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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면 남의 탓을 한다. 그런 사람 성공하는 것 못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동국대 창업센터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실패했을 때 자기 탓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런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정·청 전면 쇄신이 예고된 가운데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를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반(反)시장주의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된 대기업과의 갈등 및 지역 민심 이반 현상 등의 난제를 이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① 박근혜 관계 5월말~6월초 특사 관련 단독회동 뒤 朴역할 윤곽 재·보선 패배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이 당내에서 급격히 세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미래 권력’인 박 전 대표가 일찌감치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 청와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은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든, 대표이든 박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실권을 잡는 순간부터 청와대는 사실상 정치 쪽과는 손을 떼고 임기말까지 말 그대로 ‘일하는 정부’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친이(이명박)계 주류의 이탈도 빨라지면서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여권의 대규모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대표나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재오계 등 여권 주류 측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역할론은 답답한 심정에서 그냥 한번 얘기해 볼 수 있겠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얘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는 것도, 당권 경쟁을 거쳐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 유럽특사 보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② 임태희 거취 MB, 유임·교체 언급 없어… 최종선택까지 고민할 듯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지난 28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평소 같았으면 이 대통령이 즉시 만류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임 실장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에 대한 임 실장의 ‘책임론’도 거론된다. 다만, 3선을 포기하고 청와대에 들어온 임 실장에 대한 신임이 각별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최종 순간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을 바꾼다면 시기는 개각(5월 초)이 끝난 뒤인 5월 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개편 폭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총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5월 중에 (신변을) 정리하라. 자신을 희생할 생각은 하지 않고 좋은 자리가 어디 없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모진 개편 때 자신과 임기를 끝까지 할 이른바 ‘순장조’들만 남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이미 총선 출마 예상자들을 ‘출마조’ ‘순장조’로 분류했다. 17대 의원 출신인 김희정 대변인과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18대 총선에 나왔던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출마조로 분류돼 5월에 거취를 결정할지는 확실치 않다. 수석급 참모 중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해서 다음 달 중 정리될 참모는 5명 이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③ 국정운영 새달초 경제5단체와 회동… 정부 경제정책 직접 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최근 대기업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 26일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행사를 주장하고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했던 것이 청와대의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쳤던 이 대통령이 반기업적인 정책으로 전환한 게 아닌가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용창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는 기업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친시장·친기업이며, 경제 5단체장과의 만남도 최근 불거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과제다. 이번 4·27 재·보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물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세종시 수정안 추진 등 일련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충청·영남권 등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려는 철저히 배제한 채 국익 차원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지만, 지역민심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이기주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갈등구조를 근본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검 중수부 폐지키로

    대검 중수부 폐지키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검찰관계법심사소위는 18일 대검 중수부의 수사 기능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경찰에는 수사개시권을 주기로 했다. 법원관계법심사소위도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014년까지 20명으로 늘리고, 법조일원화를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 2020년부터는 10년 이상 경력자만 법관에 임용하기로 했다. 검찰소위는 그러나 판·검사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특별수사청 신설안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검찰조직의 이원화 문제 등을 지적하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소위는 수사대상에 국회의원 비리 사건을 포함시키고 소속을 대검에서 법무부로 바꾸는 수정안을 반대 의견과 함께 전체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중수부의 수사 기능 폐지안과 경찰 수사권 인정안에 대해선 여야 간 논란이 없었지만, 법무부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소위는 사법연수원 수료자 등을 재판연구관으로 근무시키는 ‘로클러크’(law clerk) 제도와 관련,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하되 정원을 1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양형기준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법원의 영장 심사에 불복할 수 있는 영장항고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개특위는 20일 전체회의에서 검찰·법원소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고받은 뒤 사법 개혁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북교육청-교과부, 이번엔 ‘교원평가’ 충돌

    전북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방식 시정 요구를 거부해 갈등을 빚고 있다. 전북도교육청과 교과부의 마찰은 지난해 자율형사립고 인가 거부에 이어 두 번째다. 교과부는 “부적격 교사의 연수를 자율에 맡긴 전북도교육청의 교원평가안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12일까지 시정하고 보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교와 교사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한, 이른바 ‘김승환 교육감식 교원평가안’은 교원평가를 체크리스트식으로 하고 평가 결과 부적격 교사는 의무적으로 연수를 받도록 한 교과부의 현행 평가안과 정면 배치된다고 판단한 것. 교과부 최재광 교육연구관은 이달 초 전북교육청을 방문해 김승환 교육감에게 “교원평가를 서술형으로 하면 평가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부적격 교사의 연수를 자율에 맡기면 평가의 의미가 없다.”며 평가방법을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교과부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재 대통령령에 의거한 교원평가는 법률적 근거가 없다며 초·중등교육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게 도교육청의 주장이다. 도교육청 김영주 장학관은 “전북교육청의 교원평가안은 교원들의 자율성을 충분히 반영한 최선의 안이고 대통령령에 의거해 법률적인 문제도 없어 그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전북도육청이 교원평가안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연구관은 “시정이 안 된다면 관련 법률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리고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직무이행명령’을 내리는 한편 모든 행·재정적 조치를 취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단체도 부적격 교사의 자율연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과부 안에 찬성하고 나섰다. 참교육학부모회 전북지부의 장세희씨는 “국민들이 교원평가를 찬성하는 이유는 부적격 교사의 강한 여과장치 때문 아니냐.”면서 교사의 자율에 맡긴 전북교육청의 교원평가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전북교육청 김지성 대변인은 “교과부의 방향에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전북교육청이 마련한 평가안대로 교원평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교육청을 제외한 타 시·도 교육청은 교과부의 교원평가안과 마찰을 빚지 않고 있다. 교과부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이끄는 서울, 경기, 전남교육청의 교원평가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원평가를 적용할 소규모 학교의 규모를 놓고 갈등을 보이던 강원교육청은 교과부안과 병행하기로 합의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갈등 조정 못하는 총리실

