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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은행 대출로 26억 건물 매입한 김의겸 대변인

    10억 은행 대출로 26억 건물 매입한 김의겸 대변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초 은행 대출 10억원 등 약 16억원을 빚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 7000만원 상당의 복합건물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노후 대책으로 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2018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2층짜리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구입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 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사인 간 채무도 3억 6000만원 발생했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2억 65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16억4580만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셈이다.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전세계약(4억 8000만원)도 해지했다. 김 대변인이 구입한 건물은 39년 전인 1980년에 지어졌다. 해당 건물 1층에는 고깃집과 치킨집, 2층엔 영업을 중단한 주점이 있었다. 이 지역 부동산 업자는 “밤엔 건물에 사람도 별로 없고 공실도 많다. 이 지역은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뉴타운 9구역’이다. 이에 대해 “30년간 무주택자로 살다가 지난해 8월 전재산 14억원을 투자하고 국민은행 대출 10억원과 지인에게 빌린 1억원을 합해 건물을 매입했다”며 “주택과 상가가 있는 건물을 산 것은 노후 대책용”이라고 밝혔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대철 주택협회장 “주택시장 국지적 차별화…보수적 접근 필요”

    김대철 주택협회장 “주택시장 국지적 차별화…보수적 접근 필요”

    김대철 한국주택협회장((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택시장은 정부의 규제 여파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서울·수도권·지방 이런 식으로 분양시장이 구분됐다면, 지금은 같은 지역에서도 국지적으로 차별화돼 움직인다”며 “예컨대 대구는 수성구, 대전은 유성구, 광주는 동구만 분양이 잘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떤 프로젝트를 따서 인허가를 거쳐 실제 분양을 할 때까지 2∼3년 이상의 시차가 있고 그로 말미암은 리스크(위험부담)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분양가 책정 등에 있어서 점점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사업 수주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최근 정비사업에 대한 시공사들의 수주 요건과 비리 건설사에 대한 시공권 박탈 등 처벌 규정이 엄격해져서 수주 환경이 매우 힘들어졌다”며 “그렇다고 수주를 안 할 수는 없고 여러모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와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상향 등의 규제에 대해서는 “임대주택비율 확대에 따른 소셜믹스 뿐만 아니라 조합원의 부담 증가, 수익성 문제 등도 고려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협회 임원 간담회에서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35층으로 묶여 있는 아파트 층고 제한 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광장] 민족주의는 어떻게 여러 목소리를 얻는가/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민족주의는 어떻게 여러 목소리를 얻는가/이두걸 논설위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한국국제정치학회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소논문 ‘한국 민족주의의 다성적(多聲的) 성격에 관하여’가 파장을 낳고 있다. 역사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민족주의에 대한 과도한 편향성을 경계하고 남북한 평화공존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등을 담은 후반부도 논쟁거리지만 논문의 첫 머리에서 “현 정부의 친일 잔재 청산 움직임은 관제 민족주의(official nationalism)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밝힌 게 보수 진영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오죽했으면 진보 정치학계의 큰 어른인 최 교수가 비판했겠냐”며 최 교수의 지적에 반색할 정도다. 최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문제 삼은 부분은 “‘친일 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대목이다. 최 교수의 논지는 △잘못된 과거와 개혁된 미래를 구분하는 기준은 자의적이며 △적폐 청산을 주도할 정부가 역사 해석의 주역이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관제 캠페인은 보수층을 몰역사적 집단으로 매도하는 문화투쟁이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촛불시위라는 ‘좌우합작’을 통해 집권한 현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의 좌우 이념 갈등이 더 격렬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한때의 승자가 정치 지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화시키려 한다면 조정과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민주주의가 위협받게 된다”고 우려한다. 최 교수의 지적은 경청할 지점이 적지 않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언급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모호하다. ‘친일과 잔재의 정의는 무엇인가, 어디까지가 청산의 대상인가’라는 지극히 논쟁적인 의문들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박근혜 정권 당시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와 유사한 ‘관변 역사’의 행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다. ‘내가 아닌 타자를 배제한다’는 배타성이 똬리를 틀고 있는 민족주의를 통한 역사 청산은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역사 해석을 잣대로 대대적인 청산 작업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역사 청산의 부정은 자칫 누구나 동의하는 그릇된 과거의 유산을 끊는 작업에 장애물이 될 여지가 농후하다. 시민사회 주도의 역사 해석과 이를 통한 최소화된 청산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준이 모호하다고 해서 적극적 부역 행위에까지 면벌부를 지급할 수는 없지 않은가. 민족해방 투쟁을 지상 과제로 여기는 ‘원리주의적 민족주의’ 못지않게 일제의 폭력을 탈역사화하려는 시도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최 교수는 친일 잔재 청산이 보수에 대한 낙인과 배제의 결과를 낳고, 이는 그의 평소 지론인 ‘양손잡이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다고 본다. 양손잡이 민주주의는 새가 양 날개로 날 듯 오른손(보수)과 왼손(진보)이 국회 안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과 타협을 이룰 때 대의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그의 이론에서의 보수와 우리 정치 지형에서의 보수는 마치 서구에서의 보수와 진보의 간극보다 더 크다는 게 우리의 비극적인 현실이다.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했다”고 주장했다가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라고 말장난을 하고, 이에 대해 지적하자 “국어 실력들이 왜 이렇게 없는지 모르겠다”고 되묻는 이를 원내대표로 앉힌 한국당을 전통과 명분을 중시하는 보수주의 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한 의원 징계는 미루면서 ‘역사 해석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발언이 공공연하게 오가는 정당마저 대의민주주의의 주역으로 대접해야 할지 의문이다. 최 교수가 ‘과잉 민족주의’로 비판한 ‘태극기 부대’가 오히려 최 교수의 주장을 유튜브 등에서 높게 평가하는 게 우리의 민낯이다. 그의 이론은 선명하나 공허하다고 느껴지는 까닭이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인류 역사는 특권계층에 맞서 제 목소리를 찾기 위한 시민계급과 노동자, 여성 등의 투쟁의 기록으로 채워져 있다. 목소리를 갖는다는 건 빼앗겼던 자신의 권리를 회복한다는 뜻이다. 독백과 침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몸부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다성성은 독립된 주체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최 교수가 말한 한국 민족주의의 다성성은, 보수 기득권 위주의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douzirl@seoul.co.kr
  • 28일 한·우즈베크 2차 경제부총리회의

