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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서 20일 한·중 국제학술대회

    성남서 20일 한·중 국제학술대회

    ‘제2회 한·중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오후 6시 경기 성남 수정구 위례대로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다. 성남시와 세종연구소, 중국사회과학원 지역안보연구센터, 베이징대학교 한반도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북방경제 실현 과제를 모색한다. 국내학자 10명과 중국학자 8명 등 모두 18명의 한중 전문가가 참여해 3가지 세션의 학술대회가 진행된다. 세션 1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사회를 맡고,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비잉다 신동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한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6명이 지정토론자로 나선다. 세션 2는 ‘북방경제 실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사회를 맡고, 최은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과 리청르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이 주제 발표를 한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 등 5명이 북방경제에 관해 토론한다. 세션 3은 은수미 성남시장이 ‘북방경제 실현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한다. 은수미 시장은 내년도부터 성남시가 단계적으로 추진 예정인 문화, 의료 분야 등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 구상을 밝힌다. 이번 한·중 국제학술대회 행사는 21일 판교테크노밸리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시승, 세종연구소 기관 방문 등으로 이어진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트위터 중국·사우디에 개인정보 유출… 주가 곤두박질

    트위터 중국·사우디에 개인정보 유출… 주가 곤두박질

    트위터가 해킹당해 일부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트위터는 17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고객지원 사이트에서 이용자 데이터의 일부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개별 인터넷 IP 주소에 노출됐다며 버그(프로그램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버그는 지난달 16일에 수정됐으며 유출 대상자에게도 해당 사실이 통보됐다고 트위터는 덧붙였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계정에 연결된 전화번호의 국가코드 등이며, 전화번호 등 다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트위터 측은 “누구의 소행인지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IP 주소는 해당 국가의 해커들과 관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이클 패치터 미국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정보유출은 트위터의 방어벽이 뚫린 것이므로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위터는 해커들이 트위터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한 보안업체의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미국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는 지난 10월 해커들이 감염된 기기로부터 정보를 훔치기 위한 명령을 내리는 데 트위터를 악용한 정황이 있다고 17일 주장한 바 있다. 트위터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정보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날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6.8%나 곤두박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플러스 칼럼]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전라도 새천년의 빛나는 시작/양오봉 전북대 교수·한국태양광발전학회 수석부회장

    [서울플러스 칼럼]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전라도 새천년의 빛나는 시작/양오봉 전북대 교수·한국태양광발전학회 수석부회장

    고려 현종(1018년), 전주목과 나주목을 합쳐 전라도라고 부른지 1,000년이 되는 뜻깊은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곡창지대인 전라도는 16세기 가장 많은 인구가 살았던 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0~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어 그 위상이 크게 위축되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전라도가 다시 융성해야 함은 물론이다.새천년 전라도 융성의 새 키워드는 ‘에너지’라 생각한다. 이미 전라도 융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은 시작되었다.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을 중심으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으로 280개 기업을 유치하여 에너지 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는 것이 그 하나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힘찬 발걸음은 전북 새만금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군산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하였다. 2026년까지 10조5670억원을 투자하여 3GW의 태양광과 1GW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한 관련된 제조기업, 연구기관, 실증센터 등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전환점이며, 새만금 개발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것 이기도 하다. 정부가 새만금에 재생에너지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이렇게 되면 전북 새만금의 재생에너지산업 클러스터와 이웃한 광주·전남의 에너지밸리가 쌍두마차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이끌게 될 것이다. 에너지 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산업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손색이 없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지난해 신규 발전설비의 70%가 수력,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소이었으며 2,196GW가 설치되었다. 향후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만 해도 2017년에 전 세계적으로 94.6GW가 설치되었으며, 우리나라도 1GW 이상 설치되었다. 이렇게 대규모로 전 세계적으로 설치되는 것을 보면 일부에서 주장하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의 환경오염, 전자파 등을 일으킨다는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일부에서 정부가 새만금 개발 방향을 바꾸었다든가, 주민들과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번에 발표한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차례 수정된 새만금 계획에 이미 반영되었던 내용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시설의 많은 부분은 아직 매립이 되지 않은 수상에 지어질 예정이다. 새만금 내부 개발이 완료되어 땅이 필요할 경우 20년이나 25년 이후 설치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물을 다른 시설물로 대체 설치할 수도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클러스터는 단순히 재생에너지 발전소 4GW만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 이 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100개를 유치하고 10만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임에 더 큰 의의가 있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관련의 부품·소재와 시스템 기업체들이 어우러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K-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은 시급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이 클러스터에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생산과 테스트 베드,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위한 에너지 건축자재 생산과 테스트 베드 등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첨단 미래 산업을 담을 수 있다. 산·학·연·관은 물론 정치권이 힘을 합쳐야 성공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 [사설] ‘경제활력’ 방점 찍은 정부, 성과 도출이 관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취임 뒤 처음이다. 남북 관계 등 외치(外治)에 치중했던 집권 1·2년차와 달리 임기 중반으로 넘어가는 내년부터는 경제 등 내치(內治)에도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회의 석상에서도 정책 기조의 변화를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의 가치는 바꿀 수 없는 핵심 목표”라면서도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기 위해 규제혁신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제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쪽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혁신성장 쪽에도 정책의 무게를 두겠다는 취지다. 지금이라도 혁신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건 늦었지만 다행이다. 한국 경제는 고용과 내수, 투자 등 거의 모든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데다 세계 경제의 동반침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2% 초중반대 성장을 염두에 두고 경제 활력을 높이는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더구나 경제 전체의 파이가 커져야 일자리가 늘어 취약계층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의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은 속도 조절이 이뤄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부작용이 나타나면 수정해 적용해야 한다. 정부는 정책 전환의 구체 계획으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도 제시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같은 수준인 2.6~2.7%를 유지하고, 일자리는 올해보다 5만 개 늘어난 15만 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등 대규모 기업 투자의 조기 착공 추진과 민간에 대한 공공시설 사업 개방,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공유경제 부문 규제개혁 등을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방안은 경기둔화에 대응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과거에 경기 부양책으로 내놨던 정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극심한 공유경제 활성화는 관련 공무원들이 적극 설득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수출이 저점을 찍고 증가할 가능성이 지난달 통계상 나타났으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환골탈태의 노력이 필요하다. ‘질보다 양’ 식으로 정책을 홍보하기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시급한 과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면서 무엇보다 함께해야 할 미래의 희망을 보여 줘야 한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야 기업과 국민이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이다. 정부는 선의를 정책적 성과로 만들어야만 한다.
  • ‘시험지 도둑’ 4년간 13명이나… 숙명여고만이 아니었다

