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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검증 실패 安후보 낙마, 曺수석 해명해야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어젯밤 안 후보자는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과 비판에 책임을 지고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불거진 허위 혼인신고 전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다. 안 후보자는 어제 오전까지도 사퇴할 의향이 없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20대 때 만난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한 사실을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일”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과거 잘못보다 검찰 개혁이 더 중요한 소명이라며 인사청문회를 정면 돌파할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는 그만큼 청와대도 사안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했다는 방증이다. 그의 사퇴는 후보 지명 닷새 만이다. 음주운전 고백, 저술에서의 여성 비하 등으로 곤욕을 치르다 허위 혼인신고 전력까지 보태져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국가 법 집행 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으며, 검찰 개혁을 지휘할 기본적 신망마저 잃었다는 회의론이 들끓었다. 안이한 인사 검증으로 일관한 청와대는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누구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먼저 해명해야 한다. 서울대 법대 스승과 제자로 각별했던 사이라면 안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더 치열하고 냉철히 했어야 한다. 논란거리 전력을 조 수석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본다. 불가항력의 사소한 실수도 아니고 도장 위조의 실정법 위반자에게 법무부 장관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어처구니없다. 뒤탈이 나더라도 밀어붙이겠다고 작정했던 것 아닌가. 야당은 국회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조 수석의 부실 인사 검증을 따지겠다고 한다. 괜한 호들갑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의 1호 발탁 인사로 청와대 입성한 주인공이 조 수석이다. 그런 그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쯤 되면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 사유는 “차라리 양반”이라는 소리가 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직무 관련 의혹들을 보자면 민정수석실의 여과 장치가 심하게 고장났다는 의심이 자꾸 든다. 부실한 인사 검증과 밀어붙이기로 조 수석은 ‘제2의 우병우’라는 불명예스러운 걱정을 더 듣지 않기를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 여론은 여전히 80%를 넘는다. 이런 호의 여론을 곡해하지 말아야 한다. 인사 만용을 계속 눈감아 주겠다는 신호는 결코 아니다.
  • [서울광장] 도종환 장관님께/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종환 장관님께/황성기 논설위원

    문화체육관광부 50대 수장으로 임명된 도종환 장관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현역 의원 불패 신화’대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셨습니다. 정치인(5년)보다 시인(1984년 등단)으로 살아온 날이 훨씬 긴 도 장관의 취임으로 문화예술인 출신의 문체부 장관은 문학평론가 이어령(1990.1~1991.12)으로부터 소설가 김한길(2000.9~2001.9), 영화감독 이창동(2003.2~2004.6), 연극배우 김명곤(2006.3~2007.5), 탤런트 유인촌(2008.2~2011.1)까지 역대 6번째입니다. 청와대는 도 장관을 지명하면서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 의정 경험이 다른 부처보다 시급한 숙제가 많은 문체부 장관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대를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내린 ‘시급한 숙제’ 중 하나로 도 장관은 ‘국정농단·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 장관님은 지명 직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체부 장관의 과제에 대해 “조직 쇄신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블랙리스트가 적용돼 다 망가진 조직이 문화부이지 않느냐. 두 번째는 블랙리스트가 적용되는 다크 에이지(암흑기) 시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문체부와 문화체육예술 분야의 적페를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배어 있는 언급일 겁니다. 본부만 600명, 소속 기관까지 합치면 2400명의 공룡 같은 문체부 조직은 전임 조윤선 장관의 지난 1월 20일 퇴임 이후 반년 가까이 장·차관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 속에서 동요, 혼란, 대립이 극에 치달아 왔습니다. 새 장관이 오면 나를 적폐로 몰지 않을까 하는 불안은 문체부 직원이라면 누구가 갖고 있을 겁니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쪽에 가담했던 직원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거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직원이 인사이동을 빌미로 가해자로 몰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얼마 전 발표된 감사원의 ‘솜방망이’ 감사결과에 누구보다 납득을 못하는 문체부 직원이 많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블랙리스트와 K스포츠·미르 재단 등 ‘3대 프로젝트’에 관련된 직원들은 직간접으로 본부 직원의 2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 좀 하는 직원이라면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연관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장관님은 지금 문체부가 “위축될 대로 위축돼 있다. 직원들이 재판정에 불려 다니고 있고 감사원 감사도 받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지만 조직 전체가 위축돼 있어 조직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셨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과거 ‘완장 장관’으로 불렸던 문화예술인 출신의 전직 장관은 전 정부 사람에게 마구 칼을 휘둘러 적잖은 원성을 산 적이 있습니다. 문화예술인이 문체부 행정을 맡는 게 순리라는 생각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중책을 맡겼겠지만 대부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온 장관 중 보건복지부에서 최고로 꼽히는 이가 유시민 장관이라면, 문화체육부에선 박지원 장관을 꼽습니다. 박 전 장관은 소통을 잘하고, 당시 정권의 실력자로서 조직을 감싸 주고, 일을 추진할 때 힘을 실어 준 ‘빼어난 장관’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유시민·박지원의 전설’을 도 장관께서 한번 갈아치워 보시기 바랍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진상조사와 인사일 것입니다. 지연·학연을 싹 지운 대탕평 인사가 문체부에도 필요할 겁니다. 또한 진상조사를 통해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하겠지만 조사는 빨리, 공명정대하게 진행해 새로운 갈등과 상처를 남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직원들의 바람을 전해드립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빠지고, 구제받아야 할 사람이 구제받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이 평가를 받는 어이없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①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②한류 부흥 ③외국인 관광객 증대 ④문화예술인의 권익과 복지 강화 등 4대 과제가 시급합니다. 문화예술체육인은 물론 국민들이 도 장관님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어깨에 힘을 잔뜩 넣고 완장을 찬 장관이 아닌, 시인과 정치인으로 쌓아 오신 경륜을 마음껏 발휘하고 소통하는 명장관이 되셨으면 합니다. marry04@seoul.co.kr
  • 한·중 경제수장 사드 갈등 이후 첫 만남

