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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선제압 나선 野

    정부가 27일 계획대로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하자 야당은 일제히 ‘선전포고’라고 비난하며 ‘입법 전쟁’의 기선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확고히 원안 사수 입장을 밝힌 의원들의 숫자를 세어 보면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권력자가 누른다고 해도 국회의원들의 표심을 바꿀 수는 없다.”며 수정안 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투표 운운하는데, 이는 헌법상 국민투표의 요건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토지 원소유자의 환매청구권 행사를 막는 것은, 소급입법으로 국민의 재산권을 박탈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헌법 위반”이라면서 “토지환매 국민소송단을 구성해 법률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세종시 예정지역 원주민 2762가구 가운데 862가구가 공사 미착수로 아직 예정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주민 아파트는 물론 영구 임대아파트와 도시기반 시설이 추진되지 않아 현 정부 임기 안에 입주가 불가능하다.”면서 “원주민 상당수가 소액의 보상금만 수령해 생계유지가 절박한 상황인 만큼 이들을 보호하는 데 예비비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번 임시국회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당5역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수정안 반대를 정치논리라고 비난하면서 자기 스스로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은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행정중심 기능의 백지화는 세종시 하나를 불구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분권화 국가로의 길을 막아 버리는, 역사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성광하’ 통합안 입법예고

    행정안전부는 27일 경기 성남시와 광주시, 하남시를 폐지하고 가칭 ‘성남광주하남시’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자치단체 통합 및 지원 특례법안 수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경남 창원시와 마산시, 진해시 등을 통합한다는 내용의 이 특례법안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는데, 행안부가 다시 ‘성남광주하남시’를 통합 및 특례 대상에 추가한 것이다.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새로 설치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식 명칭은 3개시가 협의해 결과를 제출하면 법률안 심의 과정에서 반영키로 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새달초 여론 선점→3월 본격논의→4월 임시국회 처리

    정부가 27일 입법 예고한 세종시 수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부터 다뤄진다. 국회 제출은 2월 말 이후로 예상돼 본격 논의는 3월부터나 가능하지만,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의 방식으로 각 정당간, 정파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회는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처리한 뒤, 4일부터 10일까지 주말을 뺀 5일간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의 분야로 나눠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2∼3일에 열리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세종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5일과 26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각종 민생법안 등을 처리한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30일간의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여권 주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 예고기간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여야와 각 정파는 설 연휴가 민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2월 초 국회에서 여론 선점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3災에 골 깊어지는 與·與

    3災에 골 깊어지는 與·與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로 한나라당 내부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친박 쪽에서는 ‘국론 분열’, ‘밀어붙이기’라며 반발했고, 친이 및 당 주류에서는 ‘3월 초 국회 제출-4월 국회 처리’ 등의 일정을 만지작거렸다. 27일 오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는 ‘분당(分黨)’까지 언급될 만큼 악화된 상황을 추스르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친박 쪽은 친이 및 당 주류의 ‘일방적인 당론 변경’을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박희태 전 대표는 “항간에 한나라당이 깨질 것이라는 얘기가 상당히 퍼졌다.”면서 “이 시기에 한번 더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생산사(團生散死) 정신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에 따른 천막 깃발 아래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치단결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당이 파국을 맞는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 최고위원은 “입장이 워낙 명확하고 첨예하기 때문에 공적인 토론에 부칠 경우 결론도 낼 수 없으면서 당의 분란만 보여줄 것 같아 걱정”이라며 당론 변경 등 공식 논의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역시 친박 성향의 4선인 박종근 의원은 “당내에도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는 데다 야당은 결사적으로 반대투쟁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겠는가.”라면서 “좀 더 국론을 모으고 이견을 배합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지도부 일각의 수정안 당론채택 움직임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세종시 문제는 구속력 있는 당론을 채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남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전원위원회를 가진 뒤 자유투표를 통해 국회의원 개개인의 양심과 소신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의가 가열되자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반합의 치열한 토론과 변증법적 원리에 따라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한편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토지 원소유자의 ‘환매권 행사’를 제한하는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조항에 대해 “위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세종시 논의, 시한과 절차 합의하고 토론하라

