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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방사능의 습격] 서울시 “2001년 이후 시공도로 수천곳 전수조사”

    [생활방사능의 습격] 서울시 “2001년 이후 시공도로 수천곳 전수조사”

    정부가 서울 노원구 월계동 아스팔트 도로 방사능 이상 검출 문제에 대해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방사능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내 주변 도로는 안전한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도 여전하다. 월계동뿐만 아니라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아스팔트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 데다 정부가 아직까지 정확한 오염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 감포·포항 송도 등서도 검출 11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아스팔트 도로에서 방사능 오염 물질 검출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은 월계동 주택가와 인덕공고 인근, 경주시 감포읍, 포항시 송도동과 유강리 등 5곳에 이른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폐아스콘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인 2000년 이후 포장된 도로가 서울에만 수천곳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는 수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서울시와 소방재난본부, 25개 구, 도로사업소, 시설관리공단 등이 합동으로 2000년 당시 공사한 도로 349곳과 서울시에 아스콘을 공급하는 16개 업체에 대해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시는 조사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2000년 이후 포장된 도로에 대해 방사능 오염 전수조사를 지시하면서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정시윤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2001년 이후에 시공한 아스팔트 포장구간이 수천곳에 이른다.”면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위해 학교와 상가 주변 등 시민통행이 많은 곳을 시작으로 2001년 이후 시공한 모든 도로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스콘 품질관리 항목에 방사선량 관리기준이 포함되도록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경주시와 포항시 도로를 재포장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방사능이 높게 나타난 5m 구간은 방폐물관리공단을 통해 처리하고, 문제가 된 400m는 다음 주 중으로 재포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포항울릉지역위원회는 “지난 2월 검사에서 방사능이 검출됐지만 당국이 9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원인 규명과 함께 송도동 도로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방사능이 검출된 도로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도로로 직접 관련은 없지만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당장 전체 도로에 대한 전수검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가 관할하는 도로는 3분의2가량이 콘크리트 포장”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조사 쉽지 않아 논란 계속될 듯 환경단체들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과 전국적인 도로 조사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도로에 대한 전수조사와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능 진단기에 쓰였던 고철이 수입돼 아스콘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이를 밝히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납품업체를 조사한 뒤 이를 판매한 철강·제강업체를 역추적하고, 고철 원료를 수출한 국가와 해당 국가의 고철업체까지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10년 넘게 고농도의 방사능에 노출된 지역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방사능 오염 원인 규명과 전국 도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현석·오상도기자 hyun68@seoul.co.kr
  • 성폭행범 학원장·성매수 교사 버젓이

    2006년 10월, 한 채팅사이트를 통해 여중생 A(15)양을 만나 돈을 주고 관계를 맺은 B씨는 A양이 가출한 사실을 알고도 숙박업소로 갔다가 덜미가 잡혔다. B씨는 벌금 300만원을 문 성범죄 전과를 숨긴 채 지난해 7월 어린이집을 열고 사업가로 활동해왔다. B씨를 비롯해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범죄자가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청소년 성매수 경험이 있는 남성이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 재직하는 등 성범죄 전력자들이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교육기관에서 버젓이 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청은 여성가족부·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국토해양부·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전국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 27만곳의 종사자 139만여명에 대해 성범죄 경력을 조회한 결과 성범죄 전력자 27명을 확인해 해당 부처에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청소년 또는 성인 대상 성범죄로 벌금형 이상이 확정된 사람은 10년 동안 청소년 시설을 운영하거나 취업할 수 없다는 ‘성범죄자 취업 제한 제도’가 지난 2006년 6월 시행된 이후 5년 만에 처음 실시된 관계 부처 합동 전수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11월부터 울산의 영어교습소에서 근무하던 한 남성은 같은 해 12월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하고 2009년 4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두 달 만에 다시 청소년을 성폭행하고도 재판 중인 상황에서 계속 일을 해왔다. 또 19세 미만 청소년을 강제 추행해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여중 교사가 교사직을 유지하는 사례도 있었다. 적발된 성범죄 전력자 27명 중에는 초등·중학교 교사 2명, 초등학교 임용 예정자 1명, 학원 종사자 4명 등 교육기관 종사자가 7명이나 들어 있다. 당구장과 태권도장·복싱장·헬스장 등 체육시설 종사자가 17명, 아파트 경비원 2명, 어린이집 운영자 1명 등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청소년 성매매가 10명, 강제 추행 8명, 강간 7명, 카메라 등을 이용한 도촬 1명, 음란물 제작 1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장애인 복지시설도 성범죄자의 취업제한시설에 포함되도록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결국 어린 학생들이 있는 곳에 성범죄자들이 근무하는데 위험 통보조차 없이 손만 놓고 있었던 셈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뉴타운 출구전략 급물살 탄다

