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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비타민D, 검사도 보충도 하지 말자/국립암센터 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비타민D, 검사도 보충도 하지 말자/국립암센터 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언론매체에서 심심찮게 우리나라 사람들 중 70%에서 많게는 90% 이상이 비타민D 부족이나 결핍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도하곤 한다. 특히 TV에 출연해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치료법을 주장하는 이른바 ‘쇼닥터’들은 비타민D 검사를 권유하고 심지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제품의 홍보에 열을 내고 있다. 2016년 최고의 의학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은 하버드의대 조앤 맨슨 등이 쓴 ‘비타민D 결핍?정말 대유행인가?’라는 글을 실었다. 이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학계에서 비타민D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 잘못된 개념과 기준을 적용해 왔다고 비판했다. 권장섭취량은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만들어진 개념으로, 각 나이대와 성별에서 건강한 개인들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97.5%의 사람들의 요구량을 만족하는 각 영양소의 섭취량을 말한다. 비타민D로 예를 들어 보면 100명의 건강한 사람들이 섭취하는 비타민D의 양이 적은 양에서 많은 양까지 포물선의 정규분포곡선을 그릴 때 섭취량을 등수로 따져 1등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라면 2.5등 정도의 사람이 섭취하는 양을 비타민D 권장섭취량으로 정한 것이다. 여기에 상응하는 혈중 비타민D 농도로 학계에서는 20ng/㎖를 사용해 왔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했을 때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97.5%는 비타민D 결핍 혹은 부족이라고 나올 수밖에 없다. 즉 그동안 사용해 온 권장섭취량의 개념은 해당 영양소의 섭취량 수준에 따른 질병의 발생 혹은 건강의 유지에 대한 과학적인 관찰연구의 결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의 섭취량 수준에서 대부분을 포괄하는 섭취량을 특별한 근거 없이 상위 2.5% 수준으로 잘못 정의해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설과 문헌고찰이 2018년 의학학술지 ‘미국가정의’(AFP)에 발표됐다. 최신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일상적인 비타민D 검사는 매년 수억 달러를 낭비하는 것이며 비타민D 보충은 암, 심혈관질환, 골절의 위험성을 줄이지도 못하고 생명연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신장결석 위험성을 높인다며 증상이 없는 개인의 경우 비타민D 검사와 보충을 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최근에는 고용량의 비타민D 복용이나 주사는 오히려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되기 시작했다. 캐나다 앨버타에서는 골대사질환, 흡수장애증후군 등 특정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비타민D 검사를 시행하는 제도를 도입한 후 검사가 9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 의사들부터 변해야 한다. 최신의 근거에 기반해 진료하자. 시간과 돈 낭비, 그리고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자. 관련 질환이 의심되지 않는 이상 비타민D, 검사도 보충도 하지 말자.
  • “정체불명 ‘이건희 기증관’ 철회하라”… 미술계 반대 성명

    “정체불명 ‘이건희 기증관’ 철회하라”… 미술계 반대 성명

    미술계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이건희 기증관’ 설립 계획을 비판하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건립될 시설의 성격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비전과 미션조차 분명하지 않다”면서 “정체불명의 새로운 통합전시관 건립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체도 분명하지 않은 기관의 설립을 경솔하게 발표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에게 희망 고문을 했을 뿐 아니라 국민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분산 기증한 뜻을 존중해 양 기관에 기증품의 수장과 관리, 향후 확대 방안까지 일임하라”면서 “국립근대미술관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분리 독립시켜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술계 인사 677명이 참여한 이 모임은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을 소장 관리할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문체부는 지난 7일 이건희 컬렉션 활용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전시하는 별도의 기증관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나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에 짓겠다고 밝혔다.
  • 덮어둔 식민지 시절 상처… 아메리카 대륙, 치유의 첫발 떼다

