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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보물창고 ‘오대산사고’… 추사의 흔적 오롯이

    국가 보물창고 ‘오대산사고’… 추사의 흔적 오롯이

    “귀신이 문 걸어 출입 금하고 서적은 구름처럼 쌓여 있네. 관리들 수레 동으로 행차하니 포쇄하라 왕께서 명하였기 때문. 귀한 책 차례로 열람하니 밝은 햇빛 종일 숲 비추네.” (번암 채제공의 ‘사각에서 포쇄하다’ 중에서) 30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신선의 산’이라 불리는 오대산 입구에 들어서면 금강연의 절경과 마주한다. 수백년 전 오대산 사고를 다녀간 사람들이 글과 그림으로 찬미했던 그 연못이다. 찰나가 아쉬운 듯 주변 너럭바위에는 그들의 이름자가 새겨 있다. 사고는 국가의 중요한 도서를 보관하는 일종의 서고인데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 의궤’ 등이 대표적인 보관물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전국 사고가 소실되자 기록이 가진 힘을 중시했던 조선은 한양의 춘추관 사고 외에 오대산, 정족산, 태백산, 적상산에 왕실의 기록물을 나눠 보관했다. 월정사를 뒤로 두고 4㎞가량 가파른 길을 올라야 비로소 오대산 사고가 모습을 드러낸다. 화재를 피하고자 돌담으로 둘러싸인 2층 건물 두 채는 앞뒤로 배치돼 있다. 현재는 텅 비어 있지만, 과거에는 태조부터 명종까지 실록을 다시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교정본 실록이 봉안됐고 이후 정본 실록이 차례로 보관됐다. 사고가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하게 되면서 습기에 약한 서적의 관리를 위해 2년에 한 번씩 책을 꺼내 바람에 말리는 ‘포쇄’가 시행됐다. 포쇄를 위해 중앙에서 파견된 사관들은 이를 영예롭게 여겨 공식 기록 외에도 시문이나 암각문 등의 자취를 남겼다. 채제공, 추사 김정희와 같은 명사들도 젊은 시절 포쇄를 위해 오대산 사고에 다녀간 뒤 기록을 남겼다. 5월 1일 오대산 사고의 현대판인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오대산 자락에서 전면 개관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되는 아픔을 겪었다가 110여년 만에 환수된 오대산 사고본(本)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만날 수 있는 전문 박물관이 온전히 열리는 것이다. 앞서 실록박물관은 2023년 11월 상설 전시실만 개관해 실록과 의궤를 선보였지만 8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전시·교육·영상 콘텐츠와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 등을 조성하기 위해 휴관에 돌입했다. 휴관 동안 어린이박물관, 영상실 등이 새로 조성됐다. 특별전시실에서는 7월 13일까지 ‘오대산사고 가는 길’ 전시를 통해 사고의 설립과 운영, 쇠퇴의 역사를 조명하는 40여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특히 김정희가 포쇄 이후 강릉 오죽헌에서 ‘심헌록’이라는 방명록에 이름을 남겼는데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된다. 전면 개관이지만 오대산 사고본 실록 대부분을 여전히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두고 있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정임 실록박물관장은 “보존 연구동을 새로 지어 화재에도 문제가 없도록 그 지하에 수장고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이런 박물관도 있었어?”···경기관광공사, 경기도 이색박물관 6곳 추천

    “이런 박물관도 있었어?”···경기관광공사, 경기도 이색박물관 6곳 추천

    경기관광공사가 재미와 흥미를 더하는 이색박물관 6곳을 추천했다. 농업, 양식 조리, 안보, 산업, 지질, 역사 유적 등 여느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곳이다.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은 2022년 12월 개관했다. 차근차근 돌아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다. 처음 만나는 곳은 식물원과 곤충관이다. 농업박물관에 식물원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곳의 식물원은 남다르다. 수족관에서 어류를 키우고 어류가 배출한 배설물이 녹아 있는 물을 걸러 식물에 주는 ‘아쿠아 포닉스’가 있다. 친환경적 순환 농법이다. 의미도 남다르지만 열대 식물도 풍성해서 여느 식물원 못지않은 수준이다. ‘농생꿀팁’ 테마전시관에서는 농촌의 삶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의 핵심인 전시관은 농업관1과 농업관2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농업관1은 땅과 물, 종자, 재배, 수확이라는 농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볼 수 있다. 농업관2는 재배한 농산물을 저장하고 가공했던 역사를 보고 변화 중인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도 있다. 농업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 박물관이 내부에 별도로 있어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초등학생까지 입장 가능하다. 야외 공간도 볼만하다. 다랑이 논밭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농가월령 산책로’라고 이름 붙은 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시골의 논밭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체험거리가 가득한 “꼬마농부 미오네 집으로 놀러와!” (5.3~5.5)가 진행되며, 중순에는 손 모내기 행사가 마련돼 있다. [한국 서양 요리의 역사 ‘안성 한국조리박물관’] 한국에서 유일한 조리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2층 규모로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조리 명인들의 사진과 명패가 가득 붙어 있다. 조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TV에서 한두 번쯤 보았던 인물이 여럿이다. 한국조리박물관은 벽면을 가득 채운 조리 명인들의 소장품을 기증받아 설립한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는 한국에서의 서양 요리 역사와 발전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서양 요리는 고종황제 무렵 시작해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원로 조리 명인들의 노력 덕분에 급격히 발전해왔다. 1층 전시실에서 주목받는 전시물들 역시 조리 명인들이 사용하던 조리 기구와 직접 수기로 작성한 레시피 노트들이다. 손때 묻은 조리 기구에서는 명인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노하우가 가득한 레시피 노트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열정이 느껴진다. 차근차근 전시물을 살펴보다 보면 뭉클한 감동이 느껴질 정도다. 2층 전시실의 테마는 와인과 커피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종류와 한국에서 초장기에 사용한 커피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2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대통령들의 식기가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마다 선호하던 식기는 달랐지만 공통으로 적용된 디자인은 봉황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식단과 식습관도 매우 흥미롭다. 한국뿐만 아니라 조리 관련 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박물관에는 부속요리학교로 ‘에꼴드 모카’가 있어,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객들도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서해를 지킨 국군장병들의 기록 ‘평택 서해수호관 & 천안함기념관’] 서해수호관은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 도발에 맞섰던 해군의 기록들이 전시된 곳이다. NLL은 1953년 8월 30일 정전협정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설정된 북방한계선이다. 하지만 북한은 수 차례 NLL 인근에서 군사적 도발을 일으켰다. 제1·2 연평해전부터 2009년 11월 북한 경비정의 NLL을 침범까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우리 해군이 당당하게 맞섰고 전시관에는 각 해전의 상황과 당시 사용한 실제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해전에서 우리 해군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장병들의 피해다. 부상은 물론이고 목숨까지 잃은 여러 장병이 있어 지금의 평화가 있는 것이다. 전시관 마지막에는 당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유품과 가족들의 편지가 전시되어 있다. 숙연해지는 공간이다. 천안함기념관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 어뢰에 의해 침몰한 천안함에 관한 전시관이다. 당시 천안함에는 104명이 승선하고 있었는데 58명만 구조되고 46명은 전사했다. 온 국민이 ‘살아서 귀환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이다. 야외 전시장에는 수중에서 인양한 천안함이 전시되어 있다. 반으로 쪼개진 천안함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서해수호관과 천안함기념관은 군부대 안에 있어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견학할 수 있다. 견학에는 인솔 장병이 동행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대한민국을 이끈 산업의 역군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안산은 서해의 황금어장으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조용한 농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6년 반월지구가 공업 도시 조성지로 확정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업 메카로 변모했다. 2006년 시화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안산스마트허브’로 이름을 바꾼 현재도 첨단산업의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은 이러한 안산 산업의 역사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제1전시장에 들어서면 안산 산업 발전의 역사가 가득하다. 산업단지 조성 과정의 사진과 설계도는 물론이고 실제 현장에서 일했던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으로 모아두었다. 제2전시실은 안산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신진자동차에서 생산한 퍼블리카와 기아에서 생산한 콩코드, 3륜 트럭은 관람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포토스팟이다. 제3전시장은 제지와 염색 등 일상과 조금 더 밀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개방형 수장고에서 추억의 카세트 플레이어와 TV 등을 볼 수 있다.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어릴 적 사용했거나 봤던 물건들도 있어 어른들에게도 재밌는 관람이 될 것이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 그중에서도 <응답하라! 새한버스 BF101>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1980년대 안산 시민의 발이 되었던 ‘새한버스’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한다. 박물관 입구에 실제 새한버스가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박물관 1층 외부에는 로봇이 음료를 만들어 주는 카페도 있다. 넓은 통창으로 화랑호수와 이어진 야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운치 있다. [한탄강의 지질과 생태를 한눈에 ‘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한탄강은 국내 유일의 주상절리 협곡이다. 그 탄생은 수십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흐르고 있던 강 상류, 북의 오리산 등에서 여러 차례 화산이 폭발했다. 분출된 용암이 넓은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일부는 강을 채우면서 파주와 문산까지 흘러갔다. 그 위로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지금의 한탄강이 만들어졌다. 한탄강은 용암과 물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의 지질관에서는 이러한 한탄강의 형성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화산암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화강암은 마그마가 땅속에서 서서히 굳어진 암석이며, 현무암은 땅 위에서 빠르게 식으며 굳은 암석이다. 한탄강 인근을 시추한 결과 화강암과 현무암이 교차로 형성되어 있었다. 화산 폭발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의미다. 지질문화관은 한탄강 주변에서 살아온 인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포천 중리와 철원 장흥리 일대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석기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구석기 사람들은 당시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응회암과 규암으로 석기를 만들었다. 특히 1978년 미국 병사 그렉 보웬이 한탄강에서 발견한 주먹도끼는 이 곳이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지 중 하나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연천군 곳곳에서 고인돌이 발견되며 권력 구조가 형성된 집단이 거주했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1층의 영상관에서는 드론으로 촬영한 한탄강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한탄강 협곡 곳곳을 누비는 화면에 따라 좌석도 움직여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전기 최대 왕실 사찰의 흔적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양주의 회암사는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 사이 최대규모의 왕실 사찰이었다. 총 8개 단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성격의 건축물이 조성되었다. 고대 기록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특히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때 서역의 사신이 방문해 ‘절이 무릇 262칸인데, 건물과 불상·불화가 굉장하고 아름다워 동방에서 으뜸으로 중국에서도 많이 볼 수 없는 정도’라는 찬사가 담겨 있다. 회암사지는 1967년부터 2012년까지 10차에 거쳐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궁궐과 유사한 구조의 사찰이라는 게 밝혀졌다. 1층 전시실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출토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궁이나 왕실에서 세운 원찰 일부에만 사용된 청기와, 태조 이성계가 제작을 후원했다는 명문이 새겨진 청동 금탁, 왕실에서만 사용했던 최상급 자기 등이다. 2층 전시실에는 석조와 소조 불상 조각과 함께 회암사 주요 전각 구조를 볼 수 있는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360도 다면실감’에서는 회암사의 역사적 의미를 6면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다. 앉거나 누워서도 감상할 수 있으며 편안한 자세로 어느새 화려한 미디어아트에 빠지게 된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돌아보는 회암사지는 더욱 특별하다. 1981년 발굴된 당간지주를 비롯해, 가로 14m로 동시에 16명이 사용할 수 있었던 화장실터, 지름이 1.73m에 이르는 대형 맷돌, 5.89m 높이의 부처님 진신사리 사리탑 등은 잊지 말고 찾아봐야 한다. 회암사지박물관과 사지를 함께 돌아보면, 조선 왕실 사찰의 규모와 위상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회암사지터 주변의 잔디광장은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 “기업들이 경쟁 아닌 동반자로 한국만의 AI 생태계 완성해야”[월요인터뷰]