    서울시가 뉴타운사업 전수조사를 하기로 한 가운데 서대문구 등 구청장협의회로 구성된 ‘뉴타운 사업개선 TF팀’이 뉴타운 출구 전략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지난달 1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고 곧 국회 통과를 앞둔 국토해양부의 ‘도시재정비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주법) 제정안에 대한 개선안이어서 뉴타운 출구전략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일 서대문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서대문·용산·종로·강북·동대문·노원·마포·동작·성북·은평·영등포·관악·중랑구 등 13개 구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뉴타운사업 출구전략을 논의했다. 주요 토의 안건은 ▲과도한 정비구역 지정으로 인한 출구전략의 필요성 ▲조합 해산에 따른 청산 분담금 보조방안 ▲주민들의 참여권 박탈에 대한 보완 ▲주민의 알 권리 보장 및 조합 운영의 투명성 ▲세입자 보호 대책 등이었다. 또 개선안에는 조합 설립 동의를 75%에서 80%로 강화하는 내용 등 구의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어 국회에서 반영될지 주목된다. 사회를 맡은 권정순 변호사는 “조합 설립 동의를 얻을 경우 토지등 소유자별 토지·건축물의 평가액, 분양예정인 대지·건축물 추산액, 분양 예정가 등을 자세하게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원회 및 조합 설립이 이미 이뤄진 곳의 법 시행일을 승인(인가)일로 보도록 개정해 기존 사업장도 일몰제를 적용, 정비사업 지연으로 인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취소 때 기반시설뿐 아니라 공공에서 매입하거나 마을 만들기 등 후속대책을 입안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독자의 소리] ‘7대경관’ 제주에 투표하자/정효현 전 국방대 교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투표가 11일 오후 8시 마감된다. 제주도는 유엔이 공인한 ‘생물권보존지역’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네 번째로 ‘7대자연경관 선정’ 기회를 맞고 있다. 국격과 브랜드 가치,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혜택은 우리와 후손들이 자자손손 누리게 될 것이다. 경제파급 효과가 1년에 64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만 있으면 된다. 이미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자부심에다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집념과 염원으로 국민이 하나가 되면 이룰 수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의 유치처럼 수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자본 투입도 필요없다. 인터넷이나 전화 또는 문자 보내는 데 소요되는 200원 미만의 자그마한 비용만 투자하면 된다. 우리 다시 한 번 더 투표하자.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또 해냈노라고 전 세계를 향하여 크게 한번 웃어 보자. 전 국방대 교수 정효현
  • [서울광장] 트위터에 쫄지 말고 청춘과 공감하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트위터에 쫄지 말고 청춘과 공감하라/구본영 논설위원

    트위터(twitter)란 본래 새가 지저귄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 활황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공간에 한 번 들어가 보라. 새들의 정겨운 재잘거림은커녕 시퍼렇게 날 선 비판과 이죽거리는 언어들이 차고도 넘친다. 또 다른 SNS 페이스북이 친구끼리 조곤조곤 속닥거리는 방식이라면 트위터는 팔로어들에게 강한 주장을 지르는 게 대세다. 그래서 트위터는 소통의 통로로도, 정치적 선동의 도구로도 쓰일 수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2040’세대의 민심 이반에 놀란 탓일까. 여당인 한나라당이 SNS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나경원 후보가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에게 참패한 직후 홍준표 대표는 “디지털 노마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김어준식 어법처럼 ‘트위터에 쫄아서’ 그런 게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굼뜬 정당이라는 지적에 대한 자성이라면 다행이겠다. 선거전에서 트위터의 동원력은 대단했다. 기껏해야 버스 한 대에 50∼60명을 유세장으로 실어나르던 아날로그 방식은 애당초 족탈불급(足脫不及)이었다. 트위터러들은 벌써 400여만명에 육박했다. 이들이 모두 반정부 성향이거나 트위터 단문을 읽은 유권자 모두가 박원순을 지지한 것은 아닐 게다. 하지만 트위터 이용자의 88%가 ‘2030’이고, 50대는 2%에 그친다는 최근 여론조사(미디어리서치) 결과를 보라. 여당은 진보 혹은 좌파 성향의 트위터러가 많다는 걸 걱정할 게 아니라 트위터 사용 인구의 다수인 젊은 세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한나라당은 최근 당직자들에게 SNS 교육을 하고, 파워 트위터러들과의 토론회를 열고 있다. 그 자체를 나무랄 순 없지만, 정작 여당이 직시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트위터는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한낱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파워 트위터러라는 조국 교수조차 실족할 때도 있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노친네들(친여 성향 부모)을 설득하기 힘들어 수안보 온천 예약해 드렸다.”는 한 트위터러의 멘션에 “진짜 효자!”라고 리트위트했다가 노인 폄하 논란이란 역풍을 불렀다. 하기야 선거전 막판 안철수 교수는 ‘로자 파크스’ 편지로 박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힘을 실어 줬다. 트위터가 아닌, 지극히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말이다. 나경원 후보는 ‘1억원 피부 클리닉’ 한 방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진위 확인이 안 된 보도가 트위터로 퍼날라지면서다. 반면 박 후보에겐 양손(養孫) 입양을 통한 현역병 기피나 ‘아름다운 가게’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젊은 세대의 표심은 요지부동이었다. 여당은 트위터 탓으로 돌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권은 고위직에 병역 회피나 위장전입 의혹 등을 꼬리표처럼 단 인사들을 줄줄이 내놓은 ‘원죄’ 때문임을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의 SNS에 단단히 덴 공화당도 절치부심한 모양이다. 보수인 공화당이 트위터 메시지 건수나 팔로어 수에서 시나브로 민주당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소 왓”(So what?)이다. 여당은 SNS 강화로만 민심을 되돌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청년 실업과 보육 및 사교육비 문제, 그리고 전월세 가격 폭등으로 분노하는 ‘2040’의 마음부터 헤아려야 한다. 어차피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특효약은 없다. 김난도 교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많이 읽히는 건 등록금을 대줘서가 아니라 청춘의 아픔에 공감했기 때문일 듯싶다. 링컨이 그랬다. “일부의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을진 모르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순 없다.”고. 진보든 보수든 SNS를 통한 포퓰리즘 선전전으로 승리를 훔치려 하다 간 어느 순간 ‘훅 가고’ 말지도 모른다. 본질은 디지털 매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의 콘텐츠다. 특히 보수 한나라당이 살아남으려면 젊은 세대와 공감하는 정책과 자기 희생을 감내하는 진정성부터 보여 줘야 한다. kby7@seoul.co.kr
  • 원전 이외엔… 방사능 ‘무방비도시’