    한·중 경제수장 사드 갈등 이후 첫 만남

    AIIB서 1시간 면담… 상호협력 약속한국과 중국의 경제수장이 11개월 만에 한 테이블에 앉았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된 이후 첫 만남이다. 중국은 그동안 우리 측의 면담 제안을 계속해서 거절해 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했다. 기재부는 “양국 장관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두 나라의 견고한 경제협력 관계를 재확인했고, 역내 발전을 위한 AIIB의 인프라 투자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경제수장은 역내 주요 창립회원국으로서 AIIB를 통한 상호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문제를 직접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면담 예정 시간은 30분이었지만, 김 부총리와 샤오 재정부장은 그 두 배인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만큼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1월 샤오 재정부장이 취임한 뒤 한국 재무장관과 벌인 첫 양자면담이다. 최근 양국 경제수장의 만남은 사드 배치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해 7월이었다. 중국은 유일호 전 부총리가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재정부장을 만난 직후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화하자 노골적인 경제 보복을 시작했다. 이후 우리 정부는 고위급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기 위해 양자면담을 추진했지만 잇따라 불발됐다. 지난 3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유 전 부총리는 샤오 재정부장과 만나려고 했으나 중국 측이 거절했다. 또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서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달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도 중국은 격이 낮은 재무차관을 보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시 만남이 시작됐으니 쉬운 것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귀포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러 스캔들’ 미 특검, 실세 트럼프 사위 쿠슈너도 조사

    ‘러 스캔들’ 미 특검, 실세 트럼프 사위 쿠슈너도 조사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특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최측근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쿠슈너가 러시아 측과 금융 및 사업 거래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카터 페이지 캠프 외교 고문 등이 러시아 측과 금융 거래를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스캔들 사건의 ‘몸통’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는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사이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과도 만났다. 이에 백악관은 쿠슈너가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 외교적 접촉이었을 뿐이며, 사업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VEB 측은 쿠슈너 일가의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사업상 이유로 인해 당시 만남이 이뤄졌다며 상반된 설명을 내놓았다. WP는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쿠슈너가 러시아 측과 만난 것은 쿠슈너 개인의 재무상황과 관련된 ‘이해관계 충돌’ 여지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WP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FBI가 트럼프 본인을 조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FBI 내부에서 이를 끈질기게 반대한 인물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해당 인물은 바로 FBI 자문위원인 제임스 A.베이커였다. 베이커는 FBI 내부 회의에서 “그러한 확인이 오해의 소지를 줄 여지가 있으며, 대선 캠프의 수장이었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확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초 금속활자 탄생의 미스터리…‘직지코드’ 예고편

