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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선거 개입’ 정치적 오해 차단… 金에 ‘공천 룰’ 화답

    朴대통령 ‘선거 개입’ 정치적 오해 차단… 金에 ‘공천 룰’ 화답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이 5일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여권의 공천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공천 규칙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확전’보다는 ‘봉합’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안팎에서는 이날 민 대변인과 박 차장의 사의 표명 자체보다는 “(청와대에) 추가적으로 거취를 표명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청와대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참모진은 지난달 22일 물러난 전광삼 전 춘추관장을 포함해 3명뿐이다. 이는 곧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의 ‘텃밭’으로 인식되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청와대 참모진 차출론’이 한풀 꺾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비박계 수장 격인 김무성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당헌·당규에 따른 공천’을 강조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화답으로도 볼 수 있다. 청와대와 김 대표 측, 친박계와 비박계가 각각 한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공천 규칙을 둘러싼 갈등 역시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 1일 김 대표와 현기환 정무수석 간 통화에서 양측이 알려진 것보다 더 깊은 얘기를 나누고 의견 접근을 이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갈등이 첨예화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에 기반한 선택일 수 있는 만큼 ‘전면적 봉합’보다는 ‘일시적 숨 고르기’로 볼 여지도 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의 총선 출마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공천권 확보’보다는 임기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의 표명이 청와대 참모진의 ‘개인적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조직적 선거 개입’이라는 정치적 오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전직 참모진이나 청와대 밖 정부 인사의 추가 출마 가능성까지 전면 차단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 김선동·주광덕 전 정무비서관, 김행 전 대변인, 최상화 전 춘추관장 등 전직 청와대 참모진의 출마설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데다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의 출마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 규칙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당분간 잦아들지 몰라도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 간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보험 규제 완화’ 소비자 알기 쉽게 풀어야 진짜 완화다

    [경제 블로그] ‘보험 규제 완화’ 소비자 알기 쉽게 풀어야 진짜 완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1일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보험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통제’에서 ‘자율’로 방향을 틀겠다는 것입니다. 그간 금융 당국의 간섭을 받았던 보험 가격을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붕어빵’ 같던 상품 개발도 영업전략에 따라 차별화를 두게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보험 상품을 다양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만은 확실합니다. 물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국민 눈높이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직접 보험료를 비교하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보험슈퍼마켓’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지만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말 그대로 ‘인터넷 전용’ 상품에 한정되는 데다 가격 비교라는 것이 단순하게 보험료만 싸다, 비싸다로 나누기 힘든 특성 때문입니다. 개인별로 직업이나 건강에 따라 ‘위험도’가 틀리고 본인이 더 보장받고 싶은 ‘특약’ 등을 통해서 보장 내용이 많이 달라지는데 값만 비교한다면 오히려 왜곡된 정보가 생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회사별로 위험률, 유지율 등 최적의 통계를 활용해 차별화된 보장과 가격이 공개돼야 하는데 그 점이 앞으로 이 방안의 관건이 될 것이란 겁니다. 결론적으로 당국의 ‘규제를 풀겠다’는 구상에는 ‘소비자가 알기 쉽게 풀어야 한다’는 숙제도 남는다는 얘기이지요. “생명보험사만 좋아졌다”는 관전평도 나옵니다. 이번 로드맵의 가장 큰 수혜자란 것이지요. 웬만한 규제가 풀린 만큼 저금리 시대에 종신보험 등 장기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충분히 이율조정으로 만회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방안에서 실손의료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사의 대표 상품도 제외됐습니다. 물론 금융 당국이 소비자에게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겠지만요. ‘수장’이 바뀌었을 때 현재의 정책 기조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시각도 있습니다. 금융 개혁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평소 철학처럼 이번 방안도 ‘절절포’(규제개혁을 절대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가 되기를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책 통해 찾는다, 행복한 마을

    책 통해 찾는다, 행복한 마을

    역시 화두는 행복과 공동체, 청년이었다. 구청장들의 관심사다. 현재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들로 구청장의 가을 서재가 찼다. 대학에서 인문학과가 퇴출되고 있으나 구청장들의 인문학 사랑은 여전했다. 서울시 자치구청장 20명은 ‘가을의 책’으로 56권을 추천했다. ‘삶·행복’에 대한 책이 13권으로 가장 많았고 공유 및 마을공동체가 9권, 고전 6권, 정의·미래·리더십에 관한 책이 각각 4권 순이었다. 우선 ‘함께 행복하자’는 구호에서 실천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도시에서 행복한 마을은 가능한가’(유창복)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오연호)를 꼽았다. 그는 “오연호씨는 2년 연속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에서 1위를 한 덴마크 사회를 1년 6개월간 심층취재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성미산마을에서 20년 가까이 마을살이를 한 유창복씨가 들려주는 책에서는 행복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곱씹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 마을을 위해서 건축의 인프라뿐 아니라 복지, 사회적 경제, 공동체 의식 등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와 함께 최근 한국을 방문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행복의 경제학’을 손꼽았다. 그는 “저자가 인도 라다크에서 생활한 3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화와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한 해법으로 제시한 지역화에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불평등을 넘어’(앤서니 B 앳킨슨), ‘한계비용 제로 사회’(제러미 리프킨), ‘전환의 키워드, 회복력’(마이클 루이스·팻 코너티) 등의 책을 제시했다. 그는 “마을은 소통하고 이견을 조율하면 느리지만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서 “자본의 불평등, 소득격차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지만 ‘그래도 이 길이 맞다’는 희망을 안겨준 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도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마하트마 간디)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른스트 슈마허)를 골랐다. 그는 “‘생각은 지구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말이 있다”면서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아 자치와 분권에 대한 뜨거운 열망의 원류 격인 책”이라고 설명했다. 1973년에 출간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성장지상주의를 주장하던 주류경제학을 비판하고 대안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사에 반향을 일으켰다. 선인의 지혜를 얻으려는 시도도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탄허록’(탄허스님)과 ‘논어백책’(산천재)을 추천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초심을 다잡겠다면서 ‘담론’(신영복)을 꼽았다. 다만 그는 새로운 유형의 도봉 개발을 언급하면서 ‘크리에이티브 시티’(찰스 렌들러)도 권했다. 사회문제 중에는 사회정의, 청년이 화두였다. 주민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는 이성 구로구청장은 “수직적 체계가 아닌 수평사회를 다루고 있다”면서 ‘고장난 저울’(김경집)을 꼽았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도 “자살률 1위, 노인 고독사 증가 등의 사회 문제를 공동체의 미덕으로 해결했으면 한다”면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를 골랐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닌가’(엄기호)를 추천했다. 그는 “취업도, 사랑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청춘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노량진 청춘들을 보며 느낀다”면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식의 위안은 이들의 실상을 반영하지도 못하고 공감도 못 얻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민낯을 기록한 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젊은이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를 권했다. 미래 사회 예측에 관심이 많은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신호와 소음’(네이트 실버), ‘2018 인구절벽이 온다’(해리 덴트) 등을 꼽았다. 그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는 만큼 실버공원을 만들고, 폐교를 활용할 방안 등 고민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첨단 신기술의 등장으로 사회에서 각광받을 일자리나 능력을 다룬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첨단기술로 본 3년 후에’(이준정)를 추천했다. 구청장이 선출직이고 조직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리더십 관련 책도 옆에 두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리더스’(리처드 닉슨)와 ‘세종처럼’(박현모)을 꼽았다. 그는 “처칠, 드골, 맥아더 등이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또 신하들의 의견을 잘 청취하고 목표를 세우면 구성원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모습에서 세종은 오늘날 국가 지도자들의 본보기”라고 설명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충무공 생가터를 담당하는 구청장으로서 관심이 가는 책이며 이순신 장군의 창의적 리더십은 어려운 정치·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지침서”라면서 ‘이순신, 신은 준비를 마치었나이다’(김종대)를 선택했다. 역사 바로 세우기에 열심인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세상을 바꾼 질문들’(김경민)을 추천하면서 “광인으로 취급됐지만, 역사적으로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인들을 보면서 미래를 보는 역사의 혜안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촌 연세로의 ‘차 없는 거리’ 정책을 펼치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도시는 도시계획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결정체이며 생명체라는 이 책의 시각에 도움을 받았다”면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를 추천했다. 도로공사도 현장 점검을 할 정도로 꼼꼼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왕중추)을 꼽았고 폭넓은 시각을 인정받는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리콴유와의 대화’(톰 플레이트) 등 중국 관련 서적들을 추천했다. 국경일마다 태극기 달기와 애국심 고취를 역점사업으로 펼치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시크릿파일 서해전쟁’(김종대)과 ‘독립정신’(이승만)을 읽고 있다고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엔본부에서 논의된 새마을운동

