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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에서 온 편지] 석유·테헤란 그리고… 이런, 이란을 모르시는군요

    [해외에서 온 편지] 석유·테헤란 그리고… 이런, 이란을 모르시는군요

    10월 23일은 한·이란 수교 55주년이다.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서울과 테헤란에서는 수공예품 전시회, 음악회, 남사당 놀이, 문화재 특별전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55주년은 이 기회를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계제가 되었으면 한다.# 한·이란 수교 55년… 새로운 50년 길 구축해야 최근 미국의 신이란 전략 발표 등으로 향후 정세 변화의 가능성이 있으나, 이란은 2015년 핵합의 이후 제재 해제를 계기로 관심을 받는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심할 때는 30%를 웃돌던 인플레가 한 자리 수치로 떨어졌고 경제 성장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가계 지출도 5년 만에 증가했다. 대규모 사업을 발주하고 있고 외국 기업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우리 기업도 댐, 정유 공장 건설과 선박 수주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고 80억 유로에 달하는 수출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진출을 반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디딤돌 삼아 두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50년의 방향이 올바르게 설정될 수 있도록 지금의 활발한 외양에 흔들리지 말고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의료·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한·이란 관계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170억 달러를 상회하던 교역은 제재 당시 순식간에 3분의1토막이 났다. 수주와 교역 중심 관계라 언제든 더 유리한 거래처로 이동될 우려가 있다. 거래 분야도 원유, 건설 등에 한정되어 있다. 정부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 기업과 국민의 협조가 중요하다. 의료, 과학기술, 물 관리, 환경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거래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투자와 기술 교류, 중간재 교역을 통해 양국 경제가 접착이 아닌 융합되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구, 위치, 자원 모든 면에서 이란은 비중 있는 국가다. # 이란의 ‘태권도 사랑’… 우리도 관심 기울이길 포괄적인 협력 관계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상대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표피적이다. 대장금, 주몽과 석유, 가스에서 멈춰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숙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교역 이상의 거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없다. 모르는 상인에게 물건을 살 수는 있지만 낯선 이에게 돈을 빌려줄 수 없는 것과 같다. 지난 5월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재선된 것도 이란 국민의 개방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이란인들은 자존감이 높고 사변적이며 저항적이다. 깐깐한 남산골 선비 같다. 우리처럼 친절하고 따뜻하고 열정적이다. 이들과 문화, 스포츠, 인적 교류, 관광을 더 확대하고 저변을 탄탄히 해야 한다. 500년 문화가 살아 있는 이란에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것도 저변을 탄탄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란에서는 태권도 인구가 200만명이다. 매년 열리는 한국대사배 태권도 대회는 TV로 전국에 중계된다. 이란인들만큼 우리도 이란에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교 55주년을 맞아 앞으로 나아갈 항해 준비를 해야 한다. 나침반은 다변화와 상호 이해, 두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 확대·원전 수출 ‘양 날개’ 펴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원전 수출 ‘양 날개’ 펴나

    공론화위원회의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결정으로 ‘원전 수출’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양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원전 축소 방안으로 “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산업부 내에 58개 해체기술을 개발 중인데 17개 기술이 아직 완료되지 못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11개 정도 원전해체 기술개발을 완료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4일 중장기 탈원전 로드맵에 기술개발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원전이 밀집해 있는 동남권에서 원전 해체기술 연구소의 적합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4.1%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원전 등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입증해야 한다. 수급 불안정성이 부각되거나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건설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 에너지 전환 정책이 차기 정부에서 또다시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희창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는 자연환경의 의존도가 커서 간헐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확고한 기저부하(기본 전력 수요)를 제공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는 곧 신기술을 시험·검증할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 연착륙에 성공하면 수출시장 역시 활짝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277조여원이다. 이는 화석연료의 2배, 원자력의 8배에 이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세계 에너지 아웃룩 2017’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발전량의 23.0%를 차지한 신재생에너지는 2040년에는 31.4%로 비중이 커져 석탄(30.5%)과 원자력(10.7%)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와는 별도로 원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력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정평이 나 있다. 원전의 두뇌에 해당하는 계측제어 시스템, 냉각재 펌프, 원전 설계 핵심 코드 등 3대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한국형원전(APR 1400)의 유럽 수출형 모델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받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자격증’도 확보했다. 원자력 업계는 영국,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유력 수출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21조원 규모의 원전(1400㎿급 원전 3기)을 건설하는 영국의 ‘무어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내년까지 투자 모델을 확정하고 2019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내년에 착공하고 2032년까지 원전 규모를 17.6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외에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도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재미 정치학자가 본 한국 정치… ‘보수’는 왜 왜곡되었나