    덮어둔 식민지 시절 상처… 아메리카 대륙, 치유의 첫발 떼다

    최근 아메리카 대륙 3개국에선 국가 고위직에 오른 원주민 출신 여성들이 잇따라 화제가 됐다. 캐나다 총독 메리 사이먼(74), 칠레 제헌의회 의장 엘리사 롱콘(58), 미국 내무부 장관 데브 할런드(61)가 그들이다. 이 3명은 각각 자신의 혈통을 자랑스럽게 대변하는 원주민으로서 그 자리에 오른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다. 백인 남성 위주의 정치판에서 원주민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한 국가 또는 중앙부처를 대표하게 됐다는 건 사실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들어 식민 지배 시절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에게 자행된 아픈 역사가 속속 드러나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소수민족이자 여성으로서 이들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은 험하지만, 곪은 상처를 치유해 주기를 기대하는 열망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첫 원주민 출신 女수장, 부끄러운 역사 손본다 캐나다 154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독 자리에 오른 사이먼은 이누이트족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원주민 문화와 유산에 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랐고, 1970년대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캐나다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칠레 마푸체족 출신 롱콘 의장은 오랫동안 언어학을 공부한 학자다. 어릴 때부터 원주민으로서 차별받고,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교육 기회조차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악조건을 모두 견뎌낸 그는 앞으로 의회를 이끌어 칠레의 새 헌법을 쓸 예정이다. 라구나 푸에블로 인디언 부족인 할런드 장관은 뉴멕시코대 로스쿨에서 인디언 법을 전공한 실력파다. 그가 맡은 내무부는 600개 부족과 연방정부의 관계를 감독하는 부처이자 문화유산과 국립공원 등 미 대륙의 4분의1에 해당하는 토지를 담당하는 곳이다. 할런드 역시 임명 당시 미국 연방정부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관계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민 지배 시절부터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의 터전이 파괴되고 문화가 말살된 역사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캐나다에서 벌어진 원주민 학살은 최근 아동 유해 대거 발굴과 함께 큰 충격을 안겼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루프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아동 유해 215구가 집단 매장된 현장이 발견됐고, 몇 주 뒤 남서부 서스캐처원주 기숙학교 부지에서도 표식 없는 무덤 751개가 발견됐다. 18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 어린이 15만명을 강제로 집에서 몰아내고 서양식으로 동화시키기 위해 기숙학교로 보냈다. 가톨릭교회가 주로 운영하던 이곳에서는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와 폭력이 일상이었다. 당시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다 살아남은 켄 토머스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공포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섯 살 때 차에 실려 집에서 두 시간가량 떨어진 학교로 갔는데, 수녀들은 즉시 그의 땋은 머리를 잘라버렸다. 그뿐 아니었다. 아이들이 원주민 언어를 쓸 때마다 그들은 비누로 입을 박박 문질렀고, 탈출하려다 붙잡힌 한 아이는 발가벗겨진 채 기숙사에 갇혔다. 결국 그 아이는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토머스의 친구들처럼 당시 실종되거나 사망한 아동은 수천명이나 된다. 2008년에야 꾸려진 국가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이는 명백한 ‘문화적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로, 전국의 학교에서 사라진 아이들은 4100명 정도로 추정된다. NYT는 “위원회를 이끌었던 원주민 출신 판사는 이 숫자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국 무관심 속 여성 살해…식민주의 항의 시위 캐나다 원주민 여성들에 대한 무차별 살해와 학대 역시 정부가 이미 공식 인정하고 사죄할 정도로 심각하다. 2014년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RCMP)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실종 또는 살해된 원주민 여성은 1181명이었다(사망 1017명, 실종 164명). 특히 원주민은 전체 여성 인구 중에선 4.3%에 불과하지만, 모든 여성 살인 피해자 중에서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과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잘못된 사회구조 탓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RCMP 보고서는 “인종·성차별적인 편견 탓에 당국에 대한 피해자들의 불신도 컸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실종자를 ‘술주정뱅이’나 ‘파티하느라 집 나간 가출 여성’ 등으로 칭했고, 무관심하게 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사라졌고, 이처럼 실종 및 살해된 원주민 여성(MMIW)을 둘러싼 싸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미국과 칠레의 상황 역시 캐나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선 원주민 관련법이 1819년부터 시행돼 이를 계기로 전역에 인디언 기숙학교가 세워졌다.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원주민 어린이들이 가족에게서 떨어져 강제 수용됐다. 칠레에선 수세기 동안 원주민과 정부가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전체 인구 1700만명 중 6%를 차지하는 마푸체족은 최대 원주민 부족으로서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온 남부지역 영토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콜럼버스의 날’인 10월 12일엔 유럽 식민주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은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리려고 지정한 날인데, 대다수 남미 주민들은 당연히 이에 반대하며 원주민 문화를 기념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당시 마푸체족 지도자인 이솔리나 파이얄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에 대한 집단학살의 시작이었다”며 정부가 마푸체족을 장식품으로만 여긴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정부 과거사 청산 의지에도 ‘보여주기식’ 불신 갈수록 부끄러운 과거사가 드러나는 이 같은 상황에서 원주민 출신 여성들이 각국 주요 수장에 앉은 것은 정부가 이를 ‘청산’하겠다는 노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뤼도 총리의 경우 2015년 총선 때부터 원주민과의 화해 정책을 내세웠다. 2019년엔 원주민 여성 살해·실종에 관한 조사 결과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며 “오늘은 캐나다에 불편한 날이지만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며 원주민을 보듬으려 했다. 미국 역시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과거 조사에 착수했다. 할런드가 이끄는 내무부는 이번 조사에서 기숙학교 내 사망 규명, 희생자 묘지 보전, 원주민 공동체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는 내년 4월 발간하는 게 목표다. 할런드는 “공동체의 정신적, 감정적 치유를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과거의 트라우마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런드의 장관 임명 당시 한 원주민 출신 주민은 BBC에 “원주민 교육이나 부족들의 대학, 토지 문제 등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장관도 당사자로서 공감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원주민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보여주기식’ 치적 쌓기에 지나지 않을 거란 우려도 여전하다. NYT는 “다른 원주민들에게 사이먼의 총독 임명은 감동적인 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원주민 관련 연구기관인 옐로헤드연구소의 라일리 예스노는 “캐나다 정치에서 총독의 역할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젊은 원주민들과 많은 지도자들은 단순한 상징적 지위뿐 아니라 훨씬 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실제 캐나다 총독은 의회 개회·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군 최고사령관 등 몇몇 중요한 국가 업무를 맡지만, 공식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리한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 이에 대해 예스노는 “트뤼도 총리가 이번 임명을 원주민과의 아주 큰 화해의 손짓인 것처럼 말하지만, 그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 춘천시민 폭염 속 수돗물 대란 겪으며 불만 폭주

    춘천시민 폭염 속 수돗물 대란 겪으며 불만 폭주

    강원 춘천시가 사상 초유의 수돗물 대란을 겪으며 늑장 대응과 부실한 조치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12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수돗물을 공급하는 소양취수장 펌프 밸브 파손 이후 9시간여 만에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지만, 탁수 발생과 함께 일부 원거리지역과 고지대에 물 공급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취수장에서 거리가 먼 남산면 6개 마을을 비롯해 서면 2개 마을, 남면 4개 마을 등 일부 지역은 사고발생 나흘째인 이날까지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춘천시가 소양취수장 밸브 파손을 확인한 것은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쯤이었지만 아직까지 파손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관이나 밸브 등에 압력 증가에다 노후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전문가 조사를 거쳐야 알 수 있다는 게 춘천시의 입장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단수 기간 수도관에서 빠진 물을 완전히 보강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거리에 따라 시차가 있고, 원거리일수록 더 늦어지고 있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 시장은 또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춘천시의원들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 찾아 “개청이래 단수 사태는 처음인데 춘천시의 늑장 대응에 시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민원이 폭발하자 춘천시의 공식 블로그와 공식 페북에서 단수 사태 공지글을 오히려 삭제하는 등 시 홈페이지에서도 어떤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히려 물을 아껴 쓰라는 문자는 시민들에게 책임을 떠맡기는 꼴이 되었다”며 “이들은 사태에 대한 원인분석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은 점과 실시간으로 시민들께 상황을 보고하지 않은 등 행정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물이 공급 되는 지역도 흙탕물과 녹물 발생으로 고통은 가중 되고 있다. 시는 각 지역 면사무소를 통해 생수와 급수차를 지원하고 있지만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날씨에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장사를 하지 못한 상인들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상인들 피해가 큰데 갑작스레 수돗물까지 단수되면서 허탈해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모(55)씨는 “재난문자가 늦게 떠 미리 물을 담아놓지도 못해 주말 동안 초복 장사를 망쳤다”며 “재료 준비도 못 하고 긴급 지원해주는 물도 한계가 있어 피해가 막심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춘천시는 물이 나오지 않은 일부 마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삼백년 원한 품은’ 대신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日검열 넘은 ‘목포의 위트’

    ‘삼백년 원한 품은’ 대신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日검열 넘은 ‘목포의 위트’