    과학비즈니스벨트·동남권 신공항·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등 이른바 3대 갈등 현안의 ‘조정자’ 격인 국무총리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미 현안들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변질돼 총리실 입장에서는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사실상 매우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총리실 본연의 역할인 정책 조정 기능은 올 초 이명박 대통령이 김황식 총리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보내고, 갈등이 첨예한 각종 사안의 조정자 역을 맡기면서 새롭게 주목됐다. 정치권에서도 총리 면담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는 데 혈안이 됐다. 하지만 지역 갈등은 점점 심화되는데 총리실을 중심으로 한 정부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 말고는 갈등을 풀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계획이 백지화되고, 그 여파가 다른 현안으로 파급되면서 혼란은 극에 이르고 있다. 물론 총리실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큰 틀에서 현안을 파악하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감시자’ 역할은 사실상 총리실이 도맡고 있다. 그러나 이미 2012년 총선과 대선 ‘표 계산’에 들어간 정치권의 가열된 공방 때문에 총리실의 이런 노력들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가 아무리 공정성을 강조해도 좀처럼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과학벨트 문제만 보더라도 이 대통령이 밝힌 최우선 원칙이 ‘과학계 의견 우선’인데, 과학계의 의견과 정반대되는 분산 배치설이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공식적으로 이를 아무리 부인해도 과학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정부 정책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물론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갈등 현안들은 세종시 수정안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김 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책 실패에 따른 책임까지 피해 갈 수는 없다. 동남권 신공항 계획 백지화 때와 마찬가지로 김 총리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으로 정부 입장을 마무리 짓게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H·과학벨트 ‘비겁한 나눠먹기’

    앞으로 대형 국책사업을 어느 한 지역에서 수행하는 일이 불가능해질지 모르겠다. 당면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본사 이전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그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 두 가지 대형 국책사업은 본질적으로는 ‘균형 발전’과 ‘효율적 발전’ 간 저울질의 문제여서 앞으로도 유사한 논쟁은 더 잦아질 것이라고 5일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특히 정부의 운영·관리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학벨트는 국론의 충돌을 피하려다 형성된 문제다. 과학벨트는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에 더해진 ‘플러스 알파(+α)’로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세종시 원안을 수정하는 대신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배치하는 안이 제시됐으나, 세종시법이 원안대로 통과되자 ‘충청권만의 α’는 무산됐다. 이후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로 결정나면서 영·호남으로의 분산 배치론이 힘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LH의 본사 이전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될 때 배태된 문제였다. 참여정부 시절 지방분권화 정책에 따라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로,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로 가게 되어 있었던 것이 두 기관이 합쳐지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2009년 10월 통합공사 출범 직후 정부는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했지만 1년 반이 지나도록 확정을 짓지 못하면서 긴장감만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분산 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부는 분산 배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사석에서 “LH 본사나 과학벨트는 분산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해관계의 충돌을 ‘돌려막기식’으로 해결해서는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컨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불만과 반대를 잠재우기 위해 지역 민심 무마용으로 섣부른 결정을 해선 안 된다. 반대 여론의 압박 때문에 또 다른 정책이 만들어지면 또 다른 백지화를 유발하고 정책 변경이 꼬리의 꼬리를 물게 되는 것”이라면서 “국가결정 번복의 반복이라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위원회 결정 방식’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면서도 “시간이 걸려도 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자.”고 제언했다. 이번 기회에 아예 노무현 정부 당시의 혁신도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혁신도시는 지난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단기간에 강행한 정치적 과욕의 결과”라며 “경제성이 결여된 국토균형 개발은 우리 미래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더 늦기 전에 혁신도시의 목표와 개념을 재정립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과학벨트 특별법 발효… 지자체들 뜨거운 유치전

