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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내년도 예산 3조48억원 편성

    경기 성남시는 3조48억원 규모의 2019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 3조14억원보다 34억원(0.11%) 늘었다.시는 21일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한다 일반회계는 2조741억원, 특별회계는 9307억원을 편성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아동수당, 무상급식, 성남벤처펀드 조성 등 시민 생활과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둬 편성했다. 분야별로 사회복지 분야에 일반회계의 42.4%인 8801억원을 배정했다. 사회복지 예산이 쓰일 사업은 아동수당 617억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20억원, 산업단지 재직 청년교통비 지원 19억원 등이다. 교육 분야는 802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유치원·초·중·고교생 무상급식비 지원 414억원, 교육환경개선사업비 110억원, 중·고등학생 무상 교복 지원비 35억원 등을 투입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 분야에는 83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시흥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기업 입주 건물인 성남글로벌ICT융합플래닛 건립비 259억원, 수진동 수정커뮤니티센터 건립비 180억원, 성남벤처펀드 조성비 16억원 등이 포함됐다. 교통 분야는 1799억원을 배정했다. 남한산성 순환도로확장공사 100억원, 이배재로 확장공사 67억원, 백현동 공영주차장 건립비 52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내년 예산은 다음 달 18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진핑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개발도상국의 일원”

    시진핑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개발도상국의 일원”

    지난 15일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외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은 개발도상국’임을 강조하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두고 최대한 우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시 주석은 지난 16일 중국과 수교한 8개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과 면담하면서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는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고 모두 개발도상국”이라며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영원히 개도국의 일원이며 영원히 개도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어 ‘중국·프랑스 환경의 해’를 맞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축전을 교환하는 등 서방세계와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1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프랑스 환경의 해’ 행사를 기념해 서로 축전을 주고받았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은 프랑스와 공동 노력하고, 국제사회와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지구촌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기후변화와 환경, 생태 다양성 보호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자 프랑스와 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핵심 내용”이라고 화답했다. 미국은 지난해 자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다. 시 주석은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욕적이라고 비판한 일대일로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과 브루나이의 이익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양 국민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과 무역, 투자, 농업, 관광,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8일 막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198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 초안에 담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란 문구를 중국이 반대해 공동성명이 불발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점잖고 세련되게 행동하는 중국 외교관들이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을 압박했다는 기사를 믿느냐?”고 반문하면서 “중국은 APEC 개최국인 파푸아뉴기니와 효율적으로 소통했으며 중국 외교관이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 사무실에 가서 문구 수정을 요구했다는 기사는 숨은 의도를 가진 자가 퍼뜨린 헛소문일 뿐”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의 공식적인 반박에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지도부가 겪는 압박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영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APEC 공동성명 불발 사실을 애써 신경쓰지 않은 채 G20 정상회의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과의 담판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55인치 TV가 단돈 6만원?…대형마트 황당실수

    [여기는 남미] 55인치 TV가 단돈 6만원?…대형마트 황당실수

    "55인치 LED TV가 6만원이라고?"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본 손님들은 필사적으로 TV를 챙겨 카트에 실었다. TV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뒤늦게 실수를 알게 된 업체는 황급히 가격을 정정했지만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멕시코 월마트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멕시코 버전 격인 '부엔 핀'을 앞두고 멕시코 월마트는 사전세일을 실시했다. 가격을 표시하는 종업원이 어이없는 실수를 한 건 가격표를 준비하면서다. 종업원이 쉼표를 잘못 찍으면서 폭탄급 세일가격이 표시됐다. 1만999페소(약 61만5000원)에 팔기로 했던 55인치 LED TV의 가격이 1099,9페소(약 6만1500원)로 둔갑한 것.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 가격이 내걸리자 손님들은 경쟁적으로 TV를 챙겼다. 현지 매체 메르카에 따르면 불과 몇 분 만에 월마트에선 55인치 TV 200여 대가 팔렸다. 뒤늦게 실수를 알게 된 월마트는 가격을 수정했지만 이미 TV를 산 고객들에겐 잘못된 가격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월마트 관계자는 "회사의 실수로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회사가 손실을 떠안기로 했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이런 결정은 지난해 멕시코의 또 다른 대형 마트 소리아나의 대응과는 비교된다. 지난해 '부엔 핀' 때 소리아나 역시 종업원이 점과 쉼표를 헷갈리면서 원치 않은 폭탄세일을 하게 됐다. 당시 소리아나는 플라스마 TV의 가격을 10.99페소와 6.99페소로 오기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1000원이 채 안 되는 돈이다. 소리아나는 종업원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TV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가 멕시코소비자보호국으로부터 400만 페소(약 2억2300만원)의 벌금까지 얻어맞았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백악관, 트럼프와 설전한 CNN 기자 쫓아내려다 포기

    백악관, 트럼프와 설전한 CNN 기자 쫓아내려다 포기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 도중 설전을 벌인 CNN 기자 짐 아코스타를 출입 정지하려다 물러섰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코스타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하려던 백악관은 이날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원상회복시켰다. CNN은 성명을 내고 “오늘 백악관이 최종 결정을 내렸고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완전히 복원시키기로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소송은 더는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백악관을 계속해서 취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아코스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질문을 던지며 트럼프 대통령과 말싸움을 벌였다. 아코스타는 백악관 직원이 마이크를 뺏으려하자 마이크를 놓지 않으려고 버티기도 했다. 아코스타의 질문을 불쾌하게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아코스타를 가리키며 “CNN은 당신 같은 사람을 고용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해야할 것 같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백악관은 당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아코스타에게 출입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CNN은 백악관의 대응은 언론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해 부당하다면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13일 소송을 냈다. 이후 법원은 출입정지 조처가 부당하다며 16일 백악관에 즉각 해제하도록 명령했고, 백악관은 이 명령에 따라 임시로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복원했고 그는 이날 백악관에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당일 밤 빌 샤인 공보국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명의의 서한을 아코스타에게 보내 ‘출입정지 예비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백악관은 서한에서 아코스타에게 18일 오후 5시까지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이 시한까지 답변이 없으면 19일 오후 3시까지 출입정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지만, 결국 백악관은 출입정지를 다시 내리지 않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음주 심신미약’ 감형 논의…선진국에서는 성범죄 가중처벌

