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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황교수·김선종씨 이번주 소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점에 이르렀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2일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한양대 윤현수 교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이양한 박사를 이번주부터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끝내는 대로, 이르면 이주 중반부터 황우석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김선종 연구원은 서울대팀에서 체세포 복제 배반포를 넘겨받아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DNA 분석, 줄기세포 사진 등 관련 데이터를 만들었다.황 교수는 당초 검찰에 낸 수사의뢰서에서 김 연구원을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윤현수 교수는 사이언스 논문 작성 당시 미즈메디 병원 연구실의 총책임자로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 관리를 맡았다. 논문과 관련, 테라토마 검증과 DNA 분석 등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검찰 ‘악마의 증명’ 딜레마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이른바 ‘악마의 증명’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한 달쯤으로 예상됐던 수사가 연구비 등을 제외한 줄기세포 진위 논란에만 두 달 가까이 소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악마의 증명이란 ‘없는 것을 없다.’고 증명하는 부존재 증명을 말한다. 형소법상 검사가 피의자의 혐의를 모두 입증하도록 하게 한 근거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흰 까마귀는 없다.’는 명제에 대한 입증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인간의 눈이 미치지 않는 오지에 깃털이 흰 까마귀가 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데서 ‘악마의 증명’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악마의 증명은 자체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여론을 납득시키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히고 일부 여론의 역풍을 맞은 데서도 드러난다. 여태까지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어온 여론을 “몇 가지 정황상 줄기세포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는 논리로 납득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황 교수팀에서 백선하 교수팀에 분양한 쥐 10마리나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 99개에 대한 DNA 분석을 시도한 것은 새로운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줄기세포의 부존재에 대한 여러가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마저 여론을 이해시키지 못하면, 줄기세포 파문에 따른 혼란을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이라는 판단 아래 제기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다. ‘나는 줄기세포가 있는 줄 알았다.’는 핵심 관련자들의 주장은 다시 생각하면 ‘줄기세포가 없는 줄 몰랐다.’는 뜻이 된다. 결국 검찰은 부존재 논리에 대해 반박자료를 끊임없이 확보해야 하고, 관련자들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며 반론을 펴는 입장이 된다. 검찰은 권대기·유영준 연구원 등 소팀장급 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10여 차례가 넘게 이어가며 실체파악을 위한 증거자료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방대한 자료조사와 연구원 소환조사를 통해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핵심 관련자들에게 진실을 추궁할 수 있을 만한 준비가 마쳐진 상태”라며 ‘악마의 증명’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0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면역적합성 검사를 책임졌던 안규리 교수를 불러 시료를 건네받은 경위와 지난해 12월 미국에 체류중이던 김선종 연구원에게 3만달러를 건넨 경위 등에 대해 추궁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성일, 황우석 몰래 줄기세포 해외 빼돌려”

    “노성일, 황우석 몰래 줄기세포 해외 빼돌려”

    검찰은 미즈메디병원측이 지난해 황우석 교수팀 몰래 2,3번 줄기세포를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2005년 논문의 2,3번 줄기세포를 진짜 줄기세포인 것으로 믿고,지난해 황우석 교수팀 몰래 섀튼이 아닌 미국의 제 3의 기관에 제공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즈메디병원측이 황 교수팀 보다 먼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독자개발해 상업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줄기세포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미즈메디측이 황우석 교수팀과 별도의 추가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줄기세포를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미즈메디측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 제출직후인 지난해 4월 황 교수팀 모르게 상업화를 위해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은 지난해 3월에 제출돼,두달뒤인 5월에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이에 앞서 검찰은 8일 황우석 교수 연구팀에 난자를 제공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제2저자에 오른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노 이사장을 상대로 줄기세포를 빼돌린 경위와 지난해 12월초 줄기세포가 없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황우석 교수와 결별하게 된 배경,그리고 별도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또 황 교수팀의 2,3번 줄기세포가 가짜 줄기세포라는 사실,즉 실제로는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8번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 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 이사장이 김선종,박종혁 연구원 등과 국제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말맞추기를 했는지와 줄기세포 연구에 제공된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불법성,댓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줄기세포 조작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 이사장을 먼저 조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노 이사장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파악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에야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 이사장을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노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줄기세포 배양 업무를 맡았던 미즈메디 병원의 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난자제공 분야를 맡은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노 이사장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윤현수 한양대 교수와 이양한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서부분소 연구실장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쯤 황우석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그러나 2005년 논문 제13저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는 하겠지만 줄기세포 조작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금요일인 오는 17일쯤 연구비 횡령 부분을 제외한 줄기세포 조작 부분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쯤으로 예상되는 검찰 정기 인사를 앞두고 줄기세포 조작 부분에 대해서는 현 수사팀이 매듭을 짓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2004년과 2005년 논문의 줄기세포 조작은 박종혁,김선종 연구원이 주도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구비 횡령 의혹과 관련해서는 10일쯤 감사원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 받는대로 계좌추적에 들어갈 예정이다.그러나 민간 후원금 부분은 횡령죄 적용이 어려워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檢, 권대기씨 소환 실험일정등 조사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황우석 교수팀의 권대기 줄기세포팀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연구를 총괄, 정리해온 권 연구원의 실험노트를 복구하며, 실험일정 등을 맞춰 봤다. 또 권 연구원을 상대로 줄기세포 수립·배양 과정과 사이언스 논문 조작경위 등을 추궁했다. 권 연구원은 김선종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과 매일 오전 6시마다 함께한 실험장면 등을 재연한 동영상 CD 등 해명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권 연구원의 실험노트에서 2005년 논문의 3번 줄기세포 콜로니 사진을 3∼4개 발견해 수립일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반포 단계에서 내부 세포덩어리를 떼낸 콜로니 단계에서는 외관상으로 체세포 복제에 의한 것인지 수정란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콜로니의 배양상태와 실험노트상 일정 등을 면밀히 대조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권 연구원 외에 연휴 동안 조사한 박을순·유영준·이유진 연구원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모두 6명을 조사했다. 유 연구원 등은 2004년 논문 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소환자 중에는 MBC PD수첩팀 관계자도 포함됐다. 검찰은 “취재팀으로부터 취재에 나선 경위와 취재내용 등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번주 권 연구원 등의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핵심 연구진에 대한 본격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박종혁 연구원도 이번 주 안에 귀국해 조사를 받게 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줄기세포기술 써먹을 곳 많다”

