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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 디자인/장윤우 성신여대 교수·공예가(굄돌)

    디자인의 날이 선포되었다.(사)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주축이 되어 디자이너들과 상공인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월여전에 자축행사를 가졌다.만시지탄이나 거센 개방물결을 타고 밀려드는 디자인상품과 지적소유권 요구 등으로 더이상 지체하거나 버텨나갈 수가 없는 분야임을 당국도 인식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이미 60년전에 앤터니 버틀램은 「제품의 구매자인 대중은 모든 생활속에서 디자인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 있다」고 했다.스티븐 베일리도 「그들은 디자인외에 다른 예술로 도망칠 수가 없다.그들은 읽지 않아도 되고 보지 않거나 음악을 듣지 않거나 극장에 가지 않아도 되지만 디자인을 피할 수는 없다」고 했다.그럼에도 우리는 숭문천기 사상의 여파로서 디자이너는 도안장이(장인)라고 업신여긴 게 현실이었다.기업주들도 외국상품의 디자인을 도용,표절하기에 급급했다. 주문자생산방식이거나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외제상표를 붙여 소비자를 현혹하는 일은 이제 시대적 추세에 걸맞지 않게 돼간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에게는 제품의 부가가치를 제고시키는 것만이 최상책이다.따라서 굿디자인(Good Design)운동만이 살길이 된다.뒤늦게 깨닫고 정부나 업체·언론·대학과 전문기관들이 나선 일에 박수를 보낸다. 디자인의 개념도 확대되어서 제품디자인,컴퓨터디자인(CAD)에서 환경디자인까지 다양하며 오늘의 디자이너들은 아이디어에서 설계,시장조사,판촉,데이터,경영,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일체를 조립하고 책임을 갖는 미의 조리사이며 사회적 기술자·조직자로서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문화유산의 해를 맞은 이때 우리 전통의 뿌리를 찾아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의미를 주어야 할 것이다.이제야 선포되고 자축하지마는 시동에서 가속이 붙기 시작하는 운동은 유럽선진국에서는 오래전에 시행된 일이다. 정보산업사회와 삶의 질을 올리는데 필수조건이다.이게 디자인코리아이며 바로 디자인올림픽이다.
  • 제7회 마약퇴치대상 영광의 얼굴들/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제정

    ◎대상­부산지검 마약수사반/작년 밀매조직 등 462명 검거… 중서 밀수 차단 서울신문이 주최한 「제7회 마약퇴치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단체상)을 수상한 부산지검 마약수사반(반장 안상돈 검사)은 지난 5회때에도 대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수사반은 그동안 필로폰계의 대부로 일컬어지던 최재도씨를 검거한것을 비롯,수많은 필로폰 밀조 및 밀매조직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에는 마약사범 462명을 검거하고 필로폰완제품 8.274㎏및 반제품 29.6㎏,염산에페트린 29.95㎏,생아편 900g을 압수했다.필로폰 완제품 8.274㎏은 27만5천800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며 금액은 273억여원에 이른다. 안상돈 검사는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필로폰 제조를 시도하는등 국내 마약류 사범이 확산돼 가고 있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급원의 근원적 차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수사반에 검거된 김정공씨(49)와 전영진씨(35)의 경우가 한탕주의를 노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필로폰 제조경험이 전혀없는 이들은 고학력자로 버젓한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확천금을 잡을수 있다는 생각으로 필로폰 밀조에 손을 된것. 또 지난해 7월에는 부산모대학 화학과 출신인 남항모씨(33)가 필로폰을 제조하다 역시 단속에 적발돼 충격을 주었다. 마약수사반은 중국산 필로폰의 밀수가 늘자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지난3일에는 중국으로부터 필로폰 1㎏과 생아편 60g을 참깨부대에 숨겨들여온 권태진씨(40)를 향정신성의약품 위반혐의로 구속했다.또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필로폰 1㎏을 녹용에 숨겨 밀반입한 박보성씨(44) 등 밀매조직 2개파 10여명과 투약자 18명 등을 대거 구속했다. 부산지검은 사문화 됐던 치료보호제도를 활성화해 재활가능성이 높은 단순투약자들의 치료에도 앞장 이들이 정상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안검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마약퇴치의 성공적인 나라로 꼽히고 있으나 최근 들어 단순투약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마약사범을 뿌리뽑아 건전한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상­서울시립 동부아동상담소 김보애 수녀/약물남용 청소년 상담… 재활 도와 서울시로부터 동부아동상담소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약물을 사용하거나 가출한 뒤 비행을 일삼는 문제 청소년을 보호·치료했다.지난 88년 4월13일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정학처분을 받은 학생,보호관찰 대상자,가출 부랑아 등 2만7천여명에 이르는 약물남용 청소년을 위해 놀이상담,모래놀이 상담,시청각 교육,또래집단 상담,가족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면서 청소년 약물남용 치료·재활에 크게 공헌했다.약물에 중독된 청소년을 위해 학습지도,생활지도,진로·진학지도,야외활동프로그램 등 교육적 접근도 병행하고 있다.중학교 정학처분자를 대상으로 한 「늘푸른교실」,보호관찰 대상자를 위한 「희망교실」,거리를 떠돌면서 약물을 남용하는 청소년을 위한 「열매교실」 등 특수치료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해왔다.지난 해부터는 약물치료 뒤 진로지도를 위한 제빵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본상(단속부분)­강원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유흥업소상대 밀매단 일망타진 강원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대장 한기옥 경정)는 지난 89년 발족된 뒤 각종 마약사범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지난해 검거한 마약사범 숫자만 14개파 85명에 이른다. 지난해 5월 부산과 경기도의 공급책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원주·춘천지역의 유흥업소 등지에 밀매해 오던 일당을 추적끝에 일망타진 한 것은 강원지역에 마약이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 본보기다. 지난달 중순에는 필로폰과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투약하거나 흡입해 온 유명 보컬그룹 들국화의 리더 전인권(42),가수 정기영씨(36) 등과 공급책을 무더기로 구속한 것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형사기동대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었다. 한대장은 『강원도가 휴양·관광의 지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외지인 뿐아니라 지역민들 사이에도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본상(채료·예방부문)­부산광역시 보건과/단순 마약중독자 재활·치료 앞장 부산광역시 보건과(과장 김만수)는 「마약류 치료보호 심사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단순 마약중독자의 재활치료에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93년부터 지난해까지 71명의 마약사범을 전문치료기관에 입원시켜 완치시켰으며 올해도 단순 마약투약자 18명을 입원시켜 12명은 퇴원시키고 6명은 치료중이다. 보건과는 부산지검 마약 담당부서와 협의해 재활이 가능한 단순 마약류 투약자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돕고 있다.부산시립의료원 등에 전문치료기관을 설치,1차 2개월·2차 4개월 동안 치료해 투약자가 형사처벌을 받은뒤 다시 마약중독자가 되는 악순환을 막는 것이다. 마약류 방지 및 퇴치를 위한 시민관련 홍보 및 교육에도 앞장 섰다.학생대상 홍보용 만화를 기획 제작,265개 중·고교에 7천500부를 배포했다. ◎본상(계몽·교육부문)­전경수 경위/수사기법 강의·저술… 폐해 계몽 지난 76년 6월 경찰에 투신,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 등에 근무하면서 필로폰사범을 검거하는데 주력해왔다.마약 수사경험을 토대로 90년 5년간에 걸친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사비 1천4백만원을 들여 「마약범죄수사론」(862쪽)을 저술,1천권을 수사기관에 보급했다.경찰대학,경찰수사연수소,중앙경찰학교,경찰종합학교,육군종합학교 헌병학처,대통령 경호실,국가안전기획부,세관공무원교육원,해양경찰청 등에서 690여차례에 걸쳐 4만3천여명에게 마약범죄 수사기법을 강의했다.경찰수사연수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수사 자료실을 설치하고 마약의 폐해에 대한 각종 홍보자료와 수사자료를 전시,마약의 심각성을 널리 알렸다. ◎본상(국제협력증진부문)­관세청 조사국 특수조사과/민수루트·수법 분석… 검거력 높여 전국 세관에 42개반(206명)의 마약전담반을 설치하고 마약범 검거 사례와 은닉수법,운반책,밀수루트 등에 관한 자료를 인터폴 등 국내외 관련기관으로부터 입수·분석함으로써 마약적발 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여행자나 수입물품,우편소포,선박 등을 통한 마약거래에 대한 우범성 판별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국제 공조체제를 통해 검거실적을 높였다.92년 12월 서울세관이 태국에서 탁송된 직조기 롤러속에 은닉된 헤로인 23㎏을 적발,미국 기관과 협조해 이 물품의 다음 목적지인 미국까지 추적한 끝에 홍콩으로 도주한 운반책 등 관련자 4명(미국인 2명과 홍콩인 2명)을 체포할 수 있었다.
  • 마약류 불법사용자 자수기간에 부쳐/서영제(특별기고)

