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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무게는 고작 딸기 한 개?

    인터넷 무게는 고작 딸기 한 개?

    후추 스프레이로 어린아이를 공격하는 캘리포니아 경찰, 수십 년간의 철권통치 끝에 비참한 종말을 맞은 카다피의 마지막 모습,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벌거벗겨진 채 구타당하는 여성,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푸틴의 재집권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을 실시간에 가깝게 전 세계가 공유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인터넷’이 있었다. 불과 50여년 전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된 인터넷은 이제 인류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부분이 됐다. 최근 유명 과학 블로그를 중심으로 인터넷의 무게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7억 5000만대에서 10억대로 추산되는 서버와 개인용 PC 회사 사이에서 정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된다. 투입되는 에너지가 있으면 이의 결과로 오고 가는 인터넷의 무게도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계산이다. 출력하거나 USB에 담지 않고, 손으로는 만질 수조차 없는 인터넷의 정보를 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택한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정보를 실어 나르는 전자의 총량을 합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전자는 분명 무게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휴대용 기기에 전자책 한 권을 다운로드받을 경우 실제 전자책의 무게는 미약하지만 늘어난다. 더 많은 책을 다운로드할수록 전자책은 점차 무거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막대한 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은 얼마나 무거울까. 정보의 양에 대한 추정이나 계산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아무리 높게 잡아도 딸기 한 개에 불과한 50g을 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러셀 자이츠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이메일을 통해 인터넷의 무게에 접근했다. 평범한 이메일 하나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약 80억개의 전자가 필요하다. 80억개라는 숫자는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를 저울에 올린다면 1000조분의 28g의 1만분의 2에 불과하다. 자이츠는 구글 최고 경영자인 에릭 슈밋의 발언을 토대로 인터넷상의 데이터를 500만 TB(테라바이트·1024GB)로 가정한 뒤 이 같은 방식으로 모든 무게를 합하면 50g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데이터 자체를 실어 나르는 전기의 무게까지 합한 것으로, 실제 데이터만을 계산하면 먼지 하나 정도, 가정용 PC에 소모되는 전기까지 감안하면 딸기 3개 정도인 150g이 된다. 인터넷에서 하루에 오고 가는 데이터의 총량을 재는 또 다른 가설도 있다. 과학 칼럼니스트 스티븐 카스는 좀 더 치밀한 계산을 했다. 컴퓨터 메모리의 비트는 0과 1로 정보를 표시하는데, 1일 경우에만 무게를 갖는다. 문서를 첨부한 일반적인 이메일의 크기를 50KB로 가정할 경우 이는 40만 9600비트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절반이 무게를 갖는다. 전자 하나의 무게는 1000000000 000000000000000000분의1g이다. 카스는 이메일이 전체 인터넷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라는 점에 착안해 전체 인터넷 데이터량을 추정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하루 트래픽의 총량은 40PB(페타바이트·1000TB)이며, 무게는 6㎍에 불과하다. 이는 작은 소금 조각 하나에 불과하다. 이 같은 과학자들의 계산은 인터넷의 가치가 물리적인 숫자로는 따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의미로 전 세계 네티즌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이츠는 “과학적 방법으로 인터넷의 무게를 잴 수는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실어 나르는지에 대한 어떠한 중요한 정보도 주지 않는다.”면서 “고작 딸기 정도의 무게를 가진 인터넷이 폭력적인 탱크를 멈추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K팝 전용공연장’ 추진

    한국의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릴 K팝 전용공연장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계수조정소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한나라당 백성운(경기 고양 일산동구) 의원이 제출한 ‘K팝 전용공연장’ 건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사업추진을 위한 조사비용 및 설계비 20억원을 책정 했다. 백성운 의원은 “세계적으로 확산된 K팝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해 대형 공연의 손익 분기점으로 흔히 얘기되는 7000석 이상 규모의 전용 극장이 필요하다는 서울신문의 지적이 주효했다.”며 “관계 부처와 국비, 지방비 등 사업비 비율조정을 마치는 대로 K팝 전용공연장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K팝 전용공연장은 현재 경기도가 추진 중인 ‘한류월드’ 내에 500억원 규모로 2014년 12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국회 계수조정위 위원이기도 한 백의원은 “K팝 전용공연장이 한류월드 내에 건립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호텔, 테마파크, 복합시설 등과 함께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킨텍스와 연계해서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관광 중심지로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325조4000억 새해예산안 진통 끝 통과

