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정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987
  • [아하! 우주] 소행성의 속살을 파헤칠 헤라 탐사선

    [아하! 우주] 소행성의 속살을 파헤칠 헤라 탐사선

    2020년대 인류는 소행성의 공전 궤도를 변경시키는 역사적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나사와 유럽 우주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지구 궤도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와 그 위성 디디문(Didymoon)을 탐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디디모스는 지름 780m의 소행성으로 대략 2년 주기로 태양 주변을 공전한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는 지구 공전 궤도에 상당히 근접해 지구에서 탐사선을 보내기 좋은 소행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사실은 지름 170m의 위성인 디디문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나사의 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의 목표가 바로 이 디디문이다. 디디문에 작은 충돌체를 발사해 궤도를 약간 변경하는 것이 목표다. 디디문은 디디모스의 중력에 묶여 있어 만약의 경우에도 안전할 뿐 아니라 크기가 작아 궤도 수정이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DART 하나만으로는 작은 충돌체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판단이 어렵다. 유럽 우주국은 2022년 충돌 예정인 DART에 이어 2026년 디디문에 헤라(Hera) 탐사선을 보내 이 위성을 집중적으로 관측할 계획이다. 헤라는 디디문에 생길 충돌 크레이터는 물론 위성 전체를 다양한 관측 장치로 조사하게 된다. 여기에는 가시광 및 적외선 카메라와 레이저 측정기 등이 포함되며 그 해상도는 최고 10cm로 매우 세밀한 관측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소행성의 내부 구조와 그 기원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순수 과학적 연구는 물론이고 지구를 위험한 소행성에서 지키는 데 활용된다. 작은 물체를 소행성에 충돌시켜 궤도를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소행성이 얼마나 큰 충격에 견딜 수 있는지 정보가 필요하다. 궤도를 약간만 수정해도 지구에 충돌 위험성이 있는 소행성을 비켜 가게 할 수 있지만, 실수로 충돌체가 관통하거나 혹은 소행성을 파괴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파편을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모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10년 후 인류는 이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인류의 목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행성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 궤도를 의도대로 수정할 수 있게 되면 그다음에는 지구 주변의 소행성을 인간의 의도에 맞춰 개발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아직은 미래의 일이지만, 언젠가 이 소행성이 지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류에게 필요한 물질을 공급하는 귀중한 자원이 될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흥국 횡령 의혹, 가수협회 자금 3억 4500만원 사용? “한 점 부끄럼 없다”

    김흥국 횡령 의혹, 가수협회 자금 3억 4500만원 사용? “한 점 부끄럼 없다”

    가수 박일서가 김흥국 대한가수협회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김흥국 측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5일 박일서 대한가수협회 수석부회장, 박수정, 함정식 이사 등 3명은 협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김흥국이 3억 4500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김흥국은 지난 2015년 10월 회장 이취임식부터 3년 동안 기부금, 행사보조금 등 총 3억 4500만 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김흥국이 이취임식 자리에서 모금된 570만 원을 협회 수입금으로 처리하지 않고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면서 “2016년 4월에는 가수 유 모 씨를 지명 이사로 선임하면서 기부금 10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흥국 측은 다수 매체에 “고발인들이 잘못 알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사실관계를 자세하게 따져 법적 대응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금은 적법하게 운용됐다. 한 점 부끄럼 없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을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올 테니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박일서는 지난 4월 김흥국을 상해죄 및 손괴죄로 고소한 데 이어 지난달엔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 공정증서 원본 등의 부실기재죄로 추가 고소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0년 만의 종부세 변심 기재부, 정권 따라 극에서 극으로

     “종부세제는 담세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세부담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세제다. 우리의 소득대비 보유세 실효세율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낮은 보유세 부담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득의 양극화,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 문제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위 두 문장은 종부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이다. 하지만 모두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공식자료에 들어있는 표현이다. 앞 문장은 2008년 9월, 뒷 문장은 2018년 7월이라는 시차가 있을 뿐이다.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종부세 제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던 기재부는 10년만에 “부동산가격 대비 보유세 부담이 낮다. 과세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180°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10년 전 기재부는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종부세 제도를 정상화할 필요”를 언급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종부세를 지방세인 재산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의 주택분 종부세 최고 세율 1%도 소득수준을 감안할 경우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 종부세 개편을 공언하던 시기였다.  기획재정부가 출범한 것은 10년전인 2008년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부조직개편을 하면서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한 결과였다. 강만수 초대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세제실장과 재산소비세정책관 등 관련 간부들을 교체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관계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증언했다. “참여정부에서 종부세 업무를 담당했다는 직원에게 강 전 장관이 면전에서 ‘나쁜 사람이구만’이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그 직원을 아끼던 고위관계자가 그냥 두면 안되겠다 싶으니까 얼른 해외근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덕분에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기재부는 2008년 9월 23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주택 과세기준금액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과표기준과 세율을 인하하며, 공정시장가격으로 가격평가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별도합산토지 과세표준은 인상하고 세율은 낮췄다. 중장기적으로는 종부세를 재산세로 전환하고 단일세율 혹은 낮은 누진세율 체계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사실상 종부세 무력화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었다.  당시는 헌법재판소에서 종부세 위헌여부를 다투던 중이었다. 2007년 3월부터 4차례, 그리고 2008년 8월에도 헌법재판소에 종부세가 합헌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던 기재부는 2008년 10월에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냈다. 기재부와 국세청이 위헌론과 합헌론으로 맞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헌법재판소는 그해 11월 종부세가 재산세나 양도소득세와 중복과세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은 반면 세대별 합산과세는 위헌으로 결론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스캔들을 일으켰다. 강 전 장관은 헌재 판결이 나기도 전에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판결결과를 “부분위헌”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기다 기재부 실무자가 헌법재판관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계기로 국회에선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조사했다. 헌재의 비협조로 사건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당시 기재부 세제실장 등이 헌법연구관 등을 네 차례 방문하여 수정 의견서를 설명하고 관련 통계자료도 제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 무력화를 무력하게 지켜봐야 봤던 문재인 대통령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기재부는 “실거래가 대비 종부세 과세표준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자산 양극화에 따른 소득 양극화와 부동산선호현상을 해소해 부의 편중현상을 완하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코르셋’ vs ‘찐따’ 교복/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르셋’ vs ‘찐따’ 교복/황수정 논설위원

