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정안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98
  • [환경·생명] ‘백두대간 보호’ 출발부터 흔들흔들

    [환경·생명] ‘백두대간 보호’ 출발부터 흔들흔들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중심축인 백두대간마저 훼손되면 안 된다(산림청).”“그렇다고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가해지면 되나요(주민).” 올 1월1일부터 발효된 백두대간보호법에 따른 보호구역 지정 범위를 둘러싸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더이상의 훼손을 막고, 법 테두리안에서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법을 만들었지만 관점이 서로 다른 탓에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호지역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법 제정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몸살 앓는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대륙으로부터 야생 동식물이 들어오는 이동통로이자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비축기지 구실을 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식물(4071종)의 33%에 이르는 1326종이 분포하고 이중 108종은 한국 고유 특산식물이다. 수달, 산양, 삵, 담비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들도 대부분 이곳에 서식한다. 해발 1000m 이상 높은 산들이 많은 데다 동쪽은 해양성 기후, 서쪽은 내륙성 기후를 이루는 독특한 지대여서 ▲비무장지대 ▲도서·연안지역과 함께 한반도의 3대 생태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훼손 사례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정선군 임계면에 걸쳐 있는 자병산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지나가는 자병산은 1978년 석회석 광산을 개발하면서 229㏊에 달하는 산림이 송두리째 사라진 상태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현재 계획된 65㏊ 규모의 추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자병산은 원래 지형보다 200m 내려앉은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색연합 이유진 간사는 “자병산은 개발로 인한 국토 파괴의 대표적 현장”이라면서 “정상은 사라져 버렸고 지난 20년간 생태복원은 커녕 산림녹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병산의 석회석 광산은 한 사례일 뿐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12개의 광산이 개발 중인가 하면 도로(72개)와 철도(5개), 댐(6개) 그리고 각종 위락단지와 목장, 군사시설 등이 늘어서 있다. 백두대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른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단절과 파괴 등 생태계 훼손의 심각성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광복 이후 압축적 경제성장의 개발논리와 이로 인한 난개발 앞에 국토의 등줄기인 백두대간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보호지역 26만㏊ 잠정 결정 이같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바로 백두대간보호법인데, 정부 당국은 올 상반기까지 산림청 고시로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보호지역 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보호지역 내에 생활권을 형성하거나 재산권을 가진 주민 및 각종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 등의 반발로 예정대로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산림청은 32개 시·군 자치단체가 제출한 의견 등을 반영해 보호지역 면적을 26만 5838㏊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마지노선인 25만㏊는 유지한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지만, 지난해 5월 작성한 기초도면(53만 5918㏊)의 49.6%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개발행위가 금지되는 핵심구역은 당초 24만 2477㏊에서 17만 1161㏊로, 제한적 개발이 이뤄지는 완충구역은 29만 3441㏊에서 9만 4677㏊로 크게 축소됐다. 특히 강릉시의 경우 33개 쟁점구역중 22개 구역이 핵심·완충구역에서 제외됐고 재산권 침해 논란이 심했던 왕산면 일대는 완충구역에서 대거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례(인제군의회 의장) 강원도 시·군의회협의회장은 “백두대간 보호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그로 인해 생활이 침해되고 생활터전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주민 동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현재는 추이를)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정안 내용대로 확정될지조차도 불투명한 대목이기도 하다. 산림청은 재산권 보호 등을 위해 보호지역내 30%에 이르는 8만여㏊의 사유림에 대해서는 산주 요구시 매수할 방침이지만, 주민·지자체 반발에 대한 미숙한 대응과 협상력 부재가 결과적으로 법 제정 취지를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보호지역 축소는 주민들의 이해부족에도 기인하지만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당국의 노력 부족의 결과”라고 말했다. 유기준 상지대 교수는 “백두대간 보호의 기본은 자연환경적 가치에 있으나 삶의 터전으로서 형성된 사회·인문적 가치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환경자원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국보(國寶)관리라는 공감대 형성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이 땅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를 일컫는다. 총길이 1 400㎞(남한은 강원도 고성 향로봉∼지리산 천왕봉까지 684㎞)로 동쪽과 서쪽 물길이 서로 섞이지 않는 산줄기(山徑)의 중심축이다. 이익의 성호사설(1760년)에서 처음 사용됐으나 그 자취는 10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풍수지리의 비조로 불리는 신라말 도선(827∼898) 스님의 비결서인 옥룡기(玉龍記)에 “우리나라의 지맥은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그치는데…”라고 기록, 백두대간의 존재가 처음으로 언급돼 있다. 이후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에서 1대간(大幹),1정간(正幹),13정맥(正脈)으로 체계화됐다.
  • 증권 집단소송법안등 회기내 통과 최대 관심

