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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종시 여도 야도 아닌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온 나라를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할 세종시 수정안이 오늘 최종 발표된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극한 대결의 대척점에 서면서 사태 해결은 난망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찬성 여론 확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친이명박계는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원내외를 병행하는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전국 혁신도시를 순회하며 역차별론을 한층 더 키워나갈 태세다. 한나라당 친박근혜 계는 원안 고수 대오를 형성해 여야 갈등에 여여 갈등이 추가됐다. 온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갈등과 분열이 심화될 공산만 커지고 있다. 수정안 윤곽은 상당부분 드러나 있다. 그 내용만 보면 정부가 원하는 명품도시를 만드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대기업들이 줄지어 투자한다. 그럼에도 찬반 논란의 영역은 오히려 넓어지는 모양새다. 세종시에 주는 각종 인센티브롤 놓고 타 지역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치권의 제 정파는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정략적인 잣대를 일단 접는 게 옳다. 수정안이 발표된 다음 내용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게 순서다. 친이계의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친박연대의 거친 대응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작금의 세종시 논란을 보면서 수정돼도 걱정이고, 안 돼도 걱정이라는 얘기가 많다.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세종시 문제는 임기를 3년 남긴 대통령이 호소해 온 사안이다. 무산되면 국정 장악력이 훼손돼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정안을 성사시키더라도 국회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반대 세력들이 발목을 잡으려 할 게 뻔하다. 토론과 표결에 승복하는 자세보다 극한대결이 판치는 만큼 이런 우려가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필요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도 일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만남은 해결로 가는 만남이어야 한다. 이견과 충돌을 확인하는 만남이라면 오히려 후유증과 부작용만 키운다. 세종시 문제는 이 대통령의 언급대로 의연하고 당당하게 풀어가야 한다. 이제 여야 모두 소모적인 정쟁을 자제하고 여론에 맡길 일이다. 충청도민과 국민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때이다.
  • 靑 “과학비즈벨트 17조 투자”

    정부는 세종시가 거점이 될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에 앞으로 20년간 1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수정안 발표 이후 적극적으로 여론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10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정안은 9부2처2청을 옮기기로 했던 노무현 정부 때의 부처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학 등이 다수 포함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10일 청와대 정책소식지 ‘안녕하십니까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정부는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해 앞으로 20년간 1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뉴스&분석] 11일 수정안 발표 ‘세종시 태풍’속으로

    [뉴스&분석] 11일 수정안 발표 ‘세종시 태풍’속으로

    11일 ‘주사위’가 던져진다. ‘세종시 수정안’은 국가 통수권자가 ‘역사’를 거론하며 제시한 국가 정책이지만, 그 운명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주사위라 할 만하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상 집권 후반기 국정을 걸었다. 수정안에 민심이 실리면 국정 운영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좌초하거나 표류한다면, 국정 장악력은 급격히 약화될 개연성이 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차기(次期)’를 걸었다. 양 끝에는 169명 한나라당 의원들이 몰려 있다. 어느 순간, 중간지대는 사라질지 모른다. 가부(可否)간 결단을 강요받게 될 이들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직접적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자유선진당 등 야당의 운명도 여기서 갈릴 수 있다. 정책으로 이만한 ‘판’을 갖기 쉽지 않다. 사생결단(死生決斷)식 격돌이 예상되는 이유들이다. 벌써 상대를 겨냥한 발언들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성급한 ‘분당(分黨) 시나리오’까지 나돈다. 사회 전체가 덩달아 세종시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의 입법안인 만큼 관계 기관 협의와 입법예고, 국무회의 등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의 개정안이거나 다른 이름의 법안이 될 수도 있다. 국회는 국회법상 2·4·6월 등 짝수달에 임시회를 열게 돼 있어 본격 심의는 다음 달부터다.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및 행정특례법’이 계류된 행정안전위원회나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원안을 다룬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뤄질 수 있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국회 내 전담 특별위원회가 구성될 수도 있다. 수정안은 일반 안건에 속하므로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국회 의석은 10일 현재 한나라당 169석, 민주당 87석, 자유선진당 17석, 친박연대 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무소속 9석 등 모두 298석이다.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과반인 15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 50~60명 가운데 최소 절반이 찬성하지 않는다면 법안은 통과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론’ 채택을 원하지만 친박계의 태도가 완강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원내지도부 인사는 “당론을 채택하려다 당이 깨진다는 얘기가 나돌 만큼 분위기가 험악하다. 의원총회 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지금 여권 주류가 기대하는 것은 여론뿐이다. 