     -박 대통령, 신농촌개발 패러다임 제안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환영사에서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노력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새마을운동을 홍보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개회사에서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버전인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할 때 공무원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실행으로 옮기는 노력을 했다”며 “제가 살던 마을과 나라가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가난했던 마을과 주민의식의 급진적인 변화를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새마을운동 성공의 핵심요소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반 총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면서 외교부 장관 시절 르완다를 방문했을 때 르완다 대통령이 자신에게 새마을운동 관련 책 한권을 내밀면서 “한국인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한 “지난 6월3일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했는데, 대단한 학업 성취율을 자랑하는 그 학교의 창업자이자 교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영감을 받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는 맨해튼 중심에서도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있는데 대해 박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 옆자리에 앉아있던 박 대통령은 환영사가 끝나자 활짝 웃으며 박수를 크게 치면서 반 총장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제기구 수장들과 개도국 정상들도 새마을운동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는 “박 대통령과 한국이 개발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지원해줘 감사하다”고 했고,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야말로 산 증인이다. 새마을운동 스토리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르완다 대통령은 “한국은 르완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고, 라오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농촌사회 역량을 높이고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휴대폰 등을 이용해 사진촬영을 했고,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행사장에 조금 늦게 나타난 반 총장에 대해 “(박 대통령에 이은) 또 다른 유명한 한국인”(another famous korean)이라고 각국 정상에게 소개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유엔본부에서 논의된 새마을운동