    원전 이외엔… 방사능 ‘무방비도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방사능 검출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는 원자력발전소 이외 지역에 대한 방사능 방재·방호 대책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능 정책이 생활권이 아닌 원자력발전소 등 핵시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은 원전 이외의 대책 수립은 ‘낭비’라는 인식에서다. 이에 따라 월계동 사태에 관여한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S), 소방방재청, 경찰,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책이 없는 탓에 책임 소재도 불분명한 것이다. 7일 원자력안전위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내에는 월계동 사례처럼 지역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매뉴얼조차 준비돼 있지 않다. 안전위 관계자는 “방사능 대책은 위험한 곳에 세우는 것”이라면서 “이번처럼 의외의 장소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일부 비정상적인 수치가 나와도 주변에 원전이 없다면 ‘별것 아닌 것’으로 판단해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라고 말했다. 대응책 부재는 현장의 혼란으로 현실화됐다. 지난 2일 저녁 7시쯤 백모(42)씨가 소방서에 방사능 이상수치를 신고한 이후 소방서, 경찰서, 지자체는 갈팡질팡했다. 오히려 불안감을 부추긴 셈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우리 소관은 아니지만 119 신고가 접수돼 검사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원칙론을 폈다. 노원경찰서 측은 “당시 측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통제 라인을 설치했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총괄하는 부서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청의 경우, 다음 날 KINS가 조사에 나선 이후에야 관계자를 현장에 내보냈다. 결국 방사능 수치가 얼마인지, 얼마나 위험한지 파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현장 도로 주변에는 피해야 할 주민들이 구경하러 몰려드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자칫 인체에 해를 미칠 수 있는 방사능 물질로 판명됐다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신고 직후 3군데 골목 중 한 곳에만 설치됐던 통제 라인은 방사능 검출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측정 직후인 오후 10시쯤 철거됐다. 노원구청이 4일 뜯어낸 아스팔트도 처리기준이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안전위는 노원구청에 “위험물질일 수 있으므로 잘 보관해 달라.”고만 요청했고, 구청은 현장에서 제거한 수백t가량의 폐아스팔트를 관내 모처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수용기준에 못 미치는 이 폐아스팔트의 처분 가이드라인이 없는 탓에 당분간 방치할 수밖에 없다. 방사능 방재의 총괄적인 책임을 지는 안전위는 이번 사태를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보고 있다. 안전위 관계자는 “관련 규정을 새로 마련한다거나 전수조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방사능에 대한 과도한 공포 때문에 일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험성이 낮더라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원자력전문가는 “해당 지역은 근처에 원자력병원이 있고, 한국전력의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마크3가 있었던 곳으로, 결코 방사능과 무관한 지역이 아니다.”라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방사능 공포가 커질수록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소 비효율적일지라도 분명한 생활방사능 기준과 행동지침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김진아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 공사비리 척결”… 울산 ‘학교시설단’ 내년 첫선

    “학교 공사비리 척결”… 울산 ‘학교시설단’ 내년 첫선

    지난달 서울 지역 전·현직 초등학교 교장 10여명이 학교 시설공사 계약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앞서 8월에는 인천시교육청 직원 7명이 창호업체로부터 수백만~수천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아 경찰에 붙잡혔다. 또 2월에는 울산시교육청의 한 사무관이 학교 부지 용도 변경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뒤 1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7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끊이지 않는 학교 시설공사 비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서는 학교 공사와 관련한 비리를 차단하려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년 1월부터 ‘학교시설단’이 운영된다. ●부교육감 직속 6개 팀 50여명 구성 울산시교육청은 이달 중 학교 시설물의 공사와 유지, 관리, 보수를 전담할 부교육감 직속의 학교시설단(6개 팀 50여명)을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학교시설단은 현재 시교육청과 강남·강북 교육지원청, 각 학교 등에서 따로 맡고 있는 학교 및 사업소의 신·증설과 개축, 리모델링, 민간투자사업, 전기·기계·소방시설, 승강기, 정화조, 방역, 저수조 청소 등의 계약·용역 관리, 건물 시설 점검, 책걸상·체육 시설 보수 등을 전담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시설공사와 보수 등을 학교시설단에서 통합 관리하면 전문성, 효율성, 경제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교시설단이 운영되면 그동안 기관별 발주로 빚어졌던 공사업체와 공무원 간의 ‘검은 거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공사 발주와 계약, 감독이 학교 등 기관별로 이뤄지면서 비리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시·도교육청이 공사 관련 전담 기관을 추진할 때마다 일부 학교의 반대에 밀려 포기했던 사례도 있다. 시교육청은 또 시설공사 발주·감독과 계약 업무를 분리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학교시설 관련 공사의 발주·관리는 시설단에서 맡고, 계약은 청내 계약팀(신설)에서 별도로 집행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 교직원들은 전공 분야가 아닌 시설물 공사와 보수 업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학습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교직원은 수업 전념… 전국 확대될 듯 울산에서 학교시설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전국 시·도로 전면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 등이 학교시설단 도입을 검토하면서 울산시교육청의 운영 결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학교장 등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의 도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학교시설단 운영을 위해 지난 3~8월 한국교육개발원에 연구용역을 실시한 데 이어 본청과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의 의견 수렴과 조직 진단, 정책 회의 등을 거쳤다.”면서 “학교시설단이 운영되면 일선 학교 교직원들의 업무 부담 해소와 공사 비리 차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월계동 주택가 방사선 초과 검출 파문 확산] 생활권 방사선 관리 ‘구멍’

