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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간제 교사 희망고문한 정부, 어떻게 할 텐가

    교육 현장의 심각한 갈등과 혼란을 불러온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교육부가 불가 판정을 내렸다.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통해 기간제 교사와 영어회화 전문강사, 초등 스포츠 강사 등 7개 직종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해 온 교육부는 어제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유치원 방과후 과정 강사 등 2개 직종만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시·도 교육청 공통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기간제 교사와 강사는 지난 7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 제외됐으나 예외적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이 심의위를 구성해 전환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면서 찬반 집단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기간제 교사는 4만 7000여명(사립 1만 5000여명)으로 전체 교원의 10%에 이른다. 강사는 영어회화 전문강사 3200여명을 포함해 총 83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유치원 강사 2개 직종 1000여명만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자가 됐다. 심의위는 기간제 교사에 대해선 “청년 선호 일자리인 정규 교사 채용에서 사회적 형평성 논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고, 강사의 경우는 “교원 양성 선발체제 예외를 인정하게 돼 교육 현장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교육분야 정규직 전환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제기됐던 임용 과정 등 직종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럴 거면 심의위 논의를 왜 했나 싶다. 심의위가 가동된 40여일 동안 일괄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기간제 교사, 강사 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한국교총, 전교조,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목청을 높였다. 상생의 가치를 가르쳐야 할 교단은 둘로 쪼개졌다. 그런데도 이해관계자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뒤 안 가리고 선심 쓰듯 정규직 전환 선물 보따리부터 안겨 기간제 교사를 희망고문하고, 불필요한 사회 갈등을 방치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는 아무도 없다. 교육 수장인 김상곤 부총리는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와 강사는 교육 당국의 편의적 정책에 따라 지난 10여년간 양산돼 왔다. 정규직 교사와 동일한 업무와 책임을 요구받으면서도 고용 불안과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이들의 고통을 정부가 외면해선 안 되는 이유다. 교육부는 성과상여금과 맞춤형 복지비 등 기간제 교사의 처우 개선과 방학 기간을 채용 기간에서 제외하는 ‘쪼개기 계약’ 같은 불공정 고용 관행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말로만 그쳐선 안 될 일이다.
  • [사설] 국회 책무 저버린 헌재소장 인준안 부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1988년 헌법재판소가 출범한 이후 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헌재는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소장이 퇴임한 이후 수장의 공백이 이어져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이후 헌재 기능의 중요성은 극대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지난 6월 7~8일 열렸다. 그럼에도 가부(可否)는 둘째치고 국회는 그동안 뚜렷한 이유도 없이 임명동의안 처리를 석 달 넘게 질질 끌어 왔다. 이번 사태는 한마디로 국회가 우리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제1의 적폐 세력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여야는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놀랍게도 빨리 논평을 내놓았다. 한없이 주판알을 튕기며 세월을 보내다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두려울 때는 전광석화 같은 모습을 보여 주던 그동안의 행태 그대로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논평은 상대 당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우리는 한 표의 이탈도 없이 120명 의원이 모두 표결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오늘 결정과 관련해 무조건 찬성 입장만 밝혀 온 민주당과 절대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자유한국당은 남 탓하기에 앞서 자기 당 내부를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는 정부 인선안에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그야말로 당리당략에 따라 인사청문회가 이루어지고,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도 같은 기조가 유지됐으니 유감스럽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보다는 흠집 내기와 발목 잡기로 일관한 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국정 운영의 모든 책임은 최종적으로 정부·여당에 있음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고 해도 임기가 1년 남짓밖에 남아 있지 않은 김 후보자를 청와대가 내세운 것도 사태의 원인(遠因)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헌재 소장 공백 사태의 장기화를 부른 정치권의 책임은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최소한의 양식이 남아 있다면 남 탓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헌재의 정상화가 늦어진 데 대한 사과를 먼저 하는 게 도리라고 본다. 무엇보다 늦어진 헌재 소장 임명 절차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부결로 새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인사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청와대도 이번 사태가 야당의 발목 잡기라는 인식에 매몰되지 말고 협치(協治) 정신을 다시 살리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우리 정치권에 전화위복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국민은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 나가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 외국인 시총 560조 보유… IT주식 절반 가지고 있어

    외국인 시총 560조 보유… IT주식 절반 가지고 있어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 절반은 외국인이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기전자>통신>운수장비>철강 順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 시총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로 51.2%에 달했다. 지난해 연말 49.4%에서 1.8% 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통신업(44.8%)과 운수장비(37.5%), 철강금속(37.0%), 화학(35.5%), 금융(33.5%) 등의 순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았다. 종이목재(5.0%), 의료정밀(8.3%), 비금속(8.4%) 등의 비중은 작았다. ●동양생명 84% 외국인 비중 최고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동양생명으로 무려 84.6%에 달했다. 한국유리(80.7%)와 S-Oil(78.5%), 쌍용차(77.5%), 하나금융지주(73.8%) 등도 외국인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종목이다. 코스닥에선 한국기업평가(84.3%)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고 한국정보통신(62.2%), 에스텍(55.9%), 서화정보통신(53.9%), 오스템임플란트(52.7%)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총은 560조원으로 전체(1508조원)의 37.1%를 차지했다. 코스닥의 외국인 보유 시총은 27조원(12.1%)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코스닥 외국인 보유 2.1%P↑ 코스피·코스닥을 합친 양대시장 외국인 보유 비중은 33.9%로 지난해 연말 31.8%보다 2.1% 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 사상 최고치는 2005년 9월 기록한 39.7%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7월 622조원이 가장 많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부패 칼잡이’ 잔류하나… ‘이론 교사’ 포스트 시진핑 되나