친박계의 퇴로는 여론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여론 수렴에 충분한 시간을 갖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4월 임시국회 이후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자니 6월 지방선거가 부담이다. ‘6월 이후로 넘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속전속결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칫 ‘장기화의 늪’을 건너야 할지 모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발표]“성패는 충청민심”… 여야 전방위 여론전 돌입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둔 주말, 정치권은 극도의 긴장감에 빠져들었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여당과 야당의 난타전도 불을 뿜었다. 친이 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10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개서신을 보내고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라며 직격탄을 쏘았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인신공격을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충남 계룡산에서 옥외 집회를 열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오만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대국민 사기극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11일 소속 의원 5명과 함께 삭발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력 총동원 여론 설득 나서 친이계는 여론전에 본격 나섰다. 우선 당내 동력을 최대한 끌어모으기로 했다. 수정안 발표 직후 민본21을 비롯한 친이계 소그룹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초반 여론을 탐색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친박계와 정면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이 일부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대권을 꿈꾸는 박 전 대표가 여론의 과반이 수정안에 찬성해도 등을 돌릴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공개서신에서 “박 전 대표가 지난해 당론으로 결정된 미디어법 대신 수정안을 내 관철시킨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하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던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론전보다 국회서 수정안에 대응 친박계는 결집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일 박 전 대표의 ‘수정안 반대’ 입장 표명이 전날 허태열 최고위원한테서 수정안 내용을 보고받은 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입장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친이계의 공격에는 ‘배후세력’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홈페이지에 ‘박근혜 죽이기 배후와 의도를 밝혀라’라는 글을 올리고 정두언·정태근·김용태 의원을 실명 거론한 뒤, “소위 대통령 측근인사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해 연일 인신비방을 퍼부어 대는 것은 계획적이고 의도된 것”이라면서 “세종시 외에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는 확신의 일부 근거”라고 맞받았다. 또 구상찬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당론을 지키자는 게 해당행위인가. 내가 하면 백년대계의 애국이고, 반대하면 사리사욕이라는, 과거 좌파정권의 이분법적 흑백논리와 다를 바 없다.”면서 “입맛대로 세종시를 수정하는 것이 정당하냐. 그러니 총리가 세종시 시장이 더 어울린다는 국민의 비아냥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친박계는 당장 여론전에 나서기보다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간 뒤 본격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 충청서 ‘원안사수’ 결의대회 야권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방위 총력투쟁에 나섰다. 원안 사수의 성패는 충청 민심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계룡산에서 가진 ‘2010 행복도시 원안 사수 및 지방선거 승리 결의대회’에서 “행정이라는 핵심은 빼고 교육·과학 기능만 강조하고선 수정안이라고 국민을 속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전국 당원 3000여명이 모였다. 수정안 발표 이후에는 혁신도시를 순회하며 세종시 문제를 국가 문제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본부 개소식 및 현판식’을 열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는 모든 정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의 야권 공조 제안에 동조했다. 자유선진당은 12일 대전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13일에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점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MB “세종시 의연·당당하게 처리”

    MB “세종시 의연·당당하게 처리”

    “의연하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가 고심해서 안을 만들고 있으니, (수정안이) 나오면 충청도민에게 당이 잘 설명해달라.”고 밝혔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이 배제된 안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세종시 수정을 위한 당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첫 회동에 신년 하례를 겸한 자리라 주로 덕담이 오고 갔다. 하지만, 향후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코앞에 둔 상황이라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1시간 동안 배석자 없이 따로 단독회동도 가졌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여론의 추이 등 정국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정국 흐름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론이 형성되는데 보통 7~10일쯤 걸리며 이번에는 한 번 더 계기가 있어 2월 설 이후 지역 민심이 확실히 드러나고 굳어지면서 2월20일쯤 향후 정치권의 방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도부 회동에서는 “지난해 한나라당이 법안과 예산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올해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함께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기업들도 노력을 많이 했고, 근로자들도 함께 해줬고,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 힘을 다 모았다.”면서 “올 한해 한나라당도 당 대표 중심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께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가서 원자력 발전 수주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국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올 한 해에도 할 일이 많은 만큼 서로 존경하고 칭찬하고, 함께 선진화로 이끌도록 하자.”