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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판 ‘미스김’?…33개국 돌며 33개 직업 가진 남자

    무려 33개국을 돌며 33개의 직업을 경험하는 남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하며 덤으로 세계여행까지 하는 남자는 올해 25살의 프랑스 청년 잔 라흐너. 그의 이색적인 도전은 지난 2011년 11월 시작됐다. 파리에서 항공 엔지니어로 근무한 라흐너는 많은 사람들이 한가지 직업으로 평생을 산다는 것과 각 일이 어떻게 다른지 호기심을 느끼고 이같은 ‘직업 도전’에 나섰다. 지난 18개월 동안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경험한 직업은 모두 31개로 이제 2개 국에서 2가지 일만 하면 그의 도전은 끝난다. 현재는 영국에서 상어 수족관 청소 일을 하는 라흐너의 직업 탐방은 화려하다. 스페인에서는 춤 선생, 벨기에서는 라디오 DJ, 아일랜드에서는 사진작가 보조, 체코에서는 맥주를 만들었다. 라흐너는 “많은 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직업은 그리스에서의 고고학자였다.” 면서 “현재 하고 있는 상어 수족관 청소가 가장 살 떨린다.”며 웃었다. 그가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느낀 경험은 직업 숫자 만큼이나 많다. 라흐너는 “세상 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일을 하며 행복해 하는 것을 느꼈다.” 면서 “이번 도전이 끝나면 나도 고향으로 돌아가 본업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80m 빌딩 외줄 타고 아찔한 유리창 청소

    80m 빌딩 외줄 타고 아찔한 유리창 청소

    10~11일 밤 10시 45분 EBS 극한직업은 ‘봄맞이 특수청소’를 방영한다. 봄맞이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대청소다. 대청소에는 높다 깊다 하는 건축물들도 빠질 수 없는 법. 80m 고공에서 밧줄 하나에 대롱대롱 매달려 청소하는 일, 2㎞에 이르는 깊고도 기나긴 터널, 200여t에 이르는 방대한 물을 담아둘 수 있는 수조 등 대청소가 정말 필요한 곳은 다양하고도 많다. 서울 중심가는 거대한 빌딩들의 숲이다. 이 빌딩 숲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온몸을 기대고 있는 외줄은 굵기가 18㎜, 그 외줄 사이에 달린 나무 널빤지 길이는 40㎝다. 자동차가 장난감으로 보이는 아찔한 높이에서 그들의 몸을 보호해 줄 것이라곤 오직 이것뿐이다. 그 위에서 거센 바람을 맞아 가며 위태롭게 몸의 중심을 잡으면서 극도의 긴장감 아래 7시간의 작업을 이어 나간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80m 높이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길이 2㎞에 이르는 어두운 터널 안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작업도 있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안민터널. 차량의 편의를 위해 개통된 터널이지만 한번씩 청소를 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러워지기도 한다. 차량 통행이 드문드문해지는 밤 10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면 청소 작업을 시작한다.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다 보니 주된 작업 시간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다. 장장 2㎞에 이르는 구간이라 보니 8시간이라는 장시간의 작업이 필요하다. 거기다 터널 안이다 보니 고압으로 쏘아대는 물줄기가 고스란히 주변 사람들에게로 간다. 터널을 세번이나 왕복하면서 작업해 나가는 풍경을 기록했다. 봄맞이 대청소에는 대형 수족관도 빠질 수 없다. 대형이라는 추상적인 말이 와 닿지 않는다면 1100평 규모의 수족관이라 하면 되겠다. 오래된 물때도 있지만 골치 아픈 것은 각종 배설물이다. 펭귄과 물범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세상에 단 한 종…피가 투명한 미스터리 물고기

    세상에 단 한 종…피가 투명한 미스터리 물고기

    세상에 단 한 종(種)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스터리한 물고기가 공개됐다. 특히 이 물고기는 비늘이 없는 것은 물론 헤모글로빈도 거의 없어 피 색깔도 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도쿄 카사이 린카이 수족관 측은 남극 바다에 살고있는 신비의 물고기 ‘아이스피시’(ocellated icefish)를 공개했다. 지난 2011년 원양어선 어부가 잡아 일본으로 가져온 이 물고기는 그간 전문가들의 수많은 연구를 거쳤다. 이 물고기의 가장 큰 특징은 체내 헤모글로빈이 단 1%만 있다는 것. 헤모글로빈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혈관을 통해 피와 함께 산소를 온 몸 구석구석에 운반해 척추동물에게는 필수적이다. 때문에 어떻게 아이스피시가 헤모글로빈이 없이 바닷속에서 생존하는지 전문가들에게 큰 관심거리 였다. 린카이 수족관 사토시 타다 박사는 “아이스피시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심장이 두배 이상 크다.” 면서 “헤모글로빈 대신 혈장이 산소를 온몸에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고기가 일반적으로 갖고있는 비늘이 없는 것도 전문가들의 주요 연구대상이 됐다. 타다 박사는 “아이스피시의 비늘없는 몸이 산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면서 “잡힌 아이스피시가 거의 없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물고기도 백내장? 첫 수술 받은 ‘애꾸눈 복어’

    최근 영국 동물원에서 최초로 백내장 수술을 받은 복어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잉글랜드 남서쪽에 있는 브리스톨 동물원에 사는 복어 ‘미니’는 얼마 전부터 오른쪽 눈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헤엄을 치거나 먹이를 먹는데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동물원 사육사들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니의 병명은 백내장이었다. 이미 심하게 악화된 상태여서 한시라도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다. 이에 동물원 측은 영국 최초로 ‘복어 백내장 수술’을 시도했다. 증상이 심각한 만큼 백내장에 걸린 눈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미니’는 물 밖으로 꺼내진 채 1시간가량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팀은 끊임없이 미니의 아가미와 비늘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적셔가며 주의를 기울였다.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고 ‘미니’의 상태는 호전됐다. 비록 애꾸눈인 상태로 수족관을 헤엄치고 있지만, 이전보다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보아 통증과 불편함이 한결 해소된 것으로 추측된다. 브리스톨동물원 관계자인 조니 루드는 “복어가 장시간 물 밖에 머무를 수 없었기 때문에 수술이 위험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미니’를 돕고 싶었고, 수술 뒤 상태가 매우 호전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수족관 물고기에게서는 종종 백내장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수족관 내부의 산소량이 맞지 않거나 박테리아 등 세균 등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폭 7m, 세계서 가장 큰 ‘새 둥지’ 포착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작가가 ‘세계에서 가장 큰 새집’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새집의 주인은 남아공에 서식하는 떼베짜는새(Social weaer birds)로, 이들이 지은 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새집’으로도 유명하다. 큰 건초더미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듯한 느낌의 이 새집은 최대 폭 7m, 길이 3m에 달하며, 작은 나뭇가지와 건초, 목화 등 자연 소재들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수 백 마리의 떼베짜는새가 모여 한 순간에 거대한 집을 짓는 과정은 장관으로 꼽히며, 일부 새집의 수명은 100년에 달하기도 한다. 안에는 300여 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떼베짜는새는 베짜는새과의 새들 중 군집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동물원·수족관 연합(World Association of Zoos and Aquariums)의 전문가들은 “떼베짜는새가 이처럼 거대한 새집을 짓는 이유는 포식자로부터 동족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서 “거기다 극심한 온도변화로부터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스트레스