    “기업들이 경쟁 아닌 동반자로 한국만의 AI 생태계 완성해야”[월요인터뷰]

    한국이 AI 강국 거듭나려면데이터세트·노하우는 글로벌 수준GPU 등 대규모 인프라 부족 ‘한계’AI 기업 각자 강점 살려 역할 분담다양한 분야로 AI 가치 확장LG ‘엑사원 딥’ 추론 성능 뛰어나잭슨랩과 알츠하이머 백신 협력비즈니스 가치 만드는 것에 집중보여주기식 단발성 투자 그만AI는 인재 키우듯 길게 지원해야추경 시작으로 국가적 관심·투자기업에 안정적 판 깔아줘야 성공 인공지능(AI)의 시대다. 글로벌 AI 시장은 1조 달러(약 1437조 5000억원)를 넘었고 대표 생성형 AI인 오픈AI의 챗GPT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5억명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이 시장의 70%를 장악하며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은 정보기술통신(ICT) 강국이라는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컴퓨팅 인프라 부족과 미중과의 자본 격차로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LG AI연구원 수장으로 6년째 있으면서 그룹의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글로벌 모델로 키워낸 주인공인 배경훈(49) 원장은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협력으로 생태계를 키워야 한국 AI가 세계 무대에서 주도권을 잡는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인구와 자본에서 미중에 비해 불리한 한국이 혼자 달리기 경쟁을 해선 한계가 있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생성형 AI 기술 기반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 이를 파인튜닝(미세 조정) 하는 기업, 칩을 만드는 기업이 각각 강점을 살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2023년 초거대AI추진협의회 회장을 시작으로 2024년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 2025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AI의 방향성을 제시한 그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단발성 투자로 보여 주기식 AI를 만들 게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으로 단단한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 -글로벌 AI 경쟁 속 한국은 어느 위치에 있다고 보나. “미중은 워낙 큰 시장이라 대규모 모델을 키우기 유리하다. 2~3년 전만 해도 미국이 압도적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이 거의 대등하거나 앞설 때도 있다. 딥시크는 물론 알리바바의 큐원(Qwen) 모델만 봐도 성능과 사용자 규모가 상당하다. 한국이 1, 2등 하겠다고 달릴 필요는 없다. 프랑스, 이스라엘, 캐나다처럼 우리도 나름의 강점이 있다. ICT 기반은 세계적이고, LG 같은 기업이 엑사원 같은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스탠퍼드대 AI 리포트에 한국 모델로는 유일하게 등재된 게 엑사원이다. 중요한 건 순위보다 기업들이 AI를 얼마나 잘 도입해 비즈니스 가치를 뽑아내느냐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이 55%에서 78%로 뛴 걸 보면 한국도 변곡점에 서 있다고 본다.” -한국 AI의 강점과 한계는 무엇인가. “강점은 단연 기술 인프라와 인재다. 한국은 AI 관련 대학원만 10개나 되고 졸업생들도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기업 환경이다. 좋은 인재를 수용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졸업생들이 해외로 가거나 교수 되는 걸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저출생 문제도 심각하지만 단기적으로 인구 감소 자체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게 더 급하다고 본다. 인구가 줄면 노동력이 부족해지는데, 엑사원 딥 같은 AI가 이미 수학, 과학 문제를 1등급 수준으로 풀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조 공정에서 AI가 설계를 최적화하면 한 명이 100명 몫을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론 저출생이 경제와 복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지금은 AI로 당장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한계라면 컴퓨팅 인프라다. 데이터세트와 노하우는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할 수준인데, GPU 같은 대규모 인프라가 부족하다. 여기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 AI 생태계를 위해 어떤 협력이 필요한가. “지금 한국 기업들이 다들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그럴 필요 없다. 하나둘 좋은 파운데이션 모델만 있으면 된다. 엑사원 같은 모델을 오픈하면 다른 기업이 파인튜닝 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뽑아낼 수 있다. 리벨리온이나 퓨리오사AI 같은 기업이 NPU 같은 AI 전용 칩을 만들고, 한컴 같은 데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서비스를 묶으면 생태계가 완성된다. 미국은 구글, MS가 엔드 투 엔드(처음부터 끝까지)로 다 하지만 한국은 규모가 다르니까 역할 분담이 필수다. 정부는 이런 협력을 펌핑해야 한다. 단발성 예산 말고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투자 대비 수익률(ROI) 걱정 없이 뛰어들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데이터가 AI의 핵심인데, 어떻게 확보하고 있나. “데이터는 AI의 연료다. 특히 특화된 데이터가 중요하다. LG는 계열사 데이터로 엑사원을 키우고,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병원에서 병리 이미지를 가져와 신약 임상 시험자를 찾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고, 세계적인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과는 알츠하이머 백신을 목표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문제는 의료, 제약 같은 분야가 데이터를 꽉 쥐고 있다는 점이다. 2028년쯤이면 공개 데이터는 다 학습할 테지만, 특화 데이터는 여전히 특정 기업이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협력이 중요하다는 거다. 데이터를 가진 기업과 AI 기업이 손을 잡아야 혁신이 빨라진다.” -LG의 엑사원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엑사원은 말 그대로 LG 계열사의 ‘두뇌’다. 내부 데이터와 연결해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바꾼다. 국가보호산업 데이터나 오랜 노하우 같은 걸 외부 AI에 맡길 순 없다. 엑사원은 이런 데이터를 학습해 전문가 수준의 인사이트를 뽑아낸다. 연구자뿐 아니라 사무직도 AI와 앉아서 가설을 세우고, 예측하고, 의사결정까지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지금은 LG 안에서 실험 중이고, 점차 B2B(기업 대 기업)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B2C(기업 대 소비자)로 바로 뛸 수도 있지만, 제조 기업의 특성을 살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엑사원 딥’의 추론 성능은 어떤가. “추론은 AI가 사람처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다. 택시 안에 테니스공 몇 개가 들어가냐는 질문이 있으면 차 크기를 추정하고, 의자나 손잡이 부피를 빼고, 공 배치까지 계산한다. 엑사원 딥은 수능 수학 1등급, 과학 고난도 문제를 풀 정도로 추론 성능이 뛰어나다. 이걸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미국 잭슨랩이 우리를 찾아온 것도 그래서다. 그들은 전 세계 임상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우리 추론 모델로 알츠하이머 백신 같은 걸 개발하려고 협력 중이다. 구글, MS가 전 세계 고객을 목표로 범용 AI를 만들 때 우리는 특정 도메인에서 특화된 AI로 승부한다. 거기다 AI는 이제 인간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모방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를 살 때 사람이 검색하고, 유튜브 후기를 보고, 가격을 비교해 구매까지 하는 과정을 AI가 대신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라지액션모델(LAM)로 발전하는데, AI가 단순히 답변을 주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우주 탐사와도 같은 일이다. 우리가 달의 진실을 아직 모르듯, AI는 인류가 쌓아온 문명의 한계를 넘어 더 나은 해결책을 탐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추론 모델이 발전함에 따라 초지능(AGI)에 대한 우려도 있다. “초지능은 아직 먼 이야기다. 지금 추론 모델은 인류가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푸는 수준이다. 감기약의 효용성이 떨어지면 더 나은 약을 찾는 식이다. 2028년쯤 공개 데이터는 다 학습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엔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고, 논리적으로 성능을 높이는 단계로 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AI가 갑자기 자아를 갖거나 영화처럼 도망가진 않는다. 플러그를 뽑으면 그만이다. 중요한 건 초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AI로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백신, 배터리 소재 같은 문제를 푸는 게 더 급하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데. “양자컴퓨터는 기대만큼 가까운 미래는 아니다. 10년 전에도 AI가 지금처럼 급성장할 거라 했지만 자본과 실험이 뒷받침되면서 빨라진 거다. 양자컴퓨터도 비슷하다. 지금은 자본이 몰리고 있지만, 기술의 진보는 시간이 걸린다. 딥러닝 같은 기존 AI도 결국 데이터와 연산의 싸움이었듯, 양자컴퓨터도 새로운 패러다임보다 연산 효율의 문제로 본다. AI와 결합하면 계산 속도가 빨라질 순 있지만 당장 혁명을 일으킬 단계는 아니다. 30년 뒤를 장담할 순 없지만, 지금은 데이터와 추론 기술에 집중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오는 6월 대선을 통해 들어설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AI를 정치적으로 보지 말고 인재를 키우듯 길게 봐야 한다. 딥러닝이 나온 2010년대부터 AI 투자 얘기는 계속 나왔지만 지속된 적이 거의 없다. LG가 엑사원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운 것도 끈질긴 투자 덕분이다. 초기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고생했지만 그룹이 믿어 줬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정부도 그래야 한다. 추가경정예산을 시작으로 국가적 관심과 투자로 기업에 안정적인 판을 깔아 줘야 한다. 파운데이션 모델, 칩, 서비스 기업이 각자 강점을 살려 협력하도록 펌핑하는 것이다. 그게 한국이 AI 강국으로 가는 길이다.” ■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1976년 서울 출생 -광운대 전자공학(학사·석사·박사) -LG AI연구원 원장(2020~) -한국공학학림원 정회원(2022~) -초거대AI추진협의회 회장(2023~)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2024~)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2025~) -은탑산업훈장-소프트웨어산업 발전 유공(2023)
  • ‘평택박물관 건립’,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최종 통과

