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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대략 난감한 이 국면…/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략 난감한 이 국면…/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난감하다. 무력감을 절감한다. 체육계 언저리에서 10여년을 지냈는데 선수촌에서 10대 소녀가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는데도 까마득히 몰랐다. 늘 몇 대 때리고 맞고, 입에 못 담을 말로 아이들을 상처 내고, 지도자란 사람이 학부모 지갑을 자기 것인 양 털어낸다는 얘기도 적지 않게 들었다. 기자 역시 그나물에 그밥이었던 모양이다. 일전에 좌담에 참석한 S는 기자를 곁눈질하며 “대한체육회 출입기자 가운데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얘기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메달 따면 그쯤 허물들은 벗겨지고 씻겨질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전쟁 후 66년을 버텨 온 대한민국 체육이 대한체육회 100주년을 앞두고 발가벗겨졌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대승적 차원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겠다는 이가 없다. 책임지는 게 싫다면 체육계 새 디자인을 짜기 위해 자리를 빼달라고 표현을 조금 바꾸면 될까 싶기도 한데 ‘그런 말 해봤자’란 체념이 갈수록 공고해진다. 취재 현장에서 희로애락을 나눈 동료 K와의 전날 술자리에서도 그런 무력감이 공유됐다.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이 혁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물러나라는 주장에 “애들 장난하냐”고 힐난하는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가는 이 상황이 뜨악하면서도 낯익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체육회 노동조합의 성명대로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책임의 일단을 나눠 갖는 청와대나 정부도 갈피를 제대로 잡는 노력을 체념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만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는 “선출직 회장님 내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누누이 강조했던 터다. 처음엔 함구하는 듯하던 이가 요즘은 할 말을 다 한다. 힘 있는 곳을 다녀온 뒤 그런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니 누구 하나 잘못됐다고 꾸짖는 이가 없다. 체육기자 J는 정부가 공연히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카드를 일찍 내밀어 일을 그르쳤다고 지적했다. 체육회 수장이나 노조나 두 모자를 쓰고 다니다 불리하면 다른 모자를 꺼내 쓰는 데 너무 익숙해졌다. 50년이 넘었다. 물론 두 조직으로 나뉘었을 때 폐단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합쳐졌다. 하지만 수장이 원점에서의 혁신을 얘기하는 마당에 논의조차 못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출범한 스포츠혁신위원회 앞에 여러 과제가 주어지고 있지만 이 이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있었으면 한다. 체육회나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체육계는 내부적으로 혁신의 과제를 이루면서 외부적으로는 내년 도쿄올림픽 준비,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추진으로 혁신 논의의 구심력이 흩트러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가뜩이나 정부 책임자들도 기자마냥 무력증에 빠져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당장 체육회 수장은 2032년 유치에 나서면서 KOC를 분리하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공박했다. 그에겐 핑계 대기 좋은 모자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생전의 어르신은 어디 가서 핑계나 변명 거리 찾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나이가 들수록 올바른 가르침이었다는 생각이 짙어진다.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권력기관 개혁 직접 챙긴다…10대 공약 성적표 분수령

    검경 수사권 조정·공수처 설치 논의 與 “집권 3년차엔 공약 성과 보여야” 文, 국무회의서 규제 완화 노력 강조 “적극 행정 면책… 소극 행정 문책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국정원·검찰·경찰 수장이 참석하는 ‘권력기관 개혁 전략회의’를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 상황 등을 점검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사법·권력기관 개혁을 집권 3년차를 맞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영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현재까지 진척 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정원 개혁법을 비롯한 국회 입법 과제에 대한 점검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관들은 앞서 지난 8일 조국 민정수석에게 사전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10대 공약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신설과 국정원 개혁을 내세웠지만, 아직 주요 과제들은 국회 논의의 문턱에 걸려 있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권력기관 개혁 역시 올해 성과를 보여야 할 시점”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개혁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4일 국회에서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을 논의하는 당정청 협의에 나선다. 개혁 전략회의에 앞선 사전 점검 차원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과도 얽힌 자치경찰제의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 조 수석, 김영배 민정비서관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적극 행정이 정부 업무의 새로운 문화로 뿌리내려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에게) 적극 행정을 면책하고 장려하는 것은 물론 소극 행정을 문책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정부가 기존 규제를 일정 기간 면제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의 첫 사업을 승인한 것을 계기로 공직사회가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문 대통령은 1만 6000개에 이르는 각 부처 훈령·예규·고시·지침 등 행정규칙에 대해서도 “규제 측면에서 정비할 부분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법률안 2건, 대통령령안 5건, 일반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건강검진기관 지정 취소 ‘삼진 아웃제’, 시외버스에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을 유도하는 교통약자법 시행령이 포함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사법농단 판사 추가 징계” 6번째 고개 숙인 사법 수장

