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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반쪽짜리’ 무상급식 시민단체 “단식투쟁 불사”

    대구가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이 발의한 무상급식 조례안을 대구시의회 상임위에서 수정해 통과시키자 시민단체들이 원천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의회는 주민 2만 5154명이 청구한 친환경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제정 청구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11일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는 주민 청구안의 다수 조항을 수정했다. 우선 조례 명칭부터 다르다. 의무급식 대신 학교급식이란 용어를 선택했다. 전체 급식 비용 가운데 대구시가 30% 이상 부담하도록 돼 있던 주민청구안과 달리 시장, 교육감, 구청장·군수가 재정분담을 협의하도록 변경했다. 시의회는 “조례로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규정을 제정할 수 없다는 2007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정비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에서는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심의위원회의 성격도 ‘의결기관’에서 ‘심의기관’으로, 급식지원센터의 설치도 시장이 아니라 구청장·군수가 하도록 했다. 시행 시기는 주민청구안의 경우 초등학교는 올해, 중학교는 내년부터 의무급식을 하도록 했으나 수정안은 초·중학교 모두 내년부터 지원하도록 했다. 수정안은 이와 함께 급식에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가나 지자체가 부담한다고 규정해 사실상 재정실태에 맞춰 연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실질적인 전면 무상급식을 요구한 주민청구안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김원구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여러 문제점과 쟁점 사항들 때문에 주민발의 조례안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2만 5000여명의 유효서명을 받아 조례 제정을 청구했던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 제정을 위한 대구운동본부’는 수정조례안에 즉각 반발했다. 은재식(47) 공동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본회의가 열리는 20일까지 단식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수정조례안은 야합으로 탄생시킨 ‘식물 조례’”라며 수정조례안 원천 무효와 김원구 행정자치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이달 말 부자 증세안 입법을 앞둔 프랑스가 다시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이자 성공의 상징인 루이비통 모에 에네시(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63) 회장이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프랑스 최고 부자가 다른 국적을 원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부자들의 엑소더스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파의 공세도 맹렬해지고 있다. 아르노 회장이 지난달 말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신문 라 리브르벨지크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보도 직후 아르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에서도 납세자로 남을 것”이라며 이중 국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벨기에에서의 대규모 개인 투자 때문에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것”이라며 세금 도피 의혹을 무마했다. 하지만 그는 1981년 사회당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집권 때도 미국으로 3년간 이민 간 전력이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이비통, 디오르, 동페리뇽 샴페인 등의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아르노는 410억 달러(약 46조 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프랑스 1위 부자로, 세계에서도 서열 4위로 꼽힌다. 아르노 회장의 깜짝 귀화 소식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중도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재임 때 총리를 지낸 프랑수아 피용은 “세금 정책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의 성공을 상징하는 기업의 수장이 국적을 바꾼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정부의 ‘실책’임을 강조했다. 올랑드 정권은 연간 100만 유로(약 14억 3000만원) 이상을 버는 슈퍼리치들의 소득세율을 7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7만 2000유로 이상 버는 사람의 소득세율 역시 기존 41%에서 45%로 상향 조정한다.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르는 프랑스가 내년 균형예산을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26일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 언론들은 투자자 이탈 등을 우려하는 기업, 엘리트층 등의 반발에 정부가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고세율이 67%로 낮아질 것이라거나, 75%의 세율을 적용받는 대상은 스포츠 스타, 예술가 등을 제외한 급여 소득자로 실제 대상은 1000여 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자들의 신뢰를 다잡을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라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달 말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지난 7일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도 “부자 증세안을 엄격하게 시행하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경선패배 5년만에 우뚝선 미래권력 朴, MB와의 결말은

