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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이야기] 거듭나는 뚝섬 ‘서울숲’

    [서울이야기] 거듭나는 뚝섬 ‘서울숲’

    뚝섬에서는 지금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5월이면 푸른 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물인 ‘서울숲’이 뚝섬에 태어난다.‘서울숲’이 조성되는 뚝섬은 한강과 중랑천이 합치는 범람지역에 인공제방을 쌓아 침수지가 주택 및 공장지대로 바뀐 곳이다. 고려시대에는 호랑이가 나타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혀 강감찬 장군이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임금의 매 사냥터로 자주 찾던 전관평(箭串坪)으로, 군의 무예검열장과 큰 깃발을 설치했으며 봄·가을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뚝섬은 깃발의 이름인 ‘독(纛)기’에서 유래해 ‘독도’ 또는 ‘독백(禿白)’으로 불려오다 ‘뚝섬’이라고 불렸으며, 도성민(都城民)들이 여가를 즐기던 곳이기도 했다. 근대에 와서는 1908년 서울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정수장이 자리잡았으며,1940년 뚝섬유원지,1954년 서울경마장,1986년 체육공원 등으로 변천해왔다. 그 밖에도 뚝섬나루터는 한강 뱃길의 길목으로 물물교환이 분주했던 곳으로, 조세로 거둔 곡식을 나르는 세곡선(稅穀船)이 드나들고, 사람과 물자가 강남·북을 오가던 곳이다. 또한,1960∼1970년대 교통이 불편하던 시대에는 바닷가로 피서를 떠날 수 없었던 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의 뚝섬 일대는 서울의 도심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35만평 대규모의 미개발지로 최근 서울시 청사 건립, 돔구장 건설, 문화관광타운 조성 등 여러가지 개발계획이 추진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들 계획을 모두 백지화하고 시민을 위한 대규모의 ‘숲’ 조성에 들어가 현재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 ●도심속 서울 숲 이렇게 태어났다 서울시는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 조성을 위해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2003년 3월 기본계획안을 결정하고, 이를 발전시켜 2004년 2월 최종설계안을 확정했다.2004년 4월에 본공사를 착공한 후 1년만인 오는 30일 완공된다.‘자연과 함께 숨쉬는 생명의 숲, 시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의 숲, 누구나 함께 즐기는 기쁨의 숲’을 강조하고 있다. 숲은 ‘수풀’의 준말로서, 숲에는 나무만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안에는 많은 풀과 여러 가지 동물들도 함께 살고 있다. 따라서 ‘자연과 함께 숨쉬는 생명의 숲’ 개념은 ‘서울 숲’이 생물을 부양하는 생명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녹지, 또는 공원이라는 말을 두고 왜 꼭 숲이어야 하나. 숲이란 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찬 곳으로서, 녹지(풀이건 나무건 식물로 덮여 있는 토지)보다 좁은 의미의 말이다. 한편 도시공원은 자연경관의 보호와 시민의 건강·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한다. 이처럼 공원은 시민의 이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 안에 도로 또는 광장, 놀이시설, 운동시설, 야외음악당, 주차장 등 다양한 시민이용시설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시설면적을 제외하고 공원에 조성된 녹지에는 대개 잔디밭 또는 꽃밭 등이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숲을 찾아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올림픽공원에는 숲이 얼마나 있을까. 가보면 광대하게 펼쳐진 잔디밭과 체육시설에 감탄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찬 숲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도시공원에서조차 숲은 흔치 않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생물 부양효과, 도시 열섬 완화효과, 수자원 함양효과, 대기오염 저감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숲이야말로 풀밭에 듬성듬성 몇그루 나무가 서 있는 보통의 녹지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가장 가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도시 외곽의 산에 있는 숲, 다시 말해 산림은 많지만 평지 숲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대규모 숲이 평지에,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명의 숲 조성을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는 우선 크고 높게 자라는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조성했다. 숲이 생태적으로 건강하도록, 그리고 아름답게 돋보이도록 숲을 관통해 흐르는 물길과 연못 등 물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조성했으며, 다양한 생물이 살아갈 터전을 만들었다. 여기에다 풍부한 녹음 속에서 나무와 꽃의 계절적 변화와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고, 촉감과 향기 등 작고 사소한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감성적 공원이 되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바닥포장재를 물이 잘 스며드는 자연재료로 하고, 공원 내 모든 건물의 옥상을 녹화하였으며, 지열과 태양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과 태양열 조명을 도입하는 등 자연에너지 활용에도 공을 들였다. 숲은 정부 주도 하에 추진된 그동안의 공원 조성과는 달리 계획과정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참여하고, 다양한 시민계층의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시민들의 자원봉사로 관리된다. 참여의 숲인 셈이다. 