    “사법농단 판사 추가 징계” 6번째 고개 숙인 사법 수장

    檢, 차한성·유해용·강형주 등 기소할 듯 민주 “법관 탄핵소추 5명 정도로 최소화”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사건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이 재판에 넘겨진 것을 사과하면서 연루된 법관들에 대한 추가 징계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대법원장은 12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린 ‘수사결과 발표에 즈음하여 국민과 법원 가족 여러분께 올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전직 대법원장 등이 재판을 받게 된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심려가 크실 것”이라면서 “사법부를 대표해 다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 추가 징계청구와 재판업무 배제 범위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사 과정에서 비위가 드러난 현직 판사들에 대한 추가 징계가 필요하다는 법조계 안팎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다. 앞서 대법원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13명의 현직 법관을 징계 대상에 올렸고, 이 가운데 8명에 대해서만 견책~정직 6개월의 처분을 내려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받았다. 전날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한 검찰은 사법농단 연루 판사에 대한 신병처리 작업에 착수했다. 관건은 기소 범위다. 이미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의 공소장에 이름을 올린 전·현직 판사는 1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검찰이 공개 소환했거나, 법원에서 징계를 받았거나, 탄핵 대상으로 거론되는 판사가 기소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일제 강제 징용 소송 관련 1차 공관회동에 참석한 차한성 전 대법관이 꼽힌다. 사법농단 수사 시작 뒤 처음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도 있다. 정직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이민걸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도 기소 대상으로 점쳐진다. 박병대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공범으로 적시된 강형주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기소 가능성이 크다. 고위직 법관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지시받은 법원행정처 심의관이나 평판사들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먼저 하겠다고 말했다면 피의자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면 형사 책임은 묻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농단 연루 현직 법관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 범위를 5명 수준으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소추 대상으로는 신광렬·이민걸·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 등이 거론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전산 배당서 양승태와 인연 인사 배제… 사실상 ‘셀프 특별재판부’

    전산 배당서 양승태와 인연 인사 배제… 사실상 ‘셀프 특별재판부’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사법농단 사건을 염두에 두고 신설한 형사합의부 중 한 곳에서 맡게 됐다. 사실상 법원이 자체적으로 만든 ‘특별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 사건을 심리하게 된 셈이다. 12일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공소장이 접수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등의 사건을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형사합의부 재판장들과 협의를 거치고 연고 관계, 업무량, 진행 중인 사건 등을 고려해 일부 재판부를 배제하고 나머지 재판부를 대상으로 무작위 전산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사법농단 사건과 관련이 있거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재판장이 있는 재판부는 전산 배당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1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기소를 앞두고 형사합의34·35·36부를 신설했다. 기존의 형사합의부 13곳 중 6곳의 재판장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있거나 사법농단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특별재판부 설치 요구가 높아지자 사건 관련자들과 연고 관계가 없는 법관들로 구성된 재판부를 늘린 것이다. 이 중 36부(부장 윤종섭)는 임 전 차장의 재판을, 34부(부장 송인권)는 법원 정보화사업 입찰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법원행정처 직원들의 재판을 맡고 있다. 전직 사법부 수장이자 대선배를 피고인으로 맞게 된 박남천(52·26기) 부장판사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1997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일선 법원에서 재판 업무에만 집중했다.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은 없고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민사단독을 맡다가 형사합의부로 옮겼다. 서울북부지법 재직 때 수락산에서 60대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김학봉 사건을 맡아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단독 때는 시민들이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을 잠시 심리하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남북, 금강산서 올 첫 민간교류

    남북, 금강산서 올 첫 민간교류

    美 “제재 품목” 기자 카메라 반출 막아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12일 1박 2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수속을 밟은 뒤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7대 종단 수장과 시민단체, 한국노총·민주노총, 여성·청년·농민단체 등 각계각층 인사 213명과 취재진, 지원인력 38명 등 총 251명으로 구성됐다. 연대모임 공동대표단장은 남측에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맡았다. 행사에 참가하는 대표단은 북측에 다양한 교류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신계사 템플스테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교육자 공동학술대회와 학생 예술 활동·스포츠 교류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번 행사 취재를 위해 동행한 기자의 노트북과 고성능 DSLR 카메라 등 취재·보도 장비에 대해 대북 제재 대상 물품이라는 이유로 북한 반출을 막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대 ‘냉골 도서관’, 여론·학생·총장이 녹였다