    4~5월쯤 동네 옷수선점에는 난데없는 ‘007 실랑이 작전’이 벌어진다. 중·고교생 딸을 둔 엄마라면 몸소 겪어 봤거나 십분 공감할 풍경. 아이 몰래 엄마는 교복 치마 길이와 통을 1㎝라도 늘려 달라고 맡기고, 이를 귀신같이 알아차린 아이는 다음날 득달같이 줄인다.여학생 교복이 여론의 입길에 올랐다.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불편한 교복을 수술해서 입는” 학교 현실을 언급하면서 불이 붙었다. 여학생 교복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연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쌓이고 있다. 여성 인권이 사회 이슈로 크게 부각되면서 여학생 교복이 여론의 중심부로 깊숙이 들어온 셈이다. 학교와 가정에서는 한 번도 꺼진 적 없는 갈등의 불씨가 사실은 교복이다. 맹추위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여학생들의 짧은 교복 치마는 학부모들에게 원성의 대상인 지 오래다. 엄마들 사이에서 악명 높기는 여름 교복이 더하다. 제대로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하게 딱 달라붙은 여학생 셔츠와 통 좁은 치마는 ‘감옥’이다. 최근 부산의 한 여중학교에서는 학교의 속옷 규제에 항의하는 집단 시위도 있었다. 상의 아래 입는 속옷을 흰색으로만 통일하라는 교칙에 학생들은 인권침해라고 반발한 것. 셔츠의 품이 넉넉했다면 애초에 논쟁거리가 될 수도 없는 문제였다. 더 짧게, 더 좁게 ‘라인’을 강조하는 대형 교복업체들의 경쟁은 해마다 치열하다. 배꼽을 간신히 덮는 짧고 좁은 상의는 어느 업체할 것 없이 마케팅 포인트다. 최고의 남녀 아이돌 스타들에게 무대 의상처럼 ‘핏’을 살려 입힌 교복 광고는 업계의 공식이 됐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몸에 붙어)좀 불편해도 핏은 ○○○브랜드가 최고”라는 말이 정설로 굳었을 정도. 학교가 공동구매 업체로 지정한 업체의 교복 대신 핏이 예쁜 특정 업체의 것을 비싼 가격에도 사겠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광고 속 아이돌처럼 미니스커트로 줄여 입는 것은 기본. 무릎 위로 아찔하게 줄여 입는 유행을 혼자 무시했다가는 학교에서 “찐따”로 놀림받기 일쑤다. 현실이 이렇다. 교사들은 “몸에 붙는 스키니 교복이 학생들에게는 일종의 유행 코드다. 일일이 단속하자면 수업을 못 할 지경이어서 손 놓고 있다”고 푸념한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교육부가 일선 교육청으로 “학생 눈높이의 편한 교복을 입히자”고 부랴부랴 주문했다. 다수 교육감은 편한 교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발 늦었지 싶다. ‘코르셋 억압’을 견디는 동안 체육복까지 줄여 입는 교복문화가 십대의 체질로 굳어 버린 것 같으니. sjh@seoul.co.kr
  •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1만790원”vs경영계 “동결”

    勞 “산입범위 확대로 기준 상향” 使 “업종별 구분 땐 수정안 낼 것”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올해보다 43.3% 높은 1만 790원(시급 기준)을 제시했다.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7530원) 수준으로 동결을 요구했다. 노동계를 대변하는 근로자위원들과 경영계 측인 사용자 위원들은 5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 같은 액수를 밝혔다. 이날 근로자위원들이 요구한 액수는 주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으로 주당유급주휴 8시간을 포함해 월환산액으로는 225만 5110원이다. 이들은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기준점으로 올해 최저임금보다 580원 많은 8110원을 제시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기준점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 기준대로라면 노동계의 요구액은 올해보다 33% 오른 액수다.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액수는 현행 최저임금과 똑같다. 경영계는 소상공업자와 영세자영업자 부담 경감을 위해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음식·숙박업과 같이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가 많이 몰린 업종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낮게 적용해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경영계는 가장 열악한 업종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의 동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이 제시한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의 차이는 3260원에 달한다. 현재 최저임금위에는 양대 노총 중 한국노총만 참여하고 있다. 회의에 앞서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로 당장 최저임금이 1만원이 돼도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온전한 1만원이 되려면 산입 범위 조정분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는 4번 더 남겨 뒀다. 노사 양측은 각자 내놓은 최초 요구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논의를 벌인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오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제15차 전원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성남서 뺑소니 사고 20대, 8일만에 대구서 절도하다 붙잡혀

    지난달 26일 오후 교회 차량을 훔쳐 몰다가 경기 성남에서 뺑소니를 친 20대가 도주 8일 만에 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대구 서부경찰서로부터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김모(20) 씨를 검거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전 1시 50분쯤 자신이 사는 대구 지역에서 주거침입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는 자신이 성남 뺑소니범이라는 사실을 자백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 46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교회 차고에 있던 교회 소유 소렌토 차량을 훔쳐 운전을 시작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9시 2분쯤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의 한 대형마트 앞 편도 3차로를 지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A(70)씨 등 시민 2명을 치는 사고를 냈다. 이어 후진하다가 도로 옆쪽에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후 운전하던 소렌토 차량이 전복되자 차에서 빠져나와 달아났다. 이 사고로 다친 A씨 등 2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차량 절도 및 뺑소니 사건을 관할하는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와 성남수정경찰서는 CCTV 등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하던 중 김씨가 도주 8일 만인 지난 4일 대구에서 검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절도 사건은 대구 서부경찰서로 이송하되 사고로 다친 피해자가 있는 뺑소니 사건의 경우 관할 경찰관이 직접 대구로 내려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의 가능성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의 가능성