    국회가 지난달 31일 본회의에서 325조 4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잠정 합의된 규모보다 1000억원, 당초 정부 제출안 326조 1000억원보다 7000억원 감액된 규모다. ●4년연속 與野합의 불발 오명 국회는 예산안 처리를 놓고 막판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국회 예결위에서 여야 간사가 합의한 수정안이 이튿날 뒤집히는가 하면 론스타 사건 국정조사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결국 민주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의원 등 범여권 의원 178명이 참석한 반쪽 회의로 예산안을 처리하고 말았다. 결국 18대 국회는 임기 4년 동안 여야가 예산안을 합의처리하지 못하고 끝나는 오명을 남긴 셈이다. ●증액 3兆 중 지역구예산 1兆 예산안 막판 심의 과정에서는 내년 4·11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가 더욱 심화됐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된 3조 2000억원 가운데 1조원 정도가 지역구 예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의원들에게 동료 의원들의 ‘쪽지예산’이 무려 2000건 이상 접수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총지출 중 23조 1000억원으로 정부안보다 4427억원이나 늘었다. 토목예산을 줄이고 복지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여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도로 부문은 중부내륙고속도로 화도~양평 구간 착공예산 20억원이 새로 추가됐다. 당초 정부안에는 신규 도로 착공 예산이 전혀 없었다. 호남고속철도 사업은 정부안보다 300억원 증액된 7800억원이 반영됐다. 예산의 최종 증·감액을 결정하는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의원들은 더 많은 지역예산을 챙겼다. 예결위원장인 한나라당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은 울산지역 예산을 총 573억원 규모로 확보했다. 같은 당 계수조정소위 위원인 이종혁(부산 진구을) 의원과 백성운(경기 고양 일산동구) 의원은 부산과 경기·인천 지역의 예산을 각각 1767억원, 1053억원 증액시켰다. 민주통합당 강기정(광주 북구갑) 간사와 주승용(전남 여수시을) 의원 등은 여수세계박람회 예산 122억을 포함한 광주·전남 지역 예산을 1000억원 이상 추가했다. ●‘버핏세’ 6만6000명 적용 한편 부자증세를 도입하도록 하는 이른바 ‘한국판 버핏세’를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개정안은 소득세 과표 최고구간에 ‘3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현재 35%인 세율을 38%로 올리도록 했다. 38%의 ‘버핏세율’을 적용받게 될 대상자는 근로소득자 8000여명과 사업소득자 2만명, 양도소득자 3만 5000명 등 약 6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신비의 소녀와 함께 낯선 나라로 여행을

    털 한 가닥 없이 미끈한 초록색 피부, 여우처럼 뾰족한 턱과 날카로운 송곳니, 새빨간 머리카락을 뚫고 위로 솟아 있는 나뭇잎 모양의 두 귀, 게다가 빛을 뿜고 있는 크고 붉은 눈동자…, 팜피넬라. ●3년 침묵 끝 새 도전… “가상세계 관심 많아” 각종 영화, 뮤지컬, 드라마 원작자로 잘 알려진 귀여니가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다’ 이후 3년간의 침묵 끝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학창 시절의 판타지에 대한 동경과 감성을 되살려 완성시킨 첫 작품 ‘팜피넬라-퀸트 성 꼭대기의 비밀’(반디 펴냄)은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로, 여주인공 팜피넬라가 세상과 낯선 만남을 갖고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미지의 나라 깊은 숲 속의 작은 마을, 그곳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비밀의 장소 퀸트 성은 세상과 까마득히 떨어진 곳의 쿠르시나라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멸망해 버렸고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곳. 아마도 평생 동안 알 수조차 없을 그런 나라를 끄집어냈다. 그래서 신비롭다. 현실에서 볼 수 없었던 신비의 소녀와 현실 속 남자아이가 어느 날 낯선 세상으로 나아간다. 그 아이들에게 주어진 운명도 타협해야 하는 현실도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이전과는 다른 모험을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책은 ‘늑대의 유혹’ 같은 기존의 로맨스가 아닌 판타지라는 점에서 색다르게 다가온다. 한동안 창작에 견고함을 갖추기 위한 시간을 보낸 후 내놓은 귀여니의 신작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로맨스 소설 작가의 외도로 보기에는 판타지 소설의 성격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재미와 함께 앞으로 펼쳐질 작가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까지 담고 있다. ‘팜피넬라’는 여성적 감성에도 잘 맞는 판타지로 분류된다.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로 다른 시공간, 환상과 모험, 인간의 갈망, 나약함을 이겨내는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거추장스럽지 않은 사랑이 녹아 있어 읽는 재미를 더욱 부추긴다. 거인과 마법사, 난쟁이 등도 흥미롭게 등장한다. 귀여니는 작가의 말에서 “기존에 썼던 로맨스와는 전혀 다른 장르입니다. 어릴 때부터 판타지에 대한 동경이 컸고 성인이 된 후에도 가상세계를 다룬 작품에 관심이 많아 이참에 직접 써 보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라고 심정을 토로한 뒤 “하루에 (200자 원고) 다섯 장 분량을 쓴다는 규칙을 정해 놓고 거르지 않고 여백을 채우도록 노력했습니다.”라고 글쓰는 과정을 고백했다. ●“후속 작품 2012년까지 이어질 것” 이번 책은 시리즈 1편으로, 2편을 비롯한 후속 작품들은 2012년에 계속 이어진다. 총다섯편의 시리즈를 예상하고 있으며 팜피넬라를 통해 영생에 대한 갈망을 가슴속에 간직한 채 인간이 겪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에 대한 얘기를 풀어 나갈 것이라고 예고한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계열사 내부거래 공시확대