    서울대 ‘냉골 도서관’, 여론·학생·총장이 녹였다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 등 처우 개선 합의총학, 간담회 계기로 노조 이해…공대위 참여오세정 총장, “용역 직원 출신 처우 열악해” 인정서울대 시설관리 노동조합과 대학본부가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합의했다. 여론의 관심과 압박 속에 총학생회가 노조에 힘을 실어줬고, 오세정 신임 총장이 파업에 나선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안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중앙도서관을 포함한 각 건물의 난방도 닷새 만에 모두 재개했다. 12일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동조합과 서울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학 측과 노조 측은 행정관에서 교섭을 진행해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점거를 해제하고 난방을 재개했다. 노조와 대학 측은 “기계·전기·건축·소방·통신·환경 등 조합원의 2018년 임금을 2017년 임금총액 대비 20.86% 인상한다”고 합의했다. 또 저임금 해당자의 기본급은 시중노임단가를 최대한 고려해 정하자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상여금 200%, 정액급식비 월 13만원, 맞춤형복지비 연 30만원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파업으로 도서관 등 학내 주요 시설의 난방이 중단된 것에 대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공식으로 유감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100% 만족하지 않지만 전환 이후 첫 단추를 끼게 됐다”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점이 미안하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협조해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대 기계·전기 부문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중앙도서관 등의 기계실을 점거, 난방 가동을 중단하는 등 파업에 들어갔다. ‘난방 파업’을 두고 학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1일 오전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서를 발표했다. 총학 측은 지난 10일 정기 운영위원회에서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참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학생회의 파업지지는 학교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게 된 바탕에는 여론의 압박성 관심이 있었다. 또, 지난 10일 있었던 노조와의 간담회 자리에서의 소통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공대위가 주선한 간담회에서 노조는 미리 소통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총학생회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수장이 취임한 서울대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한 점도 빠른 타결에 도움이 됐다. 오세정 신임 총장은 이날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용역 직원이었던 이들의 임금과 처우가 상당히 열악하다”면서 “노조의 요구가 일리가 있고, 이 중 상당 부분을 수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임명된 강석기 시설관리국장도 임명되자마자 빠르게 노조와 협의에 나서면서 지난 11일 중앙도서관의 난방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번 파업의 교훈에 대해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처음 입장과 다르게 신임총장이 문제를 해결하라며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 변화를 보였다”며 “짧은 시간에 농축된 고민을 하면서 입장이 바뀐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한 노동자가 아닌 파업을 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따지는 것이 파업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이라며 “그래야 지금처럼 문제가 해결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 학생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해지는 무차별적인 비난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 없이 과도하게 학생들을 비난하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학생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의 처우개선 요구에 서울대가 모범적으로 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규직으로 전환 과정에서 복리후생과 관련한 차별에 대한 논의들은 크게 되지 않고 전환만 우선됐다”며 “서울대가 처우개선에 나서며 공공기관으로서 모범적인 역할을 한 점은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해치’ 정일우-고아라-권율, ‘야산 횃불 회동’ 포착 “숨멎 긴장감”

    ‘해치’ 정일우-고아라-권율, ‘야산 횃불 회동’ 포착 “숨멎 긴장감”

