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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지난 1월 일본에 부임한 강창일 주일대사가 아직까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물론이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도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한국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는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은커녕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강 대사가 모테기 외무상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수용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강 대사와의 만남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 대사에 대한 엄격한 대응은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한국에 대한 사실상의 대항(보복) 조치”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역대 주일대사는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외무상과 만났다. 현 정부 들어 첫 대사였던 이수훈 전 대사는 부임 14일 뒤에, 이어 남관표 전 대사는 4일 후에 각각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을 면담했다. 남 전 대사의 경우 12일 후에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도 만났다. 일본 정부는 외국 대사가 새로 부임하면 반드시 하게 돼 있는 신임장 사본 제출을 놓고도 한국을 의도적으로 자극했다. 강 대사는 당초 지난달 8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줄 예정이었지만, 일본 측은 면담 직전에 일방적으로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내에서 ‘아키바 차관이 강 대사를 곧바로 만나면 일본과 한국이 사이가 좋다는 인상을 준다’는 말이 정부 안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소모적인 신경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정가 소식통은 “한국대사가 일본 총리나 외무상을 안 만나더라도 업무수행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이 사무차관 이하 공무원 관료들에게 하나의 시그널로 작용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실무선에서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강경한 대응을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안팎으로 취약한 스가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보수 정권들은 지금처럼 여론 지지율이 떨어지면 한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집권 자민당 총재이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리가 내부 강경파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권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자민당 외교부회의 수장은 현재 자위대 간부 출신의 극우인사 사토 마사히사 전 외무성 부대신이 맡고 있다. 외교부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좀더 적극적인 보복조치를 취하라고 정부를 압박해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충주시-수자원 공사 물전쟁 법의 심판 받는다

    충주시-수자원 공사 물전쟁 법의 심판 받는다

    100억원대 광역상수도 요금을 둘러싼 충북 충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갈등이 법의 심판을 받게됐다. 5일 충주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말 대전지방법원에 충주시를 상대로 수도요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12월분부터 미납된 수돗물값 104억원(연체료 포함)을 내달라는것이다. 수자원공사는 채권 소멸시효(3년)를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수도요금 미납 사태는 충주시의회가 수돗물값에 상응하는 주민지원사업비 지급, 댐 지원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충주시가 제출한 정수(광역상수도) 구입비를 전액 삭감하면서 빚어졌다. 충주시는 광역상수도를 사용하는 13개 읍·면과 4개 동 주민들에게 요금을 징수하고도 세출예산이 승인되지 않아 수자원공사에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충주 지역사회는 1985년 충주댐 준공 이후 잦은 안개로 농산물 피해를 봤고, 공장설립 제한 등 규제를 당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수공이 추진 중인 제2단계 광역상수도 확장공사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공사는 충주댐 취수장 물을 괴산·음성·진천·증평 등에 공급하기위해 관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이로 인해 충주지역 곳곳의 도로가 파헤쳐지고 작업 중 기존 상수도관을 건드려 물난리가 나기도 했다. 충주시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12월19일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답변서에는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물값을 내지 못한 사정, 충주댐으로 인한 피해, 물값을 감면해달라는 시의 입장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유사한 소송에서 지자체들이 패소한 사례가 많지만 고문 변호사와 함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원전·김학의 출금 등 권력수사 힘 빠질듯

    원전·김학의 출금 등 권력수사 힘 빠질듯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 동력도 떨어질 전망이다.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총장 직무대행을 했던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또다시 직무대행을 맡지만 정치권의 공세에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검찰 수장이 아예 부재한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월성원전 수사와 더불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등 청와대와 여권이 연루된 사건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여권은 원전 수사 등에 대해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해 왔다. 월성원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낸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었다.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월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이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임한 뒤 수사팀이 교체되며 추가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겠지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 윗선 수사는 무산될 공산이 크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결국 윤석열 사의표명 “헌법·법치 파괴돼…자유민주주의·국민 보호 위해 온힘”

    결국 윤석열 사의표명 “헌법·법치 파괴돼…자유민주주의·국민 보호 위해 온힘”

    “검찰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 사직하려 해”임기 4개월 앞두고 총장직 전격 사퇴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4일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온 힘 다하겠다”며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로 4개월여를 남겨둔 상태였다.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무너지는 걸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권 완전 폐지를 전제로 한 중수청에 반대한 기존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 윤 총장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데 온 힘 다하겠다”고 깅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제게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총장이 오늘 오후 2시 대검 현관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사태를 예의주시하던 청와대는 이날 오후 윤 총장의 사퇴설에 대해 “필요하다면 오후에 정리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위배”“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 제공하는 것”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대검에 출근하지 않았고, 윤 총장의 측근을 통해 “윤 총장이 금명간 사퇴할 것”이라는 전언이 이어졌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해 정치 행보 논란이 불거졌다. 윤 총장은 현장에서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다”라면서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여권을 비판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일부 언론은 윤 총장이 전날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간담회 발언도 묘한 파장을 낳으면서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윤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설치 법안에 대해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었다. 그동안 윤 총장은 입법권을 앞세운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에 제동을 걸 방법이 사실상 없어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1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 이로써 윤 총장은 오는 7월 24일 2년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뒤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검찰 수장이 됐다. 윤 총장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사태 이후 원전 비리 수사 등으로 여권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수사지휘권이 두 차례 박탈되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회부까지 됐지만 법원의 직무정지 효력 중단 조치 등으로 업무에 복귀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윤석열 지켜달라”…추미애 “국민을 겁박”

    안철수 “윤석열 지켜달라”…추미애 “국민을 겁박”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수사청이 설치되면 부패가 판을 칠 거라는 ‘부패완판’이라는 신조어까지 써가며 국민을 겁박한다”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단언컨대 수사와 기소의 분리로 수사역량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일본의 특수부를 모방했지만 가장 강퍅하게 변질된 우리나라의 특수수사 관행을 검찰은 ‘나홀로 정의’인 양 엄호하고 있다”며 “과거사위원회가 정리한 사건도 뒤엎으며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며 ‘검찰 절대주의’로 가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수사·기소가 분리되더라도 유기적 협력관계를 가져야 한다”며 “수사청이 설치되면 통제 불능의 일제 고등경찰이 탄생한다고 하는 것도 대국민 겁박이자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총장을 향해 “검찰의 수장으로서 일선 검사들을 검란으로 이끌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민 권리 보호를 위해 미래의 바람직한 검사 상이 무엇인지 지도하고 소통할 공직자로서의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온갖 위협 속에서 당당하게 싸우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등 여권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윤석열 지키기는 민주와 법치 수호를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며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은 양심이라도 있다면 대한민국 사법 체계를 산산조각 낼 중수청 설치를 당장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와 이날 오전 반차를 냈다. 윤 총장이 곧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수사권 박탈 시도를 막을 수 있다면 총장직을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으며, 아울러 이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 방문에서 “중수청 설치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수청 대신 반부패 수사청·금융수사청·안보수사청 등 3개의 전문 수사청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산하의 ‘부’로 만들면 족하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79세 인생 스리쿠션, 후반전이 진짜 승부