    ▲대형유통업체와 거래 시 납품계약 추정제도 실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납품업체들이 서면계약서를 받지 못할 경우에도 구두계약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납품계약 추정제도가 실시된다. 납품업체가 계약일자, 대금 지급수단 및 지급시기 등 확인하고자 하는 계약내용을 명시해 서면으로 대형 유통업체에 확인을 요청한 뒤 15일 이내 대형 유통업체에서 회신이 없으면 확인 요청한 대로 계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범위 확대 4월 1일부터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시장감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거래 공시 범위가 넓어진다. 공시대상 회사의 자본총계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의 100분의10 이상이거나 100억원 이상인 거래행위에서 100분의5 이상이거나 50억원 이상인 거래행위, 동일인 및 친족이 100분의30 이상 지분을 소유한 계열회사에서 100분의20 이상 지분을 소유한 계열회사로 넓혀진다. ▲우수조달물품 기술 변별력 강화를 위한 심사 시스템 마련 기술 변별력이 있는 제품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관리하기 위해 신기술제품의 평가기준 및 일반제품의 기술점수가 올라가고 기술·성능향상 비교평가 등 기술변별력 심사가 강화된다.
  • 400㎏ 넘는 멧돼지들과 밤낮없는 사투

    400㎏ 넘는 멧돼지들과 밤낮없는 사투

    겨울철이 되면서 민가를 습격하는 멧돼지가 늘고 있다. 멧돼지로 인해 발생한 농작물 피해는 작년 한 해만 64억원 규모이며 인명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난폭한 멧돼지에 맞서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멧돼지 포획단이다. 유해 조수로 지정된 멧돼지를 잡는 것이 그들의 주된 업무로 많게는 400㎏까지 나가는 대형 멧돼지를 상대하기도 한다. 28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한겨울 눈밭을 헤치며 활약하는 멧돼지 포획단의 긴박한 추격전을 소개한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멧돼지 포획단. 본격적인 멧돼지 포획을 앞두고 먼저 각자 위치를 정한다. 수색조가 멧돼지를 몰면 나머지 단원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포획할 계획이다. 그런데 수색조는 한 명인 데다 산속에서 언제 어떻게 멧돼지와 맞닥뜨릴지 알 수 없어 위험 요소가 많다. 경력 30년 이상의 베테랑 김치욱씨가 수색조를 맡아 사냥개들과 함께 산으로 향한다. 파헤쳐진 묘지, 배설물 등 곳곳에서 멧돼지의 흔적이 발견된다. 멧돼지의 위치가 파악될수록 김치욱씨의 신경도 더욱 곤두선다. 포획물에 가까이 접근하자 포획단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멧돼지에 대비해 다시 태세를 정비한다. 400㎏가 넘는 거구의 멧돼지도 있기 때문에 준비 없이 멧돼지를 맞닥뜨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얼마간의 수색이 진행되고 드디어 멧돼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김치욱씨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자 사냥개들이 뛰어가 멧돼지를 제압한다. 어두운 밤이 돼도 멧돼지 포획단은 쉴 틈이 없다. 포획단은 화가 난 멧돼지가 난폭한 상태로 산속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한다. 자칫 흥분한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가기라도 한다면, 그 위험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희미한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멧돼지의 흔적을 찾는 포획단. 멧돼지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은 더욱 긴박해지고, 어디선가 멧돼지의 성난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K팝 공연장/임태순 논설위원

    고교 시절 시를 배우면서 한국인에게 면면히 흐르는 정서는 ‘한’(恨)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김소월의 시 ‘진달래’는 시험에도 자주 출제됐으며,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는 연을 설명하며 감상에 젖던 선생님의 열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소월은 그 시절 단연코 가장 좋아하는 ‘국민시인’이었다. 한국 현대사가 구한말 외세의 침입,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가난과 분단으로 얼룩졌으니 한국인에게 한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서 시는 물론 대중가요도 슬픔과 비탄에 잠긴 애조 띤 노래가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인의 정서에서 한은 실종돼 자취를 감췄다. 무역규모가 1조 달러가 넘고 올림픽과 월드컵 등 지구촌 이벤트를 치른 덕분인지 한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대신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흥’(興)으로 대체됐다. 그 중심에는 K팝이 자리하고 있다. K팝은 가볍고 쉬운 가사에 경쾌하고 발랄한 리듬, 여기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꽉 짜여 돌아가는 댄스로 지구촌 젊은이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을 넘어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은 물론 브라질 등 멀리 남미까지 번지고 있으니 가히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에게도 ‘쾌지나 칭칭나네’ ‘강강술래’로 대변되는 신명나는 민요와 신바람이 있었던 만큼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흥의 유전인자가 뒤늦게 발현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K팝 열풍을 잇기 위해 7000석 규모의 K팝 전용공연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연구용역을 실시하기 위해 5억여원의 예산을 올렸으나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에 계류돼 있어 관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화상품의 경제적 유인효과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영국 애든버러 축제만 해도 축제를 보기 위해서만 25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다. K팝의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볼 때 K팝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문화를 들먹이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막상 예산 배정단계만 들어서면 지역구사업이다 하면서 도로나 다리 등 건설사업에는 후하고 문화 인프라 구축에는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모래 속에서 진주를 캐내는 것도 국회의원이 할 일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7000석 규모 ‘K팝 공연장’ 설립 추진

