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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진대로? 丁대표 일정대로 평택2함대 찾아

    정해진대로? 丁대표 일정대로 평택2함대 찾아

    국회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한 17일 아침. ‘국회 전투’를 지휘해야 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경기 평택시로 떠났다.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정 대표는 사령부에서 작전현황을 보고 받고,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의 전적비를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와 자체 기술로 제작한 을지문덕함도 둘러 봤다. 당 안팎에선 “일정을 조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 와중에 정 대표의 군 방문은 좀 뜨악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 대표가 일정을 강행한 이유는 비단 군 부대에 대한 예우 때문만은 아니었다. 국회내 ‘작전 계획’은 이미 전날 밤 지도부가 모여 치밀하게 준비했다. 특히 아무리 사소한 일정이라도 변경하지 않는 정 대표의 성격도 한몫했다. 대표 비서실 관계자는 “고위급 정치인의 일정은 하룻밤새 바뀌는 일이 많은데, 정 대표는 좀처럼 약속을 바꾸지 않아 실무진이 일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습점거… 몸싸움… 또 막가는 국회

    기습점거… 몸싸움… 또 막가는 국회

    결국 여야가 충돌했다. 연말 국회에서 야당이 점거 농성을 하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이는 구태가 올해도 반복됐다. 17일 새해 예산안을 확정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 문제를 놓고서다. 한나라당은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 및 여야 대표간 3자 회담과는 별개로 소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3자 회담에서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한 대타협이 이뤄져야 소위 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실에서 장기 농성 체제에 들어가 경색 국면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한나라, 해외출장 자제령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을 비롯해 의원 30여명이 오전 9시40분쯤 한나라당 단독의 소위 구성을 막기 위해 예결위 회의장으로 진입하면서 충돌은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당초 오전 10시에 소위 구성안을 의결하려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리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몰려 갔지만 민주당이 이미 위원장석을 에워싸고 있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결위원장과 김광림 간사가 몸싸움을 벌이며 위원장석 탈환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오전 7시30분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여야 의원 12명이 4대강은 살리되, 대운하로 오해받을 수 있는 보(洑)의 개수, 높이, 준설량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을 여야 지도부에 촉구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민주, 밤샘농성 돌입 결국 심 위원장은 오전 10시44분 의사봉 대신 주먹으로 위원장석 단상을 세 차례 두드리며 개회와 정회를 동시에 선언했고, 한나라당은 회의장에서 철수했다. 민주당은 자리를 뜨지 않고 오후 의원총회를 가진 뒤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다른 회의실에서 의총을 연 한나라당은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날엔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심 위원장 등 몇 명만 오후 4시쯤 회의장을 찾아 자리 탈환을 재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6분 만에 철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4대강 예산 7조 5000억원 가운데 1조원만 쓰라고 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고 아예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영수회담 제안은 최대 현안인 4대강 문제를 대통령과 함께 풀자는 뜻”이라면서 “이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날치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소위 불참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일갈했고,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젠 한나라당과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사설] 3자회담·4대강 절충 정치 정상화 계기되길

    여야가 어제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해 ‘한발 양보’의 뜻을 동시에 밝히고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토론과 협상을 통해 풀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의한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을 민주당이 수용하자 청와대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한다.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예산 등을 둘러싼 전면 대치로 식물국회를 만들었던 여야가 출구를 찾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100일간의 정기 국회는 물론 이후 소집된 임시국회에서도 정치가 실종되면서 허송세월만 했다. 무엇보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 처리되지 않으면 준예산 편성이란 초유의 사태마저 배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면 또 다른 파국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민주당 역시 정치투쟁에 매달리며 나라살림을 외면했다는 성난 민심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서로가 벼랑끝 위기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가동을 포함해 정치가 정상화될 단초가 마련됐다. 난관은 산적해 있지만 여야가 타협의 정신으로 풀어간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4대강 예산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사업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삭감 대상을 국토해양부 쪽이 아닌 수자원공사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사실이라면 절충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도 4대강 사업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추진…예산 대치정국 출구전략 열쇠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추진…예산 대치정국 출구전략 열쇠