    ‘시험지 도둑’ 4년간 13명이나… 숙명여고만이 아니었다

    내신 신뢰도에 타격을 입힌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은 숙명여고만의 일이 아니었다. 17일 교육부가 공개한 ‘학생평가·학생부 관련 중대비위 현황’ 자료에는 최근 4년간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13건의 시험지 유출 현황이 담겼다. “내신 불신 탓에 정작 필요한 학교 안 교육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속에 교육부가 학사비리를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문제유출 2번 터진 전남 한영고, 교무실 잠입해 시험지 촬영한 서울 대광고 학생들 공개된 고교 시험문제 유출 사례들을 보면 교사가 자신의 친인척을 돕기 위해 문제를 유출하거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욕심에 문제를 빼돌리는 등 행태가 다양했다. 4년간 적발된 유출자 13명 중 교사가 5명, 학생 6명이었고 행정직원과 배움터지킴이가 각 1명이었다. 전남 한영고는 최근 4년 새 2번이나 문제유출로 홍역을 치렀다. 2015년에는 이 학교 교사 A씨가 2학년 기말고사 수학과목 시험지를 빼돌려 2학년 재학 중인 조카에게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조카는 인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제 정답을 친구들과 나눠 보다가 다른 학생에게 발각돼 꼬리를 잡혔다. A씨는 최종 해임됐다. 올해는 이 학교 3학년생 B군이 교사의 컴퓨터에서 1학기 기말고사 국어·영어·일본어 시험 문제를 몰래 빼돌렸다가 적발돼 퇴학당했다. 자사고인 서울 대광고에서도 올해 문학 문제가 유출됐다. 이 학교 2학년생 2명은 지난 7월 3일 새벽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학생들은 교무실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담당 교사의 책상 서랍에서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촬영했다. 학생들은 퇴학 처분당했다. 이 밖에 부산 연제고(2015년)와 경기 향일고(2016년), 서울외고·대전생활과학고·충남 예산여고·전북 함열여고(2017년), 서울 숙명여고·부산과학고·광주 대동고·전남 문태고(이상 2018년) 등도 시험문제 유출이 적발돼 교사가 파면·해임·감봉되거나 학생이 퇴학·출석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적발된 13건을 학교 유형별로 나눠 보면 일반고에서 8건, 특목고 2건, 자율고 2건, 특성화고 1건 등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 압박 탓에 우발적으로 문제 유출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가 자녀 학생부 조작 건도 여럿…정부 상피제 도입 등 대책 마련 교육부는 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용을 심각하게 조작했다가 최근 4년간 적발된 15건도 공개했다. 모두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학생부 비교과 기록은 요즘 대입에서 교과 성적만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2016년 대구 청구고에서는 교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인증서를 도용해 자신이 지도한 동아리 학생 30명의 학생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내용 30여건을 몰래 수정했다. 숙명여고 사건처럼 학부모인 교사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기록을 조작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2015년 서울 삼육고에서는 교사가 자녀의 독서와 창의체험활동, 종합의견 등을 허위기재했다가 파면당했다. 같은 해 경기 분당 대진고에서는 교무부장인 교사가 딸의 학생부를 조작했다가 파면됐다. 성균관대에 들어갔던 딸은 결국 입학취소됐다. 시·도교육청이 이날 공개한 고교 감사 보고서에는 시험지 유출·학생부 조작 외에도 유명 고교들의 다양한 비위·부적정 행위가 담겼다. 서울 강남의 자율형사립고인 휘문고는 신규 교사를 뽑을 때 구체적 채용계획없이 채용공고를 먼저 냈다가 지적받았다. 또 서류평가 땐 ‘건학이념에 부합되는 지원자’라는 기준으로 당락을 정하기도 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기준이라 문제가 있다. 실제 최종합격자를 ‘건학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휘문고에서는 또 한 교사가 학생들이 낸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개인 통장에 넣어두거나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개인용도로 사용한 일이 들통나기도 했다. 서초구 서문여중·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성산학원은 다른 학교법인과 빌딩 한 곳을 공동으로 임대 운영하면서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골프회원권 3개를 사서 법인 관계자의 개인용도로 썼다. 골프회원권 시세 하락 등으로 법인이 입은 피해는 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성산학원은 수익사업체 운영으로 충분한 수입을 거두면서도 법인이 서문여고 운영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을 27~30%밖에 내지 않았다. 부족분은 교육청이 주는 재정결함보조금으로 메꿨다. 불필요한 세금이 투입됐다는 얘기다. 외고 등 특수목적고들의 내신 문제 출제에도 구멍이 있었다. 강동구 한영외고는 2016학년도 1학기 정기고사 때 한 과목에서 직전 학년도에 냈던 문제를 똑같이 낸 사실이 확인됐다. 기출문제 반복출제는 강서구 명덕외고에서도 있었다. ●교사가 자녀 학생부 조작 건도 여럿…정부 상피제 도입 등 대책 마련 교육부는 내년 가장 중요한 업무로 ‘학사비리 척결’을 꼽고 각종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 학년도가 시작하기 전까지 전북을 제외한 전국 고등학교 평가관리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출제 기간 학생의 교사연구실 출입을 통제하고 복사·인쇄가 필요한 경우에도 교사 컴퓨터가 아닌 공용컴퓨터를 쓰도록 공용컴퓨터 설치를 권장할 방침이다. 원칙적으로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相避制)는 내년 전북을 뺀 전국에서 시행된다. 전북은 김승환 교육감이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제도라며 상피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중·고 학생부에 ‘부모 정보·진로희망’ 빠진다