    지난해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보리 하나를 그렸다. 육성한 지 몇 년 안 된 신품종이었고, 알이 새까만 흑누리라는 이름의 보리였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신문에서 광고 하나를 보았다. 새로 출시된 보리 음료 광고였는데, 내가 이 광고를 유심히 본 건 이것의 원료가 우리 땅에서 난 까만 보리라는 카피 때문이었다. 광고를 보자마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다. 역시나 그 원료는 지난해 내가 그렸던 흑누리 보리였고, 그 음료는 농촌진흥청과 음료 회사가 합작해 만든 것이었다.나는 어쩐지 충만한 마음이 들었다. 훌륭한 청년이 돼버린 어린아이를 여기에 빗댈 수 있을까? 신종이나 신품종,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식물의 형태를 그리다 보면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존재로 살게 될지, 혹여 증식돼 도시에서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식물을 다 그리고 나서 논문으로 발표되거나, 인쇄물에 실리거나, 전시를 하거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나의 일은 끝이지만 다시 언젠가 어디에서 이 식물과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늘 품고 있다. 식물의 활용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각각의 능력과 역할을 부여받고 도시의 화훼식물로 꽃집이나 공원의 정원에서, 마트의 과수와 채소 매대에서, 혹은 더 가공된 형태로 화장품이나 약, 혹은 이 흑누리처럼 음료로 만날 수도 있는 일이다. 흑누리를 그리는 동안에도 고대했다. 들판에 펼쳐진 이 까맣고 기다란 풀을 언제쯤 어떤 형태로 도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흑누리 보리차나 빵 등을 상상할 수 있었다. 지금껏 내가 보리를 접할 수 있었던 건 기껏 어렸을 적 냉침 해 먹던 보리차와 아주 가끔 엄마가 해주던 보리밥 정도였기 때문이다.그러다 문득 보리는 쌀과 밀에 비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왔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실제 보리는 1만여년 전부터 인류와 함께 지내온 주요 식용작물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많아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었는데, 다만 이들은 같은 화본과 작물인 밀과 쌀만큼 맛있지 않고 적게 자라기 때문에 보통 가난한 사람들은 보리를, 부유한 사람들은 밀과 쌀을 많이 먹었다. ‘보릿고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경제적으로 힘들던 시절에 식량문제를 해결해준 것도 보리였다. 보리는 죽과 수프, 빵의 원료로도, 그리고 맥주의 원료로도 재배돼 왔으나, 이들은 늘 밀과 쌀 다음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보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비만과 당뇨와 같은 질병이 늘어가며 보리의 식이섬유 함량과 비타민1, 2, 나이아신, 칼륨, 철분, 엽산 등의 성분이 장운동과 소화를 도와주고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연구진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보리 품종을 육성해 왔고, 이런 노력이 바로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이자 내가 그렸던 흑누리는 일반 보리보다 안토시아닌이 4배 이상 많고 활용 영역이 넓어 외국에 수출하기도 하는 효자 품종이다. 조아찰과 베타원은 베타글루간 함량이 높고, 대안찰은 눈의 크기가 커서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다. 녹색의 강호청부터 흑색의 흑광, 흑누리, 보라색의 보석찰까지 색도 다양하다. 연구진은 다양한 색과 영양분을 가진 보리뿐만 아니라 보리밥으로 만들면 변색과 냄새가 적은 영백찰과 한백처럼 기존 보리의 단점을 보완한, 사람들이 더 좋아할 만한 다양한 보리 품종을 육성하기도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보리로 만든 빵과 디저트, 차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흑보리와 커피를 섞은 보리 커피가 개발됐고, 커피를 좋아하지만 카페인 성분 때문에 먹기를 꺼리던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품종의 개발만큼 보리의 활용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이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우리나라의 보리 재배 면적은 역대 최대가 됐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식물의 형태를 관찰하다 보면 내가 알던 식물이 낯설게 느껴지는 일이 많다. 보리도 그랬다. 내가 늘 접해 왔던 건 그들의 맛이었지만, 그들을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리면서 그 어떤 화훼식물보다 관상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푸르른 녹색을 띠는 청보리는 관상식물로 인기가 있어 고창과 제주도 등지에서는 4, 5월이면 청보리 축제를 열기도 한다. 사람들은 보리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서, 또는 그들의 형태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서 그들을 찾아간다. 그 어떤 화훼식물 못지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금 나는 보랏빛의 보리를 그리고 있다. 자수정찰이라는 이름만큼 어여쁜 빛깔의 보리,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새로운 품종이다. 이들은 또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나와 다시 마주치게 될까?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설렘일 것이다.
  • 헌법재판관·대법관 23명 중 21명 文대통령 때 임명