    작곡가 이호섭씨는 명실공히 ‘트로트 박사’입니다.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주현미의 ‘짝사랑’, 편승엽의 ‘찬찬찬’, 이자연의 ‘찰랑찰랑’ 등 수많은 트로트 히트곡을 냈죠. 2019년엔 서강대에서 트로트 뿌리를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트로트가 일본 엔카의 아류라는 이론에 학문으로 맞서기 위해서였답니다. 그 트로트 박사는 이제 새로운 연재 ‘트로트 숨결’을 통해 트로트 속에 담긴 우리의 장단과 창법,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냅니다.‘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에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유서 깊은 남도의 항구 도시 목포. 온 국민이 애창하는 ‘목포의 눈물’은 민족가요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은 민족의 연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매년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을 기리는 ‘난영가요제’가 열려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꿈의 무대가 될 뿐만 아니라 찾는 이들에게 옛 향수와 정취를 전해 준다. ‘목포의 눈물’에 등장하는 목포 명물 유달산과 삼학도(三鶴島), 그리고 노적봉엔 애은 이야기가 내려온다. 옛날 유달산에 무예를 연마하던 한 장사가 있었다. 근처에 살던 세 처녀는 매일 유달산으로 물을 길러 다녔는데, 무공을 연마하고 있던 이 장사를 본 후로는 한결같이 이 장사를 좋아하게 됐다. 장사를 사모하던 세 처녀가 하루에도 수십 번 무공 연마에 몰입하던 장사를 훔쳐보기 위해 유달산으로 올랐다. 세 처녀로 인해 잡념이 생겨 무공이 흐트러지자 드디어 장사는 세 처녀에게 무예수업이 끝날 때까지 멀리 떨어진 섬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러자 이 세 처녀는 돛단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섬으로 갔다. 그러나 장사는 이 세 처녀가 살아 있으면 자신의 무예를 다 연마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때를 위해 더욱 무공에 정진하기로 하고, 가슴 아프지만 활로 이 배를 쏘고 말았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세 마리의 학이 솟아올라 날아가고 세 개의 바위가 솟아 섬이 되었다. 후에 사람들은 학 세 마리가 날아오른 세 개의 섬을 삼학도라 불렀다고 한다.‘목포의 눈물’은 1930년대 초 조선일보사와 오케레코드사 공동 주최로 ‘향토찬가모집’ 공모를 통해 목포 출신의 시인 문일석이 응모한 작품이다. 이 가사에 도쿄 음악원을 졸업한 작곡가 손목인이 곡을 붙이고 이난영이 불러 세상에 태어났다. 이 노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조선 독립을 고취하는 가요나 반일 가요를 막으려 일제는 1933년 5월 22일 ‘축음기레코드취체규칙’(조선총독부령 제47호)이라는 취체령(取締令)을 공표했다. 따라서 모든 가요는 사전 심사를 받아 통과를 해야만 레코드로 만들어 부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판되는 음반의 판매 금지 및 압수 조치는 물론 이미 출반됐더라도 취체 처분되면 압수할 수 있었다. 사전·사후의 이중 통제장치를 마련해 탄압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목포의 눈물’ 2절 가사는 노골적으로 민족혼을 고취시키는 가사였다.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로 시작되는 2절 가사는 누가 봐도 300년 전 임진왜란 때 왜선과 왜병들을 일거에 수장시킨 성웅 이순신 장군을 노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노랫말은 ‘너희 일제가 비록 지금은 조선을 강탈해 수탈하고 있으나, 곧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나타났듯 구국의 영웅이 나타나 너희들을 바다의 제물로 만들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던 것이다. 그러니 총독부 학무국에 심사를 청해 본들 이 노래의 가사는 통과될 수 없었다. “이것 참 곤란하군. 이걸 분명히 놈들이 걸고 넘어질 거라고. 그러니 놈들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작곡가 손목인은 장탄식을 늘어놓으며 중얼거렸다. 옆에서 듣고 있던 작사가 문일석이 가만히 손목인의 표정을 살피더니 오랫동안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삼백년 원한(三百年 怨恨) 품은’을 ‘삼백연 원앙풍(三柏淵 鴛鴦風)은’으로 말이죠.” “아니, 그러면 원래 의미가 사라져 버리잖아?” “그렇게 보이죠.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발음을 해 보세요. ‘삼백년 원한 품은’처럼 들리잖아요. 그러니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심사를 넣으면 마치 ‘세 그루 잣나무가 서 있는 연못에 천하가 편안하기를 원하는 바람이 불어온다’는 뜻이 되니 놈들이 시비를 못 걸게 되는 거죠.” “그러나 노래를 부를 때는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가 되고?” 참 기가 막힌 생각이었다.일제의 검열을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로 따돌리고 탄생된 노래가 바로 1935년 9월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목포의 눈물’이다. 당시 우리 가요 작가들이 교묘히 일본 당국자의 눈을 피해 민족의 혼을 가요에 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가를 여실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민족의 아픔과 민초들의 애환이 살아 있기에 세월이 흘러가도 이 노래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민족가요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글의 받침이 다음에 이어지는 모음으로 연음되는 자음변용법칙으로 인해 ‘삼백년 원한 품은’으로 들리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일제가 ‘목포의 눈물’을 부랴부랴 금지곡으로 묶었지만, 그때는 이미 조선 천지에 이 노래가 애창되고 있을 때였다.물론 일제강점기에 발표된 노래들도 사랑, 이별, 향수, 사친(思親) 등을 표현한 통속적인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향토찬가’라는 지역성을 빌미로 그 속에 애향심에서 우러나오는 민족적인 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 연대를 꾀하고자 기획한 의도에서 탄생한 ‘목포의 눈물’. 그래서 ‘못 오는 임이라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은 임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지 못한 회한으로 읽을 수 있고, ‘항구의 맺은 절개’는 임(조국)과의 합일을 열망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유달산에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서 있어 오가는 이들로 하여금 민족독립을 위해 애쓴 지사들과 가요의 참다운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삼학도 중의 가장 큰 섬에는 이난영 공원이 조성돼 노래비와 함께 이난영 수목장이 있다.
  • ‘軍성추행’ 수사맡은 국방부 합수단, 명예롭게 철수할 수 있을까

    ‘軍성추행’ 수사맡은 국방부 합수단, 명예롭게 철수할 수 있을까

    윗선 개입 여부 등 추가 수사 남아수사 대상자들 ‘방어’ 만만찮을 듯법무실장 소환...치열한 공방 예고“언젠가는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공군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구성된 국방부 합동수사단은 지난 9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동수사 부실 의혹 등 이 사건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수사를 더 진행해서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린 합수단은 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남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데, 수사 대상자들도 만만찮게 ‘방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소를 강행한다 해도 재판에서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합수단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9일 합수단이 밝힌 입건자 수는 22명이다. 이중 1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군인등 강제추행치상, 강제추행, 보복협박, 면담강요, 증거인멸,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됐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전투비행단의 군사경찰·군검사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했고,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법무실장 등 수사관련자 3명은 2차 가해한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로 “내사 중에 있다”고 했다. 중간 수사결과 발표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수사에 대한 속도가 나지 않은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한 달이 넘는 수사 기간 공군 법무실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라면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검찰은 사회적으로 주목도가 큰 사건에 대해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데 사실상 수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진행한다. 특히 사건의 ‘몸통’에 대해선 신병을 확보하거나 재판에 넘긴 뒤 사건의 경위 및 수사 과정을 설명한다. 반면 이번 합수단의 발표는 말 그대로 ‘중간 수사결과’다. 앞으로 밝혀야 할 쟁점들이 많은데 합수단 입장에서는 초반 수사보다 입증이 더 어려운 쟁점들을 다뤄야 한다. 합수단이 수사 의지를 불태우더라도 최종 수사결과가 중간 수사결과보다 훨씬 더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당장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한 국선변호인과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은 각각 지난 7일과 8일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합수단은 이들 2명에 대해선 수사심의위에 심의 안건이 아닌 보고 안건으로 올리고 기소할 방침이었는데, 오히려 이들이 심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검찰시민위원회처럼 수사심의 부의위원회가 수사심의위로 회부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당사자 신청으로 이런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법무실 수장인 전익수 실장은 초동수사를 맡았던 20비행단 군검찰 등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은데 첫 조사 자체가 지난 9일 이뤄졌다.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제야 시작된 셈이다. 법무실 간부들에 대한 피의자 전환 여부가 이 사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 혐의 적용을 놓고 양측 간 치열한 법리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이 ‘제식구 감싸기’와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을 동시에 피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잦은 실수에 가족 리스크… 초반 스텝 꼬이는 윤석열