    “줄기세포기술이요?난치병 치료라는 허상만 버리면 지금 당장 써먹을 곳은 정말 많아요.” 원래는 법을 물어보기 위해 만났다. 황우석 파문으로 정부가 생명윤리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해서였다. 때마침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인공생식법’을 작업 중이라는 말을 들어서였다. 그런데 자리에 앉은 이화여대 김현철 법학과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들을 쏟아냈다.2002년부터 세포응용연구사업단에서 활동하고, 정부의 각종 관련 TF팀에 참가했던 경력 덕분이었다. 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가 치료에 쓰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암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진 얘기이고,‘맞춤형’이란 말도 중요해요. 면역거부성이 없는 건 장점이지만 DNA 관련 질병은 치료할 수 없다는 얘기거든요.” 그럼 어디에 쓸 수 있을까. 바로 임상실험을 획기적으로 뒤바꿀 수 있다는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이언 윌머트 박사가 왜 황우석 논문에 관심을 가졌는 줄 아세요. 그게 바로 임상실험 때문이었어요.”난치병 치료 시약이 개발되면 보통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1·2·3차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크다. 그래서 동물실험 다음단계인 사람으로 넘어가기 전에 줄기세포에다 한번 적용해 보자는 것. 또 다른 길도 있다. 줄기세포로 장기 같은 큰 덩치를 복제하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조그맣거나 단순한 세포에는 빨리 적용할 수도 있다.“한 예로 일본에서는, 물론 아직까지 불법이지만, 방향을 틀어서 무정자증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정자는 조그만 세포거든요.”이런 곳에 집중, 기술이전을 통해 로열티를 챙기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보면 사실 지금 줄기세포기술의 핵심은 그게 배아든 성체든 수정란이든 ‘줄기세포를 많이 만들어 유지·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다.“이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최고 수준이거든요. 이것가지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찾자는 얘기지요.”정부가 상반기 중 마련해 발표할 예정인 ‘줄기세포 종합계획’에 이런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즈메디 데이터 조작 의혹

    미즈메디 데이터 조작 의혹

    ‘황우석 논란’의 핵심에 있는 미즈메디병원 연구진이 세계 유력 학술지에 논문 사진들을 무더기로 중복 게재하는 등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즈메디는 이렇게 조작한 데이터를 이용해 정부로부터 수억원을 지원받아 연구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혁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 사진의 일부도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사진과 일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서울신문이 미즈메디의 과학기술부 용역보고서 ‘인간배아줄기세포와 배아생식세포의 특성 비교 및 배양기술 개발’을 입수, 전문가들과 공동 분석한 결과 미즈메디가 세계 유수 학술지에 제출한 연구논문 사진과 상당 부분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메디병원은 이 연구를 하면서 2002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9억 505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동결 보존 상태에서 해동한 인간배아의 발생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배양방법 개발이 목적이었던 이 연구에는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과 김선종·이정복 연구원이 참여했다. 분석결과 ‘몰 셀(Mol Cells)’과 ‘리프로덕션(Reproduction)’ 등 학술지에 발표한 미즈메디의 논문 사진과 보고서의 사진 일부가 겹치는 데다 같은 사진에 다른 줄기세포 번호가 붙어 있는 등 조작 사실이 확인됐다. 논문과 보고서를 검토한 전문가는 “김 연구원이나 이 연구원이 본인이 저술한 논문의 데이터를 보고서에 인용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같은 사진에 다른 세포 번호가 붙어있고, 세포의 분화 상태도 다른 것으로 표시돼 있는 등 조작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2004년 2월 통과된 박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의 세포 현미경 사진 2장도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을 검토한 또 다른 전문가는 “박 연구원의 논문은 수정란 줄기세포에 대한 것이고, 사이언스 논문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에 대한 것인데 그 사진이 서로 일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년6개월이라는 시차를 두고 승인된 박 연구원과 김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 간에도 중복되는 사진이 발견돼 처음부터 사진조작을 공모하고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 올해부터 단계적 절차 돌입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 올해부터 단계적 절차 돌입

