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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대치… 예산국회 또 파행 위기

    4대강 대치… 예산국회 또 파행 위기

    예산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4대강 사업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아 지난해처럼 극한 대치가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는 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결 및 9일 본회의 통과 약속을 지키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고, 민주당은 “임시 국회를 열어서라도 꼼꼼하게 따지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으로 파행을 거듭한 국토해양위·환경노동위·농림수산식품위와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한 교육과학기술위의 예산 심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고, 정부안대로 예결위로 이관시킬 작정이다. 국토위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은 1일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마지막으로 국토위 차원의 예산 심사는 끝났다.”면서 “이미 예결위로 넘어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든 의원과 보좌진에게 “예결위 의결 예정일인 6일 이후부터는 비상 대기하라.”고 명령했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에 강행 처리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나라당은 연말까지 가 봐야 4대강 예산이 합의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빨리 단독 처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 상황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야당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반발이 오히려 격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이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를 용납할 수 없으며,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가 4대강 사업을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최대한 예산 심사를 지연시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야가 6일까지 예결위에서 처리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법정기일(2일)은 넘기는 것”이라면서 “6일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심사를 거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독 심사는 명분이 없다.”면서 “예산을 당리당략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예산국회의 최종 관문인 예결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계수조정소위) 위원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이주영·이종구·서상기·신상진·권성동·김광림·여상규·이종혁 의원, 민주당은 서갑원·전병헌·신학용·장병완·정범구 의원이다. 소위 자리를 놓고 각 당은 지도부 간, 지역 간, 계파 간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애초 소위 입성이 확실했던 호남 몫의 이정현 의원이 배제되자 당내 소위 관련 회의에는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타협안까지 내놓았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법무부, 신형 전자발찌 불량여부 317명 전수조사

    신형 전자발찌 훼손·도주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가 신형 전자발찌 착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제조사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직원 등 7명으로 긴급조사단을 편성, 1일부터 사흘간 신형 전자발찌 착용자 317명 전원을 상대로 장치 불량 여부를 조사한다. 조사단은 전국에 산재한 이들의 거주지 등을 직접 찾아가 전자발찌가 제대로 채워졌는지와 훼손을 시도한 흔적이 있는지, 내부에 삽입된 전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는 지난달 28일 여만철(40)씨가 부산의 한 여관에서 신형 전자발찌를 떼어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신형 발찌의 견고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법무부는 신형 전자발찌의 견고성 실험을 다시 하고, 여씨가 훼손한 부분을 쉽게 손상되지 않는 강화 플라스틱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고덕신도시에 반도체공장 추진

    경기도와 삼성전자가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대규모 반도체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다. 도는 24일 “삼성 측과 고덕신도시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를 협의 중이며 현재 이곳에 공장을 건설한다는 데 양측이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도는 현재 삼성전자와 공장 신설 면적 및 부지 공급가격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삼성전자가 이곳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할 경우 투자액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고덕신도시 기업 유치를 위해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대기업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 왔다. 평택 서정동, 고덕면 일대 1743만㎡에 LH와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가 공동 조성 중인 고덕국제신도시는 5만 4000여 가구가 들어설 주택용지와 396만㎡의 산업용지로 이뤄졌다. 84%의 토지보상이 이뤄졌고 2013년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미군기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완공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삼성 측 최고 정책결정자들의 결정 이후 구체적인 공급면적 및 공급가격, 사업 시기 등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새달6일 예결위 가동” 국회 시한부 정상화

    “새달6일 예결위 가동” 국회 시한부 정상화

    민주당이 22일 전격 등원하기로 결정하면서 국회는 일단 정상화 고리를 끼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와 원내 수석부대표, 예결위 간사 등이 참석한 6인 회동을 갖고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다음달 6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산안 처리 시점을 두고 두 당은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고, 이어 8~9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예결위 일정만 다음달 6일로 잡았을 뿐 예산안 처리 여부는 합의하지 않았고 본회의 처리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당은 23~24일 종합정책질의를 가진 뒤 25~26일, 29일 부별 심사, 다음달 2~5일 계수조정소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내년 예산안을 법정 시한(12월 2일)에 맞춰 처리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양보하는 대신 회기 내 처리 입장을 강조했지만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저지와 복지 예산 증액 등을 내걸고 상임위별로 국지전을 벌이겠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시한부 정상화’인 셈이다. 특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원충연 전 사무관의 ‘포켓 수첩’에 여당 소장파 및 친박계 의원, YTN 노조와 민주노총 등 다수가 사찰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예산 국회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을 일부 깎을 수는 있어도 지난해처럼 5% 안팎의 삭감 정도만 가능할 뿐 사업 기조가 흔들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방침이다. 다만 추가로 밝혀진 ‘민간인 불법사찰 및 대포폰’ 의혹이 당내 기류를 급변시킬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서울광장에서 ‘청와대 불법사찰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원내는 예산심의 투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전현희 원내 대변인은 “4대강 사업 예산이 ‘날치기’ 통과가 될 수 있어 원내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은 ‘주국야서’(주간에는 국회에서, 야간에는 서울광장에서) 투쟁 정신으로 청와대의 불법사찰 게이트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영·이창구·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北 “네덜란드·日 분리기 모델”… 美 현대적 시설 못잖아

