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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어디로] ‘원안 수정’ 여권주류 속내

    “세종시, 대운하와는 다른 길로 간다.” 세종시 원안 수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여권 주류가 ‘대운하 학습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친이 주류 모임인 안국포럼의 한 핵심의원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논쟁 과정에서 얼마나 곤욕을 치렀느냐.”면서 “절대 그 길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류 의원도 “세종시 문제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운하 논쟁’처럼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논쟁의 중심되면 타격 심각” 이들이 거론하는 ‘대운하 학습효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국민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주류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은 핵심공약인 대운하 사업을 국민이 반대해서 못했다. 거꾸로 세종시 원안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역으로 여론전에 자신있다는 말로도 들린다. 한나라당 내 친이 쪽에서 국민투표가 제안된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이 대통령이 총대를 메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휘발성 강한 논쟁에 끌려들었다가는 대운하 때처럼 이 대통령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대운하 때 이 대통령이 비난의 화살을 혼자 다 맞았다. 당시 정권 전체의 전력이 상당히 손상됐다.”고 털어놨다. 여권 주류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0%를 넘어선 마당에, 이 대통령을 세종시 논쟁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증마저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쟁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정부수정안→여론→MB 결단 順 복수의 친이 쪽 의원들은 ‘정부의 수정안 제시→정치권 논의→여론 주시→대통령 결단’ 순으로 세종시 논쟁이 매듭지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 의원은 “여론이 정부안을 지지하면 정부안대로 추진하면 되고, 반대한다면 원안대로 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여권 주류는 사실상 수정안 강행을 전제로 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핵심 의원은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며, 이에 따른 여권 주류의 방향도 설정됐다.”면서 “정부가 대안을 내놓고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재차 확인된 뒤에는 주류의 움직임이 더욱 일사불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 “적극 대처” 움직임 본격화 이미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친이 직계 소장파들이 지난 주말 모임을 갖고 세종시 문제에 적극 대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성진·정태근·이은재 의원 등은 이번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운찬 총리 지원에 나서면서 사실상 친박계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곧 안국포럼이 가세하고, 친이계 전체가 전면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류 내부에는 “집권 중반기에,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차피 친이-친박 간의 대결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명분있게 국가적 어젠다를 놓고 벌이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주류 내부에는 훨씬 더 많아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충청표’ 정치적 득실은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 주체 간의 대립이 치열하지만, 정치적 득실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때문이다. ‘충청 민심’이 어디로 갈 것인지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충청표로 따진다면, 일단 세종시 수정을 강력 반대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충남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이나 공동으로 반대 전선을 펴고 있는 민주당에도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영남권에 더해 충청권을 확보함으로써 대선가도를 더욱 확실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친박계는 ‘신뢰’라는 자산을 쌓았다고 자평한다. 세종시 문제로 국민에게 ‘박근혜는 약속한 것은 지키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도 각인시켜줬다는 것이다. 일종의 ‘꽃놀이패’다. 그러나 부담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수도권 표를 잃을 수 있다. 여론이 원안 수정 쪽으로 돌아서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처지가 곤란해질 수 있다. 친박 내에서조차 박 전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뒷감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여권 주류는 여기서 정치적 공간을 키워나갈 수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8일 “여권 주류가 수정안을 밀어붙이면 가장 큰 정치적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정치권에는 내년 2월 정기국회에서 수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상 수정안 통과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여권 주류가 수정안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정당 창당을 위한 수순”이라는 성급한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물론 원안 수정에 성공한다면 여권 주류로서는 최상의 결과다. 누구보다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기회가 생긴다. 여권 관계자는 “정 총리가 성공적으로 세종시를 수정하면 정 총리는 그동안 입은 내상을 치유하고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대권 주자 확대를 꾀하는 친이계의 기대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다만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세종시를 수정하려거든 충청민과 국민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퇴로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친이계는 세종시 수정안으로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표밭인 수도권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쥐고 있는 보수표를 확실하게 주류 쪽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여권의 분열이 일단 나쁘지만은 않다. 다만 자유선진당은 충남에서의 주도권을 박 전 대표에게 빼앗길 수 있다. 자유선진당의 한 의원은 “세종시는 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충청 민심을 응집시킬 호재이지만 자유선진당 목소리가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걱정했다. “박 전 대표도 떼내야 하고, 민주당도 떼내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靑 정무·민정라인 국회 총출동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5일 청와대 정무·민정 라인이 대거 국회를 찾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이날 한나라당내 친박 의원들을 만나 세종시 문제에 이해를 구했다. 정무·민정 라인 10여명은 정운찬 국무총리의 국회 데뷔 반응과 세종시 및 4대강 사업 관련 여론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친박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 문제는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믿어달라.”고 협조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대부분의 친박 의원들은 “대안도 없이 원안을 뒤집으려고 하니 국민이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초선 모임인 민본 21 소속 의원들과 만찬도 함께했다. 박 수석은 “복안이 있다. 수정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청와대가 교육·과학 기능을 보강하고, 대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자족기능을 높이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참석 의원들은 주로 “행정 기능을 빼고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하니 지역 주민이 자존심상해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날 맹형규 정무특보도 수도권의 한 의원과 만나 세종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민정 관계자들은 국회 의원회관과 본회의장 주변에서 정 총리의 대정부 질문과 세종시 및 4대강 관련 동정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미디어법 사태 때보다 더 많은 관계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종시 자족기능 20%는 돼야”