    세종시 논란이 또 한 장(章)을 넘기고 있다. 정부는 어제 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으로써 세종시 수정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국론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정부의 세종시 시계만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딱한 것은 오늘 이후의 상황이다. 여야 대립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의 분열상을 보면 대체 세종시 논란이 어디로 흘러갈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조차 어렵다. 이러다간 세종시가 나라의 모든 현안과 담론을 빨아들이는, 진짜 ‘블랙홀’이 되고 국론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시한폭탄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세종시 논란의 양태는 둘로 정리된다. 정치권의 대립은 확고부동하다는 것, 국민 여론은 찬반이 뒤엉킨 채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찬반 대오를 갖춰버린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통상적인 국회 논의절차로는 접점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반면 세종시 문제는 나라의 백년대계로, 그 어느 현안보다도 민의를 최우선에 둬야 할 사안이다. 그렇다면 답은 자명하다고 본다. 여야나 정부 모두 제 주장이 무엇이든 다수의 민심을 따르고,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대의민주정치의 기본질서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친이·친박 진영과 여야는 제 주장만 외칠 게 아니라 세종시에 대한 민의를 어떤 방식으로 수렴할지,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까지 매듭지을 것인지를 논하고 정해야 한다. 시한과 절차에 대한 합의틀부터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소모적 공방으로 국론이 갈라지고, 국력이 소진되는 일을 막는다. 민의를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수도 이전이 국민투표에 부칠 사안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감안한다면 적어도 행정수도 건설이나 수도 분할처럼 수도 이전에 준하는 사안 또한 제대로 민의를 묻는 절차를 필요로 한다고 본다. 여야는 일체의 장외 집회를 중단해야 한다. 세종시 문제는 선전선동으로 민의를 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 제 주장을 접고 민의를 좇을 사안이다. 정부와 한나라당 친이·친박 진영, 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즉각 대국민 5자 토론을 시작하기 바란다. 이를 통해 제 뜻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고, 그 결과 형성된 민의에 모두 승복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열린세상] 수도 분할의 위헌성/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수도 분할의 위헌성/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세종시 논란이 정부와 야당, 그리고 여당 내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간에 일전을 불사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27일 세종시의 개념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하는 내용의 세종시법 수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3월 중 국회에 제출한다고 한다.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신행정수도의 이전’ 공약 이행으로 제정된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신행정수도법)은 헌법재판소에서 2004년 10월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2004헌마554·566)으로 실효되었다. 그런데 당시 정치권은 충청권의 민심을 우려하고 위헌결정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세종시법)이라는 긴 이름으로 법률을 바로 통과시켰다. 이 세종시법에 대한 헌법소원에서 헌재는 2005년 11월 “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한다거나 수도가 서울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분할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신청을 각하하는 합헌결정을 했다.(2005헌마579·763). ‘신행정수도법’의 헌재결정에 대해 수도이전에 관한 의사결정이 헌법 제72조가 정한 국민투표의 대상이라고 판시하여 ‘세종시법’이라는 편법적인 입법을 방지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최근 세종시 논란과 관련하여 헌재가 참여정부에서 제출한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위헌결정을 하였으므로 그 결정을 회피하기 위한 ‘세종시법’도 위헌으로 결정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필자는 2007년 5월 위 행정도시법의 합헌결정 이후 연기군 내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연기군 주민 500여명을 대리하여 당시 건설교통부장관을 상대로 행정도시 예정지구지정의 취소를 구하고, 그 근거가 되는 ‘세종시법’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연기군 주민들은 “내 조상이 묻혀 있는 내 고향을 떠날 수 없고, 치솟은 땅값으로 농사지을 대토를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참여정부가 반대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주지 않았으며, 신행정수도에 이어 행정도시로의 대못박기식 강행은 자신들의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하였다. 세종시법은 위헌결정으로 실효된 법률과 동일한 법률을 다시 입법하는 ‘제자리 입법’이었다. 행정도시 건설이 수도의 분할이나 이전이 아니라는 합헌결정 이후 참여정부가 추진한 행정도시 건설의 추진 내용은 중앙행정기관을 이전하는 것으로서 사실상 수도의 분할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행정수도 후보지를 그대로 행정도시로 승계하기 위해 세종시법에 “예정지역은 충청남도 연기군 및 공주시의 지역 중에서 지정한다.”는 기이한 규정을 두었을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는 세종시법에 의한 기초조사나 지자체장·위원회의 심의 등을 따로 하지 않고 위헌결정으로 실효된 신행정수도법의 기초조사 자료 등을 그대로 활용하였다. 필자는 고향을 지키겠다는 심정에서 참여정부의 세종시 강행에 저항한 지역주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참여정부는 헌재의 위헌결정에 대해 ‘헌재폐지론’까지 내세우다가 제대로 된 입법상 논의절차 없이 졸속으로 세종시법 입법을 추진했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제2의 탄핵사태와 같은 역풍을 우려해 반대다운 반대도 없이 입법에 동의했다. 세종시의 입법과정에서 국민의 의사는 어디에도 없었던 사실을 분명히 기억한다. 세종시법의 위헌성이나 입법절차상 흠결이 결국 지금의 논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할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세종시법에서 위헌성이 지적되는 수도 이전·분할의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국가정책사항이다. 정치권이 정권적 차원에서 추진하거나 정치적 차원에서 반대할 일이 아니다. 입법 당시 외면당했던 주권자 국민의 의사를 반드시 반영해야 함은 물론 의회주의의 원리인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과 표결에 따라 세종시법의 입법에 대처해야 마땅할 일이다.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 ‘칼자루’ 野위원장

