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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았다!” 고양이 ‘꿀꺽’한 대형 버마왕뱀 ‘체포’

    “잡았다!” 고양이 ‘꿀꺽’한 대형 버마왕뱀 ‘체포’

    미국에서 고양이를 ‘꿀꺽’ 해 온 거대한 버마왕뱀이 ‘체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이터,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포트세세인트루시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8일(현지시간) 성인 4명이 나란히 들어야 할 정도로 큰 몸집의 버마왕뱀을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이 버마왕뱀은 몸길이가 3.5m, 몸무게는 55㎏에 달했으며 마을 인근에 허리까지 풀이 올라오는 덤불에 몸을 숨기고 있다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관들은 이 뱀이 최근 동네에서 사라진 고양이를 잡아먹은 ‘범인’ 으로 지목했다. 한 경찰관은 “뱀을 발견하자마자 크기에 매우 놀랐다. 나 혼자 처리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곧장 동료 경찰들을 더 불러 모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뱀은 고양이들이 자주 사라진 지역의 한 주민이 정식 허가를 받아 키우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뱀이 어떻게 집 밖으로 빠져나와 자유롭게 활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족관에 뱀을 넣어 키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커다란 뱀이 어떻게 밖으로 나왔는지 정말 의문”이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플로리다주는 2012년부터 버마왕뱀의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허니문은 코수멜Cozumel Island이 어떻겠냐고. 일생에 한번은 코수멜을 방문해야 했던 마야 여인들처럼, 일생에 한번은 멕시코를 여행해야 하고, 그것이 허니문이라면 코수멜인 것이 좋겠다고. 코수멜은 아주 먼 옛날부터 생명의 섬, 잉태의 섬이었으므로. 이스라 코수멜 Isla Cozumel 코수멜섬은 멕시코만 하단에서 불쑥 솟아오른 유카탄 반도, 그 반도에서 20km 떨어진 캐리비안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킨타나 오Quintana Roo주에 속해 있으며 섬의 수도는 산 미구엘. 멕시코 최대의 유인도이자, 마야 유적지와 해양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해마다 200만명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크루즈 기항지다. 새들이 먼저 발견한 낙원 아마도 당신은 지구상에 ‘코수멜’이라는 섬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들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는 대한민국에서 너무나 먼 나라이고, 마야 문명은 오래전에 사라졌으며, 코수멜은 제주도보다도 작은 섬이니 말이다. 그나마 정보다운 정보를 준 사람은 칸쿤에서 만난 미국인 밥 할아버지였다. “코수멜에 간다고? 페리를 타고 섬에 도착하면 선착장 앞에 커다란 제비상이 있을 거야. 코수멜은 제비의 땅Cuzaam Luumil이거든. 그래서 원래 이름도 쿠싸밀Cuzamil이었고. 남아메리카로 이동하던 제비떼가 쉬어 갔던 곳이 코수밀이었거든. 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야 이런 사실에 관심도 없지만.” 제비처럼 날쌘 페리는 육지를 떠난 지 30분 만에 코수멜 선착장에 주민들과 뒤섞인 여행자들을 쏟아냈다. 정말로 선착장 입구에는 커다란 새 조각상이 날개를 활짝 펼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밥의 귓띔이 아니었다면 사실 제비인 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제비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봤던 ‘쉬어 갈 만한 섬’ 코수멜은 지금 캐리비안해를 항해하는 크루즈십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항지가 됐다. 코수멜의 크루즈 선착장에는 비수기에도 한 달에 5~9척, 성수기에는 무려 25~32척의 크루즈가 입항한다. 마이애미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크루즈 선착장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비교해 면적647km²은 3분의 1이고, 인구약 8만5,000명는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코수멜은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멕시코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오로지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일 뿐. 저녁이 되면 다시 배를 타고 떠나 버리는 성마른 여행자들을 위해 코수멜은 효율적인 ‘수용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를 테면 ‘찬카납공원Chankanaab Park’이 그렇다. Chakanaab Beach Adeventure Park South Coastal Road 5 miles 성인 21달러, 어린이 14달러 월~토요일 08:00~16:00 스쿠버다이빙 45달러, 스노클링 15달러 www.cozumelpark.com 바다놀이터, 찬카납해양공원 찬카납은 작았다. ‘작은 바다Little Sea’라는 뜻의 마야 이름 그대로 이 천연의 라군은 잔잔한 연못 같았다. 잠시 구름에 가렸던 햇빛이 물속을 비추는 순간, 커다란 크랩 한 마리가 바위틈으로 나왔다가 산호 사이로 사라졌다. 그 뒤를 쫓아 뛰어들고 싶지만 찬카납 라군에서는 수영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바다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와 해양동물들이 살고 있는지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다. 최고의 자연수족관이라는 표현대로다. 찬카납은 작지만 찬카납해양공원은 작지 않다. 1980년에 해양생태계 보존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사람의 접근을 막는 대신 자연과 인간이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래서 찬카납해양공원은 멕시코의 역사, 문화, 자연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어드벤처비치파크가 됐다.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자연 풀장에서의 수영은 물론이고 바다로 조금만 나가도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명소가 나온다. 공기호스가 연결된 헬멧을 쓰고 잠수할 수 있는 씨트렉Sea Trek도 있고 물개쇼도 진행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은 역시 돌핀 수영이다. 돌고래를 품에 안아 보거나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양스포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수백 종의 열대 식물이 자라는 정원을 거닐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고, 데킬라 테이스팅을 할 수도 있다. 좀더 아드레날린을 분출할 방법을 찾는다면 지프라인을 추천한다. 시작하자마자 맥없이 끝나 버리는 단 한번의 줄타기가 아니라 7개의 타워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는 장쾌한 경험이다. 처음에는 발을 떼기조차 두려워하던 사람들도 거의 1km에 달하는 지프라인 비행을 마치고 나면 개인기 현란한 공중묘기를 마다하지 않는 지프라인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천국의 수심은 제로 결국 다른 표현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코수멜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상의 낙원’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낙원 인증’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특히 그 낙원이 물속에 있다면 말이다. 코수멜은 멕시코에서 온두라스까지 캐러비안해를 따라 1,000km 정도 이어진 그레이트 마얀 리프Great Mayan Reef에 속해 있다. 65종의 경산호와 350종의 연체동물, 비늘돔, 해면동물, 노랑가오리 등 500여 종의 물고기로도 모자라 예수상, 성모상도 바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더 흥분되는 소식은 이 바다의 수질이다. 26~27℃ 사이의 따뜻한 수온, 60m 이상의 가시거리라니. 하지만 코수멜은 이 장점도 가볍게 넘어선다. 코스멜과 리비에라 마야 지역의 지질은 온통 석회암이라 땅 아래에는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복잡한 수중 동굴들이 형성되어 있다. 입구와 출구를 표시한 수중지도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당신은 다이버가 아니고 그리하여 천국은 너무나 멀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당신을 위해 거북이들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악어들이 기슭에서 헤엄치고, 심지어 돌고래는 당신의 발끝을 밀어 수중에서 뛰어오르게 도와주기도 한다. 코수멜은 아름다운 해변과 100여 개가 넘는 리조트(코수멜은 4,200여 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로 둘러싸여 있고 곳곳에 마얀 유적지가 펼쳐져 있다. 남북 길이는 약 48km, 동서 폭은 16km 정도니 렌터카를 빌리면 섬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얼음을 채운 블루 마가리타 한잔을 옆에 놓고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섬의 수도인 산 미구엘San Miguel의 델 솔 광장으로 내려가 라이브 음악에 맞춰 살사를 춰도 좋다. 천국에 대한 증언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별이 빛나는 천국의 바다 코수멜은 작지만 단조로운 섬이 아니다. 본토와 마주보고 있는 서해안에는 수도 산 미구엘San Miguel을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과 리조트들이 몰려 있고,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이 제한된 동해안에는 고즈넉한 프라이빗 해변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올인크루시브로 운영되는 이슬라 파시온Isla de Pasion은 하루 나들이로 좋은 곳이다. 산 미구엘의 선착장을 출발해 30분 정도 달리면 옥빛 라군으로 포위된 섬에 도착한다. 입장료에 왕복 배편과 해먹, 선베드, 샤워 사용, 발리볼, 수중 트램폴린, 카약, 페달 보트뿐 아니라 오픈 바에서 제공되는 음료수와 점심식사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아보카도를 듬뿍 넣은 과카몰리Guacamole, 닭고기 바비큐, 마히 마히 생선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섬 전체가 그레이트 마얀 리프에 속해 있는 코수멜은 어디서 스노클링을 해도 실패하지 않지만 특별히 엘 시엘로El Cielo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불가사리 때문이다. 바다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이름이 ‘천국’이다. 코수멜의 별은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있어서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맨몸으로 잠수해서 불가사리를 만져 볼 수도 있을 정도다.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있으니, ‘색의 전망대’라는 뜻의 깔라 미라도르Cala Mirador다. 나뭇가지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고스란히 살린 가구와 조형물을 해변에 전시하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바다에 펼쳐지는 푸른색의 스펙트럼은 일일이 이름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코수멜 토박이인 레이몬은 이 경치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최근 바를 오픈했는데 그 바텐더가 바로 해변에 전시된 작품들의 조각가이니, 멋진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Isla de Pasion Carretera Costera Norte, Cozumel 77600, Mexico 어른 45달러, 어린이 30달러 보트출발 9:00, 11:00, 13:00(섬 체류 약 5시간) +52 (987) 872 5858 www.isla-pasion.com Cala Mirador Carretera Oriental 28km Cozumel, Quintana Roo, Mexico 10:00~16:00 +52 (998) 213 6968 소녀, 악어를 만나다 한국에 돌아온 지 2주쯤 지났을 때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잘 돌아갔나요? 여긴 이미 거북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지난 2주 동안 12개의 거북이알 둥지를 발견했답니다. 알아요. 많은 숫자가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계속 찾아볼 거예요. 또 연락해요. 친구.” 발레리아Gaia Valeria Romero는 코수멜의 콜롬비아 라군에서 악어를 관찰할 때 만났던 현지의 소녀였다. 이제 겨우 15살의 그녀는 악어와 거북이, 맹그로브 숲 등 섬의 해양생태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7살 때부터 FPMCQROOFundacion de Parques y Museos de Cozumel, Quintana Roo, 킨타나루 코수멜 공원박물관재단에서 지원하는 에코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했기 때문. “매년 이 바다에 2만5,000여 마리의 거북이가 찾아와 산란을 해요. 5월부터 산란을 시작하는데 그 둥지가 6,000여 개나 되죠. 부화는 2달 정도 있다가 시작되어 10월까지 이어져요. 