    ◎한국 마약안전지대 아니다 정부는 6월을 마약류 불법사용자 자수기간으로 정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우리나라는 그동안 검찰 등 수사기관은 물론 전국민이 마약퇴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한때 마약퇴치에 가장 성공한 국가라는 명성을 들은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는 더이상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전조가 드러나고 있다. 우선 공급측면에서 살펴보면 80∼90년대초에 이르기까지 국내 필로폰 제조사범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으로 그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국내에서 필로폰을 제조하던 기술자들이 중국으로 건너갔다.싼 인건비로 조선족을 고용하고 중국에서 광활하게 야생하고 있는 필로폰 제조원료인 에페트리나를 싼값으로 구입하여 30여개의 대규모 필로폰공장을 건설하고 대량으로 제조하여 한국과 일본 등지로 역수출하는 소위 「백색의 삼각지대」를 형성하면서 국내 필로폰 가격이 현격히 낮아져 공급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다(서울지검 강력부는 95년도 중국거점 국제필로폰 밀조·밀매단 64명 적발).또한 일본의야쿠자,홍콩의 삼합회,대만의 죽련방 등 아시아 지역의 국제폭력조직이 국내에 침투,국내 마약시장을 본격적으로 노리고 있다.(서울지검 강력부는 96년도 9개국 거점 국제마약밀수조직 18개파 113명 적발) 더구나 최근에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만 눈을 돌리고 있던 남미의 세계적인 국제마약조직 카르텔이 국내 침투를 개시하였고,(서울지검 강력부는 97년도 남미 국제마약조직 연계 3백억대 코카인 밀수밀매조직 10명 적발)마약의 왕으로 지칭되는 미얀마의 쿤샤를 중심으로 헤로인밀조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황금의 삼각지대」로부터 헤로인을 직수입하는 정도에까지 이르렀다.(서울지검 강력부는 97년도 다국적인 국제 헤로인밀수조직 9명 적발) ○남미 마약조직까지 침투 또한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의 총량을 계산해 보면 90년 이후만 보더라도 필로폰 약 163㎏,헤로인 5.9㎏,코카인 약 7.6㎏,대마 약 20㎏이 압수되었는바,이는 우리나라 전체국민 4분의1인 약 1천만명 정도가 투약할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양이며 이에 비추어 압수되지 않고 실제로 유통되는양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될 수 있고 또한 매년 마약압수량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수요측면에서 본다면 외국의 저질문화가 유입되고 퇴폐·향락풍조의 만연으로 마약투약자 계층이 종래 마약중독자 및 유흥업소종사자 중심으로부터 중류층인 교수·기업인·대학생·주부들 심지어 최상류층인 재벌회장의 아들에게까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마약공급조직은 간첩조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점조직으로 되어 있고 또한 고성능 워키토키,디지털 휴대폰 등 첨단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철저한 자금세탁으로 마약자금을 은닉하고 있기 때문에 첨단수사기법인 공작수사,감청,자금추적 등을 동원하지 않으면 조직 전원을 검거하기가 어렵고,밀매자가 투약자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않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소위 편면적 접촉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어 상선을 추적하여 마약공급조직을 검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폐해 대대적 홍보 필요 일반인들은 마약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과 정력제라든지 살빠지는 약이라는 등 근거없는 말에 속아 쉽게 마약의 유혹에 빠지는 사례가 있다.그러나 마약은 일단 복용하면 신체 장기 등을 손상시키고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중독상태에 빠지게 됨은 물론 이로부터 벗어나기가 일평생동안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잘 아는 바와 같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군이 여러번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속수감됨은 물론 고위층 자제였던 모 투약자는 결국 교도소에서 자살을 하였다. 따라서 마약퇴치의 대책으로 첫째 마약수사예산을 대대적으로 확보하여 마약범죄조직을 능가하는 첨단수사장비를 갖추고 과학적인 수사기법을 개발하여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둘째 언론 및 매스컴,교육기관 등을 통하여 마약의 폐해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세째 마약관련사범들에 대하여는 법정최고형으로 다스려 엄벌하는 한편 검찰은 자수자에 대하여는 파격적으로 그 형을 감면해주고 있고 신고자에 대하여는 철저히 신분을 보장해주고 있으므로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은 신고 및 자수를 적극적으로 독려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약퇴치에실패를 맛보고 있는 선진국의 전철을 밟지않기 위하여는 이제 우리도 마약에 대한 총력적이고 전면적인 전쟁의 선포시기가 도래했음을 온국민이 실감을 해야 할때가 왔다고 할 것이다.
  • 과정 올바른게 민주사회인데(박갑천 칼럼)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된다』는 속담이있다.「열상방언」이나 「동언해」에도 실렸으니 오래된 속담이다.방법이야 어떻든 목적한바만 이루면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말은 쉬워뵈지만 내용을 생각하면 무섭다.모로간다는건 정상이 아니라는 뜻인데 정상아닌 비정상에는 위험도 따를터이니 말이다.「회남자」(열림훈편)에 『짐승쫓는 자의 눈에는 태산이 보이지 않는다』는말이 나온다.「서울갈 욕심」이 마음속 밝음을 가려버린 때문이라는 것.그럴때 넘어지는 위험을 맛보기도 한다.하지만 쫓는 짐승 잡기 위해서는 염치잃고 무작스러워질수도 있는일.바로 그대목이 무섭다는 것이다. 인생사는 이 『모로가도…』가 벌이는 희비극으로 엇짜인다.병들어 누운 관중이 문병간 환공에게 한말을 보자.그는 자기가 죽고나면 역아와 수조와 개방의 세사람을 제거하라고 이른다.관중은 그 세사람의 「짐승쫓는 욕심」을 꿰뚫어보고 있었다.목적을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을 사막스런 품성까지도. 역아는 요리사였다.임금이 오직 사람고기만 못먹었다 하자 제자식 머리를 삶아바친 사람.『제자식 사랑않는 자가 어찌 임금인들 사랑하겠습니까』.임금이 여색을 좋아하면서 질투심이 많자 수조는 스스로 거세하고 후궁 단속하는 내시가 된사람.『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찌 임금을 사랑하겠습니까』.개방은 임금섬기기 15년에 제 노모한테 한번도 안간 사람.『제어미 사랑않는자가 어찌 임금을 사랑하겠습니까』.환공은 거짓충성을 믿은결과 그들이 일으킨 내란에 죽는다(「한비자」 난일편). 『모로가도 출세만하면 된다』『모로가도 돈만벌면 된다』.그러기위해『모로가도 일류대학만 붙으면된다』.과외열병의 갖가지 현상도 뿌리를 더듬자면 이 『모로가도…』의 합창이다.학원은 말할것도 없고 가정도 학교도 서슴지 않아온 온갖 반칙.교육현장이 마치 악의 온상같이 돼버리지 않았는가.걱정스러운건 덕성 바랜 지식으로 무장된 『모로가도…』들이 왜 자기게 될 우리사회다. 민주사회는 결과 못지않게 그에 이르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그것은 『모로가도…』가 용납안되는 사회다.하건만 도도히 흐르는 『모로가도…』의 시류.「망국과외」라면서 아무리 당조짐해도 근본원인이 있는한 바람자면 고개를 다시 쳐들것 같은데 어떤지.〈칼럼니스트〉
  • 109만 가구 오늘밤부터 단수