    법안 처리의 ‘칼자루’를 쥔 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법부 비판과 세종시 수정안 강행처리 분위기에 ‘옐로 카드’를 내밀었다.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무리하게 기소한 공안사건에 무죄가 나온 데 대한 책임을 판사들에게 전가하는 보복성 발언을 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판결에 대한 성숙한 토론이 아니라 사법부 독립을 흔드는 집권당의 미성숙한 정치적 대응이 연일 계속돼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현재와 같은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이 계속된다면, 권력 앞에 은폐될 뻔 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밝혀낸 안상수 검사와 같은 용기있는 판검사들은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라며 안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이 사법부 개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법원조직법과 형사소송법 등의 개정은 법사위 소관 사항이다. 때문에 유 위원장의 발언은 공세의 적정 수위를 지키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도 회의에서 농협법 개정과 관련해 “2월 임시국회에서 공청회와 대체토론 등을 거쳐 4월 국회 때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처리를 늦출 마음은 전혀 없지만, 정부와 여당이 4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강행처리를 시도한다면 농협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될 수 있고, 6월부터 시작되는 18대 후반기 국회에서는 임기만료로 인한 상임위원 교체에 따라 농협법 처리가 물 건너 갈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예정됐던 공청회가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로 연기된 것처럼 정치적 광풍으로 농협법 개정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미리 경고해둔다.”면서 “한나라당은 4월 국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예상하며 정치일정을 짜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농협법 개정안은 농협을 경제와 신용 등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분리·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농협중앙회, 보험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개정안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론] 세종시가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아서야/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시론] 세종시가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아서야/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세종시 문제는 보면 볼수록 착잡하게 다가온다. 너무도 많은 이슈가 복잡하게 얽혀서 풀기가 점점 어렵게 돼 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참여정부가 수도 이전을 약속하고 집권한 순간 세종시에는 건드리기 힘든 권리가 창출됐다. 이후 수도 이전에 대한 위헌결정이 났을 때 정부는 행정부처 이전 이외의 다른 카드를 제시해야 했다. 그러나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협조하에 일부 행정부처의 지방 이전이라는 카드가 제시되면서 권리는 공고해졌다. 그러고 보면 최근 정부가 제시한 수정안도 이런 권리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존중하는 차원에서 제시된 것이며 원안이나 수정안 모두 과거 정부의 약속에 근거해 창출된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비슷하다. 과거 약속에 근거해 창출된 권리가 없었다면 과연 수정안에 담긴 화려한(?) 패키지가 주어질 수 있겠는가. 다른 지역에 이런 패키지를 제공한다면 아마 두말없이 수용을 할 것이고, 기타 지역은 엄청난 반발을 했을 것이다. 수정안과 원안이 모두 기존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여기서 하나 더 짚어 봐야 할 것은 만일 원안대로 13개 부처(9부 2처 2청)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경우 탄생하게 될 또 하나의 권리다. 예를 들어 보자.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한 공기업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 이를 감시하는 시민단체까지 생긴 경우가 있다. 이들 지역 시민단체가 주로 주장하는 내용 중 일부는 이렇다. “인력을 감축하면 안 된다.”, “해당 공기업의 지방소재 부서와 인력을 늘려라.”, “해당 공기업과 관련된 연관단체의 일부 혹은 전부를 해당 지역으로 옮겨라.” 등이다. 지역 주민이 해당기관의 인력이나 조직에까지 간섭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일단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나면 이들 부처는 세종시 주민들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가 되고 지역 주민은 해당 부처에 대한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들 부처의 부처 이기주의다. 주지하다시피 중앙부처의 행정개편은 어렵고 힘들다. 바로 부처 이기주의 때문이다. 부처 이기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우리의 발목을 상당 부분 잡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한 비효율을 감당하기엔 우리 경제 사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를 둘러싼 세계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이런 변화는 행정개편을 더욱 자주 효율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증대시킨다. 부처 이기주의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고 행정부처는 상수가 아니라 변수가 돼야 한다. 필요하면 없애거나 줄이기도 하고 합치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세종시로 주소지를 옮기는 부처들은 이런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돼도 상당 부분 손대기 힘든 대상이 될 것이다. 주민들이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부처 이전 후 시간이 지나면서 행정개편의 필요성이 생기고 세종시로 옮긴 부처 중 일부가 행정개편의 통폐합 대상이 되면서 축소 혹은 합병을 하거나 일부가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정이 난다면 이 결정이 과연 잘 추진될 수 있을까. 아마도 지역주민의 극심한 반대와 “지역 죽이기”라는 논리에 굴복해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세종시로 이전한 부처에는 확장은 있어도 축소는 어렵게 될 것이다. 중앙부처의 조직 내지 인력과 관련한 부처 이기주의가 지역 이기주의와 결합되고 나면 효율성을 추구하는 의사결정은 매우 힘들어진다. 또한 최근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자치정책을 실행하게 된다고 할 때 세종시에 위치한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한 이전·축소·폐지안도 당연히 검토돼야 할 것이나, 이러한 조치는 제대로 시행되기 어려울 것이다. 국가 행정은 끊임없이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일부 부처의 지방이전은 길바닥에 시간과 돈을 뿌리는 비효율과 아울러 미래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 상당한 짐이 될 것이다. 원안이 시행될 경우 나타날 또 하나의 중요한 비효율성에도 주목을 해야 할 때다.
  • 정총리·한나라 TK의원 오늘 세종시 오찬 간담