    유엔본부에서 논의된 새마을운동

     -박 대통령, 신농촌개발 패러다임 제안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환영사에서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노력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새마을운동을 홍보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개회사에서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버전인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할 때 공무원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실행으로 옮기는 노력을 했다”며 “제가 살던 마을과 나라가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가난했던 마을과 주민의식의 급진적인 변화를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새마을운동 성공의 핵심요소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반 총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면서 외교부 장관 시절 르완다를 방문했을 때 르완다 대통령이 자신에게 새마을운동 관련 책 한권을 내밀면서 “한국인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한 “지난 6월3일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했는데, 대단한 학업 성취율을 자랑하는 그 학교의 창업자이자 교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영감을 받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는 맨해튼 중심에서도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있는데 대해 박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 옆자리에 앉아있던 박 대통령은 환영사가 끝나자 활짝 웃으며 박수를 크게 치면서 반 총장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제기구 수장들과 개도국 정상들도 새마을운동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는 “박 대통령과 한국이 개발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지원해줘 감사하다”고 했고,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야말로 산 증인이다. 새마을운동 스토리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르완다 대통령은 “한국은 르완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고, 라오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농촌사회 역량을 높이고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휴대폰 등을 이용해 사진촬영을 했고,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행사장에 조금 늦게 나타난 반 총장에 대해 “(박 대통령에 이은) 또 다른 유명한 한국인”(another famous korean)이라고 각국 정상에게 소개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야당은 나라 걱정하지 마라/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야당은 나라 걱정하지 마라/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3년 전 오늘이다. 새내기 정치인 안철수가 무소속 후보로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날이 2012년 9월 19일, 3년 전 오늘이다. 혀 짧은 발음이지만 또박또박, 수줍으면서도 단호하게 ‘새정치’를 외치는 이 ‘엄친아’를 보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정치적 순결이 안겨 주는 설렘을 새삼 느꼈다. 긴가민가하면서도 ‘그래, 차라리’를 되뇌기도 했다. 닳고 닳은 기성 정치인들보단 안철수처럼 때묻지 않은 사람이 정치를 하고 대통령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때지만 그래서 ‘안풍’(安風)은 매서웠다. 순식간에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를 여론조사 지지율 2위로 끌어내렸고 야권은 환호했다. 안풍에 돛만 달면, 민주통합당 후보 문재인과 안철수가 손잡고 2대1로 싸우면 정권 탈환은 따 놓은 당상이라 여기며 대선 후보 단일화가 만들어 낼 흥행몰이의 꿈에 한껏 부풀었다. 안철수는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뀐다고 했고, 이런 안철수를 향해 문재인은 정치쇄신 경쟁으로 승부하자고 화답했다. 시대적 과제인 ‘정치혁신’은 그렇게 후보 단일화라는 선거공학을 포장할 기제로 손색이 없었다. 3년이 흐르고 이들이 다짐했던 정치혁신의 결산서가 지금 참담한 형태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계파 갈등을 끝내고 민의에 부응하는 정당이 되겠노라며 만든 ‘김상곤 혁신안’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親)와 비노(非) 두 진영은 농익은 계파 갈등의 정점을 찍기 시작했다. 한때 손을 맞잡고 정치쇄신을 외쳤던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이 갈등의 선봉에서 서로를 향해 삿대질을 시작했다. 김상곤 혁신안의 혁신성과 현실성을 국민들이 따져 볼 틈도 없이 새정치연합 스스로 채널을 ‘혁신’에서 ‘내분’으로 돌려 버렸다. 최고위원회 대신 대표위원회를 두고, 국민공천단에 후보 공천을 맡기는 등의 혁신 내용이 얼마나 당을 바꾸고 민심을 끌어모을 것인지 등은 뒤로한 채 혁신안이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누굴 살리고 죽일 것인지, 그 결과 후년 대선 후보는 누가 되는 것인지만을 따지며 요란스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문 대표가 거취에만 관심이 있지 혁신에는 관심이 없다”(안철수)는 비난과 “(나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통해) 끊임없는 분란을 해소하지 못하면 우린 힘을 쓸 수 없다”(문재인)는 윽박은 3년 전 자신들이 내세웠던 정치혁신이라는 구호가 유통기한을 다했음을 알리는 고백이자 문재인-안철수 연대의 파산을 선언하는 포고로 들린다. 안 의원은 얼마 전 “이제야 정치를 알 것 같다”고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안부를 묻는 여당 의원에게 한 말이다. 그가 새삼 깨달은 정치가 무엇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증언’이 국회 주변에서 잇따르는 걸 보면 이제 본격적으로 이전투구의 권력 싸움에 뛰어들어 한껏 나뒹굴겠다는 자기 부정의 다짐은 아닌지 적이 민망하다. 그가 지금껏 정치를 모른 채 혁신을 부르짖어 온 현실도 끔찍하거니와 그로 하여금 정치가 뭔지를 알게 해준 문 대표 등 친노 진영의 배타적 리더십 또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정권을 내준 것도 모자라 선거란 선거는 죄다 패하고, 지난 8년간 당 대표가 17차례 바뀌면서도 늘 ‘그 나물에 그 밥’이고, 혁신의 아이콘조차 혁신의 대상으로 내달리는 정당에 희망을 구할 순 없다. 해묵은 새정치연합의 계파 갈등이 김대중 정부 대북송금 특검수사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된 당내 영·호남 세력의 골 깊은 불신에 뿌리를 둔 것이든, 오로지 내가 있고 당이 있을 뿐이라는 선사후당(先私後黨)의 염량세태로 무장한 장삼이사의 집단이기 때문이든 계파 갈등 근절을 위해 혁신하자면서 혁신을 놓고 또 대립하고 싸우는 지금 상황은 이들이 지금껏 쇄신을 외면해 온 게 아니라 쇄신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제가(齊家) 불능의 집단임을 의심케 한다. 새정치연합은 나라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나라 걱정하지 말기 바란다. 제 한 몸 바로 세워 여당과 균형을 이루는 것, 그게 새정치연합이 할 애국이다. 문 대표 재신임 투표를 통해 일렬종대로 복속하든, 문 대표와 안 의원을 포함해 계파 수장 모두가 3선으로 물러서든, 이도저도 아니면 발전적 해체를 통해 야권 전체를 재구성하든, 이제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총선·대선 승리의 길은 그래야 열린다. jade@seoul.co.kr
  • [서울광장] 외과수술과 부패척결/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과수술과 부패척결/박홍환 논설위원

    김현웅 법무장관은 지금까지 만난 많은 검사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출중하다. 중국 베이징대 유학파로 국제 감각까지 갖췄고, 강단 또한 만만치 않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대형 법조비리 수사를 지휘하면서 굳건한 성벽 너머에서 버티던 고법 부장판사를 끌어내 단죄했을 정도다. 당시 “법원의 저항이 완강한데 (잡아넣을) 자신이 있느냐”며 걱정스럽게 물었을 때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던 김 장관의 모습이 확연히 기억난다. 아니나 다를까. 김 장관은 그 후 법무부 감찰기획관, 서울서부지검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섭렵하면서 어떤 잡음도 없이 깔끔하게 일을 처리했다. 청와대가 김 장관을 내정하면서 “부패척결의 적임자”라고 논평한 것도 이런 강단과 조직 장악력을 높이 산 까닭일 것이다. 그런 그가 마침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이달 초 “부패와 부조리의 악순환을 차단하지 않고서는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은 요원하다”며 검찰에 부정부패 사범 단속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공직비리, 기업인 상대 범죄, 국가 재정낭비 비리, 직역비리 등을 척결 대상 범죄로 꼽았다. 특수 수사에 밝은 법무장관의 부패척결 주문이 이상할 리 없고, 이미 내정 때부터 예상됐지만 뜨악한 면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검찰이 이미 방위사업 비리, 포스코 비리 등의 수사에 전력했고, 평가하기에 따라서는 일부 성과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에 대한 채찍 정도로 넘기기에는 발언의 강도가 남달랐던 탓도 있다. 김진태 검찰총장의 반응도 이상하다. 김 장관의 사법시험 2년 선배이자 서울대 법대 선배, 나이도 7살이나 많은 김 총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검 반부패부가 전국 특수부장검사 화상회의를 열어 부패척결 방안을 논의하고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검사들을 보강 배치하는 등 외견상으로는 김 장관 주문에 부응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검찰의 수장인 김 총장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잘 알려졌듯이 김 총장은 부패 수사에 관한 한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을 중시한다. 다른 부위는 건드리지 않고, 암 덩어리만 제거하는 외과수술처럼 정교한 특수 수사를 취임 직후부터 요구해 왔다. 지난 3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언했을 때에도 이 같은 외과수술론을 고수했다. 자원외교 비리를 수사하면서 전임 정권들의 전면적 지원을 받았던 경남기업을 표적 삼은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외과수술식 부패척결 작업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과 이 전 총리의 낙마 등으로 사실상 실패했다. 포스코 비리 수사도 동력을 잃은 지 오래다. 특수부 요직을 두루 거친 한 변호사는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낙마 이후 특수 수사 역량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한정된 인력으로 부패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때마침 ‘하명’이 내려오자 김 총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부패척결을 주문했는데 서투른 집도의의 칼질에 오히려 환부가 덧났다는 해석이다. 하명 수사, 기획 수사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임은 물론이다. 외과수술을 주창했던 김 총장은 이제 임기가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기수 역전’은 김 총장 퇴임 이후 바로잡힐 것이다. ‘부패척결 시즌2’는 사실상 후임 검찰총장이 지휘하게 된다. 문제는 ‘하명’의 여운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야권 등 일각에서 ‘공안통’인 황교안(사시 23회) 국무총리와 특수부장 출신인 김현웅(사시 26회) 법무장관 체제의 부패척결이 결국 야권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안 특수’ 수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까닭이다. 부패척결은 수십 년 동안 정권마다 내놓는 레퍼토리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패척결은 우리 사회의 숙제다. 외과수술식, 거악(巨惡)척결식, 정권하명식 부패수사의 한계다. 외과수술로 암 덩어리를 도려낸 뒤 본격적이고도 협업적인 항암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것처럼 부패척결 역시 일과성 구호와 표적 수사로는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거악은 물론 주변의 작은 부패까지 깨끗이 하는 치료가 이젠 정말 필요하다. 김 장관과 차기 검찰총장의 역량을 두고 볼 일이다. stinger@seoul.co.kr
  • [2015 공직박람회-우리 부처, 이런 일 합니다] 금융위원회 ‘소통과 함께 핀테크 활성화’ 경제 위한 노력

