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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업계 헤쳐모이나/한화증권 상반기 합병 물밑협상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이 드디어 시작되나.한화증권이 9일 상반기안에 모 전환증권사와 합병하겠다고 선언했다.금융당국도 칼자루(적기시정조치) 날을 세우며 증권사 옥죄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이대로’를 외치며 인수합병을 거부해오던 증권사들은 움찔하는 기색이다.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며 금융당국과 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한화증권,“합병협상 진행중” 한화증권 안창희 신임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중에 금융상품이 강한 회사와 합병할 계획이며 전환증권사 한 곳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투신사에서 증권사로 간판을 바꾼 전환증권사는 대한투신·한국투신·현대투신·제일투신·동양오리온투신증권 등 5곳이다.이 가운데 대투·한투는 자본금이 수조원대여서 합병여유자금 1500억원대의 한화가 인수하기엔 너무 버겁다.현투는 미국계 금융그룹 푸르덴셜과 매각협상이 진행중이다.제투는 현투와의 합병이 유력하다.결국 동양투신증권이 협상 상대로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M증권사이름도 거론된다. ●대투·한투·현대,매물 줄이어 현대 금융3사도 매각협상이 한창 진행중이다.푸르덴셜은 현투와 현투운용을 인수한 뒤,제일투자증권과의 합병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투·한투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현대증권도 매물 출하가 예고돼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이 물밑에서 요동치고 있다.”면서 한화의 합병이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금융당국,적기시정조치 강화로 증권사 압박 금감원은 증권사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모든 증권사를 상대로 현행 감독기준을 적용했을 때 고객예탁금을 100% 지불할 수 있는 지 시뮬레이션(모의실험) 작업을 시행중이다.관계자는 “큰 퇴출잣대(영업용 순자본비율 100∼150%)는 국제기준인 만큼 변경이 어렵지만 세부기준은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개별 증권사의 성적표도 적극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그러나 “대형화가 꼭 경쟁력 제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해대형화를 외쳐온 금융당국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금감원측은 “인수위의 공식견해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증권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이 바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2002 공군 최우수조종사 제38비행전대 황승 소령

    공군 제38비행전대 소속 황승(黃 勝·사진·37·공사 37기) 소령이 2002년도 공군 최우수 조종사(일명 하늘의 제왕)로 선발됐다. 최우수 조종사는 각 비행단에 근무하는 전 기종의 모든 일선 조종사를 대상으로 비행 기량과 사격술,체력 등 11개 분야 25개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황 소령은 종합 성적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9일 경기도 오산의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24대 ‘하늘의 제왕’에 올랐다. 현재 공군대학에서 수학중인 그는 임관 후 줄곧 F-5 전투기를 몰며 1900여 시간 비행기록을 세웠고,‘탑건 스쿨'로 불리는 제29 전술개발훈련 비행전대에서 96년부터 3년간 정예 전투조종사를 양성했다. 또 비행 도중 기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한쪽 엔진이 꺼지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비상 착륙에 성공,2001년 공군작전사령관으로부터 ‘웰 던'(well done)상을 받았고,98년 공군참모총장배 지상 사격대회에서 권총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현대유화 ‘LG·호남’에 매각

    LG·호남 컨소시엄이 미국 코크사를 따돌리고 현대석유화학 인수자로 결정될 것이 확실해졌다.매각가격은 약 1조 7300억원이다.대한생명(1조 6150억원),서울은행(1조 1500억원) 등 최근 팔린 매물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유화업계의 구조조정도 본 궤도에 올라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29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현대유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을 내정하고 30일 주요 채권기관 의결을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의 80% 가량은 현금으로 지불하고,나머지는 유산스(무역어음)로 지급한다.대신 채권단은 상당액의 부채탕감을 해주기로 했다. 관계자는 “LG·호남 컨소시엄과 미국 코크사의 인수제안서를 비교·검토한 결과 LG·호남 컨소시엄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주요 채권단인 우리·산업·국민은행 등이 30일까지 동의 여부를 알려오는대로 공식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채권단은 MOU(양해각서) 체결없이 곧바로 전체 채권단 동의를 전제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국내 컨소시엄인 LG·호남이 쉽게 ‘낙찰’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은 미국 코크사의 적극적인 인수의지 때문이었다.양측은 인수가격도 비슷하게 제시했다.그러나 현금지불 비율 등 여러 부대조건에서 LG컨소시엄이 앞섰다. LG·호남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의 80% 이상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밝혀코크사를 따돌렸다.또 현대유화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 인수조건을 다르게 산정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한 코크사와 달리 비교적 단순한‘딜 스트럭처’(Deal Structure)를 제시한 점도 가산점을 얻은 요인이었다. 하지만 매각대금이 전체 채권규모에 못미쳐 분배를 둘러싸고 채권단간의 갈등이 예상된다.현대유화의 총 부채는 약 2조 5000억원.영업부채 3000억원을 빼더라도 순수부채는 2조 600억원이다. 부채탕감도 2금융권의 반발이 예상된다.채권단은 현대유화의 많은 빚이 조기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부채탕감을 해주기로 했다.이미 2100억원의 출자전환을 단행한 만큼 추가 출자전환은 하지 않기로 했다.부채탕감규모는 현대유화 신설법인의 자본금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최소한 3000억원 이상은 불가피해 보인다.이 경우 2금융권의 무담보 채권이 우선적인 탕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매각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데다 채권회수율도 87%로 비교적 높아전체 채권단 회의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관계자는 “2금융권의 반발이 거셀 경우 전체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친 뒤 본계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현대유화는 나프타 분해시설 규모가 연산 105만t으로 국내 1위,아시아 2위의 회사다.과도한 부채로 경영이 부실해져 채권단이 지난 9월초 국제공개입찰에 붙여 매각작업을 벌여왔다. 안미현기자 hyun@
  • [되돌아본 2002 산업계] ⑤ 자리잡는 윤리경영