    세계 최초 금속활자 탄생의 미스터리…‘직지코드’ 예고편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에 보관된 우리 문화재 ‘직지’를 찾아 나선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직지코드’는 고려시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둘러싼 역사적 비밀을 밝히고자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종단한 제작진의 다이내믹한 여정과 놀라운 발견을 담은 작품이다.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독일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무려 70여년 앞선 1377년에 고려 흥덕사에서 인쇄된 소중한 우리 문화재다. 그러나 19세기 말 프랑스의 수집가 콜랭 드 플랑시가 ‘직지’를 구매해 고국 프랑스로 가져갔다. 이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뒤 창고에 방치돼 있던 ‘직지’는 1967년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역사학자 고(故) 박병선 박사(1928~2011)에 의해 재발견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원본은 여전히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돼 일반인들은 열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직지’ 원본과 그것을 둘러싼 동서양 문명사의 비밀을 밝히는 제작진의 추적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다. 특히 제작진에게 ‘직지’ 열람을 허락하지 않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석연치 않은 반응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마인츠, 파리, 바젤, 아비뇽, 아시시, 플로렌스, 로마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종단하며 끈질기게 추적에 나선 제작진의 노력과 다큐멘터리 제작에 호의적이지 않은 도서관 관계자의 말이 대조적으로 배치돼 그들이 ‘직지’ 원본을 보여주지 않는 진짜 이유를 궁금케 한다. 이러한 상황은 구텐베르크와의 연관 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자아내며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다빈치 코드’처럼 퍼즐을 차례로 조합해 단서를 찾아나가는 것에 빗대어 ‘직지코드’라고 재치 있는 제목을 만든 제작진의 감각이 눈길을 끈다. 세계 문명사를 추적하는 매력적인 다큐멘터리 ‘직지코드’는 오는 6월 28일 관객을 만난다. 전체 관람가. 102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IOC의 저승사자… 감사진 구성 등 막강 권한

    IOC의 저승사자… 감사진 구성 등 막강 권한

    오는 9월부터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회에 관심이 쏠린다. 김운용(86) 전 IOC 부위원장이 TV·라디오 분과위원장을 지낸 이래 두 번째 한국인 IOC기구 수장이다.14일(현지시간) IOC에 따르면 윤리위원장은 IOC 위원들의 비위를 자체 조사하는 IOC 산하 독립기구다. 반 전 총장은 오는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총회 투표를 통해 윤리위원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IOC는 역사상 가장 큰 비리로 손꼽히는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이 터진 1999년 올림픽 운동에서 윤리를 지키려는 목적으로 윤리위를 발족시켰다. 200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가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 가운데 5분의1에 해당하는 24명에게 각종 혜택을 베풀었던 사건이다. 뇌물을 챙긴 9명은 제명됐다. 이후 IOC는 ‘클린’을 앞세워 IOC 위원들의 유치 후보도시 방문을 아예 금지하는 등 한층 강화한 윤리강령을 세웠다.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9명 이내로 짠다. 재선이 가능하다. 최대 4명의 현직 IOC 위원을 참여시킨다. 나머지는 스포츠 분야와 무관한 2명을 포함해 독립성과 역량을 갖춘 국제적 인사로 위촉한다. 현재 IOC 위원 3명과 유럽연합(EU) 대법원장협의회 회장, 주제네바 아일랜드대사를 지낸 스포츠 외부 인사 등으로 이뤄졌다. 세네갈 헌법재판소장 출신으로 IOC 위원을 지낸 유수파 은디아예(79) 위원장은 2015년 재선됐다. 윤리위의 주 업무는 IOC 윤리강령을 지속적으로 강화·개선하고, 비리 IOC 위원을 직접 조사하는 것이다. 조사 후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IOC 집행위와 IOC 총회에 징계를 권고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5일 “갈수록 클린 정책을 강조하는 추세라 윤리위는 감사진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권한을 누린다”면서 “위원 전체를 IOC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하는 것도 특이하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野 3당 “국회 무시… 강경화 임명 재고해 달라”

    여야 4당 회동… 정국 해법 논의 문재인 대통령의 1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방침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한층 깊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 후보를 빨리 임명해야 한다며 청와대를 옹호했지만, 야 3당은 일제히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주호영 등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대치 정국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야 3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강 후보자의 임명을 재고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에 대해 야 3당이 공통적으로 부적격자라고 한 점을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다시 한번 전달하고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여당은 강 후보자의 자질이나 청문회 결과를 보면 외교부 장관으로 충분한 역량이 있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는 판단”이라며 이견을 드러냈다. 앞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당 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미 오랜 기간 외교 공백을 가져야 했던 대한민국이 외교 수장 없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불상사를 겪게 될까 국민들께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강 후보자의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특히 야당을 향해 “발목잡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하루빨리 내각을 구성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협력하는 것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최선의 방도”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야당은 강 후보자의 임명과 맞물려 추가경정예산안 및 정부조직법 처리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하며 맞섰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며 “강 후보자 임명 강행 시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독선에 강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밀어붙이기가 현실화되면 국회 차원의 협치가 끝나는 것은 물론이고 보다 강경한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이 협치 구도를 파괴했는데 (국회가) 작동이 될 수 있겠느냐”면서 “앞으로 여론만 갖고 대통령 혼자서 국정을 수행하면 된다. 뭣 때문에 국회를 두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김 원내대표도 “정국 경색이 불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바른정당 주 원내대표도 “우 원내대표는 조속히 추경 심의에 착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야 3당이 반대하는 후보를 임명하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장관 인사는 대통령 권한”… 코앞 한·미회담도 고려 ‘정면승부’