    [Weekend inside]경선패배 5년만에 우뚝선 미래권력 朴, MB와의 결말은

    “경선패배를 인정합니다.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2007년 8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8만 1084표, 49.56%)에 2452표 뒤진 7만 8632표(48.06%)를 얻었다. 지지율 격차는 불과 1.5% 포인트였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5년 뒤인 지난 20일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여권의 역대 대선 경선 사상 최고인 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5년의 와신상담 끝에 여당 대선 후보의 자리에 오른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4개월 동안 불안한 ‘정치적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5년마다 대통령 vs 與대선후보 권력충돌 지난 5년간 18대 총선공천(2008년), 세종시 수정안(2010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2011년) 등 현안마다 사사건건 부딪쳤던 두 사람이 ‘대선’이라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조용한 동거’를 지속할 것 같지는 않다. 흔히 애증(愛憎) 관계로 표현되는,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미래권력인 여권 대선주자의 갈등은 역대 정치사를 봐도 거의 예외 없이 반복됐다. 2인자인 여권의 대선후보는 현직 대통령을 밟고 지나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며 충돌했고, 결국 상당수는 끝도 좋지 못했다. 1987년 이후 한국의 대통령들은 미래권력과 갈등을 빚다 예외없이 탈당하는 전례도 남겼다.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당시 민자당 대선후보였던 김영삼(YS) 후보와 갈등을 빚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탈당했다. 관권선거 의혹과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인 SK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의 갈등은 미래권력과 현재권력이 정면충돌한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YS는 1993년 2월 ‘대쪽 법조인’ 이회창을 감사원장에 임명한다. 같은 해 12월에는 국무총리로 중용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헌법상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다가 취임 4개월 만에 물러난다. 이 후보가 여권의 대선후보가 되자 YS는 “깜짝놀랄 만한 젊은 후보(이인제)를 내세우겠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자 발끈한 이 후보는 3김(金) 정치 청산을 요구했고, 급기야 YS의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인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야당인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수사를 중단하자 이 후보는 김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결국 YS는 대선을 한달 남긴 1997년 11월 탈당했다.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경선을 끝까지 완주했던 정 후보를 각별히 챙겼다.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는 “차기에는 정동영도 있다.”고 까지 말할 정도로 신뢰가 깊었다. 열린우리당 창당 후 정 후보는 초대 당의장에 올랐고, ‘노인폄훼 발언’으로 시련을 겪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를 통일부장관으로 입각시킬 정도로 무한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면서 둘 사이의 균열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노 전 대통령은 여당의 압박으로 2007년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했고, 정 후보는 그해 8월 당을 해체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구태정치, 기회주의자”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고, 정 후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며 맞섰다. 그나마 2002년 대선 때 김대중(DJ) 대통령과 노무현 대선 후보는 비교적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DJ는 2002년 초 대선 불개입을 선언했고 이어 아들의 비리가 잇따르자 대선을 7개월 앞둔 2002년 5월 자진 탈당한다. 이후 노 후보는 대선까지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대선까지 남은 4개월,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어떤 관계를 이어 갈까. 두 사람 역시 5년 전 경선 이후 지금까지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며 감정의 앙금을 쌓아 왔다. 경선 당시 박 후보 측이 ‘BBK사건’, ‘도곡동땅 차명소유’ 문제를 놓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이 서운함을 안 갖고 있을 리가 없다. 박 후보도 경선 이후 했던 ‘동반자 약속’을 이 대통령이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말뿐인 ‘권력분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2008년 4월 18대 공천 직후 친박(친박근혜계)이 대거 탈락하자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며 직설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갈등이 정점에 이른 것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맞섰던 2010년 2월이다. 이 대통령은 2월 9일 충청북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그러자 박 후보는 다음 날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라고 이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맞섰다. 이른바 ‘강도론’을 둘러싼 두 사람의 마찰이다. 이어 다음 날인 11일 당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근혜 대표’가 아닌 ‘박근혜 의원’이라고 꼬박꼬박 지칭하며 “(박 의원의 태도는) 온당치도 못하고 적절치 못할 뿐 아니라 황당하다. 최소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각선 “당적 유지 첫 대통령 나오나” 기대도 사실 당시 두 사람의 충돌은 가장 민감한 부분인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된 발언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충북 업무보고에서 ‘강도론’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 정치적 계산만 하면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일부 언론에서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정부안에 반대하는 박 후보가 차기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이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양측 갈등에 불을 붙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것은 이 대통령이 평소 자주하던 발언인데, 당시 박 후보가 이를 오해하면서 갈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지난 5년간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에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양측이 또 충돌했다. 하지만 여전히 협력의 끈도 놓지는 않고 있다. 박 후보가 두 차례(2008년과 2011년) 대통령 특사로 외교행보에 나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 올초 여권 일부에서 이 대통령의 탈당요구가 나왔지만 금세 수그러들기도 했다. 박 후보가 지난 3월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탈당이 해법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당적을 유지한 채 임기를 마무리하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두 사람은 최근에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에 대해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이 몇 사람 없다.”고 대놓고 칭찬했다. 박 후보도 지난 17일 SBS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 대통령의 편을 들어줬다. 박 후보는 그러나 정책 차별화는 분명히 하고 있다. 정부의 추가감세는 물론, 연내 차세대 전투기(FX) 선정, 인천국제공항 지분매각 시도에 제동을 걸고 있다. 박 후보는 또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펴는 이 대통령과 명백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청와대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던 ‘김영삼·이회창’(1997년 대선), ‘노무현·정동영’(2007년 대선) 조합 식의 극단적인 갈등을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박 후보는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극단적인 언행을 하는 분이 아니며, 대통령도 이미 당에 대한 애정을 밝힌 바 있다.”면서 “차별화를 위해 당에서 제시하는 정책대안도 100%는 어렵지만,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정부는 가급적 수용하고 있어 당·청이 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대선과정에서 박 후보가 정책차별화에서 더 벗어나 이 대통령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임기 이후의 불안한 미래를 보장받고 싶어 하는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미래권력인 여권 대선주자는 운명적으로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여야 대결구도가 펼쳐지면 박 후보 측에서 단순히 이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넘어 ‘MB 부정(否定)’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가 야권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되거나 지지율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 ‘MB 때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잠복했던, 이 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세에 몰린 이 대통령도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치전문가들도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충돌은 시간과 수위의 문제일 뿐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다. 박 후보는 지금보다 더 차별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 갈등의 정도도 과거만큼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이지, 박 후보와 이 대통령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지금은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인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추가로 친인척 비리가 다시 불거진다면 갈등의 강도는 더 커질 것이다. 대통령과 여권 대선후보의 갈등 수위는 대통령의 지지도와 반비례 하는데, 지금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 “이 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없기 때문에 박 후보 입장에서는 일부러 차별화할 필요조차 못 느낄 수도 있다. 국민들이 이 대통령과 박 후보를 명백히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이 대통령이 자진탈당을 해 주면 제일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시’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본다.”(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조새 빠지고… 도종환 그대로… 신영복 소개글 수정