    北 “네덜란드·日 분리기 모델”… 美 현대적 시설 못잖아

    지난 12일 북한 영변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본 미국의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20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비교적 상세히 견학기를 공개했다.헤커 소장이 직접 본 내용과 북한 측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북한의 우라늄농축시설은 영변 핵과학연구센터 안에 있다. 지난해 4월 우라늄 농축의 핵심인 원심분리기가 설치되기 시작해 헤커 소장이 방문하기 며칠 전에 완성됐다고 한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들어선 곳은 2008년 2월 헤커 소장이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을 검증하기 위해 방문했던 연료봉 재처리건물로, 새 단장을 했다. 길이가 약 100m로 2층에는 제어실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우라늄 농축시설에는 2000개의 깨끗한 현대식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었다. 원심분리기는 지름 20㎝, 높이 182㎝로 추정됐다. 매끈한 알루미늄 원통처럼 보였고, 천장에서 3개의 스테인리스 관이 연결돼 있었으나 냉각코일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측 관계자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6대의 케스케이드에 나눠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북 측 책임자는 원심분리기는 파키스탄이 개발한 ‘P-1형’이 아닌 네덜란드의 알메로나 일본의 로카쇼무라의 원심분리기를 모델로, 모든 재료는 북한에서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농축 용량은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농축서비스 단위)이며 평균 3.5%의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고, 건설 중인 경수로는 2.2~4%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북한은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육불화우라늄(UF6)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심분리기 시설 규모에 맞먹는 충분한 처리용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산화우라늄(UO2) 제조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문제에 봉착할 수 있지만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제어실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었다. 미국의 현대적인 처리시설에 필적할 수준이었다. 제어실 뒷면에 작동 수치를 나타내는 5개의 대형 패널에 LED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컴퓨터와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에서 봤던 대형 평면모니터 4대가 있었다. 제어실에서 나와 2명의 직원이 일하는 복구실도 둘러봤는데, 2대의 평면 패널과 수많은 탱크(수조)들이 있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도 눈에 띄었다. 헤커 소장은 북한 주장대로 연간 8000㎏ SWU 규모의 농축 역량이라면 북한은 연간 최대 2t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고, 시설을 전환하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최대 40㎏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선박·어업권·레저시설 등 재산·취득세 2012년 오른다

    선박·어업권·레저시설 등 재산·취득세 2012년 오른다

    2012년부터 선박, 주유시설 등 대형 시설물과 레저시설 등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취득세 등이 오를 전망이다.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세원을 발굴,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지방세를 내는 일부 물건의 경우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시가표준액이 현재 시가의 26%만 반영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가표준액을 점차적으로 현실화해 7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가 매년 공시가격을 발표하는 토지나 주택 등은 시가의 70~80%선에서 결정 되고 있어 불공정성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버랜드 등 레저시설은 표준액이 시가(1500억원)의 30%만 반영돼 있으며 재산세율은 0.2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가 내는 재산세는 800만원에 불과하다. 표준액이 70%로 올라가면 재산세는 2100만원으로 오른다. 인천의 한 선박회사가 보유한 260t 규모 선박은 시가가 47억여원이지만 시가표준액은 2억 5400만원으로 5.3%에 불과했다. 일반 선박의 재산세율은 0.3%다. 시가표준액을 올리면 세율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면서 세법 개정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 20억원을 확보, 레저시설·상가 등 기타 건물에 대한 시가를 조사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0억원으로 3만여종의 기타 물건을 조사, 표준액이 시가를 70% 정도 반영하면 세금이 1조 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기타 물건은 자동차와 기계장비·선박·항공기, 주유·레저시설 등 대규모 시설물, 어업권, 회원권 등 3만 2340종이다. 지방세 부과 대상이긴 하지만 자동차는 시가표준액이 현재도 시가의 67%이며 골프·콘도회원권은 70%라 세금 인상폭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국산차 대비 수요가 적은 외제차종이 과표 조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 국산 중고차를 사는 서민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3~5년에 걸쳐 시가표준액을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세부담상한제를 적용하는 등 세 부담이 급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설계결함·거짓정비… 軍需 환부 도려내라