    SBS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 고아라, 권율의 ‘야산 횃불 회동’이 포착됐다. 세 사람이 야심한 밤 횃불을 들고 산에 집결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첫 방송부터 흡입력 넘치는 쫀쫀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에 ‘믿고 보는 사극’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 측이 12일(화) 2회 방송에 앞서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고아라(여지 역)-권율(박문수 역)의 긴장백배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해치’ 1회에서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과 조선 걸크러시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훗날 세 사람이 조선의 변혁을 도모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관계를 이어나갈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후사가 없는 경종(한승현 분)의 후계 문제로 인한 노론과 소론의 치열한 당쟁, 왕좌를 두고 벌이는 연잉군 이금과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의 대립과 도발,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의 권위 가득한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고아라는 인적조차 없는 으슥한 산에서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고아라는 횃불 하나에 의지한 채 홀로 칠흑처럼 어두운 산 곳곳을 수색하고 있는데, 그 모습에서 사건의 비리를 밝히려는 사헌부 다모의 비장미가 엿보인다. 더욱이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심장쫄깃 긴장감이 보는 이들의 등골까지 서늘하게 만들고 있어 무슨 상황인지 관심을 집중시킨다. 한편 정일우와 권율은 그런 고아라의 모습을 숨쉬는 것도 잊어버린 듯 긴장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듯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연 세 사람이 횃불을 들고 야산에 집결한 까닭이 무엇인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더 나아가 이 곳에서 벌어질 일들은 무엇인지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SBS ‘해치’ 제작진은 “극 중 연잉군 이금, 여지, 박문수가 야산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직면하게 된다”고 운을 뗀 뒤 “이를 통해 이금, 여지, 박문수의 공조가 시작되는 동시에 흥미진진한 배후 세력들의 공작이 드러나 극적 전개를 이룰 예정이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승태 사건, 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 배당…재판장은 박남천 판사

    양승태 사건, 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 배당…재판장은 박남천 판사

    무작위 전산배당 결과…정식 재판 4월부터 가능할 듯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 사건이 서울중앙지법 신설 형사합의부에 배당됐다. 그동안 양 전 대법원장 사건과 관련해 상당수 재판부는 전·현직 판사들이 증인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이 사건을 맡기를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12일 내부 논의를 거쳐 양 전 대법원장 사건을 ‘적시 처리가 필요한 중요 사건’으로 선정하고, 형사35부(부장 박남천)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1967년생으로 사업연수원 26기다. 대법원 재판 예규상 다수 당사자가 관련됐거나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 등은 중요사건으로 지정해 신속히 처리한다. 법원 관계자는 배당 결과에 대해 “형사합의부 재판장들과의 협의를 거쳐 연고 관계, 업무량, 진행 중인 사건 등을 고려해 일부 재판부를 배제한 뒤 나머지 재판부를 대상으로 무작위 전산 배당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 있거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재판장의 부서는 무작위 배당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의 첫 재판 절차인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중순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공소사실이 47개로 방대한 데다 수사기록 역시 수십만 쪽에 달해 변호인단이 자료를 보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판준비기일은 사건의 쟁점, 검찰과 변호인단의 유무죄 입증 계획을 정리하는 자리라 양 전 대법원장은 법정에 나올 필요가 없다. 2∼3차례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정식 재판은 4월에나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도 이때 처음 피고인석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 사건과 관련해 사법부 수장이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는 데다 법리적 쟁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재판부 배당이 관심이 집중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법농단’ 양승태 유무죄 가릴 재판부 이르면 오늘 결정

    ‘사법농단’ 양승태 유무죄 가릴 재판부 이르면 오늘 결정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유무죄를 가릴 재판부가 이르면 오늘(12일) 결정된다. 형사사건의 경우 보통 무작위로 배당하지만, 최초로 사법부 수장이 법정에 선다는 특수성과 재판부 제척 사유 등을 고려하면 무작위로 배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서울중앙지법은 양 전 대법원장 사건을 ‘적시 처리 사건’(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주요 사건)으로 지정한 뒤 형사합의부 재판장들의 의견을 취합해 재판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역시 적시 처리 사건으로 지정한 바 있다. 우선 각 재판장과 양 전 대법원장의 연고 관계, 현재 맡은 업무량 등을 따져서 부적합한 재판부를 배제한 뒤 나머지 가운데 무작위로 전산 배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 서울중앙지법 내 형사합의부 16곳 중에서 이번 사건과 연루된 이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배당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일각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의 기소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신설된 형사합의부 3곳 중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재판은 이르면 내달 중순쯤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사실이 47개에 이르는 데다 수사기록이 방대한 만큼 재판 일정은 늦춰질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사법부, 양승태 재판으로 재판 독립성 회복해야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은 어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하고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미 구속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특정 법관을 사찰하고 인사불이익을 주기 위한 ‘사법부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가담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판사 100여명 가운데 나머지는 가담 정도 등을 감안해 이달 중으로 기소 여부를 정하는 한편 대법원에 비위 사실을 통보하기로 했다. 사법부 수장이 직무 관련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사법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공소장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민사소송 개입 등 각종 재판 개입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비자금 조성 등 47개 범죄 혐의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무유기 등 7가지 죄목을 적용했다. 사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최종 심판은 이제 사법부로 넘어갔다. 양 전 대법관을 비롯한 피고인들은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해 온 터라 검찰과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사법부는 법리에 따른 공명정대한 재판을 해야 한다. 국민은 지난 7개월여간의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청구한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무더기 기각하며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음을 기억하고 있다. 사법부 구성원이라면 전 대법원장 구속 기소 자체가 창피한 일이다. 하지만 판사의 양심과 재판의 독립성을 믿어 온 국민이 이번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삼권분립 정신에 따라 입법권과 행정권을 견제하며 사법부 독립을 지키지 않고, 상고법원 설치라는 명분을 위해 재판 거래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나 국회는 잘못하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선거로 심판을 받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법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사법 독립은 구성원의 이해관계 보호에 있지 않다. 사법농단 세력에 대한 정당한 심판을 통해 법원이 ‘국민의 사법부’로 돌아오길 바란다.
  • 한자리 모인 7대 종단 “진보·보수 함께하는 3·1절 만들 것”