    [글로벌 인사이트] ‘부패 칼잡이’ 잔류하나… ‘이론 교사’ 포스트 시진핑 되나

    10월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집단지도체제를 이루는 7명의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이 교체되는 권력재편기가 도래한 탓이다. 중국 안팎에서 주목하는 인물은 왕치산(王岐山·69)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다. 왕 서기가 7상8하(67세는 연임 가능, 68세는 퇴직)의 불문율을 깨고 상무위원회에 잔류하느냐와 천 서기가 상무위원회에 진입해 시 주석의 후계자로 등극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왕치산은 퇴직하고 천민얼은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시진핑 외에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시진핑이 왕치산과 천민얼을 그토록 감싸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게 버금가는 권력을 누리는 정치적 기반을 두 인물이 닦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시 주석을 떠받친 두 개의 축은 부정부패 척결과 이데올로기 강화였다. 부정부패 척결은 인민의 지지 확대와 반대파 견제의 ‘보검’(寶劍)이었다. 왕치산이 휘두른 칼끝에서 시진핑의 권력은 무한대로 확장됐다. 이데올로기 강화는 시진핑의 권위를 한껏 높였다. 천민얼은 ‘시진핑 사상’의 밑그림을 그렸다. 왕치산과 시진핑의 인연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6세이던 시진핑은 ‘지식청년’이 돼 산시성 옌촨현으로 하방된다. 지식청년이란 문화혁명기 마오쩌둥의 “농촌으로 가 배우라”는 지시에 따라 생산현장에서 생활했던 젊은이를 말한다. 시진핑은 옌촨현 량자허촌으로 가던 길에 먼저 산시성 옌안현 펑좡에서 지식청년 생활을 하던 왕치산을 찾아갔다. 둘은 펑좡의 판잣집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잤다. 중국의 앞날을 토론하느라 날이 밝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왕치산은 1971년 농촌생활에서 벗어나 산시성박물관에서 일하다가 1973년에 뒤늦게 시베이(西北)대학 역사학과에 들어갔다. 이 시절 왕치산은 부총리를 지낸 야오이린(姚依林)의 딸 야오밍산과 결혼했다. 혁명원로의 사위가 되면서 왕치산도 시진핑처럼 ‘태자당’(太子黨) 반열에 올랐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이 왕치산에게 중앙기율위를 맡긴 것은 단순히 지식청년 시절의 인연과 태자당으로서의 정치적 유대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왕치산은 위기에 빠진 중국을 수차례 구해낸 ‘특급 소방수’였다. 왕 서기는 1982년 중앙 서기처 농촌정책연구실에 근무한 이후 줄곧 ‘금융통’으로 성장했다. 건설은행장, 인민은행 부행장을 거쳐 1997년에는 광둥성 부성장이 됐다. 아시아를 휩쓸던 외환위기의 파고가 홍콩을 거쳐 광둥성으로 상륙하던 시점이었다. 왕치산은 투자금융사인 광신공사를 시작으로 가차 없는 구조조정을 실시해 위기가 중국 전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가 베이징에서 창궐한 2003년에는 베이징 시장으로 긴급 투입됐다. 전임자들과 달리 왕치산은 모든 정보를 공개했고, 시민 수만명을 격리했다. 중앙기율위 서기가 된 왕치산은 공산당 최고 지도부였던 상무위원 출신의 저우융캉을 잡기 위해 1년 6개월 동안 200명이 넘는 그의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비리 조사를 벌일 정도로 주도면밀했다. 중앙순시조라는 이름의 암행감찰반 운영에서도 왕치산의 솜씨가 돋보였다. 왕 서기 체제의 중앙순시조는 과거와 달리 조장과 부조장이 누구인지 밝혔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했다. 성과를 거두면 중용하겠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책임을 지우겠다는 실명제 감사를 도입한 것이다. 왕 서기가 상무위원에 연임하면 총리를 맡거나 중앙기율위와 검찰, 공안을 모두 아우르는 신설 국가감찰위원회 수장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7상8하’ 원칙을 깨고 왕 서기를 연임시킨다면 본인의 집권 연장을 위한 선례 구축이란 측면도 있지만, 왕 서기의 능력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천민얼은 공산주의 이론가이자 선전 전문가다. 1978년 저장성의 전문대학인 샤오싱사범전문학교를 나와 2015년 귀주성 서기가 되기까지 37년 동안 저장성을 떠나지 않았다. 중앙 정치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다. 이런 그가 차기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탄탄한 이론과 문장력 때문이다. 천민얼은 대학을 졸업하고 저장성 당교의 이론교사 자격반에서 공부한 다음 공산주의 이론 강사가 됐다. 홍콩 아주주간은 “이 시절부터 명쾌하고 조리 있는 말솜씨에 관점과 시야가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저장성 사오싱현의 지방공무원으로 맴돌던 그가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건 2001년 저장성 선전부장을 맡으면서다. 천민얼이 선전부장으로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저장성 서기로 온 시진핑은 여론선전 업무를 중시했다. 저장성 기관지인 저장일보 사장 시절 ‘기자 천민얼’ 명의로 칼럼을 썼던 천 서기는 현지에 기반이 없던 시 주석을 위해 저장일보에 ‘즈장신위’(之江新語)란 고정 칼럼 연재를 구상했다. 시 주석은 2003년 2월부터 4년여 동안 저장혁신(浙江革新)을 의미하는 ‘저신’(哲欣)이란 필명으로 매주 한 편씩 칼럼을 연재했다. 초고는 천민얼에 의해 만들어졌다. 심화(深), 실용(實), 세밀(細), 정확(準), 효율(效)을 주제로 당에 의한 통치와 반부패를 강조한 내용들이었다. 칼럼 232편을 묶은 단행본은 시 주석 집권 이후 재출판돼 당 간부들의 필독서가 됐다. 당시 시 주석과 저장성에서 일했던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부장, 샤바오룽 저장성 서기, 리창 장쑤성 서기, 바인차오루 지린성 서기, 러우양성 산시성장, 잉융 상하이시장 등이 즈장신위를 읽으며 시진핑의 통치 철학을 습득했다. 