    “장관 인사는 대통령 권한”… 코앞 한·미회담도 고려 ‘정면승부’

    文대통령 합법적·국민 지지 판단… 취임 37일째 朴정부 장관과 동거 강 후보자 ‘1기 내각’ 상징적 존재… 낙마 땐 회복 힘든 상처 우려까지 문재인 대통령에겐 여느 정치인과 달리 정치적 결단을 내리면서 ‘정무적 판단’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다. 과연 합법적인가, 그리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가. 그래야 스스로가 납득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을 내린 뒤에는 웬만해선 번복은 없다는 게 문 대통령을 오랜 기간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예고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장관 등 그 밖의 정부 인사(임명)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권한을 강조했고, 다섯 차례나 ‘국민(의 판단·몫·지지·뜻)’을 언급했다. 모두발언 말미에는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 야당도 국민의 판단을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 외교적 비상 상황 속에서 야당의 대승적인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할 때도 청와대는 “여론조사에서 보듯 국민도 공정거래 정책 적임자로 인정했고…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을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면 돌파 배경에는 이 같은 합법적 근거 및 국민 지지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취임 37일째임에도 17개 부처 중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됐을 뿐 여전히 박근혜 정부 장관들과 동거하는 기형적 상황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과 곧이어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 무대를 앞두고 외교 수장이 공석이란 현실적 이유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G20을) 외교부 장관 없이 대통령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더불어 가장 먼저 지명할 만큼 ‘문재인 1기 내각’의 상징적 존재인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회복하기 힘든 상처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있다. 물론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을 앞두고 야당 협조가 절실한 청와대의 정치적 부담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80%를 웃도는 국정 지지도와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 지표 속에 청와대가 설득을 이어 간다면 야당이 추경을 마냥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추경이 무산된 전례가 없다. 최악의 경우 추경이 무산된다고 해도 본예산은 법에 따라 12월 2일 통과되게 돼 있다. 야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정도 무리수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경화 접점 못찾은 여야…개헌특위 연장은 합의

    강경화 접점 못찾은 여야…개헌특위 연장은 합의

    여야는 15일 4당 원내대표 회동을 열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방안을 협의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개헌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국회 개헌특위 활동기한 연장과 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다루기 위해 법안심사권을 부여하는 정치개혁특위를 설치에는 합의했다.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야 3당 원내대표들은 강 후보자가 외교부 수장으로서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안 된다고 요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임명 강행 시 앞으로 정국운영에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이런 뜻을 전달해주고 대통령이 재고하기를 요청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정국 경색이 불 보듯 뻔하니 임명을 재고해달라는 (야 3당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에 “야당의 요청이 있었지만 여당은 충분한 역량이 된다는 판단이 있어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우 원내대표는 추경안이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강 후보자 거취와 별개로 조속한 심사 착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야 3당 원내대표들이 “강 후보자를 임명하면 더 어려워진다”, “추경 요건에 해당하는지 의문이 많다”고 맞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문제도 강 후보자 거취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합의를 하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감찰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방식을 놓고도 입장차를 보였다. 특별감찰관은 여야가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지명하는 방식으로 임명된다. 야당 원내대표들은 야당에 추천권을 맡길 것을 요구했고 우 원내대표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통신비 인하, 4차 산업혁명 추진”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통신비 인하, 4차 산업혁명 추진”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통신비 인하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 먹거리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유 후보자는 지난 13일 청와대 발표 이후 연합뉴스를 통해 이와 같은 포부를 밝히면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미래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창조경제는 실체가 없다는 얘기가 많은데 사람이 유일한 자원인 대한민국에서 창조경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R&D 역량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총동원해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본료 폐지를 포함한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서는 “여러 사항을 고려하면서 기업과도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대통령의 공약은 가계비용에서 비중이 큰 통신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통신비 인하는 대통령 공약대로 줄여나간다는 전제 아래 기업의 협조를 얻어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료뿐 아니라 통신비에 포함되는 여러 항목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는 데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전문 경영인이다. 1979년 LG전자를 시작으로 IT업계에 발을 들인 후 LG CNS 부사장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LG전자 근무 당시인 1996년 당시만 해도 생소한 정보담당임원(CIO·최고정보책임자)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CIO 1세대’로 불린다. 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기업에서 ICT를 통해 치열하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을 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현실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문적인 부분은 부처 전문가들과 함께 자원을 총동원해서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IT산업에서 소프트웨어 분야가 소외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해결 방안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정책) 실행 의지의 문제일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분야의 문제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부족한 능력에도 중요한 시기 막중한 일을 맡아서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소명으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가 미래부 수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IT분야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 후보자 역시 청와대로부터 직접적인 언질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며칠 전 (청와대에서) 검증을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서류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미래부 장관 후보자라는 사실은 몰랐다”며 “언론 발표 직전 기자들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한화 올 시즌 감독대행 체제로

