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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대운하 커지는 논란] 초대형 국책사업 절차 지켜라

    [한반도 대운하 커지는 논란] 초대형 국책사업 절차 지켜라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장 착공하겠다는 주장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특별법을 만들어 올해 착공하겠다는 등 여전히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운하의 용도가 무엇이고, 어떠한 방식으로 운하를 건설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명확하게 제시한 뒤 정책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주문들이 많다. 국민적 합의와 경제성, 환경성, 법적 절차를 따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사업성 검토 이후 정책 결정 정책은 어차피 가설이다. 투입 대비 산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미래에 일어날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효과를 최대한 키우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은 정확한 사업성 검토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확한 사업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반도 운하 건설을 정책으로 확정짓기 위해선 우선 각 분야의 효과가 얼마나 나올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편익은 사업 목적에 따라 달리 나온다. 홍종호 한양대 교수는 “정치적인 수치 제시보다 찬반론자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객관적인 경제성을 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확한 물동량 추산과 관광·지역개발효과는 운하 건설의 경제성을 따지는 기본이다. 여기에 운송 시간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물동량이 많아도 운송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편익은 크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비용도 정확히 따져야 한다. 운하 노선·설계·운영 방식 등에 따라 건설비는 크게 차이 난다. 대운하 기획팀은 15조원 안팎을 제시했지만,40조원 이상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예를 들면 대운하 기획팀은 교량을 11개만 보수하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교량을 다시 놓아야 하는 것만 46개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강바닥을 얼마나 파내야 하는지, 제방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하는지 등도 크게 엇갈린다. ●환경영향 검토는 필수조건 일반 정책과 달리 개발사업은 환경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개발로 인한 환경 피해는 복원 자체가 힘들고 돈으로 따지기도 어렵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한반도 전역에 걸친 개발사업이나 마찬가지다. 큰 물길이 바뀌고 엄청난 토목공사가 수반된다. 어떤 식으로라도 환경에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 착공에 앞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작은 택지지구 한 곳을 개발하더라도 3∼4년 걸린다. 엄청난 규모의 국책사업을 얼른 뚱땅 해치우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운하 건설 전반에 걸친 환경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특별법을 조기 착공뿐만 아니라 사전환경성검토나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일정량의 물을 흘려보내면 수질이 개선돼 강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우기거나, 운하댐이 오염물질 댐으로 변할 것이라고 고집만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조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개발사업을 수립·시행하기에 앞서 해당 지역·주변 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사전에 검토·분석해 최적의 환경보전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수백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는 정책이 되도록 검증해야 한다.”며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놓고 반대 주장을 펴는 전문가부터 납득시키고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지하철 광고/ 함혜리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지하철도 시대를 연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이 완공된 것은 1974년 8월15일이다. 어느덧 개통 30여년의 역사를 지니게 된 서울 지하철은 하루 600만명씩을 실어나르며 수도권 교통시스템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지하철 1∼4호선 134.9㎞ 구간의 운행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 152㎞를 맡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은 수조원에 이르는 누적 부채다. 건설 당시 발생한 차입 부채가 만만치 않은 데다 수송원가보다 낮게 책정된 운임 때문에 발생하는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아무리 경영합리화 노력을 해도 수지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다. 양 지방공사는 누적적자를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겠다는 생각에서 몇해 전부터 지하철 상업광고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하철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노출 효과다. 탈 때마다 반복해서 수용자에게 노출되고, 한번 타서도 같은 광고를 몇번씩 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인쇄매체나 라디오보다 지하철 광고가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상이 한정되지 않고 승객이면 누구나 광고에 노출된다. 지하철 광고가 광고주들에게서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갖가지 현란한 기법을 동원한 상업광고들은 출퇴근 길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PDP화면, 스크린도어, 와이드 전광판 등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참신함과 기발함으로 무장한 지하철 광고도 등장했다. 처음엔 참신해 보이던 지하철 광고가 요즘들어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지하철역, 승강장, 전동차 외부와 내부에 무분별하게 붙은 광고물은 이용객들에게 또 다른 공해가 되고 있다. 요행히 자리에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본다면 모르겠지만 달리 시선을 둘 곳이 없는 사람들은 광고를 볼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역 안내방송에도 광고가 끼어 들었다. 보기 싫어도 봐야 하고,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는 지하철 환경은 시민들의 일상을 더욱 고달프게 만든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익사업이 불가피하다는 공사측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의 재산인 지하철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것은 곤란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새정부 공기업 혁신 날세우는데… 경영합리화 주목받는 2곳