    진화론의 상징으로 알려진 시조새가 내년 7종의 고교 과학교과서 중 미래엔컬처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진화의 주요 사례로 언급되던 ‘말의 진화’ 역시 삭제 또는 수정된다. 삭제 권고 논란을 빚은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글은 그대로 실린다. 30일 서울신문이 중·고교 교과서 검·인정 마무리 실태를 파악한 결과다. 중학교 교과서 검·인정은 끝났으며 고교 교과서의 경우 9월 말 시한으로 출판사들이 최종 수정본을 만들고 있다. 고교 과학교과서 출판사들은 기독교 단체와 과학계가 시조새 및 말의 진화를 놓고 논란을 빚자 이 대목을 수정하거나 삭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문제라는 결론”이라며 “우선 시조새 부분을 삭제한 뒤 인정기관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사들은 다음 달 초까지 이 같은 내용을 고교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시조새와 말의 진화를 아예 삭제할지 아니면 수정해 다시 포함시키도록 권고할지는 현재 한국과학한림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직 정치인의 작품은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로 논란이 됐던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는 교과부의 세부지침이 마련될 때까지 그대로 싣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권고 논란 이후 교과부는 초·중·고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거나 소재로 다뤄지는 유명인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세부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현재 10여종의 교과서에 실려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한 내용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다른 저자들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수정권고를 받았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소개글은 수정돼 출판된다. 중학교 국어교과서 검정심의회는 지난 6월 ‘글쓴이 안내에서 유독 이 저자의 학력과 약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므로 다른 저자의 경우와 일관성이 있도록 보완 바람’이라고 두산동아 측에 권고한 바 있다. 두산동아는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달 수정본을 제출했고, 31일 발표되는 최종 합격명단에 포함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신영복 교수 소개글의 경우 양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신 교수의 작품이나 주요 저서 등을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출판사 측이 이를 반영해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통진당과 연대파기 선언?…29일 최고위 공식 논의

    민주당이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통진당과의 야권연대 파기를 논의하기로 했다. 범야권 내 세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28일 “지도부 내에 통진당과의 연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통진당과 합의한 기존 정책연대의 파기뿐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현 통진당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야권연대 파기 논의는 지난 25일 제주 경선 직후 열린 최고위원단 워크숍에서 제기됐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 이후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등 자체적인 수습 방안을 기대했지만 경기동부연합 등 구당권파의 당권 장악 등으로 더이상 야권연대 대상으로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이다. 최고위원회의의 결정 절차가 남았지만 당 내에서는 야권연대 파기가 이미 기정사실화되는 기류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일단 토론이 필요하지만 큰 이견이 없으면 야권연대를 파기하자는 쪽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우선 후보가 결정되고 난 뒤 의사를 묻고 이후 정치적 흐름을 보아 야권연대 파기의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만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야권연대 파기가 가시권에 들어오면 통진당의 해체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강기갑 대표는 수정안으로 분당 없는 혁신재창당안을 내놨지만, 구당권파와 갈라서지 않으면 재창당을 하더라도 낙오돼 대선 국면에서 ‘식물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유럽 ‘탐방’ 마치고 돌아온 김무성 “정치인생 마지막 걸겠다”

    美·유럽 ‘탐방’ 마치고 돌아온 김무성 “정치인생 마지막 걸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의원은 14일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 “(8·20)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면 새누리당 당원으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재정 위기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달 27일 출국했던 김 전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좌장이었다. 그러나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박 후보와 각을 세우며 친박(친박근혜)계를 떠났다. 4·11 총선 때는 공천 탈락 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총선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호남지역 민생탐방, 미국·유럽 배낭여행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김 전 의원은 “백의종군 당시 이번 선거에서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이미 얘기한 바 있기 때문에 약속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경선캠프를 중심으로 김 전 의원에 대한 중용설이 나온다. 공천 헌금 사태를 계기로 제기되는 캠프에 대한 인적 개편론과 비박(비박근혜) 포용론 등과도 맞물려 있다. 본선캠프가 꾸려지면 김 전 의원이 캠프의 간판인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거나 2007년 경험을 살려 실무를 진두지휘하는 총괄본부장 등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후보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김 전 의원의 합류를 반대하는 기류도 있다. 이상돈 캠프 정치발전위원은 “김 전 의원이 4·11 총선 막판에 보수 대연합론을 주창했지만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면서 “대선을 보수 대연합 방식으로 이끈다면 중도층이 등을 돌릴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의 거취 문제가 조기에 결론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는 20일 전대를 계기로 경선캠프가 해체되면 곧바로 본선 캠프로 확대 개편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공백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만 본선 캠프를 띄울 경우 공격의 화살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보이지 않는 도시의 유산 /김정후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 박사

    [열린세상] 보이지 않는 도시의 유산 /김정후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 박사