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정 대표를 비롯해 허태열, 박순자, 정의화,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장광근 사무총장, 김성조 정책위의장, 조윤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 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박근혜 ‘원안고수’… 친이 vs 친박 정면충돌 양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천명한 뒤로 여권 내 친이·친박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8일 친이계는 “미리 소금을 뿌렸다.”며 박 전 대표를 거세게 성토했다. “이래서야 의원총회나 열 수 있겠느냐.”는 자조감도 터져 나온다. 성토에, 반격에, 양 쪽의 발언이 위험수위에 근접하고 있다.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민주주의와 한나라당에 좀 더 충실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정 의원은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귀를 닫고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도자의 정치가 아니다.”면서 “당헌에 당론 변경을 위한 민주적 절차가 있음에도 (박 전 대표가) ‘당론이 변경돼도 반대’라고 말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과 다른 의견이 나올 때마다 대못을 박아 논란을 차단하는 것은 민주정치와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나쁜 일을 하자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 빠르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절충안은 의미가 없다. 이전 부처가 몇개든 비효율 문제가 해결되거나, 충청도민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원안 또는 ‘원안+α’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건이 호전되지 않았는데 국회로 법을 보낸다면 당을 우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했다. 이경재 의원도 “청와대가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면 과연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이후 추진력을 갖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절충안을 제시했던 홍사덕 의원은 “대통령의 심중이 담긴 법안이 국회에서 망신스럽게 부결된다면 그런 큰 내상을 입고 앞으로 3년 넘게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세종시 수정안의 운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친박계 의원은 아직 절충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수정안에 찬반이 엇갈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여론이 형성돼 원내대표가 다른 수정 대안을 마련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타협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신뢰 있는’ 절충 과정은 생겨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계 일부에서는 “주류가 여론전 승리에 전념하다가 안 되면 책임 떠넘기기 수순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 쪽도 일단은 정공법을 쓸 것으로 보인다. 진수희 의원은 “국가대사를 박 전 대표한테 일일이 결재받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중대국면 진입… 수정반대 투쟁 가속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는 야당이 든든한 ‘원군’을 얻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여권의 ‘자중지란’을 적절히 활용해 세종시 수정안 반대 투쟁의 고삐를 한껏 조일 작정이다. 두 당은 한나라당 내 친박(親朴) 의원들과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지면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개정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8일 오후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고, 수정안이 발표되는 11일에는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자유선진당도 수정안 발표 직후 이회창 총재의 대국민 담화를 고려하고 있으며, 수정안의 문제점을 짚는 국민보고대회도 갖기로 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박 전 대표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만큼 세종시 문제가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민심 규합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와 우리는 모두 정부의 신뢰 붕괴를 지적하고 있다.”면서 “특별법 개정안을 상정 즉시 폐기시켜 정권이 심대한 타격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후변화 대응 국제기구 세종시에 설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기구 세종시에 설립”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를 세종시에 설립하는 방안이 오는 11일 정부가 발표하는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기업도 세종시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가 설립을 추진하는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제기구를 세종시에 설립키로 결정하고 그 부지를 확보해 놓는 방안이 수정안에 포함됐다.”고 8일 밝혔다. 민간기업이 아닌 공적 기관, 그것도 국제기구가 세종시에 들어서는 것이어서 행정부처 이전을 대체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2010년 상반기 중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 een Growth Institute:GGGI)를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이 연구소는 전 세계 석학과 전문가, 시민활동 지도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며 이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해 녹색성장 플랜을 제시하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삼성·한화·웅진과 외국계 기업 등 4개의 기업이 세종시에 입주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대기업들은 이번 수정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석구 세종시 민관위원장은 “세종시 내부에 40만명, 주변지역에 10만명을 배치한다는 게 세종시의 아웃라인”이라고 말했다. 