    7000석 규모 ‘K팝 공연장’ 설립 추진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남미 대륙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K팝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해 7000석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대장금’ ‘겨울연가’ 등 드라마가 불을 지핀 한류를 관광 수입 증가로 이끌지 못한 실패를 거울 삼아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부 타당성 조사 등 예산안 제출 2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의 손익 분기점으로 흔히 얘기되는 7000석 규모의 전용 공연장 건립과 관련해 타당성 조사와 연구 용역 예산으로 5억원을 확보하는 예산안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계수조정 소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서울 구로구, 경기 고양시와 광명시 등은 저마다 입지의 장점을 거론하며 벌써 유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부 대중문화산업팀의 최진 사무관은 “K팝의 주축인 아이돌 그룹들이 공연할 수 있는 전용 공연장이 절실하다. 드라마의 경우 해외 진출 경험이 없었고, 이를 연계할 사업 모델이 없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K팝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선 공연 시설 확충과 해외 마케팅, 국내 저변 확대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에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중심으로 대중문화 전당 건립에 관한 기본 연구를 진행했지만 금융 위기 여파로 후속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류 가꾸고 키우는 건 정부의 몫” 국회 예결위원이면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민주통합당 전혜숙 의원은 “강원 춘천시를 찾은 관광객이 드라마 ‘겨울연가’ 종영 2년 만에 40% 이상 급감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 확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며 “한류는 자생적으로 시작됐지만 이를 키우고 가꾸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문방위에서 증액된 예산안이 예결위를 통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래 문화부 안에 포함됐던 5억원의 예산도 기획재정부 심의 단계에서 빠진 것을 전 의원이 문방위 심의 과정에서 되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대중문화 전용 공연장으로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3000석 규모)이 최대다. 테니스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지난 6월 문을 열었지만 예매 1분 만에 입장권 1만장이 매진될 정도로 팬들이 몰리는 K팝 가수들의 공연장으로는 턱없이 비좁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팬을 모으는 공연은 같은 공원의 체조경기장이나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옛 펜싱경기장) 등에서 열리는데 객석의 4분의1 정도를 막고 임시 무대를 세우다 보니 관객과의 호흡을 방해하거나 음향이 떨어지고, 환기가 안 되는 문제 등으로 관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이 주도해 온 K팝 열기 확산에 정부가 언제까지 뒷짐만 질 것이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문화부의 내년 예산안 중 대중가요발전기금은 올해 18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었지만 2010년 30억원으로 돌아간 셈이다. 문화부는 그나마 한류진흥기금이 17억원에서 54억원으로 늘어난 데 안도하는 눈치다. 신종필 문화부 대중문화산업팀장(서기관)은 “이런 공연장이 세워지면 세계 각지의 K팝 팬들이 한국을 찾게 돼 아시아 대중문화산업의 허브가 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 K팝에 국한된 한류를 관광, 숙박, 문화, 패션 산업 등과 연계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與, 취업활동수당 月30만~50만원 지급 추진

    與, 취업활동수당 月30만~50만원 지급 추진

    한나라당은 청·장년층 실업자 25만여명의 구직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일정 기간 매월 30만∼50만원의 ‘취업활동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실업자,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직장을 잃은 비정규직 근로자·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취업 활동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이들의 생활고를 일정 부분 해소하고 취업도 적극 돕겠다는 것이다. 25일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29세 이하 청년층 9만여명에게 약 30만원, 49세 이상 장년층 16만여명에게 약 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들에게 4개월간 취업활동수당을 지급할 경우 연간 4000억원 정도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당은 추산하고 있다. 특히 취업활동수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차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 온 ‘박근혜 복지예산’ 가운데 하나로,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직후 당 정책위 등 실무진에 실행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정교한 선정 기준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총선 공약으로 내놓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박 위원장은 일자리와 실업 문제를 선거에 활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당장 내년 예산에 반영해 신년 초부터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 예산 항목을 신설하려면 정부 측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새해 예산안에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재정 여력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당정은 26일로 예정했던 고위 당정청 회의를 늦추고 보다 면밀한 재정 대책을 세운 뒤 이번 주 국회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심사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당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ICL) 금리 인하 ▲저소득층 사회보험료 지원 확대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국공립-사립 보육시설 격차 해소 등 이른바 ‘박근혜 복지예산’을 중점 과제 대상에 올려놨다. 특히 ICL의 경우 약 4000억원을 들여 현재 연 4.9%인 금리를 1% 포인트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반값 등록금’ 예산으로 편성한 1조 5000억원 이외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추가로 올린 4000억원을 ICL 금리 인하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이들 복지예산에 대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취업활동수당의 경우 취지와 의도는 좋지만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할 근본 처방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취업활동수당이나 근로장려세제 등은 소득세 파악과 함께 종합적인 대책의 하나로 제시돼야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자칫 도입 취지와 달리 예산 낭비만 초래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사설] 여야 모처럼 손잡은 김에 숙제도 풀어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정치권에 소통의 훈풍이 불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예산국회에 전격 등원한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담도 하루 만에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는 조의문제, 안보라인 교체 등 이견을 보인 사안이 적지 않았지만 민주당 측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개월 만에 단독 면담을 갖는 등 여권 내부의 소통도 재개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이후 꽉 막혔던 정치가 복원될 기회를 맞은 것이다. 여야가 모처럼 손을 잡은 김에 밀린 숙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민주통합당이 무려 8개의 조건을 포기하고 전격 등원함으로써 국회가 정상화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계수조정 소위를 재가동시켰고, 상임위원회들도 분주해졌다. 오늘로 법정 처리 시한을 22일이나 넘긴 새해 예산안과 부수법안은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하지만 북한사태를 계기로 민감해진 국방예산 증액문제 등을 포함해 여야 간에 첨예하게 맞서는 난제들이 쌓여 있다. 대승적이고 초당적인 자세로 풀어야 할 일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1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권 경쟁에 몰두하느라 국회를 소홀히 할 소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통합진보당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등원을 야권 연대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압박한다. 민주당이 야권 통합에 매달리느라 소수 세력에 휘둘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제1야당이 소수세력의 정략적 압박에 놀아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권 야당의 면모를 회복하려면 국회에서부터 당당히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어제 현재 계류 법안이 7577건에 이른다. 얼마 남지 않은 18대 국회와 함께 수천 건이 폐기될 게 뻔하다. 게다가 국방개혁안, 북한인권법 등 예민한 법안은 물론이고 중요한 민생 법안들도 표류 중이다. 버릴 것, 안 버릴 것을 제대로 가려야 한다. 국회선진화법을 연내 처리하기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다고 하니 반드시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18대 국회는 전대미문의 폭력사태 등으로 막장국회로 남게 됐다. 막판 국회가 부끄러운 기록을 추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여야 의원, 비상시국에도 ‘제 살길 찾기’