    국방부가 국산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K계열 무기에 대한 합동조사단의 감사결과를 어제 발표했다. K21 장갑차의 침몰사고는 총체적인 설계 결함으로 드러났다. 포신이 파열된 K1 전차는 포신의 문제가 아니라 포강의 균열문제이며, 엔진고장을 일으킨 K9 자주포는 부동액 조달 소홀 때문이라고 각각 밝혔다. K1 전차와 K9 자주포의 경우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운용상의 하자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K21 장갑차는 한국형 무기 개발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준다. 연구 개발의 총괄기관인 방위사업청은 조정과 통제를 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개발을 주관한 국방과학연구소는 단계별 평가에 미흡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중요 부품의 규격을 잘못 관리했다. 육군시험단은 운영시험 평가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검찰과 군검찰이 수사 중인 해군의 대잠수함 링스헬기와 대잠수함 초계기 P3C의 거짓정비 사건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핵심전력인 링스헬기가 추락하거나 불시착한 원인이 해군 군수사령부 소속 장교와 부사관이 정비용역업체에서 돈을 받고, 하지도 않은 정비를 한 것으로 눈감아 준 탓이라는 것이다. 3개 용역 사는 2003년부터 67회에 걸쳐 255점의 부품을 엉터리 정비해 20억원의 예산을 꿀꺽했다고 한다. 패색이 짙었던 한국전쟁의 전세를 단숨에 뒤집은 맥아더 원수의 인천상륙작전 핵심은 보급라인이 길어진 인민군의 보급선 차단이었다. 맥아더는 상륙작전을 시작하기 전 “전쟁역사상 육군의 공급선을 차단하면 열에 아홉은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큰소리쳤다. 현대전의 양상이 공군과 해군 위주로 변하고 있지만, 맥아더의 지적은 여전히 금과옥조다. 군수는 작전의 젖줄이자 생명선이다. 전쟁이나 작전에서 승리하려면 양질의 군수품을 차질없이 공급받아야 한다. 대개 군의 기강이 흔들리면 군수분야의 부패가 움튼다. 지금 우리 군 곳곳에서 머리를 드는 군수 관련 비리는 방위력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이다. 이참에 군 관계자와 업체의 유착을 막을 투명한 군수조달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 불량 무기를 만든 무기개발 관계자에게 법적·재정적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
  • 빚더미 인천공기업, 또 성과급 잔치

    빚더미 인천공기업, 또 성과급 잔치

    수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인천 지역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이 매년 사장 및 임직원들에게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인천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 산하 6개 공사·공단의 지난달 말 현재 부채는 모두 5조 469억원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내년도 예산(안) 6조 5821억원과 비교해 78% 수준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4조 8824억원으로 가장 많고, 인천관광공사 1100억원, 인천메트로 545억원,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환경공단 각각 30억원 순이다. 인천메트로는 지난해 328억원, 인천관광공사는 98억원의 경영적자를 기록했으며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환경공단은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됐다. 납입자본금 대비 채무비율을 보면 인천환경공단 500%, 인천도시개발공사 241%, 인천교통공사 188% 등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런 적자경영 상황에서도 사장이나 임직원에게는 후한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메트로는 2008년 사장에게 성과급으로 1300만원을 지급했고, 임원 3명에게도 370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지난해 사장에게 117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4명의 임원에게는 2008년 4500만원, 지난해 3100만원을 지급했다. 또 인천관광공사는 매년 930만원을 사장 성과급으로 책정해 지급했으며, 인천환경공단 역시 사장에게 2008년 940만원, 지난해 1400만원을 지급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성과급은 행정안전부의 지급 기준에 따라 줄 수 있다고 하나 경영에 책임이 있는 사장과 임원들이 적자경영 속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것은 문제”라며 “임기 보장에 앞서 도덕 경영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겨울밤 수놓는 청아한 대금산조 한자락

