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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 생각 따라 세종시 찬반 달라져”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정치인들이 자기 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찬반이) 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총리는 “세종시는 2002년 대선 후보(노무현 전 대통령)가 표를 얻기 위해 만든 아이디어”라면서 “최근 정치인들이 하는 말도 국가 장래보다는 표를 많이 얻을 것이냐, 못 얻을 것이냐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이 “국회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며 의견을 묻자 정 총리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있다.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부결은) 상상하지 않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충청인들이 왜 정부 수정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는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의 질문에 “충청인들도 수정안이 더 좋다는 것을 알지만 정치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원안은 껍데기”라고도 했다. 한편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창립 35주년 기념 포럼 특강에서 세종시와 관련해 “진정한 지도자는 국민을 어렵게 하는 것을 신뢰라고 강변하지 않고 진솔한 반성과 사과로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용기”라면서 “잘못된 정책은 헌법이라도 국민 합의로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박·野 “수정안 철회하라” 친이 “야당 국론분열 조장”

    친박·野 “수정안 철회하라” 친이 “야당 국론분열 조장”

    세종시를 놓고 ‘친박계+야당’과 ‘친이계+정부’의 대립구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다. 한나라당 친박계 및 야당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정부를 협공했고, 친이계 의원들은 정부를 지원사격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책임을 물었다.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 치러질 격전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포문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이 열었다. 유 의원은 “수정안이 원안과 다른 점은 행정부처 이전을 빼고 시기를 앞당기며 자족용지의 비율을 조정한 것뿐”이라면서 “비효율을 이야기했는데 그렇다면 공공기관 이전은 왜 추진하느냐.”고 지적했다. 역시 친박계인 이학재 의원도 “행정기관을 이전하면 지역 발전이 안 된다는데, 안상수 원내대표가 과천시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면서 대기업 본사가 오기 위한 첫째 조건이 정부청사 이전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과천이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모든 평가에서 1위인데, 위성도시가 아니라 세종시 원안처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됐다면 서울 어느 중심 못지않게 발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거짓말로 물건을 빼앗으면 그걸 돌려주면서 사과해야 진정인 것처럼 대통령도 직을 내놓고 사과하는 것이 맞다.”면서 “행정부처가 옮기지 않으니 기업도 안 간다고 하고, 이러니 무리하게 재벌기업에 특혜를 주게 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이재선 최고위원은 대정부질문에 앞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이익추구에 성공한 만능주의’를 좇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을 뒤집으려는 이유는 세종시에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예산을 끌어다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토목건설사업을 벌이는 데 쓰고,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값 하락에 대한 지지층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이계인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후보 때 충청권에서 재미 좀 보기 위해, 박 전 대표가 2004년 총선 때 표를 얻기 위해 탄생한 정치적 야합의 소산일 뿐”이라면서 “틀린 것을 신뢰로 포장해서 주장하는 것은 고집”이라고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운찬 총리는 “공공기관과 행정부처 이전은 성격이 다르고, 현대 행정이란 것은 거의 모든 것이 융복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분산돼 있으면 국가 위기 관리 능력이 저하되고 품질 있는 정책을 만들기 힘들다.”고 답했다. 원안에 있는 내용을 ‘재탕’했다는 지적에는 “수정안 논의 이전에 세종시 입주에 관심을 보이던 국내외 기업들도 ‘땅값이 얼마냐.’, ‘인센티브를 주면 들어가겠다.’고 했지, 원안 상황에서 오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정총리 답변 이모저모