    과학벨트 특별법 발효… 지자체들 뜨거운 유치전

    ■충청 “대선공약 지켜라” 주민 246만명 서명지 靑전달 “유치 무산 땐 정권퇴진 운동” 충청권의 대전과 충남·북 주민과 자치단체, 시민단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통령의 공약이고 남에게 넘겨줄 수 없는 사업”이라며 강도 높은 유치 선전전을 선언했다.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과학벨트 대선공약 사수를 위한 시·도민 서명운동’에 참여한 246만여명의 서명지를 전달했다. 서명지는 충청권 주민 500여만명의 절반에 이르는 수다. 전달식에는 재경충청향우회까지 합세해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버스에서 서명지 더미를 내리는 과정에서 이를 ‘시위 도구’라고 판단한 청와대경비단이 저지하면서 가벼운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성명서를 돌리고 “대통령의 과학벨트 공약 백지화 선언으로 충청인의 생존권과 자존심까지 짓밟혔다.”면서 “이는 세종시 수정안을 거부한 충청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터무니 없는 결정을 대통령 혼자 내렸다고 상상할 수 없다.”면서 충청권 유치가 무산되면 정권 퇴진 운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선 비상대책위 상임 공동대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때는 영남권에 사과를 하면서 세종시 등 충청권과 관련된 국책사업 때는 사과 한번 안 했다.”면서 “당연직 위원회 구성도 대부분 영남권 인사들로 채워져 ‘형님벨트’를 만들겠다는 색깔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공약에 앞서 과학자 등 모든 이들이 대전 대덕, 세종시, 충북 오송과 연계된 충청권을 과학벨트 최적지로 꼽고 있다.”며 “또 분산 배치는 국익 차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sky@seoul.co.kr ■경북 “과학벨트 다 달라” 위원회에 해외석학 참여 건의 “기초과학기반·인프라 우수”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특별법 발효에 따른 경북도의 입장과 유치 추진 현황,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김 지사는 “밀양 신공항의 유치 노력이 무산된 것은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나 (과학벨트) 유치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만큼 영남권 3개 시·도(대구·경북·울산)가 힘을 합쳐 반드시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가 백년대계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정치적 접근은 반드시 배제돼야 한다.”면서 “일부에서 내륙 삼각벨트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기초과학 없이 지역 안배만을 고려한 나눠 먹기식”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과학벨트위원회에 해외 석학을 참여시켜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했다고 했다. 이어 “경북은 포항의 3·4세대 방사성가속기와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등 가속기클러스터와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기초 과학 연구 기반과 성과의 산업화, 인프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자연·교육·문화 등 정주 환경이 우수하다.”면서 “최근 국제 포럼에 참석한 피터 풀데 막스플랑크 복잡계 물리연구소 초대 소장도 ‘포항공과대(포스텍)의 연구 역량과 정주 여건 때문에 경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강운태 광주시장은 성명을 내고 “광주권은 부지 확보와 지반 안정성 등 입지 여건이 다른 경쟁 지역보다 절대적인 우위에 있고, 첨단 산업단지와 연구개발특구 등 인프라의 집적도가 높다.”며 “이런 이점을 살려 광주에 본부를 두고, 대구·경북과 충청권에 각각 제2, 제3캠퍼스를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일본과 독일이 이화학연구소(9개)와 막스플랑크(8개) 등 기초과학연구소를 각각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해 효과를 극대화한 사례를 소개하며 ‘국토 삼각벨트’ 등 분산 배치를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책사업 논란’ 내년 총선 앞두고 표심경쟁이 갈등 심화

