장 이상열)는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을 ‘2014 자랑스런 한국인대상’(의료발전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오병희 원장 외에 각 분야별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정치혁신 부문),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회장(언론경영 부문) 등 16명이 수상자로 뽑혔다.  연합회는 “오병희 원장은 5년간 1조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는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수탁운영사업을 수주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소속 6개 병원에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의료의 수출시대를 견인한 공적을 높게 샀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자랑스런 한국인대상은 한국언론인연합회 임원과 전현직 중견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시대정신, 국민통합, 전문성, 사회공헌도 등을 평가기준으로 매년 분야별로 선정하고 있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2시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쥬니퍼홀에서 열린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채찍 휘두르는 정부, 되레 공공기관 부채증가 부추겨”

    “채찍 휘두르는 정부, 되레 공공기관 부채증가 부추겨”

    공공기관 부채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523조원이다. 전년보다 25조원 늘었고, 부채 비율은 216%나 된다. 국가채무 483조원보다도 규모가 크다. 정부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는 등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해소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낸 보고서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오히려 채찍을 휘두르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참여하는 평가단의 이해충돌 가능성과 전문성 문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부채관리 평가를 강화하는 등 꾸준히 공공기관 부채를 관리하도록 해 왔다. 하지만 방만경영의 대표 주자 소리를 듣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9개 공공기관에서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증가한 부채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정부정책사업으로 인한 부채 증가가 37.2%(43조원)에 이른다. 공공요금규제까지 더하면 52.0%(60조원) 규모다. 거기다 해외사업으로 인한 부채 증가도 11.1%(13조원)를 차지한다. 문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정부정책사업의 정의와 범위가 불분명해 일관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동일한 해외자원개발에 대해서도 정부 정책사업 여부를 기관마다 다르게 적용했다. 가령 2011년에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인한 부채를 제외한 반면 한국석유공사에 대해서는 제외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가 국책사업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에 대해 경영실적평가 때 광범위한 특례를 인정할 경우 정부 예산으로 해야 할 사업을 공공기관에 떠넘기는 행태를 부추길 우려도 있다고 국회예산처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평가단의 이해충돌과 전문성 문제도 지적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참여한 449명 가운데 경영평가 전후 1년간 연구용역을 수주한 사람은 80명(137건)이나 됐다. 그중에서도 경영평가에 참여한 유형과 동일한 유형의 기관이 발주한 2000만원 이상 연구용역을 수주한 사람은 35명(55건)이었다. 경영평가위원이 특정 공공기관의 이해관계에 얽매이게 되면 평가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 가령 2013년 평가지표 설계에 참여한 A 위원은 2012~2013년에 4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했다. 경영평가단의 연구용역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기재부는 지난해 경영평가단 156명 중 126명을 교체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문성 부족 문제가 나타났다고 국회예산처는 지적했다. 가령 지난해 평가위원 156명 중 이전 3년간 경영평가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위원은 50명에 불과했다. 국회예산처는 공공기관 평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평가전담기구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별도기구 산하에 경영전략 수립, 재무위험 관리, 경영평가 등 전반에 걸쳐 전문성 있는 사무조직을 설치해 경영감독과 평가기능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회예산처는 경영실적평가가 1년 주기로 이뤄지다 보니 중장기 목표가 아니라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담당자들에 대한 심층면접 결과에서도 대부분 기관에서 2~3년 주기 평가를 원했다”면서 “다만 보고서 작성 시기와 인센티브 지급방식, 기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이유로 현행 평가주기(1년)와 보고서 작성주기(1년)를 유지하되, 평가지표에 중장기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는 2007년 시행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재부가 구성한 평가단이 전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보고서를 중심으로 수행한다. 평가보고서는 매년 6월 20일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평가유형을 사회기반시설(SOC) 위주인 공기업I, 특정 분야 산업 위주인 공기업II, 준정부기관(기금관리형, 위탁집행형, 강소형) 등으로 구분해 유형별로 평가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심장 뛰는 감동 느껴 보세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심장 뛰는 감동 느껴 보세요”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감동을 주는 이야기와 신디 로퍼의 훌륭한 음악이 ‘킹키부츠’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지난해 미국 토니어워드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석권한 뮤지컬 ‘킹키부츠’의 안무 겸 연출가 제리 미첼(54)이 한국을 찾았다. ‘록키호러쇼’, ‘헤어스프레이’, ‘라카지’ 등의 안무가로 이름을 알리고 ‘리걸리 블론드’,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는 안무와 연출을 함께 맡은 그는 안무가 출신의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최신 뮤지컬이 1년 반 만인 2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초연의 막을 올렸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심장박동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킹키부츠’는 1980년대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줄줄이 도산할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공장의 이야기로, 2005년 영화로 제작됐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수제화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자 댄서 롤라에게서 힌트를 얻어 여장남자를 위한 구두인 ‘킹키부츠’를 만든다는 줄거리다. 