새끼 거북이가 태어나 바다까지 무사히 돌아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 지역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영은 절대로 금지예요. 대신 바다거북을 관찰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멕시코 정부는 1990년부터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지만 바다거북은 여전히 위기종이다. 킨타나 오주에서는 13개의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turtle 보존구역이 있는데 코수멜 최남단의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Punta Sur Eco Beach Park가 그중 하나다. 라군, 맹그로브, 산호, 해안 사구 등의 다양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각각의 지형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악어, 거북이, 새 등도 더불어 만날 수 있는데 발레리아를 만났던 콜롬비아 라군도 그중 하나다. 수심이 깊지 않은 콜롬비아 라군Colombia Lagoon에는 악어를 가장 가깝게 그리고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브릿지와 타워를 설치했다. 이곳에 사는 악어 옐로아메리카 크로코다일은 코수멜의 고유종으로 가장 큰 것이 400kg 정도라고 했다. 대형 악어종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동작이 날쌔다. 코수멜의 그 요란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낀 곳은 셀라라인 등대Faro Celarain 전망대다. 공원입구에서 8km 정도 들어가면 섬의 가장 남단에 서 있는 하얀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수백년 동안 이 섬을 거쳐 갔던 탐험가와 해적들의 흔적은 등대 1층에 마련된 항해문화박물관Navigation and Cultural 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FPMCQROO 찬카납 어드벤처비치파크,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 코주멜뮤지엄, 산 헤르바시오 유적지 등을 운영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와 자연보호에 환원하는 비영리재단으로 300여 명의 장학생 선발, 여름 캠프, 문화예술 워크숍, 공예품 워크숍, 전통문화보호, 바다거북보호 프로그램, 맹그로브조림프로그램, 해변청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Punta Sur Eco Beach Park South Coastal Road 15 miles 어른 12달러, 어린이(3~11세) 8달러 주차 시간 | 월~토요일 09:00~16:00 마야는 머물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코수멜은 마야여인들이 일생에 한번은 꼭 방문해야 했던 성지였다. 결혼식을 올린 후 이 섬을 방문해 잉태와 풍요의 여신 익셀Ix Chel에게 경배를 올려야만 신성한 결혼의 의식을 온전하게 마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신과 순조로운 출산을 기원하는 여인들의 정성은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당시 여인들이 경배를 올렸던 익셀 여신의 신전이 아직도 코수멜에 남아있다. 코수멜에 있는 6개의 마야 유적지 중 최대 규모인 산 헤르바시오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가 대표적인 장소다. 코수멜 북동부의 작은 정글 안에서 발견된 소규모의 정착지들은 AD300~600년 사이에 형성된 지구도 있고, AD1,250~1,500년대에 형성된 지구도 있다. 그중에서 3,000여 명이 흩어져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 헤르바시오는 백색의 포장도로Sacbeeob를 통해 다른 정착지와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돌과 조개껍데기 등을 섞어 재료로 사용해 밤에도 달빛을 반사해 길을 잃지 않도록 설계한 것. 이토록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마야 문명이 스페인 침략 이전에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수학, 천문학, 기상학에서 놀라운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마야인의 건축은 그들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마야인들은 4계절(혹은 4방향)이 13번 반복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했기에 52년마다 살던 도시를 버리고 새로운 도시로 이동했다고 한다. 산 헤르바시오도 그렇게 52년간 살았던 도시 중 하나일 뿐이지만 정글 속에서 1,000년을 굳건하게 서 있다. 마치 콘크리트처럼 견고해 보이는 건축들은 모두 산호와 고무를 혼합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 때로는 편백나무에서 흘러나온 호박amber에 고무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산 헤르바시오의 유적들은 마야의 건축 중에서도 높이가 낮은 동해안 양식East Coast Style으로 분류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은 손’이라고 불리는 주택인데, 건축가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하는 벽면의 손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 바닥이 아니라 돌침대에서 잠을 잤고 하수도 시스템이 있었으며 음식을 시원하게 저장하는 지하동굴 저장고도 있었다. 또한 노예제도를 갖지 않았고 일처일부제 였으며 카카오를 화폐로 사용했고 옥수수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마야 문명 이후 코수멜은 멕시코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침략과 식민지화, 기독교 개종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섬이라는 조건 때문에 무역항으로 발달할 수도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캐리비안의 해적들에게 숱한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1571년 해적 산프로이Sanfroy의 침략을 시작으로 1700년대까지 많은 해적선들이 코수멜섬을 근거지로 삼아 본토를 공략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섬 주민들을 가혹하게 다루었다. 코수멜에 인구가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것은 1847년 마야 인디언과 비인디안 사이에 일어난 ‘카스트 전쟁’을 피해 온 이주민들 때문이었다. 승세가 완연했던 이 전쟁에서 마야 인디언들은 농번기가 되자 농작지로 돌아갔고, 이 기회를 틈타 정부는 군대를 재정비하고 역도들을 일망타진하고 말았다. 이 혼란을 피해 많은 난민들이 코수멜에 정착했고 이후 껌의 원료일 치클과 로그우드Logwood를 수출하여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질 수 있었다. 지금도 코수멜의 사포딜라 나무에는 치클을 추출한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코수멜은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의 주도하에 세계적인 리조트 휴양지로 개발된 칸쿤에 비해서 인지도는 낮지만 코수멜은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였다. 그리고 거대한 리조트와 쇼핑점들이 줄지어 있는 칸쿤의 상업적인 느낌이 싫은 사람들은 여전히 코수멜을 선택한다. 코수멜을 다른 휴양지와 다르게 만드는 초강력 에너지는 ‘생명력’이다. 풍요와 잉태를 약속했던 익셀 여신의 정령은 코수멜의 자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이 섬에 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기운을 축복처럼 나눠 준다. 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 Carretera Transversal Km. 7 성인 9.5달러, 어린이(10세 미만) 무료 주차시간 | 08:00~15:45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visitmexico.com 코수멜관광청 www.cozumel.travel ▶travel info Cozumel Island Airline & traffic 멕시코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일본을 경유해야 한다. 아에로멕시코항공(www.aeromexico.com)은 일본 도쿄에서 멕시코시티까지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으며 멕시코 내에서 국내선 연결 노선은 다양하다. 코주멜섬까지의 비행편도 있지만 본토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에는 유카탄 반도의 동해안인 리비에라 마야의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 코수멜까지 30분 정도 페리를 탑승하면 된다. 울트라마르Ultramar와 멕시코 워터젯Mexico Waterjets 두 개의 페리선사가 있으며 비용은 왕복 16달러 정도다. Hotel B라고 불리는 일류 부티크 호텔-Hotel B Cozumel 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아예 호텔 B의 선착장에 내렸다. 놀랍게도 오후 4시의 호텔 B 수영장은 라이브밴드의 연주를 즐기는 선남선녀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수영장이 아니라 마치 ‘최상급 수질’의 클럽에 온 것 같았다. 2001년 문을 연 이 부티크 호텔이 그 동안 호텔 B가 추구해 온 아방가르드 정신이 자리를 잡은 결과이리라. 부티크 호텔답게 모든 소품들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멕시코 전통 수공예품이거나 디자인 제품으로 직접 판매도 하고 있었다. Carr. Playa San Juan Km 2.5 Zona Hotelera Norte C.P. 77600 +52 (987) 87 20 300 www.hotelbcozumel.com 또 하나의 완벽한 휴가-Occidental Grand Cozumel Resort 맹그로브 숲에 둘러싸여 있는 옥시덴탈 그랜드 코수멜 리조트는 아름다운 정원 사이에 6개의 레스토랑, 4개의 바, 3개의 수영장이 흩어져 있는 대규모 리조트다. 올인크루시브 리조트답게 낮에도 많은 사람들이 리조트 내부의 수영장과 해변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고의 다이빙 지역으로 뽑히는 팔랑카 산호Palancar Reef가 가까이 있으며 코수멜 스노클링 명소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엘 시엘로로 출발하는 보트도 리조트 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별도의 데이패스를 구입하면 식사와 해변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로열클럽으로 업그레이드하면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과 개인풀장, 카레타 레스토랑 이용 등이 가능해 리조트 안에 또 다른 럭셔리 리조트를 체험할 수 있다. Kilometro 16.6 Carretera Sur, El Cedral, San Francisco, Palancar 77600-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72 9730 www.occidentalhotels.com Restaurants 집에서 먹는 저녁-Casa Mission Restaurant 넓은 정원에 둘러싸인 오래된 콜로니얼 스타일의 고택에서 흘러나오는 마리아치들의 연주. 그 음악에 곁들이는 데킬라 한잔. 이것이 코수멜 최고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까사 미션의 선물이다. 은퇴한 정부관료나 고관들이 살았던 이 고택은 현재 미란다 가문Miranda Morales의 소유인데, 거실 공간만을 레스토랑으로 사용할 뿐 내부의 주거공간은 그래도 보존하고 있어서 살짝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의 항연 끝에 ‘불꽃쇼’를 통해 만드는 특별한 커피 후식도 근사하다. 여러 가지 해산물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콤비네이션 메뉴Combinacion Mexican가 221 멕시코페소 MXN다. Avenue between Avenue Juarez and 1º Sur. Street Cozumel, Quintana Roo, Mexico 7:30~23:00 +52 (987) 872 1641 www.missioncoz.com 퓨전 멕시코 요리-Kondesa Cozumel Restaurant 뉴욕에서 요리를 공부한 크리스가 2012년 말에 오픈한 레스토랑. 셰프였던 아버지와 멕시코 출신인 어머니의 DNA를 골고루 자신의 요리철학에 적용하고 있어서인지, 콘데사의 메뉴는 전통적인 멕시코 요리와는 다른 퓨전스타일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요리교실도 운영하고 있는데, 물론 모든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든 테이블은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는 바와 홀은 밤새토록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편안함이 있다. 5ta Av. between 5 and 7 South#456, 77600 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69 1086 www.kondesacozumel.com 데킬라의 재발견 까사 미션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명한 데킬라 브랜드인 로스 트레스 토노스Los Tres Tonos의 시음과 데킬라 투어를 할 수 있다. 3대째 데킬라를 만들고 있는 노스 트레스 토노스는 100% 블루 아가베Agave를 사용하고 아메리칸 버번 배럴에 담아서 숙성시킨 데킬라를 판매하고 있다. 한 병을 기준으로 숙성년도에 따라 1병750ml에 55달러, 65달러, 85달러, 110달러. 데킬라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는데 하시엔다 안티구아Hacienda Antigua는 산 미구엘 시내와 칸차납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데킬라의 전통을 보존을 위해 오직 할리스코 지역에서만 데킬라를 생산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음장에서 마시는 모든 데킬라는 할리스코에서 주조한 것이다.
  • [길섶에서] 여름 전어/정기홍 논설위원