    여야가 예산 대치정국을 타개할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 얘기가 오가고, 가동이 중단됐던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정상 운영하는 데 여야가 합의했다. 하지만 ‘예산 전쟁’의 핵심인 4대강 사업을 놓고 입장차가 워낙 커 대타협을 속단하긴 이르다. 파국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 위한 명분 쌓기용 대화에 그칠 수도 있다. 우선 타협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이 겉으로는 태도 변화를 보였다. 정몽준 대표는 16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 대화로 정국을 풀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만나겠다.”며 이를 수용했고, 청와대도 검토 방침을 밝혀 성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제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국 해빙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언제든 환영한다.”면서 “여야가 의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장을 떠나 19일 오전 도착하기 때문에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일러야 다음주 초나 가능할 전망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4대강 예산 가운데 불요불급한 것이 있으면 계수조정소위에서 삭감할 용의가 있다.”면서 “민주당이 일단 소위에 들어와서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면 그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심야 의원 워크숍에서 ‘강경 투쟁’을 결의한 민주당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우린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닌 협상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영수회담을 성사시켜 문제를 푸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계수조정소위 참여를 전제로 ‘최소한의 불요불급한 예산만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수자원공사가 떠맡은 4대강 사업 3조 2000억원은 물론 국토해양부 소관 예산도 2조원 이상 깎아야 한다는 자세여서 좁혀야 할 간극이 너무 크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영수회담 성사와는 별개로 17일 계수조정소위 구성안을 의결해 단독으로라도 소위를 운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민주당은 소위 참여를 놓고 내부에서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야 중진의원 8명이 17일 오전 회동을 갖고 4대강 예산에 대한 절충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체 예산의 4분의1 정도를 줄이거나 항목을 조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무성·남경필·이한구·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정장선·김효석·김부겸 의원이 참석한다. 한편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해 7월 18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법안을 처리했다.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는 이날 석면피해구제법 제정안과 먹는물 관리법 개정안 등 35건을 의결해 전체회의로 넘겼다. 개원 1년5개월 만에 법안소위를 구성했으나, 법안의 소위 통과에는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창구 홍성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원주~강릉 전철 복선화해야”

    “원주~강릉 전철 복선화해야”

    정부가 강원 원주~강릉 간 전철을 ‘단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강릉·평창지역 주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복선’으로 건설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15일 정부안대로 단선으로 건설하면 막대한 재정만 낭비하고 2018평창겨울올림픽 유치 등 국가기간망으로서의 역할이 사실상 불가능해 복선 건설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통령이 약속했고 국제적으로도 정부가 IOC측에 보증을 한 사업이다.”며 “단선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릉시와 평창군도 원주~강릉 철도의 단선화 반대, 복선화 필요성을 밝혔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원주~강릉 철도를 단선으로 검토하는 것은 비효율적 투자방법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강릉시민들은 복선 쟁취를 위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예산절감이 가능하고 이 노선의 수익성이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원주~강릉 간 단선전철 건설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교통연구원의 원주~강릉 복선전철 민자적격성 검토에서 복선과 단선의 건설비용 차이는 22%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복선전철은 단선보다 운행가능 횟수가 3배 이상이고 단선로 건설하면 2030년쯤 용량부족 현상이 발생해 복선으로의 보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원주~강릉 철도는 모두 113㎞ 구간으로 복선전철로 건설하면 3조 3000여억원이 소요된다. 특히 113㎞ 중 70% 이상이 터널과 교량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단선을 복선으로 보강하려면 초기 투자비용과 맞먹는 수조원의 공사비가 필요하다. 보강공사 시에는 안전성 등의 문제로 별도의 터널과 교량을 추가로 건설해야 해 환경훼손 문제도 발생한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SOC는 수십년 후를 감안해 투자 효율성을 따지는 게 당연하다.”며 “광역경제권 핵심 선도 프로젝트인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이 같은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릉·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뉴스&분석] 4대강發 예산전쟁… 종착역은 파국?