    79세 인생 스리쿠션, 후반전이 진짜 승부

    “인생은 성공을 추구하는 전반부 삶과 의미를 찾아가는 후반부 삶으로 나뉘는데 승부는 후반전에 결정된답니다”.김영수(79) 프로당구협회(PBA) 총재는 세계적인 모험적 사회 기업가이자 작가, 인생 컨설턴트로 1998년 ‘하프타임 인스티튜트’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봅 뷰포드가 자신의 저서 ‘하프타임’(Half Time)에 쓴 문장을 인용했다. 사실 ‘망팔’(望八)을 이미 오래전에 넘기고 이제 내년이면 ‘산수’(傘壽)를 맞게 되는 김 총재는 뷰포드의 이론과 주장에 딱 걸맞은 사람이다. 이른 봄볕이 내리쬐던 지난달 27일. 언 땅을 뚫고 나온 할미꽃 봉우리가 여기저기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던 서울 아차산의 남쪽 자락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만난 김 총재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PBA 투어 출범 두 번째 시즌 최종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사흘째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대회장에 들른 김 총재는 “어김없이 ‘토요산행’을 마치고 부랴부랴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1993년 문민정부 초대 민정수석 시절 YS를 따라 나섰던 첫 산행이 벌써 28년째”라는 그는 “세상없어도 가는 토요산행인데 딱 하나 예외는 PBA 경기가 있는 날”이라고 웃었다.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국정 현안에 대해 질문을 쏟아붓던 기자들에게 그는 “글쎄 그게 궁금하면 토요일에 산에 한번 따라와 보라구~”라며 물귀신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2015년 안나푸르나를 마지막으로 히말라야 트래킹도 세 차례나 마친 그는 “어마어마한 산의 봉우리와 계곡을 오르락내리락하면 흡사 지나온 인생사의 굴곡을 되짚는 것 같다”고도 했다. 김 총재는 1965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인생의 전반부를 활짝 열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검사였던 그는 1974년 8월 15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일어난 대통령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범인 문세광을 송치받아 기소했다. 당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이던 김기춘 합동조사단장으로부터 트럭 몇 대분의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3개월을 꼬박 기소 준비에 매달렸다. 김 총재는 “당시 세상은 문세광의 뒤에 조총련과 북한이 있다는 데 집중했지만 나는 담당검사로서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총격을 했다는 사실의 규명에만 온 힘을 쏟았다”면서 “호송차 창밖을 내다보는 문세광의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돌아봤다. 문세광 사건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렸지만 김영수의 제5공화국은 수난으로 점철됐다. 그는 “귀족 검사로 낙인이 찍혀 제천으로 제주로 귀양살이하듯 떠돌았다. 검사로서 열심히 일했지만 정권이 바뀌니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했다. 이 일을 겪으면서 김 총재는 “수양을 많이 했다. 비로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고 감사하는 마음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니 인생에 막힘이 없었다. 5공화국이 끝날 무렵 공안부장으로 서울지검에 돌아온 그는 노태우 정권의 첫 안기부장 특별보좌관을 거쳐 서열 2위인 제1차장까지 올랐다. ‘3당 합당’ 뒤에는 민자당 비례대표와 정세분석위원장 등을 맡으며 YS의 측근이 됐다. 문민정부 출범 직후 YS는 아들과 상도동의 반대에도 김 총재에게 초대 민정수석비서관 자리를 맡겼다. 성공을 추구한 삶의 전반부를 매듭지은 김 총재는 황금기였던 당시를 돌아보며 “엄청난 권력을 손에 쥐었지만 섣불리 튀지 않았다. 교만과 방종, 탐욕에 휩쓸리지 않았다. 칼을 잡았을 때는 놓을 때도 생각해야 한다고 다짐했다”면서 “칼은 칼집에서 뺄 듯 말 듯할 때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섣불리 빼다가는 결국 내가 다친다는 진리를 세월과 함께 터득했다”고 말했다.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후반부는 프로당구(PBA)와 함께 열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체육계와 제법 많은 인연을 쌓았다. 문민정부 세 번째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04년부터는 KBL 총재로 대표적인 겨울 프로종목인 프로농구를 4년 동안 이끌었다. 이듬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고문을, 2011년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의 세 번째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체육회 고문을 수행하는 등 체육계와의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김 총재는 “PBA의 수장이 된 건 내 인생 후반부의 ‘화룡점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019년 2월 출범을 앞둔 PBA의 총재직을 제안받았다. “처음에는 마뜩찮았다”고 했다. 담배 연기와 컴컴한 지하실이 연상되는 당구라는 종목 자체부터 내키지 않았다. 더욱이 벌써 두어 차례 시도했지만 불신과 반목에 휘말려 프로화에 실패했던 ‘전력’도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결국엔 PBA가 세 차례나 찾아가 내민 손을 잡았다. 당구로 먹고살 수 있는 진정한 프로종목을 만들겠다는 PBA의 청사진이 마음을 흔들었다. 그해 5월 9일 PBA 투어 출범식을 겸한 자신의 취임식에서 김 총재는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투어 ‘PBA 투어’를 기반으로 ‘당구 한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지금 두 시즌째의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다. 김 총재는 “4년 총재 임기 중에 2년을 보냈으니 이 또한 나의 또 다른 후반전”이라고 했다. 소회를 묻자 그는 “지난 2년은 안도감 그리고 자신감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출범 초반 몇 차례 프로화가 좌절됐던 지난 전력 때문에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사태까지 덮친 와중에도 PBA 투어는 프로종목 중 거의 유일하게 시즌 일정의 대부분을 차질 없이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영국의 프로 스누커 기구인 WPBSA의 찬사와 함께 국내 타 프로스포츠 단체에서도 향후 당구가 프로스포츠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덕담을 듣는 것은 아직 생각지 못했던 즐거운 일”이라고 반색했다. “출범 당시 내세웠던 ‘직업인으로서의 당구 선수’라는 목표도 가시권에 도달했다”고 강조한 김 총재는 “아직 다른 종목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현재 50명 남짓의 선수가 팀리그에서 후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점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계에 대한 선수와의 약속, ‘상생해 나가자’고 한 후원사에 대한 약속,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한 팬과의 약속도 충실히 이행했다고 자부한다. 이제 누구도 PBA 투어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제 남은 건 더 넓어진 시장과 후원사의 협력 안에서 당구장 안 해도 먹고살 수 있는 프로당구 선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PBA의 재정 상태를 우려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김 총재는 “출범 준비에 많은 비용이 투입된 탓이다. 내 4년 임기 내에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것이 재정적 목표였는데 2시즌 만에 이를 일궈냈다. 이는 부총재와 사무총장을 비롯해 PBA 전 직원의 마케팅 노력이 일궈낸 성과”라면서 “세 번째 시즌엔 투어 운영비용을 충당하고 남을 만큼 재정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오는 6일 종료되는 PBA 투어 6차 대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을 끝으로 ‘전반전’은 끝나지만 하프타임 없이 곧바로 후반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새 시즌에는 특히 PBA 투어의 전 세계 확산을 위해 2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선 베트남과 유럽, 남미 등 3쿠션 종목이 강세인 해외 지역에서 의미 있는 PBA 이벤트를 시작하고 당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가입을 위해 스누커 프로투어를 운영하는 WPBSA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PBA 투어는 이미 국제적으로 3쿠션 종목의 대표기구로 인정받고 있으며 스투커, 풀 등의 기구와 협력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내부 승진 등 한계 못 벗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 인선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가져온 경찰의 수사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초대 본부장으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이 그제 단수추천됐다.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지만, 이미 조율을 거친 상태라 사실상 인선이 확정된 것이다. 국수본은 수사 인력만 2만명이 넘는 매머드급 기관으로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도 넘겨받은 ‘한국판 연방수사국(FBI)’이다. 국수본은 현 정부가 명운을 걸고 추진한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경 수사권을 조정해 올 초에 탄생한 조직인 만큼 경찰 내부 승진에 본부장 추천자의 경력 등으로 우려와 아쉬움이 남기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장·형사과장·사이버안전국장 등을 역임한 남 청장의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경찰측 입장과 달리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사의 독립성 확보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남 청장은 김창룡 청장의 경찰대 1년 후배이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마산 중앙고 후배인 데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서 파견근무를 한 경력도 있어 뒷말도 많다. 이래서야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이 경찰 계급 체계나 현 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과제가 남는다. 국수본부장과 경찰청장의 관계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과 비슷하다. 수사의 독립성·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별 사건에 대한 경찰청장의 지휘는 받지 않는다. 신생 조직인 국수본의 수장으로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내부 인사가 유리하다. 그렇다고 해도 조직적으로 정치 권력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시급하다. 또 남 청장이 임용되면 경찰의 ‘빅3’ 격인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국수본부장 모두 경찰대 출신이라 동일한 시야와 경험이 모이면 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한다.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범죄를 다루는 공수처와 달리 국수본은 일반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사종결권 등을 남용하지 않도록 경찰 내부에서 치열한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 검찰에 비해 경찰은 상대적으로 정치 권력에 좌우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경찰의 권한 확대는 검찰개혁의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경찰이 정보와 수사, 행정권을 모두 갖게 되지만 권력 확대에 걸맞은 견제와 통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내부 감찰과 외부 옴부즈맨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인권 침해와 사찰 등 ‘흑역사’에서 경찰 조직이 완전히 벗어났는지 의구심이 남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네이버·카카오 수장-임직원 내일 토론… 성과급·인사평가 논란 해법 제시하나