    프로야구 한화는 13일 “갑작스러운 감독 부재 상황에서 팀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이상군(55)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김성근(77) 전 감독 퇴진 뒤 이상군 투수코치를 승격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당초 한화는 최대한 빨리 감독을 선임해 팀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했으나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행체제는 임시 수장에게 힘을 실어 주지 못하는 게 한계다. 구단은 “감독대행의 안정된 선수단 운영을 위해 잔여 시즌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시즌 종료 후 넓은 인재 풀을 가동해 신중하게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행은 KBO리그 감독대행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앞으로 83경기를 포함해 모두 101경기를 치르게 된다. 일단 한화는 타 구단에 예의를 지키고자 “시즌 종료까지 현직 지도자와 접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계 대변인’ 박용만… 보폭 커진 대한상의

    ‘재계 대변인’ 박용만… 보폭 커진 대한상의

    내일 일자리委 간담회 첫 주자…방미 경제사절단 구성도 지휘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재계 ‘입’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여야 정당 수장을 잇따라 만나 재계 입장을 정치권에 전달했다. 오는 15일 일자리위원회와의 간담회도 주요 경제단체 중 가장 먼저 연다. 새 정부 들어 급격히 높아진 상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이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재계 현안에 대한 협조와 이해를 구했다. 박 회장은 전날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예방하는 등 이틀 동안 4당 지도부를 모두 만났다. 박 회장의 눈에 띄는 행보에 상의 측은 “각 당 새 지도부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재계는 달라진 상의 위상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추락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마저 일자리 정책을 두고 새 정부와 불편한 모습을 연출한 가운데 대한상의가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재계 대표주자다운 상의의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15일 박 회장을 비롯한 상의 회장단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일자리 관련 정책 간담회를 가진다. 이웃 경제단체인 경총과 무역협회는 각각 19일, 21일 일자리위원회와 간담회를 연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미 경제사절단을 구성하는 것도 상의가 주축이 돼 진행 중이다. 상의 측은 “현재로선 박 회장도 사절단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누군가는 나서서 해 줘야 하는데 상의 말고는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상의라도 제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상의 혼자서는 재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다른 단체에도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머리 맞댄 두 경제수장 “재정·통화 인식 공유”

    머리 맞댄 두 경제수장 “재정·통화 인식 공유”

    3년 만에 부총리, 한은 방문…美 금리인상·일자리 추경 등 1시간 격의 없이 의견 나눠정부 경제정책 사령탑과 중앙은행의 수장이 3년 만에 한자리에서 머리를 맞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을 찾아 이주열 한은 총재를 만났다. 이날 만남은 김 부총리가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경제부총리가 한은을 방문한 것은 2014년 4월 현오석 당시 부총리 이후 3년여 만이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점심을 겸한 이날 만남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정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김 부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격의 없이 국내 경제상황,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했으며 정부의 일자리 추경 등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경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적절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전날 국회에 이어 두 번째 공식 방문지로 한은을 택했다. 김 부총리는 “그만큼 한은을 존중하고 이 총재를 존경한다는 의미”라면서 “한은과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김 부총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어려웠던 상황에서 위기 극복과 경제 안정을 위해 당시 경제금융비서관이었던 김 부총리와 함께 열심히 일했는데 이렇게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필요하면 한은 총재와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 더 자주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하태경 “홍준표는 신주사파 수장…취객이 주사하듯 발언”

