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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인대 폐막 회견 내용

    중국의 국회격인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회의가 15일 오후 베이징(北京)의 런민 다후이탕(人民大會堂)에서 폐막됐다.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런민다후이탕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미관계와 관련,“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사이에는 대화채널이 열려 있고 두 정상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왔다”며 부시 대통령이 10월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후 베이징을 방문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의 구축을 반대한다”며 “NMD체제의 구축은 세계 군비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해 기존의 NMD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주 총리는 “중국은 현재 정치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며“서방 국가들과 같은 양당제나 양원제는 모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중국식 개혁·개방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국무원의 공무원수가 3만3,000명에서 1만6,6000명으로까지 주는 등 국무원과 성(省) 및 대도시 정부기구의개혁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예로 들며 올해에는 시·현급정부기구를 개편해 20%의 인원을 감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여,정치개혁의 가속화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실시와 관련해 “중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지난 3년동안 성공적인 것으로 증명됐다”며 “앞으로 2년간 더 실시해도 재정위험은 없을 것”이라고말해 중국식 개혁·개방정책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특히 중국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00억위안(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서부지역의 천연가스를 동부연안지역으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사업과 양쯔(揚子)강의 물을 베이징과 톈진(天津) 등으로 끌어오는 ‘남북수조(南北水調)’등 4대 서부지역 개혁·개방정책 추진사업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주 총리는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의 보고서가 낮은 지지율로 통과된데 대해 “마음속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쥐빈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과 샤오양(蕭揚)최고인민법원 원장의 공작보고서를 각각 67%,70%의 낮은 득표율로통과시켜 공안기구들에 대한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구제역 대란’ 중동까지 확산

    구제역이 유럽에 이어 남미를 거쳐 중동까지 확산되면서 발생국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축산업 붕괴는 물론 관광산업까지 뜻밖의 '유탄'을 맞아 휘정거리고 있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유럽연합(EU) 축산물 및 농산물에 대해 강력한 금수조치를 발동해 무역마찰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는 역시 구제역의 진원지인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수만마리의 양을 추가로 도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반인들의 농촌지역 통행을 금지함에 따라 농가의 관광수입이 매주 5,000만파운드(1,000억원) 정도 손실을 보고 있다. 영국은 관광분야에서만 총 20조원 이상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13일 구제역이 확인된 프랑스의 경우에도 관광객의 상당수가 시골을 행선지로 삼아 예약취소 등이 예상된다. 99년의 경우 관광객 7,300만명 가운데 40%가 시골로 여행했다. 아르헨티나 쇠고기 생산자협회는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세계 각국의 수입금지 조치로 육류 수출업계가 올해 최고 6억4,000만달러(7,680여억원)의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 90여개국이 EU산 농산물에 금수조치를 내리자 EU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번 EU집행위원회 보건·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미국 등이 EU 회원국의 대책 등을 감안하지 않고 수입을 금지한 데 실망했다”며 수입금지 해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제역의 공포에서 비껴 서 있는 미국의 육류수출협회(USMEF)는 “”48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대유럽 수출이 늘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반면 미국의 금수조치로 EU는 한해 4억 5,000만유로에 달하는 대미 축산·유제품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헝가리, 모로코, 튀니지 등은 볏짚, 사료 등을 통해서도 구제역이 전염될 수 있다며 EU산 농산물 뿐 아니라 곡물에 대해서도 수입을 금지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살풀이춤 원조 ‘도살풀이 한마당’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김숙자류 도살풀이 전수조교인 양길순씨가 제자들과 함께 전통춤 무대를 꾸민다.1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02-580-3039) 우면당. 지난해 12월 제8회 전통예술진흥회 전국대회 대통령상 수상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공연에서 양씨는 전통무용의 기본인 입춤,부정을 가셔내는 굿에서 비롯된 부정놀이춤,살품이춤의 원조인 도살풀이춤을 직접 추어 보인다.또 제자들이나서 승무,터벌림춤,손님굿춤(깨끔),제석춤을 선보인다.국악인들도 특별 출연한다.이춘희씨의 경기민요,김수연의 남도민요,이생강씨의 대금산조 등이 전통춤의 흥취를 더해준다. 85년 제1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무용부 장원을 받으며 주목받은 양씨는 서울올림픽,광주비엔날레 등 국제대회기념공연과 미국 카네기홀 공연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중견 무용가다. 김종면기자
  • 줄리아 로버츠 美영화배우조합 여우상