    [2015 공직박람회-우리 부처, 이런 일 합니다] 금융위원회 ‘소통과 함께 핀테크 활성화’ 경제 위한 노력

    꺼져 가는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정부의 노력은 공공, 노동, 교육, 금융개혁 등으로 압축된다. 그 중 금융개혁을 총지휘하는 곳이 바로 금융위원회다. 금융위의 올 한 해 행보 역시 금융개혁의 중심으로 꼽히는 ‘현장’과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로 요약된다. 금융회사들이 금융 당국의 수장인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에게 건의사항을 직접 전하는 ‘블루시트’, 제재에서 컨설팅 방식으로 바뀐 ‘감독 관행’, 금융사 목소리를 찾아가 듣는 ‘현장점검단’ 등은 모두 “현장에 답이 있다”는 명제하에 출발한 ‘소통 행정’의 시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도입과 규제완화책 역시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서막이다. 올 4월 출범한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은 4개월간 197개 금융사를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2400건의 건의사항을 받아 이 중 절반이 넘는 1436건의 답변을 금융사에 전달했다. “불편하다”는 금융사의 호소는 정책으로 이어졌다. 미성년자의 체크카드를 만들 때 부모의 대리신청이 가능해진 것이 하나의 예다. 체크카드 하나 만들려면 학생들이 학교 수업까지 빠지고 나와야 한다는 은행권의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이제는 부모가 주민등록등본 등 가족 확인 서류와 본인의 신분증만 챙겨가면 자녀 이름으로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신용카드를 갱신할 때 첫해 연회비 면제도 허용했다. 표준약관만 놓고 보면 면제가 안 되지만 ‘1년간 이용금액이 일정수준 이상’이라는 조건을 달아 연회비를 없앨 수 있게 했다. ‘직보’(직접보고) 체계도 마련했다. 현장점검을 받을 때 금융사들은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등에 건의사항을 직접 얘기할 수도 있다. 파란색 용지로 된 ‘블루시트’에 감독이나 검사, 제재 관련 애로사항은 물론 제도 개선이나 법령 개정 등 요청사항을 적으면 바로 당국의 수장에게 전달된다. 금융제재 역시 현장 실무자들이 좀 더 힘을 가질 수 있게 바꿨다. ‘개인 제재’에서 ‘기관 및 금전 제재’로 전환된 것이다. 직원 잘못은 금융당국이 ‘채찍질’하지 않고 금융사가 자체 징계하며, 대신 과태료 현재보다 최대 2배, 과징금은 최대 5배로 올렸다. 금융위는 핀테크지원센터를 통해 지난 4월부터 ‘핀테크 데모데이’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췄지만,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핀테크 스타트기업을 발굴하고 시연회의 기회를 주는 자리다. 지난 5월 IBK기업은행과 바이오 인증 기술 도입·정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리언스’는 데모데이 시연회에서 ‘홍채인식 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두 눈만 갖다 대면 대형 마트나 식당에서 결제가 가능해지는 모습에 박수가 쏟아졌다. 같은 날 특허번호만 누르면 빅데이터 로봇이 특허가치를 추산하고 기업이 보유한 전체 특허가치를 시가총액과 비교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을 선보인 ‘위즈도메인’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핀테크가 발달한 영국에서도 이런 시스템은 찾아보지 못했다”며 영국 무역투자청 관계자들의 찬사가 나오기도 했다. 금융위는 핀테크의 핵심으로 불리는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나 제2금융권 등의 참여는 물론 ‘혁신성’ 위주로 보겠다는 도입 방침을 내놓은 상태다. 은행 산업에 활력과 혁신을 불어넣어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오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하여 심사한 후 12월쯤 본인가를 마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KT&G 수장’ 사내외 공모로… 보이지 않는 손 있나

    ‘KT&G 수장’ 사내외 공모로… 보이지 않는 손 있나

    KT&G가 민영진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한 달여 만에 차기 사장을 뽑는 절차에 들어갔다. 예전과 달리 사내 공모가 아닌 사내외 공모로 진행돼 17년 만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일 KT&G 홈페이지(www.ktng.com)에 후임 사장 인선과 관련한 공모 자격, 절차 등을 공고했다. 오는 8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뒤 심사를 거쳐 후보자 1명을 추천한다. 최종 후보자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서치펌(헤드헌팅사)의 외부 인사 추천이다. 2010년과 2013년 사장 공모 때는 없었던 규정이다. 당시엔 사내 공모만 했다. 서치펌의 인사 추천권이 낙하산 인사의 ‘등용 창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이런 공모 방식 변경 사실을 미리 알아채고 서치펌 2곳이 어디인지 탐문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서치펌이 외부 인사 추천권을 갖는다면 낙하산 인사가 더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전 사장이 물러난 것과 관련해서도 “누군가의 각본에 따른 ‘찍퇴’(찍어서 퇴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추위가) 최고 적임자를 물색하기 위해 후보군을 (사내외로) 넓힌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시장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의 KT&G 전 사외이사 이름이 줄기차게 거론된다. 현 정권 최대 ‘실세 학맥’으로 꼽히는 위스콘신대 동문들이 밀어 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7명으로 구성된 사추위가 모두 사외이사라는 점도 그에게 유리한 구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업 경영과는 거리가 먼 재정 전문가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과거 담배인삼공사 시절 주무 부처였던 기재부 관료들 이름도 오르내린다. 공교롭게 기재부는 이번 KT&G 차기 사장에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름이 거론되는 한 기재부 전 국고국장은 “(요즘 분위기에서) 관료 출신이 (KT&G 사장으로) 갈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KT&G 내부 인사들도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현직에서는 함기두 수석부사장과 백복인 부사장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이 최대 강점이다. 내부 지지도 높다. 전직으로는 이광열 전 전무, 허업 전 원료본부장, 전상대 전 한국인삼공사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다만, 일각의 반감이 걸림돌이다. KT&G 직원들은 “가장 성공적인 민영화 모델로 KT&G가 꼽히는 데는 투명한 지배구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외국 담배들의 시장 공략이 거센 상황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은 절대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KT&G는 민영화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과거 포스코나 KT처럼 민영화된 공기업에 낙하산을 내려보낸다면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당국 수장이 업계 건의사항 직접 챙긴다

