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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사료, 마오쩌둥선집 그리고 북한사 연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사료, 마오쩌둥선집 그리고 북한사 연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역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료(史料)이다. 사료를 고찰하고 실증해 사실(史實)을 밝히는 것이 가장 전통적인 연구방법이다. 타임머신이 발명되지 않은 이상 자연과학과 달리 실험이 불가능한 역사학은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사학의 이러한 한계는 정치적으로 많이 이용돼 왔다. 사료가 특정 사람이나 집단을 보호하거나 사상적 투쟁을 승리로 이끌고자 무기로서 사용되면서 크게 수정하거나 아예 위조됐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라는 교리를 직설적으로 서술하고 치열한 내부 논쟁을 멈추기 위해 성경에 삽입된 ‘요한의 콤마’가 대표적 사례이다. 필자가 하는 한중일 사회주의운동 역사 연구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자주 나타난다. 중국의 마오쩌둥의 경우를 살펴보자.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은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에 의해 수립됐다. 12월 16일, 마오는 소련을 방문해 스탈린과 회담을 가졌다. 중국의 정치, 경제, 군사 등에 대해서 합의한 후 스탈린은 마오쩌둥 저작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이 질문에 당황한 마오는 그 저작은 오류가 많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어 원문 편집까지 도와줄 것을 소련에 요청했고 스탈린은 동의했다. 1950년 5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마오쩌둥선집편집위원회’를 설립했다. 1951년 10월, 마오쩌둥선집 제1권을 시작으로 총5권까지 출판됐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전의 저작을 수록한 선집은 중국 국내외에 인기가 많았으며 중국혁명사연구의 기본 사료로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 중국이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진짜 마오쩌둥 사상”을 학습하기 위해 반항의 자유를 맛본 홍위병 조직들은 반동분자라는 죄목으로 숙청당한 사람들의 이름을 제외하고 마오쩌둥 저작들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수록한 ‘마오쩌둥 사상 만세’라는 시리즈의 책들을 비밀리에 출판했다. 이 사실을 발견한 중공은 이 책들의 인쇄를 금지했으나 ‘마오쩌둥 사상 만세’는 해외로 유출돼 버렸다. 이 자료를 접하게 된 일본 학자들은 마오쩌둥 저작의 연구에 들어갔으며 1970년대 총 10권으로 구성된 ‘마오쩌둥집(集)’을 출판했고 1980년대에는 연구를 한층 더 심화해 제2판까지 발표했다. 중국의 마오쩌둥선집에 수록된 글과 비교한 결과 1950년대 편집 과정에서 중공이 원문 내용의 50% 이상을 삭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선집은 사료적 가치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일본 학자의 노력은 마오쩌둥 사상을 규명하는 역사학적 연구가 비로소 가능하게 했고 전 세계의 중국혁명 연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 북한사 연구는 어떠한가? 북한이 발행한 ‘김일성전집’은 원문 왜곡에서 ‘마오쩌둥선집’의 수준을 크게 초월했다. 김일성은 마오쩌둥과 달리 항일투쟁 초기에 논문을 쓰는 것보다 유격활동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1945년 해방 이전에는 저작이 거의 없다. 해방 직후에도 소련군정의 영향과 간섭을 많이 받아서 완전히 독립한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때문에 한국전쟁 직후 주체사상을 내세운 북한은 김일성이 해방과 새로운 조선의 건설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국가와 정권의 정통성을 세계공산주의 운동이 아니라 김일성의 혁명활동에서 찾기 시작한 북한의 학자들은 김일성전집을 발행하면서 김일성의 연설문 등 저작들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거나 아예 조작했다. 김일성의 저작에서 소련군과 스탈린에 대한 칭찬이 사라진 것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적 배경을 감안하면 전혀 있을 수 없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김일성전집에 대한 사료 비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부 북한사 연구자들도 이에 수록된 자료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 24시간 하늘길 레이더… 눈 깜박할 틈도 없죠