    한자리 모인 7대 종단 “진보·보수 함께하는 3·1절 만들 것”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3·1 정신을 계승, 기념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7대 종단 수장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7대 종단 최고지도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3·1독립선언은 단지 일제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며 “인류는 모두 평등하다는 선언이며, 인류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1운동 정신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당한 많은 억압과 고통의 세월을 버텨낸 힘”이라며 특히 “3·1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탄생시켰으며 정의롭고 자유로운, 그리고 공정한 나라로 변모 중인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호소문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개신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불교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이와 관련해 3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7대 종교와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공식 기념식이 끝난 뒤 같은 자리에서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열 방침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X고아라X권율X박훈, 운명적 첫 만남 ‘시선집중’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X고아라X권율X박훈, 운명적 첫 만남 ‘시선집중’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의 운명적 만남이 포착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훗날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노론의 수장’ 이경영에게 반격할 4인이 같은 공간에 처음으로 집결한 모습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 ‘이산’ ‘동이’ ‘마의’ 등 사극 흥행불패 김이영 작가의 2019년 야심작으로, 조선시대 사헌부와 영조의 청년기를 본격적으로 담아내 ‘2019년형 정통 사극’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일우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으로 분하고, 고아라는 외모-무술-수사 모두 완벽한 조선 걸크러시 사헌부 다모 ‘여지’ 역을 맡는다. 또 권율은 훗날 암행어사로 이름을 떨치는 열혈 과거 준비생 ‘박문수’ 역으로, 박훈은 거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왈패 조직 우두머리 ‘달문’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들은 왕이 될 수 없는 왕자 연잉군 이금을 조선의 새로운 왕으로 만들기 위해 합심, 변혁을 도모하는데 향후 이들이 펼칠 공조가 드라마의 중심 스토리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은 정일우-고아라-권율-박훈이 각자의 소신과 정의를 펼치기 위해 저잣거리에 나타난 장면이다. 정일우는 누군가에게 경고를 날리듯 매서운 눈빛을 발산하면서 몹시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어 긴박감을 느끼게 한다. 고아라는 휴대용 종이와 붓을 들고 저잣거리 사람들의 이모저모를 적고 있는데, 그녀의 다부진 표정을 통해 사헌부 다모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와 달리 권율은 당황한 듯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고, 박훈은 입가에 조소를 띤 채 서늘한 눈빛을 하고 있다. 저잣거리 동일한 장소에서 저마다 다른 이유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4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해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된다. SBS ‘해치’ 제작진은 “정일우-고아라-권율-박훈이 서로의 미래를 알지 못한 채 저잣거리라는 같은 공간에서 만나 앞으로의 일을 도모하게 된다. 저잣거리는 조선에 변혁을 몰고 올 이들 4인의 연결고리를 의미하는 상징적 장소“라면서 ”고아라, 권율, 박훈과 손잡은 ‘천한 왕자’ 정일우가 ‘노론의 수장’ 이경영과 어떻게 맞서 싸우고, 어떤 역경을 겪을지 이들의 우정과 케미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는 1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삼국유사 목판 어찌 보관할꼬