    사향노루와 대륙사슴, 여우,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밀렵과 마구잡이 포획 그리고 서식처 파괴 등에 따라 우리 땅에서 이미 사라졌거나 멸종의 길로 접어든 야생동물들이다. 이들 멸종위기종이 영원히 자취를 감추는 사태를 막기 위해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다.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동식물은 모두 221종(동물 157종, 식물 64종). 이 가운데 포유류 9종을 비롯, 모두 64종의 동식물이 우선적인 복원대상으로 선정됐다. 복원사업 1호인 지리산 반달가슴곰처럼 이들 동식물들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복원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서식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국립공원이 이들의 주요 터전이 될 전망이다. ●동물 28종, 식물 38종 복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2일 국립환경과학원과 전북대학교 등이 지난 한해동안 수행한 ‘멸종위기종 증식·복원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20개 국립공원의 생태특성 등을 감안해 공원별로 어떤 종을 복원할 것인지 등을 담았다. 환경부는 지난해초 “국립공원별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연구로 복원의 밑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총 221종의 멸종위기종 가운데 ▲희소성 ▲기존 생태계와의 적합성 ▲고유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 ▲복원기술 개발 가능성 등 8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동물 28종과 식물 36종이 ‘시급하게 복원돼야 할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표 참조). 이 가운데 식물과 어류, 양서·파충류를 제외한 포유류, 조류는 대부분 국내에서 완전 멸종한 상태거나 절멸한 것으로 추정돼 외국에서 개체나 수정란 등을 도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포유류의 경우 9종(반달가슴곰 포함) 가운데 수달과 산양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외국 도입 대상으로 파악됐다. 사향노루는 현재 정부 용역으로 인공증식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수컷 한 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암컷을 잡지 못해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향노루와 스라소니 등은 아직 극소수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복원가능할 정도의 개체수는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이나 중국·러시아 등지로부터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04년 3월 강원도 양구에서 사체로 발견돼 26년 만에 서식이 확인된 여우는 현재 야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어 외국도입 여부는 추후 검토키로 했다. 이들 포유류는 모두 국립공원이나 비무장지대(DMZ) 등지에 풀릴 예정인데, 호랑이와 표범은 사람을 해칠 위험성이 워낙 커 대규모의 인공증식장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연구팀은 “북한산국립공원 안에 5만여평의 인공증식장을 설치해 증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최종 계획은 7∼8월쯤 수립” 산양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복원사업이 실시된다. 다른 종과는 달리 국내에서 토종 확보가 가능해 반달가슴곰에 이어 ‘복원 2호 사업’으로 정해졌다. 당초 대륙사슴이 검토됐으나 “구제역 위험과 검역 등의 문제에 걸려 대상종을 변경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자연자원과 김홍주 사무관은 “올해 중 강원도 오지와 DMZ 일대 등지에 다수 서식하고 있는 산양을 포획한 뒤 월악산국립공원에 풀어놓을 방침”이라면서 “3억원의 예산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류는 황새와 크낙새·수리부엉이·올빼미 등 4종이 복원대상으로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황새와 크낙새가 우선적으로 복원된다.1990년 이후 남한에서 자취를 감춘 크낙새는 현재 북한에 수십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돼 현재 북한 당국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황새는 복원사업이 이미 무르익고 있다.1996년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소장 박시룡)가 러시아에서 한 쌍을 들여와 꾸준히 번식한 끝에 현재 33마리로 늘어났다. 충북 청원군 등지에 농약을 치지 않는 생태마을을 조성해 오는 2012년쯤 자연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소똥구리와 상제나비는 국내 서식실태를 정밀조사해 증식 가능성 여부를 우선 파악키로 했다. 연구팀은 “소똥구리는 30여년, 상제나비는 6년여 개체군이 국내에 남아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밀조사 결과 원종 확보가 불가능하면 북한에서 도입해 DMZ에 풀어놓는 방안이 검토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종(種)복원 프로그램은 앞으로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데, 이르면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자연 방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홍주 사무관은 “올 상반기 중 복원대상 64개 종에 대한 기술적 복원 가능성 여부 등을 일일이 검토한 뒤 7∼8월쯤 복원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는 시설 건립과 외국으로부터의 종 도입비, 증식·사육에 대한 기술개발비 등을 합쳐 10년 동안 총 65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미즈메디 모든 줄기세포 봉인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9일 미즈메디 병원에 보관중인 전체 줄기세포 샘플 1500여개를 봉인하고 이 가운데 99개에 대한 검증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검 유전자분석실이 맡은 DNA 분석은 4,5일 정도가 소요된다. 검찰이 분석중인 줄기세포는 미즈메디가 수립해 보관하던 수정란 줄기세포 Miz 1∼15번 1400여개와 황 교수팀이 수립했다고 하는 NT 1∼3번 줄기세포 300여개이다.서울대 조사위원회는 NT 1∼3번 중 미즈메디측이 제공한 줄기세포에 대해서만 검증작업을 폈다.DNA 분석을 통해 검찰은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 중에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배양했다고 주장하는 체세포복제 줄기세포가 끼어 있는지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권대기 줄기세포팀장의 노트북에서 지난해 12월18일쯤 한꺼번에 삭제된 파일 300여개를 상당부분 복구, 내용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대 병원 연구원 6명과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 2명은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한편 2004년 황 교수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특허출원 후원금으로 6억원을 기탁한 S씨는 “황 교수가 논문조작을 인정했으니 더이상 후원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황 교수 후원회를 운영하는 한국과학재단을 상대로 채권 가압류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꼬여만 가는 진실게임