    여야 의원, 비상시국에도 ‘제 살길 찾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전 공직자들이 비상근무를 하는 등 정부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정작 일부 국회의원들은 예외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4·11 19대 총선을 대비한 지역구 활동에 급급하며 여전히 ‘제 살길 찾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비상 정국임을 감안해 국회도 지난 20일 여야가 급히 정상화에 합의하고 곧바로 새해 예산안 심의에 착수했다. 열흘 남은 기간 동안 예산안을 비롯해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내년 총선 예비 후보에 등록해 일찍부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신문이 21일 예비 후보 등록 현황을 파악한 결과 14명의 여야 의원들이 일찌감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총선 예비 후보가 돼야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공직선거법의 제약을 피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예비 후보 등록 제도는 그동안 지역 주민을 접하기 어려웠던 정치 신인들이나 원외 인사들을 위한 무대로 주로 활용된 만큼 현 시점에서 현역 의원들의 등록은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경기 안성시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학용(초선) 의원과 인천 부평구갑 출신의 한나라당 조진형(3선)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19일 오후 지역 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조 의원은 22일에도 지역 현안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다. 김 의원 측에서는 “등록은 오후에 했지만 의원이 지역사무실에 지시를 내린 것은 오전이기 때문에 전혀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실 관계자도 “16일까지 의정보고회를 마쳤고 그 이후에 활동하기 위해 예비 후보로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예정된 일정을 진행했을 뿐 김 위원장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야권에서도 김 위원장이 사망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1월에 예정된 통합 전당대회 등 당내 상황 속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특히 전국정당화와 세대교체 바람이 거센 가운데 치열한 공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의원들은 더욱 주의를 살피고 있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 측에서는 “통합정당 이미지에 맞게 또 한번 호남 물갈이론이 나올 텐데 여론의 시선이 분산돼 있을 때 후보로 이름을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쪽지 예산’도 여전하다. 예산안의 최종 증액·감액 사항을 결정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 예산을 챙겨 달라는 쪽지를 전달하는 관행은 비상 시국에도 계속된다. 의원들의 출판기념회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국회에서는 정보를 많이 가진 것도 아니고 딱히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액·상습 체납 43명 명단 공개

