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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관/D­8일(대전엑스포’93)

    ◎선진국 항공·전자 첨단기술 총집합/빛과 온도따라 꽃피는 합금 현란/일본관/1ℓ로 3천㎞ 달리는 차량 전시/프랑스관 국제관을 통해 세계를 한눈에 본다.대전엑스포중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전시관이 바로 국제관이다.국내 기업관은 박람회가 끝나도 계속 문을 열지만 1백6∼1백9개국이 참가하는 국제관은 대회기간인 93일동안만 전시된다.이 가운데 일본·미국·프랑스·오스트리아 등 선진국은 항공·전자 등의 첨단기술과 자원활용방안을 주로 전시하고 후진국들은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라는 주제로 고유문화와 예술을 소개한다. 한빛탑의 바로 오른쪽에 자리잡은 국제관은 A,B,C 3개구역으로 나눠지며 49개의 단독관과 8개의 공동관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은 빛과 온도의 변화에 따라 동백꽃이 저절로 피었다가 다시 지는 형상기억합금을 전시했다.또 도공모습의 할아버지로봇이 6세기때 백제로부터 전수받은 일본도자기의 제작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맹도견로봇도 선보인다. ○1백만불 상금까지 프랑스는 1ℓ에 2천9백70㎞를 달릴 수 있는 세계최고의 초절약형 3륜자동차를 선보인다.또 물의 낙차를 이용해 끊임없이 회전하는 시계모양의 「혼돈속의 우물」이란 발명품도 전시한다.아직 그 원리가 밝혀지지 않아 프랑스는 원리를 발견하는 사람에게 1백만달러의 상금까지 걸었다. 미국은 우주왕복선 앰배서더호를 실물크기로 전시,우주개척의 선구자임을 나타냈고 노동자의 장갑·기계도구 등으로 아아치형 탑도 만들어 산업근로자의 화합을 강조했다.이에 맞서 러시아는 우주정거장 미르를 실물 그대로 재현했고 옐친대통령의 친서를 담은 캡슐을 소유즈우주선을 통해 우리 서해상에 떨어뜨려 박람회장에서 공개한다. 오스트리아는 음악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피아노의 건반이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혼자 춤을 추며 클래식 등 1백가지의 음악을 연주하는 컴퓨터피아노(뵈젠도르페)를 전시,흥미를 끈다.이와 함께 관람객이 2㎞의 스키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듯한 경험을 하는 스키 시뮬레이터,오스트리아의 문화·역사·과학을 컴퓨터로 알아보는 디지털백과사전도 관심거리다. 또지난해 세비아박람회에서 우수전시관으로 각광받은 캐나다는 여객기의 실물모형을 전시,마치 비행기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신사의 나라 영국은 뉴턴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세계 과학을 이끈 과학자들의 연구업적을 영상으로 처리했다. ○신비의 분위기 연출 76년부터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중국은 지름 1.5m 크기의 반환식 위성을 직접 전시했고 내년에 쏘아올릴 최첨단 통신위성도 실물크기로 선보였다.제3세계국가를 대표하는 인도는 특수장치로 만들어진 그래픽전시관에 인도의 전통과 종교를 담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태평양지역의 파푸아뉴기니·통가·투발루·마셜제도·솔로몬제도 등 우리에게 다소 낯선 국가들이 참가한 남태평양공동관은 열대지방의 정열적인 문화와 토속전시물을 선보인다. 우리나라도 국제관구역의 한 가운데에 무게가 3.1t인 화강암을 수압으로 떠받치고 있는 환상구를 전시한다.환상구는 5마력의 수압차를 이용,수면 0.5㎜위에 화강암을 회전시킨다.우리나라에서는 처음,세계에서는 일본·독일·오스트리아에 이어 네번째로 개발됐다. ▷로봇 3총사◁ ◎안내·연주·화가 로봇… 우리기술진 개발 우리 기술로 만든 로봇들이 초상화도 그리고 연주도 하며 관람객의 안내도 맡는다.「꿈돌이 마스콧로봇」,「3차원 조각로봇」,「사물놀이로봇」등 이른바 로봇 3총사가 그들이다. 외국의 첨단로봇들과 우리의 자존심을 내걸고 한바탕 기술경쟁을 벌일 이 로봇들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우리의 연구진들에 의해 제작됐다. 꿈돌이 마스콧로봇은 박람회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식 안내로봇이다.박람회기간중 대회장을 누비며 행사안내를 맡을 이 로봇은 한국기계연구소의 지원으로 로봇제작업체인 한국미연이 만들었다.지름 2.7m,높이 1.7m의 타원형 우주선안에 꿈돌이로봇이 숨어 있다가 음악이 나오면 모습을 드러낸다.눈에 빛을 내며 자기소개를 한 뒤 행사장을 안내해준다.함께 사진촬영도 가능하며 앞뒤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정부관에 설치된 조각로봇은 화가로봇이다.관람객이 카메라 앞에 앉으면 컴퓨터는 한장의 사진을 찍는다.이 사진으로 로봇은 웃는 모습,우는 모습,찡그린 모습 등을 다양하게 그린다.관람객이 원하면 얼굴표정을 조각해준다.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고 조각까지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분남짓.한국과학기술원이 만들었다. 연주로봇인 사물놀이로봇들도 정부관에 설치돼 있다.징·북·꽹과리·장구 등을 각각 맡고 있는 4개의 로봇들이 사람의 실물모습으로 만들어졌다.느린 장단이 흐르면 고개를 끄덕이고 가락이 빨라지면 1초에 3번씩 꽹과리를 두들긴다. ▷한빛탑◁ ◎레이저·UFO쇼 주관… “길잡이 역할” 대전엑스포의 상징물인 한빛탑이 28일 개관식을 가졌다.한국의 빛,커다란 빛,영원한 빛을 뜻하는 「한빛탑」은 박람회장의 한가운데 자리잡아 관람객들의 길잡이역할을 한다.특히 각종 문화행사의 구심점역할을 하며 레이저쇼·UFO쇼 등을 주관한다. 한화그룹이 1백20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에 착공,1년만에 완공된 이 탑은 엑스포의 주제인 「새로운 도약의 길」을 시각화했다.특히 「93년」을 부각시키기 위해 탑의 높이를 93m로 했고 탑신을 쌓는 데 사용된 화강암도 1천9백93개에 이른다. 한빛탑의 겉모습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아랫부분은 첨성대를 본떠 석벽으로 둥그렇게 꾸며 우리의 과학기술을 상징했다.우주선모습을 닮은 가운데 부분은 엑스포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전망대로 현재의 기술을,윗부분인 금속원뿔은 미래를 향한 한줄기 빛을 각각 표현했다.탑신이 세워진 지름 1백m의 원형광장은 무한한 우주공간을 나타내며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한빛탑은 결국 슬기로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인류의 희망이라는 의미를 함축했다.또 인류가 합심하여 우주로 도약하는 21세기의 비전을 나타냈다.한빛탑에는 높이 39m지점에 2백12평정도의 제1전망대가 설치돼 있고 55m지점에 14평크기의 제2전망대가 들어서 박람회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마천마을 희생정신/겸양으로 더 빛나다

    ◎“할일 했을 뿐인데”… 찬사 “사절”/김대통령의 평가에 오히려 감사/흥분 가라앉히고 다시 논·밭일 열중 『사람으로서 할일을 했을 뿐인데…』 지난 26일 해남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현장에 온몸으로 뛰어들어 생존자를 구조했던 해남 마천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는 것을 오히려 계면쩍어 했다. 「사랑의 실천」이니,「국민정신의 덕목」이니 하는 갖가지 화려한 찬사가 마천마을에 쏟아지고 있으나 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논에서 김을 매던 주민 천용진씨(45)는 『대통령의 이처럼 아름다운 희생정신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감사의 뜻이 오히려 고마울 뿐』이라며 『이번 사고로 부서진 마을식수원을 대신해 정수장을 마련해주고 마을 길을 포장해준다니 뭔가 빚을 지게된것만 같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44명의 생존자들을 죽음에서 건져낸 1백53명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마천 마을은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피고 한여름이면 매미가 울어대는 평범한 산골마을이다. 10년전만 하더라도 마을 집이 1백호 가까이 되었지만 지금은 이농현상으로 47가구로 줄었고 빈집만도 10여채나 된다. 사고 4일째인 29일의 마천마을은 여느 산골마을처럼 차라리 적막하기까지 했다.마을 사람들은 태고적부터 해온대로 이날도 바로 66명의 목숨과 함께 산산조각 나버린 여객기가 떨어진 운거산과 마을사이에 널려진 논·밭에서 논두렁 풀을 깎고 담뱃잎 수확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다는 흥분도,사고소식을 듣고 생존자를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실낱같은 길조차 없는 1㎞의 산길을 단숨에 내달았던 그날의 격렬함따위는 벌써 오래전일인듯 했다. 평화스런 산골마을에 끔찍한 참사가 있었다는 흔적은 임시 영안실이 설치됐던 마을 저편의 화원동국민학교에서 마지막 환경정리작업을 하는 군·경찰과 공무원 몇몇의 바쁜 발길에서나 애써 찾아 볼 수있을 뿐이었다. 이 마을 주민들이 사고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고 당일 현장에 달려갔던 어린이들이 밤이 되면 무서움을 전보다 더 탄다는 점. 추은숙씨(32·여)는 『아이들이 자면서 깜짝깜짝 놀라고 잘때는 예전과 달리 꼭 엄마·아빠와 함께 자려한다』고 귀띔해 준다. 동네 어른들이 『비행기가 떨어졌으니 사람들을 살리러 가자』고 나설때 멋모르고 앞서 달려나갔던 어린이들이 눈앞에 펼쳐진 참상의 잔영을 씻어내지 못하고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날 맨먼저 참사현장에 도착해 생존자를 업고나온 것은 어른들이 아니라 바로 마을 꼬마들이었다. 마천동네에서는 옛날 여객기 추락지점에 절터가 있다해서 절골로 통하는 사고현장은 이 동네의 식수원으로 사람들의 접근을 철저히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길이 전혀 없었다. 어른들은 낫과 삽으로 나무와 가시덤불을 치고 새롭게 길을 만들며 가느라 늦었지만 야산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던 어린이들은 다람쥐처럼 숲속을 빠져 나갔다. 어른들이 현장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 어른들을 앞질러 내달았던 꼬마들은 벌써 자기 또래의 꼬마를 떠메고 내려오고 있었다고 부모들은 어린이들의 활약상을 무용담처럼 들려줬다. 그러나 막상 생존자들을 구할때는 멋모르고 용감했던 어린이들도 날이 어두워지며 밤이 되면 엄마·아빠품을 파고 들더라는 것. 이날 사고 첫 신고자 김현식씨(21)로부터 사고소식을 처음 듣고 뒷수습을 현장에서 지휘했던 이 마을 이장 김진석씨(60)는 『우리마을 사람들의 순박함은 그저 타고난 대로 이지만 부상자 운반을 위해 이웃들이 입었던 옷을 찢어 임시들것을 만들때는 「이장을 더 오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민들의 희생정신을 고마워했다.
  • 토이즈(새영화)

    ◎전쟁놀이 주류… 비디오게임에 대한 경고 담아 「토이즈」는 비디오게임시대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전쟁놀이가 주류를 이루는 전자오락에 익숙해지다보면 실제 전쟁도 게임처럼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난감회사의 총수가 사망하자 직업군인출신인 총수의 동생(마이클 갬본)은 소형탱크,비행기,테러리스트 인형등 군수장난감을 제조하고 어린이들에게 전자오락을 하듯 군수장난감 조종 교육을 시킨다.여기에 맞서 총수의 아들(로빈 윌리엄스)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난감들을 총동원,군수장난감들과 대결한다. 동화적인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는 푸른 동산 위의 환상적인 세트와 연기나는 옷,컴퓨터가 부착된 색안경,신기한 장난감들이 초소형 전쟁무기,도청장치,군복,군화등의 어두운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며 극을 이끌어간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로빈 윌리엄스가 어른이지만 천진난만하면서도 환상속에 사는 듯한 연기를 보여준다.「레인맨」으로 최우수 감독및 작품상을 받은 배리 레빈슨 감독이 연출.
  • 국내최대 탄전이 불모의 땅으로/“생활고해결”상경시위 마을 현지르포