    [Weekly Health Issue] 스트레스

    스트레스처럼 애매모호한 개념도 없다. 손에 잡히는 실체도 없고, 질병 여부를 가르는 기준도 딱히 없다. 그러면서도 거의 모든 질병의 발병 및 악화에 관여한다. 의료인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치명적인 건강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더 두렵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이를 피하거나 스스로 조절하면서 생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 강박’의 악순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질병 못지않게 현대인의 삶을 옥죄고 있는 스트레스를 두고 기선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스트레스란 무엇을 말하는가. -스트레스란 외부 또는 내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심신의 반응이다. 심신의 반응을 유발하는 변화란 대개 위협이나 사건 같은 외적 자극들이지만 때로는 실체가 없는 생각이나 회상·감정·기억일 수도 있다. 원인이 너무도 다양하고 개인적이어서 일률적으로 짚기가 쉽지 않다. 살면서 겪는 사건·사고는 물론이고 가사·직무 스트레스가 있는가 하면 두려움·공포·분노·좌절·증오 등 개인 감정이나 소음·공해·기후 등 환경 요인, 신체 질환이나 통증, 망각할 수 없는 정신적 외상 등이 모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오로지 부정적이기만 한가. -그렇지 않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개인의 성장이나 발전의 계기가 된다. 주어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은 자신감과 능력을 확장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긍정적 스트레스’(positive stress) 또는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한다. 수족관에 상어를 풀어 놓으면 다른 물고기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으며,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스트레스가 문제가 되는가. -감당하기 벅찬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너무 자극이 없어 심신에 나쁜 반응이 생기는 게 문제다. 이런 스트레스를 ‘부정적 스트레스’(negative stress) 또는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 보편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 즉 실연이나 사망으로 인한 상실, 전쟁이나 재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객관적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참기도 어렵고 해결하기도 어려운 스트레스도 얼마든지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인체는 이런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 등 체내에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위험에 처한 동물이 죽은 듯 움직이지 않거나 쏜살같이 도망치는 것이 이런 기초 스트레스 대처 행동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기 위해서는 신경계 활성화와 함께 생리적 대비가 필요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간다. 또 동공이 확대되고 날카로워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감이 들고,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이 잘 생기며, 짜증과 신경질이 늘어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이 계속 분비돼 면역력도 떨어진다. 여기에서 더 악화되면 멍하게 정신줄을 놓거나 저항·대처를 못 하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며, 우울증·수면장애·운동 기피·음주·흡연과 폭식 등 나쁜 생활습관에 노출돼 사회생활에도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태가 이상적인가. -그렇지 않다. 자극이 너무 없는 것도 스트레스다.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무료한 상황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데, 특히 외부의 자극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때 더욱 그렇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분명히 인식하고 감당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트레스를 위협이나 위기로 인식하느냐, 발전의 계기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괴로움의 강도와 성질이 달라진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항상 해결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해결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것도 좋으며, 편하게 쉬어야 할 때라면 더더욱 스트레스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 관건은 스트레스에 맞설 것인지 피해갈 것인지를 지혜롭게 판단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더 상세히 짚어 달라. -먼저 스트레스에 노출된 자신의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감정 상태와 생각은 어떤지,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막연한 걱정·후회·억울함을 강박적으로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특별한 신체증상은 없는지 등을 짚어 봐야 한다. 주변의 조언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변화를 정작 자신이 모를 수 있으므로 주변에서 평소와 다른 것 같다거나 말수가 줄었다는 등의 지적을 하면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버겁게 느끼는 스트레스라도 실태를 알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살핀 뒤 가능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옳다. 해결 방안을 결정할 때는 감정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이득이 큰 방안을 선택하면 된다. 어려운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 뒤 결과를 평가해 필요하면 보완책을 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된다.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이면 치료가 필요한가. -반복적으로 비슷한 문제나 갈등이 생겨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대개 성장 과정에서 해결되지 못한 정서적 앙금에서 비롯된다. 이런 감정적인 문제가 마음속에 내재돼 있다가 감정이 자극을 받는 비슷한 상황에서 재현되는 것인데, 이런 문제를 가졌다면 정신분석에 기초한 면담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전에 스스로 취할 수 있는 대응법은 무엇인가.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는 잠시 비켜서서 심신을 추스르는 것도 지혜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휴식과 일의 안배가 필요하다. 사람이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정신적 긴장과 근육이완이 동시에 이뤄질 수는 없으므로 의식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켜야 하는데, 이때는 체계적인 근육이완 훈련이나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도움이 된다. 명상과 운동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이나 우울, 수면장애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켜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므로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는 있다.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느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호수 생태계 초토화…‘ 괴물 금붕어’ 발견

    호수 생태계 초토화…‘ 괴물 금붕어’ 발견

    최근 미국에서 잡힌 몸길이 약 45cm의 ‘괴물’ 금붕어를 두고 생태학자들이 생태계 교란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NBC 지역 KCRA TV 보도에 따르면 현지 네바다대학 리노캠퍼스 연구진이 네바다 주(州) 내 타호 호(레이크 타호)에서 외래종 어류 생태 조사를 시행한 결과 45cm짜리 거대 금붕어를 포함한 외래종 15마리를 채집했다. 이 중 일부는 알을 밴 상태였다. 이 방송은 45cm까지 자란 거대 금붕어는 호수의 토종이 아니며 애완용으로 길러지다가 방류됐지만 호수 생태계에 적응한 뒤 빠른 속도로 자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사를 진행한 전문가들은 이들 외래종이 호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사팀을 이끈 수딥 찬드라 부교수는 “우리가 채집한 거대한 금붕어가 호수에서 얼마 동안 자랐으며 또한 그곳에는 얼마나 많은 외래종이 서식하고 있을지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생태계 교란 역시 금붕어나 잉어와 같은 관상용 어류를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무단 방류는 이미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퍼진 문제라고 한다. 지난달 아우어어메이징플래닛닷컴은 미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UC 데이비스)의 보고서를 인용, 어항이나 수족관에 살던 수많은 외래종이 매년 야생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그 같은 방류는 외래종 유입으로 생태계 교란과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의 주 저자 수 윌리엄스 UC 데이비스 교수는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수족관 무단 방류에 관한 한 보고서에 대해 폭스뉴스는 애완물고기나 연체동물, 다른 종과는 달리 금붕어는 생태계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동물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미 지질조사국의 생태학자 파멜라 스코필드 박사는 “종종 사람들은 ‘물고기 한 마리를 방류하는게 뭐 대수냐’고 생각하지만 금붕어는 바닥에 쌓인 퇴적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 먹어 수초를 파괴하며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전문가들은 애완물고기를 기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물고기와 이별을 할 때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텍사스주립대학 팀 보너 부교수에 따르면 수족관에 살던 물고기를 자연에 방생하는 것은 그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생태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우어어메이징플래닛닷컴은 이들을 야생에 방류하느니 폐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괴물금붕어의 발견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미시간주 세인트클레어 호수에서는 38cm 금붕어가 잡혔으며 지난 2010년에는 프랑스에서 ‘자이언트 금붕어’로 불렸던 무게 13kg짜리 비단잉어가 잡히기도 했다. 사진=KCRA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연인이라면 꼭 봐야 할 ‘진귀한 하트(♡)’ 모아보니

    전 세계 연인들의 축제인 밸런타인데이(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하트무늬를 담은 사진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이 사진들은 전 세계 사진작가들이 각국을 여행하며 포착한 것으로, 대 자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연인에게 선물하고 픈 사랑스러운 장면들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에 있는 휴양지인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다. 이곳에 있는 섬은 놀랍게도 완벽한 하트(♡) 형태를 띠고 있어 연인들에게 환상적인 여행코스로 알려져 있다. 가슴 한 가운데에 하트 무늬가 있는 펭귄, 고양이와 하트 무늬의 물방울을 내뿜는 중국 한 수족관의 벨루가(흰돌고래), 새하얀 깃털과 아름다운 긴 목을 마주 댄 백조 2마리의 환상적인 하트 연출은 보는 사람들을 신비로운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밖에도 한 가운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트 형태의 구멍을 가진 나무와 미국 네바다 주에 역시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트 형태의 아름다운 암석 등도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 생명체 맞아?…태평양 ‘심해 괴생물’ 대거 공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태평양에서 잡힌 심해 괴생물의 모습이 대거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태평양이 접한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연구 목적으로 잡힌 심해어 사진물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을 촬영한 이는 해양 사진작가 제이슨 브래들리. 그는 그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와 모스랜딩 해양연구소에서 사진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브래들리는 “우리는 아직 심해어들이 사는 곳의 5% 정도만을 발견했을 뿐 심해 생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으며 앞으로도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 속 심해어류는 하나같이 기괴한 생김새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중 일부를 살펴 보면 커다란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바이퍼피시(viper fish)와 긴 지느러미와 화살 더미를 모아놓은 듯한 이빨을 가진 롱핀 드래곤피시(Longfin dragonfish), 그리고 긴 턱수염 같은 외지가 달린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fish)은 흉측한 외모로 강한 인상을 준다. 또한 도요새 같은 부리를 가진 스나이프 뱀장어(snipe eel)와 뱀장어에 속하는 거의 모든 종이 유년기 시절 거치는 렙토세팔루스(Leptocephalus)의 모습은 희안하면서도 신기하다. 이 밖에도 몸통이 납작한 스코앗 랍스터(squat lobster), 주둥이가 뾰족한 세이버투스(sabretooth), 꾹꾹거리는 소리를 내는 둑중개류라는 그런트 스컬핀(grunt sculpin), 개를 닮은 스무스하운드(smooth hound) 등 생소한 이름의 어류는 물론 은상어(Chimaera monstrosa), 바다거미(sea spider), 심해홍어(혹은 가오리) 등의 모습도 공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울주 어민소득증대 회센터 손님 없어 ‘애물단지’ 전락