    꼬여만 가는 진실게임

    ‘속인 자는 없고 속은 자만 있다?’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을 둘러싼 관련자들의 주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등 의혹 관련자들은 정확한 설명보다 책임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논리적 반박을 넘어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는 ‘논문 조작극’의 상황을 정리했다. ●“미즈메디 배양배지로 갈면서 바꿔치기” vs “서울대 배양배지 쓴 줄기세포도 미즈메디 것” 2005년 논문의 제5 저자인 황 교수 팀 권대기 연구원은 서울대 조사위 조사에서 “김선종 연구원이 배지를 갈아주면 줄기세포가 쑥쑥 자라 미즈메디측 배양기술로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거기서 바꿔치기를 한 것 같다.”면서 김 연구원이 바꿔치기의 주범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논문 제출 후 서울대팀의 배지를 이용해 만든 4·13·14번 줄기세포 역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밝혀졌는데 이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조사위측은 “권 연구원이 서울대 배지를 사용한 후에는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3개 역시 미즈메디 것으로 나왔다.”면서 “결국 권 연구원의 주장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줄기세포와 논문 DNA가 똑같이 나왔다더니?” vs “검사시료 유영준 연구원이 건네줘”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의 배아줄기세포도 바꿔치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증거로 지난달 26일 미즈메디 병원의 박종혁 연구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과의 통화에서 논문제출 당시 1번 줄기세포와 테라토마 조직의 DNA검사를 자신이 했고, 모두 일치했다는 것. 하지만 박 연구원은 녹취록에서 “튜브(줄기세포)와 도너셀(체세포 공여자 세포)은 유영준한테 받았고….”,“테라토마도 유 선생한테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본인이 DNA분석을 맡긴 시료를 건네준 것도, 조사위 결과에서 논문과 불일치한 1번 줄기세포를 세포주 은행에 기탁한 것도 유 연구원이라는 것. 이에 유 연구원은 “강성근 교수가 줄기세포가 아닌 체세포를 보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이 자신의 정자로 수정란배아 만들고선 거짓말?” vs “논문 위해 체외수정 실험한 기록 없어” 녹취록에는 유 연구원이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체외인공수정(IVF)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유 연구원이 수정란 배아를 만들어놓고 이를 체세포 복제배아라고 속였을 가능성을 황 교수측이 제기한 것. 하지만 서울대 조사위는 이에 대해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 황 교수팀에서 IVF를 이용해 수정란 줄기세포를 만드는 실험을 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조사위는 미즈메디병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홍희경기자 wisepen@seoul.co.kr
  • 女大앞 ‘피임약’ 광고

    女大앞 ‘피임약’ 광고

    피임약 「붐」이 한창이다. 서대문의 어느 女大 앞 약국 「쇼·윈도」엔 커다란 피임약 광고가 나붙어 오가는 여대생들을 「겁주고」있다. 「오랄·필」(경구피임제)은 말하자면 근대화 「액세서리」-. 그것의 소비량은 그나라 경제 수준과 정비례한다는 망측스런 얘기도 있다. 69년의 한국은 가위 피임약의 해. 5종의 피임약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 약가(藥街)의 판매경쟁 또한 치열하다. 피임약 홍수의 수원(水原)을 찾아보니-. 「킨제이·리포트」에 의하면 사람은 일생동안 평균 5천5백회의 「섹스」를 경험한다. 이 가운데 신의 섭리대로 생식을 위해 바치는 작업은 단 50회. 전체의 99%는 「목적의 사용」이라는 결론이다. 가족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실천되는 피임은 말하자면 이 99%를 보다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것. 피임 수단도 놀라게 발전했다. ■ 「피임약 시대」開幕 큰 명원 산부인과엔 요즘 혼인신고의 「잉크」조차 채 안말랐을 신부 초년생들이 찾아 온다. 임신상담, 육아상담이 아니라 그들중의 얼마는 아예 단산(斷産)상담을 하러 와 담당 의사를 놀라게 한다. 『「섹스」를 원해요. 아이는 싫습니다 』- 이것이 현대 「이브」들의 귀여운 절규. 61년부터 우리나라에선 가족계획이란 이름으로 「루프」가 대대적으로 부인들에게 공급되었다. 「루프」는 대체적으로 확실하고 안전한 피임수단이긴 하지만 삽입후 갖게되는 이물감, 출혈등의 부작용으로 그 성가(聲價)가 날로 쇠퇴일로를 걷게 되었다. 이의 「바통」을 이은게 먹는 피임약. 시판되는「아나보라」, 「린디올」, 「오소로붐」, 「오브랄」외에 관수(官需)로 공급되는「오이기논」을 합쳐 모두 5종의 피임약이 각축전을 벌이고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피임약은 63년 7월에 들어온 「아나보라」가 효시 - 당시는 20정짜리였다. 67년에 「오소노붐」, 「린디올」이 들어오고 또 금년에 「오브랄」이 들어 옴으로써 한국에 있어서의 「피임약시대」는 이제 막을 올린 느낌이다. 면세 수입되는 「아나보라」, 「오브랄」, 「오소노붐」, 「린디올」의 월간 공급량은 15만「사이클」. 각 보건소를 통해서 정부가 공급하는 「오이기논」의 금년 공급목표가 32만명분이니 우리나라 전체 가임여성 3백만명의 6분의1 이 금년에 피임약을 먹게되는 셈이다. ■ 시끄러운 부작용(副作用) 논쟁 최근에 도착한 외지는 각종 피임약의 부작용 논쟁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오랄·필」이 효과면에서 1백%의 적중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작용 또한 전혀 없질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복용 1~3개월 사이에 나타나는 임신초기증세. 부작용 발생율은 천체의 20~30%. 치명적인 부작용은 피가 엉기는 혈전기(血展氣) 이다. 건강 「뉴스·위크」에 의하면 피임약 복요아 10만명중 10명에게서 이 형전증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밖에 간기능 장애, 발암성등의 부작용이 보고도고 있으나 그리 심각한 정도는 못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오히려 먹는 피임약은 그 피임효과에 있어 거의 1백%의 정확성을 가지고있어「오랄·필」 인구는 세계적으로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피임 실패율을 방법별로 보면- ▷권주법 = 40% ▷월경주기 이용 = 35% ▷중절법 = 16% ▷「콘돔」= 15% ▷「루프」= 3% ▷경구피임제 = 1% 결국 많은 부작용 논쟁속에서도 경구 피임제는 지금까지 개발된 피임수단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명인좌「名人座」는 좀체로 흔들릴 줄 모르고 있는것. ■ 개발 경쟁 새 피임약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가 새끼를 낳지 못하도록 둥근 자갈을 낙타의 자궁속에 넣었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 중국에서는 피임을 원해서 성교후 올챙이를 먹는 풍습이 있었고, 피임약으로 소나무 껍질이나 돌, 가죽, 5배자(培子)등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史記에 쓰여져 있다. 먹는 피임약으로 처음 개발된 것은 1958년에 타온 「에노비드」. 61년에 본격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하면서 이어 「아나보라」가 나왔다. 지금까지 개발된 피임약은 크게나눠 「콤비네이션」과 「시켄시얼」의 2종.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5종의 피임제는 전부 「콤비네이션」으로 이것은 난포, 황체 「호르몬」을 배합시킨 것이다. 「시켄시얼」은 15일은 난포 「호르몬」, 나머지 7일은 황체「호르몬」을 투여시키는 것으로 부작용이 적은 대신 피임효과면에서는 「콤비네이션」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피임약을 3세대로 구분하는 사람이 있다. 황체「호르몬」함유량이 4㎎ 이상이던 60년 초반기를 1세대, 2㎎~3㎎이던 65년 전후를 2세대·그리고 천연황체「호르몬」함유량을 1㎎이하로 떨어뜨린 것을 3세대로 보고있다. 「오이기논」과 최근 시판 도기 시작한「오브랄」이 3세대의 것.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아나보라」가 전체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정확·간편·안전을 「캐치·플레이즈」로 하는 피임약은 부작용 외에도 여러가지 먹는데 있어서의 불편한 점이 있다. 서독 「쉐링」회사에서는 SH560호라는 피임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은 1회주사로 1개월간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또 미국의 어느 회사에서는 「모닝·아프터·필」이라는 난포 「호르몬」제제를 개발하고 있는ㄷ 이것은 성교후 약을 투여해 수정란의 배란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밖에 남자가 먹으면 1개월간 정자 생산이 중지되는 새로운 남성용 피임약이 미국 「업존」과 「멜크」회사에서 연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沈尙煥교수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기전 반드시 전문의사와 상담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은 대단찮은 것이지만 당뇨병·간장병·정맥류·자궁근종·신장병·심장병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沈교수의 의견.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늑대 복제 성공” 황의 반격

