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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산업 ‘우물안 개구리’

    올해 S/W산업의 총 매출액은 12조8,297억원인 반면 수출액은 0.8%도채 안되는 1,16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동안 전국 S/W산업현황 전반에 대해 최초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통계청의 승인을 얻어 21일 발표했다. S/W사업은 지난 97년 이후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나 99% 이상이 내수용에 머물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97년 S/W사업 매출액은 5조1,277억원에서 98년 6조4,420억원,지난해 8조7,799억원으로 각각 25.6%와 36.3% 증가했으며 올해는 46.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액은 97년 411억원에서 98년 520억원,지난해 742억원에 불과했다. S/W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4,006개였으며 관련 종사자는 8만959명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지역별 분포를 보면 S/W업체수의 72.9%,인력의 86.1%,매출액의 92.8%가 서울·경기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S/W산업의 활성화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S/W사업 인력구조는 전체의 70.2%인 5만6,795명이 기술개발 인력인것으로 나타나 기술집약형임을 보여주었다. S/W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은 올해 말에는 지난해의 5만6,795명보다 24% 증가한 7만426명이,2001년에는 9만2,962명에 이를 것으로조사됐다. 한편 창업투자사의 S/W분야 투자액은 98년 433억원,지난해 99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총 투자대비 비율은 13.8%에 그쳐 S/W벤처 기업에보다 적극적인 투자 촉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출기자 dcpark@
  • 추위에 굳은 몸 재즈댄스로

    “춤과 음악은 인간이 발명한 최초이자 가장 기초적인 쾌락이다” 아담 스미스의 말이나 굳이 영화 ‘쉘 위 댄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요즘 스포츠센터,구민회관,백화점 문화센터 등은 춤을 배우려는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재즈 댄스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실내운동이다. 발레와 고전무용을 제외한 힙합,펑키,소울 등 모든 형태의 창작춤으로 자유로우면서도 규율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이 되자 몸이 굳고 무거워지는 느낌에 재즈 댄스를 시작한 대학원생 권경미씨(26)는 “살을 빼려는 목적 외에도 춤은 취미생활이자현대인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몸이유연해지고 근육이 이완되어 키가 커진 느낌이며 자세 교정에도 많은도움을 받고 있다. 권씨는 “함께 재즈 댄스를 배우는 학생 가운데 50대 할머니가 가장 유연한 것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재즈 댄스는 본격적인 춤을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풀기를 충분히 하므로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고 특히 날씨가 추워 관절이 굳어지기 쉬운 겨울에 좋다. 권씨는 “재즈 댄스는 음악만 있다면 혼자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또한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도 있다”면서 재즈 댄스를 예찬했다. 10년째 재즈 댄스를 계속하고 있는 주부 최지원(37)씨는 “몸에 부담이 가지 않아 관절염과 신경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또한 재즈 댄스는 장르가 다양해 쉽사리 싫증이 나지 않는다. 중국의 항공사 ‘에어차이나’ 직원인 문성아씨(28·서울 양천구 등촌동)는 중국의 각 공원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는 모습이 보기좋아 남편 장대훈씨(29)와 함께 1년 전부터 서울의 한 문화센터에서 춤을 배우고 있다.문씨는 “부부가 평생 같이 할 수 있는 취미로 춤만한 것이 없다”면서 “함께 몸을 부대끼며 새롭게 부부의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많은 재즈 댄스 학원들이 특강을 개설하고 있다.재즈댄스를 배우기 위해서는 움직이기 편안한 옷과 2만∼6만5,000원 정도의 댄스화만 있으면 된다. 윤창수기자
  • 삼성, 알뜰형 설비시스템 눈길

    아파트 관리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설비 시스템이 도입된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이달부터 공급하는 아파트에 에너지를 절약할수 있는 절수형 수도와 디지털 온도조절기 등을 설치해 주기로 했다. 절수형 수도는 싱크대 수도 꼭지를 손과 발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따라서 물 사용량을 20∼30% 줄일 수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겨울철 관리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디지털 멀티온도조절기도 설치된다.이 설비는 한 곳에서 온도를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라 방별로 온도 조절기를 설치,언제든지 쉽게난방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겨울 난방비를 30%이상 줄일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번 사용할 때마다 9ℓ의 물이 필요했던 양변기 대신 6ℓ의 물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변기도 설치된다.옥상 물탱크 없이 지하 저수조에서 각 세대로 바로 공급되는 펌프도 설치키로 했다.또 난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확장형 발코니 단열재를 입주전에 무료로 시공해주기로 했다. 삼성은 관리비 절감형 시스템을 다음달 공급하는 동시분양 아파트와분당 로얄팰리스 하우스빌부터 본격 도입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여야, 한밤 ‘의장 쟁탈전’ 촌극