    내년 초·중·고교 신입생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부모 정보를 적을 수 없게 된다. 진로 희망사항도 빠진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8월 발표한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에 따른 것이다. ‘금수저 전형’이라고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개정안에는 인적사항에서 학생의 학부모 정보(이름과 생년월일, 가족변동사항 등)를 적지 않도록 했다. 학부모 정보가 향후 대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학생 진로 희망사항도 빠진다. 대신 ‘창의적체험 활동(진로 활동) 특기사항’에 학생이 어떤 진로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는지 적도록 했다. 봉사활동 항목은 활동실적란에 시간만 적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부연하는 특기사항은 빠졌다. 봉사활동이 학종을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방과후 학교 참여 내용은 스포츠클럽과 학교교육계획에 포함된 청소년단체 활동의 경우에만 이름을 적도록 했다. 모든 교과목의 소논문 참여 등도 기재 내용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교수의 자녀 등이 연구활동에 큰 기여가 없음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부정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학생부 관리도 강화된다. 교사가 학생부 기재 내용을 학생 본인에게 제출받아 작성하는 이른바 ‘셀프 학생부’는 엄격히 금지된다. 또 ‘학생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이의신청 절차를 명시해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교사와 교과(학년)협의회를 거쳐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논의하도록 했다. 학생부를 수정하면 그 기록을 학생이 졸업한 뒤 5년간 보관하도록 했다. 이번 학생부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안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되며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中, 고속 성장서 고품질 성장으로… ‘샤오캉’ 사회 다가선다

    中, 고속 성장서 고품질 성장으로… ‘샤오캉’ 사회 다가선다

    “지난 40년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불균형에 따른 많은 문제도 낳았습니다. 고속 발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과도 없기 때문에 비난할 수는 없지만 속도가 빠르면 환경오염 등 부작용이 생기고 중국 전체가 따라잡을 수가 없죠.” 중국 최고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의 야오징위안(姚景源) 특약연구원은 17일 중국의 지난 40년 경제발전에 대해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처럼 밝혔다. 야오 연구원은 이어 올해부터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에서 고품질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40년 전 12월 18일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공산당 전체회의를 통해 계급투쟁을 중단하고 개혁개방을 도입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1979년 1월 1일 미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덩이 대륙의 문을 열 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중국이 발전하면 대륙의 민주화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중국은 아니었다. 지난 40년간의 발전은 사회주의 건설의 역사일 뿐이었다.40년간 쌓인 미국과 중국의 서로에 대한 오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무역전쟁’으로 터져 나왔다. 무역전쟁은 일단 양국 정상이 보복관세를 미루면서 내년 3월 1일까지 90일간 봉합됐다. 내년 초 재개될 실무회담에서 중국이 심화한 개혁개방 약속을 하면서 무역전쟁은 휴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무역전쟁은 신냉전으로까지 평가되는 미·중 갈등 양상의 표면에 불과하다. 미국은 중국의 개혁개방 40년 성과가 ‘기술 도둑질’에 의한 것이라고 깎아내리지만 중국은 인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라 주장한다. 이처럼 두 강대국의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설사 무역전쟁이 끝나더라도 중국의 굴기에 따른 미국의 견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야오 연구원은 고속 성장이 낳은 대표적인 문제로 환경오염과 빈부격차와 같은 불균형을 들었다. 이어 올해 고품질 성장은 노동력과 자원이 아닌 혁신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중국에는 수많은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있는데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질환”이라며 “아버지 세대 때는 살이 찌면 축하했지만 지금 그런 말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성인질환은 빠른 속도의 성장에 적응하지 못한 중국인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야오 연구원은 혁신에 따른 고품질 성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구이저우성을 들었다. 소수민족이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구이저우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빈곤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애플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빅데이터 센터, 서버 기지 등을 건설하면서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 단지로 변모했다. 중국 전체 경제의 평균 성장률이 6%대로 추락했지만 구이저우성은 11%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고도 덕분에 한여름에도 최고기온이 20도 정도에 머무는 구이저우성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것이다. 야오 연구원은 “6년 전에는 아무도 컴퓨터 클라우딩 서버 및 빅데이터 센터가 구이저우에 생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빅데이터 센터는 환경자원을 많이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며 “매년 구이저우성 성도인 구이양에 가는데 디지털 경제가 구이저우성 경제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리샤오(李曉) 지린대 경제학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목적은 아직 뼈를 갉아먹지 못한 중국 화폐금융시장의 개방”이라고 분석했다. 리 원장은 미국의 더 중대한 국가 전략은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로 상징되는 중국 굴기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국제정치에서는 경제 행위와 달리 ‘내가 이기기만 한다면 얼마나 손실을 보느냐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리 원장은 “세계 최강 패권국인 미국이 공개적으로 중국을 주요 상대로 삼고 평화의 시기에 무역전쟁이란 수단을 이용해 중국을 전면적으로 억제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공산당 산하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은 개혁개방 40주년에 맞춰 발간한 ‘발전과 개혁청서’에서 중국이 더는 양적 발전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목을 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과학원은 ‘질적 발전론’을 내세우며 “개혁개방 40주년을 기점으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진입을 앞둔 중국이 질적 발전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원은 이어 “중국은 이미 신시대에 진입했고, 과거처럼 맹목적으로 GDP를 쫓을 것이 아니라 민생에 중심을 둬야 한다”면서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고, 미래의 중국을 전 세계 개방형 경제 강국이자 포용력 있는 대국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을 하루 앞두고 개방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18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개혁개방 40주년 행사에서 할 중요 연설을 앞두고 미리 개방 의지를 펼친 것이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3회 중국 이해하기’ 국제회의 축전을 통해 “중국은 각국과 함께 상호 존중, 공평 정의, 협력 공영의 신형 국제 관계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 노력해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큰 공헌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전면적으로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발전이념을 관철하고 공급 측 구조 개혁을 깊이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성장, 개혁 촉진, 구조 개혁, 민생 안정을 통해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더 많은 협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18일 연설에서 대대적인 시장개방 조치를 내놓으며 제2의 개혁개방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개혁개방이라는 큰 흐름에서 거대한 방향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시 주석은 18일 개혁개방과 그의 집권기간 동안 진행된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중대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연설에는 미국과 진행되는 무역협상의 영향으로 미국이 애초에 원했던 중국 내 산업구조나 미래형 산업정책에 대한 수정이 담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봉양순 서울시의원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 올 12월 사업시행인가와 시장 임기내 입주 가능한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12월 14일 제284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약속 이행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백사마을은 2008년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이듬해부터 재개발이 추진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나섰다가 지금과 같은 용적률과 개발 방식으론 사업성이 없다며 2016년 포기하였고 SH공사가 다시 사업시행자로 선정되기까지 장기 표류상태로 있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 사업 진행에 대한 주민의 불신이 크다. 최근에는 지난 6월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설계작을 놓고 주민들과 건축가의 이견으로 사업이 다시 지연되고 있다. 주민들은 불암산 자락 고층 아파트의 배치는 불암산 경관을 해치고, 밀접한 저층 단지는 동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 안전에 문제가 있어 건축가 설계안 수정을 요청하는 등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계약해지까지 논하고 있어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다시 표류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서울시는 2017년 12월에 시장방침 제235호를 노원구청과 SH공사에 시달하였고 해당 내용에는 2018년 12월 내 사업시행인가를 할 것이라고 명시하였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박원순 시장이 백사마을에 방문하여 ‘임기 내 입주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해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주었으나 현재까지 해당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봉양순 의원은 “시장방침 제235호에서 언급한 올 12월 내 사업시행인가는 반드시 준수해야 하고 주민들과 약속한 시장 임기 내 입주는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건물벽 붕괴와 화재 발생 등 인명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마을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그들을 기망해서는 안 되고 신속한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한 봉양순 의원은 “주민들은 작품성 있는 국제공모작 보다는 가족들과 편하고 안락하게 살 집을 원하다”고 강조하며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건축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재개발 사업이 되어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마을을 형성해야 한다”고 피력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는 아직 ‘북핵 규탄’

