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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 바람에 낭만을 띄우다…붉은 물길에 마음을 보내다

    은빛 바람에 낭만을 띄우다…붉은 물길에 마음을 보내다

    지나는 산마다 스며든 노랗고 붉은 단풍에 가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호수에 빠진 자연은 한 폭의 그림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경남 합천의 요즘 풍경이다. 가야산을 머리에 이고 낙동강 지류인 황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합천은 가을의 품에 푹 안겨 이 계절을 만끽하고 있다.●단풍잎 한가득 떠가는 해인사 홍류동 계곡 합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인사에는 팔만대장경만 있는 게 아니다. 수장고에 고이 잠들어 있는 800년 세월의 국보 못지않게 절에 오르는 길가의 절경이 여행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 인근에서 시작해 가야산국립공원 내 해인사 근처까지 약 6㎞ 이어지는 소리길을 따라 걸으면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소리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구나 싶지만 불교용어로 극락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중의적 의미를 가진 셈이다.그 중 4㎞ 구간은 홍류동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가을 단풍이 비친 계곡물이 너무 붉게 보인다해 붙은 이름이다. 기암괴석이 우거진 계곡에는 붉고 푸른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계곡 사이 졸졸 흐르는 물 위로는 단풍잎이 한가득 떠간다. 소리길 중간쯤 나뭇가지에 걸린 ‘하심’(下心)이란 팻말을 보기 전 마음은 이미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농선정, 낙화담, 분옥폭포 등 홍류동의 19명소를 하나씩 짚어가며 오르는 것도 재미다.국내 3보 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됐다. 한국불교의 성지이자 국보·보물 등 유물 70여점이 산재해 있다. 일주문을 통과해 절 안으로 들어선다. 장엄한 봉황문 계단을 오르고 해탈문을 넘어서면 청아한 풍경소리가 바람에 실려 온다. 팔만대장경 보관 장소인 장경각은 한때 입장이 통제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개방돼 있다. 다만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어 방문객들은 나무창살 틈으로 슬며시 대장경을 들여다본다.절에서 욕심을 버리고 오니 배가 출출해졌다면 근처에서 식사를 해도 좋다. 해인사 일주문에서 산 아래로 도보 25분쯤 떨어진 주자창 근처에 식당들이 모여 있다. 자연산 송이버섯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송잇국정식을 추천한다. 반찬 20여 가지가 함께 나온다.●타임머신 탄 듯… ‘미스터 션샤인’ 촬영한 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의 또 다른 매력을 맛보기 위해 합천영상테마파크로 이동한다. 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가량 걸리는 거리다.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시가지 세트장이 만들어진 것을 계기로 이듬해 7만 5000㎡ 면적에 본격적인 촬영장이 조성됐다. 조선총독부, 경성역, 반도호텔, 파고다극장 등 일제강점기 경성시가지 모습과 1960~1980년대 서울 소공동거리 등이 재현된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운이 좋다면 당시 복장을 차려입은 배우들이 거리를 거닐며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최근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을 비롯해 ‘란제리 소녀시대’, ‘시카고 타자기’ 등 드라마와 ‘박열’, ‘밀정’ 등 영화가 다수 촬영됐다.영상테마파크 바로 인근에 위치한 청와대 세트장도 둘러보면 좋다. 실제 청와대의 67% 크기로 제작된 건물 내부에는 대통령 집무실 등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집무실 의자에 앉아 대통령이 된 듯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재미가 있다. 어른 기준 입장료 5000원에 영상테마파크와 함께 구경할 수 있다.●파도처럼 출렁이는 황매산 오토캠핑장 억새밭 합천의 은빛 가을 풍경을 만나러 황매산군립공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내비게이션에 ‘황매산 오토캠핑장’을 찍고 가면 산 정상에서 멀지 않은 주차장에 닿는다. 영상테마파크에서 차로 25분 거리다. 주차장에 내리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멀리 보이는 억새밭은 파도처럼 출렁인다. 억새 수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전망대를 향해 오른다. 억새꽃은 햇볕을 받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빛깔을 띠면서 등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황매산 억새꽃은 이제 막 절정을 지났다. 바람에 흩날리는 은빛 ‘꽃잎’에 휩싸여 낭만에 빠져보기 좋은 시기다.합천에 하룻밤 묵어갈 계획이라면 아침 물안개를 꼭 보길 권한다. 동이 트고 대지가 서서히 태양의 온기를 받으면 굽이쳐 흐르는 황강에서 아스라이 물안개가 피어난다. 어느새 강변의 논밭과 갈대 언덕을 자욱하게 메우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교차가 큰 가을이 주는 선물이다. 부지런한 사진가들은 아침나절에만 만날 수 있는 장관을 찍으러 일찍부터 모여든다. 글 사진 합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행수첩 →KTX 김천구미역과 합천군을 연결하는 합천시티투어가 이달부터 선보인다. 김천구미역까지 오는 관광객이 대상이다. 서울에서 합천까지 차로 4시간 넘게 걸리지만 KTX와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3시간이 채 안 걸린다. 시간 절약과 함께 장거리 운전 부담을 덜 수 있다. 군은 시티투어 신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전용 정류소를 설치하는 등 관광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비용은 어른 9만 8200원. 참조은여행사(www.cjt0533.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국립한국문학관, 은평구 기자촌 들어선다

    국내 문학진흥의 거점이 될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 은평구 기자촌 일대에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31일 최종 회의를 열어 부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앞으로 운영 계획과 함께 다음 주쯤 공식 발표한다. 위원회 측은 서울 은평구 기자촌(진관동),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파주 헤이리마을을 최종 후보지로 추려 이날 부지 실사와 끝장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역서울284는 유서 깊은 문화재 건물이어서 문화재계와 미술공예계에서 반대하는 데다가, 수장고를 지을 공간이 없었다. 파주 출판도시와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은 지리상 서울에서 너무 떨어져 최종 낙점에서 제외됐다. 문체부가 애초 부지로 정해졌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는 건축허가권이 있는 서울시가 반대해 무산됐다.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20년 넘은 문학계의 숙원사업이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해 2016년 2월 제정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근거를 마련했다. 이 법에 따라 그해 11월 문학진흥기본계획안이 수립됐다. 정부가 600억 원 예산을 들여 2022년까지 문학관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문체부는 계획안을 마련하면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최적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선정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용산 건립에 난색을 보이면서 제동이 걸렸다. 문체부는 이에 따라 지난 5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위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가 부지를 결정하면서 3년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편 기자촌은 1960년대 정부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무주택 기자들을 위해 조성한 언론인 보금자리다. 많은 기자 출신 문인을 배출했으며, 2006년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며 현재는 지명으로만 남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千年), 전라도의 이름으로 - 국립 나주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千年), 전라도의 이름으로 - 국립 나주 박물관