    “주요 요인 아니지만 양형 기준 정비돼야” 美, 만취 범죄는 심신장애로 변론 못 해 2007년, 2017년에 선고된 성범죄 판결문 분석 결과, ‘음주’가 주요 감형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력범죄자들이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변명해 감형받는 일이 흔하다는 세간 인식과 다른 결과다. ‘음주 심신미약·상실’ 상태를 감형 요소로 볼지 논의하는 한국과 다르게 외국에선 ‘자발적 음주 뒤 범행’을 가중처벌하는 나라도 많았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9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형사정책연구원이 공동개최한 ‘음주와 양형’ 학술대회에서 ‘음주가 선고형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11년 전 성범죄 판결문을 분석한 김 교수는 “성범죄 재판 건수가 2007년 5000여건에서 2017년 1만 3000여건으로 크게 늘었고, 음주 성범죄 비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50%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음주 성범죄는 비음주 성범죄보다 강하게 처벌됐다. 김 교수는 “2017년 비음주 성범죄에 대한 평균 형량은 징역 18개월가량이었지만, 음주 성범죄의 평균 형량은 약 26개월로 더 높았다”면서 “음주는 집행유예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2017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성범죄 중 강간죄의 경우 지난해 음주 범행의 평균 형량이 32개월로 비음주 강간 평균 형량인 41개월보다 낮았다. 김 교수는 “이는 주취 감경 결과로 보기 어렵다”면서 “회식·음주 등 상황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보다 계획적 강간을 가중처벌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이날 학술대회 논의를 기초로 음주 범행에 대한 양형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학술대회에선 음주를 감형 요인으로 계속 감안할지가 주로 논의됐지만, 해외 사례를 들춰보는 대목에선 음주를 가중처벌 요인으로 보는 결이 다른 분석도 나왔다. 이재일 국회 입법조사관은 “프랑스는 음주로 인한 폭행죄와 성범죄는 가중처벌한다”고 했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주법의 다수는 자발적으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일으킨 범죄에 대해 심신장애로 변론하지 못하게 했다”고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국민연금 덜 내고 더 받을 묘수 없다”

    [단독] “국민연금 덜 내고 더 받을 묘수 없다”

    전문가 43% “보험료 인상이 우선” 국민연금 전문가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보다 적정 보험료 인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통한 재정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한 것이다. 보험료를 조금만 더 내고 미래에 더 많은 연금액을 받는 방식에 동의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19일 서울신문이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연금 개혁특위 등에 참여한 국민연금 전문가 14명에게 심층 의견 조사를 한 결과 개혁안에 재정 안정화를 위한 ‘보험료 인상을 우선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가까운 42.9%(6명)나 됐다. 반면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소득대체율 인상이 우선’이라는 의견은 21.4%(3명)에 그쳤다. ‘동시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는 14.3%(2명)였고, 나머지 21.4%(3명)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소득대체율을 높이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늘어난다. 그러나 보험료를 제대로 올리지 않고 소득대체율만 높이면 국민연금 재정이 고갈된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정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개혁안인 소득대체율을 현행 45%에서 50%로 높이는 대신 보험료율은 9%에서 10%로 1% 포인트만 높이는 방안에 대해 실현 가능하다고 여기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도 과거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가 최근 입장을 철회했다.■보험료율 20년간 9%…전문가 “연금 개혁 설득하고 지급 명문화” 전문가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국민연금 개혁을 진전시키려면 국민들에게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료 인상을 앞세운 국민연금 개혁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네 차례나 무산됐고 보험료율은 1998년부터 20년 동안 9%로 고정된 상태다. 현 상황이 유지되면 저출산과 인구고령화 등으로 보험 재정은 204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 뒤늦게 재정을 정상화하려면 미래 세대의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19일 서울신문이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심층 조사한 결과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험료 인상 등 개혁 당위성 설득’을 거론한 비율이 57.1%(8명)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국민들의 의견이 보다 폭넓고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하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현행 45%인 소득대체율을 40~50%로 조정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보험료율은 9%에서 12~15%로 인상하는 방안을 중점 검토했다. 보험료율이 높다는 이유로 정부안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지만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보험료 올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대로 두면 미래 세대가 (보험료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방안”이라며 “지도자가 국민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도자가 국민 설득하고 양해 구해야” 노무현 정부는 2003년부터 국민연금 개혁을 준비했지만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보험료율 인상에 실패했다. 2006년 유시민 당시 복지부 장관은 보험료율을 9%에서 12년 동안 점진적으로 12.9%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6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결국 이듬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대신 보완책으로 마련됐던 기초연금제도는 국회에서 통과됐다. 유 전 장관은 “국민연금제도 개정이 입에 쓰기 때문에 일단 사탕(기초연금)하고 같이 넣은 건데 약사발(보험료 인상)은 엎어버리고 사탕만 먹어버렸다”고 비판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결국 2007년 7월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한 안은 보험료율은 9%로 그대로 두고 소득대체율만 당시 60%에서 다음해 50%로 즉시 낮추고 2028년까지 40%로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미완의 개혁’으로 정리됐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모든 개혁 논의 과정을 지켜봤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여론의 역풍을 크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다 80%대 지지율이 60%대로 추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정권 교체라는 후폭풍을 무릅쓰고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개혁을 밀어붙였다.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장을 맡았던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연금 개혁은 70년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는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선보다 더 후퇴하면 미래 세대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더 큰 우려는 ‘조금만 더 내고 많이 받는 방식’의 개편에 쏠린다.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개혁에 역행하는 방식이지만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소득대체율 50%를 공약했고 보험료 인상에 반발하는 여론이 높아 추진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지 않고 소득대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기초연금액을 인상해 노후 소득을 보완하는 방식뿐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문가 14.3%가 ‘기초연금 등 다층 소득보장체계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국민들의 불만은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특수직연금과의 형평성과도 연결돼 있다. 이 연금들은 국가가 지급보장을 해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는 반면 국민연금은 국가 지급보장 규정이 없다. 그래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우선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57.1%였다. 문 대통령과 박 장관도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묘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설명과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방법뿐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국민 부담이라는 표현 대신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부담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니까 보험료 인상을 꺼내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난 민심 달래려면 지급 명문화 필요” 논쟁이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적립식’ 연금과 독일의 ‘부과식’ 연금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적립식은 보험료를 받아 재정을 쌓아올려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고 부과식은 그해 노동자에게 보험료를 걷어 바로 노인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학자 시절 과도한 적립금을 쌓는 대신 부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즉각 부과식 전환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즉시 보험료율이 급등할 수 있어 시도 자체가 연금개혁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10년에 걸쳐 적립식 연금을 부과식으로 전환했지만 현재 보험료율이 18.7%로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국민연금 부과식 전환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전문가도 한 명 있었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논쟁의 중심에 선 김 수석은 최근 “(국민연금 지급방식을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앞으로 60~70년 뒤에나 나올 문제여서 현재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논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오 위원장은 “현세대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부과식을 거론하고 있어 서구권과 딴판”이라며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아야 하고 앞뒤 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비슷해졌을 때 점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설문조사에 참여하신 분(14명)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노대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상무,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승용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팀장,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적연금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영국발 브렉시트 카오스가 몰려온다’