    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총리는 작심한 듯 “세종시 수정안이 총리로서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고, 지역 사정에 밝은 충남 출신 의원들이 매서운 질문을 던지자 한때 궁지에 몰리며 진땀을 뺐다. 21일째 삭발 단식한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 의원과의 문답이 압권이었다. 양 의원은 수염도 깎지 않은 수척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은 채 질문했다. 양 의원이 “과천에서 청와대까지는 1시간, 세종시에서 청와대까지는 1시간10분이 걸리는데 세종시에 대해서만 행정 비효율을 얘기할 수 있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운이 좋아 정말 빨리 가면 1시간10분”이라고 답했다. 양 의원은 “내가 6년 동안 천안에서 KTX를 타고 출퇴근했는데 나처럼 약속 잘 지키는 사람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과천은 서울권”이라고 답했다가 “서울권이 아니라 수도권이다. 경기도가 서울이랑 같으냐.”는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정 총리는 원안의 문제점에 대해 “자족용지와 인센티브가 부족해 인구 50만명은커녕 10만~20만명도 채우기 힘들어 공동화가 우려됐다.”고 말했다. 이에 양 의원이 “연기군민과 편입되는 시민만 해도 10만명인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따지자 정 총리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정 총리가 정부 부처가 몇 개인지 묻는 일부 의원의 질문에 “퀴즈성 질문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답변을 흐리자, 양 의원은 “가장이 자기 식구 숫자를 모르는 것과 똑같다.”고 질타했다. 부정맥 등의 증상을 보인 양 의원은 대정부질문 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를 중심으로 해서 혁신도시 10곳도 만든 것인데 세종시가 변질된 이상 제대로 추진되겠느냐.”고 따졌다. 정 총리는 “정말 그렇게 원하면 청와대까지 다 세종시에 가게 하라.”면서 “대통령중심제에서 청와대는 서울에 있고 일부 부처가 간다고 균형발전이 될 리 없다.”고 맞받았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정 총리가 양심과 소신을 강조하자 “그렇게 양심적이면서 (서울대 총장 시절에) 민간연구원에서 수억원씩 받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행위를 저질렀느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정 총리는 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의원들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 계획이다. 세종시 수정안을 심사할 소관 상임위와의 회동도 검토하고 있다. 유지혜 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 “MB정권 2년 역사 후퇴 세종시 수정안 폐기해야”

    “MB정권 2년 역사 후퇴 세종시 수정안 폐기해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명박 정권의 집권 2년을 ‘역사의 후퇴’로 간주하고, 국정운영의 방향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할 것도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미디어 관련법 통과에 항의해 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정세균 대표를 대신해 연설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찾기 어렵다. 국민을 무시하고 가르치려 하며, 때로는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원 취급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재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은 과거 3당 야합 당시 민자당 내분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지역감정도 부족해 수도권과 지방의 분열과 갈등을 정부가 부채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정부 여당이 무슨 수를 쓴다 해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의원 분포를 바꿀 수는 없어 국회에서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 독단, 독주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의 피폐화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고민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야와 전문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일자리 확대 국민회의’ 설치와 전·월세 상한제 도입, 3년 내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2월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띄우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이날부터 세 차례에 걸쳐 ‘MB정권 2년 평가 토론회’를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MB-박근혜 ‘원 포인트 회담’

    [김형준 정치비평] MB-박근혜 ‘원 포인트 회담’