    헌법재판관·대법관 23명 중 21명 文대통령 때 임명

    단일 정권 쏠림… 독립성 우려 헌법재판관도 9월 5명 임기 끝 日 임기 없이 정년제·美 종신제 2년마다 일부 교체 등 대안으로최근 김명수 대법원장이 신임 대법관 3명을 임명 제청한 것을 포함해 올해 안에 대법관 6명이 교체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인적 구성이 대거 바뀌면서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법부 독립을 위해 인적 구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수정해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4일 대법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 임기 내에 대법원장, 법원행정처장 등을 모두 포함한 대법관 14명 중 김재형 대법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된다. 헌법재판관도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한 9명 중 이선애 재판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바뀐다. 김 대법원장은 오는 8월 퇴임하는 고영한, 김창석, 김신 대법관 후임으로 김선수 변호사, 노정희 법원도서관장, 이동원 제주지법원장을 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지난해 5월 취임한 문 대통령은 김 대법원장과 조재연, 박정화,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을 임명했다. 탄핵으로 문 대통령 취임이 앞당겨지면서 대법관 14명 중 13명을 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됐다. 만약 탄핵 없이 예정대로 올 초 신임 대통령이 취임했다면 대법원장과 대법관 4석은 전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였다. 통상 대법원장은 자신을 임명하지 않은 대통령과 임기 절반 이상이 겹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임기가 3년 7개월 겹쳤다. 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4년을 함께 했다. 전임 대통령이 임명했어야 할 김 대법원장을 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면서 차기 대통령과 겹치는 시기가 1년 4개월 정도로 짧다. 헌법재판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선애 재판관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4월에 황교안 전 권한대행이 임명했다. 이후 문 대통령이 취임했고, 이진성 재판관이 헌재소장으로 임명됐다. 뒤이어 유남석 재판관이 임명됐다. 오는 9월에는 헌법재판관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진성 헌재소장, 김이수·김창종·안창호·강일원 재판관이 대상이다. 이어 조용호·서기석 재판관도 내년 4월 교체된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판결과 결정을 하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이 단일 정권에서만 대거 교체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 정권이 9년간 장기 집권하며 사법부를 보수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현재 구조에서는 대통령이 선호하는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임기가 6년으로 짧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임기가 길어질수록 임명권자에게 좌우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본처럼 임기 없이 정년만 정하거나, 미국처럼 종신직으로 정해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독립성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도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사법부 구성에 대통령이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며 “대통령의 정치 성향에 따라 대법관과 재판관이 구성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2년마다 3분의1씩 교체하거나 1년마다 1~2명씩 교체할 수 있도록 원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에픽하이 투컷→수컷 개명 “15년 만에 가장 큰 화제..재탄생한 날”

    에픽하이 투컷→수컷 개명 “15년 만에 가장 큰 화제..재탄생한 날”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투컷(김정식)이 수컷으로 갑작스럽게 개명했다. 4일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DJ로 출연했다. 이날 ‘컬투쇼’의 한 청취자는 “에픽하이 수컷이 누구냐”고 물어 타블로와 김태균을 폭소케 했다. 이에 이 방송을 보고 있던 투컷은 직접 ‘컬투쇼’에 문자를 보내 “‘에픽하이 콘서트’가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되면 7월 한달간 DJ수컷으로 개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타블로와 김태균의 몰이가 시작됐다. 순식간에 ‘에픽하이 콘서트’가 실검 1위에 올랐고 투컷의 ‘수컷’ 개명이 확정됐다. 타블로는 포털사이트와 소속사에 연락해 투컷의 공식 프로필 예명을 ‘수컷’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에픽하이 투컷과 수컷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자 타블로는 “투컷이 이렇게 오랫동안 실검에 머문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그런데 하필 수컷”이라며 혀를 찼다. 그는 ‘투컷’의 이름을 지은 이유에 대해 “따로 이유 없다. 자기도 예명 지어달라기에 ‘넌 투컷’이라고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잘 지었다”고 회상했다. 방송 말미 타블로는 “투컷이 15년 넘게 열심히 음악을 해왔는데, 오늘에야 이렇게 화제가 됐다. 정말 역사적인 날이다. 에픽하이가 15년 만에 재탄생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투컷은 SNS 프로필을 ‘수컷’으로 수정했으며 포털사이트 프로필도 ‘수컷’으로 바뀌며 공약이행이 완료됐다. YG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의 ‘에픽하이’ 아티스트 소개글에도 투컷이 수컷으로 변경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에픽하이 투컷, ‘수컷’으로 활동명 변경..SNS·포털사이트에도 적용

    에픽하이 투컷, ‘수컷’으로 활동명 변경..SNS·포털사이트에도 적용

    에픽하이 투컷이 프로필을 ‘수컷’으로 변경했다. 4일 오후 투컷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소개글을 ‘수컷 | DJ Sukutz of Epik High’이라고 수정했다. 포털사이트 프로필에도 투컷의 이름은 ‘수컷’으로 변경돼 있었다. 이는 ‘에픽하이 콘서트’ 실시간 검색어 1위 공약에서 시작됐다. 앞서 에픽하이 타블로는 이날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출연했다. 투컷은 같은 그룹 멤버인 타블로를 응원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에픽하이 콘서트’가 검색어 1위 하면 7월 한 달 동안 수컷으로 개명해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타블로는 “투컷이 안 하던 방송활동 다 내보내겠다. ‘스타 골든벨’, ‘전국노래자랑’ 등 어디든 다 내보내겠다. 포털사이트 프로필에도 수컷으로 이름 바꾸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실제로 이날 오후에는 ‘에픽하이 콘서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에 투컷은 공약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인스타그램, 다음 홈페이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2연평해전’ 전사자 16년 만에 재보상받는다

    文 “비로소 예우와 도리 다했다” ‘순직자’ 이상의 예우를 받지 못했던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유족들이 추가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를 열어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의결하면서 “이제 비로소 국가가 예우와 도리를 다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은 2002년 당시 군인연금법에 ‘전사’ 항목이 없어 ‘공무상 사망자’로 처리됐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군인연금법 개정으로 전사 항목이 생겨 뒤늦게 전사자로 분류됐지만, 보상금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았다. 제2연평해전 유가족이 받은 보상금은 3000만~6000만원 수준이다. 2010년 천안함 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2억~3억 6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2008년 서해교전에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된 뒤에도 전사자 6명에 대한 예우는 그대로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보훈을 보수의 기치로 내세웠으나, 정작 전사자 재보상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2010년 국방부는 “제2연평해전 희생자에 대해서도 전사자 예우를 하라”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결국 ‘소급적용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번 소급적용을 해 주면 각종 대침투작전과 국지전 전사자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다는 이유에서였다. 박근혜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2015년 7월 여야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전사자’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촉구했으나,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은 “형평성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난색을 표했다. 16년간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 온 이 문제는 현 정부 들어서야 풀렸다. 지난해 12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이 통과됐고 이날 시행령이 의결되면서 오는 17일 시행만 남겨 뒀다. 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유족들을 특별히 초청해 국가의 예우가 늦어진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리고, 이제 우리 정부가 책임을 다하게 됐다는 뜻도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월호 사찰’ 기무사 사령관 “옛날 같으면 공작할 사안” 호통