    [로스앤젤레스 AP 연합] 11일 로스앤젤레스 센추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53회 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열연한 줄리아 로버츠가 최우수 여우상을 수상했다.또 최우수 남우상의 영광은 ‘트래픽’에서 멕시코 마약계 형사로 열연한 베니시오 델 토로에게 돌아갔다. 줄리아 로버츠와 베니시오 델 토로는 각각 같은 출연작으로 제 73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 최우수주연상과 최우수조연상 후보로 올라 있다. 25일로 예정된 아카데미(오스카)상 발표를 2주 앞두고 시상되는 SAG상은 아카데미상 수상자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많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그간 SAG상을 받은 배우들이 아카데미상에서도 수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이번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델 토로가 남우상을 받은 것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중국 정통무협 서사극 ‘와호장룡’의 리안(李安) 감독이 권위있는 미국영화감독조합(DGA)상을 받았다.이로써 리안 감독은 25일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감독상등을 받을 가능성이한층 높아졌다. 아카데미상 작품 및 감독 등 10개부문에 후보로 선정된 와호장룡을 감독한 리안은 ‘글래디에이터’(12개 부문 후보)의 리들리 스콧과 ‘트래픽’ ‘에린 브로코비치’의 스티븐 소더버그 등 쟁쟁한 감독을 물리쳤다.
  • [산업계 이슈 추적] 발목잡는 ‘관광代價’

    현대의 대북 경협사업이 백척간두(百尺竿頭)다.금강산 관광대가의 지불유예를 둘러싸고 현대와 북한이 합의를 이루지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당사자간 문제라며 한발 비켜 서 있다.현대의 대북사업이 좌초하고 말 것인지,아니면 슬기롭게 해결돼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인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금강산 관광사업을 비롯한 현대 대북사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계속추진 여부는 현대아산이 북한에 매달 지불하는 관광대가 1,200만달러를 600만달러로 줄일 수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제만 풀리면 현대는 북한측에 자유통행지역 확대,육로관광로 개설 등 금강산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협의에 들어가고,동시에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감지되는 분위기로 보면 어느 한쪽이 먼저 금강산관광사업의 중단을 선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모종의 해법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북한측 막판 힘겨루기=현대는 지난달 27일 2월분 관광대가 1,200만달러 가운데 200만달러만 송금했다.나머지는돈이 마련되는 대로 주겠다고 했다.자금이 바닥난데다 돈을빌릴 곳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현대는 98년부터 30년간 금강산 지역에 대한 독점적 관광사업권,토지 및 시설이용권을 보장받는 대가로 북한측에 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지금까지 3억5,400만달러를보냈다.앞으로 5억8,800만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의 관광대가 지불유예 요청에 북한의 입장은 단호하다.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지난달 방북했을 때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는 “약속한 대로 지불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리고 “현대가 돈이 없으면 남한정부가 도와줘야 할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절충점 나올까=현대와 북한측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가 초강수를 둔 것도 북한측이 쉽사리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다. 실제 북한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될 경우 현대가 지급하던 거액을 받을 수 없다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중단에 따른 남북관계의 악화도 북한으로서는 부담스런대목이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현대가 제시한 조건을 검토한 뒤 수정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대도 내심 이같은 수정안을 기다리고 있다. 관광대가 유예시기를 3년에서 1년 또는 2년으로 줄이거나,일정 시점 이후부터 유예시킨 금액을 분할지급받는 형태가유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온정리 등의 자유통행지역은 확대하되,관광대가는 유예해줄수 없다는 카드를 내놓을 수도 있다. 물론 그 반대로 북한이 현대의 요구조건을 일체 거부하고,일방적으로 사업중단을 선언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정부 입장이 또 다른 변수=정부는 공식적으로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금강산사업은 현대와 북한이 풀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그러나 현대와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가 체결한 금강산사업 관련 합의서에 남북 당사국간의 허가를 받아야 합의서가발효된다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수수방관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현대가 정부에 줄곧 카지노·면세점 허가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가 자금난 해소를 위해 ▲고성항 부두시설을 담보로 한 은행권의 자금지원 ▲남북경협자금 이용 ▲실향민과 학생의 금강산관광에 대한 지원에 정부가 나서주기를 원하는 것도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카지노·면세점에 대한 정부측의 허가여부가오는 19일로 예정돼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10일 방북한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남북연계관광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여 남북간 금강산관광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이달 중순을 전후해 현대·북한간,또는 남북한간에금강산관광사업을 둘러싸고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높다. 주병철기자 bcjoo@. *개성공단사업 ‘제자리걸음’. 개성공단사업은 99년 10월 남북이 공단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지 10개월만에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개성을 사업부지로 최종 확정하면서 본격화됐다. 공단부지 800만평,배후도시 1,200만평 등 모두 2,000만평의 부지를 8년간 3차에 걸쳐 개발,16만명의 고용창출과 200억달러의 수출효과를 거둔다는 게 현대의 목표였다. 이에 맞춰 지난해 11월 현대와 토지개발공사가 공동으로 구성한 ‘측량 및 토질조사단’을 파견해 1단계 사업부지를 확정,올 상반기 중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야심찬 청사진은 금강산관광사업의 위기여파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특구지정에 따른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외자유치의 물꼬를 막는 꼴이 됐다. 현대는 대규모 외자유치와 공단분양대금,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추가 부담없이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금까지 외자유치 실적이 없다.현대가 예상하고 있는개성공단 개발비용은 10억달러에 이른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와 EU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의 문의전화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개성공단에 입주신청을 낸 국내 업체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원업체 130곳,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 41곳,개별신청업체 52곳 등 모두 512곳에 이르지만,투자보장 등특별법 제정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아 이들의 입주는 불투명하다. 개성공단 조성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개성 일일관광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남측은 오는 9월 예정으로 경의선 복원과 육로개설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북한측은 철도와 육로개설에 착수조차 하지 않고 있어 개성관광이 이뤄지기는 요원하다. 주병철기자. *냉가슴 앓는 현대상선. 지난달 말 현대상선은 김충식(金忠植)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현대아산측이 2월분 관광대가 1,200만달러 가운데 200만달러를 송금한 직후였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상선이 더 이상 금강산사업에 따른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허탈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때문에 골탕을 먹고 있다. 상선은 현대아산의 최대 주주다.현대아산 비상장 주식(9,000만주)의 40%(3,600만주)를 갖고 있다. 액면가 5,000원으로 계산하면 1,800억원에 이른다. 현대아산이 자본금 4,500억원을 모두 까먹었으니,결국 상선도 이 돈을 모두 날린 셈이다.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설봉호(쾌속선) 풍악호 금강호 봉래호 등 관광선 4대의 운영비를 포함해 연간 600억∼700억원씩의 적자를 보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된 관광선 운영비 1,700여억원에다 현대아산에 투자한 1,800억원을 합치면 무려 3,500여억원의 손해를 봤다. 이같은 누적적자는 금강산 관광객이 당초 예상보다 너무 적었기 때문이라는 게 상선측 설명이다. 현대아산은 당초 금강산 예상관광객을 연간 50만∼60만명으로 잡았으나 99년 14만7,460명,2000년 21만2,020명에 그쳤다. 올들어 1,2월 관광객수도 각각 8,800명,9,400여명으로 1만명을 넘지 못하는 등 최악이다. 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금강산’이 목적이 돼서는안되며 놀이문화가 갖춰진 ‘관광지’의 형태가 돼야만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카지노·면세점 허가 등을 통해 관광객유치를 적극 도와주어야 하며,북한측은 당초 약속대로 관광코스를 확대하는 등 이용객들의 선택권을 넓혀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병철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송전선 지하매설 비용 철탑설치때보다 16배