    정부가 세종시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한나라당이 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친이계는 당내 토론을 거쳐 수정안 당론을 확정하려고 하는 반면, 친박계의 수정안 당론 채택 불가 방침은 아주 확고하다. 이런 대치 속에 앞으로 펼쳐질 상황은 크게 여섯 가지로 정리된다고 본다. 첫째, 한반도 대운하 경우처럼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수정안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다. 충청 지역에서 수정안 반대 기류가 전혀 바뀌지 않고 친박계와 야권의 강력한 반대로 수정 법안이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해당된다. 둘째, 수정안 당론 채택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4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없거나, 친박과 야당 전체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면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셋째, 일부 부처만 이전하는 절충안으로 대타협을 이루는 것이다. 중립 성향의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5, 6개 부처의 이전을 절충안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운찬 총리는 일부부처 이전에 대해 “현대 행정은 융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부분적인 이전 고려는 바람직하지 않고 절충안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넷째,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법이다. 친박과 야당의 극한 저항으로 수정안 토론 자체가 원천봉쇄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지방선거와 세종시 수정 찬반 국민 투표를 연계시키는 방안이다. 물론 세종시 문제가 “국가 안위에 영향을 미칠 중요 사안으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느냐.”를 둘러싸고 또 다른 ‘위헌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 다섯째, 한나라당이 쪼개지는 상황이다. 만약,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친이계가 강제적 당론 채택 절차를 강행할 경우 지방선거 전에 한나라당은 분당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여섯째, 국회 장기 표류 상황이다. 수정안 당론 채택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거나,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경우 법안 처리가 지방선거 이후까지 표류할 수 있다. ‘어떻게 가야 하느냐.’의 규범적 시각과 ‘어떻게 갈 것이다.’라는 전망적 시각은 분명 차이가 있다. 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국론 분열을 막고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세종시 문제가 장기 표류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설 민심이 세종시 여론전에 결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충청권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세종시 문제의 열쇠를 쥔 MB와 박 전 대표가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종결할 절차와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원 포인트’ 회담을 조속히 가져야 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할 수 없는 마당에 신뢰와 효율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의 가치 논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방안은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권고적 당론을 정한 다음 4월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기 소신과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합의하는 것이다. 이때 토론과 표결 과정에 대통령과 청와대는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진정성이 보장된다. 박 전 대표도 토론 자체를 원천 봉쇄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 자신이 반대한다고 토론을 거부하고 소통 자체를 막는 것은 그야말로 제왕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제왕적 1인 지배 정당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정권 교체를 해도 의미가 없다.”고 한 적이 있지 않은가. 박 전 대표는 계파 간의 이해에 따르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세종시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의원들이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세종시 문제는 이기더라도 질 수 있고, 지더라도 이길 수 있는 정치 패러독스의 요인이 잠재되어 있다.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정치 해법이다. 친이-친박 모두 정치의 기본은 바로 대화와 타협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친박 “박근혜 지지율 출렁… 어쩌나”

    최근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 문제를 놓고 친박 내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종시 논란이 불거지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출렁거리고 있어서다. 이 같은 고민은 한나라당내 복당파 친박 의원 모임인 여의포럼이 지난달 말 일본으로 3박4일 일정의 단합 여행을 떠난 자리에서도 표출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대구·부산 등 전통적인 지지층의 지지는 하락세인 반면 호남·충청의 지지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게 고민의 요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기남 리서치본부장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을 전국 단위로 볼 때 호남과 충청이 차지하는 부분이 전통적인 지지층 보다 적기 때문에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하락 또는 정체”라면서 “전통적 지지층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박 전 대표의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연구소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월25일 현재 지지율은 29.3%로 지난 12월의 29.6%와 비교했을 때 정체 상태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의 지지율이 같은 기간 23.8%에서 47.7%로 23.9%포인트 올랐다. 호남에서도 10.0% 안팎을 유지해 일정 수준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인천·경기는 4.6%포인트, 대구·경북은 6.1%포인트, 부산·경남은 5.1%포인트 하락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 12월 58.2%에서 1월 43.3%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鄭·朴 ‘세종시’ 또 충돌

