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정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5안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환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견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목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956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나비, 홍어 그리고 알라딘의 카펫

    [남순건의 과학의 눈] 나비, 홍어 그리고 알라딘의 카펫

    곤충 중에 가장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나비일 것이다. 나풀거리며 날아가는 나비를 보면 뭔가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날아다니는 속도는 빠르지 않으나 쉽게 잡지 못한다. 보통 곤충들은 천적으로부터 눈에 띄지 않으려 하고, 빨리 날아 도망가려 하는데 나비는 자신을 드러내고 그리 빨리 날아가지도 않는다.사실 나비의 비행패턴을 보면 매우 빠르게 방향을 바꾼다. 커다란 날개를 노 젓듯 사용해 다른 어떤 곤충들보다 방향을 쉽게 바꾼다. 고속촬영으로 나비의 날갯짓을 살펴보면 날개를 움츠렸다 펴면서 마치 김연아 선수가 빠르게 회전하듯이 몸을 틀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천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이다. 물리학의 회전운동 원리를 체득한 곤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비를 닮은 마이크로 로봇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는 많이 있다. 단순히 위아래로 날갯짓하는 로봇이라면 나비처럼 우아하게 날 수 없다. 날개를 접을 수도 있어야 부드러운 나비의 날갯짓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닷속 물고기들은 주로 좌우로 흔드는 꼬리와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헤엄을 치는 반면 홍어는 커다란 지느러미를 깃발처럼 펄럭거리며 물속을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간다. 매우 효율적인 수영법이다. 또 배 밑에 있는 작은 지느러미로 바닥에서는 걸어 다니기도 한다. 미국 버팔로대 기계공학과에서는 몇 년 전 가오리나 홍어의 지느러미가 펄럭거릴 때 생기는 물의 흐름과 소용돌이들을 자세히 연구한 바 있다.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오랫동안 앞으로 헤엄을 쳐 나갈 수 있는 원리를 밝힌 것이다. 홍어 지느러미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고 이를 응용해 바닷속을 탐사하는 수중 드론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영국 해군에서는 홍어를 닮은 무인 잠수정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다시 물 밖으로 나와 보자. 인간은 항상 하늘을 나는 꿈을 꿔 왔다. 알라딘의 마술카펫도 그런 꿈을 담은 환상 중 하나이다. 비행기는 닫힌 공간 속에서 경험하는 비행이기 때문에 얼굴을 스쳐 가는 바람의 경험을 하지 못한다. 낙하산이나 행글라이딩은 바람을 느끼게 해 주지만 비행이 아니라 떨어지는 낙하운동이다. 오랜 시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마술카펫과는 다른 것이다. 날아다니는 카펫을 만들 수 있을까? 2007년 하버드대 연구진은 10㎝ 길이에 0.1㎜ 두께의 막이 1초에 10번씩 0.25㎜의 진폭으로 펄럭거리면 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공기보다 무거운 작은 마술카펫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물리학적으로 보인 것이다. 요즘 마이크로 로봇의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작은 막에 전기자극을 주면서 막이 움츠러들게 하는 기술은 이미 있고 이 막 위에 얇은 태양전지를 입힌다면 혼자서 오랫동안 스스로 날아다닐 수 있는 ‘카펫’ 드론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작은 것을 만들었다고 인간을 태운 카펫을 바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드론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마이크로 드론이 천천히 날아다니는 세상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과학과 기술에서는 항상 새로운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생각의 원동력은 상상력이다. ‘이러면 어떨까’ 하는 질문이 상상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제 곧 한가위 대명절이다. 유례없는 감염병 대유행으로 모두 지쳐 있는 지금, 재충전을 할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재충전 후 새로운 상상여행을 계속하면 좋을 것 같다.
  • 秋-與 ‘수사권 조정 시행령’ 엇박자 속 오늘 국무회의 상정

    秋-與 ‘수사권 조정 시행령’ 엇박자 속 오늘 국무회의 상정

    2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개정 형사소송법·검찰청법 시행령이 통과될 예정이다. 지난 1월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8개월 만에 후속 입법이 완료되는 것이다. 다만 막판까지 법안 수정을 요구하는 경찰 측 여론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물밑 조율 작업을 펼치고 있어 기존안대로 강행할지 주목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차관회의를 통과한 수사권 조정 시행령은 29일 오전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국무회의 의결을 마치면 대통령 재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개정안이 시행된다. 그러나 국무회의 직전까지도 더불어민주당에서 막바지 의견 수렴 및 조율 작업에 나서면서 법안 통과가 미뤄지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학계·시민사회의 비판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지난 25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시행령 내용을 재검토하고 당의 입장을 조율했다. 대통령에게도 비판 여론과 관련한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청와대 주재로 열린 권력기관 개혁 전략회의 직후 법무부가 “하위법령을 신속히 제정하겠다”며 입법 강행 의지를 밝힌 것과 다소 엇갈리는 행보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던 국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 부득이 2단계 검찰개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 직접수사 범위를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수사권 조정 시행령은 지난달 7일 입법예고된 뒤로 검찰과 경찰 양측 모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경찰은 ▲형사소송법 수사준칙이 법무부 단독 소관으로 일방적 개정·해석 권한을 가지는 점 ▲검찰이 영장만 받으면 직접수사가 가능한 점 등을 주요 독소조항으로 꼽으며 반발했다. 검찰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상위 법령인 수사권 조정 법안보다 검찰 수사개시 범위를 제한적으로 해석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공정경제 3법’ ‘5·18법’ 협치 전망… 이낙연·김종인 ‘연결 고리’ 관심