    네이버·카카오 수장-임직원 내일 토론… 성과급·인사평가 논란 해법 제시하나

    이해진, 인트라넷으로 6000명과 소통회사 이익 합리적 분배 최적 방안 모색 김범수, 최대 7000명과 온라인 간담회5조 기부 방식·인사 문제점 논의할 듯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자들이 같은 시간에 나란히 임직원들 앞에 선다. 네이버에서는 성과급 논란이, 카카오에서는 인사평가 관련 문제가 불거졌는데 이와 관련해 이해진(왼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오른쪽)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임직원들을 만나 진화에 나서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열리는 ‘컴패니언 데이’에 참석한다. 네이버는 2019년 3월 컴패니언 데이를 만들어 현안이 있을 때마다 경영리더(C레벨 임원)와 사원들이 머리를 맞대곤 했는데 이번에 다시 소집된 것이다. 이 GIO는 지난해에만 6차례 열렸던 컴패니언 데이에 매번 참석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사전 질문을 받아보니 직접 답해야 할 내용들이 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와 일부 계열사 직원들까지 합쳐 최대 6000여명이 인트라넷으로 참석한다. 네이버 노조가 최근 문제를 제기했던 성과급 문제가 중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달에 네이버 임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성과급이 전달됐는데 이와 관련해 ‘회사가 거둔 실적에 비해 너무 적다’며 반발하는 이들이 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8% 성장한 5조 3041억원,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1조 2153억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와 기업결합을 한 일본 자회사 ‘라인을 빼고 네이버만의 실적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컴패니언 데이에서는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금을 어떻게 나누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인지 의논할 예정이다. 또한 2019년 2월부터 매년 전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해왔는데 그중 2019년 지급분을 이번달 27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카카오에서도 25일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온라인으로 ‘브라이언톡 애프터’ 행사가 열린다. 지난 8일 김 의장이 사내 구성원들에게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할 것이며, 이에 대해 구성원들과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겠다”고 언급했던 간담회다. 당초 5조원이 넘을 것이라 예상되는 김 의장의 개인 기부금을 어디에다가 어떤 방식으로 기부할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훈훈한’ 자리였으나 최근 직장인들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사평가 과정에서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냐’라는 것을 묻고 그 결과가 당사자에게 공유되는 등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카카오뿐 아니라 계열사 직원들까지 모두 합쳐 최대 6000~7000명이 모이는 자리여서 2시간 동안 카카오 본사의 인사 평가만 논의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워낙 잡음이 많았던 사안이라 화두가 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스타트업에서 지금의 모습까지 성장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성 대기업들과 달리 창업자·임원들과 사원이 격의 없이 토의하는 문의가 발달했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 기업들이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호주 진출 한화디펜스 레드백 과도한 ‘국뽕’은 오히려 독약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호주 진출 한화디펜스 레드백 과도한 ‘국뽕’은 오히려 독약