    ‘모양은 전주요, 맛은 나주다’ 나주(羅州)의 시간은 곰탕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주곰탕은 뼈를 쓰지 않는다. 종일토록 양지, 사태, 등심, 갈비살 등 귀한 고기만으로 오롯하게 무쇠솥에서 곰실나게 끓이기에 맑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잡뼈 따위는 요리에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소가 흔한 곳이 나주였다. 왜 이리 소가 많았을까? 답은 바로 나주평야에서 찾을 수 있다. 전라남도 중서부에 위치한 나주평야는 영산강(榮山江) 유역의 풍부한 수원을 바탕으로 연간 5만 톤 이상의 쌀을 생산하는 전라남도 제일의 곡창지대다. 집집마다 소 한 마리쯤은 으레 있었을 정도로 나주는 넉넉한 곳이었다. 그러하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5일장이 들어선 곳도 나주였다. 영산강 유역을 거슬러 남도의 오랜 경제 중심지이자 호남 역사문화의 보고(寶庫), 부자 마을 나주에 위치한 국립나주박물관으로 가 보자. 나주는 역사의 심도가 꽤나 깊은 곳이다.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지역명인 전라도(全羅道) 어원의 뿌리는 바로 나주에서 시작하였다. 1018년 고려 현종이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씩을 따서 전라도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더 나아가 나주의 뿌리는 조선이나 고려마저도 넘어선다. 아니 백제 이전에도 역사가 존재하였다. 고대 한반도 땅에는 일찌감치 기원전 1세기부터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이 있었다. 그중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지역에 자리 잡은 마한이 가장 강성하였다. 50여 개의 작은 나라들이 모인 연맹체였던 마한은, 후일 한강 유역에서 성장한 백제에게 주도권을 뺏겼으나 6세기 중엽까지 현재의 나주지역 즉 영산강유역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였다. 이 문화들이 백제로, 신라로, 일본으로 넘어들어 지금의 동북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이루었다. 이런 마한의 역사를 발굴하고, 고고자료를 보존 전시하는 곳이 국립 나주 박물관이다. 2013년 11월에 개관한 국립 나주 박물관은 총 면적이 74,272㎡에 달하며 또한 이곳은 국립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도심지역이 아닌 전원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하기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박물관으로서의 무게감보다는 자연에서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나름 의미가 깊은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크게 제 1전시실과 제 2 전시실로 나누어진다. 제 1 전시실에는 전라남도를 가로지르는 영산강 유역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유적 유물을 비롯하여 기원전 2세기경 마한 지역 사람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마한인들이 남긴 수백 기의 무덤에서 발견된 독널 무덤, 즉 거대한 항아리 2개를 붙여 만든 관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동관, 금동신발, 봉황장식이 달린 큰 칼, 창, 화살 등의 마한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여러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제 2전시실은 여느 박물관과는 달리 수장고를 개방하고 있다. 총 6곳의 수장고 가운데 2곳의 수장고에 대형 관람창을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끔 해 놓았다. 이외에도 국내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폰의 NFC기술(접촉식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시안내 시스템을 전시실 전관에 도입하여,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시내용을 안내받고 이를 다시 SNS상에서 서로 주고받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비되어 있어 박물관 체험이 무척이나 편리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나주 지역을 방문한 뒤 시간이 남는다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2. 누구와 함께? - 전형적인 가족 단위 방문지. 옥상공원이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 / 나주시외버스터미널 → 107번 교통버스(30분) → 국립나주박물관 4. 감탄하는 점은? - 조용하다. 여유롭다. 넓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국내 국립 박물관 중에서는 가장 여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독널, 금동관, 수장고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먹거리만큼은 풍부하다. 1910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두 번째로 오래된 나주곰탕 하얀집, 나주곰탕 노안집, 나주곰탕 남평할매집, 나주곰탕 한옥집, 나주곰탕 사매기, 탯자리 나주곰탕, 미향 나주곰탕이 유명하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naju.museum.go.kr/html/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금성산, 나주 영상테마파크, 나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나주는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따라서 광주와 더불어 여유로운 나들이 장소로서는 제격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가을 경치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토기·옥장신구 등 선사 유물 생생… 암사동에서 시간여행 떠나볼까