    증권 집단소송법안등 회기내 통과 최대 관심

    1일 임시국회가 개회됨에 따라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각종 민생·경제관련 법안의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여야가 ‘무정쟁’ 합의를 한 만큼 이번은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며 법률통과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과거사정리법 등의 입법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되면 민생·경제관련 법안들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업들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처리방침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은 대체로 통과가 낙관적이다.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유예해 달라는 재계의 청원을 놓고 여당내 반대가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과거분식’과 ‘새로운 분식’을 구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의 연기를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이 발의한 개정안은 2단계 시행을 아예 연기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현재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방침대로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2단계를 예정대로 시행하되,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 국민연금법개정안 통과 낙관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 실시와 연금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반대 등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지만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보호법도 임시국회에서 다뤄진다. 여러 소비자가 피해를 보았을 때 소비자단체가 해당기업에 대해 대표로 소송을 제기하는 ‘단체소송제’의 도입이 핵심내용이다. ●건교부 “재건축관련법안 시급”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면적의 일정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것)를 담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과 부동산중개업자의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도 이번에 처리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핵심으로 추진한 두 법안이 작년 정기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통과되지 않으면 시장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쌀소득보전기금의 설치 및 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시장 추가개방을 맞아 국내농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추곡수매 국회동의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쌀소득보전기금법은 농민 보조금을 늘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도시 외국 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 한국투자공사(KIC)법 제정안 등은 야당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비교적 순조로운 통과가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천정유 매각 무산

    법정관리 기업인 인천정유의 매각이 무산됐다. 인천지법 파산부(이동명 부장판사)는 31일 ‘제3차 회사정리계획 변경안 심의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에서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캠측이 2차 수정안인 6651억원보다 200억원을 증액한 6851억원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부결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인천정유 매각이 부결된 만큼 조만간 공개매각을 통한 재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며,6월 말까지는 M&A(인수합병)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날 씨티그룹측은 채권단 집회에서 인천정유 M&A 우선협상자로 지정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앞으로 실사를 거친 뒤 씨티그룹측에서 구속력 있는 금액을 제시하고 이보다 달리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곳이 없다면 씨티그룹에 매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다음 차순위측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 새 신분등록제 ‘1人1籍 가족부’ 확정

    정부, 새 신분등록제 ‘1人1籍 가족부’ 확정

    정부는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폐지될 호주제를 대체할 새 신분등록제도로 국민 개개인이 신분등록부를 갖는 ‘1인1적(一人一籍) 가족부제’를 확정했다. 법무부는 26일 새로운 국민신분등록제도로 1인1적을 기본으로 한 ‘본인 기준의 가족부’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개인별로 신분등록부를 작성하지만, 부모,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등 가족사항과 본인의 신분변동 사항을 함께 기재한 것이다. ●본인신분·가족정보 함께 기재 호적업무 주무기관인 대법원도 이날 본인과 배우자, 부모, 자녀의 신분정보만 적도록 한 ‘혼합형 1인1적제’에 형제자매를 추가한 수정안을 마련, 국회에 냈다. 법무부와 대법원이 큰 틀에서 합의, 사실상 정부 단일안을 마련한 것이다. 국회는 법무부와 대법원이 제시한 방안을 기초로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짓는다. 법무부도 다음달 대법원,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신분등록법제정위원회’를 구성, 오는 5월까지 관련 법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새 신분등록부는 성별·나이와 상관없이 본인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출생과 더불어 본인 신분등록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가족의 신분정보가 적혀 일종의 ‘가족부’ 형태를 갖춘다. 대법원은 형제 자매와 배우자 부모의 정보를 기록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 포함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등록부 가족사항과 별개로 신분사항도 기록된다. 본인의 출생 이후 신분변동 사항이 모두 기재되는 것이다. 그러나 법무부와 대법원은 부모의 사망 여부와 배우자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기록할지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 ●새달 공청회 거쳐 최종안 확정 가족사항과 신분사항이 모두 담긴 신분등록원부는 본인과 국가기관만 발급받도록 엄격히 제한된다. 기업, 학교 등에서 신분등록부를 내라고 요구하면 필요한 내용만 들어있는 ‘목적별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새 신분등록부는 호적부의 대안으로 논의됐던 ‘개인별 편제방식’과 ‘가족단위 편제방식’의 장점을 종합한 것”이라면서 “양성평등의 원칙을 지키면서 급격한 변화로 가족해체가 촉발되지 않도록 조율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혼인중에도 재산분할 허용