    새정부 공기업 혁신 날세우는데… 경영합리화 주목받는 2곳

    이명박 정부가 방만한 공기업에 메스를 댈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최고경영인(CEO) 출신의 대통령 당선인이 느슨한 공기업에 치열한 기업마인드를 불어넣어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경영합리화에 성공한 서울메트로의 혁신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당선인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운영할 서울지하철 9호선의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메트로 이명박 당선인은 서울시장에 취임후 서울메트로 사장에 현대그룹 출신의 강경호 사장을 영입했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지하철 건설부채에다 한해 3638억원(2002년)의 적자를 안고 굴러가던 ‘골치덩이 지방공기업’이었다. 강 사장은 만성적자의 상황에서 터무니없이 ‘흑자경영’을 목표로 내걸었다. 직원들마저도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는 “공기업도 흑자를 내야 직원들의 복지혜택이 늘어나고 인센티브도 많아진다.”“지원할 것은 할 테니까 한번 해보자.”라고 노동조합과 직원들을 독려했다. 강 사장은 이 전 시장으로부터 “기업인답게 소신껏 해보라.”라는 지지를 받고 부임한 상태다. 강 사장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 수를 줄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발주계약 때 최저낙찰제를 도입했다. 가장 낮은 공사비로 입찰한 업체에 공사를 맡기는 식이다. 이전에는 입찰가의 범위를 미리 정해 그 안에만 써내면 업체끼리 공사를 나눠먹는 ‘적격심사제’를 시행했다. 사업비가 50∼60%나 줄었다. 소모성자재(MRO)를 구입할 때에는 연초에 1년치 계약을 맺었다. 수시로 계약하면서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대량구매로 단가를 줄였다. 2002년 3638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손실액은 3년 만인 2005년 817억원으로 줄었다. 이 전 시장은 지하철공사의 부채를 ‘건설부채’와 ‘운영부채’로 나눠 지하철을 만들 때 발생한 건설부채에 대해서는 한해 3000억원 정도씩 서울시가 예산으로 갚아주도록 했다.2010년에는 건설부채가 ‘제로’가 된다. 만성 파업에 길들여진 노조도 강 사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지하철 파업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 서울지하철 9호선 서울지하철 9호선은 내년초 개통을 목표로 현재 81.2%의 공사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당산∼여의도∼동작∼고속터미널 등을 거쳐 논현(25.5㎞)까지 25개 역을 지난다.2016년까지 추가 공사를 통해 노선을 방이동까지 연장한다. 공사를 마치면 최재숙(59) 사장이 서울시의 3번째 지하철 공기업을 운영하게 된다.9호선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과 달리 민간자본을 유치해 짓고 있다. 최대주주가 ㈜로템이고, 외국계 자본도 투자됐지만 해마다 서울시의 보조금을 받음으로써 시 산하 공기업의 틀을 유지하도록 했다. 9호선의 경영계획은 오는 5∼6월쯤 확정해 서울시에 보고될 예정이다. 모양새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역에는 매표소나 역무원이 없고, 잡화를 파는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도록 했다. 그만큼 운영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철로가 복선이라 25개역 가운데 9개에만 정차하는 급행전차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3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 쾌적한 서비스와 신속하고 정확한 운송을 책임지는 대신에 운임료로 1400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 이용객을 위해 여성용 화장실을 크게 늘리고, 전용 공간(파우더룸)과 유아의 기저귀 교환대 등을 설치한다. 최 사장은 옛 철도공고를 나온 철도청 공채 1기 출신이다. 고졸이며 기관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메트로의 임원을 거쳐 새 지하철 회사의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학력에 상관없이 실력만 있으면 중용하는 이 당선인 측의 인선기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금융소외 없애자] (하) 추가 대책과 재원마련 방안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서민신용대출) 신청자는 늘어나는데 주요 대안금융기관의 대출 승인율은 10% 안팎이다. 심사자격이 엄격한 까닭도 있지만 종자돈이 적기 때문이다. 기금이 확보돼야 사업(창업자금지원대출)공고가 나갈 수 있다. 개별 기관들이 지원신청이나 상담을 받다 보면 자격이 안 되는 경우들도 많다.‘안 된다.’고 하기보다 ‘이런 경우는 어디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는 조언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처방이 가능한 종합창구가 없다. 대안금융기관의 임직원은 20∼30명 수준이다. 박봉에 자체 사업만으로도 일거리가 쌓인다. ●안정적 재원 확보 가능할까 지난해 휴면예금관리재단을 위한 법적 절차가 완성됐다. 휴면예금·보험금이 지난해 4월말 현재 1조원을 넘었지만 현재 원권리자 찾아주기 사업이 진행중이라 얼마가 출연될지는 미지수다.1·4분기 출범할 이 재단은 창업·취업·신용회복지원 등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안금융기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들이 더 관심을 갖는 돈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잉여금이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이란 외환위기 당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캠코에 설치된 공적자금이다. 당시 금융기관이 5734억원을 내고, 공적자금상환기금 출연금 3조 5057억원, 재정융자특별회계 융자금잔액 3조 6515억원 등으로 꾸려졌다. 