    토기·옥장신구 등 선사 유물 생생… 암사동에서 시간여행 떠나볼까

    국내 최대 신석기 유적인 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강동구는 암사동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 주는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이 1종 전문박물관으로 공식 등록됐다고 2일 밝혔다.구는 오는 12일에 신석기 문화의 발전과 토기 다양성을 주제로 국내외 주요 학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여는 데 이어 12~14일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사 시대를 주제로 한 ‘제23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펼치며 우리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린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67호인 암사동 유적은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유적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선조들의 생활상을 온전히 간직해 국내외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주거 유적지다. 구는 지난 5월 암사동 유적 내 전시관을 리모델링해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을 개관했다. 토기, 생태 표본, 옥 장신구 등 530여점의 유물을 소장한 박물관은 최근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며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르면 1종 전문박물관은 자료 100점 이상, 학예연구사 1명 이상, 100㎡ 이상의 전시실, 수장고, 도난 방지 시설, 온습도 조절 장치 등을 갖춰야 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이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됨에 따라 앞으로 공립박물관으로서 수준 있는 전시와 소장 유물 등의 체계적 보존 및 연구,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국제학술회의, 선사문화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암사동 유적의 가치를 알리려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2~14일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열리는 강동선사문화축제는 1996년 시작해 매년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지역의 대표 축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빛을 품은 사람들’로 사람 중심의 강동,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강동으로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는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 통로인 ‘선사 빛거리’를 통과하며 시작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물고기 모양의 한지 등 1000여개로 꾸며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선사 소망등 점등식, 원시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 평양민속예술단 공연, 움집·빗살무늬토기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남진, 김세환, 김연자, 임창정, 구준엽 등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이 어우러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즐거움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쉽게 문 열지 않던 수도원·미술관…한양도성 품은 마을처럼 환대하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쉽게 문 열지 않던 수도원·미술관…한양도성 품은 마을처럼 환대하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성북(북정마을 가는 길) 편이 지난 8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매주 월요일 0시에 시작되는 치열한 예약전쟁을 뚫은 예약자 30명과 대기자 10명 등 모두 40명이 이날 10시 정각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 모였다. ‘노쇼’에 대비, 대기자를 뒀지만 무단결석자가 사라지면서 예약자와 대기자 구분 없이 정원이 40명으로 늘어난 지 오래다. 걷기 좋은 날씨, 더할 나위 없는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참석자들을 들뜨게 했다.베테랑 해설자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안내한 이날 코스는 한양도성 혜화동전시안내센터를 출발, 성북동 국시집~최순우 옛집~마전터 표지석~북정마을~성북동 비둘기 소공원~만해의 심우장~이종석 별장~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옛 본원 및 복자사랑 피정의집~이태준의 수연산방~쌍다리식당~간송미술관의 순서로 이어졌다.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역사와 사연의 손때가 묻은 곳이다. 성북동의 명소이지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옛 본원과 성당이 이날 처음으로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공개됐다. 한국인이 창설한 최초의 수도원인 두 곳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일행을 안내한 신부님의 입에서 “최초 공개”, “첫 방문”이란 말이 반복됐다. 또 매년 5월과 10월 두 차례만 일반인의 방문을 허용하는 간송미술관도 답사단이 보화각과 간송 흉상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설문에 응한 23명의 참가자는 “평소 가고 싶었던 곳, 가려운 등을 콕 집어 긁어주는 코스”, “2시간 30분도 짧은 듯”, “새록새록 앎이 즐겁다”, “신부님의 해설 감동, 해설자의 해설 만족”이라는 호평을 소감으로 남겼다.조선시대 혜화문 성곽 안과 밖은 딴 세상이었다. 성곽 안 동촌은 사대부를 중심으로 동인들이 살던 양반마을이었지만 성곽 밖은 찢어지게 가난한 자내(字內) 산골이었다. 자내마을은 성곽을 지을 때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하늘 천(天)에서 조상할 조(弔)까지 97개의 글자 구간으로 나눠 축조한 구간을 말한다. 자내마을은 지명이 없이 구간의 이름이 주소 역할을 했다. 지금도 이 구간 성곽의 안은 종로구, 바깥은 성북구 성북동과 동소문동으로 행정구역이 갈린다.해방 이후 서울의 행정구역은 종로구와 중구 등 옛 도심에 접한 지역은 사대문을 중심으로 남대문구, 서대문구, 동대문구라고 이름을 붙였고, 나머지 성저십리(성 밖 십리)마을은 도성의 동쪽과 북쪽이라는 뜻에서 성동구와 성북구로 정했다. 성북구는 말 그대로 성 밖 북쪽 마을이다. 한양도성은 성안과 성 밖 주민의 신분을 구분 짓는 엄격한 경계였다. 성곽이 해체되고, 삶의 공간이 확대되면서 성은 분리와 경계의 대상에서 삶의 질과 경관의 대상으로 변했다. 근현대 변혁의 물결 속에서 옛것이 사라져버린 성 안보다 오히려 성 밖이 각광받는 세상이 됐다. 성 안은 아파트와 빌딩이 점령했지만, 성 밖은 숲과 한옥과 골목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시인 김지하는 ‘오적’에서 성북동을 재벌, 국회의원, 장·차관, 장성, 고급공무원이 사는 도둑촌으로 지목했지만 덕분에 성북동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지 못하는 품격 있는 동네로 남았다. 성북동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조선시대 선잠단이 성북동의 정체성이다. 선잠단은 양잠(養蠶)의 신에게 제사를 지낸 신성한 공간이다. 농업과 잠업은 중세 사회의 두 축이었다. ‘남경여직’(男耕女織)이라고 해 남자는 논밭을 갈고, 여자는 베를 짜는 게 본분이라고 여겼다. 권농은 왕이, 권잠은 왕비가 직접 주관했다. 사람이 살지 않은 혜화문 밖 마을의 최초 이주자는 숙정문과 혜화문을 지키는 군인가족들이었다. 농사 대신에 시전에서 판매하는 포목을 잿물에 빨아서 삶아 말리는 일(마전)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먹고살았다. 겨울철에는 메주를 담가서(훈조) 시전에 납품했다. 둘 다 군인과 가족들을 위한 영조의 생계조치이자 특혜였다. 지금의 성북초등학교는 빨랫감을 말리는 장소였고 북정마을은 메주를 쑤는 동네였다. 빨래골, 북적골이라는 지명이 전해졌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성곽마을 북정마을이 북적골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일제강점기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성북리는 식민지의 수도 경성이 꼴 보기 싫어서 등을 지고 사는 사람들의 본거지였다. 