    ‘평택박물관 건립’,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최종 통과

    경기 평택시는 평택박물관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2단계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3일 밝혔다. 평택시 최초 종합 역사박물관인 평택박물관 건립 사업은 도시 정체성 확립과 시민 문화 향유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해 왔다. 총사업비 421억 원을 투입해 고덕국제신도시 함박산 중앙공원에 연면적 7370㎡, 지하 1층 ~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박물관 내에는 전시관, 수장고, 영상전시실, 교육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중앙투자심사의 최종 통과는 사업의 필요성과 계획의 타당성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평택 사람들의 역사와 삶을 조명하는 공감과 화합의 공간이자 문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부산교육감 재선거, 51% 득표 김석준 당선…3년 만의 귀환

    부산교육감 재선거, 51% 득표 김석준 당선…3년 만의 귀환

    4·2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김석준(전 부산시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면서 3년 만에 다시 부산 교육 수장을 맡게 됐다. 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 개표율 99.98%인 가운데 김 후보는 33만 3084표를 얻어 득표율 51.13%로 당선자로 확정됐다. 김 당선인은 교육감 업무를 곧장 시작하며,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김 당선인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16·17대 부산시 교육감을 지내다 3선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2022년 4월 사퇴했다. 그해 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한 하윤수 전 부산시 교육감에게 득표율 1.65%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하 전 교육감이 당선 무효형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치러진 이번 재선거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3년 만에 교육감에 복귀하게 됐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문해력·수리력 진단, 보충 프로그램 개발과 학습 격차 없는 교육 등 공교육 강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육 복지 분야에서는 사립유치원 교육비 전면 지원, 초등입학준비금 30만원과 중·고교생 등교 교통비 지원 등을 공약했다. 또, 교사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모든 교사에게 인공지능 비서를 지원하는 등으로 모든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부산 교육의 정상화,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의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에도 힘을 보태준 지지자와 선거사무원, 자원봉사자, 거리에서 응원해준 시민께 감사드린다. 부산 교육 정상화를 해내고, 부산을 정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4·2 재보궐선거는 탄핵정국 속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여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는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한 광역 선거인 데다, 윤석열 대통 탄핵 심판 선고가 이틀밖에 남지 않아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에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지도 관심사였다. 특히 정승윤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친윤’ 인사로 꼽혔다. 이름을 활용한 ‘정의, 승리, 윤과 함께’라는 문구로 선거운동을 하는 등 친윤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40.1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다른 보수진영 후보인 최윤홍 전 부산시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의 득표율도 8.66%에 머물렀다. 반면 진보 진영은 예비후보였던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사퇴하면서 김 당선인이 단일 후보로 나서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개표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하면서 과반 이상 득표를 이뤄냈다. 이번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는 전체 선거인 278만 324명 중 65만 4431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22.8%에 그치는 바람에 지역 민심 풍향계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재보선은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가 없는 ‘미니 재보선’이었던데다 부산에서는 교육감 재선거만 단독으로 치러지면서 동반 투표 효과를 보지 못해 투표율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탄핵정국과 영남권 대형 산불까지 발생하면서 선거가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투표율은 5.87%로 2014년 사전 투표가 도입된 이래 가장 최저였다. 최종 투표율도 2023년 울산시 교육감 재선거의 23.5%,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26.5%보다 낮았다.
  • “벗겨지는 느낌이 싫었지만, 화해·상생의 마음으로 채혈 참여”

    “벗겨지는 느낌이 싫었지만, 화해·상생의 마음으로 채혈 참여”

    “4·3을 꺼낼 때 누구나 저마다 말 못 할 사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굴된 유해에 이름표를 달아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족들이 (유전자 검사를 위한) 채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강중훈(85) 시인은 지난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억울한 한을 풀어내는 해원과 비극의 역사를 넘어서는 화해·상생의 마음으로 유전자 검사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시인은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 가족들을 앗아간 성산포 터진목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가슴에 묻어 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강 시인은 4·3 당시 최대 학살터로 알려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아래 묻혔던 4·3 희생자 유해에서 숙부(막내 작은아버지)인 성산 오조리 출신 9연대 소속 군인 강정호씨를 찾았다. 강 시인이 적극적으로 유전자 검사에 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 시인은 지난 2월 24일 ‘4·3 희생자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숙부의 이름표 앞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강 시인은 이제 4·3이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 가족들은 언제부터인지 모두 다 암묵적으로 채혈을 하지 않는 쪽으로 무언의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며 “그러나 훗날 저세상에 가서 작은아버지를 만나면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생각하니 ‘마지막으로 채혈이라도 한번 해 보자’는 심정으로 지난해 11월 했다”고 말했다. 사실 강 시인도 유전자 검사를 꺼렸다. 오히려 유전자 검사를 해도 숙부를 찾지 못했을 때 밀려올 공허함을 견디기 힘들어질 것을 우려했다. 귀동냥으로는 바다에 수장시켰다느니 함덕해변에서 집단 학살했다느니 하는 소문이어서 숙부의 유해를 만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다른 4·3 희생자 유족처럼 강 시인도 4·3의 아픈 상처를 꺼내 본 적이 없었다. 제주도에서 국장까지 지낸 공무원 출신에 제주도문인협회장을 거쳤다는 경력만 알려졌을 뿐이다. 더욱이 그는 “4·3팔이를 한다고 할까 봐 4·3과 거리 두기를 했다. 추념식 때도 4·3평화공원을 가지 않았다”며 “나 자신이 벗겨지는 느낌이 싫었다. 까발려지는 것 같아 싫었다. 상처를 꺼낸다고 그 상처가 아무는 것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4세 때 성산포 오조리에 정착한 그는 8세 때 온 가족인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그 형제가 한꺼번에 성산포 터진목에서 학살되는 참극을 당했다. 어머니가 일본을 떠날 때 유일하게 가져온 재산 ‘재봉틀’(미싱)로 동네 사람들의 옷을 다 기워 주며 인심을 얻지 못했다면, 어쩌면 어머니마저 잃었을지 모른다. 그는 “4·3은 내가 아니어도 당시 소용돌이 역사 속에서 누군가는 비슷한 경험을 해야 했던 민족의 아픔이고 역사의 아픔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4·3은 내 존재 이유다. 4·3이 마치 내 인생의 나침반처럼 나를 깨우친다. 방향을 잃었을 때 어머니가 나쁜 길로 가지 않게 했듯,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다시 길을 안내해 준다”면서 “이제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유전자 검사를 위한 채혈에 동참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417구의 유해를 발굴해 유전자 감식을 했다. 이날 기준 도내 145구(대전 대령골과 광주형무소에서 발굴한 2구 포함)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직도 272구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올해도 유해 발굴 및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LS, 중복상장 우려에도 IPO 강행 의지… 주주들 “개·돼지 취급”