    ‘독자의 소리’란에서 ‘주변경관 훼손 고압송전선 땅속에 묻었으면’(대한매일 2월28일자 6면)하는 바람을 읽었다. 송전철탑은 산림과 생태계 그리고 주변경관에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하지만 국가경제 발전과 더불어 문화생활수준향상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전력설비 확충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전력설비 중 수송설비인 고압송전선을 지하화한다면 앞에서 지적한 내용은 개선되겠지만,같은 용량을 수송할 때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철탑건설에는 ㎞당 약 22억원이 소요되나 땅 속에 설치할 경우 약 250억∼359억원이 들어 연간 수조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된다.이런 엄청난 자금을 조달하려면 해외자본 차입이 불가피하며,이는 곧 국제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져 국가경제가 멍듦은 물론 가계에도 상당한 부담이된다.철탑건설에는 이런 사정이 있음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탁의균 [서울전력관리처 송전부장]
  • 조기유학 성공하려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조기 유학붐과 관련,올바른 정보 전달과 건전한 유학 풍토 조성을 위해 ‘조기 유학 가이드’ 책자를 5일 펴냈다.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유학 가기 전 반드시 고려할 사항=‘뚜렷한 목표 의식’과 ‘높은 성취 동기’는 성공적인 유학의 필수조건이다.반면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입시 도피,부모의 과욕,영어 강박감 등은 금물이다.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유학하는 경우현지 부적응,탈선 등으로 인생을 그르칠 수 있는 만큼 자녀의 연령 및 정신적 성숙도를 고려해 유학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최소한의 어학 실력,학교 성적,독해력 등 학업 능력을 검토해 수준에 맞는 학교를 선택한다.어학시험,안내서 요청 등유학에 관한 정보 수집에 최소한 1년은 걸리므로 충분한 준비기간을 확보한다.유학생활은 돈이 너무 많아도,너무 부족해도 문제가 되므로 학비 조달 능력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사설 유학원 이용시 유의할 점=유학생 파견 실적과 알선학교 등을 살펴본다.유학할 국가의 교육제도와 외국인 입학요건 등에 대해 얼마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지,출발 전오리엔테이션을 하는지 여부도 체크한다. 유학의 좋은 점은 물론 곤란한 점,고생스러운 점 등을 알려줌으로써 현실적인 선택을 권유하는지,유학원의 책임범위와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문제 해결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등을 미리 고려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설] ‘새만금’ 이제 결론 내릴 때