만해 한용운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이 깃들고, 이태준과 박태원에 이어 청록파(조지훈·박두진·박목월) 시인의 청록집이 만들어진 문화예술인촌이었다. 한국전쟁 후 피란민과 월남민들이 도성을 따라 판잣집, 토막집을 지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고급주택이 들어섰다. 도성 밖 북쪽 성벽에 기댄 채 북향을 하고 사는 남쪽마을은 서민들이, 구준봉 아래 양지바른 언덕에 남향을 하고 사는 북쪽마을은 부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성북동의 새 정체성을 만든 사람은 간송 전형필과 혜곡 최순우이다. 간송은 만석꾼 문화재 수장가요, 혜곡은 국립박물관 학예사 출신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에 의해 북으로 고스란히 넘어갈 위기에 처한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을 지킨 혜곡에게 간송이 큰절을 올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회자되지만 정작 두 사람의 인과 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충렬이 쓴 ‘간송 전형필’과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라는 두 권의 책을 종합해 보면 간신히 의문이 풀린다. 두 사람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두 달여 전인 1950년 4월 16일 수장가와 학예사로 처음 인사를 나눴다. 흔히 ‘천학매병’이라고 알려진 ‘청자상감운학매병’을 간송이 국보특별전시회에 출품하자 같은 해 4월 30일자 서울신문에 혜곡이 ‘역사에 빛나는 도자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게 계기였다. 간송이 만남을 청했으나 이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얼마 후 전쟁이 발발하자 인민군은 보화각(간송미술관)의 문화재를 평양으로 옮길 사람으로 혜곡과 소전 손재형을 지목했다, 혜곡과 소전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힐 때까지 목숨을 걸고 포장을 늦춰 문화재의 북송을 막았다. 이후 간송은 혜곡을 아우이자 애제자로 대했고 혜곡은 간송을 큰형님이자 스승으로 존경했다고 한다. 최순우는 간송이 감사의 마음으로 혜곡에게 선물한 필명이다. 혜곡의 집안 항렬자인 순박할 순(淳)에 간송 집안 아들항렬 돌림자인 비 우(雨)자를 합해 순우(淳雨)라는 필명을 만들어 준 것이다. 처음에는 최희순이라는 본명과 병행해서 사용하다가 1950년대 후반부터는 최순우란 이름을 본명처럼 썼다. 간송은 스승 위창 오세창에게서 물려받은 문화재 감식안과 필생의 안목을 혜곡에게 낱낱이 전수했다. 위창과 간송이 고졸 출신의 혜곡을 한국미의 순례자에 오르게 했다. 스물네 살 때 조선의 거부 40인에 들 정도로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은 뒤 위창으로부터 받은 ‘문화보국’의 기치를 마음에 심은 간송이 왜 하필 성북동에 최초의 사설박물관을 지었을까. 간송 또한 만해처럼 식민지의 수도 경성을 등지고, 일제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고자 했다. 1938년 4년여의 공사 끝에 최초의 조선인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한 박물관이 완공되자 위창은 ‘빛나는 보배를 모아 두는 집’이라는 뜻에서 미술관 건물을 보화각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박물관의 본래 이름은 북단장(北壇莊)이었다. 1934년 수장고로 사용할 건물이 먼저 완성되자 위창은 북단장이라는 당호를 붙였다. 일제가 사직단과 합친다며 선잠단을 해체하자 사람들이 박물관 터를 ‘북쪽에 있는 선잠단’이라는 뜻에서 북단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현대의 성북동을 이루는 근대의 간송미술관은 결국 중세 선잠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송파(백제의 꿈) ●일시 : 9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 장소 :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갑오(甲午) 최후의 전쟁 -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갑오(甲午) 최후의 전쟁 -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석대들로 내뺀다. 저놈들 몰살을 시켜라!”<송기숙, 녹두장군, 1989> 지금도 전라남도 장흥은 지리학적으로 빼어난 곳이다. 뭍으로는 나주, 화순, 강진, 보성에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닷길로는 완도에 뻗어 있다 보니 사통팔달 장흥 땅에는 예부터 사람과 물산이 차고 넘쳤다. 이에 더해 나주 너른 평야와 화순 너릿재 터널, 자울재고개 앞으로 나아가면 금강천, 탐진강 사이에 있는 너른 석대들판은 한결같이 그 빛깔이 곱고 평화롭다. 하지만, 이 석대들은 국가지정 사적 제 498호로 지정된 장소로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가 숨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공주 우금치, 정읍 황토현, 장성의 황룡과 더불어 동학농민혁명의 4대 전적지이자 동학 농민혁명 최후의 전투가 펼쳐진 땅이기 때문이다. 장흥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으로 가 보자. 1894. 갑오(甲午)년이다. 동학농민혁명이 기포하였다. 그 해 1월 10일, 동학 북접의 지도자였던 녹두장군 전봉준(1854-1895)이 고부관아를 점령한 이후 ‘보국안민 척왜양창의’를 기치를 내걸고 남도 땅을 휩쓸고 다녔던 동학의 파죽지세는 11월 공주 우금치 전투와 태인 전투 패배를 기점으로 급격히 쇠락한다. 더더군다나 지도부였던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이 대부분 피체되자 구심점을 잃은 농민군들은 나주와 화순을 지나 장흥으로 모여든다. 이에 동학의 장흥 접주였던 이방언(李邦彦 1838~1895)을 중심으로 적게는 1만, 많게는 3만 여명에 달하는 동학 농민군이 집결하여 최후의 일격을 준비한다. 12월 3일 전투를 시작한 이후 동학 농민군은 금새 장흥 벽사역과 장흥부를 완전히 장악하는 공과를 세운다. 하지만 이런 성과도 잠시였다. 곧이어 일본군 대장이었던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와 관군 이두황, 조희연, 이두재 등이 신식무기인 개틀링 기관총, 즉 회선포(回旋砲)를 석대들 양옆에 걸고 쏘아대자 한 번에 수백여 명의 농민군들은 바로 절명한다. 곡괭이, 몽둥이, 화승총으로 무장한 동학 농민군의 최후는 석대 들녘을 가득 메운 피비린내로 남게 되었다. 이로써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세상을 뒤집어 보려던 동학 농민 혁명은 결국 미완으로 남게 된다. 10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장흥 석대들은 여전히 그 안타까운 시간을 어루만지고 있다.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은 전라남도 장흥읍 남외리 165일대에 터 2만6000㎡, 지상 1층, 건축면적 2800㎡ 규모로 134억원을 들여 2015년 4월 26일에 개관하였다. 외부에는 동학 농민 전쟁 당시의 상징 조형물과 깃발광장을 조성하였고, 전시관 내부에는 체험실, 영상실, 수장고, 휴게실 등을 설치하여 동학 최후의 전투였던 석대들 전투를 기억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당시 일본군의 총탄을 막기 위해 사용하였던 ‘장태’ 모형과 더불어, 동학 농민군들의 무기 등도 전시되어 있어 실감나는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22살의 여자 장수였던 ‘이소사’와 13세 소년 장수 최동린, 농민군 수백명의 생명을 완도와 고흥 섬으로 피신시켰던 소년 뱃사공 윤성도의 이야기도 관람객들에게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반외세, 반봉건을 외친 동학의 마지막 전투 현장이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2. 누구와 함께? - 역사적, 문학적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지인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읍성로 2 4. 감탄하는 점은? - 기념관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석대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것은? - 장태, 기념탑, 석대들 전경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삼합 ‘명희네장흥삼합’, 키조개 ‘갯마을’, 콩국수 ‘시루와 콩’, ‘삼대곰탕’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jangheung.go.kr/tour/attractions/exhibit_hall?mode=view&idx=48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두륜산 대흥사, 다산초당, 윤선도 기념관, 정남진 토요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동학의 마지막 전쟁터. 나라를 지키려는 민초들의 순수한 열정이 아직도 석대들에는 남아있는 듯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여주박물관 ‘남악윤승길영정’ 모사본 제작