    재미 정치학자가 본 한국 정치… ‘보수’는 왜 왜곡되었나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남태현 지음/창비/388쪽/1만 8000원 지난해 서울 광화문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었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혀를 차면서도 가슴을 졸였다. 좌우로 대립하다 나라가 쪼개진 악몽을 배웠거나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부는 갈렸지만 대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치가 가장 낡았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한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건 여전히 정치 논리라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한데 안에서 갈등과 대립을 지켜봐야 하는 이들과 달리 밖에서 보면 꽤 흥미로운 현상이었을 법도 하다. 새 책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미 정치학자가 밖의 시선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책은 여러 나라의 정치 상황이나 민족주의 발현 등을 설명하는 데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 이슬람국가(IS), 사회주의를 내세워 성공한 스웨덴과 실패한 베네수엘라의 사례 등 나라와 대륙을 가리지 않고 예리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그런데 많은 이의 시선이 쏠리는 대목은 단연 한국의 정치 상황이다. 특히 한국적 보수주의의 해부다. 저자가 정작 말하고 싶은 부분도 이 대목이지 싶다. 사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남루하다. 있기는 한 걸까 싶을 만큼 허약하다. 그래서 조롱당하고 공격당하기 일쑤다. 이른바 ‘태극기집회’에 등장한 성조기가 그 예다. 많은 사람은 태극기집회에 난데없이 성조기가 등장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저자는 이를 보수 이데올로기가 사회적으로 발현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혈맹이자 지금도 한국의 안보를 좌우하는 나라다. 저자의 표현대로 “(보수주의자들에게) 고마움의 대상을 넘어 경배의 대상이자 보수 가치를 떠받치는 초석 같은 존재”다. 그러니 반미는 곧 종북이고, 미국의 존재는 어디서나 당연한 것이다. 이 같은 보수 이데올로기의 발현이 성조기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며 공산주의를 그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이해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했다. 북한의 정신으로만 이해하기를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이는 이데올로기로서의 보수가 제대로 서지 못한 이유와 정확히 일치한다. 저자는 “한국의 정치 이데올로기 시장은 과점도 아닌, 독점에 가깝게 왜곡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쟁 자체가 제거됐으니 보수 이데올로기가 발전할 동력을 잃게 됐고, 정치 논의 역시 반북과 경제발전, 종미 등만 부르짖는 수준에 머물게 됐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홍준표 “박근혜 환상서 벗어나야” 친박 “정치 패륜” 강력 반발

    홍, 친박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내년 지방선거 겨냥 보수통합 ‘포석’ 최경환 “홍준표 행위 용서할 수 없어” 의원 3분의2 동의 필요… 제명 힘들 듯 통합논의 바른정당 “결단” “요란” 갈려 자유한국당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층과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자진 탈당’ 징계를 결단한 것은 당이 ‘박근혜’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당의 지지율 회복도 어렵고 내년 지방선거도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윤리위의 결정이 발표된 직후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정희 대통령의 반(半)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의 기대와 환상도 버려야 할 때”라면서 “동정심만으로는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그러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체제와 단절하고 신보수주의로 무장하자. 기득권을 내려놓고 현상유지 정책을 버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새로운 신보수주의로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탄핵 이후 줄곧 당의 발목을 잡아 온 ‘박근혜’라는 이름을 완전히 끊어 내겠다는 의지를 다시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미 정갑윤·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대출·이장우 의원은 성명을 통해 각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탈당 권유’ 징계 대상이 된 최경환 의원도 이날 윤리위 결정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 행위이고 배신 행위”라고 반발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보수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영웅시하며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홍 대표는 연거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응했다. “1993년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개혁할 때 저항하는 수구세력들을 향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갈했다”면서 “망하는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혁신에 반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의 말은 천금과도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썼다. 최 의원과 서청원 의원은 지난 1월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복권이 결정됐다. 이 때문에 이번 징계가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에 “징계 사유가 다르면 얼마든지 다시 징계할 수 있다. 지난번 징계와 이번 징계는 사유가 다르다”고 썼다. 지난 1월 징계는 구체적 행위에 대한 징계였고 이번에 내린 징계는 정치적 책임을 물은 것이란 얘기다. 두 의원은 현역이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제명할 수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와 친박계 청산을 보수 통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의 이날 결정을 크게 반겼다. 보수 대통합 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황영철 의원은 “보수 대통합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에 힘이 되는 큰 결단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요란하지만, 애초부터 소문난 잔치였기에 새로운 것이 없다”면서 “넘을 고개가 너무 높아 현재로서는 가시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홍준표 “이제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해야”