롤라를 불편해하는 공장 직원들, 이에 상처받은 롤라 사이에서 찰리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에는 꿈과 동료애, ‘다름’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 보편적인 메시지가 층층이 담겨 있다.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영화 DVD를 보고 많이 울었어요. 인간적이고 감동적이면서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백치 여대생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 승승장구한다는 ‘리걸리 블론드’, 뚱뚱하고 못생긴 소녀가 스타의 꿈을 이루는 ‘헤어스프레이’, 게이 부부가 보수주의 정치인의 집안에 아들을 장가보내는 ‘라카지’ 등 그의 작품에는 소수자가 편견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많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기도 한 그는 “관객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극장에 가기 전과 후 기분이 달라지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변하면서 주위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는 뮤지컬이죠.” 1980년대 마돈나와 세계 팝 시장을 양분했던 신디 로퍼가 작곡가로 나선 것도 화제였다. 신디 로퍼는 디스코와 팝,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의 넘버를 작곡해 토니어워드 작곡가상과 베스트 음악상, 그래미어워드 베스트 뮤지컬앨범상을 거머쥐었다. 여성 작곡가가 단독으로 작곡가상을 수상한 건 그가 최초다. “1990년대 중반 올림픽 이벤트에서 신디 로퍼의 안무를 담당하면서 처음 만났습니다. 로퍼와 친구 사이인 (오리지널 극본가) 하비 피어스타인이 전화해서 출연 제의를 했는데, 마침 음반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함께 뮤지컬을 만들자고 했죠. 그가 처음 보내 준 곡이 ‘못난 아들’이었는데 그 곡을 듣고 많이 울었습니다.” 시카고에서 초연된 ‘킹키부츠’는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장기 흥행 중이다. CJ E&M 공연사업부문이 자금을 투자해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고, 당시 투자 조건으로 한국에서의 라이선스가 성사됐다. 내년 2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4만원. 1577-336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남대문 패션 초대한 백화점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백화점에서 패션쇼를 열고 국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주 상담을 펼친다. 상생협력의 한 모델로 비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구는 3~4일 오전 11시~오후 6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에서 ‘국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남대문시장이 주관하는 첫 바이어 초청전으로 패션 빅3 품목인 아동복, 숙녀복, 액세서리 등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아동복 부문은 마마·부르뎅·크레용·포키 브랜드, 여성복은 대도아케이드·퀸프라자 입점 업체, 또 해외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액세서리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참가 업체들은 30여개 전시·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국내외 바이어와 일대일 매칭 상담을 벌인다. 특히 패션 아이템을 패션쇼와 접목한 빅3쇼는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패션쇼 형식의 빅3쇼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0층 문화홀에서 행사 기간 오후 1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구와 신세계백화점, 남대문시장이 맺은 전통시장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인데 국내외 패션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말 그대로 보고, 즐기고, 고르는 바이어 매칭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는 앞서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에서 남대문시장 청년창업인큐베이팅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지원했다. 구는 향후 남대문시장 판로 거점으로 디자인센터를 조성하고 공동 브랜드 개발, 액세서리 전시 및 바이어 상담, 패션 잡화 편집숍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는 국가 경제로 이어진다”며 “이번 초청 상담회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남대문시장 제품들이 다양한 루트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뗏목’도 믿고 못 맡길 호주 조선소의 전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뗏목’도 믿고 못 맡길 호주 조선소의 전설

    최근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중국 견제를 위한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호주에서 군함 도입과 관련한 국방장관의 실언(失言)으로 여론은 물론 정치권까지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약 200억 달러를 투입해 10여 척의 중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시작됐다. 당초 호주는 차세대 잠수함을 국내 개발해 건조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건조 대신 일본의 소류(そうりゅう)급 잠수함을 직도입 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가 자국 기업을 배제하고 잠수함이라는 전략무기를 해외에서, 그것도 태평양 전쟁 당시 호주인 포로 학살 문제로 인해 악감정이 남아 있는 일본에서 구입을 추진하려는 것은 자국의 일자리 창출이나 비용, 반일감정 문제를 넘어선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함이 아닌 카누를 만들어도 못 믿겠다 지난 25일, 호주 연방상원 대정부 질의에 출석한 데이비드 존스턴(David Johnston) 국방장관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잠수함 도입 사업과 관련한 발언에서 국영 방산업체인 호주잠수함공사(ASC : Australian Submarine Corporation)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존스턴 장관은 “여러분은 내가 왜 ASC에 대해 이렇게나 우려하는 것인지, 또 ASC라는 사람들이 납세자들에게 인도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라면서 “ASC는 80억 호주달러가 들어간 방공구축함(AWD : Air Warfare Destroyer) 사업을 진행하면서 6억 호주달러나 예산을 초과 집행하면서도 납기일조차 맞추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나는 ASC가 