    혼인중에도 재산분할 허용

    이혼할 때가 아니라 혼인 중에도 부부가 재산을 분할해서 소유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회는 14일 공청회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개혁위는 오는 28일에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을 마련해 대법원장에게 민법을 개정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결혼전 형편에 맞게 재산계약 체결 남편 A(57)씨는 2000년 6월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 사업을 하던 A씨는 모든 재산을 아내 명의로 해놓아 별거 후 생계가 막막했다. 그러나 법원은 “외도한 남편에게 가정파탄의 책임이 있다.”며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랜 별거로 가정은 해체됐지만, 법적 부부란 이유로 재산도 전혀 나눌 수 없었다. 개혁위는 A씨처럼 이혼하지 않았더라도 재산을 분할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혁위는 당사자들이 자유롭게 재산 관리를 하되 다양한 형태의 부부재산계약 표준안을 마련해 결혼 전 남녀가 표준안 내용을 변경해 형편에 맞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안도 채택했다. ●가정해체 촉진 비판도 이같은 안은 재판 이혼에서 판사의 재량에 따라 재산을 분할하던 방식을 수정, 당사자들의 계약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취지여서 여성계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재산분할을 쉽게 함으로써 가정이 빨리 깨질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정숙 변호사는 “혼인 중에도 재산분할 청구를 할 수 있게 하면 재산권을 갖지 못한 배우자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회규 강남대 교수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가정파탄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혼인 중 취득한 재산은 절반씩 나눠야” 개혁위는 혼인 중 취득한 재산과 배우자가 상속·증여받은 재산도 재산의 증가, 유지에 기여한 경우에는 분할할 수 있도록 했다. 재산분할은 절반을 원칙으로 하고 형평에 맞게 다른 비율로 분할할 수 있게 했다. 양 변호사는 “분할 비율을 절반으로 하면 전업주부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재산형성에 여성의 기여가 더 큰 경우도 있어 가감할 수 있는 규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배우자가 자신의 전 재산을 처분하거나 부부가 사는 주택을 처분하는 경우에는 배우자의 동의를 얻도록 부부재산제도 수정안을 제시했다. 정상규 대전지법 판사는 “부동산을 부부공동 명의로 등기하는 경우에 등록세·취득세 등을 감면해 혼인 중 취득한 재산을 외형상으로도 부부 공동의 명의로 소유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4대법안’ 처리 밤새 진통

    ‘4대법안’ 처리 밤새 진통

    여야는 30일 원내대표회담에서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을 분리 처리하는 방안에 2차례나 합의했으나 각각 의원총회에서 거부되는 등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31일로 넘겨졌다. 또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을 놓고도 또다시 여야간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네 번째로 가진 심야회담에서 과거사법과 신문법 등 2개를 연내 처리하고,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등 2개를 내년 2월로 넘기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이를 포함한 7개항의 합의서를 발표했으나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이를 거부하는 기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또다시 진통을 겪었다. 이날 밤 한나라당 긴급 의총에서 강·온건파 의원들은 “앞서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국가보안법 폐지 뒤 대체입법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두 법안을 분리해 처리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면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문은 백지화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열린우리당의 안건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본회의장과 법사위원회 회의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양당은 앞서 국가보안법도 폐지 후 국가안전보장특별법으로 대체해 연내 처리하는 이른바 ‘3+1’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전면 거부됐다. 여야는 이에 따라 이같은 ‘2+2’의 수정안으로 최종 타결을 도출했으나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거부된 것이다. 여야는 이날 과거사법과 언론관계법 등 4대 법안 중 2개법은 물론 민간투자법, 기금관리법 등 ‘한국형 뉴딜3법’ 중 2개에 대해서는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국민연금법과 방송법 등은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양당은 국보법과 관련,2조 반국가단체 조항에서 이적단체 대목은 남겨두되 형량을 낮추고 7조 찬양고무 조항에서 ‘공연한 찬양’ 조항은 삭제하고 적극적인 선전·선동행위만 처벌하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개방형 이사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내 처리를 포기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수입쌀 내년6월부터 시판·관세화 10년 유예

    수입쌀 내년6월부터 시판·관세화 10년 유예

    국내 쌀시장 보호를 위한 쌀 관세화 유예기간이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10년 동안 추가로 연장된다. 대신 우리나라가 미국·중국 등으로부터 의무적으로 들여와야 하는 수입물량(TRQ)은 해마다 조금씩 증가,2014년 올해의 약 2배인 40만 8700t으로 확대된다. 의무수입물량의 10%가 일반 가정용 밥쌀로 내년부터 시판된다. 지금까지는 떡·쌀과자 등 가공용으로만 쓰여왔다. 우리나라는 관세화 유예기간 중이라도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관세화(쌀시장 완전개방)로 돌아설 수 있는 선택권을 인정받았다. 정부는 30일 쌀협상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의무수입량 증량 계획 등을 담은 이행계획서(CS) 수정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했다.3개월에 걸친 WTO의 검증이 끝나 최종안이 마련되면 국회에 비준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관세화 유예 연장의 조건으로 올해 1988∼90년 국내 쌀 소비량 대비 4%(20만 5000t)였던 의무수입물량을 해마다 늘려 2014년에는 7.96%(40만 8700t)까지 확대하기로 협상국들과 최종 합의했다. 가공용으로만 공급하던 수입쌀의 밥쌀용 시판도 내년부터 허용된다. 시판물량은 2005년 의무수입물량의 10%에서 2010년까지 30%로 차츰 늘려간 뒤 그 뒤에는 30% 비율을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관세화 유예 연장 첫해인 내년에는 22만 5575t이 수입돼 이 중 10%인 2만 2557t(15만 6650섬)의 외국쌀이 백화점, 슈퍼마켓 등에서 소비자에게 팔리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당국 ‘증자갈등’ 중재 착수