    ◎태백 폐광지역을 가다/텅빈 광원사택촌 마치 “유령마을”/정부지원 2조… 채광장비 녹슬어/주민들 “선대체산업 유치 후폐광” 요구… 대책 절실/긴급진단 「검은 노다지 땅」 강원도의 탄전지대가 「버려진 땅」으로 변해버렸다.불과 4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석탄의 보고였던 태백,삼척,정선등 국내 최대의 탄전지대가 잇따른 폐광으로 불모의 대지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것이다어디를 가나 북적대던 인파며,밤이면 불야성을 이룬채 흥청대던 탄광촌야화는 어느새 전설속으로 묻혀버린지 오래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주탄종유」에서 「주유종탄」으로 바뀌며 폐광이 잇따르고 막장에서 삶을 캐내던 많은 광원들이 갈 곳을 잃어 버렸다. 대한석탄공사의 장성광업소를 비롯,함태,황지,강원,한성,연화등 내로라하는 탄광들이 즐비한 태백시의 상주인구는 12만명에서 지난 89년이후 불과 4년사이에 7만여명으로 썰물 빠지듯 줄어 버렸다.최근 폐광된 강원과 함태탄광이 오는 8월말까지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청산하고 나면 그나마 더 줄어들게 된다. 함백탄광을비롯,동원·삼척탄좌를 생활 터전삼아 5만5천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정선군 사북읍은 현재 인구가 3만명선으로,절반가량이 줄었다.이로인해 산하나를 두고 이마를 맞대고 있는 태백,정선등 탄전지대일대에는 태백시의 속칭 돌구지촌의 1천5백채를 비롯,광원과 그 가족들이 살다 떠난 빈집 6천여채가 함부로 방치되어 있어 을씨년스런 모습 그대로였다. ○인구 5만명 줄어 국가경제를 지탱해주는 에너지원으로 국내 석탄 생산량의 74%를 감당해온 태백탄전지대가 쇠락의 길로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80년대들어 원유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데 반해 석탄은 생산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경쟁력을 상실하자 급기야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가 마련됐다. 89년부터 오는 96년까지 8년간에 걸쳐 가격 경쟁력이 약한 탄광을 폐광시키고 그대신 탄전지대에 대체산업을 육성시킨다는게 그 주요 내용.한마디로 석탄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중단하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시행되면서 「선 대체산업육성 후 폐광」이라는 합리적인 수순과 폐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결여되어 결과적으로 탄광촌의 쇠락을 부채질한 꼴이 돼버렸다.70년대 이후 2조원이 넘는 돈이 국고에서 지원됐다는데 어느 갱구로 스며들었는지 지금의 폐광촌에는 흔적도 없다. 실제로 정선군의 44개 탄광가운데 39개가 폐광된 것을 비롯,강원도내 1백68개의 크고 작은 탄광가운데 83%인 1백39개가 폐광됐고 올해안에 10여개가 더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도내 광원수도 4만4천1백74명이던것이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2만1천94명으로 줄었다.특히 국내 석탄산업의 메카였던 태백시의 경우 국내 굴지의 함태,한성,강원,황지,연화등이 잇달아 폐광되면서 광원은 물론 탄광경기에 의존해온 시민들이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자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더구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에는 폐광이나 채광장비들의 재활용방안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엄청난 고가의 채광장비를 고스란히 방치해 결과적으로 국가재정만 축내는 셈이 돼버렸다. ○도내 83% 문닫아 국가기간산업의 디딤돌이었던 수천억원에 달하는 각종시설물이 지하에 수장 되거나 매설돼 고철로서의 가치마저 잃고 있다.특히 수갱(수갱) 시설을 보유하고 있던 대형 탄광들의 내부를 아는 사람이면 한마디로 『이건 무언가 잘못됐다』는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태백시의 한성광업소,강원탄광,함태탄광,황지광업소가운데 황지광업소를 제외한 3개 탄광은 수갱시설까지 갖춘 탄광인데도 국고와 자부담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각종 중장비며 시설물이 그대로 땅속에 묻혀 썩고 있다.지난 91년 2월13일 폐광된 한성광업소(태백시 황지2동)의 경우 70년6월 당시 40억원이상의 국고보조를 받아 6년6개월만에 완공된 독일제 권양기와 승강시설,광차등 수십억원대의 아까운 수갱 시설이 15년간 활용되다 40m 지하에 수장되고 말았다.당시 이 광업소 노조(위원장 이인환·38)는 광원들이 받아야할 퇴직금과 임금등을 한푼이라도 더 건지기위해 『갱내에 있는 독일제 기계류와 기타 시설물을 1t이라도 실어 나르자』고 회사와 현지 상공자원부 출장소측에 제의했으나 한전측이 전기요금 체납을 이유로 단전해버려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장비 수천억 수장 지난 5월31일 폐광된 황지광업소(태백시 황지동)도 국고에서 7억원이나 들여 설치했던 분탄 재활용장비인 중액 선탄장(중액 선탄장)을 제대로 한번 써먹어 보지도 못한채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버려 예산낭비라는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었다. 비단 이 시설뿐만 아니라 갱내에 있던 각종 시설물 또한 손을 쓰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한때 연간 최고 1백만t을 생산했던 강원탄광은 석탄산업이 사양화로 내달으면서 지하 5백21m의 제3수갱까지 운행하는데 필요한 권양기,공기압축기,컨베이어 중액선탄시설,광차등 막대한 양의 기계시설이 사장되는 불운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열량이 높은 6천cal의 1급탄을 생산하던 함태탄광 역시 공기압축기를 비롯,4천마력짜리 권양기며 양수 선풍기 자가발전시설 등이 고철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현지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김의차씨(52·태백시 황지동)는 주민들이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에 원천적으로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일률적인 폐광조치에 앞서 채산성이 있는 탄광은 채광작업을 계속하면서 폐광된 탄광등을 활용한 대체산업을 육성시켜 폐광지대가 하나의 지역사회로 발전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은 탄광운영으로 채산성이 있는데도 민간 탄광업체들이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소규모 탄광마저 폐광하는 사례가 늘어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것이다. ○「개발기획단」구성 연간 30만t씩 30년간 석탄을 더 캘 수있는 함태탄광마저 경영적자를 이유로 지난 5월말로 폐광되자 주민들의 동요가 시작됐다.특히 외지인들과는 달리 탄전지대를 지켜온 토박이 주민들은 최근들어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자 살길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5일 정선일대 주민 1만여명이 사북읍에서 폐광반대 결의대회를 가진데이어 태백시 시민들도 「태백시 대체산업 촉구 공동추진 위원회」를 구성, 태백시민 궐기대회를 갖고 6일에는 서울 국회의사당과 민자당사 앞에서 관심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현지의 분위기는 이러한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것이라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여기에다 대한석탄공사도 오는 9월말에 정선군 신동읍의 함백광업소를 폐광키로 결정,지난달 19일 정부의 승인까지 받아내고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선 대체산업 육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이들의 요구는 ▲태백시 개발촉진지구 지정 ▲탄광진흥사업 확대 ▲제천∼삼척간 1백42㎞의 38번 국도 4차선확장등으로 요약된다. 요즘 흔히 빈축을 사고 있는 여느곳의 지역이기주의나 집단이기주의와는 차원이 다르다.이들의 생존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될것으로 느껴진다.주민들은 최근 강원도가 「탄광지역 개발기획단」을 구성,운영키로했다는 소식에 일말의 기대를 걸면서 정부차원의 관심이 기울여지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다시 막장으로 돌아갔으면”/37년 지하인생… 살아갈 길 막막/태백최고참 광원 이상인씨 석탄가루와 땀으로 범벅된 작업복이지만 함태탄광의 폐광으로 그마저 벗어 버려야 할 처지에 이른 이상인씨(68·태백시 소도동 2의3)는 요즘 하루하루가 그렇게 가슴아픈 나날일 수가 없다. 「광원번호 1호」­이지역 최고참 광원인 이씨는 『전국에서 제일 좋은 탄광이라고 소문이 난 곳이 문을 닫다니 어처구니없다』며 아직도 함태탄광의 폐광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해보였다. 지난 54년 문을 연 함태탄광에서 광원으로 이씨가 처음 곡괭이를 잡은 것은 개광 2년뒤인 지난 56년이었다. 31살의 나이로 고향인 경북 춘양에서 돈을 벌기위해 탄광촌을 찾은 이씨는 광원직번 1호를 받으면서 함태 탄광에 입사,갱내·외생활을 하면서 청·장년을 거쳐 70고개를 바라보는 노인이 될 때까지 함태탄광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탄전지대의 터줏대감이다. 지금도 폐광돼 인적이 끊겨버린 함태탄광의 목장(태백시 상장동)을 매일같이 찾아 무보수로 염소 20마리를 돌보며 함태탄광의 언저리를 못벗어나고 있었다.지난 5월 함태탄광이 폐광되기 직전까지 자신은 물론 4부자가 함께 석탄을 캐내기도 했다는 이씨의 얼굴에는 탄빛 만큼이나 짙은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었다. 30대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함태탄광의 막장에서선산부 생활만 해왔다는 이씨에게 남은 것은 함태탄광과 늙어 왔다는 추억과 광원들 최악의 직업병인 진·규폐증 11급이 전부다. 그동안 광원생활을 하면서 5남1녀를 키워왔고 큰아들부터 내리 3형제를 함태탄광에 취직시켜 매월받는 급료로 빠듯하지만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는 이씨는 『아이들마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으니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긴 한숨을 지었다. 평생 배운 것이라곤 석탄파는 일밖에 없어 아직 남아있는 근력으로 아무 일이나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무엇하나 해볼 일거리가 없어 매일 동네 산꼭대기에 있는 목장으로 올라가 시키지도 않는 염소를 돌보며 소일하고 있다는 그의 모습은 폐광촌의 황량함을 그대로 투영해 주고 있었다. 앞으로 태백시의 경기회복을 위해 어떤것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같은 노인네 얘기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함태 탄광은 아직 얼마든지 탄을 캘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다시 탄광이 돌아가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아주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이미 폐광된 옛 직장에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채 작은 탄광에서나마 오로지 탄캐는 일을 다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노광원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 질 수는 없는 것일까.
  • 노 전대통령 권 국방 조사/율곡감사 「최후의 관문」

    ◎부담 불구 진실규명 위해 불가피/조사방식·강도놓고 감사원 고심 감사원의 율곡감사가 「부담스런」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직 대통령과 현직 국방부장관에 대한 조사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를 마무리하면서 최고 결재자였던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것은 일면 타당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감사원은 그동안 이종구 전국방부장관등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이번 감사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차세대전투기사업의 기종변경이 노태우전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대한 노전대통령의 직접 진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감사원의 입장인 것 같다. 권영해국방장관은 지난 90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국방차관을 지냈다.이 기간 동안 차세대전투기의 기종이F­18에서 F­16으로 변경됐으며 대잠수함초계기(P3C)의 도입결정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국방차관으로서 율곡사업의 결재라인인 전력증강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했던 권장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권장관의 경우 감사원은 예금계좌추적 대상임을 공식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혐의점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감사원은 그러나 이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에 대한 조사가 단순히 율곡감사차원으로만 비쳐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어떠한 형태가 됐건간에 정치적으로 구구한 해석을 낳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 권장관의 경우 국방을 책임진 군의 수장으로서 비위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감안,황영하 감사원 사무총장은 율곡사업과 관련한 비위혐의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시작된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환대상자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를 판단,필요할 경우 조사를 벌이고 ▲권영해장관에 대해서도 한미안보장관회담이 끝나는 7월3일 이후 조사여부를 결정,발표하겠다고 설명하고 그동안 보도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미처 방침을 결정할 여유도 없이 비위혐의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감사원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검토보도가 처음 나온 1일 하오 『보도자제를 위반했기 때문에 한마디 논평도 거부한다』고 매우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 감사원은 잠시후 『조사방침이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대단히 고민스러운 문제』라고 말했다. 조사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한다면 직접 조사를 해야할지 간접조사로 마칠 것인지,안한다면 여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이런 문제 하나하나가 결정하기에 매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감사원이 노전대통령이나 권장관에 대한 조사가 과연 이번 감사에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하느냐 여부를 판가름하는데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두사람에 대한 조사가 감사에 필요불가결하다고 본다면 조사외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특별히 조사를 벌일 필요가 없는데도 「성역없는 사정」이라는 원칙 때문에 지불해야하는 한바탕 「파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 주가 5P 올라/7백66 기록