    정운찬 국무총리는 5일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 “정부와 전문가 등이 여러 검토를 했지만 세종시에 대한 구체적, 확정적 대안을 (아직)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초기 강력한 인구 유입과 고용 효과를 위해 행정기관 이전보다는 기업 위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정부 부처를 먼저 옮기고 기업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과 울산, 광양 등을 거론하며 “기업도시를 만들어 놓으면 자족도시가 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수정안을 충청권 모두가 환영할 만한 대안으로 만들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있다.”면서 “이미 2, 3개 대학이 오겠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의 자족기능이 6~7%에 불과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몇 퍼센트(%)까지 올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의 질문에 “20% 정도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 추진이 혁신도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세종시를 어떻게 만들든지 간에 이미 계획된 혁신도시는 제대로 만들 것이니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세종시도 백지화나 무력화는 절대 없다. 원안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몇 차례 대화를 나눴는데 ‘원안대로’라는 생각은 안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종시 건설이 수도 분할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의 질문에는 “분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설득하겠다고 한 발언이 ‘모르니까 가르쳐 주겠다.’는 뜻 같다.”고 지적하자, “용어가 잘못됐다. 취소하겠다. 사과하겠다.”고 했다. 개헌과 관련,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개헌을 한다면 앞으로 1년 안에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하면서 “개헌 문제는 정치일정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총선과 대선이 가까워 오면 이해관계가 첨예하기에 합의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鄭총리 ‘설득형’ 국회데뷔전

    [국회 대정부질문] 鄭총리 ‘설득형’ 국회데뷔전

    “의원님,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5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소신을 앞세워 의원들을 설득하려 애썼다. 정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과 일대일로 맞서는 자리였다. 화살이 온통 정 총리에게 쏠렸고, 세종시와 관련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끝장토론 제안엔 흔쾌히 동의 하지만 정 총리는 가끔씩 입가에 미소를 띠며 “그렇게 이해하면 되시겠다.”, “믿어달라.”며 ‘해설형’ 답변으로 대응했다. 정 총리가 내년 1월까지 마련하겠다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 “국민과 국회를 설득할 만한 안을 내겠다.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세종시 끝장토론’ 제안에도 흔쾌히 동의했다. 교수 출신답게 의원들에게강의하듯 조목조목 주장을 설파하기도 했다. 답변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제 말씀 좀 더 들어보십시오.”라며 기회를 얻으려고 했다. 오후 질문에서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양파총리, 허수아비 총리”라고 꼬집자, 정 총리는 “정말로 억울하다. 과거사를 한꺼번에 펼쳐놓고 하루에 하나씩 파니까 양파처럼 보이지만, 일생에서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세종시와 관련된 질문이 반복되자 정 총리는 “아까 똑같은 질문이 나왔는데 똑같이 답변할 수밖에 없다.”며 답을 피했다. 급기야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답변하는 태도나 부실한 내용 등으로 국회를 경시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의 답변 태도는 역대 총리들과 비교된다.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역임한 고건 전 총리는 ‘실무형’으로 평가된다. 그는 2004년 2월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대선자금 비리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정경유착의 고리를 차단하고 선거, 정치자금,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등 실무형 답변으로 균형감을 이어갔다. ●고건 ‘실무형’… 이해찬 ‘핏대형’ 이해찬 전 총리는 ‘핏대형’이었다. 의원들의 추궁성 질문에 대충 넘어가거나 진땀을 흘렸던 과거의 ‘대독총리’들과 달리, 이 전 총리는 “상식적인 말씀을 하라.”는 등 잔뜩 날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 초기를 이끌었던 한승수 전 총리는 ‘두루뭉실형’으로 꼽힌다. 의원들의 지적에 “노력하겠다.”, “조치를 취하겠다.”는 등 추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답답하다.”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정치권 엇갈린 반응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내년 1월까지 세종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여야 각당과 당내 계파간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환영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한 일인데 왜 총리가 ‘명예를 걸고 대안 마련’ 운운하느냐.”면서 “원안이 문제가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려거든 대통령이 먼저 대(對)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게 도리”라고 따졌다. 현기환 의원은 “만약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눈 찌르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주장했던 ‘원안+알파(α)’의 대안이 아니라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도화동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대구시 당정간담회에서 정 총리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차명진 의원은 “수정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 있고,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우려된다면 오히려 선거와 연계되지 않도록 그 전에 더 빨리 끝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원안대로라면 비상사태 때 국가안보회의조차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 교육·과학·기업 도시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행정 효율을 떨어뜨리기보다 경제 발전 파급 효과가 중점이 되는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적당한 시점에 말씀하시는 게 좋다.”면서 “사과라기보다 정부 태도나 입장 정도를 밝히는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토할 가치도 없는 대안으로, 협의를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드디어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자족기능이 부족한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그 방안을 세우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는 충북 4개군(郡)의 보궐선거 답례차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률로 만들어진 것을 대통령이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재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면서 “더 이상 법치주의를 짓밟고 원칙을 훼손하며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변인은 “세종시법은 제6조에서 자족기능을 담보하기 위해 친환경·인간중심·문화정보 도시로 만들 것을 적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 자족기능을 채워 나가는 게 급선무이며, 민·관합동위원회 구성 운운하는 것은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사설] 국민과 세종시 모두 만족할 대안 찾길