    LS, 중복상장 우려에도 IPO 강행 의지… 주주들 “개·돼지 취급”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계열사 중복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27일 말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오히려 중복상장에 대한 LS그룹의 의지가 확인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가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명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장성 높은 사업에서 ‘투자의 골든타임’에 놓여 있는 상황이고 LS의 계열사 상장은 모기업의 가치를 희석하는 게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의 전략적 성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공개”라며 이렇게 밝혔다. 계열사 상장 및 재무 전략,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중복상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한 것이다. 현재 LS그룹은 LS일렉트릭 자회사인 KOC전기와 미국 지사 슈페리어에식스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상장 심사를 철회했던 LS이링크도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으로 기존 상장사의 가치가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일 그룹 수장인 구자은 회장이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발언해 오히려 주주들의 화를 돋웠다. LS그룹은 이날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지배주주 순이익에 대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현재 5.1%에서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주환원 전략으로 매년 5% 이상 배당금을 증액해 2030년까지 배당금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정기 배당 외에도 회사 재원 범위 내에서 중간 배당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명 부회장은 “앞으로도 주주를 더욱 존중하고 많은 이해 관계자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기업의 가장 기본적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LS그룹 계열사 주주토론방에선 “다른 회사들은 자사주 소각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아직도 말장난(을 하고 있다.) 주주를 완전히 개·돼지 취급하는 분위기”, “구 회장이 계란 맞을까 봐 뒤에 숨었다”, “주총이 오히려 중복 상장의 의지를 확인시켜줬다”며 날 선 반응이 오갔다. 이날 LS 주가는 전일 대비 4600원(3.97%) 내린 11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근대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는 어쩌다 사형당했나 [으른들의 미술사]

    근대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는 어쩌다 사형당했나 [으른들의 미술사]

    美 동부 미술관<7>: 다재다능한 화학자 부부의 비극 질량보존의 법칙이라고 하면 벌써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 모든 질량은 상태 변화와 관계없이 같은 값을 유지한다는 의미인데, 오늘날 이 법칙은 어느 사회나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회 생활의 제1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이 원칙을 주장한 앙투안 라부아지에(1743~1794)의 모습은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에 남아있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라부아지에와 곁에 서 있는 부인 마리안느(1758~1836)를 화폭에 담은 건 마리의 그림 선생인 자크루이 다비드(1748~1825)다. 다비드는 그들을 여느 부부 초상화와 달리 실험실에서 함께 실험하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화학이 매혹된 변호사, 공공이익을 향한 열정라부아지에가 활동한 시기는 프랑스 대혁명 직전이었다. 프랑스 부유한 가문 출신인 라부아지에는 법률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됐다. 그러나 17세에 들었던 화학, 수학, 천문에 특히 흥미를 가졌던 그는 출세가 보장된 변호사보다는 화학에 몰두했다. 그는 가로등 개선이나 수질·공기질 정화 등 공공의 이익이 되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 이 일은 자신이 좋아하는 화학으로 남들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자부심이 컸다. 때론 그는 사비를 털어 화학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화학 실험에 대한 그의 열정을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25세에 라부아지에는 왕실 세금과 관세를 징수하는 세무회사의 세금징수조합원으로 일했다. 법률 지식으로 세금을 탈루하거나 탈세하는 이를 적발했고, 조합 이사인 자크 폴즈는 그를 사윗감으로 점찍었다. 조합원이 된 지 3년 후 라부아지에는 자크의 딸 마리안느 피에르트 폴즈와 결혼했다. 라부아지에는 집에 커다란 실험실을 마련하고 젊은 과학자들이 편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마리안느는 라부아지에의 비서이자 조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당시 여성들은 과학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지만 마리안느는 남편이 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과학에 관심을 기울였다. 라부아지에 곁에서 실험을 돕고 결과 값을 기록하고 삽화를 그렸으며 이를 책으로 묶은 후 번역까지 도맡아 했다. 마리의 내조 덕분에 라부아지에는 과학 아카데미 행정 수반이 됐고 곧 화학관리국 국장으로 승진했다. 광기의 시대, 형장의 이슬이 된 ‘화학의 아버지’혁명기 재정 상황이 악화하며 자금난에 허덕이는 혁명 정부는 어떻게든 세금을 더 많이 징수해야 했다. 혁명 정부는 소금과 담배와 같은 필수품에 세금을 엄격히 매겼다. 그동안 세금을 내지 않았던 귀족도 과세 대상이 되자 반발이 심했다. 꼼꼼한 세금 징수 능력 덕분에 라부아지에는 많은 돈을 모았다. 그러나 바로 이 사실 때문에 그는 투옥됐다.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고 또 이를 실행한 혁명파 수장 로베스피에르가 처형되며 프랑스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치 혁명기에 라부아지에의 입지는 흔들렸으며 그의 과도한 세금 징수 행위는 숙청 대상이었다. 누가 통치권을 갖느냐에 따라 세금 징수 행위는 장려되기도, 숙청되기도 했다. 아울러 라부아지에의 세금 징수 이력과 과도한 부의 축적도 문제가 됐다. 사실 라부아지에는 번 돈 모두를 화학 실험에 투자했지만, 용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마리안느는 남편의 구명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과학 발전에 기여한 남편의 업적을 고려해 달라며 주변 동료 연구자들에게 간청했다. 그러나 살벌한 공포 정치 시기에 누구 하나 라부아지에의 구명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라부아지에는 1794년 5월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장인도 같은 죄목으로 처형당했다. 마리안느는 아버지와 남편을 한꺼번에 잃었다. 마리안느는 남편을 외면한 동료 연구자들과 평생 관계를 끊었다. 재혼했으나 첫 남편 라부아지에를 못 잊어 바로 이혼했다. 마리안느는 라부아지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회고록을 작성하고 그의 화학 업적을 기록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라부아지에를 처형한 혁명 정부는 라부아지에의 능력과 업적을 몰랐다. 어느 수학자의 탄식처럼 라부아지에의 머리를 베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 머리를 길러내는 데는 100년도 더 걸릴 것이다. 광기의 혁명 시대 이성은 작동하지 않았다.
  • 매출 90% 금융에 의존하는 DB… 제조업 성장·지주사 전환 숙제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매출 90% 금융에 의존하는 DB… 제조업 성장·지주사 전환 숙제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시작은 미륭건설, 중동서 달러벌이금융·건설·물류 ‘동부 그룹’ 키워내글로벌 금융위기·동양사태 후폭풍알짜 동부건설 등 강제로 구조조정지난해 재계 순위 13계단 올라 35위창업자 김준기, 여전히 ‘총수’ 유지지주사 전환 땐 수천억 출혈 불가피 ‘3세 경영자’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이 일반화된 재계에서 DB그룹의 ‘2세 경영’은 눈에 띈다. DB그룹은 김준기(81) 창업회장의 아들인 김남호(50)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 있다.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부침을 겪으며 한때 재계 순위(공시 대상 기업집단) 40위권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DB는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룹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는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조 7722억원의 순이익(별도기준)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했고 DB금융투자의 순이익(연결기준)도 전년 대비 323% 급증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재계 순위도 2023년 48위에서 지난해 35위로 13계단 뛰어올랐다. ●재계 18위→48위→35위 부침 겪어 DB의 지배구조는 주력 사업이라 볼 수 있는 금융 분야와 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분야 두 갈래로 나뉜다. 각각 DB손해보험과 DB아이앤씨(Inc.)를 지주회사 격으로 이뤄진 구조인데 김 회장은 각각 9.01%와 16.83%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김 창업회장의 지배력도 건재하다. 김 창업회장은 DB손보의 지분 5.94%와 DB아이앤씨의 지분 15.91%를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의 누나인 김주원(52) 부회장도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3.15%와 9.87% 가지고 있다. 김 창업회장은 DB가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때 그룹의 실질적 ‘총수’로 간주되는 ‘동일인’ 자격을 유지하며 아들 김 회장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DB의 사업구조를 두고 제조와 금융 두 갈래라고 하지만 금융업이 DB를 먹여살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DB의 전체 매출은 2023년 말 기준 22조 9310억원인데, DB손보 매출은 19조 7613억원으로 전체 그룹의 86%를 책임졌다. 25곳 계열사 중 DB손보를 포함한 금융계열 회사는 12곳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들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매출을 내고 있는 셈이다. 금융사들은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조 3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고 순이익은 1조 7722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메리츠화재와 함께 삼성화재에 이은 손보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데 2023년 빼앗긴 2위 자리를 1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DB손보에 비해선 규모가 작지만 증권사인 DB금융투자는 지난해 529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2023년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배당도 크게 늘었다. DB손보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800원을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083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DB손보 배당금으로만 434억원가량을, 김 창업회장은 286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B손보가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올해 순이익 감소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발생한 LA 산불로 인해 DB손보는 최대 600억원가량의 손실을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악화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수익률도 고민이다. 지난해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1709억원으로 전년(3210억원) 대비 절반가량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23년 78.3%에서 지난해 81.7%로 3.4% 포인트 늘었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는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금이야 금융 중심의 DB이지만 이전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김 창업회장은 25세였던 1969년 직원 2명과 자본금 2500만원으로 미륭건설을 설립했다. 지금은 DB와 이별한 동부건설의 전신이자 그룹의 모태였다. ●“반세기 성과, 구조조정에 초토화” 1973년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는 김 창업회장과 미륭건설에 도약의 발판이 됐다. 48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고 1600만 달러의 이익을 남겼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공사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며 1980년까지 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기업 성장을 위한 자본 밑거름은 미륭건설이 마련했지만 이름의 기원은 따로 있다. 1971년 설립한 동부고속이 그 주인공. 도전과 개척(東), 안정과 풍요로움(部)을 상징하는 동부는 이후 계열사 사명으로 하나둘씩 쓰이더니 1989년 미륭건설까지 동부건설로 사명을 바꾸면서 그룹명으로 자리잡았다. 금융업에는 1972년 동부상호신용금고(DB저축은행 전신)를 설립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륭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들인 돈을 적극 활용해 규모를 키워 갔다. 1980년 한국자동차보험(동부손해보험 전신)을 인수하고 1982년 국민투자금융(동부투자금융 전신), 1989년 동부애트나생명보험(동부생명 전신)을 설립했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DB하이텍은 1997년 설립된 동부전자에서 출발한다. 동부전자는 2001년부터 비메모리반도체 생산을 개시했고 합병을 거쳐 2004년 동부일렉트로닉스로, 2007년 동부하이텍으로 변모해 왔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집중한 것과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를 선택한 DB하이텍은 201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영업이익 453억원)에 성공했다. 20년에 가까운 김 창업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지난해 DB하이텍은 17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융과 전자, 건설, 물류 등 영역과 사세를 빠르게 확장한 DB는 한때 재계 순위 10위권(2004년 18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김 창업회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지난 반세기 땀 흘려 일군 소중한 성과들이 구조조정의 쓰나미에 초토화됐다”고 했다. 미국발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기와 철강 등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외연 확장 과정에서 급격히 불어난 부채가 발목을 잡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과 철강 등 사업이 부침을 겪었다. 지금이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 DB하이텍도 그룹 역량을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후 2013년 10월 동양그룹이 부도 위험을 숨기고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무너졌고 DB의 계열사들도 신용등급 급락을 면치 못했다. 구조조정은 혹독했다. 2013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구조조정 전권을 위임해야 했다. 김 창업회장이 3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DB하이텍을 지켜내긴 했지만 모태인 동부건설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등 40곳의 계열사를 떠나보내야 했다. 사명이 DB로 바뀐 것도 ‘동부’의 상표권을 갖고 있던 동부건설을 매각한 데 따른 아픔에서 비롯됐다. 2014년 64개(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에 달했던 계열사 수는 2024년 25곳으로 줄어들었다. 내리막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7년 9월 김 창업회장을 둘러싼 성추문이 일파만파 번졌다. 김 창업회장은 곧바로 회장직을 내려놨다. 그는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2019년엔 가사도우미가 김 창업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고 같은 해 10월 26일 김 창업회장은 구속됐다. 김 창업회장은 2021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DB하이텍 당기순익 1896억까지 줄어 “창업한다는 자세로 미래 사업을 추진하겠다.” 2020년 7월 그룹 수장의 바통을 넘겨받으며 김 회장이 한 말이다. 지난해엔 재계 순위를 전년 대비 13계단 끌어올리며 순항하고 있음을 알렸다. 잘나가는 금융 분야와 달리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대표 격인 DB하이텍의 성장세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DB하이텍의 실적은 하락세다. 2022년 5559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이익이 이듬해 255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1896억원까지 감소했다. DB하이텍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에 들어가는 구형 아날로그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8인치 파운드리’에 집중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불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광풍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주사 전환 여부도 현안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DB아이앤씨를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특정 기업 자산 총계가 5000억원이 넘고 자회사 주식 합계액이 전체 자산의 50% 이상일 경우 지주사로 전환토록 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DB아이앤씨의 자산 총계는 8794억원이었는데 보유 중인 DB하이텍의 지분(18.6%) 가치는 4696억원으로 50%를 넘었다. 이후 주가가 빠지면서 지주사 요건에서 벗어났다.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30%의 지분 보유 비중을 맞추기 위해 수천억원대 자금 출혈이 불가피하다. DB는 주가 흐름과 공정위 지침에 따라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美 부통령 부인·안보수장 그린란드行… 덴마크 “초청 안 해” 격앙