    삼국유사 목판 어찌 보관할꼬

    삼국유사 테마파크 개관 앞둔 군위 “항온·항습 갖춘 첨단 시설에 보관…더 많은 관람객에게 볼거리 제공” 일연이 삼국유사 집필한 인각사 “유흥시설보다 역사적 장소에 보관…2022년 박물관 건립 후 일반 공개”500여년 만에 부활한 ‘삼국유사’(국보 제306호) 목판 보관장소를 놓고 경북 군위군과 조계종 사찰인 인각사(군위 고로면)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0일 군위군에 따르면 경북도와 함께 2017년에 삼국유사 ‘조선 중기본’, ‘조선 초기본’ 목판을 복원했다. 삼국유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전통 목판인쇄 기록문화 계승을 위해 국비 등 총 30억원을 투입했다. 삼국유사 목판(총 5권 2책 110장)은 조선 초기(1300년대 추정)와 중기(1512년)에 제작됐으나 유실돼 먹으로 찍은 책만 남아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했다. 1512년 경주 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중종 임신본’(조선 중기본)을 마지막으로 목판이 자취를 감췄다. 복원된 목판은 애초 경북도와 군위군이 나눠 보관할 예정이었지만, 보관시설이 없어 지금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위군이 오는 8월 의흥면 이지리 일대에 1119억원을 들여 조성된 ‘삼국유사 테마파크’(72만 2263㎡ 규모) 시범 운영을 앞두고 목판 보관·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첨단 전시 및 수장고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최근 인각사 측이 군위군에 인각사에 삼국유사 목판을 보관·전시하겠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각사가 일연(1206∼1289) 스님이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기거하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이라는 역사성·현장성을 강조한다. 인각사는 우선 사찰 내 국사전에서 목판을 보관·전시하다 2022년쯤 박물관이 건립되면 옮겨 일반에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각사 주지 정화 스님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보물인 삼국유사 목판을 일종의 유흥시설인 삼국유사 테마파크보다는 역사적인 현장인 인각사에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 관계자는 “많은 예산을 들여 어렵게 복원한 목판을 당장 항온·항습 관리가 미비한 인각사 국사전에 보관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우선 삼국유사 테마파크에서 보관하다 사찰 박물관이 건립되면 그때 가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국유사에는 삼국시대, 고조선, 고려의 역사·문화가 폭넓게 소개돼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와 민속신앙 자료도 풍부하게 수록돼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재판부 인사·연고·사무분담 등 변수 내용 방대한 임종헌과 병합 안 할 듯검찰이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지난달 11일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뒤 같은 달 24일 구속까지 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제 ‘피의자’에서 ‘피고인’ 신분이 된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도 함께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미 재판이 시작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 혐의는 40여개로 공소사실을 담은 공소장은 수백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는 260쪽이었다. 2017년 9월 퇴임한 전임 대법원장이 구속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법원도 부담이 커졌다. 당장 어느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맡을지 정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재판부 배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재판장들의 협의를 거친 뒤 무작위 전산배당으로 이뤄지는데 양 전 대법원장과 연고 관계가 있거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있는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의 형사합의부는 모두 16곳인데 이 중 세 곳의 재판장은 최근 인사에 따라 25일 다른 법원으로 이동하고 두 곳의 재판장은 퇴직한다. 다른 재판부도 사무분담 결과에 따라 변수가 많다. 보통 같은 법원에서 형사 재판을 2년 이상 하면 민사 등으로 사무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결정할 서울중앙지법의 사무분담회의가 이번주부터 본격 진행된다. 사법농단 재판도 형사합의부 구성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임 전 차장과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법원 분위기다. 혐의가 대부분 겹치긴 하지만 임 전 차장만 해도 수사 기록이 20만쪽이 넘는 등 심리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판부가 주 4회 공판으로 속도를 내려다 임 전 차장 측의 반발로 재판이 파행인 상황이다. 박·고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르면 이달 중 기소 예정인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고법 부장판사들과 법원행정처 심의관 출신 현직 판사들의 재판도 있기 때문에 법원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검찰이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지난달 11일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뒤 같은 달 24일 구속까지 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제 ‘피의자’에서 ‘피고인’ 신분이 된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도 함께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미 재판이 시작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 혐의는 40여개로 공소사실을 담은 공소장은 수백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는 260쪽이었다. 2017년 9월 퇴임한 전임 대법원장이 구속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법원도 부담이 커졌다. 당장 어느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맡을지 정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재판부 배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재판장들의 협의를 거친 뒤 무작위 전산배당으로 이뤄지는데 양 전 대법원장과 연고 관계가 있거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있는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의 형사합의부는 모두 16곳인데 이 중 세 곳의 재판장은 최근 인사에 따라 25일 다른 법원으로 이동하고 두 곳의 재판장은 퇴직한다. 다른 재판부도 사무분담 결과에 따라 변수가 많다. 보통 같은 법원에서 형사 재판을 2년 이상 하면 민사 등으로 사무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결정할 서울중앙지법의 사무분담회의가 이번주부터 본격 진행된다. 사법농단 재판도 형사합의부 구성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임 전 차장과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법원 분위기다. 혐의가 대부분 겹치긴 하지만 임 전 차장만 해도 수사 기록이 20만쪽이 넘는 등 심리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판부가 주 4회 공판으로 속도를 내려다 임 전 차장 측의 반발로 재판이 파행인 상황이다. 박·고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르면 이달 중 기소 예정인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고법 부장판사들과 법원행정처 심의관 출신 현직 판사들의 재판도 있기 때문에 법원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합의문 초안도 없는 미·중 무역협상… 휴전 시한 연장되나