    ‘공정경제 3법’ ‘5·18법’ 협치 전망… 이낙연·김종인 ‘연결 고리’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기국회에서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과 ‘5·18 관련법’ 협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첨예한 현안에 대해 여야 대표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둘 사이 연결고리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감과 호남이란 지역 기반을 주목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을 낳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상당 부분 생각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둘 사이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 산파 역할로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최 전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이론적 무장’을 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여야 대표를 찾는 등 이 법안에 대한 반발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다. 최 전 의원과 이 대표는 광주일고, 서울대 1년 선후배로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종종 한다고 한다. 최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도 유명하다. 김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최 전 의원을 총선 비례대표로 영입한 인연이 있으며, 최근에도 둘은 매주 만나 경제민주화 관련 논의 등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호남으로도 이어져 있다. 김 위원장의 외가와 선산은 전남 담양에 있다. ‘호남 대망론’의 대표주자인 이 대표가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광주 서석초와 서중학교 출신으로 역시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남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 뿌리가 이쪽이기 때문에 호남에서도 우호적인 감정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다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최근 전략으로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남 구례를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은 다음달 6일 5·18 3단체(5·18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를 만나 5·18 역사왜곡처벌법 입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됐는데, 보수정당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며 “올해 안에 5·18 관련 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가천대,교내 불법촬영 방지 위한 점검

    가천대,교내 불법촬영 방지 위한 점검

    가천대학교는 수정경찰서와 28일 교내 불법촬영 방지를 위한 합동 점검을 했다. 이번 합동 점검은 가천대 학생지원팀, 가천대 학생들로 구성된 가천지킴이, 수정경찰서 성폭력총괄담당 정승일 경위 등 10여명이 참여했으며 경찰과 가천지킴이가 2인 1조가 되어 가천관, IT융합대학 등 교내 건물 화장실을 돌며 몰래카메라를 탐지하고 안심스티커를 붙였다. 가천대는 이번 합동점검에 이어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2주간 교내 15개 건물 화장실, 샤워실 등 328개소를 대상으로 전수 점검도 나설 계획이다. 가천지킴이는 교내 안전을 위해 야간 캠퍼스순찰, 교내 음주단속, 불법촬영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는 가천대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학생자치단체이다. 양대승 학생복지처장은 “이번 합동 점검은 교내 몰래카메라 근절을 위한 가천대의 노력 중 하나”라며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청와대 “토막 첩보 확인 또 재확인…고심의 시간이었다”

    청와대 “토막 첩보 확인 또 재확인…고심의 시간이었다”

    강민석 靑대변인, 대통령 대응 비판에 반박 청와대가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대응이 늦지 않았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고심의 시간이었다”면서 토막 첩보를 확인 또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과거 보수정권 때와 달리 유독 이번 사건을 부정적으로 접근했다는 비판도 내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일각의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시간은 너무 일러서도 안 되며 너무 늦어서도 안 되는, 단 한 번의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라며 “특히 한반도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게 하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안보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차적으로 고심하는 지점은 ‘위기 관리’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업지도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일련의 과정은 바로 한반도의 위기 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상황을 돌아보겠다”며 “(언론들이) 마치 우리 군의 코앞에서 일어난 것처럼 간주하고 비판보도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바다에서 수십㎞ 떨어진 북한 해역, 우리가 볼 수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했다. “토막 첩보만 존재하던 상황…사실확인 노력” 강 대변인은 “우리 군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됐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전화 통화 하듯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토막토막의 첩보만이 존재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포착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군이 실종 공무원을 사살한 뒤 불로 태워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접했을 때 확인이 먼저였다”면서 당시 청와대의 대응을 이미 있는 그대로 상세하게 공개했다고 강조했다.22일 실종 공무원 피살 및 시신훼손 첩보가 전달된 뒤 청와대에서 열린 23일 심야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토막토막난 첩보를 잇고 그렇게 추려진 조각조각의 첩보로 사실관계를 추론하고, 그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남북이 파악한 사실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제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그와 별도로 사실조사를 하고 있을 정도이니 (당시)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언론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심야회의는 새벽 2시 30분에 끝났고, 사실로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6시간 뒤 대통령에 정식보고됐다. 이에 대통령은 첩보 또는 정보의 정확성과 이를 토대로 한 사실 추정의 신빙성을 재확인하고, 사실로 판단될 경우 국민들에게 그대로 밝히고, 북한에도 필요한 절차를 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사안이 너무도 중차대하다. 거듭거듭 신뢰성이 있는 건지, 사실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지 확인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어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는 한편 북측의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 ‘목함지뢰’ 때와 다른 반응” 문 대통령이 24일 대북 메시지를 낸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이 25일 도착한 것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신 역시 그렇게 평가했으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이는 도움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다수의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도 북한의 통지문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며 “이번 사과가 남북 관계의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는 뉴욕타임스의 분석도 소개했다.강 대변인은 「만행이라더니…김정은 “미안” 한마디에 반색하고 나선 文정부」라고 보도한 조선일보 지면 기사를 예로 들며 일부 국내 언론이 유독 부정적으로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 국내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당시 우여곡절 끝에 약 20일 뒤 북한군이 ‘유감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한 기사였다. 강 대변인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과 정도가 아니라 공동보도문에 ‘유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자 당시 언론이 내린 평가”라며 다음 기사들을 소개했다. - “사과”란 말 한적 없던 北, 이번엔 명확하게 “유감 표명하겠다”(조선일보)- 南北 일촉즉발 위기 속, 朴대통령 ‘원칙 고수’ 승부수 통했다(조선일보)- 북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 부상 유감”…북한 주어로 명시 유감은 처음(중앙일보)- 대화와 타협이 남북한 파국 막았다(중앙일보 사설) 강 대변인은 “27일 긴급안보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사과통지문을 ‘긍정평가’하고 남북공동조사와 통신선 복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보도가 28일 아침에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투명한 진상조사와 함께 “남북한이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2018년 평양선언과 남북군사합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언론 탓하는 게 아니라 대결 주장 우려 때문” 강 대변인은 “언론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남북이 냉전과 대결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서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언론은 대통령이 북한 통지문 수령 후 시행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평화’를 몇 번 언급했는지까지 세어서 비난했다”면서 “해당 연설은 물론 이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했는데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유족에게 위로를 보내면서 강조했듯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부는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강한 안보는 물론이고 그래서 더욱 ‘평화’(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자주 인용하는 마하트마 간디의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바로 길이다”라는 말을 소개하며 글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과 김종인의 연결고리…투톱 공감 리더십 어디서 왔나