    여주박물관 ‘남악윤승길영정’ 모사본 제작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 절차를 밟고있는 ‘남악 윤승길 영정’이 여주박물관과 한국전통회화연구소에 의해 모사본으로 재탄생했다. 13일 여주박물관에 의하면 이번 모사본 제작은 여주박물관에 전시 중인 ‘남악 윤승길 영정’ 진본을 대체하여 유물을 보존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문화재적 가치를 새롭게 선보이고자 약 1년간 진행됐다. ‘남악 윤승길 영정’은 1613년경 광해군 대에 제작된 공신초상화로 윤승길(1540~1616)은 임해군 역모 사건을 처리한 공으로 익사공신(翼社功臣)이 되어 광해군으로부터 공신초상화를 하사 받았다. 인조반정 이후 광해군 대의 공신은 모두 취소되고 관련 자료를 소각했기 때문에 ‘남악 윤승길 영정’은 후손들에 의해 보존되어 유일한 익사공신 초상화로 전해졌다. ‘남악 윤승길 영정’은 2011년 해평윤씨동강공파 종중에서 여주박물관에 기탁했다. 여주박물관에서는 보존을 위해 영인본을 제작하는 한편, 전통적인 기법으로 유물의 원형을 복원하기위해 한국전통회화연구소와 모사본을 제작했다. 모사본 제작은 문화재 전문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유물의 현재 상태를 충실히 반영했다. 유실된 부분은 디지털 작업과 다른 17세기 공신 초상화를 통해 원형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사본에 사용되는 바탕재료, 안료, 장황 등은 최대한 유물과 유사한 재료를 사용했으며, 제작공정 또한 전통적인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문화재 전문 자문위원들은 새롭게 제작된 ‘남악윤승길영정’ 모사본이 17세기 초반 공신 초상화의 원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평가했다. 이번 모사본 제작을 통해 여주박물관은 영정 원본을 수장고에 보관하여 유물 보존이라는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향후 전시를 통하여 여주시민과 관람객에게 조선 17세기 공신초상화의 원형을 보여 줄 수 있게 되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금요칼럼] ‘파주 수장고’ 새로운 명물이 되려면/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파주 수장고’ 새로운 명물이 되려면/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경기 북부 지역에 살다 보니 커피 한잔이 생각날 때도 자유로를 타고 헤이리마을을 찾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길에서 쌓은 기억도 적지 않다. 어느 봄날 밤 자유로를 달리다 보니 임진강 너머 북쪽이 환해지는 것이었다. 개성 하늘의 불꽃놀이였다.4월 15일의 불꽃놀이는 나 같은 ‘남쪽 주민’에게는 느닷없는 일이다. 하지만 곧 북쪽에서 ‘태양절’이라는 이름으로 경축하고 있음을 곧 떠올릴 수 있었다. 이렇듯 임진강 주변은 남북의 이질감이 맞부딪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지난달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이 통일동산의 헤이리마을 이웃에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센터를 세우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소장 유물이 16만점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수장고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피한데 단순히 보관을 넘어 전시, 교육, 체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파주 수장고는 경복궁을 떠나야 하는 민속박물관의 ‘고심의 산물’이다. 새로운 박물관 부지는 넓을수록 좋지만, 이전 대상지로 떠올랐던 용산 부지는 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니 야외 전시 및 교육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민속박물관의 논리는 설득력이 있었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얼마 전 용산 부지에는 국립문학관을 세우고, 민속박물관은 세종시로 옮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계획은 민속학계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진전이 더딘 듯 보이기는 한다. 별도 수장 공간이란 부지가 좁은 ‘도심형 박물관’을 보완하는 개념이다. 넓은 땅을 쓸 수 있는 세종시로 간다면 불필요하다. 그러니 서울에 있는 것이 옳은지, 세종시로 가는 것이 옳은지를 따지는 것과는 별개로 박물관 입지를 먼저 확정하고 파주 수장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순서다. 파주 수장고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이미 사업에 들어갔다. 사업비는 467억원이나 들어간다고 한다. 순서가 뒤바뀐 사업 추진의 불안감은 적지 않다. 민속박물관에는 애정만큼이나 아쉬움도 있다. 좁은 ‘민속’의 의미에 갇혀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국내 유일의 국립민속생활사박물관’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표현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에는 소극적이다. 연장선상에서 파주 수장고를 계획하면서 통일동산이라는 입지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마당에 북한을 마주 보는 임진강변의 통일동산에 일종의 분관을 세우면서 북한 민속 연구와 남북 민속 문화 교류를 염두에 둔 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파주 수장고의 기능은 기존 계획과 크게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북한 민속 이해와 남북 문화의 동질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떨까 싶다. 경복궁 민속박물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북한의 유·무형 민속문화를 집중 전시하고 체험토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름도 ‘남북민속문화교류센터’쯤으로 바꾸길 권고한다. 그래야 민속박물관이 서울에 남든, 세종시로 가든 어떤 상황에서도 위상이 흔들리지 않는다. ‘센터’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과 단위 이상의 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필수다. 엊그제 파주 수장고 부지 주변을 둘러봤다. 한 해 1000만명이 찾는 헤이리마을과 맞붙어 있는 공사 현장을 보면서 경복궁의 민속박물관보다 오히려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도 있는 잠재력이 있겠다 싶었다. 그러려면 아예 담장을 쌓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어디서부터 헤이리마을이고 어디서부터 민속박물관인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소통을 극대화하도록 동선을 설계하기 바란다. 잘만 하면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명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유네스코 등재’ 경북 봉정사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유네스코 등재’ 경북 봉정사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7월 마지막 주말을 이용해 경북 안동시에 있는 봉정사를 방문했다. 봉정사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사찰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유네스코에 등록된 우리 산사와 산지승원 7개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봉정사를 28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문 대통령이 봉정사를 찾자 봉정사 자현 주지스님이 반갑게 맞았다. 김 여사와 문 대통령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는 극락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다포계 건축물인 대웅전, 봉정사 수장고에 보관 중인 후불벽화 ‘영산회상도’를 차례로 감상했다. 지난달 30일 유네스코에 새로 등재된 곳은 봉정사를 포함해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충북 보은 법주사, 충남 공주 마곡사, 전남 순천 선암사, 전남 해남 대흥사 등 7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과 29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으며,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일 간 연차 휴가를 사용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며 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문화유산 지키는 방사선 기술/박해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문화유산 지키는 방사선 기술/박해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해진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 연안에 있는 아름다운 나라다. 고대 도시국가와 로마시대를 거쳐 근대 합스부르크 왕조 지배 시절까지 찬란한 문화유산을 많이 갖고 있다.최근 이 나라 수도 자그레브에서 유럽 문화재 보존 전문가들이 모였다. 유럽 내 문화재 보존을 위한 기술정보를 교류하고 실무를 협의하기 위한 연례 모임이었다. 특별히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연구자들도 초청받았다. 유럽의 문화재라고 하면 거대한 성이나 성당 등 건축물을 떠올리지만 나무, 종이, 직물, 가죽 재질의 문화유산들도 많다. 이 때문에 유럽 연구자들은 벌레나 곰팡이 등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많은 문화재들은 방사선 기술로 보존되고 있다. 마치 병원에서 환자에게 엑스선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하듯 문화재에 방사선을 쪼여 벌레나 곰팡이를 제거하고 손상된 내부를 방사선 경화 소재로 보강하는 것이다. 유물 보관 수장고에 훈증 소독제를 사용해 몇 달 동안 문화재 근처에도 못 가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방사선 보존 기술을 개발해 널리 사용해 왔다. 이집트 람세스 3세 미라와 최근 시베리아 동토에서 발견된 아기 매머드는 물론 근대기록영화 필름까지도 방사선 처리로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방사선’과 ‘방사성 물질’은 명백히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를 명확히 구분해 사용한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각종 전자제품의 반도체 부품, 전선, 타이어, 의료기구 등은 방사선 처리해 최종 제품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것들은 방사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다. 회의 종료 무렵 유럽지역 문화재의 표준 매뉴얼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의제가 나왔다. 문화유산은 인류 전체 자산이므로 국적을 떠나 힘을 합쳐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자들은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한국의 동참도 요청했다. 과학기술 선도국으로 인정받은 것이 기쁘기도 했지만 이 분야에서 우리 현실은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도 방사선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처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인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 미술에 빠진 제주… 빛으로 물든 제주