    계절은 한여름인데 전어 소식이 왔다. 삼천포 선창가에 앉아 “꼬시다(고소하다)”는 친구의 너스레에 “전어는 무슨, 지나던 눈먼 몇 마리 잡았겠지” 했더니, 물정 모른다며 타박이다. 초저녁인데도 햇전어 맛에 취한 듯 주선(酒仙) 이태백의 취흥이 부럽잖아 보였다. 회 한 접시에 구이 몇 마리, 덤으로 회무침 한 사발…. 눈에 선하다. 전어축제는 가을이 들 무렵인 9~10월 많이 열린다. 사천(삼천포)의 한여름 전어축제는 역발상이다. 여름휴가 철 일정에 맞춰 해수욕장 이벤트에다 전어 잡기 등의 놀이를 곁들였다. 궁금해 시청에 확인했더니 전어회를 맛보려는 외지인이 많다고 한다. 칠팔월 전어회는 육질과 뼈가 부드러워 뼈째 썬 세꼬시로 먹으면 그 맛이 살 오른 가을 전어에 못지않단다. 난류어종 전어는 늦봄 우리 연안에 와 산란을 마치고, 이때쯤부터 잡힌다. 아직 뜸하지만 곧 횟집 수족관에 팔팔한 전어가 채워지게 된다. 고소함은 추석 전후가 제일이란다. ‘집 나간 며느리가 굽는 냄새에 되돌아온다’는 건 이때의 전어를 말한다. 가마솥더위에 전어 소식을 접하니 여름·가을이 대중없어진 시절이다. 구미가 바짝 당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심해 문어의 ‘모정’…식음 전폐 4년5개월간 알 품어