    관세청은 21일 관세 등에 대한 고액·상습 체납자 43명의 명단과 내역을 22일부터 관보와 홈페이지(www.customs.go.kr), 세관 게시판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개인 21명·법인 22명… 970억 체납 이번에 공개되는 체납자는 관세와 내국세 7억원 이상을 2년 이상 납부하지 않은 개인(21명)과 법인(22명)으로 총체납액이 97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체납액은 22억 5500여만원에 달했다. 관세청은 공개 기준을 지난해까지 10억원 이상에서 올해부터 7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29명(법인 16명)이 올해 처음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대부분 수입 물품을 저가 신고했다 사후 심사에서 적발돼 세금이 추징된 경우다. 최다 체납자는 P모씨로 중국산 팥과 대두를 저가로 신고했다가 138억원을 부과받았다. 올해 처음 공개된 체납자 중 개인은 수입 자동차를 저가 신고해 관세를 포탈한 K씨(28억원)이고, 법인으로는 중국산 참기름을 수입하면서 품목을 속였다 적발된 W사(56억원) 등이다. ●수입물품 저가 신고했다 사후 적발 세금 환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명단 공개 예정 대상자에게 납부와 소명 기회를 제공했지만 납부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43명 중 41명은 이미 폐업했거나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어 강제 징수조차 불가능하다. 2007년 1월 관세 등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제도가 시행된 후에도 세금을 낸 체납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관세 등을 체납한 사람에게는 불이익이 뒤따른다. 물품 수출입 시 무조건 사전 심사가 이뤄지고 해외 입출국 시 전수조사를 받게 된다. 고액·상습 체납자는 명단 공개와 함께 금융기관에 통보되고, 악덕 체납자의 경우 출국 금지 등의 조치가 뒤따른다. ●대부분 납부의지 없어 환수 어려울 듯 관세청은 사전 검사 강화 및 담보 제공 등을 통해 관세 포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통관 지연에 따른 민원과 손실, 실효성 문제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명단 공개 목적이 체납자에 대한 단죄 및 체납에 따른 불이익을 알려 억제하는 데 있다.”면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회주의 지도자 사후 미라 보존 왜 많은가

    사회주의 지도자 사후 미라 보존 왜 많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미라 상태로 금수산기념궁전에 영구 보존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시신이 영구 보존되면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 등에 이어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 중 10번째 미라가 된다. 이처럼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지도자 시신을 영구 보존하는 것은 우상화를 통한 후계 체제의 권력 안정 목적 때문이다. 그만큼 전체주의 통제 체제의 권력 취약성을 반증하는 셈이다. ●레닌·마오쩌둥 유언불구 방부처리 시신이 영구 보존돼 있는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들은 ▲레닌(구 소련) ▲디미트로프(불가리아) ▲스탈린(구 소련) ▲고트발트(구 체코슬로바키아) ▲호찌민(베트남) ▲네트(앙골라) ▲바남(가이아나) ▲마오쩌둥(중국) ▲김일성(북한) 등이다. 이들 모두가 자신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은 아니다. 레닌은 페테르부르크의 어머니 묘 옆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지만 스탈린 등 당시 공산당 지도부가 선전용으로 영구 보존을 택했고, 미라로 만들어 모스크바 붉은 광장 묘에 안치했다. 마오쩌둥도 화장 뒤 산골(散骨)하라고 유언했으나 방부 처리 후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기념관에 안치됐다. 본인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신이 영구 보존되는 것은 레닌의 예에서처럼 정치적인 목적인 경우가 많다. 전임 지도자를 우상화하고 이를 통해 현 권력자의 권력을 보다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김 주석의 시신을 미라로 만든 것에 대해 북한 전문가는 “김 주석의 영생을 뒷받침하고 김 위원장을 신의 아들로 우상화해 카리스마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직 권력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 시신을 미라로 보존해 권력 안정화를 위한 선전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존시 100만弗·관리비 年80만弗 20일 공개된 김 위원장의 시신은 유리관 안에 인민복 차림으로 붉은빛 천이 둘러진 모습이었다. 시신 주위에는 김정일화(花)로 이름 붙은 붉은 꽃들로 채워졌다. 김 위원장 시신을 방부 처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김 위원장이 시신을 영구 보존토록 지시했다고, 한 일본 언론이 북한 사정에 밝은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미뤄볼 때 이미 김 위원장 시신은 1차 부식 방지 작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 시신 보존 작업은 앞서 레닌의 미라를 만들었던 러시아 연구진이 맡을 전망이다. 영구 보존 작업은 시신을 방부 처리한 뒤에도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방부제를 얼굴과 손 등 노출된 부위에 바르고 2~3년에 한 번씩은 시신을 발삼향액 수조에 한 달 정도 담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 보존하는 작업에 100만 달러 정도가 들고 그 뒤로 이를 관리하는 데에도 연간 80만 달러 정도씩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K리그 승강제, 또 헛발질

    2013년 시행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 승강제가 그 핵심적인 내용인 1부리그의 규모조차 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연맹이 준비한 승강제 시행안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정을 다음 달로 미뤘다. 연맹은 2013년부터 현재 16개 구단 가운데 12개 팀을 1부리그에 남기고 4개 팀을 2부리그로 떨어뜨리는 시행안을 준비했다. 그러나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 광주FC, 대전 시티즌, 강원FC, 대구FC 등 6개 시·도민구단은 전날 회의를 열고 “승강제 시행안이 대안도 없이 기업구단의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2부리그로 떨어지는 팀들에 대한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고 연맹이 추진하고 있는 시행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또 이들 6개 구단 대표들은 이날 연맹을 찾아와 12개 팀을 1부리그에 남기는 방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승강제 도입에 대해선 전 구단이 찬성했지만 1부리그 팀수에 대한 의견이 구단별로 달라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빨리 결정하면 좋지만 될 수 있으면 전 구단의 합의를 끌어내고자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도민구단에서는 1부리그에 팀을 14개로 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면서 “기업 구단에서는 승강제 시행에 앞서 축구발전기금을 미납한 5개 시·도민구단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군 최고의 에어쇼팀 ‘블랙이글스’