    겨울밤 수놓는 청아한 대금산조 한자락

    대(竹) 소리는 가슴에서 풍겨져 나온다고 했다. 청아하면서도 이따금 새어나오는 숨소리에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한이 그대로 묻어난다. 대 소리를 내는 대금은 중금과 소금과 함께 우리의 전통을 반영하는 고유의 목관악기다.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전수조교 이광훈(44)이 선사하는 대금 한마당이 채비를 마쳤다.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 이씨는 이생강류 대금산조의 대통을 이어받은 후계자로 인간문화재 이생강(73) 선생의 아들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직접 대금을 배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1992년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대금 독주회를 갖기도 했다. 2001년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2008년 대금산조 전수조교로 지정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생강류 대금산조 독주와 우리나라 고유의 가락으로 외국에까지 소개된 이른바 본조 아리랑 등을 선보인다. ‘도라지타령’, ‘풍년가’, ‘진도 아리랑’ 등 대중성 있는 민요도 만날 수 있다. 이씨가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기 위해 창단한 국악 퓨전그룹 ‘예성’(藝聲)도 함께한다.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팝송 ‘서머 타임’, 동양가요 첨밀밀(甛蜜蜜) 등 동서를 뛰어넘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료. (02)762-524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층건물 413곳 소방안전 불량

    고층건물 413곳 소방안전 불량

    전국 11층 이상 고층건물 413곳이 소방안전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방방재청이 17일 국회 행안위 임동규(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고층복합건축물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전국 11층 이상 4955곳 중 413곳(8.3%)이 소방시설 ‘불량’ 판정을 받았다. 전국 고층건물의 방화 시설을 전수조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서울신문 10월 18일자 1면> 방재청은 지난달 1일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이후 지난 5일까지 소방 공무원과 분야별 전문가 등 2135명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을 꾸려 고층빌딩 소방안전 여부를 대대적으로 진단했다. 부산은 723개 건물 중 142곳(19.6%), 인천은 138곳 중 28곳(20.2%), 울산은 103곳 중 24곳(23.3%), 경남은 230곳 중 53곳(23.0%) 등 10개 건물 중 2개꼴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고장 났거나 관리가 부실해 불량 판정을 받았다. 경기는 765곳 중 99곳(12.9%)이 불량 진단을 받았다. 충북은 고층복합건물이 8개밖에 없음에도 5곳의 소방 시설에 문제가 있었다. 방재청은 소화기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스프링클러, 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은 사례 557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상업 및 주거시설이 분리돼 비워 둬야 하는 피트(PIT) 층을 미화원 휴게실로 사용한 95건에 대해선 기관 통보했다. 피난통로를 폐쇄하는 등 법규를 어긴 8건에는 과태료를 물렸다. 지난달 우신골든스위트 화재는 피트 층에 설치된 미화원 휴게실에서 발생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해운대의 다른 3개 건물에서도 피트층 무단 사용이 적발됐다. 임 의원은 “최근 대형빌딩 화재 사건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와 우려스럽다.”면서 “소방 당국이 초고층 건물 화재 예방에 더욱 주력하고 건물주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자체 점검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화재 취약한 고층건물 400곳이 넘다니…

    고층건물 가운데 413곳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소방 당국의 진단 결과가 나왔다. 소방방재청이 전국에 있는 11층 이상 건물 4955곳의 방화 시설을 전부 조사한 뒤 그중 8.3%에 소방시설 ‘불량’ 판정을 내린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하는 소식이다. 멀게는 희생자가 165명이나 나온 1971년의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부터 가깝게는 지난달 1일 전국에 생중계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까지 우리 사회에는 고층건물 화재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대부분에서 적지 않은 희생자가 나왔다. 그런데도 아직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고층건물이 413동이나 전국에 널려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아무리 큰 불이라도 그 원인은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 대연각 호텔 화재는 1층 커피숍에서 프로판가스통을 소홀히 관리하는 바람에 발생했고, 해운대 화재는 불법으로 용도 변경한 미화원 탈의실에서 ‘문어발식’ 콘센트를 쓰다가 전기 스파크가 생겨 일어났다. 소방안전 법규만 제대로 지켰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재앙, 즉 인재(人災)라는 의미이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를 물리고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뒤처리가 아니라 예방이다. 대형화재가 난 뒤 관계자들을 엄중 처벌한다고 해서 희생된 인명이 되살아 오지는 않는다.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소방 당국은 행정력을 총동원해 큰 불이 나는 일이 없게끔 점검·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소방 법규를 위반한 데 따른 처벌도 대폭 강화해야 하겠다. 지금처럼 소방안전 점검에서 퇴짜를 맞고도 과태료나 몇 푼 내고 끝내는 게 낫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대형 화재에 따른 대형 인명 손실은 막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 예산안 처리 하루에 ‘뚝딱’ 日외유일정 4박 5일 ‘느긋’