    홍준표 “이제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해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권유’ 징계를 결정하자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홍준표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정희 대통령의 반(半)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의 기대와 환상도 버려야 할 때다.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동정심만으로는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그러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 좌파들의 칼춤이 난무하는 이 살벌한 판에 뭉치지 않으면 저들의 희망대로 우리는 궤멸의 길로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구체제와 단절하고 신보수주의로 무장하자. 기득권을 내려놓고 현상유지 정책을 버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새로운 신보수주의로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이어 “오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에 갔다 왔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두 강이 만나는 것처럼 보수우파 통합도 이루고 보수·진보 통합도 이루고 나아가 남북 통합도 이루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징계 사유가 다르면 얼마든지 다시 징계할 수 있다. 지난번 징계와 이번 징계는 사유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1월 윤리위에서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해 탄핵에 따른 당 위기의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윤주, 아기 낳고 런웨이 복귀 ‘아기 엄마 맞나요?’

    장윤주, 아기 낳고 런웨이 복귀 ‘아기 엄마 맞나요?’

    장윤주가 런웨이 복귀 소감을 밝혔다.모델 장윤주는 19일 자신의 SNS에 서울패션위크 윤춘호 디자이너의 YCH 패션쇼 현장 영상을 게재했다. 장윤주는 “가장 편안한 곳, 그리운 곳, 오랜만에 좀 꺾고 왔습니다”라고 런웨이에 선 소감을 밝혔다. 영상 속 장윤주는 강렬한 색감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서 워킹중이다. 장윤주는 출산 후에도 완벽한 몸매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는 35개의 디자이너 브랜드, 6개의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을 비롯, 100여개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수주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사진 = 장윤주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간 책임 여성에게 있다” …사우디 성직자 발언 논란

    “강간 책임 여성에게 있다” …사우디 성직자 발언 논란

    강경파에 속하는 한 사우디 남성 성직자가 여성 관련 성범죄 문제의 책임이 피해 여성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흐메드 빈사드 알카르니라는 전도사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성 혐오적인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한 사우디 여성이 남성의 차에 올라타는 동영상을 게재한 뒤 “신에게 맹세하건대 여성이 ‘희롱과 부정’의 원인이며, 여성들은 남성들이 성폭행과 강간을 하도록 부추긴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 속 여성을 보라. 자동차를 운전하는 남성을 세우는 이도, 남자의 차에 스스럼없이 올라타는 것도 여성”이라며 “화장과 향수를 덮어쓰고 집을 나선 여성이 간음의 당사자다. 앞치마를 두른 착한 여성은 절대 저렇게 자신의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남성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논란은 사우디 당국이 암환아들을 위한 기금마련 콘서를 취소하고 며칠 뒤에 제기됐다. 콘서트는 무일푼에서 거부가 된 사연으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 여가수 셰린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었다. 당국은 본 행사의 주최측이 콘서트 개최에 필요한 면허증을 신청하는데 실패해 공연이 취소됐다고 말했지만, 알카르니와 같은 보수주의자들은 콘서트를 반대하는 운동을 트위터로 착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에서는 20년 동안 남자가수들의 콘서트만을 허용해왔다. 지난 달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등장한 이후, 국가 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성 운전 운전 금지 조치가 해제됐지만 아직 보수파들의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사진=스텝피드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해외 프로젝트 수주 선진화 세미나

    해외 프로젝트 수주 선진화 세미나

    김현종(앞줄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문재도(앞줄 왼쪽 두 번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해외 프로젝트 수주 선진화’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물산 “불확실성 해소”…사업 추진 힘 붙을 듯

    삼성물산은 19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무효소송’에서 승소 판결이 내려지자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각종 불확실성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합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의 사업 추진력에는 한층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2015년 5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따라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급식자재,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28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 상반기에는 건설, 상사, 리조트 부문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부에서는 특히 양대 축인 건설과 상사 부문의 향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미 건설 부문은 올 상반기 39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 2580억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상사 부문도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조 8700억원의 매출과 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이번 판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사업적인 측면이나 관리운영 측면에서 큰 짐을 덜게 됐다”며 “해외 수주 등 국내외 활동을 더 활발히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리수, 이혼 후 패션위크 참석 ‘2018년 유행 외모+패션은..’