    생활권 방사선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 1일 서울 월계동 주택가에서 자연 선량을 크게 초과한 방사선이 측정됐지만 이런 곳이 얼마나 되는지, 상세한 오염원은 무엇인지조차 알아낼 방법이 없다. 정부가 방사선 관리를 원자력발전소와 동위원소 등 특정시설에만 집중한 탓에 생활권 방사선 물질에 대한 추적조차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3일 “해당 지역에 깔린 아스팔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해외에서 들여온 폐고철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폐고철이 방사선에 오염된 것 같다.”고만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초 경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당시에도 아스팔트가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아스팔트 오염 경로는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세한 업체들이 포장 시공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아스팔트 제작 업체와 원료 수입업체 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원자력안전위 측은 “중국·일본산 폐고철의 경우 방사선 오염 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생활권 방사선 오염실태를 파악할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KINS 관계자는 “방사선 수치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닐 뿐더러 현실적으로 전국의 모든 지역을 감시할 인력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면서 내년 6월에 ‘생활권방사선안전관리법’이 발효되면 수입 물질에 대한 방사선 검사가 강화될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법은 수입 물질에 대해 방사선 오염 여부를 전수 검사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경운동연합과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모임인 ‘차일드세이브’, 마들주민회 등은 이날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방사선 물질 오염과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도로는 지난 2일 KINS가 서울 대기의 10배에 이르는 방사선량을 확인한 곳이다. 기자회견에서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비대위 위원장은 “KINS가 방사선량이 기준치의 10배 이상 검출됐는데도 안전하다고만 하는데 경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휴대용 계측기를 이용해 인근 지역에서 직접 방사선량을 측정해 보였다. 환경운동연합이 인근 인덕공업고 부근에서 측정한 결과, 기준치의 15배에 이르는 최대 3.0μSv(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됐다. 측정을 진행한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최고치를 근거로 계산하면 성인의 피폭 허용치인 연간 1m㏜(밀리시버트)를 27배나 초과하는 양”이라고 말했다. 김혜정 위원장은 “정말 국민 건강을 걱정한다면 기준치를 넘긴 방사선이 측정된 곳의 아스팔트를 재시공하고, 전국적인 전수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원구청은 최초 측정지점인 이면도로에 깔린 아스팔트를 1~2일 내에 즉각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구청은 환경운동연합이 이상 수준의 방사선량을 추가 측정한 2곳에 대해서도 아스팔트 교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건형·김진아기자 kitsch@seoul.co.kr
  • 9조…1조…171명…서민 2만명 피눈물

    9조…1조…171명…서민 2만명 피눈물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일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 주식을 불법 보유한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로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삼화·보해·도민·전일·제주으뜸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 결과 구속 76명, 불구속 95명 등 모두 171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직원이 은닉한 재산 등 1조 395억원을 찾아내 환수조치했다. 이들 은행은 대주주나 경영진에게 거액을 불법으로 대출하고, 비리를 숨기기 위해 금융감독 당국과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9조원대의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해서는 그룹 전·현직 임원과 정관계 인사 42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76명을 재판에 회부했다. 박연호(61) 회장과 김양(58) 부회장을 비롯해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은진수(50) 전 감사위원 등 구명 로비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지금까지 드러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융비리는 불법 대출 6조 315억원, 분식회계 3조 353억원, 위법배당 등 모두 9조 78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 등 남은 수사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이관해 계속할 방침이다. 안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4)화장실 공모전 지향점은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4)화장실 공모전 지향점은