    심해 문어의 ‘모정’…식음 전폐 4년5개월간 알 품어

    심해에 사는 문어가 4년5개월에 걸쳐 식음을 전폐하고 알을 품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동물의 포란 시간 가운데 가장 길다. 미국 몬터레이만수족관연구소(MBARI) 연구팀은 심해 문어(학명 그라네레도네 보레오파시피카)의 포란 기간이 총 53개월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영국 B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2007년 5월 수심 1천371m 지점에서 알을 낳은 어미 문어 한 마리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들은 2011년 9월까지 18차례에 걸쳐 어미 문어를 관찰했다. 2011년 10월에야 어미 문어는 사라졌으며 부화가 끝난 150여개의 빈 알껍데기들만 남은 것이 확인됐다. 이는 가장 오랜 시간 알을 품는 동물인 긴뿔천길새우의 포란 기간 20개월을 훌쩍 넘긴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브루스 로비슨 박사는 “심해에 잠수할 때마다 놀라움이 커졌다”며 “아무도 문어가 아직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도 문어는 알을 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문어는 긴 포란 기간에 먹이를 먹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미 문어는 알을 떠나지 않았으며 게나 새우가 주변을 얼쩡거려도 이들을 내쫓기만 했다. 또 연구진이 먹이를 줬을 때 이를 무시하기도 했다. 영국 브라이튼해양생명센터의 케리 퍼킨스 연구원은 “이 심해 문어는 정말 좋은 엄마”라며 낳지 않은 알이나 소화하지 않은 음식 조각에서 영양보충을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심해의 차가운 수온도 긴 포란 기간을 버티게 해준 요인으로 꼽힌다. 포란 장소의 수온은 3℃로 낮아 어미 문어의 신진대사가 느려졌고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도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로비슨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어미 문어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는 없었지만 포란이 암문어의 생의 마지막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화가 끝난 후 죽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붕어 기억력도 ‘최소 12일’은 간다 -연구

    금붕어 기억력도 ‘최소 12일’은 간다 -연구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라는 것은 근거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최근 캐나다 맥이완 대학 연구팀이 담수어 시클리드에게 먹이 훈련을 시킨 결과 기억력이 적어도 12일은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양한 종을 가진 시클리드는 일반적인 금붕어와 더불어 어항이나 수족관에서 관상용으로 가장 인기높은 어종이다. 연구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연구팀은 수족관 특정 위치에 먹이를 놓고 그곳에 가서 먹도록 3일간 시클리드에게 교육시켰다. 이후 시클리드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먹이의 위치를 파악해 행동하는 시간이 12일간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입력된 시클리드의 기억력이 2주 정도는 가는 셈. 연구를 이끈 트레버 해밀턴 교수는 “시클리드를 키우는 사람들은 같이 TV도 시청한다고 믿을 만큼 굉장히 똑똑한 물고기로 생각한다” 면서 “그러나 시클리드 같은 물고기들은 자기 생존에 필요한 것만 기억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고기의 기억력을 몇 초라고 여기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드러나듯 생각보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붕어에 대한 기억력을 테스트한 연구결과도 많다. 지난 2009년 이스라엘 ‘테크니온 기술 연구소’(Technion Institute of Technology)는 물고기에게 특정한 음악을 들려준 뒤 먹이를 나눠 주는 훈련을 실시한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보아즈 자이언 박사는 “4~5개월이 지난 뒤 다시 같은 음악을 틀자 물고기들이 먹이를 먹기 위해 모여들었다” 면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금붕어 또한 적어도 3개월 이상의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추사랑, 물안경 쓰고 물고기 구경 ‘이렇게 귀여워도 돼?’