    ‘영국발 브렉시트 카오스가 몰려온다’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4개월여 앞둔 영국발(發) 혼돈 상황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는 초대형 악재로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영국은 2016년 6월 2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인 51.9%가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은 2017년 3월 29일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영국은 그 이후부터 EU와 관련 협상을 진행해 지난 13일 브렉시트 합의문 초안을 마련해 14일 의회의 승인을 받아냈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내각의 승인에 따라 이달 25일로 예상되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공식적으로 EU탈퇴 협정에 서명하고, 최대의 난관으로 꼽히는 의회 비준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에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2년 후에는 자동 탈퇴하게 된다. 그 시한이 내년 3월 29일이다. 현재 영국 내에서는 브렉시트 협정 합의문 초안을 놓고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초안에 반발한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 에스더 멕베이 노동·연금장관 등 5명의 각료가 사임했고,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리그렉시트’(Regrexit’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EU 탈퇴 여부를 재투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미뤄볼 때 영국이 혼란스럽게 EU를 떠나게 될 공산이 크며 세계 5위 경제국 영국과 EU의 불안한 결별이 글로벌 경제가 위태로운 시기에 이루어지는 만큼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세계 3위, 4위 경제국 일본과 독일 경제는 하강국면에 들어섰고 2위 경제국 중국은 이미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선진 4개국 중 3개국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잘 나가는 미국 경제마저도 내년에는 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과 독일 경제가 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2.9%에서 내년은 2.5%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증시에는 이미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 초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에서는 금융주들이 급락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14%를 폭락했고 바클레이스는 8%나 떨어졌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인 S&P500지수는 9월 21일 직전 최고치에서 7% 이상 빠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가 강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충격, 유가 급락, 기업 실적 악화 등이 투자 심리를 짓누른 탓이다. 이런 악재가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같은 대형 블루칩(우량주)들로 옮겨 붙으면서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빌 위서렐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의회의 거부가 노 딜(no-deal) 브렉시트 우려를 높였을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달러 가치는 올 들어 약 5%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미국산 제품 가격이 더 올라 덜 팔리고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매출을 송환할 때 손해를 준다. 혼란의 브렉시트는 이와 맞물려 파운드화와 유로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킷 저키스 소시에테제네랄 투자전략가는 “유로존 경제는 그것을 견디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재정적자 감축을 놓고 EU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탈리아가 또 다른 유럽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18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4%로 설정한 예산안을 내놨다. 이는 전임 정권 목표치(0.8%)의 3배가 넘는 규모다. EU는 제재 대상인 3% 상한에는 미치지 않지만 이탈리아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며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EU가 제시한 시한인 13일까지 수정안을 보내지 않았고 EU 측은 이탈리아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불수능’ 국어와 독서 ‘기술’/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불수능’ 국어와 독서 ‘기술’/황수정 논설위원