    미국의 엔론,월드콤,글로벌크로싱 등 대기업들이 회계부정으로 한순간에 몰락하면서 기업윤리가 유난히 강조된 한해였다.법적 책임이 없더라도 사회가요구하는 윤리적 기대를 충족하지 않고서는 고객의 신뢰를 잃고 시장에서 도태된다는 사실을 회계부정 스캔들은 극명하게 보여줬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강조하는 대기업의 투명경영도 윤리경영과 무관치 않다. ◆윤리경영은 생존의 문제 기업의 존립목적은 이익을 내는데 있고,기업의 수익성은 기업윤리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1999년 ㈜신세계가 신경영이념 선포식을 갖고 사장 직속에 ‘기업윤리실천사무국’을 신설하면서 재계에 윤리경영 의식이 싹텄다. 이어 삼성,SK,LG,금호 등 대기업들도 자체 윤리강령을 제정,그 마인드가 뿌리내렸다. 최근 사무용가구 전문업체인 퍼시스도 창업 20주년을 맞아 윤리경영 규범및 지침을 마련했다.삼일회계법인은 책임 및 경쟁관행에 대한 행동지침을 제시한 윤리규범 선포식을 갖는 등 윤리경영철학이 기업의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채택됐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기업윤리 실태조사에서 292개 기업중 49.7%가 윤리헌장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30대 그룹의 대기업은 76.3%가 윤리헌장을 보유하고 있다.윤리가 경영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 ◆CEO가 먼저 실천 대다수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철학의 으뜸으로 윤리경영을 꼽고 스스로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 구학서(具學書) 사장은 “경영이든 비즈니스든 투명하고 신뢰성이확보되면 고객들의 믿음이 커지고 이는 곧바로 수익성 극대화로 연결된다.”는 경영철학을 설파했다. 실제로 이같은 철학은 신세계의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했다.윤리경영을 실천한 뒤 매출이 도입 이전인 1998년보다 250% 증가했다.당기순이익률은 0.4%에서 올 9월까지 4.2%로 높아졌다. 삼성 CEO들은 1년에 두차례씩 불우이웃이나 소외계층의 ‘삶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회봉사지침에 따른 것이다.이회장은 최근 “세계적인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윤리경영에 바탕을 둔 정도경영에 주력하도록 지시했다. 박삼구(朴三求) 금호그룹 회장은 추석 전후 계열사 임직원과 3000여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추석때 선물을 주거나 받지 말자.”는 서신을 보내 화제가되기도 했다. 최여경기자 kid@
  •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땐 “플루토늄 年7~8㎏ 추출 가능”

    북한이 영변의 5㎿e(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재장전할 태세에 들어감에 따라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시간 문제가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려면 8010개의 연료봉을 모두 재장전하고 시험운전 등을 거쳐 최소한 1∼2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밝혔다.북한은 26일 현재 1000여개의 핵연료봉을 이동했다고 IAEA가 밝혔다. 영변의 5㎿e 원자로는 지난 86년부터 제네바합의가 체결된 94년까지 가동된 흑연감속로로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한다.이 원자로 노심의 직경은 6.6m,높이는 6m이다. 전문가들은 이 원자로가 본격 가동돼도 북한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력 생산용 원자로의 용량이 3000㎿e인 점을 감안할 때,용량이너무 작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원자로를 이용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에는 3개월∼1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전문가들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이 원자로를재가동해 1년간 얻을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은 핵폭탄 1개를 만들수 있는7∼8㎏ 정도로 본다.지난해 말 발표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수조에 보관중인 8000여개의 폐연료봉(50t)에 손댈 경우 핵폭탄 3∼6개를만들 수 있는 순도 94∼98%의 플루토늄 28∼35㎏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미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지난 92년 5월 IAEA 핵사찰 이전에 7∼22㎏의 플루토늄을 추출,조잡한 형태의 핵폭탄 1∼2개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화장품판매업조합 퇴출 중기청 “운영부실”

    중소기업청은 운영이 부실한 한국화장품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를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기청은 지난해 조합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화장품판매업조합연합회가정기총회를 개최하지 않는 등 1년이상 활동이 정지돼 최종 퇴출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부실조합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조합 운영실적에 따라 등급을 분류,우수조합에 대해서는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부실조합은 과감히 퇴출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核확산 우려 증폭” 재경고

    정부는 23일 북한이 수조에 저장된 ‘사용후 연료봉’의 봉인 제거 및 감시 카메라의 작동 중단 조치를 한 것과 관련,외교부 당국자 성명을 내고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핵동결 해제 조치를 취한 것은 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사회 핵확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행위로 깊은 유감을 재차 표명한다.”고 말하고 “즉각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한·미 양국은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이태식(李泰植) 차관보와 에번스 리비어 주한 미 대리 대사간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한의 사용후 연료봉 봉인해제에 따른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의도와 향후 예상되는 조치에 대한대응방향을 폭넓게 협의했다.”고 말했다.그는 “중국··러시아 등의 외교적 채널과 남북대화 채널을 통한 설득·압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현재로선 국제적인 공조 강화를 통한 해결 단계로 대북 특사 등의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북한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다음달 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긴급이사회 개최에 이은 유엔안보리 회부,경수로 중단 및 대북 경제제재 등의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폐연료봉 재처리땐 核개발 사실상 ‘점화’