    현대 계열사의 파업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86 포인트가 오른 7백66.06을 기록했다.거래량은 4천5백5만주,거래대금은 7천8백55억원이었다. 개장초 관망분위기 속에서도 단자·보험과 내수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며 강보합세로 출발했다.3부 장관의 합동 기자회견으로 현대 파업사태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로 운수장비의 매수세가 도매업종으로 확산됐다. 후장들어 한때 경계매물이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 단자·제조주에 기관의 매수세가 가세하며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기계·보험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단자업종이 특히 강세를 나타냈으며 운수창고업·운수장비·고무·비금속광물·종이제품·섬유 등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상한가 1백18개 종목 등 5백62개 종목이 올랐고 1백80개 종목이 내렸다.
  • 바닥 드러낸 댐 상류… 흉물스런 모습만

    ◎“의혹 투성이” 평화의 댐… 그 시말 재점검/파헤쳐진 원시림… 쓰던장비 녹슨채로/“이게무슨댐” 찾아온 관광객 분노·허탈 ▷현장르포◁ 「평화의 댐」은 이날따라 유난히 적막감이 감돌았다.착공 7년만에 심판대에 오른 「평화의 댐」을 찾은 16일 하오 이날도 평소처럼 1백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흉물스런 모습의 댐을 지켜볼 뿐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에서 도로변 절개지로부터 돌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험난한 길을 따라 해발 1천m 가까운 높은 산 몇 개를 지루하게 넘어 차량으로 1시간여 동안 달리다보면 화천군 화천읍 풍산 2리 세칭 애막골에 도착한다. 이 곳이 바로 지난 87년2월부터 88년 5월까지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불도저등 각종 중장비를 동원해 산과 산을 가로막는 거대한 평화의 댐을 건설한 현장이다. 북한의 수공의 위협을 막기위해 높이 80m, 길이 4백20m의 「평화의 댐」이 축조됐던 바로 그 장소이다.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평화의 댐은 온데간데 없고 윈시림으로 우거진 산을 함부로 파헤쳐 놓은 황무지 벌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쯤이면 어느새 높이 80m,길이 1천1백m의 웅장한 댐과 절경을 이룰 호수는 5공 최대의 낭비와 불신의 기념비적 공사로 지탄만 받은채 세월의 흐름속에 묻혀 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상류로 4㎞를 거슬러 올라가면 북한이 건설하고 있다는 금강산 댐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평화의 댐 성금의 현장을 확인하고자 찾는 관광객들이 찾아올 뿐 당시의 떠들썩함도 세인들의 관심도 발길도 뚝 끊겨 있다.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마치 국토를 황폐시키려는 공사라도 한듯 함부로 파헤쳐진 공사현장을 확인하고는 분노만 되새기며 발길을 돌릴 뿐이다. 안보관광 안내소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평화의 댐 축조 등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금강산 댐의 수공위협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관광객은 전혀 없다. 댐 공사현장에 들어서는 방문객들의 출입신고를 받는 이곳의 한 경비병은 『댐을 밟고도 댐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귀뜸해 준다.댐 주변에는 부식된 철근과 부서진 합판 등 각종 공사자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다.당시 댐공사로 파헤쳐진 절개지는 짙은 황토색을 드러내고 있고 댐상류는 거의 바닥까지 드러낸 채 평화스럽던 옛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 건설공사에 투입됐던 41억원 상당의 불도저·굴삭기 등 각종 중장비는 53대.쌍용과 대림산업이 사용했던 36대의 각종 중장비는 회수해 다른 건설공사에 활용되고 있지만 삼성과 삼환이 쓰던 17대가 아직도 인근에 그대로 버려져 있어 더욱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평화의 댐」건설공사가 표류하면서 지난 91년부터 추진돼 왔던 안보관광 사업도 함께 흐지부지됐다.당초 지난해 말로 완공예정이었던 안보전시관 공사는 올 5월말로 완공시일이 늦추어졌다.그러나 전시관 공사도,댐 축조공사 뒷마무리 작업과 조경공사도 중단됐다. 특히 안보전시관은 댐 상류지역에 조성돼 2차공사 추진의사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주고 있다.그동안의 국민들의 무관심을 입증하듯 안내판과 공사 진척 상황판의 색이 바랜 가운데 먼지만 뿌옇게 쌓인썰렁한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평화의 댐을 안보관광지로 운영하고 있는 (주)동일관광의 한 안내원은 『관광객은 하루에 1백명 가량으로 황량하기만 한 평화의 댐 건설 현장을 가리켜 낚시조차 할 수 없는 저수지거나 또는 국민 성금모아 자연만 훼손한 3류 관광지라며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김모씨(47·충북 제천시)부부는 『이것이 무슨 댐인가.국민 성금모아 원시림을 마구 파헤쳐 자연만 훼손한 황량한 현장 바로 그것』이라며 『정부는 댐 축조과정의 의혹을 밝혀내고 댐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주도자·성금사용내역 등에 초점/“정치적 사안”… 진상규명으로 매듭질 듯 ▷특감 방향◁ 감사원이 평화의 댐 건설이라는 정치색 짙은 사안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평화의 댐 건설이 결정되고 추진되던86년말과 87년 당시는 13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여야세력이 개헌과 호헌의 양극으로 치닫던 시기다.그리고 평화의 댐 건설은 이러한 정치상황을 어느정도 반영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그에대한 감사도 실무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이번 감사의 초점은 매우 단순해진다. 그것은 과연 금강산댐의 건설로 인한 북한의 수공위험이 있었느냐하는 것과 누가 평화의 댐 건설을 주도했는가에 집중된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지금까지 성금모금사상 최대액수인 6백52억4천만원의 사용처 ▲정부예산 1천3백여만원의 집행내역 ▲설계및 시공상태 ▲공사중단이유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부분은 거의 다 드러난 사실이다.이미 88년 2월 한차례 감사를 마친바 있다. 감사원은 지금까지의 자료수집및 내사결과 당시 평화의 댐 건설사업은 국가안전기획부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있다. 감사원은 당시 평화의 댐 설계를 담당했던 산업기지개발공사가 안기부가 제시한 자료를 근거로 도면을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폭파하는 등 저수된 물을 한꺼번에 쏟아낼 경우 16시간만에 서울이 50m 깊이의 물속에 빠져들고 수도권 1천5백만명의 시민이 수장될 것이라는등의 당시의 안기부 자료는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는 판단을 감사원은 내리고 있다. 감사원은 또 댐의 규모등을 결정하면서도 금강산댐의 담수용량및 지형등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지않고 안기부의 요구에 따라가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왔다는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 부분을 감사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안기부에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건설부와 한전,수자원공사등관계기관에 대한 조사를 거쳐 안기부에 관계자료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안기부를 방문,현장감사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관련자료를 요청할 경우 안기부가 비밀을 이유로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이기택민주당대표와의 회동에서도 평화의 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다짐한만큼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안기부장은 장세동씨(구속중)였으며 이학봉제2차장도 정책결정과정에 일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86년 11월 평화의 댐 건설방침을 공동발표했던 이기백전국방부장관,이규효전건설부장관,허문도전통일원장관,이웅희전문공부장관(현민자당의원)들로부터도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그러나 평화의 댐 건설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책임자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가 많은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는대로 정치적 이유에서 시작된 사업이란 결론이 나온다하더라도 이를 사법처리할 법적근거는 매우 애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감사는 책임자처벌보다는 진상규명을 위한 감사가 될 전망이다. ◎87년 착공… 1단계 축조뒤 중단/총1천6백억 소요… 국민성금 1백34억 남아/지명경쟁·수의계약 통해 11개사 공사 맡겨 ▷공사 경위◁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로 인한 수공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긴급 축조된 「평화의 댐」공사는 지난 87년 2월28일 착공됐다. 금강산 댐에서 4㎞ 정도 떨어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에 1년여만인 88년 5월 높이 80m,길이 4백10m,저수용량 5억9천만t 규모의 1단계 댐이 축조됐다.직경 10m의 배수 터널도 4개가 설치됐고 양구 및 화천과 통하는 2개 노선의 도로(69·9㎞)도 뚫렸다. 건설부 발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의 발주로 시작된 1단계 댐 건설비는 총 1천5백95억원으로 각계 각층에서 모아진 성금 6백39억원,국방부 예산 9백56억원으로 집행됐다. 평화의 댐 건설지원 범국민추진위원회가 86년12월∼88년6월 모금한 성금은 원금 6백61억1천3백만원과 은행이자 1백12억4천9백만원을 합쳐 총 7백73억6천2백만원이며 공사비로 쓰고 남은 1백34억6천만원은 현재 상업·부산·강원·경기·전북은행 등 5개 은행에 연 14∼15%의 이자를 받는 특정금전신탁에 예치돼 있다. 건설 당시 해외건설 사업장에서 3년이상 쓴 초대형 불도저와 덤프트럭등 66대를 들여와 사용했고 등록말소된 13대를 제외한 53대 중 36대를 국방부의 자유로 사업에 활용 중이다.나머지 17대는 평화의 댐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녹슬어가고 있다. 1단계 공사가 끝난 후 5년 동안 그대로 방치된 평화의 댐은 저수능력이 전혀 없다. 당초 설계부터 수공을 막는다는 취지여서 수문이 없을 뿐더러 비가 내려 유수량이 늘어나도 모두 배수 터널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1천6백억원 짜리 거대한 시멘트 벽이 쓸모없이 서 있는 셈이다.관리할 필요도 없지만 형식상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사무소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건설부 관계자는 『당초 북한의 금강산댐 진척 상황에 따라 2단계 댐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나 현재 금강산댐 공사가 「미미하다」고만 알려져 있어 2단계 사업 시행여부나 착공 시기등은 전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재인자
  • 김시중장관에 듣는 과학기술행정(국정탐방)/대담=조남진 과학부장