    鄭·朴 ‘세종시’ 또 충돌

    ■ 정몽준 “나라 위하면 희생해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던진 화두는 역시 ‘세종시’였다. 칼끝은 주로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에게 겨눴다. 정 대표는 본회의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뿐 아니라 모든 당원과 모든 것을 터놓고 짚어가며 한나라당의 세종시 처방전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심한 듯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세종시는 ‘약속 지키기’와 ‘국가의 미래’라는 두 가치 사이의 딜레마”라면서 “과거에 대한 약속이냐, 미래에 대한 책임이냐의 윤리적이고 철학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약속의 준수는 그것 자체로는 선하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정치인들은 늘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욕과 야심에서 국가 대사를 자기 본위로 해석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정치인들이 정말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 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와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여러 여건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화로 풀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연설에서 개헌특위를 2월 임시국회에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6월 지방선거를 마치고 개헌절차에 들어간 뒤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하자는 일정도 내놨다. 그는 또 공천개혁을 언급하며 국민참여선거인단 및 공천배심원제 추진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는 ‘월 1회 정례 회동’을 제안했다. 지난달 원포인트 국회에서 처리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의 이자율을 낮추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6선인 정 대표는 첫 번째 대표연설을 앞두고 연설문 독회를 5~6차례 갖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이사철 대표특보단장과 전여옥 전락기획본부장, 조해진 대변인을 비롯해 의원 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기막히고 엉뚱한 얘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정몽준 대표의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그것(세종시 원안)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세종시 문제의 본질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세종시 수정안은 ‘미래에 대한 책임’이며, 원안은 ‘과거에 대한 약속’이라는 정 대표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정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법 원안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발전 등 국가 발전과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된다. 또 잘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 대표가 전날 ‘박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도 “너무 기가 막히고 엉뚱한 이야기죠. 말도 안되죠.”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박계 의원들도 정 대표에게 일제히 불만을 표출했다. 이성헌 의원은 “당 대표로서 원안을 수정안으로 바꿔야 하는 마땅한 근거도 내놓지 못하고, 단지 청와대 뜻에 따라 수정안을 주장한다.”면서 “참으로 실망스런 연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기준 의원은 “정 대표가 수정안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강조하려고 원안을 ‘과거 약속’으로만 치부한다.”면서 “미래란 과거 약속을 토대로 이뤄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연설에 앞서 58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의 본회의장 의석으로 찾아가 “생일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당은 정 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회 연설을 정적(政敵) 비난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정 대표가 집안 싸움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 책임은 지지 못할 망정, 국회 연설을 정적 비난에 이용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나 말해야 할 당내 문제를 왜 본회의에서 얘기하느냐.”고 따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성남·광주·하남 통합 국무회의 법안 통과

    행정안전부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기 성남시와 광주시, 하남시를 폐지하고 가칭 성남광주하남시를 설치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통합 및 지원 특례법안 수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수정안에 따르면 새로 설치되는 지자체의 명칭은 잠정적으로 성남광주하남시로 하고, 추후 3개 시가 협의해 그 결과를 제출하면 법률안 심의 과정에서 반영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통합준비위원회를 조만간 출범시켜 통합시 명칭과 청사 소재지, 현안사업 추진방안 등을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청주·청원권 통합 여부가 결정되면 지자체 통합특례법안 최종 수정안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통합시는 인구 135만명으로 창원마산진해시와 같이 100만명이 넘어섬에 따라 통합시장은 21~50층, 연면적 20만㎡ 미만 건물의 건축허가권을 갖는 등 각종 혜택이 부여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與 세종시 공론화 ‘국회 드라이브’

    與 세종시 공론화 ‘국회 드라이브’

    여권 주류가 2월 임시국회 개회에 발맞춰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한 국회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정책토론회를 통해 지지 여론의 확산을 꾀하는 동시에 친박계의 반발기류를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내 친이계는 1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세종시 발전안의 의미와 입법방향’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녹색첨단복합도시 건설 등을 담은 세종시 수정법안을 발의한 임동규·심재철·강성천 의원 등이 마련했다. 국무총리실 서종대 세종시기획부단장과 교육과학기술부 편경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지원단장이 발표자로 나서 수정안의 타당성을 역설했다. 대표 주최자인 임 의원은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국민과의 신뢰를 지키는 진정한 길”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서면으로 보낸 축사를 통해 “세종시의 성공이 다른 지역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상생과 화합의 시각으로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쪽 인사로 초청된 권태신 총리실장은 “대통령과 총리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손해를 보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발전방안대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당·정·청은 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 총리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정조위원장단까지 모두 참석하는 확대 모임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포함한 2월 국회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범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2일 국회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중도개혁 소장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도 조찬모임을 갖고 세종시 해법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오는 4일과 10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절차적인 해법 마련을 위해 당 소속 전체의원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의원총회, 토론회, 연찬회 등을 통한 공론화 방안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2월이 시작되면서, 세종시를 향한 여권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李대통령 다시 국내현안 올인