    하리수, 이혼 후 패션위크 참석 ‘2018년 유행 외모+패션은..’

    하리수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방송인 하리수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도조 컬렉션에 참석했다. 이날 하리수는 어깨선까지 내려오는 금발 헤어스타일과 레드 컬러의 후드티셔츠로 복고풍 패션을 완성시켰다. 특히 함부로 선택하기 어려운 청청패션으로 주목받았다. 하리수는 “오늘은 3군데나 패션쇼를 참석한다”고 말해 패션 기대감을 높였다. 하리수는 대한민국의 최초 성전환 연예인으로 지난 6월 미키정과 결혼 10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 한편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는 35개의 디자이너 브랜드, 6개의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을 비롯, 100여개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수주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땅 속에 숨겨둔 현금다발에 들통…이용부 보성군수 뇌물비리

    땅 속에 숨겨둔 현금다발에 들통…이용부 보성군수 뇌물비리

    관급계약 체결을 대가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던 공무원들의 양심 선언으로 전남 보성군 비리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관련 공무원들이 땅속에 묻어둔 현금다발이 발견됐고, 이용부 보성군수 등 3명이 구속됐다.18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보성군청 공무원 A(49)씨는 지난 8월 업체로부터 받은 뇌물 7500만원을 검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A씨의 자백에 따라 집 마당에 묻혀 있던 현금 6500만원 등 7500만원을 확보했다. A씨는 2016년 9월부터 관급계약을 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브로커 B(45·구속기소)씨로부터 20여 회에 걸쳐 2억 25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이 가운데 1억 5000만원을 이용부(64) 보성군수에게 상납했다. 나머지 6500만원은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집 마당에 묻었고 1000만원은 다락방에 숨겼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컸고 겁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알수 없도록 땅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전임자였던 C(49)씨도 2014년 12월부터 브로커 D(52·구속기소)씨로부터 2억 39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상납하고, 나머지 2500만원을 책장에 보관하다 검찰에 신고했다. 두 공무원이 보관하던 현금다발은 보성군 관급계약 비리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됐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이 군수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보성 지역 업체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이 군수와 이 군수의 측근, 브로커 등 3명을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뇌물 수수 사실을 신고한 공무원 A씨와 C씨에 대해서는 책임을 감경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공무원들이 제출한 현금은 몰수하고, 이 군수가 업체들로부터 수수한 뇌물 3억 5000만원은 범죄수익환수 절차를 통해 환수할 계획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다발 김치통’ 땅에 묻은 공무원… 보성군수 수뢰 ‘들통’

    ‘돈다발 김치통’ 땅에 묻은 공무원… 보성군수 수뢰 ‘들통’

    집 마당 밑 6500만원 등 발견 이 군수·브로커 등 3명 추가 기소김치통에 수천만원의 돈다발을 담아 땅에 묻은 공무원들이 구속됐다. 18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보성군청 공무원 A(49)씨는 지난 8월 업체로부터 받은 뇌물 7500만원을 검찰에 신고했다. 보성군의 관급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던 검찰은 A씨의 자백에 따라 집 마당에 묻혀 있던 현금 6500만원 등 7500만원을 확보했다. A씨는 2016년 9월부터 관급계약을 체결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브로커 B(45·구속기소)씨로부터 20여회에 걸쳐 2억 25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이 가운데 1억 5000만원을 이용부(64) 보성군수에게 상납하고 나머지 6500만원을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집 마당에 묻고 1000만원은 다락방에 보관한 혐의다. 보성 소재 업체뿐만 아니라 광주·전남과 부산 소재 업체들은 보성군 관급계약 브로커들을 통해 보성군과 관급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액의 일정 부분(5~10%)을 군수에게 뇌물로 전달했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컸고 겁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땅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전임자였던 C(49)씨도 2014년 12월부터 브로커 D(52·구속기소)씨로부터 2억 39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상납한 후 나머지 2500만원을 책장에 보관하다 검찰에 신고했다. 두 공무원이 보관하던 현금다발은 보성군 관급계약 비리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됐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이 군수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보성 지역 업체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이 군수와 이 군수의 측근, 브로커 등 3명을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뇌물 수수 사실을 신고한 공무원 A씨와 C씨에 대해서는 책임을 감경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공무원들이 제출한 현금은 몰수하고, 이 군수가 업체들로부터 수수한 뇌물 3억 5000만원은 범죄수익환수 절차를 통해 환수할 계획이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보성군수 비리 밝혀져…공무원 집 마당에 묻어둔 7500만원 나와

