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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인 성과 넘은 언택트… 콘텐츠 판로를 새로 디자인하다

    오프라인 성과 넘은 언택트… 콘텐츠 판로를 새로 디자인하다

    34개국 619개 기업 참여, 3600여건의 계약 관련 상담, 7900만 달러(약 930억원) 규모의 협력 도출. 지난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산업진흥원(SBA) 주관 ‘국제콘텐츠마켓 SPP2020’이 이룬 성과다. 애니메이션·웹툰·캐릭터·게임 콘텐츠 배급, 공동제작, 투자 유치가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아시아 최대 규모 콘텐츠 B2B(기업 간) 전문 마켓으로 이미 정평이 난 행사이지만 스무 돌을 맞이한 올해엔 온라인으로 개최됐음에도 전년보다 더 큰 성과를 얻었다. ●북미·유럽 비해 아시아 바이어들 적극적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기온이 높아지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있었다. 매년 여름 진행하던 행사를 하반기로 미루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럼에도 행사 연기 대신 온라인 개최를 선택한 데는 복합적 이유가 작용했다. SBA 콘텐츠육성팀 김경덕 책임은 “오히려 이번 위기를 한국 콘텐츠 판로 지원의 온라인화, 플랫폼화를 꾀할 계기로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큰 행사를 열어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해외 바이어를 대면하는 기존 방식을 확장해 온라인으로 계약 관련 논의를 수시로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한편 국내외 관련사들 역시 이 같은 언택트 협의에 익숙해질 첫 계기를 만든 것이다. 실제 SPP2020 온라인 비즈매칭에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월트디즈니, 미국 라이언포지,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이 참여했다. 국내 대표적인 제작사인 CJ ENM, 아이코닉스, 영실업, 스마트스터디 등도 참여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지난해까지 사흘 동안 열리던 오프라인 행사를 33일 동안의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판로는 새롭게 디자인됐다. 바이어를 청중으로 초청해 큰 무대에서 열던 유망 작품 프레젠테이션은 SPP2020 기간 가장 조회수 높은 콘텐츠를 적합한 바이어에게 선별 추천하는 ‘프로젝트 스크리닝’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 변화를 조망하는 세미나는 짧고 간결한 현지어 자막을 탑재한 웨비나(화상 세미나) 형식으로 바뀌었다. 온라인 행사라는 약점은 오히려 아시아 지역 바이어들의 관심을 부각시켰다고 김 책임은 설명했다. 그는 “북미, 유럽 시장에 비해 아시아 지역 바이어들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관심은 계약으로 이어졌다. 싱가포르 보만브릿지가 홍당무의 ‘애니멀레스큐’, ‘매직어드벤쳐’를 배급하기로 했다. 제작사 5브릭스는 싱가포르 배급사인 시노미디어와 ‘타타와 쿠마’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RTM은 ‘비패밀리’, ‘시노스톤’ 제작사인 스튜디오 더블유바바와 배급 및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어린이 방송채널인 RTV는 지난해 SPP2019에서 쏘울크레이티브와 1만 3000달러 규모로 ‘반지의 비밀일기’ 배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SPP2020에서도 픽셔너리아트팩토리의 드론 소재 애니메이션 ‘에어로버’ 방송 계약을 체결했다. 픽셔너리아트팩토리는 또 미국 라이언포지와 배급·라이선싱 및 300만 달러 우선 투자계약 성과를 얻었다. ●OTT에 맞게 콘텐츠 판매~제작 바꿔야국내 콘텐츠와 해외 바이어 간 매칭을 온라인화, 상시화해야 하는 이유가 꼭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확산 역시 콘텐츠 거래 시장 플랫폼 변화를 요구 중이다. 예컨대 국내 지상파·케이블TV 방영 뒤 해외진출에 나서던 단계를 밟던 제작사들의 전략은 OTT 시대를 맞아 수정되고 있다. 픽셔너리아트팩토리 조규석 대표는 “드론을 소재로 한 에어로버의 스토리와 구성을 호평했던 대형 OTT가 이 작품이 전 연령 관람가란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국내 방송사 선호에 맞춰 제작사들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주력해 왔는데, 막상 전 세계를 배급 대상으로 삼는 OTT는 드론 관련 규제가 국가별로 각양각색이란 이유 때문에 드론과 관련해서는 성인용 위주로 콘텐츠를 구성했던 것이다. 조 대표는 대상 연령을 높이고 더 심도 깊은 스토리를 담는 에어로버 후속작을 기획, OTT가 주도하는 매체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회당 약 15분씩 13회차로 시즌을 꾸리던 방송친화적 편성에도 변화가 가해질 예정이다. 조 대표는 “5~7분의 숏폼, 100회 안팎의 에피소드 분량이 OTT가 선호하는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이라는 우수한 국산 IP(지식재산)와 애니메이션 산업 간 협업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환경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더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낙연, 갈등 해결사 이미지 부각… 상황 수습형 리더 한계도

    이낙연, 갈등 해결사 이미지 부각… 상황 수습형 리더 한계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얼굴) 대표가 취임 첫 주를 ‘해결사 이미지’로 채웠다. 6일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원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자신의 뜻대로 관철시켰고, 앞서 4일에는 정부와 의료계가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갈등도 한정애 당 정책위의장을 협상 대표로 내세워 봉합했다. 최장수 총리 출신답게 위기관리 능력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위기의 본질을 돌파하기보다는 상황 수습형 리더로서의 한계를 보였다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여권 내 이견이 표출된 2차 재난지원금을 업종별·계층별 ‘맞춤형 선별지원’으로 정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선별 지급은 보수정당의 논리’라고 반발했으나, 대응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갔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내린 전 국민 지급이 왜 선별 지급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이 대표는 “4차 추경은 전액 국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다소 빈약한 논리로 설명했다. 업종별·계층별 선별에 따른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 대표가 차후 넘어야 할 과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벌어진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도 막후에서 조정했다. 첫 당직 인선인 한 정책위의장이 전면에 나서 협상 타결을 이끌면서 이 대표의 ‘사람 보는 눈’이 강조되는 효과도 얻었다. 다만,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백기투항해 공공의료 강화 정책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해명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국무총리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던 절제된 언어는 당무에도 이어졌다. 전임 이해찬 대표가 야당을 향해 “용서하지 않겠다”, “필리버스터는 쿠데타” 등의 과격한 언어를 썼던 것과 비교된다. 최고위원들은 발언 시간과 중점 메시지 분야를 교통정리했고, 누구든 이 대표보다 길게 발언하지 않도록 룰을 정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위기 관리에 방점을 찍는 것은 아직 독자적인 ‘이낙연 정치’를 선보일 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에서 시작됐고, 이 대표가 청와대보다 앞서 나가기는 이른 시점이다. 불협화음이 나는 순간 친문들은 지지를 거둘 수 있다”며 “당분간 안정감을 보여주고 후에 치고 나가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7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도 야당과의 협치 방안, 정기국회 최우선 과제 등을 역설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초선 후보설’ 띄우는 김종인의 노림수는

