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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지도부 ‘까칠한’ 송년사

    여야 지도부는 30일 마지막 공식 회의에서 한해를 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저마다 다사다난했던 2010년을 반성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자고 했지만, 송년사에는 각자의 ‘까칠한’ 속내가 드러났다. 갖은 설화(舌禍)에 시달렸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마지막 최고위원회에서 “지방선거 패해 이후 비대위원장으로서 큰 역할을 했고, 원내 사령탑으로 국회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김무성 원내대표의 노고가 컸다.”고 덕담을 건낸 뒤 “한나라당은 국민의 따가운 회초리를 잊지 않고 심기일전해 안보 태세를 굳건히 하는 일과 서민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야당을 압박했다. 그는 “구제역으로 국민 불안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축 전염병 예방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야당에 며칠째 요청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MB정부 여야갈등 관리 실패” 홍준표 최고위원은 마지막까지 색깔을 드러냈다. 홍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경제와 외교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으나 당내 갈등 관리, 남북 갈등 관리, 여야 갈등 관리는 실패했다.”면서 “토끼띠 새해는 호랑이처럼 사나운 해가 아니길 바란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공천 개혁 방안을 주도했지만 당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나경원 최고위원은 “공천 제도 개혁 특위의 개혁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면서 “제가 토끼띠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좀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의 발언도 강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그나마 우리가 한해를 버틴 것은 야당의 부진 때문”이라면서 “내년에는 우리가 덮고 미뤘던 악재가 더 많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서병수 “세종시 수정안 국가적 혼란” 친박계의 서병수 최고위원은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 국가적 혼란을 자초했다.”면서 “지방선거 패배는 효율과 속도만 앞세운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당 사무처 종무식에서 한해를 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10·4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손학규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분명한 정권 교체 의지를 갖고 집권 의지를 가지면 국민들이 힘을 실어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연말에 벌였던 전국 순회 투쟁은 완결된 것이 아니다. 새로운 투쟁이 신년에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존재감을 은근히 과시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민주당 ‘모’씨(박 원내대표 자신을 지칭)의 입”이라면서 “우리의 무기인 발과 입으로 2012년을 기약하자.”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 대표 시절에 거뒀던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과 재작년에 열심히 노력한 결과였다.”면서 “2012년 큰 수학을 위해 내년에 민주당이 민주 개혁 진영의 희망으로 우뚝 서자.”고 강조했다. ●천정배 “탐욕의 무리 소탕하러 나아가자” 연일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은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을 완전히 버렸다.”면서 “국민은 지긋지긋한 한해를 보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우리들이 결사대가 돼 악의 무리, 탐욕의 무리를 소탕하러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년은 그동안 관가에 잠복돼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낸 해였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정부부처의 이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정부의 공직 채용구조 개선 시도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좌절되기도 했다. 특히 빚더미에 오른 지방재정과 호화청사 문제 등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사제도의 개선이나 지방재정 감시체제 구축 등의 성과를 이끌어 내 행정시스템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세종시 이전 현실로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세종시 이전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수정안 논란 끝에 이전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1월 11일 세종시로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수정안을 발표했지만, 수정안은 6월 29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수정안 추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월 29일 사퇴했다. 수정안 부결에 따라 세종시에는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9부 2처 2청 등 35개 기관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이전하지 않고 공무원 혼자만 이주하는 ‘나홀로 이주’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정부가 유인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공직채용제도 개선안 역풍 행정안전부가 8월 12일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은 행정고시 폐지론으로 오해되면서 수험생은 물론 정부 여당 내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행안부는 당초 공무원 채용 경로 다양화를 위해 2011년부터 행시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2015년까지 5급 특채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 무산에 따라 지난달 18일 행시 선발 인원은 기존 인원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면서 시험을 통해 특채 인원을 선발하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방안을 발표했다. ●공무원 임금 3년 만에 5.1% 인상 2008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공무원 임금은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동결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 초 국무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벗어난 만큼 내년에는 공무원의 봉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현실을 감안해 인상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인상률 5.1%는 2003년 6.5% 이후 최고 인상폭이다. 기본급 중심으로 인상되며 최종안은 30일 열리는 차관회의에 보고된다. 공무원 임금 인상폭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점에서 내년 각계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문 행안부가 발표한 ‘공직자 채용제도 선진화’방안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던 8월 말,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부정에 이어 외교부가 전직 외교관과 고위직 자녀 등 10명에게 특채 과정에서 혜택을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가가 발칵 뒤집혔다. 유 전 장관은 특채 비리 파동이 불거지자 9월 초 사퇴했고, 외교부는 5급 이상 특채는 행안부로 이관하고 특채로 선발하던 6~7급 공무원도 행안부가 관리하는 공채 위주로 선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만연한 내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재외공관장을 외교부 이외의 부처와 민간인에게 대폭 개방하기로 했다. ●공무원 근무형태 변화 스마트폰 확산과 태블릿 PC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스마트워크’ 시대에 맞춰 공직 근무형태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부는 8월부터 중앙부처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시간제 근무, 시차출퇴근 등 유연 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거점 근무시설인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소, 시범운영 중이다. 세종시 이전에 대비해 행정 기능의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행정기관 이전’이라는 세종시 이전의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 딜레마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7월 성남시의 지자체 사상 첫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 선언은 지자체 채무과다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판교신도시 조성사업 특별회계 차입금 5200억원을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자체들이 방만한 지방채 발행으로 각종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파산지경에 이른 위험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부산 남구·대전 동구 등은 소속 공무원 월급예산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다. 행안부는 지방재정 위기경보시스템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지자체 세입·세출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화청사 논란 경기도 용인시청과 성남시청, 서울 용산구청 등 혈세를 1000억원 넘게 들인 지자체 호화청사가 여론의 빈축을 샀다. 호화청사는 지자체 파산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성남시청은 3222억원, 용인시청 1633억원 등 천문학적 액수가 쓰였기 때문이다. 경남 사천시청처럼 단체장 집무실이 정부권고안보다 300% 이상 넓은 곳도 있었다. 반면 이들 청사는 에너지 효율이 10곳 중 8곳은 4등급 이하로 낮은 것으로 드러나 두번 지탄을 받았다. 정부는 뒤늦게 지자체 인구에 맞춰 신축 청사와 단체장 사무실의 최대면적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방선거 여소야대 7월 출범한 민선 5기 지자체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으로 출발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었다. 16개 광역시·도 중 인천, 강원, 충남·북 등 10곳에서 야당 출신 지자체장이 탄생하면서 국책사업, 전 단체장 시절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경남도는 4대강 사업에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산적한 지역현안을 두고 지역의회와 대립하는 양상도 빚어졌다.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전 의회 추천을 받은 인물을 의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가 야당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인사실험 고용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는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4~5급 간부 40여명을 추려 3~5개월에 걸친 직무역량 강화교육과 평가를 거쳤다. 이 중 8명이 11월 면직됐다. 이달에는 6~7급 공무원 5명을 추가 퇴출하기로 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4~5급 간부 직원 인사부터 잡호스팅이 적용된다. 직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업무 제안서를 내면 이 제안서 평가를 거쳐 합당한 경우 해당 부서로 발령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산하기관인 노동위원회 상임위원(1~3급)들을 시간제 근무형태로 채용할 방침이다. 시간제로 일하는 고위 공무원단의 신호탄이며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도 다른 부처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방행정의 달인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는 8월부터 전국 27만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방행정의 달인’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직 공무원들이 많은데 공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들이 폄하되고 사기도 떨어지는 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다. 지자체와 공무원의 열띤 호응 속에서 29명이 선발됐으며 최종 등급과 시상식은 내년 3월에 열린다. 지방 공무원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례들을 계속 발굴, 그들의 발전을 돕고 나아가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경하·이재연·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 ‘무상급식’ 협상 결렬… 예산처리 밤새 진통

