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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도의 ‘근육 자랑’에 ‘백기’ 든 중국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품인 ‘경제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뭄바이·러크나우·아마다바드·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 편승한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에 차단 조치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抖音·TIKTOK)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가 중국에 보복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를 포함해 외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이다. 인도 주요 도시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 인도 대도시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 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0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 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파기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 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릿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곧바로 중국 기업 배제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 제품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 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그동안 주요 부품 등을 중국에서 도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03억달러(약 84조원)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167억달러에 그쳤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텅쉰(騰訊·Tencent)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등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인도와 분쟁이 격화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중국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 자랑’을 해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두산중공업, 아랍서 700억대 복합화력 발전설비 수주

    두산중공업, 아랍서 700억대 복합화력 발전설비 수주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F3 복합화력발전소 설비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금액은 약 700억원대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270MW와 540MW급 증기터빈과 발전기를 각 1기씩 공급한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정도 떨어진 푸자이라 지역에 최대 2400MW 규모의 복합발전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현재 삼성물산이 EPC 공사를 수행 중이다. 박홍욱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세계 발전시장의 복합화력용 스팀터빈 대형화 추세 속에서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해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 발전 기자재 등 수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수원 ‘파비오 더 씨타’, 생활인프라 다 갖춘 주거복합타워로 이목

    수원 ‘파비오 더 씨타’, 생활인프라 다 갖춘 주거복합타워로 이목

    대형 상가와 주거, 업무용 시설을 다 갖춘 일명 ‘주거복합타워’가 부동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집과 가까운 거리에 직장 및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공간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어 화제를 모았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부터 수만 명의 청약자를 모아 분양시장에 큰 획을 그었던 ‘브라이튼 여의도’,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 경기도 수원 번화가에 ‘파비오 더 씨타’가 들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수원 팔달구 인계동 옛 갤러리아 백화점 부지 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로 건립된다. 옛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 부지는 분당선 수원시청역 초역세권인 동시에 1995년 수원 최초의 대형 브랜드 백화점이 개장한 곳으로 수원 번화가에서도 상징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지하철역 뿐 아니라 수원시청과 수원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전통적인 수원 최고 도심이다. 최고의 입지에 걸맞게 파비오 더 씨타는 오피스, 상업, 주거기능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게 주거복합타워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시행사인 수원갤러리아역세권복합개발피에프브이㈜은 최중심 입지를 살리기 위해 랜드마크급 디자인 설계도 도입됐다. 이탈리아 최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파비오 노벰브레가 건물 내외관 디자인에 참여한다. 시공은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경기도신청사와 여의도우체국 등 최근 화제를 모은 랜드마크 공사를 수주한 태영건설이 맡았다. 수원갤러리아역세권복합개발피에프브이㈜ 관계자는 “수원시민 모두가 아시는 옛 수원 갤러리아 부지에 새롭게 수원시를 대표할 만한 건물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라며 “모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만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포씨드, 초연결시대의 유용한 정밀주소 플랫폼 ‘지오닉’ 선보여