    ‘초선 후보설’ 띄우는 김종인의 노림수는

    내년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 찾기에 고심 중인 국민의힘이 후보군을 두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초선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등 새 인물 찾기 작업에 한창인 반면 여기 반발한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외부 인사를 띄우려는 움직임도 있다. 보수진영의 인물난은 날로 악화하는 모양새다. 하마평에 올랐던 김세연 전 의원은 지난 4일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정욱 전 의원은 지난 3일 배임 혐의로 고발당해 보궐선거를 통한 정계 복귀가 어려워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부산 지역 일부 초선들에게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와 각종 특별위원회 구성에서도 김미애·박수영·윤희숙 등 초선 의원에게 중책을 맡기는 등 이들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왔다. 김 위원장은 후보군 물색에서 인물의 참신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호감 이미지의 보수정당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기존 후보군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원외 대표인 김 위원장이 당내 이해관계가 적은 초선을 키워 당권 강화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때문에 다선 의원들은 ‘초선 후보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국회에서 갓 임기를 시작한 초선에게 보궐을 권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분위기 전환용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의 행보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은 야권 잠룡을 다듬어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소속 복당, 국민의당 연대 등 야권세력 결집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이 이끄는 ‘미래혁신포럼’은 15일 안 대표를 초청해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이 포럼은 최근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연단에 세워 띄우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성동·김태호·홍준표 등 무소속파를 언급하며 비대위에 복당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역량이 검증된 지도자급 의원의 복당을 막는 것은 당을 비대위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그래도 장 의원이 나서주니 참 고맙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달 중 내년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기획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정당에서 선거 7개월 전부터 조직을 꾸리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기는 선거를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4차 추경 7조원 전액 국채 충당”…국가채무 850조 육박

    “4차 추경 7조원 전액 국채 충당”…국가채무 850조 육박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편성해 추석 이전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소상공인, 고용 취약계층, 저소득층 등이 받은 타격이 심각한 만큼 4차 추경 편성을 통한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4차 추경을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하면 이미 세 차례의 추경 편성으로 불어난 나랏빚 규모는 더 커져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1년에 네 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1961년 이후 59년 만이다. 1961년에는 4월, 6월, 8월, 10월 등 네 번 추경을 편성했다. 정부는 올해 3월 대구·경북 지원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1조7000억원 규모의 첫 추경을 편성했다. 4월에는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12조2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을 집행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어려움이 계속되자 7월에는 역대 최대인 35조1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을 마련해 집행에 들어갔는데, 두 달 만에 4차 추경을 편성하게 된 것. 기획재정부는 민주화 이후 초유의 4차 추경 편성에 애초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피해의 정도가 커지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요구하자 고심 끝에 결국 피해계층을 대상으로 한 긴급 지원을 위해 4차 추경을 편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4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일주일 연장 후 더 이상 기존 재원으로는 지원이 불가한 수준에 봉착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정 건전성과 지원 효과 등을 고려해 1차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전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 대신 피해가 큰 계층을 ‘핀셋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매출 감소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 새희망 자금, 저소득층 긴급 생계비 등으로 4차 추경이 편성될 전망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번 추경은 전액을 모두 국채로 충당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빚내서 쓰는 돈을 매우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상황”이라며 적자국채 발행으로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액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시 국가채무 850조 육박 “재정 무너지면 오히려 더 큰 화근이 될 가능성” 7조원대의 4차 추경 재원을 전액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경우 재정 건전성 훼손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경 때 10조3000억원, 2차 추경 때 3조4000억원, 3차 추경 때 23조8000억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했다. 3차 추경 후 국가채무는 839조4000억원으로 치솟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43.5%로 올라갔다. 4차 추경을 위해 7조원의 적자국채를 추가로 발행한다면 국가채무는 846조4000억원으로 85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국가채무비율 역시 43.9%로 상승해 44%를 코앞에 두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국가채무 전망도 수정해야 한다. 내년 국가채무는 애초 945조원에서 952조원으로 950조원을 돌파하고, 국가채무비율은 애초 46.7%에서 0.4%포인트 오른 47.1%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염명배 충남대 교수는 “자꾸 추경을 통해 재정으로 ‘땜질식 처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어려운 계층 지원을 위해 편성이 불가피하다면 적자국채 발행으로 진 빚을 어떻게 갚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 교수는 “재정이 방파제와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고 있으나 거꾸로 재정이 무너지면 오히려 더 큰 화근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을 쓰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고 냉철하게 장기적 재정 복원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낙연 취임 첫 주는 ‘해결사 이미지’…위기관리 강점·수습형 한계