    유산을 뜻하는 영어 단어 ‘legacy’는 도시 연구에서 자주 등장한다. 도시는 과거로부터 다양한 영감과 교훈을 얻고 이 과정을 거치며 보다 나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본받을 만한 도시들은 자신들만의 ‘위대한 유산’을 지닌다. 위대한 유산을 언급하면 파리, 로마, 빈과 같은 역사 도시를 연상한다. 도시 전체가 있는 그대로 박물관이나 다름없을 만큼 화려한 건물과 예술품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는 도시의 유산을 주로 물리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만드는 위험성이 크다. 즉, 대규모 프로젝트나 그럴듯한 건물을 지어 후세에 물려주는 것에 집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몇 개는 기본이고 심지어 몇 십 개를 지어서 한두 개만 성공하면 된다는 무모한 발상까지 한다. 과정과 무관하게 도시의 역사는 걸작과 그것을 실현한 지도자를 기억한다는 그릇된 학습 효과도 한몫한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우리가 칭송하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들이 ‘보이지 않는 유산’을 계승·발전시켜 왔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데 있다. 건물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도시를 위한 바람직한 ‘제도·전통·관행’ 등이 하나의 유산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보이지 않는 도시의 유산에 관심을 갖고 이를 뿌리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비판적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다.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절대적인 해답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사안별로 폭넓게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전문가만을 가까이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본다. 소위 전문가 편식증이다. 도시학자 조지프 리쿼드는 비판적 전문가의 의견이 얼마나 올바르게 전달되는가가 도시의 수준을 판단하는 척도라고 강조한다. 도시에서 진행되는 각종 개발은 수많은 이권이 개입하고 충돌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는 ‘예스맨’들에 의해 발전할 수 없고, 비판을 수용하고 내공을 다져야 진일보한다. 둘째, 정책을 갈고 닦는 꾸준함이다. 정책을 수립하는 일과 갈고 닦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몇 해 전에 영국 최고의 도시건축정책 수립 기구인 케이브 전문가를 만났을 때 받은 감동의 여운이 그런 것이었다. 자신이 몇 년에 걸쳐 수립한 정책에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빼곡하게 메모를 적어 놓았다. 이유를 물으니 수립 이후 해당 정책을 계속 분석해 보다 나은 방식을 찾았으므로 수정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처음 탄생한 정책은 완벽할 수 없으므로 그 자체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불완전한 정책을 갈고 닦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 비난의 대상이 되어 마땅하다. 태어나서 진화하지 않는 진부한 정책은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이다. 정책이 있느냐 없느냐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정책을 얼마나 시의적절히 개선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셋째, 반이성적 관행을 깨는 노력이다. 예를 들어보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에 ‘서울시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하고, 연중행사처럼 시행되던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악습에 제동을 걸었다. 합리적이지 못함을 알면서도 무려 60여년간 지속된 관행이다. 이는 하나의 작은 사례에 불과할 뿐 전국에서 벌어지는 유사한 맥락의 반이성적 관행은 여전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 도시에서 시행하는 관행을 깨기 위한 노력은 다른 도시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해당 도시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함으로써 도미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머지않아 멀쩡한 보도블록을 갈아엎는 자치단체를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원칙적으로 보이지 않는 도시의 유산을 확립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다. 그런데 그 지도자를 움직이는 것은 시민이다. 화려한 치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도시의 유산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에게 관심을 갖고 응원한다면 그 누가 세계 최고·최대 따위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눈을 현혹하는, 보이는 유산에만 천착하겠나. 훌륭한 지도자를 판단하는 잣대를 수정해야 할 시점이다. 보이지 않는 도시의 유산으로.
  • 광주 “군비행장 소음기준 더 강화해야”

    광주시가 국방부의 광주·수원·대구 군용비행장 소음 피해 지원 기준 축소 법안 마련과 관련해 해당 지자체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18일 군 비행장 소음 대책 사업 기준을 75웨클로 적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군용비행장 등 소음 방지 및 소음 대책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안)’ 수정안을 국방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방부가 최근 입법 예고한 ‘군용비행장 등 소음 방지 및 소음 대책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안)’에서 개인 주택에 대한 소음 대책 사업 기준을 80웨클로 완화했지만 광주, 수원, 대구는 85웨클 이상으로 기존 기준을 유지하기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광주공항에 적용된 85웨클은 ‘공항 소음 방지 및 소음 대책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 공항에 적용되고 있는 소음 대책 사업 기준보다 10웨클이나 낮은 수치다. 2010년 12월 군산 공군비행장 소음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대법원이 ‘항공기 소음이 80웨클 이상이면 사회생활상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한 것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법안이 최종 확정되면 광주의 소음 대책 사업은 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 국방부가 최근 실시한 항공기 소음영향도 조사 용역 결과에 따르면 75웨클 이상 지역에 거주하는 광주 인구는 7만 3472명이지만 85웨클 이상은 2240명에 불과하다. 소음 대책 사업비는 75웨클일 경우 397억원에 달하지만 85웨클일 경우 3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와 연계해 소음 피해 기준이 지역 현실에 맞는 75웨클로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개 공항 주변 104개 지점에서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광주공항의 소음도가 87웨클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용어 클릭] ●웨클(WECPNL)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순간 소음 지속 시간, 기종의 음질, 발착 횟수, 시간대 등을 고려해 항공기의 하루 총소음량을 평가하는 단위다. 민간 항공기의 소음 대책 기준은 75웨클로, 교통량이 많은 큰길에서 20여m 떨어진 집에 있는 사람이 느끼는 정도의 소음이다.
  • 지경부, 전기료 10.7% 인상안 다시 반려