    ‘세월호 사찰’ 기무사 사령관 “옛날 같으면 공작할 사안” 호통

    국군 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참사 당시 유족들을 사찰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기무사령관이 사찰을 직접 지시하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MBC는 기무사령관 회의록을 입수, 이 같은 정황이 담긴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6일, 기무사령부에 세월호TF 팀장급인 처장과 실장들이 호출됐다. 진도 팽목항과 안산 단원고 등에 기무사 요원들이 배치된 지 두달쯤 지난 시점이었다. 이 회의에서 이재수 당시 기무사령관이 참석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는 것이다. 이재수 사령관은 “실종자가 현재 11명인데 부모 성향은 확인하고 있는가?”라고 질타했고 처장들이 대답을 못 하자 “여기 정보기관이야! 옛날 같으면 일일이 공작할 사항(사안)이야!”라고 호통을 쳤다. 이는 실종자 수색이 길어지자 실종자 가족들의 성향을 파악해 수색 종결을 설득시킬 방안을 찾으라고 재촉한 것이다. 이재수 사령관은 “학부모에 대한 성향을 파악해서 일대일로 맨투맨을 붙이든(요원을 배치하든), 종교계를 동원하든, 국정원을 동원하든 타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직접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며 다그쳤다. 이어 청와대를 뜻하는 ‘BH’도 언급됐다. 이재수 사령관은 “오늘 BH 보고를 하는데 어제자 보고자료를 주면 어쩌라는 것이냐”고 질책했다. 또 “이번에 보고할 때 한 줄도 수정하지 않고 말로 때웠다”고도 말했다. 기무사령관이 세월호 관련 사찰 내용을 단순히 서면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청와대를 찾아가 누군가를 만나 구두 보고를 한 정황인 것이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는 기무사의 전방위 사찰 정황에 대해 “문건 내용을 볼 때 단지 군 내부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일부 문서는 당시 기무사령관은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우병우) 라인까지 보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채무제로 표지석 철거 놓고 경남도와 시민단체 갈등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채무제로 표지석 철거 놓고 경남도와 시민단체 갈등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채무제로 기념나무를 심으며 설치해 놓은 채무제로 표지석 철거 문제를 놓고 김경수 지사가 취임한 경남도와 지역 시민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다. 경남도청 정문앞 중앙화단에 설치돼 있는 표지석을 최근 시민단체가 땅속에 파 묻자 김경수 도정 인수인 대변인이 유감 논평을 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는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김경수 당선인 인수위 대변인 명의로 ‘시민단체의 일방적인 채무제로 표지석 훼손 유감’이라는 논평을 낸 데 대해 “참으로 황망하고 어처구니없는 말이다”고 반박했다.이 시민단체가 표지석을 파 묻은 다음날인 29일 인수위 명희진 대변인은 “시민단체가 도청 공무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공공기물인 표지석을 일방적으로 훼손한 것은 소통과 협치라는 김 당선인의 소신과도 배치되는 행위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남운동본부는 “논평을 보며 미온적 개혁과 타협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소통과 협치를 이야기하며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지지하는 보수정치인의 비위 맞추기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시민단체를 견제하고 보수세력과 적당한 타협으로 형식적 안정을 꾀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김 지사측 논평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 단체는 “적폐청산과 사회 대개혁은 시대의 요구이고 국민의 바람이다”며 “우리는 소통을 거부한 적이 없는데도 김 지사 측에서 한 번도 (채무제로 표지석 처리와 관련해) 의견을 물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남운동본부는 김 지사에게 ‘홍 전 지사의 적폐 내용과 청산 방안, 경남의 적폐세력이 누구이고 소통과 협치는 누구와 할 것인지’ 등을 질의하고, 채무제로 기념 표지석 철거를 위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김영만 경남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채무제로 표지석을 없애는 것이 우리 시민단체의 원칙이고 목표다. 경남도가 복구해 놓은 채무제로 표지석을 반드시 없애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도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 경남도 채무제로 달성을 기념해 심은 뒤 말라죽은 상태로 서 있던 주목을 김경수 도지사 취임에 앞서 지난달 27일 굴착기를 동원해 뽑아낸 뒤 폐기처분했다. 도는 주목 앞에 설치돼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남도지사 홍준표’라는 글이 새겨진 가로 90㎝, 세로 60㎝ 크기 표지석은 그자리에 그대로 두었다.주목이 제거된 다음날인 28일 경남운동본부는 “나무와 함께 표지석도 없애야 한다”며 도 공무원들과 몸싸움 끝에 표지석을 땅속에 파 묻어버렸다.경남도는 표지석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공용물이라며 하루 뒤인 29일 원상복구하고, 김경수 도정 인수위 대변인이 시민단체의 표지석 훼손에 대한 유감 논평을 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시론] 6·13 지방선거, JP, 그리고 보수/안철현 경성대 정외과 교수