    지난달 12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완성 시제품이 호주 현지에 도착해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했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은 2019년 9월 호주 육군의 ‘LAND 400 3단계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으며, 이후 호주 정부와 시험평가에 사용될 시제품 3대를 생산 및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호주 육군의 차기장갑차를 도입하는 LAND 400 3단계 사업에는 450여대의 장갑차 획득비용과 훈련 등 각종 지원체계 확보 그리고 시설 건설에 한화로 14조~20조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호주 국방부는 지난 15일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의 레드백과 라인메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링스 KF41 시제차량 3대를 각각 인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시제차량들이 호주군에 인도됨에 따라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특히 호주군은 올 하반기까지 레드백과 링스 KF41의 차량성능과 방호력 그리고 화력 및 운용자 평가와 정비와 수송 시험평가를 진행한다.이후 2022년 상반기 2개의 후보 장비 가운데 하나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스펙 상으로 레드백과 링스 KF41 비교해 보면 우선 화력 면에서 링스 KF41이 조금 앞선다. 링스 KF41은 라인메탈 디펜스가 만든 WOTAN 35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 또한 포탑도 라인메탈 디펜스가 만든 랜스 2.0을 사용한다. 반면 레드백은 미 노스롭 그루먼사가 만든 Mk44S Bushmaster II 30mm 체인건을 사용하며 포탑은 이스라엘 엘빗사가 만든 MT30Mk2가 장착되었다.링스 KF41에 장착된 WOTAN 35mm 기관포는 사거리가 3km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중폭발탄약도 사용 가능해 지상뿐만 아니라 대공 표적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레드백과 링스 KF41에는 공통적으로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만든 스파이크 LR2 대전차미사일이 장착된다. 기동성면에서 레드백이 1000마력급 K9 파워팩을 탑재한 반면 링스 KF41은 독일산 1,140마력급 파워팩이 사용되었으며, 항속거리는 레드백이 520km인 반면 링스 KF41은 작전시 500km로 알려지고 있다. 레드백은 이밖에 기동성 향상을 위해 특별히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와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채용했다. 방호력은 두 장갑차 모두 호주 육군의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레드백과 링스 KF41은 공통적으로 이스라엘 엘빗사의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를 장착한다. 성능 면에서는 용호상박이지만 장외에서는 오히려 링스 KF41이 앞서는 형국이다. 우선 지난해 9월 링스 KF41은 헝가리 육군의 장갑차로 선정되었다. 또한 라인메탈 디펜스는 2018년 3월 LAND 400 2단계 사업, 즉 호주 육군의 차륜형 장갑차 도입사업에서 이겨 자사의 복서 차륜형 장갑차 210여 대를 납품하고 있다.또한 이전에는 호주 육군의 대형군용차량 계약을 따냈다. 이와 관련해 라인메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퀸슬랜드주 레드뱅크에 MILVEHCOE(Military Vehicle Centre of Excellence)이라는 생산 및 후속군수지원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LAND 400 3단계 사업과 관련, 올해 들어 호주 현지 협력사를 대폭 늘리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한화디펜스 레드백과 달리 링스 KF41은 주요 구성품들을 라인메탈 디펜스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의 과도한 레드백 장갑차의 홍보와 관심은 오히려 LAND 400 3단계 사업에 독이 될 수 있다며,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한화디펜스가 호주 현지에서의 홍보와 영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자치광장] 국가 경쟁력 높이는 지방정부/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국가 경쟁력 높이는 지방정부/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지난 한 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한국의 우수성을 알린 것은 ‘K방역’만이 아니다. 영화와 음악,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한 축을 담당했다. 지방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글로컬리제이션 시대에 서울 용산구의 노력도 빛났다. 외교권이 없는 지방정부라고 할지라도 진심을 다하면 못할 것이 없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11월 용산구는 전북대와 ‘한옥 세계화를 위한 건축 한류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베트남 퀴논시에 한옥 건축물도 세우기로 했다. 우리나라 건축 양식인 한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용산구와 퀴논시의 25년 우정은 많은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 용산구가 연결고리가 돼 베트남에 19만㎡ 규모의 아시아우호재단 교육공무원 연수 부지를 무상 제공받았으며 기초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베트남 주석의 우호 훈장을 받은 최초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굵직한 국가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지방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나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와 견주며 용산 지도를 바꿀 용산공원만 해도 부지오염 정화작업, 공원 내 잔류시설 최소화 등 온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관할 자치구로서 용산구는 이미 많은 것을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 10년간 이 땅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찾고 기록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AD 97~1953’에 이어 최근에 발간한 ‘6·25전쟁과 용산기지’까지 총 3권의 책에 용산기지 역사를 담았다. 한미 외교 차원의 민감한 문제인 공원 내 잔류시설 이전을 위해 모든 상황을 고려한 방안을 강구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의 끈질긴 노력으로 2019년 한미연합사의 평택 이전이 결정됐고 미대사관 직원 숙소 150가구도 공원 밖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역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방정부이기에 가능했던 발상의 전환, 중앙정부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면서 지역을 넘어 국가경쟁력을 높여 왔다. 지방 분권이 보다 더 강화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특수강간·뇌물수수·불법출금… 김학의 사건 갈수록 미궁