    ‘무상급식’ 협상 결렬… 예산처리 밤새 진통

    새해를 사흘 앞두고도 서울시의회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진통을 거듭했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으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된 가운데 시의회는 29일 오후 11시 30분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단독 수정한 예산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지만 자정을 넘겨서까지 처리하지 못했다. 이날 시의회 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을 지방자치법 제42조 2항을 위배했고, 이는 형법 제122조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시와 시의회 민주당은 무상급식과 시 역점 사업인 서해뱃길, 한강예술섬 등을 놓고 협의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시의회는 예결위에서 시의 역점사업인 서해뱃길 사업, 한강노들섬 사업 등의 예산 3965억원을 삭감하고 무상급식 지원 예산 695억원 등 3708억원을 증액했다. 또 시의회는 시가 재의를 요구한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을 재의결하기로 했다. 앞서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예결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예산안 표결에 불참할 것을 선언하고, 피켓 시위로 시민들에게 부당함을 알렸다. 시는 시의회가 단독으로 수정안 예산안을 통과시키더라도 민주당 측이 증액한 무상급식 예산 등을 집행하지 않고, 조례안에 대해서도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이종현 시 대변인은 “민주당이 지방자치법을 위반하면서 세목을 신설,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한 만큼 관련 예산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법적 소송, 집행거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의회의 독선적인 결정을 막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시의회 민주당 측 대표들은 ‘크리스마스회동’을 하며 무상급식안 극적 타결 기대를 높이고, 28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무려 8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에서 민주당은 사전에 시정협의를 거부한 오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시는 무상급식 조례안의 철회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 무상급식 실시 범위를 놓고 시는 초등학교 1개 학년 시범 실시를 주장한 반면 시의회는 ‘4개 학년+α’를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포퓰리즘적 복지형태의 무상급식이 아닌 저소득층 무상급식 단계적 확대라는 오 시장의 철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30~31일 임시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시와 시의회 민주당 측의 막판 추가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으면 무상급식을 둘러싼 예산 논쟁은 해결될 수도 있다. 한준규· 장충식기자 hihi@seoul.co.kr
  • ‘보금자리’ 택지 개발에 民資 검토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무 상황이 악화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사 등에 보금자리주택 건설을 떠안기지 않으려는 조치다. 21일 국토해양부와 LH,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각계 전문가가 참석하는 보금자리주택 포럼을 열고 이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포럼에는 국토부 공무원을 비롯해 시중은행 부동산팀장, 대학교수, 민간전문가, LH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포럼에 참석한 국토부 관계자는 “LH가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하기 위해선 택지보상비, 부지조성비, 주택건설비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LH에 집중된 부담을 덜어주려면 자금조달과 사업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보금자리주택을 지으려면 택지개발지구나 그린벨트를 해제한 뒤 LH가 택지조성이나 주택 건설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LH는 2018년까지 예정된 보금자리주택 150만 가구 중 80%가량을 지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거나 부동산펀드·리츠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금자리주택 중 분양이 아닌 임대주택을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짓는 방안도 거론됐다. 민간이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하고 정부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세종시 발전방안 수정안에서 논의됐던 민간에 대한 원형지 공급을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변창흠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위험성이 큰 PF 사업보다 보금자리주택에 환매조건부주택을 도입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끝까지 北비난 문구 반대…안보리 성명 채택 무산