    정부가 한국전력의 전기료 인상안을 또다시 반려했다. 지난달 8일 13.1% 인상안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19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요금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전기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한국전력이 제출한 평균 10.7%의 전기료 인상안의 타당성을 심의한 뒤 이를 부결시켰다. 한전은 지난달 8일 평균 13.1% 전기료 인상안이 반려되자 지난주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다. 수정안은 10.7%는 요금 인상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6.1%는 연료비 연동제를 이용해 미수금 형태로 보전받는 등 모두 16.8% 인상하겠다는 내용이다. 김종호 전기위 사무총장은 “13.1%의 인상안에 대해 인상률이 너무 높고 자체 구조조정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번 수정안에 이런 견해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실질적인 인상폭이 더 커졌다.”고 부결 이유를 설명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근혜의 인생역정… 현대사 담긴 ‘질곡의 삶’

    박근혜의 인생역정… 현대사 담긴 ‘질곡의 삶’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을 향한 재도전의 길에 섰다. 12월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와 딸이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로 만 60세인 그는 나이만큼 흘러온 한국의 현대 정치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질곡의 삶을 살아왔다. 양친을 모두 흉탄으로 잃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비운의 공주’이자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과 14년간 이어온 의정 활동을 디딤돌 삼은 정치 지도자다. 박 전 위원장은 1952년 2월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 사이의 2녀 1남 중 장녀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9살이던 1961년 육군 소장이던 부친이 5·16군사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잡았고 1963년 제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79년까지 청와대, 권부의 핵심에서 정치와 권력을 배웠다. 성심여고를 거쳐 이공계인 서강대 전자공학과(70학번)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부국강병을 앞세운 선친의 영향이 컸다. 인생의 첫 굴곡은 22살 때 찾아왔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1974년,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간첩 문세광의 총탄에 절명했다. 신문기사로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그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만볼트의 전기가 훑고 지나가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의 삶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퍼스트 레이디 대행’이라는 굴곡진 공인의 길로 들어섰다. 원칙주의자 박근혜의 모습은 이즈음부터 서서히 드러난다. 사소한 국정도 수첩에 일일이 기록하며 챙겼다. 폭설이 온다는 날씨 정보만 나와도 “전국을 빠짐없이 챙기라.”며 청와대 참모진 보고를 메모했다는 일화가 있다. 10·26 사태가 난 이튿날 새벽 1시, 유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의 첫마디는 “전방의 상태는 괜찮습니까.”였다. 이후 서울 중구 신당동 옛집에서 보낸 18년간의 야인 생활 동안 그는 아버지 저격범 김재규를 비롯해 박정희 체제를 누렸던 이들의 배신으로 인해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저서인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에는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배신하는 사람의 벌은 다른 것보다 자기 마음 안의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성을 스스로 허물어뜨렸다는 점이다.”라고 나와 있다. IMF 사태 직후인 1998년 15대 국회의원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박 전 위원장은 원칙 정치의 외길로 접어들었다. 당 대표 시절엔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세히 기록하는 면모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천막당사 2주년인 2006년 3월 한국 정당 최초로 ‘대국민 실천백서’를 출간한 것도 이런 소신의 방증이다. 정치인으로서 박근혜가 주목받은 사건은 2000년 당 총재 경선 때다. 경선에서 이회창 전 총재에 이어 부총재로 당선됐으나 이듬해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해 당 개혁안을 요구하며 탈당, ‘미래연합’을 창당하는 강단을 보였다. 2002년에 재입당한 그는 불법 대선 자금 수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침몰 직전이었던 2004년 3월 당 대표를 맡았다. 국민 앞에 과거를 반성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에서 ‘천막당사’를 감행했고 직후 치러진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21석이라는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면서 그는 ‘선거의 여왕’이 됐다. 2009년 9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세종시 수정 논란은 ‘박근혜 원칙론’의 대표 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했던 ‘행정복합도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바꾸려 하자 박 전 위원장은 세종시 원칙론을 고수하며 정부 수정안을 무산시켰다. 원칙주의자로 비치는 그의 모습은 그러나 ‘불통 이미지’라는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대권 주자로서 가장 큰 한계점이기도 하다. 이런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소신과 불통을 구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명품 세종시 만들려면 대선 쟁점화 삼가야