    ◎“세계최고기술개발 「미디엄테크」 추진”/중간기술중 선정… 「G7」과 동시 연구/해외과학자 국내 기업활용 적극 유도/청소년의 과학탐구가 국가미래 좌우… 「책보내기」 적극 동참을 체제 이후 세계는 적과 동지가 사라지고 첨단 과학기술의 개발을 축으로 한 무제한의 경제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기술혁신 중점투자 선진국들은 지금까지 군수기술에 썼던 힘을 민군 겸용의 기술 혁신에 집중투자하는가하면 기술보호주의와 기술 패권주의의 신국제 기술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냉엄한 현실속에서 「과학기술 소국」인 우리의 낙후를 방치 할때 우리는 세계각국의 기술경제 식민지로 종속되고 만다. 2천년대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세계 역사의 중심에 서고 신한국 창조와 신경제의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느때보다 과학기술의 굳건한 뒷받침이 필요한 때이다. 서울신문사는 국민의 생활과학화및 청소년의 과학화운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초중교에 과학책 보내기 운동을 펴며과학기술 행정의 수장인 김시중 과학기술처장관을 만나 문민시대의 과학기술 국정방향을 들어보았다. ­신한국창조에서 과학기술정책은 어떤 자리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그리고 현재의 위상은. ▲오늘날 국가 과학기술의 수준 차이는 결국 국가간의 빈부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이런 때문에 대통령은 「도약하는 과학기술,활기찬 경제」를 신한국 창조의 10대 과제중 하나로 제시한바 있습니다.우리경제는 개방화와 국제화의 과정에서 「기술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따라서 지도층이 과학기술의 시대적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과학기술 개발과 진흥정책을 펴는 동시에 기업은 「기술 중심의 경영」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소장 자율 선출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과학기술의 무게가 종전의 G7프로젝트 중심계획에서 미디엄 테크로 옮겨가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과연 정책의 변화로 봐야 할지,또 미디엄 테크의 개념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과학기술 자원이나 기술 축적의 규모면에서 미국이나 일본을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따라서 규모는 작지만 그 질과 내용에서 경쟁력과 탁월성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기술개발전략이 필요합니다.그러므로 중장기적으로는 21세기 개척형 미래첨단기술인 11개핵심선도기술(G7)의 개발과 함께 2∼3년안에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 할수 있는 분야를 집중연구토록 하는 것입니다.이것이 중간기술개발의 목표입니다. ­취임이후 전국의 각 기업연구소나 정부 출연연구소 그리고 대학 등의 현장을 둘러보고 시정할 사항이 있으면 직접 장관실로 팩스를 보낼수 있도록 하셨는데 성과는 어떻습니까. ▲예,연구소들에 과천청사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연구원들이 서울이나 들락거리면 연구가 제대로 될리 없지요.건의 사항은 팩스로 보내게 했습니다. 출연연구소의 활성화를 위해 이사회를 개편,연구소장을 자율적으로 선출하는 것에서부터 활성화해나가도록 하고 연구를 위해 횡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실을 축소했으며 소장을 중심으로 늦게까지 연구하는 분위기가 자리잡혀가고 있습니다. ­정부 출연연구소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사기를 올릴수 있는 방안은. ▲21세기 국가 경영전략을 과학기술에 두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웬만한 사람이면 다알고 있습니다.그간 과학자들이 소외돼왔다면 거시적으로는 국가를 보고 미시적으로는 연구 개발을 보며 고통분담과 국가 발전에 앞서 나갈때 반드시 보상과 영광이 돌아올 것입니다. ­신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구인력들이 현장 기술지도에 나서 약 2백50여건의 기술지도가 이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과학기술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재원 인력,산학협동면에서의 구체적인 방안은.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연구실 문을 걸어 잠그고 연구 실험만 열심히하면 그만이란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도 사회를 알고 생산현장과 함께 호흡을 해야합니다.최근 카스라는 체중기 제작회사를 방문 했을때 아주 감명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KIST에서 개발한 감지센서 기술을 이용,숫자로 표시되는 PH미터기및 체중기를 생산하는 회사인데 세계의 체중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세계특허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무기화학자로 40년간 대학에서 과학교육을 하며 산학협동연구에도 특별한 열의를 갖고 있으시리라 보는데. ▲우리는 인력이 부족합니다.화학분야만 보아도 고분자화학의 전도성 고분자를 연구 할수 있는 사람은 전국에 10명도 채안된다.적은 인력들이 학교,연구소 기업등에 각기 흩어져 있다. 그러므로 나는 사람을 긁어모으고 연구하는 서클을 만들어 나가려합니다.이를 위해 협동연구 촉진법을 다음번 국회에서 제정하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무임승차를 한때가 있는가 하면 저임승차로 바뀌었다가 최근에는 동임승차도 거부당하는 형편이 되고 있습니다.돈을 주고도 기술을 살수 없는등 선진국들의 과학기술 보호장벽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이 장벽을 극복할 복안은. ○브레인풀제도 운영 ▲앞으로의 3년간이 우리나라에 중요한 시기가 됩니다.중국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가 지금의 발전추세로라면 곧 우리를 따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므로 이들과의 격차를 벌려놓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합니다.이를위해 해외 과학자 활용촉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경제사회 발전5개년계획을 추진하려면 이학,공학,농수산계열등 전분야에 걸쳐 약6천3백여명의 석박사가 부족합니다.해외교포등 우리 두뇌가 약4만명정도 됩니다.우선 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국내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연결시켜 활용토록 하는 것입니다.한국과학기술 단체총연합회와 재외과협을 창구로 해서 추진하고 산업기술 진흥협회와도 연결해 브레인풀제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자꾸 미뤄지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 것인지요. ▲방사성계기물 처분장 문제는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해서 해결해야합니다.지금까지 추진이 안되었던 이유는 정부와 국민들간에 서로 신뢰성이 없었던 때문입니다.정부와 국민사이의 신뢰성 회복이 급선무로 정부는 방사성 폐기물이 원자폭탄과 같은 것이 아니란 것을 알리고 우리가 자원으로 쓸수 있는 것이란 것을 알려주어야합니다.서두르거나 밀실에서 추진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폐기물 관리부지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주민 지원촉진법을 제정,선정된 지역에 혜택을 주고 그 지역을 문화도시로 앞서 가꿔 나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과학시민으로 키워 ­서울신문사는 과학교육의 해및 책의해를 맞아 잠재성 가능성이 큰 우리 어린이들을 과학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초중교에 과학책 보내기운동을 벌입니다.장관께서도 관심을 많이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호기심과 지적 충족욕구가 왕성한 청소년기에 책은 그사람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어른들이 흥미위주의 TV나 오락게임등에 열중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자연과학의 세계를 담고 있는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장래를 준비하는 일로 대단히 중요합니다.오늘의 어린이들이 이나라의 주인공이 되었을때 그들의 과학실력이 세계를 주도할만해야만 우리는 비로소 21세기 세계 1등국민이 될수 있습니다.이미 몇차례의 조사에서 남자어린이들의 희망 직업이 과학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어린이들이 중학교에 가면 흥미를 잃기 시작하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완전히 외면합니다.고등학교에서 문과반 이과반으로 나눠 공부하는 것부터 잘못돼 있다고 생각합니다.과학을 도구과목으로 생각하는데서 벗어나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소양적인 교육」,「전인교육적인 과학」으로 자리 잡아야합니다.
  • 새 정부 출범후 첫 임시국회 이모저모

    ◎의안처리순서 이견… 10분만에 정회/“비중 큰 박 의장 사퇴건 우선 처리를”/민자/“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먼저해야”/민주 김영삼정부 출범후 사실상 첫 국회인 제1백61회 임시국회가 26일 소집됐으나 박준규의장 사퇴처리등 의사일정을 둘러싼 여야간 입장차이로 개회식만 열린채 모든 일정이 하루씩 순연됐다.벽두부터 파행을 연출한 이번 임시국회는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와 지속적인 추진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민자당의 입장과 야성회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맞서 진통이 거듭될 전망이다.여야는 또 개혁주도권 선점을 위해 공직자윤리법,정치자금법등 각종 개혁입법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도 벌일 태세여서 전도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27일 재론키로 결정 ▷총무접촉◁ ○…박의장사퇴및 이동근의원석방결의안 건에 대한 당내 이견으로 민주당의총이 길어져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자 여야총무들은 국회귀빈식당과 국회운영위원실등에서 3차례 접촉,본회의속개방안을 협의. 이날 접촉에서 민주당의 김대식총무는 2건의 국회상임위원장 선출문제를 먼저 다루고 박의장사퇴건및 신임의장선출,이동근의원석방결의안등에 대해서는 뒤로 미룰 것을 요구했으나 김영구민자총무의 거부로 결렬.김민자총무는 이 자리에서 의안의 비중을 고려할 때 박의장사퇴건을 가장 먼저 다룰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 반면 민주당의 김총무는 『박의장이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비호할 의사는 전혀 없다』면서도 『그러나 입법부 수장의 사퇴를 본인의 신상발언없이 간단히 처리하는 것은 절차상으로나 국회의 권위상 있을 수 없다』며 국회윤리위소집을 요구. 결국 양당총무들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7일 상오 총무접촉을 통해 의사일정을 재론하기로 결정. ○공동운명체 등 강조 ▷민자당◁ ○…본회의에 앞서 상오9시부터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박준규의장사퇴건과 민주당 이동근의원석방결의안 등에 대한 당의 처리방침을 마지막으로 조율. 김종필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민시대의 첫 국회인 만큼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독려하고 『공동운명체의 한 성원으로서 단합된 행동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박의장처리에 있어서 마지막까지 이탈표방지에 부심하는 모습. 이날 상정의안에 대한 표결과 관련,허재홍부총무는 의원들에게 국방위원장및 운영위원장선출에 있어서는 투표용지에 이름을,이동근의원석방결의안채택에 대해서는 「부」자를 써넣으라고 설명.그러나 박의장사퇴안을 「부」자를 적도록 하라고 잘못 말했다가 황급히 번복하는 해프닝을 연출. ○만찬은 무기한 연기 ○…한편 이날 저녁에는 보궐선거 당선자 3명과 무소속영입의원 8명을 비롯해 민자당의원 1백67명 전원이 청와대에서 만찬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본회의가 차질을 빚게 되자 민자당지도부는 이를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 김총무는 이와 관련,『민주당내의 이견이 조율되는 대로 본회의를 속개하는 것이 급선무고 청와대만찬은 다음 일』이라고 언급. ○민주 당론마련 부심 ▷민주당◁ ○…상오8시부터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9시 의원총회,하오 1시 최고위원및 원내대책위원 연석회의,하오3시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박준규의장의 신상발언문제와 이동근의원석방결의안 처리순서에 대한 당론마련에 부심. 첫 최고회의에서는 당초 당론에서 크게 후퇴,이의원 석방문제를 의사일정과 연계시키지 않기로 결론.이와관련,박지원대변인은 『지난 24일 발표는 이의원 문제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 수준』이라고 후퇴배경을 설명. 따라서 국회운영이 예상보다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박의장의 석명서가 최고회의 도중인 상오8시45분쯤 전달되면서 분위기는 반전.김대식총무는 진위를 알아보기위해 상오8시53분쯤 박의장 숙소로 전화를 걸어 신상발언에 대한 박의장의 의사를 타진.김총무는 통화에서 『사퇴는 의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확인절차도 없이 청와대 지시로 사퇴하는 것은 옳지않으니 나와서 의사를 밝혀달라』고 요구.이에 박의장은 『참석하면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안나가려는 것이다.석명서가 사전에 의원들에게 배포되지 않았다니 유감이다』고만 짤막하게 대답. 민주당은 이에따라 개회식에만 참석하고 국회의장 사퇴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전체의 문제이므로 총무접촉을 통해 박의장의 의사를 보다 정확히 파악키로 1차 결론.그러나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부분 의원들은 ▲박의장 신상발언 ▲박의장 신상발언후 이동근의원석방결의안 처리 ▲김영삼대통령의 시정연설등을 주장,이는 결국 총무간 합의사항의 파기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당지도부는 서둘러 최고위원및 원내대책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최종 당론을 마련키로 결정하고 민자당측에 『하오2시까지는 본회의를 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 이기택대표도 의원들의 불만을 감안,『박의장문제는 국회윤리위에서 의사표명을 한뒤 본회의 처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 ○“여야초월 합심노력” ▷개회식◁ ○…상오10시10분 개회됐으나 박준규의장 사퇴처리건등 여야간 의사일정이 합의되지않아 황락주의장 직무대리의 개회사만을 듣고 10분만에 정회. 황의장직무대리는 개회사에서 『문민정부 출범후 사실상 첫국회로 뜻깊은 회기다.그러나 동료의원 몇분이 의원직을 떠나는 불행이 있어 우리 모두의 마음은 무겁다』며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크게 잃은 것은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기에 국민에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새 국회를 만들기 위해 여야를 초월해 합심 노력하자』고 당부. 이날 본회의에는 민자당을 탈당한 임춘원의원과 의원선서를 할 보선당선자 강경식 박종웅 손학규의원,전국구 승계자인 강부자의원등 대부분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나 민자당의 최형우전사무총장,민주당의 유준상최고위원등이 불참.특히 유최고는 이날 병원에서 담당의사의 소견서를 붙여 불참을 해명.
  • 검사 3백66명 인사