    ‘국책사업 논란’ 내년 총선 앞두고 표심경쟁이 갈등 심화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세종시 수정안 등 대형 국책사업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지역 간 갈등이 크게 부각됐다. 특히 정치권의 갈등 양상은 점입가경이다. 4일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야 비수도권 의원들은 정부의 대기업 수도권 투자를 뼈대로 하는 ‘산업 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에 반기를 들었다. 국책 사업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의 표심 경쟁이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회의원은 국민 대표성도 가져야 한다.”면서 “당면 현안과 미래 지향적 정책이 부딪칠 때 냉철하게 판단해서 유권자를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여야 의원들은 당선 무효 규정을 완화하는 법안에 한목소리를 냈고 이날 선관위가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기업과 단체의 정치후원금을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힘을 싣기도 했다. 국민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기업 후원금 등 이기적 입법 꼽혀 집단 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는 당선 무효형 벌금 기준을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완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등 여야 의원 21명은 지난 1일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17년 전에 만들어진 벌금 100만원 규정으로 너무 많은 고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낮은 액수로는 합리적인 재판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선자의 직계 존·비속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을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하는 조항을 삭제하자는 법안도 발의돼 질타를 받았다.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 등 여야 의원 53명은 지난달 4일 “헌법에 위배되며 본인이 아닌 친족의 잘못으로 당선이 무효되는 건 과도하다.”며 법안을 발의했다. 여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2월 국회 때 기습 합의, 상정한 기업·단체의 정치후원금을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이기적인 입법으로 꼽힌다. 결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정 의견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달 11일 통과시킨 상장회사에 준법지원인 1인을 의무적으로 두게 하는 상법 개정안도 “법조 출신 의원들이 만들어낸 변호사 일자리용 법안이며 옥상옥”이라는 반발에 부딪혔다. 지역 이기주의도 기승이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 민주당 이낙연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 등 비수도권 의원 13명은 이날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에 대해 관보 게재 철회를 요구하는 등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맞불을 놓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도 충청권 의원들은 “대통령 공약”을, 영·호남 의원들은 “지역 균형 발전”을 들어 ‘쪼개기’에 나선 형국이다. ●국가대표성보다 지역대표성 부각 국가정책과 지역정책의 갈등 지수가 높아진 데는 다양한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시기적 문제를 들 수 있다. 내년이 총선·대선을 치르는 격변기라는 점이다. 국회의원들이 지역 이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을 ‘대표성의 전환’으로 규정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과 계파가 더 이상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위기 의식이 심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다 보니 지역 대표성이 점점 부각된다는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생명을 걸었다.”고 밝히며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한 것은 지역주의의 위력을 체득한 까닭이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이를 두고 “갈등 구조가 존재하더라도 정치권이 조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입법’ 과정을 예로 들더라도 그 자체를 전쟁으로 표현하는 등 일상 정치에서부터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적 문제가 합쳐지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는 것이 의회 정치의 대표적 단상이다. 지역주의가 고착화된 한국 정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객원교수는 “지역주의 구도에서는 국가 균형 발전 정책도 개발주의로 흐르기 쉽다.”고 꼬집었다. 지방의 균형 발전 소외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논외로 치더라도 정치권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현안이 당장 해결되지 못했다 해서 다른 지역 현안을 저지하겠다고 나서는 식의 극단성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큰 틀에서 논의하고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큰 틀에서 논의·조정 필요”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총선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대선만큼은 지역 개발 공약보다는 가치 공약 중심으로 가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균형 발전의 발상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윤철 교수는 “지역 발전은 국가위임 사무의 범위, 자치권 문제, 지방세 등 지방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지방자치 활성화를 지원하는 일종의 사회적 협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집단 이기주의의 경우 개인적으로 양식 있게 대처하는 태도와 함께 국민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정치인들이 책임질 부분을 제대로 하고 문제를 풀어 달라고 해야 설득력을 갖는다. 지금처럼 전혀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요구하면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전 교수는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안 요구에는 개혁과 비개혁이 혼재돼 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자기 선거에 유리하게 하려는 현상에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섞이면 바람직한 방향도 발목 잡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률적 기준 외에도 정치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이 합리적인지, 허용 가능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사회적인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207곳서 번역 오류… 누더기 FTA 협정문

    207곳서 번역 오류… 누더기 FTA 협정문

    외교통상부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정문 한글본을 재검독한 결과 207곳의 오류가 발견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제기한 오류 160개보다 많은 것이다.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한·EU FTA 협정문 재검독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번역 오류의 책임을 물어 국·과장급에게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한글본 번역 오류와 관련,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감사 결과 책임의 경중에 따라 관계자에 대한 문책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협정문에서 무더기 오류가 최종 확인된 만큼 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이미 제출한 비준동의안을 철회하고 수정안을 다시 심의할 예정이다. 협정문은 한글 번역 오류로 인해 국무회의 의결 세번, 국회 제출 세번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 본부장은 “올해 들어 대외 무역여건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 업계가 기대하는 대로 오는 7월 한·EU FTA가 잠정 발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추후 10여개의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4월 국회에서 협정문이 통과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2월 중순 송기호 통상전문변호사가 협정문 번역 오류를 처음으로 지적했을 때 바로 수정을 했어야 했다는 질문에는 “당시 협정문 영문본을 공개한 지 1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지적이 나왔기 때문에 지적한 부분만 고치면 될 줄 알았는데 오류가 계속 나오면서 (번역 전체를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총 15개의 장(chapter), 1279쪽 분량의 협정문에서 총 207건의 번역 오류가 발견됐다. 잘못된 번역 128건, 잘못된 맞춤법 16건, 번역 누락 47건, 번역 첨가 12건, 고유명사 표기 오류 4건 등이다. ‘이식(transplant)’은 ‘수혈’로 잘못 번역됐고, ‘광택재’를 ‘고아택재’로, ‘공작기계’를 ‘공자기계’로 표기하는 등 한글 오타도 있었다. 특히 고유명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경제개발협력기구’로 잘못 옮기기도 했다. ‘즉시 포장(immediate packings)’을 단순히 ‘포장’으로 잘못 번역한 경우는 83곳에 달했다. 외교부는 EU 측과 한글본 오류를 잡는 것을 협의문의 ‘개정’이 아닌 ‘정정’으로 합의한 외교공한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번역 인원과 작업 시간 부족 ▲외부 전문가 검증 과정 생략 ▲체계적인 검독시스템 미비 등을 번역 오류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약, 국익에 반할 땐 변경해야”… 영남 반발에 정공법 카드