    추사랑, 물안경 쓰고 물고기 구경 ‘이렇게 귀여워도 돼?’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깜찍한 ‘물안경’ 사진이 공개됐다. 추사랑의 엄마 야노 시호는 지난 15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공개하며 “수족관을 보는 동안 물안경을 꼈어요”라는 짧은 글을 영어로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추사랑은 깜직한 도트무늬 붉은 원피스와 물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수족관 유리에 바싹 붙어 흥미로운 표정으로 해양생물을 구경하는 모습이 귀여움을 자아낸다. 한편 추성훈-사랑 부녀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 야노 시호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욕망과 순리 사이, 인간과 돌고래 공존을 고민하다

    욕망과 순리 사이, 인간과 돌고래 공존을 고민하다

    돌고래나 상어, 고래와 같은 최상위 포식자 없이는 어떤 생태계도 유지될 수 없다. 우리가 돌고래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바다는 더 건강하게 보존될 수 있다. 11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룬 3부작 특집 ‘인간과 동물’이 방영된다. 도도하고 새침한 큰돌고래 꽃분이는 엄마가 됐다. 꽃분이는 임신을 한 후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생활을 하며 지극한 모성애를 발휘했다. 야생에서도 새끼의 생존율은 40% 정도로 낮은 편. 과연 수족관에서 꽃분이는 순산을 할 수 있을까. 한 생명체의 경이로운 탄생과 이별의 과정을 숨죽여 지켜본다. 지난해 7월 불법 포획된 후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가 서울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제돌이 방류’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전문가를 만나 들어본다. 2012년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쇼 중단 이후 대부분의 수족관들에서는 관객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돌고래의 먹이를 주고 등에 올라타기도 하는 체험은 어린이들에겐 인기 만점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돌고래계의 카나리아 흰돌고래(벨루가)와 함께하는 체험도 이색적이다. 그러나 돌고래 체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적 불안감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인간과 닮은 듯 다른 동물, 돌고래. 그들이 어떻게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고 있는지, 또 인간은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자처럼 ‘으르렁’…해마 울음소리 사상최초 포착

    사자처럼 ‘으르렁’…해마 울음소리 사상최초 포착

    말머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외모가 매력적인 바다동물 ‘해마’의 생각보다 터프한 울음소리가 사상최초로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브라질 파라이바 주립 대학(Universidade Estadual da Paraíba) 연구진이 녹음해낸 해마의 울음소리를 9일(현지시각) 공개했다. 해마가 특정 상황에서 진동을 낸다는 것은 학계에 알려져 있는 사실이나 이것을 구체적인 소리형태로 포착해낸 경우는 없었다. 연구진은 이 진동음을 실제 소리로 포착해내기 위해 수족관 속 해마 무리 근처 수중 청음 마이크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고로 이 해마 무리의 종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부터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카리브 해 연안을 걸쳐 널리 분포하는 긴 주둥이 해마(Hippocampus reidi)였다. 놀랍게도 마이크에 녹음된 해마의 울음소리는 사자, 호랑이, 곰, 개에서나 들을 수 있는 낮은 울림의 ‘으르렁’ 소리였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해마는 이 으르렁거림을 총 3가지 상황에서 연출했는데 각각 ‘새끼에게 먹이를 줄 때’,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할 때’, ‘포식자를 만났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였다. 특히 이채로운 것은 수컷 해마가 암컷 해마에게 구애를 할 때의 으르렁거림이 유독 강하다는 점인데 이는 수컷이 자신의 우월성을 암컷에게 과시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보통 바다 동물들 중 수컷이 암컷에게 으르렁거림을 내세우는 경우는 해마 이외에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포식자를 만났을 때는 신음소리를 연상시키는 으르렁거림을 연출했는데 이는 ‘경고성’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추측된다. 보통 바다동물들은 자신의 부레를 진동시키는 방식으로 울음소리를 표현하는데 그 주파수대가 매우 미약해 사람 귀로 감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해마의 경우는 복부 속 소리주머니를 통해 으르렁거림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해당 해마 외에 다른 종들도 비슷한 으르렁거림을 낼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 연구결과는 ‘런던동물학회지(Journal of Zoology)’에 지난 달 26일 게재됐다. 동영상·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유리 깨고 나오려는 상어 때문에 관람객 ‘벌러덩’

    유리 깨고 나오려는 상어 때문에 관람객 ‘벌러덩’

    수족관을 찾은 여성이 상어를 구경하다가 상어가 유리를 깨고 나오려하자 화들짝 놀라 뒤로 넘어지는 영상이 누리꾼들이게 인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현지시간) 손자들과 워싱턴 주 국제스파이박물관(International Spy Museum) 내 수족관을 방문한 여성이 유리를 깨고 나오려는 상어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 넘어지는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수족관 내부로 한 여성이 들어온다. 그러자 그녀의 가족이 벽면을 가르키더니 “이게 뭐지?”라며 그녀의 관심을 끈다. 그러자 이 여성은 벽면으로 헤엄치고 있는 상어를 유리를 통해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이 모습을 보며 가족들은 더 깊게 손을 뻗어 만져 보라고 부추긴다. 여성이 손을 뻗는 순간 상어가 그녀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오더니 유리와 충돌한다. 깜짝 놀란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뒤로 벌렁 넘어져 버린다. 그러자 가족들은 낄낄 거리며 웃는다. 사실 이 수족관은 ‘인터랙티브 가상 수족관’이란 곳으로, 사용자의 손 동작에 가상 어류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곳이다. 이 여성은 실제 같이 반응하는 상어 영상에 깜빡 속은 것이다. 누리꾼들이 “나도 진짜 상어인 줄 알았다.”, “내가 더 깜짝 놀랐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영상은 12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Logan Riley/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방치된 대형 쇼핑몰이 ‘잉어연못’ 된 사연은?

    방치된 대형 쇼핑몰이 ‘잉어연못’ 된 사연은?

    방치된 대형 쇼핑몰이 잉어연못으로 변신한 이유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태국 방콕의 버려진 대형 쇼핑몰이 44평 크기 ‘잉어연못’으로 변신한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방치된 쇼핑몰의 거대한 잉어연못은 방콕 방람푸 교차로 카오산 로드 인근에 있는 4층 구조의 방치된 건물이다. 영상에는 수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엉망이 된 건물 안 물속에 수천 마리의 잉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보인다. 폐허 된 건물에 빗물이 고이면서 모기의 번식 장소로 변하게 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주변 주민들이 모기 퇴치를 위해 잉어들을 풀어놓은 것이다. 물로 가득찬 쇼핑몰 안의 수천 마리 물고기들이 방치된 에스컬레이터와 구멍 뚫린 천장과의 기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거대한 수족관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잉어들의 천국이 된 쇼핑몰은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기구한 사연을 갖고 있다. 1980년 쇼핑몰은 11층 건물로 지어졌지만, 1997년 원래의 건축 허가에 따라 7층이 제거돼 지금의 4층 건물이 된다. 1999년 건물 소유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경쟁으로 누군가 건물에 방화를 저질러 사람들이 죽는다. 건물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04년엔 7층이나 제거된 상층의 파괴가 진행되면서 구조물 중 일부 파편이 거리로 추락해 행인이 맞아 죽는 사고가 벌어졌다. 쇼핑몰의 잉어연못은 2013년 ‘코코넛 바나나’란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으며 현재는 방콕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잉어연못을 보기 위해 쇼핑몰에 발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방콕시는 노후된 쇼핑몰의 붕괴 위험에 관광객들이 노출될 것을 염려해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건물의 출입을 제한 중이다. 한편 방콕포스트는 “건물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될 경우, 건물을 철거하고 물고기를 제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영상= Jesse Rockwell Blog / Fun Video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금붕어 기억력은 3초?…알고보니 12일 이상