    정총리·한나라 TK의원 오늘 세종시 오찬 간담

    정운찬 국무총리는 27일 대구·경북(TK)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오찬간담회에는 김태환·정희수·정해걸·이인기 의원 등 의원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TK는 박근혜 전 대표의 텃밭이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정 총리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홍사덕·유승민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의 일부 핵심 의원들도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참석하지 않는다. TK 지역 26명의 의원 중 참석하는 의원 비율은 낮은 셈이다. TK가 박 전 대표의 텃밭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박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하는 날 정 총리는 주로 친박계 의원들과 자리를 같이 하지만 평행선만 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법제처는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등 5개 관련 법률 개정안을 다음달 26일까지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법제처는 행정기관 이전 백지화 등 세종시 건설계획 수정에 따라 세종시특별법·혁신도시법·기업도시법·조세특례제한법·산업입지개발법 등 5개 세종시 관련 법률 개정안을 다음달 17일까지 해당 부처로부터 접수할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親李 “국민투표 불사” 親朴 “국회통과 불허”

    “국회 통과는 불가능” vs “국민 투표도 불사” 세종시 수정안의 입법예고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가 서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을 외치며 승리를 자신했다. 친박 쪽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수정 논의를 끝장내겠다고 벼른 반면, 친이 쪽은 여론전을 통해 친박 파고를 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친박 복당파 日서 3박4일 단합대회 친박계는 수정안이 국회에서 무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야당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친박계와 야당의 연대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6일 “2월 국회에서 수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에베레스트 산맥’이라고 한다면, 당론 변경은 ‘뒷동산’에 불과하다.”면서 “총리가 계속 수정안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며,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친박계는 최전방에 나서서 수정안을 막지 않으면 향후 총선·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내 친박 복당파 모임인 ‘여의포럼’ 소속 의원 15명이 2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에서 단합 모임을 갖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친이계는 일단 여론전에 기대고 있다. 정부는 ‘4월 국회 처리’를 바라고 있지만, 친박계가 강력하게 버티고 있어 국회에서 수정안을 성사시키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양 쪽의 정치적 신념이 충돌하고 있어 단순히 ‘친박 표 빼오기’ 정도로 해결하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때문에 충청권에서 수정안에 대한 찬성론이 높아지면 대통령이 전면에서 막바지 여론전을 벌이고, 여의치 않으면 국민 투표도 불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에게 그 뜻을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친이계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수정 논란에 쐐기를 막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이 “시간갈수록 친박 역풍맞을 것” 친이계 내부에서는 여론전이든 국민투표든 우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공감이 퍼지고 있다. 수정안이 불발되면, 세종시내 원형지 공급을 약속받은 기업들도 친박에 대한 불만 여론에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우 의원은 “충청권에서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커질수록 친박계의 발목잡기에 대한 원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 “수용토지 환매권 청구 가능”

