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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참 “매력적 한국문화 세계에 알리겠다”

    “남은 인생을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것이든 공적인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귀화 한국인으로 이처럼 고위직에 임명돼 감격스럽습니다.” 귀화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공기업 수장을 맡은 이참(55) 신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9일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경험했던 것을 신나게 발휘할 기회가 주어져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생의 절반을 한국을 위해 바쳤는데 한때 왕따 기분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한순간이었다면서 “한국은 빠른 속도로 개방화가 진행됐고, 개방사회로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토로했다. 국제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터로서 역량이 있다고 자평한 이 사장은 “외국인 출신이 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된 것 자체도 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아 한국 관광산업을 홍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한국은 매력적인 문화를 갖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세계 사람들은 한국의 경제, 정치적인 부분은 알아도 오랜 전통의 역사, 철학, 문화는 알지 못한다. 그런 걸 제대로 알리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 사람들이 한국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 문화자원이 얼마나 귀중한지 충분히 인식하고 스토리텔링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한편, 웰빙 요소와 함께 철학·과학적인 부분도 있는 한국 음식이 좋은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곁들였다. 관광공사의 조직 및 기능과 관련해서는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날렵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교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그는 “십수년 전까지 통일교를 다니다가 하느님의 뜻이 아닌 것 같아 현재는 기독교 신도로 활동한다. 장로교 집사를 맡고 있다.”고 답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탐방 해보니…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탐방 해보니…

    생물자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터전이자 21세기 중요한 생물산업(BT)의 원천이다. 연간 생물자원으로 얻는 세계 경제적 가치는 2조 9300억달러로 추산된다. 따라서 생물자원을 얼마나 소장하고 있느냐는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도 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2007년 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고, 그동안 숙원사업이던 국립생태원 착공식이 27일 충남 서천에서 거행된다. 생물자원관 탐방을 통해 국내 생물자원 소장 실태와 새로 건립되는 생태원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아본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잠시 짬을 내 국립생물자원관을 찾아보면 학습에 큰 보탬이 된다. 2007년 10월에 개관한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 내에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 표본과 재료들을 전시·보관하고 연구한다. 곤충류와 포유류를 비롯, 조류와 어류 등 생물표본을 직접 볼 수 있다. 입장료나 관람료는 무료다. 수도권매립지공사와 경인운하 건설이 한창 진행중인 굴포천을 따라 가다 보면 수도권매립지공사장 맞은편에 환경연구단지가 나온다. 나뭇잎 형상의 건물에 ‘전시교육동’이라고 써붙인 곳이 국립생물자원관 전시실이다. 1층에 마련된 제1전시실에는 한반도의 고유생물과 자생생물들의 실물 표본이 5개 계통별로 분류돼 전시돼 있다. 지금은 ‘동물표본 이야기’란 주제로 한창 기획전시가 열리는 중이다. 건물에 들어서면 복도 천장에는 각종 철새들의 비상하는 모습이 곳곳에 매달려 있다. 해설사의 안내로 전시실에 들어서자 희귀한 동·식물 표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류 코너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와 철새, 바다에 서식하는 새들이 구분돼 전시되고 이동경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식물계에는 선태, 양치, 겉씨, 속씨식물 등 분류군의 특징과 구조, 생활사 등을 큰 액자(패널)에 넣어 걸어놓았다. 특히 금강초롱이나 제주과사리삼 등 쉽게 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 식물들의 표본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곶자왈생태관과 생물의 구조모형과 울음소리 등을 수집한 체험전시관도 있다. 2층 제2전시실은 인조 동굴로 조명을 낮춰 실제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굴 속은 으스스해 더위를 식히는 데 그만이다. 에코 스피커가 설치돼 대화를 하거나 발자국 소리까지도 메아리가 돼 울린다. 전시관에는 1287종에 걸쳐 총 3905점의 한반도 자생생물의 표본과 큰부리바다오리, 한국뜸부기 등 국내 유일의 표본들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동양 최대규모의 표본저장 시설도 갖추었다. 17개의 대형 수장고(收藏庫)는 1100만점 이상의 생물표본을 소장할 수 있다. 수장고는 맞춤형 이동식 수장설비와 전자동 항온·항습 장치가 돼 있어 생물표본의 영구 보전이 가능하다. 현재 수장고에는 자체 발굴 조사와 기증 등을 통해 확보된 163만점의 표본을 보관 중이다. 2020년까지 한반도에서 채집 가능한 자생종의 90%(2만여종)에 대한 전체 계통수를 작성하고, 2030년까지는 표본 수를 500만점까지 늘려 세계 수준의 자원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생물자원관에는 생물분류 연구 인력(석·박사급 61명)을 포함, 총 102명이 조사·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종욱 관장은 “앞으로 한반도 생물자원에 대한 활발한 발굴과 소장,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여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수준의 생물자원 소장·연구기관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공기업] 한국수자원공사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공기업] 한국수자원공사