    ‘불수능’ 국어가 연일 입방아에 올라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수능에서 국어 문제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들이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6문제를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주요 입시기관이 예상하는 국어 영역 1등급 컷은 85점. 지난해보다 무려 12점이나 떨어졌다.국어 시험을 보다가 아예 재수를 결정했다는 학생들이 많다. “문제가 너무 어려워 울어 버렸다”는 여학생은 주변에서도 여럿이다. “1교시 국어를 맨 나중으로 옮겨라”, “(1교시 국어를 망친 뒤) 멘탈 관리가 관건”이라는 우스개도 떠들썩하다. 지탄이 쏟아지는 문제는 비문학 영역의 31번. 수학과 물리의 배경지식이 없고서는 긴 지문 자체는 물론이고 문제와 보기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죽했으면 “대학생을 뽑는 문제냐, 대학교수를 뽑는 문제냐”라는 비아냥이 터진다. 후폭풍은 거세다. 수능 점수로는 정시 전형에서 승산이 없을 거라 판단한 수험생들이 논술전형으로 갑자기 방향을 튼다. 벼락치기로는 가망이 없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 몇백 명을 뽑는 논술전형에 수만 명이 몰리기는 예사다. 이런 희망고문이 또 없다. 영어와 한국사만이 절대평가인 현실에서는 다른 과목으로 어떻게든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이렇게까지 난이도를 높여 수험생들을 질리게 해야 하는지는 해마다 의문이다. 몇 년째 국어가 ‘킬러 과목’이 되면서 ‘국어 공포증’도 갈수록 커진다. 막연한 책 읽기로는 난수표 같은 국어 지문을 독해조차 하기 어렵다. 두 번 읽을 시간이 없는 긴 지문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사설 학원은 사실상 필수다. 학원에서는 지문과 문제 유형에 따라 정답을 찾는 ‘요령’과 ‘기술’을 친절하게 가르친다. 다양한 독서로 입체적 사고의 근력 키우기. 수능 국어의 거창한 목표에 현실을 아는 학부모라면 맞장구 쳐줄 사람, 과연 몇일까. 교육의 취지와 현실이 심각하게 따로국밥인 사정을 모르는 학부모는 없다. 당장 수시 전형의 관건인 학생부의 독서 기록만 해도 요지경 수준이다. 안 읽었더라도 책 제목을 빽빽하게 채워 놓는 ‘독서의 기술’은 공공연한 공식이다. 깊이 읽는 독서 습관은 우리의 입시에서는 ‘독’(毒)이다. 요약본으로 최대한 여러 권을 빨리 읽어 학생부를 반짝거리게 꾸미는 요령이 최선인지 오래다. 독서의 기술에만 눈독 들이는 국어 시험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할까. 이런 국어 문제라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박경리, 김수영, 이문구의 작품 제목을 다만 하나라도 쓸 수 있는지? ‘멘붕’의 표정들이 눈에 선하다. sjh@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신산업의 미래 ‘규제 샌드박스’/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신산업의 미래 ‘규제 샌드박스’/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발명품이 일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1876년 전화기 발명 이후 휴대전화 출현까지 약 120년이 걸렸지만 스마트폰 개발로 이어진 데는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오늘의 기술 혁신이 내일의 우리 삶을 더 빠르게 바꿀 것이다. 가까운 미래조차 예측하기 어렵지만 더 크게, 더 멀리, 더 빨리 변할 것임은 분명하다.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하면 집에 있는 3D 프린터로 받아볼 수 있다는 상상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다. 제품을 만들고 구매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우리 사회의 경제구조와 일상의 삶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이런 변화는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다.그렇다면 현재의 기술 수준에 기반한 규제 체계로 신기술이 촉발하는 거대한 삶의 변화를 담아낼 수 있을까. 추월하려면 차선을 바꿔야 하듯 규제 체계도 변화가 필요하다. 혁신을 경험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과학자 에버렛 로저스(1931~2004)가 제시한 혁신의 속성은 미래 규제의 방향에 대해 이정표를 제시한다. 혁신이란 시험할 수 있고 현존하는 제품·아이디어보다 이점을 제공해야 하며 참신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존하는 가치 체계와 사회 규범과도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 혹은 유예시키는 제도)는 이런 혁신의 속성에 부합하는 제도다. 기업에 새로운 제품·서비스의 혁신성과 안전성을 시험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핵심은 사전에 규제하지 않고 실행을 통해 배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과거 증기기관이나 자동차 등 혁신의 결과물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금지하지 않고 이용하면서 안전한 방법으로 발전시킨 나라가 결국 산업혁명의 승자가 된 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규제 샌드박스로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면 결과물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기업 활동을 촉진해 국민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할 신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1970년대 슈퍼컴퓨터보다 성능이 1000배 가까이 좋아졌지만 가격은 100만분의1에 불과한 오늘날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앞으로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미래를 위한 합리적이고 정교한 규제 체계를 설계할 때도 도움이 된다. 신산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과도하게 규제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규제당국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산출된 객관적인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꼭 지켜야 하는 가치 체계, 사회 규범과 조화를 이루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규제 샌드박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영국은 지난해 말 1년간의 시행 성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기업과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을 창출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바람직한 기업 생태계 조성 문제로 고민하는 우리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는 알아서 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규제 체계는 일단 지켜보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를 때까지 도와주는 것이다. 엄격하게 사후 책임을 묻는 균형 미학이 핵심이 되면 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디어를 가진 페이스북은 아무런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값나가는 소매업체 알리바바는 재고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업체인 에어비엔비는 부동산이 없다. 재밌는 현상이다. 규제 샌드박스가 이런 재밌는 변화를 이끌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화장실이 장원굴?… 말문 막히는 파주 율곡 마케팅

    화장실이 장원굴?… 말문 막히는 파주 율곡 마케팅

    9번 장원급제한 이이 선생 기리며 ‘수능 대박길’ 스토리텔링 걷기대회 실제론 미군들 훈련때 용변보던 곳 주민 “장원길은 정반대… 전설도 날조” 시측 “수목원 홍보용… 고증은 못했다”‘율곡 이이 선생’을 활용한 경기 파주시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 고증을 거치지 않다 보니 주한미군이 훈련 중 대소변을 보던 야외 화장실을 율곡 선생과 연관지어 ‘대학입시’에 효험이 있는 ‘장원굴(壯元窟)’로 수년 전부터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2015년 수목원 개장하며 탐방로 조성 18일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파주시는 2015년까지 8년 공사 끝에 율곡리 95의 7 일대 율곡산 34㏊에 율곡수목원을 개장했다. 국비를 포함해 100억원을 들여 2층 규모의 생태학습장, 유아숲체험원, 전망대, 탐방로 등을 조성했다. 이후 매년 6월 ‘율곡 이이 구도장원길 걷기’ 행사를 열고 있다. 파주시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6월 걷기 행사를 준비하면서 “율곡수목원에서 열리는 구도장원길 걷기 행사는 학생 및 가족,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둘레길 코스로 구성되며 ‘굴을 통과하면 과거시험에 합격한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 ‘구도장원굴’이 있어 시험 합격 기원을 빌어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건강과 시험 합격이 한 번에 내 품으로 들어오는 구도장원길’ 신청은 6월 8일까지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홈페이지(pajuecoroad.com)에서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구도장원은 근처 마을이 고향인 율곡 이이가 1548년 12세 때 진사과 초시 장원으로 합격한 후 20~28세 사이 모두 9번 장원해 ‘구도장원공’이라 불린 데 따른 것이다. 파주시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3~4개의 바위 틈새로 난 굴에서 아들의 과거급제를 위해 치성을 드렸다며 둘레길 걷기 행사를 준비하면서 구도장원굴을 만들어 냈다. ●파주시 “장원굴 통과하면 시험 합격” 그러나 이 마을 주민들은 율곡산과 장원굴은 율곡 선생과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한다. 파주 임진강 일대 역사적 사실 등을 학술지 등에 꾸준히 게재해온 김현국(55·IT개발기획)씨는 “굴을 통과하면 시험에 붙게 해준다는 전설이 있다는 율곡의 장원굴은 실제나 전설상으로도 율곡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율곡리는 1리부터 4리까지 있다. 율곡의 덕수 이씨 본가가 있던 곳은 지금의 화석정 정자가 있는 율곡3리이다. 율곡수목원과 장원굴이 있는 마을은 율곡1리이다. 결국 화석정이 있는 율곡3리가 과거 ‘율곡동’ 혹은 ‘화석동’으로 불리던 율곡 선생의 덕수 이씨 본가 마을이며, 구도장원길이 있는 마을은 율곡의 화석정 마을 옆 동네일 뿐 율곡 선생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기록이 없다. 더욱이 장원굴로 부르는 곳은 한국전쟁 후 1970년대까지 미군들이 야외 화장실로 쓰던 곳이라는 증언도 있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 주민은 “뒷산은 30여년 전만 해도 미군들이 탱크 등을 동원해 훈련하던 곳”이라면서 “장원굴이라 불리는 구멍을 통과하면 작고 평평한 공간이 있는데 미군들이 용변 보던 모습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실제 바위 뒤는 잘 보이지 않는다. 파주 지역 역사에 밝은 한 인사는 “옛 문헌 등을 찾아본 결과 율곡은 과거 율곡3리 화석정 마을의 본가와 한양을 오갈 때 1번 국도인 의주대로길을 걸어다니거나 한양에서 배를 타고 내려오다 임진나루 또는 화석정 아래에서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임진강 습지에서 파평산 방향의 구도장원 둘레길은 한양을 오가는 길과는 정반대 방향이 된다.● 파주 향토문화연구소 “재조사 방안 추진”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구도장원길은 고증을 토대로 만든 게 아니라 율곡수목원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고증을 통한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주문화원 산하 차문성 파주향토문화연구소 소장은 “파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유산 해설사들도 구도장원길 등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어 차 소장은 “율곡 이이 선생의 구도장원길은 그쪽(율곡수목원) 방향이 아니라 의주대로 쪽이 맞을 것”이라면서 “재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법원, 백악관에 CNN 기자 출입정지 해제 명령