    울산 울주군 해안 지역에 지자체와 원자력발전소의 지원금으로 무분별하게 들어선 회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특화된 영업전략 없이 50여곳의 개인 횟집이 있는 서생면 일대에 잇달아 건립돼 주민 소득에는 도움이 안 되고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 21일 울주군에 따르면 고리원자력발전소와 군은 2006년부터 각종 지원금을 투입해 서생면 일대 바닷가 5㎞ 구간에 회센터 등 5곳을 건립했지만 1곳만 수익을 내고 있다. 군이 2008년 6월 27억원을 들여 간절곶 일대에 건립한 G회센터(지상 1~2층)는 26개 점포 중 24개가 영업, 유일하게 경쟁력을 갖췄다. 반면 원전지원금으로 지난해 12월 준공한 K회센터(지상 1~2층)는 수족관 이끼 발생과 바닥 타일, 벽면 등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당분간 정상 영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2006년 건립한 N회센터(지상 1~2층)도 20여개 점포 중 1개만 영업하고 있다. 회센터 관계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서비스와 맛, 가격 등에서 강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센터만 잇달아 들어서 주민 수익 증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이 건립해 위탁한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는 원전지원금 등으로 지어져 행정기관에서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②활기찬;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②활기찬;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세상이 잠들 무렵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이며 해산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것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펄떡펄떡 생기가 넘친다. 활기찬; 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세상이 잠들 무렵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이며 해산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것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펄떡펄떡 생기가 넘친다. 3.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4 서울고속터미널 3층 찾아가기 3·9호선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영업시간 월~토요일 자정~오후 1시, 일요일 휴무 꽃시장에서 만난 꽃집 아가씨가 다발로 산 꽃을 한아름 들고서 꽃시장 구경 노하우를 일러준다. 꽃이 들어오는 월, 수, 금요일에는 도매상 사장님들도 너무 바빠서 일반 손님들에게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단다. 하지만 점심 무렵까지는 문을 여니 아침나절에 오면 여유 있게 둘러볼 수도 있고 또 아주 저렴한 값에 꽃도 한아름 안고 돌아갈 수 있다고. 마지막 버스가 떠나고 터미널의 불도 하나둘 소등을 한다. 경비아저씨들이 작은 전등을 들고 터미널 구석구석을 점검하는 이때 힘차게 터미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거침없이 계단을 오르는 그들을 반기는 것은 터미널 3층 전체를 가득 메운 올망졸망 예쁜 꽃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온갖 꽃을 맘껏 구경하고 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곳은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다. 꽃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물론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새방앗간 같은 곳. 밤 12시부터 새벽 2~3시까지는 소매상들이 많은데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구와 인테리어 소품, 장식 재료를 판매하는 상점이 모여 있어 파티플래너, 플로리스트, 스타일리스트와 같은 전문가들의 발걸음도 잦다. 한차례 북적이는 시간대가 지나자 꽃시장의 구석구석이 더 재미있어진다. 한가한 틈을 타 쪽잠을 청하는 꽃집 아저씨, 옆집 주인과 배달음식으로 출출한 배를 달래는 아주머니, 이리저리 떨어진 꽃잎을 쓸며 주변 정돈을 하는 아저씨, 잠시 뒤에 올 또 한 무리의 손님들을 위해 큰 생수병을 줄 세워 커피를 만들고 있는 주인장까지 저마다 시간을 쪼개 쓰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꽃집마다 꽃만큼 많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무더미로 쌓인 신문지다. 이곳에서 단으로 판매하는 꽃은 신문지에 둘둘 말아 주는 것이 포장의 전부. 날짜 지난 신문지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백 장씩 쓰다 보니 파지를 취급하는 곳에서 돈 주고 사오는 엄연한 포장지란 말씀.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꽃시장에 오는 날은 집에서 나설 때부터 마음이 설레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엔 기운 없을 때, 기분 상하는 일이 있을 때 일부러 찾아오기도 해요. 꽃 보면서 마음을 달래는 거죠. 예쁘잖아요. 또 마음에 드는 꽃을 사서 집에다 꽂아두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요. 꽃구경 나온 직장인 신아름 씨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녀는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초 두 개를 장만했다. 강렬하게 어울릴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골랐다며 생글거리는 그녀는 잠 못 이루는 밤 꽃시장으로의 나들이를 추천했다. 술보다 꽃으로 더 달뜨는 밤, 좋지 아니한가. 1 꽃도매상가에 꽃만큼 많은 것이 포장지로 사용하는 신문지 더미다 2 알록달록 꽃만큼 예쁘고 화려한 포장재료를 판매하는 부자재 상가들이 이웃하고 있다 3 처음 보는 꽃들이 얼마나 많은지 구경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4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 줄 아이템! 꽃도매시장에서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 4. 노량진수산市場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13-8 찾아가기 1·9호선 노량진역 연결통로 이용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홈페이지 www.susansijang.co.kr 시장은 어디든 생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수산시장이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꼬리로 물장구치며 펄떡이는 물고기는 싱싱함 그 자체. 수산시장 특유의 풍경이라 할 수 있는 경매는 새벽 1시부터 이른 아침까지 장 전체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맘에 드는 놈으로 골라 회를 떠서 맛볼 수 있는 횟집거리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니 노량진은 언제 가도 반겨 주는 이들이 많다. 노량진수산시장 건물 1층 입구로 들어서면 횟집 늘어선 통로에서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물고기와 눈싸움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도매시장이지만 이렇듯 횟감을 파는 소매상들로 1층에 횟집거리가 형성돼 있어 여기서 구입한 싱싱한 해산물은 2층 식당가에서 양념과 주류를 구입해 먹을 수 있는 회식 장소로 안성맞춤. 모자란 먹을거리를 찾아 한달음에 내려온 한 청년은 신입사원인 듯 어떤 것이 좋을까 수족관 앞에서 생각이 깊어진다. 우리나라로 여행 온 외국인 여행자들도 제법 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시장풍경이 신기한 여행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선물하는 횟집 사장님의 인심이 구수하다. 전구 불빛 찬란한 길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이들의 표정에도 웃음이 한가득. 단골은 단골대로 뜨내기 손님은 또 그대로 시장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쭈뼛쭈뼛 흥정이 쑥스러운 여대생 둘이 등장하자 횟집 사장님들은 서로 더 잘해 주겠다며 호객에 열을 올린다. 생선은 물론 건어물과 젓갈, 어패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구이용이든 찌개용이든 회를 뜨든 모든 생선은 포장 가능하다. 회를 포장을 할 때에는 회로 뜨고 남은 생선뼈를 매운탕용으로 따로 담아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가씨 우리 광어 좀 봐 봐라. 오늘 광어가 싱싱해. 작은 것보다 큰 게 맛이 좋다고. 요기 큰 거 내가 인심 썼다. 3만원 하자.” 사겠다는 말도 하기 전에 뜰채로 광어를 들어 올리는 횟집 사장님. 처음 온 손님도 단골처럼 대하는 상인들의 그 모습에 한 번 맛들이면 발길을 끊기 어렵다. 1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노량진수산시장 2 수산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활기차게 살아있다 3 고양이 한 마리가 불러도 못들은 척 생선가게 앞을 지키고 앉아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1월의 오키나와, 눈 시린 쪽빛 풍경화