    “‘K-water’ 세계로 갑니다.” 물 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세계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댐이나 수자원 관리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K-water는 40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고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국가 차원의 수자원 정책수립에서부터 다목적댐의 시공감리, 운영관리 그리고 기술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일례로 지난 6월 미국수도협회에서 주관하는 ‘정수장 운영관리능력 인증제도’에서 K-water의 청주정수장이 최고 등급인 5-star를 인증받았다. 5-star는 미국 6곳, 캐나다 3곳의 정수장만이 인증을 받은 매우 엄격하고도 권위 있는 평가로 북미대륙 밖에서는 K-water의 청주정수장이 최초이다. 세계 물산업의 대형화, 전문화, 공기업화 추세와 맞물려 K-water의 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어 해외사업 진출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공기업의 해외진출에는 많은 제약요인이 있어 아직은 해외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08년 세계 물시장 규모 약 5945억달러 대비 수자원공사의 매출규모는 약 600만달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수자원공사는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공적개발원조) 중심의 기술용역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국제화 경험을 쌓아 왔고, 올해 들어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사업’을 통해 해외투자사업의 물꼬를 텄다. 현재 13개국에서 20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중에는 인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아시아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중동과 아프리카(적도기니), 아메리카(아이티)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K-water는 무디스 기준 A2, S&P 기준 A 등급으로 정부와 동일한 수준의 높은 신인도를 갖고 있다. 이는 금융 및 재원조달의 현지화,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외부금융 활용, 해외투자법인의 설립·운영 등을 통한 금융리스크 최소화에도 유리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1997년부터 개도국 중심으로 수자원 및 수도분야 기술교육을 실시해 올 6월 현재 총 56개국 93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친(親)한국, 친수공 인맥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민간기업과 해외 동반진출 및 해외거점 확보에 유용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수자원공사는 2008년도 공기업 정부경영평가에서 유일하게 기관장 평가와 기관 평가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의 첫 관문/안미현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의 첫 관문/안미현 경제부 차장

    주부들 사이에 한때 유행했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집에서 밥을 한 끼도 안 먹는 남편은 ‘영식님’이다. 어쩌다 한 끼를 먹는 이는 ‘한식씨’다. 두 끼나 먹으면 ‘두식이 놈’이다. 직장에서 잘려 집에서 뒹굴며 세 끼를 다 찾아먹는 이는 ‘삼식이 새끼’로 여지없이 격하된다. 인사를 앞둔 국세청의 한 간부는 “대한민국 남자는 대부분 영식님”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사가 어렵다고도 했다. 다들 죽어라 뛰지만 경쟁을 뚫는 이는 많지 않다. 다수 가운데 극소수만 살아남는다고 해서 ‘압정형 조직’으로 불리는 국세청은 특히 더더욱 그렇다. 이르면 15일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가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공식 임명장을 받으면 국세청은 한바탕 인사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물꼬는 의외로 수월하게 뚫렸다.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준 이는 조직내 ‘넘버2’인 허병익 차장이다. 5개월 넘게 묵묵히 청장 역할을 대행해온 허 차장은 “새 청장이 취임하면 바로 다음날 이임식을 갖고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 그를 두고 운이 좋았다고도, 거꾸로 운이 나빴다고도 말들 한다. 비록 꼬리표는 붙었으되 최고 자리를 반년 가까이 지킨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이력서라는 게 전자의 근거다. 후자는 그의 업무 능력이나 성품을 들어 타이밍만 잘 맞았어도 꼬리표 없는 수장 역할을 충분히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에 근거한다. 어느 쪽이 됐든 그가 용퇴를 결심하면서 인사 폭은 상당히 커졌다. 당장 행정고시 22회 동기인 지방청장 2명의 거취가 주목된다. 당사자들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한꺼번에 인재들이 조직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줘야 한다는 정서가 엇갈린다. 결정은 오롯이 백 내정자의 몫이다. 앞서 다른 지방청장 2명과 국세교육원장 등 고위 간부들도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공석만 메우더라도 주요 보직국장, 세무서장 등으로 대규모 도미노 인사가 불가피하다. 백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공언한 고위직 물갈이가 가만있어도 척척 돼 가는 양상이다. 시쳇말로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인적 쇄신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목전(目前)이니, 그의 농담과 달리 영 운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만 바뀌었다고 쇄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벌써부터 국세청 안팎에서는 인사와 관련해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백 후보자가 인사와 관련해 언급한 원칙은 한 가지다. “외부 청탁이 들어오면 해당자에게 철저히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때도 같은 원칙을 밝혔고,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그래서인지 사실상 일손을 놓은 채 인사 뚜껑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국세청 직원들의 표정은 반신반의다. 조직의 고질적 병폐인 ‘줄서기’ 관행이 이번에는 차단될 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따지고 보면 전직 청장들을 3명이나 줄줄이 감옥이나 해외로 보낸 것도 줄서기 폐단이 초래한 결과다. 하지만 기대 못지않게 그의 숨어있는 정치적 야심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백 후보자는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국세청내 TK(대구경북)세력의 대표주자이기도 한 서울청장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쏠리는 힘과 시선을 경계해야 한다. 국세청이 권력기관이 아닌, 국민을 섬기는 행정기관으로 진정 거듭나기를 바란다면 학연과 지연 등이 총동원되는 비릿한 구식 판짜기는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만 수장없이 지낸 조직의 상대적 박탈감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상처난 조직원들의 자존심도, 관행(다운 계약서 작성)을 앞세워 세금을 탈루한 후보자의 부적절한 과거사도, 어느 정도 치유되고 덮어질 수 있다. 이번 인사는 그의 깜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관문이다. 안미현 경제부 차장 hyun@seoul.co.kr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벼랑 끝 내몰린 검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벼랑 끝 내몰린 검찰