이들이 바로 즈장신쥔(浙江新軍)으로 불리는 시진핑 직계 정치세력이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서기를 지내는 동안 천 서기도 2001년 1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선전부장을 꼬박 맡았다. 2022년 20차 당대회까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시진핑 옆을 지키며 ‘시진핑 사상’을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데 있어 천민얼이 적임자인 셈이다. 천 서기는 2012년 1월 구이저우성 부서기로 옮겨가 대리성장, 성장, 서기까지 5년여를 보냈다. 중국 최빈곤 지역 중 하나인 구이저우를 맡아 지도력을 발휘하며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천 서기 시절의 구이저우성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5분기 연속으로 전국 31개 지방 중 3위 안에 들었다. 시 주석은 2015년 6월 구이저우성 시찰에 나섰다. 시 주석이 이때부터 천 서기의 성과를 직접 확인한 다음 후계자로 내정하고 그를 위한 인사 포석을 구상해 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 서기는 구이저우에 빅데이터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퀄컴, 아마존, 바이두, 애플이 구이저우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시진핑은 “업무처리가 훌륭하다”며 천 서기를 칭찬했다. 시 주석이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내친 것은 천민얼을 후계자로 발탁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중앙위원인 천 서기가 정치국 위원을 건너뛰고 상무위원으로 2단계 상승하기 위해선 직할시인 충칭시 서기 자리가 필요했다. 시진핑 자신도 10년 전 17차 당대회 때 상하이 서기에서 곧바로 상무위원에 올랐다. 천민얼이 상무위원에 오른다면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보다 서열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50대 상무위원 가운데 서열이 앞선 이가 차기 국가주석을 맡을 확률이 높다. 만일 시 주석이 2022년에 연임하기로 결심했다면 그 길을 닦을 인물이 천민얼이고,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더라도 시진핑을 보호할 인물이 천민얼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파동 중 ‘꼼수 휴가’ 논란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파동 중 ‘꼼수 휴가’ 논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던 시기에 3일간 여름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10일 식약처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류 처장은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달 7∼9일 휴가를 냈다.이는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연가를 허용하는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어긋난다 지적이다. 또 당시는 유럽에서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식품안전 당국의 수장으로서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류 처장은 지난달 8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던 상황임에도 불구, 휴가를 낸 상태로 보고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류 처장은 휴가 복귀날인 8월 1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가 닷새 만에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닌이 검출돼 비난을 샀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류 처장이 휴가 직후 업무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류 처장이 휴가 중이던 지난달 7일 부산지방식약청 방문을 이유로 대한약사회 직원의 차를 빌려 탔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특정 이익단체 의전을 받은 것은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명백한 갑질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류 처장이 공휴일 또는 휴무일이거나 관할구역을 현저히 벗어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데도 내부 지침을 어긴 채 ‘불법 결제’를 한 사례도 총 9건 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10일 해명자료를 내고 “류 처장의 휴가 사용과 법인카드 결제는 모두 적법한 절차로 규정에 맞게 집행되었다”고 반박했다. 식약처는 “복무 규정상 남은 연가 일수가 없더라도 다음 분기나 다음 연도의 연가를 당겨서 쓸 수 있는 조항이 있다”며 “처음 임용된 공무원은 3개월 뒤부터 연가를 쓰도록 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원하면 3개월 이내에도 3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한 “류 처장의 휴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를 적극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계란 수입단계 검사 강화, 유럽산 알가공품의 유통·판매 잠정 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이후 휴가를 갔으며 휴가 중에도 전화·문자 등으로 업무 지시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법인카드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휴가 중 방문한 부산지방청 직원 격려를 위해 아이스크림 등을 구매하며 사용했고 이는 ‘처장실 운영에 필요한 물품(손님접대용 다과 등) 구입’에 해당하므로 적법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이용 역시 약사회의 의전을 받은 게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전달하러 가던 중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지인과 동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NK금융 새 수장에 김지완