    인포씨드, 초연결시대의 유용한 정밀주소 플랫폼 ‘지오닉’ 선보여

    4차 산업혁명과 5G 시대의 개막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초연결 사회로 접어든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다. ‘초연결 사회’는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연결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사회를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초연결 사회의 ‘비대면 서비스’는 단순히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만이 아닌, 사람이 기계와 연결되어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각종 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초연결 사회’에 ‘사람과 기계’의 상호 위치 소통 장치를 개발 운영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주목받는다. 서원대 창업도약패키지를 통해 사람과 기계 간 상호위치소통 제품 고도화를 진행 중인 ‘인포씨드’는 지구 전체를 약 1m 크기의 사각형 격자로 분할한 후 격자마다 사람과 기계가 각자의 언어로 같은 위치를 상호인식, 소통할 수 있는 정밀주소 ‘지오닉’을 개발 서비스 중이다.정밀주소 ‘지오닉’은 기존의 주소체계로 사람이 기계에 위치 명령을 내리면 기계는 그 위치를 대략적으로만 파악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사람은 읽고, 쓰고, 검색하기 어려운 숫자로 구성된 좌표체계를 혁신한 글로벌 정밀주소 플랫폼이다. 인포씨드가 정밀주소 ‘지오닉’을 개발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대형통신사, 모빌리티업체, 배송업체, 드론 업체 등과 활발하게 협력을 진행 중이며 최근 ‘신용보증기금’등의 기관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또한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주소혁신플랫폼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으며 최근 ‘지오닉’을 활용한 사진위치 어플 ‘지오픽’을 출시했다. 인포씨드 권요한 대표는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된 사회에서 기계와 사람을 잇는 위치소통수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졌으며, 전세계 어디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초연결 사회에서 전 세계 정밀주소 플랫폼 지오닉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오닉’과 유사한 서비스로는 2013년에 창업한 영국 스타트업 ‘what3words’가 있다. ‘what3words’는 3m격자 주소 체계를 개발하여 약 800억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170여 개의 국가의 자율주행 자동차, 음성 내비게이션, 라스트마일 배송, 지도 업체 등에 다양한 서비스에 정밀 주소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는 글로벌 민간 주소업체이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지오닉’은 영국의 ‘what3words’와는 차별화되는 기능과 확장성을 무기로 전 세계에서 ‘what3words’와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이젠 모스크로 이용”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이젠 모스크로 이용”

    터키 이스탄불의 유럽 쪽에 자리한 관광 명소 아야 소피아는 이슬람 모스크이기도 하지만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겐 박물관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기 532년 비잔틴(동로마) 제국의 황제 유스티아누스 1세의 명령으로 짓기 시작해 537년 완공돼 1000년 가까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명성을 얻었다. 13세기 4차 십자군 원정대에 점령 당해 동방정교회의 보금자리 지위를 잃었다. 그리고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장악하면서 술탄 메흐메드 2세의 명령에 따라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이용되다 1930년대 박물관으로 지정돼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됐는데 터키 국가위원회가 다시 모스크로 바꾸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레쳅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방선거 과정에 공약한 내용인데 법원은 2일 회의를 열어 이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법원은 앞으로 15일 안에 이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는데 공표를 미루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오랫동안 이런 주장을 펴왔는데 이슬람권에서도 가장 세속적인 터키의 야당은 이런 움직임에 반대해 왔다. 세계 각국의 종교와 정치 지도자들이 터키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수백만명을 신도로 거느린 동방정교회 지도자도 반대를 표명했다. 리나 멘도니 문화부 장관은 정부 내 위원회 승인도 받지 않고 “광적인 국수주의와 종교 분위기”에 휩쓸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대해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비난했다. 에르네스토 오톤 라미레스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그리스 일간 타 네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터키 정부에 서한을 보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1616년 아야 소피아의 건축 기술을 그대로 본떠 블루 모스크가 들어설 때까지 이곳은 과거 콘스탄티노플로 불렸던 이 도시의 유일한 모스크였다. 오스만 제국이 무솔리니 이탈리아 정권의 편에 들었다가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 멸망하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이끄는 민족주의 정권이 이곳을 재건했다. 이곳을 재개관하기 일년 전에 이곳에서는 종교 의식을 행하지 못하게 막는 법을 통과시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전, 4조짜리 인니 석탄발전소 계획대로 짓는다

    한국전력이 인도네시아 자바 9, 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투자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전은 3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바 9, 10호기 화력발전소 투자 안건을 단독으로 상정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의결을 보류한 지 나흘 만에 이사회를 재소집해 가결했다. 이 사업은 자바섬 서부 반튼주에 2000메가와트(㎿)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34억 6000만 달러(약 4조 1000억원)에 달한다. 한전과 인도네시아 파워(인도네시아 전력청 자회사), 인도 발전·석유 전문기업 바리토 퍼시픽이 공동 추진한다. 한전은 지분(15%) 투자 방식으로 5100만 달러(약 620억원)를 투입한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소 건설에 참여한다. 두산중공업 사업 수주분은 1조 6000억원이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선 사업성 부족 평가를 받았지만 한전이 예타를 재신청해 지난 9일 재심의를 통과했다. 환경단체는 줄곧 환경 오염을 이유로 반대해 왔고 한전은 “인건비와 금융비용 같은 부가가치 유발도 고려해야 하고, 한국이 빠지면 다른 국가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유럽에 중국산 검색장비 ‘뉴텍’ 퇴출 압박