    기획재정부는 오는 2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제2차 경제부총리 회의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양국 간 경제 협력 전반을 논의하는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로, 지난해 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처음 열린 뒤 이번이 두 번째다. 우리 측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북방경제협력위원회 등 12개 부처·기관이 참석한다. 우즈베키스탄 측에서는 엘료르 가니예프 투자·대외 경제부총리를 수석대표로 유아교육부·대외무역부·교통부 등 17개 부처·기관·기업이 자리한다. 양국은 회의에서 개발협력·교역·투자 확대, 우리 기업 수주 지원과 애로사항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 간 협력 사업을 포괄적으로 점검·발전시키고 전통적 우방국인 우즈베키스탄과의 우호적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라면서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미래 발전을 향한 동행 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LS, 경영 역량 레벨업·연구개발 가속 ‘경쟁력 강화’

    LS, 경영 역량 레벨업·연구개발 가속 ‘경쟁력 강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공행공반’(空行空返·행하는 것이 없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다)이란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경영 역량을 레벨업시키고,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해 주력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의 유럽 권선(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 생산법인인 에식스 발칸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LS그룹은 올해도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VDC 케이블을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2013년 덴마크에 HVDC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수출했으며, 2016년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케이블 사업(북당진~고덕 연결) 공급권을 따냈다. 2015년 세계 최초의 직류(DC)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와 부산시 등에 ESS와 연계한 메가와트(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고, 2015년 일본 미토 메가솔라파크, 지난해 하나미즈키 태양광 발전소 수주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대모비스, 2020년까지 자율주행 독자 센서… 미래차 혁신기술 개발 사활

    현대모비스, 2020년까지 자율주행 독자 센서… 미래차 혁신기술 개발 사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혁신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연구개발 투자비는 지난해 8500억원까지 올랐고, 연구원수도 지난해 4000명을 넘어섰다.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전사적인 투자 아래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센싱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나섰다.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올해 확립할 계획이다. 미래차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KT와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서산주행시험장 내 구축된 5G 인프라를 활용해 올해 안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16곳을 대상으로 17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를 수주했다. 올해도 21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열린세상] 보수에 대한 쓸데없는 참견/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보수에 대한 쓸데없는 참견/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일찍이 보수주의 사상의 원조인 에드먼드 버크는 보수주의 정치의 신조로 역사와 전통의 교훈과 교양을 갖춘 엘리트에 의한 정부를 꼽았었다. 지켜야 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이며 이를 위해 성숙한 판단과 양심에 따른 지혜를 갖춘 엘리트들이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 정치인들은 해방 직후 반민특위의 활동을 부정하거나 5·18민주화운동을 괴물 집단에 의한 폭동으로 정의하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막말성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이 지킬 것이 일본 제국주의 지배의 유산이고, 시민들을 짓밟은 군홧발이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역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1948년 단독 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정하자는 과거 주장까지 더하면 우리 보수가 지닌 역사 의식의 민낯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이에 멈추지 않는다. 대통령을 “저딴 게”, “민족반역자”로 지칭하거나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 인용하기까지 한다.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언술이라고 치부하기엔 품위 제로를 꼬집을 수밖에 없다.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교양을 최우선의 자질로 삼아 왔던 서구 보수주의의 신조를 들먹이기조차 아깝다. 위헌이란 말도 남용하고 있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위헌이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불문의 헌법정신에 반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부 정책이나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도가 어떻게 헌법을 위반하고 있는지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적 무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총 16회에 달하는 국회 보이콧, 유치원법과 공수처 설치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개혁 법안들에 대한 반대, 심지어 선거제도에 관한 5당 합의문의 서명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시전한 뒤집기 한판. 이 모든 것들은 한국당의 정치 공식이 모든 변화에 대한 묻지마식 거부에 있음을 눈치채게 한다. 양극화된 국회에서 113석의 제1야당으로 보수적 변화를 모색할 수는 없지만 128석뿐인 여당도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렵다. 게다가 최소 180석의 동의가 필요한 국회선진화법이 있으니 여야 4당의 합의와 패스트트랙 등 의회 내 다수를 형성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야합이라 공격하면 그만이다. 이러한 무위(無爲) 전략은 한편으로 과거 정부에서 생산된 보수적 현상이 유지돼 좋고 다른 한편으로 대통령과 집권당을 무능 프레임에 가둬 둘 수 있어 더 좋다. 꿩 먹고 알 먹기다. 반사이익으로 지지율까지 오른다. 그러나 20대 국회는 불임으로 치달아 간다. 2018 지방선거 참패 후 정치도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한국당이 자평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성숙하고 교양과 지혜를 갖춘 견제 세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자성과 재기 다짐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들이 말하는 균형은 역사 의식의 부재와 정치적 무책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친김에 쓸데없는 참견 하나 하고자 한다. 서구의 보수주의가 근대 국민국가 시대에 계몽주의와 자유주의 혁명에 대한 반대에서 출발해 자유주의 수용으로, 또 자유방임적 사고에서 벗어나 복지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인정하는 등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해 왔듯이 한국의 보수도 변화를 모색했으면 한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단정 수립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자유민주주의를 반공과 동일시하며 출발해 이후 ‘반공=자유주의=민주주의’로 퇴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세력은 권력, 돈, 강제력에 취해 도덕적으로 추락했고, 민주주의 사상과 이론의 발전은 진보 세력의 몫이 됐다. 그런데 한국 보수의 오늘은 오히려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극우행동주의에 더욱 기대는 모양새다. 경제 부문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박정희 시대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론에서 김영삼 시대 신자유주의 수용으로 진화했지만, 국제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경제 양극화와 복지 사각지대 증대에 대해 실효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퇴조하는데도 여전히 시장의 자유와 낙수효과만 되뇌고 있다. 역사 의식과 품위를 갖춘 보수, 정치적 책임감을 지닌 보수, 민족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38선을 넘었던 민족주의자 김구와 김규식의 뒤를 잇는 보수, 사회안전망 구축과 복지 정책을 먼저 과감하게 시도하는 보수를 기대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일까.
  • 이철희 “KT 황창규, 20억 들여 정관계·군 로비” 명단 공개