    [단독] 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는 아직 ‘북핵 규탄’

    본보 취재에 한글판 수정… 영문판 그대로 북미국 출신 주류의 의도적 태만 의혹도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위협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반대로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는 진전된 내용을 일절 담지 않고 지난해 전쟁 위협 시점의 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앞장서 알려야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의 북미국 출신이 주류인 외교부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한반도 화해·평화 정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또는 의도적으로 반영된 현상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 ‘외교정책’ 코너 안의 ‘북한핵문제’ 부문에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선언부터 지난해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무장 완성’ 주장까지만 언급됐다. 또 북한이 한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만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대북 제재 이행 및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만 언급했다. 올해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국면 반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년 이상 홈페이지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부의 한글 홈페이지 내용도 지난 13일까지는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였지만 서울신문이 그날 취재에 들어가자 이후 외교부는 설명을 급히 보충했다. 뒤늦게나마 한글 홈페이지에 추가된 새 설명에는 “악화 일로를 걷던 북핵 문제는 2018년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전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4.27, 5.26)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의 개최는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한반도에 짙게 드리워진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영문 홈페이지 내용은 아직도 고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중 인사 때 담당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 홈피는 아직 ‘북핵규탄’

    단독/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 홈피는 아직 ‘북핵규탄’

    홈피엔 평화진전 대신 여전히 전쟁 위협 본보 취재에 한글판 수정, 영문판 그대로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위협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반대로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는 진전된 내용을 일절 담지 않고 지난해 전쟁 위협 시점의 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앞장서 알려야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의 북미국 출신이 주류인 외교부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한반도 화해·평화 정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또는 의도적으로 반영된 현상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 ‘외교정책’ 코너 안의 ‘북한핵문제’ 부문에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선언부터 지난해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무장 완성’ 주장까지만 언급됐다. 또 북한이 한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만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대북 제재 이행 및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만 언급했다. 올해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국면 반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년 이상 홈페이지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부의 한글 홈페이지 내용도 지난 13일까지는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였지만 서울신문이 그날 취재에 들어가자 이후 외교부는 설명을 급히 보충했다. 뒤늦게나마 한글 홈페이지에 추가된 새 설명에는 “악화 일로를 걷던 북핵 문제는 2018년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전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4.27, 5.26)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의 개최는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한반도에 짙게 드리워진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영문 홈페이지 내용은 아직도 고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외교 소식통은 “업무가 많다고 잊거나 단순한 게으름으로 보기에는 너무 긴 시간 기본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연중 인사 때 담당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통령 퇴짜에 보험료율 인상 ‘주춤’..“국민 반발에 후퇴한 것”

