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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아리랑’ 공연 대해부

    “아리랑을 놓친다면 평생을 두고 후회할 것이다!” 북한은 오는 4월29일부터 두 달 동안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펼쳐질 ‘10만명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에 대해 이렇게 선전하고 있다. [어떤 공연인가] 10만여명이 출연하는 아리랑은 김일성 주석 출생 90돌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북한은 아리랑을 집단체조(매스게임)와 예술공연을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장르라고 선전하고 있다.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해 11월18일자 보도에서 “체육과 예술이 하나로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라며 “10만여명이 동원되는데그 가운데는 국내·국제콩쿠르 수상자도 있고 인민배우 ·인민예술가·공훈배우·공훈예술가·국제경기에서 입상한체육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름있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원형특수무대,‘천변만화의 조화를 다 부리는’ 배경대,대형 화면과 레이저조명 등이 활용되며 무용수와 체조선수,교예배우들도 참여한다.컴퓨터 등 최첨단 장비까지 동원된다. [무엇을 노리나] 북한은 이 행사를 통해 체제결속은 물론돈벌이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선 아리랑은 한·일 월드컵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내용은 2000년 공연된집단체조의 최고봉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처럼 4개 장과서장·종장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정치적 색채보다 우리민족의 역사 형상화에 더 치중할 전망이다.한국·일본·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의 거부감을 줄이기위해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름도 김일성주석을 상징하는 ‘첫 태양의 노래’에서 아리랑으로 바꿨다. 평양의 고려·양각도·청년호텔 등은 관광객을 맞이하기위한 준비에 바쁘다.북한 방송은 “관람객들이 희망할 경우북한의 여러 지역을 관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명한 예술공연도 볼 수 있다.”면서 “국가관광총국, 조선국제여행사,조선국제청소년여행사 등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이어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과 단군릉 등 명소와 혁명가극 ‘피바다’ 등을 관광코스로 추천했다. [북한,경제에 눈 떴나] 아리랑의 관람료는 특등석이 미화 300달러(약 39만원)인것을 비롯해,1등석 150달러(19만5000원),2등석 100달러(13만원),3등석 50달러(6만5000원) 등이다.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썼던 89년세계청년학생축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당시에는 모든것이 무료였으며 북한은 당시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일본·중국 등에서 이미 외국관광객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북한은 월드컵 축구대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공연기간 인천∼순안공항간 직항로를 개설,월드컵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남쪽 인사들에게 “아리랑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달라.”고요청했다는 게 최근 방북자들의 전언이다. 아리랑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위기’ 조성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태에서는 붐이 일기힘들다.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아리랑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남북 및 북·미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北, 집단체조 어떻게 만들어지나.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지난 71년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산하에 세워진 집단체조창작단이창작부터 공연까지 전담한다. 노동당 선전부의 지도를 받으며 대학에 ‘집단체조과’도 있다. 통상 평양에서 펼쳐지는 집단체조에는 고등중학교 4∼6학년 학생들이 동원된다.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면누구나 집단체조에 한두번쯤 참여한 경험이 있다.집단체조단은 관중석에서 종이로 다양한 그림을 만드는 ‘배경대’와 경기장에서 몸짓을 하는 ‘체조대’로 나뉜다.작품이 완성되면 창작단은 수백쪽의 밑그림을 참여학교에 배포한다. 배경대 학생들은 밑그림에서 자기가 맡은 부분을 찾아 신문용지 절반 크기의 색지가 붙은 ‘배경책’을 제작한다. 구석에 배치된 학생들은 그림을 자주 바꿀 필요가 없어 배경책이 수십∼100여장에 그치지만,가운데는 400쪽이 넘는다.특히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얼굴 부분을 맡은 학생들은더욱 긴장해야 한다.그림이 자주 바뀌는 데다 공연중 실수로 ‘오자(誤字)’라도 나오면 본인은 물론 부모와 교사까지 곤욕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학생들은 1시간 이상 걸리는 공연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않기 위해 국물이나 물을 아예 먹지 않기도 한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 등 ‘동영상’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하려면 6개월 정도의 연습기간이 소요된다.집단체조에 동원되는 학교는 아예 오후 수업을 전폐한다.행사날이가까워지면 밤 늦게까지 연습한다. 오는 4월말 공연에 들어가는 ‘아리랑’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북한의 집단체조가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공연으로자리잡은 것은 지난 58년 공연된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부터다.2000년 노동당 창당 55주년을 맞아 10만여명이 출연한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은 집단체조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김수조(70) 피바다가극단 총장이 지휘한 이 작품은 당시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 등이 관람한 것으로 유명하다.
  • 전통의 名門家 뭐가 다른가