    이철희 “KT 황창규, 20억 들여 정관계·군 로비” 명단 공개

    KT가 2014년 1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 군인,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KT 경영고문’ 명단에 따르면 KT는 정치권 인사 6명, 퇴역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자사 경영고문으로 위촉, 매달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다. KT가 이들에게 지급한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원에 디른다. KT가 경영고문을 집중적으로 위촉한 시기는 2015년 전후로 ▲유료방송 합산규제법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황창규 회장의 국감 출석 등의 현안이 연이어 발생할 때였다. 이들은 KT 퇴직 임원들이 주로 맡게 되는 고문과는 다른 외부 인사로 그 동안 자문역, 연구위원, 연구조사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정치권 인사에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측근이 3명 포함됐는데, 이들은 각각 홍문종 의원의 정책특보, 재보궐선거 선대본부장, 비서관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위촉 당시 홍문종 의원은 KT 등 이동통신사 소관 상임위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었다. 2016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한 남모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18대 대선 박근혜 캠프 공보팀장을 지냈다. 17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을 지낸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매달 603만원을 받고 활동했다. 정치권 출신 고문들의 매달 자문료는 500만∼800만원에 달했다. 군 출신 경영고문들은 KT의 정부 사업 수주를 도운 정황이 나타났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이 의원은 “2016년 KT가 수주한 ‘국방 광대역 통합망 사업’ 입찰 제안서에는 경영고문 남모씨가 등장하는데 그는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신참모부장, 육군정보통신학교장 등 군 통신 분야 주요 보직을 거친 예비역 소장”이라며 “당시에도 KT가 남씨를 앞세워 750억원짜리 사업을 수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고 설명했다. KT와 직접적 업무 관련성이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의 고위 공무원 출신 다수도 경영고문에 위촉됐다. 이 의원은 “이들은 2015년 ‘긴급 신고전화 통합체계 구축 사업’을 비롯한 정부 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며 “KT는 사정·수사당국 동향을 파악하고 리스크를 관리해줄 수 있는 IO(외근정보관) 등 정보통들로 골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줄기찬 자료 요구에도 KT는 경영고문들의 활동 내용을 제시하지 못했고 KT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이들의 신원을 몰랐다”며 “공식 업무가 없거나 로비가 주 업무였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막대한 급여를 자의적으로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하면 황 회장은 업무상 배임 등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로비의 대가로 정치권 인사를 ‘가장 취업’시켜 유·무형의 이익을 제공했다면 제3자뇌물교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말 시작된 경찰 수사가 1년 넘게 지지부진한 것도 황 회장이 임명한 경영고문들의 로비 때문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경찰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수사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차제에 검찰이 나서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창규 회장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1990년대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눈부신 도약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과 달리 2002년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새롭게 제시해 한동안 이를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감 기근’ 건설업계 인력 감축 바람