    검찰이 대혼란에 빠졌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급작스레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선장을 잃은 ‘검찰호(號)’가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을 항해하게 됐다. 검찰은 임채진(사법연수원 9기) 전 총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사법연수원 10기들이 무더기로 옷을 벗으면서 검찰조직의 안정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천 후보자마저 물러나게 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장·차장 공백 상태에 빠지는 사태가 초래됐다. ●새 내정자 물색도 쉽지 않을 듯 당장 검찰의 고민은 수장이 없는 검찰조직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위기의 검찰에서 중심을 잡고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없어 자중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귀남(58) 법무부 차관, 이준보(56) 대구고검장, 김종인(56) 서울동부지검장, 김수민(56) 인천지검장 등 천 후보자의 동기 전원이 모두 사퇴한 상태다. 또 다른 문제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다. 천 후보자가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등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이기지 못해 물러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검찰에 대한 혹독한 평가와 함께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이후 검찰에 쏟아지는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 천 후보자가 입은 권위와 윤리성의 타격은 검찰 조직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천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검찰 내부의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자진사퇴하는 것이 검사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고, 후배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이 맞다.”고 천 후보자의 결정을 지지했다. 또 다른 검사는 “첫 의혹이 제기됐을 때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면 그 자리에 오르려는 욕심 자체도 갖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하나둘씩 의혹이 제기될 때 석연치 않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안고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청문회 이후 범죄 혐의로 고발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천 후보자의 낙마가 검찰 내부의 파워게임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낙마 계기 내부 갈등 후폭풍 예고 이래저래 검찰은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에 봉착한 조직을 되살리기 위해 전례없는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검찰 안팎의 갈등도 잘 매듭지어야 하는 두 가지의 현안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후임으로 누가 내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천 후보자 내정 이후 검찰을 떠난 사법시험 20~22회 인사 10명 중 한 명이 선택되거나 아예 외부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예 22회 아래 기수로 내려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검찰로서는 폭풍전야다. 오이석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의혹 해소 못한 천성관 후보 청문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천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갖가지 의혹과 의문이 쏟아졌다. 천 후보자는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에 대해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천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풀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천 후보자는 아파트 구입 돈거래 과정을 국민들에게 명쾌하게 납득시키지 못했다. 아파트 매입을 위해 친인척과 지인으로부터 빌린 2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받았다고 했다가 뒤늦게 고액권 수표로 거래했다고 말을 바꿔 궁금증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친동생으로부터 5억원을 빌렸다고 했지만 동생은 주민세를 체불할 정도로 수입이 없어 거액 거래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을 남겼다. 아파트 매입 자금을 빌린 사업가와 해외 골프 여행을 갔으며, 천 후보자 부인의 고가 명품 구입 의혹도 나왔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되는 고위공직자로서는 재산형성과 금전거래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한 처신 탓이라고 본다. 천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상실한 검찰은 더 이상 검찰이 아니라는 비장한 각오로 직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 조직 통솔에는 정치적 중립 및 독립성과 함께 검찰 수장의 도덕성도 중시돼야 한다. 도덕적 의혹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얼마나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 [열린세상]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권리/차형근 변호사

    [열린세상]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권리/차형근 변호사

    필자가 법대에 처음 들어갔을 때 법 중의 법인 헌법이란 무엇인가를 배웠다. 헌법은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이 향후 어떻게 하겠다는 결단을 표시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른바 슈미트의 결단론이다. 혁명이나 독립 등으로 헌법이 제정되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일리가 있는 주장이고 당시 유신상황에도 부합되는 것 같았다. 졸업 즈음에 슈미트의 결단론과는 다른 스멘트의 동화적 통합이론(同化的 統合理論)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헌법이란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집단이 더불어 하나 되겠다는 과정에 합의한 바를 표시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집단을 인정하는 것이나 더불어 하나되자는 목적이 유신시절의 종말 후 서울의 봄을 맞아 대단한 호소력을 가졌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더불어 하나가 될 수 있는지, 즉 동화적 통합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이다. 스멘트는 표현의 자유를 국민이 천부적으로 가지는 권리일 뿐더러 동화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 수단인 것으로 추론하였다. 서로가 견해를 겨루어 더 나은 생각에 이르기 위하여는, 즉 의사소통을 위하여는 표현의 자유가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당시 표현의 자유는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명분 하에 정부로부터 상당한 제약을 받았었고 그래서 그런지 결국 서울의 봄은 짧았다. 결국 대립되는 세력 상호간에 요즈음 말로 하면 의사소통이 안 되었다는 문제를 남기고 세월은 지나갔다. 그 뒤 퇴계 이황 선생이 홍문관 관리시절에 중종에게 올렸던 ‘일강구목소(一綱九目疎)’라는 상소문을 접하게 되었다. 국가가 잘되기 위해서는 군왕이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를 정리한 것이다. 원칙 즉 ‘일강’에 해당되는 것으로 치중화(致中和)를 거론하였는데 풀어 해석하면 동화적 통합이론과 다를 바가 없다. 구체적인 방법에 해당되는 것이 ‘구목’인데 이를 보면 언제 어디에서나 주장할 수 있는 것이어서 쉽게 잊었었는데 요즈음 세태를 보면서 새삼 찾아보았다. 구목의 첫째는 궁궐 내의 기강을 엄격히 하라는 것으로 최근의 청와대 자체 사정을 상기시킨다. 제사를 격식에 맞추어 제대로 거행하라는 대목은 연평해전 후 10여년 만에 국가차원에서 기념식을 가진 것을 떠오르게 한다. 백성을 일깨우고 곤궁함을 구제하라는 대목에 이르면 대통령이 최근에 강조하는 내용이나 한나라당과 정부의 발표가 왜 나왔는지를 알 것 같다. 그런데 구목 중에 실천되지 않는 항목이 있는 것 같다. 최근 국가인권위원장이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사의를 표시하였는데 그 이유 중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청와대에 어떤 보고를 하면 일주일이 지나도 회신이 없다는 부분이 있다. 이황 선생은 구목의 마지막으로 신하들이 간하는 의견을 받아들이라는 것도 언급하였는데, 이는 먼 백성의 이야기도 이야기거니와 가까운 신료들의 의견도 깊이 새겨들으라는 취지다. 가까운 곳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어찌하여 국가인권위원장의 위와 같은 한탄이 나왔을까? 혹자는 지금의 정권과 다른 입장에 서 있던 정권이 만든 기관이 국가 인권위원회인데 그 수장이 하는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하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는 존 스튜어트 밀이 ‘자유론’에서 이미 대답을 하였다. 만약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이 옳은 경우라면 정부가 진실에 반하는 자신의 견해를 고칠 기회를 상실한 것이고,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이 틀린 것이라면 진실에 부합하는 정부의 견해가 좀더 확실한 인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밀은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권리도 민주주의를 위하여, 더 나아가 동화적 통합을 위하여 유용한 권리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과연 밀의 자유론이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의 정부는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할 것인가? 차형근 변호사
  • 中 뤼순감옥에 ‘안중근 전시관’ 들어선다