    美, 유럽에 중국산 검색장비 ‘뉴텍’ 퇴출 압박

    저가로 유럽 항만 90%·공항 50% 점유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이어 검색 장비 업체 뉴텍도 시장에서 퇴출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수뇌부는 전 세계 공항과 항만에서 널리 쓰이는 뉴텍의 검색 장비가 여행객의 지문과 여권 정보를 모아 중국 공산당으로 보낸다고 의심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그리스와 헝가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등에 “뉴텍의 장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해당 장비를 쓰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장비가 백도어(시스템 관리자가 일부러 열어 놓은 보안 구멍)를 통해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전송한다는 주장과 같은 논리다. 뉴텍은 1997년 중국 칭화대가 투자한 벤처회사로 출발했다. 2008년까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이 회사를 이끌었다. 당시 후 주석이 최고 지도자였기에 뉴텍은 상당한 혜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경쟁 업체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세계 검색대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항만의 90%, 공항의 50%를 뉴텍이 장악했다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최근 핀란드도 러시아 국경 지역에 설치할 화물 검색대로 이 회사 제품을 선정했다. WSJ는 미 국무부 문건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 국영 원전회사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가 뉴텍의 모회사를 인수해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후 주석의 아들이 장기간 회사를 경영해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도 심각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실제로 미 교통안전청은 2014년 덤핑과 부정부패 혐의 등을 이유로 미국 내 공항에서 뉴텍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의 독일 측 위원도 동료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뉴텍이 지나치게 저가로 수주해 논란이 됐다. 그들의 사업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EU의 전략적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데 있어 보인다”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경 관급자재 특정업체 몰아줬다” VS “시민생각해 최고품질기준 구매한 것”

    “조경 관급자재 특정업체 몰아줬다” VS “시민생각해 최고품질기준 구매한 것”

    경기 부천시가 목재데크 등 조경사업에 필요한 관급자재를 구매하면서 특정업체에 수의계약하는 방식으로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들 업체는 부천 관내 업체가 아닌 경기 화성시 소재 업체인 것으로 드러나 관외 업체들이 어떻게 과반이상의 수의계약을 따냈는지 관급자재 계약 배경이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윤병권 부천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부천시가 관내 녹지정비공사와 생태공원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디자인형 울타리와 합성목재 등 관급자재를 일부 특정업체들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지난해 조경사업 관급자재 발주현황을 파악한 결과 조경업체 A사가 작동 보행테크 교체 및 녹지정비공사 합성목재와 디자인형 울타리 등 관급자재 3900여만원을 발주받는 등 1년간 모두 35건에 3억 2600여만원을 발주받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6억원의 관급자재 발주비용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A사는 2018년에도 원미산 너나들이 힐링숲 여가녹지조성사업 명목으로 디자인형 울타리와 합성목재 등 관급자재 6400여만원을 발주받는 등 16건에 모두 2억 1800여만원을 발주받았다. 또 B사는 11건에 1억 8000여만원을 발주받는 등 2개업체가 총 4억여원을 수주해 전체 5억 800여만원의 관급자재 발주비용 중 3분의2를 두 업체가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2017년 A사는 원미근린공원 조성공사 관급자재 등을 비롯한 30건에 1억 4700여만원을, B사는 7건에 7300여만원을 가져갔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목재제품은 천연목재와 합성목재로 나눠지고, 방부상태가 잘돼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필요제품을 구입할 때 시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품질과 가격, 관리하는 노하우 등을 판단기준으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기업 물품을 우선 구매하라고 명시한 ‘부천시 지역기업 생산품 및 서비스 우선 구매 규정’ 훈령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언급하는 관내제품은 제품품질이 못미치고, 목재도 제품종류가 많은데 일부업체는 이전 공원공사에 사용된 제품이 생산되지 않고 있어 계약할 수 없는 자재”라고 해명했다. ‘부천시 지역기업 생산품 및 서비스 우선 구매 규정’ 훈령에는 기관의 장은 지역기업의 물품을 우선 구매하라고 명시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재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돼 있는 모든 데크재는 90% 이상이 수입산으로 국내에서 재제만 해 납품하고 있어 품질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검찰,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징역형 구형