    정부가 2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건설특별법으로 ‘전부 개정’하는 입법예고를 하면 행복도시(세종시)를 둘러싼 특혜와 권리 침해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여론몰이에 제동을 걸 방침이다.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로 법의 이름과 내용이 완전히 바뀌는데도 정부가 ‘대체 입법’이 아닌 ‘전부 개정’을 택한 것은 입법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해 특혜 시비 및 세종시 주민의 토지 환매 소송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미 개정안에 환매권 제한 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행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 공익사업을 위해 수용한 토지의 사업이 폐지되거나 바뀌면, 토지를 수용당한 사람이 땅을 돌려 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법 폐지가 아닌 개정인 만큼 환매 사태를 막을 명분이 있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그러나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6일 “핵심 사업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에 소송에 문제가 없고, 법제처장도 환매권 청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원안 백지화가 아니라 개정이므로 환매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정부 논리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도 “세종시 주민들은 행정집행 계획(부처 이전)을 믿었던 만큼 행정계획 보장 청구권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주민들의 환매 소송과 헌법 소원을 도울 예정이다. 대기업 특혜 논란도 가속화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개정안은 민간의 원형지개발을 허용해 특정 대기업에 1조 7000억원 규모의 특혜를 주고, 기업에 대한 국고지원, 국공유 재산의 무상전환 및 양해와 매각 등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혈세와 국가의 행정력을 민간기업에 무상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또 세종시에 입주하는 특목고에 전국 단위 모집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특혜 논란은 교육계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현재는 특목고가 위치한 특별시·광역시·도에 거주하는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정원 제한 때문에 학생을 마음대로 유치하지 못하는 서울의 특목고가 세종시에 분교를 내면 전국에서 학생을 유치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지역 특목고는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게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곽태헌 정치부장

    1만개가 넘는 직업 중 국회의원에 관한 우스갯말이 유난히 많다. 대부분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긴 얘기들이다. ‘정치인(국회의원)과 거지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사례다. 국회의원에 관해 우스개가 많은 것은 그만큼 좋은 직업이라는 뜻이다. 국회의원은 권한은 막강하지만 책임질 일은 거의 없다. 수당과 상여금, 특별활동비를 포함하면 국회의원의 연봉은 1억 2000만원쯤 된다. 국회의원 1명당 6명의 공식 보좌진이 있다.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1명, 6급 비서 1명, 7급 비서 1명, 9급 비서 1명의 연봉을 합하면 2억 8000만원이다. 의원 차량 유지비, 의원 KTX 이용 등 각종 지원까지 포함하면 국회의원 1명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5억원 이상의 세금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에게는 헌법상 보장된 특권이 있다. 헌법 4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소위 면책특권이다. 헌법 44조 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 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는 내용이다. 불체포 특권이다. 국회의원에게 특권을 주는 것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그 직책을 제대로 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전반적으로 특권만 누릴 뿐 국민 대표자로서의 일은 하고 있지 않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18대 국회인)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의원 외교활동 42건을 분석한 결과 공식일정이나 연수목적에 맞는 방문이 아닌 외유성을 의미하는 비목적성 일정이 전체 방문 시간의 47%”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18대 국회의원들의 본회의 투표율은 69.8%로 미국 상원(97.6%)에 비해 매우 낮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헌법을 위반해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헌법 54조 2항에는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새해) 예산안을 의결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은 사문화(死文化)한 지 오래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만 보더라도 이 조항대로 12월2일 전에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2002년뿐이다. 2002년에는 접전이 예상됐던 대통령선거 때문에 여야 모두 예산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한나라당이 야당(2000~2007년)이었을 때나 민주당이 야당(2008년 이후)일 때나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또 헌법 46조 2항에는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런 국가이익 우선의 의무는 청렴의 의무, 이권 불개입의 의무, 겸직금지 의무와 함께 헌법상 국회의원의 의무다. 현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불리는 세종시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이 헌법 조항도 있으나 마나 하다. 야당은 숙명적으로 정부의 주요정책 중 상당부분을 반대하게 돼 있다.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절 ‘사쿠라’라는 말은 야당과 야당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시대가 변하기는 했지만 야당은 그래도 야당이다. 문제는 여당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친이(친이명박)냐, 친박(친박근혜)이냐에 따라 세종시에 대한 의견이 나눠져 있다. 친이 의원은 수정안 찬성, 친박 의원은 원안 찬성이다. 지역구에 따라, 생각에 따라 소신이 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헌법기관이라고 하는 국회의원들이 조폭 두목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행동대원과 다를 게 없다. 실망스러운 국회의원들을 볼 때마다 세금 생각이 절로 난다. 현재 법률상 국회의원은 299명이다. 국회의원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한다면 500명, 1000명으로 늘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헌법 41조 2항에는 ‘국회의원 수는 200인 이상이어야 한다.’고 돼 있다. 국회의원 90여명을 줄여 남는 예산으로 결식 아동들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해주는 게 훨씬 보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24만명의 결식아동을 위해 541억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tiger@seoul.co.kr
  • 초·중·고 94% 직영급식… 서울 73% ‘꼴찌’