    보성군수 비리 밝혀져…공무원 집 마당에 묻어둔 7500만원 나와

    전남 보성군 관급계약 비리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관련 공무원이 땅속에 묻어둔 현금다발이 발견됐다.18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보성군청 공무원 A(49)씨는 지난 8월 업체로부터 받은 뇌물 7500만원을 검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A씨의 자백에 따라 집 마당에 묻혀 있던 현금 6500만원 등 7500만원을 확보했다. A씨는 2016년 9월부터 관급계약을 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브로커 B(45·구속기소)씨로부터 20여 회에 걸쳐 2억 25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이 가운데 1억 5000만원을 이용부(64) 보성군수에게 상납했다. 나머지 6500만원은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집 마당에 묻었고 1000만원은 다락방에 숨겼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컸고 겁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알수 없도록 땅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전임자였던 C(49)씨도 2014년 12월부터 브로커 D(52·구속기소)씨로부터 2억 39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상납하고, 나머지 2500만원을 책장에 보관하다 검찰에 신고했다.두 공무원이 보관하던 현금다발은 보성군 관급계약 비리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됐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이 군수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보성 지역 업체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이 군수와 이 군수의 측근, 브로커 등 3명을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뇌물 수수 사실을 신고한 공무원 A씨와 C씨에 대해서는 책임을 감경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공무원들이 제출한 현금은 몰수하고, 이 군수가 업체들로부터 수수한 뇌물 3억 5000만원은 범죄수익환수 절차를 통해 환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원,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원들과 간담

    김태수 서울시의원,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원들과 간담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17일 오후 7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이사장 노호석)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조합은 △면목동 50번 종점 지식산업센터 추진 중간보고 △사단법인 의류 협회 설립 △ 홈페이지 및 쇼핑몰 구축 등을 논의했다.2014년 9월에 설립된 조합은 지역 봉제 산업을 이끌기 위해 공동 브랜드 론칭 및 판매, 단체복 공동 수주, 의류 부자재 공동구매, 서일대 등과 산학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면목동과 상봉동 일대 면목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 승인됨에 따라 조합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호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업체 홍보용 및 쇼핑몰이 구축된 조합 홈페이지 완성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하면서 타 지역보다 앞서가는 조합이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면목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에 큰 기여를 한 김태수 의원은 “미싱, 패턴, 물류, 바이어 등이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면목동 패션지식산업센터(舊 50번 버스 종점)를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관내 봉제(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면목동뿐만 아니라 신내동에도 봉제지원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네오콘보다 무서운 ‘트럼프 리스크’/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오콘보다 무서운 ‘트럼프 리스크’/오일만 논설위원

    우리는 지금 3차 북핵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에 따른 1차 위기(1993년)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2002년)으로 야기된 2차 위기 때와 사뭇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 특히 대북 정책이 실패한 네오콘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네오콘은 미 공화당 신보수주의자들로 ‘힘이 곧 정의’라고 믿는 집단이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세계 패권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가 명확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야만인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자연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한 미국의 정치철학자 스트라우스의 사상을 신봉한다. 조지 W 부시 정권(2001~2008년) 초기 권력을 장악한 이들은 이라크전을 주도했다. 미국을 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들이 북핵 문제 해결 기회를 고의로 무산시켰다는 비판도 있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협정 타결 이후 대화의 시기였다. 당시 북한 군부의 2인자인 조명록이 2000년 미국으로 날아가 클린턴을 만났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일과 회동했다.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내고 북의 체제 보장과 핵 폐기를 빅딜하는 역사적 합의를 목전에 뒀다. 2001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 군단이 명확한 물증도 없이 핵 의혹을 증폭시켰고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몰아갔다. 미국의 저명한 북한 전문가이자 CNN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마이크 치노이는 자신의 저서 ‘북핵 롤러코스터’에서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네오콘들이 일방적으로 무시했고 국제질서 재편을 위해 북핵 위기를 증폭시켰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네오콘의 전략은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수됐지만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과 난폭성, 정책의 비일관성까지 겹쳤다. 세계가 경악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군사 옵션을 선호하는 강경파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족집게 정밀 타격으로 북의 반격 능력을 괴멸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어불성설이다. 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선제공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참으로 끔찍했다. “90일간 미군 사상자 5만 2000명, 한국군 사상자 49만명, 민간인 포함하면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지금은 더 참혹하다. 개전 하루 만에 최소한 3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한반도는 폐허 그 자체가 된다. 트럼프의 동북아 전략도 의미심장하다. 북핵을 고리로 한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와 중국 견제 전략으로 요약된다. 이것이 현실화된 것이 바로 남한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다. 수교 25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파탄 일보 직전에 놓였고 동북아 군비경쟁으로 떠밀리는 양상이다. 결과적으로 미 군산복합체의 이익에 충실했던 네오콘의 전략과 정확하게 부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네오콘식 전략은 북한 리스크를 상수로 만들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떠안는 구조다. 최근 사드 보복을 포함해 ‘북한 리스크’로 인한 경제 피해액이 28조원(현대경제연구소 추산)에 이른다는 분석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정권의 광기와 군사 옵션으로 치닫는 트럼프의 무모함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치킨게임’을 중단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는 1993년 3월 1차 핵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의 중재를 기억한다. 그는 평양으로 날아가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해 평화적 해결의 단초를 만들었다. 현재 치킨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김정은과 트럼프 누구도 먼저 대화를 제의할 수 없는 구도다. 2차 핵위기 당시 중국의 중재로 6자 회담이란 출구를 마련했지만 냉랭한 북·중 관계 탓에 동력을 상실했다. 남북 수교국으로 중재를 제의했던 독일의 메르켈 총리나 최근 북한과 관계를 회복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적격이다.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oilman@seoul.co.kr
  • 경찰 ‘입찰방해 혐의’ MBC 문화사업국 등 압수수색