    여야는 17일 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방법을 놓고 표결불가와 표결 처리로 맞선 채 하루종일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민주당은 탄핵사유가 안된다며 표결은 물론 상정불가 원칙을 고수했고,한나라당은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만큼 국회법에 따라 표결처리해야 한다고 맞서다 자정을 넘겨 본회의가 자동 유회됨에 따라 탄핵안 처리가 무산됐다. ■탄핵안 처리 무산 안팎. 여야 의원들은 검찰총장 탄핵안을 처리키로 한 17일 밤 서울 여의도국회의사당에서 ‘의장 쟁탈전’을 벌였다. 이만섭(李萬燮)의장은 밤 11시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의 대정부보충질문이 모두 끝난 뒤 탄핵안 투표함 설치를 위한 정회를 선포했다.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몰려가 “우리당이 의원 총회를 하면 시간이 길어지니 의장실에서 좀 쉬시라”며 퇴장을 재촉했다. 이의장이 의장실로 자리를 옮기자 이미경(李美卿)·허운나(許雲那)의원 등 민주당 여성의원 8명이 의장실로 뒤쫓아가면서 민주당의 본격적인 의장실 봉쇄작전이 시작됐다.이의원 등은 “이의장의 혈색이좋다”며 애교작전을 펴기도 했다. 의장실에 같이 자리한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수석부총무 등은 “투표함 설치가 끝났으니 빨리 본회의장에 들어가자”고 이의장의 본회장행을 종용했다.그러나 이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김방림(金芳林)의원과 박광태(朴光泰)의원 등이 몸으로 막아 이의장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의장실은 30여명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뒤엉켜 맞고함을 쳤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길을 비키라”고요구했고,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대치가 길어지면서 이의장은 탁자를 내리치면서 “왜 의원총회를 한다고 해놓고 여기와서 이렇게 못나가게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 민주당은 17일 자정을 넘겨 본회의가 자동 유회됨으로써 검찰 수뇌부 탄핵안이 자동 폐기되자 “당연한 귀결”이라며 태연한 입장을 보였다.당초 의도대로 탄핵안 상정을 저지함으로써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제출한 탄핵안이상정조차 되지 못한 것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한나라당이 탄핵의 대상도 사유도 되지 않는 것을 무리하게 몰고간 이유는 국회가 파행으로 가더라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자기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를 계기로 당리당략에 따른 무리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국회에 전념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한나라당. 검찰 수뇌부 탄핵안 처리가 17일 민주당의 물리적 저지로 무산되자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이 헌정질서를 유린했다”며 초강경 대여투쟁을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민주당 의원들이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을 ‘연금’한 상태에서 국회 본회의가 자정을 넘겨 자동유회되자 “민주당은 향후 정국파행의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향후 국회 의사일정의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 제출된 안건을여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한 것은 헌정질서에 대한 폭거”라며 강경투쟁을 선언했다.한나라당은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채 본회의가 자동유회되자 18일새벽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여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김상연기자
  • 남산터널 통과 7·9인승 승용차 내년 2월부터 통행료 징수

    10인승 이하 승용차에 대한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시점이 내년 2월 1일로 확정됐다.또 집중호우나 태풍 등 재난으로 시내통행여건이 악화될 경우 통행료 징수를 일시 중단하게 된다. 서울시는 15일 조례·규칙심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혼잡통행료징수조례 개정안을 확정,다음달 초 열리는 시의회 정기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당초 10인승 이하 승용차에 대한 혼잡통행료 징수를 내년1월 1일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시민 부담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한달간의 홍보기간을 거쳐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로 통행료 징수대상에 포함되는 10인승 이하 승용차는갤로퍼 7·9인승,산타모 7인승,트라제XG 7·9인승,산타페 7인승,스타렉스 7·9인승,그레이스 9인승,카니발 7·9인승,카렌스 7인승,카스타7인승, 프레지오 9인승,무쏘 7인승,레조 7인승,이스타나 9인승 등 승합차량이다. 또 다마스,타우너 등 경승합차도 혼잡통행료를 내야 한다.혼잡통행료 추가 징수 대상은 서울시등록자동차중 11만5,000여대이다.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징수가 10인승 이하로 확대되면 남산 1·3호터널 통행량이 3.6%정도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신 혼잡통행료수입은 현재의 연간 140억원에서 21% 늘어난 170억원에 이를 것으로전망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여성 선언]우리 사회 투시경 문화