    초·중·고 94% 직영급식… 서울 73% ‘꼴찌’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직무대행인 김경회 부교육감과 서울지역 학교장 40여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지난 19일 학교급식 직영전환 법정 기한을 지키지 않은 데 따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을 고발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위탁급식의 직영 전환 의무를 3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지나도록 고의로 거부해 온 것은 명백하고도 심각한 법 위반이자 직무유기”라면서 “위탁을 직영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안 한 서울시교육청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대다수 학교에 대한 직영전환 시점을 연기해 준 것 역시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교장들에 대한 고발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불가피한 경우 직영전환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한 학교급식법 시행령에 따라 1일2식을 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미 직영전환 시일을 유예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현재까지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1만 1225개 초·중·고교 가운데 지금까지 직영급식으로 전환한 학교는 1만 596개교로 94.4%에 이른다. 학교급식법 개정 당시인 2006년 위탁급식을 하던 1655개교 가운데 1026개교가 직영으로 전환했다. 아직 직영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629곳 가운데 식재료 선정과 구매를 학교에서 하는 부분위탁을 실시한 학교는 174곳이다. 고발 사태가 난 서울 지역은 전국에서 직영급식 비율이 73.1%로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낮다. ●시민단체, 서울 부교육감 등 40여명 고발 위탁급식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 개정이 이뤄지던 2006년 당시까지만 해도 시행 마무리 단계에 이처럼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2006년 초 수도권 지역 위탁급식 학교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부실급식 논란이 일어나면서 법 개정이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지난 13~14일 이부영 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이 사회동향연구소에 의뢰, 서울지역 19세 이상 남녀 18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6.1%가 직영급식 전환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데에도 이런 ‘집단식중독의 추억’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직영급식 전환을 주장하는 측은 식중독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위탁급식이 직영급식에 비해 식중독 등 각종 먹을거리 사고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위탁급식의 경우 업체가 이윤을 추구하다 보니 부실 먹을거리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학교장의 책무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8년 동안 직영급식에 비해 위탁급식에서 식중독 사고가 5.3배나 더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직영급식 전환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위탁급식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편다. 조형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한국교총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이 주최해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연 ‘학교급식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 ‘학교급식법 시행 유예기간 연장해야’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조 사무총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직영은 급식 담당자가 학교이고, 감독기관이 교육청인데 비해 위탁은 급식담당자가 전문기업이고 감독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라면서 “위탁이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무상급식 전단계… 지자체부담 늘수도” 토론회에서는 직영급식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학교장을 사용자로 보고 노동조합을 만들 가능성, 지방자치단체 부담이 커질 가능성 등을 직영급식의 폐해로 지적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 “직영급식이 무상급식의 전단계 전략”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한 100% 무상급식 정책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 전개로 인해 직영급식 전환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위탁급식을 옹호하는 측에 비해 직영급식을 옹호하는 측은 아직 토론회와 공청회 등 여론몰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2006년 당시 이미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때 만들어진 법을 지키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반면 위탁급식을 옹호하는 측은 당시 여론에 떠밀려 성급하게 논의가 이뤄졌고, 그때 만들어진 법 때문에 효율적인 제도인 위탁급식이 사라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신뢰’와 ‘효율성’의 대립에 따른 갈등과 논쟁이 ‘세종시 수정안’뿐 아니라 ‘학생들의 밥먹는 문제’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열릴까