    이낙연과 김종인의 연결고리…투톱 공감 리더십 어디서 왔나

    경제민주화 연결고리…최운열 전 의원김종인 외가 전남 담양…이낙연 전 지역구공정경제3법, 5·18 관련법 협치 가능성 높아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기국회에서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과 ‘5·18 관련법’ 협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첨예한 현안에 대해 여야 대표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둘 사이 연결고리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감과 호남이란 지역 기반을 주목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을 낳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상당 부분 생각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둘 사이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 산파 역할로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최 전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이론적 무장’을 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여야 대표를 찾는 등 이 법안에 대한 반발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다. 최 전 의원과 이 대표는 광주일고, 서울대 1년 선후배로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종종 한다고 한다. 최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도 유명하다. 김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최 전 의원을 총선 비례대표로 영입한 인연이 있으며, 최근에도 둘은 매주 만나 경제민주화 관련 논의 등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호남으로도 이어져 있다. 김 위원장의 외가와 선산은 전남 담양에 있다. ‘호남 대망론’의 대표주자인 이 대표가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광주 서석초와 서중학교 출신으로 역시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남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 뿌리가 이쪽이기 때문에 호남에서도 우호적인 감정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다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최근 전략으로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이날 전남 구례를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6일 5·18 3단체(5·18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를 만나 5·18 역사왜곡처벌법 입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됐는데, 보수정당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며 “올해 안에 5·18 관련 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순천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으로 열린 스카이라인 유도한다

    순천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으로 열린 스카이라인 유도한다

    순천시가 지역특성이 반영된 경관창출을 위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아파트 신축시 층수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220%로 강화’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추진중이다. 상위법인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의 층수제한이 폐지됐지만 그동안 시는 ‘무분별한 개발을 조장할 수 있고, 대부분 이익이 건설업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규제를 강화, 18층이하 층수제한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관내 아파트 건설이 늘어나면서 18층이하 층수제한이 오히려 일률적 높이로 건립을 조장해 도시경관을 침해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바람길과 풍광을 막는 등 미관을 제한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순천시의회에서도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공감하고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 층수제한을 폐지’하는 순천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도 최근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스카이라인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층수제한을 과감히 없애기로 했다. 층수제한 폐지에 따른 건설사의 과도한 이익을 제한하기 위해 공동주택에 한해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220%로 강화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순천시의회에 제출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층수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강화하면 사업자의 이익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스카인라인 형성으로 경관향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생태수도에 역행하는 순천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에 대한 폐지”를 주장하면서 2종 일반주거지역 층수제한 폐지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스카인라인 형성을 위해 추진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에 대해 생태수도에 역행하는 만큼 폐지해야한다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시는 또 보전관리지역내 용적률을 50%에서 60%로 수정한다. 도시계획조례 조문상 충돌로 인해 농업관련 건축물의 건폐율 60% 완화규정에도 불구하고 건폐율 완화를 적용받지 못했던 도시계획조례 조문 내용을 바로잡기로 했다. 보전관리지역과 생산관리지역 개발행위허가 기준을 5000㎡에서 1만 5000㎡로 개정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전라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루어졌던 개발행위가 순천시에서 직접 심의함에 따라 무분별한 개발을 제한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해 생태수도에 적합한 개발행위가 이뤄지도록 제도적 틀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나쁜 내용은 삭제” 논란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이유는?

    “나쁜 내용은 삭제” 논란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이유는?