    中, 끝까지 北비난 문구 반대…안보리 성명 채택 무산

    한국의 연평도 포격훈련 재개를 앞두고 러시아의 긴급 제의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아무런 합의 없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저녁 종결됐다. 안보리는 오전 11시(한국시간 20일 새벽 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8시간 30분 동안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으나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내용을 의장성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중국이 끝내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이번 회의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변국들의 인식과 해법이 얼마나 큰 간극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 준 자리가 됐다. 특히 이날 회의는 사실상 러시아가 남북한의 자제를 강조하며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을 중단시키기 위해 소집한 것으로, 한·미·일과 북·중·러의 외교적 대립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27일 만에 이뤄진 유엔 안보리 논의에서 ‘북한의 도발’과 ‘남북한의 자제’가 대등하게 논의된 점은 우리 외교가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국제적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회의를 소집한 러시아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남북 모두에 ‘최대한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 초안을 제안했지만 미국 등 서방국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두 차례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중국은 이마저도 반대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성명은 비생산적이며 불가하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대표부 대사는 “회의에서 다수 이사국들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말해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이사국 대다수가 북한의 도발행위를 성명에 담을 것을 주장했음을 시사했다. 터키와 레바논, 오스트리아 등 다른 이사국들도 이에 동조, 15개 이사국 중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대다수가 서방진영의 입장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러시아의 애매모호한 중립적인 성명 초안에 반대, “지난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별도의 초안을 회람시켰다. 러시아가 ‘연평도’를 삭제한 채 ‘11월 23일 포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해 최종안을 돌리면서 14대1의 구도로 바뀌었지만 중국이 이마저도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을 유일하게 싸고돌았다. 중국은 한국이 무리하게 연평도에서 포사격 훈련을 강행함으로써 위기가 증폭되고 있고, 북한을 자극할 경우 한반도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규탄을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완강히 버텼다. 안보리 협의 과정에서 한국과 북한 대표는 당사국 자격으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약 7분씩 각자 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박인국 대사는 “지난 3월 천안함 침몰과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은 명백한 한국에 대한 공격행위”라면서 “이를 규탄하지 않는 성명 채택은 용납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개진했다. 또 연평도 훈련은 우리 영해에서 이뤄지는 정당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신선호 북한 대사는 서해 5도는 북한 영토이고 NLL은 일방적으로 그어진 것이라면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한반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새 START 비준과 별도 MD구축 계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최근 체결한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상원 동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AP·로이터통신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떻게 하든, 내가 대통령으로 있고 의회가 필요자금을 대주는 한 미국과 우리 군 및 동맹국, 협력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효과적인 미사일방어체제의 개발, 배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서명한 전략무기감축협정의 서문에 미국이 미사일방어체제 개발을 계속할 경우 러시아가 협정을 폐기하는 구실로 작용할 수 있는 문구가 들어 있다며 수정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문제의 문구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미사일방어체제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반박해 왔다. 특히 이 문구에 손을 대기 위해서는 사실상 러시아와 협정 전체를 다시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협정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며 원안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 전략무기감축협정에 동의하는 존 매케인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은 이날 37대59로 부결됐다. 이 협정은 국내법이 아닌 외국과의 조약이기 때문에 하원을 거치지 않고 상원에서 3분의2 동의를 얻으면 발효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핵확산 문제뿐 아니라 세계의 다른 수많은 과제에서도 미국의 지도력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 협정의 비준동의는 특정 행정부나 특정 당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은 두 나라의 보유 핵탄두를 최대 2200개에서 1550개로 대폭 줄이는 등 핵군축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 측은 미 상원이 비준하는 대로 비준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 기본형 징역 22~27년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규홍)는 유기징역 상한이 최고 50년으로 높아진 개정 형법을 반영, 살인범죄의 유형을 세분화하고 형량을 대폭 높인 양형기준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양형위는 종전에 살인범죄를 ▲동기에 특히 참작할 사유가 있는 살인 ▲보통 동기에 의한 살인 ▲동기에 특히 비난 사유가 있는 살인 등 세가지로 나눴던 것을 ▲중대범죄 결합 살인 ▲극단적인 인명경시 살인 등 두가지 유형을 추가해 다섯가지로 세분화했다. 가장 무거운 범죄유형인 ‘극단적인 인명경시 살인’은 살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명 이상 또는 불특정 다수를 무작위로 살인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런 유형의 범죄에는 징역 22∼27년을 기본형으로 하고 계획적이거나 잔혹한 수법 등 가중요소가 있으면 25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무기징역 이상을 권고형량으로 정했다. 종전에 살인범죄 유형 중 가장 무겁게 처벌된 ‘동기에 특히 비난 사유가 있는 살인’이 징역 10∼13년을 기본형으로 했던 것에 비하면 기본 형량이 두배로 높아진 살인죄 유형이 추가된 것이다. 양형위는 21일 전체회의와 내달 초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19일은 한나라당이 집권한 지 3년이 되는 날이자, 18대 대선을 딱 2년 남긴 날이다. 대통령선거는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치르는데 공교롭게 2012년 12월 19일이 첫 번째 수요일이다.지난 3년 동안 여권의 권력 지형은 부침이 심했다. 넓게 보면 친이계가 당과 정부, 청와대의 핵심권력을 도맡았지만, 내부의 다툼이 치열해 주인공은 수시로 바뀌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위시한 친박계는 야당보다 더 큰 견제력을 뽐내며 ‘미래 권력’의 입지를 다져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는 이상득·이재오·정두언 의원과 이방호·정종복 전 의원 등 ‘개국공신’이 당권을 장악했다. 청와대도 류우익 대통령실장,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측근들로 채워졌다. 정치인 대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대선캠프 출신들이 입각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친박 바람’이 불면서 공천권을 행사했던 3인방(이재오·이방호·정종복)이 낙선했다. 이상득 의원도 소장파의 반발에 밀려 2선으로 물러났다. 2009년 2기 당·정·청은 ‘3정(정몽준 대표·정운찬 총리·정정길 대통령실장)’으로 꾸려졌다.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 5명도 입각했다. 정국이 안정되면서 1기 때 조기퇴진했던 측근들이 우회로를 통해 들어왔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박영준 국무차장이 대표적이다. 친이계는 이상득계, 이재오계, 정두언계로의 분화가 가속화됐다. 6·2 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꾸려진 3기 당·정·청은 세대교체가 ‘키워드’였으나, 40대 김태호 총리후보자가 낙마해 빛을 바랬다. 전당대회에선 친이계 안상수 대표가 당권을 차지했고, 정두언 최고위원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탈박’ 선언 뒤 원내대표에 올랐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이 핵심으로 등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 박재완 고용노동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측근들이 내각에 전진배치됐다. 특히 7·28 재·보선에서 당선된 직후 내각에 들어간 이재오 특임장관은 권력의 조율자가 됐다. 한나라당 내에선 내년 초 개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재완 장관과 함께 ‘청와대 순장 3인방’으로 불렸던 박형준 전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컴백도 예상된다. 친이계 중에는 “이번이 장관직에 오를 마지막 기회”라며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보온병 폭탄’ 해프닝과 예산국회 파동으로 지도력이 약화된 안상수 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론을 내세워 대선 행보와 세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재오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 전 대표에게 어떻게 맞설 것인지도 향후 2년의 여권 내 권력게임을 지켜보는 관전포인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키워드로 본 예산안 해법·전망