실제로 사업추진과정에 다양한 전문가집단과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참여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시민의 참여와 봉사를 바탕으로 하는 비영리 민간 환경운동단체로서, 도시화와 산업화로 회색도시가 되어버린 서울시에 녹색생명을 불어넣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시민 1인당 녹지 1평을 늘리는 그린트러스트 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2004년까지 총 4회의 시민 나무심기행사를 개최했고, 총 1만 3860평에 4만 7892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개인·가족·모임·단체·기업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서울트러스트기금 28억원이 모금됐다.‘서울숲’ 조성 후의 관리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하는 방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 ‘기쁨의 숲’ 개념은 서울시민의 일상적 문화를 담는 장소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져 도심에서 한가로이 휴식하는 곳, 생활주변에서 예술체험이 이루어지는 곳, 시민들이 사시사철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서 일상의 기쁨을 체험하는 숲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 미리 가본 서울숲 ‘서울숲’은 구역별 토지여건과 주제에 따라 문화예술공원, 생태숲공원,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모두 5개 구역으로 구분, 조성됐다. 이제부터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서울숲’을 한번 둘러보기로 하자. #문화예술공원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5분 정도 울창한 가로수 길을 걸으면 별안간 시야가 시원하게 열린다.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높다란 나무 장막 사이로 넓은 광장이 보이고, 광장 끝에서 저 멀리 응봉산 자락까지 끝없이 펼쳐진 듯한 잔디밭이 응봉산을 배경으로 한 눈에 들어온다. 광장을 지나 과거 골프장 잔디밭을 활용해 조성한 가족 피크닉장으로 들어서면 두 개의 응봉산과 접하게 된다. 하나는 진짜 응봉산이고 또 하나는 장방형 연못에 비친 응봉산이다. 연못에 비친 응봉산이 시들해져 눈을 돌리면 이번엔 나무 장막 사이로 좁게 느껴졌던 잔디밭이 사방으로 넓게 퍼지면서 우리를 반긴다. 다시 멀리 두었던 시선을 거두고 귀를 기울이면 졸졸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냇물이 시선을 잡아당긴다. 시냇물 소리와 넓은 잔디밭을 통과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가롭게 한참을 거닐다 보면 숲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던 또 다른 세상과 만나게 된다. 이번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장대한 연못이다. 물의 세상이다. 이쯤 오면 분위기도 무르익고, 흥도 나니 한 박자 쉬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원레스토랑에서 시원한 차를 마시면서 걸어온 길이나 걸어온 인생길을 습지식물과 분수가 어우러진 예쁜 연못 너머로 되짚어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문화예술공원에서는 시간과 장소별로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되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참여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장식화단에서는 봄꽃축제가, 스케이트파크에서는 X-Game 대회·인라인스케이트 및 자전거교실이, 가족마당에서는 민속놀이가, 야외무대에서는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숲속의 빈터에서는 바둑과 장기대회가, 숲속 산책로에서는 추억 만들기 사진촬영 대회가 각각 개최된다. 그리고 체육시설에서는 체육대회가, 열린 아틀리에에서는 청소년 사생대회가 개최된다. 지름길로 오느라 못 들러본 장식화단, 야외공연장, 숲속 쉼터, 야생초화원, 숲속 갤러리, 사슴우리, 숲속 놀이터 등은 돌아가는 길에 들러리라 다짐을 하면서, 가던 길을 계속 가보자.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오니 길이 세 갈래로 갈라져 어디로 가야 할지 갑자기 난감해진다. #생태숲공원 레스토랑에서 나와 사방을 둘러보면 서쪽으로 곧게 뻗은 길이 먼저 우리를 유혹한다. 이 길을 곧장 걸어가면 터널을 지나게 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면 사방이 억새밭인 언덕 위에 서게 된다. 언덕에서 바라본 광경은 장관이다. 길게 뻗은 전망보행교를 제외하고는 온통 자연이다. 저 멀리 강남의 빌딩 숲과 발 아래 울창한 숲,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경관이 섞이지 못하도록 푸른 한강물이 선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강변북로에 접해 있으면서도 강변북로를 따라 전 구간에 5∼7m 이상의 흙을 돋우고 장대한 나무를 심어 도로 소음도 신경에 거슬리지 않는다. 전망보행교를 반쯤 건너 숲 중앙에 이르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또 다른 풍경이 눈 아래 펼쳐진다. 이번에는 자연이 살아있는 연못이다. 잠자리·나비가 우리의 눈을 바쁘게 하고, 개구리 합창이 도시 소음에 찌든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한다. 아마 저 멀리 갈대밭 사이로 연신 머리를 처박는 청둥오리는 식사 중인 모양이다. 운이 좋다면 겁먹은 표정으로 잠시 물가에서 물만 먹고 숲으로 도망치는 노루나 고라니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쌍안경과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체험학습원 이번에는 공원 레스토랑 앞 세 갈래 길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아 문화예술공원의 사슴우리와 숲속놀이터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오솔길을 올라서면 숲 사이로 용비교와 뚝섬길을 잇는 도로가 길게 보이고, 이제야 이 언덕과 숲이 도로 위를 덮어 조성된 것임을 알게 된다. 언덕을 내려서면 이번에는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에 다다른다. 과거 정수장 시설을 개조해 만든 체험학습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작은 시냇물을 따라 갤러리정원을 거쳐 나비온실, 그리고 주제별로 각종 풀과 꽃을 모아 놓은 정원과 야생의 풀과 꽃만 모아 놓은 정원 등이 제각각 발길을 붙잡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청소년 미술작품축제, 나비축제, 곤충교실 등 체험학습이 이루어질 예정이므로, 아이와 함께 오면 즐거움이 두배가 될 것이다. 이곳을 다 둘러본 뒤 여유가 있다면 길을 반대방향으로 틀어 남쪽에 조성된 지킴이 숲을 방문, 서울이 고향인 나무와 서울시 각 자치구의 상징나무를 둘러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 습지생태원 아까 머물렀던 공원레스토랑에서 이번엔 북쪽으로 가보자. 