    어제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가 다시 정치판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조짐이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 등의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다. 하지만 세종시가 논란 끝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향한 궤도로 이제 막 진입한 참에 대선 쟁점화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본다. 세종시는 2002년 9월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신(新)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을 공약한 이후 10년 만에 빛을 본 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온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로 몇 차례 산고를 겪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노 대통령이 “행정수도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고 했지만, 헌법재판소가 2004년 수도 이전은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첫 고비를 맞았다. 이후 총리실 등 9부2처2청만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이명박 정부가 교육·과학·기업 중심도시로 변경하는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친이·친박이 격돌한 두 번째 고비를 맞았다. 세종시 문제가 원천적으로 휘발성 강한 정치적 갈등요인을 내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까닭에 우리는 세종시를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세우는 일은 지극히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물론 청와대 제2집무실이나 국회 분원 같은 물리적 인프라 건설 그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런 공약 속에 깃든,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적 계산이 더 문제라는 뜻이다. 어렵사리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국론을 봉합한 마당에 이미 위헌 결정이 내려진 신행정수도론을 다시 꺼내든 격이라는 점에서다. 이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연말 대선에서 충청권 표심에 영합하겠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지 않은가. 세종시를 이름 그대로 행정중심의 명품도시로 제대로 발전시키려면 탈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제2 청와대 운운하며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킬 이유가 뭔가. 그렇잖아도 세종시의 현재 입지로는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는 없는 반면 서울과 세종시 간 교통체증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기업과 교육시설이 입지하도록 해 ‘나홀로 이동공무원’으로 인한 유령도시화를 막는 게 급선무다. 화상회의를 통해 서울로의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는 등 행정문화도 바꿔 나가야 한다.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행복도시로 부활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행복도시로 부활

    ‘행정수도→위헌판결→행정도시(세종시)로 변경→세종시 착공→수정안 논란→수정안 국회 부결’ 세종시의 원조인 행정수도 건설계획은 2002년 9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내놓았다. 오는 9월부터 총리실을 필두로 중앙 행정기관 이전이 이뤄져 세종시는 첫 구상 이후 꼭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균형발전론이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72.91㎢가 예정지로 정해졌다. 정부는 2004년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을 공포했으나 최상철 서울대 교수 등이 헌법소원을 제기, 그해 10월 21일 위헌 판결이 났다. 헌법재판소는 “행정수도 건설 계획은 우리나라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 헌법을 위배했다.”고 보았다. 위헌 판결이 나자 주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땅값이 다락같이 뛰는 것을 믿고 보상도 받기 전에 대출받아 인근 부여·논산 등에 논밭을 산 상태에서 행정수도가 백지화되면 땅값 폭락으로 하루아침에 쪽박을 찰 처지였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말까지 행정수도 예정지 주변 농협이 대출한 돈은 모두 1100억원대에 달했다. 주민들은 곧 행정수도 사수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매일같이 집회를 열고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헌법재판관과 한나라당 허수아비에 불을 붙이며 격렬한 분노를 쏟아냈다. 정부는 청와대 등을 제외한 상당수 정부 부처만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방향을 바꿨고, 2005년 3월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하지만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 뒤 행정도시는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수도 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행정도시건설 특별법 위헌확인 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재차 낸 것이다. 원주민들은 다시 들고일어났다. 시민사회단체도 동참했다. 헌재는 그해 11월 위헌확인 소원을 각하했다. 2006년 1월 행정도시건설청이 개청됐고, 토지보상 등에 나섰다. 행정도시 이름도 국민공모를 통해 ‘세종시’로 확정했다. 세종시는 2007년 7월 마침내 착공됐으나 1년도 못가 또다시 흔들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취임 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유치해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했고, 여당은 같은 해 6월부터 “세종시는 자족 기능이 없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수정안’이다. 수정론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가 되자 주민들의 저항이 불을 뿜었다. 전국 200여 시민사회단체도 나서 ‘원안사수’에 힘을 보탰다. 결국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어 12월 세종시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면적이 지금의 465.23㎢로 확대됐다. 첫 구상부터 6년간의 대장정 끝에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도이전 프로젝트인 백지계획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된 바 있는 충남 연기·공주 지역은 비로소 세종시로 그 꿈을 실현했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유한식 세종시장 “국회도 옮겨와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유한식 세종시장 “국회도 옮겨와야”

    유한식(63) 초대 세종시장은 “국회는 세종시로 내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는 세종시에 제2집무실을 두는 것이 괜찮지만 국회는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시장은 “가장 먼저 화합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원칙대로만 하면 세종시 자족기능도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늦춰야 한다는 얘기가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10년을 끌었는데 늦출 이유가 뭐 있나. 행정도시 수정안 등으로 늦춰졌는데 또 늦어지면 되나. 여야 모두 잘 만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청와대와 국회도 결국 내려와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청와대는 (세종시) 제2집무실이 가능하지만 국회 분원은 말이 안 된다. 중앙부처와 국회는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국회가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가 뭐가 있나. →서울에 국회나 청와대가 있어 세종시 중앙부처가 어려울 것이다. 시장이 도울 부분이 있나. -국가적으로 해결할 문제다. 다만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당장 중앙부처 공무원이 내려오면 거주공간이 부족하다. 해결방법이 있나. -대전과 조치원 등이 있어 수용이 가능할 것이다. 대책수립을 위해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첫마을도 편의시설이 절대 부족하다. -초창기여서 그렇지만 많이 나아졌다. 병원이나 문화시설 등은 당장 건립이 어려워 대전 등 인근 대도시 해당 시설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행정도시 수정안 때 자족기능이 문제됐는데 시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원칙대로 하면 하드웨어는 충분하다. 시장은 소프트웨어 구축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대전과 충남·북에서 세종시로의 ‘블랙홀’을 우려한다. 어떻게 보나. -오히려 상생발전 관계다. 수도권 전철 노선이 직접 천안~청주공항으로 가지 않고, 조치원을 경유하는 것이나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대전에 들어서는 것도 세종시 덕이다. →초대 시장으로서 시정의 목표는 무엇인가. -화합이 우선이다. 세종시는 연기군과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청원군 부용면이 혼합돼 있다. 원주민과 외지인이 뒤섞여 있다. 그러나 이제 세종시는 하나다. 두 번째는 지역 균형발전이다. 세종시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울산~양산 광역철도 건설 무산