    ◎하오10시부터 지역따라 22∼36시간 강남·성동·광진·동작 등 서울지역 13개구 1백9만여 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예정대로 3일 하오 10시부터 지역에 따라 22시간∼36시간동안 중단된다. 이번 단수는 이들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암사정수장의 설비 증설공사와 시내 50여곳의 수도관 보수공사 때문이다. 서울시는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이들 지역에 단수조치를 취하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연기했었다. 시는 단수에 대비,각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충분히 받아 두고 난방가동 등에 필요한 물도 미리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문의는 국번없이 121.
  • 천년의 맛 법성포 영광굴비

    ◎3∼4월 산란기때 잡는 금빛 「곡우살」이 으뜸/모양 비슷한 부세와 혼돈 일쑤… 비싼것이 흠/고려말 귀양온 이자겸이 첫 제고… 나랏님께 진상한 유래 별들이 귀향왔나 봄따라 나려왔나/고기불 일천이가 바다밖에 떠있는데/어갸차 노젓는 소리 밤빛 푸려 지더라. 진한 갯바람속에 포구를 따라 띠엄띠엄 솟아오른 걸대(건조대)에 두름쳐진 수백,수천의 굴비 아래 알이 차고,살찐 생조기를 간하는 아낙네들의 익숙한 손놀림이 분주하다. 굴비의 생산지는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법성포구.흔히 다랑가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광주∼영광∼법성을 잇는 22번 국도의 종점인 이곳은 영광읍에서 서북쪽으로 12㎞ 남짓 떨어진 곳.칠산바다에서 조기를 잡아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귀항하던 어선들의 모습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천년의 맛」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영광굴비는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3∼4월쯤 산란기를 맞아 동지나해에서 연평도 근해로 북상하는 참조기를 법성포 칠산바다에서 잡아 소금물로 씻어 3일동안 절인뒤 걸대에 걸어 놓고 2주일남짓 햇볕에 말려 통보리속에 넣어 저장해 만들어 진다. 특히 곡우를 전후해 잡히는 것들은 알이 꽉차고,살이 오른대다 금빛이 잘잘 흘러 「곡우살 굴비」또는 「오사리 굴비」라 부르며 굴비 중에서 으뜸으로 쳤었다. 그러나 칠산어장의 조기가 사라진 지금도 영광굴비가 옛 명성 그대로 이을수 있는 것은 특유의 가공법에 있다. 이는 조기를 소금에 절이는 「섭장간」기법과 해풍·습도·일조량 등 법성포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이다. 영광굴비 특품사업단 성시운(49) 상무는 『우리 조기로 굴비를 만드는 등 영광굴비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지난 1일 「영광법성포굴비」로 의장등록한 것을 계기로 천년의 맛을 유지하고 전통의 맥을 잇겠다』고 밝혔다. ▷유래◁ 영광굴비가 유명해진 것은 고려말 법성포로 귀양온 척신 이자겸이 법성포에서 잡힌 조기를 소금에 절인뒤 말려 인종에게 진상,그 맛에 감복한 인종이 이자겸을 풀어준뒤,이자겸이 결코 자기의 옳은 뜻을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소금에 절인 조기를 「굴비」라 이름지었다. ▷종류와 고르는 법◁ 조기류에는 참조기·부세·보구치·수조기·강달이·민어 등이 있으나 이중에서 참조기로 만든게 진짜 영광법성포 굴비다.일반인들은 조기와 부세를 혼동하는데 조기는 비늘이 굵고 원형인 반면,부세는 조기보다 작다.몸체도 조기는 길이에 비해 통통하지만 부세는 늘씬하다.꼬리부분에 살이 도톰한 것은 조기이고,가는 것은 부세다.두 고기 모두 몸통 가운데로 선이 있는데 조기는 선아래 노란 빛깔이 짙은게 특징이다. ▷맛있게 먹는 법◁ 요즘 굴비하면 으레 구워 먹는 것으로 알지만 옛날에는 쭉쭉 찢어 참기름 살짝 친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잘 마른 굴비는 꼬리부분부터 찢으면 마치 북어처럼 골이지면서 찢어진다.여름철 더위로 입맛이 없을때 찬물에 보리밥을 말아 굴비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참맛을 느낄수 있다.그대로 고추장에 박아놨다 먹는 「굴비 장아찌」맛도 별미다.또 쌀뜨물을 받아 굴비를 밥 위에 쪄 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돌아앉던 시앗도 다시 돌아오고 송장이 된 시어머니도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가 전해올 정도다.▷효능◁ 굴비는 조기를 말린 것이지만 성분은 큰 차이가 있다.조기는 수분이 주요성분이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은데 비해 굴비는 주요 성분이 단백질인데다 지방·회분·칼슘·인·철분·나이신 같은 무기성분이 골고루 함유돼 감칠맛이 나고 식욕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격◁ 영광 현지의 굴비 값은 천차만별이다.열마리 한 두름에 40∼5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품도 있지만 서민들은 스무마리에 2∼3만원하는 「엮거리」라고 불리는 장대에 만족할 따름.45㎝가 넘는 딱돔이라는 굴비(특대)의 한두름(10마리)이 30∼50만원,중딱돔(중대·40㎝정도)은 20만원선.20마리를 엮은 장대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소장대 1∼2만원,중장대 3∼5만원,대장대 8만원,특장대 10만원선에 거래된다. ◎제조방법/해풍·일조량 등 천혜의 자연조건/까다롭고 독특한 「섭장간」이 비법 영광굴비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섭장간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염장이 비법이다. 먼저 잡아온 조기를 크기에 따라 나눈 다음,배부분을 3∼4차례 칼집을 내어 가장 상하기 쉬운 내장과 알에 소금기가 잘 스며들어 간이 배도록 한다.이어서 아가미를 헤쳐 소금을 넣는다.소금은 영광지역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간수가 다빠진 1년이상 묵힌 것을 사용한다. 싱싱하고 누런 금빛이 나는 조기를 골라 소금으로 간을 한뒤 15∼40시간 정도 잰다.이어서 염도가 옅은 깨끗한 물로 4∼5회 씻어내 산에서 잘라온 띠로 엮은 섶 또는 가마니를 먼저 깔고,또 다시 소금을 뿌린 뒤 시루떡 모양으로 조기와 소금을 번갈아 쌓는다.그후 조기를 깨끗한 물에 한번 씻어 열마리씩 짚으로 엮어 통나무 걸대에 걸어 해변에서 7∼14일정도 건조시킨다. 영광굴비의 맛을 만들어 내는 또 다른 비밀은 법성포만이 갖는 자연조건이다.봄철 낮밤의 온도차가 12∼13도이고,습도차가 큰 법성포 해안의 기후와 알맞은 해풍이 특유의 맛을 만들어 낸다.굴비가공이 본격화되는 4∼6월의 이곳 습도는 낮에는 45%,밤에는 95%이상까지 올라간다.따라서 낮에는 건조가 이뤄지고 밤에는 조기내부의 수분이 바깥부분으로 확산되면서 효과적인 건조가 이뤄진다. 결국 특유의 가공기법과 최적의 자연조건이 영양손실이 거의 없이 단백질이 풍부하고 맛있는 영광굴비 전통의 맥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 상식의 허찌른 대량 밀반입/3백억대 코카인 밀수조직 수법