    이낙연 취임 첫 주는 ‘해결사 이미지’…위기관리 강점·수습형 한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취임 첫 주를 ‘해결사 이미지’로 채웠다. 6일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원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자신의 뜻대로 관철시켰고, 앞서 4일에는 정부와 의료계가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갈등도 한정애 당 정책위의장을 협상 대표로 내세워 봉합했다. 최장수 총리 출신답게 위기관리 능력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위기의 본질을 돌파하기보다는 상황 수습형 리더로서의 한계를 보였다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여권 내 이견이 표출된 2차 재난지원금을 업종별·계층별 ‘맞춤형 선별지원’으로 정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선별 지급은 보수정당의 논리’라고 반발했으나, 대응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갔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내린 전 국민 지급이 왜 선별 지급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이 대표는 “4차 추경은 전액 국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다소 빈약한 논리로 설명했다. 업종별·계층별 선별에 따른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 대표가 차후 넘어야 할 과제다.이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벌어진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도 막후에서 조정했다. 첫 당직 인선인 한 정책위의장이 전면에 나서 협상 타결을 이끌면서 이 대표의 ‘사람 보는 눈’이 강조되는 효과도 얻었다. 다만,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백기투항해 공공의료 강화 정책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해명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국무총리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던 절제된 언어는 당무에도 이어졌다. 전임 이해찬 대표가 야당을 향해 “용서하지 않겠다”, “필리버스터는 쿠데타” 등의 과격한 언어를 썼던 것과 비교된다. 최고위원들은 발언 시간과 중점 메시지 분야를 교통정리했고, 누구든 이 대표보다 길게 발언하지 않도록 룰을 정했다.이처럼 이 대표가 위기 관리에 방점을 찍는 것은 아직 독자적인 ‘이낙연 정치’를 선보일 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에서 시작됐고, 이 대표가 청와대보다 앞서 나가기는 이른 시점이다. 불협화음이 나는 순간 친문들은 지지를 거둘 수 있다”며 “당분간 안정감을 보여주고 후에 치고 나가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1차 지원금 때와 달리 당정 간 잡음 없는 마무리에서 국정운영 경험이 엿보인다”며 “나라가 위기인 상황에서 일을 벌이기만 하고 수습하지 못하면 안 된다. 현재는 국민들이 역동적 리더십이 아니라 안정적 리더십을 원하는 때”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7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도 야당과의 협치 방안, 정기국회 최우선 과제 등을 역설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내몽골도 신장, 티베트처럼 되나... “중국어 교육 강화”

    내몽골도 신장, 티베트처럼 되나... “중국어 교육 강화”

    내몽골 학부모 “정체성 사라진다” 자녀 등교거부중국 북부 몽골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그들의 모어인 몽골어 교육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공산당에 순종적인 내몽골(네이멍) 자치구에서 시위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정책에서는 표준 중국어가 내몽골 자치구의 초중학교의 3개 과목에서 몽골어를 대체하는 교육 수단 언어가 된다. 지역 교육당국은 “3개 학년에 걸쳐 언어와 문학, 정치, 역사에 표준 중국어가 사용된다”며 “다른 과목과 몽골어 교육 시간은 줄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중국을 정복한 징키즈칸을 배출한 몽골은 문화적 민족적 자부심이 높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이런 움직임이 몽골 언어와 문화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 정책의 이런 변화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이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 9월에 아이들을 등교시키지 않으면서 교실이 텅텅 비었다고 CNN이 현지 주민과 동영상을 인용해 전했다. 8살 초등학생을 등교 거부시킨 앙바(41)는 “우리 몽골인 모두 이에 항의한다”며 “몽골어가 사라지면 우리 몽골인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반대의 목소리는 학생과 학부모를 넘어 지역 의원들과 해외 거주자들이 지역 정부에 이런 정책의 폐기를 요청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지난 3일 단 하루에 10개 국가에 거주하는 몽골인 2만 1000여명이 지역 교육당국에 이런 청원을 접수하는 등 그 목소리가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이웃 나라 몽골에서도 연대의 표시로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몽골 청년 탈라는 “내몽골은 중국 정부에 대항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역이었지만 우리는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도 티베트도 중국어 강화… 내몽골의 미래?내몽골에서 중국어가 소수 민족의 언어를 대체하는 것은 티베트와 신장 지역에서 전개됐던 조치들과 소름끼치도록 흡사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장 이후 공격적인 동화정책 탓에 신장에서 대다수인 무슬림 위구르인들에게 가혹한 탄압이 이어졌다. 내몽골은 그동안 신장과 티베트와는 달리 폭력적 소요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티베트와 신장에서 소수 민족의 언어와 문화, 종교는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다. 시 주석 등장 이후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되어 200만 위구르인이 구금되어 이슬람을 비난하고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런 것에 대해 위구르 활동가들은 “문화 말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전례로 내몽골 활동가들은 “민족간 화합보다는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몽골을 향한 중국의 동화정책은 신장과 티베트을 보면 그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두 지역은 2중 언어 교육 정책을 수년동안 수정, 중국어 교육이 편중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신장에서 2018년 9월부터 초중학교에서 중국어가 주요 교육 수단 언어가 되었다. 티베트 역시 티베트어 대신 중국어로 대체되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몽골 인권 정보센터는 “몽골 생활양식은 많은 정책으로 사라졌다”며 “이런 교과 변화는 몽골의 정체성에 가한 최후의 일격”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 “소수민족 고등교육, 취업 향상”중국 당국은 국가 표준화된 교육과정은 소수민족 학생들의 고등교육과 취업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2중 언어 교육 정책은 폐기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3일 “국가 공통의 말과 글은 주권의 상징이며, 공통의 말과 글을 배우는 것은 모든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내몽골 자치구는 중국 최초의 성급 민족 자치구로써 인구는 2470만명이다. 특히 13세기 칭기즈칸이 중국을 포함한 유라시아에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몽골 민족으로써 자부심도 높다. 중국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2차대전 후 중국 공산당이 내몽골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1947년 자치구로 만들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재일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

    재일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역대 최장기 집권의 막을 내리고 역사의 뒤로 물러나는 가운데 2012년 12월 26일 그의 재집권 이후 7년 9개월의 시간이 일본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아베 시대가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한국인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에 대한 결산도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것은 아베 시대에 확산된 배외주의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의 시작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2013년 2월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해부터 “재일한국인·조선인을 죽여라”라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가 본격적으로 등장, 사회문제화됐다. 2014년에는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이 헤이트스피치 시위를 주도하는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사람들과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재일한국인 4세 문영애(36·전문학교 강사)씨는 도쿄신문에 “총리가 사임 표명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분명한 것은 아베 정권 하에서 한반도에 뿌리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해도 좋다는 차별적인 분위기가 만연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1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일본에서 나가라. 죽어라” 등이 적힌 댓글이 40개 이상 붙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정권은 한일 관계에서도 단절을 심화시켰다”며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이듬해 10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편지 필요성에 대한 국회 답변에서 “털끝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한 사례를 들었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음에도 최근 들어 이를 부정하는 극우단체들이 득세하게 된 것도 아베 시대의 유산 중 하나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영방송 NHK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피해 당시를 재현한다며 최근 개설한 특별 사이트에서 재일한국인 차별을 선동할 수 있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민과 관이 함께 재일한국인 차별에 나서는 것도 아베 시대에 들어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사이타마시에서 비축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를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이타마시는 항의를 받고 조선학교도 마스크 배포 대상에 추가하기는 했지만, 민간에 의한 재일한국인 혐오 기류의 확산에 더해 행정기관에서까지 버젓이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케도 다카히로 호세이대 특임연구원(사회학)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역사수정주의자들에게는 일본을 과거 전쟁의 가해책임에서 벗어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일본은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일본은 올바르다는 것을 인정받으려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속보] 태풍 하이선, 동편으로 더 틀었다…빗겨가도 강해