    검찰이 공공기관 사업 수주와 승진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대석(58) 광주 서구청장에 대해 징역형을 구형했다. 26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서 구청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8개월과 추징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서 구청장은 2015년 9~12월 광주환경공단이 발주한 하수처리 장치 사업에 설명회와 실험 등을 하게 해주겠다며 특수 재활용업체 대표로부터 8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승진 인사 청탁 명목으로 시청 6급 공무원에게 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서대석에게 돈을 전달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조모(51)씨는 사업과 관련해 700만원, 인사 청탁과 관련해 150만원을 본인이 챙기고 서 구청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서 구청장이 민간인 신분이었으나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친분이 있어 청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자 선정과 승진 인사 청탁은 모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구청장은 “업체 고문으로 일하며 정당하게 받았고 나중에 돈을 돌려줬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은 벌금 100만원 이상, 그 외 형사사건은 금고형 이상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되고 피선거권도 제한받는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동원개발, 지난 10년간 부산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 전국 1위 목전

    동원개발, 지난 10년간 부산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 전국 1위 목전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이 부산 아파트 일반분양 공급량 조사에서 2위(2010년 이후 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신규 공급을 앞두고 있어 향후 1위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과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6월 23일 현재까지 부산에는 총 14만 9460가구의 공급(일반분양 기준)이 이뤄졌다. 그 중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기록한 건설사는 롯데건설로 17개 단지 총 9940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동원개발이 18개 단지 9167가구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건설과 동원개발과의 차이는 불과 773가구로 언제 1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동원개발의 경우 올해 ‘서면 비스타동원’ 공급이 예정돼 있어 향후 역전 1위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이어 3위는 포스코건설 15개 단지 7165가구, 4위 대림산업 13개 단지 6893가구, 5위 부영주택 12개 단지 4836가구 순이었다.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인 부산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안 건설사들도 부산에서는 공급량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시공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부산 내 공급 11위에 그쳤으며 시공순위 7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내 공급 20위를 기록했다. 시공순위 10위이면서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은 부산 내 공급 47위까지 하락해 시공순위 10위 안 건설사 중 부산에서의 공급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지역 공헌도가 높은 지역건설사들을 선호하는 부산 내 정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산 내 공급량 4위인 동일, 10위 협성건설, 18위 삼정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동원개발의 최고급 브랜드인 비스타동원은 분양하는 곳마다 주목을 받으며 브랜드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동원개발은 부산건설면허 1호 기업이자 국내 최초 주택산업분야 금탑훈장 수상업체, 부산경남권 유일의 코스닥 상장기업으로서 지역 내 공헌이 큰 건설사로 잘 알려져 있다. 동원개발에 따르면 기록이 남아 있는 지난 20여 년간 교육사업, 지역단체기부, 저소득층 지원 등에 들어간 비용은 약 900억원 이상이며 중에서도 교육사업과 문화·장학사업, 휴양&레저산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어 주목 받는 기업이다. 이와는 별개로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은 지난 17년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116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밖에 동원교육재단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동원학당 동원중·고등학교, 동원 문화장학재단을 통해 교육문화사업과 장학사업에 힘쓰는 것도 인재양성과 사회환원을 위해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장복만 회장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동원개발은 건설공제조합에서 시행한 신용평가(2019년 기준)에서 2016~2019년까지 4년 연속 AAA 등급을 받았다. 지난 45년간 전국적으로는 7만 5000여 가구를 공급했으며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에서 3700억원 규모의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하고 이달에는 1404억원 규모의 울산 삼호주공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으로 수소 경제 선도

    한국가스공사,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으로 수소 경제 선도

    다가오는 수소경제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가 적극적인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25일 신성장사업본부 내에 수소사업처를 신설해 사업 기획부터 시작해 인프라, 유통, 연료전지까지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에 걸쳐 조직 구조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하는 등 선도적으로 수소경제 사회로의 도약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신규 수요 창출과 미세먼지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수소용 연료 전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해운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의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해상에서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방식) 선박 용선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천연가스 인프라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적극 펼쳐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LG, 전기차 배터리로 성장동력 충전