    “늑대 복제 성공” 황의 반격

    황우석 교수는 12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문조작에 대해 제1저자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줄기세포 수립 및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대부분 반박했다. 황 교수는 “복제개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동물은 늑대 2마리로 확인됐다. 황 교수는 “파문의 모든 책임은 연구총괄자인 나에게 있다. 참담한 심정이고, 남은 생은 반성과 회한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2005년 논문에서 데이터를 부풀린 것과 박을순 연구원의 난자채취 수술에 동행한 사실도 시인했다. 난자매입을 위해 자금을 일부 제공한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에 대해서도 미즈메디병원이 배반포에서 꺼내 배양중인 내부 세포덩어리를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꿨거나, 수립된 복제 줄기세포를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꿨다고 주장했다.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이 아닌 체세포복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실험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험결과를 직접 제시하지는 않았다. 황 교수는 최근의 연구성과도 공개했다. 황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인간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 미니돼지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수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복제개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에 성공, 그 성과를 세계 유수의 전문 학술지에 기고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은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늑대 2마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과 황우석 교수 자택, 미즈메디 병원 등 26곳을 압수수색하고, 포털사이트 19개사에서 관련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날 밤 문신용 교수 등 3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와 서울대 조사위 파일 분석을 끝낸 뒤, 이르면 다음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압수수색 대상자는 황 교수를 비롯해 이병천·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 권대기 줄기세포 연구팀장, 미즈메디측 노성일 이사장과 김선종·윤현수 전 연구원,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등 11명이다. 대부분 출국금지 상태다. 검찰은 황 교수 자택에서 컴퓨터 2대와 해명자료, 수첩 등을 압수하는 등 이들의 집과 사무실 등에서 서류와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광주지검에 수사 협조를 요청,2005년 줄기세포 DNA지문분석을 한 전남 장성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측 자료도 받았다. 검찰 수사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또는 조작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다음주에 감사원 감사가 착수되는 연구비 부분에 대한 수사도 감사와 보조를 맞춰 진행된다. 검찰 관계자는 “55명에 이르는 수사팀 인력상황 등을 고려할 때 4∼6주 정도면 수사를 마무리지을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유지혜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1)‘황우석사태’ 이후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1)‘황우석사태’ 이후