    [뉴스&분석] 4대강發 예산전쟁… 종착역은 파국?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4대강에 잠겨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종합심사 마지막날인 15일에는 예산안의 증액·삭감 규모를 최종 결정하는 계수조정소위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했다. 하지만 여야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정을 유보했다. 이날은 여야가 파국의 명분을 쌓는 하루였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예결위원장실에서 만나 소위 구성에 대해 얘기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일방 강행’까지 염두에 둔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예결위 불참을 시작으로 ‘실력 행사’를 경고하자 17일 오전 10시까지 소위 구성을 미루는 것으로 한 발 물러났다. 민주당은 오후에만 잠시 회의에 참석해 수자원공사에 배정된 3조 2000억원 규모의 보(洑) 설치 사업 철회, 수공 이자 지원비 800억원 삭감, 3조 5000억원의 국토해양부 소관 4대강 예산 1조원으로 삭감 등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국토해양위와 농림수산식품위 등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4대강 예산을 예결위로 넘겨준 민주당은 내홍 끝에 ‘강경 투쟁’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오후 9시30분부터는 심야 긴급 워크숍을 열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요구는 4대강 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반발했다.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은 “민주당이 참여를 거부하면 독자적으로 계수조정소위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소위에서 4대강을 포함한 예산안 전체를 조정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팽팽한 대치 속에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정식으로 제안하면 고려해 보겠다.”고 했지만, 원내 문제에 정 대표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문제는 여야가 무엇을 더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해를 덜 보기 위해 싸운다는 데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예산 전쟁’에서 밀리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국정을 발목 잡은 민주당에 쏟아지는 비난에 비해 여론의 채찍이 약할 것이라고 믿는다. 민주당은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 들러리를 서는 것보다 결사 항전의 모습을 보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합의 처리가 되려면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을 자진해서 대폭 삭감해야 하는데, 청와대나 여권의 기류, 내년 예산을 조기 집행하려는 국정 기조로 볼 때 이는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리더십과 정체성의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는 민주당도 힘없이 밀리면 지지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금권정치’(plutocracy)다. 부에 의한 정부 체제를 말한다. 1999년 11월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된 뒤로 지난 10년간 경제를 넘어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파워를 쌓아올린 월스트리트가 이 금권정치라는 용어의 타깃이 됐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미화 200억달러를 보너스로 직원들에게 지불한다는 뉴스에 미국 국민 전체가 화가 났다. 정부가 자신들의 세금을 월스트리트의 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부시 정권 말기에 시작된 AIG 구제금융 등에 수조원을 퍼부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AIG에 투입된 구제금융이 결국은 월스트리트의 경영자, 투자자, 채권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고, 미국 납세자에게는 이를 메우기 위해 납세의무만 더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극적인 경제지표를 보면 평범한 미국인들의 분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지난 26년 동안 최고의 실업률과 집값의 버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2008년 가을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360만명이 집을 잃었다. 뉴욕과 다른 주요 메트로폴리탄 도시는 늘어나는 노숙자들을 수용할 만한 보호소조차 충분치 않다. 미국 국민의 다수는 이미 미국 경제가 L자형의 침체국면에 들어섰으며 이 상태가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의 급증이 주된 근거다. 2010년 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 3000억~2조달러로 예상된다. 미 정부의 총부채는 13조달러로 추정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년도 국가채무율은 60%로 치솟아 2001년 33%의 배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재정난은 결국 이자율 상승, 달러 약세 등과 맞물려 성장률과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설령 국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좋은 직장을 다시 얻기는 이제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국 보통 시민들의 우려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1999년 11월의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를 꼽는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해 온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되면서 금융시장 환경은 일대 변화를 맞게 됐다. 투자은행의 고위험·고수익 문화가 우선시된 것이다. 2004년 4월 미국 증권위원회가 대규모 투자은행의 자본대비 부채비율을 12대1에서 30대1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은행의 문화는 더 한층 확산됐다. 투자은행은 더 많은 모기지 저당증권을 구매할 수 있었고, 결국 집값 거품을 부채질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미 정부는 파생상품과 헤지펀드의 출현에 따른 새로운 도전을 거의 다루지 않은 듯하다. 구제금융을 불러온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정부가 제대로 통제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번번이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 재무차관 래리 서머스, 연방준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에 의해 무산됐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월스트리트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요 경제정책 결정자들로 인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서 이들은 일반시민들뿐 아니라 그 어디에 대해서도 충성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긴다. 몇몇 사람들은 저널리스트들조차 뉴스 미디어를 쥐고 있는 거대자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자기들의 견해를 스스로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선 미국 노동운동의 소멸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자본에 대한 견제 기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7.5%의 노동자들만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스웨덴의 85%, 다른 주요 국가의 35~40%와 현저히 비교된다. 금권정치에 대한 두려움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게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고형식 국제변호사
  • 아버지 명성 그대로