    [속보] 태풍 하이선, 동편으로 더 틀었다…빗겨가도 강해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쪽으로 좀 더 이동하며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오전 예보보다도 더 동해상으로 진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 발표된 기상청 태풍정보에 따르면 하이선은 경상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쯤 하이선이 좀 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풍 중심이 내륙을 거치지 않고 동해 연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직격타는 피했으나 우리나라에는 오는 7일부터 전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이날 오전 제주도와 일본 규슈 사이를 경유 한 후 오후에 동해안을 따라 북진하며 경상도와 강원을 중심으로 영향이 크겠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참전용사 조롱했다 궁지 몰린 트럼프 “성조지 폐간 계획 철회”

    참전용사 조롱했다 궁지 몰린 트럼프 “성조지 폐간 계획 철회”

    미국 국방부가 군사 전문 일간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를 폐간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뒤집었다. 참전용사 조롱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벗어나려는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가 감독하는 한 미국은 성조지에 대한 지원 자금을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조지는 계속해서 우리 위대한 군(軍)에 계속해서 훌륭한 정보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조지 폐간 여부를 둘러싼 소동은 참전용사 비하 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역풍을 맞은 상황에 불거졌다. 2018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로 불렀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발언이 사실이었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성조지가 폐간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또다시 들끓었고, 트럼프는 몇 시간 뒤 사실상 성조지 발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고위 관리를 인용해 “참모들이 성조기 폐간과 관련해 대통령을 비난하는 뉴스를 트럼프에게 보여줬고, 그 뒤 대통령이 폐간 결정을 뒤집었다”고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4일 성조지 발행인에게 “신문을 폐간하기로 했다”며 이달 말 발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2월 성조지 연간 예산 1550만달러(약 184억 3700만원)도 모두 끊겠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의회에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 15명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잇따라 서한을 보내 성조지 예산 중단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성조지 옴부즈맨 어니 게이츠는 “수정헌법 제1조에 의거한 성조지 발행을 중단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치명적인 간섭이자 영구적인 검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AP 통신은 당초 국방부의 성조지 폐간 명령이 “성조지와 그 구성원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반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조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군내 각종 사건을 비판적으로 보도해 국방부와도 종종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발행하지만, 편집권 독립이 보장된 일간지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1년 태동했고, 1차 대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됐다. 성조지는 1차 대전 종전 후 발행을 다시 중단했으나 2차 대전 기간인 1942년 복간돼 지금에 이르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 조롱 논란을 강력히 부인했다. 에스퍼 국방장관도 진화에 나섰지만 역풍이 거세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사과를 요구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전날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보도가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들’로는 물론 ‘호구들’이라고까지 비화했다고 전했다. 참전용사와 군복무에 대한 예우를 끔찍히 챙기는 미국이라 상당한 파장을 불렀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게시물이 잇따랐고 참전용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비영리단체 ‘보트벳츠’(VoteVets)도 군 통수권자에게서 나온 지독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에스퍼 장관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과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품고 있다. 그래서 그는 우리 병력을 더 지원하려 노력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과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한다. 가짜뉴스다. 내게 그들(미군장병들)은 완전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애틀랜틱이 관심을 받으려고 가짜뉴스를 지어낸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 밤에는 취재진에 “스러진 영웅들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을 통해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의 군 복무를 거론하면서 “그는 호구가 아니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자식을 보냈던 사람들은 기분이 어떻겠나. 아들을, 딸을, 남편을, 아내를 (전장에서) 잃은 이들은 어떻겠나”라며 “역겨운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모든 군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베트남전 포로로 고문당한 뒤 귀환한 전쟁영웅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겨냥해 “나는 잡히지 않은, 패배자가 아닌 사람들이 좋다”고 발언했고, 2018년 매케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고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 일에 대한 기억마저 소환돼 트럼프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군복을 입은 적이 없다. 베트남 전쟁 때 다섯 차례 징집 영장을 받았지만 네 차례는 학업을 이유로, 한 번은 발뒤꿈치에 골극(bone spur)이 생겼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 무슬림 장병의 어머니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공격하자 입씨름을 벌인 일도 유명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남권 의대·대학병원 설립 차질 우려

    정부 여당과 의료계가 4일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전남지역 숙원인 의대·대학병원 설립에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여당과 의협은 이날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신설 추진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협과 민주당이 협의체를 구성,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다”며 “논의 중에는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고 명문화했다. 이날 합의로 의료계 파업은 중단할 수 있게 됐지만, 열악한 의료 기반 혁신이라는 해묵은 숙원을이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여당이 올해 7월 말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전남 지자체와 지역사회는 사실상 전남에 의대와 종합병원이 들어서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기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방침을 “처음부터 다시 논의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실망과 우려의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목포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이해집단의 파업에 굴복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식의 대응은 코로나19 와중에 파업하는 의료계에 대한 대통령의 그동안 발언과도 매우 달라 혼란스럽다”고 우려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그동안 의대 정원을 최대한 확보해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의대를 설립하고 대학병원도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전남도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다. 전남도는 의대설립의 경우 의대 증원이나 공공 의대 설립과는 다른 것으로 별도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의료계도 의료기반이 매우 열악한 전남에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여당과 의료계 논의과정에도 지역의 의대 유치와 대학병원 설립을 바라는 여론이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권에 의대를 설립하고 대학병원을 세우는 것은 단순히 의사 정원을 늘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지역사회의 입장과 여론을 정부 여당은 물론 의료계에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전협 “최대집 회장 독단결정 해명하라…분하지만 지켜볼 것” 입장문[전문]