    전남도의회와 광주시의회가 수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교육청 예산을 상임위에서 단 하루 만에 심사할 것으로 알려져 부실 심의 우려를 사고 있다. ●광주시의회도 1조 3720억 하루에 전남도의회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39일간 제2차 정례회를 열어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2011년도 예산안 및 제2회 추경 예산안을 심의 의결한다. 하지만 9명으로 구성된 해당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전남도립학교 설립 동의안 5건을 상정해 의결하는 데 이어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안 2조 5000억원을 심의 의결하는 등 이 모든 것을 하루에 다 처리할 계획이다.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도 내년도 광주시교육청 예산인 1조 3720억원을 오는 26일 하루에 심의 의결한다. 이 때문에 수조원에 달하는 방대한 예산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듣고 난 의원들이 촉박한 일정 때문에 상세한 검토나 토론 없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심의를 끝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8일간 처리 이웃한 전북도의회가 2조 2339억원의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을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직속기관과 지역교육청, 본청별로 나누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처리하기로 한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여수시에 거주하는 김모(48·신기동)씨는 “액수가 크고 내역이 복잡한 교육 예산을 단 하루 만에 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새 교육감이 일을 시작하는 첫해인데 도의원들이 교육청 예산을 땡 처리해 거수기 역할을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더구나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예산결산이 끝난 후인 다음 달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후코오카 등으로 온천 순례가 포함된 외유를 다녀올 계획이어서 해외에 나가기 위해 위원회 활동을 서둘러 끝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회 전문위원인 A사무관은 “예산안을 하루에 처리하는 게 촉박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전남도의회가 매년 하루에 모두 처리했기 때문에 올해도 이렇게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체스 한국 첫 출전 궁금증 두가지

    체스 한국 첫 출전 궁금증 두가지

    ‘심리 스포츠’ 체스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다. 한국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 처음 대표팀을 파견했다. 낯선 종목이다 보니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다. 체스와 관련한 이색 물음 두 가지를 풀어보자. ■Q:12세 男 금 따면 “군대 면제 되나요” A:법만 안 바뀐다면 혜택 한국 체스 대표팀엔 특징이 있다. 나이 어린 선수가 많다. 10명 대표 선수 가운데 4명이 초등학생이다. 김태경은 11살 초등학교 5학년이다. 장재원-임하경-변성원은 12살 동갑이다. 모두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엄마를 한국에 두고 멀리 광저우에 대표 선수로 왔다. 박태환 형도 보고 장미란 누나도 봐서 신이 났다. 그러나 아직 밤이면 엄마가 보고 싶다.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이 4명 가운데 장재원은 남학생이다. 아직 어리지만 8년 뒤면 신체검사를 받고 군대갈 나이가 된다. 만약 장재원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기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입장은 두 가지였다. 한 쪽은 “어리더라도 남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쪽은 “병역혜택을 받는 데도 유효기간이 있을 거다. 너무 어려서 해당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답은 무엇일까. 대한체스연맹에 문의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경험이 적어서 아직 금메달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로 보인다.”고 어색하게 답했다. 대한체육회에서 답을 내놨다. 체육회 관계자는 “어리든 나이가 많든 법이 바뀌지 않는 한 병역혜택을 받게 된다.”고 했다. 아직 아이에게 군대는 멀다. 그러나 그날은 언젠가 온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Q:경기중 휴대전화 벨 울리면? A:벌금 34만원+기기 압수 “따르르릉…” 휴대전화가 울렸다. 선수도 관중도 심판도 모두 화들짝 놀랐다. “엇, 나야 나?” 가장 놀란 건 전화기 주인이었다. 안전요원들이 뛰어왔다. 전화기 울린 사람을 즉시 경기장 밖으로 끌어냈다. 죄인 다루듯 취조(?)가 이어졌다. 국가. 이름. 나이. 연락처 등을 확인했다. 전화가 울린 이유도 정확하게 설명하도록 했다. 모든 과정이 끝난 뒤 벌칙이 내려졌다. 벌금 2000위안(약 34만원)에 전화기 압수조치. 깜빡 전화기 꺼놓는 걸 잊은 대가로는 너무 컸다. 전화기 주인은 울상이 됐다. 16일 아시안게임 체스 예선전이 열리고 있던 광저우 체스경기장 모습이었다. 체스는 일반 운동 경기와 다르다. 일단 조용해야 한다. “짜요~” 응원도 “파이팅~” 외침도 안 된다. 관중들은 환호가 아닌 하품으로 응원을 대신한다. 그나마도 10여분 앉아있기가 힘들다. 대개는 금세 자리를 뜬다. 이런 분위기가 정석이다. 어쩔 수 없는 체스의 특징이다. 휴대전화가 울리는 건 축구 경기장에 나체 관중이 난입한 것과 같다. 그래서 벌칙이 무겁다. 관중만 아니라 선수의 휴대전화가 울린 적도 있다. 한국 대표팀 송진우 감독은 “최근 방글라데시 여자 선수 휴대전화가 울려 벌금을 문 적이 있다.”고 했다. 체스장에선 전화기를 꺼두자.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광주 상무소각장 갈등 재연