    금융당국 수장이 업계 건의사항 직접 챙긴다

    앞으로 금융회사가 금융 당국 수장에게 직접 건의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회사 실무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 금융사의 건의 과제를 중요도별로 선별해 중요도가 높은 과제를 중점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블루시트’라는 건의사항 제출 양식을 만들어 중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금융사가 금융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장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은 현장점검반이 금융사를 방문하면 수동적으로 건의하거나 금융위 내부 회의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블루시트를 이용하면 감독이나 검사·제재 관련 애로사항, 제도 개선, 법령 개정 등의 건의사항 가운데 중요한 건은 금융위원장에게 바로 건의할 수 있게 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중국 전승절 30개국 정상, 10개 국제기구 수장 참석

    중국 정부가 오는 9월3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戰勝節·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전승절 행사의 핵심인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점을 사실상 확인해줌에 따라 열병식을 참관하는 정상급 인사 등 주요 참석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밍(張明)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 등 30개국의 정상급 지도자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등 19명의 정부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0명의 국제기구 수장 명단을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방중하는 정상급 지도자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장밍 부부장은 이날 ‘기념행사에는 참석하지만 열병식에는 참석하기를 원치 않는 외국 지도자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중국을 찾는 외국 지도자들은 모두 9·3 기념대회를 포함한 중요 활동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궈웨이민(國爲民)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은 “기념대회는 열병식과 같이 열린다”며 보충 설명을 했다. 지난 20일 중국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한 박 대통령이 열병식을 참관한다는 점을 사실상 확인해준 것이다. 이번에 참석하는 주요 정상급 지도자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탄 대통령, 촘말리 사야손 라오스 국가주석, 노로돔 시아모니 캄보디아 국왕,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타우르 마탄 루악 동티모르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아마도 부두 아르헨티나 부통령,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등이다.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반 총장 외에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리융(李勇) 유엔 공업개발기구 사무총장,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회 총재 등이 참석한다. 전직 정상급 지도자로는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전 총리,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반면 북한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한다. 중국 정부는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과 국제기구 지도자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북한에서는 최룡해 비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정은뿐 아니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9월 방중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북한은 열병식에 군대는 물론 참관단도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루이(曲叡)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이날 “이번 열병식에는 11개국이 군대를 파견하고 31개국이 참관단을 파견한다”고 밝히고 관련 명단을 공개했지만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몽골, 파키스탄, 이집트, 쿠바 등 11개국이 열병식에 75명 안팎의 군인을 파견한다.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6개국은 7명 안팎의 대표단을 보내 열병식에 참가한다.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이란, 폴란드, 베트남 등 14개국은 군대는 보내지 않지만 군 참관단을 보내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는 열병식 참관 여부와 관련해 “중국측과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 세부 일정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중국 측과 협의 중이며,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전승절 기념행사 세부일정을 포함한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아직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그런 것이 결정이 되면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별세…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귀감”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별세…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귀감”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별세…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귀감”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별세, 박상천 별세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야권의 ‘거목’ 박상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77세. 박 상임고문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 법대 재학 중 고등고시 사법과(사법시험)에 합격해 20년간 법조인 생활을 했다. 지난 13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정계에 입문했고 16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뒤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과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3년 16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이 창당할 때 ‘정통모임’을 만들어 사수파 수장 역할을 했고 민주당 대표를 맡아 혼란을 수습했다. 박 상임고문은 그간 지병으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김금자 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다. 한편 박 상임고문의 별세로 여야가 한 마음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상천 전 대표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상임고문은) 우리나라 정치사의 산 증인”이라면서 “고인은 국회의원으로 5선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소통하는 정치문화와 법치주의 정착에 많은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논평에서 “당의 큰 어른인 박상천 상임고문이 오늘 갑작스레 별세하셨다.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고인의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당에 드리운 고인의 깊은 족적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당의 큰 기둥이었던 고인의 별세에 삼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천 별세, 정치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 귀감”

    박상천 별세, 정치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 귀감”

    박상천 별세, 정치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귀감”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별세, 박상천 별세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야권의 ‘거목’ 박상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77세. 박 상임고문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 법대 재학 중 고등고시 사법과(사법시험)에 합격해 20년간 법조인 생활을 했다. 지난 13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정계에 입문했고 16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뒤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과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3년 16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이 창당할 때 ‘정통모임’을 만들어 사수파 수장 역할을 했고 민주당 대표를 맡아 혼란을 수습했다. 박 상임고문은 그간 지병으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김금자 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다. 한편 박 상임고문의 별세로 여야가 한 마음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상천 전 대표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상임고문은) 우리나라 정치사의 산 증인”이라면서 “고인은 국회의원으로 5선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소통하는 정치문화와 법치주의 정착에 많은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논평에서 “당의 큰 어른인 박상천 상임고문이 오늘 갑작스레 별세하셨다.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고인의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당에 드리운 고인의 깊은 족적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당의 큰 기둥이었던 고인의 별세에 삼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천 별세, 정치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귀감”

    박상천 별세, 정치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귀감”

    박상천 별세, 정치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귀감”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별세, 박상천 별세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야권의 ‘거목’ 박상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77세. 박 상임고문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 법대 재학 중 고등고시 사법과(사법시험)에 합격해 20년간 법조인 생활을 했다. 지난 13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정계에 입문했고 16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뒤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과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3년 16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이 창당할 때 ‘정통모임’을 만들어 사수파 수장 역할을 했고 민주당 대표를 맡아 혼란을 수습했다. 박 상임고문은 그간 지병으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김금자 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다. 한편 박 상임고문의 별세로 여야가 한 마음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상천 전 대표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상임고문은) 우리나라 정치사의 산 증인”이라면서 “고인은 국회의원으로 5선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소통하는 정치문화와 법치주의 정착에 많은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논평에서 “당의 큰 어른인 박상천 상임고문이 오늘 갑작스레 별세하셨다.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고인의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당에 드리운 고인의 깊은 족적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당의 큰 기둥이었던 고인의 별세에 삼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천 별세, 정치권 한 마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당의 큰 어른”