    경찰 ‘입찰방해 혐의’ MBC 문화사업국 등 압수수색

    불법담합 조사·관계자 소환 방침 경찰이 MBC가 20억원 규모의 문화축제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지역문화재단과 부적절한 모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문화사업국과 경북 경주시에 있는 경주문화재단을 입찰 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두 곳에서 입찰 계약서와 심사자료, 사업비 집행 내역, 관련자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월 ‘2017 실크로드 한국·이란 문화축제’ 총괄대행 용역 업체 선정 과정에서 MBC 고위 임원과 재단 관계자가 짜고 입찰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8월부터 내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MBC 문화사업국은 경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의 용역 사업에 입찰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MBC 측이 용역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재단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사업에 관여했던 MBC 문화사업국과 경주문화재단 관계자 2명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 대상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과 개인 간 이뤄진 일인지, 기관 대 기관의 문제였는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문화재단은 지난해 말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8억원 규모를 투입하는 총괄대행 업체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에는 MBC·KBS미디어·MBC플러스·MBC씨앤아이·TBC·유원커뮤니케이션즈 등 6개 업체가 응했고 최종적으로 MBC가 낙찰됐다. 경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MBC와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를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외부 평가위원 6명을 선정해 이들에게 용역업체 선정을 맡긴 사업으로 재단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아 수사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김장겸 MBC 사장 등 전·현직 임원을 노조원 부당 전보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지난달 28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못갈 수도 있다”며 300명 식당 예약한 롯데건설, ‘노쇼’ 논란

    “못갈 수도 있다”며 300명 식당 예약한 롯데건설, ‘노쇼’ 논란

    강남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실패한 롯데건설이 결과에 앞서 승리를 자축하며 한 식당에 300명 예약을 걸었다가 취소해 17일 논란이 되고 있다.롯데건설 측은 처음 예약할 때 사정을 밝혔다면서 해당 식당에 보증금과 추가로 피해 보상비를 지급했다고 말했지만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에는 “400명이 노쇼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사고한번치셨습니다 #400명노쇼 #같은회사에3번째 #손배소해야할까 #오늘나건들면터질라” 등의 태그와 함께 빼곡한 상차림이 준비된 식당 내부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400명 노쇼’했다는 회사가 같은 날 서울 강남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실패한 롯데건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식당 ‘노쇼’ 주범은 롯데건설이 맞았다. 롯데건설 측은 이와 관련해 “예약한 사람 수가 400명이 아닌 300명”이라며 “300인분을 예약하면서 60만원을 보증금으로 걸었다. 수주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못 갈 수도 있으니 고기는 준비하지 말고 수저와 반찬 등 기본 세팅만 준비해달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또 “식당 주인이 60만원으로는 손해가 보전되지 않아 40만원을 더 달라고 요구해 입금했다”고 덧붙였다. ‘#같은회사에3번째’라는 지적에는 “이전에 수주 축하 회식을 하려다가 취소한 것이 미안해, 같은 식당에 매상을 올려주려고 또 예약을 한 것”이라며 “16일 전화로 사과를 한 것은 물론이고, 담당자들이 17일 중 직접 업주를 찾아가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 식당 주인을 자처한 한 네티즌은 “예약업체의 후속조치로 원활히 마무리되었다”며 “담당자도 힘들어하고 있으니 글을 삭제해 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롯데건설도 할만큼 했다”, “‘수주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못갈 수 있으니 고기는 준비하지 말라’는 요구 자체가 과하다” 등의 의견이 충돌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첫 폭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첫 폭탄’/황성기 논설위원