    광주 서구 상무소각장의 영향 범위를 둘러싸고 광주시와 주민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소각장 주변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가 이틀째 소각장으로 들어오는 쓰레기 운반 차량을 대상으로 쓰레기 내용물을 일일이 살펴보는 전수조사와 표본조사를 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동안 반입되는 운반 차량 170~200대 중 상당수가 쓰레기를 제때 내리지 못하고 남구 양과동 광역매립장으로 향하고 있다. 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20여대의 쓰레기 차량을 전수조사한 결과 소각장에 반입돼서는 안 되는 의료 폐기물이나 스티로폼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주민지원협의체가 이같이 실력행사를 통해 쓰레기 하차를 사실상 ‘방해’하고 있는 것은 소각장 영향 범위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올 초 포항공대 장윤석 교수팀이 수행한 ‘상무소각장 환경상 영향조사’ 결과 영향 범위가 반경 1.3㎞로 나왔으나 광주시는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 소각장 피해 연관성 미흡, 관련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주민지원협의체 관계자는 “시가 용역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소각장의 이전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노인요양시설 불법·부정 판친다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전국 노인요양시설 상당수가 관련 법규와 방재시설 미흡은 물론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최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소방서 정기점검도 제대로 받지 않고 급여를 엉터리로 청구하는 등 방재시설 미흡과 각종 부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27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연면적 378㎡)는 중증 치매·중풍환자 27명이 함께 생활했지만 화재 경보기와 간이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대응 시설이 없었다. 소방법에 연면적 400㎡ 이상의 2급 방화관리대상 건물에만 자동화재탐지기와 방화관리자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역에도 노인요양시설이 2008년 116개에서 지난해 말 154개, 올 9월 말 현재 179개가 운영되는 등 급격히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설의 방재관리에 대한 전수조사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아 요양원들의 정확한 소방설비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노인요양시설 방재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노인요양시설 급여 부당청구 사실도 적발됐다. 춘천시는 노인 장기요양기관 7곳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청구된 장기요양급여의 부정청구 여부 자체 조사에서 7곳 모두 허위청구, 무자격 종사자 청구 등 부정사례를 적발하고 요양기관 지정취소 등 행정처리했다. 적발된 요양기관들은 노인요양사의 급여제공 기록일지를 임의 편성하는 수법 등으로 수천만원씩 챙기는 등 부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역에서는 2008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은수(비례대표) 의원에 의해 29개의 전문 및 실비 요양시설에 종사하는 요양 보호사 274명 중 1·2급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요양사는 136명뿐이었고 나머지 138명은 무자격자인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부산시도 지난 8월 103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벌여 24개소(23.3%)에서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를 부실하게 기재하거나 아예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요양시설 근무자가 소화장비를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는 못한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점검에서 직원들이 소화기를 비롯해 장비 사용법을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전국에 노인요양시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증 노인환자를 수용하는 시설에 대해 규모와 상관없이 소방안전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갈길 먼 예산안

    갈길 먼 예산안

    국회는 1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시작으로 정부가 제출한 309조 6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부터 국회는 부처별 예산안 심사와 계수조정소위의 심사·의결을 거쳐 다음달 2일 법정 시한 안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국회의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데다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검찰 수사, 감세논쟁 등 각종 갈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심사과정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이 연말에 공정의 60%가 끝나고 내년 장마철 이전에 주요 공사를 마쳐야 한다는 점을 들어 9조 6000억원가량의 예산을 사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저지를 천명하며 4대강 사업 보 설치 예산 전액 삭감은 물론 준설 관련 비용 대폭 삭감이라는 원칙을 정하고, 수자원공사 예산을 포함한 9조 6000억원 가운데 6조 7000억원을 삭감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외에도 여야는 상임위별 예산심사에서 정국 현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외통위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이전 타결을 목표로 진행된 한·미 FTA 추가협상과 관련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법사위에선 청목회 기획수사 등을 둘러싸고 검찰 예산 대폭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예산을 정치 도구화하고 있다고 보고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프로농구] ‘농구판의 미아’된 김승현