    ‘효율적인 정책, 편리한 시설, 그리고 청소·관리자의 수고와 노력’ 화장실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두뇌·몸통·손발에 해당하는 이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3개 화장실 공모전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3개 화장실 공모전은 한국화장실협회의 ‘녹색화장실문화대상’과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의 ‘아름다운 화장실대상’, 그리고 화장실문화시민연대(화문연)의 ‘전국화장실우수관리인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주도하는 공모전으로 전국 화장실 설치·운영이 단순히 법령에 나온 기준을 따르는 것을 넘어, 부가 서비스가 개발되는 등 전반적인 화장실 문화가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래식 화장실 환경 개선 각 지자체와 기업들의 화장실 운영 정책을 평가·시상하는 녹색화장실문화대상은 올해로 2회째다. 화장실 전담조직·업무, 화장실관련 조례 제·개정, 공중화장실 전수조사(점검) 실적, 단체장 현장방문 등이 심사 척도다. 올해 대상을 받은 제주시청은 최근 3년 동안 1400여곳의 재래식 화장실 개량을 지원했다. 또 올레길에 있는 화장실 78곳 가운데 12곳에 구급용품, 여성용 생리대를 설치했다. 또 ‘공중화장실 설치 및 관리’라는 독자적인 조례를 설치, 화장실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수유실·전망대 등 편의시설 완비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은 주로 화장실의 ‘시설’에 대해 평가한다. 올해는 13회째로 수상자는 11월 초 발표한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적합한 설치 ▲물·에너지 절약 ▲디자인·창의성 등이 평가요소다. 지난해 대상(국무총리상)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있는 ‘수락산 달팽이 화장실’로 유아용 변기, 모유수유실은 기본이고 전망대·생태연못·분수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옥상에 설치된 운동용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발생하는 전기가 화장실 운용 에너지로 활용된다. ●청소·관리자의 숨은 노력 ‘전국화장실 우수관리인상’은 화장실 환경 개선의 숨은 주역인 청소·관리자를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1991년부터 20년 넘게 화장실 청소를 하는 박종숙(51·여·은평구청)씨 등 9명이 지난달 27일 올해 최우수상(행안부장관상)을 받았다. 박씨는 “한 10년 전만 해도 비누통 같은 건 하루가 멀다 하고 누군가 부수고 훔쳐가고 했는데, 요즘은 (화장실 이용문화가)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표혜령 화문연 대표는 “대한민국 화장실이 세계 1등이라고 하지만, 청소하는 분들의 손길이 없다면 1등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면서 “이런 일을 계기로 청소하는 분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껴 화장실 문화를 이끌어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탈북자 4100명 신상 유출 논란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탈북자 4100여명의 신상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검찰에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재단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탈북자 단체들과 검·경찰에 따르면 한 탈북자 단체 대표 A씨는 지원재단이 탈북자 패널조사 과정에서 개인 신상정보를 민간에 불법 유출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냈고, 현재 종로경찰서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진정서에서 재단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로 통일부 담당자 조사도 요청했다. A씨는 지원재단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민간 조사 기관에 탈북자 실태 조사를 의뢰하면서 4차례에 걸쳐 탈북자 4100여명의 성명,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재단과 통일부는 현재 전국의 만 8세 이상 탈북자를 대상으로 가족 현황과 경제 수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탈북자 신상정보는 당사자는 물론 북한에 있는 가족 및 친인척의 신변 안전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이를 유출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것라고 A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실태 조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탈북자 정보만 민간 조사 기관에 넘겼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탈북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성별 외에 다른 정보는 전달하지 않았고, 조사가 끝난 뒤 관련 정보를 회수했다.”며 “조사업체는 보안 각서를 쓰고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⑦ 서울 자치구 “우린 이렇게 도와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⑦ 서울 자치구 “우린 이렇게 도와요”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2동의 한 고깃집에 노인들이 몰려들었다. 업주는 아예 휴업 문패를 내걸고 점심을 내놓았다. 우리국악원 회원이기도 주인은 동료들을 초청해 판소리 공연도 선보였다. 소식을 들은 부녀회와 통장 친목회는 심부름 봉사를 자청했다. 업주 한동남(51)씨는 30일 “전남 진도에 있는 40여 가구 사는 작은 섬에서 자랄 때 좀 나은 주민들끼리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고 보리를 모은 적이 있었는데, 굶주리는 사람들이 그 보리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커서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을 돕기로 했는데, 32년 전 서울에 온 후로 그다지 넉넉하진 않지만 이제 살 만하니 실천할 따름”이라며 수줍어했다. ●서울시, 독거노인 욕구별 DB 관리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노인들을 모신다.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2700여명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언뜻 작은 듯하지만 이와 같은 선행이 이뤄지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녀와 떨어져 지내는 독거노인이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쏟아지는 정책들 덕분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5명 중 1명꼴로 혼자 살고 있다. 전체 노인 인구 102만 473명 중 21만 6116명이다. 2005년 12만 4879명에서 6년 새 73% 늘었다. 다행히도 서울 시내 독거노인 3명 중 2명은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66.7%인 14만명이 정책에 힘입어 조금씩이나마 고달픔을 잊고 지내는 셈이다. 밑반찬·식사 배달, 경로 식당 운영 등을 통해 노인 1만 7764명이 식사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가사 지원과 안부 확인 등 일상생활 지원은 2만 9389명에게 제공되고 있다. 또 도배와 장판, 주방기구, 집 수리 등 주거 환경 개선 서비스 478명, 민간·공공 분야 노인 일자리 참여 서비스 1만 2217명, 지원금·물품 등 민간 후원 연계 서비스 1만 4107명, 방문 건강관리와 자살 예방 상담, 약제비 지원, 질병 조기 검진 등 건강 지원 서비스가 6만 6690명에게 지원되고 있다. ●“3종센서는 안심폰과 짝꿍” 시는 25개 자치구별로 거점 기관을 두고 독거노인의 욕구별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 관리 시스템에 입력해 중복 서비스를 없애는 한편 달마다 찾아가 욕구 조사를 벌인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독거노인에게 지급한 기존의 안심폰에 화재와 가스 감지· 도어 센서 등 ‘3종 센서’를 추가 연결함으로써 긴급 상황 시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눈길을 끈다. 특히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3종 센서’는 더없이 귀중하다.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대상 중 거동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노인들의 집에 가스·화재·도어 상태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3종 세트를 설치했다.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 사업을 맡겨 전문성을 곁들였으며 280곳에 들여놓았다. 진익철 구청장은 “홀로 생활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안전망 탓에 겪는 고생을 한층 줄일 수 있다.”며 “430여명에게 실시하는 돌봄 서비스와 함께 노인의 안전을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말했다. 3종 센서는 ‘안심폰’과 짝꿍이다. 화상통화로 안전 확인이 가능하다. 최소한 주 2회 영상통화와 주 1회 방문으로 자택 상황을 실시간 파악한다. 긴급 호출을 하거나 3종 센서가 위기 신호를 보낼 땐 돌보미와 구청 상황실, 119에 곧장 연결된다. 김묘순(72·우면동) 할머니는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 위급한 상황에 사용한 적은 없지만 혼자 사는 입장에서 불안감을 없애 주는 소중한 존재 덕택에 언제나 마음이 든든하다.”며 웃었다. ●맞춤 운동처방·투척용 소화기 보급 은평구는 민관 협력으로 우울증과 치매 검사, 자살 예방 교육과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위험군 대상자 115명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치과 의사들과 함께 노인 35명에게 무료로 틀니를 제공했다. 강동구는 노인 20명에게 골드미팅 행사를 주선했고 법률·건강·가족·세무 분야의 전문 상담을 해 주는 ‘찾아가는 노노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할인고령친화업소’ 지정도 추진 중이다. 용산구 1직원 1가정 결연 사업, 서대문구 맞춤형 운동 처방, 은평구 투척용 소화기 보급 서비스 등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성은희 서울시 노인복지과장은 “독거노인 맞춤 복지 서비스에 올해 194억 8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면서 “해마다 규모를 확대해 2014년에는 총 361억 73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들에게는 물질보다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을 밖으로 모셔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일자리 사업도 적극 연계해줘야 합니다.” 성미선(40)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장은 30일 독거노인 사업의 원칙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가족 구성원이 변하면서 독거노인 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복지 인력 처우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밖으로 끌어내 여가활동 도와야” 성 관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20 09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전국노인일자리사업평가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또 2009년 실시한 서울시 노인복지관평가에서도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우수 노인복지관이다. 등록 회원 수 2만여명에 하루 16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이용은 그리 많지 않다. 혼자 오래 지내 공동체 활동,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성 관장은 독거노인들이 사회와 정서적 유대를 계속 이어가고 활동적으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다. 그는 “독거노인 욕구 조사에서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노인들이 초등학교 방과 후 교통지도 등을 하는 ‘실버캅’, 은퇴 노인들이 사회 경험을 되살려 다문화 여성 등에게 한국어와 전통 문화를 가르치는 ‘러빙 월드’ 등 각종 노인 일자리 사업에 독거노인을 참여시켰다. 찾아가는 서비스도 병행한다. 복지관은 관내 독거노인 8000여명을 대상으로 돌봄 기본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돌보미를 파견해 안전한 일상생활을 돕고 있으며, 독거노인 욕구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올해 처음 관내 노인 전수조사를 실시해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원금이나 밑반찬·식사 배달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어르신 간 세대 차 해결 과제” 독거노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노인 등을 후원자와 연결해 주는 1:1 결연 사업은 인기가 많다. 1999년 복지관 개관 당시부터 시작해 현재 60쌍이 연결돼 있으며 신청 인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성 관장은 “후원금이 한달에 2만원이라 사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성 관장은 1999년 11월 복지관 개관 준비 작업 때부터 이곳과 함께했다. 복지과장, 총괄부장 등으로 있다가 다른 지역 복지관장 자리를 거쳐 2009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개관 당시부터 이곳을 봐온 성 관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노인 세대 차이’를 들었다. 노인복지관은 만 60세 이상부터면 이용이 가능한데 그 이후에도 달리 갈 곳이 없으니 복지관 내에서 세대가 갈린다는 얘기다. 성 관장은 “1세와 30세의 차이는 어마어마한데 60세 ‘젊은 어르신’과 90세 어르신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머지않아 복지관에는 트로트 세대와 힙합세대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STX그룹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STX그룹