    정운찬 국무총리가 어제 정부 차원의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 방침과 추진 일정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세종시위원회를 설치, 내년 1월까지 수정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정치권의 파열음이 날로 커져 가고 국론도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정부의 조속한 대안 제시는 절대 명제라 할 것이다. 세종시 논의의 출발점도 바로 정부가 제시할 대안이 돼야 한다고 본다. 세종시 논의의 핵심은 9부2처2청의 정부 기관을 이전하는 원안을 고수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나라의 백년대계와 지역 발전에 부합할 방안을 찾는 일이어야 함은 앞서 강조한 바 있다. 이전 부처 수를 따지기 전에 세종시의 자립 능력을 살펴야 하며, 나라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세종시에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를 숙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종시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론을 가감없이 수렴하고 다각도의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세종시의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이를 견인할 지원방안들을 세밀하게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히 기업과 대학,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식이 아니라 기업과 대학이 세종시로 달려가지 않고는 못 배길 지원 방안을 내놓고 지역민과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정치권은 정부가 대안을 내놓기 전까지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기 바란다. 야당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정치의 신뢰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국가 백년대계와 정치 신뢰는 결코 한 저울에 올릴 대립적 가치가 아니라고 본다. 지난 시절 한나라당도 동의한 세종시법이라지만 2005년 3월 국회 본회의 표결 당시 이 법에 찬성한 한나라당 의원은 9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국가 발전보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 표심을 의식한 행보였다. 원안과 대안을 놓고 국민의 선택을 구해야 하며, 국민 다수의 뜻에 머리를 숙이는 것이 보다 성숙한 신뢰의 정치일 것이다.
  • [세종시 어디로] “원안 고수나 원안+a가 대안”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안 로드맵 발표와 관련,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기군 주민들은 “행정도시 건설 원안을 훼손한 어떤 도시건설 계획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원안 고수’ 또는 ‘원안+α’안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기군 남면 고정1리 주민 정헌도(60)씨는 4일 “대통령은 법을 안 지키면서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면서 “(세종시특별법이 잘못 제정됐다면) 미디어법도 똑같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게 무슨 민주공화국이냐. (정부에서) 이 말뜻이나 아는지 모르겠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홍석하 세종시 정상추진 연기군주민연대 사무국장은 “행정기능을 빼면 이는 곧 행정도시 백지화다. 행정부처를 줄이는 축소안도 주민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번 수정안은 민심을 달래보려는 정부의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대전·충남·북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 금홍섭 공동 집행위원장은 “2005년 만들어진 세종시특별법은 이미 자족기능이 보강된 것인데 이제와서 무슨 보강론이냐.”면서 “이런 민심달래기식으로 졸속도시를 만들면 인근 대전·청주 인구만 빨아들이는 ‘골치아픈 도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순하(58) 연기군 근남면이장단 협의회장은 “행정도시 원안을 절대 손대서는 안 된다.”면서 “행정도시가 아닌 다른 도시로 건설되면 연기지역을 전부 봉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명의 금남면 이장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상경집회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논의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내년 1월까지 세종시 최종안 제시”

    “내년 1월까지 세종시 최종안 제시”