    中 뤼순감옥에 ‘안중근 전시관’ 들어선다

    안중근 의사의 항일 투쟁역사를 생생히 보여 주는 대규모 전시관이 그가 순국했던 중국 뤼순(旅順)감옥에 들어선다. 9일 광복회 등에 따르면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인 오는 10월26일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 ‘뤼순 일아(日俄)감옥 구지(舊地) 박물관(옛 뤼순감옥)’ 내에 안중근 전시관이 문을 연다. 뤼순감옥은 안 의사가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침탈의 수장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하고 체포돼 순국할 때까지 5개월 간 수감됐던 곳으로 중국 정부도 이 곳을 항일운동 관련 주요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박물관내 2개 동에 들어서는 전시관은 모두 600㎡ 규모로 안 의사의 항일운동 투쟁과정을 보여 주는 전시실과 그가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처형장, 그의 항일운동 정신을 기리는 추모공간으로 나뉘어 꾸며진다. 전시실에는 안 의사의 독립운동 관련 사료와 기사를 비롯해 흉상과 훈장, 필사 형식의 그의 유묵(遺墨)이 전시되며 추모실에는 안 의사의 일대기를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스크린과 조화 공간이 마련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외국인 이름을 딴 전시관 설립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탓에 전시관의 공식 명칭은 열사의 이름 대신 ‘국제항일열사전시관’으로 불리게 된다. 전시관은 안 의사 순국 99주년이자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이해 광복회와 중국 다롄대가 공동 추진한 것으로 그의 독립운동 정신과 평화사상을 기리는 추모공간을 넘어 향후 항일운동 역사 및 교육 탐방코스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복회와 다롄대는 10월24일 안 의사 전시관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틀 뒤인 26일에는 이 곳에서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 행사도 열린다. 연합뉴스
  • [KT·KTF 합병이후 통신시장](하) 바람직한 미래는

    [KT·KTF 합병이후 통신시장](하) 바람직한 미래는

    통신시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하루가 멀다 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 시장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통신업체들이 지금처럼 한정된 가입자 뺏기 경쟁에만 열중해서는 통신시장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KT와 SK텔레콤 수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모적인 가입자 경쟁은 지양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지난달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며 이동통신사를 바꾼 번호이동 고객은 119만 7507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이 과열되자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섰다. 방통위는 4일부터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통신업체들은 큰 비용까지 들여 일단 끌어온 가입자에게는 들어간 본전을 뽑게 만든다. PC처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풀브라우징폰이 늘어나면서 사용량이 늘고 있는 무선인터넷 요금이 대표적인 사례다. 통신업체들은 무선인터넷 요금제의 기본단위인 1패킷(Packet·512바이트)당 다운로드 비용이 동일한 원가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종류별로 최대 10배 이상 차등 적용해 징수한다. 정액제에 가입하면 된다고 업체들은 항변하지만 요금제의 기본인 패킷이 불합리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통신업체들은 불만이 이어지자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합친 요금제를 선보였다. 하지만 통신업체가 선별한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요금을 유선 인터넷으로 비유하자면 인터넷 회사에서 영화를 볼 때는 100원, 웹서핑할 때는 50원, 이렇게 데이터 성격에 따라 인터넷 요금을 다르게 부과하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무선인터넷 요금제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물론 통신업체들도 마케팅 경쟁만으로 성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회사였던 KTF와 합친 KT는 합병 이후 5년간 유무선 융합분야에 2조 4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유·무선 통합을 통해 미래 성장 해법을 찾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새 사업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C&I조직에 앞으로 5년간 최소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 및 해외시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누구나 현재 통신시장의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는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계적 물 처리기업 경산에 5000만弗 투자

    수(水)처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미국 교포 기업인 E2(Environmental Energiec)사가 최첨단 정수장치 제조공장 설립을 위해 경북 경산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병국 경산시장은 1일 경산시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이효수 영남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E2사 체스터 손 사장과 이 같은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E2사는 수처리 장비 전문생산업체로 관련 분야 5종의 미국 특허와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이 회사가 가진 ‘에코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에 비해 처리 비용을 절반 정도 절감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 E2사는 우선 경북테크노파크에 임시 거점을 마련해 1년간 정수장치 제조공장 설립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수행한 뒤 1만 6500㎡ 규모의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전기 화학적 장치를 활용한 정수장치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E2사가 국내에서 개발할 제품은 선박의 바닥에 일정량의 바닷물을 채워 배의 균형을 잡아 주도록 하는 에코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 이 시스템은 각종 선박이 세계 각국의 항만을 오가며 바닷물을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에서 외래 생물이나 병원체를 옮겨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12년부터 모든 선박에 설치를 의무화할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E2사의 이번 투자로 100여명의 직접 고용과 수소 생산 장비제조 등 연관 산업 발전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호 도 투자유치과장은 “E2사는 앞으로 수질 정수장치 제조뿐 아니라 수소 생산 장비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투자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로스쿨·참여재판 등 사법개혁 현실로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로스쿨·참여재판 등 사법개혁 현실로