    [프로농구] ‘농구판의 미아’된 김승현

    ‘매직핸드’ 김승현(32·오리온스)이 KBL 사상 최초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KBL은 1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보수지급 문제로 법정 분쟁을 일으킨 김승현에게 이런 중징계를 내렸다. 12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김인양 KBL사무처장은 “지난 이사회(제15기 제2차 이사회·2009년 8월 11일) 결의에 따르면 선수가 KBL의 보수조정 결정에 불복할 경우 KBL이 해당 선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방성윤(SK)이 미프로농구(NBA) 진출을 이유로 구단에 요청해 임의탈퇴 처분을 받은 경우는 있지만, KBL이 특정 선수를 임의탈퇴시킨 것은 처음이다. 사실상 김승현의 선수생명은 끝났다. 김승현은 선수계약이 정지되는 동시에 엔트리, 샐러리캡에서 제외된다. 타 구단 영입도 불가능하다. 향후 복귀 역시 오리온스로만 가능하다. 향후 김승현과 오리온스가 원만한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바로 복권되지 않는다. KBL 규약 제8장 136조는 ‘총재는 제재, 제재금 또는 반칙금을 받은 구단 또는 개인에 대해 이사회 등의 건의가 있는 경우 감면 및 복권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BL 이사회의 결의와 총재의 재가가 필요하다는 뜻. 이로써 ‘김승현 사태’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오리온스는 2006년 샐러리캡을 피하려 김승현에게 공식 등록연봉(5억 5000만원)보다 매년 5억원씩 뒷돈을 얹어 주기로 이면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연봉조정 과정에서 이면계약의 실체가 드러나며 지탄을 받았다. 김승현이 KBL의 조정안(6억원)을 받아들이며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올해 연봉이 3억원으로 반토막 나며 갈등은 다시 불붙었다. 결국 김승현은 9월 연봉 미지급분(12억원)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코트의 미아’가 된 김승현은 다음주 초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北 유엔제재 속 年1억弗 무기수출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각종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재래식 무기와 핵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 명세서를 위조하거나 위탁자와 수취자의 이름을 위·변조하는 수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제재 중에도 시리아, 이란, 미얀마 등에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재래식 무기, 부품, 물자 등을 수출했다. 지난 2008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지난해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제재 1718호와 1874호에서는 무기와 사치품의 대북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국·미국·영국·중국·프랑스·일본·러시아 대표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은 이 제재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활동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금융 거래 내역을 감추기 위해 해외 업체를 이용하거나 유령회사를 만들고 현금 운반책을 따로 두고 활용하기도 했다.”면서 “적발을 피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다.”고 분석했다. 무기 거래가 직접 적발된 사례도 여러 건 있었다. 지난해 북한을 출발한 항공기가 구 소련 지역으로 가던 중 연료 보급을 위해 태국에 기착했다가 태국 정보기관에 무기 수송 사실이 발각돼 무기를 압수당했다. 또 지난해 12월 시리아로 향하던 북한 국적 선박이 중간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로켓 등의 무기를 압류당하기도 했다. 북한은 화물 명세서를 거짓으로 꾸미거나 위탁자 및 수취자의 이름을 변조하거나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중간 경유지를 두는 수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유엔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신 그린파인 어소시에이티드라는 새로운 회사가 북한 무기 수출의 핵심 거점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이란·시리아·미얀마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보고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각국 정부 자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국가에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북한이 시리아 알주르 핵원자로의 설계 및 건설을 지원하는 정부 보고서들을 발견했으며, 미얀마에서도 핵 원심분리기 또는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사용 가능한 각종 부품들이 판매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보고서는 지난 5월에 완성됐으나 안보리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보리 제출을 거부한 탓에 지난 6개월간 발표되지 못했다. 중국은 한때 천안함 사건을 내세워 보고서가 공개되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후 정해진 시점까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자국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감시 보고서의 공개를 막기 위해 북한 보고서 공개를 묵인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오후 11시 30분) 10여년 전, 믿었던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린 것은 물론 수천만원의 빚까지 떠안게 된 용범씨. 평일에는 화학약품을 배달하고, 주말에는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바쁘게 살아가지만 궁핍한 형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12년째 살아온 지하 단칸방마저 비워줘야 할 위기다. ●롤링스타즈<마운드의 영웅들>(KBS2 오후 4시 30분) 톰의 부상으로 큰 위기를 맞은 롤링스타즈. 그러나 데블스팀의 카이슨 역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더욱더 치열해지는 투수전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지구 야구 대표팀, ‘롤링 스타즈’. 지구를 구하기 위해 부활한 엽기 코믹 히어로들의 모험과 활약상이 펼쳐진다. ●황금물고기(MBC 오후 8시 15분) 윤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 빌 수조차 없다며 조용히 태영의 곁을 떠나고 태영은 윤희가 직접 떠 온 스웨터를 보며 윤희의 마음을 헤아린다. 강 여사에게서 정호를 잡아달라는 전화를 받은 세린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런 세린의 모습을 보며 현진은 자신은 고백해도 받아줄 사람조차 없다며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 50분) 창사 20주년을 맞이해 다시 만난 반가운 얼굴. 지금도 여전히 마을을 누비며 달리고 또 달리는 엄기봉(47)씨. 한결같은 효심으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든 기봉씨의 유쾌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어본다. 불법 성형 시술로 인해 일그러진 얼굴로 충격을 안겨준 여인, 한미옥(49)씨도 만나 본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 50분) 사막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하라 사막에 비해 동사막은 우리 여행자들에게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이다.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척박한 이곳에도 엄연히 주인이 있다. 아밧다족이 바로 그들. 외지인과의 접촉을 꺼리며 유목에 의지해 동사막을 지켜온 이들을 찾아가 본다. ●싱글즈 키친(OBS 오후 5시 10분) 패션 매거진 느낌의 음악과 맛이 있는 푸드 스타일링, 비주얼과 스토리가 함께하는 최초의 레시피 프로그램 싱글즈 키친. 트로트 아이돌 LPG의 리더 가연이 진행하며 외식과 인스턴트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상황별 요리법 및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비타민 강화 식단,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인공미·소유욕… 절경山水의 재구성