    북한이 수조 속에 보관해온 8000여개의 폐연료봉 보관 시설과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을 해제한 것은 그 다음 행동이 곧바로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만약 수조에 보관중인 폐연료봉을 꺼내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겨가 전격 재처리에 나선다면,3∼4개월 안에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핵무기를 만들려면 기폭 장치와 성능·안전상의 사전 핵실험 등 복잡한 과정이남아 있기는 하다. ◆폐연료봉의 실체 북한은 현재 87년부터 가동하다가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5MWe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봉을 냉각시킨 뒤 수조속에 보관해 왔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폐연료봉 저장 시설은 북한이 지난 21일 봉인을 해제하고,감시 카메라의 방향을 돌린 영변 5MWe 건물에서 서쪽으로 70여m 떨어진 단층 건물에 있으며 두 건물은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폐연료봉은 22∼23개를 한 다발로 만들어 360여개의 스테인리스통속에 나눠 보관해 오고 있다. 이 통속에는 폐연료봉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아르곤 가스를 채워 놓았으며,이 통에 줄을 걸어 수조통 물표면의 선반에 걸쳐 봉인해 두었다.수조가 포함된 방문의 봉인을 뜯고 이 선반의 봉인장치를 풀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원자로 가동에 사용되는 물질은 우라늄(U238)이다.가동과정에서 우라늄 안에 있는 중성자는 흡수되고,플루토늄(Pu239)으로 전환돼 폐연료봉 속에 남아 있게 된다.재처리는 바로 이 폐연료봉 속에 남아 있는 유효성분,즉 플루토늄을 화학적으로 처리해 내는 작업이다.대체로 1% 미만의 플루토늄이 남아있는데 이를 뽑아내 99%로 농축시키는 작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지난 86년 착공,96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제네바 합의 체결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제1생산라인의 경우 지난 90년 3월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성공했다.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그동안 방사화학실험실의 보수 및청소 작업은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재처리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MWe란 ‘MWe’는 보통 우리가 전기에너지를 나타낼 때 쓰는 ㎿(메가와트)와 같은개념이다.100만 와트가 1㎿이다. 통상 원자로나 화력 등 발전소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열출력과 전기 출력을기준으로 각각 MWe와 MWt를 쓰는데 MWt 4배가 모여야 MWe가 된다.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문은 이 단위를 사용,모든 합의서에 MWe라고 기입돼 있다. 김수정기자
  • 北 核재처리시설 봉인 제거

    (워싱턴 백문일·서울 김수정기자) 북한이 22일 최우선 감시대상인 8000여개의 사용후(폐) 연료봉 저장시설에 대한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 데이어 23일 영변의 핵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봉인까지 제거했다.방사화학실험실은 폐연료봉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마크 그워즈데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이날 “핵무기 제조를 위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은 사실을확인했다.미 국무부 관계자도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 사항들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루이스 핀토 국무부 대변인은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8000개의 폐연료봉을 봉인을 제거한 것은 매우 염려스러운 사태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방사화학실험실 봉인을 해제하고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을 넘음으로써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폐연료봉을 담은 스테인리스통과 줄로 연결된 수조위 선반의 봉인을 북한이 제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같은 극단적 조치를 계속 밟아감에 따라 밀봉 처리된 폐연료봉을꺼내 전격적으로 재처리를 시도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AFP통신은 IAEA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그들(북한)은 내일까지 어쩌면 봉인 제거를완료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조치가 플루토늄을 핵무기 제조로 전용하지 않도록 하는 IAEA의 감시를 심대히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폐연료봉 8000여개(50t)로부터는 25㎏의 플루토늄 239를 추출할 수 있으며,영변 방사화학실험실의 제1생산라인에서는 이 폐연료봉을 3∼4개월 안에재처리할 수 있다.이때 핵폭탄 3∼6개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체결시 동결한 5개 핵시설 가운데3곳의 동결이 해제됐다.나머지 영변의 50MWe 원자로와 평북 태천의 200MWe원자로는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뉴욕 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더 근접할 경우 미국은 ‘비외교적’ 대응을 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mip@
  • 北 核시설 봉인 제거 파문/北-美대화 잇기 ‘벼랑끝 전술’