    하태경 “홍준표는 신주사파 수장…취객이 주사하듯 발언”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겨냥해 “신주사파 수령이 ‘레드 준표’다. 낡은 종북몰이에 집착하는 보수는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13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주사파 정책을 펴지도 않았는데 ‘주사파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요즘엔 더 심란한 게 신주사파다. 신주사파는 취객이 주사하듯 발언하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권을 ‘주사파 정권’이라고 지칭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 또한 “전 (대선)후보 입장에서 패배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좋지만, 보수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일관성과 소신이 없었고 법치가 무너졌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 전 지사도 처음 경선에 나설 때는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면서 공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춘향이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 ‘탄핵 당해도 싸다’는 강한 공격을 했는데 본선에서는 ‘탄핵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면서 “사람이 똥둑간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마음이 달라지기 쉬운데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이 겪고 있는 지금의 어려움은 결국 ‘민심’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념’으로 무장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으로 무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홍 전 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두 경제수장의 만남’…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포토] ‘두 경제수장의 만남’…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후 한국은행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을 본관 현관에서 맞이하고 오찬 장소로 안내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제주서 괭생이모자반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익사…해녀들도 ‘위험’

    제주서 괭생이모자반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익사…해녀들도 ‘위험’

    제주에서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제주항 2부두에 정박 중인 여객선 퀸스타2호(300t)의 스크루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이모(41)가 익사했다.이날 오전 9시 34분쯤 동료들은 해경에 이씨가 물에 빠졌다고 신고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해경 대원을 보내 이씨를 구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신고 30여분 만에 사망했다. 해경은 이씨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혼자 물속에 들어가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모자반 제거작업을 하고 나서 수면으로 올라오던 중 숨을 쉬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여객선사를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관계자는 “이씨는 산소통을 등에 메는 장비가 아닌 호스를 연결해 산소를 공급하는 장비를 착용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괭생이모자반은 지난 2월부터 중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6월 11일 기준 3261톤에 달한다. 괭생이모자반은 악취를 내뿜고 썩으면서 파리 떼가 꼬이는 등 바다 경관을 헤쳐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제주 해녀들은 괭생이모자반으로 생계·생명 위협을 받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실제 얼마 전 조천읍에서는 한 해녀가 물질 뒤 수면으로 나오다 괭생이모자반에 둘러싸이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 해녀는 낫으로 괭생이모자반을 잘라 겨우 탈출했다. 제주해녀협회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1주일에 2~3일은 물질을 못하고 있다”면서 “작업하고 물 밖에 나올 때 방해가 돼 사고가 날 뻔도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부총리의 선배’ 임종룡, 집값 대책 목소리 낼까

    [경제 블로그] ‘부총리의 선배’ 임종룡, 집값 대책 목소리 낼까

    김동연(왼쪽)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부동산과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합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놓고 온갖 관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완화 조치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임종룡(오른쪽) 금융위원장이 김 부총리에게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낼지 주목됩니다.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합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 때 부활한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회의입니다. 기재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공정위원회·금융위 등 16개 부처 수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등 17명이 공식 참석 대상입니다. 하지만 실제 장관 참석률은 저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10월 19일 열린 회의에선 유일호 당시 부총리와 이기권 고용부 장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 3명만 참석하고 다른 장관은 불참하거나 대리 참석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임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사의를 표명한 상태입니다. 더구나 행시 24회인 임 위원장은 과거 기재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 부총리(26회)보다 두 기수 선배라 이번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새 위원장이 부임할 때까지는 책무를 다하겠다며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그간 “부동산 투기는 용납하지 않겠다.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며 가계부채 문제에 단호히 대처했지만, LTV·DTI만큼은 현행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LTV·DTI 조정을 통한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김 부총리 등에게 LTV·DTI를 일률적으로 조이는 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 위원장의 조언이 떠나는 ‘신하’의 충언으로 받아들여질지, 고집으로 비칠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정현 바나나컬쳐와 전속계약, EXID+신사동 호랭이와 한솥밥

    이정현 바나나컬쳐와 전속계약, EXID+신사동 호랭이와 한솥밥

    이정현 바나나컬쳐와 전속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는 12일 “배우 이정현이 과거 매니저이나 현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유재웅 대표와의 신뢰와 의리로 한 식구가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정현이 배우 활동과 함께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할 것”이라며 “신인 그룹 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지난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뒤 한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두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명량’, ‘스플릿’ 등 청순함과 명랑함을 아우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15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2016년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이정현은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군함도’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EXID와 가수 성은, 레어 포테이토, 히트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가 소속돼 있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바로 이 맛” “죽을 맛”… 조직개편 한 스푼의 위력