    “공약, 국익에 반할 땐 변경해야”… 영남 반발에 정공법 카드

    “공약을 지키는 것이 국익에 반할 때는 계획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추진을 결정했을 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당장 떠안을 부담은 물론 후세대의 부담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지자체장, 중앙정부에서 선거 때 공약한 것들을 다 그대로 한다면 아마 국가재정이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용인시 전 시장의 공약사항이었던 경전철이 1조원을 들여 준공됐는데 1년에 840억원 가까이 적자가 나고 있고, 그런데도 30년간 보상해 준다고 돼 있어 1조원을 들인 민자사업자에게 2조 5000억원 가까운 돈이 보상으로 나가게 돼 있으며, 후임 시장이 준공이 돼도 운영을 못하고 있다는 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비록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실패가 예상되면 과감히 접어야 하며, 논란에 휩싸일지라도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해당 지역이나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은) 상당 기간 적자가 불 보듯 하고 그러면 지역이나 정부가 담당을 해야 한다. 이 공약은 나는 결정만 하면 되며, 그러면 욕을 먹지 않는다.”면서 “그 다음 대통령이 다시 계획을 세워서 설계를 하고 공사를 하면 그 다음 대통령 중반기 이후부터 투자가 되기 시작하고 아마 그 다음 대통령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의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는데도 무리한 집행을 해서 후임 대통령에게 무거운 부담을 주지 않고 훗날 국가 발전에 저해가 되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을 때 이 대통령이 밝힌 논거와 똑같다. 당시에도 정치적인 판단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경제성을 따져 결정한 것이며, 이로 인해 ‘공약 파기’라는 비난이 제기되더라도 그런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뜻을 이 대통령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09년 11월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안 필요성과 관련해 “제가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국가가 불편한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한 것과 신공항 백지화 결정은 분명히 다른 성격이지만,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정확히 일치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또 영남권 지역의 반발과 관련해서도 ‘정공법’으로 설득했다. 이 대통령은 “(영남 주민들은) 보다 조금 더 냉철하게 생각을 해주시는 게 좋겠다. 공항이 없으면 못하고 우리가 공항이 있어야 산다, 그런 판단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영남 출신 대통령이다. 현지 신문을 보니 제목이 ‘고향 민심을 잃고 귀도 막고 눈도 감았다’고 하고 있다. 국가 발전이라는 대국적인 측면에서 결단했기 때문에 이해를 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과학비즈니스벨트를 2007년 대선공약처럼 충청권에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사업의 구체적인 것은 국회에서 관련된 법안이 통과됐고, 5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에 총리실 위원회에서 문제를 검토하게 되면 아마 상반기 중에는 국민들께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靑 무반응… ‘마찰 자제’ 모드

    미래의 국익을 위해 동남권 신공항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발언이 31일 알려지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박 전 대표의 발언 수위가 높기 때문에 허를 찔린 듯한 분위기도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매일 오후 열리는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도 이날은 이례적으로 건너뛰었다. 가능한 한 말을 아끼면서 박 전 대표와의 불필요한 마찰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면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는 만큼 ‘확전 자제’ 모드를 유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무반응도 반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 전 대표와 ‘강도론’까지 거론하며 정면충돌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당시 이 대통령이 “강도가 들었는데 집안싸움하면 망한다.”는 발언을 하자 박 전 대표는 “집안에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강도로 돌변하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 전 대표가 정책 면에서 자신의 입장을 말한 것이며, 청와대나 이 대통령을 향해 드러내 놓고 날을 세운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미래의 국익을 위해 장기적으로 남부권에도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평가위원장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말한 것은 없지 않으냐. 세종시 수정안 때 말한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신공항 백지화가 객관적 평가에 따른 결과인 만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거칠게 맞서던 때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신공항 백지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공약이 백지화된 점에 대해 유감의 뜻도 밝힐 예정이다. 유감 표명의 수위는 “결과적으로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문구가 들어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해 지역민과 지자체장, 지역구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을 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등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근혜 “동남권 신공항 추진해야”

    박근혜 “동남권 신공항 추진해야”

    박근혜(얼굴) 한나라당 전 대표는 3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면서 “지금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으로 확신한다.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신성철 초대 총장 취임식 참석에 앞서 “앞으로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인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 전체가 거듭나야 한다.”면서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 가능한 국가가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비판함에 따라 향후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신공항 문제가 자신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성격이 같은가를 묻는 질문에 “세종시는 법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것이었고, 이번 공항 문제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신공항 백지화의 논리로 경제성 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 “국토해양부도 2025년이 되면 인천공항 3단계 확장이 제대로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전체 항공 물동량을 소화할 수 없다고 추정하고 있다. 입지평가위원장도 장기적으로 남부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게 바로 미래의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신공항은 건설하는 데만도 10년 정도 걸린다는 만큼 대비를 안 하다가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낄 때는 늦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를 비롯해 다른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힌다. 김성수·장세훈 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의 정책운영 미숙 新지역 이기주의 낳아