    ◎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조용헌 지음, 푸른역사). IMF 환난 이후 부(富)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상류사회’가 형성돼 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나온다.그들만을 위한 상품,그들만을 위한 장소,그들만을위한 모임….그러나 따지고 보면 어느 시대,어느 사회에나상류사회는 있었다. 단지 그 상류사회가 얼마나 존경받는상류문화를 갖고 있었느냐에 따라 사회의 안정과 사회구성원 전체의 삶의 질이 달라졌을 뿐이다.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소문난 명문가 15곳을 찾아다니며 진정한 상류사회의 조건,‘명문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추적해 낸다. 저자 조용헌(41)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15년동안 한·중·일 사찰과 암자만 600여곳을 답사하며 재야기인 달사들과 교류해 왔다는 이력에 걸맞게 해박한 풍수비기 지식까지 펼쳐 보이며 각 명문가의 역사와 자녀교육법,치부법 등을 벗겨 나간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명문가의 선별기준은 그 집의 선조,또는 집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느냐’이다.돈이 많다고,벼슬이 높다고 명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한마디로 진선미(眞善美)에 부합하는 삶을 대대로 이어온 집안이 명문가라는 것이며 저자는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준 자료로 고택(古宅)을 정했다. 고택을 유지하고 있는 명문가 15곳을 답사한 저자는 그 결과로서 명문가의 조건을 이렇게 정리한다.첫째는 역사성. 최고 400∼500년 동안 한 집안이 고택을 보존하고 있는 집안은 경제력이나 역사의식이 남다르다고 보아야 한다며 광주의 고봉 기대승(1527∼1572)집안,전남 해남의 고산 윤선도(1587∼1671) 집안을 사례로 들고 있다. 둘째는 도덕성.민중의 존경을 받지 않았더라면 동학과 6·25 같은 격변기에 대저택들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조론’을 남긴 경북 영양 청록파 시인 조지훈 집안은400년 동안 삼불차(三不借,남에게 돈,글,사람을 빌리지 않음)의 가훈을 지켰고 12대,300년 동안 만석꾼을 지낸 경주 최부자집은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한다’는 철학을 지켰다.저자는 이런 철학을 ‘선비정신’,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제’(특권계층의 솔선수범)로 파악한다. 세째는 인물.설명할 필요도 없는 이 조건에 해당하는 명문가는 한국인명사전에 무려 50명 가까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울 안국동 윤보선 가문,소치 허련(1808∼1893) 이래5대째 화가를 내고 있는 전남 진도의 운림산방 집안,원불교 성직자를 40명이나 배출한 전북 남원 죽산 박씨 가문등이다. 저자는 여기에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기한 풍수조건을 추가하고 고택들의 입지를 꼼꼼히 살핀다. 그렇다면 현대의 상류사회 조건은?저자는 “우리도 이제품위있는 새 상류층을 가질 때가 되었다”면서 이 책이 논의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1만5000원. 신연숙기자yshin@
  • 市, 이정표 ‘해태상’ 정비나서

    해태그룹이 지난 70년대부터 전국 곳곳에 세웠던 이정표‘해태상’이 애물단지로 전락,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14일 해태제과㈜가 IMF사태 이후 경영부실로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시계(市界) 등지에 세워놓은 해태상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전수조사를거쳐 정비하기로 했다. 노후했거나 훼손돼 제 모습을 잃은 해태상을 정비하고 도로 규모에 비해 크기가 작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된 것을 옮겨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서울의 해태상은 시흥대로 등 인접 시·도와의 경계지역에 주로 설치돼 도로 이정표 역할을 해왔으며 자양공원 등 30여곳에도 소형 해태상이 세워져 있다.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가르는 상서로운 동물로 특히 화재를 물리치는 영험함이 있어 궁궐 등의 건축물에 설치돼 왔다. 심재억기자
  • [2002 길섶에서] 물벼룩

    길이 1.2∼3.5㎜의 물벼룩은 가슴에 달린 5쌍의 납작한다리를 이용해 물위를 벼룩처럼 뛰어 다닌다.물벼룩의 뛰는 재주가 잠수함 내의 산소량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토끼처럼 상수원의 독성물질 유입을 알려주는 훌륭한 감시자 역할을 한다. 국립환경연구원은 물에 이상이 생기면 뛰어 오르는 횟수와 높이가 급격히 떨어지는 물벼룩의 특성을 이용해 상수원의 독성물질 유입 등을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한강물을 담은 특수 수조에 배양하는 물벼룩의점프 횟수,높이 등을 24시간 그래프로 표시해 미세한 변화가 나타나면 곧바로 경보음과 함께 수질검사소 등에 자동통보되는 장치인 것이다. 이 경보장치는 물벼룩과 사람이 같은 끈에 연결된 생명임을 말해 준다.물벼룩이 위험하면 사람도 위험하고 물벼룩의 고통이 물벼룩만의 일이 아님을 말해 준다.최근 지방수돗물에 우리나라엔 허용기준치도 없는 발암물질인 ‘할로초산’이 검출됐다고 한다.물벼룩이 살아야 사람도 살수 있는 것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경제 뉴스라인

    ■비디오 디스크 레코더 개발. LG전자는 7일 세계 최초로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보다용량이 5배가량 큰 비디오 신호 기록·재생 디지털 AV제품인 23기가(GB) HD(고해상도)급 ‘비디오 디스크 레코더(VDR)’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26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의 DVD 재생도 가능하며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내장하고 있어 HD급방송신호를 직접 디스크에 기록할 수 있다. ■근화제약 국제화재 인수 승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7일 근화제약의 국제화재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공자위는 근화제약이 157억원을 신규출자하고 오는 3월말까지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높이는한편 연말까지 자본금을 300억원으로 확충한다는 인수조건을 붙였다.
  • 동계오륜 주개최지 표결키로