    인공미·소유욕… 절경山水의 재구성

    풍경을 채집해 자유자재로 재구성하고, 자연을 뚝 잘라내 극단의 인공적인 산수를 만들어낸다. 한국화가 박병춘(44) 작가와 이정배(36) 작가가 펼쳐보이는 현대적 산수의 풍경들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은일(隱逸)의 미학을 추구해온 전통 산수화와 달리 자유로운 상상력과 현실비판적인 시각으로 산수의 새로운 개념을 모색해온 두 작가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12월 3일까지 선보이는 박병춘 작가의 전시 제목은 ‘산수 컬렉션’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가 국내외 오지에서 ‘채집’한 산수 풍경들을 다양한 재료로 구현한 설치 작품들이 전시됐다. 1층에 들어서면 거대한 폭포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7m 높이의 천장에서 바닥으로 내리꽂히듯 늘어뜨린 흰색 천은 그대로 심산유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닮았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본 폭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3면 벽에는 먹과 붓으로 강원도 영월과 정선의 풍경을 그려넣었다. 바닥에 설치된 검은 색 수조는 폭포의 심도(深度)를 더하며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버려진 사물로 연출한 풍경들도 이색적이다. 시장 상인들이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검은 비닐봉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비닐산수’는 인도를 여행할 때 강렬한 기억으로 각인된 검은 산맥의 느낌을 재현한 것이다. 현대 소비사회의 가벼움과 일회성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여행 중에 모은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작은 돌들을 박물관의 유물처럼 전시한 ‘산수채집’도 인상적이다. 돌 하나하나마다 히말라야, 내장산, 대관령, 부암동 등 수집 장소를 적어놓아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칠판에 분필로 풍경화를 그리고, 그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은 ‘산수공부’는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습득하게 되는 산수의 의미를 소박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시점으로 그린 마을 풍경 위에 꽃, 비행기, 의자, 새 등을 자유롭게 배치한 회화 작품도 한국화의 정형적인 틀을 깬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끈다. (02)736-4371. 이정배 작가에게 자연은 소유욕을 자극하는 욕망의 대상이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 16번지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모어’(More)란 제목에서 드러나듯 멋진 장소, 기막힌 풍경을 봤을 때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본능적 충동을 시각적으로 충실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거대 자연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을까.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 가령 설악산 같은 명승지에서 특정 장소, 특정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한지에 인화한 뒤 붓질을 가한다. 인화지 대신 한지에 찍힌 사진은 이미지가 종이에 스며드는 것처럼 보여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는 이 사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와 풍경의 일부를 도려내 그것을 조각으로 형상화한다. 전시장의 모든 작품은 한지사진과 그 사진 속 특정 풍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설치작품이 한쌍을 이룬다. 작가는 잘라낸 산수 풍경에 돈, 권력, 여자 같은 온갖 욕망의 아이콘을 배치한다. 설악산 능선에서 잘려진 산봉우리는 밧줄과 그물에 포획돼 있고, 그 위에는 질펀하게 먹고 마시는 사람들과 성적 쾌락에 들뜬 여성들, 탱크와 총 같은 무기들이 놓여 있다.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빚어낸 풍경들은 도발적이고,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시대 변화에 따라 산수화의 의미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현실을 반영하는 산수의 개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02)722-350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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