    박상천 별세, 정치권 한 마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당의 큰 어른”

    박상천 별세, 정치권 한 마음 애도…與 “역사의 산 증인” 野 “당의 큰 어른”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별세, 박상천 별세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야권의 ‘거목’ 박상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77세. 박 상임고문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 법대 재학 중 고등고시 사법과(사법시험)에 합격해 20년간 법조인 생활을 했다. 지난 13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정계에 입문했고 16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뒤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과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3년 16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이 창당할 때 ‘정통모임’을 만들어 사수파 수장 역할을 했고 민주당 대표를 맡아 혼란을 수습했다. 박 상임고문은 그간 지병으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김금자 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다. 한편 박 상임고문의 별세로 여야가 한 마음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상천 전 대표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상임고문은) 우리나라 정치사의 산 증인”이라면서 “고인은 국회의원으로 5선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소통하는 정치문화와 법치주의 정착에 많은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논평에서 “당의 큰 어른인 박상천 상임고문이 오늘 갑작스레 별세하셨다.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고인의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당에 드리운 고인의 깊은 족적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당의 큰 기둥이었던 고인의 별세에 삼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임차료 아끼려… ‘상징적 자리’ 내준 인권위

    서울광장에서는 축제나 행사 외에도 크고 작은 집회들이 열립니다. 도심에서 보기 드문 탁 트인 공간이다 보니 자기 목소리를 들어 달라는 ‘소수자’들이 많이 모이는 건데, 그 빈도를 더욱 높이는 것은 광장 북동쪽에 자리한 국가인권위원회입니다. ‘인권의 보루’라는 생각에 그 앞에서 외치면 더 효과가 높을 거라는 생각을 집회 참가자들이 갖는 것이죠. 2001년 출범 이후 줄곧 서울광장 곁에 있던 인권위가 오는 10월 이사를 합니다. 명동성당 건너편에 위치한 중구 저동의 나라키움저동빌딩입니다. 이전을 결정하게 된 것은 현 청사의 높은 임대료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 청사는 민간 건물이라 매년 임차료가 인상돼 그 부담이 컸다”며 “청사 유지와 예산 운용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국유 건물인 나라키움저동빌딩으로의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예산(246억원)의 17%인 43억원을 청사 임차료로 지출했던 인권위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겁니다. 2038년까지 나라키움저동빌딩의 총 5개 층을 사용할 예정인 인권위는 매년 8억원 정도의 임대료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위의 지리적 위치 변경에 상당한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권위제자리찾기공동행동 활동가 명숙씨는 “인권위 건물은 인지도가 높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인권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의제화할 때 거점으로 삼았던 장소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며 “8억원을 아끼려 10년 넘게 쌓아 온 상징성까지 포기해 결과적으로 인권위의 위상이 더 추락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합니다. 이런 시각의 바탕에는 2009년 7월 현병철 인권위원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락해 온 인권위의 위상과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습니다. 현재의 인권위에 대한 불신이 청사 이전으로 나타날 상황에 대한 우려를 한층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오는 12일이면 현 위원장이 물러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출신의 이성호 위원장이 취임합니다. 현 위원장 체제하에서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의 ‘등급 보류’ 판정을 3번이나 받는 등 오욕의 세월을 보냈던 인권위가 수장의 교체와 청사 이전을 계기로 발족 당시의 초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임기 6개월 남기고… 민영진 KT&G 사장 돌연 사의

    임기 6개월 남기고… 민영진 KT&G 사장 돌연 사의

    민영진 KT&G 사장이 29일 사의를 밝혔다. 임기를 불과 6개월가량 남기고 물러나는 것이어서 압력설부터 횡령설까지 온갖 뒷말이 나오고 있다. 민 사장은 이날 열린 KT&G 이사회에 참석해 대표이사직 사의를 밝힌 뒤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KT&G 관계자는 “민 사장이 취임 이래 기업 체질 개선과 성공적인 국내시장 방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본인의 책임과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해 퇴임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황상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기업 출신인 KT&G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민 사장도 그동안 의욕적으로 업무를 해 왔기 때문이다. KT&G 내부에서도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같은 공기업 출신인 포스코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사정 한파’에 시달리는 것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지막 남은 ‘MB 인사 솎아내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 사장이 스스로 불명예 퇴진을 선택할 만큼 누군가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민 사장은 2010년 2월 MB 정권 시절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2013년 2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당시에도 온갖 투서가 난무했다. 경찰과 검찰은 KT&G ‘부동산 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민 사장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지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정권이 바뀌면서 KT&G 사장을 노리는 인사들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일각에서는 민 사장의 개인 비리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이 뭔가 민 사장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렇다 보니 민 사장도 임기까지 버티기가 어려워 급하게 사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KT&G에 대한 수사가 재계 전체로 확산돼 경제 살리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면서 “지금은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 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민 사장이 물러나면서 자연스레 차기 사장이 누가 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KT&G는 1997년 이후 18년간 낙하산 인사가 수장으로 뽑힌 적이 없어 이번에도 내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민 사장이 외부 압력에 의해 물러났다면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KT&G는 이른 시간 내에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사장을 뽑겠다는 방침이다. 다음달에는 차기 사장 1인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 4조 1129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1719억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中 혁명원로 시대의 종말…시진핑 독주 시대의 시작