    양국 경제수장 만나지만 진통 이어질 듯 백악관 “협상 시한 바뀔 가능성도 있다” 美 17일까지 수입차 관세 보고서 마무리 EU·한국 등 긴장… “또 다른 전투 태동 중”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역전쟁 휴전 마감 시한을 20여일 앞두고 있지만 이달 말 개최하는 것으로 추진됐던 미·중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됐고, 미·중은 합의문 초안도 마련하지 못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경제수장이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재협상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 백악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류허(劉鶴) 정치국위원 겸 부총리가 미국 고위급 대표단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중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 이전 금지뿐 아니라 ‘중국 제조2025의 수정’ 등 핵심 쟁점에서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무역협상 시한(3월 1일)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중은 개략적인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14~15일 미·중 경제수장이 다시 만나지만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월 말 회동’이 무산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달 안에 시 주석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휴전 시한 연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C는 9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미·중 무역전쟁) 협상 시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면서 “시한이 유효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상황이고,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마땅한 대응 카드가 없는 중국은 원만한 합의를 주장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미·중의 새로운 협상이 순조롭기를 희망한다’는 사설에서 “미·중 간 합의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갈수록 높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8일 미 미시간주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에서 “미·중 간 제로섬 게임식 사고방식은 파괴적이라며 서로 협력해 윈윈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는 17일까지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등 자동차업체를 겨냥한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20% 부과 여부를 담은 보고서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또 다른 전투가 태동 중”이라면서 “전문가들은 상무부가 보고서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EU 등 수입차에 관세 부과를 권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권고 시점으로부터 90일 안에 조치에 나설지 결정하게 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남북, IOC와 15일 회담… 도쿄올림픽 단일팀 시동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 의향서도 전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 김일국 체육상 등 남북 체육 수장이 오는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 회담을 한다. 남북은 내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방안을 협의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의향서도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10일 “IOC 제안으로 이뤄진 남북과의 이번 회동은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는 첫 행보”라면서 “남북의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하고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와 카누(용선), 조정 등 3개 종목 단일팀을 구성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에선 앞서 단일팀을 구성했던 종목들부터 하나의 ‘코리아’로 출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북측이 단일팀 구성을 요구한 탁구, 역도와 우리 측이 제안한 수영, 수구도 단일팀 후보 종목이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처음 남북이 함께 출전했던 ‘원조 단일팀’ 종목인 탁구는 지난해 스웨덴 세계선수권(단체전)과 코리아오픈,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단일팀으로 참가했다. 아울러 남북이 2032년 하계올림픽을 공동으로 유치한다는 의향서도 이번 회담을 통해 IOC에 공식 제출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의 공동 개최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화웨이 “보안문제 개선, 3~5년 걸려”…英의회에 편지

    中화웨이 “보안문제 개선, 3~5년 걸려”…英의회에 편지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 장비의 보안 문제로 화웨이 장비 채택을 기피하는 ‘화웨이포비아’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안 문제를 바로잡는데 최대 5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 통신장비사업 담당 라이언 딩 사장은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개선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개선 작업은 달리는 열차의 부품을 교체하는 것과 같아서 최소 3년∼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딩 사장은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지난달 29일 영국 의회에 보냈다. 딩 사장은 노먼 램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영국 정부가 이러한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화웨이가 향후 5년간 20억 달러(2조 2500억 원)를 투입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개선 사업을 하도록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실시간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제품의 운영품질과 성능은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해외정보국(MI6) 수장인 알렉스 영거 국장은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기술에 안보 우려를 제기했고, 이어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도 같은 뜻을 밝혔다. 딩 사장은 화웨이가 중국업체이지만,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며 중국 최대 로펌과 국제로펌을 통해 중국법에 대한 법률검토를 받았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딩 사장은 화웨이가 영국에 첩보활동을 하는 중국 정보기관을 도왔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화웨이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다른 국가를 돕기 위한 정보활동을 펼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은 5G 네트워크 건설과 관련해 핵심 장비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한편, 이미 구축한 3G, 4G 네트워크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해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화웨이 장비 채택을 배척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양승태, 내일 구속기소…檢,재판청탁 전·현직 의원 기소 저울질