원안의 세종시 내부 인구목표 50만명보다 10만명 축소된 것으로, 세종시의 자족용지 비율이 기존 6.7%에서 20.3%로 대폭 확대돼 택지비율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세종시 인구목표 축소에 따라 세종시 내 주택 건설계획도 애초 20만호에서 16만호가량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7286만㎡(2208만평)인 충남 연기군의 세종시 부지 외에 주변 땅을 추가로 매입해 세종시 면적을 3억 3000만㎡(1억평)로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이 수정안에 포함됐다고 원안 고수론자인 김광석 민관위원이 이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민관위원들 회의시간 넘기며 끝까지 공방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세종시 발전방안을 도출하라.’는 특명을 받고 출범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수정안이 완성된 8일로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23명의 민관위원들은 이날 8차 회의에서 수정안의 막판 조율을 위해 정해진 회의 시간을 넘겨 점심시간까지 토론을 이어가는 등 마지막까지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모두(冒頭) 발언을 통해 “세종시의 바람직한 발전상은 교육과학이 어우러진 경제과학도시”라면서 “오늘 세종시 발전방안 초안이 보고되는데 가급적 통일된 의견을 도출해 주길 기대한다.”고 협조를 당부했지만, 완강한 원안 고수론자들의 주장은 끝내 꺾이지 않았다. ● 충청권위원 2명만 원안 당위성 주장 민관위 내 원안 고수론자는 강용식(전 행복도시자문위원장) 한밭대 명예총장과 김광석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연기군지역협회장 등 2명이다. 김 회장은 “21명(세종시 수정안 찬성)과 2명으로 나뉘어진 위원회에서 대세가 세종시 수정이다 보니 아무리 설명을 해도 너무 힘들었다.”고 그간의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회의가 처음 열린 날부터 지금까지 9부2처2청의 행정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원안의 당위성을 줄곧 주장한 강 총장은 세종시 수정안 최종안을 보고받은 이날 아예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2004년 옛 재정경제부의 ‘신행정수도 건설 파급효과’에 따르면 생산성이 178조원에 이르는 등 정권별로 보는 관점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세종시는 원안대로 모든 기관들이 지방으로 과감히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민관합동위는 기존 세종시 계획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기업·연구기관·대학 등 부문별 투자 유치 상황을 점검, 토론했다. 여기에는 국토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 결과들도 속속 보고됐다. 특히 최대 쟁점인 중앙행정기관 분산과 관련, 연간 3조원의 행정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위원회는 얼굴을 붉힐 정도의 치열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 유사사례 독일 베를린 등 탐방 급기야 지난 연말 성탄절이 낀 주중에 위원들은 중앙행정기관 이전 유사사례인 독일의 문제점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베를린·본·다름슈타트로 떠났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의 필요성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세종시 인근의 대덕연구단지를 시찰했다. 민관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 정 총리의 수정안 발표에 앞서 마지막으로 모여 형식적인 회의를 가진 뒤 활동을 마감한다. 해단식 없이 조용히 흩어진다. 헌법재판소 결정처럼 원안 고수론자 2명의 소수 의견도 실어주되 다수 의견을 최종안으로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부처 이전 백지화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이라는 수정안 컨셉트는 민관위 회의 초반에 확정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세종시 기획단 철통보안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기획단이 피 말리는 ‘철통 보안’ 작전을 가동 중이다. 007작전을 연상시킬 정도다. 8일로 수정안 작성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여서 총리실은 혹여 내용이 유출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선 컴퓨터에서 만들어지는 세종시 파일은 물론 출력하는 보고서마다 모두 일련번호를 매긴다. 하나라도 유출되면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 제공된 자료는 ‘요주의’ 대상이다. 민관합동위에 제출된 정부 보고서는 회의가 끝난 직후 모조리 수거해 폐기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일부 위원들이 문건을 가방에 넣고 나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차를 돌리게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점심시간 15분 전에는 담당 국장 주재로 직원들이 일괄적으로 모든 서류를 사물함에 넣고 열쇠를 잠근 뒤 재차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또 점심시간이라도 직원 중 1명은 반드시 사무실을 지키고 교대로 식사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20여명 정도 되는 세종시기획단 실무진에 대한 입단속도 관건이다. 관계자는 “혹시 말실수를 할까 계속 주의시키고 있지만 주말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면서 “직원들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유출되면 큰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서류와 자료는 사용 직후 즉각 폐기하고 말조심하라고 당부한다.”고 했다. 이처럼 보안에 각별히 신경쓰는 이유는 섣부른 보도나 소문이 세종시 입주기업이나 대학들의 유치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혁신도시 등을 유치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충청 민심의 눈치를 보는 측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사전에 주요 정보가 모두 새 나가면 오는 11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수정안 발표 ‘행사’가 유명무실해져 김이 빠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친박(친 박근혜) 측 설득에 앞서 주요내용이 다 알려지면 친박 측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총리실이 아무리 조심해도 이미 수정안이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에 다 보고가 됐고, 활동이 사실상 종료된 민관위원들을 일일이 단속하기도 어렵다는 게 문제다. 이에 총리실은 출입기자단에 수정안 발표일인 11일까지 엠바고(보도 자제 요청)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세종시 논의 원천봉쇄 진정 국민 위한 것인가