    5일 드러난 새만금사업 재추진 여부에 대한 관련 정부 부처의 입장을 보면 혼란스럽기만하다.환경부와 해양수산부의 의견이 다르고 농림부,전라북도의 생각이 다르다.여기에 정치권도 제각각 의견을 내놓아 ‘새만금’이 어디로 가는지 종잡을 수 없다. 더욱이 사업의 계속 여부를 최종 정리해야 할 ‘수질개선기획단’을 관장하고 있는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검토자료를 보면 정말 한심하다.기관별 입장만 나열돼 있을 뿐 종합 조정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기획단 아래 민·관 공동조사단의연구는 어떻게 나왔고,정부는 앞으로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하겠다는 등의 정리된 시각도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공사 중단 후 2년 가까이 끌어온 연구·검토 뒤의 발표치고는 너무 무책임하다.이제 와서 “다소 혼선이 있더라도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차원에서 부처별 의견을 담은 자료를 공개하게 됐다”는 설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곧 최종 결과를공개하겠다고 밝힌 지가 언제인데 또다시 의견 수렴 운운이란 말인가.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라는 구호와 함께 1991년 시작됐던 새만금사업은 출발부터 문제점을 안았던 게 사실이다.군사정권 시절 면밀한 검토와 환경영향 평가 없이 선심용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기획·추진된 것부터가 문제였다.수조원의예산이 투입되고 국토의 모양을 바꾸는 대역사가 정치 논리에 따라 기획·추진됐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사업 추진의 논리를 뒷받침했던 관련 부처의 적당주의나 무사안일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릴 때다.예산 낭비를 떠나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은 곤란하다.사업 강행이나 변경,중단 등의 기대 효과나 이익을 면밀히 따져 현명한 방안을 찾길 당부한다.그러자면 먼저 관계 부처와 민·관 공동조사단이 머리를 맞대 의견을 하루빨리 정리해야 할 것이다.이미 엄청난 예산이 들어갔지만 사업 중단이나 변경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면 국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이를 새롭게 추진해야 한다. 기왕에 나왔던 민·관 공동조사단의 의견도 공개해야 한다. 여론의 비판이나 질타를 의식해 어정쩡한 결론을 내리거나발표를 미룬다면 또다른 눈치보기로 비판을 받을 게 뻔하지않은가.이제라도 개발과 환경 보전의 조화를 이뤄낼 해법을찾고,그동안의 잘못은 겸허하게 비판을 받는 것이 최선의 자세라 할 것이다.시화호에 이은 새만금의 진통은 아울러 경솔한 대형 국책사업 추진이 얼마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지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환경 파괴만 하는 결과를 낳는다면 두고두고 우환이 될것은 말할 나위없다.
  • 시공실적 허위조작 일제 조사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이 조작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전수조사가 실시된다.건설교통부는 전국 7,978개 일반건설업체와 공시비 1억원 이상 공공공사를 수주한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이들 업체의 시공실적이 허위로 고시됐는지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조사결과 시공실적이 조작된 것으로확인된 건설업체는 공공공사 입찰에 6∼24개월간 참여할 수없다. 건교부는 최근 공사실적이 급증한 업체를 대상으로 허위고시 여부를 파악한 결과 전체 4% 가량이 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나 조사를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건교부는 오는4월말까지 대한건설협회 등 3개 건설관련 협회를 통해 자료를 취합,분석한 뒤 5월중 조사를 매듭짓기로 했다.특히 국세청의 협조를 얻어 시공실적이 과세자료와 다른 공사를 분석,공사 발주처에 확인하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EU 전염권 가시화 전전긍긍

    영국 구제역(口蹄疫) 발생 장소가 34곳으로 늘고 전국으로확산되면서 유럽 전체가 구제역 공포에 휩싸여 있다.영국은1일 스코틀랜드에서 2건의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된데 이어북아일랜드,북서부 컴브리아에서도 1건씩 확인됨에 따라 동물원을 폐쇄하고 입산을 금지하는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까지규제하는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북아일랜드 남부 아르마의 양농장에서 의사 구제역이발견되면서 유럽 각국은 구제역이 바다를 건넜을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보고 금수조치에 이은 가축이동 금지,동물경매중지 등 추가 예방에 힘쓰고 있다. ■북아일랜드와 국경을 접한 아일랜드는 축산업이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사실상 국가 비상사태나 마찬가지라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으며 영국-아일랜드 경마대회 등 대부분의스포츠 경기가 취소됐다. ■광우병에 이어 구제역이 영국에서 시작됨에 따라 ‘신사의나라’ 영국 이미지가 크게 훼손.프랑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서는 영국에서 오는 차량과 사람들에 대해 소독을 엄격히 실시하고 있다.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스타’는 최근 ‘우리는 나병환자’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를 실어 자존심 강한영국인이 다른 나라에서 배척(?)당하는 현실을 비꼬았다. ■영국 정부는 이날 최대의 ‘개 쇼’를 취소하는 등 사람이많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를 중지시켰다. 또 낚시와 시골지역으로의 트래킹,여우 사냥,국영 삼림지와 새 보호구역의 일반인 출입도 금지시켰다. ■해마다 회교도들이 약 20만 마리의 양을 잡아 제수하는 프랑스의 에이드-알-아다 축제도 규모가 줄 전망이다.프랑스회교기구연합(UIO)의 라지 타미 브레제 총재는 몇몇 지역에서는 축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납품 약품사 대표 입건