    대금산조의 최고 명인 ‘죽향’ 이생강(72) 선생. 올해로 음악인생 67년째를 맞은 그는 그 세월만큼이나 대나무 악기에 관한 한 독보적 존재다. 이생강 선생의 음악적 계보를 이어 나가고 있는 유일한 후계자가 바로 그의 아들 광훈(43)씨다.광훈씨가 새음반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내놓았다. 그 또한 1977년부터 이생강 선생에게 대금과 단소, 피리 등을 사사한 뒤 전주 대사습놀이 기악부 장원(1997),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2001)을 수상한 실력파다. 아버지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해외 공연 횟수도 200여차례에 이른다. 2008년에는 대금산조의 전수조교로 선정됐다. 대금산조는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45호로 등록돼 있다.원래 광훈씨는 음반 녹음에 무척이나 뜸을 들였단다. “미천한 실력으로 부친 명성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살아 계시는 동안엔 ‘이생강류 대금산조’ 음반 녹음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급성 폐혈증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깨어난 뒤 마음이 달라졌다. 그는 “병세 회복을 위해 제주도에서 요양을 했다. 하루에 5~6시간 이상 연습할 소중한 시간을 얻었고 아버지께 누를 끼치지 않을 만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전했다.이번 음반에는 다스름과 진양조, 중머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 5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중중모리와 자진모리는 이번 음반의 백미로 꼽힌다. 뻐꾸기를 비롯해 온갖 새소리를 표현해 내는 대금소리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여야 계수조정소위’ 밖으론 기세다툼 안으론 자리다툼

    여야가 예산안 계수조정소위 가동을 앞두고 2색(二色) 신경전에 휘말렸다. 여당과 야당은 소위 가동 자체를 4대강 예산 대치의 분수령으로 삼으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고, 각당 내부에서는 지역 예산 챙기기에 유리한 소위에 들어가기 위한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에 구성되는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계수조정소위)는 분과위원회별로 예비 심사를 마친 세입세출예산안의 세부 내역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나라당은 ‘성탄절 이전’ 예산안 처리를 목표로 오는 17일부터 소위를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의 대폭 삭감을 주장하며 여의치 않으면 소위에 불참할 태세다.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가 14일 임시국회 일정과 노동관계법 처리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로 ‘몸싸움 국회’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 여야는 소위에 참여할 ‘대표 선수’를 뽑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위는 예결특위 소속 의원 13명으로 구성된다. 한나라당 7명, 민주당 4명, 비교섭단체 2명이다. 민주당은 ‘공격수’를, 한나라당은 ‘소방수’를 집중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올해의 탑건’ 이진욱 소령

    8년 전 민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추락하는 전투기의 기수를 돌렸던 공군 조종사가 공군 최고의 전투조종사를 뜻하는 ‘올해의 탑건’(Top Gun)에 선정됐다. 주인공은 11전투비행단 122전투비행대대 소속 이진욱 소령(공사41기). 그는 지난 2001년 6월 경북 안동 상공에서 F-16전투기로 야간 비행훈련 중에 생긴 기체결함으로 엔진이 멎은 상황에서 ‘민가를 피해 탈출하겠다.’는 교신을 남긴 채 하회마을로 추락하던 기체의 기수를 인근 야산으로 돌렸다. 기체가 산에 추락하기 직전 비상탈출했다. 이 소령은 그 해 ‘공군을 빛낸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공군은 11일 탑건 선정 외에 19전투비행단의 황성연(공사 45기) 소령을 전투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김세훈(공사 46기) 소령을 훈련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6639부대 임준묵(공사 45기) 소령을 비전투임무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각각 선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임시국회 첫날 ‘난타전’