    BNK금융 새 수장에 김지완

    ‘정치권 낙하산’ 꼬리표 극복 관건두 차례나 후보 선출을 하지 못한 채 연기됐던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내정됐다. 4개월째 멈춰 섰던 BNK금융그룹의 경영 시계도 재가동될 전망이다.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임원추천위원회는 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경쟁자였던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을 지주 사장으로 각각 추천했다. 김 내정자는 임추위 위원 6명 중 절반이 넘는 표를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71세인 김 신임 회장 내정자는 부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부국증권 사장과 현대증권 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고문 등을 거치며 30여년간 금융권 임원으로 재직했다. 은행과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경험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와 노조 반발 등은 김 내정자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지난달 진행된 공모에 김 전 부회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들이 지원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금융사 회장 인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선배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이력이 낙하산 인사설의 근거로 제시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BNK금융이 잘 아는 지역,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초일류 지역금융그룹으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공식 의결돼 선출되면 본격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웃음꽃 핀 백발 수장들

    웃음꽃 핀 백발 수장들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경제부처 수장 3인 “혁신성장도 챙기겠습니다”

    경제부처 수장 3인 “혁신성장도 챙기겠습니다”

    사드 배치로 中 경제보복 우려 지적엔 “통화스와프 연장 등 물밑 논의 계속” 정부가 기업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가 독립한 기업에 세제 지원 혜택을 주고 각종 규제를 풀어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PLK테크놀로지를 방문했다. PLK테크놀로지는 현대자동차 사내벤처팀에서 분사한 회사로 차선이탈,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등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김 부총리는 “대기업 사내벤처가 분사해 나와도 (모기업) 지분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로 편입되는 문제가 있다”며 “또 사내벤처는 세제 지원이나 정부조달사업에서 중소기업이 누리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관계 부처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벤처 지원 로드맵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부처 수장들이 함께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전날 한·러시아 정상회담을 마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귀국한 김 부총리는 백 장관과 김 위원장에게 현장방문 동행을 먼저 요청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 강화를 통한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성장을 경제정책의 두 가지 축이라고 강조했으나 지금까지 혁신성장은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혁신성장과 기업활동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면서 “산업부는 산업 진흥을, 공정위는 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위해 노력하는데 두 기관의 수장이 함께 왔기에 시장과 기업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바뀌고 산업 생태계가 바뀌는데 거기에 미래 먹거리가 있다”며 “기업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어떤 정책 지원이 필요한지 벤처인의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경제정책은 공정거래정책만으론 부족하고 산업정책과 항상 결합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면서 “부총리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조화로운 경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거들었다. 한편 김 부총리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식 이의 제기는 어렵지만 통화스와프 연장 등 중국과 실무·책임자 선에서 물밑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크레이븐 패럴림픽 위원장 가장 존경받는 스포츠기구 수장으로 퇴임