    포르노의 천국 일본에서 투시경 안경을 발명했다고 해서 아연실색한적이 있다.그 안경을 쓰면 모든 사람의 나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신의 일상을 포르노로 만들고 싶은 것일까.사실 포르노영화도,한층 실감난 여관방이나 모 여대 앞 몰래카메라도 같은 종류의 결과물 아닌가.포르노의 주인공이 아닌 주변사람들까지 모두 벗겨 알몸을 확인함으로써 그 사람들을 단순히 성적인존재로 바라보겠다는 인간들의 심술은 진지하게 분석해 볼 만하다.그걸 인간의 본능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너무나 집요하고 반(反)사회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습성은 주로 남성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며칠 전에도 참으로 민망스러운 뉴스 하나가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를 시작으로해서 몇몇 신문 지면을 장식한 적이 있었다.이정빈 외무부장관이 미국무장관인 올브라이트의 가슴을 두고 한 농담이 화근이 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관은‘아셈 뒷풀이’장소에서‘올브라이트와 포옹을 해보니 나이가 60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이 탱탱하더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농담이었음직한 이런 부류의 발언은 안타깝게도 미 국무장관에 그치지 않고 다시 한국의 평범한 여성들에 대한 언급으로 이어졌다.‘방송 심야토론에 나가 토론을 하면서 졸릴 때마다 방청객으로 온 여성들의 짧은 스커트 속 팬티를 보면서 잠이 깼다’는 말이 그것이다. 비슷하게 기억나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지난 7월쯤 환경부 소속 기관인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김명자 환경부장관을 일본식 이름인‘아키코’라고 부르면서 한 말이 물의를 빚었다.그 역시 술자리에서 환경부장관을‘우리 마누라보다 얼굴이 곱다’는 둥‘여자가 안경을 쓰면 매력이 떨어지니 벗고 다니라’는 둥의말을 여기자들에게 했다가 사퇴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본 남성들이라면 알 것이다.이런 유의 발언으로 사퇴까지 한다는 게 남자로서는 참으로 운없는 경우라는 사실을말이다.그런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는 남자라면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솔직하고 유머있는 괜찮은 남자가 아닌가.또 직장생활을 한여성들은 생각할 것이다.‘그런 경우도 문제가 된다면 사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남성들이 잘려야 한다’고 말이다. 그만큼 이런 말들은 사석·공석을 막론하고 수시로 얘기되고 있어서새삼스러울 것도 없는,지루하기까지 한 뉴스라는 것이다.혹자는 그런구설수를 만들어내는 우리의 술자리 문화를 개탄하기도 하지만 사실남자들의 생각을 좀더 솔직하게 만들어줄 뿐인 술이 무슨 죄이겠는가. 그러고 보면 남성들은 참 대단하다.자기 앞에 선 여자들이 어떤 일을하는 사람이건 간에 순식간에‘여자’로 만들어버리는 막강한 재주를 가졌으니 말이다.그녀가 미국 국무장관이라는 역할을 남자 이상으로 강단있게 해내든 말든,자신의 상사이든 말든,자신을 취재하러 온기자이든 아니든 그런 건 상관없다.남자들 앞에서 여자는 그저 가슴과 외모로 판단되는 한 명의 여자일 뿐인 것이다. 종종 성공하려는 여성들에게 세상은 이런 충고를 한다.“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여성들 자신이 더 문제다.유리 천장을 걷어내고 남자들처럼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일에 뛰어들라”고말이다.그러나 교단에 선 선생님에게,공식 석상에 선 정치인에게 보내는 남성들의 시선이 그녀의 말이나 행동에 가 있지 않다면,투시경이라도 쓴 것처럼 그녀의 얼굴 생김새나 알몸을 훑고 있다면 도대체여성들은 얼마나 유능해질 수 있을까.얼마나 강한 심장과 두꺼운 얼굴을 가져야 그 시선을 무시할 수 있을까 말이다.투시경 안경을 갖고싶은 욕망을 생각한다면 길거리를 지나는 어떤 여자든 인간으로서당당하게 가슴 펴고 다닐 수조차 있는 것일까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박 미 라 if 편집위원
  • [기고] 반부패기본법 빨리 입법화 하라

    우리들이 부패하지 않은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지향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일수록 모든 사회관계가 공평과 공정의 원칙에 의해서 행해지고,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으며,규범문화가생활화되어 있고,자유와 인권 보장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아직도 국제적으로 그 투명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부끄럽게도 부패 정도가 높게 나타나 있다.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걸쳐 오래 전부터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현상은 공사간의 관계에 있어서 투명성,공익성,규범 의식이 선행되고 강조되기 보다는 이기성,호혜성 그리고 은폐성이 널리 성행되고 구조화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국제기관에서 발표한 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투명도는 경제 수준이 비슷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하위 수준으로 나타나 있다.그리고 지난 몇년 사이에 더 악화되어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부패지수에 의하면 1995년에는 27위였던 것이 2000년에는 48위로 전락되고 있다.그리고 수출 주도 19개국의 뇌물공여지수조사결과에서도 한국은 최하위인 18위를 기록하고있다. 이러한 국제적 평가결과는 우리들에게는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또한 성찰케하고 있다.어느 사회에 부패가 만연되어 있을 때 불법적인 호혜만을 통해서 부당하게 자기 이익을 챙기는 소수의 탈법자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선의의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 의식을 느끼게되고,성실한 공무원들과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 역시 저하되며,그 결과 국민적 연대감이 해이되고 아노미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페어플레이에 역행하는 불신의 나라로 낙인받게되어 경제 성장에 필요한 외자 유치는 물론 수출에도 타격을 입게 마련이다.이런 맥락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부정부패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인 동시에 하루빨리 추방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역대 정권의 부정부패 척결 노력은 부정비리 연루자에 대한 사후 처벌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근본 대책이 되지 못했으며,정치권 역시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부패방지법의 제정,부패를 유발하는 제도의 개선 등 부패의 방지와 추방을 위한 체계적인입법화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늦기는 하지만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도 부패척결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범정부적으로 이 문제를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김대중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그에 이은 부패방지종합대책은 대통령의 부패 방지와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와 고심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9월10일에는 대통령 직속으로 반부패특별위원회가 출범됐다.그러나 1년이 넘도록 아직껏 특별위원회 활동과 기능의 기본틀이 될 기본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어 기구 설립의 본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위원회의 역할을 제대로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민들은 기본법의 제정을 주시하고 있다. 국민들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부정부패가 추방되기를 여망해왔다.그리고 한국이 투명한 선진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도 부패 척결은 우선적이고 필수적인 과제이다.이러한 국민의 여망과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 국회는 이번 회기에 반부패기본법을 반드시 입법화해야한다.그리고 기본법은 제도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추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문 석 남 전남대 교수·사회학
  • 美서 33t수입 19t 시판