    키워드로 본 예산안 해법·전망

    지난 8일 국회에서 통과된 새해 예산안을 놓고 뒷말이 많다. 여야는 복지 예산 규모의 적정성, ‘형님 예산’, ‘쪽지 예산’ 등을 운운하며 네 탓 공방에 한창이다. 다만 여야는 방식은 다르지만 예산 조정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여야 모두 ‘복지’ 컨셉트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속내다.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제도적 문제점과 개선 방안, 어떤 방법으로 예산안을 조정할 수 있을지 장·단기적인 관점에서 짚어본다. ① 계수조정과 ‘형님·쪽지’ 예산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 대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세부 내역을 조정하는 일을 계수조정이라고 한다. 또 이를 담당하는 특위 내 소위원회를 계수조정소위라고 한다. 사실상 사업별 예산액의 증·감액 규모를 결정한다. 하지만 예산을 증액하려면 헌법 57조에 따라 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런 제약 때문에 국회는 관행적으로 예산 감액을 먼저 한 뒤 감액분을 다시 지역별로 나눠갖는 방식을 동원해 왔다. 또 증액 동의권을 가진 정부를 움직여 ‘알아서 챙겨주기’를 유도해 내기도 했다. 이런 관행에 비춰 ‘형님 예산’, ‘쪽지 예산’ 의혹도 불거졌다. 그러나 ‘밀실 협상’에 따른 비판이 적지 않다. 장기적으로 계수조정소위 전체 과정의 공개를 통해 밀실협상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6일 “계수조정 과정 전체를 공개하고 회의록에 남긴다면 밀실협상을 없애고, 중요 예산 누락에 따른 책임소재를 가려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계수조정소위 운영 절차의 명문화와 정부 증액 과정의 공개 문제까지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② 예산안 수정·번안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로 서민 복지분야 120개 사업, 2조 880억원이 감액됐다.”며 예산안 수정안 의결을 요구한다. 당 관계자는 “예산안도 법안과 같은 성격인 만큼 수정안 의결을 통해 기존 예산안을 폐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현실성도 없고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종구 정책위부의장은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로 복지 예산을 책정했고, 한나라당은 서민·안보 예산으로 8171억원을 더 늘렸다.”고 맞섰다. 민주당 일각에선 본회의에서 의결된 안건을 정부 이송 전에 수정할 수 있는 ‘번안’ 방안도 검토됐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③ 추경예산·예비비 편성 다만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에서 누락된 템플스테이 지원 사업, 재일민단 지원 사업,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을 되살리기 위해 예산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추경예산 편성, 예비비 지출, 기금 운영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추경예산은 국가재정법 개정에 따라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 ▲법령에 따른 국가 지출 등의 발생이라는 조건이 강화돼 사실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 재검토 예산 투입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복지 분야 증가분 등을 감안해 예산 운영이 비교적 자유로운 예비비나 기금 운영 방안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기도예산안 찬성 90명·반대 0명