    삼성물산·현대 등 작년 수백명씩 줄여 일부 중견 건설업체선 신사업 진출도 대형 건설업체의 임직원 수가 줄고 있다. 해외 건설 수주 감소와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축소, 주택사업 침체 등으로 일감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에 치중했던 일부 중견 건설업체들은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대 대형 건설사 임직원 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신입사원 공채도 줄어들고 필요한 경우만 경력직으로 채웠다. 덩치를 줄여 고정 비용을 줄여 보자는 취지다. 삼성물산 임직원 수는 2017년 말 5737명에서 2018년(3분기 공시 기준)에는 5688명으로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6797명에서 6405명으로 400여명이나 줄었다. 대우건설도 5804명에서 5410명으로 역시 400여명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7619명에서 7255명으로 감소했고, GS건설도 7099명에서 6880명으로 200여명 줄었다. 건설업체들은 자연 감소하는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지 않고 있는데도 유휴 인력 활용에 애를 먹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구조조정을 하기도 어렵다. 노사 갈등뿐 아니라 일감이 늘어나면 다시 경력 기술직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대림산업은 지난해 플랜트 부문 인력을 중심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명예·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는 2개월 단위의 유급휴직을 단행했다. 인원 감소는 공사 수주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해외에서 대형 플랜트 사업 수주가 이어지지 않고, 국내의 굵직한 SOC 일감도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 감소도 임직원 일자리 축소로 이어졌다. 특히 주택사업이 움츠러들었다. 지난해 분양 물량은 28만 3000가구로 5년 평균 대비 27.5%, 전년 대비 9.3% 각각 줄었다. 인허가 물량도 전년 대비 15.2% 감소해 올해도 분양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해외 건설 수주액도 지난해에는 321억 달러 수주에 그쳤다. 몇몇 중견 건설업체들은 주택사업 부진 타개책으로 신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설업 외에 외식·유통·환경·에너지 사업에 손을 내미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대우산업개발은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고, 우미건설은 첨단물류센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동부건설은 환경산업, 계룡건설은 제로에너지 사업을 신규 사업에 포함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LG 일감 몰아주기 혐의…공정위, 현장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LG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 소속 조사관 3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등지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기업집단국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와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를 조사하는 부서다. 공정위가 조사관을 파견한 곳은 LG지주와 LG전자, LG화학, LG상사, 판토스 등 5곳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인지가 아닌 신고에 따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등이 수출 물량 운송계약을 판토스에 몰아주기를 했다는 혐의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판토스 매출 1조 9978억원 중 69.0%인 1조 3786억원이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LG전자는 7071억원, LG화학은 4191억원의 계약을 밀어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더욱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계약의 85.6%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돼 부당 지원 가능성도 있다. 앞서 판토스는 LG그룹 내 물류기업으로 LG그룹 4세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당초 LG그룹 사주 일가가 19.9%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이 중 구광모 회장이 7.5%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제 대상(비상장사 20% 이상)에 살짝 못 미쳐 논란이 되자 지난해 말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 때문에 공정위가 사익 편취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는 제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지난 15일 오후 평화롭던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피로 얼룩졌다. 호주 국적의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한 브렌턴 태런트(28)가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무방비 상태의 무슬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7일 현재 50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자신의 계획이 담긴 74쪽의 ‘선언문’을 올렸다. 범행 9분 전에는 뉴질랜드 총리와 정치인, 언론기관에 선언문을 보냈다. 태런트는 특히 헬멧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범행장면을 실시간으로 17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이민자들로부터 백인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인은 2011년 77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극단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민자와 다른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가 늘고 있다. 극우가 급부상한 배경과 특징, 커지는 소셜미디어 책임론,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알아본다.①이민자 혐오가 부른 극우 극단주의 확산 유럽 한 해 이슬람사원 공격만 21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이유로 꼽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이민자들에게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한다. 종교와 문화, 언어가 다른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이 주류를 이루던 사회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선언문에서 백인들의 낮은 출산율과 밀려드는 이민 행렬, 이민자들의 높은 출산율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유럽에서 백인이 소수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민을 막고 비백인을 국외로 추방하며 백인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내쫓아 유럽(미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백인 중 이 주장에 솔깃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퍼트리고, 전 세계 극단주의 단체 간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도 극단주의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극우단체에 의한 공격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었다. 미 메릴랜드대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극우 세력에 의한 공격은 1년에 평균 5건 이하였다. 하지만, 2012년 14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3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극우가 기승을 부리는 유럽에서는 이슬람사원에 대한 공격이 2015년 한 해에만 21건이나 됐다.②테러 청정국 뉴질랜드 경악시킨 총기 난사 범인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주장 테러범 태런트는 공격 대상으로 조국인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를 골랐다. 그는 선언문에서 세계(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난민과 이민에 우호적인 나라다. 지난해 30년간 유지해온 연간 난민 쿼터를 75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고, 2020년부터는 15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시리아 난민 등이 정착해 인구 약 38만 8000명 중 무슬림 인구가 4만명에 이른다.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다. 만 18세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려면 범죄 및 정신병력 이력을 조회해 이상이 없으면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된다. 전체 인구가 460만명인데 등록된 총기류가 120만정이나 된다. 태런트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총기 5정을 사 이번 범행에 사용했다. ③ 극우 극단주의도 IS처럼 SNS 적극 활용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공격 서로 독려 언론인이자 작가인 칼레드 디아브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서로 정반대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닮은 데가 많다”면서 “편집증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고, 온건주의자들에 대한 경멸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공격을 조율해왔다. 이에 반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은 그동안 분열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의 조너선 스티븐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이 지하드가 인터넷을 활용했던 것처럼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빠르게 조직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도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개인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주장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대원을 충원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④페북·유튜브 잠식하는 증오 콘텐츠 IS 걸러내듯 SNS 극단 콘텐츠 삭제를 백인 우월주의를 비롯해 극우단체들은 더는 자신의 나라에 머물며 ´외로운 늑대´로 남아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극우주의 정보와 범행수법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태런트처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보 교류를 통해 전략을 수정하고, 정보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는 기법을 공유한다. 글로벌화하는 극우세력에 대응하려면 각국 안보 당국의 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자신의 범행을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 테러 직후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은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을 일제히 삭제했지만, 복사본이 수없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은 사건 직후 24시간 동안 150만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복사본까지 모두 삭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이스북은 총격테러를 지지하는 게시글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려고 인공지능(AI)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번 총격 영상을 사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니얼 바이만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의 게시물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처럼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증오·혐오 조장 콘텐츠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증오 관련 콘텐츠에 대해 삭제를 명령하고 어기면 회사에 과징금을 물리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테러 지지 관련 콘텐츠를 자체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⑤극우 극단주의 국내 문제로 한정 말아야 극단주의자 동향 파악 국제공조 필요 크라이스트처치의 테러범 태런트는 외국인 신분으로 총기를 다수 구입하고 극단적인 내용의 글을 수차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는 데도 호주와 뉴질랜드 보안 당국의 감시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다. 