    금붕어 기억력은 3초?…알고보니 12일 이상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라는 것은 근거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최근 캐나다 맥이완 대학 연구팀이 담수어 시클리드에게 먹이 훈련을 시킨 결과 기억력이 적어도 12일은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양한 종을 가진 시클리드는 일반적인 금붕어와 더불어 어항이나 수족관에서 관상용으로 가장 인기높은 어종이다. 연구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연구팀은 수족관 특정 위치에 먹이를 놓고 그곳에 가서 먹도록 3일간 시클리드에게 교육시켰다. 이후 시클리드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먹이의 위치를 파악해 행동하는 시간이 12일간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입력된 시클리드의 기억력이 2주 정도는 가는 셈. 연구를 이끈 트레버 해밀턴 교수는 “시클리드를 키우는 사람들은 같이 TV도 시청한다고 믿을 만큼 굉장히 똑똑한 물고기로 생각한다” 면서 “그러나 시클리드 같은 물고기들은 자기 생존에 필요한 것만 기억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고기의 기억력을 몇 초라고 여기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드러나듯 생각보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붕어에 대한 기억력을 테스트한 연구결과도 많다. 지난 2009년 이스라엘 ‘테크니온 기술 연구소’(Technion Institute of Technology)는 물고기에게 특정한 음악을 들려준 뒤 먹이를 나눠 주는 훈련을 실시한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보아즈 자이언 박사는 “4~5개월이 지난 뒤 다시 같은 음악을 틀자 물고기들이 먹이를 먹기 위해 모여들었다” 면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금붕어 또한 적어도 3개월 이상의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쓰레기통도 거부한 잉여들에 건네는 인사, 알로하

    쓰레기통도 거부한 잉여들에 건네는 인사, 알로하

    1분당 1500원. 돈만 내면 ‘진상 짓’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음주 통화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주는 업체가 있다. 전화를 받아 주는 해마005의 직원들은 고객들의 ‘끊어진 필름’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주는 ‘폐기 처분’을 도맡는다. ‘나’를 찾는 단골들은 취기 섞인 목소리로 ‘무소속’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토로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히 소속을 찾지 못해 이리로 흘러든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런 ‘나’에게 단골은 묻는다. “지구가 둥근 이유는 누군가를 잘 미끄러지도록 하기 위한 거죠, 알아요? 지구의 구조대로 이 세상에는 미끄러지는 사람들과 억세게 운이 좋아 잘 버티는 사람들이 있을 뿐인데, 그쪽은 어디에 속하는 것 같아요?”(해마, 날다) 윤고은(34)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알로하’(창비)는 자본의 중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밀려난 ‘잉여’들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주목받는 젊은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왔다. 그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써낸 9편의 단편에서는 일정한 속도를 강요하는 ‘수족관’ 안에서 ‘불량 판정’을 받고 내쳐지는 인물들이 유독 두드러진다. 직업, 가족 등 무소속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이들을 짓누르고, 이를 피하기 위한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같은 처지의 동료들을 갈취하고 배신하는 등 극악한 생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 봐도 개인을 압사시키고 본질을 무위로 만드는 시스템은 굳건한 현재진행형일 뿐이다. 이들은 “자신은 쓰레기통조차 거부한 쓰레기가 아닌가”(200쪽) 생각하고, “다음 칸으로 넘어가기 위해 객실문을 벌컥 열었는데 다음 객실은커녕 암흑 같은 어둠만 꼬리처럼 따라붙는 그런 상황”(145쪽)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책은 종국에는 “지구가 둥근 이유는 누군가를 잘 미끄러지도록 하기 위한 것”(149쪽)이라는 절망의 결론에 이르는 ‘잉여’들을 위한 애도에 다름 아니다. 단편 ‘P’에서 기러기 아빠인 장은 회사에서 반강제로 실시한 캡슐내시경 검사 이후 몸속에 주입된 해파리가 빠져나오지 않고 검사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회사에서 내쫓긴다. “회사에서 단체로 검사를 한 건 문제가 되기 힘듭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해진 시간 안에 해파리를 배출했으니까요. 배출 못 한 건 장형준씨의 개인사예요”라는 세무서 직원의 말은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비정한 사회의 민낯을 통렬하게 벗겨낸다. ‘요리사의 손톱’에서 지역 신문에 광고 기사를 쓰는 정은 오자를 내는 한 번의 실수로 해고당한다. 이후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책을 광고하는 일자리를 얻는다. 업무는 단순하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임무는 쉽지 않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책은 정이 지하철 선로 밑으로 몸을 던지고 나서야 유명세를 탄다. 윤고은의 이야기들은 때론 소름 돋을 정도로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일지라도 현실과 쫀쫀하게 맞물리며 큰 설득력과 무게를 지닌다. 가뿐하게 잽을 날리는 문장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상상보다 더 잔혹하고 부조리한 세태를 발라내는 특유의 재주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윤고은 소설의 상상력은 사회 작동의 메커니즘과 긴밀하게 연동돼 있어 환상이 펼쳐질수록 사회문제를 환기하고 공격하는 힘이 더욱 커진다”고 짚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0만분의 1 확률, 희귀 ‘블루 바다가재’ 잡혔다