    [관가 인사이드] “바로 이 맛” “죽을 맛”… 조직개편 한 스푼의 위력

    정부조직 개편이 마무리됐다. 당초 예상보다는 소폭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해양경찰청 부활, 소방청 독립, 국가보훈처 장관급 격상 등이 핵심이다. 조직 개편은 공무원 개개인에게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조직과 인력 배분을 놓고 조직 간 물밑작전과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이유다. 조직 개편을 둘러싼 공무원들의 기대와 감춰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기청·보훈처 장관급 격상 ‘횡재’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숙원’을 이룬 중소기업청이다. 중기청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 지원 기능,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업·벤처 지원 기능, 금융위원회의 기술보증기금 관리 기능 등을 넘겨받아 장관급인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됐다. 국무총리실 산하의 국가보훈처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놓고 지금의 여당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국가보훈처로서는 횡재를 한 셈이다. 차관급 조직이 장관급 격상에 목매는 까닭은 권한과 대우가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수장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권과 표결권을 가진다. 중기청 관계자는 “외청인 까닭에 청장(차관급)은 반드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통해서만 각종 안건을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산업부 장관의 눈치를 안 보고 안건을 올리고 소신 있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큰형님’인 산업부 장관이 퇴짜를 놓거나 ‘노’(NO)를 하면 중기청 관련 안건을 올릴 수 없었다는 얘기다. 국무위원들이 내는 필수 안건에는 법률안과 예산안, 훈장 등 포상자 선정 등이 포함된다. 조직과 기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승진 기회도 많이 생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장관급 부처로 격상되면 부처 내에 3명의 정책관(국장급)으로 구성되는 ‘실’(室)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이것 때문에라도 승진 기회가 많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했다. 예컨대 외청의 기획조정관(과장급)은 기획조정실(실장급)로 바뀌게 된다. 과장급이던 대변인도 국장급으로 격상된다. 수장에 대한 처우도 좋아진다.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르면 올해 장관급 연봉은 1억 2530만원으로 차관급(1억 2169만원)보다 361만원 많다. 집무실 면적도 정부청사관리소 규정에 따라 부속실을 포함해 장관은 165㎡, 차관은 99㎡까지 쓸 수 있다. 관사 규모 역시 장관은 아파트 전용면적 기준으로 198㎡, 차관은 165㎡이다. 단독주택을 원하면 장관은 231㎡, 차관은 198㎡까지 허용된다. 관용차 배기량 사이즈도 달라진다. 장관급은 3800㏄, 차관급은 3300㏄ 이하다. # 쪼그라든 산업부·국토부·미래부 ‘불면의 밤’ 조직을 다른 부처로 떠나보내야 하는 산업부와 국토교통부, 미래부는 고민이 적지 않다. 산업부는 산업인력과, 기업협력과, 지역산업과의 30명을, 미래부는 창조경제기획국 42명을 각각 중기청에 보내야 한다. 국토부도 물관리 일원화로 수자원국과 관련된 하천 지방조직 336명을 모두 환경부로 보내야 한다. 경제부처 국장급 관계자는 “가야 할 인원이 안 가면 조직 정원을 잡아 먹어 승진 적체가 심해지고, 거꾸로 오지 않으면 승진이 빨라져 결국 다른 부처만 호강시켜준다”고 지적했다. 신설 부처의 사무관 자리에 예정된 인력이 오지 않으면 기존 조직의 7·9급 공무원들의 승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사 적체가 심한 부처에서는 과장 승진을 앞둔 서기관이나 서기관 승진을 앞둔 사무관들은 기회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산업부와 국토부, 미래부 등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출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받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전에도 중기청에 갔다가 승진해 2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간부들도 있다”며 “이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만 보면 다 활용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 지역산업과 ·지역경제총괄과의 운명은 정부조직법의 큰 틀이 정해진 가운데 앞으로의 관건은 부처 간 직제와 기능에 대한 세부 협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다. 이와 관련해 중기청과 산업부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산업부는 사실상 확정된 ‘지역산업과’의 중기청 이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기청의 요구가 순수하지 않다”는 말까지 나온다. 업무적으로 보면 ‘지역경제총괄과’가 중기청으로 가고 ‘지역산업과’가 산업부에 남는 것이 순리적이다. 하지만 올해 지역산업과에 배정된 예산 4500억원이 두 과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중기청은 “지역산업과 담당 업무인 산업기술단지(테크노파크) 조성·지원에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데다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산업부 측은 “산업기술단지는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충남 반도체 등 대기업까지 포함하는 지역산업 육성 전략을 세운다. 중기청이 대기업도 아우르는 업종별 육성정책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지만, 중소기업 정책의 강화라는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산업부는 중기청의 ‘기업협력과’ 이전 요구도 상당부분은 예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협력과에는 산업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키우고 있는 ‘스마트공장팀’이 있다. 올해 민관 합동으로 스마트공장에 1108억원이 투자되고, 2021년까지 지금의 7배 수준인 2만개로 확충된다. # 해양경찰청 “해수부와는 전혀 다른 부처” 해양경찰청은 1996년부터 20년 가까이 ‘상전’으로 모신 해양수산부로 원대복귀한다. 그런데 표정이 밝지 않다. 해양 산업을 진흥·육성하는 해수부와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해경 업무가 상충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제 논리에 밀려 대형 사고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경제부처와 전혀 별개인 경찰조직이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며 “경찰청, 소방청과 함께 안전 주무부처인 행자부의 외청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른 속내도 내비친다. 다른 해경 관계자는 “이왕이면 입지가 좁은 해수부보다 조직과 권한에서 힘 센 행자부로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느냐”고 털어놨다. # 웃고 있는 문체부·교육부 ‘안심은 이르다’ ‘국정 농단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당초 우려와 달리 조직 개편의 소나기를 피해 갔다. 문체부 공무원은 “조직이나 공무원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며 “문화·예술가 역시 문체부가 축소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발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일러 보인다. 여당과 행자부는 내년 6월 개헌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큰 폭의 조직 개편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태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일 “본질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면 개헌 논의와 맞물려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n&Out] 새 정부의 금융정책에 거는 기대/신순철 전주페이퍼 감사·전 신한은행 부행장보