    전라북도와 강원도의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이 표대결로마무리 짓게 됐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9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임시위원총회를 열어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 주개최지(HostCity) 선정을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KOC는 또 총회에 앞서 상임위원회를 열어 전북과 강원의지역별 종목 분산을 결정한 뒤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KOC는 총회에서 주 개최지와 종목 분산이 확정되면 정부의 승인을 얻어 새달 4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그러나 전북은 주개최지 선정 투표에 반대 입장을 보여 또 한차례 논란이 일 전망이다.전북은 경기장 시설,개·폐회식 및 문화행사를 개최 능력 등이 고려돼야 하며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OC는 지난해 11월 임시총회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의 전북-강원 공동유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그러나 양 도의극렬한 반대와 함께 IOC가 주개최지 선정을 필수조건으로내세워 결국 투표를 벌이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
  • 김대통령 국정운영 다짐 “”개혁은 경제회복 도약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일 열린 수석비서관 및 2002년도 신년 인사회에서 던진 올해 첫 화두(話頭)는 ‘경제’‘월드컵’‘공명선거’이다. [경제살리기] 구조조정,수출 진력,내수 진작으로 집약된다. 지속적인 개혁을 필수조건으로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외국에서는 ‘한국에서 배우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소개하고 “자만해서는 절대로 안되고 개혁을소홀히 하면 아르헨티나처럼 된다는 경고가 항상 붙어 다닌다”고 경각심을 주지시켰다. ‘수출다변화’와 관련 “그동안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에 치중했으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 중국이 가입하면서 중국 중남미 아프리카 도 철저하게 공략해서 수출활로를더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강조한 대목은 ‘품질경쟁력’이다.가격경쟁 시대는 지나간 만큼 일류 제품을 만들어 생존 경쟁에서 이겨야 되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고,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바로 도약을 해야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인식이다.대회 기간 중의 이득뿐아니라 국가이미지와 위상도가 올라가고 투자·무역 등도호전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역대 월드컵을 치른 나라들의사례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우리도 경제적 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공명선거 및 정치개혁]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양대선거를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로 치르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돈을 쓰는 불법선거,중상모략,지역감정,분열조장 등이 없어지고 정책대결이 이뤄지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역설한 데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다. 국민들의 책임도 강조했다.“정치발전을 이루려면 국민들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공정한 판단력을 갖고 누가 국가에 필요한가를 깨달아야 하고,학연이나 지역감정을 가지고투표를 하면 정치발전은 이뤄질 수 없다”며 발상의 전환을호소했다. ‘정당만들기’ 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한것도 주목할만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공무원 봉급 6.7% 인상

    올해 1월부터 공무원 보수가 기본급은 8.5%,총액 기준으로는 6.7% 인상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무원 보수 및 수당규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확정,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모든 공무원 보수의 기본급은 8.5% 인상하고 직급보조비·장기근속수당 등 기본급 수준에 관계없이 일괄 지급되는 정액수당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실제공무원 총 보수는 6.7% 올라간다. 여기에다 정부는 올 하반기 민간기업의 임금이 5% 이상 오를 경우 1인당 1.2%까지 추가인상할 수 있도록 보수조정 예비비 2,000억원을 마련했다.봉급 조정수당이 지급되면 올해공무원 보수는 최고 7.9%까지 인상이 가능하다. 예컨대 군복무를 마친 대졸자가 4년 공무원 생활을 한 9급5호봉은 기본급 68만600원에 수당 66만1,000원 등 한달 봉급으로 134만1,600원을 받게 되고,5급 5호봉은 기본급 114만3,500원에 수당 103만7,000원 등 218만500원,7급 5호봉은 기본급 85만1,900원에 수당 79만원 등 164만1,900원을 각각 받는다.중앙인사위 김동극(金東極) 급여정책과장은 “이번 공무원보수 인상은 지난 2000년부터 진행된 공무원 보수 5개년 현실화 계획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번 인상으로 공무원 보수는 지난해 민간기업의 93% 수준에 머물던 것이 96.8%에 이르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법부와 판·검사 등 사법부 및 검찰 공무원들은 법관 등의 보수에 관한 법률 등 해당 시행령을 개정한 뒤 이달 말쯤 봉급표가 고시될 예정이다.이들도 일반공무원들과 같은 비율로 인상하게 되며,1월1일자로 소급 적용된다. 최여경기자 kid@ ■성과금제 어떻게 바뀌나. 조직내 위화감 조성 등으로 지난 한해 말이 많았던 공무원성과상여금제도가 지급대상자를 90%까지 확대하고,지급방식도 다양화하는 등 개선됐다. 2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밝힌 공무원 성과금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급 대상자를 90%로 확대하고,지급액수는 최고 기본급의 110%로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상위 10%에 기본급 150%,상위 11∼30%에 기본급 100%,상위 31∼70%에 기본급 50% 등을 각각 지급하고 하위30%는 성과금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올해부터는 상위 10%에기본급 110%,상위 11∼40%에 기본급 80%,상위 41∼90%에 기본급 40%를 각각 지급하고 성과금을 받지 못하는 하위 비율을 10%로 낮췄다. 필요한 경우 소속 기관장은 부처의 특성을 고려해 등급별지급비율을 5%포인트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고,성과가 탁월한 자에 대해서는 기본급의 110% 이상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급방식을 개인별 차등 방법을 포함해 ▲부서별로 차등지급한 뒤 부서내 개인별 차등지급 ▲성과금 예산의 절반으로 나눠 개인별·부서별 차등지급 ▲부서별 차등지급 후 부원들에 균등지급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역시 기관 특성상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정해 인사위원회와 협의한 뒤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성과금 지급 방법에 대해서는 사실상 기관 자율성이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조직내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인사위는 평가방식에 현행 근무평정,목표관리제 등과 함께 다면평가제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했다.또 부처별로 평가기준 설정 등 부처별 세부운영지침을 마련하고 제도운영과정에 반드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또 인사위 인터넷홈페이지(www.csc.go.kr)에 ‘성과금 부당지급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매년 운영실태를 평가해 불량한 기관에 대해서는 성과금 예산을 삭감하고,우수 기관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정무·고위직 연봉은…총리 첫 1억 넘어. 올해 정무직 공무원 중 억대 연봉자가 2명으로 늘어난다.국무총리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었다. 고정 연봉제가 적용되는 고위직의 경우 대통령 1억3,333만1,000원을 비롯,▲국무총리 1억351만2,000원 ▲감사원장 7,830만원 ▲장관급 7,282만원 ▲법제처장·국정홍보처장·국가보훈처장·통상교섭본부장 6,912만8,000원 ▲차관급 6,543만5,000원 등이다. 지난해 5,893만∼1억2,007만원에서 각각 11%씩 인상됐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정무직과 장·차관급,1급 중앙기관장등 고위직은 인상분을 반납해 2000년도 수준으로 동결했기때문에 올해 체감 인상폭은 사실상 11%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성과급 연봉제가 적용되는 1∼3급 공무원은 3,510만6,000∼6,452만1,000원 한도에서 급수별 상한이 정해져 있다. 일반 계약직 공무원의 경우 1급에 상당하는 1호는 연봉 상한액 없이 하한액이 4,555만6,000원이며,9급에 해당하는 9호는 1,780만7,000∼3,348만9,000원 범위에서 연봉 계약이 이뤄진다. 최여경기자. ■수당 조정 어떻게. 중앙인사위원회는 올해 하위직 공무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위험근무수당과 숙박비 지급단가를 조정,공무원 수당을현실화했다. 우선 현행 월 2만원이던 갑종 위험근무수당은 3만원으로,1만5,000원인 을종 수당은 2만원으로 각각 오른다.갑종의 경우 3만3,000V 이상의 고압 전력을 취급하거나 방사선·유독성 가스 등 위험물질에 노출돼 있는 공무원이 해당된다. 월 9만원으로 일괄 지급되던 일반 계약직공무원의 직급보조비는 직책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일반 계약직 9급의경우는 현행대로 9만원이며,개방형 직위로 1급에 임용됐을경우에는 최고 60만원까지 받게 된다. 또 현재45종으로 복잡하게 나눠져 있는 수당종류를 일부통합했다.재외근무 수당·특수외국어 수당·환율변동차손 보전 수당은 재외근무수당으로,연구업무수당·교재연구수당은연구업무수당으로 각각 통합해 42종으로 개선했다. 이와함께 재외근무수당 지급의 기준이 되는 지역등급은 주재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해 전면 재조정하도록 했고,공무원출장시 국내 숙박비는 1인당 1박에 2,000∼5,000원 올랐다. 최여경기자.
  • 부산시 국제행사 전담기구 일원화