    李대통령 다시 국내현안 올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달부터는 국내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당장 국회로 넘어간 세종시 문제부터 그렇다. 이 대통령은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들이 정치적 논쟁거리로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논란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문제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하면, 이 대통령으로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아직까진 세종시 문제를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맡겨 놓고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 초부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충북지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은 지난달 11일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세종시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대전이나 충남지역은 설 연휴를 지나 방문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기자회견도 현재 계획은 없지만, 한다면 설 연휴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 문제도 이달에 정리해야 한다. 6월 지방선거에 일부 장관이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이미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 이 경우, 일부 부처 개각은 불가피하다. 또 설 연휴가 지난 후 임명된 지 2년 안팎이 된 일부 부처 장관과 차관,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의 ‘자리이동’은 예정된 수순이다. 남북정상회담도 올 들어 갑자기 탄력을 받고 있는 현안이다. 최근 두 차례 외신 인터뷰 이후 연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종시 난타전 예고 2월국회 여·야 전략은

    2월 임시국회가 1일부터 30일간 열린다. 이번 국회에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법안을 둘러싸고 여야는 물론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사법개혁·행정구역개편 도마에 당장 2~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대정부질문(4~10일), 상임위별 회의 등에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법개혁과 국회 선진화, 행정체제 개편 등 주요 현안도 도마에 오른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여야간 기세 싸움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여야는 설 연휴 민심이 대세를 가를 1차적인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여론 홍보전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에 따른 정쟁을 차단하고 대신 서민정책 추진을 통해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31일 이번 국회를 ‘일자리 최우선의 민생국회’로 규정하고, 서민·지역·미래 관련 114대 법안을 발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세종시 문제는 구체적인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월 국회에선 한나라당 식구들끼리 상식과 도를 넘어 감정적 공방을 벌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연휴 민심이 1차관문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인한 지역불균형, 수도권 과밀화 문제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현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킬 태세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2월 국회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치졸한 권력투쟁이요, 지역 죽이기와 국민 편가르기일 뿐인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 연대를 통해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종시 ‘사교육중심도시’ 될라

    정부가 세종시에 설립되는 특목고 등 우수 사립고는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혜를 준 데 대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민주당과 관련 단체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입법예고한 수정안은 세종시에 설립되는 사립 초·중·고등학교에 전국 단위의 학생 모집, 공립학교 부지 임대 및 사용, 임대료 감면·분할납부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유재산법상 5년으로 제한된 공립학교 부지 사용도 50년까지 연장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가 조기에 정착되려면 특목고, 자율학교 등의 유치를 촉진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또 인구 50만명 규모의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학교 150곳을 만들려면 예산 100억원이 들어 국가 부담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우수 사립고에 들어가기 위한 사교육을 전국적으로 유발할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초 외국어고의 모집 단위를 전국에서 광역시·도로 축소한 것도 사교육 유발 요인을 줄이자는 취지였는데, 이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정책제안연구소 김성천 부소장은 31일 “정부 취지대로 원주민과 세종시 입주자에게 혜택을 주려면 오히려 통제가 가능한 국·공립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려 질 높은 교육을 구현하고, 다른 고등학교처럼 세종시 거주 학생들만 모집하게 하는 것이 옳다.”면서 “사교육의 온상으로 지적되는 외고와 자율학교 등에 이런 혜택을 주는 곳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사교육 억제정책을 펴겠다는 정부의 진정성까지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정부질문 세종시 난타전 예고