    대통령 퇴짜에 보험료율 인상 ‘주춤’..“국민 반발에 후퇴한 것”

    정부 개편안, 재정추계위 당초 제안보다 후퇴‘기초연금’이냐, ‘5년마다 1%포인트씩 인상’이냐전문가들 “재정불안정성 해소하는 방안 못 돼”기초연금은 ‘선택적 복지’..“추가 논의 필요해”정부가 내놓은 4가지 국민연금 개혁안 모두 당장 보험료율을 인상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정됐다. 지난달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의 국민연금 개혁안 중간보고안에 대해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라”고 퇴짜를 놓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1·2안에서 제시된 것처럼 국민연금의 낮은 소득대체율을 전액 세수로 지급되는 기초연금으로 메우는 건 결국 보험료율 인상에 따른 국민 저항을 피해 손쉽게 세금으로 처리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인다. 3·4안에서 보험료율을 5년마다 1% 포인트씩 인상하는 것도 직면한 문제를 다음 정권으로 떠넘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발표한 ‘제4차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종합운영계획안’에 대해 “기존엔 재정안정화를 위해서만 개혁이 이뤄졌다면 이번엔 노후소득보장과 재정안정화를 모두 실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노후소득보장을 위해선 국민연금뿐 아니라 기초연금과 퇴직연금 등 공적 연금을 강화해 다층연금체계 차원으로 논의를 확정했다. 재정안정화를 위해선 우선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기로 했다.이런 방안을 내놓은 까닭은 지난 8월 국민연금 재정추계위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당장 내년부터 11% 혹은 향후 10년간 13.5%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안을 내놓자 국민들이 강하게 반발한 데다 문재인 대통령마저 복지부의 중간 보고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이유로 사실상 재검토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중간보고에 포함된 복수안에 대해 복지부는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중간보고와 이번 개편안을 비교하면 보험료율 인상이 보다 점진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혀 내년부터 즉각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청와대의 반대로 국민연금 개편안이 수정되면서 보험료율을 즉각 인상해 재정안정화를 도모하고 후세대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재정추계위의 제안은 유명무실해졌다. 재정추계위는 당초 저출산과 고령화, 저성장 국면을 단시간 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보험료율을 내년에 당장 11%로 인상하거나 향후 10년 내 13.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보험료율 인상안을 담은 3안과 4안에서 국민들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료를 즉각 인상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올리는 안을 택했다. 3안은 2021년부터 5년마다 1% 포인트씩 보험료율을 올려 2031년엔 12%로 맞춰 실질급여액을 91만 9000원 지급하겠다는 방안이다. 4안은 3안에서 한 차례 더 1% 포인트 인상해 2036년까지 13%의 보험료율을 맞추어 실질급여액도 3안에 비해 5만 2000원 많은 97만 1000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또 2안에는 기초연금을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해 소득대체율을 최대 55%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보험료율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현행 유지하면서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인상하는 2안은 사실상 가장 많은 실질급여액(101만 7000원)을 지급할 수 있어 국민들이 가장 반길 수 있는 제안이다. 그러나 ‘다층노후소득보장체계’를 표방한 2안은 기초연금 재원이 전액 세금에서 지원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국민이 납부하는 보험료가 마냥 현행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해석할 수만은 없다. 보험료 대신 세금을 더 납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류근혁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2안에서 2022년부터 소득하위 70% 노인에 대한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올리면 어느 정도의 재원이 들어갈지는 이미 추산이 돼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 증세를 얼마나 해야할 지를 국민연금 개편안에 담아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고갈대책 빠진 국민연금 대책 미래세대 볼 낯 있겠나

    정부가 어제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공개했다. 지난달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안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이 보다 폭넓고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정하라”고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지 한달여 만이다. 정부 안은 4가지이다. 1안은 지금처럼 소득대체율 40%에 보험료율 9%를 유지하는 내용이다. 올해 소득대체율은 45%이지만, 2028년 40%으로 단계적으로 떨어진다. 2안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되 현재 25만원인 기초연금을 재정투입 확대로 2022년 이후 40만원으로 올린다. 3안은 올해 소득대체율 45%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되, 보험료율이 2031년 12%가 되도록 설계했다. 4안은 소득대체율을 50%로 끌어올리되 보험료율을 2036년까지 13%에 맞춘다는 내용이다. 국민연금 적립기금의 고갈 시점은 1·2안은 현재 예측처럼 2057년, 3안은 2063년, 4안은 2062년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보험료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소득대체율을 상향 조정해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거부감을 완화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 불신을 감안해 정부의 ‘지급보장 명문화’도 이뤄졌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제도 개편과 관련해 “향후 입법 과정을 통해 국민 여론을 충실히 반영한 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역시 이번 방안에 대해 “공적연금 개혁의 정책 목표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예전 개선안과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또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의 조합으로 최소한 월 100만원 안팎의 수령할 수 있도록 해 1인 노인 가구가 은퇴 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월 95만~108만원)를 충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번 안은 정부가 ‘자화자찬’할 정도로 충실한 국민연금 로드맵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난 8월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는 국민연금 적립기금의 고갈 시점이 5년 전보다 3년 앞당겨진 2057년으로 내다봤다.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 저성장에 따른 후폭풍이다. 지금의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더라도 미래 세대에게 소득의 30% 가까이를 보험료로 떠안기지 않으려면 20년간 9%에 묶여 있는 보험료율을 올리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 제고’라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제외하고 적립기금 고갈에 대한 대안은 전무하다. 3·4안의 경우 소득대체율을 높인 부분에 대한 보험료 인상만 제시했을 뿐이다. 정부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와중에 국민연금 보험료를 인상하는 정책은 최근 하락세인 정부여당의 지지율에 추가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절반이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대신 현행 제도 유지를 바라고 있다는 점도 부담일 것이다. 하지만 현행 보험료율이 20년 동안 9%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기금 고갈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는 보험료율 인상을 피할 수 없다. 미래 세대가 ‘연금 폭탄’에 시달리는 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해서는 지금 세대가 추가로 지갑을 여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부와 대통령이 국민연금 개혁을 미루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국민연금의 현실을 소상히 밝히고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국회도 입법 과정에서 ‘포퓰리즘’의 유혹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국민연금 제도 마련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미래 세대에 대한 우리의 최소한의 의무다.
  • 황교익, 백종원 인터뷰에 “막걸리 조작 방송 제작진이 해명해야”