    현행 허가제로 운영되는 서울광장에서의 ‘집회와 시위’ 논란이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29일 ‘서울광장조례개정캠페인’이 서울시민 10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청구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통과되면 정치적 성격을 띤 집회와 종교행사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가능해지고, 불허 방침은 반드시 시민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치게 된다. 시는 조례·심의회를 한 차례 더 개최한 후 3월23일 열리는 시 임시의회에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시의회는 조례개정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며, 이 과정에서 수정안을 만들거나 개정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에서 주민발의가 받아들여진 것은 2004년 ‘학교급식조례 제정운동’ 이후 처음이다. 개정청구안은 현재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으로 국한된 광장의 사용목적에 집회진행을 추가하고 광장사용 허가제를 사용신고제로 변경하도록 하고 있다. 또 시민위원회를 설치해 사용을 거부할 경우, 반드시 시민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치도록 했고 ‘부득이한 사유’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있는 부득이한 사유’로 명확히 했다. 사용신청 신고기한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기준에 맞춰 최소 2일(현행 조례 최소 7일)로 줄였다. 특히 연령·성별·장애·정치적 이념·종교 등을 이유로 한 사용자 차별을 금지하도록 규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친이는 릴레이 국정보고회, 친박·야당은 협공제안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의 입법예고 절차에 들어가자 여야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鄭 “과거 아닌 미래 내다봐야” 친박 압박 한나라당은 정부의 입법예고에 맞춰 신중하게 여론 수렴에 나서는 한편 홍보전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서울시당 강북권 국정보고대회를 연 한나라당은 다음달 설 민심을 잡는다는 목표로 27일에 충북, 28일과 29일에 각각 경기 동북권과 서남권, 다음달 2일 광주·전남, 3일 전북, 4일 강원, 5일 울산·경북에서 잇따라 국정보고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몽준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인들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라본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정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설전으로 더욱 격화된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입법예고 기간 동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을 추진하는 이상 당내 논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許 “부부신뢰 깨지면 가정유지 어려워” 당장 서울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 친이계와 친박계 지도부가 정면 충돌하는 등 계파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부부 간에도 신뢰가 깨지면 절대 행복할 수 없고, 가정 유지조차 어렵다. 하물며 정당은 유권자와 신뢰관계를 매개로 해 표를 달라는 것 아니냐.”면서 “역대 대선 결과 충청권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을 창출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원내대표 등 친이계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다함께 힘을 실어야 한다.”, “신뢰도 중요하지만 국가 장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수정안 지지를 당부한 직후였다. ●丁 “선전포고 … 여러정당과 연석회의” 야당은 정부의 입법예고 계획 발표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맹공을 펼쳤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마이다스의 손처럼 손만 대면 갈등을 야기하는 갈등 제조기”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운찬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 수용토지 원소유주들의 환매청구권 행사 지원 등 원안사수를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해 다른 야당은 물론, 친박계 의원들까지 포함해 여러 정당·정파의 연석회의가 필요하다.”고 ‘협공’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25일 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전문가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국정운영을 평가하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 정책을 여론몰이로 강행하려는 것은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先 세종시”… 조기전대 글쎄?

    여권이 세종시 수정안의 입법 수순에 들어가자 한나라당 내 친박계에서는 ‘국회 부결’을 전제로 다양한 포석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조기 전당대회를 둘러싼 두 갈래 목소리다. 친박 핵심 인사들은 24일 조기 전대론에 거듭 쐐기를 박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황당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정복 의원은 “국민이 걱정하는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기도 전에 당의 이해 관계와 연관된 조기 전대를 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박 전 대표의 기본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박 전 대표의 뜻과는 별개로 조기 전대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조기 전대론 역시 친이계를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종시 수정은 물론 조기 전대론에서도 친박계보다는 친이계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선 친이계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부산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친이 쪽에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를 ‘발목 잡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경계하는 조기 전대의 화두를 친박 쪽이 내놓는 것은 좋은 방어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개혁성향의 민본21을 비롯해 친박 바깥에도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점에서 친이 쪽의 고민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기 전대가 ‘차기’ 논의와 직결된다는 점도 친박계로서는 친이계를 옥죄는 효과를 바랄 수 있는 대목이다. 마침 세종시든, 조기 전대론이든 6월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린다. 지방선거 결과는 향후 당내 대선 후보 경선과 당 조직 정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정몽준 대표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담겨 있다. 유기준 의원은 “세종시 정국에서 현 지도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긴 역부족이다. 조기 전대를 통해 국민이 좋아하고 당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계파를 넘어 당내에 퍼져 있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역차별론 부각·생활형 정치 주력

    민주당은 ‘강공’과 ‘역공’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세종시 입법예고 국면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우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을 백지화한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동시에 혁신·기업도시 ‘역차별론’을 부각시켜 세종시를 전국 이슈화하는 강공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실업난 등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자중지란에 빠진 정부·여당을 역공할 태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입법예고는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원내 및 장외 투쟁에서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 세종시 수정을 위한 여론몰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회 표결에 대비,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내 친박계 인사들과도 접촉면을 넓혀 ‘수정안 저지 연대’의 공조 틀을 굳건히 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친박계의 전열이 흔들리기 전에 국회에서 수정안을 부결시키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연일 “2월 국회에서 빨리 처리하자.”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생활형 정치를 담은 ‘뉴민주당 플랜’을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당내 ‘경제통’인 김진표 최고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이 대기업 지원과 토목공사에 집중되는 사이 ‘사실상 실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일자리는 7만개가 줄었다.”면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 대운하 의심 토목공사에 들어갈 3조 2000억원과 세종시 입주 기업에 돌아갈 특혜 1조 7000억원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먼저 추경 예산을 편성하라고 할 만큼 실업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세균 대표도 오후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육아·교육 문제를 토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세종시 입법예고, 정쟁에도 금도 필요하다