    금융감독당국이 LG카드 증자 문제를 둘러싼 채권단과 LG그룹간 대립을 중재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채권단은 29일까지 LG그룹측의 답변이 없으면 LG카드가 자동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고 경고했다.LG그룹측은 외부 전문가에 의뢰해 자체적인 분담기준을 마련한 다음 채권단에 제안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8일 “LG카드 채권단이 금융감독당국에 LG카드 증자 문제에 대한 중재를 공식 요청한다고 밝혀 그동안 쟁점 등을 중심으로 중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G카드 사태 이후 확약서 등에 명시된 LG그룹의 후순위채권 전환 및 LG 구본무 회장의 담보 설정에 대한 법률의견 등을 점검한 뒤 양측에 중재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후순위채 전환 및 대주주 담보 여부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증자 분담금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분담금 규모는 전적으로 양측이 조율해 결정할 문제이지만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 있다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LG그룹이 기업어음(CP) 5000억원을 후순위채권으로 전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를 이행한 뒤 출자전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LG그룹측은 채권단이 LG증권 매각 부족분 2700억원을 먼저 증자해야 후순위채로 전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LG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을 담보로 다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그룹측은 피담보채무가 소멸돼 돌려받은 것을 다시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이날 채권은행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LG그룹측에 출자전환 또는 채권할인매입(캐시바이아웃·CBO)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29일까지 답변이 없으면 LG카드는 자동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총재는 “관치금융이 아니라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가 중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LG계열사들의 지원을 사외이사들의 배임이라고 한다면 은행 사외이사도 마찬가지”라면서 “계속가치가 훨씬 높은데 청산에 이른다면 주주와 채권단,LG그룹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총재는 “LG그룹측에 당초의 7700억원과는 다른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확인했으나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무담보채권을 기준으로 할 때 LG그룹과 채권단이 6대 4 정도이며, 따라서 분담금도 그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해 LG그룹측에 65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LG그룹측은 “공평한 배분 기준 마련을 위해 법률·회계 전문가들에게 객관적인 의견 제시를 의뢰한 상태”라면서 “결과가 나오면 채권단에 제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4인회담 복병 ‘국보법 7조’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죄)가 여야 4인 대표회담의 마감시한인 27일까지 이른바 4대 입법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지난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보법 협상은 초반엔 급진전되는 듯했다. 인권 침해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안보 공백에 대한 국민 불안을 보완하기로 합의하는 등 탄력을 받았다. 당초 최대 쟁점 사항으로 지적된 존·폐 문제는 ‘형식 논리’에 빠진 여야의 명분 다툼에서 여전히 머물고 있고,2조 ‘정부참칭’ 조항는 상당한 의견 접견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쉽게 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던 7조는 새롭게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거나 국가 변란을 선전·선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이다.27일 진통 끝에 재개된 회담에서 여야는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난상토론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4인 회담에서 다른 부분에선 논의가 상당부분 진행됐는데 7조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해 악용될 소지가 크다며 삭제를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보법 위반자의 90% 이상이 이 조항으로 처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수정’을 고수 중이다. 즉, 문구 가운데 ‘…한다는 정을 알면서’를 ‘…할 목적으로’로 고쳐 목적범만 처벌하도록 처벌 요건을 강화했다. 또 고무·동조 부분은 삭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4인회담에서 열린우리당의 삭제 주장에 대해 “그럼 나라는 누가 지키냐.”,“군대는 왜 가느냐.”며 삭제를 강력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7조에 목을 매는 이유는 지지층 때문이다. 특히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국보법 협상에서 실질적으로 성과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찬양·고무죄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삭제가 최선이지만 이것이 안 되면 적극적으로 가담한 자에 한해서만 처벌하도록 문구를 고치겠다는 복안도 있다. 법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수정안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조항이 삭제될 경우 공공연하게 인공기를 든 군중 집회가 열리는 등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경원 의원은 “삭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내 논란을 거치면서 목적범에 한해서 찬양죄를 남긴 것은 마지노선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종부세법안 재경小委 통과…與·野충돌 불가피

    부동산 부자들에게 고액의 세금을 누진 과세하는 종합부동산세 법안이 2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조세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재경위는 28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종부세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어서 양당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재경위원장을 맡고 있어 법사위에 이어 또다시 파행을 예고했다. 조세법안소위는 이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 4명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4명, 민주노동당 1명 등 5명의 찬성으로 한나라당이 연내 입법에 반대해온 종합부동산세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내년부터 보유 주택을 합쳐 국세청 기준시가 9억원이 넘으면 1∼3%, 소유 토지 가액을 합쳐 공시지가 6억원이 넘으면 1∼4%를 누진 과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소위 위원인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은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춘다는 조세정책 방향에 따라 부동산을 많이 가진 특정계층을 빼고 전국적으로 60∼70%의 국민들은 오히려 세 부담을 덜게 된다.”고 말했다. 소위는 이날 연내 입법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과 내년 2월로 처리 시기를 늦추자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와 함께 재경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내년 1월 이후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상속·증여세를 과세토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이전 부분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금지하는 부칙조항을 삭제한 조세심사소위의 결정을 번복, 부칙조항을 다시 넣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세금을 안 물리게 됐다. 재경위는 이날 소급과세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맞서자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의 제안으로 부칙조항을 원상 회복하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출석의원 22명 가운데 18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에서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과세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 과세한 전례가 없어 올 연말까지의 불법 정치자금은 법적으로나, 관행적으로나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된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신문시장 점유율 기준 與, 전국일간지로 변경