    전세계 언어로 누구나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오픈형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널리 애용되고 있지만, 편집이 자유롭다 보니 특정 이해관계나 가치관에 따라 일부 항목의 내용이 수정되고 삭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 그 중에서도 내용 삭제의 빈도가 높기로 유명한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서 힌 저명인사 항목의 일부 서술 삭제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위키피디아내 이즈카 고조(89) 옛 통산성 공업기술원 전 원장에 대한 일부 서술의 삭제가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이즈카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이케부쿠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켜 30대 여성과 세살 난 딸을 숨지게 하는 등 12명의 사상자를 냈다. 문제가 된 것은 이달 들어 이즈카 전 원장에 대한 위키피디아 서술에서 지난해 교통사고에 대한 부분이 삭제되고 수정이나 내용 추가도 불가능한 상태로 전환된 사실이다. 이미 지난해 일본에서는 끔찍한 사고를 낸 이즈카 전 원장을 경찰이 체포하지 않는 데 대해 ‘상급국민’ 등 전직 고관에 대한 특별대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위키피디아에 공학자로서의 공적만 남자 트위터 등에는 “이것이 상급국민의 힘인가“, “위키피디아에 얼마나 기부했나” 등 비난이 일고 있다.위키피디아의 특정 항목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노트’ 페이지에는 “사고는 공공이해에 관한 사실로 공적인 것이지 사생활의 영역이 아니다”, “플러스인 공적만 나열하고 마이너스인 교통사고 부분을 모두 삭제하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처사 아닌가” 등 의견이 올라와 있다. 물론 해당 인물의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실 삭제가 맞다는 의견도 제시돼 있다. 위키피디아 운영진은 특정 내용의 삭제냐 보호냐를 놓고 의견이 맞서는 경우 위키피디아의 상위 편집 권한을 부여받은 ‘관리자’들이 이용자 의견을 검토해 삭제 여부를 결정한다. 이즈카 전 원장의 경우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운영지침에 따라 삭제가 결정됐다. 위키피디아에서 범죄 경력은 기본적으로 삭제 대상이다. 위키피디아의 많은 항목을 작성하고 있는 기타무라 사에 무사시대 준교수는 “일본어판은 영어판 등에 비해서 프라이버시 보호의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며 “이번 경우도 통상적인 판단 범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서는 사고전력이 기재되지 않는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위키피디아를 지원하는 조직이 없어 명예훼손 등에 따른 손해배상소송 위험성을 다른 지역보다 크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즈카 전 원장 항목에 대해 보호조치를 결정한 관리자 S씨는 아사히의 취재에 “사고에 관한 항목이 수정되거나 사실에 반하는 내용이 기재되는 등 분란이 일어나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라고 삭제 이유를 말했다. 그는 “유사한 상황이라면 어떤 주제의 글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호영 “北 통지문은 사과문 아닌 ‘미안’문”

    주호영 “北 통지문은 사과문 아닌 ‘미안’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 국정감사에서라도 끝까지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경위도 의문투성이일 뿐 아니라 남과 북의 말이 모두 달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긴급현안질의를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국민들이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에 처참하게 살해되고 소훼된 사건에서 본회의조차 열지 않을 힘을 민주당에 주려고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날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하던 것에서는 한발 물러나 “최소한 국방위에서 통과한 대북 규탄 결의안이라도 채택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 대해 “사과문이 아니고, 미안하다고 했으니 ‘미안문’”이라면서 통지문의 내용과 국방부가 밝힌 사실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부가 국민을 속이기 위해서 특수정보를 이용해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면 북한이 임시 모면을 위해, 혹은 남·남 갈등을 위해서 사실과 다른 미안문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대통령과 관계있는 여러 사람들이 미안문 하나로 마치 북한의 잘못이 없고 아주 좋은 기회가 돌아온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청와대는 북한이 25일 오전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전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배럿 대법관’ 지명 강행… 비밀 공동체 전력 논란도

    트럼프 ‘배럿 대법관’ 지명 강행… 비밀 공동체 전력 논란도

    사생활 통제하는 종교단체 활동 드러나민주당 “대법 보수적 판결에 영향” 우려트럼프, 신념 공격에 ‘인간적인 면모’ 강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새 연방대법관 후보에 보수 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하며 워싱턴 정가가 또다시 진영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집권당이 대법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신앙공동체 성격의 우파 종교단체 활동 등 배럿의 자질·전력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럿을 지난 18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후임 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지명을 주장했던 민주당의 반발에도 공화당은 즉시 인준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음달 12일 나흘간의 청문회 개최 후 29일 상원 투표를 진행해 대선 닷새 전에 속전속결로 인준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상원은 100석 중 53석을 차지한 공화당이 우위다. 미 정가 안팎에서 주목하는 논란 가운데 하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이 초교파 신앙단체 ‘찬양의 사람들’에 가입해 활동한 전력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2017년 배럿이 제7연방고법 판사에 지명됐던 당시 익명의 제보를 받고 그가 이 단체의 여성 회원 모임에 참석한 사진 등을 보도한 바 있지만 현재 이 사진 등은 단체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가디언은 “배럿의 지명으로 이 비밀스러운 종교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종교계에서도 이 단체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법관 중에도 여러 신자가 있다는 점에서 배럿의 종교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종교지도자가 회원의 금전 문제나 직업 선택, 결혼, 양육 등에 관여하는 등 사생활을 통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일반적인 종교단체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혼한 가정에서는 가부장적 역할 분담을 강조하고, 미혼 회원은 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단체는 배럿의 가입 여부에 대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등에서는 그의 종교관이 대법원 판결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수정헌법 2조의 총기 소지 권리와 이민, 낙태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는 과거 행적으로도 확인된다. 그는 2018년 법원이 낙태 후 태아를 화장하거나 묻도록 한 인디애나주 낙태 규정 논란에 대한 재고를 거부하자 보수파 동료와 함께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해 대법원이 2012년 합헌 판결을 하자 이에 결정적 역할을 한 같은 보수 성향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입양한 2명을 포함해 자녀가 7명인 배럿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최초의 ‘엄마 대법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NYT는 이에 대해 “배럿의 철학과 종교적 신념에 대한 공격을 예상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NLL 무력화 의도보다 南정찰강화 대비 포석”무게