    줄기세포 조사 발표를 본 국민들의 심정은 절망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줄기세포 연구는 여기서 중단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희망은 있다. 많은 학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땀을 흘리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의 종주국 위치는 아직도 공고하다. 머지 않은 장래에 진정한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자신하고 있다. 학자들은 황우석 교수 사태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서 성실하게 연구하고 있는 생명과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0여개 팀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연구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경우 국내에서만 30여개 팀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부에 33개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등록돼 있다. 핵치환 배아줄기세포는 그동안 황 교수팀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없던 일이 됐다. 따라서 향후 목표는 그 빈 자리를 다시 한국 과학자가 차지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다.2002년 3월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팀이 사람 체세포에서 핵을 추출해 소의 난자에 이식하는 ‘이종간 핵치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03년 1월에는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생쥐의 배반포기배에 주입한 뒤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켜 ‘키메라 쥐’를 탄생시켰다. 2003년 11월에는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정형민 교수팀이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살아있는 쥐의 뇌에 이식,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시키는 뇌신경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성체줄기세포 수년 내 실용화 서울 아산병원과 강남성모병원 등에서는 이미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척수마비환자 치료의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도 2007년 9월 완공되는 시립보라매병원 신축건물에 각 대학 연구진 200여명이 참여하는 ‘공공 제대혈 은행 및 성체줄기세포 연구센터’(가칭)를 조성하기로 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황 교수 파문 이후 배아줄기세포의 대안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뼈나 간, 혈액 등 구체적인 장기의 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로 해당 장기가 손상될 경우에 대비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세포를 만들어낸다. ●“황 사태로 주춤해서는 안돼” 과학계는 이번 사태가 성실하게 연구를 하고 있는 다른 학자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황 교수 사태를 잊고 진지하게 성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실제로 황 교수팀이 다뤘던 부분은 줄기세포 분야에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줄기세포 연구는 크게 ▲치료용 줄기세포 생산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용 세포 생산 ▲동물 이식실험 등으로 나뉘지만 황 교수는 치료용 줄기세포, 그 중에서도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생산에만 집중했다.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성패를 좌우할 난자 수급에 있어 외국보다 유리하다.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는 이미 1998년 난자은행 운영을 위한 기술개발을 완료, 국제학회에 1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치료법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난자 냉동보관에 있어서도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소 정형민 교수는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 엄청난 지원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 연구자의 조작사건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연구 전반이 위축된다면 앞으로 줄기세포 치료법이 개발됐을 때 엄청난 돈을 주고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줄기세포연구회 대표운영위원인 한양대 생물학과 김철근 교수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지만, 황 교수가 했던 핵치환배아줄기세포 연구도 누군가에 의해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발전해야 성체줄기세포 연구에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서울대 조사위 제시 ‘2004논문 조작’ 근거들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는 조작과 은폐라는 과학범죄의 전리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는 10일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입증하는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위가 각 기관에서 보관 중인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주와 테라토마(줄기세포임을 입증하는 기형암), 난자 및 체세포 공여자의 DNA 지문을 대조한 결과 줄기세포주의 DNA가 논문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번 줄기세포 DNA≠논문 DNA 줄기세포의 DNA는 황 교수팀이 공여자라고 일러준 A씨의 DNA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논문이 조작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1번 줄기세포 20개 가운데 11개는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서도 줄기세포 2개를 11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로 부풀린 조작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조사위 검증결과 논문제출시 미즈메디병원에 별도보관했던 2,3번 줄기세포주를 제외한 9개 가운데 오염된 줄기세포는 4개뿐이었고,2개는 장부에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나머지 3개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였다.2,3번도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돼 사실상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다. ●“체세포 복제 아닌 처녀생식 줄기세포” 조사위는 A씨의 DNA와 줄기세포의 DNA가 일치하지 않자 데이터가 뒤섞였을 가능성을 감안해 비슷한 시기에 난자를 공여한 B씨와 1번 줄기세포와 DNA 지문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48개 표지인자에 대해 40개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난자의 세포질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 염기서열이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B씨가 난자 제공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8개 인자가 1번 줄기세포와 불일치로 나온 것으로 보아 체세포 복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2004년 논문대로라면 체세포 역시 B씨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복제해 만든 1번 줄기세포와 48개 인자가 모두 완벽히 일치해야 한다. 조사위는 “B씨와 1번 줄기세포의 DNA인자가 불일치한다는 것은 핵이식에 의해 만들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1번 줄기세포가 어떤 생명현상을 거쳐 8개 인자가 달라졌는지 완벽한 과학적 해석을 내리기 어렵지만,8개가 규칙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미뤄 돌연변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의도적인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사위는 핵이식 경험이 거의 없는 황 교수팀의 연구원이 B씨의 난자를 이용해 자가핵이식 연습을 했다는 진술로 미뤄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과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처녀생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수정된 상태로 되는 것으로 ‘단성생식’이라고도 한다.1번 줄기세포는 핵이식 과정 중 핵제거가 불완전하게 이뤄져 주변의 세포와 결합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대구 남해서 키우면 동해서 싹쓸이

    남해안에서 키운 대구가 동해안에서 남획되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 등이 대구 어자원 회복을 위해 매년 치어 및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회유로인 동해안에서는 치어까지 잡고 있는 것이다. 담백한 맛으로 겨울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대구는 냉수대를 따라 남해안 진해만과 경북 영일만으로 이동, 산란한 후 봄이 되면 오호츠크해로 북상했다가 이듬 해 겨울에 돌아오는 회귀성 어종. 하지만 최근 동해안 일부 저인망어선들이 대구가 회유하는 길목에서 치어를 마구잡이로 잡고 있다. 대구 치어는 모양이 비슷한 노가리(명태새끼)로 둔갑, 가공공장으로 넘겨지거나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산자원보호령은 대구의 경우 21㎝이하는 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명태는 제한규정이 없다. ●미약한 처벌에 수입은 짭짤 동해안 어민들의 불법조업은 지난 2003년 남해안 어민들의 항의로 단속이 강화되면서 중단됐다가 다시 고개들고 있다. 처벌에 비해 수입이 짭짤해 어민들이 쉽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1항차 조업에 1000만∼2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 반해 불법조업하다 적발되더라도 통상 300만원이하 벌금에 30일간 어업정지 처분이 고작이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 대구 치어를 어획, 속초수협 위판부두에 정박 중이던 저인망어선 태영호와 백양호를 적발, 조사 중이다. 해경은 26일에도 대구치어 1120㎏을 운반하던 이모(53·속초시 동명동)씨를 적발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백양호 선장 최모(50·속초시 조양동)씨로부터 대구치어를 인수받아 운반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대구 치어가 ㎏당 4000원이나 되는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어민들이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동해안에도 금어기 설정해야 이처럼 처벌이 미약하다 보니 속초지역은 물론 강구·죽변지역 어선들까지 불법조업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는 대구 어자원 보호를 위해 포획금지 몸길이를 현재 21㎝에서 30㎝로 강화하도록 수산자원보호령을 개정, 지난 11월30일 입법예고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금어기를 설정, 치어를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해만은 대구 산란시기인 1월 한달간 금어기이지만 동해안에서는 일년내내 조업이 가능하다. 산란장이 아니므로 금어기를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해양부 입장이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해 펴낸 ‘유용어류도감’에는 대구가 진해만과 경북 영일만에서 12월∼4월사이 산란한다고 명기돼 있다. 경남도 김석상 어업생산과장은 “지난 81년부터 계속한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으로 대구 자원이 늘어났다.”면서 “자원보호를 위해 동해안에도 금어기를 설정하도록 해양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 이정규·속초 조한종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사라져버린 맞춤형 줄기세포 꿈