    美법원, 백악관에 CNN 기자 출입정지 해제 명령

    헌법 위반 여부 등 핵심 쟁점은 판결 유보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CNN 짐 아코스타 수석기자를 출입정지시킨 백악관에 해당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앞서 CNN은 아코스타 기자를 출입정지한 것에 반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 6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DC 연방지법 티머시 J 켈리 판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적법한 절차에 대한 아코스타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됐다. 아코스타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출입정지 조치를 해제하라는 일종의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지난 14일 열린 공판에서 CNN 변호인 테드 부트러스가 “백악관의 출입정지 조치는 미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을 조기에 돌려주는 가처분 명령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켈리 판사가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켈리 판사는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아코스타 기자에 대한 출입정지 조치가 언론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1조를 위반했는지 여부다. 아코스타 기자는 이날 법원 결정 이후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환영을 받으며 약 9일 만에 다시 백악관에 나왔다. 그는 법원의 결정에 감사를 표시하고, 백악관의 출입정지 이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그것은 테스트였고, 미디어는 그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중간선거 다음날인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질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뒤 출입정지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완전한 언론자유를 원하고, 어느 누가 믿는 것보다 나에게는 언론자유가 중요하다”면서도 “그들(언론)이 규칙과 규정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법정에 가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예결소위 구성 ‘1석 전쟁’… 올해도 예산안 졸속 심사 재현되나

    민주 7·한국 6·바른미래 2·비교섭단체 1민주 “16명 방침 확고… 한국당만 반대” 한국당 “국회 제시한 ‘6:6:2:1’로 해야” 바른미래 “2석 건들지 말고 두 당이 협상” 예산안 처리 촉박… 쪽지 예산 반복될 듯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여야 간 힘겨루기 속에 지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19일 만나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예산 심의기간이 10여일밖에 남지 않아 졸속 심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야는 18일까지도 예산안을 실제로 심사·수정하기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결소위) 구성에 합의하지 못했다. 예결소위는 소관 상임위원회의 예비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당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구 예산의 삭감 여부 등을 결정하는 만큼 각 당이 위원수 배정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법은 매년 11월 30일까지 위원회가 예산 심의를 종료하지 못하면 12월 1일 본회의에 정부 예산안을 자동 부의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 보름 정도 소요되는 예결소위의 예산안 심의를 10여일 안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대한 예비심사 결과에 대한 졸속 심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민주당 7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2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배분해 예결소위를 16명으로 늘리자는 입장이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요구사항도 충족시켜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예결특위 위원인 박홍근 의원은 18일 “‘7대6대2대1’ 방침은 확고하다”며 “이 안에 대해 모두가 찬성하는데 한국당만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예결소위는 관례대로 15명으로 꾸려야 하고 각 당의 몫을 챙겨 주고 싶다면 민주당 몫 의원 수를 줄이면 된다는 입장이다. 2012년 이후 본예산 예결소위는 15인으로 구성돼 왔다. 한국당 예결특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이 바른미래당에 2석을 보장하고 싶다면 국회에서 제시하는 정당 간 의석배분 기준에 따라 ‘6대6대2대1’로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절충안으로 거론되는 ‘7대6대1대1’ 안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가 동수를 받을 순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 2석을 주자는 데는 3당이 모두 합의했다”며 “우리 당 2석은 건드리지 말고 두 당이 알아서 협상하라고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매년 각 당이 당리당략에 의해 예산을 졸속 처리하고 있다”며 “철저한 예산 심의가 아닌 각 당의 입장을 반영한 ‘쪽지 예산’, ‘민원 예산’ 처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수능 대박’ 난다는 파주 장원굴, 알고보니 주한미군 화장실