    미술에 빠진 제주… 빛으로 물든 제주

    ‘거물 화상’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35년간 모은 근현대 미술 117점 전시 박수근·백남준·천경자 등 작품 선보여 브루스 먼로 등 세계적 예술가들 한자리 오름 등 3만평 대지에 ‘빛축제’ 라프 장관우리 미술사의 100년을 살뜰히 굽어보는 여행이 시작된다. ‘빛의 풍경화’가 된 오름에선 여름밤의 정취가 더 농밀해진다. 중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중국 작가들의 재기 넘치는 화폭이 내걸린다. 올여름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한 제주 곳곳의 풍경이다.‘제주 미술관 기행’의 첫걸음은 ‘교과서 속 그 작가, 그 그림’으로 먼저 친밀도를 높이는 게 제격이다. 오는 10월 3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 100년의 여행, 가나아트 컬렉션’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좋은 이유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국내 거물 화상인 이호재(64)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의 ‘35년 그림 인생’을 농축했다. 스물아홉 살이던 1983년 가나화랑을 열어 그림을 모아 온 그가 2014년 설립한 가나아트문화재단에 기증한 근현대 미술 300점 가운데 117점을 골라냈기 때문이다.작가들과 오랜 인연을 맺으며 우리 미술 시장을 일궈 온 화상의 컬렉션인 만큼 그림 한 점 한 점마다 각별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장우성의 ‘춤추는 유인원’은 작가가 내놓지 않으려는 걸 이 회장이 작업실에 가서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손에 넣은 작품이고, 장욱진의 1988년 작 ‘새’는 보자마자 쓸쓸한 여운에 작가의 죽음을 예감한 작품이다. 실제 작가는 2년 뒤 작고했다.지난 20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만난 이호재 회장은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초 미술관을 설립해 채워 넣으려던 컬렉션으로, 당시 ‘화랑이 왜 미술관을 하려 하느냐’는 반론이 많아 설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당시 목록에서 생존 작가는 제외하고 작고 작가 작품만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 박수근, 구본웅, 오윤, 이인성, 오지호, 나혜석, 백남준, 장욱진, 이성자, 천경자 등을 모은 이번 전시에는 처음 수장고에서 나온 작품도 적지 않다. 박생광, 김경 등 시장에선 인기가 없었지만 미술사에서는 높이 평가받는 작가의 작품들도 징검다리를 촘촘히 잇듯 채워 넣었다. “가나아트의 독보적인 소장품 목록은 국공립미술관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모으기 힘들다 할 정도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 그 자체를 이룬다”(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평이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이 회장은 “시장에서 가치를 몰라 주면 팔지 않고 소장한 것도 많아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여럿 있다”며 “권진규 작가의 작품을 10점 이상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도 처음이고 도상봉의 정물화(개나리, 라일락)도 기존에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조각, 부조, 회화 등 권진규의 작품 12점을 한데 모은 공간이나 안락한 응접실처럼 꾸며 도상봉의 정물을 벽에 건 공간은 돋보이는 기획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끈다. ‘제주의 푸른 밤’이 내려앉으면 조천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차밭이었던 조천읍 선교리의 완만한 오름에 프랑스 인상파 화가가 다녀간 듯 ‘빛의 풍경화’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 브루스 먼로(영국)가 약 1만 9800㎡(약 6000평)의 오름에 2만 1500개의 ‘빛의 꽃’을 심어 장관을 일궜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주 조명예술축제 라프(LAF·라이트 아트 페스타)를 대표하는 작품 ‘오름’이다. 어둠이 완전히 깔리기 직전인 저녁 8시쯤 ‘오름’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섰다. 대지에 촘촘히 심긴 빛의 꽃 2만여 송이가 초록, 노랑, 분홍, 보라, 주홍 등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자 어둑한 하늘의 몽환적인 노을과 어울려 마법 같은 풍경을 빚어냈다. 습기 가득한 여름밤, 코끝에 짙게 끼쳐 오는 풀 냄새가 유일하게 현실을 일깨워 주는 감각이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광섬유, 아크릴, 유리, LED 조명으로 만든 빛이 강렬하지 않아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은은한 빛무리를 제주의 풍광과 함께 보다 보면 “밤에 보이는 작품이라 최대한 달빛, 별빛과 어우러질 수 있게 빛의 톤을 낮췄다”는 작가의 의도가 외려 자연과 어울리는 지혜임을 깨닫게 된다. 라프에서는 3만평 규모의 대지에서 브루스 먼로뿐 아니라 미국 조각가 톰 프루인, 미국 뉴미디어 아티스트 젠 르윈, 프랑스 디자이너 장 피고치 등 작가 6명의 작품 14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8월 3일 제주세계유산센터에서 열리는 ‘한·중 아방가르드 대표작가전-제주, 아시아를 그리다’에서는 ‘녹색개’ 시리즈로 유명한 저우춘야, 소비사회 중국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왕칭쑹 등 중국 작가 5명과 국내 작가 7명의 작가 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제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용산 수장고 첫 공개

    용산 수장고 첫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창고인 수장고가 2005년 용산 이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박물관은 17일 전체 21개 수장고 중 도자기를 보관하는 3번 수장고와 함께 유물 열람실, 보존과학실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은 박물관이 지난해 17억원에 들여온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로 고려시대 불상인 협저관세음보살좌상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15년 만에 공개…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포토인사이트] 15년 만에 공개…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유물 20만여 건을 보유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가 언론에 공개됐다. 배기동 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4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공개 후 15년 만이다. 박진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수장고에는 전시를 준비하거나 전시를 마친 유물이 모두 있다”며 “3수장고에는 약 7만2천 점이 있는데, 학예사들은 스마트폰 프로그램에 유물 번호를 입력하면 정확한 위치를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올해 신설한 수장고 열람실도 함께 공개했다. 천주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사전에 신청하면 전시 중이거나 전시를 막 마친 유물을 제외하면 국보든 보물이든 모두 볼 수 있다”며 “한 번에 최대 3시간 동안 유물을 열람할 수 있고,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8.7.17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울산옹기박물관 ‘동아시아 옹기’ 특별전 개최

    울산옹기박물관이 4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동아시아 옹기, 자연을 닮은 그릇’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3일 울산옹기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세계 41개국의 도기 647점 중 특색 있는 유물을 선별해 대륙별로 살펴보는 ‘세계도기 특별전’ 시리즈 중 두 번째 기획전이다. 전시는 3부로 나눠 한·중·일 옹기의 독특한 양식을 각각 비교하고 동아시아 생활문화 속에서 꽃 핀 옹기의 역사와 특징을 탐색한다. 1부 ‘한국의 옹기’는 한옥의 주재료인 나무와 다양한 문양을 입힌 우리나라 옹기의 조화가 엿보이는 공간이다. 추상적인 문양이 장식된 대형 옹기를 빈 곳에 단독 설치해 현대적인 설치미술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2부 ‘일본의 옹기’는 아기자기한 옹기를 모래 정원과 함께 설치한 공간이다. 일본 특유의 고요한 정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부 ‘중국의 옹기’는 큼직하고 넉넉한 옹기와 군자를 상징하는 대나무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옹기박물관 관계자는 “동아시아 옹기는 서로 다르면서 각각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담고 있다”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옹기의 소박하고 생동감 넘치는 참모습을 보여주려고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책읽는 송파 완결판 ‘책 박물관’

    책읽는 송파 완결판 ‘책 박물관’