    법무부는 19일 서울지검동부지청장과 남부지청장에 신현무서울지검2차장과 안강민서울지검1차장을 임용하는등 검찰관 3백66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23일자로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지청장·부장검사급 검찰간부 1백94명을 포함한 2백79명이 전보됐으며 80명이 신규임용됐고 7명은 의원면직됐다. 서울지검북부·서부·의정부지청장에는 최경원안기부장특보,박순용대구지검차장,김수장수원지검차장이 각각 임용됐고 서울지검1·2차장에는 최병국대전지검차장,강신욱서울지검서부지청차장이 임명됐다. 또 부패척결수사등 특수부수사활동의 중추가 되는 서울지검3차장에는 신승남광주지검차장이,대검중수부1과장과 서울지검특수1부장에는 이종찬서울지검특수1부장과 조용국서울지검특수2부장이 각각 전보됐다. 한편 신규임용자가운데는 김진숙·박계현·이영주씨등 여자3명이 서울지검본청과 동부지청·남부지청검사로 임용됐고 부산동부지청 강창재검사의 동생 창조씨가 청주지검검사로 발령나 이건개(대전고검장)·건종(부산지검)검사등에 이어 세번째형제검사가 탄생했다.
  • 민자,화학적 융합단계로/당체제 정비이후 진로

    ◎정책기능 강화… 경제난 등 현안 타개/계파갈등 불식,일사불란 체제 갖춰 민자당이 당기구개편과 당3역인선에 이어 12일 후속당직개편을 단행함으로써 당체제정비가 일단락됐다. 이로써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를 뒷받침하기 위한 집권당의 진용이 갖춰진 것이다. 민자당은 이제 당총재인 김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정치」를 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가야만 한다.즉 종래의 계파정치에서 벗어나 정책정당으로서 문민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당상을 정립시켜야하는 시대적 소명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 중간당직 인선은 효율적인 개혁과업을 추진하기 위한 김영삼총재의 직할체제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김대통령이 이번 인선을 김종필대표에게 일임했고 김대표가 최형우사무총장 등 당3역과 인선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당화합을 위해 어느 정도 계파안배를 고려한 흔적이 엿보이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김대표가 이번 인사의 재량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계파갈등없이 자신의 개혁추진을 일사불란하게 뒷받침해야한다는 김대통령의 의중을 십분 헤아린 것으로 보인다.공화계 인사의 기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백남치기조실장 등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당무를 이끌어갈 핵심 요직에 민주계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킨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또한 이번 인사를 계기로 민자당은 3당합당 이후의 해묵은 계파갈등을 씻고 「화학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느냐하는 시험대에도 오른 셈이다.그런 의미에서 공화계 수장인 김대표를 민정계였던 김길홍비서실장이 얼마나 잘 보좌할 수 있느냐 여부 못지않게 김대통령의 오른팔격인 최총장과 민정·공화계 출신인 권해옥,조부영 제1·2부총장간의 팀웍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처럼 계파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김대통령 등 당지도부는 빠르면 오는 4월초 당지도체제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3당합당이라는 물리적 통합과정에서 잠정적인 계파안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위원제를폐지해 총재­대표­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단일지도체제로의 전환을 뜻한다.다시 말해 김대통령이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다. 민자당이 명살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선 계파정치 불식 못잖게 정책기능이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당정일체로 새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활력 회복과 각종 정치·사회 개혁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는 당연한 수순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중간 당직개편에서도 이같은 필요성이 다소간 고려됐다는 것이 중론이다.당기구개편으로 경제 및 사회복지 분야를 담당하게될 제1정책조정실장에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서상목전제2정조실장을 수평이동시킨 것이나 비경제분야를 맡을 제2정조실장에 민주계 소장파 핵심인 3선의 강삼재의원을 앉힌 것 등은 일단 효율적인 개혁플랜을 짜기 위한 총동원체제 구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민자당은 이날 김만제·나웅배·이승윤씨 등 전직 부총리 3인을 포함한 21명의 당내 경제전문가들로 경제대책특별분과위를 구성했다.이는 이름 그대로 당정일체 차원에서 과거처럼 정부의 정책을 사후추인하는 식이 아니라 정책개발과정에서부터 당측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당정관계가 정립될 것을 예고한다는 것이 민자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해빙기의 산행 안전사고 “함정”/기후변화 극심·녹는 눈 위험

    ◎방한복·아이젠 등 꼭 준비해야/3월 사고발생률 최고… 초보자는 초행길 산 피하도록 지난 겨울내내 험상궂고 위험해 보여 근접하기 어려웠던 크고 작은 산들이 어느새 봄기운을 머금고 우리를 손짓하고 있다. 그러나 부드럽고 아늑한 모습의 봄 산에 이끌리더라도 실제 산행만은 겨울산행의 연장선에서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초봄의 산은 겉모습이나 우리의 마음과는 달리 아직 겨울을 품고있다.봄기운만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르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특히 3월의 산행은 「봄」을 떠올리는 여유 이전에 안전사고의 함정이 이곳저곳에 도사리는 「해빙기」를 염두에 두고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20년넘게 여행사 단체산행을 이끌어온 등산베테랑인 김종권 서울시관광실무자연합회장(천일고속관광)은 『최근의 잇따른 등산사고에서 보듯 3월산행 때 안전사고 발생률이 제일 높다.이들 사고는 거의다 봄을 섣불리 믿고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 태만심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겨울도 봄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인 3월은 산행하기가 가장까다로워 한층 세심한 준비와 마음가짐이 요구된다.해빙기에는 예상되지 않은 기상변화로 길을 잃기 쉬우므로 초보자일 경우 되도록 초행길의 낯선 산은 피하는 편이 현명하다.낮지만 처음 가보는 산을 오르고자 할때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등산로가 나있는지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후 떠난다. 초보자들은 봄기운에 들떠 높은 산의 산행에 나서는 일이 없어야 한다.해빙기 높은 산의 능선에는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겨울에는 단단히 얼어붙었던 눈 표면이 해빙기에 푸석푸석해져 발이 푹푹 꺼져들기 십상으로 오히려 겨울보다 힘도 많이 들고 위험하기 때문이다.평지의 날씨가 풀렸다고 하여 방수가 안되는 등산화나 운동화로 산을 타려는 사람도 있으나 해빙기에는 반은 물이고 반은 눈인 상태가 많아 겨울보다 오히려 더 방수가 완벽한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초봄 산기슭에서는 얇은 면 남방 하나만으로도 땀이 나다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느닷없이 혹독한 바람이 몰아치기 일쑤여서 산행 의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따라서 방한 윈드재킷을 준비해서 수시로 입었다 벗었다 할수 있도록 배낭 위쪽에 넣어다니는 것이 좋다.해빙기산행에서 이 겉옷만큼이나 중요한 필수장비로 아이젠을 들수 있다.엄동기에는 체중을 지탱해줄 정도로 굳어있던 적설이 해빙기에는 대개 그대로 발이 죽죽 미끄러지는 상태로 변하기 때문에 5천원이면 구할 수 있는 아이젠은 해빙기에 더 요긴하다고 할 수 있다.특히 넘어지기 쉬운 급경사의 내리막길에서는 꼭 아이젠을 착용하도록 한다. 아이젠이 없을 때는 가능한 한 돌출한 바위를 골라 디디면서 내려온다.어설프게 놓여있는 돌이나 바위는 한겨울에 얼어붙은 부분이 풀려있어 조심해야 한다.낙엽이 많이 쌓여있는 곳은 표면과는 달리 속이 축축하게 젖어있어 미끄러지기 쉽다. 하산길에 눈이 덮인 곳에서 미끄럼을 타는 사람이 적지 않으나 잘못하다가 나무끝이나 날카로운 돌부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또 겉옷을 걸쳤다고 해서 바람이 심한 곳에서 오랫동안 쉬어서는 안된다.체온을 잃고 순식간에 위험한 저체온증에 걸릴 염려가 있는 것이다.해빙기산행때도아무데서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을 챙겨가도록 한다.. 「일몰전 하산」원칙도 해빙기에는 철저히 지켜야 한다.날이 저물면 3월에는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 녹았던 길도 빙판길로 변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하오 서너시쯤이면 하산완료할 수 있는 산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 「가고 오는 날」을 앞둔고(박갑천칼럼)

    시간이란 가기도 하고 오기도 하며 흐르기도 한다.처해진 상황에 따라 그 느낌은 달라진다고 할 것이다.내일이면 한양으로 떠나는 이도령과의 밤을 보내고 있는 춘향의 시간이 가는 것이라면 신부 대기실에 앉아 예식 올리기를 기다리는 신부의 시간은 오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시간은 그렇게 아쉬움이나 기다림 같은 사람 마음이 끼어들었을 때 오고가는 것이지 스스로는 그저 덤덤히 흐를 뿐이다.위수에 곧은낚시 드리웠던 강태공의 시간은 그러므로 흐르는 것이었다고 표현되는 것 아닐지 모르겠다. 이 때까지의 정부가 물러서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장과 구성원이 갈리는 일 또한 무심히 흐르는 시간 위에 있다.다만 그날 그 시간을 가는 시간으로서 맞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같이 오는 시간으로서 맞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 다르다.하지만 그날 그 시간이 지나느라면 오는 시간으로서 맞이했던 사람들 또한 가는시간을 느끼면서 흐르는 세월의 노를 젓게된다고 할 일이다.우리 모두가 그렇게들 가고오며 흐르는 궤적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는 것이리라.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속에 이런 시가 보인다.­『이별은 미의 창조입니다.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질)없는 황금과 밤의 올(사)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없는 영원한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님이여,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오,이별이여.미는 이별의 창조입니다』(「이별은 미의 창조」전문) 이 시집에는 「오서요」도 있다.­『오서요.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어요.어서 오서요.당신은 당신의 오실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당신의 오실 때는 나의 기다리는 때입니다.당신은 나의 꽃밭으로 오서요.나의 꽃밭에는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이하 생략)』.5년동안 애를 쓰다가 물러나는 「미의 창조」의 정부와 그 수장,그리고 5년 동안의 무거운 짐을 안고 새로 들어서는 「오실 때가 된」정부와 그 수장을 위해 70년 전에 읊조려 둔 만해선사의 선물이었다고 생각하자. 「맹자」에는 공자를 찬양하는 글이 많다.그 중에서 「시작」과 「끝맺음」이 있는 날(25일)을 앞두고 되새겨 볼만한 대목을 옮겨본다(만장장구하).­맹자는 말한다.『공자는 성인으로서 때를 알아서 해나간 사람이었다(성지시자야).이런 분을 가리켜 집대성했다고 하는 것이다』.여기서 집대성했다고 하는 것은 금속의 소리에다 옥의 소리를 떨쳐냈음을 뜻한다.『금속의 소리란 조리있게 시작하는 것이고 옥의 소리를 떨쳐낸다함은 조리있게 끝맺는다는 것이다.조리있게 시작함은 지혜로운 사람이 하는 것이고 조리있게 끝맺음은 성덕을 지닌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계주와도 같은 25일의 「시작」과 「끝맺음」이다.「지혜로움」과 「성덕」이 얼려 금속의 소리에다 옥의 소리까지 떨쳐내면서 가속이 붙는 국운을 열어 나가게 돼야겠다.
  • 관·민합심「강진 병영면사」펴내/고대∼조선시대 해상교역·군사 요충지