    24시간 하늘길 레이더… 눈 깜박할 틈도 없죠

    “여기는 대한민국 항공교통본부, ○○○편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환영합니다. 제주와 인천 상공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고도를 낮출 것을 권고합니다. 기상이 더 악화되면 항로 변경도 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대구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 철통 보안 속에 관제팀 관제사들이 컴퓨터 화면에 작은 점으로 표시된 항공기 접근 항공로를 주시하면서 연신 조종사에게 운항·기상 정보를 알려 주고 있다. 이곳은 한반도에서 이착륙하거나 경유하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베테랑 관제사들이 24시간 하늘길을 지키고 있는 국가시설이다. 한반도(남쪽 관제 영역) 상공에 떠 있는 항공기는 하루 2500대가 넘는다. 군 항공기 등을 뺀 항공 교통량이다. 13일 37년간 항공관제 외길을 걷고 있는 항공교통본부 소속 최한원(58) 책임관제사를 만나 관제사의 어려움과 항공관제의 국가 위상에 대해 들어 봤다.-최고참 항공관제사라고 봐도 되나. “그렇지 않나 싶다. 1984년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항공관제를 시작했으니 올해 37년째 항공관제 업무를 하고 있다. 공과대학에 다니다가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관제 보직을 받은 게 하늘길만 바라보면서 사는 계기가 됐다. 군 전투기 관제를 했다가 전역 후 김포공항 관제탑, 인천공항 관제탑에서 근무했다. 이때는 공항에서 항공기를 유도하거나 공항에 다가오는 항공기의 접근 관제를 했다.” -지금의 관제 업무는 공항 관제나 접근 관제와는 다른가. “항공교통본부 관제는 공항을 이륙해 먼 거리로 이동하는 비행기가 안전하게 하늘길을 날 수 있게 항공로를 통제하는 관제다. 공항 관제나 접근 관제와 달리 넓은 공간을 봐야 한다. 예컨대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는 공항 관제사의 통제를 받아 떠오른다. 항공기가 공항 상공에서 멀어지는 하늘까지는 접근 관제사의 도움을 받는다. 항공기가 공항 상공을 벗어나 인접 국가의 항공관제권으로 들어가기까지는 항공교통본부 ‘레이더 관제사’가 통제한다. 김포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할 때도 같은 관제 시스템을 따른다고 보면 된다.” -항공교통본부 소속 관제사를 ‘레이더 관제사’라고 하는 이유는. “항공기가 이륙해 공항 상공을 벗어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공항 상공을 벗어난 항공기는 위성자료를 가미한 레이더로만 추적할 수 있다. 오로지 레이더만 보고 항공로를 따라 항공기를 유도해야 한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교통경찰이 가까운 거리의 자동차 운행을 통제하는 것이 공항 관제라면, 고속도로에 들어선 차량을 통제하는 것이 항공로 관제다. 한반도에 들어오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빠짐없이 우리의 관제를 받아야 한다.” -레이더 관제의 범위는 넓지 않은가. “관제 범위는 한반도 면적의 두 배나 된다. 예컨대 동남아시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라면 제주도 남단 217마일부터 1시간 정도 관제가 시작된다. 유럽으로 가는 항공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상공을 거치니까 공항 이륙 이후 20분 안팎의 레이더 관제를 한다. 미국발(發) 항공기도 캄차카반도를 거쳐 동해 상공으로 진입하면 우리 관제를 받아야 한다. 하루 200여대는 이착륙하지 않고 한반도 상공을 경유하는데 이들도 어김없이 항공교통본부의 관제를 따라야 통과할 수 있다. -관제사 업무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일반인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하늘에도 엄연히 항공기 길이 있다. 특히 한반도 상공은 세계적으로도 항공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인천·김포·제주공항의 경우 항공기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시간당 200대가 이착륙한다. 명절 때나 휴가철, 주말에는 비행기가 꼬리를 물고 접근한다고 보면 된다. 시속 1000㎞로 나는 항공기는 3차원 공간에서 1초에 280m를 난다. 잠깐의 실수나 방심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다. 관제사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눈을 깜빡거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를 막으려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해서 평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경험을 쌓고 있다.”-위험한 순간은 언제인가. “항공기는 자동차처럼 일시 정지가 안 된다. 급브레이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짧은 시간 속도 조절도 불가능하다. 관제사들은 여름철이 가장 힘들다. 장마, 폭우, 태풍 같은 기상이변에 항공기가 정해진 항공로를 이탈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위험 지역을 피하기 위한 조종사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주파수는 평소보다 3~4배 많아진다. 위험 지역에서 관제사의 도움이 없다면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바짝 긴장한다. 조종사와 교신하는 관제사뿐 아니라 한 팀으로 근무하는 관제사의 협업이 중요하다.” -같은 팀에서 각 관제사의 역할은. “보통 조종사와 교신하는 관제사와 협조 관제사, 감독 관제사, 총괄 관제사로 팀을 이룬다. 교신 관제사가 레이더를 보고 조종사와 교신하면서 항공로를 안내하고 통제한다. 일상적이라면 교신 관제사의 관제로 거의 끝난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군 비행기가 훈련하는 경우는 다르다. 이때는 협조 관제사가 접근하는 항공기와 군의 협조를 얻어 주변 항공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해 충돌 사고를 막게 돕는다. 감독 관제사는 전체 흐름을 보면서 기상 상황 등을 조언·수정해 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최종 관제는 교신 관제사의 판단에 따른다.” -그래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통제하나. “상황을 판단해 ‘합법적인 새치기’를 허용한다. 환자 발생, 항공기 고장, 국제행사 때 VIP 항공기에 대해 이착륙 순서를 바꾸고 최대한 단거리로 유도한다. 말이 쉽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속으로 운항하는 항공기 이착륙 순서를 바꾸려면 앞뒤로 날고 있는 항공기가 항공로를 바꿔 선회비행을 하는데 뒤엉킬 수도 있다. 한참 항공기가 몰릴 땐 2~3분에 한 대씩 이착륙할 때도 있다. 다른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이 틈을 파고들어 가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접근 관제사에게 인계해야 하는데,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식은땀이 난다. 그래서 경험과 침착함이 중요하다. 감정 기복이 심한 날은 헤드셋을 쓰지 않는다(관제 업무를 하지 않는다).” -늘 긴장하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한순간의 관제 실수가 엄청난 인명 피해를 불러오고 국가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조종사나 승무원 이상으로 건강을 챙긴다. 항공영어 구술 능력과 항공 신체검사, 업무기량 점검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에 늘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남들이 쉴 때 더 바쁘다. 명절이나 휴가철은 특별 항공수송 기간이라서 관제 인력이 거의 모두 투입된다. 24시간 관제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대가 들쑥날쑥해 신체 리듬을 잘 관리해야 한다. 예컨대 동남아 여행을 갔다 온 승객은 다 알 것이다. 인천공항 출발 편은 늦은 저녁이고, 도착 편은 새벽이다. 생리적으로 피곤이 몰려오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간에 관제사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도 보람 있는 직업 아닌가. 뿌듯했던 순간은. “사명감 없이는 못 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와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를 관제했던 일이 떠오른다. 북한 민항기 조종사와 교신한 첫 사례다. 오랜 관제사 생활에서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다. 경험을 살려 항공 우주법(석사)도 공부했다. 안전한 항공관제 체계를 확립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우리나라의 항공관제 국제 위상도 높아지지 않았나. “엄청나게 발전했다. 군에서 처음 관제를 할 때는 미군이 관제권을 한국 공군에 넘겼을 때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업무를 넘겨받으면서 관제 능력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6년에 자동화된 관제장비가 도입됐는데, 이전에는 레이더가 부족해 조종사와 교신만으로 ‘상상하면서’ 관제를 했다. 지금은 베이징이나 도쿄에서 이륙한 항공기 정보를 레이더로 확인하는 데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세계 제일의 항공 서비스를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관제 서비스도 세계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 위상도 그만큼 올라갔다. 항공관제 분야에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대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주관, 건설일용근로자 고용구조 개선 위한 정책 토론회 성료

    홍성룡 서울시의원 주관, 건설일용근로자 고용구조 개선 위한 정책 토론회 성료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주관한 ‘건설일용근로자 고용구조개선 방안 정책 토론회’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홍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해 일용근로자 및 관계자,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홍 의원이 발의한 개정조례안은 서울시가 발주하는 공사에서 건설일용근로자가 부담하고 있는 사회보험료 약 7.8%(국민연금 4.5%, 건강보험 3.335%)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고용개선 우수 건설사업자에게 고용개선장려금을 지원할 수 있는 사항을 추가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론회는 1부 주제발표, 2부 패널 토론으로 나눠, 1부에서는 ▲홍 의원의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 개정안 발의 취지 및 주요내용’ ▲심규범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연구센터장의 ‘건설일용근로자 근로실태 및 고용구조개선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이어 2부에서는 홍 의원을 좌장으로 ‘건설일용근로자 고용구조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승언 건설근로자, 김창년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수도권 북부지역 본부장, 전호영 ㈜원일이앤씨 대표이사, 김정선 서울시 건설혁신과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홍 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건설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취업자 규모가 커 취업유발 계수가 매우 높은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고용 불안정에 따른 낮은 임금, 열악한 복지, 안전사고 위험 등으로 청년층 등 신규 기능인력 유입이 날로 줄고 있는 반면, 외국인 근로자는 늘고 있어 국내 숙련인력 부족·고령화 등으로 인해 국내 건설산업 붕괴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와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건설산업은 임시·일용직 비중이 무려 55.3%로 제조업 등 타 산업에 비해 매우 높고, 산재보험 가입률은 99.4%인데 반해 국민건강보험 및 연금보험 가입률은 각각 22.5%, 21.6%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확인된다. 또, 서울시 조사결과 2019년 기준 건설근로자 10명 중 7명이 한 공사장에서 7일도 채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현상은 대다수의 건설일용근로자들에게 사회보험료가 임금삭감으로 인식돼 보험가입을 기피함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사회보험료 지원, 적정임금제 시행, 교육훈련 및 취업 지원 등을 통해 건설일용직을 좋은 일자리로 전환시켜 청년층의 장기근로를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일용근로자 사회보장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건강보험 근로자 부담분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근로자 부담분을 발주자인 서울시가 부담함으로써, 다른 산업 비정규직 근로자의 가입률과 비슷한 수준인 50%까지 끌어올려 건설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홍 의원은 당초 근로자 부담분 사회보험료 약 7.8% 전액을 지원하는 개정조례안을 발의했으나, 이날 토론회에서 예산상 문제, 도덕적 해이 등 예상되는 논란을 감안해 월 수령액 220만 원 미만 저임금 건설일용근로자와 220만 원∼400만 원을 수령하는 35세 미만의 청년층에게 80%(근로자 부담분 약 6.24%)를 지원하는 것으로 수정 제안했다. 홍 의원은 전액지원에서 일부지원으로 수정할 경우 서울시가 지급해야 할 사회보험료는 연간 190여억 원에서 40여억 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끝으로 홍 의원은 “개정조례안이 시행되면 건설일용노동자에게 실질적으로 임금상승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면서, “단기고용에 따른 낮은 소득, 고령화 등의 악순환이 청년층 신규 기능인력 유입과 숙련인력 장기근로 유도라는 선순환으로 전환돼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건설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됨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 경제 전체에도 큰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30년 전의 일간지가 그립다