    오는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했던 울산~양산 광역철도 건설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결과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무산됐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경남 양산 북정~KTX 울산역~UNIST~울산 남구 신복로터리 41.2㎞(양산구간 17㎞, 울산구간 24.2㎞) 구간을 연결하는 ‘울산~양산 광역철도 건설사업’(2011~2018년)을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다. 총 사업비는 1조 1761억원(국비 75%, 지방비 25%) 규모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예비타당성 비용편익(B/C)분석 결과 타당성과 경제성이 기준치인 1.0보다 낮게 조사돼 국토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2012~2016년)에 제외됐다. 국비사업은 1.0보다 높게 나타나야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이번 달까지 울산~양산 광역철도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타당성과 경제성이 낮아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연말 대선 공약 등에 채택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국토부가 2015년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 수정안’을 재수립할 때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울산 심야교습시간 제한 조례, 3년 표류 끝 부결

    심사 보류로 지난 3년 동안 표류한 울산지역 학원의 심야 교습시간 제한 조례가 시의회의 부결처리로 끝내 백지화되자 울산교원단체총연맹은 물론 전교조 울산지부와 학부모 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가 교육 현안을 정치적 논리로 다루다 보니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울산교총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원가의 표심을 의식한 정치적 논리로 교육현안을 다룬다는 의혹을 받지 않도록 다시 한번 여론을 수렴 초·중·고교별 특성을 고려해 교습시간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전교조 울산지부와 학부모 단체 등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제146회 임시회에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 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재심사, 원안과 수정안을 모두 부결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학원의 심야 교습시간은 밤 12시까지로 규정한 현행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 조례안은 2010년 2월 발의된 이후 ‘학생 건강권’과 ‘학습 자율권’ 등으로 대립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육청, 학원 관계자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이유로 3년 동안 표류했다. 이 같은 결과는 당초 논의 과정에서부터 예견되기도 했다. 교육위 구성이 보수와 진보가 3대3 동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심야 교습시간 제한 조례 부결로 울산은 경남과 함께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현행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시교육청이 시의회에 교습시간 제한과 관련된 조례안을 상정하면 재심의는 가능하다. 그렇지만 교육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통과가 쉽지 않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안과 수정안 모두 부결된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시론] ‘연미통중’의 빛과 그림자/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시론] ‘연미통중’의 빛과 그림자/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한국은 북한문제로 말미암아 미국과 중국 간 협력과 갈등에 영향을 받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국의 ‘아시아 중심축 전략’이 한·미 동맹의 강화라는 빛을 발하면서 동시에 한·중 안보 관계의 발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 5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한국 내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3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미 행정부나 우리 정부 모두 원치 않는 사안이다. 우리 국방부는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우리의 근거를 스스로 없애는 셈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수정 법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된 이유는 중국의 비협조적인 대북 협상 태도에 대한 미 의원들의 불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의 부실, 특히 최근 중국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대 관련 부품을 북한에 수출한 일로 미 의회 내에 대중국 강경기류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6월 초 2020년까지 미 해군의 60%를 아·태 지역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지스함의 서해 배치를 선언하고 우리 정부는 국민 반감에도 이를 용인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으로서는 서해를 내해로 여기는 중국을 일본을 통해 견제하면서 미·한·일 3국의 해군 협력을 넓히려는 속내이다. 우리는 일본과의 군사비밀보호협정의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 위협 억제라는 명분에도 중국 견제로 비칠 수 있다. 우리는 국민정서 말고도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한·일 간 안보협력의 수위를 결정하고 강화해야 할 입장이다.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 국방장관(2+2) 회담의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비하고자 ‘포괄적인 연합방어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포괄적 연합방어태세’란 우리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뿐만 아니라 탐지, 식별, 타격, 비행 능력을 포괄적으로 갖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는 하층방어체제로 미국의 광역·고층방어체제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미국 주도의 동북아 미사일 방어체제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현재 300㎞를 800~1000㎞로 연장하자는 계획)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그 이유는 북한과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보다는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망에 한국이 편입되는 문제에 더욱 민감하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한국에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겨주더라도 한미연합사는 존속시키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다. 평택 기지로 2016년까지 이전이 예정된 미 2사단을 한·미 연합부대로 개편해 한강 이북 지역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추진시키고 있다는 보도이다. 미 2사단의 주력이 한강 이북 지역에 주둔할 때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붙박이 전력이 되지만, 평택으로 이전한다면 필요할 때 해외로 차출되는 기동 전력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전략적 이해를 따져볼 것이다. 중국은 한·미 동맹의 강화가 북한의 핵과 돌출적 무력 도발에서 연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한 한·중 간 경제협력이 증대한다 해도 안보적 신뢰가 구축될 수 없다. 한반도의 안정된 평화야말로 한·미 동맹의 빛이 바래게 하는 길이다.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건설적·능동적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한·미 동맹의 과도한 강화나 대일본 안보협력의 수위를 높이는 일로 지역 세력경쟁에 연루되는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중·일 모두 전략적 의도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전략적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중국과의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여 상호 전략적 의도에 대한 오해를 없애면서 사안별로 신뢰 구축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 가열

