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금융위기] 정부 내년 예산안 재편성 검토
정부는 금융불안 여파로 실물경제가 교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내년도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내수 부양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나라 살림 씀씀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파급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산업·중기·에너지, 보건·복지 등 분야를 중심으로 예산 확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재편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고 있으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즉각적인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재정이 확대되면 우선적으로 SOC와 산업·중기·에너지 등 분야의 예산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 등 서비스 관련 분야 예산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청와대와 재정부 관계자는 “고용 창출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SOC,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서비스,IT분야 등 예산을 확대한다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예산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 지원을 제시했다.
재정부는 이 대통령의 언급을 토대로 수정안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향으로 내년 예산안이 다시 짜여진다면 분야별 비중도 달라질 전망이다.SOC분야의 비중은 당초 7.9%(21조 1000억원)에서 많게는 8% 대 중반 가까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산업·중기·에너지 분야도 당초 비중 5%에서 5%대 중반 안팎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건복지 분야 비중도 9%(73조 7000억원)에서 상당 부분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당초 마련한 내년도 재정 총지출 규모를 7조∼10조원 안팎까지 늘리는 방안을 신중하게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당초 예산안 273조 8000억원이 280조원 이상으로 확대되게 된다. 정부는 성장률 둔화에 따른 예상 세입 축소와 추가 감세까지 고려할 때 적자국채를 발행해 예산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예산안 개편 작업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재정부는 다음달 중 정부안을 마련해 한나라당 등과 조율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