    세종시에 관한 한 이 나라 정치시계가 5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여야 대립과 여권내 분란, 지역의 반발이 뒤엉키면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혼란이 펼쳐지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야권은 세종시 수정 저지를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섰고, 경기도를 필두로 각 지자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그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거듭 세종시 원안 추진의 뜻을 천명하며 정부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그 충정만큼은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후대를 위해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공통의 대명제다. 그런 점에서 이 나라의 균형발전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의 접근 방법과 정치 신뢰의 가치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이냐의 문제는 양립할 수 없는 사안이 아니라 외려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본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이 당론을 뒤엎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론이 한 번 정해지면 어떤 일이 있어도 이를 이행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5년 전인 2005년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 과연 한나라당의 진정한 당론이 행복도시 지지였는지는 의문이다. 당시 세종시법 표결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비롯해 25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표결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서도 12명이 반대했다. 120여명의 소속 의원 중 10% 남짓한 13명만이 찬성한 당론이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이 당직과 의원직을 사퇴할 정도로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이 거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표심을 의식해 당 지도부가 어쩔 수 없이 세종시 지지를 택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구성원의 대다수가 반대한 당론이 진정한 구속력을 갖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인 것이다. 빗장부터 걸어 놓는다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건설적 논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논란의 각이 클수록 서로의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다면 원안이 이 나라 백년대계에 더 부합한다는 근거를 보다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맹목적으로 편 가르지 않고, 보다 현명한 국민적 지혜를 모아 가는 첩경일 것이다.
  • 박근혜 “수정안 당론돼도 반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세종시) 원안이 배제된 안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구매일 주최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원안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한나라당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에 대해서도 “엄밀히 말하자면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9부2처2청 이전을 골자로 하는 원안의 골격을 흐트러뜨리는 수정안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한나라당 내에서 정부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더라도 이에 개의치 않고 독자적 행보에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오는 11일 수정안을 발표하더라도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의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는 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이 제안한 ‘5~6개부처 이전 방안’에 대해서도 “저와 논의한 적 없는 (홍 의원)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김종필 전 총리의 84번째 생일을 맞아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과 주 특임장관이 잇따라 김 전 총리의 신당동 자택을 찾았다. 축하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레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기 위한 예방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박 수석에게 “최종 성안 과정에서 충청도민의 상처를 달래줄 특별한 배려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너무 서둘지 마라. 수정안 발표 이후 부작용과 후유증이 없도록 뒷수습을 잘하라.”고 당부했고, 박 수석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세종시 껍데기론과 블랙홀론의 자가당착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수정 반대론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은 세종시 수정 저지를 위한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뜻을 같이 한다면 연대든, 공조든 못 할 것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야권과 시민단체, 그리고 충청지역에서 일고 있는 반대론이 과연 한뜻, 한목소리인지는 의문이 든다. 우선 세종시 수정 반대론의 핵심 논거가 상충된다. 얼개가 드러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한쪽에선 이른바 ‘껍데기론’을 펴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으로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겠다는 정부 방침은 참여정부가 세운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 방안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2006년 건설교통부가 마련한 행정도시 자족성 확보방안에 의료산업단지와 방송미디어복합단지 등 산업시설과 고려대·KAIST 등 대학을 유치하는 방안들이 다 들어 있다면서 정부의 수정안은 기존 계획에서 행정부처 이전만 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세종시 지원이 주변지역의 산업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른바 ‘블랙홀론’이다. 정부가 기업과 대학을 세종시에 유치하려 기업에는 특혜를 주고, 다른 지역은 역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껍데기론을 강조하는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어제 신년회견에서 “정부가 세종시 세제 특혜로 (기업을)유인하면서 세제의 틀을 허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시 육성이 다른 지역에 ‘기회의 상실’로 비쳐질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세종시를 만들기로 한 이상 달라질 게 없는 사안이다. 더구나 ‘우리가 쥐고 있는 것을 빼앗아 세종시에 준다.’는 식의 주장은 여론 호도일 뿐이다. 참여정부 때 세운 자족방안이라는 것도 연구보고서 수준의 것으로, 규모나 구체성 면에서 현 정부의 자족안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다른 기업도시와 동일한 수준인 세종시 세제 지원이 어떻게 세제 전체의 틀을 허문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수정안이 껍데기라면 뭘 채울지 내놓아야 한다. 블랙홀이라면 뭘 담아선 안 되는지 말해야 한다. 반대를 하든, 공조투쟁을 하든 야권은 이런 자가당착부터 해소한 뒤 깃발을 들기 바란다. 그래야 국민들도 제대로 판단할 기회를 가질 것 아닌가.