    북한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나온 직후인 21일 동결된 핵시설의 봉인 제거와 감시 카메라 무력화에 나섬으로써 북한 핵 문제가 노 당선자체제의 최대 과제로 부각됐다. 노 당선자 측은 일단 현 외교·안보팀에 미·일 등과 협조해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치가 실질적 핵 위협 단계로 나아가는 단계에들어섰다고 보고 일단은 외교 채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등 93,94년 상황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봉인 제거 의도 지난 12일 ‘핵동결 해제’ 방침을 밝힌 이후 첫번째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핵 카드’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의 ‘중유 제공 중단’에 맞서 ‘핵 동결 조치 해제’를 카드로 꺼냈지만,그동안 미국이 계속 ‘무시’하며 외교적 압박만 가하고 있는데 대한 ‘협상 촉구’의 의미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미 북한이 일방적인 동결해제 조치에 착수할 경우“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본격 대치상태로 가겠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특히 대선이 끝난 직후 나온 이같은 조치는 한·미 조율 과정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나 이날 북한이 조치를 취한 것은 5MWe 원자로 대부분 시설의 밀봉을 제거하고,감시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테이프로 막은 것이다.북측은 상주중이던 사찰관 2명을 불러,그들의 입회하에 봉인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와 관련,‘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다.지난21일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핵무기 개발계획’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수조속에 담겨있는 폐연료봉의 밀봉을 뜯어낸다고 하지 않은 이상현 단계로선 핵개발로는 이어지지 않는 수준의 조치이다.북한이 5MWe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다음 조치는 연료봉 장착이다. 연료봉을 꺼내 장착,재가동하는 데는 1∼2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또 5MWe 원자로를 1년 동안 돌려야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이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공조 통한 평화적 해결 노 당선자 진영과 현 외교 안보팀이 일단 포인트를 두는 부분은 이번 사태해결에 대한 한·미 공조 등 국제사회 협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다. 파월 국무장관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간 전화 통화도 이같은 맥락에서나왔다. 정부는 다음달 초쯤엔 한·미간 또는 한·미·일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다각적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경수로건설공사 중단,IAEA를 통한 유엔 안보리 회부와대북 제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수정기자 crystal@ ◆IAEA 대응 어떻게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1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폐핵연료봉에 대한 봉인을 제거하고 감시장비의 작동을 방해한 것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따른 안전조치협정 의무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깊은 유감을 표하고 북한은 지금이라도 IAEA사찰요원들이 북한의 핵시설을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같은 감시가 이뤄지기 전까지 핵시설을 가동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촉구는 북한이 봉인을 제거하기는 했지만 아직 핵시설들을 재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핵시설이 재가동되지 않는 한 제거된 봉인은 다시 부착할 수 있고 감시장비도 얼마든 교체할 수 있다며 북한에 파국을 피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시인한 이후 핵과 관련해 북한이 취해온 일련의 강경 대응에 비춰볼 때 북한이 이같은촉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IAEA 내에서도 별로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IAEA는 1994년 북한의 일방적인 NPT 탈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NPT 이행에 대한 북한의 의무가 소멸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따라서 북한이 IAEA의 권유를 계속 거부한다면 안전조치협정을 이행하지 않은 회원국들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 IAEA 헌장 12조에 따라 북한 핵문제를 IAEA 이사회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IAEA 내의 지배적인 의견이다.북한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보고되면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외교적 제재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유세진기자 yujin@ ◆北 '핵봉인제거' 보도요지 우리의 핵시설 동결과 미국의 중유제공은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동시행동 조치로 맞물려져 있으며 이번 동결해제 조치는 미국이 전력손실 보상에대한 중유제공 의무를 일방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산생된 문제다.우리는 12월12일 이 결정을 발표한 후 지금까지 미국의 태도를 주시해 왔다.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 측에도 미국의 중유제공 중단에 대응하여 핵동결을해제하기로 한 결정내용을 통보하면서 이 문제는 기구와의 합의나 담보협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과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심각한 특별조치라는 데 대해 밝히고 전력생산에서 공백을 메꾸기(메우기) 위한 시급한 문제이므로 기구가 하루빨리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할 데 대해 두 번에 걸쳐 강조했다. 미국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인내성 있는 노력에 응당한 호응을 보일 대신 ‘선핵계획포기 후대화’ 주장을 계속 고집하며 국제적인 압박공세를 한층 더 강화한 것으로 대답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 역시그 무슨 실무협상 제기로 시간을 끌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정상가동을 위하여동결된 핵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즉시에 개시하게 되었다.
  • 선택2002/출렁거리는 지지율/최근여론조사 결과 각각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각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그동안 일정 추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대선을 불과 5일 앞두고 제각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지지율 변동의 원인을 분석,향후 일정을 조정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마지막으로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비해 7∼9%포인트 앞섰다.이후 여론의 추이는 큰 변화없이 작은 꿈틀거림만 감지됐다.그러나 지난 11∼12일 실시된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기관마다 추세변화가 다소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일부 기관의 경우 11∼12일을 기점으로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다른 결과가 나온 곳도 있다.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민감한 여론 변화에 고개를 내젓고 있다.최근까지 자신감 있는 분석을 내놓던 여론조사기관들조차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북한 선박 나포에 이어 북한 핵시설재가동 등 ‘신(新)북풍’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한나라당은 행정수도 논란과 일련의 메가톤급북한발 뉴스에 여론이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지지율이 뜨지 않아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띄우려는 듯한 눈치도 감지됐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그는 “노 후보 지지자들과는 달리 이 후보 지지자들은 현재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부동층으로 빠져나간 표심도 일부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상황을 낙관했다. 민주당도 일단은 여유를 보이고 있다.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의 대세론은 이미 꺾였다.”고 큰 추세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그는“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북 선박 나포사건 등 새로운 변수조차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노 후보 대세론’을 주장하면서도 잇달아 불거져나온 북핵 문제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고심하는 눈치다.민주당은 특히 상승세를 보이던 영남지역에서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던 수도권에서마저 근소한 차이까지 지지율이 근접한 것으로 조사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재천기자 patrick@
  • 北 봉인해제 요구 안팎 - 폐연료봉 8000여개 핵시설5곳 모두 대상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서한을 보내 봉인과 감시 카메라의 제거를요구한 ‘모든 핵시설’은 문맥상으론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조치한 5곳의 핵시설과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모두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동하다 동결된 평북 영변 5Mwe실험 원자로와 건설중이던 50Mwe(평북 영변) 및 200Mwe(평북 태천)발전소,역시 공정 80% 단계에서 중단된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과 가동 중단된 핵연료봉 생산시설 등이 그것이다.미국과 IAEA는핵안전조치 이행협정에 의거,북한에 2명의 IAEA 사찰단원을 파견하고 이 시설들의 동결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특별 감시 대상은 5Mwe 원자로에서 나온 우라늄 연료봉을 돌리고 난 뒤 나오는 폐연료봉 8000여개.96년 4월에 납으로 봉인 처리돼 현재 영변 저장고수조속에 담가뒀다.약 50t분량으로 재처리시 약 25㎏의 플루토늄을 만들 수있다.핵무기 3∼6개 정도 제조 가능한 양으로 한반도 ‘핵위기’의 핵심 뇌관이라 할 수도 있다. 북한에서 이뤄지는 사찰단원의 활동은 여러 사찰 작업 가운데 과거핵규명을 위한 실질 사찰과는 거리가 먼 ‘봉쇄·감시’로,방어적 사찰에 해당된다.폐연료봉 봉인 상태 등을 감시하고,5개 핵시설 핵심 장소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테이프를 1∼2개월에 한번씩 교체,제네바 IAEA본부로 갖고 간다.테이프 분석을 통해 봉인 훼손 여부 및 북측 관계자 출입여부를 감시하는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의 숙박 사정이 열악해 사찰단원들이 장기간 상주하지 않고,자주 교체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北·美 벼랑끝 대치… 다시온 ‘核겨울’