    LG, 전기차 배터리로 성장동력 충전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다.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구광모 LG그룹 회장, 지난 3월 27일 주주총회 중) LG는 코로나19에도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LG화학이 올해 시설투자(CAPEX) 6조원 중 3조원을 배터리 사업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LG화학은 3세대 전기차(500㎞ 이상)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공략해 확실한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대(100GWh)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설립 예정인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가동을 통해 향후 30Gwh 이상의 추가 생산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최근 매년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그중 30% 이상을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이미 30년 가까이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지원하며 1만 6685건(2019년 3월 기준)의 배터리 관련 특허를 보유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코로나19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스타일러,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 위생가전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산업용부터 서비스용까지 다양한 로봇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5G는 화웨이 말고 삼성으로”… 경쟁사 실명 언급하며 압박

    美 “5G는 화웨이 말고 삼성으로”… 경쟁사 실명 언급하며 압박

    미국 주브라질 대사 “삼성·노키아·에릭손 적절”업계 “화웨이 견제위해 이례적 경쟁사 실명 언급”삼성 최근 파이브아이즈 국가 4개업체 신규계약미 대사, 브라질에 화웨이 배제시 금융지원 약속화웨이 선두 지키던 이통장비시장, 5G서 바뀌나미국 관료가 이례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대해 삼성, 노키아, 에릭손 등을 직접 거론하며 추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측이 그간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는 언급은 계속해 왔지만 대체제품을 직접 명시한 건 이례적이라는 게 이동통신업계의 분위기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과 상호첩보동맹을 맺은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서 실제 수주에 성공하면서 화웨이가 선두를 질주해 온 통신장비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는 언론 화상인터뷰에서 화웨이에 대해 전세계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믿을만한 파트너가 아니다”라며 삼성·에릭손·노키아 등이 지적 재산을 충실히 보호하는 적절한 5G 기술을 성공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그간 미국 관료들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강조해왔지만 다른 기업을 직접 거명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화웨이가 뒤흔들던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캐나다의 메이저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러스’는 100%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었지만 최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과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텔러스의 가입자수는 960만명으로 캐나다 이동통신 시장의 28%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다른 캐나다 업체에서 첫 신규수주를 한 뒤 올해 2월에는 미국업체, 3월에는 뉴질랜드 통신사와 5G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들 국가가 모두 파이브아이즈라는 점에서 미국의 입김이 아니면 수주를 받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게 삼성 내부의 분위기다. 또 채프먼 대사는 이날 브라질이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미국이 국제개발금융공사(IDFC)를 통해 금융지원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압력을 파이브아이즈 밖으로 확대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26.2%), 에릭슨(23.4%), 삼성전자(23.3%), 노키아(16.6%) 순이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네오콘, 볼턴의 굴절/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네오콘, 볼턴의 굴절/오일만 논설위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급한 자질과 미국 정부의 대내외 정책 실패를 주장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의 주요 대외정책 과정의 내밀한 일화들이 담겨 있어 화제를 모았다. 미 백악관 인사는 “고도의 기밀 정보를 방대한 책 전체에 흩뿌려 놓아 징역형의 위험도 있다”고 경고할 정도였다. 회고록엔 우리의 운명과 직결된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을 담고 있어 초미의 관심사였다. 문제는 진실과 팩트(사실)가 생명인 회고록 곳곳에서 주관적이고 자의적 왜곡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한반도 관련 110곳을 포함, 모두 400곳 이상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를 개시했다.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사진찍기용’으로 비하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을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이라고 조롱했다. 남북한 모두 국가의 운명을 걸고 추진했던 회담을 정신병자의 발상으로 낙인찍은 것은 외교적 관례와 신뢰를 저버리는 무례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비핵화 협상 당시 볼턴과 긴밀하게 대화를 했던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랭킹 1위가 됐다고 하니 전직 국가안보보좌관이란 자리를 악용한 ‘책장사’라는 비판이 현지에서 터져나올 법하다. 볼턴이란 인물은 미 공화당의 신보수주의자 네오콘의 간판 격인 인물로 ‘힘이 곧 정의’라고 믿는 전형적인 매파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회고록에 이런 시각이 담겨 있다.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장사에 나서는 군산복합체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거대한 군산복합체의 먹이사슬 속에 있는 관료”라는 의미다. 조지 W 부시 정권(2001~2008년) 1기 권력을 장악한 이들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명확한 물증도 없이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을 증폭시켜 2차 북핵위기를 일으킨 역사가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리비아식 해법을 강요해 ‘노딜´을 주도했다. 북한 전문가 마이크 치노이는 자신의 저서 ‘북핵 롤러코스터’에서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네오콘들이 일방적으로 무시했고 북핵 위기를 고의적으로 증폭시켰다”고 진단한 바 있다. 교훈은 하나 더 있다. 회고록에는 적어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보여 준 트럼트 대통령의 즉흥성, 미국 외교의 난맥상, 미 관료들의 무책임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이란 절박한 목표를 이뤄야 하는 우리로선 볼턴 회고록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oilman@seoul.co.kr
  • 볼턴이 고백한 결정적 4개 장면, 평화는 네오콘에 막혔다