    STX그룹은 그룹 출범 초기인 2001년부터 협력사와의 공생 발전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강덕수 회장이 지난 4월 ‘비전 2020’ 선포식에서 밝힌 동반성장 필수론. 강 회장은 “STX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동반성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협력사 대표단이 강 회장과 계열사 사장에게 직접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상생 핫라인’도 설치했다. 주요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STX메탈이 515개 협력사와 공생 발전을 약속하는 ‘STX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가졌다. 협력사에 대해 ▲금융지원 확대 및 하도급 대금 지급조건 개선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을 위한 지원 확대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교육지원 확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를 위한 협력사업 확대 등 4대 액션 플랜이다. 구체적으로 협력사 관리 시스템을 통합한 ‘STX 멤버스’ 프로그램을 통한 상생 시스템이 눈에 띈다. ‘STX 멤버스’는 조선해양, 엔진, 메탈, 중공업과 거래하는 협력업체 87개사로 구성돼 있다. 회원사에 매주 주요 원자재 가격 동향 데이터를 제공하고 신기술 및 제품 개발 비용을 지원한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7월 총 681억원 규모, STX엔진이 101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했다. 더불어 ‘네트워크 론’ 제도를 도입해 우수 협력업체에 연간 납품 금액의 최대 6분의1 금액까지 생산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공생 발전은 선택이 아닌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면서 “조선업계에서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개척하는 도전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도봉구 “트리플S로 급식 식중독 예방”

    도봉구가 집단 급식소의 식중독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트리플 에스(Triple S) 식품안심급식소’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집단 급식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고,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급식소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트리플 에스란 세이프티(Safety·식품안전), 세이빙(Saving·음식물쓰레기 절감), 솔트 로(Salt-low·저염식이)의 영문 첫 글자를 딴 약자이다. 즉 위생적인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친환경 농산물 등 신선한 식재료에 저염도 식단을 제공하는 급식소를 자체적으로 선정, 보증하는 도봉구만의 특색 있는 제도다. 지난 5월부터 구는 안심급식소 선정을 위한 기준을 설정하고 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는 집단급식소 전수조사 및 현장평가도 거쳤다. 특히 올해는 시설의 청결 정도와 식재료의 위생적 취급 등 식품안전분야의 배점을 높여 위생수준에 대한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올해 총 27곳이 식품안심급식소로 선정됐다. 구는 선정업소에 식품안심급식소 선정 표지판을 제작, 배부할 계획이다. 선정 업소는 음식문화개선 물품지원 시 우선지원받는 혜택도 누리게 된다. 구 관계자는 “저염식이 식단이 널리 보급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CEO 칼럼] 금융산업이 고객성공의 서포터가 되려면/장영철 캠코 사장