    1월의 오키나와, 눈 시린 쪽빛 풍경화

    노인들은 여전히 일본인이길 거부한다. 대신 이곳 사람임을 뜻하는 ‘우치난추’라는 말로 정체성을 세운다. 450년간 독립 왕국이었다가 일본의 침략을 받았고 또 30년 가까이 미 군정을 겪은 뒤 다시 일본에 반환된 곳. 원주민들과 무관한 미군과 일본군의 전투로 20만명이 죽은 서글픈 역사가 서려 있다. 그러나 비극은 역사라는 이름으로 희석되고 있다. 우치난추뿐 아니라 한국인 위안부와 징용자들의 슬픈 넋까지 에메랄드 바다 빛에 가려진 땅 ‘아시아의 하와이’ 오키나와다. 오키나와는 1976년 일본의 한 현(縣)으로 편입됐지만 거리상으로는 한국이나 중국에 더 가깝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 10분이면 겨울철 평균 최저기온이 섭씨 17.2도인 아열대 해양성 기후의 섬으로 피한(避寒)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한겨울에도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없어 북방의 관광객들은 가벼운 차림에 카디건이나 바람막이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2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도 오리털 파카를 입는다. 오키나와의 관문인 나하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키 작은 소철나무와 파인애플을 닮은 아당나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미 군정에서 일본으로 반환된 후 오키나와의 농업이 환금성 높은 사탕수수 경작으로 치우치면서 식량까지 바닥나자 현지인들은 ‘보릿고개’를 겪게 됐다. 그때 우치난추들의 배를 채워 준 것이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아당 열매와 3일간 물에 담가 독을 뺀 뒤 삶은 소철나무 잎이었다. 독을 빼는 3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먹었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나하공항이 있는 나하섬은 오키나와의 본섬으로 제주도의 4분의3 크기다. 여기에 슈리성, 추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월드, 국제거리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절경을 품은 나하섬 주변의 크고 작은 섬 160개(유인도 40여개)를 모두 합하면 제주도의 1.5배에 이른다. 그중 도카시키 섬은 오키나와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변과 투명한 코발트 블루 물빛을 자랑한다. 특히 도카시키 섬 내 ‘아하렌 비치’는 세계적인 수준의 투명도를 갖고 있다. 배를 타면 수심 20m 아래까지도 훤히 보인다. 인근의 ‘도카시쿠 비치’도 투명한 물빛과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로 유명하다. 도카시키 섬은 오키나와 해양스포츠의 메카다. 아하렌 비치와 도카시쿠 비치 모두 해변 가까이에 산호초가 넓게 자라고 있다. 산호초 사이로는 색색의 물고기들이 오가며 전 세계 스노클러들을 유혹하고 있다. 도카시키 섬 곳곳엔 전흔(戰痕)도 숨어 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은 본섬에 상륙하려는 미군을 기습 공격하기 위해 도카시키 섬을 포함한 게라마제도에 함선을 주둔시켰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군이 대규모 선단으로 게라마제도를 공격했고, 궁지에 몰린 일본군은 주민들과 함께 도카시키 섬 최북단으로 도망친다. 여기서 일본군은 민간인들에게 명예로운 자살을 종용한다. 이날의 아픈 기억은 도카시키 섬 북부 ‘집단자결지’에 새겨져 있다. 본섬에서 오키나와의 독특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곳은 과거 류쿠왕국의 고도(古都) 슈리성이다.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슈리성은 1429년 쇼하시(尙巴志) 왕이 오키나와 본토를 통일하고 류쿠왕국을 세운 이후 450년간 역대 왕이 머물렀던 곳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대부분 파괴됐지만 성곽과 전각을 복원해 1992년 슈리성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중국과 류쿠의 문화가 융합된 독자적인 양식은 일본 본토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1975년 세워진 추라우미수족관도 오키나와 관광에서 건너뛸 수 없는 곳이다. 7500t의 수압을 기둥 하나 없이 견뎌내는 세계 최대 수준의 수족관이 자랑이다. 대형 고래상어와 쥐가오리, 특이한 모양의 산호, 열대어들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오키짱극장에서는 돌고래 쇼를 감상할 수도 있다. 오키나와의 해양성 기후는 남다른 야생미가 물씬 풍기는 자연풍경을 소성해 냈다. 이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포레스트 어드벤처’(www.forest-adventure.jp)는 일종의 익스트림 스포츠다. 안전장치를 건 채 와이어를 타고 그물 다리를 건너 숲속을 탐험한다. 울창한 고사리 나무 숲을 걸으며 힐링을 하는 방법도 있다. 북부 ‘얌바루 이코이노 모리’ 휴양림에서는 ‘히카게헤고’라는 원시 고사리 나무 3000그루와 각종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오키나와의 상처가 더 궁금하다면 평화기념공원을 찾아보자. 태평양전쟁 때 희생된 한국인들을 기리는 위령탑이 서 있다. 대한민국 각지에서 가져온 돌을 위령탑 앞에 쌓아 뒀다. 탑 앞에 선 비석은 충청도에서 가져온 돌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글씨를 쓴 것이다. 한국, 한국인의 흔적도 여기저기 숨어 있다. 미야코지마에는 조선시대 홍길동 후손의 것으로 알려진 무덤이 있다. 슈리성 한켠에서는 고려대장경을 ‘모셔둔’ 장경각도 만날 수 있다. 고려시대 삼별초가 이곳까지 유입됐다는 얘기도 전한다. 국제거리와 마키시 공설시장에 가면 오키나와 사람들이 뭘 즐기고 먹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본토 일본인과 묘하게 외모가 다른 우치난추들의 생김생김을 슬쩍슬쩍 훔쳐보는 것도 재미다. 글 사진 오키나와(일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여행수첩 →진에어가 저비용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24일 인천~오키나와 정기편을 취항했다.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키나와를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주 7회 운항하며 매일 오전 10시 35분 인천을 출발한다. 홈페이지(www.jinair.com) 참조. 1600-6200. →자유여행이라면 렌터카를 빌리는 게 편하다. 12시간 기준 5000엔 수준. 오키나와 중심부는 나하공항에서 슈리성까지 설치된 모노레일로 돌아볼 수 있다. →쇼핑은 오모로마치에 있는 DFS갤러리아 오키나와점과 대형 아웃렛몰인 아시비나가 유명하다. 특산물은 자색고구마로 만든 ‘베니이모타르트’다. →전통요리는 오이과의 채소 ‘고야’를 두부, 계란과 함께 볶은 ‘고야찬푸르’다. 해초의 일종인 ‘모즈쿠’도 일본 전역에서 소비될 정도로 유명하다. ‘오키나와 소바’는 강한 양념에 익숙한 사람들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 오키나와 전통주인 아와모리와 오키나와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오리온 맥주, 오키나와 사탕수수 흑설탕을 이용한 도넛 ‘사타안다기’ 등도 맛있다. 일본 요리 뷔페인 ‘다이콘노 하나’ 등에 가면 다양한 오키나와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그 섬에서는 중력을 느낄 수 없었다. 편서풍에 실려 어디든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 위를 걷는 것쯤은 손쉬워 보였다. 그것이 하와이 서핑에 도전한 변이다. 그 바람을 살 수 있다면 애스톤 와이키키 리조트 23층 21호. 19시간의 시차는 하와이의 밤에서 한국의 늦은 오후 사이를 운항하는 모호한 타임머신에서 몇 번 멀미를 하고 나서야 적응한 것이었다. 습관처럼 발코니로 향했다. 거기 놓인 1인용 플라스틱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서 하는 일은 항상 뻔했다. 한 5분 동안 별이 총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하다가 조금 지겨워지면 저 멀리 활처럼 휘어 있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시선을 옮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둠 속을 달려오는 거품만 보이지만 일단 눈이 적응하고 나면 아직도 바다를 애무하는 섹시한 실루엣을 발견하게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이번에는 청각이 슬슬 깨어나서 해변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을 감지하고, 후각은 비린내 없는 바다냄새를 분석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은 촉각이다. 이 섬의 공기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쾌적하지 않느냐 볼멘소리. 이것이 하루도 빠짐없이 하와이에서 치렀던 밤의 의식이었다. 바람.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바람 때문인 것 같았다. 파도가 높은 것도, 하늘이 맑은 것도, 별이 빛나는 것도, 무지개가 뜨는 것도, 내가 이곳에 다시 온 것도. 밤마다 와이키키를 내려다보며 내가 생각한 부질없는 소망은 ‘이 바람을 살 수 있다면’이었다. 그 바람으로 나는 매일 매일 서울의 매연을 날려 보내고, 예쁜 구름들을 뭉치고, 그 사이에 무지개를 띄우고 있는 나를 상상했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상상을 했었다. 1 해안 가까이 방파제를 쌓아서 천연의 수영장을 만든 와이키키 해변 2 서퍼들에게는 밀려오는 파도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다 3 스탠드 업 패들링을 하는 청년의 등에는 작은 봇짐과 운동화가 매달려 있었다. 항상 붐비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바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 바다를 걷지 않는다면 낮이 되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와이키키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라스베이거스가 생각나곤 했다. 바닷가에 늘어선 대형 호텔이 커다란 장막을 치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쇼핑점들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 때문인 것 같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또다시 수많은 삼정들이 블록마다 꽉꽉 들어차 있다. 단, 카지노의 바다 대신 진짜 바다가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는 방법이 다양하듯, 와이키키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여행자들이 처음 하는 일은 대부분 짐을 풀자마자 와이키키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칼라카우아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일이다. 양복 입은 사람들과 비키니 입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흘러가는 그 길의 양쪽에는 호텔과 쇼핑센터,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오믈렛 레스토랑 ‘에그 포 낫싱’과 ‘치즈케이크 팩토리’도 그 대로변에 있다. 소란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두 번째 방법, 모래사장을 걷는 방법이 있다. 누워 있는 사람들을 밟고 지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와이키키의 바다 위에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만큼 많은 서퍼들이 하루 종일 정체를 이루고 모래사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시도해 본 세 번째 방법은 물속으로 산책하는 일이었다. 바닷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바라본 세상의 풍경과 감각은 낯설다고 느껴질 만큼 새로웠다. 허리춤을 간질이는 파도, 발을 부드럽게 핥아 주는 고운 모래, 멀리서 들려오는 ‘쏴아’ 물거품 소리와 별안간 나타나 떼를 지어 지나가는 물고기떼들. 그런 감각들로 충만한 채 수킬로미터씩 이어졌던 와이키키의 바다속길 산책은 내게 신항로 개척보다 의미 있는 루트 개척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지금까지 고수하던 ‘구경꾼’의 자세를 버리고 파도와 맞서 보기로,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interview KITV 뉴스앵커 케니 최 Kenny Choi “서핑은 조깅이다” 낯선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은 원탁. 