    크레이븐 패럴림픽 위원장 가장 존경받는 스포츠기구 수장으로 퇴임

    필립 크레이븐(67·영국) 경이 2001년 국제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IPC)를 이끌게 됐을 때 대회 위상은 미미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다음으로 지구촌 전체에 티켓 파워를 행사하는 국제대회로 입지를 굳혔고 존재감이 없었던 IPC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스포츠기구가 됐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에 견줘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은 참가국이 38개국이나 늘었으며 같은 기간 TV 중계 시청자 수는 3억명에서 41억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겠지만 16년 동안 위원장으로 조직을 이끈 크레이븐 경의 탁월한 지도력을 들지 않을 수 없다고 BBC는 강조했다. 크레이븐 위원장은 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이어진 IPC 정기총회 집행위원장 선거 결과 162표 가운데 84표를 얻어 앤드루 파슨스(40) 브라질 장애인체육회장을 내년부터 4년 임기의 새 수장으로 뽑았다. 하이디 장(중국)은 47표에 그쳤다.다섯 차례나 패럴림픽에 출전해 휠체어농구 선수로 뛰었던 크레이븐 경이 숱한 도전을 이겨내며 “장애인 선수도 뛰어난 성취를 이뤄낼 수 있고 세계를 고무시킬 수 있다”고 끊임없이 독려한 결과다. 패럴림픽 운동의 총아와도 같은 존재였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러시아의 패럴림픽 선수들이 국가적인 도핑 음모에 연루되고 장애 등급 분류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는 등 패럴림픽 앞에는 늘 숱한 어려움이 따라붙었다. 크레이븐 위원장은 “처음 IPC 본부에 위원장으로 출근했더니 스폰서가 한 군데도 없다더군요”라고 말했다. 16년이 흐른 지금, 비자와 토요타, 삼성, 영국석유(BP), 알리안츠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후원하고 있다. 그는 200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상해 중계권 일부와 마케팅 수입을 일정 부분 양도받기로 했다. 아울러 광고 계약을 계속 맺어 IPC의 수입은 2011년 500만 파운드에서 지난해 1800만 파운드로 급증했다. 널리 알려져 있듯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한 개최지에서 패럴림픽이 열렸지만 규모와 질적 성장에서 답보 상태였다. 그러다 크레이븐 위원장이 전기를 만든 것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다. 올림픽에 쓰인 시설과 교통수단, 프로모션 등을 패럴림픽이 인수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비영리 기구의 숙명 때문에 지난해 6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크레이븐은 “리우올림픽 개막을 8주 남겨놓고 하비에르 곤잘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전화를 걸어와 돈이 한푼도 없다고 하더군요”라며 “정말 대회를 못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파슨스 부회장이 “어디선가 돈을 찾아내고” 곤잘레스 CEO가 수정된 예산안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위기를 모면했다. 크레이븐 위원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들이 “재임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관중 수는 120만명에 불과했는데 사실 많은 이들이 무료 관중이었으며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85만명에 그쳤다. 그런데 베이징 대회 180만명, 런던 대회 280만명, 리우 대회 220만명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가 남긴 값진 유산을 높이 평가한다. 그레이 톰프슨 남작부인은 크레이븐 경이 “패럴림픽 운동의 역사가 전환하는 위대한 시기를 관장했다”고 말했다. IPC 부위원장을 지냈던 미구엘 사가라는 “스포츠를 상품으로 바라보는 산업이 아니라 생생한 스포츠를 소유한 강력한 스포츠 기구로 각별한 지위를 갖게 만들었다”고 높이 샀다. 곤잘레스 CEO는 “IPC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은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IOC와의 관계를 잘 닦아 미래의 IPC가 더 나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임 16년을 돌아보며 크레이븐 위원장은 패럴림픽 운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은 “선수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중을 얻게 하겠다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활약할 무대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이제는 스스로 그것들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퇴임의 변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바라건대 이 일에 내가 한 몫을 계속 담당하고 나중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내 (위원장) 시절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여권의 잇단 ‘김동연 패싱’, 정책 불신 부른다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당 지도부가 연일 부동산 보유세 인상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소득세·법인세 인상에 이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을 위한 공론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당의 증세 드라이브로 막판에 법인세와 소득세 명목 최고세율 인상으로 급선회한 지난 7월 정부의 세법 개정 작업 당시와 ‘판박이’다. 그때처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외되는 이른바 ‘김동연 패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3일 부동산 후속 대책 발표를 이틀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 방안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튿날인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에는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부동산 보유세 문제에 대해 기획재정부에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발 더 나갔다. 어제는 우원식 민주당 원대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정책조정회의에서 “부동산 다소유자 추가 제재 등 꺼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잇따른 여당 지도부의 보유세 인상 언급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김 부총리가 4일부터 러시아 출장 중이라 아무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보유세 인상 등 정책의 검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뒤늦게 선을 그었지만, 여당이 ‘부자증세 2탄’인 보유세 인상을 위해 총대를 멨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집권 여당의 지도부가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방법과 시점 역시 중요하다. 경제정책 특히 부동산 대책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경제정책 수장이 보유세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히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보유세 인상을 들고나온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려 정책 자체에 대한 신뢰성에 영향을 준다. ‘김동연 패싱’이 되풀이된다면 앞으로 과연 시장에서 김 부총리의 말이 통하겠나. 여당의 ‘조급증’이 당정의 엇박자로 비칠 뿐 아니라 부총리 흔들기로 보일 수 있다는 건 왜 모르나.
  • [시론] 공영방송 정상화, 경영진 퇴진에서부터/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공영방송 정상화, 경영진 퇴진에서부터/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KBS, MBC 양대 공영방송에서 또다시 파업이 시작됐다. 파업은 노동자가 할 수 있는 극한의 투쟁이다. 이 같은 파업이 반복되고 있다는 건 우리나라 공영방송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민주주의에 갈등과 논쟁이 필수적이라지만 너무 잦은 것은 해가 된다. 더이상 소모적인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영방송의 수장은 책임을 지고, 정치권은 이참에 제도를 확실하게 정비해야 한다. 공영방송이 5공화국의 산물임에도 지금까지 유지된 것은 운용만 잘하면 제도는 괜찮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 전문직이 중심이 된 노조 결성이 이런 합의의 바탕이 됐다. 원리로 보면 우리 공영방송도 정치나 시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 법으로 설립을 보장받고, 시청자가 주는 수신료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영국 BBC처럼 잘 운영되면 공영방송은 그 나라의 ‘자존심’이 된다. 그러나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할 때 정치권력을 배제하는 건 쉽지 않다. 현행 방송법상 KBS는 여당에서 7명, 야당에서 4명을, MBC는 여당에서 6명, 야당에서 3명을 추천해 이사회를 구성한다. 사장은 이사진의 과반수 찬성으로 선임된다. 결국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다수결로 결론이 난다. 지금껏 공영방송이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비리나 치부는 숨기고, 실적은 포장하는 등 정권 비호를 그만둘 수 없었던 데는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있다. 지금은 워낙 매체가 많아져 다소 빛이 바랬지만, 고용이 보장되는 공영방송은 여전히 꿈의 직장이다. 엄청난 경쟁을 뚫고 공영방송에 들어간 이들은 공영방송인이라면 어떠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능력과 지상파를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음으로 양으로 배운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 자기 검열, 데스크, 사장 검열에 부딪히다 보면 원칙을 지키는 게 쉽지 않다. 사장들도 평기자 때는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부름을 받고 ‘조인트’를 맞고 난 다음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사장에게 공영방송이나 언론의 자유는 안중에 없다. 오로지 임명권자의 오더와 자신의 정치적 입신만 있을 뿐이다. 이들은 측근을 주변에 앉히고 인사권을 활용해 정지 작업을 해 나간다. 그래도 과거엔 금기라는 게 있었다. 최소한 해직은 시키지 않았고, 한직이라도 방송직을 빼앗진 않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달랐다. 해직은 물론이고 PD, 기자, 아나운서에게 스케이트장 관리를 맡기는 등 부당 전보도 서슴지 않았다. MBC의 경우 채용 방식도 바꿔 2013년 이후 아예 신입 공채를 하지 않고 있다. 시청률을 따지면서도 정작 뉴스 품질과 시청자의 알권리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오는 11월 지상파 재허가 심사가 예정돼 있다. 지금의 공영방송 사장들은 ‘언론적’으로 탄핵(재허가 불가)되기 전 물러나야 마땅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임기 보장은 스스로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탓에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현 경영진의 퇴진 뒤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루빨리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방송법을 전면 개정해 공영방송의 근거를 다시 정립하고, 정치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독일의 ZDF 사례를 참고해 볼 수 있겠다. ZDF는 77명의 평의원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두고 있어 정치 중립적이면서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인원이 많아 때때로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긴 해도 정치권 입김이 지나치게 강한 우리의 정당추천제를 보완하려면 일부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제도를 고치는 일은 성의의 문제다. 그간 누가 정권을 잡든 이사진 구성에서 다수 추천권을 빼앗기는 쪽은 지배구조 개선에 극렬 반대해 왔다. 여야 합의로 도출한 개선안조차 거부하며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야당에 간곡히 권고한다. 지금까지 정치권력은 언론을 언론답게, 방송을 방송답게 만드는 일에 일조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바로 국정 농단과 대통령 탄핵이었다. 그런 일이 앞으로도 벌어지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것인가.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자.
  • 산은 회장 이동걸·수은 행장 은성수