    특수강간·뇌물수수·불법출금… 김학의 사건 갈수록 미궁

    김학의 사건.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사건의 시작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김학의 당시 대전고검장이 법무부 차관에 임명되자, 그가 2006년부터 수년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급기야 윤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촬영된 성접대 동영상 CD의 존재가 폭로되면서 김 전 차관은 임명된 지 6일 만에 사퇴했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동영상을 근거로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너무나도 명백해 보였던 김 전 차관의 성폭행 의혹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 뒤집어진다. 검찰은 동영상 속 여성이 피해자라고 특정할 수 없다며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친 수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이 무혐의 처분에 대해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사건 기록을 자세히 뜯어본 변호사들 사이에선 견해가 갈린다. 일부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적절했다고 판단한다. 반면 여성들의 진술 중 일부가 일관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도 여전히 이들은 성폭행 피해자가 맞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애초에 경찰이 1차 수사에서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를 들여다보지 않고, 특수강간 혐의만 수사하면서 수사의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비판엔 이견이 없다.●성접대는 공소시효 지나 처벌 못해 세월호 사고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소용돌이 정국 속에서 잠시 잊혀졌던 이 사건은 2017년 12월 발족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이듬해 4월 재조사 대상 사건으로 선정하면서 다시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과거사위 산하에 설치된 실무 기구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검찰이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를 비롯해 김 전 차관의 성접대 및 특수강간 의혹 등 사건의 실체 전반을 놓고 진상 조사를 벌였다.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진상조사단은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과거 검찰 조사에서 한 무혐의 처리가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견해가 많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수사가 지지부진한 채 시간이 흘러 2019년 3월이 되자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의 미묘한 발언이 나온다. 민 청장은 2019년 3월 14일 국회에 나와 “(경찰이 입수한) 영상에서 (김 전 차관의 얼굴을)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곧바로 같은 달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당시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찰과 경찰, 그리고 청와대의 진통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다. 결국 진상조사단의 활동기간이 연장됐다. 이때가 네 번째였다. 이미 세 차례나 활동기간을 연장했다는 사유를 들어 재연장 불가 방침을 밝혔던 법무부 과거사위가 대통령 지시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바로 이때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가 이어진다. 닷새 뒤인 23일 한밤중 태국으로 출국하려던 김 전 차관의 시도가 제지됐고, 과거사위 권고로 ‘김학의 특별수사단’(과거사위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이 꾸려져 검찰의 ‘김학의 성접대 의혹’ 3차 수사가 진행됐다. 결국 ‘성접대 동영상’ 의혹이 불거진 지 6년 만에 김 전 차관은 구속됐다. 법원은 1심에서 김 전 차관이 2006년 여름부터 2008년 2월 사이 원주 별장과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등에서 윤씨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성접대를 받은 혐의(뇌물) 등에 대해 증거 부족과 공소시효 만료로 무죄 또는 면소 판결했다. 2심에서는 김 전 차관이 다른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받은 뇌물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최씨에게서 받은 돈에 대가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보고 무죄 선고한 1심이 뒤집힌 것이다. 김 전 차관은 즉각 상고했다.●올 들어 김학의 사건 재점화 까닭은 뇌물죄로 김 전 차관을 구속하고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은 올 들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불똥이 옮아가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019년 3월 태국으로 출국하려다가 법무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붙잡혔는데, 이 긴급 출국금지 조치가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위법한 처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공익제보를 받았다면서 “법무부가 2019년 3월 김 전 차관의 출국정보를 사흘간 177차례 무단 조회했고, 김 전 차관은 피의자가 아닌 민간인 신분이었으므로 법무부의 출국 모니터링은 불법사찰에 해당한다”며 이와 관련한 공익신고서를 대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3월 23일 0시 20분, 김 전 차관은 자신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이 논의되는 중에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려다 붙잡혔다. 전날 밤 출국심사대까지는 통과했지만, 출국 10분 전 출국금지 사실을 통지받고 항공기 탑승이 제지됐다. 당시 진상조사단에 파견됐던 이규원 검사가 0시 8분 전산으로 긴급 출국금지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출입국관리법상 긴급 출국금지는 범죄 피 의자로서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도주·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는 경우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검사가 출금 당일 제출한 긴급 출국금지 요청서엔 2013년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된 사건의 사건번호가 기재됐다. 이후 추가로 법무부에 송부한 출금승인 요청서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서울동부지검 내사번호가 기입됐다. 요청서에는 서울동부지검장의 직인도 생략돼 있었다. 결론적으로 허위 공문에 의해 출국이 막힌 것이다.차규근 당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비롯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등 결재 라인은 김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금 조처가 불법적으로 이뤄진 사정을 알면서도 이를 승인한 의혹을 받는다. 이성윤(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장은 출금 당일 오전 동부지검에 긴급 출금 조치를 추인한 것으로 해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 검사의 ‘윗선’으로 이광철(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대통령 민정비서관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긴급 출금을 실행한 이 검사는 이 비서관과 사법연수원 동기(36기)다. 연수원 수료 뒤 2년간 같은 법무법인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비서관은 2019년 긴급 출금 조처 전에 청와대에서 근무한 윤규근 총경과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의 국회 발언과 관련해 “더 세게 했어야 했다”, “검찰과 대립하는 구도를 진작에 만들었어야 하는데···”라고 이야기한 사실이 공개됐다. 긴급 출금 사건에 대한 수사 중단 외압 의혹도 불거졌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2019년 4월 법무부의 수사 의뢰로 공익 법무관이 김 전 차관 측에 출금 정보를 유출했단 의혹을 수사하던 중 오히려 법무부 공무원들이 김 전 차관의 출국 정보를 수차례 조회하는 등 출금 자체가 불법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지만, 이성윤 지검장이 수장으로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반대로 수사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이는 공익신고자가 지난달 20일 권익위에 제출한 2차 공익신고서에 담긴 내용이다.●불법출금 ‘윗선’ 수사 속도 내는 검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재임 중이던 지난달 13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 사건을 기존의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로 재배당했다. 윤 총장은 사건 재배당과 함께 대검 지휘라인도 이종근 형사부장에서 신성식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교체했다. 이종근 부장은 2019년 3월 23일 불법 출금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사후 대응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정섭 형사3부 부장검사는 2019년 김학의 특별수사단에 차출됐었다. 사건 본류를 수사했던 이 부장검사에게 불법 출금 논란 수사를 책임지게 해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것이 대검 측 입장이다.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건이 재배당된 지 8일 만인 21일에는 법무부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그리고 이규원 검사가 파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실,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김 전 차관 출금 전후 생성된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규원 검사와 차규근 본부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두 차례씩 이뤄졌다. 불법 출금 조처에 개입한 ‘윗선’에 대한 수사가 어디까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중단 외압’ 의혹과 관련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이성윤 지검장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불법 출금 조처 수사를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소환조사 통보에 불응했다. 법조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수장인 박상기 전 장관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이 관여했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젊은피·민간 수장… 경제단체 ‘新바람’

    젊은피·민간 수장… 경제단체 ‘新바람’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의 수장이 대거 교체되며 재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관(官)’이 도맡던 자리가 ‘민(民)’으로 바뀌고, ‘젊은 피’가 수혈되는 등 경제단체들이 바쁘게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오를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단에 정보기술(IT)·게임·스타트업·금융업계의 젊은 기업인들을 속속 합류시켰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이 부회장으로 활동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첫 사례이고, 전통적인 제조업을 넘어 혁신 기업 수장들이 대거 들어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명예직 성격이 강하고 피곤하기만 하다’는 인식 때문에 주요 기업 수장들은 경제단체 회장직 자리를 고사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들의 결정은 이례적이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는 앞서 다른 경제단체에 합류시키려던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함께 이끌자고 제안하며 이들을 상의로 끌어들였다. 최 회장이 앞으로 상의을 통해 국내 기업에 ESG 경영을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지만, 전국에 있는 18만 회원사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이에 한목소리로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한국무역협회도 전날 임시 회장단회의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며 리더십 교체를 예고했다. 이번 추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재계 출신 무역협회장이 15년만에 나왔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전 회장이 2006년 취임한 후 현 김영주 회장까지 26~30대(연임 포함) 모두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었다. 다시 기업인 출신 회장이 나온 배경에는 무역협회가 정부를 상대로 수출기업의 이해관계를 적극 대변하고 중대재해법 등 국회발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주기를 바라는 업계의 바람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의 부친 고 구평회 회장도 1994~1999년 무역협회장을 지낸 바 있어 부자가 무역협회장을 맡는 기록도 만들어진다. 이같은 세대교체 바람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2011년부터 10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경련은 오는 26일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 후임을 자처하는 인물이 없어 허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다른 경제단체들의 잇따른 수장 교체를 마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손경식 현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긴 상황이다. 최근 김용근 상근부회장이 정치권의 기업규제 강화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후임 부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현직 판사 “대법원장, 법관 탄핵소추·거짓 해명 사과해야”

    현직 판사 “대법원장, 법관 탄핵소추·거짓 해명 사과해야”