    대정부질문 세종시 난타전 예고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벌이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설전이 한 자리에서 벌어지고, 여야가 세종시는 물론 4대강 사업, 사법개혁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본회의 대정부질문은 다음달 4일(정치 분야), 5일(외교·통일·안보), 8~9일(경제), 10일(교육·사회·문화)에 각각 열린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무엇보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계파 간 대결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질문을 준비하는 의원들에게 “세종시와 관련해 내분을 만들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다. 그러나 친이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주장하지 않을 수 없고, 친박계 의원들은 이를 반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질문자 35명 가운데 친이계는 27명, 친박계는 8명이다. 지난해 10월 세종시 수정법안을 발의한 임동규 의원과 당 제4정조위원장인 백성운 의원, 친이계 핵심으로 대전이 고향인 김용태 의원 등이 정치분야 질문에서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유정복·이학재 의원이 ‘신뢰와 원칙’을 내세우며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으로 원안 고수 의견을 가장 활발하게 밝혀 온 이정현 의원은 그동안 대정부질문을 두 차례 했다는 이유로 빠졌다. 그러나 당내 분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지도부가 이 의원을 배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도 친이계인 정옥임·김동성 의원 등이 독일의 수도분할 사례를 들어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친박계인 유기준·윤상현 의원이 반대 논리를 펼친다. 경제 분야에서는 현기환·김성수 의원을 빼면 모두 친이계 의원들이다. 민주당은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충남도당위원장인 양승조 의원과 충북 출신의 정범구 의원을 배치해 세종시 원안 고수 의견을 펼 계획이다. 또 검찰 개혁을 강조하기 위해 율사 출신인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춘석 의원이 나선다. 경제 분야에선 김진표·이용섭·김진애 의원 등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민주당은 특히 김진표·이종걸·이용섭·강운태·주승용·이시종 의원 등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의원들을 배치해 ‘1석2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이상민·이진삼·임영호·이명수·김창수 의원이 나선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양승조의원 제발 단식 멈춰요”

    “여성 의원들이 부축 좀 해요. 강제로라도 입원시켜야 합니다.”, “아직 버틸 수 있습니다. 대정부질문은 해야죠.”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는 같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애끓는’ 승강이가 벌어졌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15일째 단식하고 있는, 충남 천안갑 출신 양승조 의원의 농성천막 안에서다. 당 지도부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건강 상태가 한계점에 이른 양 의원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강래 원내대표와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소속 의원 15명이 의료진과 함께 농성장을 찾았다. 혈압은 가까스로 정상이었지만, 체중이 20㎏ 넘게 빠진 데다 맥박이 약해지고 간 수치도 비정상으로 치솟고 있는 상태였다. 근처 병원에 입원 준비를 마치고 119 구급차까지 대기시킨 의원들은 단식을 멈추라고 애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양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아직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겠다는 어떠한 뜻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의 목표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결국 의원들은 30분 남짓 설득한 끝에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병원에 가겠다.”는 양 의원의 약속만 받아낸 채 발길을 돌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명진 “친이·친박 권력투쟁 실망”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29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계의 대립에 대해 “‘원칙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다.’라고 말하지만 권력 투쟁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참 실망스럽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질타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친박은 똘똘 뭉쳐서 반대하고, 친이는 지지하고 이게 무슨 꼴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인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나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세종시 문제가 아니라, 두 분의 신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세종시 홍보전과 관련, “아무리 홍보해도 진실이 담겨 있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한다.”면서 “헛돈 쓰는 것이고 헛수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당내 소장개혁파에 대해서도 “당이 어려워진 것은 이 분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 해서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을 보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총리 “대통령에 박근혜 회동 건의할 것”

    정운찬 국무총리는 29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서울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헌정회 초청 정책포럼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필요성을 질문받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갈등을 풀어야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고 장기적으로 좋지 않겠느냐.”면서 “이 대통령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벌써 두 번이나 사과했지만 만약 그 사과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더 사과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았을 때 대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경우는 상상도 못해 봤지만 (통과가) 안 되면 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이 (수정안을) 원하지 않고 국회가 원하지 않으면 원안대로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과천에 있는 부처가 세종시로 간다고 했을 때 과천 주민이 데모하는 것을 봤느냐.”면서 “정부부처가 있어도 과천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데모가 안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숨고르기? 무기력증?