  • 세종시 입주 대기업 가닥

    정부의 재벌그룹 세종시 투자 유치에 가닥이 잡히고 있다. 7일 현재까지 정부와 재계 쪽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삼성·LG·한화가 세종시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현대·SK·포스코·효성은 투자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대기업 중에 세종시로 갈 곳은 삼성과 LG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는 중국에 이미 투자한 상태라 추가 투자 여력이 없고, SK와 포스코는 첨단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추구하는 세종시의 컨셉트와 안 맞는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국방사업을 포함한 태양광 사업 관련 연구·개발(R&D) 센터 등 신성장 동력 관련 계열사를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계획을 정부에 제안, 현재 투자규모를 조율 중”이라며 “60만㎡(18만평) 규모 투자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신규투자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제시한 조건이 좋아 입주하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합류로 다른 대기업들도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천안이 연고지인 충청 출신 대기업이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대기업 2~3곳, 중견기업 4~5곳이 세종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한화가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종시 투자가 가장 확실한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사업 외에 발광다이오드(LED)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같은 약 만드는 사업은 전문가 몇 명만 모여서 하면 되는 거라 일자리 창출이 거의 안 된다.”면서 “아직 삼성이 투자하지 못한 LED가 세종시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ED는 무궁무진하게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며, 1조원을 투자하면 2조 5000억원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삼성이 세종시에 액정표시장치(LCD)를 투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이미 하는 LCD 공장도 다 못돌리고 있는데 투자 여력이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도 세종시 투자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정부와 효성 양측에서 확인됐다. 수정안에서는 기업들을 수용할 세종시 산업용지 전체 면적이 445.4만㎡(138만평)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의 72.6만㎡(22만평)보다 6.3배 늘어난 규모다. 산업용지의 토지공급 단가는 개발하지 않은 원형지 형태로 3.3㎡(1평)당 37만원, 주거지와 연구소는 개발해서 분양하는 조성지 형태로 각각 215만원과 100만원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대 공과대학의 세종시 이전은 무산되는 분위기다. 정부 당국자는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당국자는 “대신 자유전공학부 1학년 학생들을 1년간 세종시로 내려보내 교육시킨 뒤 2학년부터는 본교에서 수업을 하는 방안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자체들 세종시 수정안에 거센 반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확정발표가 오는 11일로 임박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세종시의 토지공급가격이 지역 혁신도시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존에 추진해 오던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개발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새벽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성남의 인력시장 방문 뒤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세종시에 비하면 경기도는 (배려가)100분의1도 안 된다. 홀대를 해도 유분수지, 다 가져가라.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봐라.”라면서 “(경기도의 홀대에 대해)나중에 표로 보여주겠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김 지사는 서울에서 열린 경기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도 윤증현 장관을 만나 “경기도는 안 보이고 세종시만 보이느냐.”며 “경기도도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기업교육과학도시로 계획이 변경되고 있는 세종시와 관련해 지금까지의 대정부 비난 발언보다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김 지사에 비해 발언수위는 낮았지만 다른 단체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도 이날 각각 대구시청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수정안이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재투자하는 기업도 세종시처럼 국세감면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세종시에 들어갈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경우 이미 대구가 유치를 위해 접촉했었다.”며 “세종시에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중복되는 기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세종시 문제는 슬기롭게 단계별로 대응해야 하며 강경 대응은 장기적으로 대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경북지사도 “정부가 세종시에만 독립적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어느 지역에만 혜택을 주고 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세종시 수정안이 확정될 경우 나주 혁신도시와 해남 영암 무안기업도시의 기업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이상면 전남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세종시가 경제자유구역 수준의 인센티브와 파격적인 부지공급가격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기업유치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지역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메리트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의 개발비용 포함 공급가는 80만원 선으로 나주혁신도시 조성원가 149만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로 인해 수도권 기업 1곳이 이전논의를 중단하기도 하는 등 지방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 기존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사업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천명했음에도 이 같은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 