    책을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인 ‘책 박물관’(조감도)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문을 연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민선 5·6기 주력해온 ‘책읽는송파’ 사업의 완결판 격인 ‘책 박물관’은 책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책을 체험하는 공간이다.송파구는 오는 12월 공식 개관을 앞둔 박물관이 10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9월 말 준공 예정인 박물관은 지하 유물수장고·주차장·기계실 및 전기실, 지상 1층 어린이체험전시실·북카페·교육실 지상 2층 기획전시·상설전시·미디어라이브러리 등으로 꾸며진다. 연면적 6000㎡(약 1815평) 규모다. 구는 공개 구입으로 확보한 유물 4910점을 지하 1층 유물수장고에 보관하는 동시에 수장고에서 유물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보여주고 이해를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앞서 4차례 공고를 내 유물을 구입한 바 있다. 근현대 서지류와 타자기, 독서카드함 등 소품이 주를 이룬다. 구 관계자는 “올해 개관을 앞두고 전시에 적합한 유물을 추가로 공개 구입할 예정”이라면서 “유물 구입비 용도로 30억원 정도 별도 기금을 편성·운영한다”고 설명했다. 1층 정문으로 들어서면 책에 관한 스케치 영상이 상영되는 미디어월이 펼쳐진다. 미디어월 뒤편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폭 8m짜리 계단 겸 의자가 설치될 예정이다. 취학 전 아동을 위한 어린이체험전시실이 1층에 들어선다. 동화 속 세계를 연출한 전시실로, 주 이용 대상은 5~9세 아동이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헨젤과 그레텔’, ‘성냥팔이 소녀’ 등 다양한 동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전시실엔 동화책이 비치된다. 취학 전 아동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교육실도 1층에 마련됐다. 자서전 쓰기, 작가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활판인쇄체험, 아트북 디자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열린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상층부에는 미디어로 된 책을 볼 수 있는 ‘미디어라이브러리’와 함께 야외정원과 상설전시실이 이어진다. 상설전시실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대별 책과 독서문화 변천사를 들여다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현장 행정] 조선의복서 藝를 만나다…조선왕비의 禮를 엿보다

    [현장 행정] 조선의복서 藝를 만나다…조선왕비의 禮를 엿보다

    “선조들의 의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선잠박물관입니다.”누에치기를 처음 시작했다는 신, 선잠(先蠶). 과거 서울 성북구 성북동은 조선시대 왕비가 누에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선잠단이 있던 곳이다. 지난 10일, 선잠단 터 인근에 선잠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개장식에 참석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그동안 성북동을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보존과 개발을 위해서 전문가,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선잠박물관 인근에는 한양성곽 중 가장 걷기 좋은 구간의 입구가 있고, 현재 근방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으로 앞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개방형 수장고로 조성된 선잠박물관은 선잠제와 선잠단, 비단 관련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한다. 옥상은 한양도성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늘정원으로 꾸몄다. 1전시실은 ‘터를 찾다’를 주제로 양잠을 처음 시작했던 선잠 서릉씨를 신으로 모시고 한 해의 풍요를 기원했던 선잠제와 조선 초기부터 현재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는 선잠단지의 역사를 담았다. 2전시실은 ‘예를 다하다’를 주제로 중요한 국가의례였던 선잠제의 구체적인 장면을 생생한 모형과 최신 기술의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구현했다. 왕비가 주관한 친잠례를 기록한 ‘친잠의궤’ 모형을 관람객이 손으로 넘기면 책 속의 이미지를 3D로 구현한 ‘신친잠의궤’를 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은 왕실 여성의 예복과 큰머리를 꾸몄던 장신구를 전시했다.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비단실의 예술 매듭장 김은영전’도 열리고 있다. 서울시무형문화재 김은영 매듭장이 만든 노리개와 비단 주머니, 매듭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선잠박물관은 특이하게 수장고를 개방형으로 구성해 누구나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다. 앞서 구는 주민과 함께 1993년부터 중단됐던 선잠제를 재현, 문화 행사로 확대해 왔으며 2016년부터는 선잠단지를 정밀 발굴조사해 선잠단의 원래 위치와 전체 규모를 밝히는 등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원형 복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 구청장은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 ‘지붕 없는 박물관’인 성북동에 앞으로 많은 박물관이 문을 열 것”이라며 “기존 가구박물관이 주거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이라면 선잠박물관은 의복 문화를, 삼청각 일대는 식문화를 알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기고] ‘기록의 나라’ 대한민국/최영록 한국고전번역원 홍보전문위원

    [기고] ‘기록의 나라’ 대한민국/최영록 한국고전번역원 홍보전문위원

    우리나라는 세계 여러 나라가 부러워하는 ‘기록의 나라’다. 우리의 선조들은 5000년 역사를 이어 오면서 소중한 기록물들을 엄청나게 많이 남겼다.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지난해 3건이 더 등재돼 모두 16건으로 아ㆍ태 지역(중국 13건, 일본 7건)에서는 가장 많다. 또한 독일 23건, 영국 22건, 폴란드 17건에 이어 네덜란드와 세계 공동 4위다. 세계적으로는 128개국과 8개 기구의 427건이 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려면 한 나라의 문화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쳤거나 인류 역사의 특정한 시점에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현저히 이바지한 기록물이 돼야 한다. 또한 전 세계 역사와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나 그 인물들의 삶과 업적에 관련된 기록물일 수도 있다. 이는 해당 기록유산이 소멸되거나 훼손되면 인류 발전에 심각한 손해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세계기록유산 16건은 어떤 것들일까? 우선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이 처음 등재됐다. 이어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2001년)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2007년) △동의보감(2009년) △일성록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2011년)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 △유교책판(2015년)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2017년ㆍ일본과 공동 등재) 등이 차례로 등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필리핀 등 8개국 14개 시민단체가 등재를 신청한 위안부 관련 기록물이 일본 정부의 ‘방해’로 보류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직지’의 고향 충북 청주에 ‘국제기록유산센터’를 유치한 것은 우리나라가 기록의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 하겠다. 국제기록유산센터는 기록유산 등재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260억원을 들여 내년 말에 완공되면 세계기록유산 정책 전반에 걸쳐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예전보다 훨씬 세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경북 안동시는 한국국학진흥원 일원에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을 국내 최초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 말 완공될 이 체험관에는 개방형 수장고를 비롯해 세계기록유산지식센터 사무실 등이 들어설 것이라 한다. 우리는 ‘기록의 나라’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든지 긍지를 가져도 좋으리라.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만든 ‘직지심체요절’,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글자인 ‘훈민정음’, 단일 문건으로 2억 4000만자나 되는 최대 분량의 ‘승정원일기’ 등 자랑할 기록물이 어디 한두 가지랴. 다만, 그동안 우리가 그동안 선조들이 남긴 기록유산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데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자. 그리고 앞으로는 우리의 기록물들에 대해 보다 애정을 가지고 최소한의 지식들도 공유하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그전과 다르다는 것은 진리일 것이다.
  • 광명 ‘기형도문학관’ 경기도 제1호 공립문학관 됐다