    양승태, 내일 구속기소…檢,재판청탁 전·현직 의원 기소 저울질

    사법부 수장 첫기소 ‘불명예’…사법농단 수사 마무리강제징용 재판거래·‘판사 블랙리스트’ 등 40여개 혐의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함께 기소할 듯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현직을 통틀어 직무와 관련한 범죄 혐의를 받아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첫 사법부 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양 전 대법원장이 기소되면서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게 됐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쯤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다. 그의 구속기한 만료는 12일이다. 검찰은 지난달 11일과 14일, 15일 3차례 양 전 대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같은달 24일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했다. 구속 이후에는 지난달 25일과 28일, 이달 6일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40여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62)·고영한(64)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등 옛 사법행정 책임자들을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재판에 넘기기로 하고 세 사람의 공소장 작성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사실은 지난달 260쪽 분량의 구속영장에 담긴 40여개 혐의를 중심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주요 혐의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등 ‘재판거래’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불법수집 △법관사찰 및 판사 블랙리스트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5000만원 조성 등이다. 양승태 사법부에서 차례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고 전 대법관은 재임 기간 이들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된다.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헌(60)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에 가담한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들이 재판에 넘겨지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진행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가 일단락된다.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의혹에 연루된 고법 부장판사들과 일부 법원행정처 심의관도 이달 안으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며 사법농단 의혹의 법적 책임을 수뇌부에 집중적으로 묻기로 한 만큼 추후 기소될 전·현직 법관의 규모는 최소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의 상대방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임 전 차장에게 자신이나 지인의 재판을 청탁한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법리검토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남보다 먼 父子” ‘해치’ 정일우-김갑수, 싸늘한 눈빛 대치

    “남보다 먼 父子” ‘해치’ 정일우-김갑수, 싸늘한 눈빛 대치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부자지간인 정일우-김갑수가 간담 서늘한 눈빛으로 마주하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 ‘이산’ ‘동이’ ‘마의’ 등 사극 흥행불패 김이영 작가의 2019년 야심작이다. 조선시대 사헌부와 영조의 청년기를 본격적으로 담아내며 ‘2019년형 믿고 보는 정통 사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일우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을, 김갑수는 정일우의 부친이자 조선의 군왕 ‘숙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런 가운데 ‘해치’ 측은 10일(일) 아들과 아버지 같지 않은 정일우와 김갑수의 냉랭한 분위기를 담은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정일우를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김갑수의 싸늘함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한다. 공개된 스틸 속 정일우와 김갑수는 서로 다가가지 않고 있다. 아들 연잉군 정일우는 아버지를 보면서도 긴장한 듯 굳어있고, 아버지 숙종 김갑수는 한 톨의 애정도 없는 듯 독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결코 좁혀지지 않을 부자 사이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어진 스틸은 정일우와 김갑수가 사냥터에서 우연히 마주한 장면이다. 정일우는 왕좌를 두고 훗날 대립할 정문성(밀풍군 이탄 역)을 무슨 일에서인지 자신 앞에 무릎 꿇게 했고, 이를 본 김갑수는 금방이라도 불호령을 내릴 듯한 분노에 찬 모습으로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더욱이 정일우 또한 아버지이자 왕인 김갑수에게 차갑게 식은 눈빛을 보내고 있어 이들 부자의 관계는 살얼음판 위에 있음이 분명하다. 이에 과연 김갑수와 정일우 부자 사이에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지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증폭된다. SBS ‘해치’ 제작진은 “정일우와 김갑수는 남보다 먼 부자관계로 극 중 긴장의 중심축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두 사람은 눈빛 대치만으로도 위태로운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사극 본좌 김갑수와 사극 왕자 정일우의 물러섬 없는 카리스마 대결이 시청자에게 볼거리를 듬뿍 안겨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는 오는 2월 11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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