    美 부통령 부인·안보수장 그린란드行… 덴마크 “초청 안 해” 격앙

    우샤 밴스, 유적지·개 썰매 대회 참관에너지 장관도 미군기지 직접 확인덴마크 총리 “상호 존중 필요” 일갈그린란드 총리 “힘 과시하나”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병 욕심을 숨기지 않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미 주요 인사의 방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찾은 데 이어 이달 말에는 JD 밴스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최고 참모인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방문한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누구도 초청한 바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밴스 여사가 오는 27~29일 미 대표단과 함께 그린란드를 살펴본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그린란드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고 개 썰매 대회도 참관한다. 밴스 여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동영상을 올리며 “양국의 상호 존중과 협력의 오랜 역사를 기념하고 앞으로 수년간 우리 관계가 더욱 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밴스 여사와 별도로 왈츠 보좌관도 그린란드 내 미군기지에 들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동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천연자원을 이유로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천명한 가운데 외교·안보 참모와 에너지 주무 부처 수장이 해당 지역을 직접 찾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방문이 덴마크나 그린란드 정부와의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비유하자면 일본 내각 인사들이 우리나라 정부의 초청도 없이 독도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 상대국은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우리는 미국과 협력하길 원한다. 그러나 그 협력은 (주권과 영토에 대한) 상호 존중이라는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 한다”고 일갈했다. 그린란드는 좀더 직설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이번 방문 예고는 매우 공격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오로지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에만 집중할 뿐 그린란드인의 목소리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에게데 총리는 왈츠 보좌관의 방문에 대해서도 “해당 방문의 목적은 미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의 방문 이후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덴마크 독립을 바라지만 미국 편입도 거부하는 여론이 다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의회 연설에서 “정말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주니어도 지난 1월 그린란드를 방문해 ‘미국이 이 영토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 평산책방 북토크, 그리고 영화… 4·3의 이름으로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 평산책방 북토크, 그리고 영화… 4·3의 이름으로

    제77주년 제주4·3추념식이 다가오면서 4·3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잇따라 열려 주목받고 있다. #28일 제주4·3 제77주년 스물네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제주4·3연구소는 28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제주4·3 제77주년 스물네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증언본풀이마당은 4·3체험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당으로, 마음속에 쌓여온 기억을 풀어냄으로써 자기를 치유하는 ‘트라우마의 치유마당’이며, 4·3의 진실을 후세대들에게 알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올해는 ‘그리움에 보내는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아픈 항쟁의 세월을 넘어’라는 주제로 임충구, 강은영씨가 나와 마음 속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4·3 때 폭도로 몰려 산으로 갔다가 행방불명된 임원전 씨의 아들 임충구(82) 씨는 75주년 제주4·3추모식에서 제주바람에 흰 백발을 휘날리며 무죄 판결문을 들어 보였다. 그는 4·3 때 아버지를 잃고,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어머니까지 잃었다. 당시 경찰과 계엄군, 서북청년회 단원 등은 집에 아들이나 아버지가 없으면 ‘빨갱이 가족’으로 보고 일가족을 고문·취조한 뒤 무참하게 학살했다. 임 씨는 지난 2009년 제주국제공항 유해 발굴 때 60년 만에 백골의 모습으로 아버지와 재회했다. 반면 강은영(83)씨는 서귀포 법환리 출신으로 서귀면장까지 역임했던 강성모(1907년생)씨의 딸이다. 부친 강씨는 한국전쟁 발발이후 토벌대에게 연행돼 1950년 7월 16일 제주항 앞바다에서 수장당했다. 이번 행사에선 강덕환 시인이 시낭송을 하며 문성호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 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제주4·3관련 북토크…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제주4·3 관련 북토크가 4·3 추념식 행사 당일에 열린다.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2018년 제70주년 4·3 추념식 때 취재차 만난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구술, 그간 발굴한 국내외 사료 등을 모아 2023년 엮어낸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에 대해 책이야기마당이 펼쳐진다. 책 제목의 숫자는 공식적인 4·3 첫날과 마지막 날짜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는 물론 퇴임 이후에도 4·3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2018년, 2020년, 2021년 등 세차례에 걸쳐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찾아 제주도민을 위로했고, 퇴임 이후인 2023년엔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바 있다. 특히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평산책방 누리집에 문 전 대통령이 이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이 실린 바 있다. 평산책방 쪽은 21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북토크에 참가할 30명을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평산책방 책친구(북클럽)’로 책친구 누리집(https://www.psbooksmember.kr) 소식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4월 11~13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2025 서울 4·3 영화제’제주4·3 77주년을 맞아 ‘2025 서울 4·3 영화제’가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2주에 걸쳐 진행하는 서울지역 기념행사 중 하나로 마련한 올해 4·3영화제에서는 4·3 관련 최신작과 평화·인권 관련 영화들이 소개된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제는 제주4·3평화재단이 제주에서 진행하는 제주4·3영화제와는 별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올해 서울 4·3영화제는 기존 ‘4·3의 오늘’ 섹션 외에 ‘나, 우리, 그리고 재일조선인’, 그리고 ‘계엄의 그늘’ 섹션으로 나눠 장·단편 10편이 상영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회 무료 상영하고 매회 해외 작품을 제외하고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동시에 일본과 미국 작품을 특별상영 형식으로 초청하고, 재일조선인 감독과의 화상 연결을 진행하는 등 외연을 확장했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지난 영화제를 통해 서울 4·3영화제의 가능성과 4·3에 대한 서울·경기 지역 관객들이 폭넓은 참여와 관심이 확인됐다”면서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4·3 신작은 물론 재일 조선인을 소재로 한 영화와 계엄 관련 국내외 영화까지 폭을 넓히면서 4·3의 친구들로 부를 수 있는 다채로운 영화인들이 함께 하고 있는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제주도립미술관, 6월 8일까지 ‘4·3 미술 네트워크: 빛과 숨의 연대’특별전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은 4·3 미술제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4·3 미술 네트워크: 빛과 숨의 연대’ 특별전을 지난 11일부터 6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 2(2층)에서 열리고 있다. ‘빛과 숨의 연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동학농민운동, 대구 10월항쟁, 제주4·3사건, 광주 5·18민주화운동,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민중운동을 예술로 재조명한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이 보여주는 민중들의 호혜관계를 조명하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이어진 민중의 역사를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보여준다. ‘제주4·3사건’은 세 번째 섹션으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평등과 자치를 요구하다가 군사적 탄압을 받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제주도민의 저항과 희생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그 희생과 저항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리는 장”이라며 “관람객들이 예술을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고 4·3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31회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이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총 46명(팀)이 참여한다.
  • 신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장에 권진회 경상대 총장 임명