    잦은 실수에 가족 리스크… 초반 스텝 꼬이는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가도 초반부터 스텝이 차츰 꼬이는 모양새다. 주목도가 높은 야권 1위 주자로서 대권 행보 도중 노출된 크고 작은 실수가 유달리 부각되면서 여권에서는 벌써 ‘제2의 반기문’이란 비난이 나오고 있다. 우려했던 가족·처가 리스크도 새로운 의혹들이 더해지면서 부담이 가중된 형국이다. 여권은 8일 작정한 듯 윤 전 총장의 ‘헛발질’에 조준점을 맞췄다. 여권 1위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수행실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발언에 대해 “전국에서 원전수 방류에 항의하는 집회·시위가 계속됐는데도 저런 수준의 인식이라니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대전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과거에는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말해 ‘일본 극우 논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윤 전 총장 측은 전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일본의 오염수 처리가 일본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한 답변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회의록을 보면 강 전 장관은 “일본 주권적인 영토 내에서 이루어진 사항”이라면서도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가 매일 주시하면서 일본 측에 끊임없이 투명한 정보 공유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 발언의 의도를 왜곡해 해명에 활용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탄소중립 토론 모임에서 ‘탄소중심’이란 문구가 쓰인 마스크를 쓴 것도 논란이 됐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집단이라는 특수검사 수장을 지낸 분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이제는 좀 그만 웃겨 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평생 공직에 몸담았던 반 전 총장은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지만 잦은 실수가 부각되며 정치 지도자로서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중도하차했다. 당장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윤 전 총장을 반 전 총장에 빗대며 “공부 잘 안 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족 리스크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앞서 국민대는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관련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여권에서는 김씨 논문 한글 제목의 일부분인 ‘회원 유지’가 ‘member Yuji’로 번역된 것에 대해 조롱이 쏟아졌다.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입에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민생투어 두 번째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스타트업 육성단지에서 청년 창업가 및 벤처업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제에 역동성을 주기 위해서는 자유를 줘야 한다”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주52시간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을 위해 노동 방식은 조금 더 자유롭게 하는 것이 스타트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 인사들과의 접촉도 이어 갔다. 이날은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제기했던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다.
  • 과거사 치유 나선 캐나다, 154년 만에 첫 원주민 총독 임명

    과거사 치유 나선 캐나다, 154년 만에 첫 원주민 총독 임명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원주민 출신 여성이 총독에 임명됐다. 과거 가톨릭 기숙학교에서 벌어진 원주민 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어두운 역사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주민 출신 총독이 상처를 치유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이누이트족 출신 메리 사이먼(74)을 총독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총독은 공식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리한다. 상징적 자리로 여겨지지만, 의회 개회사·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캐나다 군 최고사령관 등 몇몇 중요한 국가 업무를 맡는다. 사이먼은 지난 1월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사임한 쥘리 파예트 전 총독의 뒤를 잇는다. 파예트는 집무실 직원을 상대로 폭언, 공격적 행동 등을 가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며 자진 사임했다. 이번에 100명에 가까운 후보를 심사한 뒤 사이먼을 최종 낙점한 트뤼도 총리는 “건국 후 154년이 지난 오늘 이 나라는 역사적인 걸음을 딛는다”며 “사이먼 외에 더 나은 후보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신임 사이먼 총독은 오랫동안 이누이트족 권리 보호를 위해 앞장선 인물이다. 이누이트 문화와 유산에 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랐고, 1970년대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덴마크 대사와 캐나다의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 등을 지냈다. 그는 영어와 이누이트족 언어에 능통하지만, 연방 통학학교에 다닐 때 불어를 배울 기회는 없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영어와 불어가 공식 언어인 만큼 둘 다 능통하지 않은 총독은 드물다. 이에 사이먼은 계속 불어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하며 “이번 임명은 화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며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캐나다 사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민 출신을 총독으로 지명한 건 최근 원주민 기숙학교에 다니던 아동 유해가 대거 발견되면서 영국 여왕에 대한 반발까지 나오는 상황을 잠재우기 위한 묘안으로 보인다. 과거 캐나다에서는 인디언, 이누이트족, 메티스(유럽인과 캐나다 원주민 혼혈) 등을 격리해 기숙학교에 집단 수용하고, 백인 사회 동화(同化)를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 언어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는 등 문화 말살 정책을 폈고, 열악한 훈육 아래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가 벌어졌다. 최근 어린이 유해 수백구가 잇따라 발견되며 큰 충격을 줬는데, 건국 기념일인 지난 1일 캐나다 곳곳에서 애도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 시위대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빅토리아 여왕 동상을 쓰러뜨리기도 했다. 영국 여왕이 명목적으로나마 국가수반을 맡는 것은 식민지배 잔재라는 것이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사이먼은 이누이트와 원주민들을 위한 사회, 경제, 인권 문제를 진전시키는 데 일생을 바쳤다”며 “앞으로도 그가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캐나다인 모두를 섬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포옹부터 키스까지…칸 영화제서 버젓이 방역수칙 어겨

    포옹부터 키스까지…칸 영화제서 버젓이 방역수칙 어겨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인 칸에서 6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행사장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칸 영화제에 참석한 스타들 중 일부가 방역 수칙에 의해 신체 접촉이 금지돼 있는데도 마스크 없이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들에게 마스크 없이 레드카펫을 걷는 것은 허용됐지만, 키스의 경우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일부 배우는 막상 레드카펫을 밟았을 때 방역 수칙을 잊었는지 서로 악수하거나 포옹하고 심지어 프랑스식으로 키스를 나누며 인사했다.심지어 칸 영화제의 수장인 피에르 레스퀴르 조직위원장은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과 가수이자 전 프랑스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의 뺨에 두 번씩 키스했다. 레스퀴르 위원장은 또 프랑스 배우이자 심사위원인 멜라니 로랑에게도 고개를 숙여 손등에 키스했다. 심지어 키스 금지 규정을 강하게 요구한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도 행사장에서 포옹을 허용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제74회 칸 영화제의 개막식에는 봉준호 감독이 깜짝 등장해 한국어로 개막을 선언했다. 봉 감독은 미국 배우 조디 포스터,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미국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와 함께 각각 불어,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로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외쳐 관심을 모았다.
  • ‘풀뿌리민주주의의 산실’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 내일 개최