    황교익, 백종원 인터뷰에 “막걸리 조작 방송 제작진이 해명해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6)은 14일 페이스북에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백종원의 방송을 지적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앞서 백종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교익이 제기한 막걸리 블라인트 테스트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백종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작 방송이라고 들은 제작진도 회의감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퀴즈에서 12개 막걸리 중 식당 주인은 2개, 백종원은 3개 맞혔다. 방송은 백종원이 다 맞힌 것처럼 편집했다. 방송 이후 ‘백종원, 막걸리도 척척박사’ 등의 기사가 떴다. 내 지적 이후 백종원이 3개 맞힌 것으로 방송 화면을 수정했다. 제작진은 조작을 시인한 것이다”라고 주장해왔다. 백종원은 “황교익을 글로만 안다. ‘내가 존경하는 분’, ‘좋아하는 분’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황교익은 “백종원이 인터뷰를 하였다. 토를 단다”라며 장문의 글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한국음식에서의 설탕 문제는 백종원의 방송 등장 이전부터 지적해오던 일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라며 “평론가는 개인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백종원 개인에 대해 관심이 없다. 백종원 방송과 백종원 팬덤 현상에 대해 말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골목식당’과 관련해 비판한 것은 막걸리 맞히기 설정과 조작된 편집이다. 출연자에 대해 비평한 것은 없다. 출연자는 출연자일 뿐 촬영 설정과 편집권이 없다”면서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조작 방송과 관련하여 질문할 상대는 백종원이 아니다. 피디가 아닌 백종원은 입장을 낼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울산시의회, “초등생까지 학교운영위에 의무 참석시키는 것 너무 하다”

    울산시의회가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공약인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 의무적 참석’에 제동을 걸었다. 14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지난 12일 울산시교육청이 발의한 관련 조례 개정안 심사에서 개정안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학생 의무 참석’ 조항을 제외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0월 말 시의회에 ‘울산광역시립학교 운영위원회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제출했다. 학생 의견 수렴 범위를 넓히고, 학생대표의 학운위 참여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개정안 골자는 ‘학운위는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학생대표를 회의에 참석하게 해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기존 조항을 ‘학생대표가 참석해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수정해 강제성을 부여한 것이다. 학생대표가 심의하는 사항은 학교헌장과 학칙 제정 또는 개정, 정규학습시간 종료나 방학 중 교육활동과 수련활동, 학교급식, 학생자치활동과 학생복지에 관한 사항, 교복과 체육복 선정, 교육과정과 학사일정에 관한 사항, 학생들이 학운위에 제안한 사항, 그 밖에 학교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 등 8개다. 개정안은 또 학운위 참관 대상을 기존 ‘학부모와 교사’에서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을 추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학생 의무 참석 조항과 관련해서는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가 거셌다.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에 ‘학생대표를 의무 참석시키면 회의 시기나 시간을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무가 아닌 선택 조항으로 바꿔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3건 제출됐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학생이 교육 주체로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민주시민 자질과 태도를 함양하고, 학교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 단체는 지난 12일 시의회를 방문해 “학생을 선동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학운위 조례개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열린 교육위 회의에서도 개정안은 논란이 됐다. 김종섭(자유한국당) 교육위원은 “기존 조례로도 학생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데, 학생대표가 참석하도록 강제로 규정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다”며 “가령 초등학교 학운위에서 아직 가치관도 정립되지 않은 학생대표가 무슨 결정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학운위 참관 대상으로 추가된 ‘지역주민’도 범위가 모호하고 포괄적이어서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천기옥 교육위원장도 “학생대표 의무 참석은 학운위 자율성과 권한을 제약할 수 있다”면서 “의무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안도영(더불어민주당) 위원은 “학교 주인은 학생이므로 학생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에 동의한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지만, “다만, 초등학생 참여 부분에 대해서는 참석 의무가 무리라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개정안은 ‘의견을 들어야 한다’가 ‘들을 수 있다’로, 학운위 참관 대상에서 지역주민을 제외하는 내용으로 각각 수정돼 가결됐다. 시교육청이 기대했던 핵심이자 알맹이는 모두 빠진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들어야 한다’가 ‘들을 수 있다’로 다시 회귀한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학운위가 심의해야 하는 8개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화한 것은 성과라고 본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 낙태 허용...한 여성의 비극적 사망 6년 만에 시행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 낙태 허용...한 여성의 비극적 사망 6년 만에 시행