    법률가 출신 첫 국가 원수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법조계에서도 역시 ‘승부사’였다. 노 전 대통령은 짧은 판사,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오랫동안 탁상공론에 머물던 ‘사법개혁’을 현실화시켰다. 대법원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불과 3년 만에 기틀을 잡고 사법개혁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우리들의 리그’로 재판은 바뀌어 갔다. 노 전 대통령의 유작(遺作)은 오늘도 법원 곳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대법관, 헌법재판관 다양화 노 전 대통령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구성의 다양화를 개혁의 첫걸음으로 택했다. ‘4차 사법파동’을 계기로 김영란 대법관과 전효숙 헌법재판관이 기수와 서열을 깨고 금녀(禁女)의 자리에 임명됐다. 2005년 9월 개혁 코드가 맞는 대법관 출신 이용훈 변호사를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에 앉혔다. 이 대법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지원과 법원 내 개혁파의 지지를 얻어 발빠르게 사법개혁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사법파동을 주도한 박시환 변호사와 노동법 전문가인 김지형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대법관에 각각 임명됐다. 진보 인사의 잇따른 입성으로 보수 일색이던 사법부가 다채로워졌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동기들이 대법관·헌법재판관에 오르면서 측근 인사, 정실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로스쿨, 법조 일원화 법조인 양성 방식도 확 바뀌었다. 2007년 7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법학전공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에게 법조계가 문을 활짝 열었다. ‘고시낭인’을 양산하는 사법시험이 아니라 로스쿨 교육(3년)으로 법률가를 양성하게 된 것이다. 물적·인적자원을 쏟아부은 대학들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반겼다. 하지만 로스쿨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변호사 단체와 법학대학이 로스쿨 총정원을 두고 일대 ‘전쟁’을 벌였다. 변호사 급증은 기존 변호사들에겐 생존의 위협이 되는 만큼 변호사단체는 로스쿨 정원을 사법시험 합격자 수인 1000명으로 제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총정원은 물론 대학별 정원도 늘려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총정원은 꾸준히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로스쿨 인가과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이 법원에 소송을 내는 등 분쟁이 꼬리를 물었다. 로스쿨의 도입으로 판·검사의 임용방식도 달라졌다. 검사나 변호사 가운데 판사를 임용하는 비율을 점차 늘려 법조 일원화를 실질적으로 이루게 된 것이다. 2006년, 2007년 전체 판사 120여명 가운데 20명이 재야에서 선발됐고, 2012년에는 신규 판사의 절반인 75명 정도를 이 방식으로 뽑을 계획이다. ●국민참여재판 시행 형사재판에서 배심원이 유·무죄와 형량을 결정하는 국민참여재판 제도도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에 이뤄졌다. 헌법상 법관은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재판을 해야 한다. 그러나 사건 당사자들은 ‘전관예우’ ‘유전무죄 무전유죄’ 등의 이유를 들어 재판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노 전 대통령 재임 때 일어난 크고 작은 법조비리 사건은 결국 국민들이 직접 형사재판에 참여해 판결을 내리는 제도로 꽃을 피웠다. 그렇지만 이 제도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한 편은 아니다. 지난해 1월부터 시범 실시되고 있는 배심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건 접수율이 낮고 배심제를 신청했다가 철회하거나 법원이 배제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배심원의 판단에 불복해 피고인 대부분이 항소하는 것도 문제다. 일각에서는 국민참여재판제도가 고비용 저효율 제도라고 비판한다. 형사재판의 또 다른 혁신은 공판중심주의다. 법정에서 피고인의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법원이 불구속 재판 원칙을 천명하고, 피고인과 검사가 대등하게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투는 풍경이 벌어졌다.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수사과정에서의 영상녹화 조사도 가능해졌다. 전례없는 일이었다. ●호주제 폐지… 가족관계등록에 관한 법률 시행 지난해 4월 대한변호사협회는 참여정부 때 인권과 여권이 신장됐다고 평가했다. 호주제 폐지는 남성우월적 전통이 뿌리 깊게 자리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왔다. 호주제를 대신한 가족관계등록법은 호주(아버지)가 아니라 개인별로 출생과 혼인, 사망 등의 변동사항을 기록해 관리하도록 했다. 특히 자녀의 성과 본을 법원 허가를 받으면 변경할 수 있고 이혼 후 자녀의 친권과 양육권을 어머니가 가질 수 있게 됐다. ‘홧김 이혼’을 막기 위해 협의이혼 숙려제도와 이혼 전 상담제도도 도입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이돌 작곡가에게 누가 돌을 던지나