    산은 회장 이동걸·수은 행장 은성수

    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 수출입은행장에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7일 각각 내정됐다. 지난 6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에 이어 추가로 금융권 인사 퍼즐이 맞춰지면서 두 달 가까이 꽉 막혔던 금융권 인사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인맥의 부상도 주목할 만하다.이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노무현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2003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했고, 2007~09년 금융연구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해 ‘경제교사’ 역할을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이 내정자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당면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성장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며 임명 제청했다. 최 금감원장 내정자에 이어 이 내정자가 산은 수장을 맡게 되면서 경기고는 금융권에 막강한 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최 내정자는 이 내정자의 경기고 1년 선배다.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이 내정자는 경기고 동문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 제청한 은 내정자는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를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기재부는 “은 내정자가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회·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운·조선 구조조정, 수출금융 활성화, 내부 경영혁신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서울대 경제학과 라인이 재주목받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서울보증 사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의 인선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지소울, 16년 만에 JYP 떠나 박재범 품으로..‘뭐라고 했나?’

    지소울, 16년 만에 JYP 떠나 박재범 품으로..‘뭐라고 했나?’

    가수 지소울이 16년 만에 JYP를 떠나 신곡을 냈다.7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선 지소울의 새 미니앨범 ‘Circles’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지소울은 “데뷔 후 첫 쇼케이스라 당황스럽다. 하지만 너무 좋다. 오랜만에 미니앨범이라서 설렌다.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며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소울은 “전 회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열심히 같이 일 했었는데, 좀 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분들과 일을 해보고 싶어서 옮기게 됐다. 지금 굉장히 좋은 호흡으로 일하고 있다”며 “굉장히 오랜만에, 16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를 옮긴 일이 가장 놀라운 근황”이라고 덧붙였다. 엑소·방탄소년단·아이유 등과 함께 9월에 컴백하는 것에 대해 “잔치에 합류하게 돼 기분이 좋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 소속사 수장인 박진영과 현 소속사를 이끄는 박재범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박재범은 예전과 달라진 점이 없이 어릴 때 봤던 열심히 하는 모습 그대로다. 최근 ‘화이팅 하자, 잘해봅시다’라고 짧고 굵게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또 박진영에 대해서는 “새 앨범을 다 들려드리지는 못했다. 어제 연락을 드려 앨범을 들어봐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고민 있으면 연락하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이틀곡 ‘캔트(아직도 난)’는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R&B로, 몽환적인 코러스에 지소울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이 어우러졌다. 지소울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남자가 헤어진 여자를 잊지 못해 그리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청년 구직자 기운 빼는 ‘신의 직장’ 채용 비리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가 심각하다. 감사원은 공공기관 53곳의 채용 실태를 감사한 결과 39곳에서 100건의 불·탈법 사례가 확인됐다고 그제 밝혔다.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의 낙하산, 코드 인사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직원 채용 과정마저 복마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감사원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권혁수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최 전 사장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40대 비서관이 채용을 부탁하자 자격 미달임을 알면서도 공개 채용 형식을 동원해 그를 채용했다. 권 전 사장은 자신의 조카를 인턴으로 부정 채용한 것도 모자라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을 전환해 줬다. 당시 노조위원장은 청탁으로 딸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석탄공사의 이 같은 채용 비리로 11명의 지원자가 탈락의 불이익을 당했다는 게 감사원의 조사 결과다. 한국서부발전 사장 임명 과정에서는 주무 부처인 산업부의 입김으로 추천 후보가 뒤바뀌는 일도 벌어졌다. 공공기관은 소위 ‘신의 직장’, ‘꿈의 직장’이라 불린다. 취업 준비생들은 밤잠을 설쳐 가며 입사 시험을 준비한다. 이들에게 채용 비리는 박탈감, 좌절감을 넘어 분노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들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보다 야비한 범죄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허탈감을 느낀다. 비리로 채용된 당사자들뿐 아니라 청탁 관련자들의 엄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의 근원은 낙하산, 코드 인사 등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문성도 없으면서 정권과 유착된 이유만으로 공공기관장에 임명되고, 이 과정에 힘을 보탠 주변인들이 채용 청탁에 나서는 먹이사슬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전 정부의 실세로 불렸던 최경환 의원이 채용 청탁 혐의로 재판 중인 것을 비롯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사한 채용 비리가 반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공기관장과 임직원은 정부의 인재 채용 사이트인 나라일터를 통해 공개채용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별로 없다. 낙하산을 공식화하는 통로쯤으로 인식하는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 현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등 공공기관 임직원 선발 방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근원적인 문제로 지목된 낙하산, 코드 인사가 없어지지 않으면 허사일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공공기관의 수장과 임원 인사부터 먹이사슬 같은 채용 적폐를 청산하도록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 이효성 “알뜰폰과 상생해 달라”