    정부가 모레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게 되면 이른바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이 본격화된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개정안이 4월 국회에서는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듯이 세종시 입법전쟁은 적어도 4월까지 계속될 분위기다. 특히 입법전쟁의 결과에 따라 개별 정파들의 운명이 극명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파 간 경쟁은 절박하고, 거칠어질 전망이다. 여러 정파에서 거론한 절충안이 발붙일 틈이 없어 더욱 그렇다. 벌써부터 개정안을 놓고 여여(與與), 여야(與野)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정국경색은 그래서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와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주류 측은 세종시 개정안 논의 공론화에 사활을 거는 기류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는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친이 주류 측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여권 내 친이와 친박 간 대충돌이 위험수위인 것이다. 갈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의 조기전당대회 문제는 매우 휘발성이 큰 사안이다. 조기 전대는 자칫 한나라당의 분열을 촉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조기전대론의 거론과 결론내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수정안 무력화를 위한 대여 강경투쟁론이 온건론을 압도한다. 세종시 논란에서 여권 내 대립에 가려져 있는 형국이라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세종시 입법전쟁에 이성적인 절제심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국민 여론전은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한 강력한 원내투쟁이 예상된다. 입법예고 절차를 거쳐 2월 말께 수정안이 국회로 넘겨지면 정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추진하는 험악한 상황도 예고했다.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는 이처럼 여야 간은 물론 여권 내 계파간 명운을 건 대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월 임시국회의 정상적인 진행이 불투명할 정도다. 국론 분열 심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런 때일수록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자극,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정쟁일수록 금도(襟度)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각 정파가 최대한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당론 변경’ 전방위 여론몰이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당론 변경’ 전방위 여론몰이

    한나라당내 친이계 등 주류에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입법 예고에 맞춰 여론전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정몽준 대표가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 및 다보스 포럼 참석을 위해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국내를 비우는 동안에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공론화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에서 진행하는 국정보고대회는 물론 친이계 중심의 소모임 등을 통해 전방위 여론몰이에 나설 태세다.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27일 조찬모임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논의한다. 18명의 회원들이 지난 9일부터 일주일 남짓 덴마크, 독일, 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 뒤 처음 갖는 자리로, 방문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정옥임 의원이 독일의 수도 분할로 인한 비효율 문제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레 세종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음달 1일에는 심재철·이춘식·임동규 의원 등 친이계 의원 10여명이 국회 도서관에서 ‘정부의 세종시 발전안의 의미와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동시에 당내에서는 당론을 확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 대표가 ‘당론 변경’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토론 과정이 진행되면 친박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주류에서는 친박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론을 “현실성이 없다.”며 일축하는 등 친박계 쪽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당내 여론수렴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 등 첨예한 사안을 코앞에 두고 조기 전대론이 불거졌을 때 당의 결속과 단합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기 전대를 치르면 자칫 ‘세종시 원안’ 대(對) ‘수정안’의 전대로 왜곡·변질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친이계 한 의원은 “지방선거용 전당대회라면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나와야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와도 세종시 주도권을 노린 조기 전대라면 반대”라고 분명히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땅 장사 불허… 충북은 수혜지역”

    정운찬 국무총리가 23일 세종시 수정을 위한 민심 설득을 위해 취임 후 여덟 번째로 충청도를 찾았다. 정 총리는 충북 청주에서 충북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와 충북지역 인사 오찬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세종시가 들어서는 충남 연기군으로 이동해 ‘연기군 주민 독일방문단’을 만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정 총리는 간담회 등에서 ‘세종시 개발로 충북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세종시 발전방안의 후속대책으로 청주공항 활성화 및 교통망 확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또 “세종시에 대기업이 들어서면 협력업체들이 주변에 생기지 않겠느냐. 충북은 피해지역이 아니라 수혜지역인 만큼 피해를 받는다는 인식을 좀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17일 “행정부처가 이전하면 나라가 거덜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사과하는 등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정 총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설명을 하다 보니 오해를 가져올 수 있는 단어를 쓴 게 사실”이라면서 “아름다운 말이 아니기 때문에 충청도민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충북도청의 정책관리실은 충주로, 경제통상국은 제천으로 보낸다면 도민들도 불편하고 행정인들 제대로 되겠느냐.”면서 ‘부처 이전 백지화’ 소신을 강조했다. 정부 수정안의 핵심인 대기업 입주를 둘러싼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도 힘썼다. 정 총리는 기업들이 이명박 정부 이후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은 투자하기 시작하면 회수하기 힘들다.”며 “삼성·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이 투자를 하다 나가거나 약속을 안 지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원형지를 공급받은 기업들의 ‘땅 장사’ 우려에 대해서도 “절대 현실화되지 않도록 토지 환수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연기군 주민 독일방문단과 만나서는 “독일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가족·친지·이웃주민에게 잘 전달해 달라.”며 수정 민심 전파를 당부했다. 한편 정 총리는 26일 광주와 전남 나주 혁신도시 등을 방문한다. 청주·연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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