    전 국민의 86%가 로마 가톨릭 신자로 유럽에서도 낙태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국가로 꼽히는 아일랜드가 낙태를 허용한다. 영국 BBC방송 등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의회 상원에서 임신 12주 이내의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임신중절법안’이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이 서명하는 대로 곧바로 시행된다. 아일랜드 국민은 지난 5월 국민투표에서 찬성 66.4%로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 처벌해 온 헌법 조항을 35년만에 폐지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투표 결과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아일랜드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혁명의 정점” 말했다. 1983년 수정헌법으로 발표된 이 조항은 잔인했다. 낙태를 할 경우 최대 14년 형의 중형을 선고하는 처벌까지 명문화돼 있었다. 그 탓에 약 17만명의 임산부가 영국 등에서 ‘원정 낙태’를 했다고 집계될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낙태 허용 문제는 지난 150년이나 논쟁거리였다. 1861년 처음으로 낙태금지법이 제정된 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굳건히 유지됐다. 그런 보수적이고 견고했던 낙태금지 여론이 반전된 데는 한 여성의 비극적 죽음이 연관돼 있다. 2012년 치과의사였던 31세의 인도 여성 사비타 할라파나바르는 임신했지만 태아가 생존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낙태 수술을 하려 했으나 병원에서 거부당했다. 결국 할라파나바르는 태아가 숨진 후 뒤늦게 수술을 받다가 패혈증으로 따라 숨졌다. 이 사건으로 아일랜드 의회 앞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가 정부 대처를 요구했고, 전국에서 촛불 추모집회까지 열렸다. 이번에 의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둔 낙태허용 법안은 임산부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위험하거나 태아에게서 치명적인 이상이 확인될 경우 12주 차까지 의료기관이 임신중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몬 해리스 아일랜드 보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낙태 허용법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에서는 낙태가 금지돼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 민중 가요로 널리 울려 퍼진다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 민중 가요로 널리 울려 퍼진다

    동남아선 민주화운동 상징곡처럼 등장 2022년까지 표준 가사 마련해 번역·배포 창작뮤지컬 등 문화콘텐츠 제작·보급도‘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민중가요로 자리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세계 민주주의 상징곡으로 거듭난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비 9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곡을 기반으로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작·보급,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2022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83억원(국·시비 각 50%)을 투입한다. 시는 우선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고 2020년 5·18 40돌을 기념해 국내외 순회공연을 추진한다. 또 홍콩·대만·중국·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국가별로 제각각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이어 2022년까지 표준 가사를 마련하고 가사와 배경, 과정 등을 세계어로 번역해 배포한다. 이 밖에 아시아, 유럽 등 민중가요 분야 활동가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카데미, 워크숍 등 국제학술행사도 추진한다. 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올해부터 관현악곡 제작, 국내외 연주회 개최, 창작 관현악곡 작품공모 등을 진행해 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광주의 고통과 시민의 결연한 의지를 녹인 민주화의 상징 노래로 불려 왔다. 5·18 때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항쟁 마지막날인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은 윤상원과 지역 노동운동가 박기순(1978년 사망)의 ‘영혼 결혼식’(1982년 2월)에서 처음 등장했다. 소설가 황석영이 통일운동가 백기완의 장편시에서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전남대 출신 김종률이 곡을 붙였다. 이후 ‘5월 투쟁’과 시위 현장에서 으레 등장했다. 태국·말레시아·대만 등 동남아 곳곳의 민주화 운동에서도 불리면서 세계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여겨졌다. 보수정권 시절 5·18 기념일마다 참석자 제창 여부를 놓고 숱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에너지시설 이달부터 특별점검… “안전관리 원점부터 재검토”

    에너지시설 이달부터 특별점검… “안전관리 원점부터 재검토”

    “사고 잇달아 안전 총괄 장관으로서 송구 30~40년 된 수도관 등 언제 터질지 몰라 바로잡을 게 있으면 매뉴얼도 싹 고쳐야” 철도·원자력 등 사회기반시설 일제 점검 유해화학물질 저장업체도 합동진단 착수정부가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 백석역 온수관 파열, 강릉선 KTX 탈선 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안전관리실태와 비상대응체계에 대한 직접 점검에 나섰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5개 중앙부처,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범정부 사회기반시설 안전관리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연이은 기반시설 사고에 안전 총괄 장관으로서 송구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 필수적 시설물에서 계속 사고가 터지는 것을 우연으로 보면 안 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비해야 한다. 하나의 큰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일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강남 개발 40년, 신도시(경기 분당·일산 등) 건설 30년이 됐다. 도시화는 필연적으로 지하화를 의미한다”며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들이 낡고 엉키고 약해져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턱없이 낮은 안전 수준에 높은 위험을 안은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장관은 “30~40년 된 땅 밑 상하수도관은 물론 가스관, 통신관, 송유관 등이 언제 시한폭탄으로 변할지 모른다”며 “이에 대한 일제 점검과 함께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사고를 계기로 시설물별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바로잡을 게 있으면 매뉴얼부터 싹 뜯어고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에너지와 철도, 금융, 원자력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주관부처 안전관리대책을 공유하고 사회기반시설에 안전관리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회기반시설을 국가안전대진단 중점 점검 대상에 포함시키고 기동감찰반도 운영하는 등 이력관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달부터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시설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선다. 유해화학물질 저장업체 안전관리실태에 대한 합동점검도 착수한다.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 355곳을 안전점검하고 겨울철 화재안전지킴이 순찰을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 이 밖에도 정부는 요양병원과 쪽방촌 등에 대한 화재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내년에 고시원에 간이스프링클러 설치를 독려하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학교서 민주시민교육… 사회 갈등·혐오 넘는다