    [박철현의 이방사회] 30년 전의 일간지가 그립다

    두 개의 일간지를 구독하고 있다. 집에서는 종이로 된 ‘아사히신문’, 인터넷으론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받아 본다. 아사히신문은 정기구독한 지 벌써 만 5년이 지났다. 직접적 계기는 이 신문사에 다니는 지인이 부탁해 왔기 때문이지만, 원래부터 리버럴 성향이 강한 편집 방침과 기풍을 좋아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나보다 더 즐겨 본다. 소학생신문까지 세트로 구독한 이유도 있지만, 주말판이나 문화면에 한국 관련 뉴스가 매우 많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한국영화, 케이팝 아이돌, 한국어 서적 관련 뉴스는 물론 최근에는 복잡한 한일간의 정세까지 읽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 사고의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즉 백지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그들이 혐오의 감정을 때때로 내뱉는 산케이신문을 보느냐, 아니면 사회적 약자 편에 서고 차별과 혐오를 배격하는 아사히신문을 읽느냐를 놓고 보자면 아무래도 후자에 손이 간다. 하얀 종이에 뭐든 마구잡이로 입력된다면 산케이의 편협보다 아사히의 사해동포주의가 훨씬 낫다.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큰딸은 얼마 전 구입한 휴대폰을 사용해 때때로 정치적 사안에 관한 질문을 해 오기도 한다. 나도 일본 정치를 잘 모르긴 하지만 아는 범위 내에서 성의껏 문답을 주고받는데, 간혹 그가 “아! 어제 신문에서 봤어”라는 말을 할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며칠 전엔 고(故) 이학래 선생에 대해 물어왔다. ‘전범이 된 조선청년’이란 회고록을 펴낸 그분을 말하는 거냐고 되묻자 그렇단다. “아니, 네가 이학래 선생을 어떻게 알아?”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신문에 나왔던데?”라고 답한다. 집으로 귀가하자마자 바로 신문을 펴 보았다. 아무리 찾아봐도 기사가 없길래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아이가 한 장을 넘긴 후 손가락을 가리킨다. 기사가 아니라 사설로 제목은 ‘이학래 선생 사거(死去)-일본의 정의, 묻고 또 물어’였다. 태평양전쟁 당시 식민지 조선에서 징병돼 일본군 군속으로 일했던 선생이 전쟁 후 BC급 전범으로 기소돼 1956년에 출소한 이후 일본 정부와 벌여 온 투쟁을 나열했다. 물론 선생이 한국에서 받은 푸대접과 차별도 기술했다. 사설은 선생의 요구와 투쟁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 나라를 소중히 생각하기에 일본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이들이 남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고 끝맺었다. 선생도 선생이지만,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미화시키려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이 세력을 확장해 가는 요즘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본 정부와 60년간 투쟁해 온 재일한국인의 부고를 무려 사설로 추념한 아사히신문의 품격과 배짱에 감복했다. 그러고 보니 아사히신문은 에티오피아 내전 특집을 1면 톱기사(4월 4일자)에 싣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이 왜 발생했고, 현재 에티오피아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심층분석이 돋보이는 르포기사였다. 잠시 한국 일간지, 특히 보수언론으로 포장돼 유통되는 몇몇 일간지들을 떠올려 본다. 정파성이 뚜렷한 ‘국내용’ 기사들이 1면 헤드라인과 사설을 장식한다. 사풍으로 대변되는 올곧은 신념과 품격까진 바라지도 않고, 또 굳이 일본신문을 배우자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일본 역시 정통 일간지나 읽을 만하지 낮 시간대 버라이어티 뉴스 방송으로 넘어가면 도긴개긴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정부광고비를 더 많이 받기 위해 발행부수를 부풀린 행위나 인쇄하자마자 바로 폐지공장으로 직송돼 계란판용 종이로 재판매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종사자들의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며칠 전 딸아이의 신문기사 스크랩북을 훑어 봤다. 새롭게 고 이학래 선생의 사설과 에티오피아 1면 톱기사를 가위로 오려 A4 용지에 붙여 파일링해 놓은 것을 발견했다. 이번 기사는 왜 넣어 놓은 거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답한다. “아빠랑 라인 메시지로 대화한 건 다 붙여놔. 나중에 다시 보면 아빠와 나눈 대화가 기억날 것 같아서.” 문득 삼십여 년 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집에서 정기구독했던 동아일보를 통해 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글쓰는 법과 체계적 논리를 배우고 여러 사회문제를 알아갔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 시절은 과연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속도 붙은 북항 재개발사업… 부산의 미래가 바뀐다