    ◎산재한 성터·유적 발굴,옛 긍지 되살려/“지방자치단체서 향토문화뿌리찾기 뜻깊은 일”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은 지명에서 알수 있듯이 조선5백년동안 호남지역의 군수권을 통괄하던 병마절도사의 잔지가 위치한 군사요충지였다.우리 주위에는 이처럼 역사속에 뿌리를 내린 향토문화의 현장이 곳곳에 산재돼 있다. 최근 이같은 병영면의 향토사를 담은 「강진군마을사­병영면편」이 강진군과 병영면 그리고 강진문화원의 공동작업끝에 발간됐다.향토문화뿌리찾기가 활발한 요즘 이같은 면단위사를 지방자치단체에서 펴낸 것은 뜻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강진군 병영면은 마한­백제­통일신라­고려­조선에 이르는 역사적 변천을 거쳐 오늘날 12개 법정리에 22개 자연마을을 이루고 있는 해상교역과 군사요충지로 유명한 지방이다.여말선초에 걸쳐 왜구의 피해가 극심했던 이 지역보호를 위해 1417년(태종17년) 광산현에 있던 병마절도사의 영이 옮겨와 이후 전라도군수권을 통괄하는 사령부로 당시 50여 군·현의 병권을 장악했던 곳이다.병영성터,공적비군,남장대,북장대등 당시의 유적이 지금도 남아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또 이곳은 을묘왜변(1555년),임진왜란(1592년),정유재란(1597년),동학난(1894년)등 국난을 당할 때마다 화를 입은 호남지방의 수난의 고장이기도 했다. 「병영마을사」는 이같은 병영면의 연혁과 지리적 환경,문화적 성격,자료편을 모은 총설편과 12개 마을의 각사 그리고 이 지역 출신인사들의 글을 모은 병영면예찬,병영면에 내려오는 마을문서등 모두 4백35쪽으로 짜여졌다.특히 이 책은 강진군과 병영면등 자치단체가 지원하고 강진군문화원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탐진향토문화연구회가 발간의 주축이 되어 만든 관민합동작품이라는데 의미가 있다.자료수집과 탐문작업에 마을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여한 점 또한 남다르다. 이번 작업을 통해 군사요충지로서의 병영면이 갖고 있는 모습뿐아니라 효자와 열녀를 장려하는 전래풍속,인품·학식·덕망있는 사람을 동수장으로 모셔 중요 일을 결정한 동수장제도,수십년동안의 마을품앗이역사를 기록한 진세봉상책등 타지역에서는 보기힘든 습속을 찾아내는 성과도 거뒀다. 김갑현병영면장은 발간사에서 『우리 고장의 자랑스런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적과 전설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지를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마을사발간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야 할 숙원인 병영성복원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인제대교수 권태완의 성남(명사의 고향:49)

    ◎청계산돌아 십리길 타박타박 걸어 등하교/초가집·등잔불이 정겹던 소박한 촌락/다리네고개 공동묘지 지날땐 “으시시”/서울시 지척인 내고향서 콩이나 심고 가꾸며 여생보내는게 꿈 내 고향은 수평선이 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바닷가도 아니요,기암괴석과 함께 산수가 수려한 멋진 곳도 아니다.말하자면 별로 특색이 없는 조용한 벽촌이다.「등잔 밑이 어둡다」듯이 서울 발치에 있으면서도 문명의 혜택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토박한 농촌에서 나는 태어났다. 지금은 눈앞에 경부고속도로가 달리고 등잔불은 전등으로 바뀌었으며 어디에나 전화를 걸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 버스까지 들어오고 있다. 이젠 도시의 문명이 부러울 것이 없다 할 만큼 그동안 크게 변화한 것이다.물론 초가집은 사라졌으나 집다운 집이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 데에서 아직도 이 동네의 어설픈 생활 수준을 살필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외부인의 비닐하우스가 일부 덮였을 뿐 농촌이면서도 농토를 놀리고 농사를 팽개친 현실이 그저 가슴 아프기만 하다. 이제 내 고향은농촌이 아니요,외부인이 잠자러 들락거리는 그러면서도 또 한 차례의 큰 변화를 기다리는 엉거주춤한 촌락이 되고 만 것이다.행정구역으로 볼 때에는 도시에 속해 있으나 그 모습은 여전히 시골이요,분당을 눈 앞에 두고서도 개발 제한 구역에 묶여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게 될지 그 예측을 불허하는 정중동(정중동)의 고요함이 감싸고 있을 따름이다. ○농촌모습 곳곳에 내 고향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3통이다.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자면 첫 고개를 넘게 된다.다리네 고개라고 하는 이 고개를 넘어서면 왼쪽에 도로공사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검푸른 청계산으로 끌고 가는 포장 길이 눈에 들어 온다.이 마을 길이 어린 시절에 내가 학교에 다니던 길이요,지금도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로서 마을 버스가 다니는 길이기도 하다.이 길을 따라 비닐하우스 숲 사이로 들어가서 구버러진 모퉁이를 한번 돌면 내 고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여기가 경기도 성남시로 된 것은 최근의 일이고 원래 이곳은 경기도 광주군 대왕면 금토리 내동이었다.옛날 어른들은 둔투리 안말이라 하셨고 (안동)권씨 양촌자손 안양공파 후손들이 대대로 살 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이 마을로 시집을 오시니까 양식을 넣어 놓을 만한 그릇조차 변변히 없었다고 한다.그래서 할아버지 잠방이의 다리를 잡아 매어 놓고 거기다가 보리쌀을 넣어 놓고 잡수셨다는 이야기다.그때야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가난하였다고 하거니와 우리 집에는 특별히 그럴만한 사유가 있었던 것 같다.할아버지께서 5대 독자이셨고 양자로 이어 온 집안인지라 그때는 농사를 짓고 사는 데 생산력이될 일손이 늘 부족하다 보니 무엇이고 축적될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그런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남달리 부지런히 일하신 덕분에 나는 그래도 배고프지 않은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던 것이다.일찍이 할아버지한테서 천자문을 배웠고 서당에 가서 명심보감을 배우다가 국민학교에 다니느라고 판교까지 10리 길을 매일 왕래하였던 것이다.지금의 도로공사 자리가 그때는 공동묘지였는지라 하학길에 혼자서 그 앞을 지나갈 양이면 무서워서 힐끗 힐끗뒤돌아 보면서 뛰어 갔던 생각이 지금도 난다. 또,아버지는 12남내 중에 늦게 태어나시고 유일하게 살아남으셨으니,6대째로 독자가 되셨던 것이며 이렇게 우리 집안은 그야말로 자손이 늦고 귀해서 번창하지 못한 것이다.그러니 자연히 항렬이 높아져서 나는 같이 자라던 일가 아이들에겐 증조(증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같은 나이 또래에 종조할아버지가 되다 보니 그 아이들은 나를 꽹가리 할아버지라고 놀려대었고 어린 나에겐 그 소리가 그렇게 듣기가 싫었던 것이다. ○손이 귀햇떤 집안 지금은 나이도 들고해서 고향에 가면 일가들이 반기면서 대부(대부)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도 않을뿐더러 당연시되고 말았으니 어느덧 나는 동네 대부가 되고만 것이다. 나는 국민학교 6학년때 고향을 떠나왔으며 다시 고향에 잠시 머무르게된 것은 6·25때였다.고향을 피란처로 삼았으며,이집 저집에 가서 얻어먹기도 하였다.의용군에 끌려 가지않은 것도 고향 덕분이며,고향의 인심이 나를 그렇게 숨겨준 것이다. 그러길래 나는 고향과끊임없이 숨쉬고 있으며,틈만 있으면 고향으로 내려가서 나무도 심고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도 객지 생활을 하셨지만 말년에는 고향에 자주 드나드셨다.여러가지 묘목을 심으시면서 아버지의 이상향(이상향)을 가꾸시던 어느날,그 꿈을 채 이루지도 못한신채,아버지는 그만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20년이 지난 오늘날,그 묘목은 제법 자라서 아버지의 산소는 물론,할아버지의 산소와 동네까지도 푸르게 하고있다.그때만해도 나는 아버지께서 나무를 심으시는 이치를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경제성이 없다고 만류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할아버지와 할머니,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를 모신 내 고향에 나는 지금 나무와 꽃을 심으면서 가신님과 속삭이고 있다. ○부친의 뜻 깨달아 언젠가 이헌조사장(금성사)이 김호길박사(포항공대)와 다녀갔는데,그는 한시 한수속에 내고향을 이렇게 그려냈다. 방권태완박사고리 지호금토격매연 일사귀래반무전 과우취미위수장 천운홍조범화선 금조종두하심작타일유민원계연 시문인생궁극의 청계산하송여년 금년에 소위 회갑을 맞이 했다.그동안에 쓴 글들이 모아져서 수상집이 되었고,가족과 몇몇 친구들이 모여서 조촐하게 저녁을 같이했다.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비닐하우스가 임시로 세워졌고,고향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가운데 술잔이 오가고 노래 소리가 울려나왔던 것이다.이 잔치에 초대된 손님은 바로 판교에 같이 다니던 낙생 국민학교 17회 동창생들이었다.어제의 코흘리개들이 모두 할아버지,할머니가 되어 와 준것이 고마웠다.이렇게 내고향이 가까이 있는것이 나의 기쁨이요,자랑이기도 하다.이제 나는 내가 하고있는 봉사가 끝나는대로 고향에 가서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공덕비 건립 감사 성천 유달영선생께서 청계산 밑에서 태어났다해서 그 이름에서 「계」자를 따시고 「인」자를 붙여서 「인계」라고 호를 지어 주셨다.이에 부끄러움없이 그야말로 인계답게 여생을 살았으면 하는 것도 내 작은 소망중의 하나.그리고 동네 새마을회관 앞에는 「권태완 박사 공덕비」라고 새겨진 비가 서 있으니,내 어찌 고향 사람들의 따사한 마음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빚진 마음에서 헤어날 수 있으랴! 「고향!」이 얼마나 포근하고 편안함인가! 동양을 빼놓고도 독일말에는 옛고향(AltHeimat)이라는 멋진 말이 있다.그런데 영어에는 그런 말이 없으니 어찌 된 셈인지 나는 모른다.고향이 없는 영어권의 사람들은 아마도 마음의 한구석이 비어 있으리라. □약력 ▲1932년 12월16일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출생 ▲서울대 화학과 졸업 ▲미 플로리다주립대 박사 ▲미 아이오와주립대 조교수 ▲KIST 책임연구원 한국식품개발연구원장 ▲인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대한화학회 한국식품과학회 회원 ▲저서 「한국식품 연구문헌총람」외
  • 연말 수출전선 비상/상공부/이달실적 전년비 9% 감소

    ◎미·일·유럽 등 시장위축 영향/일부 종합상사 소극적 자세도 한몫 연말 수출이 급격히 둔화돼 수출전선에 비상이걸렸다. 이달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가 감소한 70억달러,수입은 전년수준인 68억5천만달러에 달해 1억달러의 무역수지(통관기준) 흑자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90년과 91년 12월 5억5천만달러와 8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연말수출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도 지난해보다 6.7% 증가에 그친 7백67억달러,수입은 0.2%가 증가한 8백17억달러로 5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수출증가세가 이처럼 둔화되고 있는 것은 상반기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미국의 수입이 4·4분기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일본과 EC의 경기침체로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한 때문이다. 여기에다 현대등 일부 종합상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이 당초 책정한 수출목표을 달성한 데 따라 수출드라이브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연말 수출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수출증가율은 1·4분기 22.3%,3·4분기 27%에 달했으나 지난 10월과 11월에는 7.7%와 1.0%로 급격히 감소했다. 상공부는 이달초 한봉수장관 주재로 무공 무협 등 산하단체장과 종합상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독려회의를 가진데 이어 수출실적을 매일 점검하며 올 마지막달의 수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업계 독려에 나서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대선후유증으로 상당한 수출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올 수출목표 85억달러를 초과달성하기 위해 생산현장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지난 11월부터 수출목표 달성을 위한 「총력 60일작전」을 국내외 영업망에 걸쳐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수출실적을 당초 목표 78억달러보다 1억달러가량 많은 79억달러로 늘려잡고 있다.
  • TV3사,연말·연시 시청자 확보 “비상”