    ◎수백g단위서 ㎏으로… 일 역수출 시도/아시아 시장겨냥 한국 거점 활용한듯 남미 페루의 마약조직과 연계된 3백억원대의 코카인 밀수·밀매조직이 적발된 것은 우리나라도 히로뽕 뿐만 아니라 코카인 등 마약의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지난 90년 이후 수십∼수백g 단위의 밀반입 사례는 있었다.그러나 마약으로서는 엄청난 분량인 10㎏을 밀반입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마약 밀반입때는 주로 항공편을 이용한다는 상식의 허를 찌르고 수입되는 가공 원목속에 코카인을 숨겨 선박편으로 들여오는 수법을 사용했다. 검찰은 김광오가 200개가 넘는 페루의 코카인 밀조조직 가운데 전 세계 코카인 소비량의 50%를 밀조하고 있는 카치차 리베라와 파레데스 등 2대 조직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페루의 코카인 밀조·밀수 조직이 아시아,특히 일본과 우리나라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코카인 밀매가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히로뽕은 80여 가지 화학 약품을 첨가해 만든합성 마약인 반면 남미 고산지대의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한 코카인은 탈색 이외에는 정제 과정에서 일체의 가공을 거치지 않는 천연마약이라는 점 때문에 구미에서는 최대 마약류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 수사 당국이 최근 히로뽕 사범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히로뽕 품귀 현상과 함께 값이 크게 오른 것도 코카인 유입을 부추킨 것으로 검찰은 분석했다. 김광오 등은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폭력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박흥수 등을 통해 항구적인 국내 판매 거점 구성 및 이용철 등 부산 폭력배와 접촉해 공해상에서 일본의 야쿠자를 만나 역수출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같은 점에 비추어 앞으로 코카인 밀매 조직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우리나라를 대규모 코카인 공급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분석했다.최근 일부 해외 유학생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코카인 흡입량이 늘고 있는 것도 국내 코카인 밀매시장 형성의 조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원목속에 3백억대 코카인/일당 10명 적발

    ◎국제조직과 연계 페루산 10㎏ 밀반입/교포판매책 등 7명 구속·2명 수배 시가 3백억원 상당의 코카인 10㎏을 국내에 밀반입해 판매하려한 남미 페루의 마약조직과 연계된 밀수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코카인이 이처럼 대량으로 밀반입되기는 처음이다.그동안 적발된 코카인 반입량은 대부분 수십∼수백g에 불과했다.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27일 남미 페루산 코카인 10㎏을 국내로 들여와 밀매하려 한 일당 10명을 적발,총책인 페루 교포 김광오씨(55)와 국내 판매책 박노율씨(31·사채업자) 등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마약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판매 알선책 최진석씨(31)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또 해외 판매책 이용철씨(40·카센타운영) 등 2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이들이 밀반입한 코카인 10㎏ 중 6.4㎏을 압수했다. 검찰은 나머지 3.6㎏이 일부 해외유학생이나 고소득 계층에 판매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소재를 추적 중이다. 교포 김씨는 지난해 10월 페루 리마시에서 현지 밀조 조직으로부터 구입한 코카인10㎏을 가로·세로 각 40㎝,길이 2.5m인 가공 원목에 지름 16㎝,깊이 1m로 구멍을 파 은닉한 뒤 원목 수출업을 하는 현지 교포 김종성씨(49·구속)와 짜고 다른 가공원목 30개와 함께 독일 선박에 실어 인천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C호텔과 강남구 신사동 S호텔 등에서 박흥수씨(29·구속) 등 「역삼동파」 폭력조직배를 통해 2g짜리 코카인 샘플을 건네주고 국내 밀매를 수차례 시도하는 과정에서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또 지난 2월 해외판매책 이씨와 부산출신 폭력배 등을 통해 공해상에서 야쿠자 조직과 접촉,일본에 판매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야쿠자측이 『1㎏당 5천만원 밖에 줄 수 없다』고 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서산 너머 해님/정준극 원자력연 책임기술원(굄돌)