이처럼 각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과는 달리 극우 또는 국수주의단체들의 활동은 국내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정보 공유도, 국제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극우단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안보 관계자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포함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에 대한 정보 공유는 법적 문제가 있어 어렵더라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특징과 동향 관련 국제 공조는 필요해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사건은 계획적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용의자들은 테러리스트 워치리스트(테러 위험인물 명단)엔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함께 ‘테러 청정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제 관계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GTI)에 따르면 한국과 뉴질랜드의 테러 영향력은 0.286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음’ 수준이다. 전체 163개국 중 공동 114위다. 이번 뉴질랜드 총격 테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발달한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테러리즘의 가능성도 떠오른다. 서울신문은 18일 한국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테러리즘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재난 테러리즘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테러리즘은 인간이 ‘계획한’ 재난이다. 일반적인 자연·사회 재난과는 결이 다르다. 특수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2017년) 세계 각국에서 3만 42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11만 110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다. 2017년엔 1978건의 테러가 발생해 8299명이 사망했다. 테러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4096건)과 2015년(1만 7329명)이다. 초창기 테러리즘은 정치적 성격이 강했다. 테러의 대상과 목표가 명확했다. 살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지 않았다. 정치적 요구 사항만 쟁취하면 테러는 성공한 것이었다. 정치학적인 의미로 테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다. 프랑스혁명(1789~1794)을 분석한 버크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등 당시 나타났던 여러 유형의 폭력을 테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테러리즘은 관점에 따라 정치적 대의를 위한다는 나름의 정당성을 갖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추상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도 서슴지 않는다. 마치 살상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테러의 개념이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9·11테러’다. 2011년 9월 11일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민간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에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납치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을 비롯해 인명 피해만 3500명이 넘는다. 사상자 수도 엄청났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 조직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 충격을 줬다. 테러의 대상이 일부 정치 세력이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1년 1373호 결의에서 테러리즘을 ‘민간인을 상대로 사망·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행위로 특정 집단에 공포를 야기해 대중이나 정부, 국제조직에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의도를 가진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제 테러 조직 소탕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9·11테러의 원흉으로 지목된 빈라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사살됐다. 빈라덴은 죽었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선 테러리즘이 끊이지 않고 있다.첨단기술 활용 ●4차 산업혁명, 테러리즘 위협 커져 기술의 발달로 테러리즘도 진화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이버테러는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항공·철도·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순식간에 국가 기능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이다. 전자기파(EMP)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거나 용량이 큰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전송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온라인 폭탄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수법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방송사와 농협 등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됐던 ‘3·20 사이버테러’가 있다. 방송사 직원들은 회사 내부망 접속이 차단됐고, 은행들은 창구를 비롯한 모든 거래가 중단됐던 초유의 사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내부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 주소(IP)가 백신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해 악성 파일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해커들만 쓰는 악성 코드의 흔적을 미뤄 봤을 때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초연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전에 없던 테러리즘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연결은 더욱 촘촘해졌다. 새로운 방식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낙관론자들은 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초연결사회의 허점을 노린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 파고들 여지도 크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됐기 때문에 간단한 공격만으로도 연쇄 작용이 일어나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러 조직이 사이버공간을 조직 선전과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 역시 초연결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2016년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언젠가는 인류를 지배할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면서 인류를 제압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테러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한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뇌파를 분석해 인간의 뇌를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숫자를 본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해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 실험도 있다. 음파를 분석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는 미래 로봇산업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로봇 슈트를 장착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정의의 사도로 악당을 무찌른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상대하는 악당들 역시 첨단 기술을 동원한 로봇 슈트를 장착해 시민들을 위협한다.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테러리즘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일부 정부와 군수업체들은 로봇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최첨단 무인 로봇 공격기인 ‘리퍼’와 ‘프레데터’ 등을 배치했다. 로봇 전문가인 노엘 샤키 영국 셰필드대 명예교수는 “로봇 제작 비용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무인 로봇병기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적 테러 ●한국 사회 고용 참사와 저성장의 늪 한국은 비교적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에 대한 테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1983), 칼(KAL)기 폭파 사건(1987), 이라크 김선일씨 피살 사건(2004), 샘물교회 탈레반 피랍 사건(2007)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선 2008년 7월 탈레반 연계 세력의 불법 활동이 적발됐고, 지하드(성전)를 선동하는 이슬람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2009년 8월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거점 지역인 ‘칸다하르’로 마약 원료 물질을 밀수출하던 일당이 국내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면서 자신들이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정한 60개국 중엔 한국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월 ‘IS·알카에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엔 “한국에 있는 일부 우즈베크 이주 노동자들이 급진화됐으며 시리아 아랍공화국으로 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쓰였다. 이 외에도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터졌던 연평도 포격 사건(2010) 등 무력 도발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테러방지법은 2016년 제정됐다. 숱한 진통을 겪었다. 법에서 정의하는 테러의 개념이 모호해 시민들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 위험 인물 관련 정보 수집 행위가 자칫 민간인 사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테러방지법의 주요 내용은 대테러 활동을 총괄·조정할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테러 예방·대응을 위해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었다. 테러로 발생한 사망·부상자에 대한 위로금,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최근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악화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우발적인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수한 목표를 가지고 조직된 테러단체가 아니라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다. 외로운 늑대는 테러의 방법 등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예방도 어렵다. 최근 증가하는 외국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피해 의식 역시 자생적 테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불만 세력과 사회 반체제 세력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테러로 강력하게 표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경찰의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민간 경비업체와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면서 “평소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민방위훈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희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SNS에서 사진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얼굴인식 기술로 용의자를 추적·검거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공보 활동으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차단해 혼란과 공포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테러 피해자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총을 버린 이스트우드… 타인보다 자신을 보호하다