    정운찬 국무총리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원안 수정의 불가피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수정안 마련을 위한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까지 최종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대로 세종시가 건설되면 예산은 예산대로 들면서도 당초 기대했던 50만 인구의 자족도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원안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원안에 따르면) 일자리를 위해 필요한 자족기능 용지는 도시 전체면적의 6~7%에 불과해 수도권의 베드타운보다 못한 실정”이라면서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세제지원과 규제완화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특별법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세종시특별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 총리는 또 “(원안은) 국회와 행정부, 그것도 행정부의 일부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행정의 비효율도 큰 문제”라면서 “공무원들이 서울로 자주 다녀야 하는 비효율도 문제지만, 특히 행정수요자인 국민의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겨레의 염원인 통일에 대비하더라도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독일의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도 통일이 될 경우 수도 이전이나 분리의 요구가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사실상 수도가 세 곳이 되거나 세종시를 다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지금 세종시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대안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제가 공동위원장의 한 축이 되어 학식과 덕망, 경륜을 두루 갖춘 민간위원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8개 부처 장관과 총리실장, 그리고 민간 위원 15명이 참여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민간 위원은 인문사회, 도시계획, 과학기술 등 관련 분야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사회지도층 인사를 엄선하여 국무총리가 위촉할 것”이라며 “충청권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는 물론 반대의견을 표명한 인사까지도 포함하여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정 총리로부터 세종시 추진 방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세종시의 대안은 원안보다 실효적 측면에서 더 발전적이고 유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안의 기준으로 “첫째 국가경쟁력, 둘째 통일 이후의 국가미래, 셋째 해당지역의 발전”이라고 제시한 뒤 “이를 염두에 두고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 이후를 대안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혁신도시는 세종시 문제와는 별개로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도운 이종락기자 dawn@seoul.co.kr
  • 친박계, 세종시 입단속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사이에서는 세종시 논란을 무의미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3일 친박계 의원 21명으로 구성된 여의포럼이 국회에서 가진 정기 세미나 주제도 당초 세종시에서 재·보선 이후 정국전망 및 복수노조 문제로 바뀌었다. 세미나에서 세종시 이야기를 꺼낸 의원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당초 세종시 수정론을 주장한 일부 친박계 의원이 여의포럼이라는 논의의 장을 통해 친박계 내에도 세종시 원안 고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가 자체 ‘진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여의포럼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당초 세미나는 포럼 내 초선의원이 많은 관계로 세종시 문제의 본질과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마련했던 자리였으나 최근 세종시 논란이 증폭된 데다 향후 정부에서 수정안을 내놓는다고 해서 보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부의 대안 제시에 따른 친박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홍사덕 의원은 “더 이상 논란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다른 참석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두 차례나 밝혔는데 강사를 초청한 세미나에서 엉뚱한 이야기라도 튀어나오면 자칫 불화설이 불거질 수 있어 골치 아프지 않으냐.”고 설명했다.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고수가 정권 재창출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정몽준 대표가 참석한 세미나 뒤 만찬에서도 ‘세종시’는 금기어였다. 한 참석 의원은 “만찬에서도 세종시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다.”면서 “의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한편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40여명도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모임을 가졌지만, 세종시 문제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의원은 “오늘 모임은 새 대표로 선출된 안경률 의원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친목모임”이라면서 “세종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숙고 처리 대화로 갈등 해결”

    “세종시 숙고 처리 대화로 갈등 해결”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일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에서도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고 조해진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운찬 총리가 이날 국회에서 대독한 시정연설을 통해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세종시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속도 조절을 통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안·총리안 별도 아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세종시는 충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국가 발전에 부합되도록 하겠다.”면서 “당도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으며 이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당에 관련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시 문제는 연말까지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당초 정부 계획과는 달리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총리실을 통해 정부 수정안이 나오면 여당의 기구를 통해 이를 검토하고 여론을 모아나가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청와대나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를 피하거나 뒤에 숨거나 할 생각이 없다.”면서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부 방안이 마련되면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다 정부가 하는 일인데 ‘대통령안 따로, 총리안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생각보다 빠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론 수렴 과정에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당하고 겸허하게 일해달라”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4대강 사업은 단순히 강을 정비하는 토목사업이 아닌 국토재창조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회복 조짐에 대해서는 이날 제2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아직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당당하고 겸허하게 일을 많이 해달라.”면서 “당이 단합해 정기국회에 산적한 국정과제들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지난 10·28 재·보선과 관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당이 화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더욱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과 청와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편안한 가운데 자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조선왕릉은 말한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선왕릉은 말한다/노주석 논설위원