    교육과학기술부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을 일으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서울신문 5월 22일자 11면>의 최소 학급·학생 수 기준을 철회했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개정안 폐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작은 학교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수정안은 ‘시·도교육감 자율에 따라 학급 수와 학급당 학생 수를 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학교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학교당 20억원이던 지원금을 초등학교에는 30억원, 중·고교에는 1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며 뒤숭숭하다. 교육감협의회는 공동결의문을 통해 “농산어촌 학교의 통폐합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통폐합하는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 강화는 강제조정에서 작은 학교를 고사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교육청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늘리는 것은 여전히 통폐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 1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 농산촌지역 작은 학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다. 조례안은 전교생이 60명 이하이거나 6학급 이하의 초·중학교에 시설 개선, 교육 복지, 통학 교통수단 제공 등을 지원해 폐교나 통폐합 위기를 극복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충북의 사례는 다른 지역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소규모학교 통폐합 가속화 논란… 교과부 초·중등교육법 개정 철회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최소 학급·학생수 등 기준을 제시, 지역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가속화시킨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서울신문 5월 22일 자 11면>을 철회했다. 학교 규모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명시하지 않는 대신 시·도 교육감의 자율에 맡기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 수정안을 발표했다. 당초 개정안에는 소규모 학교의 최소 적정 학급 수와 학급당 학생 수를 초·중등 6학급 이상, 고교 9학급 이상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으로 명시했었다. 때문에 소규모 학교가 인근 지역의 큰 학교로 통폐합돼 지역의 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는 비판을 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올랑드, 성장정책·부자증세 속도 낸다

    올랑드, 성장정책·부자증세 속도 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결과 집권 사회당 등 좌파 진영이 결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성장 중심 정책이 탄력을 받고 유로 위기 해법을 둘러싼 유럽연합(EU) 내 논쟁에서도 올랑드 대통령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내무부가 11일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 사회당은 29.35%를 득표해 중도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득표율 27.12%를 앞섰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13.6%로 3위를 기록했고 이어 좌파연합이 6.91%, 녹색당이 5.46%를 각각 획득했다. 앞서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은 입소스 등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를 인용해 사회당 34.4%, 좌파연합 6.8%, 녹색당 5.7% 등 좌파 진영 3당의 총득표율이 46.9%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근거로 17일 실시될 결선 투표에서의 예상 의석수는 사회당 275~305석, UMP 205~235석으로 전망됐으며 좌파연합과 녹색당 의석 35~51석을 더하면 좌파 진영은 총 577석 중 310~356석으로 안정적인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회당의 단독 과반(289석)도 점쳐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5% 이상 득표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결선투표는 좌파 진영의 후보 단일화 전략에 따라 1차 투표에서의 득표율보다 예상 의석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는 사회당 22명, 대중운동연합 9명, 녹색당 1명 등 36명에 달했다. 지난해 가을 상원에서 과반을 확보한 데 이어 대통령까지 배출한 사회당 등 좌파 진영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마저 장악하게 되면 올랑드 정부는 부자세 도입과 성장 중심 정책 등 핵심 공약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랑드 정부는 이미 대통령과 각료의 급여를 30% 삭감하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위해 일부 계층에 대해 62세로 연장했던 정년을 60세로 환원하는 조치를 취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선거 공약인 부자 증세, 최저임금 상향 조정 등을 반영한 예산 수정안을 내달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총선 승리는 올랑드 대통령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는 14일 로마에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고 18~19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긴축론’을 주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맞서 ‘성장론’을 강조하는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중국 SNS 실명제 전국 확대…권력교체기 ‘여론 옥죄기’ 총력

    중국이 권력 교체를 앞두고 인터넷 여론 옥죄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 국무원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공업정보화부 등 관련 부처는 8일 자체 홈페이지에서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 사용자는 물론 블로그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전체에 대해 실명 등록을 하도록 관련법(인터넷정보서비스관리법)을 고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광저우(廣州), 선전(深玔) 등 5개 도시 이용자에 대해서만 적용되던 인터넷 실명제가 7월 6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특히 수정안은 ‘국가안전 위해·국가기밀 누설·국가정권 전복·국가명예 및 국가이미지 훼손·민족감정 선동·민족단결 파괴·국가 종교정책 파괴·유언비어 유포·불법집회 선동·사회질서 교란·사회안정 파괴’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전파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상 전파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한 정의가 광범위하고 모호해 당국의 인터넷 여론 단속 권한만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수정안은 국가인터넷관리 협조 부처로 경찰인 공안을 명시했으며, 주요 직무로 ‘인터넷상 범죄 활동에 대한 안전 감독과 처벌’이라고 규정했다. 이 밖에 인터넷 업계 종사자가 공안기관으로부터 인터넷 관련 전과가 없음을 인정받도록 하는 등 인터넷상에서 공안의 역할을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검열법 강화는 웨이보 내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아무리 가동해도 웨이보의 전파력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자유로운 소통의 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웨이보의 사용률이 강력한 통제로 저조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를 계기로 웨이보를 비롯해 인터넷 통제 강화를 공식화하고 구체적 조치를 확대해 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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