것은 세종시 특혜를 바라보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他지역 사업 세종시로 빼오면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세종시 기업 유치 방안과 관련, “수도권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유치했거나 앞으로 유치하려는 사업을 세종시로 빼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총리 “기업·대학유치 90%진행”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세종시 수정안 가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5대 원칙’을 지시했다고 정 총리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규사업과 현지 고용에 기여하는 사업을 위주로 유치하고, 특히 해외 유치를 감안해 자족용지를 충분히 남겨둘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세종시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했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수도권 기업의 세종시 이전 불가 및 신규사업 위주 유치는 세종시와의 형평성을 주장하며 반발하는 다른 지역의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대통령은 해외 기업의 세종시 유치라는 카드를 제시, 세종시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외자유치를 상당히 염두에 두고 있으며 (외국기업들을 위한 용지를) 많이 비워 놓으라고 강조했다.”면서 “만약 GM이 들어온다고 한다면 40만~50만평은 요구하지 않겠나. (외국기업들을 위해) 적어도 100만평 이상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현재 기업과 대학 유치가 90% 정도 진행됐고 ‘디테일(세부사항)’을 조정 중”이라며 “11일 수정안과 함께 유치 기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더라도 법률 개정안을 곧바로 국회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추이가 중요하다.”면서 “미리 깨질 법률안을 국회로 보낼 필요가 있나.”라고 말해 여론이 급반전되지 않을 경우 수정안을 2월 국회에 제출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당·정·청 10일 회동 최종조율 한편 이 대통령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은 8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한다. 정부의 세종시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당청간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수뇌부가 회동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마지막 의견 조율을 한다. 이지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 vs 與…與 vs 野’ 세종시 ‘커지는 전선’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간은 물론 여당내 친이·친박 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과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이행을 거듭 강조하고, ‘서두르지 않겠다.’며 사전 여론을 다지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정의화 위원장은 6일 “세종시는 노무현 정부의 ‘정권적 오기’에 따른 결정이었고, 한나라당도 충청표를 의식해 이를 뒷받침했다.”면서 “국가 미래보다 정권의 자존심이나 선거를 의식해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는 잘못을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일간의 세종시특위 활동을 끝내면서 그 과정을 412쪽 분량의 백서로 펴낸 뒤, 소회를 이같이 피력했다. 백서는 세종시 수정 여부에 대한 결론을 보류했으나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를 통해 원안고수(40.9%)보다 수정(49.9%)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여론 추이를 자세히 소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진행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당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친박계는 ‘원안 고수’ 의지가 완강하다. 일부 친박계 의원이 ‘친이는 세종시 포기, 친박은 지방선거 지원’ 카드를 주장했으나, 계파내 공감을 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친이계도 물러설 뜻이 없다. 다만 세종시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데 공감하면서 처리 시기를 6월 지방선거 이전으로 할지, 그 이후로 할지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친이계 내에선 무리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정부가 수정안을 발표하더라도 시간을 갖고 여론을 수렴한 뒤 국회에서 세종시법을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특혜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혁신·기업 도시에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론자들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수정안은 충청권과 비충청권을 반목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비정상적인 세종시 수정안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저지하겠다.”고 성토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충남지자체 “세종시에 기업 뺏길라”

    충남 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세종시 토지 헐값 공급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파격적인 땅값과 각종 세제혜택 등 모든 여건이 잘 갖춰진 세종시가 인근 지자체로 갈 기업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정운찬 총리가 기업에게 3.3㎡당 36만~40만원에 세종시 땅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6일 “천안이나 아산에 있는 삼성 공장을 세종시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면 구체적인 대책수립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아산에는 삼성 탕정LCD단지 등 대규모 삼성 공장이 있다. 천안·아산에서는 2132만㎡의 아산신도시 건설사업과 아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신규 분양되는 천안 5공단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80만원 정도로 세종시보다 훨씬 비싸다. 당진군은 이미 조성된 석문국가산업단지와 합덕일반산업단지가 분양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진군은 지난해 충남에서 가장 많은 기업을 유치한 바 있다. 서산시는 한화그룹·산업은행과 함께 조성한 서산테크노밸리의 분양 차질을 우려한다. 2008년 초 분양을 시작했지만 현재 분양률이 19.4%에 그친다. 분양가도 3.3㎡당 60만원대로 세종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논산시는 절반밖에 분양이 안 된 논산2일반산업단지를, 계룡시는 현재 76%의 분양률을 보이며 상반기까지 분양을 끝낼 예정이던 계룡 제1산업단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예산처리 주역 2인 행보