    볼턴이 고백한 결정적 4개 장면, 평화는 네오콘에 막혔다

    볼턴 회고록서 ‘평화국면은 한국 춤판’네오콘 불신, 이번에도 평화국면 방해결정적 4개 장면, 초기에는 훼방실패결국 하노이 북미 노딜에서 뜻 관철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한국이 만들어낸 소위 ‘창조물’ 정도로 묘사했다.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모델을 적용하고자 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입장에서 기술한 이야기를 따라가면 “모든 외교적 춤판(fandango)은 한국이 만든 것”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뭣도 잘 모른 채 속은 것에 불과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네오콘의 시각을 걷어내면 한국이 북미 양측을 설득하기 위해 벌인 노력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회고록을 통해 70년 동안 북미 간 불신의 역사에 빠져 있는 네오콘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회고록에 자랑처럼 자신이 남북미 평화프로세스를 막으려 애썼던 ‘4가지 결정적 순간’을 담았다. 과장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실패를 거듭했던 그의 노력은 결국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노딜’이라는 충격적 결실을 세계에 안겼다.1. ‘4·27 남북정상회담 때 비핵화 논의 말라’ 2018년 4월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비밀리에 백악관을 찾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볼턴을 만났다. 볼턴은 이 자리에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미일 균열을 유도하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의 핵보유 의지는 바뀌지 않으며 ‘행동 대 행동’ 방식을 믿지 않는 일본의 입장과 같다고 얘기했다. 볼턴은 당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만났는데, 자신이 ‘리비아 모델’에 근거해 6~9개월 이내에 북핵이 해체돼야 한다고 하자 야치가 미소를 지었다고 썼다. 하지만 남북 정상은 판문점 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하고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문구를 넣었다. ‘완전한 비핵화’를 처음으로 명문화한 것으로, 이 결과는 6월 12일 역사상 첫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2.“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 트윗을 날리라고 했다” 볼턴의 표현에 따르면 ‘자기 PR’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매우 열성적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회담 전인 5월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한데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그달 21일에서야 실무진을 싱가포르에 파견하자 분위기를 바꿔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과거에 데이트하던 여성과 헤어질 때 자신이 먼저 결별 선언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는 트럼프의 일화를 소개하며, 볼턴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지금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고 트럼프는 당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트위터 문구까지 준비했었다고 한다. 이후 북측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 바보’라는 식으로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정상회담 취소를 트윗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볼턴의 뜻과 달리 우여곡절 끝에 북미정상은 역사상 처음으로 테이블에 마주했고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했다.3.“종전선언의 대가로 핵·미사일 신고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넣는 방안을 마련했다” 싱가포르 공동선언 때, 그리고 직후 북미 간 약속의 구속력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이 꺼내든 건 ‘종전선언’이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일 전인 6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종전선언을 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볼턴은 “(트럼프가) 한국전쟁을 끝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료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론홍보용 횡재로 여겼을 뿐 국제관계에 미칠 영향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때 볼턴을 도운 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그는 6월 7일 열리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백악관을 찾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양보하지 말 것을 거듭 부탁했다는 것이다. 볼턴의 뜻이 관철되면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수준의 내용이 들어갔다. 한국은 종전선언을 지나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평화협정으로 가겠다는 한반도 프로세스 과정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후에도 꾸준히 종전선언을 추진했지만 결국 열매를 맺지는 못했다.4.“북한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전부에 대한 기본적인 신고부터 필요하다” 회고록에 따르면 2019년 2월 27~28일 열린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판을 냉각시키려는 볼턴의 의지가 가장 잘 반영된 결정적 순간이었다. 볼턴은 우선 당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합의문 초안을 보이콧했다고 적었다. 더 나아가 초안 무효를 위해 비서실장 등 다른 백악관 관리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 북미 실무진이 장기간 도출한 문안일 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레이건 대통령이 1986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나 합의 없이 회담을 끝냈던 영상도 보여줬다. 회담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장거리미사일 제거를 할 수 있겠느냐고 제안할 때 자신이 “북한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전부에 대한 기본적인 신고부터 필요하다”라고 끼어들었다고 적었다. 볼턴의 말은 자칫 미국에 군사정보부터 내주었다가 역으로 침공을 당할 수 있다는 북한의 우려를 키웠다. 볼턴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하노이 공동성명에 목을 맸다고 기술했다.전문가들은 볼턴이 70년간의 북미 간 불신을 이용한 것으로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의 초안을 보이콧하는 등 백악관 내 불신의 분위기를 이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그간 한국이 북한에 영변 핵시설만 내놓으면 하노이 회담이 잘 될 거라고 했다가 노딜 후 북한이 한국을 적대시하게 됐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며 “하지만 ‘하노이 노딜’은 볼턴의 책을 보면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는 트럼프의 이슈체인지식 접근법과 볼턴의 리비아식 해법의 합작품이었다. 외려 한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얘기했고 미국에 대북 제재완화와 체제보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볼턴이 기술한 것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뼈아픈 부분은 미국이 한국의 (평화 촉진자) 역할을 막아선 게 아니라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려고 하는 최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K배터리 동맹 ‘미래차 빅텐트’