    북한과 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이라 지명한 이라크에 대한 미국·영국군의 군사 공격은 2003년 3월 20일 오전 5시 35분 개시됐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주요 목표물과 남부 군사 기지에 대해 미군 표현을 빌리면 ‘경고 사격’을 가함으로써 한 달여에 걸친 전쟁은 시작됐다. 이라크에 날린 최후통첩 2시간이 조금 지나 미명의 시각에 이라크를 때린 미·영 합동군의 첫 폭탄은 타격 오차가 3m도 되지 않는다는 미 해군의 자랑 토마호크 미사일이었다.토마호크는 1991년 걸프전을 비롯해 2011년 리비아 공습 등 미군의 군사공격에 동원되는 첫 폭탄(first bomb)의 상징이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전면전을 위해 걸프 해역에 키티호크를 비롯한 5척의 항공모함을 개전 수주 전부터 배치했다. 토마호크는 항모와 행동을 함께하는 이지스함, 공격형 잠수함 등에서 발사됐다. 순항거리 2500㎞인 토마호크의 주 임무는 대공포, 대공 미사일의 파괴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에도 대공 미사일 괴멸용으로 사용될 ‘첫 폭탄’의 가능성이 크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5일 북핵 사태와 관련해 미묘한 발언을 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외교적 노력은 첫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those diplomatic efforts will continue until the first bomb drops)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첫 폭탄’의 의미는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 전문가에게 ‘첫 폭탄’의 뜻을 물어봤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미의 군사적 충돌의 시작을 의미하는 은유적 표현”이라고 했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한 걸음 나아가 “북한 핵심 지휘부와 핵 시설에 대해 토마호크, 벙커버스터, 타우루스 등의 무기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공격을 뜻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미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비둘기파로 인식돼 온 틸러슨 장관의 ‘첫 폭탄’ 발언은 미국의 대북 예방타격, 선제공격이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는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지난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옵션을 보고한 뒤부터 널뛰기하던 미국의 대북 정책이 ‘말로 해 보고, 안 되면 때린다’로 가닥을 잡아 가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문제는 언제까지 말로 해 볼 것인가다. 북한 핵·미사일의 완성 시점으로 예상되는 12월을 1차 시한으로 보는 설이 있다. 미국이 자위권 발동 조치라며, 토마호크를 한반도 북쪽 지역에 날리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북·미의 외교적 노력은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 롯데건설 강남 재건축 금품제공 조사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공사 수주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업계의 폭로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16일 밝혔다. GS건설은 “지난 15일 진행된 서울 서초구 한신4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업체인 롯데건설이 25건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며 정부에 조사와 수사를 요구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되자 현장조사 등 정밀 모니터링을 하고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입찰 배제 등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가 이런 경고를 내놓았기 때문에 GS건설이 제기한 롯데건설의 불법 행위 의혹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다. GS건설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경우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GS건설은 한신4차 재건축 외에 지난달 결정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 이달 11일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도 비리가 있었다며 정부의 조사와 수사를 요구했다. 롯데건설은 “GS건설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수주 초기부터 위법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인 비방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고속철도 사업에 적신호 켜진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고속철도 사업에 적신호 켜진 까닭은