어색하게 밥먹기에만 열중하게 되기가 쉬운 그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중계하기 시작한 것은 케니였다. 질문을 던지고 주제를 이어가면서도 좌중을 고루 배려하는 세련된 매너는 ‘앵커’라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하와이 지역방송사의 메인 뉴스 앵커이자 한인 2세라는 사실에 어디를 가도 집중을 받는 케니를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은 그의 입에서 ‘매일 아침마다 서핑을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다. 누군가가 매일 조깅처럼 즐기는 서핑이 내게는 태어나서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스포츠였다는 사실이 갑자기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를 다시 만난 것은 토요일 아침, 듀크 카하나모크Duke Kahanamoku동상 앞에서였다. 며칠 전 보았던 정장의 앵커맨은 온데간데없고 맨발에 검은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서핑 보드를 옆구리에 낀 청년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하얗게 웃고 있었다. 뉴욕에서 왔다고 들었다. 서핑 때문에 하와이로 온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2년 전에 메인 뉴스 앵커로 발탁되면서 이주했으니 직장 때문이다. 코네티컷 출신이지만 대학을 UCLA로 가면서 서핑을 종종 즐겼다가 하와이에 오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원래 나는 스포츠 리포터로 시작해서 스포츠 앵커로 일했을 만큼 스포츠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좋아했었다. 지금은 9시 뉴스의 앵커라서 매일 2시부터 11시까지 일하니까 오전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서핑이 가장 좋다. 와이프도 지금 저 앞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일상인으로 산다는 것은 좀 다를 것도 같은데. 하와이에 와서 놀란 점은 사람들이 일을 매우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보통 하와이 사람들은 유유자적 즐기며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뉴욕에서 스포츠나이트 쇼, 스포츠 네트워크 뉴욕, 폭스 등의 스포츠 뉴스 앵커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다가 하와이에 와서 ‘릴렉스’하는 법을 좀 배운 것 같다. 유전적으로 ‘알로하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만큼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서핑의 매력은 무엇인가?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공기 속을 나는 느낌, 바다와 연결된 느낌이 든다.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처음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나서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소한 2~3번은 계속 도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래야만 서핑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남성 서퍼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서핑은 남성적인 스포츠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많기는 한데 그렇다고 남자의 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이제 서핑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좋은 장소를 추천해 달라. 이런. 서퍼들 사이에서 불문율은 장소를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 여러 해변을 찾아가서 서핑을 해 보면서 나만의 비밀장소를 찾는 것도 서핑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여기 와이키키는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좀더 동쪽의 한적한 해변을 찾는 편인데 며칠 전에 그곳에서 좋은 파도를 만나서 아주 기뻤다. 어딘지는 말할 수 없지만.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케니 최는 하와이 KITV의 밤 10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내년이면 한인 이민 110주년을 맞이하는 하와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뉴스를 보고 싶다면 미국 예일대와 한국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의 부모님들처럼 KITV 사이트(www.kitv.com)를 열면 된다. ■Chun’s Reef 서핑 체험기 바람 반, 물 반의 자유 이틀 후 이른 아침, 눈을 뜨자 팔이 잘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온몸이 뻐근했다. 어제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커튼을 젖히고 발코니로 나가서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향해 심호흡을 했다. 새벽 6시에도 이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전혀 새로운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파도들’이라고 불렀던 그 물결들이 하나하나 달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번에 나도 타 볼 수 있을 것 같은 파도, 그렇지 않은 파도, 너무 낮아서 그냥 흘려 보내야 하는 파도, 무섭지만 황홀하게 힘이 넘치는 파도 등등. 나는 각각의 파도를 구분해 내고 있었다. 그저 하나의 레포츠 경험으로 생각했던 서핑이 앞으로의 내 삶에서 파도를 향한 태도 전체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은 소름끼치는 기쁨이었다. 하지만 시계를 돌려 전날 오전, 오아후 섬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서핑 버스 안의 나는 심각하게 망설이고 있었다.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취소해도 된다는 여행사의 안내가 있기도 했고, 15여 명 정도의 여행자 중에서도 서핑 레슨을 받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서핑을 배우게 될 장소의 이름이 Chun’s Reef가 아니었다면, 내 이름의 영문 스펠링이 Chun이 아니었다면 예약을 취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 같다는 우연의 일치에 운명이라는 망상을 덧댄 끝에 나는 일행의 응원을 받으며 홀로 버스에서 내렸다. 올 겨울 서핑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곳에 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캘리포니아 출신 프로 서퍼 제이크가 나의 선생님이었다. 피부와 보드의 마찰을 줄여 준다는 서핑티셔츠를 입고 나니 준비는 끝이라고 했다. 낡은 트럭에서 보드를 하나 꺼낸 그는 말했다.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나무’요. 나무만 바라보면 됩니다.” 물론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했다. 다른 수강생이 없어서 개인 교습이 되어 버린 레슨은 빠르게 진행됐다. 보드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가 파도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 제이크가 보드를 빠르게 밀어 주면 그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일어서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절대로 손으로 보드를 붙잡지 말아야 한다거나(그러면 보드의 균형이 깨진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스키나 보드를 타는 요령과 비슷하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요령은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 것, 즉 해안의 ‘나무’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은 수없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순간이나마 완벽한 자세를 유지했다는 제이크의 과장된 칭찬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은 두 시간 동안 다 합쳐 30초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의 파도를 넘으면 다음 파도가 넘어오듯이 서핑은 그런 것이었다. 파도가 좋다 싶어도 너무 늦게 일어서면 꽝이고, 제때 일어났다 싶으면 다리 위치가 틀렸고, 다리 위치가 맞았다 싶으면 상체가 기울고….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리는 내게 제이크가 말했다. “서핑의 재미는 수없이 작은,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것이랍니다.” 서핑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제이크는 수영을 못해도 서핑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발이 닿지 않는 물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감히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큰 파도야 타 본 적이 없지만 서핑의 리스크는 파도에 휩쓸려 바위나 산호에 부딪치게 되는 일이다. 발밑이 온통 날카로운 산호라서 그 위에 발을 딛었다가는 ‘나처럼’ 살을 베이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체력고갈로 지쳐 버린 나는 제이크의 사진 한 장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발뒤꿈치의 상처가 다 아문 지금까지도 서핑의 여운은 길게 남아 있다. 그것은 내가 극복하지 못한 채 남기고 돌아온 ‘수없이 많고, 작은 장애물’들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고 물속으로 계속 곤두박질치게 했던 바다에 대한 앙심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리움이었다. 하와이의 바람을 내 소유로 만든 것 같았던 그 30초. 바람 반, 물 반으로 만들어진 파도를 밟고 섰던 그 기적적인 순간으로 자꾸만, 자꾸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 1 11월이면 큰 바람이 불어오는 오아후 북쪽 해안가. 반자이 파이프라인의 굵고 튼튼한 파도는 도전의 대상이다 2 환경단체 NGO들의 보살핌으로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하와이안 그린 터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만날 확률이 높은 편이다 3 해변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비치들이 이웃하고 있는 노스 쇼어에서 자전거는 가장 유용한 이동 수단이었다 4 울창한 원시림이 가득한 와이메아 계곡은 해변 못지않은 비경이다 Oahu North Shore ‘첫 서핑’을 위한 그곳 해변에도 셀러브리티가 있다면 오아후 노스 쇼어는 명예의 전당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과 스노클링 명소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와이메아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다와 만나는 와이메아 베이Waimea Bay,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반자이 파이프라인, 최고의 해안 다이빙 장소이자 천연 수족관으로 꼽히는 더 코브The Cove, 하와이 그린 바다거북이 살고 있는 터틀 비치, 눈부신 모래사장이 펼쳐진 선셋 비치Sunset Beach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지만 노스 쇼어의 자전거 대여점에 도착했을 때 살짝 당황했던 이유는 고물상에 온 것이 아닌가 싶은 낡은 자전거들이 때문이었다. 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중에서 크기가 작은 것을 잡아타고 도로를 50m쯤 달렸을 때 두 번째 당황의 순간이 찾아왔다. 기어가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브레이크가 없다니! 혹시나 하고 페달에 힘을 줘 보니 페달 브레이크 방식이었다. 