    속도 붙은 북항 재개발사업… 부산의 미래가 바뀐다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사업이죠.” 지난 9일 오후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공사 현장. 대형 기중기와 굴착기, 덤프트럭 등 건설 중장비가 한눈에 들어왔다. 터파기와 지반 다지기 등 기반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안전모를 쓴 근로자들은 부산항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열기를 식히며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재개발 1단계 지역에 들어서는 5층짜리 오페라하우스 건물은 2층 골조 공사가 마무리 단계였다. 오페라하우스 시공업체인 허종영 한진중공업 현장소장은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은 부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사업”이라고 말했다. 그의 검게 탄 얼굴에는 미래를 이끌 대역사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이 가득 배어 나왔다.●한국 최초 무역항 ‘상전벽해’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으로 북항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으로 붐비던 국내 최대의 무역항이었는지 눈을 의심케 했다. 먼저 부지 조성이 끝난 곳에는 2015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들어섰고, 인근에는 최근 완공된 61층 높이의 대형 레지던스 건물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최근 전국적인 분양 열기를 이끌었던 59층 규모의 생활형 레지던스 건물의 터파기를 하고 있었다. 2018년 5월 착공한 오페라하우스, 2019년 10월 착공한 충장로 지하차도를 비롯해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한 북항 마리나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미래 북항의 모습이 한둘씩 갖춰지고 있었다. 부산 북항은 1876년 개항된 한국 최초의 무역항으로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해 왔다. 최근 물류 처리를 위한 항만의 역할은 신항으로 이전하고 북항 일원은 ‘글로벌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지만 10여년 동안 사실상 답보 상태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책 사업으로 선정되고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 2019년 3월 출범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추진단은 시민사회 의견 수렴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크게 1,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는 부산항만공사 주도로 진행됐지만 2단계는 부산시가 대표 사업자로서 컨소시엄을 이끌며 원도심과 연계한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 부산항만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가 공동 참여했다. 1단계 사업의 미래 모습은 국제적인 관문기관과 오페라하우스, 마리나 등 해양문화 관광 관련 시설이 들어선 것이었다. 시민들이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단계 사업은 항만, 철도 시설 재배치뿐만 아니라 배후노후공단과 원도심 주거지까지 아우르는 개발 사업이다. 2030 월드 엑스포를 유치하면 행사가 치러진다. 앞으로 해양 신산업들이 집적돼 국제계류지역으로 바뀐다. 오인규 추진단 주무관은 “지난 10여년간 북항 재개발 사업 공정률이 45%였지만 추진단 출범 이후 77.8%에 달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개발 수익, 원도심 활성화에 재투자 1단계 사업은 부산항 1~4부두·연안부두·국제여객부두·중앙부두 등 낡은 항만 부지 154만㎡를 재개발하는 것이다. 이곳엔 마리나 시설과 경관 수로, 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부산항 1, 2부두 사이는 윈드서핑과 카약·카누 등 해양 레포츠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2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해양수산부가 기본계획안을 만들고 부산항만공사가 부지 및 기반시설 조성을 맡았다. 2008년 첫 삽을 떴다. 1단계 사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19조 8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약 6만 4000명으로 추진단은 전망한다. 내년 상반기에 도로와 공원녹지, 보행로, 주차시설 등 기반시설을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항만뿐만 아니라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와 범일동 매축지, 부산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부지 등이 포함된 228만㎡(사업비 4조 4000억원 추정)로 규모와 범위가 훨씬 넓다. 원도심과 연계 개발한다. 금융, 비즈니스, 연구개발(R&D) 등 신해양산업을 유치하는 등 해양 관련 경제활동 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지난 2월 부산 북항 통합 개발 연계 도심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최종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원도심 북항 통합 연계전략사업으로는 초량축·수정축·영주축을 조성해 서면과 광복도심권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원래 2012년 4월 마련된 2단계 개발구역은 부산 북항 자성대부두 75만㎡였다. 그러나 2015년 12월 인근 자성대부두와 범일5동 매축지 일대를, 그리고 2019년 2월 원도심인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를 포함하는 통합개발 방안이 확정됐다. 2단계 사업의 특징은 재개발 사업으로 발생하는 개발 수익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반과 공공시설 등에 재투자한다. 공공성 강화와 원도심과의 상생 발전 등을 위해 개발수익금 300억원이 동구지역 도시재생사업인 초량축과 수정축의 기반시설에 투입된다. 1단계의 경우 남은 개발이익금은 전액 국고로 귀속된다.●부산시, 2단계 사업 주도적 참여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면서 부산시와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이 많았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추진단과 부산시는 사업 초기 계획단계부터 북항 전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2019년 8월 사업시행자를 공모했지만 항만·철도 이전을 비롯한 여러 가지 난제와 불확실성 때문에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았다. 이에 추진단과 부산시는 공기업 등을 찾아가 참여를 이끌어냈다. 부산시를 대표사로 부산항만공사, LH, 부산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지방정부와 국내 최대 공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 사업 추진 및 투자 안전성을 높이면서 공공개발사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2단계 사업은 도로, 공원, 녹지 등 공공시설용지가 전체 개발면적의 53%로 설정됐다. 추진단은 “1단계 사업이 부산항만공사 주도로 진행됐지만 2단계는 부산시가 대표 사업자로서 컨소시엄을 이끌어 원도심과 연계한 통합 개발을 추진해 나가는 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원래 허물기로 한 1단계 재개발 사업 부지 안에 있는 국내 최초의 근대식 항구인 부산항 1부두는 근대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원형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김태수 북항 통합개발 추진협의회 부위원장은 “2030년까지 4조 4008억원이 투입되고 지방정부와 공기업이 참여함에 따라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대규모의 재원 조달이 쉬워져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항의 신속한 사업 추진이 요구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국가사업으로 유치를 추진 중인 2030 부산세계 박람회 개최 장소이기 때문이다. 2단계 재개발 사업은 2030년 엑스포 개최 이전까지 완공이 목표다. 박람회 기구 실사단이 방문하는 2023년 상반기 이전에 착공하는 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 정주철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엑스포 실사단 방문 이전 착공 등 빠른 추진을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집값 오류 잡자고 지자체로 이관”… 산으로 가는 공시가 해법?