    「서산 너머 해님이 숨바꼭질 할때에…」라는 동요가 있다.어린이의 눈으로 자연의 세계를 바라본 동요이다.그러나 과학적 입장에서 보면 내용중에 한두 가지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우선 해님이 숨바꼭질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상 태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고 태양의 둘레를 맴돌고 있는 것은 지구일 뿐이다. 더구나 우리가 서산쪽에 있는 태양을 바라본다고 해도 그건 그 위치에 있는 태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몇분 전에 있었던 환영을 보는 것이다. 태양에서부터 지구까지의 거리는 약 1억5천만㎞나 된다.빛은 1초에 30만㎞의 속도로 달릴수 있다.태양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려면 약 8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그러므로 우리는 약 8분전의 태양을 보았을 뿐이지 현재 그 태양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별의 경우에는 더하다.「저녁먹고 놀러나온 아기별…」이 태양계의 행성중 하나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태양과 같은 수준에 있는 항성이라고 하면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별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데에는 4년이란 세월이 걸린다.따라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행성중의 하나라고 하면 우리는 적어도 4년전의 별빛을 이제서야 보고있는 것이다.다시 말하여 그 별이 지금 현재의 시간에도 존재하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일이다.이렇듯 실제생활에서조차 환상을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실생활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는 또 있다.봉급생활자가 1년에 1천만원을 모으기란 참으로 어렵다.허리띠를 졸라매서 그랬다 친다면 1억원을 모으는데 10년이란 기간이 걸린다.아니꼽고 치사한 꼴 다 참으면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그런데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모씨는 떡값 명목으로만 33억원을 받아 챙겼다고 한다.1년에 1천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직장인으로서는 330년을 안먹고 안입고 안쓰며 모아야 하는 액수이다.옛날에는 1억원이라고 하면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환상의 숫자였을 뿐이었다.그런데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주위에서 온통 몇 천억,몇 백억,몇 십억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식은죽 먹듯 얘기하기 때문에 그런지 모두들 감각이 무디어진 것 같다. 단돈 몇백원 때문에 반찬가게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주부가 있는가 하면 1천만원을 1천원쯤으로 생각하고 펑펑 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이제 더이상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 이미지네트 유상현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원격교육시장 선점 길이 보인다”/SW 한우물 7년… 교육 컨텐트 사업 “노크”/남보다 앞서 예견·개발… 새달 「E스쿨」 출시 (주)이미지네트의 유상현 사장(35)은 소프트웨어회사 설립 7년만에 회사의 앞날을 좌우할 「승부수」준비로 여념이 없다.인트라넷 기반의 원격교육 솔루션사업에 손을 댄지 1년.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달 출시예정인 원격 멀티미디어 학교교육 소프트웨어 「E­스쿨」에 사운을 걸었다. 류사장의 이미지네트가 걸어온 길은 국내 벤처소프트웨어회사 행로의 전형을 보여준다.속칭 「소프트하우스」라고 불리던 영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90년 창업 당시만 해도 그는 일확천금의 꿈에 젖어 있었다.시류와 유행을 쫓아 게임소프트웨어,선거유권자 관리프로그램등 여러 장르의 소프트웨어를 개발,출시하면서 자잘한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를 거듭해야 했다.유통시장의 한계로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죽어가면서 회사를 꾸려가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고유상품개발과는 무관한 용역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스테디셀러로 지금까지 회사경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학라이브러리」나 개발 첫해 3억원의 순익을 가져다 준 오락실용 게임프로그램 「파이널 테트리스」가 있었지만 도약의 발판이 되어줄 만큼은 되지 않았다. 류사장은 PC용 소프트웨어론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르러 회사의 일대 방향전환을 감행한다.95년 하반기 들어 국내에서 태동기를 맞고 있던 인터넷에 새롭게 사업초점을 맞추고 관련인력 채용과 함께 같은해 10월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한다. 이듬해초까지 홈페이지 제작에 몰두하면서 무한한 가능성만으로 남아있던 인터넷을 이용한 전략상품 찾기에 부심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삼성인력개발원과 사원교육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한다. 『삼성측의 온라인 교육시스템 구상을 듣고 「이거다」 싶었어요.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교육열,인터넷이 가져다 주는 파격적 비용절감,급속한 관련기술의 발전,이런 것들이 드넓은 원격교육솔루션 시장의 출현을 확신하게 했죠』 두달만에 데모(전시용)프로그램을 만들어 삼성측에 선을 보인뒤 96년 중반 정식계약을 체결한다.「삼성 잉글리시 온 더 인터넷」이라는 첫 작품의 완성은 그해말 이뤄졌다.인트라넷 기반의 원격교육솔루션으로는 국내 첫번째였다. 이즈음 때마침 정부가 인터넷을 이용한 멀티미디어교실구축사업을 거액의 예산을 들여 벌이겠다는 발표가 나온다.유사장의 예측이 보기좋게 들어맞는 순간이었다.오는 2004년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은 지난해 2백여개 시범학교에 멀티미디어교실을 구축한데 이어 올 한해만 해도 3천억원의 예산으로 2천여개 각급학교에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유사장도 호기를 놓칠세라 이달중 기업용 인트라넷 교육솔루션인 기업용인 「자유교육」을,새달엔 본격 학교용 멀티미디어교실 소프트웨어 「E­스쿨」을 내놓는다.수조원에 달하는 시장에서 이 분야 선두주자로서의 주도권을 놓칠수 없다는 생각이다. 몇몇 경쟁사들이 교육시장을 겨냥,인트라넷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게시판기능 위주인데 비해 자유교육이나 E­스쿨은 학습,평가,결과의 데이터베이스 등 실제 학습과정을그대로 옮겨놓아 학습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유사장은 설명한다. 그는 『이번 소프트웨어발표로 우리회사는 소프트웨어회사가 아닌 원격교육 전문업체로서 새롭게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학교교육,사회교육 등 교육전반에 걸친 시스템 및 컨텐트사업에 다각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통상협정 노동·환경연계 안된다/클로드 바필드(해외논단)

    미국정부는 앞으로 맺을 외국과의 통상조약에 상대국의 노동권 및 환경 보호기준을 문제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클로드 바필드 미 AEI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 저널 오브 커머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같은 블루(노동),그린(환경) 라운드 움직임을 맹박했다.그의 주장을 소개한다. 다투지만 말고 도울 건 서로 돕자는 분위기가 미국 의회 안에 자라고 있으나 앞으로 외국과 맺을 통상협정에는 노동 및 환경 조항이 필히 포함되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에 공화당은 강하게 맞서야 한다. 이 이슈를 양보할 경우 미 공화당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무역 자유화를 구축해온 대원칙을 스스로 배반하게 된다.장벽을 제거하고 무역을 자유화하는 것은 탈규제화,민영화 그리고 정부축소라는 정통 공화당의 원칙을 국제적 크기로 확대한다는 의미이다.그러나 환경 및 사회 시스템을 「서로 같이 상향」시킨다는 명분으로 국제적 관료체제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은 이같은 철학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무역자유 원칙 스스로 배반 노동 및 환경관련 조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때 부대조항으로 끼어든 것일 따름이지 협정의 본격조항이라고 할 수는 없다.체결 당시 이 부대조항은 형식적인 겉치레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다.그러나 노동조합,환경단체 등은 이는 장래의 모든 미국 통상협정에 이 두 조항들이 포함되여야 하는 선례로 인정되었다고 주장한다.협정 안에 엄연히 독립된 장으로서 노동권과 환경을 집어넣어 이 분야에 관한 협정대상국의 근본적인 흠을 시정하려고 하지 않은 한 어떤 협정도 지지해서는 안된다고 민주당은 강조한다.그리고 두 관련조항들은 무역보복을 통해 철저히 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자세를 실제로 채택,수용하게 되면 미 통상정책의 방향과 목표가 심대하게 바뀌고 만다.「경쟁의 반듯한 운동장」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새로운 규제 체계를 담는 통상협정이 생김에 따라 자유무역은 그 자체만으로 득이 된다는 기존원칙이 깨지는 것이다.통상협정에다 사회(노동)와 환경 항목을 추가해서는 안되는 실제적인 주요 이유들을 들어보자. ○각국 국내실정에 바탕둬야 생산성 증가여부에는 전연 괘념치 않고 환경,노동 기준을 강제적으로 상향통일시키는 것은 자멸적이다.이는 개발도상국에게는 참혹한 악영향을 끼친다.선진국인 독일같은 경우에도 통일 무렵 동독과 서독의 임금수준을 동등하게 하기로 했는데 실제 생산성에서 동독은 서독의 3분의 1에 불과했다.이 어리석은 결정의 결과는 실업의 급증,파산,국가의 대대적인 보조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의 불투명한 전망 등이었다. 경제적 고려를 뛰어넘는 각국의 독립주권 측면에서도 이런 항목은 정당성이 적다.예를 들어 멕시코와 브라질은 환경,사회분야에서 정책 우선순위가 미국과 다를수 있는데 이는 아주 당연한 것이다.열대 다우림의 황폐화 문제에 직면한 브라질같은 나라는 대기나 화학오염보다 삼림보존에 마땅히 우선적으로 예산등의 자원을 배정한다.또 멕시코 근로자들은 보다 실질적인 의료및 실업 혜택을 보장받는 대가로 저임금을 용인할 수도 있다.사회복지나 환경보호의 기준 결정은 각국의 전반적인 국내실정을바탕으로 해서 이뤄져야지 국제적인 의무조항으로 강권되어서는 안된다. 미국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회,환경 필수조건화는 새로운 관료주의를 만들어 내게 된다.이 분야에 관한 NAFTA의 부대조항은 온순한 편인데도 이후 여러 조사및 시행기구가 속속 태어났다.상무와 관련해서 정부의 간섭을 축소하자는 것이 자유무역 협정의 목표인데 사실은 오히려 통상을 「관리」하기 위한 거대한 새 관료주의 체제가 발동된 것이다. 마가렛 대처 여사는 유럽의 노동 및 환경기준 동시적용에 대해 『영국 정부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축소시켜 놓은 것은,결코 전 유럽의 조건을 수용키 위해서가 아니었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미국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미 AEI공공정책연 연구원/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돈 안쓰는 선거 접점찾기“순항”/여·야 고비용정치 개선협상 전망