    [CEO 칼럼] 금융산업이 고객성공의 서포터가 되려면/장영철 캠코 사장

    최근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함께 점거하자(Occupy Together)’ 시위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시위를 촉발시킨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해 놓고 ‘돈잔치’를 벌인 월가의 금융회사들의 뻔뻔함이다.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이른바 ‘금융공학’이라는 현란한 기법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해 왔다. 복잡한 파생상품 등 투기적 거래를 조장해 오다 큰 손실을 입게 되자 이 손실을 손쉽게 국민부담으로 떠넘겼다. 자신들이 무너지면 국가경제가 붕괴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를 협박해 공적자금을 받았다. 그래 놓고 이 돈으로 위기 이전 수준의 막대한 성과급과 연봉을 지급해 도덕적 해이의 상징물이 됐다. 금융회사는 사적 기업이지만 화폐공급, 지급결제 기능과 같은 공공서비스를 독과점적으로 공급하다는 측면에서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면허제로 운영되고 있고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금융회사가 사적 기업과 공공서비스 공급자라는 이중적 성격을 자의적으로 활용해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공공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금융회사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조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음에도 2009년부터 매년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186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급여 수준은 생산성이 비슷한 제조업 대비 1.5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금융권이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성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금융회사가 산업경쟁력 강화나 후생확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수수료로 연간 수조원대 수입을 올리는 등 고객부담을 증가시키는 기형적 수익구조를 보인다는 비판이 있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사회 전체 후생을 증가시키는 것을 금융의 기본 기능으로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의 기본적 수익모델은 자금을 조달해 높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고객에게 투·융자하고 그 과실을 나누는 것이다. 제조업이 생산활동을 통해 부가가치를 직접 창출한다면 금융회사는 가치의 이전을 통해 유망 고객을 발굴·육성하고 고객의 성공을 도와줌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즉, 고객의 성공이 금융회사 수익의 원천이요, 금융회사 자체가 고객의 사업을 뒷받침해야 하는 등의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는 조직인 것이다. 산업발전과 경제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에 있어서도 금융의 기능은 마찬가지이다. 뛰어난 혁신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더 나아가 기존에 없던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도 하지만, 혁신은 실패의 위험 또한 매우 높다. 따라서 혁신에 대한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려면, 고객과 신사업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가 어려울 때 은행 문턱을 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담보에만 의존하는 전당포식 영업이나 복잡한 금융공학으로 만들어진 파생상품 등만이 아닐 것이다. 담보가 아닌 고객의 잠재력을 보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투자하는 고객 지향적인 금융서비스가 절실하다. 지금까지 우리 금융산업은 한정된 자본을 유망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배분해 산업화와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제는 금융소비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배려도 해야 한다. 또 신사업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관찰과 투자를 통해 녹색기술, 첨단융합산업 등이 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번 월가 시위와 금융회사에 대한 비판이 우리 은행들과 금융회사로 하여금 혁신의 요람이자, 공생공영의 경제생태계 조성 등 금융의 공적인 기능과 역할을 다시 한번 자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로써 우리 금융산업이 고객을 자라게 하는 진정한 ‘서포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부산 간 손학규·문재인 “한나라당 편애가 지역 망치고 있다”

    10·26 재·보궐 선거를 닷새 남겨둔 21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여야 간 접전지역인 부산 동구청장 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부산 출신 김영춘 최고위원과 함께 초량동 초량시장을 찾은 손 대표는 상인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손 대표는 “전국 시장 중에 비 가리개가 없는 곳은 이곳뿐이다. 한나라당은 각성해야 한다. 기호 2번 이해성 민주당 후보로 바꿔 보라.”고 설득했다. 손 대표는 즉석에서 지역 명물인 어묵을 사먹고 홍시를 사는 등 민심을 얻으려 애썼다. 손 대표는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편애가 지역을 망치고 있다.”면서 “활어의 선도를 위해 메기와 작은 상어를 (수조에)집어넣는 것처럼 바꿔야 한다.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되겠지’란 대세론은 도전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패배한다면 대대적으로 무너질 것이고 이는 내년 총선, 대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년 선거의 ‘전초전’임을 거듭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범일동 부산진시장을 찾아 상인번영회 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 문 이사장, 배우 문성근씨 등과 함께 차량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문 이사장도 유세를 한 뒤 시장을 돌며 지지를 요청했다. 한복점 상인이 고충을 토로하자 “장모님도 서울에서 한복점을 하신다.”며 공감을 표했다. 민심은 출렁였다. 6대째 동구에서 살아온 상인 남숙자(62·여)씨는 “여태 한나라당을 밀었지만 이번에는 머리가 깨져도 기호 2번을 찍을 것이다. 바꿔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17년째 시장일을 보는 한 상인은 “반드시 투표하겠다. 그런데 (한나라당 대신 무소속을) 찍어봤지만 역시 달라진 게 없었다.”고 허탈해했다. 부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羅, 9~10곳 경차유세 강행군 vs 朴, 광화문광장서 勢과시