    [시론] 6·13 지방선거, JP, 그리고 보수/안철현 경성대 정외과 교수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리고 열흘 후 김종필 전 총리가 타계했다. 지방선거 결과 보수정치 세력은 몰락했다. JP의 죽음은 그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JP를 보수의 원조라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 보수의 핵심 가치를 반공과 경제성장으로 본다면 산업화를 시작했던 5·16의 중심에 JP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JP는 보수의 주류가 돼 보지는 못했다. 3공화국 초기를 제외하고 JP는 반JP파에 의해 항상 권력의 주변을 맴돌아야 했다. 박정희 사후에는 5공화국 신군부가 그를 강제 은퇴시켰고 민주화 이후 다시 돌아왔으나 충청권 대표로 소수파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그는 3당 합당으로 김영삼 정부를, DJP 연합으로 김대중 정부를 만든 양면성의 킹메이커 역할로 만족해야 했다.그럼에도 JP를 보수의 원조라고 부를 이유가 또 있긴 하다. 한국 보수가 가치를 추구하는 방식, 즉 정치하는 방식이 공명정대하지 못하게 된 상당 부분의 책임이 그에게 있다. 그는 쿠데타라는 불법적 방식으로 권력을 잡았고,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공작정치를 가능케 했으며, 공화당 창당 자금을 위한 정경유착의 배후였고 지역주의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도 그의 죽음을 보수의 몰락과 연결시키는 것은 크게 어색하지 않다. 3당 합당 이후 한국 보수정치의 주류는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졌고, 그들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를 만들었다. 지금 그들은 두 정부의 불법비리와 실정, 무능과 국정농단 등으로 인해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성난 촛불민심은 행정권력 교체를 넘어서 지방권력까지 교체해 버렸다. TK 외 대부분 지역에서 의회와 단체장 모두를 민주당이 석권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상식까지 뛰어넘어 구집권 세력을 철저히 응징했고 대안 세력에게 전권을 준 셈이다. 만약 지금 총선이 치러진다면 입법권력까지 압도적으로 민주당에 주어질지 모른다.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국회 절반 가까이 차지한 자유한국당이라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 총선까지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정치 세력에 출구가 있을까. 현재로서는 다소 암울하다. 과거의 보수정당도 정치적 위기를 맞곤 했고, 비대위를 앞세워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달리 궤멸적 타격을 입은 데다 새로운 깃발도 구심점도 없다. 받쳐 줄 사람도, 세력도 없는 비대위가 기본 정책을 바꾸고 현역 의원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나선다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신뢰받을 깃발이나 대체할 세력이 당장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보수정당은 이제 사라질 것인가. 사실 보수의 위기는 이미 나타나고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도 이미 제시되고 있었다. 우선 보수의 가치가 변해야 한다. 냉전적 반공과 양극화 심화의 성장정책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평화를 지향하는 진정한 자유민주, 승자 독식을 견제하고 소외계층을 돌보는 따뜻한 보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쫓겨난 유승민이 공화주의를 강조하고 다닌 것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이었을 것이다. 또한 보수의 가치 실현을 위한 정치의 방식도 변해야 한다. 권력기관과 언론의 장악과 악용, 색깔론과 지역주의, 계파이익 정치와 정경유착 등의 부정적 방식이 아니라 정당하고 합리적인 방식의 정치가 돼야 한다. 안철수가 처음에 주장했던 새 정치는 바로 그러한 것들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둘이 결합한 바른미래당은 어쩌면 한국 보수의 새로운 대안이 될지 모른다. 그런데 왜 지지율이 부진한 걸까. 유승민 혼자 알고 있는 것 같은 공화주의 깃발은 같은 당 의원들 마음조차 데우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의 새 정치는 본인의 정치 행보로 인해 이미 색깔이 바래 버렸다. 자유한국당이 따뜻하고 정정당당한 보수를 지향하며 자신의 기득권과 오랜 관행들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깃발과 세력들을 규합해 총선에 나설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둘 다 어려워 보인다. 만약 그들이 끝내 스스로 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다음 총선에서 국민들이 새로운 보수세력들을 정해 줄지도 모른다.
  • [인사]