    세종시 논란이 바야흐로 제2막에 접어들었다. 제1막의 주인공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제2막의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2막 1장은 각본상 주인공에 앞서 주연급 조연 두 명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원안 수정과 원안 강행이라는 테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 있다. 둘 중 한 명이 제3막의 주연으로 점지받을지도 모른다. 세종시라…. 본래 명칭은 행정중심복합도시였다. 줄여서 ‘행복도시’라고 불렸는데 세종시로 이름을 바꿨다. 이해가 간다. 민족 최대의 성군 세종의 덕과 함포고복(含哺鼓腹)의 치세를 본받고자 작명했으리라. 그런데 세종시라는 이름이 괜스레 마음에 걸린다. 32년간의 덕치를 전후해 불었던 피바람이 떠올라서다. 얼마 전 다녀온 태종이 묻힌 헌릉과, 태조비 신덕왕후의 정릉에 얽힌 이야기도 생각났다. 저 멀리 영월 땅에 묻혀 있는 세종의 손자 단종의 애사(哀史)와 더불어. ‘왕자의 난’을 일으켜 보위에 오른 태종은 태조가 승하하자마자 영국대사관 자리에 있던 계모 신덕왕후의 능을 성 밖으로 옮겨 버렸다. 능이 있던 동네이름은 정동이지만 실제 능은 정릉동에 있는 까닭이다. 아들 방석을 왕으로 옹립하려던 계모를 후궁으로 격하시켰다. 조선 최초의 왕비이자 최초의 왕릉을 병풍석도, 난간석도 없이 묻었다. 260년 동안 후궁릉으로 수모를 당했다.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긴 단종의 장릉은 유배지인 영월에 있다. 왕릉은 도성에서 100리 안에 둔다는 법도는 아랑곳없다. 죽은 지 241년 만에야 종묘에 부묘됐다. 궁궐이 삶의 기록이라면, 왕릉은 죽음의 기록이다.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조선왕릉 40기에는 조선왕 27명이 재위한 518년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왕릉의 형태와 규모는 ‘산릉도감의궤’에 따라 만들어져 대동소이하지만 왕릉마다 사연은 남다르다. 함흥에서 옮겨심은 억새가 우거진 태조의 건원릉, 유일한 ‘여성 상위’ 왕릉인 인수대비와 덕종의 경릉, 도굴당해 가묘상태인 성종의 선릉, 뒤주 안에서 숨졌지만 아들 정조의 효심 덕분에 왕릉으로 부활한 사도세자의 융릉, 몰락하는 왕권을 상징하는 헌종의 삼연릉, 최고의 권력을 누렸으나 시신도 없이 봉분만 남은 명성황후와 고종의 홍릉…. 스토리가 없는 왕릉은 ‘죽음의 집’일 뿐이다. 조선왕은 국상 기간 중 선왕의 왕릉에서 정사를 시작해 왕릉에서 생을 마감했다. 왕릉은 권력이 지는 곳이자, 권력이 움트는 곳이다. 왕조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종 치세를 사이에 두고 전개됐던 피비린내 나는 권력의 찬탈사도 그 일부분이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 간 대결국면이 급기야 여권 내 내홍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은, 유권자는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국민은 세종시에 대해 사심이 없다. 원안대로 하든, 수정하든 ‘제대로 잘~’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이 대통령의 신념이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면 세종시에 목을 매는 이해관계인들을 설득해 매듭지었으면 한다. 수정안에 총대를 멘 정 총리와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의 행보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제2막의 주연과 조역들은 시간을 내서 서울근교 조선왕릉 답사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시기 바란다. 세종시라는 현안을 보는 안목이 달라질 것이다. ‘역사의 눈’으로 봐야 문제가 풀린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대안없는 수정 논의 정부 접근방법 잘못”

    “대안없는 수정 논의 정부 접근방법 잘못”

    충남 공주 출신인 한나라당 정진석(비례대표) 의원은 1일 “정부가 정말로 세종시를 수정할 생각이 있었다면 대안부터 제시하고 논의를 했어야지, 여야가 이미 결정 내린 사안을 부정하듯이 방향설정을 해놓고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들어설 예정인 충남 공주·연기에서 16·17대 국회 때 내리 재선한 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정안이 발표되지도 않았지만 너무나 급조됐다는 인상을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수정론은) 원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세종시는 정치권이 오랜기간 치열한 논의 끝에 마련됐는데 국회 논의도 없이 갑자기 정부가 수정안이라는 것을 내놓으면 신뢰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정 의원은 “수도권에 사는 국민들도 이 사안은 이미 결론난 것이라는 걸 잘 안다.”면서 “지난 총선 때도 수도권 유권자들이 세종시 문제를 쟁점화한 적 없다.”고 못 박았다. 정치권이 괜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세종시 수정론’의 불씨를 지핀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해 “정 총리가 왜 세종시 문제에 총대를 메고 평지풍파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면서 “정 총리는 그동안 세종시 문제를 크게 고민한 입장이 아니지 않았느냐.”고 말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파열음 與, 시끌시끌