    ★북 의도와 전망 한반도에 8년 만에 핵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핵동결 해제’와 ‘핵시설 가동·건설 즉시 재개’ 선언은 지난 94년 10월 체결과함께 한반도 안정의 틀 역할을 했던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로 받아들여진다.지난 10월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의 방북과 함께 불거진 고농축 우라늄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부장이 ‘실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고 한 제네바 핵합의가 사실상 붕괴된 것이다. ◆벼랑끝 협상카드를 내민 이유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정책,즉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대북 중유공급 중단과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을 통한 대북 압박 조치에 대해 그동안 ‘절제’있는 대응을 해왔다.불가침조약 체결을 주장하면서도,제네바핵합의 파기선언은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전격적인 성명발표는 북한 나름대로의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특히 왜 ‘12월12일’인가는 그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보탠다. 전문가들은일단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예멘인근 공해상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을 나포했다가 놓아준 일은 북한으로선 커다란 위협이었다는 것이다.다음으론 중유 공급.KEDO로부터 11월 분 중유는 받았지만 공급 중단을 선언한 12월 중유가 선적 시점(대체로매달 초순)을 넘기자 이같은 강수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시기 조율차원이다.북한으로선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핵카드’를 내놓고 핵과 미사일 모두를 함께 협상테이블에 올려 ‘빅딜’을 시도하고자 했다는,고도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볼은 다시 미국으로 북한의 성명에서 주목되는 점은 첫번째 문단.핵시설 가동과 건설 재개다.북한은 평북 영변의 5Mwe흑연감속로 가동을 다시 한다고 하면서 봉인된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겠다는 등의 언급은 피했다.흑연감속로 재가동을하기까지는 2개월은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또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완전대치 상태로는 가지 않으려는 의도로풀이된다.여기에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다시 공을 미국에 던지려 했다는 분석이다. ◆핵위기 가능성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 완강하다는 점이다.미국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의 선포기 입장이 명확한 만큼 강경입장을 보일 게 분명하다. 북한이 영변 5Mwe 실험용 원자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을 내쫓고 봉인(canning)된 폐연료봉의 재처리에 나서 핵무기를 만들려 할 경우 사안은 심각해진다.우리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내 대책을 세우려 하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미국의 대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결코 돈으로 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클린턴 행정부가 했던 것처럼 핵 문제를 놓고 협상 테이블에서 주고받는식의 ‘흥정’은 하지 않겠다는 게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입장이다.그럼에도 한편에선 북한의 태도 변화시 즉각적인 대화재개와 경제원조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12일 외무성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선언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감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른 미국의 대응 역시 대화를 주축으로 한 온건파의 의견보다 경수로 지원 중단과 경제제재,나아가 무력행사까지 요구하는 강경파의 입장에 더욱 귀기울일 게 뻔하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이같은 담화를 북·미 핵 합의의 공식 파기로 받아들이고 똑같이 대응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백악관이나 국무부 대변인을 통한 1차적 반응은 당연히 핵 합의의 심각한 위반으로 간주,강경한 ‘톤’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1994년 북한과 맺은 제네바 핵 합의의 공식파기나 영변에 동결된 플루토늄의 재처리 가동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이를 감시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들을 추방하겠다는 표현도 없다.핵 프로그램이 아닌 전력난 해소를 위한 핵 시설을 지적하며 핵 동결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강조,대미 협상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강력히 피력했다. 미국으로서는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일본·중국등과의 협의 수순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핵 합의를 공식 파기하고 농축 우라늄이 아닌 플루토늄을 통한 핵 무기 개발에 들어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력 부족에 따른 ‘벼랑끝 전술’인지를 분석할 수밖에 없다. 담화 내용이 농축 우라늄 개발이 아닌 사실상 플루토늄의 재가동을 전제로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체감’하는 핵 위협은 10월3일 북한의 핵 개발 시인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11일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공개한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안보전략’에는 핵 무기에 대한 보복뿐 아니라 선제공격과 특수부대의 동원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밝힌 평화적·외교적 노력을 즉각중단하기보다는 기존에 취한 대북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군사력 동원의 가능성도 일단은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흘릴 수도 있다. mip@ ★우리정부 움직임 정부가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방침을 철회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 등을 파견,북한 최고위층에 대한 직접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관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북한의 조치가 대미 대화를 염두에 둔 ‘벼랑끝 전술'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면서특사 파견 등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북한이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나치게 앞서나갈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정부가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북한이 이날 성명과 관련,군사적으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배경이 되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이준(李俊) 국방장관 주재의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북한의 동향과 의도 파악에 나섰다.그러나 특이 상황이 없다는 보고에 따라 경계태세 강화 대신 군 정보관련 부서의 대북 감시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했다.국방부 관계자는 “북측 담화가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강한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우리 군은 군사적으로 통상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北 재가동 핵시설 어떤것 북한은 12일 성명 앞머리에서 “핵동결 해제와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각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핵동결 해제’는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되지만,문제는 전력생산에필요한 핵시설의 가동 및 건설 재개라는 문구다. 북한은 지난 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전격 선언한 뒤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94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 합의문’에 서명했다.합의문의 주요 내용은 북한의 흑연감속 원자로와 관련 시설을 경수로 원자로 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해 미국이 ▲2003년까지총 발전용량 약 2000Mwe의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주선하고▲연간 50만t 규모의 중유를 공급하는 대신 북한은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제공에 대한 보장서한 접수 즉시 흑연감속 원자로와 관련 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해체한다는 것이었다. 또 재처리시설 폐쇄와 함께 모든 시설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하에 두기로 했으며,이들 시설 일체를 경수로 가동 전에 해체한다는 데도 합의했었다. 일단 북한이 이날 성명에서 내놓은 즉각 가동 부분은 평북 영변의 5Mwe실험용 원자로를 뜻한다. 이 시설은 87년 북한 자체 기술로 완공돼 가동중이었는데,당시 합의에 따라운용과 연료재장전이 모두 중단됐다. 북측은 전력생산용이라고 했으나 미국측은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로 규정했었다. 다음은 평북 영변의 50MWe와 평북 태천의 200MWe 원자로.이 두 원자로는 각각 95년과 96년 말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원자로 시설의 재가동·재건설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연료봉 재처리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연료봉 재처리의 경우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에 본격 착수한다는 것으로,동결된 원자로 가동 재개나 원자로 건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북한은 지난 94년 5Mwe 흑연감속로에서 추출,봉인한 8000여개의폐연료봉을 수조에 보관해 왔으며 경수로 1호기가 완공되는 2008년쯤 제3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었다. 북한이 연료봉을 재장전해 재가동할 경우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원자로에서 봉인을 뜯고 재처리할 경우 연간 7㎏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다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북한측이 폐연료봉 재처리까지 극단적으로 치고 나갈지 여부를 현 시점에서 전망하긴 매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 임진강 ‘황강댐’ 건설/개성공단 용수공급위해