    “집값 오류 잡자고 지자체로 이관”… 산으로 가는 공시가 해법?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오류를 놓고 정치권이 백가쟁명식 해법을 들이대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작 가려운 곳은 긁어 주지 못하고 엉뚱한 해법을 들이민다”고 지적했다. 공시가격의 엉터리 산정보다 엉터리 해법이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소득은 증가하지 않았는데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세를 무겁게 물리는 것에 대한 조세 저항을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 탓으로 돌리면 본말이 전도된다는 것이다. 12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문제에 대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정책 당국자들이 안이하게 대처해 일어난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집값 폭등→공시가격 상승→세 부담 증가→조세 저항’을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조세 당국, 사회보험 담당 부처 등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올 초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수가 공시가격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자료를 내놓았지만 국회도 손을 놓았다.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는 누진 체계라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 부담이 훨씬 크다. 그런데도 모든 문제가 마치 엉터리 공시가격 산정에 있는 것처럼 비치는 모양새다. 공시가격 현실화는 세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상승률을 연간 1.2~2.9% 포인트씩 점증적으로 올리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2020년(69%) 대비 70.2%(1.2% 포인트)로 올리는 데 그쳤다. 집값이 폭등하지 않았다면 세금도 공시가격 상승률(1.2%)만큼만 올리면 된다. 급격한 세 부담은 공시가격 현실화 자체 때문이 아니라 집값 폭등에서 찾아야 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급격한 조세 부담 증가는 ‘시가 추인성’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재산세는 집값(시가)이 올라가는 비율에 따라 부과되는 구조다. 그간 비싼 주택을 갖고 있으면서 세금을 적게 냈으니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세금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조세 저항과 일부 엉터리 산정을 문제 삼아 정치권이 공시가격 제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 공시가격 산정 기준은 ‘적정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은 불안정한 시장이다. 가격은 정책에 따라 급변하고, 개발계획 발표에 따라 춤을 춘다. 시세의 급등과 급락이 공존하는 시장이다. 그래서 적정 가격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100% 공평하게 산정됐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도 오차를 인정한다. 문제는 해법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배를 산으로 끌고 가자’는 식이라는 것이다. 공시지가를 지방자치단체가 산정할 때 혼란은 더 커진다. 객관적인 잣대 없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매기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지역별·물건별·가격대별로 달리 적용하는 것 자체가 더 큰 화를 불러온다. 지자체장의 선심성 정책 수단으로 변질해 가격 결정의 객관성도 떨어질 수 있다. 공시가격 산정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부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선거 때마다 공시가격이 주요 공약이 되면서 가격 왜곡도 우려된다. 같은 가격 주택은 같은 수준의 세금을 내는 과세 공평성과도 들어맞지 않는다. 현실화율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자는 주장도 맞지 않다. 지역에 따라 시세 반영률을 달리 적용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같은 쓰임새와 같은 효용을 가진 재산은 가격도 같은 게 경제학의 기본 원칙이다. 그래야 가격 왜곡 현상을 없애고, 시장 혼란도 막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시세가 비슷한 아파트는 공시가격도 같아야 한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공시가격 산정 과정의 오류는 비판받고 수정돼야 하지만, 공시가격 산정 주체를 지자체로 이관하자는 주장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부작용도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실적 악화에도 美대기업 CEO 평균 연봉 154억원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로 실업과 임금삭감이 속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도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는 기록적으로 증가해 논란이다. 특히 수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CEO 급여는 두 배나 올려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오른 미 기업 CEO 322명의 지난해 봉급의 중간값은 전년보다 7% 오른 1370만 달러(약 154억 2620만원)에 이른다. 이들 중 보수가 오른 CEO는 206명이고 상승률 중간값은 15%다. 각 기업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로 실적 목표를 변경하고 급여체계를 수정했으나 이는 CEO들의 보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크루즈 선사인 노르위전 크루즈 라인의 프랭크 델 리오 CEO는 계약 연장과 함께 이전보다 두 배 오른 3640만 달러를 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면서 4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 대변인은 델 리오 CEO에게 지급한 보수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충격 등이 포함됐다며 “그가 전문지식으로 회사 운영을 이어 갈 수 있게끔 보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WSJ는 지난해 여러 기업의 CEO가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급여 일부 또는 전액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대기업 CEO가 받는 보수 중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도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페이콤 소프트웨어 창립자인 채드 리치슨 CEO는 주식을 받아 2억 1100만 달러의 보수를 기록했다. 래리 컬프 제너럴일렉트릭(GE) CEO도 주식 등 7320만 달러의 보수를 챙겼다. 다만 지난해 주주들의 총수익률이 -15~-36%를 기록한 석유업체 엑손모빌, 광고회사 옴니콤, 반도체회사 인텔 등의 CEO 보수는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서민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반면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팬데믹이 부익부 빈익빈, 소득불평등을 낳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동산 투기’ 4건 몰수 규모 240억원 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2일 현재 4명을 구속하고 47명을 검찰에 넘겼으며 피의자들이 사들인 시가 24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몰수·추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LH 등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현재까지 총 178건, 746명을 내사·수사했다”면서 “혐의가 인정된 47명은 검찰에 송치했고, 636명에 대해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 대상자 중 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장 10명을 포함한 140명이고, 국회의원 5명, 지방의원은 39명, LH 직원은 38명이다. 구속된 피의자 등이 사들인 240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240여억원은 현재 시가 기준으로, 피의자들의 매입가는 72여억원이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산 이후 부동산 가격이 3배 이상 뛴 셈이다. 특수본은 추가로 부동산 3건에 대한 몰수보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유 관리관은 “기획부동산이나 불법 전매 등과 관련한 통계도 만들고 있다”면서 “이것까지 반영하면 수사 대상이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흥 신도시 사업부서에서 근무하며 얻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3기 신도시 예정지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는 현직 LH 직원과 그 지인이 이날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날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LH 직원 A씨와 지인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수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와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8일 LH 현직 직원이 전북 완주 지역의 한 개발구역에 아내 명의로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 두 번째로 구속된 직원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지금 방역수준도 낮은데 더 풀면 확산 통제 못해”

    “지금 방역수준도 낮은데 더 풀면 확산 통제 못해”

    吳 “민생·방역 잡겠다” 상생방역 추진유흥시설 등 영업 자정까지 연장 검토‘자가검사키트’ 도입 정부에 촉구도 文 “아슬아슬… 지금 밀리면 단계 상향”전문가 “완화 신호, 4차유행에 악영향” 오세훈 서울시장이 ‘업종별 영업시간의 탄력적 운영’이라는 이른바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카드를 꺼내 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마찰과 방역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12일 ‘서울형 방역 매뉴얼’ 발표를 미루면서 한발 물러섰지만, 일각에서 코로나19의 4차 팬데믹 초입에서 국민의 혼란만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이날부터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 유흥시설 집합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서울시는 유흥주점·단란주점·헌팅포차·홀덤펍 등의 영업시간을 현재 오후 10시에서 11시~자정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 경제를 지탱하는 동네상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천편일률적이고 규제 일변도인 정부 방역 대책을 업종별 특성에 맞게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단으로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오 시장은 “방역과 민생을 모두 잡기 위한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을 이번 주말까지 마련하고 다음주에는 시행 방법과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를 시작하겠다”며 발표 시기를 미뤘다. 일각에서 쏟아지는 방역 혼선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정부는 서울시의 ‘상생방역’ 조치에 반대와 우려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특별방역 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면서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 시장의 상생방역과 선을 그었다. 또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빈틈을 무섭게 파고드는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단계 조정 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협의하고 인접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에는 거리두기 3단계를 제외하고 중앙정부가 권고하는 거리두기 단계 기준이나 방역 지침을 일부 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이 부여돼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이를 수정할 때 사전 협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서울시의 방안이 확정돼 중앙정부 차원으로 협의 요청이 들어온 바는 없다”며 “현재 서울시와 실무적으로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방역 관리가 현재의 심각성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서울형 거리두기’까지 시행되면 방역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4차 유행의 골든타임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럴 때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혼선을 빚거나 ‘완화’ 신호가 잘못 나가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사실 정부의 방역 수준도 현재 환자 발생 수준에 비하면 강한 조치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가 완화된 형태의 조치를 취하면 환자 발생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오세훈發 ‘방역 충돌’… 국민은 혼란