    파열음 與, 시끌시끌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여권이 진퇴양난의 처지로 빠져들고 있다. 수정안을 마련하겠다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연일 정면 충돌하면서다. 정 총리가 “박 전 대표를 만나 설득하겠다.”고 한 것이 친박 진영을 자극한 양상이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1일 “지금은 정부가 앞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고 밝히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 아니냐.”면서 “정 총리의 발언이 더욱 불쾌한 것은 정치적 책임을 떠넘기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라고 발끈했다. 박 전 대표도 “정 총리가 잘 모르는 것”이라며 직접 나서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31일 부산에서 열린 한 불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는 국회가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한 약속이지 개인간 약속이 아니다. 그것을 뒤집자고 하는 건 의회 민주주의 시스템하에서 국민과의 약속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 잘 모르는 것”이라며 세종시 추진이 갖는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총리실에서 그저께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싶다는 전갈을 받았는데 그 다음에 연락이 없었다.”면서 “(동의를 구하더라도) 국민들과 충청도민들에게 구해야지 나한테 할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친박 진영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정몽준 대표도 안상수 원내대표도 아직까지 원칙상 ‘원안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만 설득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양 발언한 것은 정략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정 총리가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자신의 생각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 뒤집는 결론을 먼저 내린 것이 옳으냐.”고 따졌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정 총리의 상황인식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면서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 총리가 못 지키겠다고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친이 쪽 의원들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전면에 나서 원안 수정을 주장해온 차명진 의원은 이날 “국민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중요하고, 수정안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핵심”이라면서 “지금은 괜히 감정 싸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 모임인 ‘여의포럼’이 3일 국회에서 세미나를 갖고 세종시 등 현안을 논의하는 데 이어 ‘안국포럼’ 출신 친이계 의원들도 6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정례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세종시 문제가 여권을 심각하게 분열시킬 개연성도 감지된다. 현재 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 일각에서는 ‘원안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수준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뿐이다. 수정안에는 찬성하면서도 대통령과 정부, 당이 먼저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사과한다면 어떤 수준이 돼야 하는지에도 의견이 갈린다. 이 같은 폭발성 때문에 일단은 정부가 어떤 안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공식 입장은 대변인을 통해 받아 달라.”며 일제히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결국 대통령과 정부가 끌고 나갈 일이며 이 과정에서 여권 내부의 격론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함구령 靑, 부글부글