잠수함은 고사하고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된 뒤 호주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야당은 물론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스티븐 콘로이(Steven Conroy, 노동당) 상원의원은 “존스턴 장관의 수치스러운 비난은 그가 ASC의 노동자들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맹비난했고, ASC 조선소가 소재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정부 마틴 해민튼(Martin Haminton-Smith) 방위산업장관 역시 “존스턴 장관의 발언은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12척의 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토니 애벗(Anthony John Tony Abbott) 총리의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사자인 ASC 노동조합도 들고 있어났다. ASC 노동자들은 “존스턴 장관의 발언은 남호주와 서호주에서 근무하는 3,000여 명에 달하는 ASC 근로자들을 쓸모없는 사람 취급한 것으로 구역질난다”며 의회 항의 방문에 나서기도 했다. 야당과 노동조합의 반발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존스턴 장관은 “나는 ASC의 잠수함 건조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의 발언은 실수였고, ASC의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악화된 여론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난’에 가까운 군함 건조 능력 사실 존스턴 국방장관의 ‘카누 발언’은 그동안 ASC가 보여주었던 행적들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발언이기도 하다. 공기업인 ASC는 ‘신의 직장’이면서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기업이기 때문이었다. 호주해군은 지난 2010년, ASC에 차세대 방공구축함(AWD) 3척을 발주했다. 호바트(Hobart)급으로 명명된 이 구축함은 이지스함이지만, 예산 절감을 위해 미국의 알레이버트(Arleigh Burke)와 같은 7,000톤급 이상의 선체 대신 5,000톤급 선체인 스페인의 F100 호위함을 선정해 이를 기반으로 구축함 건조를 시작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번함인 HMAS 호바트는 이미 진수되어 12월 말에 호주해군에 취역해야 했지만, 건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구축함은 호주 국내의 여러 조선소에 일감을 주기 위해 각 부분을 블록으로 제작해 ASC 조선소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되고 있었는데, 막상 조립을 시작해보니 각각의 블록의 ‘구멍’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각 블록의 접합 부위가 중구난방이었고, 군함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용골이 불쑥 튀어나오는 등 도저히 조립이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결국 제작된 블록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제작해 조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덕분에 ‘예산 절감’을 위해 ‘미니 이지스함’을 선택한 보람도 없이 호바트급은 알레이버크급을 기반으로 건조된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보다 4,000톤 가까이 작은 덩치임에도 가격은 2배 가까이 비싼 물건으로 군함이 되고 말았다. ASC가 군함 건조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방공구축함 사업에서만이 아니었다. 이번에 호주 정부가 차기 잠수함으로 국내 기업을 배제하고 외국 잠수함 도입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ASC가 납품한 잠수함 때문이었다. ASC는 지난 1987년 스웨덴의 코쿰스(Kockums)와 손잡고 무려 30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수주했다. 척당 건조비는 8억 호주달러로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가 독일로부터 구입한 209급 잠수함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었지만, ASC가 내놓은 잠수함 콜린스(Collins)급은 문자 그대로 ‘재난’이었다. 잠수함의 생명인 정숙성 따위는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컸고, 스크류 자체가 불량품이라 진수 후 다시 제작해 붙여야 했다. 추진기관은 수시로 작동이 멈췄고, 항해를 위해 스크류를 돌리면 그 사이로 물이 새어 들어왔다. 진수 당시 전투체계와 무장은 없었고, 잠수 상태에서 잠망경을 올리면 심한 난류가 발생해 바로 부상해야 했다. 잠수함은 100번 잠수하면 100번 떠올라야 하지만 ASC는 한 번 잠수하면 두 번 다시 떠오르지 못할 수도 있는 잠수함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당연히 전투는 고사하고 항해 자체가 불가능한 물건이었지만 ASC는 이 잠수함의 건조비로 척당 8억 호주달러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취역이 연기됐고, 척당 약 1억 4000만 호주달러가 투입돼 개조가 진행되는 등 6척 획득에 총 60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척당 9300 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갔다. 지난 2011년 호주의 안보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원(ASPI : 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은 “콜린스급 잠수함은 10년 동안 100억 호주달러가 투입되었지만, 납세자들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돌려받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이 사업이 완전히 실패한 사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콜린스급 사업 실패의 원인은 호주 국가예산감사국(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이 지적한 대로 ASC에 있었다. 잘 알려진대로 호주는 ‘강성노조의 천국’이다. 최저임금은 OECD 1위를 자랑하지만, 노동생산성은 중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고비용 저효율’의 나라다. 이러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포드(Ford)와 GM홀덴, 도요타가 호주 생산공장을 2018년까지 폐쇄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공기업인 ASC는 공장 폐쇄나 사업 철수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 ASC는 공기업으로써 근로자들에게 높은 임금과 느슨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방만한 경영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정부에 바가지를 씌우는 방식으로 해결해 왔다. ASC가 지금까지 호주해군에 납품해왔던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등 대부분의 전투함들의 가격은 외국의 동급 선박에 비해 최소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러한 전례 때문에 호주 국방부는 “12척의 중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ASC에 발주하면 180~240억 호주달러 수준의 가격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스튜어트 와일리(Stuart Wiley) ASC 사장의 제안에 대해 “당신들이 맡게 되면 800억 호주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일축하고 외국 잠수함 직도입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잠수함 해외 직도입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야당과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최근 호주 연방정부 예산감사위원회(Commision of Audit)가 ASC의 민영화를 토니 애벗 총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주 해군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 정부와 야당, 노조 간의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총장)