    아이돌 작곡가에게 누가 돌을 던지나

    아이돌 작곡가들의 창작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빅뱅의 G-드래곤(본명 권지용·21)이 만든 빅뱅 곡이 공동 작곡가로 명시돼 있는 것과 관련, 그의 창작 능력을 의심하는 루머가 불거져 논란이 가중된 상태다. 이와 관련,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과 작곡가 방시혁은 강하게 반박했다. 양현석은 ‘공동 작곡가들이 다 만들어 놓은 곡에 권지용 이름만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 지용이가 공동 작곡에 참여한 모든 곡들의 멜로디와 랩, 가사는 100% 지용이가 만든 것임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방시혁도 아이돌 작곡가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당부했다. 그는 권지용을 “나조차 질투하는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라고 평가하며 “‘하루하루’, ‘거짓말’ 등 빅뱅의 음반을 들었을 때 놀라움은 마치 모짜르트를 바라보는 살리에리 같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 G-드래곤 G-드래곤은 타 아이돌 그룹과 빅뱅의 차별성을 크게 부각시키는 인물이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인기 작곡가가 만들어준 완성품을 보여주는데 그치는 반면, 빅뱅은 절반 이상의 수록곡이 멤버 G-드래곤의 손을 거쳤다는 점에서 진화된 아이돌 그룹이라 평가받았다. 실제로 빅뱅의 ‘하루하루’, ‘천국’, ‘거짓말’ 외에도 승리 솔로곡 ‘스토롱 베이비’, 대성 트로트곡 ‘날봐, 귀순’, ‘대박이야’를 비롯해 엄정화의 ‘파티’ 등은 모두 G-드래곤의 영감에서 탄생된 곡이다. 지금껏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프로듀서 영역까지 도전했던 시도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G-드래곤의 창작 활동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명헌 씨는 “마지막 인사의 경우 G-드래곤과 용감한 형제가 공동작업을 했다고 명시돼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이러한 개념이 익숙치 않아 오해가 불거졌다.”며 “YG의 경우, 작곡과 마찬가지로 편곡의 중요성도 부각되야 한다는 뜻으로 공동작업을 표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G-드래곤의 창작 활동은 음악성으로 평가 받기 이전에 충분한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밝게 전망한다.”며 “이번 논란으로 인해 뮤지션으로 거듭나려는 아이돌의 긍정적 시도가 상처받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 원더걸스, SS501, 동방신기 등 뮤지션 영역으로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은 비단 빅뱅만이 아니다. 원더걸스, SS501, 동방신기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최근 발표한 새 앨범의 작사 및 작곡란에서는 멤버들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원더걸스의 지난 앨범는 예은의 자작곡 ‘세잉 아이러브 유(saying i love you)’가 수록됐으며, 3인조 SS501의 프로젝트 앨범에도 멤버 허영생의 자작곡 ‘사랑인거죠’와 김형준이 작사한 ‘아이 엠’(I AM)이 들어갔다. 동방신기 역시 음악적인 자가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최강창민은 ‘러브 인 더 아이스’(love in the ice)의 작사를, 믹키유천은 ‘키스 더 베이비 스카이’(kiss the baby sky)를 작사 및 작곡했으며 시아준수는 ‘노을...바라보다’를 작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비, 박진영, 백지영, 김건모, 원더걸스, 임창정, GOD, 보아 등 국내 정상급 스타들의 작곡을 맡아왔던 방시혁 작곡가는 인터뷰에서 “이제는 아이돌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방시혁 작곡가는 “우리 가요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요즘, 아이돌 그룹이 크게 일조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실력 있는 아이돌 그룹이 보다 가요계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긍정적인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뮤지컬 스타들 모인 ‘삼총사’ 큰 기대

    [NOW포토] 뮤지컬 스타들 모인 ‘삼총사’ 큰 기대

    12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삼총사’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삼총사’는 달타냥 역에 엄기준과 박건형이, 삼총사의 수장 아토스 역으로 신성우와 유준상이 더블 캐스팅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NTN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PM, 케이블 이어 지상파 첫 1위 ‘감격’

    2PM, 케이블 이어 지상파 첫 1위 ‘감격’

    그룹 2PM(재범, 준수, 우영, 닉쿤, 택연, 찬성, 준호)이 첫 지상파 1위의 감격을 안았다. 2PM은 지난 10일 생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타이틀곡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 again)’으로 1위 격인 ‘뮤티즌 송’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PM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케이블 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위가 호명되자 멤버들은 진한 포옹으로 기쁨을 나눴으며 JYP의 수장 박진영 프로듀서와 조해성 이사 등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말 ‘10점 만점에 10점’으로 입문한 2PM은 아크로바틱과 화려한 안무로 타 아이돌 그룹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가요계 정상에 오르르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박진영이 ‘JYP의 자존심’이라고 표현해 화제를 모았던 그룹 2PM은 지난 달 23일 새 싱글 앨범 ‘투 피엠 타임 포 체인지(2:00PM Time for change)’을 발표하고 보다 강렬한 사운드와 세련된 스타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 제공 = JYP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은법 개정안 볼썽사나운 공방전