    공군 최고의 에어쇼팀 ‘블랙이글스’

    19일 오후 11시 20분 방영되는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는 블랙이글스를 찾아간다. 블랙이글스는 공군 내 특수비행팀으로 에어쇼에 출격, 공군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만천하에 선보이는 팀이다. 그 기량이라는 것이 보는 사람에게는 아찔하니 재미있는 것이지만, 하는 사람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법. 당연히 공군 내에서도 조종과 지휘능력이 탁월한 이가 발탁되는데 그 사람이 바로 블랙이글스를 이끄는 전욱천 소령이다. 전 소령은 10여년이 넘는 전투기 조종사 경력을 자랑한다. 비행시간은 2600시간에 이르고 최우수조종사표창 수상은 물론, 최고의 조종사들이 나와서 겨루는 톱건상까지 움켜쥔 경력을 가지고 있다. 블랙이글스의 1번기 자리는 그에게 예약된 셈. 블랙이글스는 들어가기도, 버텨내기도 쉽지 않은 팀이다. 최저 2000피트 상공에서 8대의 전투기를 모두 지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비행시간 800시간 이상, 비행교육과정 성적이 상위 30% 내, 전투기 4대를 지휘할 수 있는 편대장 자격을 기본 요건으로 한다. 머나먼 창공에서 고난도 기술을 펼쳐야 하다 보니 특히 지휘하는 이에게는 비행교육 성적이 상위 5% 이내일 것이 요구된다. 전 소령은 이 모든 관문을 통과했다. 제작진은 블랙이글스의 사전점검 과정부터 따라가봤다. 비행 두 시간 전. 비행계획을 전하는 브리핑에서는 33가지에 걸친 항목을 최종 확인한다. 그리고 G슈트라는 특수장비를 착용한다. 높은 하늘에서 초고속으로 날아다녀야 하다보니 체중의 8배에까지 이르는 중력을 견뎌내야 한다. 그런 중력이 가해지면 머릿속 피가 빠져나가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한 장비가 G슈트다. 30분간의 비행이지만, 이 짧은 시간 안에 선보여야 할 기동은 모두 22가지에 이른다. 편대비행 가운데 가장 고난도라는 T자모양 탱고대형을 비롯, 비행기 4대의 교차기동, 스모그를 이용한 화려한 기동까지. 단 1초의 방심, 실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전 소령은 무전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을 통제해야 한다. 그러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실전에 가까울 정도로 하루 두 번 비행연습을 치른다. 연습일정도 빡빡하다. 워낙 고도의 특수비행인지라 한번이라도 더 날아보는 것이 유리해서다. 지난 10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1 서울 에어쇼’에 블랙이글스팀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 방위산업제품을 위한 큰 견본시지만, 이 행사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에어쇼다. 비행기 기체에다 노란 독수리를 그려넣은 블랙이글스팀이 마침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뽐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립유치원 교육비 전수조사

    교육과학기술부와 16개 시·도 교육청이 전국 3900여개 사립유치원의 교육비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일부 사립유치원이 모든 만 5세 어린이에게 월 20만원을 지원하는 ‘5세 누리과정’ 제도가 내년부터 도입됨에 따라 지원금 규모만큼 편법으로 원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교과부는 지난 6일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사립유치원의 내년 교육비 현황을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16일까지 전체 8000여개 유치원 가운데 3900여개 사립유치원이 조사 대상이다.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교육감이 운영 주체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교육비를 올릴 수 없는 구조인 까닭에 조사 대상에서 뺐다. 조사하는 교육비에는 사립유치원이 내년 신입생 입학원서를 접수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안내한 입학금, 수업료, 급식비, 방과 후 활동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사립유치원들은 규정에 따라 수업료 및 입학금을 정한 뒤 교육감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교과부는 유치원들이 제대로 보고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범적으로 실시한 강동교육청 관할인 송파구·강동구의 69개 유치원에 대한 조사 결과 내년 교육비를 올해보다 평균 2만 4000원 올린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또 서울 강남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10만∼20만원가량 인상을 추진하기도 했다. 교과부는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비를 과도하게 올린 유치원에 대해서는 운영비를 지원할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유치원 운영과 관련해 내년 각 교육청에 지방교육재정 보통교부금 47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학생부 부당 정정 사례 전북 中·高서만 440건

    전북 일선 학교에서 학생부를 부당하게 고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2010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실태’에 대한 부분감사를 벌여 부당 정정사례 440건을 지적했다고 14일 밝혔다. 도교육청이 도내 중·고등학교 전체에 대해 사전 전수조사를 벌여 특이사항이 확인된 44곳을 집중감사한 결과다. 진로지도상황 정정이 259건(58.9%)으로 가장 많았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정정 56건(12.7%), 독서활동상황 54건(11.7%) 등의 순이었다. 진로지도상황 지적 건수가 많은 이유는 3학년 재학 중 진로 희망이 바뀐 것을 이유로 이미 작성된 1∼2학년 학교생활기록부 진로희망 부분을 정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지적 사례로는 학교장 지시에 의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삭제하거나 긍정적인 표현으로 고친 사례, 학교생활기록부 분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사문서 작성과 사인장을 부정 사용한 사례, 학교생활기록부와 정정대장을 보존하지 않은 사례 등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걷고 뛰는 물고기 발견…“보행의 기원은 어류?”