    청와대가 최근 모든 참모들에게 세종시 등 현안과 관련해 일체의 언급을 자제하라는 사실상의 ‘함구령’을 내렸다.국정의 최종 조율역할을 해야 할 청와대가 일선에 나서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은 데다 정제되지 않은 입장이 나갈 경우 자칫 예상하지 못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청와대의 입장은 이동관 홍보수석이나 박선규, 김은혜 공동대변인 등 홍보라인으로 창구를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실제 청와대 참모들은 1일 최근 정치권의 최대 쟁점인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문의에 입을 맞춘 듯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공식 입장은 대변인을 통해서 받아 달라.”며 일제히 언급을 피했다. 이는 최근 이동관 수석이 선언한 청와대 홍보라인의 ‘익명발언 중단’ 방침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정부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국정운영에도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시각이다.이에 따라 청와대 참모들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세종시와 관련해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입을 닫고 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 수위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판단,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함구령 때문에 의견을 공개적으로, 구체적으로 표출할 수 없지만 대다수의 참모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는 말로 심정을 대신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란제재 평행선 못 좁히는 美·러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이란의 석유 정제를 막기 위한 추가 제재안을 승인했다.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반면 러시아는 여전히 제재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이 29일(현지시간) 서방과의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전달한 가운데 관련국간 이견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오바마 정부도 추가 제재 고려 AP통신 등에 따르면 외교위는 28일 이란 석유 정제를 돕거나 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정제석유제재결의안(RPSA)을 재적 47명 중 43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란 석유 정제와 관련된 계약이 건당 20만달러 이상이거나 전체 계약액이 50만달러를 넘을 경우, 해당 개인 혹은 기업은 1년간 미국에서 사업은 물론 은행 거래를 할 수 없다. 단 대통령은 위반 주체가 미국의 안보 이익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할 경우 제재를 보류할 수는 있다. 의회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정부도 제재를 고려 중이다. 제프리 펠트먼 국무부 근동담당 부차관보는 의회에 출석해 “정부는 (의회가 제공한) 1996년 이란 제재안을 위반한 20개 기업 명단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여전히 이란에 대한 제재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세르게이 프리코드코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제재는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2가지 수정안 요구할 듯 IAEA에 전달한 이란의 최종 입장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9일 전국에 중계된 방송을 통해 “서방의 핵 협상 합의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핵 연료, 핵 기술, 발전소 등과 관련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핵 협력을 위한 조건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디네자드의 이 같은 발언이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자반’의 보도를 인용, 이란이 합의안 중 2가지를 수정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첫번째 수정 사항은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한번이 아닌 단계적으로 국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농축 우라늄 반출과 서방의 원자로 핵연료 제공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란 핵사찰단은 이날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로 복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성형수술보다 장기처방 이끌어야/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성형수술보다 장기처방 이끌어야/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상의 변화에 빠른 적응력을 발휘하며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 사람의 장점은 곧 단점이라고 했던가. 지속가능한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기보다 그때그때 임기응변 식으로 대응해 왔던 우리 성장방식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례가 바로 요즘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종시, 4대강, 외국어고 사태가 아닌가 한다. 세종시, 4대강, 외국어고 관련 기사들을 보면 최근 수술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인해 환자가 생명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성형수술을 떠올리게 된다(‘성형수술 사망환자 1명 패혈증 원인균 검출 확인’, 9월29일). 우리나라에서는 정책집행 과정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처럼 갑작스러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된다. 세종시는 지난 정부의 결정이 이번 정부에서 논란이 되는 경우이다. 지난 정부에서 국가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의 해결책으로 채택한 세종시가 이번 정부에서는 장애요인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세종시 건설 또는 수정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종시 건설 또는 수정에 매달리는 모습은 성형수술을 해야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강박증을 보여 준다. 세종시에 대한 보도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으며 핵심적인 논쟁점들은 대부분 반영되었다. ‘기로에 선 세종시’ 특집 기사(10월19일), 김동률 연구위원의 칼럼 ‘돼지를 잡아야 신뢰가 생긴다’(10월13일), 사설 ‘여야정 세종시 향배 차분한 논의를’(9월8일), ‘세종시 설득력 있는 정부 대안 내놓길’(10월17일) 등으로 이어졌다. 4대강은 이번 정부에서 제안된 사업이다. 국가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의 장애요인으로 4대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4대강의 정비와 주변 지역의 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한번 한 수술을 되돌릴 수 없듯이 한번 변화시킨 자연은 회복할 수 없다.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나 문화유적지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시행한 다음 사업을 진행해야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후손에 떳떳하게 남겨 줄 수 있을 것이다. 임재해 교수의 ‘하회마을을 기어코 봇물에 가두려는가?’(7월14일), 허증수 교수의 ‘4대강 사업, 필요조건과 충분조건’(9월17일)과 같은 칼럼과 사설 ‘4대강 사업 논란, 정부가 앞장서 풀어야’(10월8일), ‘4대강 사업 예산,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야’(10월13일) 등은 언론이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논의의 결과로 ‘4대강 하회보 백지화될 듯’(7월25일), ‘4대강 16개보, 둔치보다 낮은 저수로에 설치’(8월25일) 등의 수정안이 제시되었다. 외국어고 문제는 우리 교육정책의 방향과 관련하여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없던 학교를 만드는 일도 그렇겠지만 있던 학교를 없애거나 변화시키는 일은 교육이 갖고 있는 장기지향적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성형수술하듯 쉽사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외국어고 폐지 공방 봇물…해법 논란’(10월20일), ‘도마위에 오른 외국어고’ 특집기사(10월21일), 사설 ‘외고개혁 없이 교육 정상화 어렵다’(10월19일), 함혜리 논설위원의 칼럼 ‘外高, 실패한 모델 아니다’(10월24일) 등을 통해 외국어고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세상의 변화가 빠를수록 침착한 문제 진단과 방향제시가 절실해진다. 세종시, 4대강, 외국어고 문제처럼 정답을 찾기 어려운 사안일수록 언론이 논쟁의 장을 마련하여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성형수술하듯 즉흥적인 대응책만을 내놓는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장기적인 전망에서 해결책을 제안하는 언론이 되기를 기대한다.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성형수술보다 장기처방 이끌어야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상의 변화에 빠른 적응력을 발휘하며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 사람의 장점은 곧 단점이라고 했던가. 지속가능한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기보다 그때그때 임기응변 식으로 대응해 왔던 우리 성장방식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례가 바로 요즘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종시, 4대강, 외국어고 사태가 아닌가 한다.세종시, 4대강, 외국어고 관련 기사들을 보면 최근 수술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인해 환자가 생명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성형수술을 떠올리게 된다(‘성형수술 사망환자 1명 패혈증 원인균 검출 확인’, 9월29일). 우리나라에서는 정책집행 과정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처럼 갑작스러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된다.세종시는 지난 정부의 결정이 이번 정부에서 논란이 되는 경우이다. 지난 정부에서 국가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의 해결책으로 채택한 세종시가 이번 정부에서는 장애요인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세종시 건설 또는 수정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종시 건설 또는 수정에 매달리는 모습은 성형수술을 해야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강박증을 보여 준다.세종시에 대한 보도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으며 핵심적인 논쟁점들은 대부분 반영되었다. ‘기로에 선 세종시’ 특집 기사(10월19일), 김동률 연구위원의 칼럼 ‘돼지를 잡아야 신뢰가 생긴다’(10월13일), 사설 ‘여야정 세종시 향배 차분한 논의를’(9월8일), ‘세종시 설득력 있는 정부 대안 내놓길’(10월17일) 등으로 이어졌다.4대강은 이번 정부에서 제안된 사업이다. 국가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의 장애요인으로 4대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4대강의 정비와 주변 지역의 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한번 한 수술을 되돌릴 수 없듯이 한번 변화시킨 자연은 회복할 수 없다.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나 문화유적지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시행한 다음 사업을 진행해야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후손에 떳떳하게 남겨 줄 수 있을 것이다.임재해 교수의 ‘하회마을을 기어코 봇물에 가두려는가?’(7월14일), 허증수 교수의 ‘4대강 사업, 필요조건과 충분조건’(9월17일)과 같은 칼럼과 사설 ‘4대강 사업 논란, 정부가 앞장서 풀어야’(10월8일), ‘4대강 사업 예산,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야’(10월13일) 등은 언론이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충분했다.이러한 논의의 결과로 ‘4대강 하회보 백지화될 듯’(7월25일), ‘4대강 16개보, 둔치보다 낮은 저수로에 설치’(8월25일) 등의 수정안이 제시되었다.외국어고 문제는 우리 교육정책의 방향과 관련하여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없던 학교를 만드는 일도 그렇겠지만 있던 학교를 없애거나 변화시키는 일은 교육이 갖고 있는 장기지향적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성형수술하듯 쉽사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외국어고 폐지 공방 봇물…해법 논란’(10월20일), ‘도마위에 오른 외국어고’ 특집기사(10월21일), 사설 ‘외고개혁 없이 교육 정상화 어렵다’(10월19일), 함혜리 논설위원의 칼럼 ‘外高, 실패한 모델 아니다’(10월24일) 등을 통해 외국어고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세상의 변화가 빠를수록 침착한 문제 진단과 방향제시가 절실해진다. 세종시, 4대강, 외국어고 문제처럼 정답을 찾기 어려운 사안일수록 언론이 논쟁의 장을 마련하여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성형수술하듯 즉흥적인 대응책만을 내놓는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장기적인 전망에서 해결책을 제안하는 언론이 되기를 기대한다.
  • 與 “민생 국감” 野 “실정 부각”