    한은법 개정안 볼썽사나운 공방전

    한국은행에 금융회사 단독 검사권을 주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한은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 가운데 관련 기관들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이성태 한은 총재 등 기관장들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서로 “상대방이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폭로하며 볼썽사나운 공방전을 펼쳤다. ‘한은에 단독 검사권 부여 결사 반대’를 외치는 금감원은 이날 예정에 없던 보도참고자료를 내놓았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한은과 공동검사를 했고, 한은의 공동검사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은 단 1차례에 불과하다는 자료였다. 이는 ‘금감원이 공동검사 요구에 잘 응해주지 않는다.’는 한은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진 위원장은 “통합 감독기관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중앙은행에 검사권을 부여한 나라는 없다.”며 “한은이 단독 검사권을 갖게 되면 금융감독체제가 이원화돼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시어머니가 한 명 더 생기게 돼 금융회사의 부담이 커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독 검사권은 금융회사가 부실해졌을 때 공적자금을 넣어야 하는 예금보험공사가 더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예보도 금융회사 부담 등을 감안해 정보요청권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이 요구하는 것은 금융기관 제재 권한을 포함하는 검사권이 아니라 정보수집 권한을 의미하는 조사권”이라며 “설사 금융기관의 부담이 다소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중앙은행의 적기 조사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등 보이지 않는 비용 절감 효과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89차례나 공동검사를 했다는 금감원 주장에 대해서도 “한은이 요청하면 제때 공동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한참 시간이 걸려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맞섰다. 그러자 김 원장은 “즉각 수용한다.”고 맞받아쳤다. 양측의 폭로전도 위험수위를 넘나든다. 금감원은 이날 “한은에 요청한 정보의 42%만 받고 있으며 그나마 외환정보는 아예 주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과 12월에 환투기 점검을 위해 외환거래보고서의 공유를 한은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한은 외환전산망의 일부 정보를 은행연합회에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로 정보가 넘어가면 금감원도 자연스럽게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총재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금감원이 금융기관에 한은에는 정보를 주지 말라고 해서 자료를 받지 못한 적이 있다.”고 공개한 데 따른 맞불 성격이다. 한은 측은 “외국환거래규정에 비밀보장 조항(22조)이 있어 보고서를 공유할 수 없다.”며 “같은 이유로 은행연합회도 법적으로 외환정보 공유기관이 아니어서 줄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은은 오히려 금감원이 법으로 보장된 제2금융권 정보조차 50%도 채 넘겨주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국회의원들은 “금융위기를 맞아 경제수장들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서로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기재위는 29일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설사 기재위를 통과하더라도 또다른 상임위원회인 정무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네티즌 “미네르바 무죄 당연”vs”난센스” 갑론을박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20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내용을 실은 인터넷 기사마다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이번 판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씨가 주로 활동했던 다음에서는 무죄 판결을 지지하는 입장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네이버에서는 불공정한 재판이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 ID ‘rhine12’는 “이성이 제대로 박힌 판사라면 당연히 내렸을 판결”이라며 박 씨의 무죄를 환영했다.’느리게’라는 네티즌은 “검찰의 목적은 미네르바를 잡아넣겠다는게 아니라 미네르바를 시범케이스로 잡아 넣어 고생시켜 정부에 비판적인 인터넷 논객들의 입을 막는 것이었다.”며 검찰의 기소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에이미’란 ID의 네티즌은 “이제 정부도 미네르바를 경제수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고, ‘happyepp’란 네티즌은 “검찰을 무고죄로 고발하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 “앞으로는 인신 구속에 좀 더 신중했었으면 한다.”(A time for us) “당연한 일을 두고 기뻐해야 하는 현실이 싫다”(미라클) “애초에 미네르바가 재판 받은 것 자체가 코미디”(jansu222)처럼 판결을 옹호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네이버에서는 무죄 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네이버 ID ‘marry5am’이란 네티즌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떠벌여도 무죄라면 이제는 정직하게 글을 쓸 필요가 없겠다.”고 비꼬았다. ‘hogumanz ‘란 네티즌 역시 “앞으로는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안 잡혀가겠다.이번 판결은 완전히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네이버에서는 이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움과 증오에만 미쳐서 비관적 전망을 퍼트리고 선동한 것이 공익을 해칠 의도가 없는 것인가.”(kfxjjang19) “반정부적 악성루머를 퍼뜨린 중죄인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다니….세상 말세다.”(araaaat)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박 씨의 무죄판결을 놓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댓글 중에는 ‘좌빨’ ‘보수꼴통’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하는가 하면 담당판사의 출신지를 놓고 비아냥거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표현도 상당수 있었다.   앞서 박 씨는 지난해 7월 30일과 12월 2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외화 예산 환전 업무 8월 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검찰은 미네르바 박 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구형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20일 “박 씨가 문제가 된 글을 게시할 당시 그 내용이 허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voicechord@seoul.co.kr
  • 은행 사외이사들 혼쭐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이번엔 은행권 사외이사들을 ‘집합’시켰다. 은행이 제 살기 급급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금융당국 수장이 사외이사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1일 오전 8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 위원장은 은행과 은행 지주회사 사외이사 28명과 1시간40분 동안 간담회를 열었다. 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우리가 당면한 금융위기 극복의 열쇠는 은행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은행에서 독립적인 감시자이자 의사결정자인 사외이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사외이사들의 협조와 이해를 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공개 회의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는 은행이 중소기업·서민 지원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은행 이사회를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이 진 위원장에게 들어가면서 이뤄졌다. 사내이사들은 행장의 지휘 아래 놓여 있으니 이사회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 사외이사들을 만나 보라는 조언이었다. 한 참석자는 “은행이 건전성이라는 사적 이익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사회적 이익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호황기 때 펀드나 키코 판매로 이득을 본 은행들이 불황기라고 해서 서민과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것은 손실을 떠나 신뢰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행정부] 경제부처 수장 재테크는 현금?