    정부의 정책운영 미숙 新지역 이기주의 낳아

    “신(新)지역주의가 만들어지고 있다.” 주요 국책사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지역 간 감정 대립이 심해지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에 이어 30일 동남권 신공항 결정까지 예외 없이 엄청난 국론 분열 양상을 빚고 있다. 과정을 다루는 정부의 운영 미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세종시를 두고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이 충돌했다.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인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정부청사를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도록 하는 수정안을 발의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해 수도권 출신 차명진·진수희·심재철 의원 등이 수정안 찬성에 앞장섰다. 당초 충청권에 유치하기로 공약했던 과학벨트는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원점 재검토’를 언급한 뒤 대구·경북·울산과 경남, 광주, 전북 등이 유치전에 가세했다. 수도권에서는 정부청사를 세종시로 옮기게 되는 경기 과천 및 경기 북부 지역에 과학벨트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대 비(非)수도권’ ‘충청 대 비충청’ 등으로 형성된 지역 간 대결 구도가 이번에는 ‘영남 대 부산’으로 대립 양상을 빚으며 극심한 소지역 이기주의를 낳고 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울산·경남과 부산은 각각 밀양과 가덕도로의 유치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당 소속 의원들도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대립각을 세웠고, 이날 두곳 모두 백지화되자 친이계 의원들까지 강력하게 반발했다. 반면 정두언 최고위원과 안형환 대변인 등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백지화론’에 줄곧 불을 지펴 왔다. 신공항이 무산으로 가닥이 잡힌 뒤에는 전날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1호가 한반도 대운하인데 왜 대운하 공약은 지키라고 말하지 않느냐.”고 한 데 이어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은 “대선공약이라고 해서 절대 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영남 대 호남’을 극복하기는커녕 지역을 세분화한 대립이 진행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기업가 출신인 이 대통령이 효율성 위주로 정책을 추진한 결과”라면서 “지역과 국민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차기 집권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대구 출신인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여권 주류가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배출권거래제 조기 도입 바람직”

    “배출권거래제 조기 도입 바람직”

    논란을 빚었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2015년 도입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배출권거래제 시행시기와 방법 등을 담은 법안을 재입법 예고하고 보완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상황에서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안이 마련됐지만 앞으로 국회 입법과정에서 논쟁의 불씨로 남아 있다. 10일 배출권거래제 정부안이 마련되기까지 업무조율에 나섰던 이재현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국장)을 만나 쟁점 사안들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 국장은 “기존 발전 패러다임의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저탄소 녹색사회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전제하며 “지구촌 최대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년 전만 해도 환경과 무역의 연계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실은 너무나 당연한 시대가 돼 버렸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적 이슈로 등장한 시대적 상황에서 소극적 대응은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선택해야 할 길이라면 먼저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자발적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해 놓고, 노력의 진정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의무 감축국가 편입 압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와 같은 소극적 자세로는 국제 사회의 압력을 견뎌내기 힘들뿐더러 국가 위상과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도 배출권거래제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되면 새로운 규제로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산업계 주장은 잘못된 인식이다. 유상할당은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되고 실제 유상할당으로 발생하는 정부 수입도 거래제 대상 기업의 감축 지원 등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비용 개념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정부도 목표관리제라는 열등한 규제를 배출권거래제라는 우월한 규제로 발전시키려는 것임에도 이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것에는 책임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국장은 “단기적 손익계산을 중시하는 기업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향후 산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이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5년 의무 거래제 시행 이전에 시범적 형태의 자발적 배출권거래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 본격적인 온실가스 거래제가 시행될 경우 통상 3년 정도의 제도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까지 국가 감축 목표 달성 시간이 촉박하다. 배출권거래제 실시로 온실가스 감축에 드는 비용은 목표관리제 감축 비용에서 40~68% 절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현행 목표관리제로는 과태료 수준이 의무 이행을 담보하기에 미흡한 측면도 있다.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따른 감축목표 설정과 할당은 엄정한 기준에 의해 이뤄진다. 따라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정부와 업체 간 협상을 통한 재량 행위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 국장은 “정부 수정안대로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 추가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산업계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한다.”면서 “국회 입법과정은 물론 배출권거래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세부 시행령과 각종 지침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약력 ▲1960년 전남 영광 출생 ▲조선대 기계공학과 ▲기술고시 23회 ▲ 환경부 재정기획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 ‘저축銀 살리기’ 공적자금 투입 검토