    ◎정당연설회 폐지로 선거운동 대변혁/TV토론 의무화도 각론조정만 남아 여야의 「고비용정치 개선안」은 「돈안쓰는 선거」를 지향하고 있다.그래서 본격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접점을 이루는 사안이 적지 않다.이대로라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선거운동 방식의 대변혁이 예고된다. 여야는 우선 대규모 옥외연설의 폐지 또는 축소에 이견이 없다.특히 정당연설회는 폐지쪽으로 거의 기울고 있다.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전면 폐지방침을 세웠다.자민련만 횟수를 줄이자는 입장이다. 정당연설회 폐지는 「선거혁명」의 단초가 될 만큼 의미가 있다.선거판에서 「돈」의 수요를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군중동원을 하느라 몇억원이니,몇십억원이니 들었다며 상대방을 헐뜯을 필요도 없게 된다.실현되면 보라매집회나 여의도 집회는 「정치유물」로 남을 전망이다. 나머지 연설회 부분은 아직 절충이 필요하다.신한국당은 사회자가 없는 개인연설회를 제안하고 있다.국민회의는 개인연설회도 폐지하되 시도별 합동연설회를 주장하고 있다.자민련은 정당·개인연설회를 축소하자는 입장이다. 신한국당이 주장하는 사회자 없는 개인연설회나,국민회의의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정당연설회의 「변형」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선거혁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세과시를 위해 군중을 동원하게 된다면 「돈」을 추방하기가 쉽지 않는게 정치현실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대중유세대신 TV와 신문광고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길거리」가 아닌 「안방」에서 유권자들을 만남으로써 「돈」을 덜쓰자는 취지다.「돈」은 공영제의 이름아래 국고에서 해결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또 유권자들은 오는 대선에서 후보자간의 TV토론을 보게될 것같다.여야 모두 의무화하자는데는 이견이 없다.다만 신한국당은 3회를 의무화하자는 방침이고,국민회의는 3회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횟수조정만 남았다. 「선거판돈」의 두번째 수요인 홍보물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현행 4종 가운데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1종만,국민회의는 2종만 남겨 놓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여야는 세번째 수요인 「조직가동비」에 대해서도원칙을 같이 하고 있다.신한국당은 선거연락소의 경우 대폭 축소로 방향을 잡았다.선거사무소 외에서의 현수막 부착도 금지토록 할 생각이다.선거사무소 유급사무원 수를 현실화하고,자원봉사자 제도에 대한 개선책도 검토중이다. 국민회의는 당원단합대회 등의 금지기간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또 정당활동비의 경우 선거일 6개월전부터 상한선을 법정선거비용의 수준으로 묶어놓고,선관위 신고대상으로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자민련은 선거연락소를 시·도 단위까지로 축소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여야는 이처럼 씀씀이를 대폭 줄이자는 데는 한목소리다.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대방을 겨냥하고 있는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향후 절충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 대선자금 총액 파악 불가능/김영귀 당시 선대본부장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신한국당 김영귀 의원(서울 동대문을)은 8일 『대선자금의 전체적 규모와 액수를 알수 없다』면서 『당시 매일 또는 며칠 간격으로 대선자금의 수입 및 지출내역을 집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의원은 이날 15일간의 상임위 해외시찰을 마치고 귀국한뒤 『정당은 특수조직이기 때문에 기업체처럼 수입과 지출내역을 일일이 기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판소리 고수 정화영(이세기의 인물탐구:128)