    열린우리당은 신문시장 점유율 산출기준을 11개 중앙 일간지에서 전국의 140여개 일반 일간지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조중동’에 대한 시장점유율 규제 방침을 대폭 완화하는 것으로 당론을 수정한 것이다. 수정안에 따르면, 무가지를 제외한 전국의 경제지, 지방지, 스포츠지까지 포함한 140여개의 일간지가 모두 시장점유율 산정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조중동’의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사실상 이들 신문에 대한 시장 규제가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美 정보기관 체제개편 ‘시동’

    |워싱턴 외신|미국 하원은 7일(현지시간) 미국내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할 국가정보국장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보개혁법안을 찬성 336, 반대 75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통과된 뒤 이번 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될 예정이다.9·11테러를 계기로 취약점이 드러난 미국의 정보 수집·분석 활동에 대한 최대의 개혁입법으로 평가된다. 법안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신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토록 했다. 국가정보국은 연간 400억달러에 이르는 정보관련 예산을 감독한다. 당초 국가정보국장이 국방부의 정보관련 활동까지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로 법안 통과에 진통을 겪었으나 전투지역내 정보활동은 국방부가 계속 관장한다는 수정안으로 절충됐다. 국경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5년에 걸쳐 국경순찰대원은 매년 2000명씩 1만명, 이민국 직원은 매년 800명씩 4000명을 늘린다.‘국가대테러센터(NCTC)’를 신설, 테러와 관련된 정보수집과 장기적인 위장침투 등 ‘전략적 작전계획’을 수행한다.‘사생활인권감시위원회’를 만들어 대테러 작전 수행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침해 소지도 방지한다. 비자신청 및 발급요건을 강화하고 14∼79세의 비이민 비자 신청자에는 대면 인터뷰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국제적인 테러조직에 속하지 않은 독자적인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기 위한 사법절차를 마련하고 돈세탁 등으로 자금이 테러조직에 유입되지 않도록 연방정부와 국제사회 차원의 지원을 모색한다.
  • 예산안 처리 ‘산넘어 산’

    예산안 처리 ‘산넘어 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세균)가 30일 여야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정상 가동, 본격적인 예산안 심사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날 정무위는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정부 예산안보다 81억여원을 증액시킨 수정안을 통과시켜 한나라당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예결특위는 전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사간 합의에 따라 정부제출 예산 131조 5000억원과 상임위 예비심사 증액분 4조 241억원을 합친 예산을 놓고 이해찬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종합질의를 벌였다. 여야 간사는 일단 물리적으로 법정시한(12월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2월9일 처리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여야의 ‘야심찬 합의’의 이행여부는 미지수다. 정상가동 첫날부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심사순서와 일정, 소위원장 배정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간사간 합의문을 부정하는 듯한 한나라당 위원들의 발언으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나마 결산심사소위원장 배정문제는 정세균 위원장이 그동안 겸직해 온 소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일단락됐다. 후임 소위원장엔 한나라당 김정부 위원이 내정됐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은 ‘한국형 뉴딜’ 정책에 따른 연기금 운용의 안정성, 정부가 제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5% 전망의 적절성 등을 놓고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권경석 위원은 “환율급락과 유가급등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4%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예산 재편성을 요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정부로서는 5% 성장률을 경제운용의 목표로 삼고 재정을 꾸려가는 게 당연한 책무”라고 맞섰다. 이해찬 총리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좋지는 않지만 (세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면서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종합소득세라든가 특별소비세 등 1100억원의 세수가 낮아진다”고 말했다.‘야당 폄하‘ 발언을 문제삼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를 ‘왕따’시켰던 한나라당은 이날 예결특위에서도 이 총리를 ‘외면’했다. 한편 정무위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당 이승희 의원이 표결없이 예산안을 합의처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예산안 날치기로 정무위는 죽었다.”면서 강하게 반발, 예산안 처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따라서 예산안은 정기국회 내 처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게 되면 여야는 예년처럼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 이 경우 소위 ‘크리스마스 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12월30일에 가서야 예산안이 통과됐다. 물론 임시국회를 열어 12월31일 자정까지만 처리하면 된다. 그러나 파생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12월17일까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확정해야 하는 데 국회가 예산안 심사를 미루면 자연히 순연돼 애를 먹게 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녹색공간] 아,백두대간이여!/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백두대간 보호법에 관한 시행령이 입법 예고되면서 올 가을이 많이 소란스러웠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짐작은 했던 터였지만, 눈앞에 불거진 현실은 생각보다 몇 곱절이나 적나라했다. 행정 주무부서인 산림청을 향하여 현장 주민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대규모로 동원되고,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가는 곳마다 온갖 험상한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아래위로 걸려 나부꼈다. 지난 한 세월을 백두대간에 실어 보낸 나로서는 딱히 어디 마음 걸어둘 데 없이 적막하고 쓸쓸한 가을이었다. 우리는 일찍이 백두대간의 온전한 복원과 보전을 위해서는 거기 깃들여 살아가는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백두대간 자락마다 주민 지킴이를 모집하여 함께 활동해 왔다. 그것은 백두대간 자락 주민들의 삶터가 온전히 지켜지기를 바라는 염원이기도 했다. 틈만 나면 백두대간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때로 밥 한 끼, 물 한 잔을 얻어 마시는 곳도 바로 그 백두대간 마을의 주민들이었다. 아뿔싸, 그런데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그 모든 현장의 주민 일체가 한순간에 백두대간 보전의 반대자로 둔갑해 버리다니….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반대 물결의 주체는 현장의 주민들이 아니라 백두대간이 걸려 있는 현장의 6개도,32개 시·군 지자체들이다. 과거 이미 보안림 지정에 대한 지자체의 불만이 녹록지 않게 쌓여 있던 터이므로 백두대간 공유림에 대한 소유권을 제약받아야 하는 지자체의 반발이 일정하게 예상되긴 하였지만, 그 예상은 훨씬 강렬했다. 시민단체에서 조사한 자료에도 지자체에서 계획하는 대략 55개 정도의 대규모 개발 사업이 백두대간 보호법에 의해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금의 범국민적(?)인 반발의 핵심에는 바로 그 지자체의 대규모 개발 계획 사업들이 웅크리고 있다. 그 동안의 백두대간 훼손의 주범이 바로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개발회사들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일반인이나 현장 주민들이 백두대간을 훼손하는 일은 그 빙산의 일각의 일각도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백두대간의 복원과 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 바로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지자체 또는 여느 기업들의 개발을 일정 정도 차단하는 장치다. 지금 55개 대규모 개발계획을 관철하기 위한 지자체의 반발에 현장의 주민들이 동원되고 있다. 단언하건대, 현장 주민들이 이 법안에 대하여 직접 느끼는 불편은 거의 최소화되리라고 확신한다. 현장 주민들이나 지자체 모두 백두대간 보호 자체에 동의한다면, 적어도 이 대규모 개발계획만큼은 백두대간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한 지자체가 작성한 수정안에 따르면 이 가운데 대여섯 개를 뺀 나머지 50여 개의 개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그리 된다면 이 법안이야말로 ‘공염불’이며,‘종이호랑이’일 뿐이다. 그 법안으로는 백두대간의 그 어떤 것도 결코 보호하지 못한다. 지금 펼쳐지고 있는 분쟁구도를 정확히 들여다보자면 분명 보호지역의 주민들과 행정부서의 대립이 아니라, 지자체의 개발논리와 국가 차원의 보호논리의 대립이다. 보호는 하자면서, 보호에 가장 치명적인 몇몇 개발만큼은 제외시키자는 논리가 어찌 가능하겠는가.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이런저런 현장 주민들의 불편이 감지된다면 그에 따른 현장 주민들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지자체의 대규모 개발사업만큼은 막아야 한다. 그것이 백두대간을 살리는 길이요, 법률 제정의 명분을 살리는 일이다. 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 인천 관공서 근무시간 제각각