    수산업자들이 역돔과 잉어 등 민물 활어 출하때 상품성을높이기 위해 독성이 강한 마취제를 투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일 전문의약품인 마취제를 수산업자 등에게 상습적으로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K약품 대표 심모씨(60·여·서울시 노원구 공릉동)를 입건,조사하고 있다. 심씨는 98년 7월부터 수입 마취제원료인 아미노향산 에틸을 C,D수산에 1봉지(1,000g)에 2만원씩 받고 판매하는 등 지난해 말까지 경남 및 서울,전남,충청도 등 전국의 민물고기수산업자와 양어장 등에 모두 113차례에 걸쳐 1,366㎏ 2,732만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미노향산 에틸은 국소마취제 등으로 쓰이는 전문의약품으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수산업자 등은 역돔 등 민물고기를 출하할때 운반과정에서의 상품성 저하와 분류상 애로 등을 이유로수조에 마취제를 소량 투입,고기를 마취시켜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또 이 마취제가 민물고기 등의 양식장에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경찰은 “마취제가 투여된 고기의 인체 유해 여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분석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분석사례가 없어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체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을경우 식품위생법에도 저촉되지 않는 등 처벌법이 미약해 단속에 애로가 많을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유럽 구제역 공포 증폭

    유럽의 구제역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구제역 발생지인 영국은 27일 감역 지역이 추가로 늘어남에 따라 지난주 내린 가축이동 금지조치를 2주 더 연장했다.총선일정 까지 불투명해진 상태.유럽연합(EU)회원국들도 영국산 육류및 가축 금수조치를 연장,구제역 확산 저지에 부심하고 있다.EU식량정책 근간인 공동농업정책(CAP)재검토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국 피해와 대책=각종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27일 웨일즈 등 5곳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인돼 감염 농장및 도축장 수가 모두 17개소로 늘어났다.이날 닉 브라운 농무장관은 가축이동 금지조치를 오는 3월 2일부터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토니 블레어 총리 주재 비상각의를 소집,구제역 피해 농민에 대해 1억5,200만 파운드(3,40억원)를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 보행로의 일반인 통행을 금지할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경마도 7일간 중단됐다. ◆총선 일정=오는 5월 예정돼 있던 총선 실시 여부도 불투명하다.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 우위를토대로 오는 4월 5일 선거를 추진해온 집권 노동당 각료들도 조기총선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제역 창궐로 민심이 현 정부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구제역 사태가 가라앉지않을 경우 당초 예정일인 5월3일 총선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U 대책=각국별 대책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EU 수의 위원회는 27일 구제역의 유럽대륙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산 육류 등에 대한 전면 금수를 오는 3월 9일까지 연장키로 했다.추가 연장여부도 고려중이다. 네덜란드는 구제역 감염 예방조치로 지난 주말 영국산 가축 4,000마리를 포함,모두 1만6,000마리를 도축했다.독일도 영국발 비행기 승객들이 갖고 온 음식을 압류하고 있고 짐승가죽으로 만들어진 제품 등도 감시 대상에 올렸다. ◆EU 농업정책=CAP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CAP는 2차대전후 유럽의 식량자급과 이농현상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차원에서 농업보조금을 지원,공장식의 대규모 농장을 키워온 정책.그러나 대규모 농장이 구제역과 광우병 확산의 조건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데다 CAP차원에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화요구가거세지고 있다.27일 프랑스가 EU집행부 결정을 따르지 않고독자적으로 축산 농가에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는 등회원국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英 구제역 전국 확산…비상체제 돌입