    부산시는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일부 기구를 개편하거나 폐지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1월1일자로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 10월 열리는 제8회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 준비를 위해 설치된 아·태장애인경기대회지원과를 보건복지여성국 산하에서 국제경기준비단 소속으로변경했다. 이로써 국제경기준비단은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연계해서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됐다. 시는 또 실업대책반을 폐지하는 대신 경제진흥국 노동정책과에 실업대책담당을 설치,관련 업무를 추진토록 했다. 이와 함께 경제진흥국 투자통상과가 담당하던 벡스코(BEXCO) 지원 업무를 문화관광국 국제협력과로 이관하면서 앞으로 구성될 컨벤션뷰로와 연계해서 관련 업무를 다루기로했다. 시는 이밖에 수도법 개정에 따라 상수원보호구역내 행위허가에 대한 지도감독과 중수도·저수조·간이상수도 및소규모 급수 시설에 관한 지도 감독 업무도 환경보전과 및상수도본부 분장 사무에서구·군으로 이관키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jhkim@
  • “대우차 매각 본계약 새달 20일까지 체결”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26일 “다음달 20일까지미국 GM(제너럴 모터스)과 대우차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지주회사와의 지분맞교환 방식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우리금융의 대우증권 인수 가능성이 유력해졌다.다음은일문일답. ◆대우차 매각 본계약은 결국 해를 넘기나. 지난주말 GM측을 만나 연내 불가능하다는데 합의를 봤다.다음달 20일이 배타적 협상기한이므로 이때까지는 끝내도록노력하기로 했다. ◆쟁점은. GM의 실사결과,해외 24개 법인의 일부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와 우발채무 등이 우리측 의견과 다소 다르게 나왔다. 조율해야 한다.대우차 노사간에 진행중인 단체협상개정도 반드시 이뤄져야할 필수조건이다. ◆특별소비세 유예문제는. 현행법규상 5년간 9개월씩 유예해 주는 당초 방안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 ◆대우자판은. 당초 GM은 일부 지분만 인수하고 총판계약을 해지하려 했으나 현행 계약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게 거론되는데. 내년에 1조원의 자금부족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LNG선을담보로 내달 중에 ABS 5,000억원을 발행하면 급한 불은 끌수 있다.자동차 운송계약을 담보로 ABS를 추가발행하려 했으나 현대차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아예 운송선 사업부문을 현대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이게 성사되면 1조원 이상이 들어오게 돼 유동성 위기는 완전히 넘길수 있다. ◆대우증권 매각은 한빛증권과 맞바꾼다는 항간의 소문은. 완전히 잘못됐다.다만 우리금융과의 지분맞교환 방식은 검토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국정원 예산 삭감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0일 총무·정책위의장간 4인 회의를 열어 국민건강보험법,기금관리법,국가정보원 예산 등임시국회 쟁점법안 등에 대한 일괄타결을 시도했으나 부분합의만 이룬 채 남은 현안은 총무회담을 다시 열어 절충을계속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인사청문회법과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위가내년 1월중 공청회를 열어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을 청문회대상으로 하는 데 대한 위헌여부를 판단한 뒤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은 이를 추진해온 민주당이 법안 통과를 포기,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정보위에서는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정부가제출한 새해 국정원 예산안에서 ‘수십억원’을 삭감하기로 합의하고 2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일반 예산안과 함께통과시키기로 했다. 국민건강보험법은 ‘재정통합 1년 유예 및 담배부담금 150원’을 주장하는 여당안과 ‘재정통합 5년유예’를 주장하는 야당안이 맞서 절충점을 찾지 못해 21일로 합의시한을 연기했다. 새해 예산안은 정부안에서 6,000억∼7,000억원을 순삭감하는 데까지 의견접근을 이루고 양당 예결위 간사간에 막판 계수조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능한 한 2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예산안 늑장처리 파장/ 나라살림 표류 ‘멍드는 민생’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가 시작된 14일 국회 예결위는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둘러싸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다.112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것은 물론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도 무산된 상태.내년 예산은 경기활성화와 내수진작을 위해 상반기에상당부분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정치권의 늑장처리로 인한피해는 어느 해보다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예산집행 발목=1조2,000억원을 순삭감해야 한다는 한나라당과 1조5,000억원 정도 늘려야 한다는 민주당이 한치도 양보할 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 확정은빨라야 오는 20일 전후가 될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전망하고 있다. 헌법(54조2항)은 국회의 예산안 의결시한을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인 12월2일로 정했다.헌법에서 예산절차의 법정시한을 의무규정화한 것은 다음해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다.그래야만 연초부터 국가 기능이 제대로 굴러가고,국민생활과 관련된 예산도 차질없이 집행될 수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 정부들어 국회는 매년 관례처럼 법정처리기한을 못 지켰다.예산심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음으로써 내수진작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집중된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실업예산 집행 등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획예산처 임상규 예산총괄심의관은 “예산공고 절차와집행 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해도 약 30일 정도 소요된다”면서 “분기별,월별 예산계획서를 작성한 뒤 국무회의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초로 계획된 대형 국책사업의 공사계약이나 융자사업 등을 제때에 시작하기가 힘들것 같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타격 우려=과거 예산이 법정시한을 넘겨 확정된 연도의 사례를 볼 때 예산집행을 위한 절차의 지연으로 정상적인 집행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배정지연으로 인해 재외공관의 예산집행과 도서·벽지 관서의 봉급 및 기관운영비 지급이 지연되는가 하면 계속 사업이 일시 중단되는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정부의 교부금과 보조금 예산이 확정되지 않음에 따라 이와 연계된 지방자치단체의집행계획 수립에 차질이빚어짐은 물론이다.특히 중앙정부 예산과 연계된 저소득층 생계비 지급예산 등의 정상적인 집행이 곤란해지면서 민생 돌보기도 타격을 입는다. 예산처의 한 직원은 “지난해의 경우 새 회계연도 시작사흘전인 12월27일 예산안이 확정되는 바람에 예산실 직원들은 집행상의 문제를 최소화하느라고 사흘밤을 꼬박 새우다시피했다”면서 “전산화된 덕분에 이처럼 짧은 시간에도 예산배정안을 처리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급하게 행정절차를 밟으면 중요한 부분들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치단체 예산도 문제=국회의 예산처리가 늦어지자 지방자치단체들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자치단체 예산은 광역단체의 경우 12월16일까지,기초단체는 12월21일까지 지방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국가예산이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해 예산안을 미리 편성,지방의회에 제출한 전국의 각 자치단체들은 국고 보조금과 교부세 등을 자치단체 예산안에 제대로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방재정의 33%(평균)를 국가에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통과가 늦어질수록 행정력을 낭비하게 될수밖에 없다.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그만큼 예산배정이 졸속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집행과정에서 부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의회도 추정치로 심사한 예산심의를 다시 해야 하기때문에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계속 예산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와 관련,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교부세와 지방 양여금은 국세의 일정부분을 떼내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기 전에 미리 액수를 추정,지자체에 알려 지방예산을 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함혜리 김영중기자 lotus@. ■‘예산조정 비공개' 비난 고조.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가 지난 13일부터 예산조정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공개 약속과는 달리 비공개로 돌려 여야가 ‘밀실 나눠먹기’를 시도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2월 예산심의의 투명성을 높인다며 언론과 시민단체에 소위를 공개하기로 했었다.이후 국회법을 개정해 57조 5항에‘소위원회의 회의는 공개한다.다만 소위원회의 의결로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예산심사 소위에서 나눠먹기식 담합이 이뤄진다는 비난 여론에 밀려 취해진 조치였다.그러나 예산심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예산안 심사 소위 공개약속은 국회법에 단서조항을 넣음으로써 손쉽게 뒤집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았다. 이처럼 국회 예결위가 1년만에 공개 약속을 어기고 다시비공개로 전환한 데는 지역민원 나눠먹기식 뒷거래와 바꿔먹기식 예산조정을 감추기엔 공개회의가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야당 소위 위원들은 모처에 따로 모여정부측과 협상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예산을 심의하는 의원들의 입장에선 지역구 민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동의를 얻어 증액 항목을 반영해야 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정부를 상대로 밀담을 나누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의 비공개 방침에 따가운 여론이 잇따르자 여야 간사들은 14일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민주당 강운태(姜雲太) 간사는 “항목별로 액수를 줄이고 늘리는 것까지는공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간사도 “예산안 삭감,증액 과정은 워낙 방대한 과정이라 공개할 성격이 못된다”면서“비공개는 실질심의를 위한 것이지 밀실야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강간죄 처벌 강화/ 더이상 “여성위에 남성 없다”