    상당수 금융당국 수장들은 금융위기에도 불구,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 실력이 뛰어났다기보다 운이 더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보유재산이 19억 3000만원에서 20억 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세계은행에서 받은 퇴직금을 달러로 보유한 덕에 환율 급등으로 5000만원의 환차익을 얻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차녀 결혼으로 신고자 수가 줄면서 보유재산이 35억 4000만원에서 31억 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금감원장 취임 과정에서 주식 15억 7000만원어치를 매각해 주가 하락에 따른 보유자산의 가치 폭락을 막았다. ‘위기 땐 현금이 최고’라는 속설을 따랐던 금융기관 수장들도 눈에 띈다.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는 예금 이자 수입이 늘면서 재산이 전년보다 1억 2998만원 증가한 27억 2622만원, 허용석 관세청장은 급여 저축 등으로 예금을 늘려 1년새 재산을 5829만원 불렸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각각 주식을 처분한 뒤 예금으로 갈아타 재산을 불렸다. 최 회장은 3억 2800만원 증가한 11억 1299만원, 이 사장은 5억 6000만원 늘어난 24억 4000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등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공직자들도 적지 않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수익증권 손실 등으로 5060만원이 줄어든 17억 451만원을 신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20~30%가량 감소한 데다 예금상품을 일부 해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적극 추진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갖고 있던 리먼브러더스 주식이 회사의 파산과 함께 휴지조각이 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리먼 주식 가액을 ‘0’원으로 신고하는 등 1년간 재산이 5억 2000만원 급감했다. 그래도 민 행장의 재산은 금융공기업 기관장 중 가장 많은 51억 5022만원이다. 또 금융위기의 여파는 경제 정책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 고위직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허경욱 1차관(재산 총액 7억 302만원), 이용걸 2차관(38억 5715만원), 이수원 재정업무관리관(11억 9000만원), 윤영선 세제실장(14억 7583만원),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국세청 차장(20억 8203만원) 등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재산이 감소했다. 재정부에서 재산이 증가한 고위직은 노대래 차관보(13억 2260만원), 김대기 통계청장(15억 3967만원) 정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종교계 큰어른들의 청빈/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종교계 큰어른들의 청빈/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명동 한복판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추모 행렬이, 일생을 참된 목자로 산 그의 선종을 애도하던 광경이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그가 가르치고 실천한 사랑과 나눔의 큰 뜻은 종교와 이념을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성직자 김수환의 진면목은 청빈한 삶에서 두드러진다. 얼마 되지 않는 사재를 털어 줄곧 불우계층을 도왔던 그는 정작 식구들에게는 물질적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해했다고 한다. 대주교이자 추기경의 반열에 오른 그가 남기고 간 것은 낡은 의복과 안경 그리고 푼돈이 들어 있는 통장이 전부였다. 그는 권력에서도 청빈했다. 엄격한 위계가 규범화한 사제 조직의 수장이자 수백만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이지만 그는 권위를 내세우며 민중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바보’로 지칭하고 모든 것을 ‘내 탓이오(Mea Culpa).’라고 고백하면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들에게 다가간 소탈한 이웃집 할아버지였다. 노사연의 ‘만남’을 즐겨 부르곤 했고, 몸소 철거민의 발을 씻어 주었으며, 명절 때는 성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위해 혼자 나가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권위주의에 대해 자성의 칼날을 세웠기에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그릇된 권력을 그는 주저 없이 질타할 수 있었다. 청빈이 도리어 베푸는 삶으로 승화할 수 있고 권위에 대한 초연함이 진정한 권위로 귀결된다는 메시지를 남긴 셈이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큰스님도 청빈의 전범이었다. 조계종 종정인 그는 누더기가 될 때까지 승복을 손수 기워 입었고, 이쑤시개를 한 번 쓰고 버리지 않았으며, 화장지도 몇 조각으로 나누어 사용하곤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박정희 대통령이 해인사를 찾았을 때 그는 백련암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5공화국 시절에도 종교인과 정치인은 가는 길이 다르다며 청와대 방문 요청을 번번이 거절했다. 물질과 권력을 초개와 같이 여기며 구도자로서 외길을 걸은 그는 정녕 성직자의 사표였다. 개신교에는 한경직 목사가 있다. 한평생 봉사와 헌신에 매진한 그는 이산의 고통과 가난에 시달리는 월남민의 친구였고 고아와 병자와 장애인들의 아버지였다. 별다른 재산이 없었던 그는 1992년에 받은 템플턴상의 상금 100만달러를 북한 선교에 쾌척했다. 한국 개신교의 상징인 영락교회를 이끈 기라성 같은 목사였건만 그는 은퇴 후 남한산성에 마련된 조그만 외딴집에서 기거하다 여생을 마쳤다. 많은 것을 주고 갔다. 불교와 기독교는 모두 청빈을 본연의 정신으로 삼는다. 한낱 찰나에 불과한 이승의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다. 현세의 부귀영달은 그저 덧없다는 것이 기독교 신학의 요체다. 요컨대 극락정토와 천상낙원은 철저한 자기부정과 무소유를 통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땅의 종교계는 과연 청빈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가. 웅장한 사찰과 화려한 교회를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지만, 빈곤에 허덕이는 중생과 피조물들을 보면 왠지 심사가 뒤틀린다. 사판승 요직을 둘러싼 스님들의 난투극에 당황했던 우리는 최근 한 개신교 교단에서 감독회장 직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공방에 또다시 좌절한다. 사찰을 개인의 생활방편으로 악용하는 승려와 교회의 공금을 횡령하고서도 한없이 당당한 목사 앞에서 무소유의 정신을 본받기가 만만치 않다. 성직자와 종교단체가 권력과 물질에 미련을 두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다. 또 거듭되는 자기모순은 준엄한 응징을 초래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청빈을 온몸으로 실천한 종교계 큰어른들이 새삼 그립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픽사 애니 ‘업’, 칸 최초 개막작 선정

    픽사 애니 ‘업’, 칸 최초 개막작 선정

    디즈니-픽사의 신작 3D 애니메이션 ‘업’(Up)이 오는 5월 13일 개막하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첫 선을 보인다.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디즈니-픽사의 ‘업’이 처음이다. 20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딕 쿡 대표는 “칸 영화제가 ‘업’을 애니메이션 최초로 공식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디즈니와 픽사 스튜디오의 영광이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수장인 존 라세터는 “칸 영화제의 ‘업’ 개막작 선정은 애니메이션 역사에 있어 한 단계 발전을 의미하며 이는 위대한 애니메이션과 위대한 영화는 동급이라는 우리의 신념에 대한 무한한 지지”라고 전했다. ‘업’은 ‘토이 스토리’ 1, 2편과 ‘월-E’의 시나리오를 쓰고 ‘몬스터 주식회사’의 감독을 역임했던 피트 닥터가 연출한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존 라세터가 제작 총괄로 참여한 작품이다. ‘업’은 78세 먹은 괴짜 노인네 칼 프레드릭슨이 자신의 집에 수 천 개의 풍선을 매달고 공중으로 올라가 평생의 소원을 이루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국내서는 오는 7월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 소니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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