    영국은 구제역(口蹄疫)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경마를 취소하고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영국 농무부는 26∼27일 이틀동안 데번·윌트셔·노섬벌랜드·해리퍼드셔·노스햄턴셔주 등 5개주 6곳의 농장과 도축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돼 구제역 감염지가 13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또 3군데의 가축시장에서 지금까지 모두 2만5,000여마리의 동물이 구제역에 감염된 소·양·돼지들과 접촉한것으로 드러났으며,10만마리 이상 동물을 도축해야할 것으로추산했다. 잇따른 구제역 발생으로 영국경마위원회(BHB)는 26일 뉴캐슬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마대회를 취소했다.리치먼드공원을포함,런던시내 3개 왕립공원도 사슴의 구제역 감염을 우려해이날 자정부터 문을 닫았다. 특히 유럽대륙에 양을 수출하는 영국 데번주의 한 농장에서구제역이 확인되고 이 지역 양이 유럽대륙으로 수출된 것이확인되자 주변국들도 대대적인 예방조치에 나섰다. 네덜란드는 영국과 거래하는 농장의 양·소·돼지 등 3,000여마리를 도축했다.벨기에는 영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가축수송 차량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독일은 영국에서 수입된 가축이 있는 농장을 격리했으며,프랑스도 지난 한 달간영국에서 수입된 4만7,000여마리 동물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에 따라 오는 3월9일까지 영국산 가축과육류에 대해 금수조치를 내릴 것이며,금수기간을 연장할 지여부는 다음주 초 추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타이완 농업부도 지난해 10월 구제역으로 돼지 5마리가 죽은데 이어 최근 타이베이 가축시장에 나온 돼지 3마리에서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런던 타이베이 외신종합
  • 3차 이산상봉/ 개별상봉 2題

    첫날의 감격스런 단체상봉에 이어 27일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서울 롯데월드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족들과 개별상봉했다.이들은 지난 세월의 깊은 골을 단번에 메우려는 듯 일분일초를 아끼며 혈육의 정을 나누었다. ◆납북 여승무원 성경희씨=“장군님이 내 미래,운명,가족들을 책임져 줄 수 있기에 내가 원해서 이곳에 남은 거야.남에 갔으면 엄마가 내 운명을 책임지지 못했을 거잖아.이 말을꼭 하고 싶었어.엄마.” 32년 만의 감격스런 해후의 기쁨을 가라앉히고 어머니 이후덕(李後德·77)씨의 고려호텔 숙소를 찾은 대한항공 납북 승무원 성경희(成敬姬·55)씨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딸의 위로에 눈시울을 붉힌 이씨는 “네가 말 안해도 나는다 안다.잘 사는 모습 봤으니 이제 돌아가면 네 걱정은 안할거다”라고 애써 성씨를 안심시키는 모습이었다. 분위기가 다소 어색해지자 외손자 임성혁씨(24)가 나섰다. 그는 “할머니 한번 업어봅시다”라며 이씨를 거뜬히 업어보이더니 “(남에) 가지 말고 손자랑 같이 살아요”라며 혈육의 정을 담뿍표시하기도 했다. 이씨는 외손녀 임소영씨(26)에게는 “너 주려고 직접 목도리를 짜왔다”며 손수 뜨개질 한 목도리와 모자를 씌워줬다. 생일을 며칠 앞둔 이씨는 딸과 손자·손녀,사위 임영일씨(58·김일성대 교수)와 둘러 앉아 서울에서 준비해 온 케이크로 조촐한 생일잔치도 열었다.이씨는 “생일까지 미리 당겨서 큰 딸 가족들과 보내고 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냈다. 평양 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피바다가극단장 김수조씨=“너희들 생각에 밤새 잠을 설쳤다.빨리 들어오너라.” 북한 집단체조의 거장 김수조씨(69)는 롯데월드호텔 객실밖까지 나와 복겸씨(54) 등 조카 4명과 이모 진양덕씨(79)를 반갑게 맞았다. 전날 김씨로부터 전해들었던 아버지 수희씨의 사망소식으로 상심했을 조카들에게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워주려는 듯 김씨는 일일이 조카들과 포옹을 하며 어깨를 어루만졌다. 북한에서 최고영예로 통하는 ‘공화국 영웅’과 ‘인민예술인’ 칭호를 받은 김씨는 북한 유명 공연단체인 피바다가극단의 총장(단장).그는 조카들에게 “얘들아,이것 좀 보라.이 삼촌이 자랑스럽지 않냐”며 자신이 연출한 평양세계학생축전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찍은 사진과 공화국 영웅 증서 등을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복겸씨도 평양 연극영화대학에서 강좌장까지 지내다 99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버지 생각으로 “50년 만에 삼촌을 만나니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는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여경기자 swlee@
  • 그리움도 원망도 눈녹듯