    10일 임시국회 첫날부터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예산안의 ‘성탄절 이전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연내 처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4대강 사업 예산 3조 5000억원 가운데 수질개선 등에 필요한 1조원을 빼고는 모두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퇴로 없는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국토해양부가 수자원공사에 넘긴 보(洑) 설치 예산 내역의 공개를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예산태업과 본회의 거부로수많은 민생법안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조속히 만나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확정짓고 연내 처리가 필요한 우선처리 법안을 선정해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앞으로 상임위별 개최 횟수, 법안처리율 등 상임위 활동상황을 평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15일까지 부처별 질의가 이어진 뒤 계수조정소위에서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데,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분명한 입장 천명이 없는 한 소위 구성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국토해양위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에서도 날치기를 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부터는 투쟁국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단언했다. 최근 국토위에서의 4대강 예산안 기습처리 등을 두고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당내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결위 심사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도마에 올랐다. 이재오 권익위원장은 “고위공직자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당사자만 한 차례에 한해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전(前) 위원장이 만들어 놓은 법”이라면서 “입법예고 과정에서 계좌추적권으로 오해받아 당혹스럽고 권익위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3조원 증액… 도넘은 지역구 챙기기

    3조원 증액… 도넘은 지역구 챙기기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종착역으로 치달으면서 지역구 민원 예산을 밀어 넣으려는 의원들의 구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모든 국민 또는 소외계층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교육·복지 예산 증액은 안중에 없고 당장 눈에 띄는 지역 건설 사업에 검증되지 않은 예산을 마구 끼워 넣기 일쑤다.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지역구 예산이나 현안을 해결해 달라고 조르는 행태도 여전하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4대강 등 건설 사업 부문이 크게 확대돼 예결특위에서 복지 예산 등과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시급하지만, 정작 의원들의 관심은 예산 민원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철도·항만 등 건설 산업 예산을 주무르는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이 가장 심각하다. 한나라당이 8일 상임위 표결 없이 기습적으로 예결특위에 넘긴 국토위 소관 예산을 보면 정부가 요구한 예산 26조 7484억원 보다 3조 4751억원이나 늘었다. 예산을 더 따낸 단위 사업은 263개로 전국의 건설 현장 예산이 대부분 증가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감액이 필요하다고 밝힌 도로·철도·항만 건설 예산이 모두 늘었고, 4대강 사업과 구분이 모호해 역시 삭감해야 할 예산으로 지적받은 국가하천정비사업도 574억원이나 증액됐다. 특히 기습 통과를 주도한 한나라당 소속 이병석 국토위원장과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관련 예산이 2462억원이나 늘었다. 한나라당 간사인 허천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 관련 예산도 618억원 증액됐다. ‘형님 예산’ 논란과 더불어 지역구 예산을 챙기기 위해 상임위 의결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4대강 결사 저지’를 외치는 민주당도 할 말이 없다. 민주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의 경기 남양주을 지역구 건설 예산이 252억원 늘었고, 같은 당 김성곤 의원의 전남 여수갑 지역구 예산도 940억원이 증액됐다.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도 민원 해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경기장 공사를 하려면 토지보상을 해야 하는데 인천시에서 토지보상비를 포함해 1200억원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638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고 읍소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제주 갑)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감귤·당근 북한보내기 사업이 10년 만에 처음 중단됐다. 꼭 되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할 의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많은 의원이 ‘지역구 민원 쪽지’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김명숙 상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동시에 국가도 대표해야 하는데, 갈수록 지역 대표성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소선거구제를 개선하거나, 지역 개발이 아닌 국가 발전을 꾀하는 ‘큰 정치인’을 뽑는, 유권자의 각성이 이뤄져야만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창구 주현진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신의 블랙홀/김학준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신의 블랙홀/김학준 사회2부 차장