    서울시의회는 1991년 7월 8일 3대 의회가 부활하여 개원한 지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시민이 주인 된, 시민과 함께 할 서울시의회’라는 주제로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식에는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세종·충청남도의회의장, 이동진 서울시자치구청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하며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러시아 모스크바 의회 등 해외 18개 도시 주요 인사들의 영상 축하인사도 이어진다. 서울시의회는 1956년 초대, 1960년에 2대 의회가 개원하였으나, 1961년에 5·16 군사정변으로 인해 지방의회가 강제 해산되면서 긴 공백기를 겪게 되었다. 이후 1987년 전국적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 민주항쟁과 헌법개정, 야당 지도자 단식투쟁 등을 거쳐 1991년 6월 20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선거가 재개됐고, 지방의회도 3대 의회를 출범하며 부활하게 됐다. 기념식은 ▲기념영상 상영 ▲의장 인사말씀 ▲내빈 축사 및 해외 축사상영 ▲타임캡슐 봉인식 ▲옛 정문 전시세트장 제막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기념식에서 선보일 옛 정문 전시세트장은 서울시의회 본래 정문이 위치해 있던 세종대로변에 이번달 말까지 시민들에게 포토존으로 개방한다. 또한, 기념식에서는 서울시의회의 발자취를 담은 다양한 수장품을 타임캡슐에 봉인해 70년 후인 2091년, 서울시의회 부활 100주년 때 개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사전에 열린 ‘그림/슬로건/타임캡슐 수장품’ 공모전에 모두 328명이 응모했으며, 수상작 선정결과는 기념식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슬로건 분야 16명, 그림 분야 8명, 타임캡슐 분야 7명 등 총 31명이 입상했다. 한편, 행사 중 퀴즈를 맞춘 시민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요 내빈만 참석해 진행하고,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유튜브와 TBS TV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행사영상을 제공한다. 기념식 외에도, 지방자치와 지방의회 역사·역할·기능 등을 다방면에서 조명해보는 프로그램을 4개 분야 13개 사업으로 준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관련 정보는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및 온라인 플랫폼(https://30thsmc.modoo.at)을 통해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 사진전은 ‘시민과 함께한 30년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지난 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갤러리 및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 두 곳에서 진행 중이다.
  • [사설] 2조원 피해 낸 옵티머스 부실감독 책임 면한 금감원

    감사원이 그제 ‘금융감독기구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옵티머스·라임 등 사모펀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금융감독원 실무자 2명에게 중징계인 정직, 관리자급 임직원 2명에게 감봉 이하 경징계, 예탁결제원 직원 1명에게 정직을 요구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김근익 금감원장 직무대행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당시 금감원 수장인 윤석헌 전 원장과 원승연 전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은 현직이 아니라 징계에서 제외됐다. 감사 결과를 보면 금감원이 2017년부터 옵티머스 사태를 바로잡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부당운용 등을 확인하지 않고 금융위에 시정조치유예를 건의했다. 국회에서는 옵티머스 측 설명만 듣고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옵티머스가 펀드자금으로 특정 기업을 인수합병했다는 민원은 검찰과 금융위가 수사 중이라며 사안을 종결했다. 대표이사가 개인계좌로 펀드자금을 돌려막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즉각 검사를 나가지도 않고,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도 하지 않았으니 감독 소홀이 분명하다. 즉 피해 규모가 2조원대까지 커진 이유는 금융감독의 총체적 부실로 드러난 것이다. 금감원은 그동안 사모펀드를 판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관리책임을 물어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 은행 등 창구에서 벌어진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의 최종 책임이 CEO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결정이었다. 금감원은 부실감독 이외에도 전·현직 직원들이 검사정보 유출, 뇌물수수 등에 연루된 만큼 당연히 당시 고위직에게 중징계가 내려지는 게 마땅하다. 오죽하면 금감원 노조가 “윤 전 원장과 원 전 부원장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규탄하겠나. 감사원의 이번 조치는 부실감독 책임을 금감원의 실무자들에게 물어, 고위직은 면피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부실한 사모펀드가 시장에 발붙일 수 없도록 금감원이 시장을 제대로 관리감독할 능력이 있는지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제시받아야 한다. 금융위원회의 금감원 지도감독도 적절한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사모펀드 규제는 완화한다면서 금융소비자 보호가 무대책이어서도 안 된다.
  • 반독점·노조 과제 맡은 아마존 새 수장

    반독점·노조 과제 맡은 아마존 새 수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27주년 창립기념일인 5일(현지시간)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앤디 제시(53)가 2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아마존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반독점법 위반 혐의나 강도 높은 노동에 대한 직원 불만 등 각종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뉴욕 태생으로 하버드대에서 학사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그는 아마존의 직원이 200여명 남짓이던 1997년 입사했다. 2000년대 초 막대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클라우드 사업 아이디어를 냈다. 베이조스는 2003년 이를 승인했고, 이렇게 탄생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 AWS는 연매출 4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고, 아마존 전체 수익의 60%를 차지한다. 이런 성과를 낸 이후에 제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우버의 CEO로 영입될 뻔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베이조스와 다르게 제시는 사회 정의를 옹호하는 발언도 거침없이 해 왔다. 지난해 3월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자 트위터에 “흑인을 살해한 경찰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정의와 변화를 가질 수 없고, 우리가 열망하는 나라가 될 수 없다”고 쓴 게 대표적이다. 또 성소수자(LGBTQ)의 집단 투옥을 반대하며 “미국 인구가 세계의 5%인데, 전 세계에서 투옥된 성소수자의 25%가 미국 수감시설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트윗을 쓰기도 했다. 그는 1997년 결혼했고, 두 아이가 있다. 2009년 310만 달러(약 35억원)에 워싱턴주 시애틀 저택을, 2020년 670만 달러(약 75억원)에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주택을 구입했다. 아마존은 향후 10년에 걸쳐 제시에게 자사주 6만 1000주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종가로 약 2억 1400만 달러(약 242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제시는 여전히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베이조스와 원할한 소통을 유지해야 하고, 힘든 창고·배송 업무에 대한 직원 불만을 다스려야 한다. 또 반독점법 혐의, 아마존 분할 여론 등 위기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 유재석, FNC 떠난다…유희열과 한솥밥 먹나

    유재석, FNC 떠난다…유희열과 한솥밥 먹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코미디언 유재석이 FNC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하지 않기로 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6일 “당사 소속 개그맨이었던 유재석 씨와 전속계약이 오는 7월 15일로 종료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FNC엔터테인먼트는 논의 끝에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는 유재석씨의 의사를 존중해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려고 한다”면서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당사와 함께 왕성한 활동을 해준 유재석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와 전속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테나에는 유재석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 유희열을 비롯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정승환 등이 소속되어 있다. 지난 5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안테나뮤직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콘텐츠사업에서 협업 계획을 밝히면서, 유재석이 카카오TV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 가입에만 2년·봉사 99%… 우리는 ‘공동체 모범생’ 공산당원