    현직 판사가 사법농단 및 헌정사상 첫 법관 탄핵소추와 관련해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와 김명수 대법원장을 모두 비판했다. 특히 김 대법원장에 대해 법관 탄핵소추, 거짓해명 논란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14일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망에 실명으로 글을 통해 “공개된 대법원장과 임성근 판사의 대화 내용 일부와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은 어떤 경위나 이유에도 불문하고 신중하지 못하며 내용도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송 부장판사는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이 공적 공간인 집무실에 면담을 온 후배 법관에게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탄핵하자고 설친다’고 했고,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탄핵 사유가 되지 않을 것처럼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은 과거의 잘못에 반성적 고려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 내용의 발언”이라며 “임 판사와 대화에서 탄핵을 언급하지 않았다거나 9개월 전의 일로 기억이 불분명해 거짓 해명에 이르렀다는 발언도 정의를 상징해야 할 사법부 수장의 발언이라고 믿기 힘들다”고 썼다. 그는 “이제라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과 사법부 구성원 전체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 사과에는 헌정사상 첫 법관 탄핵소추에 대한 반성과 유감 표시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 부장판사는 임 부장판사의 탄핵과 관련해 “불순한 정치적인 의도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법관이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남아서는 안 되고, 다른 권력에 의해 감시·견제받아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실천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탄핵소추는 법관 사회 내부 자기성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국의 법관대표 100여명이 모여 치열한 토론 끝에 표결에 이른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의결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경항모 건조하면 정말 나라가 흔들릴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경항모 건조하면 정말 나라가 흔들릴까

    “경항모 건조에 2조원, 함재기 등에 3조원”7만개 일자리 생성…경제효과 35조원 예측美전문가 “소규모 분쟁, 원거리 모두 적합”“경항공모함을 건조하면 10년, 20년 뒤에는 국방비 전액을 여기에 투입해야 한다.” “경항모 전단 유지비만 30조~40조원이 든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말 무서운 예측입니다. 경항모 1척을 도입하는데 이렇게 많은 유지비가 들어간다면 우리 국력은 금방 소진될 겁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을 제외하고도 인도, 브라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태국 등 세계 많은 나라가 항모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가까운 일본도 경항모 도입을 추진하고 있죠. 지난해 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5868억달러로 세계 10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세계 10위권 국가의 국력이 경항모 단 1척으로 소진된다면 세계에 항모를 운영할 나라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경항모 유지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경항모 건조하면 국방비 전액 투입?지난 4일 해군은 충남대와 ‘국가안보의 핵심전략자산, 경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주제로 ‘경항공모함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해군이 직접 전문가들을 초청해 경항모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든 겁니다. 찬반 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전문가 세미나는 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물론 비난과 조소도 많았습니다. 언론 보도도 행사의 개괄적인 내용을 전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행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몇 가지 숫자에 주목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충남대의 길병옥 국가안보융합부 교수는 경항모 건조에 2조원, 함재기 20대 및 해상작전헬기 8대 도입에 3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길 교수는 “경항모 운용유지비는 통상 건조 비용의 10%임을 고려할 때 연 2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국방예산은 50조 2000억원이었습니다. 전력유지비는 13조 8000억원입니다. 경항모 유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입니다. 그리고 경항모 전력화에 아직 10년의 기간이 남아있습니다. 길 교수는 건조비와 유지비를 분할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2030년쯤엔 유지비가 1% 미만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력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물론 한 해 2000억원이라는 예산은 막대한 금액입니다. 항모 건조예산 2조원도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확보한 세계적인 조선 기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의 항모 건조기술은 선진국 대비 8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누가 전수해준 것도 아닌데, 해군은 이미 경항모 건조에 필요한 180여개 핵심기술 중 비행갑판 설계, 전투체계 등 160여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길 교수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할 경우 오히려 경제적 파급효과가 3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7만 15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방산중소기업 육성 효과와 수출효과 각 3조원, 항공산업 육성 효과 2조 7000억원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근거없이 경항모를 무작정 ‘돈 먹는 하마’라고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겁니다. 길 교수는 “구축함, 잠수함, 다목적·대잠 헬기, 조기경보 헬기, 근접 방어 시스템, 항대공 유도탄 방어시스템 필수 요소는 이미 국방 중기계획에 포함돼 추가 예산소요는 많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항모 건조시 경제적 파급효과 35조원” 다만, ‘장밋빛 환상’은 경계해야 합니다. 적절한 예산 균형은 필요합니다. 중형항모(4만~6만t급)의 공격력이 더 높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훨씬 더 큰 건조비와 유지비가 소요됩니다. 도입 계획에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선뜻 거액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계획을 수정해 중형항모 예산을 감당하자고 주장하는 건 ‘아예 항모 사업을 엎자’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세미나에선 ‘이탈리아의 교훈’도 제시됐습니다. 왜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항모를 도입하게 됐을까. 해군 소장인 정승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과거 이탈리아도 ‘우리는 지중해 중앙에 위치한 불침항모여서 항모가 필요없다. 지상 발진 전투기로 영국 함대를 격침할 수 있다’고 오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소장은 잠수함사령관을 지낸 대표적인 해군 전술 전문가입니다.항모가 해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1940년 11월입니다. 당시 영국 항모 일러스트리어스호에서 발진한 함재기 21대가 이탈리아 남부 타란토항을 기습공격해 전함 3척을 격침하고 순양함 2척을 대파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불침항모’ 이탈리아의 어이없는 패전 다음해인 1941년 3월에는 영국 항모 포미더블이 참전한 ‘마타판 해전’이 벌어졌습니다. 이탈리아 해군은 함포로 영국 함정들을 수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순양함 4척이 가볍게 파손되고 뇌격기 1대를 잃은 영국과 달리 ‘벌떼’ 공격을 받은 이탈리아는 전함 1척과 순양함 3척, 구축함 2척을 잃고 지중해 통제권을 상실하게 됩니다. 비슷한 사례는 우리가 경험한 6·25 전쟁 때도 있었습니다. 정 소장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진한 전투기는 불과 15분만 공습할 수 있었는데, 조종사들은 “링 위에서 눈을 가리고 경기하는 권투선수처럼 급하게 폭탄을 던지고 날아왔다”고 했습니다. 반면 항모에서 발진한 함재기들은 5~10분만에 현장에 도달했습니다. 북한군 포로들은 “파란 비행기(함재기)가 가장 무서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미국 국방정보국(DIA)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새로운 경항모는 F35B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F35B 확보 시 공습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규모 분쟁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공중작전 수행을 위한 원거리 플랫폼으로도 적합하다”며 “한국 해군의 작전능력은 경항모 전투단 보유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항모 도입으로 과연 나라가 흔들릴까요. 아니면 국방력이 높아질까요. 이런 의견을 참조해 앞으로 사업 추이를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의힘, 김명수 대법원장 다음주 고발키로… 직권남용 등 혐의