    정부가 저축은행 살리기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고 추진했던 예금보험기금 공동계정 설치안을 철회했다. 정부와 국회는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이르면 9일 수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공동계정 설치를 골자로 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의 수정안을 여야 의원들에게 제시했다. 수정안은 공동계정의 명칭을 ‘저축은행 구조조정특별계정’으로 바꾸고 운영 시한을 2025년으로 적시했다. 구조조정특별계정의 재원은 정부의 출연금과 금융권으로부터 나오는 재원으로 조성된다. 정부 출연금 투입은 저축은행의 부실을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예보기금에 업권별로 분리된 계정에 쌓인 돈의 절반을 공동계정으로 옮겨 저축은행 정리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한발 물러섰다. 공동계정안을 고집하다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예보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최종 수정안은 이르면 9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의 출연금과 금융권의 재원으로 구조조정특별계정을 만든다는 큰 틀에서 합의했을 뿐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다만 공적자금의 성격을 강화한 쪽으로 9일 오후쯤 수정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도 야당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나온 것일 뿐 아직 확정된 수정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 출연금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과 구조조정특별계정의 독립성 확보를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정부안에서 좀 더 신축성을 갖고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기존 정부안을 100% 철회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변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무검증제 도입… 성실신고 점검

    세무사를 통해 성실신고 여부를 점검하는 세무검증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4일 조세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세무검증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세무검증제는 변호사, 의사 등 전문 직종과 예식장, 장례식장 등 현금 수입업종 중 수입금액이 5억원 이상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금신고 전 세무사, 회계사, 세무법인 등에 장부기장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검증받도록 하는 제도다. 검증을 받지 않는 경우 가산세(산출세액의 10%) 부과, 부실 검증시 세무사 징계조치 등을 담고 있다. 변호사 등 이해 단체의 반발과 세무사에게 과도한 권한을 위임한다는 지적 등 반대 의견이 제기되자 정부는 세무검증 대상을 전 업종으로 확대하고 수입금액은 상향 조정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수입금액은 시행령에서 설정하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의견 수용은 다행… 경제적 부담 여전”

    환경부가 탄소배출권거래제를 당초 예정보다 2년 늦춰 2015년부터 도입하고, 과징금 부과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률 수정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산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배출권 거래제 도입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측면에선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와 한국철강협회 등 13개 업종별 단체는 이달 초 정부가 오는 2013년 시행하기로 한 탄소배출권거래제를 2015년 이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무총리실 등에 제출했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방향이고, 재계는 2015년에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다. 김태윤 전경련 미래산업팀장은 “정부의 수정 법률안을 아직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무상할당 비율을 늘리고, 과태료 부과 기준을 완화하는 건 그나마 경제계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측면에서 다행이긴 하지만 무상할당을 한다고 해서 경제적 부담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한 연구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들(미국·일본 등)은 안 하는데 우리만 하는 것은 자승자박”이라면서 “기업들이 부담이 없는 나라로 공장을 옮기고 외국인투자자도 발길을 돌려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출권 거래제가 전면 시행되면 현재 연간 이산화탄소 6300만t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를 뿜는 포스코는 배출권 구입에만 한해 2조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하고, 제조업체 전체로는 한해 5조 6000억~14조원을 배출권 구입에 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탄소배출권 거래제 2015년으로 연기

    탄소배출권 거래제 2015년으로 연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놓고 힘겨운 행보를 거듭해온 정부가 결국 산업계 요구에 백기를 들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는 2013년 1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던 배출권 거래제도를 2015년으로 늦추는 데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에 대한 제정법률 수정안’에 따르면 배출권 거래제 도입 시기를 2015년으로 늦추고 대상 기업도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행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적용을 받는 468개 기업체에서 일부 업체들은 제외한다는 의미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이와 관련, “포스코처럼 이미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에 나선 기업 등에 대해서만 특례를 인정해 주면 목표관리제도 때보다 돈도 적게 들고 국가적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정안에는 온실가스 초과 배출에 대한 과징금을 t당 평균가격의 5배 이하에서 3배 이하로 완화하고, t당 100만원 상한 규정은 삭제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배출권 할당량 변경 신청 허용… 과태료도 완화