    경기도의회는 16일 제255회 2차 정례회 5차 본회의를 열어 13조 8033억원 규모의 내년도 경기도 수정예산안과 8조 9645억원 규모의 도 교육청 수정예산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경기도 예산안은 재석의원 95명 중 찬성 90명, 반대 0명, 기권 5명으로 가결, 수정예산안에 대해 여·야 대부분 의원이 찬성했다. 앞서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5일 ‘친환경 학교급식 등 지원’ 예산을 400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경기국제보트쇼 등 도의 역점사업 예산을 소폭 줄이는 내용의 ‘타협’ 예산안을 마련해 본회의로 넘겼다. 김문수 지사는 본회의에 출석, 수정예산안에 대해 “동의한다. 대승적 결정에 감사하고 도의회와 도의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활기찬 경기도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도교육청 수정예산안은 재석의원 96명 가운데 찬성 84명, 반대 3명, 기권 9명 의견으로 가결됐다. 초등학생 무상급식비 1942억 9000여만원 지원과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무상 제공, 특성화고 학비 280억원 전액 지원이 골자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 무상급식의 경우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4개 시에서 내년에 초등학교 전 학년 급식비를 지원받는다. 수원·광명·평택·광주·용인·시흥·양주 등 7개 시는 초등학교 3~6학년 급식비만 지원받는다. 현재 도내 중학생은 월 1만 4820원, 연 17만 7840원(상한액)의 학교운영지원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전액 예산으로 부담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국제보트쇼·요트대회 빨간불

    경기도의 역점사업인 경기국제보트쇼와 요트대회, 항공전이 도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 14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는 전날 계수조정을 통해 경기국제보트쇼 예산 32억 21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앞서 상임위원회는 9억원만 깎아 대회 개최가 가능했었다. 화성 전곡항 일대에서 2008년부터 매년 열린 국제보트쇼는 김문수 지사가 공을 들인 독자사업으로 ‘국제보트쇼 주최자연합(IFBSO)’으로부터 국제전문보트쇼 인증을 앞두고 있다. 예산 삭감으로 보트쇼와 함께 추진 중인 화성 전곡해양산업단지 조성과 전곡항·제부항·안산 흘곶항·방아머리항의 마리나시설(요트·보트 정박수 1733척) 사업 등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예결위 소위는 또 세계요트대회 비용 15억 9000만원도 모두 삭감했다. 이 밖에 경기국제항공전 예산 12억 5000만원도 상임위에서 6억 2500만원만 잘려 나갔지만 예결위 소위는 전액을 깎았다. 이번 예산 수정안은 16일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민주당 신종철 예결위원장은 “오늘 소위에서 다시 한번 국제보트쇼 등 사업 예산을 다루겠지만 전시성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을 투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의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도는 도의회 민주당이 760억원의 무상급식 예산 확보를 위해 도의 역점사업 예산을 삭감했다고 판단, 학교급식에 지원하는 친환경농산물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도의회에 제시해 국제보트쇼 등의 예산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명동성당 재개발 논쟁 다시 불붙다

    명동성당 재개발 논쟁 다시 불붙다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안이 지난 2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회의에서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심의는 통과했지만 시민사회와 학계의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898년 지어진 명동성당(사적 제258호)의 역사성과 오랜 세월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 잡아 온 상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명동성당 건물 자체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안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신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강의 시설과 편의 시설, 만남·소통의 공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공간 확보가 요구되고 있으며 건물 안전성 판정을 받은 만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4월 서쪽 사도회관과 사회복지관 뒤쪽 테니스장 및 주차장 주변에 지하 4층에 지상 9층, 지상 13층 고층 건물 두채와 지하 임대 시설, 주차장 등을 짓는 재개발안을 문화재위에 내놓았다. 문화재위는 이에 대해 역사 경관 훼손과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며 부결시켰다.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심의했으나 지난달까지 부결시켰다. 그러나 서울대교구 측에서는 문화재위 의견을 일부 반영해 당초 13층에서 1개층을 줄인 12층 건물(42m) 신축 등의 수정안을 제안, 심의를 통과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명동성당 서울대교구가 역사적인 의미를 애써 외면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명동성당보다 오래된 주교관도 허물려고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문화재위원회에 관련 재심을 요청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의식을 전달하면서 천주교계에 내부적인 논의와 성찰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부 교수의 우려는 더욱 구체적이다. 김 교수는 “현재 명동성당 지반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알지 못한다.”면서 “지하 4층, 지상 12층의 거대한 건물을 짓다가 자칫 힘의 균형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문화재위원들이 정부 압박에 굴복해 명동성당의 역사성 훼손을 거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을 용인해주는 대가로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을 승인받은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영엽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은 “명동성당 재개발과 4대강을 연결짓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면서 “벌써 20년 이상, 김수환 추기경 때부터 추진해온 중요한 사업 중 하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사 시기에 대해서는 “이제 문화재위 심의를 통과했을 뿐 앞으로 도시계획심의, 건축심의,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적 절차가 많이 있다.”면서 “언제쯤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獨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서 과학벨트 해법 찾기