    이산의 아픔이 누군들 더하고 덜하랴마는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도 뼛속까지 슬펐던 세월을 뒤로 하고 혈육의 정을나눴다. 지난 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 YS11호의 여승무원 성경희(55·成敬姬)씨는 26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어머니 이후덕(77·李後德)씨와 32년만에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납북 당시23세 처녀였던 성씨는 어느덧 초로가 되어 북에서 결혼한 남편 임영일씨(58·김일성대 교수)와 딸 소영(26),아들 성혁씨(24)와 함께 어머니에게 큰 절을 올렸다. 국군포로 출신인 손원호씨(75)와 김재덕씨(69)도 고려호텔에서 남측 동생 준호씨(67),재조씨(65)와 재회했다.국군포로출신의 상봉은 남북 당국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보도하지않기로 했으나 북한 중앙TV가 이날 저녁 보도해 드러나게 됐다. 성씨 가족처럼 납북자 가족 상봉은 지난해 11월 남측 방문단으로 평양을 찾은 김삼례씨(73)와 87년 납북된 동진호 갑판장 강희근씨(49)에 이어 두번째다.손씨 등 국군포로 출신의 상봉도 지난 2차방문 때 이정석씨(70)와 남측의 형 형석씨(81)의 만남에 이어두번째여서 앞으로 납북자 및 국군포로 출신의 상봉 확대가 기대된다. 이날 3차 이산가족 방문단 200명이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만난 평양과 서울은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세번째 이루어지는 이산가족 상봉이건만 아쉬움은 갈수록 깊어지고,만남에끼지 못한 가족들은 선택된 방문단의 상봉을 눈물을 흘리며지켜봤다. 1,000만명에 이르는 이산가족들은 남북 당국이 한시바삐 상봉의 정례화 및 면회소 설치에 힘을 모아주기를 기도했다. 앞서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고려민항기편으로 서울과 평양에 각각 도착,단체상봉을 가졌다.고려호텔에서 남측 방문단 이후성씨(76)는 노환으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장오목씨(94)를 51년만에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휠체어에 앉아방북한 손사정씨(90)도 50년만에 북측의 아들 양록씨(55)의큰 절을 받았다. 센트럴시티에서는 정지용(鄭芝溶) 시인의 아들 구인(求寅·68)씨가 형 구관(求寬·74)·여동생 구원(求苑·66)씨와 만났다.또 피바다가극단 총장인 김수조씨(68)가 조카 복겸씨를만나 이산의 한을 달랬다. 평양 공동취재단·이석우기자 swlee@
  • 피바다가극단 김수조 총장 조카 복겸씨

    26일 북에서 오는 ‘피바다가극단’ 김수조(金壽祖·70) 총장의 조카 김복겸(金福謙·53·서울 은평구 신사동)씨는 세살 때 북으로 떠난 삼촌과의 만남을 하루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를 나와 방송국에서 합창단을 지휘했던 김씨의 부친 수희(壽熙)씨도 김총장과 함께 월북했다.나머지 3형제는 행방불명됐다. 김씨의 넷째 삼촌인 김총장은 북에서 ‘김일성상’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는 등 북한이 자랑하는 집체예술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김씨는 지난 세월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오명과 함께 취직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연좌제의 족쇄를 감수해야 했다. 김씨는 “아버지와 네분 삼촌 중 수조 삼촌만 살아계신 것같다”면서 “하루종일 두살배기 조카를 업고 다니며 귀여워하셨다는데 알아볼지 모르겠다”는 말로 그리움을 대신했다. 김씨는 “전쟁 당시 경복고에 재학했던 삼촌은 음악,발레에심취하는 등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삼촌에게 전하려고 최근 친척들의 사진을 골고루 모아 50여장짜리 앨범을 만들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英돼지 구제역 발견따라…EU·美도 육류 전면 금수

    [브뤼셀 연합] 유럽연합(EU)·미국·아일랜드가 영국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구제역(口蹄疫)이 발생함에 따라 21일 모든 영국산 육류 및 관련제품 수입을 금지,구제역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EU의 금수조치는 다음달 1일까지 지속되며 육류,육 가공품,우유,우유 가공품,살아있는 가축 등 영국산 육류관련 제품의 EU내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EU는 27일 관련자 회의를 열어 이 조치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미국·아일랜드·핀란드 등도 즉각 영국산 육류 관련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거나 국민들의 영국 농장 방문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 마약 ‘인터넷 쇼핑’

    우리나라가 마약 국제 밀매의 주요 경유지로 급부상하고 있다.히로뽕 사범 중 여성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 등에서 값싼 마약이 대량 반입되고 있는 데다 젊은층 사이에 야바(YAVA),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 등 신종마약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마약사범 실태=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俊甫)는 지난해 8∼12월 마약류 공급사범을 중점 단속,밀수조직 7개파 195명을 적발해 168명을 구속하고 55㎏(시가 28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속자 가운데는 우리나라를 마약밀매 경유지로 이용,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10여회에 걸쳐 대마초 46㎏을 밀반입해 국제특급우편(EMS)으로 일본에 밀반출한 잠비아인 등 외국인인 7명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7월 중국내 히로뽕 판매책과 공모해 중국에서 제조된 히로뽕 3㎏을 우리나라를 통해 일본으로 밀반출,야쿠자에 판매하려 한 한·중·일 연계조직과 ‘서부장파’ 등 국내밀수조직 3개파 일당도 적발했다. 압수 마약류는 대마초가 46㎏으로 가장 많았고 히로뽕 8㎏,헤로인 250g,해시시 143g이었다.엑스터시와 LSD,야바 등 신종 마약도 포함됐다.이는 한번에 60만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마약사범은 83%가 20∼40대 청장년층이었다.특히 여성이 5년 사이에 2배로 증가했다.검찰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로부터 값싼 마약류의 반입이 늘고 신종 마약의 출현으로 대학생이나 여성의 투약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히로뽕 1회 투약분 가격은 95년 15만원대에서 최근들어 10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국경없는 마약 확산=동남아에서 생산된 마약이 한국·일본은 물론 유럽,미주까지 공급되는 등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마약 밀매 규모는 5,000억달러.최근에는 인터넷 쇼핑을 이용한 판매가 문제가 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회의실에서 마약류 유통 실태 및 국가별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연차회의를 열고 “세계적으로 급증하고있는 마약류의 효율적 통제를 위해서는 국가간 협조와 공조가 필수적”이라면서 “특히 인터넷 쇼핑을통한 판매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환 이상록기자 stinger@
  • 경의선 이은 또 하나의 經協성공작