    대전협 “최대집 회장 독단결정 해명하라…분하지만 지켜볼 것” 입장문[전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는 4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더불어민주당·보건복지부가 마련한 합의안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 협상’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아래는 대전협의 입장문 전문 [독단적인 결정에 대한 해명을 요청합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번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인 협상 진행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바입니다. 2020년 9월 2일 오후 7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 측의 요청에 따라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포함한 실무진과의 논의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는 3차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전 협상안 도출에 젊은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발전적인 안을 만들고자 함이었으며, 당시에는 젊은의사 비대위원장 박지현을 포함한 의대생 2명, 전임의 2명, 전공의 3명이 참여하였습니다. 회의 도중에는 특별한 합의점이 도출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이번 단체 행동이 9/7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본인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발언 후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바른 의료와 옳은 가치를 지켜내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일념 하 지금까지의 협의안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할 수 있는 요구안 및 현안에 대한 해결을 포함한 합의안을 작성하여 대한의사협회 측에 전달하였습니다. 2020년 9월 3일 오후 1시 30분, 대한의사협회 범투위 3차회의가 시작되었고, 최종 협상안 도출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비대위원장 박지현을 포함한 의대생 2명, 전임의 2명, 전공의 4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대한의사협회가 제시한 협상안은 더불어민주당과 보건복지부 양측에 각각 제시하는 두 가지 협상안으로서 젊은의사 비대위의 요구안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범투위 협상 실무단은 범투위 전체 위원들의 의견 및 수정 요청 사항들을 모아 이를 반영한 최종안을 회람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협상 실무단에 젊은 의사 비대위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수차례 확인하였고 다른 위원들도 동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범투위 내 협상단을 꾸리고, 최종 협상이 완결되면 8월 28일 2차 범투위 회의에서 의결 전권을 위임받은 범투위 위원장인 최대집 회장의 결단 하, 박지현 회장이 같이 서명하는 식으로 합의를 진행하자는 부분에 만장일치로 의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완성된 협상안 2가지는 위원들에게 회람된 바 없으며, 젊은 의사 비대위 측은 대한의사협회 협상위원 측으로부터 9월 4일 오후 11시경 더불어민주당과의 1차 협상에 참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조원준 전문위원과 약 1시간 반 가량의 대화를 통해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으나 최종 합의된 바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범투위가 제출한 1차 협상안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 후 추후 재논의하기로 하고 회의는 종료되었습니다. 이후 9월 4일 오전 4시경, 의협 측 협상단 중 한 분으로부터 민주당이 제시한 협상안이 카톡으로 전달되었으나 초안에서 상당 부분이 누락되어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추가로 복지부와의 협상이 언제 예정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9월 4일 젊은의사 비대위는 새벽 중에 보건복지부와의 협상이 극적 타결되었다는 속보를 언론을 통해 들었고 동시에 의협 협상 실무자 김대하 이사를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정정보도 요청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혼란 속에 오전 10시경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최대집 회장의 합의문 서명이 생중계되었습니다. 그리고 범투위 협상단과 보건복지부는 3차 범투위 이후에 단 한 번도 협상이 진행된 바 없음에도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문 서명식도 졸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의협 범투위 위원 측에 사실 확인을 하였으나, 보건복지부와의 만남은 없었던 것이 맞고, 이에 대한 과정은 본인도 알지 못했다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여러 이사분께도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여쭈었고, 모두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젊은의사 비대위는 3차 범투위에서 마련된 합의문에 충분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최종안을 도출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의료계를 어떻게 하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환자와 국민이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현재까지의 협상 및 합의 과정에서 일어난 절차적 문제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최대집 회장 및 범투위 협상 실무단에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현재 합의문에는 전공의, 의대생의 보호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로, 대전협 비대위는 단 한 명의 전공의, 의대생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단체 행동을 멈출 수 없습니다. 조속히 올바른 의료를 위해 싸워온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누구보다 분하지만 현재의 합의문이 어떻게 이행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전공의가 하나 되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대한의사협회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9월 4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 ‘마약 잠수정’을 아시나요?…남미 밀림서 브랜드별 대량 생산

    ‘마약 잠수정’을 아시나요?…남미 밀림서 브랜드별 대량 생산

    중남미의 마약카르텔이 애용하는 잠수정이 현지의 밀림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콜롬비아 언론은 최근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 “콜롬비아에서 마약 잠수정이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마약 잠수정은 콜롬비아 해안 인근의 밀림에서 은밀하게 건조된다. 워낙 은밀한 곳에 공장들이 숨어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 밀림의 공장에서 건조되는 마약 잠수정은 길이 5~6m 정도로 5톤 급의 소형이다. 2~3명이 탑승하고 최장 10시간까지 항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마약 잠수정은 유리섬유로 제작돼 레이더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한 전문가는 “잠시 수면 위로 부상하지만 않는다면 잠수정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면서 “유리섬유로 워낙 가볍게 만들어져 적발이 되더라도 악어처럼 빠르게 도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약 잠수정은 언뜻 보면 외형이 모두 비슷하지만 공장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다. 콜롬비아 언론은 “공장마다 생산하는 잠수정 모델에 특색을 숨겨두곤 한다”면서 "마약 잠수정의 브랜드화까지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가격은 공장마다 다르지만 대략 120만 달러(약 14억 2000만원) 전후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잠수정을 사들인 마약카르텔은 코카인 등을 주로 북미를 운송하나 최근에는 수천㎞나 떨어진 유럽으로도 범위를 넓혔다.실제로 지난해 11월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갈리시아 인근에서 길이 20m에 달하는 마약 잠수정이 적발된 바 있다. 최초 콜롬비아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잠수정은 총 3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싣고 7690㎞ 라는 먼 거리의 대양을 헤쳐오다 덜미를 잡혔다. 콜롬비아 언론은 “콜롬비아에서 잠수정을 사들이는 주요 고객은 멕시코의 마약카르텔”이라며 “카리브를 통해 미국으로 또는 대서양을 통해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데 잠수정이 투입된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등 남미에서 멕시코로 마약을 1차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주력 수단도 이젠 잠수정이다. 콜롬비아 해군은 지난달 24일 자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던 마약잠수정을 적발했다.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카르텔 ‘신세대 할리스코’가 운영하던 잠수정이었다. 적발된 잠수정엔 코카인 1860만 달러(약 220억8000만원)어치가 실려 있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불타는 ‘지구의 허파’…아마존, 8월에만 발화점 3만 곳 육박