    ‘수능 대박’ 난다는 파주 장원굴, 알고보니 주한미군 화장실

    ‘율곡 이이 선생’을 활용한 경기 파주시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 고증을 거치지 않다 보니 주한미군이 훈련 중 대소변을 보던 야외 화장실을 율곡 선생과 연관지어 ‘대학입시’에 효험이 있는 ‘장원굴(壯元窟)’로 수년 전부터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주시 “율곡산 굴 통과하면 시험 합격” 18일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파주시는 2015년까지 8년 공사 끝에 율곡리 95의 7 일대 율곡산 34㏊에 율곡수목원을 개장했다. 국비를 포함해 100억원을 들여 2층 규모의 생태학습장, 유아숲체험원, 전망대, 탐방로 등을 조성했다. 이후 매년 6월 ‘율곡 이이 구도장원길 걷기’ 행사를 열고 있다. 파주시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6월 걷기 행사를 준비하면서 “율곡수목원에서 열리는 구도장원길 걷기 행사는 학생 및 가족,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둘레길 코스로 구성되며 ‘굴을 통과하면 과거시험에 합격한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 ‘구도장원굴’이 있어 시험 합격 기원을 빌어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건강과 시험 합격이 한 번에 내 품으로 들어오는 구도장원길’ 신청은 6월 8일까지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홈페이지(pajuecoroad.com)에서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구도장원은 근처 마을이 고향인 율곡 이이가 1548년 12세 때 진사과 초시 장원으로 합격한 후 20~28세 사이 모두 9번 장원해 ‘구도장원공’이라 불린 데 따른 것이다. 파주시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3~4개의 바위 틈새로 난 굴에서 아들의 과거급제를 위해 치성을 드렸다며 둘레길 걷기 행사를 준비하면서 구도장원굴을 만들어 냈다.●“구도장원길 이야기는 엉터리 날조”  그러나 이 마을 주민들은 율곡산과 장원굴은 율곡 선생과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한다. 파주 임진강 일대 역사적 사실 등을 학술지 등에 꾸준히 게재해온 김현국(55·IT개발기획)씨는 “굴을 통과하면 시험에 붙게 해준다는 전설이 있다는 율곡의 장원굴은 실제나 전설상으로도 율곡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율곡리는 1리부터 4리까지 있다. 율곡의 덕수 이씨 본가가 있던 곳은 지금의 화석정 정자가 있는 율곡3리이다. 율곡수목원과 장원굴이 있는 마을은 율곡1리이다. 결국 화석정이 있는 율곡3리가 과거 ‘율곡동’ 혹은 ‘화석동’으로 불리던 율곡 선생의 덕수 이씨 본가 마을이며, 구도장원길이 있는 마을은 율곡의 화석정 마을 옆 동네일 뿐 율곡 선생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기록이 없다. 더욱이 장원굴로 부르는 곳은 한국전쟁 후 1970년대까지 미군들이 야외 화장실로 쓰던 곳이라는 증언도 있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 주민은 “뒷산은 30여년 전만 해도 미군들이 탱크 등을 동원해 훈련하던 곳”이라면서 “장원굴이라 불리는 구멍을 통과하면 작고 평평한 공간이 있는데 미군들이 용변 보던 모습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실제 바위 뒤는 잘 보이지 않는다.●“과거시험 보러 가던 길은 반대 길”  파주 지역 역사에 밝은 한 인사는 “옛 문헌 등을 찾아본 결과 율곡은 과거 율곡3리 화석정 마을의 본가와 한양을 오갈 때 1번 국도인 의주대로길을 걸어다니거나 한양에서 배를 타고 내려오다 임진나루 또는 화석정 아래에서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임진강 습지에서 파평산 방향의 구도장원 둘레길은 한양을 오가는 길과는 정반대 방향이 된다. ●파주시 “정확한 고증 못해”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구도장원길은 고증을 토대로 만든 게 아니라 율곡수목원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고증을 통한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주문화원 산하 차문성 파주향토문화연구소 소장은 “파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유산 해설사들도 구도장원길 등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어 차 소장은 “율곡 이이 선생의 구도장원길은 그쪽(율곡수목원) 방향이 아니라 의주대로 쪽이 맞을 것”이라면서 “재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배틀트립’ 러블리즈 지애, 돌발 발언 “신혼여행지 정했다”

    ‘배틀트립’ 러블리즈 지애, 돌발 발언 “신혼여행지 정했다”