    식용으로 허용되지 않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가공제품이 국내에수입돼 일부는 이미 소비되고 나머지는 회수 조치되는 식품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국내 수입업체인 T사가 수입한 식용 미승인 유전자변형 옥수수가 들어있는 미국 미션 푸드사의 토틸라제품 1만4,528㎏을 긴급압류,회수조치했다고 밝혔다. 총수입량은 3만3,796㎏으로 나머지 1만9,268㎏은 이미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은 주한 미국대사관에 문제의 GMO품종과 이를 함유한 제품이수입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과 앞으로 선적수입되는옥수수 및 옥수수가공품에 대해 문제의 GMO 옥수수가 들어있지 않다는 증명을 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회수조치된 토틸라는 주로 멕시코 음식에 사용되는 밀가루와 쇼트닝을 주성분으로 하는 만두피 모양의 냉동제품으로 유전자변형 옥수수인 스타링크 0.34%가 들어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IMT-2000 비동기 장비시장 경쟁 ‘후끈’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비동기 장비시장이 뜨겁다. 동기(미국식)니,비동기(유럽식)니 기술표준 논쟁에 휘말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서비스업계와는 딴판이다.‘1동2비’라는 수적 우위를바탕으로 비동기 시장규모는 향후 3∼4년간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확실한 미래시장을 놓고 국내업체들은 물론 해외 ‘공룡’들도 앞다퉈 끼어들고 있다. ■독주 노리는 LG 국내업체로서는 최초로 98년부터 비동기 장비개발을 시작했다.국내 경쟁 사업자들보다 기술적으로 6개월 이상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IMT-2000 기술표준위원회 실사에서 LG측이 2002년 5월에 비동기를 상용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LG는 세계 최대의 비동기업체인 스웨덴 에릭슨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에릭슨의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동기식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렸지만 비동기식에서 역전을 이루겠다며총력전이다. 반면 태생적인 한계도 있다.LG는 장비제조의 LG전자와 서비스의 LG글로콤을 동시에 거느리고 있다.이전처럼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예상된다. ■삼성 울며겨자먹기식 가세 삼성전자는 동기식 시장을 석권해왔다. 하지만 IMT-2000 서비스에서 비동기도 선택이 확실해지자 더이상 비동기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최근 ‘1동2비’로 굳어지자 개발 필요성은 더해졌다.동기식에 안주해오다가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결국 비동기 장비개발 TF팀을 지난해말 구성하는 등 비동기로도 눈을 돌렸다.일본 요코하마 단말기 연구소,미국 달라스 단말 및 시스템연구소 등과 손잡고 연구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001년 말 비동기식 시제품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용화 제품 출시시점은 2003년 6월로 잡고 있다.독자개발 시기가 늦어지면 초기에는 외국업체와 손을 잡는다는 계획도 세웠다.IMT-2000에서도 LG에 역전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앙팡테리블 등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출신 20여명이 지난 98년 설립한 솔라통신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최근 비동기 IMT-2000 시험장비 개발에 성공,대기업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솔라통신기술은 상용화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10여개 벤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비동기 시장에 무섭게 뛰어들고 있다.애드팍테크놀러지,에스아이,무브엣아이,엠티아이,벤테그무선통신,프롬투정보통신,아론통신기술,서두인칩,시스온칩,코산정보기술 등이 제휴 파트너업체들이다. 솔라통신은 SKIMT 컨소시엄에 합류,기술개발 협력업체로 선정돼 있다.빠르면 다음달 말 자체 개발한 비동기 기지국과 기지국 제어기 시연회를 SK텔레콤과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외 업체들도 혼전 현대전자와 대우통신,한화정보통신 등은 한걸음 뒤처진 상태에서 비동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에릭슨,루슨트테크놀로지,노키아 등 외국의 초대형업체들도 취약한 국내시장을 노리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일부 인터넷서점 도서할인판매 중단

    일부 인터넷 서점들이 출판사들의 도서정가제 준수 압력에 굴복,도서할인판매를 중지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인 예스24(대표 이강인)는 오는 13일부터 책을정가대로 팔기로 했다고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대신 책값의 10%를 마일리지로 제공하고 배송료는 회사측이 부담하기로 했다.매출 3위 업체인 와우북도 정가제로 전환할 방침이다.그동안 인터넷서점들은 정가에서 10∼30% 할인판매를 해 출판사와 서점들의 반발을 사 왔으며 정부는 출판유통질서 유지를 위해 도서정가제 의무화의 입법을추진해 왔다.특히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의 경우지난 10월 중순부터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인터넷서점에 대해 책 공급을 중단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번 2개 업체의 도서정가제 준수조치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책 공급을 이들 업체에 한해 재개했다.그러나 인터넷서점 2위업체인 알라딘은 할인판매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예스24도 현실적으로 달리 방법이 없어 받아들일 뿐 도서정가제에 반대하는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 인터넷서점과 출판사들 간 갈등이 완전 해소될 지는 불투명하다.한편 교보문고와 종로서적 등 전국 60여개 대형서점들은 할인업체와 거래하는 출판사들의 책을 1일부터 매장에서취급하지 않으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상황을 봐가며 대응하기로 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지자체 투자비 8,600억원 날릴판