    황우석 교수로 인해 웃고 울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그에게 보냈던 국민적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어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는 ‘혹시나’하고 마지막까지 걸었던 희망을 깨는 내용이었다.DNA조사 결과 황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만들었다고 밝힌 줄기세포는 모두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지는 참담한 결론에 개탄이 절로 나온다. 황 교수는 2번과 3번 줄기세포주가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주로 바꿔치기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면서 냉동보관했다가 해동했다는 5개 세포주를 통해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배양 원천기술을 입증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들 5개 세포주를 포함한 8개 세포주가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았으며 모두 미즈메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서울대 조사위는 발표했다.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 수준이 이런 정도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검증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의도를 가진 사기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조사보고는 새달 중순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대 조사위의 활동과는 별개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실제 바꿔치기가 있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가려내야 할 것이다. 황 교수팀은 김선종씨 등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5만달러의 자금이 어디서 나왔으며 누구를 통해 어떤 용도로 건네졌는지 파악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특히 국가정보원 직원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또한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고 규명해야 한다. 황 교수팀이 엉터리 연구성과를 토대로 수백억원의 국고지원을 타낸 경위와 책임소재를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로 밝혀내야 할 것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층과 정치권, 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서울대의 관련 책임자 등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연관 기업의 사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바람잡기가 있었는지도 철저히 따져야 한다.
  •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황교수측 “원천기술 입증 성과 곧 공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황우석 교수측은 조만간 ‘원천기술’의 존재를 분명히 보여줄 연구 성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측의 이건행 변호사는 29일 “황 교수는 원천 기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연구 성과를 검찰 수사 이전이라도 국민에 보여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원천 기술의 증거로 보여줄 성과에 대해 “복제 배아 및 줄기세포와 관련된 것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황 교수가 2005년 논문을 위해 처음 만든 2번 줄기세포의 경우 환자 체세포와 줄기세포 간 DNA 지문 분석을 한 사람이 바로 김선종 연구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따라서 2번 줄기세포가 왜 미즈메디 병원 4번 수정란 줄기세포로 나왔는지는 김 연구원이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황 교수의 연구 성과 가운데 미즈메디가 개입된 단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면서 “황 교수는 김 연구원 때문인지, 미즈메디 때문인지 분명치 않아 이를 검찰이 풀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김 연구원의 자살기도설과 관련, “황 교수 측은 분명히 자살기도로 들었다고 했다.”면서 “김 연구원이 입원한 미국 피츠버그 의대의 진단서를 끊어보면 쉽게 알 수 있으며, 이 부분도 김 연구원이 밝혀야 할 사실”이라고 덧붙였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원천기술’ 2004년 논문에 달렸다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원천기술’ 2004년 논문에 달렸다