    총을 버린 이스트우드… 타인보다 자신을 보호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제 총을 버렸다. 10년 전, 그러니까 ‘그랜 토리노’(2008)까지만 해도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는데 말이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느새 이스트우드도 아흔 살이 됐으니까. 누군가를 지키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나이다. 하지만 ‘그랜 토리노’에서 그랬듯이 그는 노년을 그렇게 편히 보내지 않는다. ‘라스트 미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스트우드는 누군가의 돌봄을 받기보다 누군가를 지키는 쪽을 택한다. 그의 보수주의는 여전히 굳건하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긴 하다. 이스트우드가 보호하려는 대상이 타인이 아니라 본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랜 토리노’에서 그는 ‘나’와 무관한 이웃집 소년을 지켰다. 반면 ‘라스트 미션’에서 그는 ‘나’의 확장인 가족 공동체를 지키려 한다. 이 영화에서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얼 스톤은 마약 운반으로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그는 손녀의 대학등록금을 대고, 자기도 멤버로 있는 참전용사 회관을 재건한다. 어떤 사람은 이를 이스트우드의 퇴행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테다. 돌고 돌아 그는 안온한 ‘나’, 가족 공동체의 품 안으로 다시 돌아왔으니까. 그런데 좀 다르게 볼 여지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삶의 막바지에 끝내 지켜야 할 존재가 다름 아닌 ‘나’라는 명제에 가닿는다. 이 말을 그는 일찌감치 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의 트레이너 프랭키의 입을 빌려서다. “항상 자신을 보호해라.” 권투의 이런 제일원칙은 각자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그래도 인생의 끝에 다다른 사람(얼≒이스트우드)에게는 이 말이 더 각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한데 따지고 보면 원예사였던 얼이야말로 평생을 자기 마음대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산 남자였다. 꽃을 가꾸고 관련된 여러 모임에 참석하는 바쁜 나날이 그를 행복하게 했다. 가족은 후순위였다. 얼은 딸 결혼식조차 가지 않았다. 그에게는 백합 경연 대회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얼은 이렇게 항상 자신을 보호하라는 신념에 투철했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는 깨닫는다. 필사적으로 본인을 지키려 한 노력이 오히려 본인을 해쳤다는 아픈 진실 말이다. 예컨대 지금까지 얼은 사회적 업적과 연결된 공적 자아를 보호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으며 살아 왔다. 그렇지만 그러는 동안 그는 감정적 교류와 연관된 사적 자아를 잃어버렸다. 얼은 자기 자신의 절반에만 몰두했다. 나중에 공적 자아가 위태로워졌을 때에야 그는 상실한 사적 자아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그리고 얼은 알게 된다. 공적 자아처럼 사적 자아 역시 혼자서 만들 수 없는 것임을. 드디어 그는 온전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여태껏 놓친 것을 되찾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로 한다. 이것이 얼의 라스트 미션총 없이 펼쳐지는 맹렬한 전투의 개시다.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조선업 구직자 훈련수당 월 20만원→40만원 인상