    광명 ‘기형도문학관’ 경기도 제1호 공립문학관 됐다

    광명의 기형도문학관이 경기도 첫 번째 공립문학관으로 등록됐다. 5일 광명시에 따르면 문학진흥법의 공립문학관 등록 기준을 통과한 기형도문학관이 지난 3월 9일 경기도 최초 공립문학관으로 지정됐다. 문학관은 기 시인의 소장 자료를 100점 넘게 보유하고 있고 학예사와 전문 인력이 배치돼 있다. 또 전시실과 수장고·연구실·강당·창작체험실·도서공간이 갖춰져 있다. 화재나 도난에 대비한 방지시설과 온·습도 조절장치도 설치돼 있다. 문학관은 광명문화재단에서 수탁운영 중으로, 공립문학관 등록 이후 기 시인 관련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보전·관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3일 문학관을 방문한 등록 현장조사팀은 기형도문학관이 광명지역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김흥수 광명문화재단 대표는 “공립문학관 등록을 계기로 기형도 시인의 유족이 기탁해준 유물을 활용해 문학관을 활성화하고 지역을 뛰어넘는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학관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나 기형도문학관 홈페이지(www.kihyungd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 (02-2621-8860)으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음악 천재 뛰어넘은 연기 천재

    음악 천재 뛰어넘은 연기 천재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지!”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비교되며 질투와 열등감의 대명사가 된 살리에리는 무대에서 절규한다. 신의 선택을 받은 ‘천재’와 신을 저주하는 ‘범재’의 대립적 서사는 예술로 변주됐고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심리학 용어도 낳았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최우수 작품상 등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아마데우스’(1984)를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 놓은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와 신성로마제국의 궁정 악장인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희곡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음악극 요소를 극대화한 형식적 차별화가 돋보인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교향곡 25번 등 6인조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 원곡을 연주하고, 음악감독 채한울의 창작곡을 배우들이 노래하면서 연극·뮤지컬 혼합 장르의 신선한 실험을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노년의 살리에리(한지상·왼쪽)가 “모차트르는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막을 연다. 극은 모차르트(조정석·오른쪽)의 생애를 회상하는 살리에리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음악에 대한 욕망과 성실함으로 황제의 궁정 악장이 된 살리에리는 빈에 온 모차르트의 공연을 보고 단숨에 그의 천재성에 매료된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경배할수록 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느끼는 살리에리는 현실을 증오하고 신을 저주하게 된다. 연극 ‘트루 웨스트’(2011)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조정석은 순수와 방탕의 양극단을 오가는 천방지축 모차르트에 빙의됐다. 특유의 하이톤 웃음소리와 섬세한 감정선을 드러내며 캐릭터 연기의 귀재임을 입증한다. 이에 못지 않게 진가를 드러낸 배우는 한지상이다. 출연 회차마다 만석을 기록하는 조정석의 인기 속에서 관객들이 발견하는 배우가 한지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나 역시 평범함 속에 출발했기 때문에 살리에리의 마음이 와 닿는다”고 하던 그는 ‘인생 캐릭터’가 된 살리에리 역을 탁월하게 소화해 호평받고 있다. 특히 150분(인터미션 20분) 내내 단 한 번도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고 엄청난 대사와 내레이션, 능청스러운 유머와 고뇌, 모순적인 감정들을 쏟아내는 그는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무대를 꽉 채운다. 특히 조정석과 한지상의 찰떡 같은 케미스트리는 ‘브로맨스’ 드라마인양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 밖에 극 중 오페라 가수 ‘카테리나 카발리에리’ 역을 맡아 무대를 압도하는 ‘아리아’를 부른 손의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치열한 드라마를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농축한 이지나의 연출력도 빼어나다. 굳이 지적하자면 무대 뒤편에 어중간하게 자리잡은 6인조 오케스트라를 무대 전면으로 끌어냈다면 음악극으로서의 매력이 제고되지 않았을까. 모차르트를 죽여서라도 그 이름 옆에 기억되는 불멸의 존재를 꿈꾼 살리에리. 세계적인 ‘앙숙’으로 회자되는 두 사람은 실제 서로를 증오했을까. 일단 러시아 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퍼트린 살리에리의 독살설은 후대 연구에서 거짓으로 판명됐다. 모차르트는 생전 “내가 빈에서 출세하지 못한 건 살리에리가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투덜댔고, 살리에리 역시 “나만 모차르트를 싫어한 게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모차르트 사후 230여년 만에 두 사람의 관계는 극적으로 반전된다. 2015년 11월 체코 프라하의 음악박물관 지하 수장고에서 ‘오필리아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칸타타 악보가 발견됐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공동으로 작곡한 진본 악보로 확인되면서 둘은 ‘적’이 아니라 친구였다는 게 밝혀졌다. 살리에리 역으로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 모차르트 역의 조정석, 김재욱, 성규 등 화려한 ‘트리플 캐스팅’을 자랑한다. 오는 4월 29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6만 6000~9만 9000원. 1577-3363.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첨단 클래식 전문공연장 ‘부천문화예술회관’ 설계 확정돼 사업 본격화

    첨단 클래식 전문공연장 ‘부천문화예술회관’ 설계 확정돼 사업 본격화

    클래식 전문 대공연장으로 지어지는 경기 ‘부천문화예술회관’ 건축 설계안이 최종 확정돼 오는 12월 착공된다. 부천시는 문화예술회관 설계공모에서 ㈜행림 종합건축사와 ㈜DMP건축사사무소의 공동 응모작품 ‘어울현’이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문공연장은 부천시청사 내 테니스장과 농구장·주차장 65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 1957㎡로 최고 높이 28.8m 규모로 세워진다. 국·도비와 시비를 합해 총사업비 1033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11월 설계공모를 실시한 결과 모두 17개 팀이 등록해 이중 ㈜행림건축 팀 작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계 우수공연장 건립 경험이 풍부한 영국의 오브 애럽사가 설계와 컨설팅을 맡는다. 디자인은 오선지의 수평적 선율을 형상화해 소리 공간을 표현하고 기존 시 청사와의 조화를 꾀했다.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세계비보이대회 등 부천시의 문화행사와 연계해 다채롭게 운영될 예정이다. 문화예술회관은 클래식 전문공연장으로, 영화 상영과 국악 공연이 가능한 1480석 규모 콘서트홀과 가변좌석을 활용해 어러 행사를 열 수 있는 305석 규모 블랙박스형 소극장이 들어선다. 또 1층에 전시실과 수장고·사무실·음악관련 자료실 등 문화시설이 입주한다. 1~2층에는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 키즈카페 등 편익시설이, 2~3층에는 오케스트라 리허설룸과 공연 지원시설, 녹음(녹화)실이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3~4층에는 교육시설과 아카데미실, 악기보관실, 사무실, 연습실이, 1층과 4층에는 업무공간과 구내식당 등이 갖춰진다. 302대 규모 주차장도 마련된다. 부족한 주차장은 98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중앙공원 지하주차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시청과 복사골문화센터 로비에 상설 홍보관을 마련해 건립 진행 과정을 기록, 홍보한다. 다음달에는 경기도와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경기도 문화의전당과도 협력할 방침이다. 김용범 문화국장은 “부천시민의 20년 숙원사업이던 문화예술회관이 설계자 선정을 계기로 연말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오는 2021년 말 완공 후 경기도를 대표하는 클래식 전문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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