    인천시청과 강화·옹진군의 겨울철(11∼2월) 근무시간은 오후 6시까지인 반면 나머지 8개 구는 오후 5시까지여서 민원인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공무원 토요일 격주휴무제로 근무시간이 축소됨에 따라 겨울철 근무시간을 종전 오후 5시에서 6시까지로 1시간 연장토록 관련조례를 개정토록 지침을 시달했다. 이에 따라 시와 강화·옹진군 등 3개 자치단체는 겨울철 1시간 연장근무를 골자로 한 지방공무원복무조례 개정절차를 지난 6월 마무리했다. 그러나 중·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는 공무원노조 등의 반발에 부딪혀 행자부 표준안대로 관련 조례를 고치지 못했다. 남구는 행자부 안대로 관련조례를 고쳤다가 이달 들어 다시 겨울철 1시간 연장근무 조항을 뺀 수정안을 구의회에 올려 통과시켰다. 동구도 조례 개정안을 구의회에 올렸으나 심의를 보류해 재의조차 못하고 있다. 인천시 군수·구청장협의회 간사인 이화용 동구청장은 “민원인 혼선과 불편을 우려, 겨울철 근무시간을 통일하자는데 군수·구청장들이 합의했지만 공무원노조와 의회의 반발이 거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황모(38·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현대아파트)씨는 “민원인 불편은 아랑곳없이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근무시간을 달리 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보석등 13개품목 특소세 유지

    골프용품,에어컨,프로젝션 TV 등 11개 품목의 특소세가 폐지된다.그러나 보석,귀금속 등 13개 품목은 특소세가 유지된다. 국회 재경위는 20일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정부가 제출한 특소세법 개정안을 수정 의결,본회의로 넘겼다. 수정안은 당초 24개 품목의 특소세를 폐지키로 한 정부안 가운데 사치품 13개 품목에 대해서는 폐지를 철회하는 내용으로 의결됐다. 정부안대로 특소세가 폐지되는 11개 품목은 프로젝션 TV와 PDP TV,에어컨,온풍기,골프용품,모터보트,요트,수상스키용품,행글라이드,영사기,촬영기 등이다. 폐지가 철회된 13개 품목은 보석,귀금속,고급사진기,고급시계,고급융단,고급모피,고급가구,녹용,로열젤리,향수류,투전기,오락용 사행기구,수렵용 총포류 등이다.재경위는 이들 13개 품목에 대해서는 민생경제 살리기와 무관하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 의견을 수용해 현행 세율을 유지키로 했다. 재경위는 또 특소세 환급 시점을 ‘재경위 의결일 다음날’에서 ‘본회의 의결일’로 수정했다.본회의 상정은 22일 이뤄질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철도안전센터 설립 득실 논란