    ■남북한 임진강 수해방지협의회 의미와 전망.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를 위한 제1차 남북 실무협의회가 21일 평양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임진강 수방사업은 경의선 연결에 이어 남북 정부가 공식추진하는 2차 경협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실무회담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1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합의에 따른 것이다.이 회의에서 남북은 다음달 중으로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조사에 착수키로 했다.따라서 이번 실무협의회에서는 구체적인 조사일정·방법·범위·내용 등에 관한 실무작업이 논의된다. 정부는 임진강 유역에 대한 공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안에 수해방지대책을 마련,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공동조사에서는 유역 특성·수위·유량 변화·홍수피해 실태·홍수방지시설 현황,홍수 예·경보시설 위치,댐 후보지조사 등의 실무작업을 하게 된다. 임진강 수해방지 대책은 상습 홍수피해지역인 파주·연천등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홍수로 인해 이들지역은 최근 3년간 무려 1조6,000억원 규모의 재산손실과 232명의 인명피해를 봤다. 정부는 이 지역의 수해방지를 위해서는 임진강 본류에 홍수조절 기능을 갖춘 다목적댐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임진강수해방지사업에 북측이 동참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북한 역시 임진강 중·상류의 홍수 피해와 부족한 전력 확충을 위해 다목적댐의 건설을 원하고 있어 그동안 남북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남과 북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경의선 복원에 이은 성공적인 경협 사례로 꼽힐 전망이다. 우리측 최영철(崔泳喆) 단장(건교부 수자원국장)은 “이번협의회는 임진강 유역에 대한 공동조사를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대책은 남북 실무단이 시간을 갖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피해 실태.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지역은 해마다 수천억원의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1996년 7월26일부터 3일간 이 지역에는 최고 634㎜의폭우가 내려 4,335억원의 재산 손실과 25명의 인명 피해를냈다.98년에는 8월5일부터 6일 동안 669㎜의 호우로 5,336억원의 재산이 물에 떠내려 가고 172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99년엔 더했다.7월31일부터 4일간 최고 963㎜의 집중호우가내려 6,673억원의 재산피해와 35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북측 역시 구체적인 피해는 공개하지 않지만 이에 버금가는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그동안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다각도의 수방대책을마련해 왔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임진강 본류의 3분의 2가 북측에 있어 손을 쓸 수가 없었다.하류지역은 평지가 많아 대규모 댐을 건설할 경우 수몰면적이 넓어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임진강 본류에 1∼2개의 다목적 댐을 건설하지 않고는 홍수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다. 다목적 댐을 건설할 경우 홍수조절뿐 아니라 전력 공급까지원활해질 수 있다. 다만 댐 위치와 관리를 놓고 남북이 서로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측은 군사분계선이남의 백학댐을, 북측은 이북의 이천댐을 각각 적지로 생각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댐 후보지 선정에서부터진통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 4월부터 10인승까지 확대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10인승 이하 자동차에 대한 서울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개시가 4월1일로 확정됐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김희갑)는 20일 서울시가 요청한 혼잡통행료 징수조례 개정안 심의를 일부 수정,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7∼10인승 자동차는 4월 1일부터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로 2,000원을 내야 한다.하지만 생계형인 다마스·타우너 등 경승합차 1만5,000대와 화물용 지프형차 2만대는 혼잡통행료 추가징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새로 혼잡통행료를 내게 되는 차량은 갤로퍼 7·9인승,산타모 7인승,트라제XG 7·9인승,산타페 7인승,스타렉스 7·9인승,그레이스 9인승,카니발 7·9인승,카렌스 7인승,카스타 7인승,프레지오 9인승,무쏘 7인승,레조 7인승,이스타나 9인승 등 승합차량이다. 서울시에 등록된 혼잡통행료 추가 징수 대상차량은 8만여대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시행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상 승용차의 범위가 6인승 이하에서 10인승 이하로 확대됨에따라 2개월 동안 홍보기간을 거쳐 이달 초부터 10인승이하승용차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었으나 의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연기했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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