대우건설 등 보유자산의 성공적 매각으로 기금을 다 상환하고도 수조원의 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연말 출연비율에 맞춰 잉여금을 나눠 갖도록 하는 캠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법 제정 당시 잉여금을 금융기관이 모두 가져가도록 한 불합리성을 고친 것이다. 국고에 추가로 환수될 금액은 미정이나 이를 신용회복기금에 쓴다는 것이 새 정부의 구상이다. 신용회복기금의 구체적 방안이 나와봐야겠지만 대안금융기관들은 잉여금 일부도 휴면예금과 마찬가지로 창업지원에 쓰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기관이 가져가는 잉여금에 대해서도 논란이 붙을 전망이다. 잉여금이 혹독한 구조조정의 산물로 얻어졌고, 그 결과 신용불량자 등 경제적 약자가 대거 만들어졌으며, 금융기관들이 국내 시장에서만 수익을 얻어온 만큼 공공성을 띠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금융기관이 받는 잉여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복지가 아닌 금융정책적 접근을” 금융소외자를 돕기 위한 논의가 다양해지면 통합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천대 양준호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각국에서 금융양극화 해소 방안이 전담기구에 의해 전방위적이면서 집중적으로 단행돼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도 금융 관련 전문성과 노하우가 있는 전담기구가 전방위성과 일사불란한 조직성을 발휘해 금융정책 차원에서 전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기구의 필요성은 금융소외자의 다양성에서 기인한다. 취업자도 있고 일자리가 필요한 실업자도 있다. 고용이 불안정한 경우도 있고 고용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창업으로 재기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연대은행 관계자는 “종합 창구와 개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유기적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자체 풍수해보험 들 만하네

    지자체 풍수해보험 들 만하네

    지난해 태풍 ‘나리’때 비닐하우스 2동(2091㎡)이 폭삭 내려 앉은 피해를 본 이모(40·전남 나주시 산포면)씨는 주위의 다른 피해 주민들과 달리 어렵지 않게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떼밀리다시피 가입했던 풍수해보험이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그는 피해 보험금으로 무려 1억 1100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3개월 동안 400만원 조금 넘게 보험금을 넣었다. 진모(56·곡성군 고달면)씨도 태풍으로 지붕이 조금 부서졌지만 370만원을 손에 쥐었다. 부은 보험료는 1년 동안 달랑 8300원이 전부였다. 이처럼 풍수해보험 가입자들이 태풍·홍수·대설·해일·풍랑 등 자연 재해에 대한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3월 전국 확대… 홍보 부족해 가입률 저조 올 3월부터는 전국 248개(16개 광역단체 포함) 모든 자치단체로 확대된다. 풍수해보험은 2006년 5월16일부터 전국 27개 지역에서 시범으로 운용 중이다. 그동안 인식 부족, 홍보 부족 등으로 가입률이 낮았지만 최근 몇년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풍수해보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직 가입률은 지극히 낮다. 일부 농·어민들은 “1년 단위로 면·동사무소에 가 풍수해보험 계약을 갱신해야 돼 불편하고 번거롭다.”고 불평했다. 지난해 나주시가 예산으로 확보한 풍수해 보험금은 2700만원이었으나 가입자는 시설하우스 10개 농가와 일반주택 등 592명에 그쳤다. 보험사에 지급된 보험료는 660만원에 그쳤다. 보험 적용 대상은 주택과 온실(비닐하우스 포함), 축사 등 3개에 제한된다. 이마저 외형상 손실에 한정되고 가구, 작물, 소 등 건축물의 내용물은 보험 적용이 안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에서는 상가나 공장 등도 보험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 기간·적용 대상 대폭 늘려야 보험료는 가입자가 35∼48%, 국가와 자치단체가 42∼65%를 낸다. 물론 지역이나 재해율, 재해 발생 빈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지만 온실을 제외한다면 가입자의 부담률은 높지 않다. 보상금 최고액은 곡성군의 경우 주택이 4800만원, 온실이 500㎡당 4500만원, 축사가 200㎡당 3500만원이다. 서정숙 곡성군 풍수해보험담당은 “풍수해보험 적용 기간을 1년에서 3∼5년으로 늘려야 하고 자연 재해뿐 아니라 화재 등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1년 도입된 농작물 재해보험은 농협과 연계해 사과·배 등 10개 작목에 한해 자연재해때 보험금이 나온다. 또 올 8월부터 수산물양식 재해보험이 도입돼 수협에서 육상수조식 넙치(광어)에 한해 가입자를 받는다. 가입을 하려면 거주지 면·동사무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보험사에 전화를 해야 한다. 보험사 직원이 동사무소 등에 상주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챙겨야 할 관련 서류는 시·군청에서 대신 확인해 준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Metro&Local] 부산공동어시장 시설 현대화

    국내 최대 연근해 수산물 경매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종합어시장으로 변신한다. 부산공동어시장은 30일 50억원을 들여 1974년 건립된 공동어시장의 위판장과 소매장 시설을 현대화하는 공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노후화된 소매장을 선어, 활어, 건어물, 냉동수산물을 모두 판매하는 수산종합어시장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소매장 뒤에 있는 부산시 수협 소유 120만ℓ짜리 저유조를 지하로 매설해 생기는 4200㎡ 부지에 수협 직판장 5곳과 활어 수조동, 먹거리 소매점포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태안 타르 덩어리에 치사성 독성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24일 충남 태안 원유유출 지역에서 수거한 타르 덩어리에 물벼룩을 이용한 독성실험을 한 결과,‘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반면 방제당국은 타르 덩어리에 독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 실험의 문제점을 지적해 ‘독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환경연구소로부터 실험을 의뢰받은 서울대 최경호(환경보건학) 교수는 이날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수거한 타르 물질을 희석한 물(농도 60㎎/ℓ)에 물벼룩을 48시간 노출시켰더니 물벼룩의 절반 이상이 치사해 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규정에 맞게 평균 50일간 사는 물벼룩의 수명 중 10%(5일) 이하인 2일 동안 진행됐다. 농도가 더 낮은 물에서는 물벼룩의 치사량이 50%를 넘지 않았지만 죽지 않은 물벼룩들도 수면에서 부유하고 움직임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였다고 시민환경연구소 측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안경찰 방제대책본부는 “오염 현장처럼 타르 덩어리에서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해수조건에서 독성실험을 해야 하는데 이번 실험은 타르 덩어리를 수거해 초음파에 인위적으로 분해시켜 물에 녹인 뒤 이뤄졌다.”