    ‘성폭력특별법’이 제정·시행된 것은 94년.98년에는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대한 법률’이 형법의 특별법으로 어렵게 제정됐다.역사 짧은 이 법률 개정을 통한 ‘강간죄 엄단’을 여성계가 원하는 배경에는 사회변화와 범죄유형의 다양화가 깔려 있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이 새롭게 인식되는 세계적인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법조계를 중심으로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강간죄 처벌범위를 확대해 엄하게 다루지 않고는 양성평등을 이룩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제한적 부부강간죄 도입 안팎.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온 A씨(42)가 이혼을 서두르는 것은밤늦게 찾아와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편 때문이다.얼굴에 멍이 퍼렇게 들고,흉기로 찢겨지는 육체적 폭력도 참기 어렵지만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치욕적인 성행위 때문에 더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할 마음이 없다. “‘저 흉칙한 동물과 헤어지지 않으면 내 출생이 저주스러워 엄마와도 살지않겠다’는 사춘기의 딸(15세)과 아들(13세)의 말을 들으며 이혼을 굳게 결심했어요.” 누가 A씨에게‘부부관계는 칼로 물베기’라거나 ‘성행위야말로 가장 좋은 화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이런 경우 때문에 ‘원치 않는 성행위로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배우자라도 처벌한다’는 법규정이 필요하다는 게 여성계의 입장이다. 국내 가정폭력실태는 30%선 안팎으로 조사된다.그러나 사적 생활의 노출을 꺼리는 한국 사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발생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부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법률상의 처에 대한 남편의 성행위 강요가 강간죄가 될 수 없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근간을 이루는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라 심각한 가정폭력 후의 성관계 요구는 문제가 된다. 이혼수속 중이거나 별거 등 파탄에 이른 상황에서 ‘아직 남은 아니다’는 억지를 내세운 성관계는 여성에게 강간과 다르지 않다.이에 따라 일부 제한을 둔 ‘부부강간죄’도입이추진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영국,독일,스웨덴은 강간 성립범위를 혼인외 제3자를 기준으로 하는 규정을 없애부부간에도 성(性)적 인권보호를 명문화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피해자가 고소 안해도 수사 가능. 친고죄는 피해당사자가 고소를 하지 않으면 검찰에서 수사는 물론 기소를 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객관적으로 범죄사실이 인정됨에도 수사에 착수조차 할 수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여성계는 그동안 꾸준히 강간죄의 친고죄 폐지를 주장해 왔다. 사실 형사정책연구원 2001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국내 성폭력 신고율은 불과 1.1∼2.2%선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성폭력 피해자들은 우선 사실이 알려지는 것 자체로 사회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때문에 강간범들이 오히려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형편이다. 또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은 경찰과 검찰 수사과정 중 수치심과 불이익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성폭력사건이 친고죄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행실이 좋지 않아서 당했다’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다반사이고 ‘그만한 일로 한 남자의 일생을 망칠작정이냐’라는 협박성 추궁은 지역사회에서 피해자인 여성을 오히려죄인으로 몰아간다. 수사 과정에 응하는 것도 어렵고,처벌도 미약하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혼자 덮고 일생을 정신적으로 불우하게 살아가는 케이스가 많다. 친고죄를 ‘반의사불벌죄’로 바꾸는 쪽으로 형법 306조를개정하면 즉각적인 성폭력 범죄의 수사가 가능하다. 물론 1심판결 전 피해자가 처벌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처벌하지 않는다. 친고죄의 완전 폐지를 원하던 여성계는 형법의 근간을 흔들수도 있다는 일부의 반론을 수용,‘반의사불벌죄’라는 중간점을 택했다. ■‘강간 대상’ 확대 배경. 현행 형법 267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를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강간 피해 대상을 ‘부녀’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가 남성인 경우에는 강제추행의 객체를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 형법 268조를 적용해 다소 가벼운 형벌을 부과하고 있다.동일한 행위가 피해자 성별에 따라 다르게 취급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67년 대법원의 판례에서도 ‘남녀의 생리적·육체적차이에 의하여 강간이 남성에 의해 감행됨을…’ ‘피해자인 부녀를 보호하기 위함’ 등으로 객체를 ‘부녀’로 국한하고 있다. ‘부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한 사람에게는 강간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96년 대법원 판결로 이어져 왔다. 여성계에서는 그러나 이런 시각이 ‘성(性)’을 오직 생물학적 결정론에 근거해서 판단한 것으로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한다. 강간죄란 성적 행동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범죄라는점,강제적 성관계의 강요죄는 반드시 성기의 결합이 아닌 다양한 방식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여성에게 불리한 규정은 아니지만 여성계가 이를 문제삼아온 것은 여성에게만 처녀성과 정조를 강요하는 이중기준이남녀평등에 반하는 것이라는 측면 때문이다.한국성폭력상담소의 상담사례에서도 확인되듯 피해자가 남자인 경우도 늘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됐다.성에 대해 중립적인 관련 법규는미국과 스웨덴,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채택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구태여 강간조항을 없애지 말고 형량만똑같이 적용하자’는 저항도 있다.
  • 내년 예산안 처리전망