익숙지 않은 자전거에 잔뜩 겁을 먹고 돌아가서 핸드 브레이크 자전거를 찾았지만 주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없다고 대답하며 한마디를 보탰다. ‘우린 어려서부터 그런 자전거를 타고 자랐는 걸. 브레이크 잡을 때 발의 위치를 주의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다리가 일직선이 되면 버티기가 어려우니까.’ 그리하여 노스 쇼어 여행은 시속 10km 이하였다. 브레이크 때문만은 아니고 1~2km 간격으로 이웃하고 있는 해변들이 하나같이 절경이라 자주 멈춰 서야만 했기 때문이다. 노스 쇼어 파도의 명성은 이미 버스가 반자이 파이프라인Banzai Pipeline에 잠시 멈춰 섰을 때 확인한 터였다. 오죽 파도가 높고 단단하게 휘어지면 이름부터 파이프라인이겠는가. 게다가 그 파도가 가장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즌은 큰 바람이 찾아오는 11월부터다. 두 시간은 이 매혹적인 해변에 들러 사진만 찍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막상 하와이 그린 거북이를 만났을 때는 아주 빠른 속도로 사진만 찍고 돌아서야 했는데, 그때의 심정은 경주에서 지고 있는 토끼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해변을 독서실 삼아 일광욕과 독서를 겸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도 ‘루저’의 심정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레이바 타운Haleiwa Town의 그 유명한 빙수를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탕수수 농장이 흥했던 시절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할레이바는 이제 서퍼들이 주둔하는 마을이다. 더위와 갈증을 한번에 날려 버리는 빙수가 유명해진 것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단백질을 공급하는 새우라이스 트럭이 유명해진 것도 서퍼들과 관련이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트래블프레스 02-2264-8494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노스 쇼어 서핑 버스 해변과 서핑으로 유명한 오아후 북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투어 프로그램이다. 오전 오후의 자유 시간 동안 해변을 옮겨가면서 폭포 수영, 스노클링, 자전거 타기, 서핑, 바디보드, 카약, 스탠드 업 패들링, 서핑 등 1~2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장비와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며 식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변뿐 아니라 할레이바 마을, 와이메아 폭포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바다거북이도 구경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 노스 쇼어까지는 전용차량으로 50분 정도 소요되며 서핑, 카약 등의 레슨에는 추가 요금이 붙는다. 투어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비용 76달러(액티비티 1가지 기준), 89달러(액티비티 2가지 기준), 2시간 서핑 교습 145달러(호텔 픽업 및 왕복 교통, 장비 대여 포함, 세금 별도) 문의 (808)226-7299 www.northshoresurfbus.com ▶Travel to Hawaii Hawaii 사랑을 부르는 섬, 하와이 하와이는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1959년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하와이 제도는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니하우, 카홀라웨 등 8개의 큰 섬과 13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개인 소유와 군항기지로 이용되는 니하우와 카홀라웨를 제외한 6개의 큰 섬에 관광객이 들어간다. 이중 하와이의 주도인 오아후섬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8개 섬 중 규모로는 3번째 해당하지만 전체 주민의 78% 정도가 이 오아후섬에 거주하고 있다. 항공 찬스는 하루 4번! 최근 2년 사이에 인천-호놀룰루 사이에 신규 취항과 증편 등이 활발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오후 8시 인천 출발)과 하와이안항공(오후 10시 인천 출발)이 매일 취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매일 2편(오후 7시, 오후 9시10분 인천 출발)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하와이로 갈 때 8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인천으로 돌아 올 때는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비자 허가를 받으시오! 까다로웠던 미국 비자발급이 2008년 11월17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로 변경됐다. 여행 전에 미리 ESTA 사이트(www.estausa.co.kr)를 통해 입국 허가를 신청한 뒤 서류를 프린트해 미국 입국시 제출하면 된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것이 좋다. 수수료는 4만4,000원. 날씨 이토록 쾌적한 맑음 아열대에 속하는 하와이는 평균기온은 23.8도로 아주 쾌적하다. 하와이가 북위 19~22도의 열대권에 들면서도 이런 날씨를 유지하는 것은 여름에 동북무역풍이 불고 한류인 캘리포니아 해류가 섬을 지나기 때문. 겨울에는 무역풍 대신 남풍이 비를 몰고 오지만 한바탕 내리고 나면 금방 맑아져 다시 상쾌하다. surfing season 지금 하와이는 서핑 중 서핑이야 일년 내내 즐기는 스포츠지만 한겨울에 파도가 가장 높아지는 오아후의 북쪽, 노스 쇼어에는 전세계 최정상급의 서퍼들이 모여든다. 매년 11월12일부터 12월20일까지 펼쳐지는 밴스 트리플 크라운 서핑 대회는 리프 하와이안 프로, 밴스 월드컵 오브 서핑, 빌라봉 파이프 마스터스로 이어지는데, 이들 대회에 걸린 상금만 총 80여만 달러다. 하와이관광청 홈페이지 www.gohawaii.com 음료 얼음빙수 한 방! 달궈진 몸,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살짝 식히기로는 얼음빙수shave ice만한 것이 없다. 단팥도, 떡도, 우유도 없이 그냥 얼음을 갈아 수북이 담고 그 위에 커피맛, 레몬맛, 메론맛 등등의 다양한 액체를 부었을 뿐인 심심한 빙수지만 할레이바타운에서는 최고의 간식이다. 언제 가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팥빙수처럼 단팥을 넣은 메뉴도 있다. 재료와 크기에 따라 빙수 가격은 2.5~3.5달러 사이. 마츠모토 빙수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90년 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진 아오키스Aokis도 용호상박이다. resort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방문을 열면 커다란 통창으로 바다가 쏟아진다. 25개 층에 있는 644개 객실 중 열에 여덟은 환상적인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Aston Waikiki Beach Hotel. 호텔 로비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면 펄떡거리며 살아 숨쉬는 와이키키를 만나게 된다. 하와이의 5개 섬 중에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에는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코앞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이 특별한 이유다. 1948년 태평양에서 난파된 프랑스인이 하와이 원주민과 결혼해 조그만 숙박업소로 출발한 애스톤은 현재 오아후에 9개, 마우이 9개, 카우아이 5개, 빅아일랜드 3개의 숙박시설을 보유한 하와이 최대 규모의 호텔 그룹으로 발전했다. 일반 호텔 스타일부터 부티크 스타일, 콘도미니엄, 빌라형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췄다. 특유의 환대정신인 ‘알로하 스피릿Aloha Spirit’으로 무장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역시 2010년 개보수를 마치고 재개장을 하면서 하와이를 찾는 많은 신혼부부를 위한 호텔로 손님에게 차별화된 허니문을 제공하고자 고심했다. 일례로 아기자기한 허니문을 위해 호텔은 작은 장치를 이용했다. 그중 하나가 소꿉놀이 같은 애스톤 라이프를 상징하는 물건인 ‘쿨러백’. 객실에 비치된 쿨러백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차곡차곡 담아 바닷가로, 야자수 밑으로, 해변의 벤치로 자리를 옮겨 야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니문에서 점잖게 멋을 부린 저녁식사는 필수! 호텔 내에는 하와이안 퀴진을 맛볼 수 있는 ‘틱스 그릴 앤 바Tik’s Grill and Bar’가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파인 다이닝이 가능하다. 식사를 하면서 즐기는 훌라쇼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호텔에 묵는 손님 모두에게 제공되는 ‘알로하북Aloha book’도 애스톤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는 잔재미 중 하나! 알로하북에는 쇼핑, 레스토랑, 투어어트랙션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모두 들어 있다. 수영장과 로비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주소 2570 Kalakaua Avenue, Honolulu, HI 96815 문의 866-77-774-2924 www.astonhotels.co.kr(한국어) place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수천년 전 머나먼 섬에 사는 폴리네시안Polynesian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개월에 걸쳐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길을 읽으며 바다를 항해했다.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들의 비행을 관찰하며 망망대해를 건너온 그들이 바로 하와이안들의 조상들이다. 자고 나면 땅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화산섬에 정착해 ‘알로하 정신’을 가꾸어 왔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폴리네시안문화센터PCC,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7개의 폴리네시안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피지, 타히티, 사모아, 하와이, 뉴질랜드(마오리), 파파누이(이스터섬), 통가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 준다. 방문객들이 잘 신경 쓰지 않는 사실 하나는 PCC가 몰몬교단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 수익의 대부분을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입장료 외에 기부금도 받고 있다. ‘민속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주민들의 실제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PCC는 지금까지 3,300만명 이상이 방문한 하와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와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루아우’ 뷔페식을 마치고 나면 느린 카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재담에 웃다 보면 어느덧 반대편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각 부족 마을의 방문이 시작된다. 부족마다 매일 3~5회씩 공연이 반복되므로 시간표를 잘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 카누 선상 쇼 관람을 위해 응달에 자리를 잡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저녁에 펼쳐지는 쇼 <HA: Breath of Life>까지 관람할 예정이라면 입장료(49.95달러), 저녁 식사(35달러), 쇼(49.95달러)를 포함하는 패키지 티켓(성인 91.95달러부터, 소인 67.95달러)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폴리네시안문화센터┃주소 55-370 Kamehameha Highway in Laie, Hawaii 96762 운영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800-367-7060 www.polynesi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지구에서 보기 힘들어진 ‘희귀 동물’ 모아보니