    200만분의 1 확률, 희귀 ‘블루 바다가재’ 잡혔다

    “염색한거 아니예요!” 최근 영국 웨일즈에서 매우 희귀한 바다가재가 잡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티브 해리슨이라는 남성은 최근 낚시에 나섰다가 우연히 감청색 껍질을 가진 희귀 바다가재를 잡는데 성공했다. 당시 이 바다가재는 평범한 다른 바다가재와 섞여 있었으며, 몸 아랫부분은 흰색, 윗부분은 선명한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해리슨은 “그물을 끌어올렸을 때 푸른색 등껍질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바다가재가 분명했다”면서 “단 한 번도 감청색의 바다가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뭍으로 가져가 고가에 팔려고 했지만, 기념으로 내 가게의 수족관에서 보호하다 바다로 돌려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갈색 또는 짙은 주황색의 평범한 바다가재가 아닌 푸른색을 띠는 바다가재가 태어날 확률이 2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단백질을 과도하게 내포하고 있는 경우 이처럼 푸른색을 띨 수 있다. 이는 유전적인 영향이며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희귀한 바다가재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해양연구단체인 걸프메인연구센터에 따르면 과거 노란색과 오렌지색을 띠는 바다가재가 잡힌 기록이 있으며, 이 같은 바다가재가 발견될 확률은 30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호랑이, 표범, 반달곰, 늑대, 두루미, 황새같이 우리 땅에서 오래 산 동물들이야 그 이름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또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았지만 코끼리, 기린, 코뿔소, 사자, 하마, 악어, 타조와 같은 매우 특징적인 동물에 대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름에 따른 생김새를 떠올린다. 어릴 때부터 책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익숙해지도록 학습된 결과다. 그러나 마코르, 오카피, 봉고, 하테비스트, 시타퉁가, 니알라, 화식조 등의 이름에는 금방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없다. 우리나라 동물원에 없거나 몇 군데만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다. 수족관의 다양한 어종이나 식물 이름도 마찬가지다. 같은 동물이나 식물을 두고 서로 다른 언어나 사투리로 부르는 바람에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찌감치 과학자들은 라틴어를 이용한 학명을 사용함으로써 혼돈을 막는다. 학명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동물의 명칭을 더 어렵고 번거롭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 동물의 이름은 그 형태나 소리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십장생의 한 가지요, 기풍이 고고해 옛 선비들의 시와 화폭에 즐겨 담긴 두루미를 보자. 우는 소리가 ‘뚜루루루 뚜루루루~’라고 들리는 데서 두루미라고 불리게 됐다. 해부학적으로 기관의 구조가 긴 코일 형태로 말려 있어 마치 트럼펫 나팔에서 나는 소리 같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두루미의 한자어는 학(鶴)이다. 영어로는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쉰 목소리로 운다는 뜻의 크란(cran)에서 기원한다. 라틴어로 그루스(grus), 일본어 츠루(tsuru)도 모두 울음소리에서 비롯됐다니 흥미롭다. 무거운 물건을 줄에 매달아 옮기는 기중기를 영어로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그 형태가 목이 긴 학처럼 생긴 것도 재밌다. 지난 3월 경기 시화호 갈대습지에 방사한 삵도 소리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삵은 위험에 놓여 상대를 위협할 때 등을 위로 활처럼 추켜올리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채 ‘쓰-악 쓰-악 캬악’ 소리를 낸다. 코뿔소라는 이름은 글자대로 이해할 수 있어 참 쉽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따질 때 소와 관계가 먼 ‘기제목’(말목)으로 분류된다. 코뿔소는 영어로 라이노서스(rhinoceros)인데 고대 그리스어로 코를 뜻하는 ‘rhino’와 뿔을 뜻하는 ‘ceros’의 합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뿔소에도 흰코뿔소, 검은코뿔소, 인도코뿔소, 자바코뿔소 등 여러 종이 있는데 흰코뿔소라는 이름의 유래도 영어로 말 그대로 ‘White rhinoceros’다. 그러나 네덜란드어로 넓다(wide)는 의미의 ‘wijd’를 영어로 ‘white’라고 잘못 옮기는 바람에 흰코뿔소가 됐다는 설과, 야생에서 석회질이 많은 흙에 뒹굴거나 새의 배설물에 의해 허옇게 보여서 그렇게 불린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흰코뿔소는 특별히 흰색을 띠지 않는다. 하마(河馬)는 이와 반대다. 고대 그리스어로 ‘말’을 뜻하는 ‘hippos’와 ‘강’을 뜻하는 ‘potamos’를 합친 히포포타무스(hippopotamus)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강에 사는 말(horse of the river)을 가리킨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하마는 말과 거리가 멀다. 정작 하마는 코뿔소와 달리 ‘우제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늑대의 경우 늑대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찾을 수 없지만 북한에선 늑대를 ‘말승냥이’라고도 부른다. 북한 동물학자인 원홍구 박사의 ‘조선짐승류지’에 따르면 ‘큰 개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자세히 보면 이마가 개보다 더 넓고 콧등도 더 넓다’고 설명했다. 늑대가 승냥이보다 덩치가 큰 데서 유래해 앞에 ‘말’자를 붙인 것이다. 또 타조와 같이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인 화식조가 있다. 뉴기니와 호주 북동부의 열대 삼림에 주로 서식한다. 목에 선명한 보랏빛 피부와 연결된 붉은색으로 축 늘어진 살갗이 ‘불을 삼키는 것 같다’고 해 불 먹는 새 화식조(火食鳥)라는 이름을 달았다. 기린(麒麟)은 한반도에 서식한 적이 없지만 역사엔 오래전부터 등장한다. 신화에 나오는 기린은 실제 기린이 아니라 사슴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 한때 국보 207호 천마도(天馬圖)에 그려진 게 머리에 뿔이 있어서 기린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지명 유래도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제문화원장을 지낸 오정진 사슴생태복원운동본부 회장에 따르면 인제에 사슴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데서 유래했다. 기린은 임금이 정치를 잘해 태평성대를 이룰 때 출현한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영어(giraffe)는 아랍어 ‘빠르게 걷는다’(zarafa)를 어원으로 본다. 흥미 있는 것은 학명(Giraffa camelopardalis)의 뒷부분이다. 글자 그대로 낙타(camel)의 몸통에 표범(leopard)의 무늬를 띤다는 뜻이다. 현존하는 새 중 가장 큰 타조(駝鳥)도 목이 길쭉한 게 낙타(駝)와 같기 때문이다. ‘한국동물원 80년사’에 따르면 창경원 당시 보유 동물은 124종 800여 마리였다.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땐 무려 374종 3909마리로 늘었다. 150여종을 외국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만큼 이름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일런드(Eland), 시타퉁가(Sitatunga), 스프링복(Springbok), 니알라(Nyala)처럼 우리말로 표현하기 난감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외래어로 받아들이고 큰개미핥기(Giant anteater), 흰코뿔소(White rhino), 검은코뿔소(Black rhino), 북극곰(Polar bear)처럼 영어를 직역하기도 했다. 한글 이름을 정하기 위해 생물학자, 국어학자, 동물원 전문가로 위원회도 만들었다. 동물원에서는 주요 동물에 대해 종별 명칭 외에도 각 개체에 이름을 지어 부르기도 한다. 지능이 높을수록 희귀해 마릿수가 적은 경우 더 그렇다. 코끼리, 고릴라, 돌고래, 호랑이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되짚어 볼 게 있다. 2001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장군이’와 ‘반돌이’를 떠올려 보자. 야생 적응이 서툴러 사찰에 침범하고 등산객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구걸하는가 하면 양봉농가의 꿀통을 덮쳐 피해를 입히는 등 말썽을 꽤 피웠다. 이후 곰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한 동물에겐 이름을 붙이지 않고 일련번호로 대신할 뿐이다. 장군이, 반돌이 이후 20마리 이상을 방사했지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위치추적을 위해 부착한 전파발신기의 일련번호와 체내에 삽입된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만 개체 확인을 위해 있을 뿐이다.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다. 그때도 물건의 제품번호처럼 번호를 사용하고 불렸던 이름은 회수하는 게 야생동물의 의인화에 따라 지나치게 감성에 치우치는 일을 예방하는 길이다. vetinseoul@seoul.go.kr
  • 심해 괴생물 정체, 2년만에 밝혀졌다