    14일부터 열리는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등 여야간 팽팽한 입장차로 지난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못한 법안들이 무더기로 처리될 전망이다. 더욱이 여야는 지난 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확정짓지못했다는 비난 여론을 크게 의식하는 듯한 눈치다. ●특위 구성=여야는 13일 총무회담을 열고 인사청문회법,재정3법 등 그동안 관련 상임위에서 거의 방치돼 있다시피한법안을 이번 임시국회내에 마무리짓기 위해 5개 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총무와 관련 상임위 간사가 참여하는 특위는 우선 재정3법 관련 특위가 14일 구성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된다.이어 ▲인사청문회법 ▲민주유공자 예우법(국가유공자예우에 관한 법) ▲민주화운동 보상법 ▲건강보험 분리 및건강보험 재정건전화 특별법 등과 관련,해당 상임위 간사간협의를 지켜본 뒤 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예산안 계수조정=여야간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등 난항을거듭하다가 오후 늦게서야 계수조정소위가 속개됐다. 소위에서 민주당은 ▲경기진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투자 ▲신종 화학테러 대비 예산 ▲논농업 직불제 단가 인상분 등으로 최소 2조원 이상의 증액이라는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남북협력기금 출연분 ▲전남도청 이전사업비 ▲검찰 등 권력기관의 특수활동비 등에서 최소한 1조 2,000억원은 삭감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초 5조원 증액에서 2조원 증액으로 입장을 완화했고,한나라당도 5조∼10조원에서 1조 2,000억원 순삭감쪽으로 유연성을 보임에 따라 조만간 타협점을 도출할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민주, 3당3역회의 제의키로