    국민의힘, 김명수 대법원장 다음주 고발키로… 직권남용 등 혐의

    국민의힘이 김명수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다음주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논란이 된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의혹 뿐 아니라 김 대법원장의 임기 동안 누적된 위법 소지 행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의혹이란, 지난해 5월 사표를 수리하면 탄핵을 추진 중인 국회에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란 취지로 설명하며 김 대법원장이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아 놓고도 관련 대화가 없었다고 해명한 일을 말한다. 이후 임 부장판사 측이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자 김 대법원장은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해 답변해 송구하다”며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다.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임 부장판사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 진행 중이지만, 지난 4일 국회에서 탄핵됐다. 사법 수장의 거짓말과 별개로 국회의 탄핵 일정이 고법 부장판사 사표 수리를 못할 이유로 거론됐다는 점 자체로 인해 사법권 독립 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 뿐 아니라 법조계와 시민단체에서도 김 대법원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임 부장판사의 사법연수원 17기 동기 140여명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법관이 부당한 탄핵이 휘말리도록 내팽개쳤고 대법원장으로서 거짓말까지 했다. 법원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다수의 법관으로 하여금 치욕과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며 김 대법원장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지난 6일 발표했다. 또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9일 김 대법원장이 인사청문회 때 임 부장판사에게 “친분 있는 야당 의원들을 접촉해 인준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게 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보도를 인용, 김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창용 칼럼] 거짓말의 무게

    [임창용 칼럼] 거짓말의 무게

    얼마 전 ‘나이브스 아웃’이라는 추리영화를 보았다. 화면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구성이 치밀하고 긴박감이 넘치는 작품이다. 극중에 ‘마르타’란 인물이 나온다. 의혹의 죽임을 당한 유명 작가의 간병인인 그녀는 거짓말을 하면 구토하는 희귀한 체질을 가졌다. 영화는 범인을 잡기 위해 고용된 사설 탐정이 그녀와 작가 가족들의 얽힌 실타래를 풀면서 범인을 압박해 나가는 과정을 조밀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를 본 뒤 갑자기 든 생각. ‘모든 사람이 마르타 같은 체질을 가졌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거리마다 토사물이 가득해 발 디딜 곳도 없지 않을까?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구토를 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순진무구한 사회일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펠드먼의 실험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10분에 3회씩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악의가 없는 소소한 거짓말이다. 하지만 치부를 감추거나 악의적으로 남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도 적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거짓말이 특히 많다는 기록도 있다. ‘하멜 표류기’엔 “조선인은 거짓말하며 속이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잘한 일로 여긴다”는 대목이 나온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민족개조론’에서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첫 번째로 거짓말 습관을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그나마 거짓말이 사적 영역에서 그치면 다행이다. 공적 영역으로 넘어가면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거짓말의 대상이 한 개인을 넘어 국민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거짓은 정부의 신뢰를 훼손시켜 결국 국가 발전을 가로막게 된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일파만파다. 특히 거짓말의 이유가 정파적이란 점에서 국민의 분노가 크다. 엉뚱한 생각이 든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만이라도 ‘마르타 체질’의 소유자이면 얼마나 좋을까. 마르타 체질은 의학적으로도 실제 존재한다고 하니 꼭 허무맹랑한 상상은 아닐 듯싶다. 지금까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역대 정부에서 많은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거짓말이나 위증으로 국민의 분노를 샀다. 한데 문재인 정부 들어 터져 나오는 거짓말의 수위는 그 차원을 달리하는 느낌이다. 거짓말 메이커들이 국가의 법률과 사법을 관장하는 법무부 장관들과 대법원장이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장관 재직 중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한 거짓말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조 전 장관은 자녀들의 ‘거짓 스펙’ 의혹에 대해 한결같이 부인했지만, 대부분 재판에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아들의 군 부대 내 특혜와 관련해 공익 제보를 한 당직사병이 거짓말을 한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사과 한마디 없다. 김 대법원장은 여당이 추진 중이던 탄핵의 밑자락을 깔려고 휘하 판사의 사직서를 불허했고, 그 사실을 천연덕스럽게 부인한 사실이 탄로났다. 법무부 장관이나 대법원장의 거짓말은 국민 입장에서 참 당혹스럽다. 법을 집행하고 심판하는 이들까지 비위를 감추기 위해, 또는 정치 논리로 거짓말을 일삼으면 국민으로선 마지막 기댈 언덕마저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이들 중에서도 거짓말의 경중을 가린다면 조·추 전 장관 쪽이 덜 충격적일 것 같기는 하다. 두 사람은 청와대와 정치권에 몸담은 이들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 정파성을 띨 것으로 국민이 예상할 것이란 전제에서다. 하지만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은 심각해 보인다. 그가 항상 마주하는 대법정 문 위 ‘정의의 여신상’의 천칭에 그의 거짓말을 단다면 그 어떤 이들의 거짓말과도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사법부의 독립성을 스스로 훼손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인 3권 분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것도 모자라 거짓말로 도덕성의 밑바닥을 드러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지지지’(知止止止)란 도덕경 구절을 언급했다. 재난지원금의 선별과 보편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여권의 압박에 대한 답이었다. 그침을 알아 그칠 때 그친다, 즉 직을 걸고 재정건전성의 소신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상황이 닥치면 실천으로 옮길지는 모르겠으나 고위공직자로선 금과옥조란 생각이 든다. 도덕경 44장엔 ‘그만둘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止不殆)는 구절도 있다. 법치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길인지 김 대법원장이 숙고하길 바란다. sdragon@seoul.co.kr
  • 실적 좋아졌는데 주가 시들한 이통3사… 속 타는 수장들 “어찌 해야 좋을까요?”

    실적 좋아졌는데 주가 시들한 이통3사… 속 타는 수장들 “어찌 해야 좋을까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만든 통신 3사의 최근 실적 호조가 ‘코스피 주가 3000 시대’와 맞물린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통신비 압박 등 ‘정부의 통제를 받는 규제산업’이어서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5세대(5G) 가입자 순증을 토대로 미디어, 커머스 등 ‘탈통신’ 사업으로 새 기회를 찾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의 주가는 9일 1.79% 내린 24만 7500원으로 마감하며 연초 장중 27만 4500만원까지 오른 뒤로 24만~25만원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7만원대에서 회복하기는 했지만, 뚜렷한 반등을 이루지는 못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8조 6247억원, 영업이익 1조 34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0%, 21.8% 성장하며 비대면 시대의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특히 지난해 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지난달에는 임직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주며 박정호 대표의 주가 부양의 의지를 보여줬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 이슈 등 지배구조 개편이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KT도 주가 저평가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KT는 무전기 사업을 하는 자회사 ‘KT파워텔’을 보안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하는 등 구현모 대표가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며 대대적인 주가부양에 나섰다. 하지만 KT의 주가는 이날 2만 4100원으로 장을 마감해 2만 5000원대였던 지난해말보다도 내려온 상태다. 이같은 모습은 미디어·콘텐츠 기업으로서 KT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는 평도 있다. KT는 이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IPTV와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자회사를 합친 그룹 미디어 매출이 3조1939억원으로 첫 3조원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은 23조 9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7034억원으로 5.6% 늘었다. KT는 이날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함에 따라 주주환원을 강화한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큰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한 LG유플러스의 주가도 올한해 변곡점으로 가기 위한 분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13조 3502억원)과 영업이익(9179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7.8%와 33.7% 늘었는데, 이같은 역대급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새로 부임한 황현식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전날보다 0.8% 내린 1만 24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사업은 성장이 정체된 시장인 만큼 주가 역시 변화가 없다. 이런 이유로 탈통신을 부르짖으며 신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선배 수장’ 맞는 외교부… 기대 속 바짝 긴장