    ◎특집 다큐멘터리 경쟁 뜨겁다/심혈기울인 야심작 잇따라 방영/KBS­1/멸종위기에 처한 원앙의 일생 추적/MBC/국내 불법체류 외국인문제 파헤쳐/SBS/몽골 심층취재… 우리문화 원형 탐구 KBS·MBC·SBS등 방송3사의 특집다큐멘터리 경쟁이 뜨겁다. 연말연시 시청자 확보의 「비상령」이 떨어진 가운데 이들 TV3사가 새로 선보일 다큐멘터리 프로는 KBS­1TV 「멸종위기에 처한 원앙」(1월1·2일 하오8시),MBC­TV 「불법체류자」(1·2부 28·29일 하오 10시55분,3부 30일 하오11시20분),SBS­TV 「유목민의 땅­몽골을 가다」(26·27일 하오10시55분)등 모두 3편. 이중 KBS­1TV의 「멸종위기에 처한 원앙」은 KBS가 장기계획의 일환으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본격자연다큐멘터리.제1편 「19 92년 7월생 원앙」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천적의 멸실등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는 원앙의 일생을 추적,아직 밝혀지지 않은 생태학적 특성을 규명하고 원앙의 생태와 민간속설과의 관계도 알아본다.또 원앙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를 모색해본다.제2편 「잃어버린 둥지」에서는 환경변화로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새들의 보금자리를 중심으로 새 환경에 적응해가는 독특한 생존방식을 집중 소개한다.특히 블록담속에 둥지를 튼 박새,버스의 엔진룸에서 포란중인 딱새,가정집 서재의 형광등에 집을 지은 제비등의 기형적 생태와 원인등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중점 조명한다. KBS제작팀은 민감한 원앙의 생태를 영상에 담기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특수장비를 총동원,광릉 숲 홍천 양수리등지에서 현지촬영,다큐의 사실감을 높였다. MBC­TV 창사특집 3부작 「불법체류자」는 현재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체류 외국인의 문제를 심층 추적,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해보는 기획프로.제1부 「후세인과 아키노」에서는 「코리아에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흘러들어온 동남아 출신의 불법체류자들에게 한국은 과연 어떤 나라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또 제2부 「연변 아줌마의 우리 중국 우리 한국」에서는국내 친척들의 초청을 받아 가족단위로 입국,잡역부나 단순기능공 또는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교포들의 실상을 알아보며 제3부 「코리안 드림」에서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조명해봄으로써 그들에 대한 정치 사회 문화적 대응방안을 찾아본다. 한편 SBS­TV가 마련한 「유목민의 땅­몽골을 가다」는 우리 방송사상 처음으로 몽골인의 참모습을 문화인류사적으로 추적한 다큐2부작.이 프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몽골문화의 유적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동몽골지역을 집중 취재,한국문화의 원형을 밝히겠다는 야심작이다. 제1부 「할힝골 대초원의 수수께끼」에서는 고구려의 국경지역을 표시했던 조형물로 알려진 훈촐로(돌하루방)가 서있는 할힝골 대평원을 직접 가보며 고구려 초기의 무덤형태인 적석총군도 보여준다.또 고구려의 전설이 깊이 잠들어 있는 할힝골 이목민의 가정을 방문,3대가 함께 모여사는 그들의 생활풍습과 유목민의 특질등을 살펴본다.제2부 「울란바토르에 부는 바람」에서는 구소련의 붕괴와 몽골의 민주화를 거쳐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울란바토르시의 변모된 모습을 전해준다.그밖에 징기스칸이 칼을 갈고 10만대군을 숨겨놓은채 후일을 도모했다는 강가 호수와 몽골의 영산 신림복드도 카메라에 담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화가 장우성씨(이세기의 인물탐구:8)

    ◎시·서·화 도양화삼절의 노인가/인위·조작없는 「무위사상」바탕,독창적 화풍/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 은은하게 표출/정많은 성품.부정엔 단호… 「친일논란」때 미술계풍토 비판도 대나무처럼 곧고 차가운 죽색청한과 물빛처럼 영롱하고 푸르른 수광징벽의 한벽원.이는 월전 장우성화백의 개인미술관 이름이다. 경복궁뒤 사간동 화랑가에서 삼청공원으로 이르는 초입에 위치한 한벽원은 서울 한복판(종로구 팔판동 35)이건만 인적없는 산간에 묻힌 선비의 서숙인양 적요속에 묵향이 감도는 분위기다. 눈부시게 흰 화강암건물과 「한벽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주인의 기상과 풍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대나무·백매와 계수나무 사이사이로 진귀한 옛 석물·석등이 배치되고 뜰한가운데는 일중 김충현의 「한벽원용」,내부벽면은 12지신·광개토대왕 비문·석굴암 관음상에서 탁본해온 석고부조로 장식되어 미술관다운 품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바로 이곳이 월전의 모든 예술생애가 집약되고 또 앞으로 우리 한국전통미술의 올바른 맥을 보존·육성해나갈 본산이기도 하다. 아다시피 화단의 거봉인 월전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서·화의 삼절로 동양화 전영역에서 유창탁발의 화업을 이뤄낸 노대가다. 그의 작품은 공자가 그림을 두고 말한 「회사후소」,즉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마음을 깨끗하게 가다듬는다는 후소정신과 인위와 조작이 없는 무위사싱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월전의 이런 선비기질은 그의 그림에서 보듯 한점의 허세나 과장이 없이 잔잔한 운율이 유운문처럼 번지고 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가 은은하게 표출되어 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학과 백로,화훼와 산수는 모든 기교가 배제된 간결 산뜻한 선묘와 담백한 설채,특히 그만의 묵의 묘취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막힌 환희를 안겨준다. ○담백한 선조 일품 월광을 배경으로한 백매가지에는 방금 물오른 새싹을 틔울듯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고 흰 눈속을 헤쳐서 꺼낸듯한 꽃의 화관은 보석처럼 눈부신 진주빛을 발한다. 마치 신운이 움직이는듯한 절제의 필치로써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장인기질보다는 원로의 정신미를 정밀하게 누리고 펼치는 시기라 할수있다. 1912년 임자생.80의 나이에도 그에게는 「노인」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바르고 건강한 모습에 단정하고 깎듯한 움직임,사물을 꿰뚫는듯한 예지의 눈길은 『글씨나 그림등 예술은 가장 천진한것이 극치』라는 완당의 말대로 그 청정의 눈빛을 지니고 있다.그에게선 어떤 흐트러짐이나 허술한 곳도,만모의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선 다감하고 정이 깊고 상대방을 포용한다.단지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추호의 용서나 양해가 없다.늘 옳은자의 편을 들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한다. 주말에는 골프,커피와 담배,두주불사의 애주가로 몇년전까지만해도 양주 한병을 비운 술실력이나 요즘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순한 청주나 곡주를 즐긴다. 집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그러나 작업실이 있는 한벽원까지 아침 9시반에 출근해서 하오2시부터 작업대 앞에 선채로 3시간에서 4시간씩 작업에 몰두한다. 내년 가을 호암아트홀이 기획한 그의 화력 60년을 총정리하는 신작준비 때문이다.이는88년 일본 세이브미술관 초대 「한국·국화의 거장 장우성전」이후 5년만의 대작전시회여서 그는 모든 정열을 이곳에 쏟고있다. 그의 화적을 새삼 더듬을 필요는 없겠지만 월전은 18세되던 해인 30년 스승인 이당의 낙청헌에 입문,초기에서 10여년은 사실적 시각에 바탕을 둔 감각적 형태의 극세극채색의 치밀한 묘사에 밀착해왔다.그러다가 해방후 서울대미대에 재직하면서 스승의 회화권에서 벗어나 전통동양화인 수묵화에 정진하여 추상이 곁들여진 힘차고 분방한 용필로 활달한 화면을 추구해나갔다. ○18세때 이당에 사사 그는 경기도 여주의 전통적 유교가문에서 2남5녀중 다섯째,부친(장수영씨)의 나이 30세에 얻은 만득자여서 부모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월전」은 어릴때부터 유난히 달을 좋아한 아들을 위해 부친이 손수 지어내린 아호다. 할아버지에게 「동몽선습」「소학」「명심보감」과 「사서삼경」을 배우고 붓글씨를 공부하면서 그림을 시작,그림공부를 위해 상경할 무렵에는 평소 위당 정인보선생과 교분이 두터웠던 부친의 배려로 위당댁에 드나들면서 조선역사를 익혔다. 이당문하에서 운보 김기창,현초 이유태와 나란히 수학한지 2년만인 32년 제11회 선전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를 그린 「해병소견」으로 화단에 등단,41년에 「푸른 전복」으로 총독상,그리고 연이어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두차례 수상하고 44년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추천작가가 되었다. 이때 그린 「푸른 전복」은 열정적으로 부채춤을 추고난후 호흡을 가다듬는 무녀의 휴식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우리미술사를 말할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대표작중의 하나다. 범접하기 힘든 깨끗한 눈매며 전립의 영모,패영의 구슬은 이슬이 방울진듯,푸르른 구군복과 치마단까지 흘러내린 붉은 끈의 선과 색의 대비,공간을 여백으로 설정한 것등은 훗날 월전 문인화와도 일맥 상통한다. 싸늘한 겨울 날씨와 화면을 가득 채운 만월,한천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떼를 문인화의 무기교와 자연스럽게 절제된 묵선으로 관조한 조형어법은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이 함축」되어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한치의 흔들림없이 지금도 여전히 화단의 정상을 지키는 월전으로서도 80성상을 돌아보면 흑색반점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44년 최고상을 받았을때 총독부의 요청으로 수상자를 대표하여 「답사」한것을 스승과 의논없이 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이당의 미움을 받아 소원했던 일,서울대 미대교수시절 「교수자리」를 탐내는 후배의 이간으로 미대 창설동지이며 당시 학장이던 장발씨와의 긴 오해등,어지러운 세속에 휘말려야했던 곤혹과 환멸이 잊을수 없는 얼룩으로 남아있다.물론 시간이 흘러 밝은 대낮처럼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곤 하지만 꼿꼿하게 앞만보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에 먹칠당한 슬픈 추억의 장면장면들이다. 문인사대부의 학문과 역량은 익히 알려진 바이고 그의 그림속에 실린 아름다운 시구외에도 그는 「화맥인맥」등 신문에 자주 글을 발표한 미문으로도 유명하다. ○문장력도 뛰어나 그 한예로 83년봄 한 미술계간지가 다룬 「한국미술의 일제식민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란 특집기사로 인한 「친일 화가파동」때 그는 대단한 문장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해 4월21일자 모 두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는 저의를 묻는다」는 이 성명서는 잡지에 게재한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일제36년과 해방후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미술가는 친일파이며 모든 미술작품은 일본의 식민지 잔재인양 매도하고 미술교육도 잘못되어 후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했다는 기사내용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설」임을 전제,「작고작가와 현역 미술인 대부분을 부관참시식으로 난도질」하면서 과거 민족수난의 불행했던 역사는 외면한채 「민족예술창조라는 허구에찬 궤변」으로 사회여론을 오도,「이 방약무인한 오만을 나무라기전에 그들은 일제 강점하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왔으며 소위미술평론가의 자격은 어디에서 취득했고 누가 인정했던가 묻고싶다」는 실랄한 항변과 규탄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 글을 기초한 사람이 바로 월전으로 이 사건은 화단의 경종이 되어 서로 자숙하고 침착하게 자기 성찰하는 기회로 마무리 되었다. 월전은 이처럼 깐깐하다.굳이그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화단의 누」라는 차원에서 가차없이 솔선하고 나섰다.그의 작업실은 그의 성품만큼이나 정갈하고 청결하여 난초의 홍자색은 싱그럽고 고고하기만 하다.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려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사불란하게 실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번 미술관도 88년 구상·계획하여 그가 몸담았던 서울대 미대와 홍대미대의 제자·화우들을 주축으로 즉시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89년 미술관 착공,91년 3월개관 2주일전 부설 동양미술연구소 제1회 수강생 20명을 배출했다. 까다로운 성품과는 달리 각계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은 수화 김환기,영운 김용진,의재 허백련,소전 손재형과 친형제같은 우의를 다졌고 대한교육보험의 신용호회장과 황수영 유경채 이대원 김원용 특히 일중과의 우정은 난향과도 같다. 가족은 부인 유리정여사(73)와 1남3녀.장녀인 정란씨가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그의 만년의 예술은 「붓가는대로 그린다」는 명경지수의 염과 자연에 돌아가 자유하는 마음으로 우주를 넘나드는 광대무변의 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이제 월전화는 그의 생을 황홀하게 장식하기 위한 무르익은 화경에 접어들어 그 마지막 붓끝까지도 불후의 명작을 그리게 될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아산 현충사·정읍 충렬사 봉안 이충무공 영정,세종대왕 기념관 벽화 「집현전학사도」 낙성대봉안 강한찬장군·김경신장군·윤봉길의사·정포은선생·문익참선생·김종직선생·조식선생·정기용박사·유관순열사등 영정 제작.국회의사당 벽화 「백두산천지도(1천호)」,고려대벽화 「군려도」크리스트상화(63빌딩)제작. □연보 ▲1912년6월 경기도 이주출생 ▲30년 이당 김은호 「낙청헌」입문 ▲32’ 제11회 선전 「해병소견」입선이후 계속 출품 ▲33’ 육교 한어학원 졸업 ▲41∼44’ 「푸른 전복」등 연4회 특선·추천작가 ▲46∼61’ 서울대 미대 교수 ▲49’ 로마 국제미전 「성모와 순교복자」3부작 출품(바티칸시 수장) ▲50’ 제1회 개인전(동화백화점 미술관) ▲63’ 도미,미국무성 화랑 개인전 ▲64’ 워싱턴 스퀘어 화랑주최 국제미술제 한국대표초대출품 ▲65’ 워싱턴에 동양예술학교 설립 ▲71’ 홍대 미대 교수 ▲75’ 유럽7개국 미술계시찰 ▲80’ 현대화랑서 도불 기념전 ▲〃 프랑스 정부초대 파리세루뉘시 미술관 개인전 「홍매」「석」등 프랑스문화성소장 ▲81’ 월전화집(지식산업사간) ▲82’ 독일 쾰른 시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85’ 국립 현대미술관 원로작가 초대전 ▲88’ 도쿄 아트포럼에서 「한국 국화의 거장 장우성전」개최 ▲〃 동산방화랑서 개인전 ▲92’ 오늘의 작가 11인전(진화랑) 국전심사위원·운영위원역임 현 예술원회원 서울특별시 문화상·예술원상·5·16민주상 수상.
  • 불법어로 기승… 연근해어장 메말라간다(심층취재)