    K배터리 동맹 ‘미래차 빅텐트’

    현대차 ‘5배 성능’ 배터리 탑재 논의 SK 최태원과도 전기차 협력 나설 듯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공장에서 단독으로 만난 이후 성사된 두 번째 ‘배터리 회동’이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단독으로 만난 것도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과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앨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동행했고, LG그룹에서는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이 개발에 나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개발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유심히 들었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오찬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개발 중인 장수명(Long 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3종을 동시에 소개했다. 장수명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5배 이상 유지된다. 리튬·황 배터리는 양극재로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로 리튬 금속 등 경량 재료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2배 이상 높고,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전고체 배터리는 지난달 이 부회장과의 회동 때 삼성SDI가 소개했던 배터리로,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바꿔 폭발 위험성을 낮췄다는 장점을 지닌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를 만드는 현대차가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을 차례로 만나 협력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빅텐트’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 선정을 위한 실사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배터리 3사도 ‘집토끼’ 격인 현대차그룹과 손잡으면 안정적인 물량 수주가 가능해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7조원 한남3 재개발, 현대건설이 따냈다

    7조원 한남3 재개발, 현대건설이 따냈다

    현대건설이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 2차 결선에서 참석 조합원 2801명(서면 결의 및 사전 투표 포함) 가운데 1409명의 지지를 받아 경쟁사인 대림산업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냈다. 1차 투표 결과 현대건설(1167표), 대림산업(1060표), GS건설(497표) 순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총회 참석 조합원 과반(1401명)에 미달하면 2차 결선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정관에 따라 1, 2위 재투표가 이뤄졌고 2차 투표에서도 현대건설(1409표)은 1258표를 획득한 대림산업을 제쳤다. 이로써 한남3구역은 10개월여에 거친 시공사 선정의 대장정을 마치고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앞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3사의 ‘과열 수주전’으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입찰 과정에서 다수의 위법이 확인됐다며 입찰을 무효화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검찰이 3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조합은 지난 2월 초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지연됐다. 이에 조합은 코로나 사태에도 총회를 강행하며 구청과 마찰을 빚었다. 이날 강남구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법과 절차에 따라 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고발 대상 범위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피고발자는 최대 300만원의 벌금을 낼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5816가구 등을 조성하는 한남3구역 사업은 총사업비 약 7조원이 걸린 재개발 사업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디지털 신분증’ 시장 선점 경쟁 뜨겁다