    獨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서 과학벨트 해법 찾기

    지난 8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경기도·충청도·광주시 등이 유치전에 돌입했다. 자생력을 갖추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연구단지 모델로 독일 베를린 근교의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를 찾아봤다. 독일 베를린 근처에 있는 연구단지 아들러스호프에는 연구소 17곳과 회사 819곳이 밀집했다. 근처 연구원들의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1만 4000여명의 연구원과 6700명의 학생이 아들러스호프를 중심으로 연구와 생활을 해 나간다. 벨라루스·체코·프랑스 등 주변 12개국에서 30개 기업이 이 연구소에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주변 12개국 30개 기업이 공동연구 정보기술(IT), 마이크로시스템과 소재, 바이오 및 환경, 광학, 태양전지…. 겹칠 듯 겹치지 않는 이 같은 연구 주제를 하나로 묶어 주는 큰 틀은 신재생에너지.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는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산학연 연구단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다. 에릭슨을 키워 낸 스웨덴의 시스타 클러스터나 IBM을 일군 실리콘밸리와 비교했을 때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는 세계적으로 걸출한 기업을 배출해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가 성공적인 사례라고 이 연구소의 헬게 노이만 국제협력 매니저는 자부했다. 2008년 420만㎡ 규모의 이 연구단지가 기록한 매출액은 7000억원 수준이고, 고용 측면에서 봐도 2003년 1만명을 넘은 고용 규모가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獨최대 신재생에너지 메 카로 지난달 30일 연구단지를 방문한 기자에게 그는 지속적인 성장의 동력을 ‘집적성’의 측면에서 제시했다. 노이만은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의 광학 연구 지역을 가보면 훔볼트대학-결정성장 연구소-분광학을 연구하는 막스 본 연구소-광학기술센터 등의 건물이 일렬로 배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학생과 연구진이 근처 카페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고, 서로 즐겁게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광학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처럼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의 사례를 도입하려면 우리의 인식 변화가 먼저 요구되는 게 사실. 삼성처럼 주목받는 기업이 입주해야 도시의 자족능력이 확보된다고 판단해 세종시 수정안과 묶어 비즈니스벨트를 추진하려는 인식을 어떻게 깰 것인지가 관건이다.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를 방문한 뒤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ADEKO)가 베를린에서 주관한 과학저널리즘에 관한 워크숍에서 독일과학기자협회 회원인 마틴 슈나이더는 “베를린에서는 과학 관련 TV 프로그램 제작사만 60곳에 이르고, 프라임 시간대에 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될 정도로 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가 높다.”고 했다. 과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자생적인 연구단지의 성장 사이에 얼마만큼의 관련성이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베를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日 ‘기동 방위력’ 강화… 도서지역 육상자위대 배치

    日 ‘기동 방위력’ 강화… 도서지역 육상자위대 배치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반도의 격랑 속에서 안보보폭을 넓히려는 모습이 확연하다. 일본 정부는 이번 주 중 6년 만에 개정하는 ‘방위계획 대강’을 발표한다. 소련의 침공을 염두에 두고 독립국으로서 필요한 최소의 방위력을 갖췄던 기존 ‘기반적 방위력 구상’에서의 탈피를 선언한다. 다양한 위협에 기동적으로 대응하는 ‘동적 방위력’의 정비를 새로운 개념으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일본의 방위계획대강은 일본 남서지역의 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경계감독이나 해상 초계, 탄도 미사일 방어(BMD) 등 대공 방위력을 대폭 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도서(島嶼)지역을 ‘자위대배치의 공백지역’으로 지정해 ‘필요한 부대를 최소한 새롭게 배치한다.’는 내용도 포함시킨다.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 등에 육상자위대를 배치한다. 이번 방위대강에는 민주당이 연대를 바라고 있는 사민당을 배려해 막판에 무기수출 3원칙의 수정안을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제 공동개발·생산에 필요한 장비 등의 해외이전 원활화를 도모한다.”는 표현으로 무기수출 3원칙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난세이 제도에 육상병력 2000명 증강 자위대의 방위력도 눈에 띄게 강화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현재 자위대 산하 3개 방공미사일 부대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6개 방공미사일 부대 전체로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자위대 보유 6척의 이지스함 가운데 4척에 배치된 해상 발사 요격 미사일 SM3도 6척 전체로 확대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오키나와 군도를 포함한 난세이 제도 주변 해역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16척인 잠수함을 22척으로 늘리고 육상병력을 최대 2000명 증강배치키로 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어 태세 강화 움직임은 북한의 핵무기 공격과 중국이 해군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미·일 안보협력체제 겨냥 일본의 군사 증강 움직임은 미국의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제 구축 시도와도 맞물려 자연스레 추진되고 있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8일과 9일 서울과 도쿄에서 “군사면에서 과거에 하지 않았던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되며 전진해야 한다.”며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의 확장 억지력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군사협력 강화 필요성을 주장한 셈이다. 자위대의 증강을 달가워하는 일본 내 보수세력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보수색체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일·미, 한·미의 합동훈련에 일본과 한국이 서로 옵서버로 참가한 것은 ‘중요한 일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한·미·일이 실효성 있는 협력을 심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일본의 방위강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위대 증강을 반겼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與 “영유아 예방접종 예산 등 없어진 것처럼 왜곡”