    中 혁명원로 시대의 종말…시진핑 독주 시대의 시작

    완리(萬里·99) 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영결식 열린 지난 22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두 나와 99년을 살다간 혁명원로의 시신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시 주석이 휘두른 반부패 칼날에 맞아 몰락하는 것을 지켜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도 참석했다. 톈안먼 광장의 오성홍기(五星紅旗)가 조기로 게양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달 19일에는 차오스(喬石·91)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영결식을 추념하는 조기가 걸렸었다. 톈안먼 광장 조기 게양은 국가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국무원 총리, 중앙군사위 주석,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사망했을 때만 이뤄지는 특별한 의식이다. 차오스와 완리의 죽음은 중국 공산당 역사에 큰 의미를 갖는다. 젊은 시절 마오쩌둥(毛澤東) 밑에서 공산혁명과 항일전쟁을 수행한 뒤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과 함께 개혁·개방을 지휘한 원로들이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이공대학의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차오스와 완리는 개혁·개방 노선을 설계하고 집행한 마지막 남은 원로였다”면서 “권력투쟁에 나서지 않았고 자식들도 권력과 부를 탐하지 못하게 엄격하게 관리해 인민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차오스와 완리만큼 유명하진 않아도 젊은 시절 장정(長征·1934~1935년)에 참여하고 1949년 신중국 건설의 주역이었던 이들이 올해 유난히 많이 사망했다. 바이두 등을 검색한 결과 올해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 안장된 혁명원로들은 8명이나 됐다. 8명 중에는 좌파의 핵심으로 덩샤오핑과 평생 노선 투쟁을 벌인 덩리췬(鄧力群)도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100세로 숨졌다. 혁명원로는 아니지만 공산당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러시아 여성 리사(李莎·101)도 지난 5월 사망했다. 리사는 마오쩌둥에 앞서 초기 중국 공산당 지도자를 지낸 리리싼(李立三)과 국경을 넘은 세기의 사랑을 한 여성이다. 100세 남짓한 원로들이 대부분 숨진 것은 혁명 원로 시대의 종언을 뜻하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개혁·개방의 초석을 다졌던 이들의 사망은 그동안 공산당이 유지했던 좌표가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면서 “훨씬 복잡해진 국내외 정세에 대응하고 개혁·개방을 심화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좌표가 필요한데, 그 좌표를 그리는 것이 시 주석 등 5세대 지도자들의 임무”라고 말했다. 1997년 덩샤오핑이 사망하기 전까지 중국은 사실상 ‘원로정치’ 국가였다. 덩을 포함한 ‘8대 원로’가 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를 잇따라 실각시키고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 체제의 골간을 짰다. 2007년 보이보(簿一波)의 사망으로 8대 원로가 모두 사라지면서 원로 정치도 막을 내렸다. 그리고 올해 차오스·완리 등이 세상을 떠나면서 혁명원로들은 대부분 역사책 속으로 들어갔다. 혁명원로 시대의 종언은 시 주석의 권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혁명원로의 자제 그룹인 태자당 소속이었던 시 주석은 같은 태자당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보이보의 아들·전 중칭시 당서기)를 처벌해 태자당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이끌었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파벌도 링지화 낙마로 무너졌다. 장쩌민 전 주석이 수장인 상하이방도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 서기와 함께 몰락했다. 기존 파벌의 붕괴와 원로그룹의 퇴장으로 ‘시진핑 파벌’만 남은 셈이다. 후싱더우 교수는 “시 주석이 차오스와 완리의 만류에도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을 처벌했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권력이 강화되는 만큼 역사적인 책임도 무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업 대신 중산층 선택한 ‘힐러리 노믹스’

    기업 대신 중산층 선택한 ‘힐러리 노믹스’