    오세훈發 ‘방역 충돌’… 국민은 혼란

    吳 “민생·방역 잡겠다” 상생방역 추진유흥시설 등 영업 자정까지 연장 검토‘자가검사키트’ 도입 정부에 촉구도 文 “아슬아슬… 지금 밀리면 단계 상향”전문가 “완화 신호, 4차유행에 악영향”오세훈 서울시장이 ‘업종별 영업시간의 탄력적 운영’이라는 이른바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카드를 꺼내 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마찰과 방역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12일 ‘서울형 방역 매뉴얼’ 발표를 미루면서 한발 물러섰지만, 일각에서 코로나19의 4차 팬데믹 초입에서 국민의 혼란만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이날부터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 유흥시설 집합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서울시는 유흥주점·단란주점·헌팅포차·홀덤펍 등의 영업시간을 현재 오후 10시에서 11시~자정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 경제를 지탱하는 동네상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천편일률적이고 규제 일변도인 정부 방역 대책을 업종별 특성에 맞게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단으로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오 시장은 “방역과 민생을 모두 잡기 위한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을 이번 주말까지 마련하고 다음주에는 시행 방법과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를 시작하겠다”며 발표 시기를 미뤘다. 일각에서 쏟아지는 방역 혼선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정부는 서울시의 ‘상생방역’ 조치에 반대와 우려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특별방역 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면서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 시장의 상생방역과 선을 그었다. 또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빈틈을 무섭게 파고드는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단계 조정 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협의하고 인접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에는 거리두기 3단계를 제외하고 중앙정부가 권고하는 거리두기 단계 기준이나 방역 지침을 일부 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이 부여돼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이를 수정할 때 사전 협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서울시의 방안이 확정돼 중앙정부 차원으로 협의 요청이 들어온 바는 없다”며 “현재 서울시와 실무적으로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방역 관리가 현재의 심각성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서울형 거리두기’까지 시행되면 방역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4차 유행의 골든타임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럴 때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혼선을 빚거나 ‘완화’ 신호가 잘못 나가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사실 정부의 방역 수준도 현재 환자 발생 수준에 비하면 강한 조치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가 완화된 형태의 조치를 취하면 환자 발생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AZ백신 관련 자료 수정한 정부... “정책 결정에는 오류 없어”

    AZ백신 관련 자료 수정한 정부... “정책 결정에는 오류 없어”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를 설명하면서 발표한 자료 가운데 일부에 오류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11일 배포한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위험 비교 자료 일부에 오류가 있어 정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되 30세 미만 연령층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연령대별로 백신 접종에 따른 잠재적 이득과 위험을 비교한 자료를 제시했다. 해당 자료에서는 20∼29세 연령대의 백신 접종 후 예방할 수 있는 중증 환자 발생 건수를 전체 인구 대비 8.3건, 접종 후 발생 가능한 매우 드문 혈전 발전 예상 건수를 26.6건으로 각각 추정했다. 그러나 추진단은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을 위험으로 나눠보면 2.1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추진단은 하루가 지난 뒤 20∼29세에게서는 위험 대비 이익을 0.3배라고 정정했다. 30∼39세 연령층에서는 ’이익/위험‘ 수치를 9.0에서 1.3으로, 80세 이상에서는 690.3에서 103.5로 각각 수정했다. 추진단은 해당 수치를 수정한 것에 대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 정책 결정을 위한 회의에는 오류가 없는 자료로 검토했고 정책 결정상에는 오류가 없었다”면서 “향후 혼선 없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예방접종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홍콩댁’ 강수정 화이자 접종 완료 “마스크 쓸테지만 마음 편안”

    ‘홍콩댁’ 강수정 화이자 접종 완료 “마스크 쓸테지만 마음 편안”

    홍콩에서 여섯 살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나운서 강수정이 12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강수정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전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2일 1차 접종을 한 뒤 21일 뒤에 2차 접종을 한 것이다. 강수정은 백신 접종 완료에 대해 “앞으로도 철저하게 마스크 쓰고 다닐테지만 왠지 마음은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30살 이상이면 화이자 백신과 다른 백신 가운데 선택 가능해서 화이자 백신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케리 람 행정장관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식당 등에서 현재의 방역기준보다 많이 모일 수 있는 방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정부가 발표한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 유입이 11명이다. 케리 람 장관은 “홍콩의 코로나 4차 유행은 명백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했다.홍콩은 5명 이상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지 못하도록 한 방역수칙을 이달 28일까지는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29일부터는 식당에서 최대 12명까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방역수칙이 완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의 영업시간도 현재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단계로는 식당 종업원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손님들은 1차 접종까지 마쳤다면 새벽 2시까지 100명이 함께 식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코로나 저위험국가에서 오는 사람은 현재 14일에서 7일 이하로 격리 기간이 단축된다. 중도 위험국가에서 왔더라도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다면 21일에서 14일로 격리기간이 줄어든다. 하지만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 단축을 언제 시행할지에 대해 케리 람 장관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2월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 홍콩에서는 750만명 인구 가운데 7.7%인 57만 8900명이 1차 접종을 맞았고, 3.4%인 25만 5900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내부정보 활용 땅 투기‘ LH 직원 구속

    ‘내부정보 활용 땅 투기‘ LH 직원 구속

    광명·시흥 신도시 사업부서에서 근무하며 얻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3기 신도시 예정지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는 현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그 지인이 12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날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LH 직원 A씨와 지인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수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와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전북 완주 지역의 한 개발구역에 아내 명의로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로 LH 현직 직원이 지난 8일 구속된 이후 두 번째 구속 이다. A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오후 1시20분 진행됐다. A씨 등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6명의 명의로 3기 신도시인 광명 노온사동 일대에 22개 필지를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 초 3기 신도시 개발부서에서 근무한 A씨는 당시 신도시 예상 지역의 개발 제한 해제를 검토하거나 발표 시점 결정 등 업무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 명의 대신 가족과 친구 등 지인 명의로 땅을 사들였는데,각각의 구매 시점이 A씨 근무처에서 특정 개발 관련 결정 사항이 확정될 시기와 맞물려 있어 내부 정보를 주변에 공유해 투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기 신도시 광명땅 대량 사들인 LH 직원 두번째로 구속

    3기 신도시 광명땅 대량 사들인 LH 직원 두번째로 구속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3기 신도시 예정지 일대 사전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강수정 영장전담판사는 12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LH 직원 A씨와 그의 지인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판사는 “이들의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어 보인다”며 발부사유를 밝혔다. A씨는 전북 완주 지역의 한 개발구역에 아내 명의로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로 LH 현직 직원이 지난 8일 구속된 이후 두 번째 구속 직원이다. A씨와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세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 가운데 경기지역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을 나온 A씨는 “혐의 소명을 어떻게 했냐” “미안한 마음이 있냐” “많은 땅을 어떻게 구입했냐”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사실이 맞냐” “혐의인정 하느냐”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A씨 등은 2017년 3월~2018년 12월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부동산을 친인척 및 지인 등과 함께 대량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연관돼 직·간접적으로 투기에 나선 인사만 36명(22필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명 ‘강사장’으로 불린 또 다른 LH 직원이 땅을 사들인 2017년 9월보다도 6개월가량 앞선 시점이다. 경찰은 A씨와 LH전북본부 임직원들과의 연관성은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정현 조종 의혹’ 서예지, SNS 게시물 모두 삭제 [EN스타]