    학교서 민주시민교육… 사회 갈등·혐오 넘는다

    주제 중심 토론 수업 ‘시민’ 새 과목 검토 학생회 설치 의무화·민주시민 학교 지정 “보수정권의 인성교육 이름만 바꾼 것”교과서에서 인권·평화 등의 중요성을 가르치거나 학교 내부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의 폭을 넓혀주는 등의 민주시민교육이 강화된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혐오 수준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인데 교육을 통해 바꿔 보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13일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포괄적 방안이 담겼다. 학계와 교육현장 의견을 담아 내년 민주시민교육 목표와 기본원칙을 담은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검토 중인 방안에는 획기적인 내용들이 여럿 있다. 우선 초·중·고교에서 기존 사회와 도덕 과목 등을 통합해 ‘시민’(가칭)이라는 새 과목을 만드는 방안이다. 이 과목에서는 인권과 평화, 환경, 정의 등을 단원으로 다루며 주제 중심으로 토론식 수업을 할 수 있다. 또 고등학교에서는 향후 도입될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민주시민교육과 관련된 ▲시민 ▲토론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요즘 가짜뉴스가 많은데 형식은 뉴스처럼 보여 진위 판별이 어렵다. 이를 가려내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말했다. 새 과목의 편성 등은 교육과정이 개정돼야 가능해 2022년에나 결정될 예정이다. 학생 자치활동도 강화한다. 우선 모든 학교가 학생회를 두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한다. 현행 법령은 학생 자치활동을 권장하는 수준인데 이를 고쳐 학생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예산·공간 지원의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학급회 등 학생자치활동을 위한 시간을 최소 월 1시간 이상 배정한다.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일선 학교 중 민주 교육에 관심이 있는 곳을 추려 ‘민주시민학교’로 지정할 방침이다. 토론이나 팀 프로젝트 등 참여·협력형 수업을 늘리고 학교 내 의사 결정 때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등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래 일선 학교의 신청을 받아 전국 51곳 정도를 민주시민학교로 지정하려 했는데 132곳이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애초 계획보다 지정 학교가 많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 교육계는 마뜩잖은 표정이다. 보수 성향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시민교육은 (보수 정권 때의) 인성 교육과 별다른 내용 변화가 없는데도 정부가 바뀌면서 이름만 달라졌다. 이념 성향을 대변하는 용어인 ‘시민’을 교과명으로 쓰면 자칫 학교의 정치화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민주시민학교도 현장에서 거부감이 있는 혁신학교를 문패만 바꿔 달아 확산시키려는 의도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美에 꼬리 내린 中…시진핑의 ‘중국제조 2025’ 수정한다

    美에 꼬리 내린 中…시진핑의 ‘중국제조 2025’ 수정한다

    미·중 정상 간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이어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양국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수정 또는 속도 완화를 추진하는 등 ‘꼬리 내리기’에 나섰다. 미국이 대중 ‘관세폭탄’을 90일간 중지하는 대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는 등 중국 기술기업을 공격하고 스파이·해킹 사건 등을 들추자 제2의 개혁개방이라는 유화책을 다시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1일 미국과의 관세 유예 합의 이후 처음으로 150만∼200만t 규모의 미국산 대두 1억 8000만 달러(약 2032억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역전쟁 완화의 확실한 신호인 대두 구매는 중국 국영 곡물업체 시노그레인과 중량집단(中糧集團·COFCO)이 맡았다. 세계 최대 미국산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무역전쟁 이후 수입국을 아르헨티나, 브라질로 옮겼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책으로 미국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체 중이라고 전했다. 첨단 제조업을 지배하려는 중국의 역할을 완화하는 대신 외국기업의 참여를 넓히고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수정 내용으로 알려졌다. 중국산이 차지하는 핵심 부품 비율 목표도 낮출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또 중국은 ‘중국제조 2025’ 가운데 일부 항목의 시한을 당초 2025년에서 2035년으로 10년 미루는 방안을 제시하며 양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13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 운용 방침으로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의 기조를 유지해 나가는 가운데 시장 개방 문호를 더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위기의식을 갖고 안정적 취업, 금융, 대외 무역, 안정적인 외자 투자 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오는 18일 예정된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일 전에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 운용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중국의 화해 손짓에도 대중 압박을 이어 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2일 폭스뉴스에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거듭 규정하고 “그들(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행동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며 기업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달 말 공개된 세계 최대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해킹 사건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는 언론 보도를 들면서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 왔다. 우리가 펼치는 노력은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위협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무역협상 일정과 관련, 중국 대표단이 새해 미국으로 가 협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미 대표단의 방중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역협상 재개를 놓고 양국 간 견해 차가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중국에 와 협상을 전개하는 것을 환영하고 또 (중국 측이) 미국에 가 소통하는 것에도 개방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기사회생 메이, 웃을 수만은 없다

    기사회생 메이, 웃을 수만은 없다

    EU 정상회의서 브렉시트案 수정 설득 리더십 타격… “다음 총선前 사임할 것”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승리, 일단 총리직은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투표로 메이 총리가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만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까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수당 하원의원 317명은 12일(현지시간) 런던의 국회의사당에서 ‘메이 총리를 당 대표로 신임하는가’를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메이 총리는 찬성 200표를 얻어 반대 117표를 누르고 직을 지켰다. 신임 투표 전 메이 총리는 “다음 총선 때는 당수(총리)로서 선거전에 임하지 않겠다”면서 브렉시트 마무리 후 사임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에는 “유럽연합(EU) 이사회에 가서 우려를 완화할 법적·정치적 확약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표 결과와 관련,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보수당의 쿠데타를 막았지만 당 장악력이 떨어졌다”면서 “당내 3분의1이 (메이 총리를) 반대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매우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문에 반대한다. 따라서 의회의 비준을 받으려면 메이 총리가 EU로부터 양보를 얻어내야만 한다. 그러나 EU 수뇌부를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재협상에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손을 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메이 총리는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브렉시트 합의안을 수정하고자 EU 정상 설득을 시작했다. 메이 총리가 끝내 합의문 수정에 실패할 경우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는 물론 노동당 등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딪힐 것이 확실시된다. 야당까지 나서 총리 불신임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하원은 내년 1월 21일 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합의안이 부결되면 당 차원의 불신임안을 제출하고 조기 총선을 치러 정권을 차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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