    “NLL 무력화 의도보다 南정찰강화 대비 포석”무게

    1999년 일방 선포… 정부는 인정 안 해9·19 합의엔 ‘NLL 일대 평화수역’ 명시북측이 피격된 A씨의 시신 수색 과정에서 남측이 ‘무단 침범’하고 있다며 27일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과까지 한 마당에 북방한계선(NLL) 이슈를 재점화해 분쟁수역화하려는 의도라기보다는, 남측의 정찰활동 강화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은 북측 해군 경비정이 1999년 6월 NLL을 침범해 발발한 제1차 연평해전 이후 NLL의 무효화를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선포한 개념이다. NLL보다 남쪽으로 최대 20㎞ 내려와 있으며, 서해 5도의 광범위한 남쪽 해상을 포함한다. 이후 북한은 2006년 NLL보다 약 1~2㎞ 남하해 설정된 해상경비계선을 수정, 제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NLL이 남북 간 실질적 해상 경계선이라는 입장이며 해상군사분계선을 인정하지 않는다. NLL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이 해상 경계선에 합의하지 못하자 같은 해 8월 마크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이 남측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와 북측 황해 옹진반도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북측에 통보한 경계선이다. 북측은 NLL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으나 1970년대까지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남북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부속 합의에서 “해상 불가침 구역은 해상 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관할해 온 구역으로 한다”며 사실상 NLL을 존중하는 것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북측이 1999년부터 NLL을 본격 쟁점화했으나 이후 2018년 9·19 군사합의에서 “남북은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 그럼에도 북측이 해상군사분계선을 다시 거론한 데 대해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남측의 NLL 일대 수색·정찰 활동 강화에 불안감을 느끼고 견제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남측의 반응에 따라 NLL 문제를 본격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이 각각 해역에서 수색에 전력을 다하길 바란다”며 영해 침범 논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기홍 “북한 아웅산 테러때 김종인 침묵했다”

    유기홍 “북한 아웅산 테러때 김종인 침묵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 총살과 관련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남북관계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며 1968년 김신조 사건과 1983년 아웅산 테러는 보수정권에서 진행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68년 김신조의 청와대 습격으로 민간인 8명 사망했으며 71년부터 남북이 비밀 접촉을 시작해 72년 7·4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사례를 들었다. 83년 미얀마(당시 국명 버마)에서 일어난 아웅산 테러로 제3국에서 정부 요인 17명이 사망했고, 84년 북한의 망원동 수해 지원을 수용해 85년 첫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체육회담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주목할 점은 이 모든 것이 보수정권에서 진행됐던 일”이라며 “아웅산 테러 당시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이던 김종인 대표도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를 비롯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국제형사재판소 제소’는 현실에 맞지 않다”며 “남북관계는 여타 국제관계와 다른 특수성이 있어 야당의 주장처럼 무조건 키우고 공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도 그걸 알기에 북한과의 대화를 병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2013년엔 우리 국민이 월북 시도 중 우리 초병의 사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은 당시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며 “이처럼 남북관계는 대단히 미묘하고 상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형사재판소는 이미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고 밝힌 사실을 들었다. 유 의원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해봤자 반려된다”며 국민의 목숨이 걸린 공무원 총살 사건에서 뭔가를 주장하려면 최소한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지적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북측 최고지도자의 이례적이고 신속한 사과가 있었고, 청와대가 공동조사를 제안한 상태에서 국민의힘의 언행이 무슨 도움이 될 것인지 깊이 있게 성찰하기 바란다”며 야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군의날 행사 전 도착한 北통지문…기념사에 영향 줬나

    국군의날 행사 전 도착한 北통지문…기념사에 영향 줬나

    서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된 사건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언급이 담긴 통지문이 청와대에 도착한 것은 25일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 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 반전이 북한의 만행을 언급하지 않은 이날 문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 전에 통지문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발표한 기념사에서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의문을 낳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원고를 막판에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데 그쳤다. 연설 전체에 ‘북한’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위협’ 8번, ‘미래·안보·평화’를 각 6번, ‘코로나’를 4번 언급했다. ‘도발’이나 ‘만행’ 등의 단어도 포함되지 않았다.이 때문에 서해상에서 남측 민간인이 북한군에 총살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데도 대통령이 국군의날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싸늘한 반응이 쏟아졌다. 하루 전인 24일 청와대가 이번 사안을 ‘반인륜적 행위’로 규정하며 북한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과도 사뭇 달랐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기념식 전 북측이 보낸 통지문을 받으면서 문 대통령의 기념사가 남북간 물밑 소통을 고려해 ‘톤 다운’한 메시지였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북측의 통지문 전송을 발표한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국미의 기대에 부응하는 남북관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최근 남북 정상 간 주고받은 친서 내용 전문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 반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통지문에 국회는 말싸움만…태영호 “가해자 편 드나” vs 與 “사과하라”