    ‘대선배 수장’ 맞는 외교부… 기대 속 바짝 긴장

    4강 외교 중심 靑→외교부로 재편 의미실세 귀환에 “패싱 논란 사라질 것” 반겨주요 현안 꿰고 업무 파악 속도도 빨라취임 후 드라이브 예상… “쉽지 않을 것”“청와대에서 ‘큰일’을 하셨던 분이 오는 거니까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됩니다.”(현직 외교관 A씨) 2018년 ‘한반도의 봄’ 주역인 정의용(75)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친정’ 외교부의 수장으로 온다는 소식을 외교관들은 내심 반기는 눈치다. ●최종문 2차관도 정 장관 국장 시절 사무관급 현 정부 실세의 귀환은 미국을 비롯한 주변 4강 외교의 중심이 청와대에서 외교부로 재편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외교부를 괴롭혔던 ‘패싱 논란’이 사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적어도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에는 청와대가 외교부 장관을 소외시킨 채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결정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처럼 정 신임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걱정도 한 보따리다. 한 간부급 직원 B씨는 8일 “아무래도 ‘대선배’(외무고시 5회)라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교부 본부 내에선 정 장관 다음으로 ‘어른’이 최종문(62·17회) 2차관이다. 그런데 최 차관도 정 장관이 통상국장이던 시절 2등 서기관(사무관급)이었다고 한다. 주요 실·국장과도 기수 차이가 꽤 난다. 국장급 중에는 외시 31회 출신도 있다. “실·국장들을 너무 어리게 볼까 봐 걱정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외교부 근무 시절 일 잘하기로 소문났던 정 장관은 청와대에 있을 때도 주요 현안을 꿰고 있어 업무 파악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부서인 북미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 장관이 지명 당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취임 직후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외교장관 회담부터 최대한 빨리 성사시켜야 하는 숙제도 던져졌다. 다행인 것은 최종건 1차관을 비롯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고윤주 북미국장 모두 정 장관과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과 ‘닮은꼴’이라는 얘기도 있다. 북핵 6자회담의 한국 측 대표로 활동한 송 전 장관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낸 성과를 인정받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자 노무현 정부 마지막 외교부 장관으로 투입돼 비핵화에 힘을 쏟았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B씨는 “앞으로 1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중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마냥 힘들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 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집중할 여건은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한동안 ‘대면 외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 군기반장 묘사… “화 잘 안냈다” 이견도 다만 외교부의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올드보이’의 등장으로 잠시 멈출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외교부는 그간 대기성 야근 감소, 유연근무제 확대 등을 통해 업무 방식의 비효율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 왔다. 일각에선 해군 장교 출신의 정 장관을 ‘군기반장’으로 묘사하지만 과거 외교부에 있을 때도 화를 잘 안 냈다고 한다. 또 다른 인사는 “단호할 때는 단호하지만 평소에는 부드럽다”며 군기반장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거짓말 드러난 김명수…‘사법부 신뢰 추락’ 비판 속 진퇴양난

    거짓말 드러난 김명수…‘사법부 신뢰 추락’ 비판 속 진퇴양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법관 탄핵’ 언급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던 김명수 대법원장이 결국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법부의 신뢰를 크게 추락시켰다는 비판이 법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논란은 지난해 임 부장판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표를 내자, 김 대법원장이 “내가 사표를 받으면 (임 부장판사가) 탄핵이 안 되지 않느냐”며 반려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대법원은 보도가 나온 3일 “임 부장판사의 요청으로 지난해 5월 말 김 대법원장이 면담한 적은 있으나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임 부장판사가 3일 오후 “대법원에서 사실과 다른 발표를 해 부득이 사실 확인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다”고 하면서 상황은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임 부장판사 측은 “당시 김 대법원장이 ‘국회에서 탄핵 논의를 할 수 없게 되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4일 오전 김 대법원장과 임 부장판사 간 대화 내용이 녹음된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김 대법원장이 임 부장판사에게 탄핵 이야기를 언급하며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법원은 녹취록이 나오자 “약 9개월 전의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했던 기존 답변에서 이와 다르게 답변한 것에 대하여 송구하다는 뜻을 밝힌다”고 입장을 냈다. 김 대법원장도 4일 퇴근길에 “만난 지 9개월 가까이 지나 기억이 희미했고, 두 사람 사이에 적지 않은 대화를 나눠서 제대로 기억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대법원장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임 부장판사의 사법연수원 17기 동기들은 입장문을 내고 김 대법원장의 탄핵이 선행돼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단체의 고발도 이어졌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김 대법원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직무를 유기했다며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야권에서도 김 대법원장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 수장이, 자신이 정치적으로 비난받는 것이 두려워 사표 수리를 거부하며 후배 판사를 탄핵 제물로 내놓은 모습은 충격 그 자체”라며 “대법원장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국민에 속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탄핵거래진상조사 단장 등 국민의힘 의원 5명은 5일 김 대법원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들은 김 대법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지만, 김 대법원장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도 김 대법원장의 성향으로 미루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극히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 촉구…“엘리트 서클 비판하다 더한것 만들어”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 촉구…“엘리트 서클 비판하다 더한것 만들어”

    보수성향의 변호사단체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반도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김태훈)은 6일 ‘삼권분립 무너뜨린 대법원장 사퇴하라’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한변은 “김 대법원장이 최근 보인 언행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하고 사법부의 존립 기반을 근본에서부터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누구보다도 앞장서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사법부 독립을 지켜야 함에도 오히려 정치적 판단을 앞세우며 직권을 남용해 임성근 판사의 사표수리를 거부했다”며 “헌정사상 초유의 일반 판사에 대한 정치적 탄핵소추를 초래했고 더 나아가 거짓 해명이 담긴 대법원 명의의 답변서를 국회에 송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법부 독립을 훼손하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김 대법원장은 간단한 유감 표시로 자신의 책임을 모면할 궁리만 하고 있다”며 “일선에서 재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통의 판사들과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일반 국민 시각에서 김 대법원장은 탄핵돼야 할 거짓말쟁이 정치판사로 각인돼 대법원장으로서 권위과 자격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법원장에게 마지막 법관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수오지심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다면 이제라도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며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피해를 방지하고 대한민국의 삼권분립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김 대법원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위원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도 “과거 법원의 엘리트 서클 ‘민사판례연구회’를 그렇게 비판하던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 연구회가 그보다 더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고 그런 사법부 정치화의 정점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있다”면서 “대법원장으로서 지켜야 할 사법부 독립의 헌법적 책무와 명예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 하루라도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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