    불타는 ‘지구의 허파’…아마존, 8월에만 발화점 3만 곳 육박

    지난달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견된 화재 발화점이 3만 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8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 발화점 2만9307곳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년 간 8월 평균인 2만6082곳보다 12.4% 많은 것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역대 최고 기록은 아마존 화재가 세계적 이슈였던 지난해 8월 발견된 3만900곳이다. 하지만 실제론 8월 아마존 화재 발화점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NPE가 운영하는 위성이 부분적인 작동 오류로 지난달 16일 아마존 일부 지역을 감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8월에만 3만 곳에 육박하는 화재 발화점이 발견되면서 올해 누적 통계는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INPE에 따르면 1~8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위성에 잡힌 화재 발화점은 9만113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늘어났다. 화재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지구촌 최대 습지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판타나우다. 지난달 판타나우에선 화재 발화점 5935곳이 위성에 포착됐다. 이는 전달과 비하면 무려 251% 늘어난 것이다. 판타나우 대부분이 속해 있는 마투그로수주(州)에서 1~8월 발견된 화재 발화점은 1만9606곳에 이른다. 발화점이 많았다는 건 화재도 잦았다는 의미다. 1~8월 브라질 국경 내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1만1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65건과 비교할 때 220% 늘어났다. 현지 언론은 “올해 들어 브라질 판타나우의 약 10%가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습지에서의 화재가 늘어난 데는 불법 벌목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 됐다”면서 “무차별 벌목이 기후변화, 우기의 변동까지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0여 개 환경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브라질의 연대조직 ‘기후관측소’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환경정책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며 전면적인 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정대협 자산 8억 증가 논란에…정의연 “특별회계 새로 추가”

    정대협 자산 8억 증가 논란에…정의연 “특별회계 새로 추가”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이자 현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의 운영 법인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지난달 말 회계자료를 재공시하면서 기존 공시보다 유동자산을 8억여원 늘려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이전 공시에 누락됐던 특별회계 결산서가 포함되면서 잔고가 증가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대협 유동자산에 8억1000만원 새로 등장 논란 4일 국세청 홈텍스 공익법인 공시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정대협이 지난달 31일 재공시한 2019년도 재무상태표의 당기 유동자산은 10억 3852만여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현금성 자산은 2억 5922만여원, 단기투자자산은 7억7930만여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대협이 지난 4월 29일 공시한 재무상태표 상의 당기 유동자산 항목에는 현금·현금성 자산만 2억2220만여원인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현금·현금성 자산 3700여만원과 단기투자자산 7억7930만여원 등 유동자산이 재공시 과정에서 8억1000만원 가량 추가된 셈이다. 유동자산은 1년 내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 예금, 일시 소유의 유가증권 등의 자산을 말한다. 앞서 국세청은 정의연·정대협의 부실 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7월 정의연에 회계 자료 수정을 요청했다. 국세청은 정의연의 결산내역 중 ▲기부금 수익 이월 금액이 누락된 점 ▲2018년 기부금 약 3340만원을 맥줏집 운영사인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서만 사용했다고 기록한 점 ▲피해자 지원사업 수혜 인원을 99명 혹은 999명으로 기재한 점 등에 대해 회계 오류가 있다고 판단했다.정의연·정대협은 문제가 된 회계 내역을 지난달 말 재공시했다. 정의연은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 목록’ 가운데 2016년을 제외한 2017년∼2019년 사업 내역 공시를 수정해 올리고, ‘법정·지정기부금단체 공개 목록’은 2016∼2019년 사업 내역을 모두 재공시했다. 정대협도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 목록’ 중 2019년 사업 내역을 지난달 31일 다시 올렸다. 정의연, “누락된 특별회계 결산서 추가된 것” 정의연은 유동자산 증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4일 입장을 내놓았다. 갑자기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8억1000여만원은 재공시 과정에서 새롭게 보고한 특별회계 기금이라는 것이다. 정의연은 “정대협의 회계처리는 정의연과 달리 단식부기 방식이며, 일반회계와 사업용도별로 구분한 특별회계단위로 각각 구분하여 결산서를 작성하고 있었다”면서 “지난번 국세청 시스템에 결산서를 공시하는 과정에서는 일반회계만 공시했지만 이번에 수정 공시하면서 각각 구분된 특별회계의 기금들을 모두 통합해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8억1000여만원은 일반회계와는 다른 특별회계다. 지난번 공시 과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특별회계 기금들이 이번에 포함되면서 지난번 공시보다 이월 잔고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위·학계 “‘수사권 조정 시행령’ 입법 취지 벗어나” 수정 요구

    경찰위·학계 “‘수사권 조정 시행령’ 입법 취지 벗어나” 수정 요구

    검경 수사권조정 대통령령 입법예고안을 두고 경찰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위원회와 학계들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위원회는 4일 등기 우편을 통해, 청와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 법제처, 국회 등 관계기관에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시행령의 입법예고안 문제점과 수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발송했다.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협력관계와 일반 수사준칙을 정하는 형사소송법 대통령령이 법무부 단독주관으로 된 데에 경찰청과 법무부 공동 소관으로 될 수 있도록 수정을 요청한 것이다. 경찰위원회는 형사소송법이 법무부 단독주관으로 확정될 경우 경찰위원회의 심의·의결권한을 침해할 우려도 있다고 봤다. 또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를 법무부령으로 일부 재위임한 것과 압수수색 영장 발부시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 밖의 범죄도 계속 수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 등이 법률의 위임의 취지를 일탈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7일 입법 예고한 형사소송법 시행령은 주관부서를 법무부 단독으로 지정하고, 검사에게 사건 송치 요구권을 부여했다. 한국경찰학회와 한국경찰연구학회, 경찰학교육협의회는 4일 학회의견서에서 “정부가 발표한 입법 예고안은 법리에도 맞지 않고, 검찰개혁을 위한 개정법 취지에도 정면으로 반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검찰이 경찰 수사의 통제라는 명목으로 과도하게 수사 과정에 개입할 수 있게 되고 거의 모든 영역의 사건을 자의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기존의 수사 개시 범위와 차이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형사소송법 주관부서를 ‘법무부 단독주관’에서 ‘법무부·행정안전부(경찰청) 공동주관’으로 수정 ▲검사의 사건 송치 요구권 삭제 ▲검사가 마약·사이버 범죄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검찰청법 시행령 제2조 삭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우 검사의 수사를 인정하는 형사소송법 시행령안 제18조 제1항 제2호 단서의 조문 삭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미국 뉴욕 증시가 갑작스레 폭락한 이유는