    철도기관사 면허제 및 관제업무 종사자 자격제,철도사고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는 ‘철도안전법’ 제정을 둘러싸고 관련기관들이 입법단계부터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한창이다. 철도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건설교통부가 마련한 이 법안은 철도공사가 출범하는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국회에 상정됐다.그러나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조경태(열린우리당) 의원이 철도안전관리의 전문적·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철도안전센터’ 설립을 가미한 수정안을 준비 중이어서 건교부와,내년에 공사로 바뀌는 철도청,한국철도시설공단·교통안전공단 등 관련기관과 단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입장 제각각,상정여부 관심 8일 조경태 의원에 따르면 수정안에는 안전관리업무를 집행할 통합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제68조(철도안전기술의 진흥) 대신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관에 철도안전센터를 설치하자는 것이다.안전센터는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각 지자체 지하철 건설기관 및 운영기관 등의 종합안전심사를 맡게 된다. 건교부나 철도청,시설공단 등은 수정안의 취지에 공감하는 분위기다.다만 건교부는 연내 법 제정이 시급해 일단 법을 만든 뒤 안전센터 설립 문제를 생각해 보자는 입장이다. 철도청과 시설공단은 제정안에 안전센터 설립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사업범위 및 운영주체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도관제 등 사업 범위에 촉각 안전센터는 철도시설물 개선 등 종합안전심사와 철도차량운전면허시험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다룬다.그러나 철도안전과 관련해 건교부 장관이 지정·승인·위탁한 업무를 맡을 수 있어 사업범위가 주목된다. 철도관제를 비롯해 72조에 명시된 품질인증·성능시험·제작검사·정밀진단사업 등 8개 사업이 거론된다.내년부터 정부로 넘어가는 ‘관제업무’를 운영자산으로 요구한 철도청은 “정부가 관제를 맡으면 열차운행의 자율성이 떨어져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건교부내 최대 조직 탄생 가능성 안전센터의 운영 주체도 관심사다.기본업무 수행에 200∼300명 필요하고 사업 규모에 따라서는 방대한 조직이 필요하다.특히 관제를 포함한 8개 사업이 포함되면 운영기관은 사실상 철도를 장악(?)하게 된다. 철도시설공단과 교통안전공단 등이 전문성을 내세우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건교부내 항공안전본부 형태의 철도안전본부 신설을 비롯해 제3자 위탁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건교부에 설치될 경우 안전업무를 맡고 있는 철도정책국에 광역·도시·고속철도과가 합쳐져 최대 조직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8개 사업이 지정사무이나 전문기관이 부족하고 총괄역량을 갖춘 기관도 없다.재위탁 및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기존 철도안전과 관련 각종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 또는 단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조 의원실 관계자는 “안전점검조직을 부처에 두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며 “전문인력의 육성·관리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수정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기금 보유株 의결권 ‘수익 관련’만 행사

    정부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주식·부동산 투자는 허용하되 투자한도는 국회가 결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이 개정될 전망이다.정부기금이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 행사도 ‘기금자산의 수익과 관련된 의사결정’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예산처는 5일 정부기금의 주식투자를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심의 과정에서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기금의 경영권 침해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신설 조항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예산처 신철식 기금정책국장은 “주식 등에 대한 투자한도를 국회가 심의·의결하고,의결권 행사도 ‘수익과 관련한 의사결정’으로 국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정안을 최근 국회에 보고했다.”면서 “수익과 관련되지 않은 의사결정은 정부기금이 주주로서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수익 관련 의사결정’ 조항과 관련한 의결권 행사의 구체적인 범위 등은 정부가 시행령을 비롯한 하위 규정을 통해 정할 방침이다.이에 앞서 정부는 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으로 인정’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 조항을 삭제한 개정안을 지난달 임시국회에 상정했으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 왔다.개정안은 현재 국회 운영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며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9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표결처리될 전망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WTO, 한국에 對美무역보복 승인