    조선업 구직자 훈련수당 월 20만원→40만원 인상

    정부가 하반기부터 조선업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조선업 구직자 훈련수당을 1인당 월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두 배 올리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서울로얄호텔에서 이재갑 고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차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업종 인력수급 현황 및 지원 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지난해 수주 물량이 생산에 들어가면서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신규 인력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직 훈련수당을 확대(1인당 40만원까지)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남 거제시는 자체 재원으로 월 6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훈련수당 명목으로 1인당 최대 월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날 고용정책심의회에선 올해 고용영향평가 대상 과제 27개를 확정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진 패션 브랜드 축제 ‘하이서울패션쇼’ 동대문 DDP서 19일 개최

    신진 패션 브랜드 축제 ‘하이서울패션쇼’ 동대문 DDP서 19일 개최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장영승)가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한다. 국내 최고 패션쇼 축제기간 동안 신진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하는 패션쇼 개최를 통해서다. SBA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총 4일간 동대문DDP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패션행사 ‘2019 F/W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2019 FW 하이서울패션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9 F/W 서울패션위크’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패션쇼 중 하나로 업계 최고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다. 이 행사기간에 SBA는 하이서울패션쇼를 개최, 신진 패션 브랜드를 알리고 이들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BA 김용상 본부장(SBA 서울유통센터)는 “신진 패션 브랜드의 경우 우수한 품질을 갖춰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번 패션쇼를 통해 역량있는 디자이너들이 만든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홀리넘버세븐(최경호 디자이너, 송현희 디자이너), 소누아(이병렬 디자이너), JCHOI(최정수 디자이너) 등 우수한 신진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또한 박종철 디자이너의 슬링스톤 등 단독쇼 13개 브랜드, 연합 패션쇼 6개 브랜드 등 총 19개 브랜드가 16번의 런웨이를 진행한다. 신진 패션 브랜드를 위한 바이어 미팅 자리도 마련된다.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우수한 신진 패션 브랜드를 발굴, 지원해온 SBA 하이서울쇼룸은 이번 패션쇼에서 선기획 상품 스타일을 런웨이에서 첫선을 보이는 ‘오프쇼’ , 바이어와 브랜드 디자이너 간의 수주 상담을 위한 피버 미팅(Fever Meeting)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유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한다. 서울하이쇼룸에서는 의류 뿐만 아니라 제트블랙(최진 디자이너), 엘노어(김미혜 디자이너) 등 최근 주목을 받고있는 잡화 브랜드들의 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SBA의 하이서울패션쇼는 동아TV, 네이버V앱을 통해서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SBA는 앞서 2019 SS 시즌, 시청자 수가 최대 1만2,000여 명을 넘으며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만큼, 이번시즌에도 영상 송출을 준비했다. 또한 패션쇼 이후에도 온라인을 통해 각 브랜드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 6번이나 비핵화 약속… 말 아닌 행동 보여야”

    폼페이오 “김정은, 6번이나 비핵화 약속… 말 아닌 행동 보여야”

    “트럼프, 金제안 부족 알지만 대화 유지” 볼턴·비건 이어 3인방 ‘일괄타결’ 촉구 “비핵화의 공, 北에 있다고 명확히 한 것”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6번이나 비핵화 의지를 이야기했다”면서 “우리는 행동만 가치 있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대화의 손짓을 한 것을 끝으로 침묵을 지켜온 폼페이오 장관이 8일 만에 다시 대북 해법 전면에 나서며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텍사스 휴스턴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역 방송사 4곳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약속했다”면서 “나는 그와 4~5차례 같이 있었는데, 그는 나에게 무려 6차례 (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김 위원장과의 4~5차례 만남은 평양 단독 방북 때의 세 차례 면담과 1·2차 북미 정상회담 배석 때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속 이행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는 북한이 밝은 미래를 갖도록 하는 것과 한반도 안정·평화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행동”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얻어내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북미) 대화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틀에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미국의 대북 정책 핵심 3인방이 같은 목소리로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비핵화의 ‘공’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톱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 형식은 변화가 없겠지만 내용 면에서는 단계적이 아니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한꺼번에 맞바꾸는 일괄타결식’으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현대로템 전동차, 터키 해저철도 전 구간 운행

    현대로템 전동차, 터키 해저철도 전 구간 운행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통하는 해저 철도인 ‘마르마라이’ 전 구간에서 운행된다. 현대로템은 12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카르탈역에서 마르마라이 전 구간 노선 개통식이 열렸다고 13일 밝혔다. 개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메흐메트 자히트 투르한 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마르마라이 전체 노선은 세계 첫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잇는 해저 철도 구간을 포함해 77㎞에 이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통식에서 “마르마라이 전동차 440량 가운데 300량은 터키에서 생산됐으며 이번 개통으로 1시간에 7만 5000명, 하루 170만명이 열차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로템은 2008년 6700억원 규모의 마르마라이 전동차 440량을 수주했다. 2013년에는 전동차 95량을 납품해 보스포루스 해협 구간에서 영업운행을 지속했다. 이번에 240량이 추가로 납품돼 모두 335량이 영업운행에 투입된다. 나머지 차량도 연내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1996년 아다나 경전철 36량을 수주하면서 터키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마르마라이 전동차, 터키 철도청 전기기관차, 이즈미르 트램, 이스탄불 7호선 전동차 등 다양한 차종의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이 터키에서 수주한 실적은 약 1900량에 이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SK건설, UAE에서 4억 2000만 달러 공사 공동 수주

    SK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억 2000만 달러(4800억원 규모)짜리 사막 횡단 철도공사를 중국 업체와 공동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컨소시엄으로 공사를 수주했고, SK건설 지분은 42.5%이다. SK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를 일괄 수행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6개월이며,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경과 인접한 구웨이파트에서 루와이스간 139㎞, UAE 동서 간 국경을 철도로 연결하는 공사다.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 중 첫 번째 구간인 만큼 앞으로 발주되는 3개 구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은 총 연장이 605㎞이고 최고설계속도는 200㎞/h다. 철도가 준공되면 UAE의 주요 도시, 항만, 산업단지 간의 화물 운송 및 물류 시스템이 개선될 전망이다. 추후 단계별 개발계획을 통해 여객용 터미널까지 확충되면 지역 간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산업교류를 촉진해 국가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안방서 시범경기 못 보니… 평일 낮 야구장 몰려가는 관중들