    신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장에 권진회 경상대 총장 임명

    사고 조사 독립성 논란 끝에 수장이 물러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고조사위)의 신임 위원장으로 항공 전문가로 평가되는 권진회(61) 경상대 국립대학교 총장이 임명됐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7대 위원장에 오른 권 신임 위원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8년 3월 16일까지 3년이다. 권 신임 위원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항공우주공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부터 경상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항공기부품기술연구소장도 역임했다.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사고조사위 항공분과 위원으로 재직한 경력도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학회 석학회원, 우주항공정책포럼 공동회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항공 분야 전문성을 갖췄고 풍부한 행정 경험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신임 위원장은 “국민적 안전보장과 공정한 정책수행을 위한 사고조사의 독립성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항공·철도사고조사 시스템의 신뢰도를 제고해 사고재발 방지 기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사고조사위는 ‘항공·철도사고조사에관한법률’에 따라 설립된 위원회로 항공·철도 사고조사, 사고보고서 작성 및 의결, 공표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권 신임 위원장은 179명의 희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지난 1월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사고 등의 사고조사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앞서 제주항공 참사를 조사하는 사고조사위의 인력 구성이 국토부 전현직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운영돼 ‘셀프조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최후의 ‘헌법 수호자’는 누구인가… 대통령도 헌재도 아닌 ‘우리’[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최후의 ‘헌법 수호자’는 누구인가… 대통령도 헌재도 아닌 ‘우리’[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1931년 독일 ‘바이마르 헌법’ 논쟁카를 슈미트 ‘대통령 결단주의’ 이론히틀러에 절대 권력 쥐여주게 돼한스 켈젠의 ‘법실증주의’도 한계내란·외환 아닌데 계엄 위헌이지만헌법재판소는 제 역할 잘해 왔나사법부 대한 불만 위험수위 넘어야당의 탄핵 남발도 경고했어야헌재는 국민 설득에 최선 다하고尹·여야 모두 결정 승복 선언해야국민들도 정파적 유불리 떠나서 ‘민주공화국 수호’ 합의 도달해야 “피청구인의 이 사건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행위로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한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문이 낭독됐다. 결과는 8대0.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인용된 것이다. 최초의 탄핵은 최초의 판례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이 어떤 이유와 근거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지 그 근거가 제시됐다. 헌재의 논리를 재구성해 보자.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 그 자리에 오른다. 따라서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에게는 ‘헌법 수호’의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를 어기는 것은 중대한 법 위배행위다. 설령 그 시점에 어떤 형사법상의 범죄를 저지르고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없더라도 헌재는 위와 같은 이유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대통령을 파면할 수 있다. ●헌법 가치 지켜낼 책임 누구에게 있나 이 대목에서 여러 의문이 생긴다. 대체 헌법 수호란 무엇일까. 위법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확정되지 않은 대통령을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파면할 수 있을까.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권리가 헌재에 있다면, 헌재에 헌법 수호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누가 판단하는가. 궁극적인 헌법의 수호자는 과연 누구인가.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질문들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헌재가 탄핵소추를 인용하건 기각하건, 대한민국은 또 한 번 ‘헌법의 수호자 논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94년 전인 1931년,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에서 벌어진 ‘헌법의 수호자 논쟁’이 있으니 말이다. 독일의 헌법학자 카를 슈미트가 1929년 ‘헌법의 수호자’라는 논문을 발표하자 오스트리아 출신의 헌법학자 한스 켈젠이 1931년 “누가 헌법의 수호자여야 하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해 반박한 사건이다. 역사적 맥락부터 살펴보자.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통일 왕국이 출현할 때까지 독일이라는 단일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하나가 되자 독일의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인구와 경제 성장으로 주변국을 위협하더니 결국 1차 세계대전을 저질러 버리고 만 것이다. 1919년 쓰라린 패배를 맛본 독일 제국은 바이마르공화국으로 재탄생했다. 바이마르공화국은 이상주의의 산물이었다. 군주제를 폐지하고 대신 대통령을 선출했다. 다만 행정부의 수장은 연방의회의 다수당 대표가 맡았다. 대통령이 있지만 총리가 실권을 갖는 이원집정부제를 택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에게 총리가 제청한 장관의 임면권뿐 아니라 총리를 임명하고 파면할 수 있는 권리, 더 나아가 국회를 해산할 권리까지 부여했다. 바이마르 헌법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이었다.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했을 뿐 아니라 여성의 참정권과 투표권을 명시하고 있었다. 독일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임을 확인하면서도 소유권의 행사가 공공복리에 어긋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간다운 생존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오늘날 헌법학에서 ‘사회권적 기본권’이라 부르는 권리가 헌법에 도입된 최초의 사례다. 헌법 제19조에는 국사재판소(Staatsgerichtshof)가 규정돼 있었다. 국사재판소는 ‘헌법쟁의’, 즉 ‘헌법의 규정에 관한 모든 쟁송’을 다루는 행정부 산하 기관이었다. 문제는 이 헌법 조문을 뒷받침해야 할 국사재판소법이 정교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고, 바이마르공화국의 정치적 상황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었다는 것. 결국 온갖 종류의 헌법쟁의가 난무하며 국정 마비를 불러오고 있었다. 1929년 논문을 수정 개고해 1931년 출간한 단행본 ‘헌법의 수호자’ 서론에서 슈미트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獨 국민 경제 고통… 의회 정치는 마비 “이미 정당들, 정당의 원내단체, 대의사의 개개의 집단, 종교단체, 게마인데(최소 단위 지방자치 행정 조직), 나아가 귀족단체마저도 란트(주)나 란트 정부를 자주 고도로 정치적인 일에 관하여 국사재판소의 법정에 소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사람에게 기이한 느낌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독일 국민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의회 정치는 사실상 마비됐고, 새롭게 도입된 국사재판소마저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다. 체제 전복을 꿈꾸는 공산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가 활개 치게 된 것은 당연한 일. 독일 국민 속에서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져 갔다. 헌법의 수호자 논쟁은 이런 현실의 산물이었다. ●슈미트 “바이마르공화국 체제의 문제” 헌법의 가치를 지켜 낼 최종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슈미트는 바이마르공화국의 현 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독일이 민주정을 택하고 있다면 그 주권은 마땅히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자신의 주권을 직접 행사할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차선책은 온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 주권의 대리자가 되는 것이다. 슈미트는 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연방의회와 국사재판소에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연방의회는 기껏해야 각 주 단위로 선출된 의원들로 구성된다. 온 국민의 주권을 대리하는 자가 아니라 각 지방 주민들을 대변하고 있을 따름이다. 의회는 그런 연방 의원들이 모여서 정쟁을 벌이는 장소다. 연방 의회의 뜻은 국민 주권을 최종적으로 담지할 수 없다. 국사재판소의 경우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국사재판소 판사 중 그 누구도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았다. 요컨대 주권자로부터 직접 주권의 위임을 받지 못한 자, 21세기 대한민국의 ‘민주 진보 진영’에서 즐겨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그런 이들이 어떻게 헌법의 수호자 노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결국 바이마르 헌법의 최종적인 수호자는 대통령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의회 해산과 비상사태 선포 등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십분 활용해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 그 유명한 ‘결단주의’ 헌법 이론이다. ●켈젠 “위법을 어떻게 통제하느냐 문제” 켈젠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른바 ‘법실증주의’의 관점에서 켈젠은 질문했다. 헌법 수호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의미할까. 대부분의 일상다반사는 법률을 통해 규제된다. 헌법 수호란 헌법을 위반한 법률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헌법의 수호를 대통령만 할 수 있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잘못 만들어진 법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의회 스스로 폐기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당시 독일 국사재판소에는 위헌법률심판이 규정돼 있지 않았지만, 잘못된 법으로 인해 국가 기관 사이에 분쟁이 벌어진다면 국사재판소가 제 역할을 다할 여지도 충분히 있었다. 그러므로 대통령뿐 아니라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모두가 헌법의 수호자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역사의 전개를 알고 있다. 바이마르공화국은 실패했다. 나치는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파울 폰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히틀러에게 절대 권력을 쥐여 주었던 것이다. 슈미트의 결단주의 이론이 참담한 역사적 비극으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켈젠 역시 역사의 승리자가 되지는 못했다. 국사재판소가 제 몫을 다한다면 헌법을 수호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순진한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프로이센 주정부는 나치에 대항해 바이마르 민주공화국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연방 정권이 강제로 프로이센 주정부를 해산해 버렸고, 국사재판소가 연방 정부의 긴급조치권을 승인했던 것이다. 헌법 질서의 최종 수호자여야 마땅한 국사재판소가 나치의 집권과 히틀러 독재의 길을 열어 준 셈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 명백한 내란이나 외환 상황이 아님에도 계엄을 선포하고 병력을 동원해 국회에 진입시킨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헌이라고 생각한다. 입장을 바꿔 보자. 가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명백한 내란이나 외환의 상황이 아님에도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병력을 보낸다면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헌정질서 회복의 길로 들어서야 하지만 헌재가 헌법 수호자로서 제 역할을 잘 해 왔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생각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헌재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만은 현재 위험 수위를 넘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자 중 42%가 ‘탄핵심판 결과가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서울서부지법 습격 및 방화 사건을 ‘소수의 일탈’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흘러오게 된 데에는 헌재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 이 대표 방탄을 위해 무책임하게 탄핵소추를 남발하는 민주당을 향해 ‘이런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일찌감치 분명하게 보냈어야 한다. 그랬다면 헌법 수호자로서 헌재가 갖는 위상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헌재를 탓하고만 있을 때는 아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를 잘 해결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헌재는 온 국민이 결정에 납득할 수 있도록 최선의 설득을 준비해야 한다. 윤 대통령 본인부터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지지자를 다독여야 한다. 이 대표를 비롯한 여야의 대선 주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들 또한 정파적 유불리를 떠나 민주공화국을 지키겠다는 최소한의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최후의 헌법 수호자는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헌재, 최재해·이창수도 기각… 野탄핵안 8연속 제동