    심해 괴생물 정체, 2년만에 밝혀졌다

    2년전 인터넷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심해 괴생물체의 정체가 마침내 밝혀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몬트레이베이수족관 연구소의 해양생물학자 스티븐 해덕 박사팀이 미국 멕시코만 심해 1.5km 지점에서 촬영된 심해 생물의 정체가 태반 해파리라고 불리는 해파리의 일종이고 밝혔다. 이는 영상 속에 잠시 비춰졌던 이 생물의 피부에 드러난 6각형 무늬가 결정적인 단서 역할을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1967년과 1988년에 각각 영국의 ‘해양생물협회회지’(Journal of the Marine Biological Association)에 실린 2건의 논문을 통해 이런 특징을 지닌 해파리를 확인했다. 보통 너비 60cm까지 자라는 이 해파리는 고래의 태반을 닮아 일반적으로 ‘태반 해파리’라고 불리지만, 학명은 6각형의 그물망 같은 피부가 특징인 심해 해파리라는 뜻으로 딥스태리어 레티큘럼(deepstaria reticulum)라고 칭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덕 박사는 “온전하게 살아있는 태반 해파리를 관찰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재도 인간처럼 근심과 스트레스 받는다” (사이언스紙)

    “가재도 인간처럼 근심과 스트레스 받는다” (사이언스紙)

    우리에게 맛있는 ‘요리’가 돼주는 가재도 인간처럼 근심과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프랑스 보르도 대학 연구팀은 무척추 생물로 하등한 종으로 여겨지는 가재(Cray Fish·크레이피시)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유명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근심과 같은 감정은 인간같은 고등동물이나 겪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평가해 왔다. 따라서 이번 실험결과는 가재와 같은 하등생물도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첫번째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가재를 두 그룹으로 나눠 그중 한 그룹에게만 미세한 전기충격을 줬다. 이후 두 그룹을 모두 밝고 어두운 터널이 있는 수족관에 넣어 가재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어두운 장소에 있는 것을 선호했으나 전기 충격을 받지 않은 가재들은 밝은 곳도 돌아다니는 행동을 보인 반면 전기 충격을 받은 가재는 좀처럼 어두운 곳에서 나오지 않았다. 특히 전기 충격을 받은 가재에게 정신 안정제 중 하나인 CDZ를 주입하자 놀랍게도 이 가재들은 전기충격을 받지않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유를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게타트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은 생물이 빛을 피하는 행동은 세로토닌과 관계가 있으며 이는 인간도 마찬가지” 라면서 “인간처럼 가재도 정신 안정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유동물처럼 가재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음식 산업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도 서핑을…” 일렬로 파도타는 돌고래 포착

    “우리도 서핑을…” 일렬로 파도타는 돌고래 포착

    여느 동물에 비해 월등한 지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돌고래는 노는 법도 특별한 것 같다. 최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해안에서 단체로 ‘물놀이’를 즐기는 돌고래의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약 150마리에 달하는 이 돌고래는 ‘병코돌고래’(bottlenose dolphins·큰돌고래)로 인간에게는 수족관에서 곡예를 하는 모습으로 잘 알려진 종이다.재미있는 장면은 이들 돌고래 중 약 70마리 정도가 해변을 바라보고 일렬로 가만히 대기하면서 벌어졌다. 이들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파도를 기다리는 것. 곧 돌고래 뒤로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쳤고 돌고래들은 마치 서핑을 하듯 파도에 몸을 맡기는 물놀이를 즐겼다. 여러차례 반복된 이 장면은 호주의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 데이비드 리그스가 하늘에 띄운 쿼드콥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리그스는 “많은 돌고래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아 처음에는 거대한 고래나 상어가 나타난 줄 알았다” 면서 “파도에 몸을 맡기고 이렇게 신나게 노는 해양동물을 내 평생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파란 하늘과 투명한 바닷물을 배경으로한 돌고래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 이라면서 “이 영상을 공개한 것은 다른 해양생물과 마찬가지로 돌고래 역시 우리가 함부로 할 존재가 아님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축구대표팀 선전 기원합니다

    축구대표팀 선전 기원합니다

    브라질 월드컵을 나흘 앞둔 9일 잠수부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 대형 수족관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축구공으로 수중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스위스, 코끼리가 헤엄칠 수 있는 대형 우리 개장

    스위스, 코끼리가 헤엄칠 수 있는 대형 우리 개장

    동물원에 축구장 크기(평균 2160평)보다 코끼리 전용 대형 우리가 개장해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취리히 동물원에서는 약 3300평의 코끼리 전용 대형우리가 문을 열었다. 코끼리를 위해 우리 내 만들어놓은 수조는 마치 거대한 아쿠아리움을 연상케 한다. 마치 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헤엄을 치는 듯한 코끼리의 모습에 구경꾼들의 탄성과 플래쉬가 연이어 터진다. 실제 정글과 흡사하게 제작된 새 대형 우리는 개인이 기부한 6400만 달러(한화 약 650억)를 들여 3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기존의 코끼리 우리보다 6배나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RuptlyTV /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일제 때 韓학생이 준 책 70여권 한국과 인연 만든 제 보물 됐죠”

    “일제 때 韓학생이 준 책 70여권 한국과 인연 만든 제 보물 됐죠”

    “이곳에 제 보물들이 있습니다.” 30일 일본의 사립 명문 와세다대.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호테이 도시히로 국제교양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도서관 지하로 향했다. 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지하 한편에는 와세다대와 한국의 오랜 인연을 실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후반부터 해방 직후까지 와세다대로 유학을 온 한국 유학생들이 귀국하기 전 기증한 70여권의 서적이 보관돼 있었다. 보관된 책 중에는 월북작가 김남천의 ‘사랑의 수족관’, 박태원의 ‘여인성장’, ‘천변풍경’ 등 당시 인기 있었던 순문학이 눈길을 끌었다.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에 인쇄된 판본들이 대부분이라 당시의 표지 디자인 등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이조시대의 가요 연구’, ‘장막 희곡집 쪽제비·개성문제’ 등 문학 전공자들이 기증한 것으로 보이는 전공 서적들도 다수 있다. 조선 근현대문학 전공인 호테이 교수는 “당시에는 황민화 정책으로 인해 한국에서 한글로 된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웠으며 어차피 갖고 돌아가도 압수당하느니 대학 도서관에 기증하자는 유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 유학생들의 와세다 사랑은 물론이고 기증본을 소중하게 간직해 온 와세다대학 도서관 측의 노력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컬렉션”이라고 덧붙였다. 와세다대에는 이 외에도 1만 4000권의 한글 자료가 갖춰져 있다. 와세다대는 19세기 말부터 한국의 각계 인사들이 유학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금도 5만 8000여명의 재학생 중 한국인 유학생이 1014명(2013년 11월 현재)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학생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테이 교수를 비롯한 이종원, 이성시 교수가 일본 내에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과 균형 감각을 갖춘 연구자와 오피니언 리더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학연구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호테이 교수는 “와세다대의 규모나 한국과의 역사를 생각하면 대학 안에 한국학과나 조선학과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 없을뿐더러 전임교수 수도 적다. 한국학연구소를 통해 와세다대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조금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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