    안방서 시범경기 못 보니… 평일 낮 야구장 몰려가는 관중들

    스포츠 채널 “적자 방송 불가” 중계 무산 롯데 등 자체 중계… 키움·LG·두산 안 해 초미세먼지에도 고척돔 내야석 가득 차 열혈팬들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올리기도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의 열전이 12일 시범경기로 막을 올렸다. 정규 시즌 개막은 오는 23일이다. 이날 오후 1시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대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광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고척),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대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상동)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려 야구의 계절을 선언했다. 오는 20일까지 팀당 8경기씩 총 40경기가 이뤄지는 올해 시범경기는 ‘안방 중계’가 무산되면서 새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그동안 프로야구를 중계해 온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들은 이날 시범경기 중계를 하지 않았다. KBSN스포츠와 MBC스포츠+, SBS스포츠 3사 측은 시범경기 광고 수주가 사실상 ‘제로’(0)인 상황에서 적자 중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탈락에 대한 보복 대응이 아니냐는 시선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각 구단은 시즌 출발부터 흥행 경고등이 켜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일부는 홈경기에 한해 자체 중계를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 ‘Giants TV’를 통해 생중계한 NC와 상동구장 경기는 최대 동시 접속자가 8600여명에 달했다. 10개 구단 중 홀로 이날 개막전을 중계한 롯데는 NC를 6-4로 눌렀다. KIA는 13일부터 홈 5연전을 유튜브로 중계하고, kt는 첫 홈경기인 16일 SK전부터 중계할 예정이다. 삼성은 홈경기 중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올 시즌 KBO 리그에 합류한 키움과 잠실구장 공사로 영향을 받는 LG, 두산은 자체 미디어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장을 찾은 열혈 팬들의 야구 열정도 재미를 더했다. 한화-두산전과 삼성-kt전의 경우 팬들이 직접 찍어 유튜브에 실시간 중계 방송으로 인기를 모았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이날 키움과 LG 경기가 열린 고척돔에는 5개 구장 중 가장 많은 4016명이 몰려 1, 3루 내야석을 꽉 채웠다. LG를 4-1로 제압한 키움은 올 시즌부터 2번 타자로 나선 ‘거포’ 박병호(33)가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때리며 선취점을 냈다. 박병호는 4회말에도 좌전 안타를 치며 이날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의 100% 출루 기록을 보였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한 각 구단 투수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SK를 4-1로 꺾은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제이컵 터너(28)는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최고시속 151㎞의 직구 등을 뿌리며 삼진 3개를 곁들인 무실점으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키움의 새 좌완 투수 에릭 요키시(30)는 4와3분의2이닝 동안 LG타선으로부터 안타 8개를 맞고도 1점으로 막아 내 박수를 받았다. kt의 새 우완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29)는 삼성을 상대한 4와3분의1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9개를 난타당해 6실점으로 무너졌고, 삼성 선발인 윤성환(38)도 3이닝 동안 홈런 4방을 맞으며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스마트필름업체 ‘인터브리드’, 한양대 기술지주사 투자 유치

    스마트필름업체 ‘인터브리드’, 한양대 기술지주사 투자 유치

    스마트 필름 제조·유통 전문 스타트업 회사 인터브리드(대표이사 박재은)가 한양대학교 기술지주회사(대표이사 유현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인터브리드가 제조하는 ‘스마트 필름’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는 평소 불투명한 필름이지만 전기가 인가되면 투명하게 바뀌는 특수 필름이다. 필름 형태라 사무실, 회의실 등 내부 유리창뿐만 아니라 외창까지 어느 유리나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은 98% 이상, 적외선은 50% 이상을 차단해 외창에 사용하면 블라인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불투명 상태에서 프로젝터를 연결해 사용하면, 보통 유리를 TV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는 스크린으로 만들 수 있다.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사용하면 거대한 디스플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어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최대 약 3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터브리드는 단순히 스마트 필름의 제조·유통만이 아닌 이런 스마트 필름 특성을 최대한 응용한 상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비록 창립한 지 약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조직 구성원들은 스마트 필름 또는 관련 산업에서 10년에서 1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로 구성돼 녹록치 않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인터브리드는 한양대학교에 홀로그램 기반의 영상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터브리드가 국내 특허 출원을 낸 이 솔루션은 스튜디오에서 강의하는 교수 모습을 여러 강의실에 홀로그램 방식으로 송출해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게 한,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기술이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는 이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해 투자를 결정했다. 인터브리드에서는 이 밖에도 통신·금융 분야 기업의 오프라인 매장들에 스마트 필름을 응용한 광고 영상 솔루션을 수주했고, 국내 사업 경험을 토대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인터브리드 박재은 대표는 “스마트 필름은 나온 지 15년이 넘었지만, 주로 인테리어 ·건축 시장에서만 한정적으로만 쓰였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라며 “스마트 필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응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해 시장을 확대시키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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