    지난 95년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사업비 10억원 이상투자사업 9,948개 중 15.8%인 1,568개 사업이 타당성 결여,재원 부족등의 사유로 중단되거나 착수조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미 투자된 8,592억원이 사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은 27일 감사원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행자부와 16개 시·도,40개 기초자치단체를 상대로 실시한 지방재정운영실태 특감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채무에의존한 사업비 조달로 부실 심화를 자초,지방채 규모가 지난 94년 말 10조3,154억원에서 99년 말 18조190억원으로 75%나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또한 전국 248개 자치단체 중 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 144곳에 달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들이 출자해 설립한 전국 252개 지방공기업도 방만한 경영으로 99년 말 현재 부채 규모가 20조4,8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3년 설립된 전북 김제개발공사의 경우설립 7년 동안 30여억원의 적자를 봤으며 강원개발공사도 지난 96년 설립 이후 140억원이투자됐으나 원금 회수조차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경우 지난 93년부터 송도 앞 바다 535만평을 메워 송도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2,800억원을 투입,176만평을 매립했다. 이어 추가로 130만평 매립을 추진 중이나 재원 조달이 안돼 올 8월현재 1,500억원의 빚을 진 채 사업을 전면 보류한 상태라고 감사원은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또 다른 조수미 만나보세요”

    24일 오후 전화인터뷰에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분명 들떠 있었다. “보통사람들이 ‘또다른 조수미’를 많이 기다렸구나 하는 느낌을받았어요.클래식가수가 크로스오버 앨범으로 대중앞에 친근하게 다가갔던게 신선했나 봅니다”지난 3월 발표한 크로스오버앨범 ‘온리 러브(Only Love)’ 판매고가 50만장을 돌파한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신곡 3곡을 추가해 최근발매한 특별앨범은 연말까지 70만장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2만장만팔려도 대성공이라는 클래식계에서 인기 댄스가수를 능가하는 ‘한국 신기록’을 세웠으니 들뜰 만도 하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지난 19일 평화음악회,21일 창원에 이어 23일 제주 독창회를 마치고 바닷바람을 쐬며 모처럼의 휴식을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부천에서 테너 이현과의 독창회가 29일로 잡혀 있어 모처럼찾아온 여유다. “주변에서 ‘일탈’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그러나 클래식가수로서 본업을 다하면서도 내 안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뿐입니다.팬들에 대한 서비스죠”라고잘라 말했다. 이번에 내놓은 특별앨범에는 ‘기차는 8시에 떠나네’,‘사랑에 빠진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I've never been in love before)’,‘스모크 겟스인 유어 아이즈(Smoke gets in your eyes)’등 3곡을 새로 담았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그리스의 대표적 저항음악가이자 음유시인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1925∼)의 원곡에 소설가 신경숙이 노랫말을 썼다. 신경숙은 테오도라키스의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차는 7시에 떠나네’라는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평소 신경숙 소설의 애독자였던조수미가 원어 대신 정서적으로 와 닿는 우리말로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그녀의 크로스오버적인 몸짓은 음반에만 그치지 않는다.오는 11월 6·8일 SBS창사 10주년 특별기획 ‘조수미 초청공연’에서 대중가수조성모와 함께 ‘조인트 특별무대’를 갖는다.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8일 서울 예술의 전당.(02)369-2914해외에서는 존 덴버와 플라시도 도밍고,엘튼 존과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이 앨범을 녹음하고 공연도 열었지만,국내에서 클래식과 팝을 대표하는 스타가 공연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 조성모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녀의 공식홈페이지(www.josumi.com)에는 “남자 성악가수가 아니고 왜 하필 대중가수와 함께 무대에 서느냐”,“클래식가수는 클래식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아름답다”는 등 볼멘소리가 쇄도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조수미는 신경쓸 것 없다는 반응.주최측 SBS의 요청 때문에 내린 결정이기도 하지만,자신의 여러 색깔을 보여주는 게 그리 나쁠 것은 없다는 식이다. 공연 1부에서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중 ‘그리운 그 이름’등 아리아와 우리나라 가곡 ‘새야새야 파랑새야’등을,2부에서는 ‘온리 러브’에 실린 크로스오버 곡들과 듀엣곡으로 ‘오페라의 유령’중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와 ‘투나잇(Tonignt)’을 부른다.조성모는 ‘가시나무’등 2곡을 독창한다. “다음에 내는 크로스오버 앨범에는 88올림픽 기념노래 등 한국의 현대음악을 부르고 싶다”며 벌써 2집까지 구상하고 있는 조수미.그녀의 ‘크로스오버사랑’이 한순간 재미에 그치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올브라이트 방북/ 세계언론·주변국 반응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이루어지자 전세계의 언론들은 23일 “몇달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하면서 회담 결과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문을 주요 뉴스로다루면서 “이번 방북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직결되어 있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을 끝내고 동북아시아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는 등 중대한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타임스는 클린턴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올브라이트 장관이 성급하게 방문결정을 내린 것은 클린턴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는 미 행정부의 희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은 미사일과 핵무기 그리고 테러문제가 최우선적인 관심사이고 양국이 이러한 복잡한 현안들을 다루어야 하는 만큼쉽지 않은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인권유린 국가에대한 국제사회의 승인으로 비쳐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타냈다. ■중국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간의 회담과 관련,중국은 전폭적인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김 국방위원장과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회담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한과 미국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같은 변화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체제 구축에 긍정적인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일본정부는 2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계속되는것을 환영한다”면서 “일·북 국교정상화 교섭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NHK-TV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김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의 회담을 톱 뉴스로 전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NHK는 “미사일 개발문제에 대해 북측이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지 여부가 이번 평양 회담의 초점이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요미우리(讀賣),교도(共同)통신,TV 아사히의 워싱턴특파원 4명이 미 국무부 출입기자 자격으로 평양에 들어간 일본은 공동취재단을 구성,기사를 보내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이동미기자 eyes@
  • 아셈 뒷얘기