면서 시험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방제본부는 “타르 덩어리는 유출된 원유 중 독성이 강한 휘발성 성분이 대기중으로 날아가고 중유 등 무거운 성분만 물과 결합해 끈적끈적하게 변한 것으로 기름 중의 유독한 성분이 해수에 녹아 나오는 양은 미미하다.”면서 “현재 타르 덩어리의 유해성에 대해 학계에 보고된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전지법 서산지원 이상우 영장전담판사는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혐의로 영장이 신청된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 선장 김모(39)씨와 예인선장 조모(51)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다른 삼성중공업 소속 선장과 홍콩 유조선의 선장 등 2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태안 이천열·서울 김경두 이경원기자sky@seoul.co.kr
  • 인천, 학교 상수도료 60원 인하

    내년 1월부터 인천지역 학교의 상수도 요금이 인하된다. 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는 현재 1㎥당 800원인 학교용 상수도 요금을 740원으로 내리는 내용의 하수도급수조례를 최근 개정했고, 이 조례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인천지역 440개 초·중·고교 전체로 계산했을 때 연간 4억여원을, 학교별로는 올해보다 90만원가량의 상수도 요금을 줄일 수 있게 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 핵연료봉 제거작업 착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이 지난 주 후반부터 영변의 원자로에서 핵연료봉 제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소식통에 따르면 영변 원자로의 핵연료봉을 근처의 수조로 옮기는 작업이 지난 주 후반 개시됐다.작업이 완료되려면 약 100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 3월 이전에는 핵연료봉 제거가 완료되기 힘들 전망이다. 핵연료봉 제거 작업이 일단 완료되면 이를 원자로에 재충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핵연료봉 제거는 북한의 핵 불능화에 획기적인 단계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17일 3일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우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을 떠나 평양에 도착했으며,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6자 합의대로 핵프로그램을 모두 신고할 것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jj@seoul.co.kr
  • [녹색공간] 태안 앞바다와 석유 미학의 그림자/한면희 녹색대 교수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 선거 화제 이외에도 태안 앞바다 ‘허베이 스피리트’ 기름 유출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지난 7일 발생한 유조선 사고로 인해 태안반도 주변 바닷가와 양식장, 그리고 해양까지 광범위한 형태로 오염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 기름 제거가 쉽지 않을뿐더러 생태계 피해가 오랜 세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반도가 어떤 곳인가. 세계 5대 갯벌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서도 가장 맑고 깨끗한 곳이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아닌가. 이곳에 유조선서 유출된 1만t 이상의 원유가 쏟아져 나와 해안선 150㎞ 가운데 절반 이상을 기름이 뒤범벅을 이루고 있고 계속 확산중이니 피해 당사자인 어민과 인근 주민의 고통은 헤아릴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환경사고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1995년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씨프린스’의 원유유출 사고로 어민 피해가 막대했고 해양오염도 심각했다. 그리고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10년 사이에 총 3967건의 오염사고가 발생하여 1만 1589㎘의 기름이 유출되어 역시 해양을 오염시켰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의 양은 과거 씨프린스의 두 배에 해당하면서 우리나라 지난 10년간 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과 맞먹는 규모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름유출 사고는 오래 전부터 발생했다.1967년에 ‘토레이 캐니언’은 원유 11만 9000t을 운반하다가 영국 해안 암초와 부딪쳐 침몰하던 중에 영국 공군이 폭격을 가한 바 있다. 원유는 검은 그을음을 내면서 대기로 날아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반경 700㎞를 오염시키면서 수많은 물새 등을 애꿎게 희생시켰다. 최대 사건으로는 1979년 중미 트리니다드토바고 앞바다에서 충돌로 인해 침몰한 ‘애틀랜틱 엠프리스’가 28만 7000t을 유출시킨 바 있다. 이렇게 보면, 태안 앞바다 사고는 일회적으로 그칠 사안이 아니라 향후에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인류가 빈곤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장의 견인차로 과학기술에 의존했으며, 그 대표적 연료로 석유를 사용해 왔다. 그래서 오늘날 지속적 성장이 가능했고, 그에 따라 물질적 혜택도 가득 누리고 있으니 석유 미학이 풍요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석유미학은 양면성을 띤 것이어서 풍요라는 밝음 이면에 어두움이라는 위험도 수반하고 있다. 죽음을 상징하는 흑색의 석유미학은 이미 가동 상태에 돌입했다. 이것은 지난 15일 기후변화협약 13차 당사국총회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폐막하면서 환경과의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에서 알 수 있다. 1992년 리우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는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에 채택되었다. 이때 38개 선진국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기준 평균 5.2% 감축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번 발리의 13차 총회는 실질적 이행을 위해 2009년까지 교토의정서보다 더 강력한 감축방안을 만든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같은 초강력 방안에 대한 합의를 보게 된 배경에는 금년 초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향후 8년 안에 비상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류는 기후와의 혹독한 전쟁을 치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린 것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위험한 석유미학의 전주곡에 불과한 기름유출 사고예방과 사후처리를 위한 제도적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획기적 정책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할 것이다. 한면희 녹색대 교수