    ◎고질적 남획 실태와 대책을 알아보면…/저인망 어선 등 3천7백여척 설쳐/3중자망까지 설치… 양식장 망치고/잠수장비 동원,어패류·치어 훑기도/어선,허가제로 바꾸고 어구단속 강화를/불법어획물 위판방지 등 제도개선 시급 전국의 연근해어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어로행위를 뿌리뽑을 방책은 없는 것일까.최근 이같은 만성화된 불법어로로 연안어장에는 어패류는 물론 치어까지 고갈돼 어민들이 만선(만선)의 꿈을 잃은지 오래이다.특히 어패류의 성어기인 요즘 동남해안과 서남해안등 전국의 주요 연근해어장에는 고속엔진에다 어군탐지기·무전기등 첨단장비까지 갖춘 불법어선들이 밤낮없이 설쳐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심지어 총기와 화염병까지 갖고 다니며 영세어민들이 땀흘려 가꾼 어패류 등을 강·절도하는 해적행위까지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본사 지방취재망을 통해 이들 연근해어장의 불법어로 실태와 문제점·대책 등을 알아본다. ▷실태◁ 지난 10월말현재 전국의 연근해어장에서 불법어로를 하고있는 어선은 줄잡아 3천7백여척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가운데는 기선저인망어선이 1천6백여척,형망이 2백70여척,잠수기(스쿠버)가 2백40여척에 이르고 있다. 수산청은 지난 10월 한달동안 전국에 걸쳐 불법어로행위 단속에 나서 총3백78건을 적발했다.이를 내용별로 보면 무허가어업행위가 2백29건,허가사항 위반행위가 1백49건등이며 종류별로는 무허가 기선저인망어업이 32%인 1백32건,대형트롤어선등 중·대형어선이 28건으로 나타났다. ▷동남해안◁ 부산과 경남연안에는 소형기선저인망어선등 1천여척이 불법어로를 하고있는 것을 비롯,일부 중형기선저인망어선(일명 고대구리)은 흉기를 소지하고 잠수부까지 동원,조직적인 어로작업을 하고있다. 이들 선박은 특히 야간을 이용,불법어로작업을 하고 있으나 어민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18일 화염병등 흉기를 싣고 다니며 가덕도일대 양식장에서 개조개를 강·절도하다 경찰에 붙잡힌 김개곤씨(36)등 일당 7명은 이 일대 연안어장에서 각종 불법어로를 전문적으로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문에 경남 통영군연안에는 성어기를 맞은 요즘 어족이 멸종되는가 하면 어족회유를 막아 어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특히 한산면 죽림도 지선등 군내 1백40여개의 유·무인도연안에는 일부 영세어민들이 섬주위에 2백∼3백m에 이르는 3중자망을 거미줄처럼 설치해 놓고 어족의 씨를 말리고 있다. 또 인근 굴·우렁쉥이양식장 주위에도 3중자망을 설치,도다리·넙치등을 무분별하게 잡는 바람에 자망의 그물이 양식물수하연에 걸려 수확기를 앞둔 굴·우렁쉥이가 떨어져 수백만∼수천만원까지의 피해를 입히고있다. 이같이 경남일대에서 불법남획된 개조개등 패류와 우렁쉥이·낙지등 수산물은 수협위판장등을 거치지 않고 매매되고 있어 수산물유통체계마저 어지럽히고 있다. 통영을 비롯한 거제·고성등에서도 치어배양장에서 배양하는 어류가 광어등 1∼2종으로 한정돼 있어 어민들이 다른 어종을 충당키위해 자연산 치어를 남획하고 있다. 22척의 어업지도선이 있는 경남은 올해들어 10월말현재 5백93건의 불법어업행위를 단속,3명을 구속하고 1백44건은 어업정지및 허가취소를 했다. ▷서남해안◁ 전남 신안지역 연안어장의 경우 병어·우럭·조기등 어장이 형성돼 있는 흑산면 다물도를 비롯,비금·팔금면등 연안어장에는 경남 삼천포등 외지선박들이 떼지어 몰려와 저인망을 이용,어패류와 치어를 남획하고 있다. 지난 10월초 전남 여천군 삼산면 거문도·나라도연안일대에 경남 충무선적 10t급 소형기선저인망어선 20여척이 몰려와 양식어종인 넙치·우럭·돔·굴·피조개등 어패류를 불법남획해 적발되기도 했다.또 외지무허가 잠수기어선과 무허가형망어선 80여척이 가막만·여자만연안에서 양식굴과 피조개등을 남획하면서 바다밑까지 마구 훑어 고기먹이와 서식처를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낮에는 콤프레서등 잠수장비를 이용하고 밤에는 바다밑에 집어등까지 설치,어패류를 몽땅 잡아가고 있다. 최근들어 여수·목포·신안등 전남연안에는 각 지역별로 한달평균 20건이상의 불법어로행위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이 잡은 어획물은 한해에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주해역은 부산·경남·전남등 타지방어선들이 몰려들어 불법어로를 자행,무법천지의 수역으로 변하고 있다. 연근해어장의 단속을 피해 이 일대에 몰린 무허가불법어선들은 어군탐지기·무전시설등을 갖추고 조기·낙지등 각종 어류를 닥치는대로 잡고 있다. 더욱이 이들 어선들은 고속엔진을 갖춰 발각되면 시속 20노트이상의 빠른 속도로 도주해 단속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북제주군의 경우 11월말현재 38건의 불법어업행위를 적발,12건을 구속조치했는데 이 가운데 71%인 27건이 타지방어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 불법어업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장비와 인력부족으로 단속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어민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어민들의 어업질서에 대한 의식부족도 이같은 이유중의 하나다. 일부 어민들은 아직까지도 「수산자원은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는 뿌리깊은 의식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또 연근해오염으로 어자원이 고갈돼 영세소형기선저인망어선 등이 합법적인 어업으로는 수지를 맞출수 없게되자 불법어로를 하고 있다는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중의 일반횟집에서 불법거래되고 있는 수산물을 즐겨 찾고 있는 것도 불법어로를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현행 어선법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불법어구를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책◁ 수산청은 날로 조직화·대형화되고 있는 불법어로를 효율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인원과 장비를 늘리는 한편 해경과 보다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춰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어업지도선을 더욱 기동화,현재의 10∼15노트에서 최소한 20노트이상으로 현대화하기로 했다. 수산청은 이를위해 올해 85억원의 예산을 들여 1천5백t급 어업지도선 2척과 시·도지도선 6척을 대체해 전국의 어업지도선을 총58척으로 늘렸다. 수산청은 이밖에 ▲연안 시·군수산과에 부정어로 지도단속을 전담할 단속계설치 ▲불법어구단속에 관한 비상조치법제정 ▲부정어구제작·판매·사용자의 처벌조항 강화 ▲부정어업이 심한 지역에 대한 지도선 상주등 지속적인 단속대책도 세워놓고 있다. 또 전문적으로 불법어로를 하고있는 어선에 대해서는 추적검거와 함께 시·도지사의 관할지역 책임단속체제를 강화키로 했다.수산청관계자는 불법어로행위를 줄이기 위해 『대어민 홍보교육을 강화하고 영세어민들에 대한 저리자금 장기융자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 의견/어촌계중심 어장개발 등 적극 지원/“남획은 결국 어민피해” 인식 심어야/정창세 수산청생산국장 『고질화되고 있는 연근해 불법어업을 근절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어민자신들이 어패류의 남획이 결국에는 어자원의 파괴를 가져와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수산청 정창세생산국장(59)은 어업질서를 확립하는 데는 불법어로에 대한 당국의 단속도 방법이겠지만 무엇보다 어민과 어민단체등의 자율적인 참여와 협조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정국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 단위수협·어촌계등을 중심으로 공동어장·양식장등을 개발해 어민들이 전업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등을 해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직화·대형화돼 상습적으로 불법어로를 일삼는 일부 어선들을 뿌리뽑기 위해 경찰등과 협조,추적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정국장은 불법어로를 막기위해 ▲대어민홍보강화 ▲불법어업자에 대한 각종 지원배제 ▲불법어획물의 위판방지대책강구 ▲불합리한 제도개선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어민들의 자율적인 어업질서확립을 유도하기 위해 어민들에 대한 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을 비롯,수산관계기관및 단체와 언론매체등과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어촌계를 중심으로 불법어업조절시범지역을 지정,각종 지원을 확대하고 매분기 마다 1회씩 상습적인 불법어획물 유통지역에 대한 불법어획물 위판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국장은 이와함께 전국의 78개 연안시·군에 지도단속계를 설치하고 이 가운데 단속인원이 부족한 24개 시·군에 단속인력을 증원시키는 것을 비롯,내년에 1천5백t급등 수산청지도선 4척과 7척의 시·도관할 지도선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최초 차충격흡수장치 개발/사장자살 「한국기체공업」

    올해의 중소기업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유망 중소기업 한국기체공업 대표 구천수씨(51)가 정부의 중소기업정책 부재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주소를 되돌아 보게하는 계기가 되고있다. 기체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30억원 자본금 8억원 규모의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잠재력이 기대되는 기업이었다. 이 업체는 자동차등에 사용되는 40여 가지의 각종 충격흡수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로 89년10월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됐다. 66년 고려대 상대를 졸업한 구씨는 대학재학시절 공인회계사시험에 수석합격한뒤 기아자동차 이사,기아그룹 계열사인 TRW스티어링 대표등을 역임,유능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돼왔다. 89년 기아그룹을 퇴사한 구씨는 곧바로 한국기체공업을 설립,지난해 30억원의 개발비용을 투자해 국내최초로 가스쇼바 스노모빌 시트댐퍼등을 생산하는등 기술개발에 앞장서 지난6월 상공부가 제정한 우수중소기업대상 금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구씨는 자신의 집과 땅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아 개발비를 투자해 기술개발에 성공했으나 생산품의 판로를 찾지못해 지난달 2일 2천만원짜리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를 냈다. 구씨는 현재 은행대출금 50억원,사채 10억원,외상대금 10억원등 모두 70억원 정도의 부채를 안고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외국의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 거의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직원들과 같이 일하던 모습에 고개가 숙여지곤 했다』고 애석해 했다.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에 위치한 한국기체공업에는 현재 1백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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