    백가쟁명 식의 논란에 빠져 있는 세종시 문제가 우리 사회에 가져오는 가장 큰 부작용은 ‘불신의 블랙홀’ 현상이다. ‘약속 파기’를 전제로 진행되는 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당사자 격인 충청도민들은 물론 경제자유구역과 수도권 등에서도 극도의 불신과 혼란에 빠져들고 있어서다.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추진해온 경기도 시흥시는 서울대 제2캠퍼스의 세종시 건립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거의 아노미 상태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지난 6월 시흥 군자지구에 서울대 국제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시흥시는 2585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공동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선정하는 등 각종 절차를 진행해 왔다. 서울대도 국제캠퍼스에 강의동과 연구병원, 의료훈련센터 등을 지어 국제적인 교육·의료단지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정부에 의해 ‘세종시 제2캠퍼스안’이 부각되자 서울대 측은 “(시흥으로)간다, 안 간다를 결정한 것이 없다.”며 딴소리를 하고 있다. 시흥시는 비록 공식적 반응을 자제하고는 있지만 그 속이 온전할 리가 없다. 경제자유구역 선두주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세종시를 의혹의 눈초리로 주시하고 있다. 정부 주변에서 거론되는 세종시 수정안을 보면 경제자유구역과 컨셉트가 매우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녹색기업도시, 교육·과학·연구클러스터 등 경제자유구역 판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경제자유구역과 세종시는 ‘윈·윈’이 힘든 ‘제로섬’ 관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 놓고 유사한 기능을 조성하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청도민들의 불신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사실 지금까지 거론된 세종시 수정안은 원안보다 충청권에 더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수정안에는 온갖 좋은 얘기가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도 세종시 수정안이 원안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신뢰성 문제와 직결된다. 대통령과 정부가 수십번 약속하고 특별법으로 정해진 것까지 뒤집는 마당에 수정안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항변은 너무나 당연하다. 더구나 수정안은 기업이 움직여야 실현될 수 있는 방안이다. 산·학·연 클러스터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은 기업이 주가 돼야 제대로 추진될 수 있다. 기업은 ‘자기 돈’을 만지는 집단이다. 때문에 이해타산에 극도로 민감하다. 반대로 정부정책 입안자들은 ‘남의 돈’을 만진다. 이런 사람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언을 파기하는 판에 기업이 자신의 이익에 반할 때 발을 빼는 상황을 상정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강제력도 없는 데다 정권은 유한하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다음 정권에서 또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기에 마뜩지 않아도 잠시 따르는 시늉만 하면 된다. 수정안이 또다른 골칫거리가 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에 대한 정부의 고뇌는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가 몰고올 파장과 갈등,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계량화할 수조차 없다. 재화(財貨)와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국가 신뢰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지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이든 ‘불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귀와 싸워야 한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서조차 일부 부처라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종시 원안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을 모색해야지 새로운 판을 짜려는 것은 또다른 문제의 시작이다. 김학준 사회2부 차장 kimhj@seoul.co.kr
  • 내년 기업공개 규모 10조원 육박

    내년도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상증자 등까지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물량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내년에 상장을 추진하는 주요 후보군의 공모 규모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종전 최대 규모인 1999년의 3조 80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올해 3조원대에 비해서도 3배 급증한 것이다. 주된 관심 대상은 삼성생명이다. 시장에서는 공모가를 90만~12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차 채권단에 증여한 350만주가 우선적으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이며, 공모가를 100만원으로 할 경우 3조 5000억원 규모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만 5000원(18.42%) 오른 112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쳐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공모액도 각각 2조원,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개 생명보험사만으로도 내년에 증시가 소화해야 할 물량은 6조~7조원에 이른다. 또 포스코건설의 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0월 IPO 일반청약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를 기준으로 공모 규모는 최대 1조원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스닥 중소형주의 물량까지 더하면 내년도 공모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IPO 외에 유상증자와 지분매각 등을 통해 쏟아지는 물량도 적지 않다. 유상증자는 매년 수조원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유상증자 물량은 2007년 14조 291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조 7543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올해 1~9월에는 5조 7635억원으로 회복 중이다. 여기에 남아 있는 물량만 2조원으로 추산되는 우리금융을 비롯, 인천공항공사와 하이닉스 등 굵직굵직한 지분매각도 예정돼 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2007년에는 3자배정 유상증자가 많아 실질적인 물량부담은 적은 편이었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생명보험주 IPO, 유상증자 등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봐도 물량 부담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대강 예산전쟁 본격돌입