    배출권 할당량 변경 신청 허용… 과태료도 완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당초보다 2년 늦은 2015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또 적용 대상과 과징금 부과기준도 대폭 완화된다. 산업계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정부의 녹색성장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25일 단독입수한 환경부의 ‘배출권 거래제 도입에 따른 제정법률 수정안’에 따르면 배출권 거래제 도입이 2년 늦춰진다. 정부는 현재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적용 대상인 연간 2억 5000t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 업체에 대해 2013년 1월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관련 법률안도 마련해 지난해 11월 17일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이 시기가 2015년으로 2년 늦춰진다. 산업계의 반발 때문이다. 과태료 부과기준도 완화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정안을 곧 재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국무회의에서 정부 안을 확정한 뒤 정기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당초 법률 제정안은 지난달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서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라는 권고가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도입은 하되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법안을 수정·보완하라고 주문했었다. 이런 배경에서 적용 대상, 과징금 부과기준 등을 대폭 완화하고 도입시기도 2015년으로 미루는 수정안이 나왔다. 수정안에는 업계의 생산량 증감 등에 따른 배출권 할당량 조정 근거도 조정됐다. 예상치 못한 시설의 신·증설 등이 발생할 때는 해당 업체에서 배출권 할당량 변경신청(bottom-up)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무상할당 비율을 확대한 반면 유상할당 비율은 탄력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1차 계획기간의 무상할당 비율을 9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되, 2차 계획기간 이후에는 국제동향이나 산업경쟁력 등을 감안해 시행령에서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기존 100% 유상할당 조항은 삭제됐다. 기존에는 업체가 부여받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90% 이상부터 무상으로 배출할 수 있었으나 수정안에서는 이 비율을 95% 이상으로 완화했다. 예를 들어 연간 100t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부여받은 기업체의 경우 최초 정부안대로라면 돈을 주고 배출해야 하는 양이 최대 10t이었으나 이번에는 최대 5t에 대해서만 부담하면 되는 것이다. 온실가스 초과 배출에 대한 과징금도 t당 평균가격의 5배 이하에서 3배 이하로 완화됐다. t당 100만원 상한 규정은 삭제됐다. 보고 의무를 위반할 경우 부과하는 과태료도 당초 5000만원에서 녹색성장 기본법과 같은 1000만원 이하로 완화됐다. 적용 대상 업체 역시 부문·업종별 특수성과 준비 여건을 반영해 결정하도록 수정됐다. 바뀌기 전에는 목표관리제가 적용되는 전 부문·업종(468개 업체)에 속하는 일정 배출량 기준 이상 업체들이 대상이었다. 계획기간 동안 배출권 이월은 허용하되 1차 기간(2015~2017년)에서 2차 기간(2018~2020년)으로의 이월은 인정해 주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산업계 지원 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대한 금융·세제상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 근거도 명시했다. 하지만 녹색산업 진흥을 위해 저탄소 녹색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은 없앴다. 수정안의 내용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생색내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자원순환연대 홍수열 정책팀장은 “정부 방침만 믿고 저탄소 기술경영에 투자한 기업들은 뭐가 되느냐.”면서 “각종 국제회의에서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하고 자랑했던 것에 대해 정부가 스스로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2013년 도입을 목표로 관련 법안을 준비해 온 녹색성장위원회나 환경부의 입장도 곤궁해졌다. 그동안 녹색성장위는 배출권 거래제는 목표 관리제보다 온실가스 감축 비용이 60% 이상 줄고, 탄소 규제비용도 44% 줄어든다며 제도 도입 필연성을 강조해 왔다. 도입 시기를 2015년 1월로 연기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명시된 2013년 배출권 거래제 도입 조항도 무색해졌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용어클릭]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총량 단위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시장원리에 따라 초과 달성 분량은 팔고, 부족한 분량에 대해서는 사들여 상쇄함으로써 감축의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 제도.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거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를 관리업체로 지정해 배출 한계 목표를 부과해 달성 실적을 점검·관리하는 규제 제도.
  • “18대 국회 개헌 불가”

    “18대 국회 개헌 불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은 실기했고 한나라당의 통일된 안도 없다.”면서 “진정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개헌 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이명박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가 ‘개헌 불가’를 분명히 한 점은 최근 기류와 궤를 달리 한다. 단서가 붙긴 했지만 개헌특위에 응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단과 오찬에서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 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고 운영은 정책위원회가 주도하는 걸 보고 진정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 친박계가 40~5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60~70명 정도 된다. 실현될 수 있겠나.”라고 정리했다. 시종일관 ‘실기’했다고 주장했던 걸 감안하면 그 동안 개헌 대응론은 여권의 자중지란을 노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갔고 연설은 수차례 중단됐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다 퇴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 후반부에 “집권 3년간 국가를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 곳곳에서 대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특정 지역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신부터 은퇴하세요.”라고 고함치며 맞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이 국정원 직원들로 밝혀졌다.”면서 “국정원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폐쇄적인 인사구조와 성과지상주의 때문”이라며 원세훈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 및 남북 국회회담 성사를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과학벨트, ‘제2 세종시’ 되나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또다시 정치 쟁점화할 조짐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16일 “대통령이 약속한 것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하면 책임도 대통령이 지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정치 세력별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친박근혜(친박)계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공약 이행은 대통령 몫이라는 원론적 언급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한다. 친이명박(친이)계 의원 상당수도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친이계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에 이어 과학벨트 문제로 충청권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유력한 대선후보이니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이번 발언은) 충청과 대구·경북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학벨트는 충청 입지, 신공항은 대구·경북 입지를 사실상 지지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충청 몫 지명직 최고위원이자 친박계인 박성효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16일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시상식에서 수여한) ‘으뜸 언어상’이 아니라 ‘옳은 말씀상’을 드려야 한다.”고 반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충청권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야당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이다. 앞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당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과학벨트는 충청으로 가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위해 청와대 앞에서 시위까지 벌였다. 이렇게 공을 들이고도 정작 과실은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처럼 박 전 대표가 챙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과학벨트가 제2의 세종시가 될 수도 있다.”면서 “다만 박 전 대표가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줘야 한다고 하면 영남권이 돌아설 수 있어 더 나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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