    지구상에서 점차 보기 힘들어지고 있는 ‘희귀한 동물들’의 사진집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 동물원과 수족관에서 태어난 멸종 위기 동물들’(Zooborns: The Newest and Cutest Exotic Baby Animals from Zoos and Aquariums around the World·국내판 명칭 ‘동물원 아기들’)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집은 전 세계 동물원 또는 야생공원에서 태어난 어린 멸종위기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책 판매 수입의 10%는 환경보호 및 야생동물보호를 위해 쓰인다. 여기에는 미국 텍사스의 카메론파크동물원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마트라호랑이(인도네시아호랑이)도 포함돼 있다. 이 호랑이는 전 세계에 5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심각한 멸종위기동물 중 하나다. 덴마크 스칸디나비아야생공원의 북극곰, 남아프리카의 캉고야생동물원에서 태어난 피그미 하마, 호주 퍼스동물원에서 태어난 북부흰뺨긴팔원숭이(Northern white-cheeked gibbon),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수족관에서 태어난 북극 여우(Arctic Fox), 스위스 바젤동물원서 태어난 아프리카 야생 당나귀 등도 역시 전 세계에 몇 백 마리도 채 남아있지 않은 위기동물들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린 아기처럼 귀여운 이 동물들의 모습은 동물보호 또는 환경보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크리스 이스트랜드와 앤드류 블라이먼이라는 예술가 두 사람이 전 세계에 멸종위기동물들을 알리기 위해 ‘Zooborns’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제작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총 200곳이 넘는 동물원과 야생공원 등을 방문해 막 태어난 멸종위기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을 담아왔다. 수정과 보완을 거쳐 여러 차례 개정판이 발표된 바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뿐 아니라 관심 필요종에서 이미 멸종한 종까지 각 단계별로 동물이 처한 상황을 알려줘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스트랜드와 블라이먼은 “이 책을 본 뒤 멸종위기 동물보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펀지밥?…육식하는 신종 ‘하프 스펀지’ 발견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하프를 닮은 신종 육식성 해면동물이 발견됐다. 10일 미국 N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몬터레이만 수족관 연구소(MBARI)의 로니 런드스텐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인근 해저 3.5km 지점에서 기이한 모습의 신종 육식성 해면동물을 발견했다. 이 해면동물은 외형이 하프나 리라(고대 현악기 수금)와 닮았다고 하여 ‘하프 스펀지’로 불리며, 학명은 ‘콘드로클라디아 리라’(Chondrocladia lyra)로 붙여졌다. 우리에게는 ‘스펀지밥’이라는 만화 캐릭터로 친숙한 해면동물은 일반적으로 해수 속에 있는 박테리아와 미세한 유기물을 걸러 먹지만, 이 ‘하프 스펀지’는 심해의 ‘포식자’(프레데터)라고 한다. 이들 하프 스펀지는 하프의 현처럼 생긴 수많은 촉수에 미세한 갈고리가 촘촘하게 달려있는데 이 부분에 게나 새우와 같은 소형 갑각류가 걸리면 잡아먹는다. 이는 낚시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연구진은 카메라가 달린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이 같은 해면동물을 채집했다. 이 과정에서 잡힌 첫 번째 하프 스펀지는 두 개의 하프가 붙어 있는 것처럼 두 날개만이 달려 있었지만, 추가 탐사 과정에서는 중심부에서 사방으로 6개의 날개가 달린 것도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해면의 ‘정교한 촛대’ 같은 구조는 마치 ‘부채산호’처럼 해류에 노출되는 표면을 증가시키려는 방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하프 스펀지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런 기이한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실 육식성 해면의 발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약 12년 전부터 해양생물학자들은 십여 종을 발견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연구에 대한 논문은 무척추동물 생물학회지(journal Invertebrate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희귀 펭귄 2종 한국에 왔어요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 개원하는 국립생태원에서 사육할 남극 펭귄 11마리를 8일 일본 나고야 수족관에서 들여왔다. 공수한 펭귄은 젠투 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4마리, 친스트랩 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다. 펭귄들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 곧바로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져 검역을 받은 뒤 수족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로써 국내에 있는 펭귄은 6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은 국내에는 처음 들여온 종이며 세계에서도 사육 중인 개체가 각각 100여 마리와 50여 마리에 불과한 희귀종이다. 젠투 펭귄은 머리부분의 흰색 띠무늬가 힌두교인들이 쓰는 두건(젠투)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물속에서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친스트랩 펭귄은 뺨에 검은색 줄이 있으며 매일 80㎞ 이상 헤엄치고, 수심 7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환경부 남병언 과장은 “들여온 펭귄은 생태원 개원과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로 생물 서식지가 파괴되는 남극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동족 잡아먹는 ‘육식 오징어’ 英서 배양 첫 성공