    北통지문에 국회는 말싸움만…태영호 “가해자 편 드나” vs 與 “사과하라”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통지문을 보낸 것을 두고 여야가 격한 언쟁을 벌였다. 북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언급이 담긴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낸 것을 두고 여당이 “이례적으로 신속한 사과 표명”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야당이 “가해자 편을 드는 것이냐”며 비판한 것이다. 윤건영 “북이 이렇게 유감 표명한 적 없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북의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역대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적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인영 장관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렇게 신속하게, 또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번씩이나 사용하면서 이렇게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윤건경 의원은 “박왕자씨 피살 건, 연평도 포격 도발, 목함지뢰 사건 때 북에 유감 표명을 요구했는데 그에 대한 북의 사과나 유감 표명이 있었나”라고 재차 물었다. 박왕자씨 피살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은 이명박 정부 시절, DMZ 목함지뢰 건은 박근혜 정부 시절 발생한 북한의 도발 사건이다. 윤건영 의원은 보수정권 당시 북한이 도발을 일으킨 뒤 보인 태도 양상과 비교해 이날 통지문의 성격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질문에 이인영 장관은 “이렇게 명시적인 표현이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건영 의원은 “이번처럼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요구에 의해서 바로 이렇게 (유감 표명이) 나온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사살된 공무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대한 위로를 표하면서도 “남북 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북측 지도부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파악한 사건의 경위를 이렇다 (설명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했기 때문이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북측 나름의 조치를 밝히는 등 이런 것들은 변화라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영주 의원은 더 나아가 “북한이 시신을 태우지 않았고 부유물을 태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도 야당 의원들은 (북한이) 그 시신을 태운 것으로 전제하고 질문하고 있다”며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지적했다.태영호 “가해자 입장 두둔하는 자리냐” 그러자 탈북민 출신 태영호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의원은 “울분을 토해야 할 이 자리가 김정은의 (통지문) 한 장 가지고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어 있다’ 이러면서 가해자 입장을 두둔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시신을 불태웠느냐를 떠나서 무고한 우리 국민이 죽은 마당에 국회의원이 어떻게 가해자 편에서 가해자 입장을 국민들한테 잘 납득시킬까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만약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김정은이 ‘정말 죄송하다, 상부 지시가 없었다’는 편지 한 장 보내면 ‘신속한 대응’이라고 거론할 것인가”라며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가해자 편들었다는 표현은 여당 모독” 이에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이 가해자의 편을 들었다는 표현은 굉장히 위험하고, 여당 의원의 사고와 인식을 모독하고 폄훼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를 보고 납득했다는 말은 누구도 한 적이 없다”며 태영호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진의를 의심하지는 않지만, 여당 의원들이 가해자를 두둔한다, 북한 편이라는 그런 표현 자체는 사과하는 게 맞다”면서 “사과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러나 태영호 의원은 “어떤 한 의원이 이야기한 것이면 괜찮다. 그런데 (여당) 의원들마다 통일전선부의 편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책을 찾는 데 소중한 시간을 써야지 통지문에 미안하다는 표현이 몇 번 나왔는지 그런 내용을 듣자고 하니 참담하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석기 의원도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동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잘못했다.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태영호 의원을 옹호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각자 순서 없이 발언을 이어가며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은 의원들을 향해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 여야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지 정쟁을 하면 되겠느냐”며 자제를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만12세 이하, 임신부 독감 백신 접종 25일부터 재개

    만12세 이하, 임신부 독감 백신 접종 25일부터 재개

    백신 상온 노출 사고로 중단된 독감 백신 국가 예방접종이 25일 오후부터 재개됐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가 대상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 국가 무료접종은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으로 접종하고 백신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부 조달물량 사용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백신 공급체계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임신부가 접종 받게 될 백신은 일반 병원의 유료 접종 백신과 동일한 것으로, 문제가 된 정부 조달 백신과는 무관하다. 접종 대상자는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웹사이트’(https://nip.cdc.go.kr), 예방접종도우미 앱을 통해 사전 예약 후 병·의원에서 접종 받을 수 있다. 오는 29일부터는 추석연휴기간에 운영하는 의료기관도 조회해볼 수 있다. 정은경 청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백신 조사 및 품질검사를 완료하고 신속·투명하게 진행 상황을 수시로 국민과 의료인께 알려드리고, 국가예방접종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정부 조달 백신의 유통과정과 품질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심사와 예방접종 전문위원의 검토를 거쳐 백신의 품질과 안전성을 판단한 뒤 예방접종 계획에 대한 수정계획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창고에 버려둔 15㎝ 주전자, 알고보니 6억짜리 中 황제 도자기

    창고에 버려둔 15㎝ 주전자, 알고보니 6억짜리 中 황제 도자기

    성인 손바닥만한 작은 도자기 주전자가 경매에서 수 억 원에 낙찰됐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 술주전자는 18세기 청나라 황제인 건륭황제 시대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 15㎝ 정도의 작은 크기다. 찻주전자와 유사한 외형이지만, 전문가들은 도자기인 이 주전자가 술을 담아 마실 때 사용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주전자는 잉글랜드 중부 더비셔 지방의 한 가정집 창고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창고를 정리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를 담당한 업체는 올 초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 주전자에 대한 가치를 추정했고, 그 결과 이것이 건륭황제가 직접 사용했던 술주전자 총 4개 중 하나라고 추정했다.당초 이 주전자의 경매 예상가는 2만~4만 파운드였다. 하지만 경매를 담당한 경매업체는 해당 주전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확인하고 예상 경매가를 15만 파운드로 상향 수정했다. 최근 열린 경매에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8명의 전화 입찰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구매자가 예상 가격의 2배가 넘는 39만 파운드, 한화로 약 5억 8200만원에 낙찰받았다.주전자의 원래 주인이었던 더비셔주의 51세 남성은 “이 주전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로 건너갔던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영국으로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부모님이 이를 보관하시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다락방으로 옮겨졌다. 이후 상자에 넣어진 채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뒤 마침 창고의 상자를 열어 볼 시간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주전자를 발견했다”면서 “이 주전자의 가치를 알기 전에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인 양아들 데리고 잡화점 갔더니 카트로 막고 노려봐요”

    “백인 양아들 데리고 잡화점 갔더니 카트로 막고 노려봐요”