    정부가 세종시 수정법안을 입법예고하자, 한나라당이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세종시 관련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3월 초 세종시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당내 토론을 시작하겠다.”면서 “특별한 요구가 없는 한 토론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는 2월 임시국회에선 현안 처리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월 중 당론 변경을 시도하면 계파 간 충돌이 불가피하고, 그 후유증으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아이티 평화유지군(PKO) 파병, 아프가니스탄 파병, 사법개혁 등 주요 현안이 난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안 찬성 여론이 커질 것이란 여권 주류의 전망도 작용했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도 세종시 관련 논의를 계속 미루고 있다. 이달 들어 매주 정례회의 때마다 친박계 의원들이 불참하고 있는 데다, 친이계의 출석률도 저조한 탓이다. 중도파 모임인 중도와 실용은 지난 14일 친박계 의원 섭외 불발로 세종시 관련 토론회 개최가 무산되자 이번에는 정치인을 배제한 전문가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 ‘토론의 장’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일부 의원은 계파 간 충돌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이계진 의원이 최근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주장한 데 이어 이한구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세종시 문제를) 토론해 봤자 서로 간에 이해하고 수정할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수정안이 국회에 넘어오면 (당론과 상관 없이 의원 개개인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교차투표(크로스보팅)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토지환매권, 계획존속청구권 등을 둘러싼 야당의 법리 공세에 집권 여당으로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의원이 외유중이어서 당의 목소리를 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환매청구권은 법에 명백하게 나와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여당이 침묵하는 것은 법적 정당성에 흠결이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상임위 과반 친박·野… 세종시 산넘어 산

    정부가 세종시 수정입법 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3월 초부터 본격적인 국회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친박계와 야당의 반대로 소관 상임위의 심사·처리 과정에서부터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임위는 물론이고 야당이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까지 거치려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정부가 입법예고한 법안은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특별법 전부 개정안,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지원특별법안, 산업 입지·개발법안, 기업도시개발특별법안, 조세특례제한법안 등 5건이다. 이 가운데 조세특례제한법안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나머지 4건은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처리하게 된다. 이 밖에도 국회에 계류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운영·지원 특별법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원·조성 특별법은 각각 행정안전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국회법 제54조는 재적위원 5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상임위를 개회하고,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하도록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는 28일 “현재 세종시 수정법안을 다루는 대부분의 상임위에서는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계와 야당 의원이 과반수를 차지해 법안 의결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 법안 4건을 처리해야 하는 국토위의 경우 전체 위원 29명 가운데 친박 성향의 한나라당 의원이 4명이다. 민주당 9명과 자유선진당 2명, 무소속 이인제 의원을 더하면 16명으로 과반수가 된다. 친이계인 이병석 위원장과 한나라당 허천 간사를 중심으로 ‘단독 처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정당별·계파별 분포를 보면 이 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재위에서는 서병수 위원장과 한나라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이 둘다 친박 성향이다. 조세특례제한법안을 심사하는 기재위 조세소위도 이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 5명에 민주당 8명,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친박연대 각 한 명씩을 더하면 16명으로, 역시 전체 26명의 절반을 넘는다. 행안위도 조진형 위원장과 한나라당 권경석 간사가 친이 성향이지만, 친박 의원 4명과 민주당 8명, 자유선진당·무소속 2명이 한목소리를 내면 법안 처리가 쉽지 않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과위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친박 4명과 민주당 6명을 비롯해 자유선진당 이명수·민주노동당 권영길·친박연대 정영희 의원이 버티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각 상임위를 통과한다 해도 법사위에서 또 한차례 난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친박계는 손범규 의원 한명 뿐이지만, 유선호 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당 5명과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가 속해있다. 지난해 말 유 위원장이 예산안 관련 부수법안 처리를 거부하는 바람에,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으로 법안을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시 파격지원에 “송도 역차별 불만”

    세종시 파격지원에 “송도 역차별 불만”