    |제네바 연합|세계무역기구(WTO)는 31일 미국이 버드 수정법 철폐를 불이행함에 따라 한국 등이 요청한 무역보복 조치를 승인했다. WTO 중재패널은 이날 한국과 유럽연합(EU),일본,브라질,칠레,인도,캐나다,멕시코 등 8개국이 요구한 양허정치 조치를 허용한다고 판정했다.한국 등 8개국은 다음달 WTO 분쟁조정위원회의 추인이 이뤄지면 실제 조치를 발동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판정은 지난 1월 한국 등의 양허정치 조치 발동에 대해 미국이 이의를 제기한 지 7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WTO 사상 최대 규모의 통상분쟁이 사실상 제소국측의 승리로 일단락된 셈이다. 미국은 지난해 6월 WTO로부터 버드 수정안이 WTO 협정에 위배되며 이를 같은 해 12월27일까지 철폐하라는 최종판정이 나왔음에도 시한을 지키지 않았으며 올해 1월 WTO측에 조치 발동을 저 지하기 위해 중재절차를 요청한 바 있다. 버드수정법이란 미국 세관이 외국업체로부터 거둔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금을 자국 피해업체들에 재분배토록 규정하는 내용.주로 국내 철강산업을 염두에 두고 제정됐으나 화학,식음료,의약품 등 광범위한 부문에 적용돼 왔다. 공동제소국은 외국기업에 벌금을 부과한 뒤 이를 미국 내 경쟁기업에 기술개발비나 의료비,연금 등의 형태로 분배하는 것은 이중처벌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반덤핑 제소의 남발을 유도할 우려가 있다며 처음부터 강력히 반발해왔다. 당초 공동제소국은 한국을 포함,11개국이었으나 올해 1월 호주와 태국,인도네시아가 대열에서 이탈한 상태. 공동제소국은 2000년 10월 버드수정법이 발효되자 미국을 WTO에 제소,WTO의 패널(1심)과 상소기구(2심)에서 각각 버드 수정법이 협정에 위반된다는 승소 판정을 얻은 바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WTO 중재패널은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매년 최근연도 피해액의 72%에 해당하는 보복을 허용한다고 밝혔다.최신 집계가 나온 2002년 기준으로 EU와 일본의 피해액은 각각 3억 3000만달러와 1억달러 정도다. 제네바 대표부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공식 집계가 나온 2002년의 피해액이 2900만달러 정도였으나 지난해 피해액은 아직 미국측의 확인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2002년의 절반 정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DDA 골격합의 의미와 영향

    DDA 골격합의 의미와 영향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의 세부원칙(모델리티)을 정하기 위한 골격(오시마 수정안)에 세계무역기구(WTO) 147개 회원국이 합의함으로써 지지부진했던 DDA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수출 주도형인 우리경제 전반에는 긍정적이지만 농업분야만 떼어서 보면 농산물시장 추가 개방파고의 전주곡으로 받아들여진다.즉 수정안이 농산물 수입국에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지만 DDA 농업협상과 별개로 중국 등 9개국과 쌀 협상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대체로 유리한 협상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 전체엔 긍정적이나 농산물시장 추가개방 파고 전주곡 오시마 쇼타로(제네바 주재 일본대사)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세부원칙을 만들기 위해 제시한 수정안은 무역품목일수록 관세율 등을 더욱 많이 감축하자는 게 큰 틀이다.농산물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보다 더 큰 폭의 시장개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에 중요한 항목은 ▲관세 상한제의 도입 ▲저율관세 의무수입물량(TRQ)의 증량 ▲‘민감품목’의 설정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관세 상한제’는 한국이 수입산 참깨(630%) 또는 마늘(360%) 등에 고율의 관세를 매겨 국내산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행위를 막기 위해 관세에 상한선을 두자는 농산물 수출국들의 주장이다.우리나라는 100% 이상 높은 관세 품목이 142개나 된다.이는 수입국들과 마찰이 큰 부분이어서 수정안에는 ‘추후 평가한다.’고 못박아 논의를 뒤로 미뤘다. ‘TRQ의 증량’은 한국이 쌀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개방을 미루는 대신 수입 물량을 해마다 일정량씩 늘려야 하는 규정이다.수입국들은 증량 조항의 신설에 반대했지만 ‘관세 상한제와 TRQ 증량 문제를 연계한다.’고 규정함으로써 수입국이 관세 상한을 원하지 않으면 TRQ를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다.아울러 ‘증량이 모든 국가에 요구된다.’고 규정,증량을 당연한 조항으로 명시했다. ‘민감품목’은 한국의 경우 쌀처럼 국가별로 보호가 필요한 품목으로 수입국들은 신축적인 규정으로 두기를 원하는 반면 수출국들은 이를 인정하긴 하지만 신축적으로 배려하기를 반대했다.수정안에는 ‘적절한 수의 품목을 각국이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쌀 협상에는 유리할 수도 주요한 항목에서 우리나라의 주장이 배제되기는 했으나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압박 강도가 약해졌다.우리나라의 쌀 협상에는 민감품목 자체를 인정한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즉 중국이 지난 5월 1차 쌀 협상에서 ‘WTO의 기본원칙이 차별없는 전 품목의 자율경쟁’이라며 전면적인 쌀시장 개방을 요구했을 때 우리나라는 궁색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 미국,유럽연합(EU) 등 수출국들이 이번에 강력한 관철 의지를 보였던 관세상한제를 뒤로 미룬 점도 성과다.다만 TRQ 증량의 명시는 지금처럼 쌀시장 개방을 미루고 최소한도로 들여와야 할 물량인 ‘시장접근물량(MMA)’을 고집할 경우엔 불리한 점이 있다.현재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관세화 유예를 계속 이어갈 경우 불리한 점이다.다만 이번 수정안을 토대로 앞으로 모델리티(세부원칙)를 만들 때 WTO 회원국간에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아직 갈 길은 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