    ◎구전심수로 익힌 북가락의 명인/“북채만 잡으면 신명” 타고난 「끼」로 연마적공/현란한 장단으로 판소리 애로희락 다스려 창자가 무대에 나와 절을 하고 선창에 들어서기전에 정화영 고수는 벌써 ‘구궁딱’,각을 때리고 손으로 궁편을 치면서 창자의 창을 이끌어내려는 전조를 보인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분명코 봄이로구나’ 이렇게 ‘사철가’가 시작되면 고수의 손놀림은 눈부시게 분주해져서 북채로 매화점이나 소점 대점을 찍고 북의 몸체인 손궁편을 막아치면서 ‘얼쑤’ ‘좋구나’‘좋지’ 입추임새로 박자를 넣기도 한다. 또 창자의 노래가 서름에 복바쳐오를 것을 짐작하여 손으로 궁을 치고 동시에 북채를 굴려서 ‘궁따라딱’ 잔가락치기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전국국악경연서 장원 신명이 솟을때의 번개같은 손놀림은 마파람에 나부끼는 어지러운 갈대인듯 애로희락을 다스리고 흥과 신명을 자재로 고조시킨다. 그런중에도 창자를 능가하기 보다 연주자의 호흡과 음절에 귀를 모아 채편으로 찍고 치고 손으로 밀고 당긴다. 판소리에서북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첫째가 북치는 사람이고 다음이 소리하는 사람’이라는 ‘일고수 이명창’이란 말로 짐작할수 있다. 또 ‘창자는 꽃이고 고수는 나비’라는 말도 있다. 춤장단이나 악기연주도 그렇지만 판소리는 특히나 북장단이 받쳐주지 않으면 변화무쌍한 극적인 음악성을 온전하게 살릴수가 없게 된다. 아무리 절세의 명창이라도 고수의 한순간의 실수가 명성을 살리거나 무너뜨릴수도 있다. 그와 오랜 연주파트너인 가야금의 황병기 교수(이대)는 ‘정화영은 구전심수로 소리북을 익혀온 명고수’로써 ‘우리 전통국악계의 마지막 세대’라고 들려준다. 가난과 천대와 따돌림속에서도 오로지 ‘끼’하나로 버텨온 ‘당대 명인’이라 했다. 물론 그는 예맥으로 대를 잇는 다른 국악인들과는 다르다. 경기도 화성에서 ‘예술’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농가에 태어났으나 농악대가 동네에 들어오면 하루종일 집을 나가 어깨춤을 추면서 따라다녔고 냄비바닥을 쇠젓가락으로 두들기다가 어른들에게 들켜 꾸중을 듣기 일쑤였다. 장구든 북이든 북채를 잡기만하면 신바람나는 장단을 만들어내는 ‘타고난 북잡이 기질’이 아닐수 없었다. 초등학교 졸업후 서울로 이사하자 학교공부대신 여성국극단에 미쳐 동양극장이나 계림극장 주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리고 영천에 살던 서용석씨에게 대금을 배우면서 ‘김’소리가 날까말까한 정도에서 ‘눈썰미가 있다’면서 스승은 명창 박초월문하에 들여보내 주었다. 그때만해도 악기하는 이가 드믄 편이었다. 그는 박명창의 연습반주를 거들다가 17살되던 해 낭자국악단에 입단하게 되었고 전국을 떠도는 공연으로 평생소원이던 광대의 길에 들어섰다. 21살때 광주예술제전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금으로 장원, 새파란 젊은이가 ‘대금을 잘 분다’고 해서 원로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면서 ‘파릇젓대’란 별명으로 활동했다. 춥고 배고픈 유랑생활에서도 그 무렵에 만난 이정업 신용수씨에게 북과 장구장단을 다시 배웠고 한 공연에서 대금을 불고 춤장단 판소리장단을 치는 일인다역의 존재가 되어갔다. 여성국극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이번엔 옥류장이며 대하 청운각 등 요정을 전전하다가 기약없는 유랑생활을 끝내고 78년 뒤늦게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여기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판소리고법예능보유자인 김동준씨를 만나 직계후계자가 되었고 ‘국악이 한낱 천대받는 예술이 아닌,우리만의 자랑스러운 고유음악’이란 자부심으로 밤을 낮삼아 연마적공을 쌓아 나갔다. 느리고 완만한 진양조,의연하고 안정된 중모리,긴박감으로 몰아치는 자진모리 휘모리, 10분의 8박이 한 악절을 이루는 엇모리에 이르기까지 원형장단 변형장단을 고루 섭렵하고 창자나 연주자의 몸짓하나에서 일장일단을 읽어내는 귀신같은 섬세함을 익힐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국립극장마당에서 열린 ‘수궁가’완창공연에서 스승인 김동준과 번갈아 장단을 맡았을때 15일간이나 계속되는 장기공연에다 완창 5시간이 그로선 견딜수 없었으나 스승은 한결같이 지치는 빛없이 신명을 올리는 것이 하두 신기하여 “선생님께서는 허구헌날 같은 공연이 지루하지도 않으시냐”고 물은 적이 있다. 스승은 제자의 질문에 얼핏 일별하고는 “그건 시간이지나야만 알게 될걸세”했고 10년이 지난후 가사한마디 음하나하나가 제대로 귀에 잡히기 시작하여 언제부턴가 다섯시간,열 시간공연도 무아경의 열락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게 되었다. 북가락은 일정한 공식이 정해져 있지 않고 고수마다 다르게 칠뿐 아니라 같은 고수라도 그날의 기분따라 그때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소리속을 무르익게 터득하면서 비로소 스승과 같은 훌륭한 인간문화재가 될 것을 목표로 정했으나 두 손과 머리와 발끝까지도 전신이 장단에 실리는 경지를 바라보고 있을때 ‘하늘같은 스승’은 타계하고 말았다.3년의 전수과정중 1년을 채우지 못해 인간문화재는 커녕 전수조교의 자격마저 박탈당한 처지다. 손으로 울림을 막아치기도 하고 북채로 엄지점 임지점을 맺고 찍고 굴려치면서 ‘궁당궁 당구당’,현란한 그의 장단에 실리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무상한 열반이 깃드는 것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 ○「판소리 북연주법」 출간 오죽하면 원로 성경린씨가 ‘그의 북은 장단마다 신기가 붙어 가락이란 가락은 장단에 녹아든다’고 평한다.불우한 방랑생활로 결혼도 사별이나 이별로 실패한 경험이 있고 지금은 약사인 부인 문윤옥씨(52)의 극진한 내조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자녀는 1남2녀. 그는 1년이면 서너차례씩 외국연주,가르치고 주관이 되고 솔선하는 위치에서 ‘북에관한 저서가 전무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판소리 북연주법’을 출간했고 지난 90년에는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통일음악제에서 ‘대금산조’ 독주와 오정숙 명인의 ‘심봉사 눈뜨는 장면’의 장단을 맡아 ‘신명이 절로 놀고 생명이 넘치는 북가락’으로 북쪽 관객의 가슴을 녹였다. 그의 장단은 소점이나 매화점을 잔가락치기로 때리거나 손궁과 북채로 합궁 겹궁을 달고 풀다가 일단락을 끝맺을 때의 합박은 ‘궁’소리와 함께 창자의 흥을 서서히 잠재우고 관객의 심장에는 싱싱한 고동을 울려준다. 북을 치면 먼저 북이 알고 ‘북이 소리를 타는 가운데’ 이제 그의 예술은 ‘절대조화’를 뛰어넘어 풍상을 견디는 무극의 경지에서 언젠가 통천하는 시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보 ▲43년 경기도 화성 출생. ▲57년중앙국악예술학원 졸업. ▲60년 박초월 문하 사사후 낭자국악단임단,서용석씨에게 대금사사. ▲78년 국립창극단 입단. ▲78­8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김동준판소리고법 사사. ▲78­82년 한국국악협회 고수분과원원장,이사. ▲80년 민속합주단 ‘우리가락 마당’창설 대표. ▲81­84년 ‘우리가락 마당’ 기악발표회 3차례.(세실극장.국립극장,드라마센터). ▲81­현재 국립창극단 ‘박씨전’‘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등 고수 및 대금연주. ▲84년 광주예술제전국국악경연대회장원(대금). ▲84­86년 중앙대 음대 한국음악과 고법강사. ▲85­93년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 ▲85년 ‘춘향전’완창창극(창자 오정숙) 고수(국립극장).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제참가연주. ▲89­93년 단국대 음대 국악과 고법강사. ▲89년 영국 ‘세계민속의 소리’ 심포지움 한국대표. ▲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한국예술단으로 북한연주(평양 2·8회관) 대금독주 및 오정숙의 ‘심청가’ 고수. ▲90­9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판소리고법김동준전수소 개설운영조교,국립창극단 ‘춘향전’대만연주 고수,미국연주,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주. ▲91년 정화영 판소리고법발표회(국립극장대극장),UN가입 경축사절단미국 카네기홀 공연. ▲93­96년 한국문화통신사 일본 NHK연주 및 핀란드 쿠오모음악제,화란음악제 UN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 네덜란드 전통음악제 등에 안숙선과 동행연주. ▲94­95년 전주대사습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 〈저서〉‘판소리 북연주법’ 〈수상〉KBS국악대상(85년),신라문화제대통령상(대금,87년),국악의해 국악보급 공로상(94년)
  • 불지,한국 원색적 비난 파문

    ◎고속철도 부실 관련 “썩은 비즈니스 공화국”/“한국잘못 불에 책임 전가·보복” 억지주장도 프랑스 최고의 일간지중 하나인 「라 트리뷴」이 최근 한국이 TGV의 안전도와 관련,미국의 WJE사에 검사를 의뢰한데 대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썩은 비지니스 공화국」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한국을 비난,파문이 일고 있다.대우의 톰슨인수 추진과 관련,프랑스언론이 한국의 기업들을 비난한 적은 있으나 국민과 정부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신문은 지난 18일자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을 「잘 나가다가 자신이 잘못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이를 복수하려는 현대판 햄릿」이라고 비하했다. 그리고 한국은 이번 부실공사를 한국기업의 잘못인데도 그 책임을 프랑스에 전가,복수하려 하고 있다고 억지주장을 하는 등 프랑스 국민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이는 최근 일고 있는 양국간의 관계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의 이같은 처사는 대우의 톰슨인수 차질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그 희생양으로 TGV의 제조회사인 알스톰사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지금 한국이 국내정치에서의 실책 책임을 외국에 전가하려 한다는 예로 한보사태를 들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까지 한보사태에 연루되자 개각을 단행해야 했다」는 등 내정간섭 수준에 이르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또 한보사태는 삼성,현대,대우그룹 등을 비롯한 한국재벌기업의 「부정부패 스캔들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이밖에 대우의 톰슨인수 차질 사건을 다시 언급,당시 민영화추진위원회의 심의 결과 대우의 인수조건이 불충분해 그런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인종차별정책에서 나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거주 한국인들과 일부 프랑스인들도 『양국간에 오해가 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의 여론을 주도하는 유수의 일간지가 입에 담을수 없는 표현을 쓰며 한국국민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며 양국간의 관계개선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흥분하고 있다.
  • 국민회의 「내각제 공론화」 착수 왜했나