    미국 뉴욕 증시가 갑작스레 폭락한 이유는

    미국 증시가 애플과 테슬라, 넷플릭스 등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바람에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기술주가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6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일(현지시간) 무려 598.34포인트(4.96%) 떨어진 11,458.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만 2000선을 돌파하며 위력을 과시했지만, 부정적인 경제전망이 확산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5.78포인트(3.51%) 하락한 3,455.06,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07.77포인트(2.8%) 내린 28,292.7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6월 1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회복을 주도했던 애플은 12.9% 수직 하락한 지난 3월 16일 이후 최대폭인 8%나 폭락하면서 시장의 기술주 투매 분위기를 부추겼다. 애플은 이날 시가총액이 1800억 달러(약 215조원)가 날아갔지만 시총 2조 달러 선은 굳건히 지켰다. 2008년 10월 포르쉐 자동차 주식이 44% 폭락하며 시총 3480억 달러를 잃으면서 글로벌 기업 중 하루 최대 증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페이스북도 2018년 7월 캠브리지애널리티카 스캔들 여파로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에 시총 1190억달러가 증발했다. 테슬라와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는 각각 9%, 9.9% 폭락했고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기업들도 모두 4~6%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주가 폭락을 촉발할 특별한 악재가 불거지지는 않은 만큼, 그동안 쉼 없이 오른 데 따른 부담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개선되던 서비스업 경기가 후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딛고 부활하던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다시 뒷걸음질쳤다는 소식이 주식시장에 차익실현 신호로 작용했다는 얘기다.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봉쇄 완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 처리가 늦어지면서 경기회복세의 발목을 잡았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버팀목이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6.9로, 전월(58.1)보다 하락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57.0(월스트리트저널 집계)을 밑돌았다. 세부항목 별로는 고용지수는 전월의 42.1에서 47.9로 개선됐지만, 기업활동지수와 신규수주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기업활동지수는 전월 67.2에서 62.4로, 신규수주지수는 67.7에서 56.8로 각각 하락했다. 지난 4월 서비스업 PMI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41.8까지 추락했다.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 7월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ISM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업종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았다”며 “물류 분야도 어려움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주(8월23일∼29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8만 1000건을 기록했다. 2주 만에 다시 10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통계 기준이 바뀐 데 따른 결과로 이전보다 고용시장 사정이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아 기존 방식으로 발표하면 통계 왜곡이 오히려 더 심해진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기존 발표치를 변경된 기준으로 수정하진 않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가 본격화한 지난 3월말 68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약 4개월 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이후엔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증가와 감소, 정체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선 최근 대규모 실업이 나타나고 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제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당시 69만 5000명이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최대 66만 5000명(2009년 3월) 정도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급날’ 2020귀속 연말정산 아웃소싱 확대 시행

    ‘월급날’ 2020귀속 연말정산 아웃소싱 확대 시행

    연말정산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월급날’이 코로나로 인한 불황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고객을 확대 모집한다고 밝혔다.199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연말정산 아웃소싱은 지난 해 근로자 15만 명이 이용한 안정성과 보안성을 갖춘 프로그램이다. 연말정산 아웃소싱을 이용하게 되면 정부가 주도하는 주 52시간 제도에 의한 인사·회계 부서의 과도한 야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2020년도에는 코로나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대규모 인원에 대한 연말정산 업무처리 환경을 구축하기 어렵게 되었다. 월급날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기존 고객 15만 명 외에 추가로 아웃소싱 고객 확대·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0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연말정산 앱을 출시하고, 원활한 상담문의를 위해 챗봇시스템 운영, 채팅상담센터, 전담콜센터 등을 운영한다. 또한, 코로나 업무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화상시스템을 통해 자체 상담원 교육 및 고객과의 소통을 하는 시스템을 구현하였으며 코로나로 인한 긴급상황에서도 원활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장소로 분리 운영한다. 고객사 근로자들에 대한 교육을 위해 화상교육장 2개소를 개설하고 연말정산 관련 교육 및 안내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월급날 연말정산 아웃소싱 서비스는 근로자안내문 배포에서부터 시스템운영, 전산검토, 근로자 상담, 연말정산의 마무리인 지급명세서 오류검토까지 전체과정을 서비스 하는 것으로, 근로자는 국세청 간소화 서비스에서 PDF파일만 업로드 하고 다른 공제 서류들은 근로자가 직접 이미지를 첨부하면 5분 이내에 간편하게 처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말정산의 모든 결과자료는 데이터화해 인사팀에 압축파일로 전달되거나 시스템에서 직접 다운로드가 가능하므로 자체 프로그램에서 근로자원천징수영수증 발급도 여전히 가능하다. 연말정산이 완료된 이후에도, 근로자는 월급날 시스템에 접속하여 원천징수영수증 등의 발급이 가능하며 지속고객의 경우, 5년간 데이터가 보관되기 되므로 각종 사유로 인한 연말정산 수정신고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월급날 관계자는 “연말정산아웃소싱 서비스 이용을 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접수가 가능하다”라며 “선착순으로 마감이 되기 때문에 빠른 접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여가위, 코로나19 지원비 등 추경안 의결

    경기도의회 여가위, 코로나19 지원비 등 추경안 의결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위원장 박창순·더불어민주당·성남2)가 지난 3일 경기도 평생교육국과 여성가족국에 대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심사하고 수정안을 가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여가위원들은 예산이 적재적소에 편성됐는지 낭비요소는 없는지, 연내 집행이 가능한 지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 일반회계 추경안 총 규모는 7조 3341억원으로 기예산보다 1142억원(1.6%) 증액됐다. 수정 가결된 예산안은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119억원을 감액하고 230억원을 증액해 111억원을 순증했다. 여가위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해 실질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분야와 대학생등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비용 증액, 경기도형 실시간 화상클래스구축 사업비 등을 최우선으로 반영했다. 또 도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사업은 사업 계획을 면밀히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경기도가족연구원의 여성가족재단으로의 전환을 위한 조례개정을 부대 의견으로 붙여 예산 반영을 의결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고등학교 무상교육 대상이 올해 고2·3학년으로 고1 학생들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 대한 무상교육 시기를 1년 앞당겨 올해 2학기부터 조기에 시행해 전체 학년으로 확대하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한정된 재원이지만, 코로나19 대응 지원 사업 등에 편성된 예산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사업에 대해 면밀히 심사했다”며 “집행부에서도 편성된 예산이 신속하게 집행되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의결된 평생교육국, 여성가족국 소관 추경안은 오는 1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결과 18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민정 “대통령 글보다 이후 제기된 논란이 분열 조장”