    이효성 “알뜰폰과 상생해 달라”

    유통업계와, 이동통신 3사와… 두 수장의 ‘상생 간담회’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동통신 3사 대표들과 만나 “갑을 관계에서 벗어난 상생”을 주문했다.이 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알뜰폰 사업자들과 만난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전통적인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 알뜰통신, 중소 유통점 등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통신시장의 혼탁과 마케팅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아이폰 대란 때와 같이 통신시장이 혼탁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용자 편익을 강화하기 위한 요금 및 서비스 경쟁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 대표들은 상생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따라 새로운 시장질서가 필요한 만큼 공시제 개선책을 내 달라”고 정책 방안을 제안했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통신방송 이용자 보호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 먹거리 등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통신비 인하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차질 없이 준비해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도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상조 “유통 개혁에 후퇴 없다”

    김상조 “유통 개혁에 후퇴 없다”

    유통업계와, 이동통신 3사와… 두 수장의 ‘상생 간담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개혁의 원칙은 후퇴하지 않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다.김 위원장은 “당장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여러 예외를 두면 개혁의 원칙이 무너지고 제도의 공백이 늘어나 시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없게 돼 개혁에 실패하게 된다”며 중단 없는 유통 개혁을 강조했다. 이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 정부 방침에 유통업계가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당장은 고통스럽겠지만 공정한 시장이 조성되면 유통산업에 커다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공정위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열렸다. 김 위원장은 “유통산업이 발전하려면 단순한 법 준수를 넘어 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가 스스로 협력, 상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통업계는 개별 회사나 업태의 이해관계만 보지 말고 산업 전체의 시각에서 정부와 함께 개혁의 동반자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업계 대표들은 “자율개선 노력을 더 강화해 대형 유통업계와 중소 납품업체 간에 실질적인 상생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불공정거래 근절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업태별 거래행태와 특성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르곤’ 천우희, 김주혁에 가능성 증명 “킬 하랬더니 살려와?”

    ‘아르곤’ 천우희, 김주혁에 가능성 증명 “킬 하랬더니 살려와?”

    탐사보도극 ‘아르곤’ 천우희가 발로 뛴 ‘팩트’로 김주혁에게 가능성을 증명했다.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 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원작 구동회,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2회에서는 ‘아르곤’ 팀에서 겉돌기만 했던 계약직 기자 이연화(천우희 분)가 후속 보도 취재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팩트 제일주의 김백진과 열혈 이연화의 공조를 예고한 강렬한 엔딩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이연화는 홀로 미드타운 인허가 혜택의 미스터리를 파고들었다. 아르곤 팀 회의에서 김백진은 이연화가 준비한 보고서에 “기자 말고 소설을 써라. 팩트는 하나도 없고 주장만 범벅”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이연화는 “김백진이 구두 굽 까진 기자는 인정한다”는 채수민(신현빈 분)의 조언에 따라 포기하지 않고 현장을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다. 결국 미드타운 인허가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게 된 것. 앞서 김백진은 이연화가 유명호(이승준 분) 국장이 내리꽂은 사람이 아닌가 의심을 했지만 이연화가 보내준 사진 증거를 보고 그녀의 진심을 알아봤다. 김백진은 “킬 하랬더니 살려와?”라며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니 능력껏 살려서 대가리 찾아오라”며 미드타운 인허가 관련 취재를 이연화에게 맡기며 신뢰감을 보였다. 김백진은 사장 측근의 비리를 보도했다가 부당하게 해고당한 뒤 외부에서 복직 투쟁중인 후배 팀원을 대신해 들어온 이연화를 인정할 수 없었다. “죄송하다”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진짜 기자가 되려 현장을 누비는 이연화의 고군분투가 백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 앞으로 진실 보도를 향해 두 사람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주혁과 천우희의 연기는 2회에서도 더할 나위 없었다. 냉정하고 까칠해 보이지만 ‘아르곤’을 지키려는 수장의 고민을 섬세하게 녹여낸 김주혁의 연기는 카리스마에 부드러움까지 더했다. 실패와 주위의 비난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천우희의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며 응원을 이끌어 냈다. 거절당한 아이템을 끝까지 취재해 증거를 찾아온 이연화와 뚝심과 기자의 가능성을 발견한 김백진의 관계변화에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팩트를 가장 우선시하는 원칙주의자 김백진 밑에서 호기심과 남다른 감이 유일한 재능인 이연화가 어떤 팩트를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2회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2.9%, 순간 최고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시청률 상승에 불을 제대로 지폈다. 진실을 위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아르곤’이 회사 내부의 압박과 외부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신념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르곤’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tvN ‘아르곤’ 2회 방송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48년 만에 민간인 기관장