    건설교통부는 10일 북한이 임진강 본류에 3억∼4억t 규모의 ‘황강댐’을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최근 작성한 ‘임진강 황강댐 현황 및 대책’이라는 내부 문건에서 “북한이 휴전선 상류 42.3㎞ 지점의 임진강 본류에 3억∼4억t 규모의 황강댐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예성강으로 물을 돌려 발전과개성공단 용수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강댐은 현재 터널 및 댐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교부는 “황강댐이 건설돼 물 흐름이 막히면 임진강 하류인 경기 파주·연천 등에 연간 2억 9300만t의 용수 부족이 예상되고,북측이 임의로 댐을 운영하거나 댐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교부 김창세(金昌世) 수자원국장은 “북한이 황강리에 저수량 3000만∼4000만t 규모의 댐을 4∼5개 완공하거나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규모와저수용량,공사진척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평양에서 열린 실무협의회에서 북한측에 댐 건설 여부를확인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며 “문건은 가능성을 근거로 작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교부는 내년 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임진강 수해방지실무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따지고,협상이 제대로 안될 때는 임진강 하류에 7000만t 규모로 계획 중인 군남홍수조절지를 1억 3000만∼2억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파주·연천지역의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2005년까지 수도권 광역상수도 관로를 연장,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양주 회암사 “옛 명성 사실이네”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에 있는 회암사의 옛터가 역사에 기록된 명성에 걸맞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경기도박물관과 기전문화재연구원은 지난달 말 마무리한 제5차 발굴조사에서 건물터 7곳을 추가로 확인했다.이로써 1997년 이후 시굴 및 4차례의 발굴 조사에서 드러난 건물터는 모두 50군데가 됐다. 목은 이색이 남긴 ‘천보산회암사수조기(天寶山檜巖寺修造記)’에 따르면고려말 중창 당시 회암사 건물은 모두 262칸.현재까지 확인된 건물터가 222칸에 이르는 만큼 일부 남은 지역의 발굴이 이루어지면 목은의 기록이 사실임이 밝혀질 것이다. 지난 6월14일 시작된 제5차 발굴조사에서는 건물터 안에서 한 개의 큰 통돌로 가공한 수조가 확인됐다.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으나 형태로 보아 욕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절터 북동쪽 계곡에서 완벽한 형태의 집수정(集水井)을 찾아낸 것은 조경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커다란 판석으로 긴 네모꼴의 우물을 만들어,흘러내려오는 물을 채워 식수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 두 점의 소조 인물두상을 비롯하여 회암사가 왕실과 깊은 연관을 맺었음을 보여주듯 용을 돋을새김한 암막새 등 많은 유물이 나왔다. 그러나 회암사터 발굴의 가장 큰 소득은 절터 그 자체다.드러난 유구만 가지고도 절터에서는 장엄미가 느껴진다. 주말이면 찾아드는 적잖은 답사객들도 하나같이 감탄사를 토해놓는다. 발굴이 이루어지기 전에도 회암사터는 무학대사의 부도와 쌍사자석등,선각왕사비 등 보물 셋과,지공선사·나옹화상의 부도와 석등,당간지주,거대한 맷돌 등이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였다. 2005년쯤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수도권 최대의 절터이자,경기 북부 지역에서 가장 매력있는 문화유적지로 떠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마침 경기도에서도 10만평에 이르는 회암사터의 종합정비 계획을 세워,경관을 해치는 이웃의 레미콘 및 섬유공장 등을 이전하고 유물전시관을 세우는등 역사문화 교육의 중심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회암사는 고려 충숙왕 15년(1328년)인도 고승 지공이 창건한 뒤 우왕 2년(1376년)지공의 제자인 나옹이 다시 지었으며,조선 성종 3년(1472년)세조비 정희왕후가 세번째로 크게 고쳤다.조선 태조 이성계는 왕위를 물려준 뒤 이 곳에서 머무른 것으로 알려진다. 조사단은 그동안의 발굴에서 드러난 정청(正廳)과 동·서 방장지(方丈址)가 왕실과 관계된 건물지로 추정한다.이곳에서,경복궁 같은 궁궐지에서 주로나온 청기와가 다수 출토된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회암사가 폐사된 시기는,‘조선왕조실록’에 송도 유생들이 회암사를 태우려 한다는 소문에 왕이 걱정하는 내용(명종 21년,1566년)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조사단은 보고 있다. 실제로 발굴 결과 전각들은 하나같이 불에 탄 흔적이 있고,불상의 머리 부분만이 잘려진 채 몸통과 다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기도 했다. 회암사터에는 발굴자료관(월요일은 휴관)이 마련되어 출토유물과 영상자료를 볼 수 있고,관계자들의 안내로 발굴현장도 둘러볼 수 있다.(031)865-0390. 양주 서동철기자 dcsuh@
  • 신한지주 조흥銀 인수戰 서버러스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신한금융지주회사와 미국계 투자기관인 서버러스컨소시엄(서버러스+신세이은행+제일은행) 두 곳이 확정됐다. 재정경제부는 6일 조흥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두 곳이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1일 매각심사소위를 열어 적정가격 등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공자위 전체회의에 넘긴다.그러나 공자위가 연내에 매각을 결정지을 지 여부는 정치권의 변수 등으로 불투명하다. 재경부는 조흥은행 실사에 참가했던 4곳중 조흥은행의 지분 10%를 매입하기로 했던 기관은 투자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신세이은행과 서버러스는컨소시엄을 구성한뒤 제일은행을 참가시켜 입찰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에는 당초 워버그핀커스가 컨소시엄에 참가했다가 빠졌으며 신한금융의 대주주인 BNP파리바가 입찰에 합류했다. 신한금융은 정부가 보유한 조흥은행의 지분 전량인 80.04%를 매입하되 40%는 현금,나머지는 주식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반면 서버러스는 조흥지분의 51%만 매입하되 전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키로 했다. 인수후 경영계획에 대해 서버러스는 경영권 인수후 은행간 우호적인 합병을 실시하되 은행간 문화적 배경과 통합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키로 했으며 자본력 확충을 위해 추가투자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금융권 반응 신한금융지주와 서버러스-제일은행 컨소시엄이 제시한 조흥은행 인수조건의 일부가 공개되자 금융권의 반응은 엇갈렸다.인수계획의 구체성을 따져 신한측의 ‘판정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많은 편이었으나 자금조달 가능성 측면에서 속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은행권 ‘신한 우세’ 의견 많아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인수계획의 구체성이나 현실성 측면에서신한측이 서버러스 컨소시엄보다 유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서버러스 컨소시엄이 과거 제일은행 매각때 논란이 됐던 풋백옵션(Put-back option.사후 손실보전)을 인수조건으로 제시한 점도 불리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현금 50%(주당 6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1조 6000억원)를 조달하는 게 과연가능하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제일,각자 “우리가 유리” 신한지주는 서버러스보다 조건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공적자금 회수나금융산업 발전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얘기다. 향후 조흥은행 경영계획도 서버러스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치밀하다고 자체평가한다.국내 금융계 동향을 잘 알고 있는데다 과거 동화은행 자산·부채인수(P&A),제주은행 인수,굿모닝·신한증권 합병 등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게 신한측의 의견이다.서버러스 컨소시엄에 속한 제일은행은 현금 인수조건이 신한지주의 현금 40%,주식 40% 안(案)보다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조흥노조 파업강행 조흥은행 노조는 “예견했던 일”이라며 11일로 예정된 매각반대 총파업을강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조흥은행 경영진은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면서 노조와는 가급적 거리를 두려는 표정이다.한 고위 간부는 “현재로서는어떤 언급도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조건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김태동 금통위원김태동(전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은행과 기업을 일찍매각해 헐값이 된 적이 없다고 6일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한국은행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과거 매각이 지연돼 은행과 기업이 헐값이 된 적은 있었으나 매각을 서둘러 값이 싸진 적은없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 멕시코, 밀수혐의 한국인 43명 체포