    ‘배틀트립’에서 러블리즈 지애가 연애-결혼보다 먼저 신혼여행지를 확정했다. 오늘(17일) 밤 9시 20분 방송되는 KBS 2TV 원조 여행 설계 예능 ‘배틀트립’은 스페인으로 떠난 MC 이휘재-셰프 이원일과 이탈리아로 떠난 MC 성시경-셰프 박준우의 ‘MC특집-미식 여행’ 2부로 꾸며진다. 이번 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난 이휘재-이원일의 ‘이슐랭 가이드 투어’가 공개된다. 이와 함께 이들의 여행을 평가할 특별 평가단으로 ‘러블리즈’ 수정-예인-지수-지애와 ‘펜타곤’ 홍석-후이-여원-신원이 출연하고, 특별히 MC 김숙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예정. 이 가운데 러블리즈 지애가 결혼 전 신혼여행지부터 확정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지애가 성시경-박준우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미식 여행을 본 뒤 “결혼하면 베네치아로 신혼여행 가는게 꿈이었다”며 평소 꿈꿔왔던 로망을 밝혔다. 하지만 러블리즈 지애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식 여행 영상을 본 뒤 “신혼여행지 바르셀로나로 할게요”라며 몇 분만에 뒤바뀐 로망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고. 이에 러블리즈 지애를 단숨에 매료시켜 연애-결혼도 전에 신혼여행지를 확정 짓게 만든 MC 이휘재와 셰프 이원일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슐랭 가이드 투어’에 기대감이 상승된다. 더욱이 앞서 김숙과 러블리즈, 펜타곤 모두 성시경-박준우가 소개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아귀 요리를 최고의 요리로 꼽은 상태. 이 가운데 이휘재는 “1위로 갈 수 있는 핵폭탄 급 음식이 있다”고 밝히며 새롭고 맛있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고 해, 반전 결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원조 여행 설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배틀트립’은 오늘(17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알고 먹자.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금요일의 서재]알고 먹자.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요즘 가장 ‘핫’한 TV 프로그램은 뭘까. 아마도 요리 프로그램일 것이다. 국내 맛집뿐 아니라 외국 유명 맛집을 알려주기도 하고, 음식점 컨설팅, 외국에서 음식점을 열어보는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번 ‘금요일의 서재’는 신간 가운데 음식과 관련한 책을 골랐다. ●미식 찾지 말고 탐식 찾아라=‘탐식생활’(돌베개)은 제목을 잘 살펴야 한다. ‘미식’이 아닌 ‘탐식’이다. 저자는 ‘탐식’에 관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맛 속으로 넓고 깊게 파고들며 먹는 것”이라 설명한다. 음식이 왜 맛있고,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는지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책은 탐식이라는 취지에 맞게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과 식재료에 관한 지식을 풍부하게 수록했다. 사과, 복숭아 같은 과일부터 감자, 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지식이 책에 가득하다. 맛있는 달걀의 조건, 좋은 쌀을 어떻게 짓는 게 맛있는지 등이 담겼다. 또 냉면, 스테이크, 스시처럼 최근 한국인의 외식 생활에서 주류로 부상하는 음식들, 곰탕, 불고기, 우동처럼 한국인이 꾸준히 즐기는 한 끼 식사에서 찾아낸 더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준다. 푸드 라이터 이해림 작가가 2016년 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912일 동안 10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원고를 재구성하고 수정·보완해 단행본으로 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사진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식탁=매일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다. ‘제4의 식탁‘(특별한서재)은 셰프가 아닌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탐구 책이다. 유방암 전문 임재양 의사가 썼다. 저자는 TV에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나지만, 흥미 위주인 데다가 영양학적으로도 지극히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이 유기농 매장에서 비싼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으면 건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자는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쉬운 밥상이 ‘제1 식탁’, 유기농과 같은 좀 더 좋은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시기가 ‘제2 식탁’이다. 환경도 살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생각하고, 원래 고유의 식재료 맛을 살리려면 요리사가 주도적으로 식탁을 차려내야 한다는 것이 ‘제3의 식탁’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한 발 나아가 건강한 지식이 우선하고, 농부는 여기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이 농산물을 사서 요리하는 ‘제4의 식탁’을 주장한다. 병의 종류에 따라 어떤 환경에서 자란 재료를 어떻게 요리해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수년간 경험을 사례로 해 식습관의 중요성, 식이섬유와 채식의 효능을 강조한다. 건강한 먹거리 재료에 관심을 둔 뒤, 직접 요리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들, 그리고 자신이 어렵지 않게 25kg 이상 감량한 비법, 난치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체험한 일을 토대로 왜 의사가 사람들의 식탁에 왜 나서야 하는지 설명한다. 음식 사진은 한 장도 없지만 쉽게 써 술술 읽힌다. ●당신은 어떤 음식을 고를 것인가=매일, 끼니마다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한다. 그 선택은 각자가 생각하는 음식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바꿔 말하자면, 음식에 대한 가치 판단에 따라 내 건강도, 내가 누군지도 결정된다는 뜻이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 랩’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1년 6개월에 걸쳐 황교익, 박종숙, 최낙언 등 대한민국 음식 분야의 내로라 하는 10명과 강연을 진행했다. ‘음식의 가치’(예문당)는 이때 했던 강연 내용과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첫 번째 질문인 ‘음식의 가치를 어떻게 발굴해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관해 조선일보 음식 담당 전문기자 김성윤 기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문정훈 교수가 답한다. ‘음식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고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의 두 번째 질문에는 TV 요리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 심사위원인 송훈 셰프, 한식 요리연구가 박종숙 원장, 지속 가능한 농축산업을 구현하는 ‘성우농장’ 이도헌 대표, 외식기업 ‘월향’ 이여영 대표가 의견을 밝힌다. 세 번째 질문은 ‘과학의 관점에서 본 음식의 가치의 본질은 무엇인가?’다. 식품공학자이자 ‘편한식품정보’ 최낙언 대표, ‘생각하는 식탁’ 저자 정재훈 약사, 식품 관능 전문가 ‘센소메트릭스’ 조완일 대표가 답한다. 이들의 강연을 들으며 내게 음식은 어떤 가치를 지닐지 생각해봐도 좋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월드피플+] 불임 딸에게 자신의 자궁 기증한 母…임신·출산 성공

    [월드피플+] 불임 딸에게 자신의 자궁 기증한 母…임신·출산 성공

    아시아에서 최초로 자궁이식을 통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여성 사례가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여성이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그녀의 친어머니다. 인도에 사는 미나카시 왈란(28)은 몇 해 전, 잦은 유산 끝에 결국 불임 판정을 받았다.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하기 못했던 그녀는 방법을 찾던 중 의료진으로부터 자궁이식을 제안 받았다. 왈란이 기적적으로 아이를 갖고 출산할 수 있도록 자궁이식을 도운 사람은 그녀의 어머니였다. 왈란의 어머니인 수실라 벤 자예쉬(45)는 그토록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딸을 위해 자신의 자궁을 기증하겠다고 나섰고,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자궁 이식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고, 17개월이 흐른 후인 지난 10월 건강한 딸을 출산하는 기쁨을 얻었다. 임신 32주차에 태어난 왈란의 딸은 조산으로 인해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몇 달 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받아 아시아 최초로 자궁이식수술의 주인공이 됨과 동시에 그토록 원하던 아이를 품에 안은 왈란은 “기적과도 같았다.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딸을 낳은 자신의 자궁을 다시 딸에게 기증한 어머니는 “딸이 낳은 첫 아이가 사망했을 때 매우 마음이 아팠다. 딸이 계속 유산을 하는 것을 보고 속상했는데, 내 자궁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또 왈란의 남편은 “내 딸을 낳을 수 있게 도와주신 장모님에게 매우 감사한다. 딸과 장모님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왈란의 주치의는 “자궁을 이식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수술이다. 자궁에 있는 혈관이 매우 좁고 작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산모는 임신 중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초로 자궁이식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스웨덴의 말린 스텐버그다. 2014년 그녀는 61세 여성으로부터 기증받은 자궁을 통해 무사히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빨간 주머니든 파란 주머니든 필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빨간 주머니든 파란 주머니든 필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연못에 바늘이 빠지면 물을 다 퍼내서라도 찾아낼 사람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기재부 관료들 사이에서는 이런 평가가 나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본인으로서는 그리 달가운 얘기는 아니다. 자기 맡은 일은 다 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한다는 뜻으로도 읽혀서다. 실제 홍 후보자는 ‘워커홀릭’(일중독)으로 맡은 일은 언제나 깔끔하게 완수해 내며 남의 얘기를 잘 듣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실하고 착한 공무원의 전형인 홍 후보자가 힘든 시기에 2기 경제사령탑을 맡았다.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내던 김&장 같은 ‘투톱’이 아니라 홍 후보자 혼자 전면에 나선 ‘원톱’이다. 그런데 이를 달리 보는 시각도 꽤 있다. 홍 후보자는 ‘지시’를 받아 실무만 챙길 뿐 실질적인 ‘원톱’은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지적이다. 경제부총리가 경제 컨트롤타워가 아닌 야전사령관 역할을 한다는 설명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소득주도성장론의 속도 조절을 주장하며 자주 강한 견제구를 던졌던 김동연 부총리가 물러난 마당에 앞으로는 무게추가 더 급격히 소득주도성장 쪽으로 쏠릴 거라는 우려도 재계에서 나온다. 청와대가 장하성 실장 때보다 더 강한 그립을 쥐고 경제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당연히 정책 기조도 바뀌지 않는다. 2기 경제팀도 소득주도성장의 원칙을 전혀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선이 발표될 때 예상은 됐지만 경제정책의 전면적인 전환 내지 수정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다. 꽉 막힌 경기불황의 돌파구를 찾으려면 이번엔 궤도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더구나 안팎의 경제 여건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게 무색할 정도로 고용 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 10월 실업률은 13년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엄중하게 지켜본다”는 말만 반복할 뿐 정부도 고용 사정을 개선할 뾰족한 대책은 못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극적인 타결책을 찾고 반도체가 내년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며 죽을 쑤고 있는 자동차, 조선산업이 거짓말처럼 활활 되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년에 경제가 갑자기 좋아질 리는 없다. 국제신용평가사 한 곳은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놨다. 나라 안팎에서 이처럼 경고음이 계속 들리는데도 경제위기론은 근거 없는 것이라는 한가한 말이 나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이 경제위기인지 아니면 경기침체에 이미 들어섰는 지 관계없이 위기론 자체를 근거 없다고 내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동네 시장만 나가 봐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식당이 즐비하다. 한 집 건너 청년 백수는 차고 넘친다. 발표될 때마다 추락하는 투자, 고용, 생산 등 거시경제지표를 굳이 보지 않아도 민생경제가 바닥이라는 건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최소한 위기의식을 갖고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내후년엔 총선이 있다. 내년 말부터는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 2021년은 마지막 집권 5년차다. 2기 경제팀이 무엇이든 하려면 실제 시간은 내년 1년밖에 없다. 할 일은 많다. 3%대 경제성장도 회복해야 하고, 고용대란도 해결해야 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그나마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규제개혁이다. 지금껏 구호에 그쳤지만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제부터 똑부러지게 풀어야 한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나 원격진료가 대표적이다. 이마저도 내년을 지나 총선 때까지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해당사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다시 표류하게 될 게 뻔하다. 지난 1년 반 동안 경제 운영은 국민을 실망시켰다. 2기 경제팀은 달라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시장의 요구만 무조건 들으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현장의 목소리도 무게를 두고 들어 봐야 한다. 그게 소통의 시작이다. 경제팀이 원톱이면 어떻고 투톱이면 또 어떤가. 민생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상관없다. 장하성 전 실장이 남겨 줬다는 빨간 주머니든 파란 주머니든 남은 한 방이 있다면 지금 보여 줘야 할 때다. 이미 1년 반을 허비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sskim@seoul.co.kr
  • [자치광장]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해야/김운수 서울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