  • 얇은 유막도 어패류에 치명적

    ‘유막(기름띠)’이 양식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12일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태안군 고원면과 이원면 일대의 육상 양식장은 유막 유입으로 어류 수정란 대부분이 폐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식장 수조로 이미 기름이 유입돼 넙치 등 수백만마리의 5∼6㎝ 치어도 죽었다. 전복, 굴, 미역 등의 가두리양식장은 그야말로 ‘죽음의 바다’로 바뀌었다. 연구소 조기채 팀장은 “유막은 아주 엷더라도 수산 생물과 닿으면 치명적”이라면서 “수정란은 유막과 섞이면 부화되지 않거나 가라앉는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의정중계석] 불합리 행정처리 정례회서 ‘콕콕’

    성동구의회 정례회에서 뚝섬 삼표레미콘 이전, 중랑물재생센터 리모델링 등에 대한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동대문구의회가 27건의 안건을 처리하고,26일간의 정기회를 폐회했다.●노원구의회(의장 이광열) 노원구의회는 2008년 예산을 심의하기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본격 가동한다.13일 예결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임한 데 이어 14·17·18일 예산안 심의와 계수조정을 한 뒤 20일 의결하게 된다. 한편 이 의장은 11일 공릉2동 이스턴캐슬 대연회장에서 열린 ‘가정어린이집 연합회 송년의 밤’행사에 참석했다.●광진구의회(의장 이창비) 제11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다양한 구정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6명의 의원이 12개의 주제에 대해 질문 공세를 펼쳤다. 김창현 의원은 지난 6월부터 데이터베이스화한 사회단체보조금과 관련, 사회단체보조금 운영의 불투명성과 불합리한 집행, 허술한 정산과정 등을 지적하고 구의원들이 사회단체로부터 자유로울 것을 주문했다. 정송학 구청장은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사업비는 사업비와 운영비를 구분해 운영해야 하지만 보조금 정산검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목적에 맞지 않게 보조금을 사용하거나, 정산 증빙서류로 간이 영수증을 제출한 사례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면서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보조금 결제전용카드제를 시행하겠다.”고 답변했다.●동대문구의회(의장 강태희) 지난 10일 폐막한 제177회 정례회에서 의회정례회 등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 27건의 조례안 등을 처리하고 2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신설제1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에 관한 의견제시의 건 ▲의원의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조례안 ▲재향군인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출산지원금 지급 조례안 ▲영유아 보육시설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 등을 처리했다.●성동구의회(의장 정찬옥) 성동구의회 정례회에서 오수곤·김동중·방효영·송경민 의원 등은 구정질의를 통해 현안을 따져물었다.오수곤 의원은 성동소방서 건립 및 장애인 복지정책을 따졌고, 김동중 의원은 성수1가1동과 2가1동 지역 도시재정비 촉진 지연에 대한 처리를, 방효영 의원의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문제 및 중랑물재생센타 리모델링 추진 사항을, 송경민 의원의 지하 경로당의 지상 이전 촉구 및 공무원의 해외견학에 대해 각각 질의했다.시청팀
  • 수능등급제 후유증 일파만파

    올해 처음 도입된 대입 수능시험 등급제의 폐해에 반발하고 있는 학생 학부모가 행정소송과 위헌소송을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 당국도 등급제의 부작용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등급제 후유증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국 200여개 대학 협의체인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등급제 시행으로 혼란이 있다.”면서 “대교협 이사회를 소집하거나 회장단 회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수능 점수를 1점까지 반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등급간)폭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해야 한다.”며 등급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총장은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 “(대학들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자기 점수를 알고 교사와 학부모가 진학지도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학들이 점수 공개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입시는 예고한 대로 가야 혼란이 없기 때문에 당장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입시를 자율화한다 해도 본고사 회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몇 점 차이로 등급이 떨어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등급제 무효화를 위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회원 수가 455명이 넘는 인터넷 카페 ‘등급제무효 행정소송 준비위’는 이날 게시글을 통해 올해 대입 전형에서 등급제 적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가처분신청을 제출하기로 하고 고소인 모집에 들어갔다. 카페 회원 ‘iseokp’는 “김포외고 시험지 유출 사건과 연세대 시험 오류사건 모두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선의의 피해자가 없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니 동참할 사람은 지원해 달라.”는 글을 올렸으며 6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한 회원은 “외국어 영역에서 1점, 화학에서 1점씩 모자라 원하는 대학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다른 회원은 “수리 나형에서 84점을 받았는데 71점을 받은 사람과 똑같이 3등급이라니 너무나 억울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소송을 돕겠다는 변호사도 나왔다. 