    이번 국정감사의 중요성은 ‘9·3개각’을 통한 ‘이명박 정부 2기’의 출범에 즈음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총리, 정비된 내각을 첫 시험대에 올리는 만큼 여야 지도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정기간 2기 내각을 상대해야 하는 야당으로서는, 당분간 이만 한 기회를 다시 찾기 쉽지 않다. 여당은 ‘초반 실점’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방패막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지난 몇개월의 ‘민생중심형 국정 운영’이 공개 평가되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한나라 방어전 vs 민주 장기전 준비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이명박 정부 20개월에 대한 종합감사’로 규정했다.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여당의 친서민·중도실용 정책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쳐 ‘가짜 서민정책’, ‘사이비 민생정책’의 실체를 국민 앞에 드러내 보이겠다.”고 천명했다. 한나라당은 민생을 살피는 ‘서민·민생 국감’, 정부 정책의 이행을 점검하는 ‘정책 국감’, 정책의 오류나 부족한 면을 채우는 ‘대안 국감’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국감종합상황실을 가동한 데 이어 4일에는 휴일을 반납하고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전의를 다졌다. 한나라당도 ‘휴일없는 국감’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세종시·4대강·감세정책 ‘난타전’ 예고 여야간 주요 전선은 세종시, 4대강 살리기 사업, 노동 현안, 감세정책을 비롯해 민생 정책 논란 등에서 형성됐다. ‘9부2처2청 이전’이라는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를 놓고 공방이 재연될 전망이다. 논란의 핵심에 위치한 정운찬 총리를 상대로 야당의원들의 ‘난타’가 예상된다. 4대강 살리기는 수자원공사 조달분 3조 2000억원을 포함, 내년에 투입되는 예산 6조 7000억원의 타당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민을 위한 복지·교육·일자리 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미래성장동력 예산에 얼마만큼의 영향이 미치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민주당은 “서민 예산을 갉아먹는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입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어서 국고 지출이 많은 이 사업이 국가재정에 부담을 지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미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해 놓고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세종시 5개청사 발주 또 연기

    ‘세종시’ 행복도시의 정부청사 건립공사의 발주가 연이어 연기됐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 탓에 지역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또 요즘 세종시에는 주택건설 민간사업자의 계약해지도 잇따르고 있다. 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9월 말까지 발주하기로 했던 세종시 정부청사 1단계 2구역의 공사계획이 또다시 연기됐다. 2구역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청사가 들어서는 곳으로 지난 4월 기본설계가 끝난 직후에 발주될 계획이었으나 신재생에너지 반영 용역을 이유로 미뤄졌었다. 지난 4월에 이어 9월에 또 미뤄진 것이다. 정부청사는 1단계 1구역에 총리실이 들어서고, 2011년 하반기 착공 예정인 2단계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국가보훈처로 구성된다. 2012년 하반기 착공하는 3단계에서 법제처, 국가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이 건립된다. 이들 9부2처2청 등 중앙부처는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돼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정부 청사는 총리실뿐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1단계 2구역 발주는 저탄소 저감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아 발주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정부기관 이전 변경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홍석하 ‘세종시정상추진연기군주민연대’ 사무국장은 “핵심 부처가 들어설 2구역 발주가 자꾸 연기되고, 2단계가 설계조차 안 나오는 것은 정부가 세종시 축소계획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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