    ■ 진화부심 김형오 ‘MB전화로 상정’ 보도 반박 지난해 말 ‘예산 전쟁’을 이끌었던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새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안 원내대표는 칩거에 들어갔고, 김 의장은 예산 처리 과정의 각종 의혹을 무마시키느라 애를 쓰고 있다. 김 의장은 5일 ‘대통령과의 전화’로 구설에 올라 반박 보도자료까지 냈다. 한 언론에서 “김 의장이 노동관계법을 직권상정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해 30분 남짓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발끈한 것이다. 의장실은 오전 보도자료에서 “노동관계법 직권상정은 김 의장의 독자적 결단”이라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예산안 연내 처리를 당부한 정도”라면서도 “김 의장이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오전 10시쯤이며, 노동관계법 직권상정을 결심한 것은 오후 10시쯤”이라고 따졌다. 결과적으로는 이 대통령의 ‘예산안 처리 압박’을 어느 정도 시인한 셈이 됐다. ■ 암자칩거 안상수 ‘해결사’役 포상요구 관측 안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대구 팔공산의 한 암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뒤로 처음 갖는 휴식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는 11일 돌아올 예정이다. 한 측근은 “너무 지쳐 쉬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향후 거취와 연결짓는 해석이 많다. 당 대표직과 국회의장직을 두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 원내대표가 예산안 처리에 따른 ‘포상’을 요구하며 일종의 시위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여름 미디어법부터 시작해 굵직한 과제를 모두 밀어붙이면서 최근 여권 내에서 ‘해결사’로 평가받으며 힘도 실리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도 최근 안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민심의 흐름과 강한 야당의 길

    [김형준 정치비평] 민심의 흐름과 강한 야당의 길

    올해는 이명박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해이다. 더불어 현 정부에 대한 실질적인 중가평가라 할 수 있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정권 중반에 있었던 역대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은 예외 없이 완패했다. 그런데 새해 벽두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주목할 만한 민심의 흐름이 발견된다. 우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집권당 지지도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 중간평가가 있는 해에는 대통령과 집권당의 지지도가 동반 추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4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2006년 신년에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30.0%인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66.5%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22.6%로, 야당인 한나라당(34.9%)에 비해 크게 뒤졌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49.6%)가 ‘부정적 평가’(44.3%)보다 미세하지만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32.5%로, 민주당(20.1%)을 압도했다. 둘째,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집권당 후보의 독주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서울신문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6.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유시민(10.1%), 정동영(7.5%), 한명숙(3.1%), 손학규(2.4%), 정세균(0.6%) 등 야당 인사들의 지지도를 모두 합친 23.7%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독주 양상을 넘어 쏠림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야당의 유력 대권후보인 박근혜 대표의 지지도가 여당의 정동영 의장을 크게 앞선 것과 대비된다. 셋째,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26%가 2010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지만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여론조사 기관인 메트릭스가 2006년 지방선거 해를 맞아 연초에 발표한 조사에서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70.9%에 달한 반면,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는 28.7%에 그친 것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야당은 이런 조사 결과들을 애써 무시할 게 아니라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한다. 6월 지방선거에서는 과거와 같은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정권심판론이 여당의 지역일꾼론을 압도했다. 따라서 ‘정당’이 유권자 선택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고 이에 힘 입어 야당은 항상 승리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소속 정당’을 꼽은 응답자가 35.9%로 가장 많았다. 후보 능력(27.9%), 정책 공약(17.6%)은 그 다음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지방선거 후보 선택 기준으로 ‘인물’ (40.8%)과 ‘공약·정책’(31.9%)이 ‘소속 정당’(12.0%)을 압도했다. 과거와 같이 정당만 보고 무조건 찍는 ‘묻지마 식 투표’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6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다음 주 발표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정치권에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도 아무도 모른다. 여론은 늘 변하는 만큼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로 6월 지방선거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민심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야당은 무엇보다 낙관론에 도취되어 변화와 개혁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싸움만 하는 ‘투쟁 일변도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대안과 어젠다를 제시하고, 참신함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영입해 생활정치 속으로 파고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과 소통하고 서민의 아픔을 달래면서 강한 여당에 맞설 수 있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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