    여야가 12일 내년도 예산을 놓고 조목조목 따지며 타당성 논쟁을 벌였다. 실제 예산 심사 기간에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버스 떠난 뒤의 공방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지역감정을 이용한 악의적 왜곡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유아 필수예방 접종, 방학중 결식아동 급식지원은 기존에 하던 대로 지원이 되는데도 민주당은 마치 예산이 없어진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서민·취약계층 예산을 790억원 증액했고, 최종 복지예산은 정부안보다 1214억원 증액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12일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한 새해 예산안과 쟁점 법안에 대해 각각 수정안과 대체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수정 예산안은 강행처리된 예산 가운데 4대강 사업비와 여권 실세들의 지역구 예산 등 총 3조 860억원을 삭감, 서민·복지 예산으로 돌리자는 내용이다. 삭감 항목은 4대강 사업비 2조 5626억원을 비롯해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주영 예결위원장, 이상득 의원 지역구에 투입된 이른바 ‘실세예산’ 2250억원 등이다. 민주당은 이 삭감액을 친환경 무상급식(1조원), 일자리 창출 사업(4000억원), 지역균형발전 지원(2000억원) 등에 쓰자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과학비즈니스벨트법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법, 과학기술기본법에 대해서는 개정안을 내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동의안, 4대강 주변 개발법인 친수구역활용특별법(친수법)과 서울대 법인화법에 대해 폐지법안을 각각 제출키로 했다. 강주리·김정은기자 jurik@seoul.co.kr
  • [미리 본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사들 택지인하요구로 중단 상태

    “민간 건설업체들이 움직여 줘야 분위기가 살아날 텐데….” 지난 1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한 간부는 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서 8일 세종시의 법적 지위와 관할 구역 등을 담은 세종시설치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당초 50%만 분양돼도 성공이라던 세종시 첫마을(7000가구) 1단계 분양(1582가구)은 2.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 부처가 들어설 중심행정타운 중 국무총리실 등이 들어설 1단계 1구역 공사는 현재 38%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골조공사가 대부분 완료됐다. 10개 경제부처가 입주할 1단계 2구역도 지난 10월 25일 착공하면서 제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분야의 진도와 달리 세종시 건설 붐 조성 및 연착륙의 필요조건인 민간아파트 건설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민간택지를 매입한 후 아파트 건설에 나서지 않는 10개 건설사에 ‘최후통첩안’을 제시하고 오는 20일까지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행복도시청과 LH는 건설사들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분양대금을 계속 연체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 제시안에는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올 6월까지 10개월간의 연체이자(421억원) 탕감 및 잔금 납부기한 10개월 연장이 담겨 있다. 또 업계 의견을 수용해 설계 변경도 허용키로 했다. 10개 건설사가 분양받은 세종시 공동주택지는 88만 1000㎡로 1만 2154가구의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세종시 전체 주택(20만 가구)의 6%에 불과하나 초기 개발구역 내 핵심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민간 건설사들은 택지공급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 조건이라면 분양가격이 700만~800만원대인데 경제성이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택지가격 인하 없이 진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H는 땅값 인하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토지를 분양받은 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민간 건설업체와 계약 해지 시 공공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복도시청 관계자는 “민간 업체들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도 2012년 입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도 “1차 이전 기관에 대한 (주택) 공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운찬 前총리 동반성장위원장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담당할 동반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 전 총리가 동반성장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되면 지난 7월 29일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사퇴한 지 4개월 보름 만에 공직에 복귀하게 된다. 오는 13일 출범하는 동반성장위원회는 형식상으로는 민간기구지만 정부가 후반기 국정과제로 내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또 난장판…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동영상]

    또 난장판…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동영상]

    2011년도 예산안이 8일 여야 간 극렬한 몸싸움 끝에 여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국회 중앙홀에서는 여야 정당 관계자 및 국회의원 보좌진 간에 멱살잡이에 주먹질, 발길질이 오가는 난투극이 벌어졌으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재석 166명, 찬성 165명으로 통과된 예산안은 309조 5518억원의 정부 예산안에서 총 4951억원이 순삭감된 309조 567억원 규모이다. 정부안에서 2조 5718억원이 감액됐으며 2조 767억원이 증액됐다. 증액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 긴급 전력보강과 국방비, 서해 5도 주민대피시설 보강 등 분야에서 이뤄졌고, 4대강 사업 예산은 당초 정부의 예산안에서 2700억원 삭감됐다. 국가재정법 등 예산부수법안 18건 외에도 국군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동의안, 소말리아 파견 연장동의안, 서울대 설립·운영법률안, 과학기술기본법안, 친수구역활용특별법안, 한국토지주택공사법안 등 24건의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앞서 한나라당은 오전 11시쯤 본청 245호에서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를 연 뒤 4분여 만에 한나라당만의 수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 ‘추악한 대한민국 국회’ 현장 보러가기 예산안 등의 강행처리로 정국은 얼어붙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해 날치기 통과된 4대강 예산과 모든 법률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국을 순회하는 투쟁 일정을 마련키로 했다. 대대적인 장외투쟁도 검토하고 있다. “예산안이 심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회의에서 날치기 처리됐다.”며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여권은 인사나 개헌 문제 등 남은 현안에서 한동안 야당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청와대는 당초 연말쯤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등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문회 일정을 마련하는 논의 단계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헌 논의도 당분간 공론화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야당은 4대강 반대 투쟁과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및 ‘대포폰’ 사건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연평도 사건 등 대형 이슈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 새로운 이슈와 맞물려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여당으로서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국회 이슈를 한꺼번에 떨어버림으로써 원외 이슈에 대응할 카드를 상당 부분 소진한 측면도 있다. 다만 야당이 연말 연초 시급한 이슈는 없는 상태에서 원외 투쟁을 마냥 이끌어 가기는 어려운 점도 있다. 이지운·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뜨거운 감자’ 4대강 2700억 삭감…국방비·참전수당 증액