    어제(24일) 우간다 출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독신남 피터가 백인 아이들까지 위탁 양육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소개했다. 사실 피터는 정식 입양보다는 그 앞 단계인 위탁 양육을 통해 가출하거나 원래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이 새 가정에 입양되기 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부모와 자녀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책임지고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서 영국 BBC 기사나 피터 본인은 ‘아이(child)’라고 표현하는데도 입양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아들’로 옮겼다. 물론 기사 중간 피터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등 부자 관계나 다름 없이 지내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방송 기사는 독신남 피터 외에 지난해 미국 언론에 소개돼 상당한 관심을 모은, 흑인 간호사 케이아 존스볼드윈의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기에 소개한다. 백인 아들 프린스턴을 입양한 그녀와 남편 리카르도 역시 상당한 오해와 차별이 담긴 시선을 견디며 살아간다.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굿모닝아메리카에 소개됐을 때의 기사를 중심으로 옮긴다.노스캐롤라이나주 커너스빌에 사는 부부는 2000년 결혼해 4년 뒤 친딸 자리야(15)를 가졌지만 동생들을 선물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유산하고 수정관 시술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는 2017년부터 피터처럼 포스터링(위탁 양육)을 하게 돼 자리야의 중학교 친구인 칼레이(16)를 입양하고 일년 뒤에 그녀의 남동생 에이든(9)까지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난해 8월 29일 두 살이던 프린스턴이 네 남매의 막내로 들어왔다. 위탁양육을 부탁한 기관 직원은 심리치료 자격증을 딴 케이아가 거절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던 듯했다. 피부색이나 성별을 문제삼지 않을 것이란 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이제 걸음마를 뗀 프린스턴을 입양하겠다고 하자 당연히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래도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사실 이때 이미 입양을 결심했지만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당연히 다른 이의 시선을 어떻게 견뎌내겠느냐고 걱정해주는 이들이 많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 나아지나 싶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고, 여기에 흑백 갈등까지 겹쳐지자 더욱 거리에 나가기가 꺼려졌다. 얼마 전 프린스턴 손을 잡고 조깅을 했는데 피터와 마찬가지로 왜 백인 아이를 끌고 가느냐고 끼어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다. “잡화점에 들어갔는데 한 숙녀분이 쇼핑카트로 절 막더군요. 그녀가 ‘애들이 마스크 안 썼네요’라고 말해 ‘네 어린 아기잖아요’라고 답한 뒤 다음 통로로 갔더니 뒤따라왔다. 그녀는 카트로 날 밀어버리겠다는 듯이 굴었어요. 그녀의 의도를 모르겠더군요. 다른 남자에게 몸짓을 하는 것 같아 난 순간적으로 ‘잠깐 있어봐.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 우리 가족을 보호하려면 늘 하던 대로 단단히 조심해야겠어’라고 생각했다니까요.”해서 그녀는 어딜 가나 입양 서류를 갖고 다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보여달라고 하면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흑인 아이를 입양했다면 제3세계에서 왔거나, 엄마가 약물 중독자거나 갱단에서 구출해야 하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구나 생각하는데 백인 아이가 입양됐다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라고 단정하는 거에요. 이거야 말로 이중잣대지요.” 자신과 마찬가지로 백인 아이를 입양한 흑인 부모들과도 연락하며 고충을 나누며 사람들의 편협한 시선을 바꿀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친자녀로 가정을 꾸리려는 노력이 모두 실패한 사람들만 입양해야 한다고, 그것이 신의 뜻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에게 접근해 말을 걸어오는 여성들도 사실 다른 모든 관습적인 방법들이 실패한 여성들만 그런다고 했다. 그녀는 앞으로는 입양을 하지 않고, 포스터링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정을 제공하는 일에는 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BBC가 전한 2016년부터 최근까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입양 가정 92%는 흑인 아이를 입양했고, 1%만 흑인 가정에서 백인을 받아들였다. 백인 가정에서 다인종 출신 아이들을 받아들인 비율은 11%인 반면, 흑인 자녀를 입양한 비중은 5%에 그쳤다. 지난해 영국인 커플 산딥과 리나 만더는 비아시아계 아이를 입양하려 했는데 법원이 이를 막자 12만 파운드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한사코 인도와 파키스탄 아이를 입양하라고 종용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공무원 피격’ 언급 없던 국군의날…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개최

    ‘공무원 피격’ 언급 없던 국군의날…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개최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개최됐다. 특전사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최근 발생한 북한군의 ‘한국인 공무원 피격’ 사건 가운데 평소보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평화를 만드는 미래 국군’을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는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국산 전투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의전 차량이 아닌 국내 개발 전술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관심은 지난 22일 발생한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에 맞춰졌다. 그러나 이날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서는 ‘북한’이라는 단어는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며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고려해 기념사 원고를 막판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이번 사건의 실체가 조사 중인 만큼 공개석상에서 북한을 직접 비판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낭독하는 내내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의 환영사에서도 사건과 관련한 별다는 메시지는 없었다. 다만 서 장관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겠다“면서 ”만약 북한이 이를 위협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우회적인 경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국방 장관이 ‘북한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서 최근 사건을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수전 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영상이 상영될 때 육해공 특수전 요원 24명이 태극기를 선두로 유엔기를 비롯한 6·25 참전국 22개국 국기와 함께 행사장 상공에서 강하해 사열대 정면에 착륙하는 고공강하가 이뤄졌다. 헬기 10여대에 탑승한 160여명의 특전요원이 밧줄을 타고 투입되는 레펠·패스트로프와 시누크 헬기가 완전히 착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으로 지면에 뛰어내리는 전술 장면도 연출됐다. 특전요원들은 제72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총 72개 동작으로 구성된 특공무술 품새를 새롭게 선보이고 실전 격투술과 종합 격투술도 시연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식전·식후 행사를 생략하고 100명 미만을 초청하는 등 기념식 참가 인원을 예년보다 대폭 축소했다. 원래 국군의 날은 매년 10월 1일이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로 기념행사를 앞당겼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대통령 “국민의 생명·안전 위협에 단호히 대응”