    ASEM에 참석한 26개국 정상들은 서울 체류기간에 여러가지 뒷얘기를남겼다.건국 이래 최초의 정상회의답게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ASEM 서울 회의에 AIR-300전용기를 손수조종하고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배드민턴·테니스 등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지난 92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주봉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와 연습경기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테니스 엘보’로 무산됐다. ●덩치가 유난히 건장한(?) 슈뢰더 독일 총리는 다른 정상들과 달리5분거리인 숙소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과 회의장 사이를 도보로 이동하곤 했다. ●당초 방한 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던 아스나르 스페인총리는 지난 20일 ASEM 정상회의에서 웬만 캄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위협 때문에 방문을 취소했다고 사과했다.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는 아일랜드의 트리니티대학과 창원대학의협력 조인식을 주관하고 언어연수와 대학교육을 홍보하는 등 문화 세일즈에 열성을 보였다.또 경희대학에 도서기증을 주관하며 ‘문화 아일랜드 이미지’ 부각에 노력했다. ●이번 ASEM을 위한 보도진은 외신 774명,내신 1,467명 등 총 2,241명으로 남북정상회담 당시 1,100여명의 두 배가 넘었다.컨벤션센터에서만 20t의 식수가 소비됐으며,정상들과 수행원을 위해 BMW 100여대,벤츠 20여대 등 국내외 승용차 500여대와 1,000여개의 특급호텔 객실이 이용됐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아셈, 도약의 디딤돌로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20∼21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어제 입국한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를 비롯해 아시아 10개국,유럽 15개국 정상급 인사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 관계’를 깃발로 내건 이번 회의는 건국 이후 우리가 개최하는 최대 규모 국제정치 행사다.한마디로 ‘외교 올림픽’에 비견되는 중요한 이벤트인 셈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지도자로 부상한 가운데 열린다.이미 김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희망한 국가가 당초 4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어났다지 않은가.그런 만큼 우리가 하기에 따라 국운 융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자유로운 가운데 질서있게 회의를 진행해 한국의 국가위상이나 신인도를 한 차원 높이는 절호의 무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우리로서는 아·태지역 편중 경제외교노선에서 탈피,유럽으로 시야를 넓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사실 그 동안 주변 4강외교에 치중하느라 유럽에 대한 우리 외교가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다.유럽연합은 지난해 두번째로 큰 우리의 수출시장이었으며,대한(對韓) 투자 규모도 단연 제1위였지 않은가. 때문에 이번 ASEM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역대 ASEM이 참가국간 이해관계의 편차가 워낙 커 말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또 아시아,북미,유럽 등 3개 축이 정립(鼎立)해 세계사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면 아시아·유럽을 잇는고리가 가장 취약한 편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아시아·유럽사이에 경제·문화 등 부문별 협력방안을 제도화하는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이번에 ASEM의 신규사업으로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정보화 격차 해소사업 등을 제안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더욱이 이번에 ‘한반도 평화선언’이 채택되면 동북아평화정착에 또 하나의 초석이 놓여지게 된다.남북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의 틀 안에서 남북한이 주도해 평화체제에 합의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이번 ASEM이 성공하기 위해선 개최도시인 서울시민의 자발적협조가 필수조건이다.시민들이 행사기간중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승용차 홀짝제 운행 등에 대승적으로 협력해야 하겠지만,치안당국도 지나친 교통단속 등으로 시민을 짜증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아울러 빈부격차,환경파괴 등 국내외 시민단체(NGO)들이 지적하는 세계화의 역기능에도 참가국들이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 [사설] 연·기금투자 ‘능력’이 문제