    황우석 교수가 지난 5월 발표한 사이언스 논문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황 교수가 강조해 온 “원천기술만큼은 분명히 있다.”는 주장도 총체적으로 의심을 받게 됐다.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초기단계에 동결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를 해동배양해 줄기세포의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자신했다.23일 조사위의 중간발표에서 논문조작 사실이 확인된 뒤에도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대한민국 기술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학교를 떠났다. 하지만 조사위의 DNA 분석결과 환자의 체세포와 일치하는 줄기세포는 없었다.2,3번 줄기세포주는 각각 미즈메디병원의 4,8번 체외수정 세포주로 확인됐으며 논문 제출을 전후로 수립된 줄기세포 6개도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동결된 5개의 세포주를 포함해 8개의 세포주를 해동배양해 DNA지문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환자 체세포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분석을 의뢰한 3개 기관에서 모두 같았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테라토마 3종에 대한 DNA 분석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지만 배아줄기세포의 DNA가 환자의 체세포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음은 입증된 셈이다. 그동안 원천기술의 인정 범위는 적어도 체세포복제 배아를 배반포까지 배양하는 단계까지는 성공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를 입증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본적으로 난자에 다른 이의 체세포 핵을 이식해 체세포복제 배아를 만드는 가장 초기단계의 기술마저도 의심을 받게 됐다. 정말 핵치환술이 없다면 배반포기까지의 배아 배양과정을 기록해놓은 실험노트 등 데이터들도 모두 조작된 셈이다. 황 교수는 이 핵치환술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젓가락 기술’이라고 자부해왔다. 복제개 스너피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는 데에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게 됐다. 스너피가 정말 복제개라면 체세포를 제공한 ‘타이’와 체세포 핵과 DNA가 일치해야 하고,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달라야 한다. 황 교수팀의 주장대로라면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 핵을 제3의 난자에 이식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의 세포질에 존재한다. 현재 스너피는 복제가 아니라 수정란을 할구분할해 만든 타이의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애완견처럼 동종교배나 근친교배가 자주 이뤄지는 종의 경우 서로 다른 개체라고 해도 세포질의 미토콘드리아가 매우 유사해질 수 있다. 스너피와 타이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똑같이 나오더라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더 정밀한 분석을 위해 스너피와 타이, 대리모 ‘심바’의 혈액샘플 등 3종의 DNA분석을 2개 기관에 의뢰해 놓았지만, 사람의 DNA분석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스너피의 진위 여부는 조사위의 최종 보고에 포함될 전망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원천기술 존재 철저 검증 예상되는 오류시비 차단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를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발표가 당초 예상과 달리 내년 1월 둘째주까지 미뤄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조사위는 표면적으로는 아직 DNA 지문분석을 의뢰한 기관들로부터 결과를 전부 다 받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사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이미 검찰에 제출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수사 요청서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2,3번 배아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와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2005년 논문의 허구성은 사실상 재론의 여지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사이언스 논문 제출 전후로 수립된 6개 줄기세포에 대한 진위 판별은 다른 얘기다. 논문과는 별도로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를 밝혀줄 대목으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조사위가 DNA 분석기관에 추가로 검사 표본을 보낸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또 줄기세포주가 모두 미즈메디병원 수정란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도, 예상되는 오류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단 한차례 검사로 끝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의 검증결과 발표가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함께 나서는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예고되고 있는 것도 서울대 조사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해외 줄기세포 연구 어디까지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관련 연구에도 의문 부호가 찍힐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영국과 미국 등 해외의 연구는 초기단계로 이렇다 할 성과물은 없는 상태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8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팀과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신경줄기세포군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신경줄기세포의 분화를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 연구팀은 신경줄기세포의 성장 조건을 조작, 분화는 억제하고 분열을 유도해 순수한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다만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했는지, 수정란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들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BBC는 스코틀랜드 뉴캐슬대학 머도크 박사팀이 기증된 난자로 배반포 단계까지 인간 배아복제에 성공했으나, 줄기세포는 채취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배반포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줄기세포 확립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지만, 줄기세포 확립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국의 이같은 연구성과는 지난해 하반기 인간 배아복제 허용에 따른 것으로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연구자들이 인간 배아복제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를 피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체세포 복제를 이용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대표적인 과학자는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dvanced Cell Technology)사의 로버트 랜저 박사팀이다. 랜저 박사팀은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6∼8세포 단계의 인간 배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한 배반포 단계까지 발전시키지는 못한 상황이다. 지난 8월 외신에 따르면 랜저 박사팀은 수정 후 2일 된 초기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8세포 단계의 배아에서 세포 하나를 빼내 줄기세포로 배양했지만, 나머지 배아는 정상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배아줄기세포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리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과학계 “원천기술 없거나 과장됐다”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과학계 “원천기술 없거나 과장됐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고의적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하자 한국 과학기술계의 자정 능력과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 및 서울대의 대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등 후폭풍이 클 전망이다. 황 교수도 사실상 ‘학문적 사형선고’를 받아 연구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조사위가 추가로 밝혀내야 할 의혹들은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원천기술 보유 주장, 과장됐다? 우선 2004·2005년 논문의 조작 범위와 황 교수의 개입 정도 등을 가려내야 한다. 그래야 황 교수의 ‘원천기술’ 보유 주장의 진위 및 과장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조사위가 22일 외부기관에 의뢰한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오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명확히 밝히려면 김선종 연구원 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에 대한 검증작업이 끝나지는 않았으나, 원천기술 보유 주장은 적어도 과장됐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황 교수팀의 주장은 서울대 연구실에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만든 배반포 단계의 배아를 김 연구원에게 넘겨 배양과정을 맡겼지만,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결국 황 교수팀은 체세포 복제에 의해 확립된 줄기세포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즉,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은 최대 배반포 단계까지이며, 보다 엄밀히 얘기하면 ‘젓가락 기술’로 알려진 포도알을 짜내는 듯한 ‘스퀴징 방법’에 국한되는 셈이다. 바꿔치기 주장은 황 교수의 착각이나 ‘자작극’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천기술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는 “줄기세포 원천기술이라고 하면 체세포 핵치환으로 만든 복제배아를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해 줄기세포까지 확립하는 전 과정”이라면서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일근 전남 순천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스퀴징 방법은 황 교수팀의 독보적인 기술”이라면서 “배반포를 만들었다고 해도 체세포 복제 분야에는 가장 앞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 연구성과, 총체적 부실? 원천기술 보유 논란을 비롯,2004년 논문의 진위를 가리려면 체세포 복제가 맞는지, 사진 및 DNA 지문분석 데이터의 조작이 있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2004년 논문에서 만들었다는 배아줄기세포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해 복제된 것이 아니라면,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크다.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를 주입해 전기자극을 통해 배아를 복제해야 하지만, 난자의 핵을 없애지 않고 전기자극을 주는 처녀생식에 의한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의혹의 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사위는 지난 4월 탄생한 ‘세계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의혹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지난 8월 네이처에 스너피 관련 연구성과를 한 장 분량의 요약논문으로 발표했다. 문제는 논문의 내용이 너무 간략해 스너피가 체세포 복제개임을 증명하는 DNA 데이터가 없어 신뢰성이 떨어진다. 스너피가 복제개가 아니라 체세포를 제공한 개와 ‘일란성 쌍둥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조사위가 스너피 등의 혈액 3종에 대한 DNA 분석을 의뢰한 이유다. 황 교수팀이 지금까지 발표한 연구성과는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2004년 2월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 논문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논문으로 검증되지 않았다.2003년 발표한 ‘광우병 내성소’는 현재 일본 쓰쿠바 동물고도위생실험실에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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