    (멕시코시티 AFP 연합) 멕시코 경찰 당국은 6일 외국으로부터 다량의 상품을 밀수입해 수도 멕시코시티 등지에서 판매한 혐의로 한국인 43명과 멕시코인 3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경찰은 지난 5일 멕시코시티 시내와 교외지역에서 이들을 일망타진했으며 동시에 180t에 달하는 밀수품도 압수했다.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43명 가운데 합법적인 이민 자격을 갖춘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으며,이들 가운데는 밀수조직의 두목급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포함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 [데스크 시각]후보님, 풍납토성 아십니까?

    ◆사회자-그러면 지금부터 세 후보께 문화분야에 관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먼저 ‘풍납토성’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A후보-풍납토성은 한국의 폼페이라고 할 수 있지요.1500여년 동안 땅에 묻혀 있던 초기 백제의 왕성이 모습을 드러내고,성곽 안쪽의 극히 일부 지역만 발굴했는데도 거기서 숱한 유물이 쏟아졌으니 그야말로 민족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B후보-토성의 규모가 밑면의 폭이 43m,높이가 11m,길이가 3.5㎞나 됩니다.그래서 이 성을 쌓는데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었으리라고 추정하지요.서기 1세기를 전후해 이같은 성을 쌓았으니 백제가 초창기부터 얼마나 강대한 나라였는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C후보-일제시대에 일본 관학자들은 우리나라 역사를 깎아내리려고 애썼습니다.‘삼국사기’에는 백제가 서기전 18년 한강변에 도읍했다고 분명히 기록돼 있습니다.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3세기나 되어서야 국가 형태를 갖췄다고 왜곡했지요.풍납토성의 실체가 밝혀져 잃어버린 우리 고대사를 되찾게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회자-세 후보 모두 풍납토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시는군요.그러면 구체적인 질문에 들어가겠습니다.성곽 내부 26만평과,최근 해자가 확인된 외부일대를 발굴·복원하려면 토지보상비를 비롯해 조(兆)단위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 겁니다.따라서 풍납토성 복원이야말로 세 후보께서 공약으로 내걸고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할 주요 과제입니다.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이 질의·응답은 물론 실제상황이 아니다.다만 오는 16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3차 TV합동토론회에서 문화분야도 다룬다기에,이같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상상해 보았을 뿐이다.하지만 이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리는 만무하다.16일 토론에서는 사회·문화·여성·언론 분야를 한몫에다룬다는데,‘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인’ 이슈인 문화분야에 얼마나 무게가실릴지 의문이다.후보 개개인이 실제로 풍납토성에 관해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가졌는지도 의심스럽다. 대선을 앞두고 각당에서 내놓은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면 문화쪽 공약은어설프기 짝이 없다.문화예산 및 문화복지의 확대,문화산업 육성과 지원 강화 등 구호성 문구만 나열했을 뿐 구체적인 정책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지난달 대선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21개 문화예술단체도 그들의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이념이 전반적으로빈곤하고 답변이 추상적이며 일반적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린바 있다. 서두에 ‘풍납토성 발굴·복원’을 굳이 거론한 까닭은,이 이슈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필요로 한다는 점 말고도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면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풍납토성 일대를 보존하려면,집 한칸 얻기를 고대하며 수년간 재개발을 기다려온 시민들의 ‘권리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유적 보존과 시민 권리 보호라는 양 측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데다,거기에드는 수조원의 예산을 국민에게서 끌어내야 하는 이 과제는 그야말로 대통령을 노리는 정치인에게 도전해볼 만한 가치 있는 대상일 것이다. 오는 16일의 TV토론에서 세 후보가 각기 합리적이고 특색 있는 ‘풍납토성해법’을 제시하기를 기대하면서 묻는다.후보 여러분,풍납토성 문제를 놓고실력 발휘 한번 해보시지 않으렵니까? 이용원 문화팀장 ywyi@
  • “한탄강댐 효과 과장”/한탄강댐 전문가 공청회