    [자치광장]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해야/김운수 서울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

    미세먼지 관리는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동시에 자치단체의 풀뿌리 시정 과제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다. 그런데 지금 단기 고농도 미세먼지 해법이 국외 유입, 국내 배출 영향인지를 둘러싸고 다소 소모적인 논란과 함께 ‘비상 처방’ 본질이 가려지는 경향이 있어 우려된다.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에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핵심은 공해 차량 운행 제한이다. 세계 도시에서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은 이미 친환경 교통 수요 대책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정착되고 있다. 환경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2015년 기준)에서 자동차 배출 미세먼지 총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경유차 등록 비중 36.4%(2017년), 경유차 10년 노후도 40%, 높은 일평균 주행거리, 교통 부문의 미세먼지 농도 기여도 37%, 초미세먼지의 발암물질 1군 위해성 판정 등으로 경유차 대책이 핵심 과제가 됐다. 서울형 공해 차량 운행 제한 효과는 ‘이행률’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잠정적으로 서울 지역 모든 경유차가 1일 배출하는 초미세먼지 총량 3250㎏ 가운데 경유차 운행 제한을 각각 100%, 80%, 50% 실시했을 경우,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각각 40%, 32%, 20% 저감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공해 차량 운행 제한 정책 성과는 배출량 감축뿐 아니라 운행 제한 전후 농도 측정, 환경성 질환 및 건강 보호 등 여러 부문을 모니터링하고, 수정·보완한 뒤 시민 홍보와 참여가 촉진되었으면 한다. 향후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내실 있는 시행과 시민 호응을 얻기 위해 먼저 차량 운행 제한에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이 많은 경유차를 대상으로 결정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조정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비상 저감’ 의도에 맞게 2.5톤 차량 중량 한계를 벗어나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한편으론 서울,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인 호흡공동체 인식을 바탕으로 한 비상저감조치 시행이 필요하다. 정부도 국가 간 선의와 배려 원칙을 기반으로 한·중 미세먼지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 호흡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할 때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올해 구조조정 않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올해 구조조정 않겠다”

    올 매출 자구안 예상치 넘는 9조원 전망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유연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실상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인력을 감축할 경우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채권단을 설득해 자구안을 현실적으로 수정할 뜻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마련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임직원 9900여명 중 900여명을 감축해야 한다. 정 사장은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회사가 건실하게 쓰이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게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연구개발(R&D)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에서는 올해 예상 매출액을 7조 5000억원으로, 내년은 4조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9조원 이상이며, 내년 역시 4조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러 쿠릴섬 작전 바꾼 아베 “4개 아닌 2개 우선 반환을”

    러 쿠릴섬 작전 바꾼 아베 “4개 아닌 2개 우선 반환을”

    일본과 러시아 간 오랜 갈등의 중심에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2개 섬의 우선 반환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시코탄, 하보마이, 에토로후, 구나시리 등 4개 섬 가운데 시코탄, 하보마이만이라도 우선 돌려받겠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앞으로 남은 자신의 3년 임기 안에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선택한 차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향후 대러 협상에서 시코탄 등 2개 섬의 우선 반환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소 공동선언에서 양국은 평화조약을 체결한 뒤 소련이 시코탄 등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행되지 않았다.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후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은 연합국들을 설득해 4개 섬을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다. 반환 요구 대상을 2개로 줄인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상당한 양보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2021년 9월) 내에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려고 하지만 우선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나서 영토 문제 협상을 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과 의견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협상의 빠른 진전을 원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1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다시 회담을 갖고 4개 섬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이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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