    정부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침체된 주가를 살리려는 고육책(苦肉策)이다.구조조정 여파로 어떤 증권시장 안정대책도 별 효과가 없자 주식 잠재 매수세력이 큰 연·기금에 주목한 것이다. 정부 방침은 우선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그동안의 ‘원칙 금지’에서 ‘원칙 허용’으로 전환해 연내에 각종 투자제한 조치를 푸는 것으로 되어있다.또 적법한 투자 손실에는 자산 운용담당자의 책임을묻지 않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이런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점을 우리는 환영한다.연·기금 투자활성화방안은 우선 흔들리는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단기대책에서 바람직하다.또 증권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이나 연·기금 수혜자들에게 최대 이익을 올려주기위해서도 필요하다. 현재 각종 연·기금은 75개로 총자산이 150조원이나 되지만 실제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는 기금은 공무원연금기금 등 3개에 3조6,000억원에 불과하다.이는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연·기금이 증권시장에서 30∼50%나 차지하는 현실과 비교할 때 아주미진한 셈이다.국내 연·기금의 자산운용은 안정성에서는 우수할지 몰라도 ‘적절한 리스크로높은 수익성을 올린다’는 자산운용의 원칙에서는 한참 뒤떨어져 있다. 다만 정부가 나서 연·기금 투식투자와 관련된 법적 걸림돌을 제거해줘도 연·기금이 제대로 주식을 사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무엇보다 주식투자를 전담할 연·기금의 인력과 전문성 부족이 문제다.수천억원이나 수조원을 굴릴 수 있는 펀드 매니저를 확보한 연·기금은현재 거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주식투자는 전문성이 있는 펀드매니저가 열심히 투자하고 그 성과에 따라 보수를 받는 시스템이 확보된 곳에서나 가능하다.반(半)공기업 형태의 느슨한 조직과 열악한 보상시스템에서 연·기금들은발빠른 대처를 필요로 하는 주식투자에서 불리하다. 연·기금이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려면 능력있는 인력을 육성하고 주식투자에 유리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이런 여건을 갖추기 전에는 우선 투자신탁회사의 펀드 이용 등으로 간접적인 투자를 늘리는 게 순서다.이 과정에서 과거처럼투자신탁회사로부터 펀드의 수익률을 미리 보장받는 식의 변칙 뒷거래를 하지 말고 어디까지나 원칙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또 투자성과는 1년 이내보다는 수년간에 걸쳐 평가해 실무자들이 ‘기를 펴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영진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 [대한칼럼] 북·미관계 급진전과 한반도

    북한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로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북한 군부의 최고실세인 조명록 차수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북·미고위급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급진전하는 상황이다.김정일국방위원장은 조특사를 통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한국전쟁 이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와 화해를 지향하는 북·미관계 개선구상을 전달했다.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기대를 표명함에 따라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들이 심도있게 논의됐으며 이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특히 양국정부가 적대적인 의사를 가지지 않을 것을 선언함으로써 화해와 협력관계를 확대할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협조와 교류발전을 합의함으로써 사실상의 경제제재완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후속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 철수 및 평화협정체결문제 등 현실적 장애요인이 적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도출한 배경은 상호필요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테러지원국’이라는 모자를 쓰고는 미국을 갈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던 북한이 조부위원장을 보낸 것은 무엇보다 북·미관계 개선이 체제유지에 필수조건이라는 인식에서다.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미관계 개선이 생존의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다.조부위원장의 방미를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국제 테러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배경에서 보듯이 북한은 테러국 해제가 시급한 과제다. 북한은 테러반대를 세계에 공식천명함으로써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경우 5년 내에 45억달러 상당의 차관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또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될 경우 북·미간 교역,금융거래,선박,항공기취항 등의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북한 경제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55주년을 기해 당기관지 로동신문 기념사설을 통해“체제안정 속의 경제회생”을 당면목표라고 강조한 점은 북한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다.김정일위원장이“북한의 자주권과 안전에 대한 미국의 담보만 확인되면 북·미관계를 평화와 친선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이와 함께 미국은,북한의 미사일개발 중단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유지가 당면목표라는 점에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외교적 과제다. 북한과 미국이 반세기에 걸친 대결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정상화를 향한 행보를 빨리하는 것은 남북관계 진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이같은 북·미관계 진전에 우리 정부가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냈으며 6.15공동선언 이행으로 남북 관계가 폭넓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 북·미 관계 급진전을뒷받침했다는 평가다.클린턴대통령이 55년간의 남북 문제를 수개월만에 해결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북·미관계가 급진전되는 대부분의공(功)은 김대통령에게 있다고 극찬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그러나 북한이 북·미 관계개선에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를 미국과만 논의·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한반도 문제는 사실 국제적성격도 내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북한이 서로 힘을 합쳐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조명록부위원장의 방미로 극대화된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평화정착과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장 청 수 객원논설위원]csj@
  • 경찰공무원 보수조정 난항

    정부가 내년 경찰 예산중 인건비 부분을 확정짓지 못한 채 예산책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경찰측이 ‘업무 특수성을 인정해 수당과 보수를 현실화 시켜달라’는 보수 인상 요구를 누그러뜨리지 않아 인건비 항목을 구체적으로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정부는 경찰 예산 총액만 결정했을 뿐이다. 반면 현재 다른 부처의 예산은 다 결정돼 국회 통과만 기다리고 있는상태다. 기획예산처에서는 경찰공무원도 다른 직종의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내년 인건비를 6.7% 인상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다.경찰측은 업무의 특수성 등 여러 근거를 들며 보수의 인상과 각종 수당의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경찰청 한 고위 관계자는 9일 “경찰청 인건비만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경찰의 요구가 일리가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하지만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그는“합리적인 차원에서 보수 문제가 결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만 밝혔다. 기획예산처는 그러나 여전히 경찰 공무원만의 임금인상은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내년 경찰 전체 예산은 4조 3,000억원이다.지난해 3조 7,000억원보다 18%정도 증액된 예산이다.증액의 상당 부분은 근무환경 개선에 해당된다.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보수 외적인 부분의 발전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나타낸다. 올해 예산에서 인건비는 2조 4,130억원으로 65%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같은 비중에다 6.7% 인상률을 감안하면 2001년도 경찰 예산중 인건비는 3조원에 육박하게 된다.적지않은 액수임에는 틀림없지만 경찰측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적다. 기획예산처 경찰예산 관계자는 “경찰청 예산문제가 난항을 겪는 것은 사실이고 예산처에서도 경찰 공무원의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찰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대우車 매각 ‘산넘어 산’ 최악땐 포드 ‘재판’ 우려