김형준 변호사는 “수험생이 각자 치른 점수조차 알지 못한 채 넓은 영역의 학생들을 하나의 등급으로 평가하는 수능등급제는 헌법이 규정한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낼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도 이날 교육부에 수능 원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를 내기로 했다. 고진광 대표는 “학생들이 직접 행정소송에 나서면 올해 대입전형 자체를 놓칠 우려가 있어 학부모단체가 나서기로 했다.”면서 “우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위헌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 피해 확신] 세계최악 ‘美 엑슨 발데스호 사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를 어떻게 수습했을까? 1989년 3월24일 알래스카의 발데스 항에서 21만t의 원유를 싣고 프린스 윌리엄 만(灣)을 나오던 엑손(현재의 엑손모빌)의 발데스 호가 암초에 부딪혔다. 이 사고는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적, 환경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남겼다. 피해 해안선의 길이는 1600km.25만∼50만 마리의 바다새와 2800∼5000마리의 바다수달,300마리의 물개,250마리의 대머리 독수리, 수십억 마리의 연어와 청어가 죽었다. 어류, 조개류, 해초류 등 바다 생물의 희생은 집계할 수조차 없었다. 엑손측은 2003년 기름 유출은 단기적 피해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원유 유출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오염된 연안 지역의 생물들이 회복되려면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미 재해대책 담당자들은 기름 제거를 위해 응급 조치로 표면활성제와 솔벤트 화합물인 분산제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분산제는 원유보다도 수중 생물과 해초류에 나쁘다는 평가가 추후에 나왔다.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원유에 불을 붙여 태우는 시도를 했다.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상 조건 때문에 계속되지는 못했다. 사고 지역의 바위 틈에 붙은 기름을 씻어내기 위해 뜨거운 물을 강한 압력으로 뿌려대기도 했으나 그 때문에 바위에 붙어있는 미생물들이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나 역시 중단됐다. 이 미생물들이 바다 먹이사슬의 최초 단계이기 때문이었다. 미 의회는 1990년 ‘유류오염법’을 제정, 기름 유출 사고를 냈던 선박은 운항을 중지하고, 유류를 운반하는 모든 선박은 2015년까지 선체를 2중으로 제작하도록 규정했다. 사고가 날 경우 유류 유출량은 6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래스카 주는 사고 이후 프린스 윌리엄 만을 운항하는 유조선은 반드시 2대의 예인선의 인도를 받도록 규정했다. 1994년 앵커리지 법원은 엑손이 피해보상금 2억 8700만달러(약 2700억원), 벌금 40억달러(약 3조 7000억원)를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엑손은 항소했으며 재판은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엑손은 사고 후 3년동안 기름제거 작업에 20억달러를 지출했다. 주민 이주와 손해배상등에 모두 10억달러를 지급했다. 엑손은 이미 피해보상금 등을 지불했기 때문에 벌금은 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엑손의 피해보상금 등은 보험과 정부의 세금 감면으로 대부분 충당됐다. dawn@seoul.co.kr
  • 장지동 ‘동남권 유통단지’ 비리 6개 건설社 압수수색

    서울 동부지검은 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동남권 유통단지’ 시공사 선정과정에 참여했던 6개 건설사의 본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과정에 참여한 공무원과 평가위원 등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일부 건설사들이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했다.”면서 “혐의 확인을 위해 건설사들로부터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업체는 현재 유통단지 건설공사에 참여 중인 GS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계룡건설 등 4곳과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가했던 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이다. 동남권 유통단지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 약 50만m1/3(15만 4000여평)에 물류단지와 활성화단지, 전문상가단지 등 3개 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공사비만 수조원에 달한다. 현재 3개 블록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전문상가단지는 각각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있으며 공사가 끝나면 청계천 개발로 일터를 잃은 상인 6000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턴키방식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사안을 시공사가 모두 맡게 되는 ‘모 아니면 도’식의 입찰 형태로 그동안 과당경쟁 부실공사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클론의 역사

    베른의 ‘달나라 여행’,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같은 미래소설이 어떻게 한 시대를 뒤흔든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꿈에서 덜 깬 소리에 지나지 않았을 그 이야기들에서 사람들은 무얼 찾고 싶었던 걸까.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간은 쉼없이 자기복제를 욕망해왔다. 미래소설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두고두고 불을 지펴온 이유를 찾는다면, 그게 바로 답이다. 멀리 돌아볼 것도 없다. 당장 우리에겐 황우석 사건이 있었다. 독일 다름슈타트 공대 생화학 교수였던 한스 귄터 가센과 그의 제자 자비네 미놀이 인류의 ‘인간만들기 프로젝트’의 장구한 역사를 정리했다. 과학문명의 숙명적 딜레마로 떠오른 생명복제 문제에 관한 한 그들의 책 ‘인간, 아담을 창조하다’(정수정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에는 없는 이야기가 없다. 유전공학과 현대인 사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뿌리깊은 역사를 조명하느라 고대 신화에서부터 종교, 미술, 문학 등 시대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활강한다. #인간복제, 예술작품의 상상에서 태어나다 이 논의 자체는 이미 진부하다. 오리무중인 해답을 독자가 제각기 판단해볼 수 있게끔 방대한 근거를 제시해주는 배려가 이 책의 최대 매력이다. 무엇보다 신화, 문학작품, 영화 등 익숙한 소재에서부터 논의를 이끌어내는 순발력이 전문식견이 없는 독자들에겐 무척 반가울 듯하다. 자기복제의 열망은 인간에겐 본능 같은 것이었다. 진흙으로 신을 닮은 인간을 빚어 생명을 불어넣은 대가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힌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 히브리 전설에 나오는 진흙 인간 골렘, 사람의 시체를 짜깁기해 괴물을 만든 프랑켄슈타인 박사…. 