     중국의 ‘고속철도 굴기’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기반 사업으로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고속철 건설사업이 현지 정부와의 갈등으로 계약 자체가 무산되거나 건설 비용과 행정절차, 인력 채용, 환경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250㎞ 구간의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은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장애물을 만나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와 중국 측이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바람에 건설 공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방콕에서 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농카이까지 건설될 고속철 건설사업(총연장 850km)의 1단계에 해당한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자동차로 4시간 안팎 걸리는 이 구간을 고속철로 77분만에 닿을 수 있다. 사업은 이미 3년 전에 합의됐지만 기술 이전과 자금 조달, 개발 지분, 인력 채용 절차 등을 놓고 태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생겨 착공이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승인했지만, 이번에 환경 문제가 불거져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저렴한 건설 비용을 앞세워 고속철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으나, 현지 정부의 열악한 재정 사정 때문에 사업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예산을 당초 160억 달러(약 18조 400억원)수준으로 잡았던 중국 측은 태국 정부의 재정난으로 인해 예산을 3분의 1에 불과한 52억 달러로 줄여야 했다. 때문에 중국의 고속철 건설 비용은 1㎞당 1700만∼2100만 달러로 유럽 국가(2500만∼3900만 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일본을 따돌리고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도 난관에 부딪혔다. 수도 자카르타와 제3도시 반둥을 잇는 이 사업은 지난해 초 착공식을 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지만 현지의 복잡한 토지 수용 절차와 설계 변경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고속철이 통과할 산악 지역에 추가로 터널 공사를 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사업비가 52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10억 달러 가량 늘어나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국영기업이 갖고 있는 이 사업의 지분 60% 가운데 50%를 중국 측이 가져갈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추진한 고속철은 사업 자체가 아예 무산됐다. 중국철로국제공사는 2015년 미 엑스프레스웨스트(XpressWes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비 127억 달러를 들여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를 연결하는 370km 구간에 고속철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측이 전격 계약을 취소했다. 토니 마넬 엑스프레스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고속철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미 정부의 요구를 중국 측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취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13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차량 수주에 성공해 선진국 시장에서 고속철 기술 수출에 전기를 마련한데 이어 이 사업을 고속철 굴기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중국으로서는 치명상을 입었다.  정치 불안과 경제난은 또 다른 악재이다. 중국은 리비아에서 수도 트리폴리와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잇는 35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서 이 사업은 백지화됐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는 총연장 468㎞의 고속철 사업을 2007년 수주했으나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정난이 극심해지면서 언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6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이 자금으로 고속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하기로 했는데, 국제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제때 차관을 갚지 못하는 바람에 고속철 사업이 완공 시기인 2012년을 넘기고도 5년이나 지난 만큼 사실상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  중국이 수주한 멕시코의 고속철 사업도 입찰 과정의 투명성을 이유로 2014년 멕시코 정부가 갑작스레 취소해 버렸다. 2014년 완공된 터키 앙카라~이스탄불 구간 외에는 중국의 고속철 건설사업이 막 시작됐거나 아예 착공조차 못한 곳이 많은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중국의 철도 외교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자금이 부족한 데다 중국이 현지의 실질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비등하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 거부감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력한 라이벌도 등장했다. 치열하게 경쟁하던 독일과 프랑스 기업이 지난달 26일 중국의 고속철에 맞서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이 열차 사업부를 합병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고속철 경쟁력에 맞서는 “새로운 유럽의 챔피언”이 탄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두 회사는 2018년까지 통합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멘스-알스톰’으로 명명된 이 기업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앙리 푸파르 라파르쥬 알스톰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회사를 이끌게 된다. 두 기업의 양해각서(MOU)는 지멘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추후에 2%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합병은 세계 철도차량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국유기업인 중국중처(中國中車·CRRC)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중처의 매출 규모는 341억 달러, 종업원 수는 18만 3000여명에 이른다. TGV를 생산하는 알스톰은 시속 3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아벨리아 열차를, 지멘스는 시속 330km까지 달릴 수 있는 ICE열차 외에 의료용 기기와 전력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의 철도부문 매출은 151억 유로(약 20조 800억원) 규모이며 종업원 수는 5만 9900여명이다. 통합 4년 뒤에는 4억 7000만 유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과 톈진을 오가는 고속철(총연장 113.5㎞)을 처음 개통했다.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2만 1000㎞의 고속철도망을 구축했다. 세계 고속철 운영 거리의 65% 가량에 해당한다. 중국은 지난해 3월 확정한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안을 통해 5년 내 이를 3만㎞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은 고속철 분야의 후발 주자지만 자국에서 축적한 기술과 저렴한 건설 비용을 앞세워 해외에서 고속철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02개국이 중국과 고속철 수입 계약을 맺었다. 계약 액수로는 143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물량을 수주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고속철 계약을 따낸 덕분이다. 시 주석은 2014년 남미를 방문했을 때 이 지역 국가들과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에도 합의했고, 리 총리는 태국과 아프리카, 남미, 인도 등에서 사업 협력 협정을 성사시켰다. 철도사업의 해외 진출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사업과 대부분 맞물려 있다. 중앙아시아~중동~동유럽~서유럽으로 이어지는 화물열차 노선은 지난해부터 정례화했고, 해상 무역로 개척과 맞물린 동남아~중동은 신규 철도 건설과 고속철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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