    羅, 9~10곳 경차유세 강행군 vs 朴, 광화문광장서 勢과시

    ■ 한나라 보선 마지막 주말 전략은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동안 총력전에 나섰다. 21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까지 서울의 48개 당협을 모두 찾겠다는 전략을 세워 분주하게 움직였다. 골목유세에 이어 서울 전역을 구석구석 훑으면서 밑바닥 민심을 잡겠다는 취지다. 나 후보는 오후 강서구의 지하철 9호선 증미역을 시작으로 까치산역(강서구 갑), 양천구 목동, 구로구 개봉역 북부광장, 구로구 신도림역, 영등포구 대림동 우리시장, 종로구 광장패션타운으로 이동하며 유세를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주말동안 9~10개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했던 골목유세처럼 경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조용한 방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오전에는 직능단체들과 모임을 가지며 ‘조직표’ 다지기에도 열을 올렸다. 나 후보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직능단체 간 갈등이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하느냐가 시장의 가장 큰 덕목”이라면서 “좋은 해법을 만들어내는 갈등조정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며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특히 간담회에서 나 후보는 3년간 교육예산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설명하면서 학원단체와의 갈등 가능성을 언급한 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들어선 뒤 학교시설비 예산이 1800억원 삭감됐고 학교별 시설 차이가 많다.”면서 “공·사교육의 조화를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며 곽 교육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마침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직능경제인은 경제의 혈관인 동시에 신경조직”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5년, 서울의 경우 지난 10년간 자영업이 잘됐느냐.”며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을 겨냥해 한 때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빚어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어 중도보수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 대한불교종단협의회 중요 종단 상임이사 스님들과의 간담회, 지체장애인협회 서울시지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장애인 주거독립 3단계 프로그램, 중·대형 직업재활원 설치 등의 장애인 정책공약을 홍보했다. 오후에는 연일 진행하고 있는 ‘1일 1봉사활동’으로 양천구의 신목노인요양센터를 찾아 족욕 봉사활동을 했다. 나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도시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4년까지 서울성곽 복원을 통한 2015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4대문 안 문화유적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자연문화예술회관·서울광장·광화문 광장 등을 활용한 공연 확대 방안 등이 담겼다. 한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시민후보로 추대했던 ‘8인회의’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나 후보에 대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수도 서울을 지키려 한 인물”이라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범야권 보선 마지막 주말 전략은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는 10·26 재·보선 마지막 주말을 맞아 지지층 결집과 투표율 제고에 초점을 맞춰 유세를 벌였다. 21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시·구 의원들과 서울 곳곳을 돌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이날은 취약지인 강남 일대를 찾았다. 최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신상 의혹을 ‘특권과 반칙’의 문제라 규정하고 서민 후보 행보로 차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과 빈민단체의 지지 선언도 잇따랐다. 박 후보는 강남 선릉역과 삼성역, 송파 잠실역 근처 유세 현장에서 “희망제작소 회원이 7000명인데 강남구·송파구·서초구 주민이 회원 중 1~3위이고 아름다운 재단 기부자 5만명 중에도 강남 주민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흑색선전에는 진실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강동구 암사시장과 광진구 건대입구역, 성동구 금남시장 등에서도 지지를 호소하며 바닥 표심을 다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 등이 동행했다. 특히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등이 박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오전 박 후보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해 “전직 한나라당 시장들은 대기업 편에 서서 토건 사업에 돈을 쏟아붓느라 시민 경제를 살피는 데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거리유세 컨셉트도 ‘반 한나라당, 반 이명박 대통령’으로 정했다. 박 후보는 앞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번 선거기간 국가기관과 한나라당 대표 등이 흑색선전만 했다. 나에게 겨눴던 칼날이 이제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20~40대층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를 비판하며 젊은 층의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멘토단의 팔로어 150여만명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 제안에 공을 들였다. 22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박 후보의 멘토단 등이 대거 결집해 ‘희망대합창’이라는 이름의 유세를 벌이는 것도 투표 참여를 위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박원순 TV 아침뉴스’를 직접 진행하며 유세 현장과 SNS를 통해 받은 시민들의 정책 1800여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불통의 정책으로 답답했던 서울 시민에게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한다. 앞으로 서울시 정보소통센터, 주민참여예산제, 타운홀미팅을 통해 시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승현 코트복귀 무산

    김승현 코트복귀 무산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의 보수조정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임의탈퇴 공시된 프로농구 선수 김승현(33·오리온스)씨가 가처분 신청에 져 당분간 코트에 복귀하기 어려워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최성준)는 20일 김씨가 KBL을 상대로 낸 임의탈퇴선수 공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선수 보수를 일정 범위 내로 제한하는 KBL 규약은 경기력 균형을 유지하게 해 대중의 흥미를 이끌어 냄으로써 프로농구리그의 존립과 안정적 운영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며 “보수 제한을 두지 않으면 경기력이 구단의 재정 능력에 의해 결정돼 리그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므로 제한 규정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전국체전에서 심판들의 점수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과격한 표현을 구사해 파문을 일으킨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20·세종대)가 13일 공식 사과했다. 신수지는 이날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홈페이지에 일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고 감정적으로 심판의 판정에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신수지는 이어 “전국체전 직후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워 경솔하게 행동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인해 더 큰 잡음이 생기는 걸 원치 않고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체전 채점 과정과 대회 진행에서 순위 발표가 지연되고 전광판에 나타난 성적에서 오류가 드러나는 등 의혹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채점 권한은 전적으로 심판에게 있으며 이미 발표가 끝난 상황임에도 감정적으로 대응해 사태가 커진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신수지는 지난 12일 폐막된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개인종합 결승에서 후배 김윤희(세종대·101.550점)에 0.325점 뒤진 101.225점으로 2위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곤봉 종목이 끝난 뒤 최종 점수와 순위 발표까지 30여분이 지연되고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자 경기 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 거다’라며 심판진을 맹비난했다. 그러자 대한체조협회가 정면 반박하고 김윤희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체육계는 이번에 신수지가 자기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대회 운영 미숙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수지의 바람대로 앞으로 채점 방식·전광판 발표·대회 운영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심경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 확보를 향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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