    ■인사혁신처 ◇국장급 전보△인사관리국장 신영숙△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 정무설 ■방위사업청 △통신장비계약팀장 천재윤△획득기반과장 강정훈△핵심기술사업팀장 곽장호△전투차량사업팀장 이진호△화생방사업팀장 김경학△물자규격팀장 김선국△유도무기계약팀장 전준범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승진△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장 오경석◇과장급 승진△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장 이점식◇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장응성△운영지원과 우강하△운영지원과 이경희 ■부산시 △경제부시장 유재수△정무특별보좌관 박상준△정책특별보좌관 박태수△대외협력보좌관 신진구 ■충북도 ◇4급△법무통계담당관 정호필△총무과장 오세동△자치행정과장 한필수△세정과장 김기학△노인장애인과장 전광식△보건정책과장 김용호△경제정책과장 이선호△투자유치과장 이종구△농식품유통과장 허금△문화예술산업과장 이배훈△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파견 이명헌△교통정책과장 박기순△수질관리과장 이천호△도의회 운영전문위원 정일하△도의회 정책복지전문위원 최영지△도의회 건설환경소방전문위원 김병준△충북도립대 사무국장 안창복△도민연수과장 이학철△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 양춘석△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구범서△도로관리사업소장 허정회△산림환경연구소장 이창규△청남대관리사업소장 유순관△서울세종본부장 최응기△남부출장소장 홍순덕△음성군 전출 문영국 ■안양시 △총무과장 우종관 ■군포시 ◇5급 전보△기획감사실장 문영철△지역경제과장 유형균△자치행정과장 성백연△회계과장 김영기◇6급 전보△기획감사실 감사팀장 정구정△지역경제과 에너지관리팀장 홍헌숙△청소행정과 재활용팀장 정순석△교통과 교통행정팀장 오숙△자치행정과 인사팀장 신현균△궁내동 행정민원팀장 홍성기 ■부산 해운대구 ◇4급 승진△일자리산업국장 백종기△의회사무국장 양성기 ◇4급 전보△행정관리국장 이창헌◇5급 전보△기획조정실장 김상희△행정지원과장 김윤정△교육협력과장 김유성△민원여권과장 김현관△관광문화과장 서말숙△일자리창출과장 류영△경제진흥과장 변수영△복지정책과장 이승용△주민복지과장 정희만△문화회관장 권창오△전문위원(의회) 김용욱△행복나눔과장 김신애◇5급 직무대리(승진의결)△우2동장 이두영△우3동장 장재균△반여3동장 차동명△재송2동장 손정식△좌1동장 강양원 ■부산항만공사 ◇1급 전보△동북아물류중심연구소장(겸직) 노준호△첨단항만실장(겸직) 민병근◇2급 전보△ 항만운영실장 직무대리 김정원△물류정책실장 직무대리 진규호◇3급 전보△회계자금부장 직무대리 김홍기△항만물류부장 직무대리 이응혁△동북아물류중심연구소 김명국△항만정책부 윤은하△신항사업소 박상훈△투자유치부 강성민◇ 4급 전보△국제·전략사업부장 직무대리 남연호△경영지원부 이선미◇5급 전보△정보보안부 정민수◇7급 전보△경영지원부 박성동△항만정책부 배희수△감천사업소 강석주△신항사업소 여동원△국제·전략사업부 김은비△정보보안부 황원욱△개발사업부 박종혁 ■한국디자인진흥원 ◇보직임명△전략경영본부장 송현민△감사윤리실장 윤병문△디자인혁신실장 윤성원△전략기획실장 허석△경영지원실장 최기열△인재육성실장 맹은주△선행연구실장 김태완△플랫폼개발실장 이동현△서비스디자인실장 강필현△산업지원실장 손동범△대외협력실장 홍민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2급)△강은나△고숙자△고제이△김대중△김동진△김문길△김현경△류정희△변수정△신정우△이상림△이수형△정해식△황남희◇부연구위원(3급)△강지원△여나금◇책임전문원(2급)△강유구△신창우◇책임행정원(1급)△장충남◇책임행정원(2급)△김상욱△성은호△장선경 ■제주대 ◇사무관급△시설과장 고승우△사범대 행정실장 황영매△법학전문대 행정실장 강태영△사회과학대 겸 간호대학 행정실정 강명숙△수서정리과장 강홍구 ■강동대 △교무처장 임현선△기획처장 최은녀△산학협력처장 류정숙△도서관장 김학태△평생교육원장 이장희 ■고려대 ◇승진△외국학술지지원센터 부장 정은주△연구진흥팀장 겸 연구윤리센터 부장 겸 연구정보분석센터 부장 박종호△평가팀장 이정호△건축사업관리팀장 김동조△에너지·안전팀장 신용선△학술정보디지털부장 홍선표△글로벌서비스센터장 김종근◇전보△노동대학원행정실 부장 이정철△전산운영부장 김우연△한국어센터 부장 겸 외국어센터 부장 전철우△정책기획팀장 겸 감사실 부장 오윤세△정보대학행정실 부장 겸 정보통신대학행정실 부장 겸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행정실 부장 박진배△경영지원팀장 겸 대학사업팀장 양희준△전산개발부장 겸 정보서비스지원팀장 한재호△법학전문대학원행정실 부장 겸 법무대학원행정실 부장 김영석△입학전형관리실 부장 최인식△생명과학대학행정실 부장 겸 생명환경과학대학원행정실 부장 전창희 ■스포티비뉴스 △보도국 1국장 양성동 ■NH투자증권 ◇부장 신규선임△부동산금융2부 김의수△종합금융부 한창구 ■하나금융투자 ◇부서장 선임△부동산금융실장 박재현△신용리스크관리실장 윤현석◇부서장 전보△글로벌구조화금융실장 김영근△인력지원실장 김형건 ■ABL생명 ◇승진△경남지역단장 이경환△강원지역단장 박종명△법무부장 이선명◇ 전보△부산지역단장 이영락
  • 동쪽으로 튼 ‘쁘라삐룬’… 제주·영남 200㎜ 폭우

    동쪽으로 튼 ‘쁘라삐룬’… 제주·영남 200㎜ 폭우

    경상 해안 시간당 30㎜ 예상 서쪽 대부분은 위험 지역 제외태국어로 ‘비의 신’을 의미하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당초 예상 경로보다 더 동쪽으로 이동해 한반도가 아닌 대한해협 사이를 통과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2일 “당초 태풍이 부산 앞바다 부근으로 지나갈 것으로 봤으나 동쪽으로 더 이동해 대한해협 사이 일본 쓰시마섬 쪽으로 지나갈 것”이라고 태풍 이동 경로를 예측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태풍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서해안과 한반도 내륙 지역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측됐다가 1일에는 부산 앞바다 부근으로, 2일 다시 쓰시마섬 인근으로 전망이 수정된 것이다. 한반도에 상륙하지는 않지만 제주도는 이날부터 3일 낮까지, 영남 지방은 3일 아침부터 저녁 사이에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은 3일까지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주도와 경상 해안 지역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 경로는 더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경로 변화로 한반도 서쪽 지방은 위험 기상 지역에서 대부분 제외되겠지만 제주와 영남 지방은 태풍의 경로상 직간접적 영향권 안에 포함돼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신 못 차리는 정치권 구태] 느닷없는 ‘개헌 카드’

    [정신 못 차리는 정치권 구태] 느닷없는 ‘개헌 카드’