  • [불붙은 오일전쟁] 유가 10% 하락 땐 GDP 0.27%↑… 항공업계 최대 수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원유 공급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국내 대부분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다. 특히 기업활동 과정에서 원유 조달에 따른 비용이 많은 기업은 비용 절감 효과가 훨씬 커진다. 이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 하락하면 기업의 투자는 0.02% 늘고 수출도 1.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는 0.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국내총생산(GDP)은 0.27%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됐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유가 하락을 반기고 있다. 28일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12.24원으로 2010년(1710.41원) 평균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휘발유를 ℓ당 1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항공업계다.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 소모량이 약 3200만 배럴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유류비는 약 4조 4000억원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마다 약 348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배럴당 유가가 1달러 하락할 경우 157억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와 조선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영업이익률 하락 등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면 절대적인 마진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유와 화학업계는 국제유가 급락은 당장 정제 마진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3분기 매출 비중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국제유가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당장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떨어진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내년 실적도 호전되리라는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마진이 높은 해양원유시추선 등의 시세가 떨어지는 유가에 따라 하락할 수밖에 없고, 수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우즈베크서 3조원대 수주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총사업비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다음달 중순 계약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초 주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승인이 지연돼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사업에 대한 계약협의 재개를 적극 요청해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발주처는 세계적인 정유업체인 루크오일(Lukoil)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UNG)의 합작 회사인 LUOC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가장 큰 공사 규모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행정] 요즘 중소기업들 수출하러 강남 간다

    [현장 행정] 요즘 중소기업들 수출하러 강남 간다

    “2011년 프랑스 패션전시회에 개인회사 자격으로 처음 갔는데 수주는 전혀 없어 외톨이였죠. 하지만 올해는 강남구의 해외통상지원으로 뉴욕에서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나 계약했어요.” 26일 강남구 논현동 집무실에서 만난 이지연(35·여) 쟈렛 대표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해외를 개척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2012년에 뉴욕, 프랑스, 홍콩 등 3대 패션전시회를 1000만원씩 들여 갔는데 수주는커녕 라인 시트(천에 따른 가격 변동표)나 오더 시트(계약서)를 가져가야 하는 것도 몰랐다”면서 “적어도 3년은 참여해야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데 작은 기업은 비용을 마련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월 구의 해외통상단으로 뉴욕에 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도착 열흘 전부터 구가 현지 바이어들이 물건을 직접 볼수 있는 쇼룸을 현지에 운영했고, 홍보와 서류도 지원했다. 이씨는 “국내보다 해외 수요가 많은 디자이너 의류여서 수출이 절실한데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라고 말했다. 구의 통상지원사업은 올해로 5년째다. 첫해인 2011년 3238만 440달러(약 359억원)였던 계약실적은 올해까지 누적으로 8527만 5945달러(약 947억원)가 됐다. 내년에는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참여기업은 2010년 59개에서 올해 96개로 급증했고, 국가도 일본, 중국 등 근거리에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으로 다변화됐다. 전시회도 모든 업종이 참가하던 종합전에서 화장품, 패션, 홈인테리어 등 유망업종 전문전시회로 진화했다. 구 관계자는 “내년에는 터키 시장에 화장품이나 식품업종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중국·일본의 3대 수출국 지도가 엔화 약세로 미국·중국·러시아로 바뀌면서 러시아 수출 지원도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아동가구를 만드는 디자인스킨의 송성진(44) 대표는 지난 11~13일 러시아 통상지원단으로 참여했다. 이곳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에서 2010년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러시아연방은 아직 더디기는 하지만 아동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곳”이라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통상지원사업은 지역유망기업의 판로개척과 수출증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강남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