    안개속을 헤매던 대우자동차 매각이 GM과의 단독협상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구체적인 거래조건이나 매각대상 등은 GM의 예비실사후추가협상키로 돼있어 매각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포드 재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협상구속력을 강구해야 한다는지적도 높다. ■협상 추진 일정은 GM과 피아트는 대우차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에 들어갔으며,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한국에 오겠다는 뜻을채권단에 알려왔다.채권단은 GM컨소시엄이 이미 지난 6월 입찰때 예비실사를 한데다 포드의 실사를 받으면서 추가로 작성한 자료들이 축적돼 있어 실사기간을 2∼4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M측은 예비실사를 끝낸 뒤 일부 법인이나 한두개 사업장에 대해 ‘NO’할 가능성이 크며,채권단이 이를 수용해야만 비로소 양해각서(MOU)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매각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이때부터다.따라서 본계약 체결은 빨라야 연말,자칫 해를 넘길 공산도적지 않다. ■일괄매각 이뤄지나 GM은 일단대우차 5개 전 계열사에 대해 실사하겠다는 뜻을 인수의향서에 밝혔다.채권단이 ‘일괄인수’로 해석한근거다.그러나 업계는 GM이 애초부터 대우차 국내 영업망에 관심을보여왔던 만큼 선별인수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 ‘재판’ 우려도 이번 협상은 포드에서 GM으로 협상대상자가바뀌었을 뿐,포드때와 제반상황이 똑같다. 문제는 포드때처럼 채권단이 무방비상태라는 점이다.GM은 대우차 전 계열사에 대해 실사를 하게 된다. 1차입찰때와 달리 지금은 올 상반기 자료가 나와있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지만 ‘업데이트’된 대우차 관련 자료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다음 발을 뺄 경우 어떤 제재수단이나 구속력도 없다. *GM 참여 배경. ■GM 의도는 한때 인수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던 GM이 불쑥 나선데는 인수조건이 더 없이 유리해진데다 취약한 아시아시장의 공략을위해서는 대우차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괄매각이란 카드를 던져놓고 협상을 통해 ‘좋은 것만 골라 먹을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조기매각을 서두르는 채권단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음직하다. 실제로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 관례상 인수의향서는 제출하기 전까지 비밀에 부치기로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석에서 성급하게 이를 흘려 정부가 뭔가 다급해 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GM이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가 인수할 뜻이 없음을 여러경로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단독 인수전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침묵하는 현대차 겉으로는 이미 ‘인수의지가 없다’는 점을 밝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속내는 좀 다른 것같다. 현대차의한 고위 간부는 “GM의 대우차 인수가 그렇게 쉽게 진행되리라고 보지 않는다.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대우車 매각 새국면으로

    현대자동차와 컨소시엄으로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인수의향 포기가 29일 최종 확인됨에 따라 대우차 매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단독 인수가 어려운 현대차는 제3의 공동 인수자 물색이 불가피해졌다.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차 분할인수를 검토 중이며,일괄 인수하더라도 가격을 당초 제시했던 40억달러 선보다는 낮게 부를 것으로보인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대우차 채권단은 매각일정을 11월 이후로 한달 이상 늦추고 ‘선(先)매각 후(後)정산’방식을 포기하는 등 매각계획을 대폭 수정했다.서둘러 헐값에는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한 것이다. ◆난감해진 현대차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공동인수에 대한 마지막 꿈을버리지 않았던 현대차는 당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 지난28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다임러 본사를 찾았던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다임러측으로부터 “대우차 인수계획이 없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기 때문.정 회장은 “(대우차에 대한 미련이 많지만)현재로서는 단독인수나 분할인수,위탁경영 가운데 어느 쪽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난처해 했다.정 회장은 그러나 국내 자동차산업의중요성과 대우차 2만5,000여명의 고용 및 부품업체들의 생존문제,그리고 현대차가 포드처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 어떻게든 제3의 공동 인수자를 골라 대우차 인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느긋해진 GM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의 공동 인수가 물건너가면서GM은 느긋해졌다.파리모터쇼에 참석중인 릭 왜고너 GM사장은 “대우차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분할인수도 검토중이라고 밝히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왜고너 사장은 그러나인수가격과 관련,“포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포기할 때까지 3개월간 상황이 달라져 정밀실사 후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가격을 대폭 낮춰 제안할 뜻을 비쳤다. 현재 앨런 패리튼 아태지역 신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대우차 인수팀을 가동 중이며,대우차 채권단 및 정부 관계자와 접촉해 적절한 인수조건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전략수정 서두르는 채권단 인수후보자들의 상황이 급변,채권단도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조기매각과 ‘선매각 후정산’ 방침을 철회하는 등 전략을 수정했다. 채권단은 입찰 업체에게 재실사 기회를 줄 방침이며 10월20일까지매각을 끝내기로 한 당초 일정도 바꿨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매각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없지만 최대한 경쟁입찰을 이끌어내 제 값을 받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육철수 안미현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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