    文대통령 “국민의 생명·안전 위협에 단호히 대응”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제72회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군 이래 처음으로 경기도 이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사살하고 불태운 데 대해 지난 24일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기념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위협에 단호한 대응을 강조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으로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정된 기념사에서도 ‘북한’을 직접 가리키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확고한 안보태세를 지키는 데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와 자연재해라는 새로운 안보위협에 맞서 특별한 태세를 갖추느라 노고가 많았다”고 격려했다. 이어 “군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방역에 투입했다”며 “취약 지역에는 3만 2000 병력이 소독기와 제독차를 끌고 ‘찾아가는 방역 지원 작전’을 펼쳤다”고 했다. 또 역대 최악의 장마와 태풍 피해와 관련해서도 “침수피해 지역에 달려가 복구에 앞장선 것도 우리 육해공군이었다”며 “무엇보다 장병들 사이에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것을 치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 위기 앞에서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포괄적 안보역량을 믿고 방역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의 의무를 묵묵히 다하는 청년들에게 국가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복무여건과 시설, 인권문제를 포함해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광장] 문 대통령의 ‘위인전을 쓰는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문 대통령의 ‘위인전을 쓰는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은 2016년 11월 입대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다. 한겨울 광화문광장에는 갓 입대한 내 아들도 있었다. 풋내기 의경 아들은 새벽까지 경찰차벽 뒤에서 식은밥을 먹었고, 공권력에 화풀이하는 시민들의 욕설과 가래침 세례를 받았다. 그래도 촛불 시민에게 화내는 의경은 없다던 아들 말이 생각난다. 휴가에서 귀대하던 날 사고가 난 도로에서 새파랗게 질렸던 아들 얼굴도 생각난다. 늦으면 영창 갈까봐 얼치기 엄마도 새파랗게 질렸더랬다. 귀대 시간에 1분 늦었는데 거수경례로 출입문을 열어 주던 위병이 어찌나 고맙던지. 나는 큰절을 할 뻔했다. 아, ‘카톡 휴가 연장’이 되는 줄 그때 알았더라면! 추 장관은 아들의 특혜 의혹에 “엄마가 당 대표여서 미안하다”고 했다. 대국민 ‘아들에게 사과’하는 ‘장관 엄마’를 보면서 ‘그냥 엄마’들은 본전 생각이 난다. 누구 주자고 추운 광장에서 그 뜨거운 밥상을 차렸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은 촛불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했다. ‘공정’을 37번 말했다. 장관 아들의 전화 휴가는 불법 여부를 떠나 변명 자체가 부끄러운 불공정 반칙이다. 공정을 37번이나 언급한 이틀 뒤 대통령은 웃고 있는 추 장관을 보란 듯 대동하고 권력기관 개혁을 주문했다. 상식의 눈높이로 지켜보던 국민은 어리둥절했다. 상식 전복의 메시지가 권력 주변부로 또 발신됐다. 조국 사태 때의 유시민 이후 탈상식의 궤변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고 세 번은 더 쉽다. ‘원팀’의 집단최면이 걸린 조직이라면 내부 학습효과는 더 세다. 시민들은 ‘설마’라는 물음표를 연발한다. 아무리 그래도 진보 정부 사람들이, 그래도 그렇지 입헌 민주국에서, 설마? 내 상식이 틀린 거였냐고 서로 묻고 확인할 정도다. “정치 혼란은 언어의 부패와 관계 있다”던 조지 오웰의 말은 우리 현실을 미리 본 듯하다. 명저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라던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일갈도 정확히 우리 모습을 지적한다. 궤변들을 감당하느라 국민 에너지가 거덜나기 직전이다. 독재자들의 전술 교과서가 된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프로파간다의 요령을 갈파한다. 상대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대중 본능을 자극할 문구를 동원하고, 사태가 불리해지면 지성이 아닌 감정에 호소할 것. 장관 아들 한 사람을 위해 이런 매뉴얼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된 모양새다. 청년 공익제보자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공개하고, 쿠데타 세력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아픈데도 군대 갔다고 호소했다. 레닌은 자신의 선동적인 언어는 증오와 혐오, 경멸을 불러일으키려고 의도했던 거라고 고백한 적 있다. 조지프 매카시가 국무부에 침투한 공산주의자 250명의 명단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뻥’을 치고, 정적을 향한 거침없는 인신공격을 특화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몰라 주는 변두리 상원의원으로 끝났을 것이다. 대중의 주목만이 프로파간다의 목표였던 70년 전 매카시 방식이 지금 우리 곁에서 재현되고 있다.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전화는 외압이 아니라 민원”이라거나, 공익제보자의 실명을 밝히고도 “국회의원이 그 정도 얘기도 못 하느냐”고 역공한다. 이게 궤변인 줄 이들이 모를 리 없다. 자신을 속여서라도 콘크리트 지지층의 환심을 사겠다고 계산을 끝낸 결과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없이 올라 거래 실종됐을 뿐인데, 국토부 장관은 “집값이 안정됐다”고 되풀이한다. 진실 아닌 말을 반복하는 프로파간다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 거짓말에 냉소하다 지친 대중은 진실에 무감각해지고 어느 순간 거짓에도 무기력해진다. 보통 엄마들은 추 장관을 이해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서 일병’ 꼬리표를 달게 된 아들에게 왜 안중근이라는 조롱까지 덧씌울까. 아들이 안중근에 비유된 다음날 그는 “안중근 위국헌신 군인 본분 따라 충실하게 군복무했다”며 스스로 아들을 또 안중근으로 만들었다. 선전 정치의 정점에 위인을 불러오는 방식은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인 모양이다. 문 대통령은 태종, 조국은 조광조와 이순신에 비유됐다. 그러니 시중에서는 윤미향이 유관순이다. 상식이 궤도이탈한 이 반지성의 폐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추미애 사태를 견디고 나면 상식은 조금이라도 복원될까. 대통령이 되고 싶은 집권당 대표가 상식 사회를 쥐었다 폈다 하는 강성 ‘문파’를 “상식적인 분들이며, 당의 에너지”라며 공개 구애를 했다. 앞이 캄캄해진다. s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