    48년 만에 민간인 기관장

    1969년 정부기록보존소로 설립된 지 48년 만에 민간인을 수장으로 맞게 된 국가기록원장 공모에 17명이 지원했다. 인사혁신처 측은 5일 “학계에서 5명, 전·현직 국가기록원 직원 4명, 업계 종사자나 일반 회사 출신 8명 등 모두 17명이 지원해 6일 서류심사를 하고, 7일 5명 내외의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9월 말쯤이면 공모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은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으로 2004년 기록원으로 확대 개편된 이후 주로 행안부 출신 공무원이 기관장을 맡았다. 하지만 정권 교체기마다 대통령 기록물을 둘러싼 ‘사초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록원의 중립성이 중요하게 제기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록물 공개 등으로 기록원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기관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처음으로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만 지원할 수 있는 경력개방형 직위가 됐다. 기록원 관계자는 “디지털 행정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숫자가 지원했다”며 놀라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해군, 동해서 함포 실사격 훈련… “北 도발 땐 수장”

    해군, 동해서 함포 실사격 훈련… “北 도발 땐 수장”

    해군은 5일 동해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고자 함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또 6~9일 남해에서 같은 훈련을 실시한다.1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실시한 이날 훈련은 2500t급 신형 호위함(FFG) 강원함과 1000t급 초계함(PCC),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 130t급 고속정(PKM) 등이 참가했다. 훈련을 지휘한 최영찬(대령) 13전투전대장은 “적의 해상도발 시 군의 즉응태세를 점검하고 적 도발에 대한 응징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적이 수상이든 수중이든 어디서든 도발한다면 즉각 격침해 그 자리에 수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남해에서 실시되는 해상전투단급 훈련에는 2500t급 신형 호위함인 전북함과 광주함 등 수상함 10여척, 잠수함,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한다. F15K 등 공군 전술기, 육군 전탐감시대 등도 참여해 해상교통로 보호, 해양차단작전, 사격훈련 등을 실시한다. 한·미 해군 P3 해상초계기는 7~8일 이틀간 동해에서 북한 잠수함 합동 감시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아르곤’ 김주혁 천우희, 진실 보도하려는 열혈 기자로 변신 ‘찰떡 케미’

    ‘아르곤’ 김주혁 천우희, 진실 보도하려는 열혈 기자로 변신 ‘찰떡 케미’

    ‘아르곤’ 김주혁, 천우희가 남다른 연기력으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에서는 진실을 보도하려는 기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주혁과 천우희는 기대를 감탄으로 바꾸는 열연을 펼쳤다. 김백진(김주혁 분)이 이끄는 아르곤은 심야 방송으로 밀려났지만 해명시 미드타운 붕괴 사고를 보도하며 진실 앞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르곤 팀에 배정 받은 이연화(천우희 분)는 특채 계약직 기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눈치를 받았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힘을 보탰다. 결국 이연화가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주강호 소장의 선의가 밝혀질 수 있었다. 방송말미 아르곤 팀의 뒤풀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해 홀로 남은 이연화와 마지막까지 사무실에 남아 사고 인명현황판을 보며 주강호 소장 아내의 감사 전화를 받는 김백진의 대비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주혁과 천우희의 조합은 드라마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명품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주혁은 철저한 원칙주의자 김백진의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압도했다. 까다로운 기준과 원칙의 아르곤 수장이지만 뉴스 때문에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사춘기 딸 때문에 속을 썩고 있었으며 보도를 막으려는 유명호(이승준 분)와 몸싸움도 마다않는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김백진의 입체적 면모는 그의 섬세한 연기로 살아났다. 천우희는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과 고충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특채로 입사해 동료들의 시선에 주눅 들기도 하고, 함께 한 동료들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 없는 짠내 나는 모습이지만 진실을 향한 걸음을 시작하는 당찬 의지를 보였다. 팀에서 이방인처럼 떠도는 이연화의 긴장감과 무력함을 디테일한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살려냈다. 두 배우가 만들어낸 연기의 시너지 역시 불꽃이 튀는 듯한 강렬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캐릭터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극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예정이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은 5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사진=tvN ‘아르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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