    여야는 11일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를 회기로 하는 제226회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새해 예산안과 47개 법안 등을처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4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과 법안 등을 처리,15일까지 사실상의 활동을 마감할 것”이라며 기금관리법,인권법 개정안,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30일까지 임시국회 회기가 보장된 만큼 예산안 등 각종 안건의 철저한 심사를 위해 서두르지않을 것”이라며 예산안의 14일 처리를 일단 부인한 뒤 인사청문회법과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예산안과 연계시킬 뜻임을 시사했다. 국회 예결위(위원장 金忠兆)는 이날 이틀째 예산안조정소위를 열고 국무총리실과 교육부, 외교통상부 등 21개 정부부처 장·차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내년 예산안에 대한부별 심의를 벌였다. 예결위는 이날 부별 심의에 이어 13일까지 예산안의 구체적인 항목에 대한 계수조정작업을 마치고 14일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어 내년 예산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임시국회에서 여야간 입장차이가 현격한 일부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3당3역 회의’를야당에 제의할 방침이어서 법안 처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3당3역 회의에는기금관리기본기본법,국민건강보험법,민주유공자예우법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여야, 예산안 항목조정 착수

    여야는 10일 오후 예산안 계수조정소위 첫 회의를 열었다. 정부가 제출한 112조5,8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세부항목 조정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소위는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15일까지 처리하기로 한 여야 총무간 잠정 합의를 맞추기 위해 사나흘간 밤을 지새우는 등 강행군을 펼칠 계획이다.하지만 예산안 규모에 대한여야간 이견의 폭이 워낙 커 합의 도달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예산안 심의전략을 논의했다. 당초 6조∼10조원의 삭감을 주장했던 한나라당은 경기활성화 등을 고려,각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삭감한 1조500억원과국 ·공채 이자 인하로 생기는 5,700억원 등 총 3조∼5조원정도로 삭감규모를 줄이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정원·검찰 등의 특수활동비 2,860억원,남북협력기금 1,000억원,전남도청 이전사업비 450억원 등의 삭감에대해선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결위 간사인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의원은 “지난해처럼 10조원대에 달하는 수준의 삭감요구는 하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세출예산의 경우 삭감 요구액은 5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원장실에서 한나라당의 대폭 삭감 주장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민주당측 간사인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침체된 경기를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으로 5조원 가량의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여야, 14일 임시국회서 예산안등 처리키로

    여야는 2002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을 위한 임시국회를 14일부터 개회하는데 합의하고 11일 공동으로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10일 오후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총무회담을갖고 “본회의 개회 전이라도 예산안 조정소위와 상임위를가동해 예산안 계수조정과 예산 부수법안 및 민생관련 법안심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상수 총무는 “임시국회 회기는 30일이지만 사실상의 활동은 15일까지로 마감하기로 합의했으며,14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과 47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예산안을 심의가 끝나는대로 처리키로 했다”면서 “14일 처리시기를 못박지 는 않았다”며 뒤늦게 해명했다. 이어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탄핵과 관련,“탄핵과 예산안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게 우리당 방침”이라면서도“탄핵안이 8일 국회에서 사실상 가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개표만 남았을 뿐”이라면서 신 총장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시사했다. 한편 국회 예결위는 이날 오후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112조8,5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계수조정에 본격 착수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탄핵안 불발탄/ 정국은 ‘꽁꽁’, 민생은 ‘뒷전’