    [In&Out] 새 정부의 금융정책에 거는 기대/신순철 전주페이퍼 감사·전 신한은행 부행장보

    국민들의 희망찬 기대 속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어간다. 금융회사에 36년간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새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경험을 돌이켜볼 때 ‘선진금융으로 가는 길’에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2014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늘 했던 고민이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 금융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다. 구한말 우리는 쇄국정책으로 산업화에 뒤처져 일본과의 상당한 기술 격차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보기술(IT) 인프라의 발 빠른 투자로 IT 환경은 최고가 되었지만, 안정성이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금융산업 특성상 혁신과 개방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4차 산업을 이끌 블록체인의 경우 2015년부터 22개 글로벌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있을 때, 국내에서는 규제의 틀에 갇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의 근간이 되는 전자문서 도입 시도도 전자문서의 법적 효력 논란으로 전자문서와 종이문서를 이중으로 받기까지 했다. 앞서가는 기술에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하여 ‘시간이 경쟁력’인 시대에 발만 동동 굴렀던 것이다. 중국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다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스마트머니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금융클라우드에 기반해 텐센트의 위뱅크나 알리바바의 마이뱅크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핀테크 기업은 물론 보수적인 기존 금융사조차도 핀테크 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새 정부의 진용이 짜여지면 무엇보다 각 부처가 최우선적으로 머리를 맞대 이런 문제점을 원샷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고민해주기 기대해 본다. 물론 우리 금융사들도 분발해야 한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해외 수익은 6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수익의 26.3%에 불과하다. 2014년 초 미얀마 금융시장이 1차 개방됐을 때 우리나라는 단 한 개의 은행도 진출하지 못했다. 바로 그 시점에 일본은 3곳이나 은행 인가를 받았다. 금융사들의 노력과 일본 금융당국의 지원사격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우리도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 금융사에 대한 감독 잣대를 국내와 달리 해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우일지 모르나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소비자정책이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정부는 어디까지나 합리적인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새 정부에 거는 또 하나의 기대감은 여성 인력 중용이다. 정부조직뿐 아니라 금융권도 여성 고위층 진출이 척박하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은행 ‘빅4,’ 생명보험사 ‘빅3’ 등을 포함한 금융회사 20곳의 임직원 11만 9039명 중 여직원 수는 47.7%로 절반에 육박한다. 하지만 여성 임원은 21명으로 2%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11개사에는 여성 임원이 아예 한 명도 없다. 정권 출범 초기 때마다 유행처럼 여성 인력 중용을 외치다가 임기 중반 때쯤이면 슬그머니 시들곤 했던 전철을 문재인 정부는 결코 밟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수장도 여성에게 기회를 줄 때가 됐다. 다양성은 창조적 조직의 원동력이다. 이게 쌓이면 결국 국가경쟁력도 올라간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 금융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강조된 것도 이때부터다. 따라서 규제를 조일 것은 조이고 풀 것은 풀어야 한다. 이를 거꾸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새 정부는 늘 자문자답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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