    ◎토론형식 갖춰 밀실정치 비난 차단/DJ에 결정권 주기위한 사전포석 자민련은 「DJP(김대중­김종필 총재) 단일화」의 필수조건으로 내각제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그렇다고 국민회의가 내각제를 수용한다고 해서 바로 DJ로의 후보 단일화가 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JP(김종필 총재)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단독출마도 가능하다』며 위협발언(?)을 계속하는 것도 단일화 협상을 겨냥한 「고지선점」의 의미가 있다. 이런 기류 속에서 국민회의가 내각제 공론화에 착수했다.23일 당무위원·의원연석회의에서 처음으로 내각제를 공식의제로 올렸다.이종찬 사무총장 박지원 기조실장 등 무려 11명이 나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가져온 폐해와 지역감정 악화 등을 지적하고 대통령제 강령의 재검토 할 것을 제안했다.한광옥 사무총장은 『정치상황과 국민의식구조의 변화에 따라 권력구조를 선택해야 한다』며 한발 더 전진했다. 하지만 공론화는 한계를 지닌 듯하다.김대중 총재는 이날 대전을 찾아 『내각제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당론이지만 5월전당대회 이후 후보단일화와 내각제 문제를 일괄타결하고 싶다』고 못을 박았다.이는 자민련측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내각제로 당론을 채택하라』는 요구를 정식으로 거절하는 것이다.물론 JP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시 내각제를 중요한 협상카드로 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렇다면 국민회의의 내각제 공론화는 설정된 목적을 향한 「모양 갖추기」에 불과한 듯하다.토론구도를 갖춰 갑작스런 변경에 따른 의혹을 막으면서 「밀실정치」라는 비난도 비껴간다는 고도의 전략이다.따라서 주류측은 몇차례 내각제 문제를 더 논의하면서 결국 DJ에 포괄적 결정권한을 넘겨주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통연극으로 선보인 명화 「아마데우스」/정동극장,각색공연

    ◎음악천재의 생·작품 「음미의 기회」 영국 런던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장기공연,지난 81년 토니상 5개부문을 수상하고 다시 영화화되어 84년 아카데미상을 석권했던 「아마데우스」가 정통 순수연극으로 각색돼 한국무대에 올랐다. 19일부터 정동극장이 「우수 레퍼토리 초청공연」의 하나로 내놓은 이 연극은 우리 연극의 토양을 바탕으로한 외국 작품의 한국적 해석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 원작의 「아마데우스」는 오스트리아의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에 질투와 증오심을 불태운 궁정음악가 살리에리의 갈등구조를 큰 틀로 해서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황제 요셉 2세,찰스부르크 대주교,소프라노 가수 카테리나 등이 숨가쁜 드라마를 역어 작품의 비극적 감동을 펼쳐낸다. 모차르트가 신이 선물한 음악의 천재라면 살리에리는 인간의 노력으로 정상의 지위에 오른 인물이다. 모차르트라는 천재음악가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탐미주의적 경향을 띄고있는 「아마데우스」는 음악과 연극이 한무대에서 만나면서 모차르트의 작품 67곡을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안겨준다. 극단 부활이 이재현 연출로 제작한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역에는 노련한 연기파 배우 윤주상,모차르트역에는 신세대 연기자로 주목받는 이정성,콘스탄체역에는 이경선,황제 요셉 2세역에는 심양홍 등 성격파 배우들과 브라운관의 히로인들이 출연한다.무대장치는 18세기 오스트리아 궁중모습과 당시 의상을 세밀한 고증으로 재현,모차르트 음악의 음향효과와 특수조명 등을 통해 원작의 박진감을 더해준다. 연출가 이재현씨는 『가벼운 대중음악에 심취해 있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모차르트의 맑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정동극장에서 5월8일까지.773­8960∼3.
  • “중국의 규제완화에 놀랐다”/장수영 포항공대 총장(시론)

    작년 9월 김영삼 대통령이 남미를 순방하여 경제협력을 약속할때까지만 해도 우리 경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작년말 노동법파동과 금년초 한보부도사태로 인하여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고 신문들은 총체적위기라고 대서특필하고 있다.불과 2년전만해도 해외여행자들의 환전한도를 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올리면서 소비를 부채질하던 정부가 불과 몇개월후를 못내다보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작년에 무역적자가 2백억달러가 넘고 외채가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간단히 넘어갈 이야기는 아니다.그러나 필자의 견해로는 우리 언론들이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의 의지를 꺾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언론 지나치게 위기강조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과 비교를 해보자.미국정부의 예산은 1965년에 1천1백80억달러이던 것이 1995년에는 1조5천1백40억달러로 늘어나서 12.8배의 성장을 하였다.그러나 우리나라는 1965년에 예산 9백46억원이 30년후에 54조8천4백50억원으로 580배가 늘어났다.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7조2천4백50억달러로서 세계최고이지만 금년예산 1조6천3백84억달러중에서 재정적자가 1천4백32억달러나 되어 연간예산의 8.7%나 된다.정부의 채무는 무려 5조2천1백73억달러로서 GDP의 72%나 된다. 채무에 대한 이자만도 일년에 2천3백20억달러(연간예산의 15%)를 지불하고 있다.무역적자도 금년에 1천5백29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정부의 채무를 미국민 1인당으로 나누면 무려 1만9천680달러나 된다.한편 우리의 외채 1천억달러를 국민 1인당으로 보면 2천200달러 수준이 되지만 우리의 대외자산을 감한 순수외채는 1인당 880달러가 된다. 또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재정적자가 있는 대신 세계잉여금이 수조원씩 생겼던 나라이다.그렇다고 오늘의 경제적 난관을 무시하자는 뜻이 아니다.우리는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기도 극복해낸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정부도 자신을 가지고 이 난관을 헤쳐나갈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언론도 지나치게 비관적인 보도를 하지말고 희망적인 보도를 많이 해야할 것이다. 어느 기업이 부도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실제로 그 기업이 어렵게 되는 것처럼 지나친 비관론은 외국인투자가들조차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최근 보도에 의하면 아시아개발은행에서도 우리나라의 금년도 성장률을 6.3%로 잡고 있고 내년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하였다. 지난 1년동안 실업자의 수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국가들은 10% 또는 그 이상의 실업률을 가지고 있다.우리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사람을 구하고 있는 형편이다.김영삼정부는 이제 임기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지금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각종 규제를 최대한 철폐해서 시장경제가 활력을 찾도록 해야 한다. ○시장경제 활력찾게 해야 3월말에 중국 상하이를 가보고 그들의 발전속도를 보고 놀랐다.1년전보다 눈에 띄게 발전하였는데 관료적인 공산주의사회가 과감하게 규제완화를 했음을 알 수 있었다.상하이의 건설붐은 일찍이 어느 나라에도 없던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전반적으로 사회에 활기가 있고 시민들도 자신에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우리기업이 국내에서는 못짓는 90층 건물을 상하이에건설할 예정이라 한다. 지나친 비관대신 한국경제에 믿음을 갖고 활로를 개척하자.
  • 경기여상 재단 고발/유용한 3억 반환 미이행

    서울시교육청은 20일 특별감사에서 거액의 학교비와 육성회비를 유용한 사실을 지적 당하고도 회수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기여상 재단인 경흥학원(이사장 김학만)을 관할청 명령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시교육청이 사립학교 법인을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여상 재단은 공사 및 물품 대금을 과다 계상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학교비와 육성회비를 빼돌려 학교용지 매입 등에 따른 부채 상환에 사용하는 등 모두 3억2백여만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탐진·영월댐 연내 착공/2001년 완공

    전남 장흥의 탐진댐과 남한강 수계의 강원도 영월댐이 올해 착공된다. 건설교통부는 14일 상습 물부족 지역인 목포·장흥·강진·해남 등 전남 서남해안 지역의 용수난을 덜어주기 위해 탐진강에 저수용량 1억8천만t 규모의 탐진다목적댐을 올해 하반기 착공,오는 2001년에 완공키로 했다. 또 한강의 홍수조절과 수도권 용수공급 확대를 위해 저수량 7억t 규모의 영월댐을 2001년까지 건설키로 하고 올해안에 보상에 착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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