    ■연말 정치권 움직임.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연말 정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여야가 정국 파행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면서 새해 예산안 등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할 민생 국회가 표류할 조짐도 보인다. [안개속 예산국회] 검찰총장 탄핵안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힘대결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일정이 불투명하게 됐다.법정처리 시한(12월2일)을 일주일 이상 넘긴 예산안은 검찰총장탄핵안이라는 장애물을 만나 계수조정 작업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 탄핵안의 개표 무산으로 최대 쟁점 현안을 피해간 여당은 9일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한나라당이 적극 협조해야한다”며 예산안 처리 시기를 오는 18일쯤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겉으로 드러난 한나라당의 태도는 강경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보였던 행태를 사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예결위 전체회의나 계수조정 소위도 “임시회 의사일정이 합의된 뒤에 가동될 것”이라고 여당을 몰아붙였다. 10일 곧바로 예결위 소위를 가동하겠다는 민주당의 복안에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물론 예산과 민생국회의 표류에 따른 여론의 압박이 거센데다 자민련까지 예산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어한나라당이 무작정 ‘마이 웨이’를 외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이같은 맥락에서 10일 총재단회의 등을 통해 당 지도부가 적절한 시기에 예산안과 탄핵안 사태를 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물고 물리는 3당관계]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 무산은 ‘한-자공조’의 결정적 균열과 여야 3당 체제 정립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택적 공조’관계를 시도하면서도 충청권에서 미묘한 세대결을 벌여온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교원정년 연장 문제에이어 이번 탄핵안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3김’의 한 축인 김종필(金鍾泌)총재에 대한 미련을 접고 자민련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 영입작업에 나설 것이라는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 총재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反)이회창 연대’를 통한 정계개편을 도모할 것이라는 후속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자민련으로서는 최근 쟁점 현안들에서 ‘캐스팅 보트’의파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에 따라 당분간 내부단속과 함께생존을 위한 ‘틈새 공략 전략’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등 민생국회의 정상화를 명분으로당분간 자민련과의 협조관계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파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는 마당에 민주당과 자민련 모두 본격적인 공조복원의 단계까지는 바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탄핵 무산과 임시국회 소집

    올해 정기국회가 지난 8일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소추안 처리 무산을 끝으로 100일간의 회기를 끝냈다.정기국회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검찰총장 탄핵안의 개표 무산은 정국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민주당은 탄핵안이 불법이었으므로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하고있다.하지만 한나라당은 정국경색을 감수하더라도 공세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한다.자민련은 캐스팅 보트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보고 선택적 공조를 바탕으로 3당 구도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이같이 여야 3당의 생각과 대처 방법이 서로 다르다 보니 정국이 제대로 굴러갈지 걱정스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야는 이러한 정쟁과는 별개로 하루빨리임시국회를 열어 새해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를 서둘러야한다.국회가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과정에서 개표도 제대로하지 못하고 무산시킨 사실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겠는가.투명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표결 절차가 여야의 ‘정략적인 꼼수’에 농락당했다고 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게다가 이런 ‘정치 놀음’으로 인해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면 혀를 찰 노릇이라고 할 것이다.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것은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가 실패한 것이다.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의 의사진행과 민주당·자민련의 투·개표 불참 등에 책임을 돌리고 있으나 개표가 봉쇄됨으로써 이탈표 가능성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민주당은 탄핵안 통과는 막았지만 과반수가 안되는 집권당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자민련은 모양새야 우습지만 이쪽저쪽을 오가며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다.여야 3당은 탄핵안 처리 무산을 각자의 탓으로 돌리고 겸허한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대결 국면을 조속히 타개하여 국정 논의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국민들의 눈총을 피하는 길이다. 여야가 탄핵안에 발이 묶여 있는 사이에 국회는 지난 6일하루에만 무려 35건의 법안을 무더기로 처리하는 등 ‘졸속처리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새해예산안은 계수조정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법정처리시한과 회기를 넘겼다.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여야는 시급한 현안들을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는 새해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뿐만 아니라 기금관리법,예산회계법,재정건전화법 등 재정3법을 비롯,건강보험의 재정건전화 관련법,의료법,약사법 등 민생과 직결되어 있는 법안들이 계류되어 있다. 새해예산안과 민생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검찰총장 탄핵안 무산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여야는 나라살림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원성을 깊이 새겨 하루빨리 임시국회를 열어 국정을 안정시키고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 예산안 통과 진통 예고

    새해 예산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가 무산됐다.정기국회폐회일을 하루 앞둔 7일에도 여야는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말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해졌지만,이마저도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 결과에 따라 정상운영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새해 예산안 심의 지연과 관련,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7일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해 2주 정도 임시국회를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곧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임을 밝혔다.그러나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민주당이 8일 탄핵안에 대한 표결에서 편법을 쓴다면 국회운영이 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결위 역시 계수조정 소위 위원 배분방식에 대한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의 반발로 정상 가동이 안되고 있는 데다,새해 예산안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워낙 극명해 합의통과전망도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간사로 새로 임명된 김학송(金鶴松)의원은 이날오전 당 예결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를 수용할 것을 요청하려 했으나 상당수 의원들이불참했고,정형근(鄭亨根)·임인배(林仁培)의원 등은 “지도부가 예결위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합의했다”며 반발,중간에 퇴장하기도 했다. 임시국회가 정상 가동된다 하더라도 각 상임위와 법사위에계류중인 민생법안 등은 연내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현재 여야가 강력하게 통과를 추진중인법안이 없다”면서 “아마도 예산안만 처리하고 임시국회를폐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야당은 인사청문회법·방송법·남북협력기금법·법인세법 등의 처리를,여당은 사립학교법,주5일근무제를 다루는근로기준법 등의 통과를 희망하고 있으나 의견접근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서로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여야는 변변한 심의도 못한 채 정기국회 폐회를앞두고서야 80여건의 안건을 무더기로 처리하는 악습을 재연한 데다 예산안을 회기내 처리하지 못하는 구태를 되풀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지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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