    야당 선거 참패 후 연일 주장 ‘개혁입법연대’ 방패막이 분석 야당이 느닷없이 개헌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나와 개헌론을 이슈화시키려 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이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그토록 개헌을 하자고 했을 때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이제 와서 개헌 카드를 들고나오는 것을 놓고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제기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2일 원내대책 회의에서 “개헌은 촛불의 명령이라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제 명령을 까먹은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개헌 논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하반기 국회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에 속도를 내서 올해 내에 반드시 완성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 야당의 개헌 주장은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당장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 권한대행 입장에서는 외부의 적과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이롭다는 분석이 뒷받침된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산적한 민생입법만큼 쌓여 가는 국민의 근심을 외면한 채 이제는 정략적 개헌으로 정쟁을 유발하려는 한국당에 국민 앞의 반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범여권에서 흘러나오는 ‘개혁입법연대’에 맞서 ‘야권개헌연대’를 매개로 고립을 막기 위한 맞불작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보수정당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현실적 카드로서 ‘개헌’ 이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이 뒷받침된다. 안상수 한국당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개헌연대에 대해 “선거구제를 비롯해 정서나 방향이 같기 때문에 저희들하고도 연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야권개헌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당은 지난 개헌 정국 당시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서 소선거구제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오히려 소선거구제의 피해자가 되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선거구제 개편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의 선거구제와 민심으로 2020년 총선을 맞이한다면 자칫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입장이 뒤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네티즌은 ‘대통령이 개헌안까지 만들어 발표할 때는 모른 척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개헌 주장을 내놓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압축 근무로 ‘4시 칼퇴’…李과장, 저녁을 되찾다

    압축 근무로 ‘4시 칼퇴’…李과장, 저녁을 되찾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출근 첫날인 2일 오전 8시 30분. 대기업 S사 입사 11년차 과장(매니저) 이모씨는 서울 을지로 사무실로 출근했다. 출근하자마자 먼저 사내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했다. 이 시스템은 오늘 몇 시간 근무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실제 근무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이번에 도입된 것이다. 이어 고객 서비스 관련 보고서 개요를 잡은 뒤 팀장과 방향을 상의했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요점’만 뽑은 워드 1장짜리 보고서를 작성했다. 기존에는 눈에 잘 들어오는 파워포인트(PPT) 보고서를 만들었지만 회사가 간략한 보고서와 전자결재로 대체했다. 주 52시간에 맞춘 회사의 ‘시간 줄이기 전략’이다.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한 뒤 재무부서와 예산 협의를 마치고 대행사에 홍보 방법에 대한 전화 회의를 끝냈다. 전에는 실무자와 대면회의를 했지만 전화나 화상회의로 바꿨다.오후 2시 30분. 이 과장은 팀장에게 1차 보고를 끝내고 수정 지시 사항을 반영해 보고서를 최종 마무리한 뒤 오후 4시 조기 퇴근했다. 월·수요일마다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 진행되는 일본어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대신 그는 화·목·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몰입근무’를 하는 것으로 근무시간을 ‘보충’한다. 학원 수업을 마친 뒤인 오후 6시에는 이태원으로 이동해 오랜만에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그는 오후 9시 30분 집에 도착했다. 앞으로 저녁 약속이 없는 날에는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식사를 할 계획이다. 지난주만 해도 쉽지 않았던 직장인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현실이 됐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던 근무 형태가 다양화됐고, 일과 후 반복되던 회식은 개인 약속으로 바뀌었다. 엄두도 못 냈던 자기계발 시간도 생겼다. 물론 아직은 일부 대기업 직원들의 상황일 뿐이다. 현재 업종 특성과 회사 사정에 따라 내부 지침을 정하지도 못한 회사도 많아 과도기적인 혼란도 적잖다. 하지만 ‘주 52시간 시대’가 정착될 경우 이 과장처럼 직장인의 삶의 전반이 조금씩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완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일하는 관행과 문화를 바꾸는 것은 법률과 제도보다 노사 간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은 불필요한 회의 및 보고 간소화, 업무 몰입도 및 생산성 향상, 대체인력 보강 등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정부는 획일적 기준이 아닌 업종에 따른 유연한 적용과 예외를 두는 것이 빠른 정착을 돕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재명 경기지사 비서실장에 전형수 전 성남시 기조실장

    이재명 경기지사 비서실장에 전형수 전 성남시 기조실장

    이재명 경기지사는 2일 도지사 비서실장(별정직 4급)에 전형수(59·사진) 전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신임 전 비서실장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냈고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의 당선인 비서실장도 맡아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책보좌관(별정직 5급)에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이 임용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부천 상동도서관서 진행되는 한국작가의 프랑스 육아·공교육 체험이야기

    부천 상동도서관서 진행되는 한국작가의 프랑스 육아·공교육 체험이야기

    한국 작가가 프랑스에 살면서 실제 체험한 육아·공교육 이야기가 경기 부천 상동도서관에서 진행된다. 부천시는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저자 목수정 작가의 특별 강연회를 오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상동도서관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목 작가는 아동문학가이며 부천의 문인 목일신 딸이다. 독립운동가 목치숙의 손녀로 파리에 살고 있는 목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의 경계에 서서 많은 글을 쓰고 있다. 목 작가는 이번 강연에서 자신이 프랑스에서 딸 칼리를 키우며 경험한 육아와 초·중학교 등 프랑스 공교육 체험기를 전할 예정이다. 또 작가로서의 삶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눈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시험’과 질문·토론하고 연대하는 프랑스 아이의 성장비결을 통해 소프트파워 세계 1위인 프랑스의 공교육과 자녀교육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서로는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을 비롯해 ‘야성의 사랑학’, ‘월경독서’, ‘파리의 생활 좌파들’ 등이 있다. 김영애 상동도서관 독서진흥팀장은 “부천의 문인인 고 목일신 선생님 딸 목수정 작가의 강연을 부천에서 마련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프랑스 공교육 체험기를 통해 우리나라 공교육과 자녀교육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회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www.bcl.go.kr)를 통해 선착순으로 12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궁금한 사항은 상동도서관 독서진흥팀(032-625-4541)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