    국회는 이번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본격 심사한다. 예산안 처리를 위해 정기국회 회기 직후인 10일 여야 합의로 임시국회도 열린다. 하지만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 예산을 두고 여야 간 입장차가 워낙 커 치열한 ‘예산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 가능성도 점쳐진다. 예결특위는 7일부터 사흘 동안 종합 정책질의를 시작으로 10일부터 15일까지 부별 심사를 진행한 뒤 예산안의 증감 규모를 결정하는 계수조정소위를 가동한다. 한나라당은 3조 5000억원이 편성된 4대강 사업 예산안의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각 부처에 직간접으로 편성된 예산 5조 4000억원 가운데 1조~2조원만 남기고 보 설치 등 과도한 준설에 대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또 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3조 2000억원 규모의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해 국회 심사를 요구하고, 여의치 않으면 행정 소송 등 법적 투쟁도 검토하기로 했다. 여야 간 ‘예산 전쟁’은 여권의 세종시 수정 작업과도 맞물려 있어 더욱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4대강 사업 예산과 세종시 문제가 연계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예산의 조기집행을 위해 예산 심사 및 처리를 24일 전까지 마무리짓고 새해 1월부터는 세종시 수정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충분한 심사를 거쳐 연내에만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시종 예결특위 간사는 6일 “국민 70%가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어 정부·여당도 삭감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만일 여당이 예산안을 일방처리하려 한다면 실력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IMF 출구전략 지침서 새달 발간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출구 전략’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회복세가 자리 잡으면 선진국들이 재정 정책을 조정토록 하는 지침을 담은 이사회 보고서를 다음달 발간한다.”고 말했다. 레자 모하담 IMF 기획정책 담당 국장도 이날 IMF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이제 세계 경제 회복 조짐이 가시화됨에 따라 IMF의 정책 기조가 위기 대응에서 사후 관리 쪽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IMF가 앞으로 6개월 동안 그동안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피하고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자국 경제에 돈을 쏟아부었던 국가들에 과잉유동성에서 벗어날 것을 조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IMF의 정책기조 선회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 B) 수장들도 출구 전략 쪽에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3일 내년에는 긴급 재정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거둬들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금리인상할 수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의장 재임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현재 자산버블 상황이 아니지만 자산버블이 경제안정을 위협한다면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공황 이후 경기부양 과정에서 쏟아부은 수조 달러의 유동성을 회수할 정치적인 의지도 있다.”고 밝혀 인플레이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美 11월 실업률 10%… 전월比 0.2%P↓ 한편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10.0%를 나타내 지난달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가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실업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산 원자로 50년만에 첫 수출

    우리나라가 원자력 기술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원전 수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요르단 정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연구·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사업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JRTR는 요르단 첫 원자로 건설사업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과학연구 등에 활용할 5㎿급 개방수조형 다목적 원자로,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2014년까지 건설하게 된다.  이 원자로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이르비드에 있는 요르단과학기술대학 내에 들어선다.  이번 JRTR 입찰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르헨티나 인밥, 중국 핵공업집단공사, 러시아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 등 4개국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자력으로 설계·건설한 기술과 운영한 경험이 높게 평가됐다. ■용어클릭 연구용 원자로(Research Reactor)핵분열 시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 신물질 개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등과 같은 연구를 수행하는 원자로.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소와는 다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류승수 “‘추격자’ 하정우 역은 원래 내 것”

    류승수 “‘추격자’ 하정우 역은 원래 내 것”