    ‘김정현 조종 의혹’ 서예지, SNS 게시물 모두 삭제 [EN스타]

    배우 김정현이 과거 배우 서예지와 열애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당시 김정현이 서예지의 요구에 따라 지난 2018년 출연 중이던 MBC 드라마 ‘시간’ 측에 대본 수정 등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서예지는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12일 서예지는 돌연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은 물론, 게시물을 모두 지웠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해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게시물을 모두 지우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날 오전 디스패치는 김정현과 서예지가 지난 2018년 연인 관계였다고 밝히며 두 사람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나눈 대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상대배우과 스킨십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김정현은 스킨십 내용을 대본에서 제외하겠다는 식으로 답했다.ㅇ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예지는 13일 예정된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현은 현재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분쟁을 겪고 있다.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이 건강 이상을 이유로 MBC 드라마 ‘시간’에서 하차하고 공백기를 가진 기간인 11개월을 자사에서 더 활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정현은 계약서 대로 계약 만료 시점인 5월로 계약을 종료하려 하기에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연매협의 검토를 거쳐 상벌위(상벌조정윤리위원회) 회부 여부 등 향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수처 자문위 첫 회의…김진욱 “국민 신뢰받는 수사기관 될 것”

    공수처 자문위 첫 회의…김진욱 “국민 신뢰받는 수사기관 될 것”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은 12일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선진 수사기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 “우리 처가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위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처장은 “지난해 7월 중순 공수처법 발효에 맞춰 급하게 준비된 현 청사의 물적 설비를 보완하는 작업과 공수처 사건·사무 규칙의 초안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진행될 수사, 공소의 제기와 유지, 사건 공보 등 공수처의 제반 활동에 관한 위원님들의 고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공수처의 운영 방향과 관련한 외부 전문가들의 제언을 듣기 위한 회의체다. 공수처는 이날 이진성 전 헌법재판소장과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을 각각 자문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들을 포함한 자문위원은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공수처는 “일부 위원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이유로 나머지 13명 위원의 명단은 비공개했다. 이날 회의는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더 길어진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공수처는 “공수처법 관련 법리적 쟁점과 공수처의 신뢰 회복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공수처는 사건·사무규칙 초안에 판검사와 경찰 고위간부 범죄에 대해 ‘공소권 유보부 이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켜 검찰과 충돌을 빚었다. 공수처는 오는 14일 해당 규칙안에 대한 검·경 등 유관 기관의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는 대로 규칙 제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예지, 김정현과 과거 열애설에 ‘조종설’까지... 시사회는 “참석 예정”

    서예지, 김정현과 과거 열애설에 ‘조종설’까지... 시사회는 “참석 예정”

    김정현 서예지, 과거 열애설 재점화김정현 측 “현재 언급 어려워”서예지 측 “의혹 확인 중”서예지, 13일 ‘내일의 기억’ 시사회 참석 예정 배우 김정현이 과거 배우 서예지와 열애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당시 김정현이 서예지의 요구에 따라 지난 2018년 출연 중이던 MBC 드라마 ‘시간’ 측에 대본 수정 등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2일 김정현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서 김정현과의 계약 문제로 연매협(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이번 일(과거 열애설)에 대해 왈가왈부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도 김정현과의 과거 열애 열부와 드라마 ‘시간’ 관련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예지는 오는 13일 서울 CGV용산에서 진행되는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배급시사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전망이다. ‘내일의 기억’ 측은 이날 “서예지의 시사회 불참 의사는 전해 듣지 못했다”라며 “예정대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디스패치는 김정현과 서예지가 지난 2018년 연인 관계였다고 밝히며 두 사람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나눈 대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상대배우과 스킨십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김정현은 스킨십 내용을 대본에서 제외하겠다는 식으로 답했다. 한편, 김정현은 현재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분쟁을 겪고 있다.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이 건강 이상을 이유로 MBC 드라마 ‘시간’에서 하차하고 공백기를 가진 기간인 11개월을 자사에서 더 활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정현은 계약서 대로 계약 만료 시점인 5월로 계약을 종료하려 하기에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연매협의 검토를 거쳐 상벌위(상벌조정윤리위원회) 회부 여부 등 향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출범…코로나19 대응책 찾는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출범…코로나19 대응책 찾는다

    코로나19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대중음악 공연계가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를 발족하고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음공협은 지난 8일 대중음악공연 업체 35개가 모여 단체를 출범시켰다고 12일 밝혔다. 대중음악 공연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으로 향후 전국적인 사단법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음공협에는 대형 페스티벌, 아이돌 콘서트, 월드투어,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공연, 비수도권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모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표성을 갖는 협회의 부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출범 계기라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음공협은 “대중음악 공연 업은 애매한 기준으로 1년 이상 제대로 된 업무 시도조차 못하고 생존권을 위협받는 유일무이 한 업종이 됐다”면서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계 부처의 정책 수립 및 지원 제도 마련에 업계의 직접적인 목소리는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책도 요구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 대중음악공연을 모임·행사로 분류한 것을 수정하고, 무증상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공연 현장에 진단키트를 보급해 공연이 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상시 TF 구성 후 규정 및 정책 논의 ▲관계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대중음악공연 전담 핫라인 설치 ▲업계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 마련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22 남녀동수를 향하여… 4·7 재보궐 평가 토론회 개최

    2022 남녀동수를 향하여… 4·7 재보궐 평가 토론회 개최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평가하고 2022년 지방선거 선거를 대비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한국여성의정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오는 15일 ‘4·7 보궐선거 평가 및 6·1 선거 대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4·7 보궐선거 결과 평가 및 제8대 지방선거에 대한 대책: 2022 남녀동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개회식에 이어 토론회에서는 유승희 전 국회의원을 좌장으로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4·7 보궐선거와 여성의 정치참여’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소수정당과 청년여성’(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2022년 지방선거 과제와 각계의 역할’(박명호 동국대 교수)도 다룰 예정이다. 이어서 ‘정당의 역할’을 놓고 각 정당의 여성위원장들이 토론한다. 여성계의 과제와 대책, 여성단체장의 어제와 오늘, 여성정치관련 법제도 개선과제, 6·1 선거 대비 여성정치의 과제 등도 함께 논의된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아빠 성 따라야 ‘정상가족’인가요? 비정상적 사회에 물음표 던진 것”