    가입에만 2년·봉사 99%… 우리는 ‘공동체 모범생’ 공산당원

    1921년 7월 23일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붉은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 9515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사회주의 정당으로 거듭났다. 첫 당대회 때 전체 당원 수가 54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35세 이하 당원 수는 2368만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해 중국 공산당이 ‘젊은 정당’임을 보여 줬다. 여성 당원 수도 2745만명으로 전체의 29%에 달했다. 한 정당이 명칭 한 번 바꾸지 않고 100년간 성장하며 70년 넘게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중국 공산당은 어떻게 당원을 선발하고 유지할까. 또 당원에게는 어떤 혜택과 의무가 있을까. 100년의 전환점에 선 중국 공산당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전 세계 정당 중 가장 까다롭게 선발 우리나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등 정당에 가입하는 데 특별한 자격과 절차가 필요 없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 정당 가운데 입당이 가장 까다롭다. 무능하거나 부도덕한 이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다가 일당독재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어린 시절부터 공산당과 맞닿아 있다. 5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6∼13세는 ‘소년선봉대’(소선대)라는 산하 조직에, 14∼24세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가입한다.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전위조직인 공청단의 수장(서기)은 대부분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1대 서기 출신인 후야오방(1915∼1989) 전 공산당 총서기, 4대 서기 후진타오(79) 전 국가주석, 6대 서기 리커창(66) 현 국무원 총리 등이다. 하지만 공청단에서 활동했다고 해서 공산당원으로 직행하는 특혜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공산당 입당은 크게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주위의 권유 등으로 입당을 신청하면 당 조직에 정기적으로 ‘사상회보’라는 보고서를 제출해 사상 검증을 받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입당 적극분자’가 된다. 이후 기존 당원인 2명의 후견인과 공산당 이론 등 교육을 받은 뒤 시험을 통과하면 ‘발전 대상자’가 된다. 그 뒤 당 지부가 신청자와 가족의 과거를 살펴보고 이상이 없으면 ‘예비 당원’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서 다시 1년간 추가 교육을 거쳐 상급 당 전체회의에서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정식 당원’으로 인정받는다. 입당 신청에서 최종 승인까지 보통 2년 이상 소요된다. 당원 심사의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되지 않지만 애국심과 당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당헌에 명시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의 3개 대표 사상,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진지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추론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인사 시스템처럼 주변의 평판도 입당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9년 신규 당원이 된 사람은 132만명으로, 입당 경쟁률은 14대1 정도다. ●솔선수범 ‘모범의 의무’ 강조 그렇다면 많은 중국인들은 왜 어려운 과정을 마다하지 않고 공산당원이 되려는 것일까. 30년 가까이 베이징시 당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한 당원은 “99%가 넘는 당원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없다. 당원으로 살며 이웃과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일어나 희생한 이들이 바로 공산당원”이라면서 “외국인들은 중국 내 공산당원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덩샤오핑(1904~1997)이 중국 내 인구 폭증을 막고자 ‘한 자녀 정책’을 실시하자 당시 상당수 공산당원 부부들은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며 아이를 단 한 명도 낳지 않았다. 산둥성 칭다오에서 중국 전문 유튜브 채널 ‘차코페페’를 운영하는 교민 배덕형씨는 “중국에서 생각하는 공산당원의 이미지는 우리나라 드라마 ‘전원일기’에 나오는 김 회장(최불암 분)의 첫째 아들(김용건 분)처럼 묵묵히 공동체에 헌신하는 모범생”이라고 설명했다. 당원이 되면 의무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중국 공산당은 ‘모범의 의무’를 강조한다. 자신이 일하는 단위(기업 혹은 기관)에서 부당 이득이나 특권을 누리지 않고 ‘손해 보는 삶’을 체득해야 한다. 당이 주관하는 행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자신이 속한 당 조직에서 여는 학습과 교육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하면 징계를 받는다. 부패와 비리혐의로 고발되거나 기소되면 사법 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공산당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 당 기율위는 현행법이 금지하지 않은 축첩 등 ‘불륜 스캔들’도 처벌한다. 직업을 가진 당원은 당비도 내야 한다. 금액은 신분과 소득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봉급 생활자를 예로 들면 월급이 3000~5000위안이면 급여의 1%를, 5000~1만 위안이면 1.5%를 납부한다. 1만 위안 이상이면 2%를 낸다.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사업가로 활동하는 30대 A씨는 “베이징대 출신들은 상징성이 크다 보니 공산당원 가입 권유를 수시로 받는다. 그러나 소득 수준에 비례해 당비를 내다 보니 금융권 등에서 일하는 고액 연봉자들은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각자 위치서 능력 인정받으면 공직 등 발탁 그렇다고 특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2030’세대의 취업·승진에 유리하다는 면이 부각된다. 중국에서 공산당원이 됐다는 것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엘리트’임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사회적 신뢰가 약한 중국에서 이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바이두 등 많은 민간기업에서 ‘공산당원에게 특전을 준다’는 채용 광고를 내고, 취업자들도 ‘이력서에 공산당원이라고 써 내면 입사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향은 지방으로 갈수록 강해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2년 중국 공산당 가입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9년 관련 조사에서는 49%가 ‘경력에 도움이 된다’, 34%는 ‘개인적인 이득’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이 공산당에 가입하려는 이유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이렇게 공산당원이 돼 자신의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다 보면 이 중 일부는 뜬금없이 아무 연고도 없는 격오지 마을로 내려가 말단 기관장을 맡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자신이 쌓은 인맥과 학맥, 전공지식을 총동원해 낙후된 지역사회를 바꿔 보라는 취지로, 공산당 차기 지도자군에 낙점됐다는 뜻도 담겨 있다. 중국 7세대 지도자(1970년대 이후 출생)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류지에(51)도 베이징 과학기술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후난성 샹탄의 제철소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다가 공직에 발탁됐다. 그는 2016년 5월 장시성 당 상임위원회 서기에 올라 ‘1970년 이후 출신 가운데 지방당 상임위원회에 입성한 첫 인물’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공산당에 입당하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에서의 성공과 출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원이 아니면 중국 정부의 핵심 보직에 접근할 수 없다. 국무원의 주요 부장(장관)과 고위관료는 모두 당원이다. 중국에서 ‘정치적 출세’를 원한다면 당원 가입은 필수다. 여기에 운과 실력이 더해지면 ‘공산당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7명)이 돼 베이징 중난하이(고위층 특별거주구역)에서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이웃으로 살게 된다.
  • 김우호 인사처장 MZ후배에게 배우다