자기복제의 인간 욕망이 적나라하게 투시된 주인공들은 헤아릴 수조차 없다. 역사학자는 물론이고 종교인, 문학가, 철학자들이 인간복제의 역사에 기여한 몫이 얼마나 큰지 책은 독자들에게 에둘러 넘겨짚게 만든다. 관련 문학작품들의 내용과 탄생배경도 상세히 소개한다. 읽는 재미를 두배로 부풀리는 ‘이스트’다. 예술가들의 분방하다 못해 “고삐풀린” 상상력은 복제과학의 가장 적극적인 촉매제였다. 예술작품에 담긴 상상화(想像)가 과학자들의 연구 열망을 부추겼다. 반대로, 윤리의식이 결여된 분별없는 과학자들에게 디스토피아적 메시지로 매섭게 경고한 역할자 역시 예술작품이기도 했다. 책이 의미심장한 밑줄을 긋는 부분이 이 대목이다. 메리 셸리의 처녀작 ‘프랑켄슈타인’은 결과를 책임지지 않은 무모한 과학자, 그러니까 “근대의 프로메테우스”였다. 자신의 역할을 대체할 존재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사이보그의 역사에서도 입증된다. 그리스ㆍ로마신화의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판도라, 영화 ‘스타워즈’의 깡통로봇, 터미네이터, 로보캅, 주나라 무왕 때 등장했다는 인간조각상 등 인간복제를 꿈꾼 사례는 차고넘친다. #유전공학은 은총일까, 저주일까 고대인들이 인형을 만들어 복제의 꿈을 꿨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다. 그리스 여신의 성전이나 무덤에서 관절인형(기원전 5세기)들이 자주 발견되곤 한다. 고대인들은 인간의 초상으로서 인형을 대했던 것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 뱀에서 인간창조의 역사가 이미 시작된 건지 모른다. 복제를 향한 욕망이 이처럼 ‘본능’에 가까운 것이라면 좀더 우호적인 시각으로 생명공학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제안한다. 여론은 왜 늘 현대기술에 비판적인지, 두루 성찰하게 하는 이 책은 지난해 7월 현지에서 출간됐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는 뇌의 메커니즘을 완전해부해 ‘인간 만들기’의 고지를 밟는 날이 올까. 그렇다면 우리 욕망은 지금 몇부 능선쯤 넘어서고 있는 걸까.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삼성 압수수색 이후 수사방향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캐고 있는 검찰의 칼날은 어디까지 향할까. 검찰의 삼성증권과 삼성SDS e데이터센터, 삼성증권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수사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특검법 발효를 앞두고 수사권 제약이 불가피한 가운데 검찰 안팎에선 추가 압수수색이나 삼성 전·현직 임원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조사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수남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검사는 3일 “법리적으로 검찰의 수사가 언제까지 가능하냐에 대해선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다.”면서 “현재 수사팀 축소계획은 없고 특검에 자료를 넘길 때까지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은 이례적으로 나흘간이나 이어진 압수수색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차명계좌를 보유한 100여명의 삼성 퇴직임원 명단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문건 ▲비자금 계좌를 개설했던 전·현직 삼성 임원들의 협박편지 ▲수조원대에 달하는 다수 차명계좌 등을 발견했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김 변호사의 진술에만 의존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최근 삼성증권 압수수색과 관련해 김 변호사는 “내가 찍어 주지 않았다.”고 말했고, 검찰도 “(여러 정황을)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직 삼성그룹 임원의 증언 등 ‘제3의 제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 50여명의 특수본부 인력으로는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의 확인작업도 벅찬 상태다. 비자금 조성 의혹 외에도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방향이 나뉘어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대검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비정기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본부 축소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특검법 발효 이후 방향과 범위를 놓고 토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관련 검찰수사는 “누가 와도 해야 하는 수사는 반드시 해서 특검에 넘기겠다.”는 원칙 아래 마무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검찰이 압수했다는 물증 가운데 재판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증거는 없는 것 같다.”면서 “이전 삼성에버랜드 공판처럼 여러 증거물을 조합해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런 자료의 조합을 특검에 넘기는데 만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은 특검 종료 이후 미진한 부분을 재수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끝없는’ 수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황영기씨등 10여명 출국금지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3일 삼성증권에 대한 나흘째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고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관리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압수한 특정 임원들의 전산망 로그인 기록을 분석,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흐름이 있었는지를 캐고 김용철 변호사 외에 추가로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초 제보자인 김용철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차명 의심 계좌’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등 10여명에게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로써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출금자 수는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25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아울러 이례적으로 나흘씩 계속한 삼성증권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마무리했다. 김 차장검사는 “압수 대상물을 목표했던 만큼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계좌추적용 영장 청구와 자금 추적에 치중하겠다.”