    “아빠 성 따라야 ‘정상가족’인가요? 비정상적 사회에 물음표 던진 것”

    헌재 본안 심사로 넘겨 사회변화 체감구시대적 관습 ‘정상가족 프레임‘ 타파‘부성 우선주의’ 폐지가 정상화 첫걸음 핏줄에 기초한 가족개념 성차별 방치혼인신고 때 자녀 성 결정하는 건 모순스웨덴 등 유럽은 부모 성 중 자유선택“우리 사회는 아버지와 어머니, 자식이 있는 가족의 형태를 법과 제도를 통해 ‘정상 가족’이라는 프레임으로 설정하고 있죠. 이는 미혼모·미혼부 가족을 ‘비정상 가족’으로 내몰고, 심지어 가족이 되고 싶어도 국가가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동성부부 문제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목소리를 낸 궁극적인 목표는 구시대적 관습에 근거한 정상 가족 프레임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1990년대생 이설아(27)·장동현(30)씨 부부가 마이크를 잡았다. 결혼식은 다음달 30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결혼식에 앞서 지난해 12월 구청에서 혼인신고부터 먼저 하면서 법적 부부가 됐다. 그러나 이들은 혼인신고 과정에서 접한 제도의 부당함에 결국 헌재를 찾았고, 결혼 자금까지 털어 ‘부성(父姓) 우선주의’를 명시한 민법 제781조의 위헌 확인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8일 부부를 다시 만나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과 이들이 꿈꾸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 비용으로 헌법소원 낸 90년대생 부부 “이틀 전에 변호사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우리 사건이 헌재 본안 심사로 넘어갔다고요. 사실 우리 부부와 변호사님도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설마 이게 본안으로 가겠어? 각하하겠지만 그래도 화두라도 던져 보자’면서 시작했거든요.” 남편 장씨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 이후 헌법소원 청구사건 진행 상황을 전했다. 해당 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또 이런 내용을 기자회견까지 열어 밝혔음에도 애초 헌재가 부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헌재 재판관들이 이미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민법 781조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정치권을 향해 입법을 촉구하기 위해 헌재를 찾은 것”이라면서 “헌재가 본안 사건으로 심사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전문이 개정된 현행 민법 781조는 ‘자(子)는 부(父)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규정한 뒤, ‘부모가 혼인신고 시 모(母)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예외적 조항을 두고 있다. 예외 조항은 그해 헌재가 기존 민법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추가됐다. 하지만 장씨 부부는 이마저도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고,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명시한 헌법 제36조 1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아내 이씨는 “자녀의 출생신고도 아닌 부부의 혼인신고 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녀의 성을 결정해야 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데, 이마저도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게 디폴트값(기본값)으로 되어 있고, 어머니의 성을 따르려면 별도의 협의서까지 작성해 구청에 내야 한다”면서 “미래의 자녀가 부모 중 누구의 성을 따를 것이냐는 문제에 앞서 사회적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통념에 반대되는 결정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녀에게 제 성을 물려주는 방안을 남편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아내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하면서 결혼식을 위해 모아둔 자금을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닌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에 써보자는 제안도 더했다. 독서모임에서 이씨를 만난 장씨는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저와 지향점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해 금방 가까워지게 됐다”면서 “결혼식도 비싼 돈 들여 식장을 빌려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돈의 일부로 변호사를 선임해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분야를 위해 쓰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사건을 대리해 진행해 줄 변호사 역시 독서모임을 통해 만났고, 부부의 뜻에 공감한 변호사가 ‘비교적 싼 비용’에 수락해 주면서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기자회견 이후 부부에게는 “역시 너희들답다”라는 주변의 반응과 함께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식도 그냥 헌재 앞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하며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한국만 강하게 남은 ‘부계 중심 문화 제도’ 이씨 부부의 문제의식처럼 해외의 사례로 눈을 돌려 보면 한국만 유독 부계 중심 문화가 사회 제도에 여전히 남이 있음이 확인된다.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서는 자녀의 이름을 정할 때 부모 성 중 하나를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 자매에게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번갈아 부여하기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스웨덴 출신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가족도 이에 해당한다. 그레타는 아버지 스반테 툰베리의 성을 따르고, 그의 동생 베에타 에르만은 어머니 말레나 에르만의 성을 따르고 있다.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도 한국보다는 자유롭게 자녀의 성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이와 관련해 헌재의 사건 심리와 별도로 국회에 계류 중인 ‘부성주의 폐지’ 법안 통과 여론전도 병행할 생각이다. 이씨는 “이미 국회에는 민법 781조의 부성 우선주의 원칙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지난해 8월 발의됐고, 그해 10월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차별 없이 성·본 쓰기 2법’을 발의했음에도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논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다양한 정의와 세대 규정을 쏟아내고 있는 ‘90년대생 부부’에게 세대론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20대 초반에 기성 정당 정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씨는 “기성 정치권과 언론의 관점으로 20~30대를 분석하고, 복잡다단해진 개인의 특성을 특정 성향으로 묶어 평가하는 일반화는 자칫 ‘20대 남성의 보수화’와 ‘20대 여성의 진보화’와 같은 왜곡된 성 대결 구도를 만들게 된다”고 경계했다. ●2030을 특정 성향으로 묶어 성대결 우려 장씨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누군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좌파냐 우파냐’, ‘운동권이냐 아니냐’ 등 너무 극명하고 단순한 프레임만 적용해 온 게 아닌가”라면서 “지금은 관점 자체가 완전히 변했다. 30대 남성이더라도 저처럼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가 정치권에 바라는 정책과 대기업 사원이 바라는 정책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정책과 제도 수요자의 관점은 급속하게 변해 가는데 공급자의 관점만 한 군데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또 “소위 M·Z세대에 대한 많은 분석이 있지만 저는 ‘가치소비’라는 개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자본주의 영역과 사회적 가치의 영역은 분리된 개념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 세대들에서는 자신의 소비활동을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분야와 방향에 맞게 하려는 행동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인디 문화·예술인을 후원하는 형식의 소셜플랫폼을 창업한 장씨는 가치소비를 위한 소셜플랫폼 창업도 구상하고 있다. 부부는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번 ‘정상 가족 프레임 타파’를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법률과 제도에 남아 있는 ‘부성 우선주의’ 폐지가 정상 가족의 개념을 깨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아버지나 어머니나 누군가의 성씨를 기준으로 하나의 가족을 개념화한다는 게 무의미한 시대가 됐다”면서 “누구누구 집안 사람, 이른바 핏줄에 기초한 폐쇄된 가족의 개념이 가정 내 성차별이나 폭력의 대물림 등을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자녀를 실제 양육하지도 않았고 사실상 가족이 아닌 사람이 민법상으로만 ‘출산한 어머니’라는 이유로 유산 일부를 가로채는 유명 연예인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이제는 단순히 법과 제도가 규정하는 가족, 특히 혈연주의에서 발생하는 부당함을 말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한 개인이 누군가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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