    ‘뜨거운 감자’ 4대강 2700억 삭감…국방비·참전수당 증액

    한나라당이 8일 단독처리한 새해 예산의 규모는 총 309조 567억원이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했던 예산안 309조 5518억원에서 2조 5718억원을 감액하고, 2조 767억원을 증액해 총 4951억원이 순감된 규모다. 새해 예산의 가장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은 총 2700억원이 삭감됐다. 국토해양부의 ‘국가하천정비’ 예산 2000억원을 비롯해 농식품부 영산강유역 하구둑 구조개선 예산 200억원, 농업용 저수지 둑높임사업 예산 250억원 등 450억원, 환경부 소관 하수처리장확충·공단폐수처리시설 등 총인처리시설 예산 250억원이 감액됐다. 지난해 국토부 산하 2800억원을 비롯해 전체 4대강 예산 4250억원을 삭감한 것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보와 준설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평도 도발 효과’ 전력 증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5도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전력 증강을 위한 국방비가 대규모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6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발표한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서해 5도 발전지원’ 예산 420억원이 확보됐다. 서해 5개 도서에 배치할 다영역 위장망·방어용 장애물 등 공병물자 예산이 220억원 가까이 추가됐고, 해병대에 지원할 수리 부속비용도 37억 8600만원 증액됐다. K9 탄약고 신축에 36억 8900만원, 대청도 탄약고 신축에 5억 6400만원 등도 새로 추가됐다. 방위사업청의 경우 F15K 2차 비용으로 당초 정부안 9143억 4700만원에 600억원이 더해졌고, 대포병탐지레이더 260억 1500만원, 음향표적탐지장비 627억 3000만원이 추가됐다. K9 자주포 비용도 정부안 4850억 3900만원에서 620억원 증액됐다. 참전용사 및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규모도 대폭 늘었다. 참전명예수당은 정부안에 비해 840억원 늘어 총 3374억원, 무공영예수당도 108억원 늘어 648억원으로 확정됐다. 제대군인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센터 운영비도 당초 99억 4500만원에서 6억 5000만원이 더 늘었다. ●대학시간강사 처우개선도 포함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은 수정안에 포함된 주요 세출 증액 이유에 대해 “서민생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여건 개선, 기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및 문화분야 투자 확대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안에 없었던 경로당 난방비 지원예산은 218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밖에 주요 복지예산으로는 노인요양시설 확충 예산이 70억원 증액된 584억 1900만원, 방과후돌봄서비스 예산이 380억원 늘어 총 976억 7900만원으로 조정됐다. 대학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지원예산은 정부안의 708억 2000만원에 97억 1000만원이 더해졌다.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수정안이지만 증액된 내용에는 여야 의원들의 ‘민원’이 상당수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안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지원 예산은 정부안보다 더 늘어났다. 의원들의 공무수행 출장비가 2억 7000만원, 정책자료 발간비 및 정책홍보물 유인비가 3억원, 입법 및 특별활동비가 4억 6500만원 추가됐다. ●잇속챙기기 예산은 ‘술술’ 정부안에서 대부분 빠져 있었던 SOC 사업예산은 여야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으로 채워졌다. 의원들은 하수처리장 확충, 생태하천 복원사업,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고속도로건설 등의 명목으로 지역 예산을 대부분 챙겼다. 독립운동가 후손 의원들의 예산확보 노력도 돋보인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김좌진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한·중우의공원 관리예산 2억원과 청산리대장정 관련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 정부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조부인 이회영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당초 정부안 2억 2300만원에 2억원을 더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북권 연구개발·對중국 특구 무산되나

    전북도가 추진해온 연구개발특구와 대중국 특구 지정 사업이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7일 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오는 10일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 공청회’를 하고 이달 중에 수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2011~2020년 추진되는 중장기 국토개발 계획에 전주권 연구개발특구와 새만금권 대중국 특구 지정사업은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권 연구개발특구는 광역경제권 발전 계획에는 포함됐으나 정부가 광주권과 대구·경북권만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할 방침이어서 지정 가능성이 낮아졌다. 연구개발특구는 2006년 대전 대덕특구 지정 이후 전주권, 광주권, 대경권 등이 추가 지정을 받기 위해 경합을 벌였으나 전주권만 배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국특구는 새만금권을 베이징과 허베이 등 중국 동부 연안을 겨냥한 경제 특구로 개발하자는 계획이나 이 역시 국토종합계획 수정안에 포함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정안에는 새만금권 대신 전남 무안기업도시를 축으로 한 목포광역권경제권을 대중국 교류 거점으로 명문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기업도시는 이미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한 국제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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