고 말해 압수수색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거래내역보다 특정 임직원의 컴퓨터 로그인 접속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삼성증권으로 보낸 내부자료에서 드러난 삼성 전·현직 사장 명의의 차명계좌는 수백개에 차명계좌 1개당 최소 10억원 이상, 계좌당 평균 15억원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조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김 변호사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삼성증권 압수수색에서 1500∼1600개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계좌는 차명(借名) 계좌가 아니라 도명(盜名) 계좌”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처럼)삼성과 관계가 안 좋은 사람한테도 50억원을 넣어 뒀는데 (은닉 비자금을)다 합치면 수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증권이 지난 99년 삼성SDS의 편법증여과정에도 개입했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검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이 SK증권으로부터 인수한 신주인수권을 단 한 푼의 수수료도 받지 않고 삼성 일가와 핵심 간부에게 넘겼다는 주장이며, 삼성 측은 시민단체의 재고발로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라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상도 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내년 국도건설 예산안 뜯어보니] 민노의원들도 ‘제몫 챙기기’

    내년 총선을 의식한 예산 챙기기 행태에는 진보 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노동당도 예외가 아니었다. 도로건설은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게 민노당 당론이어서 일부 소속 의원들의 이같은 행태는 당론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강기갑 의원은 내년 예산안 종합심사 과정에서 ‘대덕 테크노 산업단지 진입도로’,‘삼천포∼사천1 지역간선’ 등 3개 사업에 대해 모두 194억원을 증액 요구했다. 비례대표인 강 의원은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이다.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위원이어서 예산확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 의원은 ‘삼천포∼사천 지역간선’에 대해 “예산반영이 제때 안 돼 사업진행이 안 되면서 교통체증이 엄청나다는 지역 의견을 반영해 최소수준으로 예산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덕 테크노산업단지 진입도로’에 대해서는 “진입도로가 하나밖에 없어 신규건설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천영세 의원한테서 받았다.”고 밝혀 천 의원을 대신해 예산을 증액했음을 내비쳤다. 비례대표인 천 의원도 대전 대덕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건교위 소속 이영순 의원은 예결위 종합심사 전 단계인 건교위 예산심의 과정에서 울산지역 국도건설 예산을 254억원이나 증액시켰다며 이를 홍보하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 지역구 출마를 노리고 있다. 이 의원이 증액했다고 자랑한 사업은 정부안에서 예산책정이 아예 안 된 ‘부산∼무거 확장’ 등 3건. 하지만 이 사업들은 예결위 종합심사에서 전액 삭감된 상태다. 이 같은 의원들의 행태는 민노당 당론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민노당 정책위 관계자는 “종합적인 국토 공간계획과 환경문제를 고려했을 때 국가교통기간망은 철도 위주로 하고 도로건설은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면서 “민노당은 선심성 예산 늘리기에 아주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행 교특회계를 폐기하고 대중교통과 환경부문에 재원을 중점 배분하는 ‘녹색교통특별회계’를 신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당론 배치를 인정하면서도 “어차피 예결위에서는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예산심의를 하게 된다.”면서 “건교위 위원으로서 이 정도 노력했다는 걸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효과는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국도건설만 1兆 증액 요구

    [단독]국도건설만 1兆 증액 요구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소속 의원들이 국도건설 사업에 대해서만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증액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지역구 선심성 예산 편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욱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서울신문이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함께 한 달 동안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예산심의 결과와 예결위 종합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예결위에서 증액요구한 국도건설 사업은 100개 사업에 증액요구액이 1조 1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257조원으로 이 가운데 국도 관련 예산안은 8641억원이었다. 국회에서 예결위원들이 증액 요구한 국도건설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킬 경우 정부 예산안보다도 두 배 이상이나 늘어나게 된다. 예결위 종합심사에서 증액요구된 100개 사업 가운데 41개 사업 1179억원의 국도건설 사업은 정부 제출 예산안에는 전혀 포함이 안된 사업들이다. 정부 예산안은 물론 건교위 논의과정에서도 거론되지 않았으나 예결위 종합심사에서 요구된 사업은 30개 사업에 869억원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종합심사를 지난 16일 마쳤다. 계수조정소위원회는 29일 열렸으나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내년도 예산안은 계수조정소위 논의를 거쳐 예결위 전체회의와 국회 본회의를 거쳐 확정되게 된다. 다음달 2일이 법정 처리 시한이나 일요일이어서 30일까지 처리해야 한다. 예결위원장인 대통합민주신당 원혜영 의원은 “국도건설 예산 총액이 줄어들고 자기 지역구뿐 아니라 낙후된 주변 지역까지 챙기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증액 요구가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채연하 팀장은 이에 대해 “국회에서 상임위를 비롯한 예결위까지 이해관계에 끌려다니는 모습은 지극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김민희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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