    걷고 뛰는 물고기 발견…“보행의 기원은 어류?”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 양서류 등 모든 동물의 보행 기원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폐어(肺魚)로부터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은 최근 아프리카 폐어인 프로톱테루스(Protopterus)에 속하는 한 물고기(P. annectens)의 행동을 특수 수조에서 관찰한 결과, 이들이 지느러미의 일종으로 흔적만 남은 ‘사지’를 일으켜 몸을 앞으로 밀고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폐어는 육지에서 숨을 쉬는 능력을 갖추게 된 고대 물고기의 현존 자손 중 하나로 오늘날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호주에서 발견되고 있다. 연구팀은 특수 수조를 통해 ‘프로톱테루스 안넥텐스’를 관찰한 결과 “걷는 능력이 뒤 떨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영상 판독 결과 이 폐어는 통상적으로 뒷지느러미를 동시에 이용해 사람이 두 발을 모아 뛸 때처럼 튀어 오르거나 양쪽 지느러미를 번갈아 이용해 걷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아프리카 폐어가 앞 지느러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뒷지느러미만을 사용해도 충분할 것이라면서 폐어가 작은 뒷지느러미만으로 온몸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공기로 가득 찬 폐의 부력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보행의 기원에 관련된 단계를 보여준다. 폐어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물 밑바닥을 걷는 물고기가 얼마나 쉽게 네발 동물같은 형태를 보이게 되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네발 동물이 손발가락 달린 네 다리를 갖고 실제로 땅에 첫발을 딛기 수백만 년 전에 이미 동물이 육지에서 살도록 적응하는 데 필요한 많은 과정을 이미 끝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 걷고 뛰는 물고기 영상 보러가기  사진=BBC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강원, 도립대 예산 줄여 FTA 대비

    강원도의 2012년도 예산안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한 농정 분야 예산은 확대되고 도립대학 무상등록금을 위한 예산은 삭감됐다.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계수조정위원회에서 도의 내년도 예산안 총 3조 370억원 중 207억 3500여만원을 수정 의결해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한·미 FTA에 대비한 농림수산위 소관 예산은 증액해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 선정 지원에 9억원 증액된 41억 4000만원이 배정되는 등 총액 규모로 농어업과 관련해 14억 7500만원이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여야의 쟁점이었던 도립대 무상등록금 지원 예산 7억‘ 4000만원은 전액 감액됐다. 이 가운데 5억원은 정부의 등록금 인하에 따른 인센티브 정책과 산학협력 지원금 관련 대응 예산으로 편성했다. 또 2억 4000만원은 도립대 장학금 적립 기금으로 돌렸다. 이는 무상등록금은 무효로 하면서도 정부의 등록금 인하에 따른 인센티브는 받아야 한다는 여야의 처지가 반영된 조치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20%가량의 등록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유·초등 무상급식 시행 예산은 상임위의 원안대로 처리돼 내년부터 춘천시를 제외한 도내 전 시·군에서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될 전망이다. 논란이 됐던 강원도개발공사 출자금은 50억원 삭감된 100억원만 편성했다. 또 평창올림픽 경기장 예산은 정부의 지원율 확대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올림픽 경기장 건설 예산 77억 7400만원 중 56억 1400만원을 감액했다. 여야 모두 반대한 도립의료원 경영정상화를 위한 50억원은 전액 삭감해 예비비로 돌렸다. 앞으로 구조조정 성과 및 의지에 따라 선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1억 5000만원과 위스타트 마을 운영 관련 3억 6000만원을 증액하는 등 복지예산은 확대했다. 경제건설위 소관 예산 가운데 지방도 유지보수비 24억원을 신규 편성했고, 지역공동체 일자리 추진 예산은 10억원을 증액한 55억 7000여만원을 편성했다. 예결위의 이번 예산조정안은 오는 1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충남, 세종시 인계재산 평가액 토지·건물 등 1103억원 달해

    충남도가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인계할 재산의 평가액이 11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도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편입으로 소유권을 넘겨야 할 도유지와 시설을 전수조사한 결과 토지는 3314필지, 건물은 38채였다.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463만㎡, 금액으로 따지면 1103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방자치법에는 ‘관할구역이 변경되면 사무와 재산을 인계한다.’고만 규정돼 있어 도가 재산을 넘겨주면서 정부로부터 별도로 받는 것은 없다. 건물은 37채가 공주시 반포면 도남리 일원 충남산림환경연구소에 딸린 시설이고, 나머지 1채는 연기소방서다. 산림환경연구소 내 핵심시설은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동물마을, 숲속의집(통나무로 만든 숙박시설) 등이다. 인계대상 토지의 대부분은 도로, 밭, 임야, 하천이다. 도는 그러나 산림환경연구소 내 토지(87필지·269만 3000㎡)와 건물(37채)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세종특별자치시설치법’을 근거로 세종시에 넘기지 않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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