    배우 류승수가 영화 ‘추격자’에서 하정우가 연기했던 살인마 역을 놓친 안타까움을 전했다. 류승수는 3일 밤 12시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SBSE!TV ‘E뉴스코리아’에서 “주로 조연만 하던 나에게 주인공의 기회가 왔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가 거절했던 역할은 바로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추격자’의 하정우가 맡았던 살인마 역이었다. 류승수는 “하정우 씨가 워낙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여서 성공한 것 같다.”며 “이런 실수조차도 지금의 나를 만든 수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류승수는 배우 생활을 하며 실수하거나 실패했던 경험을 메모로 남겨놓았고 이후 10여 년간 적어온 메모들을 모아 최근 자기계발서 ‘나 같은 배우 되지마’를 출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양디앤유, LED 가로등·보안등 4종 KS인증 취득

    유양디앤유는 최근 LED 가로등과 LED 보안등 제품 4종이 KS인증을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지난 7월 이에 대한 KS표준을 정하고 시행한 이래 3개월 만에 이루어 진 것이다.LED 가로등과 LED 보안등을 동시에 취득한 업체는 유양디앤유가 유일하다.  이번 인증은 LED 가로등 및 보안등 기구의 안전 및 성능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70W 초과 150W 이하와 150W 초과 250W 이하 제품군이다.  LED 보안등 2개 제품군과 LED 가로등 200W는 KS인증 1호이며 2000시간 연속 수명시험 후 초기광속 대비 광속유지율이 98.2%로 KS기준인 90%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이다.이는 5만시간 제품수명에 대한 신뢰성을 더욱 높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LED 가로등과 LED 보안등은 렌즈와 LED에서 발생하는 열을 최적화하기 위한 방열구조와 고출력 LED 구동에 적합한 회로설계로 높은 광효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KS 도로조명 기준이 제시하는 균일한 조도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25년 이상해 온 혼성집적회로(HIC) 및 LCD·LED TV용 파워모듈 전문업체의 장점과 LED솔루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상옥 유양디앤유 사장은 “이번 KS인증 취득으로 LED 실내등과 LED 실외등을 국내 최초로 동시에 취득함으로써 차별화되고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면서 “향후 진행될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LED조명 교체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김 사장은 “KS인증을 취득한 LED 가로등과 보안등 제품에 대해선 현재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도 준비하고 있어 내년 초에는 인증 취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양디앤유는 행정안전부가 후원하고 한국공공디자인지역재단이 주최하는 2009 국제공공디자인 대상 공모에서 LED 가로등 3종을 포함해 7종의 LED 조명제품이 GPD(Good Public Design)상을 수상하고 조만간 조달청에 2010년 국가우수조달제품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금천구 ‘녹색청사 교과서’

    금천구 ‘녹색청사 교과서’

    한때 ‘호화청사’로 불리며 눈총을 받았던 금천구 청사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청사’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청사 설계 당시부터 준비된 여러 신재생에너지 시설 덕분에 에너지 절약과 예산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겨울철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지열 및 태양열을 이용한 난방 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야간 근무 시 개인용 발광다이오드(LED) 스탠드 사용 ▲점심시간 조명 자동 소등 ▲겨울철 적정온도(18~20℃)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구는 겨울철 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탄소 발생량이 적은 지열과 태양열을 이용한 난방시스템을 이용, 난방비로만 연간 1000만원 이상을 절감하고 있다. 구 청사는 생태 면적을 30% 이상 확보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늦가을과 초봄에는 지열과 태양열로만 청사 난방을 하고 있으며, 한겨울에도 전체 난방의 40% 정도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구 청사 12층에는 총용량 1㎾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기도 설치돼 있다. 도시가스에서 추출해 낸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연간 3000㎾h의 전력을 생산, 물을 60℃로 데우는 데 쓰고 있다. 야간 근무 시 조명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용 LED 스탠드를 사용하게 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도 막았다. 이를 통해 연간 1500만원 가량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여기에 청사 내 겨울철 실내온도를 적정온도인 18~20℃로 유지하고,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후 2~4시는 청사 난방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빗물저수조를 활용해 수도세를 절감하고, 에너지 절약형 유리를 활용해 예산 절약 효과도 얻고 있다. 한인수 구청장은 “‘2005년 대비 4% 절감’이라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녹색 아이디어를 활용할 생각”이라며 “구의 대표적 생태자원인 삼성산과 금천한내(안양천) 간 생태 네트워크도 구축해 친환경 녹색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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