    김우호 인사혁신처장이 5일 중앙부처 수장으로는 처음 ‘역으로 지도하기(리버스 멘토링)’에 참여했다. 보통은 공직 경험이 많은 선배가 멘토로 나서 후배에게 업무 등에 관한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데 이번 멘토링은 정반대다. 80~90년대생(MZ세대) 후배들이 멘토 역할을 맡고, 조직 서열이 가장 높은 처장이 거꾸로 젊은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받는 위치가 됐다. 김 처장과 공무원 3명은 소탈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공직 생활에서 느끼는 고충, 공직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에 대해 생각을 들어 보고 공감의 폭을 넓혔다. 직원들은 “업무를 다 끝낸 뒤에도 부서장이나 다른 팀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있어 눈치 보느라 퇴근하지 못하는 문화가 완전히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김 처장은 “앞으로 세대 간 활발한 교류와 의사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모든 공무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도 민주적인 공직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역으로 지도하기를 중앙부처 최초로 도입한 인사처는 기존에 국장급 간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것을 올해 처장과 국·과장급까지 참여의 폭을 확대해 실시 중이다.
  • ‘퇴직자 면죄부’ 금감원, 수장공백 장기화에 부실 감독 오명까지

    ‘퇴직자 면죄부’ 금감원, 수장공백 장기화에 부실 감독 오명까지

    금감원, 사모펀드 검사·감독 총체적 부실금융위 과도한 규제완화는 소극적 감사금감원 노조 “윤석헌·원승연이 책임져야”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지난해 옵티머스펀드까지 사모펀드 부실 사태와 관련해 접수된 민원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등 금융감독원의 검사·감독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대대적인 감독 부실을 잡겠다던 감사원 감사 역시 실무자에 대한 징계에 그친 데다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금융위원회에 대한 감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꼬리 자르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5월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3년 임기를 마무리한 이후 두 달 가까이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는 금감원은 수장 공백 장기화에 이어 감독 부실의 오명까지 떠안게 됐다. 감사원은 5일 금융감독기구 운영실태 감사를 통해 “모두 45건의 위법·부당사항이 확인됐다”며 5명을 징계·문책하고 17명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직원에 대해선 2명에게 정직, 다른 2명은 경징계 이상의 징계처분을 요구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금감원은 수천억원대 환매 중단이 발생한 옵티머스 사태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2017년부터 안일하게 대처해 감시 업무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2017년 옵티머스 자본금이 기준에 미달하자 ‘적기 시정 조치’ 요건을 점검하기 위한 검사에 나섰지만, 사모펀드 부당운용 사실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시정 조치 유예를 건의했다. 게다가 2018년 국회에서 옵티머스 펀드의 부당운용 의혹에 대한 질의가 나온 만큼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위법한 펀드 운용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옵티머스 측의 설명만 듣고 국회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옵티머스가 펀드 자금으로 특정 기업을 인수합병했다는 구체적 민원까지 접수했지만, 검찰과 금융위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고 사안을 종결했다. 금감원의 옵티머스에 대한 총체적인 감독 부실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검사에서 펀드 자금 400억원을 대표이사 개인 증권계좌로 이체하는 횡령과 돌려막기 등을 확인하고도 바로 검사에 착수하거나 금융위나 수사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옵티머스가 모순적인 집합투자규약을 첨부했는데도 금감원이 별다른 보완 조치를 요구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 당시 옵티머스가 제출한 규약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95%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설정·설립 보고가 돼 있지만, 일반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이후 옵티머스는 일반 회사채 투자에 나설 수 있었고, 실제 기업은행은 옵티머스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알고도 사모펀드 자산 명세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 매입’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 업무를 담당했던 예탁결제원 직원 1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부실 외에 금융 당국의 사모펀드 관련 감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하지만 관련 사안에 대한 주의 요구만 내려졌을 뿐 고위직 등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무분별한 규제완화 책임과 퇴직자의 감독 책임에 면죄부를 줬다”며 “감사원의 징계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감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실무자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윤 전 원장과 원승연 전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모펀드 사태에 책임이 있는 고위직들은 퇴직자라는 이유로 모두 징계 대상자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위의 무리한 규제 완화 책임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위험감수 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일반투자자의 투자 요건을 완화했다”며 금융위원장에게 주의 요구 조치를 했다.
  • 금감원 실무자만 징계…‘펀드 사태’ 꼬리자르기

    금감원 실무자만 징계…‘펀드 사태’ 꼬리자르기

    금감원, 사모펀드 검사·감독 총체적 부실금융위 과도한 규제완화는 소극적 감사금감원 노조 “윤석헌·원승연이 책임져야”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지난해 옵티머스펀드까지 사모펀드 부실 사태와 관련해 접수된 민원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등 금융감독원의 검사·감독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대대적인 감독 부실을 잡겠다던 감사원 감사 역시 실무자에 대한 징계에 그친 데다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금융위원회에 대한 감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꼬리 자르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5월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3년 임기를 마무리한 이후 두 달 가까이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는 금감원은 수장 공백 장기화에 이어 감독 부실의 오명까지 떠안게 됐다. 감사원은 5일 금융감독기구 운영실태 감사를 통해 “모두 45건의 위법·부당사항이 확인됐다”며 5명을 징계·문책하고 17명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직원에 대해선 2명에게 정직, 다른 2명은 경징계 이상의 징계처분을 요구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금감원은 수천억원대 환매 중단이 발생한 옵티머스 사태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2017년부터 안일하게 대처해 감시 업무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2017년 옵티머스 자본금이 기준에 미달하자 ‘적기 시정 조치’ 요건을 점검하기 위한 검사에 나섰지만, 사모펀드 부당운용 사실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시정 조치 유예를 건의했다. 게다가 2018년 국회에서 옵티머스 펀드의 부당운용 의혹에 대한 질의가 나온 만큼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위법한 펀드 운용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옵티머스 측의 설명만 듣고 국회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옵티머스가 펀드 자금으로 특정 기업을 인수합병했다는 구체적 민원까지 접수했지만, 검찰과 금융위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고 사안을 종결했다. 금감원의 옵티머스에 대한 총체적인 감독 부실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검사에서 펀드 자금 400억원을 대표이사 개인 증권계좌로 이체하는 횡령과 돌려막기 등을 확인하고도 바로 검사에 착수하거나 금융위나 수사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옵티머스가 모순적인 집합투자규약을 첨부했는데도 금감원이 별다른 보완 조치를 요구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 당시 옵티머스가 제출한 규약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95%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설정·설립 보고가 돼 있지만, 일반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이후 옵티머스는 일반 회사채 투자에 나설 수 있었고, 실제 기업은행은 옵티머스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알고도 사모펀드 자산 명세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 매입’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 업무를 담당했던 예탁결제원 직원 1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부실 외에 금융 당국의 사모펀드 관련 감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하지만 관련 사안에 대한 주의 요구만 내려졌을 뿐 고위직 등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무분별한 규제완화 책임과 퇴직자의 감독 책임에 면죄부를 줬다”며 “감사원의 징계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감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실무자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윤 전 원장과 원승연 전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모펀드 사태에 책임이 있는 고위직들은 퇴직자라는 이유로 모두 징계 대상자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위의 무리한 규제 완화 책임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위험감수 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일반투자자의 투자 요건을 완화했다”며 금융위원장에게 주의 요구 조치를 했다.
  • [씨줄날줄] 금융감독원/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금융감독원/전경하 논설위원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정부에 요구한 개혁안 중 하나는 금융감독기구 통합이었다. 그 결과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기관이 합쳐진 금융감독원이 1999년 1월 2일 출범했다. 금감원 위에는 합의제 행정기구인 금융감독위원회를 만들었다. 금감위가 민간 공적 기구인 금감원을 ‘지시·감독’하면서 2008년 2월까지 금감위원장이 금감원장을 겸임했다. 이명박 정부는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 기능을 금감위로 옮겨 금융위원회를 만들고,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수장을 분리했다. 금융위의 금감원에 대한 ‘지시·감독’은 ‘지도·감독’으로 바뀌었다. 이후 금융위와 금감원의 불협화음이 종종 불거졌다. 금감원 노조가 2018년 12월 “금융위 해체하라”고 성명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제·금융 분야 교수 143명이 2013년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융소비자보호기구를 신설하라는 집단 성명을 발표했다. 금융위가 정책과 감독을 모두 갖고 있어 충돌이 일어난다는 논리였다. 대다수 국가들은 금융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는 정책과 건전성 규제에 집중하는 감독을 분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 초 금융위 조직을 기능별로 개편해 정책과 감독을 분리하고, 금감원은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독립시키겠다는 국정 과제를 제시했다.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지금 금감원 안에 금융소비자보호처와 담당 부원장이 신설된 것이 전부다. 금감원은 윤석헌 전 원장이 임기 3년을 채우고 지난 5월 7일 퇴임한 뒤 수석부원장이 원장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 출범 이후 원장 공백이 이렇게 길었던 적은 없다. 곧 임명될 가능성도 낮다. 현재 감사원장, 해양수산부 장관은 물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민정비서관이 공석이다. 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은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금감원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된다. 라임·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사모펀드 부실 감독에 대해 9개월간 진행한 감사다. 금감원의 은행, 증권, 보험 등으로 나눠진 부서가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감독·검사 책임을 서로 미뤄 부실 징후를 제때 포착하지 못해 늦장 대응을 했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 체제 개편에 대한 권고도 있을 것이다. 대선 과정에서 다시 금융감독 체제 개편 논의가 나올 전망이다. 현 정부 국정 과제를 완성시킬지 지금처럼 둘지 결정해야 한다. 그동안 금융위와 금감원은 권한을 유지하려고만 애써 왔다. 그러면 소비자는 누가 챙기나. 다음 정부에서는 소비자에 방점을 찍은 감독 체제 선진화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 부동산에 헌금 쏟아부었다… 교황청 넘버2 투기 스캔들