    ‘디지털 신분증’ 시장 선점 경쟁 뜨겁다

    이통사 본인 인증 앱 ‘패스’ 24일 서비스 모바일 운전면허증 증명… 보안성 높아 ‘아이티센’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자 선정 ‘라온시큐어’도 전자 도민증 연내 상용화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신원증명’ 발전 개인기기에 분산 관리해 해킹 위험 적어5년 내 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신분증’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는 오는 24일부터 경찰청의 운전면허정보검증 시스템과 연동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패스 앱에 사진이나 2차원 바코드(QR코드) 등이 표시되는데 이를 통해 운전면허증을 증명할 수 있다. 패스 앱의 서비스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분산저장 기술)에 기반해 보안성이 높다. 앞으로는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살 때도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신원인증이 가능하다. 중견업체들도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 신분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티센’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공무원증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12월까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년부터 모바일 공무원증을 발급받아 스마트폰만으로 청사를 드나들 수 있다. 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도 지난달 경남 지역의 ‘모바일 도민증’ 사업을 수주해 이르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신분증의 상용화가 가능해진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서비스’의 발전 덕이다. 개인정보를 제3기관의 중앙 서버에 저장하면 외부 해킹에 의해 대량 유출될 위험성이 있는데 DID에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기기에 분산 관리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사용자가 인증이 필요할 때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의 정보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DID 기술은 ‘자율주행차량의 차량 및 이용자 정보 인증’이나 ‘디지털 화물 운송장 정보 시스템’ 등 적용될 수 있는 곳이 많아 여러 기업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각자 조금씩 다른 기술을 지닌 DID 기업들이 3곳의 연합체(DID얼라이언스·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이니셜 DID 연합)를 만들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CNS는 지난 5월 캐나다 업체인 ‘에버님’과 글로벌 DID 표준 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온시큐어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101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252억 달러(약 3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장애인등록증이나 학생증, 주민등록증 등이 모두 디지털 신분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제 막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업체별 주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7조 규모’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강행…현대건설 품으로

    ‘7조 규모’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강행…현대건설 품으로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3구역)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 2차 결선에서 참석 조합원 2801명(서면 결의 및 사전 투표 포함) 가운데 1409명의 지지를 받아 경쟁사인 대림산업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총사업비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888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 8월 말 첫 공고 이후 수주전 과열에 따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무효 결정, 검찰 수사, 재입찰,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일정 지연이 이어졌다. 강남구청은 지난 17일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에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조합원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지 말라는 취지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전달했으나, 조합은 시공사 선정이 또 미뤄지면 사업 장기화가 우려된다면서 총회를 강행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지난해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약 1년 3개월 만에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디지털 신분증’ 시장 선점 경쟁 불붙었다

    ‘디지털 신분증’ 시장 선점 경쟁 불붙었다

    30조원 시장 노리는 DID 기술 업계 5년 내 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신분증’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는 오는 24일부터 경찰청의 운전면허정보검증 시스템과 연동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패스 앱에 사진이나 2차원 바코드(QR코드) 등이 표시되는데 이를 통해 운전면허증을 증명할 수 있다. 패스 앱의 서비스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분산저장 기술)에 기반해 보안성이 높다. 앞으로는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살 때도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신원인증이 가능하다. 중견업체들도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 신분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티센’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공무원증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12월까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년부터 모바일 공무원증을 발급받아 스마트폰만으로 청사를 드나들 수 있다. 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도 지난달 경남 지역의 ‘모바일 도민증’ 사업을 수주해 이르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신분증의 상용화가 가능해진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서비스’의 발전 덕이다. 개인정보를 제3기관의 중앙 서버에 저장하면 외부 해킹에 의해 대량 유출될 위험성이 있는데 DID에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기기에 분산 관리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사용자가 인증이 필요할 때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의 정보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DID 기술은 ‘자율주행차량의 차량 및 이용자 정보 인증’이나 ‘디지털 화물 운송장 정보 시스템’ 등 적용될 수 있는 곳이 많아 여러 기업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각자 조금씩 다른 기술을 지닌 DID 기업들이 3곳의 연합체(DID얼라이언스·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이니셜 DID 연합)를 만들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CNS는 지난 5월 캐나다 업체인 ‘에버님’과 글로벌 DID 표준 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온시큐어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101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252억 달러(약 3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장애인등록증이나 학생증, 주민등록증 등이 모두 디지털 신분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제 막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업체별 주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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