    수자원공사가 환경단체 및 주민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중인 한탄강댐 건설 관련 타당성 조사가 홍수량 및 홍수조절 효과 등을 왜곡,조작했다는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4일 경기도 제2청에서 환경부 주관으로 열린 ‘한탄강댐 환경영향평가 전문가 공청회’에서 나왔다. 이날 주민대표로 나온 서광엔지니어링 최석범 대표는 “수자원공사는 한탄강댐 지점에 유입되는 최대 홍수량을 초당 4880t으로,하류 문산천 합류 임진강 지점은 유역 유입량을 무시한 채 1만 9800t으로 각각 계산했으나 이는 수문학적 상식을 벗어나 댐 건설의 당위성만을 부각시키기 위해 축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실제 임진강 하류 홍수량은 2만 4000∼2만 5000t에 이른다.”면서 “댐 건설에 따른 하류 홍수조절 효과도 실제론 최대 1200t에 불과한데 2500여t이라고 계산해 크게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또 “댐 건설 대신 제방을 쌓을 경우 250㎞면 충분한 데도 480㎞로 추정,사업비를 댐 건설에 필요한 1조원보다 많은 1조 8000억원으로 부풀렸고임진강 하류 문산천에 분수로(分水路)를 설치하는 안도 분수로 총연장을 실제 필요한 최대 25㎞보다 긴 38㎞로 계산,대안에서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 대표로 나온 삼안건설기술공사 류승하 부사장과 도화기술종합기술공사 최종남 이사는 임진강 하류 홍수량이 최대 2만 5000t에 이른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지난 96·97·99년 홍수 때 얻어진 수치를 기준으로삼았다.”고 해명했다. 또 “댐 건설로 인한 하류 홍수 조절 효과는 하도(河道) 추적과 분석자료 등을 포함해 산출한 것”이라면서 “분수로의 연장이 38㎞로 계산된 것은 상류 임진강 중류지역에도 분수로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민 대표로 나온 강원도의회 최형지 의원은 “환경·시민단체 등이 한탄강댐 타당성조사 조작 혐의로 관련자들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공모주 청약/코스닥 바른전자 2114대1 사상최고 경쟁

    투기인가,옥석가리기인가. 최근 코스닥 공모주 청약에 갈곳없는 시중자금들이 몰리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부동자금의 공모주 공략이 시장에 독이 될지,약이 될지에 대해 의견이분분하다. 벤처바람이 뜨겁던 2∼3년 전만해도 코스닥 공모주 청약은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증시 거품붕괴는 투기바람을 한순간에 냉각시켰다.이런가운데 26일 바른전자가 2114.74대1이라는 사상최고 청약경쟁률,잇달아 27일 능률영어사가 1098.27대 1을 기록하자 코스닥을 떠나있던 투기적 시장참여자들이 복귀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최근 NHN,파라다이스 등 일부기업 공모에 수조원대 자금이 몰려든 것이 전조라는 얘기다. 반면 몇몇 특정기업들로만 자금이 몰리는 지금의 시장을,‘떴다’하면 무차별적으로 1000대 1을 넘기던 옛날과 동일시할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코스닥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옥석가리기’를 통한 체질개선이 공모주 시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단기 부동자금,코스닥 공모로 재미 쏠쏠 바른전자의 기록적 청약률은 코스닥 공모주 시장에 학습효과가 불붙기 시작한 반증이라고 일부에서는 분석한다.단타족들이 일부 공모주를 통해 재미를보자 지켜보고 있던 부동자금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다는 것.실제로 공모가2만2000원짜리 NHN은 거래시작 이틀만인 지난달 31일 장중 5만1200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4500원짜리 파라다이스 역시 이틀째인 7일 7220원까지 올랐다.조오규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수익률이 신통치 못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자 공모 프리미엄을 노린 공격적 투자자들이 몰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투기라기 보다 옥석가리기 성격 강하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최근 경향을 1999년 당시의 무차별적 투기수요와 동일하게 볼수는 없다고 설명한다.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넘는 경우가 아직은 드문데다 기업별 차별화 양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코스닥시장에서 확실한 수익모델,시장지배력을 갖춘 기업들은 주가가 시장수익률 이상 뛰고,단순 테마주들은 약발이 받지 않는 등차별화가 최근 뚜렷해졌다.”면서 “이런 양상이 청약 시장에도 이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주식인수부 정영채부장은 “공모가 산정이 자율화되고 시장조성 규정도 강력해지면서 공모진행 과정에서부터 옥석이 가려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기주의보는 여전히 유효” 하지만 자금시장의 선순환 혈관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공모주 청약시장이 집중적으로 부각될 경우,우려를 지울수 없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기업 수익모델을 객관적으로 검증,옥석을 골라낼 개인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아직까지 청약시장은 기업 네임밸류나 규모에 따라 춤추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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