    고민정 “대통령 글보다 이후 제기된 논란이 분열 조장”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SNS 글을 직접 작성한다’고 밝혔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글’ 논란과 관련해 ‘넓은 의미에서 문 대통령의 글’이라면서 ‘직접 작성한다’라는 의미를 글자 그대로 해석해 트집 잡으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글’이 의료진을 ‘갈라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제기된 논란이 국민과 대통령, 또는 의료진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간호사 격려글’과 관련해 “고민정 의원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SNS는 대통령이 직접 다 쓰시고 관리자가 업로드만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는 질문에 “방송 앵커 멘트와 비슷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은 “앵커 멘트, 특히 오프닝 같은 경우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취재했던 현장 기자들이 쓰기도 하는데 때로는 앵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치기도, 데스크가 고치기도 한다”면서 “그러면 그것이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고 했다.그는 대통령의 SNS도 비슷한 성격이라면서 “운영자가 있어 그 사람이 썼다면 ‘그건 대필이네’라는 비판이 있을 것이고, 또 대통령이 직접 다 쓰신다고 하면 ‘해당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작성할 수도, 수정할 수도 있는 등) 모든 가능성들이 같이 공존하고 있다”며 “지금 현재 어떠한 시스템과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지는 (청와대를 떠난) 저조차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이 다 쓰시는 경우도, 대통령의 뜻에 (비서관 등이) 살을 좀 붙인 다음에 마지막 검수를 하시는 경우도 있고, 어쨌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보신다는 말이냐”고 묻자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이) 하나하나 꼼꼼히 본다는 것 자체도 어떤 경우에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열려 있다”며 선을 그은 뒤 “경우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하기 곤란하다며) 과연 이게 핵심일까”라고 반문했다. 해당 글을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을 했든,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작성하고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했든 대통령이 전하려는 바에 집중해 달라고 고민정 의원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페이스북 등에 올린 간호사 격려글에 “파업 의사들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하다” 등의 표현이 담겨 있어 ‘의사와 간호사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등 편가르기 또는 갈라치기 논란이 불거졌다.이후 ‘해당 글을 문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참모진에게 책임 전가를 한다’는 비판과 함께 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작성하는지 여부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오갔다. 이에 고민정 의원은 “지난 4월 7일 세계보건의날을 맞아 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응원의 메시지에서도 ‘의료진의 헌신으로 표현될 뿐 의사들만큼 주목받지 못한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그때는 왜 ‘갈라치기’ 논란이 없었느냐”면서 “그때는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왜 지금에서는 갑자기 나오는 것일까? 오히려 국민과 대통령을 또 의료진들을 갈라치려고 하는 지금의 모양새가 더 불편하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의 글이 갈라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 이어진 언론 기사나 정치권, 또 해당 글에 달린 댓글 여론들이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고민정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뉴딜’ 공모펀드/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뉴딜’ 공모펀드/전경하 논설위원

    한국의 펀드 역사는 50년 됐다. 처음 출시된 펀드는 한국투자개발공사가 1970년 5월 1억원 규모로 내놓은 ‘안정성장 1월호’다. 한국투자개발공사는 주가 안정 등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1968년 세워진 기구다. 한국투자개발공사는 1977년 증권감독원과 대한투자신탁으로 분리됐고 대한투자신탁은 2007년 하나UBS자산운용에 인수됐다. 국내 첫 펀드 출시 40주년인 2010년 하나UBS자산운용은 펀드 이름을 ‘하나UBS대한민국1호’로 바꿨다. 펀드는 투자자 돈을 전문가가 주식, 채권 등 여러 종류의 금융상품에 나눠 투자하고 운용 결과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이익을 나눠주기는 쉽지만 손실을 회수할 수는 없다. 국내 펀드의 역사는 펀드의 일정 수익을 보장하거나, 투자자들 압력에 굴복해 손실 일부를 보전하는 등 정석대로 흘러오지는 않았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의 한계였던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 등장한 ‘보장형 펀드’다. 당시 정기예금 금리(연 10%)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한국·대한·국민투자신탁의 ‘3대 투신’에서 2조 6000억원어치가 팔렸다. 만기 3년에 중도 환매가 금지되며 펀드에 모인 돈의 80% 이상을 주식에 투자했다. 만기 당시 보장 수익률을 충족한 펀드는 33개 중 2개. 이는 투신사의 손실로 이어졌다. 펀드 열풍은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3월 현대증권(현 KB증권)이 내놓은 ‘바이코리아’에서 시작됐다. 4개월 만에 10조원이 모였고 설정액이 18조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2004년 적립식 펀드가 도입되면서 펀드 열풍이 다시 찾아왔다. 매달 조금씩 일정액을 넣는 방식은 투자자의 저변을 넓혔고, 2006년 미래에셋증권의 ‘인사이트펀드’는 다른 금융사들이 ‘인사이트펀드 팝니다’란 현수막을 걸 정도로 인기를 끌지만, 투자자는 2008년 이후 ‘폭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펀드 열풍은 다시 사그라들었다. 요즘은 공모펀드의 암흑기로 불린다. 수익률이 낮은 데다 운용·관리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주식 거래 활성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 사모펀드 규제가 완화되면서 큰손은 사모펀드 시장으로 갔다. 정부가 어제 정책형 ‘뉴딜’펀드 조성안을 발표했다. 논란이 된 ‘원금보장’ 문구는 ‘고수익 또는 안정적 수익’으로 수정됐으나 한국형 뉴딜의 성과를 국민과 나누겠다는 취지다. 일부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 ‘동학개미운동’의 한계 등으로 공모펀드가 필요한 시기이긴 하다. 또한 손실을 입지 않고 이익만 나눌 수 있어야 하는 절대 명제도 안게 됐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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