    송도국제도시와 세종시 간의 역학관계도 초미의 관심사다.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자 인천시는 “세종시와 상생과 협력이 가능하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객관적인 측면보다 정치적인 상황 등을 고려한 안상수 시장의 개인 견해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부도 “세종시와 송도국제도시는 별개”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인천지역 경제계와 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송도국제도시와 세종시는 나란히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즉 ‘윈-윈’이 현실적으로 힘든, ‘제로섬’ 관계에 가깝다는 것이다. 정부가 27일 입법예고한 세종시 수정안을 보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의 컨셉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기업과 교육기관 유치에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5대 거점기능’이 대부분 송도국제도시 개발목표와 겹친다. 송도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세종시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을 추진할 당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정도에 대해 “경제자유구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흘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세제와 부지가격 혜택의 폭은 넓고도 컸다. 기존 경제자유구역보다 한단계 발전한, 새로운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송도국제도시는 공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기업에 토지를 조성원가인 평당(3.3㎡) 158만원 수준에서 공급하고 있다. 반면 세종시는 이전기업에게 토지를 평당 36만∼40만원에 제공키로 했다. 대충 계산해도 4배 차이다. 이렇게 되면 부지가격에 민감한 기업들은 송도국제도시보다 세종시를 선호할 개연성이 높다. 국세와 지방세 등 세제혜택도 세종시는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에 똑같이 부여키로 해 국내기업에는 세제혜택이 없는 송도국제도시와 차별성을 뒀다. 개발부담금도 송도국제도시는 개발이익의 25%를 부과해 외국투자기업 유치에 부담이 되고 있는 반면, 세종시는 지난해 11월 개정된 ‘개발이익 환수에 따른 법률’에 따라 한 푼도 거두지 않게 됐다. 부지가격과 세제혜택, 개발부담금 측면에서 본다면 국·내외 기업들이 굳이 송도를 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가뜩이나 부진한 송도국제도시 외자유치가 세종시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상은(인천 중·동구·옹진) 의원은 “송도국제도시에 입주가 예정된 외국기업조차 세종시의 싼 땅값 등을 들이대며 인천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까지 이뤄질 경우 당초 송도국제도시 조성 취지인 ‘선택과 집중’이 무색해지게 된다. 정부의 재원은 한정돼 있다. 때문에 정부의 지원역량이 경제자유구역과 세종시로 분산되면 그렇지 않아도 송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쥐꼬리만 하다고 불평을 해온 인천시의 볼멘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실제로 지난 6년간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기반시설 조성 등 송도 개발사업에 투입된 재원은 18조 2000억원이지만 정부가 지원한 것은 11% 수준인 2조 1058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인천시(13%)와 민간 사업시행자(76%)가 부담했다. 2009년 1월 개정되기는 했지만 기존 경제자유구역법에는 정부가 50%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올인’은 이제 기반시설 조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2·3단계 개발을 진행해야 할 송도국제도시의 전체적인 기조를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송도국제도시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등과 비교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 부상’은 역차별 논란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인 문병호 전 의원은 “송도국제도시보다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세종시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며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게 세종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丁 떠나고

    丁 떠나고

    최근 들어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광주행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시민 공천 배심원제의 대표적인 적용 지역으로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권이 집중 거론되는 데다, 당내 비주류가 정 대표의 당권 강화 움직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는 28일 광주 월출동 한국광기술원과 광산업단지를 찾았다. 이어 치평동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한 뒤 현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강운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지난 21일 역시 광주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지 꼭 1주일 만에 다시 광주를 찾아 온전히 하루 일정을 소화했다. 정 대표가 유난히 광주를 자주 찾는 것은 ‘세종시 수정안 블랙홀 이론’을 설파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과도한 특혜로 기업들이 세종시에만 몰리면서 광주 광산업을 비롯해 주변지역에서 특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산업이 황폐화될 것이라는 논리다. 정부와 여당이 세종시 수정안 설득작업에 온 힘을 쏟는 사이 민생 위주의 생활정치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최근 기조에도 부합하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에서 공천 개혁을 실험하기 위해 미리 민심을 다독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에는 시민 공천 배심원제를 본선에 도입할 것”이라면서 “호남이 여기서 배제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지만, 호남에만 집중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장·전남지사 경선에서 시민 공천 배심원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당헌당규를 보면 그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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