    헌재, 최재해·이창수도 기각… 野탄핵안 8연속 제동

    헌법재판소가 13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의 탄핵소추안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모두 기각했다. 지난해 12월 5일 탄핵안이 헌재에 접수된 지 98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시킨 탄핵안 13건 중 이날까지 결론이 나온 8건이 모두 기각되면서 야당은 ‘탄핵 남발’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헌재가 이날 최 감사원장 등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에서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이들은 즉시 직무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감사원과 중앙지검 수장 공백 사태도 막을 내렸다. 헌재는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 등의 이유로 탄핵안이 가결된 최 감사원장에 대해 “감사원의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았으며 법 위반이 중대해 국민의 신임을 박탈해야 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부실 수사했다며 탄핵안이 가결된 검사 3명에 대해서도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했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헌재가 이날 오후 7시까지 별도의 공지를 하지 않으면서 최소한 다음주는 돼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 “음식에서 ‘이것’ 전부 빼라”…최후통첩 내린 근육질 장관에 비상 걸렸다는데

    “음식에서 ‘이것’ 전부 빼라”…최후통첩 내린 근육질 장관에 비상 걸렸다는데

    평소 운동 등 자기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주요 식품 대기업들에게 제품에서 인공 색소를 전부 제거하라는 최후통첩을 전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식료품 유통업체 이익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CBA)가 회원사들에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전날 미국 주요 식품 기업 고위 간부들과 가진 회동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케네디 장관은 임기를 마치기 전 음식에서 인공 색소를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면서, 식품 업계가 자발적으로 해법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직접 조처에 나설 것임을 명백히 밝혔다고 CBA는 전했다. CBA 측은 “당국이 식품업계에 기대하는 구체적인 내용과, 업계가 해결책을 제공하는 과정에서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을 HHS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HHS 측 당국자들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회동에는 시리얼과 요플레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 기업 제너럴 밀스와 펩시코, 크래프트 하인즈, W.K.켈로그 등의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다. 케네디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에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음식에서 독을 제거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미국의 건강 활동가들은 식품 회사들이 아무런 영양가가 없는 인공 색소를 식품에 첨가해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시각적으로 더 끌리게 만든다고 비판해왔다. 또한 일부 색소가 일부 어린이들에게 과잉행동 장애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오래전에 바뀌었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 전문가는 “식품 회사는 자사의 첨가물이 안전한지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기관 직원들이 해고당하는 상황에서 행정부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첨가물 평가를 담당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얼마나 지원해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2개 넘는 기관에서 근무하는 연방 직원 20만명 이상이 직장을 잃었고, 이들 중 다수가 수습 직원이었다.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은 인사관리처(OPM)를 통해 “당신은 지난주에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이메일을 연방수사국(FBI), FDA, 국무부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케네디 장관은 ‘햄버거 애호가’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식습관에 대해 “독극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식단을 거론하면서 “정말 몸에 좋지 않은 것”이라며 “유세 과정에서 먹는 음식은 모두 몸에 안 좋은 것들이지만, 특히 비행기에 실린 음식들은 독극물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약물에 중독되기도 했던 케네디 장관은 간헐적 단식을 비롯해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 등 자신만의 건강법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간식으로도 유기농 아몬드와 말린 망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국제영화제 수장없이 30주년 맞을라... 2년간 공모만 4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수장없이 30주년 맞을라... 2년간 공모만 4번째

    올해 3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년째 집행위원장을 뽑지못해 수장 공백 위기를 맞고 있다. 7일 BIFF에 따르면 BIFF는 지난 3일 집행위원장 재공모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10일 1차 합격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2023년 5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사임 이후 4번째다. 지난해 1월과 3월에 진행된 공모에서 집행위원장을 뽑지 못하자 BIFF는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을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체제로 집행위원장 없이 영화제를 치렀다. 올들어 지난 1월 실시한 공모에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집행위원장 자리는 2년째 공석이다. 3번째 공모에서 6명의 지원자가 참여해 2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박광수 BIFF 이사장이 이들에 대해 적임자가 없다며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선출이 무산됐다. 집행위원장 심사를 담당하는 BIFF 임추위와 사무국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현재 진행 중인 4차 공모에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밝혀 지도부 공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잇따른 집행위원장 공모 실패에 부집행위원장까지 공석이 되면서 오는 9월 예정된 30회 BIFF에 빨간불이 켜졌다. BIFF는 최근 개정한 정관을 바탕으로 집행위원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개정된 정관에는 재공모 이후에도 적임자가 없으면 이사장과 임추위가 협의해 집행위원장 후보자를 총회에 추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이사장과 임추위가 협의하는 조항은 최후를 위해 남겨둔 것으로, 아직 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9월로 행사가 앞당겨진 만큼, 최대한 빠르게 선출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용진 1년… 독하게 일했다, “올해 신세계 본격성장 페달”

    정용진 1년… 독하게 일했다, “올해 신세계 본격성장 페달”

    지난해 3월 승진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용진(57) 신세계그룹 회장이 압도적인 그룹 성장의 페달을 밟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회장이) 그야말로 독하게 일만 하며 단기간에 점포 방문객 증가와 실적 개선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냈다”며 초격차 시장 지배력과 부실 계열사의 정상화 2가지를 향후 과제로 내세웠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의 올해 경영 방침은 성장에 방점이 찍혔다. 이마트는 점포 수를 다시 늘린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마곡을 연 데 이어 강동구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인천 남동구에 트레이더스 구월을 열며 올해에만 수도권에 3개 매장을 늘린다.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닫으며 154곳으로 줄었다. 효율화 작업이 일단락되면서 정 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올해 외형 성장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 3곳 이상을 열 계획이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에도 골몰한다. 식료품 특화 매장인 푸드마켓 등 차별화된 형태의 점포를 늘리고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 매입 시너지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기며 핵심 계열사가 된 스타벅스는 올해 100곳 이상의 점포를 연다.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와 신세계건설에 대해 정 회장은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 계열사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한 SSG닷컴은 CJ대한통운 인프라를 이용해 새벽배송 권역을 충청, 부산, 대구로 넓히는 중이다.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상장 폐지해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중장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반미’ 외치던 정치인, 자녀는 美 시민권자…이란 부통령 사의 [핫이슈]

    ‘반미’ 외치던 정치인, 자녀는 美 시민권자…이란 부통령 사의 [핫이슈]

    중동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이란의 부통령이 사의를 밝혔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자녀 때문에 거센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3일(현지 시각)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부통령이 자녀의 미국 시민권자 논란이 불거지자 사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리프 부통령은 두 자녀를 뒀으며, 자녀들은 모두 그가 미국 유엔대표부에 근무하던 시절 태어나 미국에서 출생 시민권을 받았다. 이란 내 강경파 정치인들은 미국 시민권자 자녀를 둔 공직자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이 현행법 위반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란은 공직자의 자녀가 외국 국적을 가진 경우 부모의 공직 임용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자녀가 비자발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 부모의 공직 수행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페제시키안 행정부는 법 개정안과 관련해 공직자 임용 기준을 완화하고 국제적 경험을 가진 인재들의 참여를 촉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으나, 반대파에 부딪혀 통과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자리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복귀했었다. 당시 그는 내각에 여성 장관이 적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이란 정계에서는 자녀의 시민권 문제가 사의 표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자리프 부통령은 약 7개월 만에 또다시 사의를 밝히며 “나와 내 가족은 가장 끔찍한 모욕과 위협을 겪었으며, 이는 40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추가 압박을 막으려면 대학으로 돌아가라는 사법부 수장의 조언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부통령의 사의를 수용할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자리프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시 외무장관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협상을 이끈 상징적 인물이다. 당시 서방과 타결한 핵 합의에 따라 이란은 국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자국의 핵 개발을 제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겨냥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시작하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됐다. 개혁 성향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해 7월 30일 취임한 직후 자리프를 전략 담당 부통령으로 임명하고 그에게 국가 운영과 관련해 큰 역할을 맡겼다. 이후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새로운 협정을 끌어낼 수 있다면 핵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자리프 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번에는 더 진지하고 현실적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과 미국은 1980년 4월 이후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으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꾸준히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이어가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 세계유산·고도 지정된 고령… ‘대가야국 왕도’ 정체성 세운다