    부동산에 헌금 쏟아부었다… 교황청 넘버2 투기 스캔들

    로마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의 제2인자로서 한때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안젤로 베추(73) 추기경이 공금 횡령을 비롯해 다양한 추문에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 법정에 서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썩은 부위를 도려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명령한 지 2년 만이다. 교황청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돈으로 해외 고급 부동산에 투자한 혐의(횡령 및 직권남용) 등으로 베추 추기경 등 1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일은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중 발생한 가장 큰 스캔들”이라고 전했다. 베추 추기경은 교황청에서 금융 범죄 혐의로 기소된 최고위직 인사가 됐다. 첫 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의 베추 추기경은 2011년부터 8년간 교황청의 자금관리 및 재무활동을 총괄하는 국무원 장관을 지냈다. 국무원 장관은 교황청 내 사실상 ‘넘버2’로 꼽힌다. 2018년에는 순교·증거자의 시복·시성을 담당하는 시성성 장관에 임명됐다.국무원이 주도한 부동산 투자 스캔들은 그의 재임 시절 이뤄졌다. 국무원은 2014년 공금 2억 유로(약 2700억원)를 유용, 이탈리아 사업가 라파엘레 민초네가 운영하는 펀드를 통해 영국 런던 첼시 지역의 고급 주상복합 빌딩 지분 45%를 매입하는 등 5년에 걸쳐 총 3억 5000만 유로를 부동산에 쏟아부었다. 재원은 자선사업 등을 위해 전 세계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베드로 성금’이었다. 그러나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교황청 재정에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7월 강도 높은 수사를 명령했다. 베추 추기경은 지난해 9월 가족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시성성 장관에서 경질됐다. 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동생에게 교황청 자금 70만 유로를 지원했고 목공회사 대표를 하는 동생에게는 각종 성당 공사를 수주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대학교수 동생이 실소유주인 음료업체에는 가톨릭 단체에 대한 음료 납품권을 보장해 줬다. 그는 동향인 사르데냐 출신의 여성 컨설턴트 체칠리아 마로냐(40)에게 베드로 성금에서 50만 유로를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마로냐는 현지에서 ‘추기경의 여인’으로 불리고 있다.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이탈리아 당국의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일을 바티칸 내 파벌 다툼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베추 추기경이 모든 혐의에 대해 “나는 결백하며 음모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음모론에는 경제성 장관 출신으로 대대적인 재정 개혁을 추진하다 2019년 아동 성추행 혐의로 돌연 낙마했던 호주 출신 조지 펠(79) 추기경이 자리하고 있다. 1990년대에 있었던 그의 아동 성추문이 갑자기 들춰진 데는 펠 추기경의 재정 개혁에 반발하는 베추 추기경의 계략이 있었고, 이번에 펠 추기경이 복수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이다.
  • 양운석 경기도의원, ‘유천취수장 해제·안성 서부권 발전방안’ 토론회 개최

    양운석 경기도의원, ‘유천취수장 해제·안성 서부권 발전방안’ 토론회 개최

    양운석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안성1)이 지난 1일 안성시 공도읍행정복지센터에서 ‘유천취수장 해제와 안성 서부권 발전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1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토론회는 유천취수장 해제, 경기남부 상생협력을 통한 안성 서부권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용찬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 김재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백승기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부위원장, 윤종군 경기도 정무수석, 박만식 사회적협동조합지방자치연구자플랫폼 이사장, 이용우 새마을동호회 회장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경섭 한경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물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과 시장의 노력을 상세히 소개하고, 상생을 위한 유역의 친환경적 관리 방안과 정책적 고려 사항을 제시했다. 토론자인 김동국 전 경기도 수자원본부 상하수과장은 “안성시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 면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성시와 경기도의회가 협조해 선도적,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주덕 안성시 전략기획담당관은 “규제가 최종 해결될 때까지 경기도 및 관련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규제해소를 대비하는 안성시 서부권역 전반에 대한 공간전략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성길 사회적협동조합지방자치연구자플랫폼 이사는 “유천취수장 해제 시 난 개발을 막는 방안이 필요하고, 안성을 반도체 인력 양성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좌장을 맡은 양운석 도의원은 “지난 42년간 지역개발에 제한을 받은 안성시가 유천취수장 해제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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