    “중산층은 살리고 월가는 규제하겠습니다. ‘공유 경제’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진보 성향 대학인 뉴스쿨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산층 소득 향상과 월가 규제에 초점을 맞춘 경제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4월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주요 정책 발표로, ‘힐러리 노믹스’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성장과 공정경제를 (동시에) 구축해야만 한다. 어느 하나만 가질 수 없다”며 “추가적 성장 없이 충분한 일자리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없으며 더욱 공정한 경제 없이 단단한 가정을 구축하거나 소비자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은 그들이 도와 창출된 대기업의 기록적인 이익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사의 이익 분배를 강조한 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을 위해 소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기업들의 이익은 사상 최고에 접근하고 있으나 미국인들은 어느 때보다 어렵게 일하고 있으며, 실질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뉴욕 월가(금융중심지)에 대한 규제의 강력한 집행·강화를 강조한 뒤 “‘대마불사’가 여전히 큰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을 규제감독기관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CNN 등 미 언론은 “그가 노동자 임금 인상과 기업의 이익 분배 등 진보 성향의 경제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공화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우버’(차량 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등 이른바 ‘공유 경제’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남는 방을 빌려주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며 심지어 자신의 차를 운전해 돈을 벌고 있다”며 “이러한 이른바 ‘임시직 경제’는 멋지고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제공하는 반면 노동조건 보호나 미래의 좋은 일자리 등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클린턴 전 장관이 연설에서 ‘우버 경제’를 겨냥했다”며 ‘공유경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인들은 더 많은 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부시 전 주지사의 지난 8일 발언을 겨냥, “그는 많은 미국인 노동자를 만나지 못했음이 틀림없다”며 “그들은 설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공세를 취했다. 또 “부시 전 주지사는 종일 서서 일하는 간호사와 교사들, 밤새 운전하는 트럭운전사, 더 나은 임금을 위해 거리로 뛰쳐나간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에 대해서는 “워커 같은 공화당 주지사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며 “그들의 (노조에 대한) 공격은 비열하고 엉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앨리슨 무어 사무국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이미 재정적자를 내고 국가부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급증한 점을 고려할 때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서 지출을 어떻게 충당할지도 설명해야만 했다”며 “증세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과의 약속을 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1995년 8월 우리 군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M48A5 전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전에 투입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전차 275대와 탄약 4만t을 받는 대신 미군의 탄약 관리비용 6700만 달러를 면제해주기로 했죠. 당시 우리 군은 역시 미국에서 도입한 M48A3 전차를 주력 전차로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차는 ‘M48A3K’라는 이름으로 한국 전차로 탈바꿈했지만 주포 구경이 90mm에 불과해 북한의 전차를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회에서 노후 장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국방부는 “105mm 주포를 단 전차가 꼭 필요하고, 큰 돈을 주고 사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M48A5K’가 우리 군 주 전력으로 배치됐죠. 하지만 전차 도입을 결정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군은 이 전차를 ‘물고기집’으로 바다에 수장한다고 했습니다. 이미 380대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앞바다에 수장됐고, 2년 전부터 폐기장비로 목록에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M48 계열 전차와 M60 계열 전차 6000대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죠.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궁금하다구요? 당시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별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헐값으로 산 낡은 전차가 최일선에 이미 20년 전에 미군이 물고기집으로 수장하거나 폐기한 전차. 군이 저렴하게 도입했다고 자랑한 그 낡은 전차가 아직 우리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배치돼 있습니다. 심지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서북 도서 지역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지만, 이 전차들은 여전히 퇴역하지 못하고 섬을 지키고 있습니다. 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해병대도 이 전차를 운용하고 있죠. 곤란한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고장이 나도 대체 부품이 없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노후 전차를 뜯어 부품을 채워넣거나 수시로 고장나지 않도록 정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전차 정비병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될 정도입니다.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언론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금방 묻혔고, 군은 늘 ‘예산 부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 문제로 밖엔 보이지 않는데요. 그나마 올해부터 K1 전차나 주포 구경이 120mm인 K1A1 전차로 일부나마 교체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 ‘K2 흑표전차’의 완전 국산화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을 국산화한 전차는 2017년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여 노후 전차의 전면 교체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K2 전차 파워팩을 최근 우리 기술로 개발했지만,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전차의 첫 생산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최신 전차를 전방 기갑부대에 우선 배치한 뒤 전력 효율성을 고려해 밀어내기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구형 전차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군 장비 노후화 문제, 전차만 해당될까요. 군 생활을 한 예비역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아니오’를 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노후 장비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위장막 도입 예산 70%를 수리비로 사용 육군본부의 ‘육군전력운용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역병과 예비역들에게 흔히 ‘두돈반’으로 불리는 가장 일반적인 수송차량 2½t 트럭 가운데 사용 수명을 초과한 차량 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23%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90년대에 도입해 수명 20년을 넘긴 차량만 4000대가 넘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수명은 20년이지만 노후 차량 상당수를 폐차하지 못하고 정비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¼t 차량과 5t 트럭도 90년대에 도입한 것이 많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군은 2005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로부터 민간차량을 군용차량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민간차량은 군용차량과 비교해 가격이 60~80%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어 예산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내구성이 낮고 수명이 짧은 단점도 있죠. 군은 민간차량 도입률을 현재 45%에서 2020년까지 60%로 올릴 계획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내수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예산 절감 효과도 커 환영할 만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노후차량을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대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물량을 유지하는데만 치중하다보니 시간이 지날 수록 교체해야 할 물량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입니다. 야외 훈련 필수품인 ‘천막’은 어떨까요. 2012년 기준으로 분대용 천막 9000여개 가운데 노후 장비가 58%에 달했습니다. 군데군데 해지고 구멍이 나 임시로 손질한 천막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군은 지난해 가로 4.5m, 세로 5m로 각각 0.7m, 1.3m 넓힌 신형 분대용 천막을 보급했습니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팩이나 연결끈이 필요하지 않아 2명이 30분이면 설치할 수 있고, 따로 비닐을 칠 필요가 없도록 방수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렇지만 해마다 50억원씩 편성하는 예산으로는 이런 신형 천막으로 모두 교체하는데 무려 1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모든 장병이 신형 천막을 사용할 시기가 언제일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적의 눈을 피해 장비를 숨기기 위한 장비인 ‘위장막’은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상당수 부대에서 비를 피하는데 사용하는 ‘우의’의 위장무늬로 위장막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2013년 기준으로 보급한 지 10년이 넘은 낡은 위장막이 전체의 77%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위장막 도입 예산 35억원 가운데 70%를 ‘위장막 수리비’로 배정했을 정도로 장비보급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예비역들의 실소만 자아낸 예비군 총격사건 대책 군은 예비군 총격 사건이 벌이진 지난 5월 예비군 조교에게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사실 많은 장병과 예비역들은 보도를 접한 뒤 실소를 참지 못했습니다. 전방 사단 장병들조차 여전히 개발한 지 15년이 넘은 구형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 구형 방탄복조차 구경하지 못한 장병이 대다수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는 특전사나 특공대, 수색대, 헌병, 검문소 등 특수임무 부대에만 구형 방탄복 2만벌을 보급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GOP 대대, 해안 경비부대, 5분 대기조, 기동타격대를 추가해 총 10만벌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2013년 기준으로 3만벌 밖에 보급하지 못했습니다. 군은 2018년까지 부족한 10만벌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업체의 방탄복이 북한의 AK-47 소총에 뚫린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실전 경험이 많은 미군은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 레벨 4급으로 7.62mm 철갑탄 방호능력을 갖춘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해 전면 도입하려는 국산 신형 방탄복은 9mm 권총탄과 AK-47의 7.62mm 소총탄을 방호할 수 있는 NIJ 레벨 3A급입니다. 군은 올해 초 격오지 장병들에게 원격진료를 제공한다고 거창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당장 급한 것은 전방 사단급 이하 의무대의 노후화된 장비 개선으로 보입니다. 골절 등의 부상 환자가 대부분인 전방 의무대는 낡은 엑스레이(X-ray) 장비 밖에 없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군 시설은 의료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면허가 없는 의무병이 병리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담당합니다. 이달 들어 군은 장교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면허가 있는 의무병이 합법적으로 의료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군 보건의료인’으로 포함시키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단기간에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현재 의무병 7900여명중 의료법과 약사법에서 규정한 국가 면허를 가진 사람은 6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또 노후화된 장비 개선은 여전히 장기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공군 장비의 노후화 문제는 심각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430여대 가운데 40%가 노후 기종인 F-4 팬텀과 F-5 제공호로, 구형전차와 마찬가지로 폐기하는 전투기를 분해해 재사용하는 ‘돌려막기’가 일상일 정도입니다. 국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과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차기 전투기 사업(F-X)이 계속 미뤄지면서 퇴역 시기가 늦춰졌죠. F-4E는 2019년까지 30대 전량을, F-5 E/F는 2019년까지 90대, 2025년 50대를 퇴역시킬 계획입니다. 다행히 두 사업이 모두 궤도에 오르긴 했지만 만약 2018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로 예정된 F-35A 도입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춰진다면 심각한 전력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예산 타령만…결국 의지의 문제 군 장비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군은 줄곧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주장했습니다만, 무슨 일이든 적당한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성능 좋은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마땅히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며 단 한 대의 장비도 외면하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한 장병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장비 교체 주기가 명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장비의 국산화와 교체 사업이 지연된 사례가 많았고, 그 공백을 군은 장병들의 땀으로 메웠습니다. 일부 군 관계자가 방산비리에 엮이기도 했고 납품 일자 지연, 시험성적서 조작, 정비대금 편취 등의 문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젠 부족한 예산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들에게 읍소하는 것도 염치가 없어보입니다. 단 한가지라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결과로 보여줄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1)‘태국의 원빈’도 못 피한 軍입대 제비뽑기 (12)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13)전투복 교체 돌고 돌아 6년…장병복지를 논하다 (14)6·25 전쟁 때 쓰던 수통 지금도 쓰고 있을까 (15)F-16D에 참패했다는 F-35A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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