    세계유산·고도 지정된 고령… ‘대가야국 왕도’ 정체성 세운다

    국립고령박물관 2029년 개관 목표미디어아트·실감콘텐츠관 등 조성63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가야고분군 방문자센터도 추진지산동고분군 발굴 2% 14기 그쳐5호분 2028년 보고서 발간 예정경북 고령군은 국내외적으로 역사문화도시임을 인정받았다. 2023년 고령 지산동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지난달 18일 대가야의 도읍인 고령이 국가유산청에 의해 고도(古都)로 지정됐다. 군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대가야국의 왕도 고령의 정체성 확립과 위상 제고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품격 제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령군은 ▲국립고령박물관(가칭) 유치 및 건립, 대가야박물관 고도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방문자센터 건립 ▲대가야 중요 유적 발굴조사 ▲대가야 역사문화권 정비 ▲고령 장기리 암각화 국보 승격 및 홍보관 건립 ▲대가야 문화유산 보수정비 ▲국가유산 활용 공모사업 등 7대 현안 과제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총사업비 1220억원(국비 804억원·지방비 41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립고령박물관 유치 및 건립사업은 고령이 우리나라 다섯 번째 고도로 지정된 데 따라 대가야 역사문화권 중심의 국립박물관을 신설하기 위해 추진된다. 5~6세기 후기 가야 역사문화의 항구적 향유 공간을 새롭게 확보한다는 차원도 있다. 2029년 4월 개관이 목표다. 군은 국립고령박물관이 조성되면 고령·성주, 경남 합천·거창·함양·산청 등 대가야 역사문화권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 보존하고 조사, 연구하는 복합문화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04년 국내 첫 고도로 지정된 신라의 수도 경북 경주와 백제의 도읍이었던 충남 부여·공주, 전북 익산 등 4곳에는 국립박물관이 있다. 군은 대가야박물관 고도화 사업도 본격화한다. 미디어아트 및 실감콘텐츠관 조성, 개방형수장고·어린이체험관·자료실 등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대가야박물관은 고령군이 세운 군립이지만 유물 1만 7470점을 소장해 국립익산박물관(1만 9000여점)과 유사하다. 하지만 협소한 수장고 탓에 유물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어렵다. 또 지난해 관람객이 18만명 이상으로 전국 공립박물관 관람객 순위 상위권에 속하지만 시설이 낙후됐다고 지적받는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방문자센터 건립사업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2023년 타당성 용역을 완료했다. 세계유산 방문자센터는 대가야읍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일대 63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또 체험형 전시공간 및 가야고분군의 유산적 가치 홍보와 교육, 편의시설 제공을 위한 거점공간을 마련한다. 2028년 개관 예정이다. 대가야 중요 유적 발굴조사는 대가야 권역(고령, 합천북부·거창·함양·산청북부, 전북 남원동부 등) 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학술 연구를 위해 추진된다. 특히 올바른 가야문화유산 가치 조명을 위해 발굴조사가 시급한 고령 지산동고분군에 집중된다. 지산동고분군은 전체 704기 중 지금까지 약 2%인 14기 정도만 발굴 조사됐다.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127기 중 20기(약 16%),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115기 중 50기(약 43%)에 크게 못 미친다. 군은 우선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지산동고분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5호분(일명 금림왕릉·지름 45m, 높이 11.9m)을 발굴조사한다. 2028년에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군은 이를 통해 가야사의 올바른 역사 복원과 문화유산 가치를 증명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 대가야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은 고령 지역에 산재한 대가야~조선시대 역사문화를 정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내용이다. 주요 사업은 ▲대가야 토기의 최대 생산지로 알려진 쌍림면 합가리 일대 토기 가마 유적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종택 및 도연재, 고문서 ▲조선시대 고급 분청사기 및 백자 생산지인 사전리 도요지 등을 정비하는 것이다. 낙동강변에 있는 장기리 암각화(바위 그림·보물 제605호) 국보 승격 및 홍보관 건립은 고령군의 숙원사업이다. 오래전부터 고령에서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천전리 각석(제147호)과 함께 국내 3대 암각화로 꼽히는 장기리 암각화의 위상 정립이 강조됐다. 고령군과 경북도는 2019년 장기리 암각화 국보 승격을 신청했으나 무산된 뒤 보완해 지난해 말 다시 신청했다. 장기리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사회생활 등 선사문화 연구와 조각사 및 회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군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대가야 고도 지정에 따른 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년까지 국비 42억원 등 총 60억원을 투입해 가야시대 최초의 석축산성으로 대가야 왕궁 방어성인 주산성(사적 제61호)과 지산동고분군 일대에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벌인다. 군은 지난해 국가유산청에서 실시한 ‘2025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에서 ‘고령 지산동고분군 미디어아트 사업’이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가야고분군 가운데 유일하다. 이 밖에 고령군은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세계유산축전 및 국가유산 야행사업 등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고령군이 지속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군은 올해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향교·서원 활용사업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 ▲세계유산 활용사업 등에 선정돼 국비 7억 4000만원을 포함해 총 18억 4000만원을 확보했다. 이주관 고령군 문화유산과장은 “고령군은 지산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등으로 급증하는 방문객에 대비해 시설 정비와 가야문화 향유 기회 제공 등 각종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적극 뛰고 있다”며 “특히 국가유산청에 지속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한 결과 지난달 국가유산청장이 고령군을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서울의 매력 알리는 K-Arts 사업·문화 외교 국제교류 문화행사 지속 확대 필요”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서울의 매력 알리는 K-Arts 사업·문화 외교 국제교류 문화행사 지속 확대 필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아이수루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25일 열린 제328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역사박물관 소관 업무보고에서, 올해 신규사업인 ‘한국문화원 순회 K-Arts 사업’의 세계 확대 전시에 있어 다양한 해외국가로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외국공관 협력 해외 문화행사의 경우 문화행사 범위 확대의 필요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국문화원 순회 ’K-Arts’사업 전시에 있어, 그동안 서울역사박물관의 국내 전시를 넘어 해외까지 확대된 것에 대해 의미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단 2회 추진되는 데 있어 아쉬움을 표하며, 멕시코와 미국 워싱턴 일대 한국문화원을 선정한 원인과 공모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이에 역사박물관장은 공모 선정 방식에 있어 “문체부와 협의해서 추진하는 방식이며, 역사박물관 외 다른 문화기관 등과 함께 문체부에서 배분하며, 각 기관의 주제에 맞게끔 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 미국 워싱턴을 선정했으나, 내년에는 유럽 및 남미쪽으로 확장해서 문체부와 협업하여 순회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소재 국문화원에서 전시 예정인 ‘민화화조도십곡병풍’ 작품과 관련해 “기존 전시된 박물관에서 6개월간 해외에 전시되는 경우, 한국에서 해당 작품 전시가 어려운데 이를 보완할 방안 여부‘에 대해서도 질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에 관장은 “병풍도는 현재는 수장고에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전시회에는 나가있지 않은 상황”이라고만 밝혔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전시된 것을 전 세계로 확대하려는 역사박물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나, 소장품 중심의 회화류가 해외로 이동하여 전시되는 경우, 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다양한 해외국가에서 K-Arts의 가치성을 더욱 높여주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어 부위원장은 역사박물관에서 추진하는 문화 외교를 선도하는 국제교류 사업의 하나로, 주한 외국공관(대사관, 문화원) 협력 해외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특히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작년 12월,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 국제협력관 주최, 중동(7개국), 중앙아(4개국), 서남아(2개국) 내 외교관 초청 서울시 정책설명회를 참여해 국제와의 협력관계 및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는데, 서울시의 노력뿐만 아니라, 역사박물관에서도 지속적으로 국제 협력관계 추진을 위한 노력에 찬사를 표했다. 다만 역사박물관의 외국공관 협력 해외 문화행사의 경우, 2025년 3월에 개최하는 퀘벡영화제나 11월 예정인 유니크, 유럽연합 영화제의 경우, 작년과 동일한 행사명으로 추진되고 있어, 동일한 지역 내 행사에 국한하는 이유에 대해서 질의하자, 관장은 “퀘벡영화제는 불어권 나라와 공유하는 영화제로서, 퀘벡주와 함께 실제 프랑스 문화권 자체를 소개하는 영화제 행사이며, 콘텐츠는 매년 바뀌기 때문에 매년 해마다 정한 주제로 영화제가 진행되고, 유니크 역시, 오랫동안 추진해 온 영화제로 유럽의 웬만한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하고 좋은 영화들이 많다”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해당 영화제 국가 외에도 다양한 외국 국가별 대사관, 문화원에서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공관 협력 해외 문화행사를 사업의 하나로 개최하는 만큼, 영화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의 확대로 문화행사의 참여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역사관장은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곳 외에도 국내 문화원 주재하고 있는 해외 문화원, 특히, 체코 등 별도 네트워크 모임도 있는데, 해당 문화원과 역사박물관도 계속 교류하여, 우리의 문화인 음식, 한복 등 관련 공동 행사도 기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부위원장은 “앞서 언급한 K-Arts 신규사업은 물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대하는 협력 해외 문화행사를 위해 힘써주시는 역사박물관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전하며 “올해는 작년 대비 증가한 관람객 수와 사업 예산을 대폭 확대한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질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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