    동족 잡아먹는 ‘육식 오징어’ 英서 배양 첫 성공

    영국의 아쿠아리움이 악명 높은 ‘육식 오징어’ 배양에 성공했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 도싯주의 해양생면센터 아쿠아리움은 일본 흰오징어(학명 Sepioteuthis lessoniana·또는 흰꼴뚜기) 새끼 35마리를 특수 제작한 수조와 인공 환경 하에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 흰오징어의 가장 큰 특징은 동족을 잡아먹는다는 것. 주로 프랑크톤과 작은 새우 등을 먹고 살지만 때때로 동족을 잔혹하게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악명 높은 육식 오징어’라 부르기도 한다. 또 엄청난 성장속도를 자랑하는데, 태어날 때에는 2㎜안팎의 작은 크기지만 6개월 사이에 30㎝까지 자란다. 다른 생물에 비해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많은 양의 먹이 공급이 필요하며, 주 식량원들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먹이가 부족해져 생존이 쉽지 않다. 야생에서는 100마리 중 단 1마리만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생명센터 아쿠아리스트들은 수족관에서 막 태어난 일본 흰오징어 35마리를 다른 두족류(오징어, 문어, 꼴뚜기 류의 일종)를 분리해 사육중이다. 전문가인 그레그 캐스턴은 “동족을 잡아먹기로 유명한 ‘악종’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다른 오징어 류 등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이 동물의 생활주기를 완벽하게 파악해 개체수를 늘리는 것”이라며 “이 잔인한 새끼 두족류가 어떻게 자라는지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작지만 매운 강소국 가지각색 영화 잔치

    작지만 매운 강소국 가지각색 영화 잔치

    인구 50만명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 문화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룩셈부르크 영화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모처럼 좋은 기회다. 25일부터 31일까지 한국·룩셈부르크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룩셈부르크 영화 특별전’이 서울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다. 11편의 상영작 중 폴커 쉴렌도르프 감독의 ‘아홉번째 날’(2004)이 우선 눈에 띈다. 나치의 인종차별법에 대항해 포로수용소에 끌려간 크레머 신부는 강제 노역과 종교적 모욕, 폭력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종교적 양심과 신념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1942년 1월, 영문도 모른 채 크레머 신부는 9일간의 외출을 허락받는다. 이어 룩셈부르크 대주교를 나치에 협력하도록 회유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는다. 실패하면 다시 수용소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동료 사제들의 목숨도 위험하다. 존 말코비치가 주연하고, 니컬러스 케이지가 제작한 ‘뱀파이어의 그림자’(2000)는 엘리아스 메리지의 작품이다. 영화는 한 감독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독일의 유명 영화감독 무르나우는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판권을 얻어내지 못해 고민하던 중 주인공 흡혈귀를 올록 백작으로 바꾸고 제목 또한 ‘노스페라투’로 바꿔 촬영한다. 무르나우 감독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백작 역을 맡은 맥스 슈렉을 소개한다. 하지만 실제 뱀파이어와 같은 그의 모습에 모두 놀라고, 급기야 연쇄살인으로 이어진다. ‘뱀파이어의 그림자’는 평단의 호평과 함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맥스 슈렉 역의 윌렘 데포는 LA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오른 폴 크루시튼 감독의 ‘아빠의 비밀’(2006)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열두 살 소년 노르바의 성장담을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끈 베릴 쾰츠 감독의 ‘핫 핫 핫’(2010)은 소심하고 불안한 마흔의 음악 애호가 페르디낭의 이야기이다. 수족관에서 오랫동안 물고기를 돌보던 주인공이 핀란드-터키식 스파에 배치되면서 잠재된 관능의 세계를 맞닥뜨리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안락사·실험·쇼 그만! 우릴 소중히 여겨주세요

    안락사·실험·쇼 그만! 우릴 소중히 여겨주세요

    ‘날짐승 길짐승 세상의 온갖 생령(生靈)들이여/품성은 서로 다르나/살고자 바라는 성정(性情)은 본시 하나이거니/어찌 그 생명 귀하다 아니 하랴/천리 넓은 땅 만리 높은 하늘을/펄펄 뛰고 훨훨 활개치련만’ 서울대공원에 들어선 비석엔 숨진 동물의 넋을 달래는 글이 새겨져 있다. 아무리 짐승이지만 권리를 누리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게 취지다. 서울대공원은 18일 국내 처음으로 동물원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관리 기준이자 윤리·복지 기준인 ‘권리장전’을 내년 안으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동물 안락사, 연구·실험에서의 동물 이용, 동물 쇼와 같은 상업적인 야생동물의 이용, 반려동물 문제 등 윤리적 측면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동물원 운영에 대한 실정법이 따로 없다. 생뚱맞게도 박물관법을 적용하는 실정이다. 1991년 제정된 동물보호법 또한 동물 유기 방지를 위한 등록제와 실험동물 관련 규정을 뒀으나 동물원에서 관리하는 야생동물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 서울시는 우선 대공원 수의사 등 26명으로 ‘동물원 윤리복지 태스크포스(TF) 팀’을 출범시켰다. 첫 작업으로 19일 인재개발원에서 워크숍을 개최한다. 동물복지 전문가인 김진석 건국대 교수와 생명윤리 분야의 최병인 가톨릭대 교수, 관련 시민단체 및 검역원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이후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동물 수급과 복지인증을 담당하는 동물운영분과, 실험 및 연구에 관한 사항을 맡는 교육분과, 사육관리분과, 질병관리분과로 나누어 활동하며 권리장전을 마련하게 된다. 서울동물원에 먼저 적용한 뒤 국내 20개 모든 동물원과 수족관을 회원으로 한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에 전달해 내용을 다듬어 전국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이한 ‘흡혈 오징어’ 피 아닌 다른 먹이 먹는다?

    기이한 ‘흡혈 오징어’ 피 아닌 다른 먹이 먹는다?

    일명 ‘뱀파이어(흡혈) 오징어’ 라 부르는 미스터리 해양생물의 새로운 먹이습관 형태가 최초로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명 Vampyroteuthis infernalis, ‘지옥에서 온 흡혈 오징어’라는 뜻의 이 해양생물은 약 100년 전 발견됐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해양 생물로 꼽혀왔다. 8개의 다리가 하나의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고 2개의 작은 다리가 별도로 존재하며, 검붉은 몸체와 푸른색의 큰 눈을 가졌으며 몸집 크기는 축구공과 비슷하다. 기이한 외모 때문에 ‘흡혈 오징어’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작은 생명체를 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독특한 식습관을 가진 이 생물은 수심 1000~4000m 의 깊은 바다에서 살며, 과거 과학자들은 우연히 수면 가까이 올라온 이 오징어를 포획한 뒤 먹이습관을 알아내기 위해 내장 기관을 열었지만, 놀랍게도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몬터레이에 있는 몬테레이 베이 수족관의 브루스 로빈슨 등 전문가들은 살아있는 먹이를 먹는 오징어나 문어 등과 달리 이 ‘뱀파이어 오징어’는 두 개의 위협적인 조직을 이용해 유기체의 잔해들만 먹고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생물체는 먹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대신 두 개의 긴 조직을 이용해 바다 표면에서 깊은 곳으로 가라앉은 유기체의 잔해들을 먹고 산다는 것. 몬테레이 베이 해양연구소는 깊은 바다에서 사는 생물체를 수면 밖 실험실에서 산 채로 관찰해야 하는 첫 번째 과제를 최초로 해결하고, 몇 달간 관찰한 결과 위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미스터리 해양생물 중 하나였던 흡혈 오징어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식습관 뿐 아니라 몸의 정확한 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최소한의 산소만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영구적으로 생존이 가능하며, 포식자가 없어 풍부한 먹이를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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