개울과 나란히 구불구불 이어지는 울창한 숲 속 길을 걸어가노라면, 철마다 정성스레 가꾸어 놓은 예쁜 꽃밭이 우리를 반긴다. 어느덧 마주친 터널을 지나면 이곳부터는 습지생태원이다. 터널에서 나와 숲속 길을 조금 더 걸어가면 또 다른 연못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지금까지 만났던 연못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유수지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흔히 보던 유수지와는 전혀 다르다. 인접한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의 새들이 즐겨찾는 습지식물과 새들의 낙원이다. 여기에서는 환경놀이터와 야외자연교실을 거쳐 조류관찰대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입구의 관리소에서 허락한다면, 습지초화원(습지에서 자라는 풀과 꽃을 모아 심어 놓은 곳)과 정수식물원(물 속에 뿌리를 두고 물 위로 자라는 식물이 있는 곳)도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다. #한강수변공원 생태숲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시작된 전망보행교를 따라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산책하면서 생태숲공원을 가로질러 강변북로를 넘어가면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넓은 강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시간과 여유가 허락된다면, 선착장으로 내려가 유람선을 타거나 수상스포츠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 서울 숲 개장을 기다리며 이제 5월이 되면, 옛날 옛적에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살다가 환경오염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던 사슴·노루·고라니·원앙·청둥오리 등이 다시 돌아와 주인이 되는,‘생명의 숲, 참여의 숲, 기쁨의 숲’이 지하철 2호선 뚝섬역 5분 거리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숲’은 서울의 중심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청계천 수변공원을 따라, 분당·강남에서는 탄천·양재천을 이용하여, 그리고 방화·난지지구 등 한강의 어느 곳에서든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시민들이 모이는 중심이 될 전망이다.‘서울숲‘은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함께 한국의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원으로 남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서울숲’과 같은 숲이 서울에 더 많이 만들어져 푸른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조용현 서울시정개발연구원·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의회] 기발한 정책제안에 ‘음메 기죽어’

    [의회] 기발한 정책제안에 ‘음메 기죽어’

    의회가 집행부를 이끌어 간다. 최근 서울시의원들이 시민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을 잇따라 찾아내며 시정에 반영토록 하는 등 집행부를 압도하고 있어 지방의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배수관 교체 지원’ 등 눈길 지난 11일 서울시는 낡고 오래된 옥내배수관 교체비용을 지원키로 한다고 발표했다. 시민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만한 정책이다. 이번 정책은 서울시의회 김성구 의원(한나라당 은평3)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타당성을 제시해온 덕에 이뤄진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조규성 의원(한나라당 양천2)이 이행강제금에 대한 감면조치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을 파헤쳐 건물주가 감액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 의원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무려 5만여부의 건축물 대장을 확인했다고 한다. 관계공무원의 법령 미숙지가 원인이었음을 밝혀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까지 제시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이정선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이 서울시정책의 수립·시행과정에 성(性)별영향평가제를 도입토록 했고, 김유현 의원(한나라당 마포4)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임대주택 공급방안을 개선토록 하는 등 서울시의 주요 정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1000만명에 이르는 서울시의 정책결정과정은 여론수렴-계획(방침)수립-조례 등 자치법규 작성-조례규칙 심의-의회 이송(안건심의 및 의결)-집행부-조례규칙심의-공포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의원 발의 따른 제도화 사례 점증 이는 여론수렴에서부터 계획·시행 등 새로운 정책 수행을 위해 집행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전담하고 의회는 단지 심의, 허락만 해주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원발의나 정책제안 등으로 의회에서 새로운 정책의 필요성을 먼저 제시하고 집행부가 타당성을 검토해 이를 제도화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정책을 제시하는 의회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정책연구실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50여명을 확보,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 154회 임시회에서 김기성 의원(한나라당 도봉3)이 주장한 ‘개발권양도제 도입 방안’도 바로 의회의 정책연구기능 확충에 따른 산물이다. ●정책발굴 노력 계속 올들어서는 용산구의회, 성동구의회 등 자치구의 기초의회에서 이같은 정책연구 기능을 확충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올 상반기동안 의원 및 외부전문가의 연구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윤학권 의원(행정자치위원회)은 이번주에 열리는 제155회 회기동안 ‘지방의회의 결산검사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김유현 의원(환경수자원위원회)-서울자연환경에 맞는 환경생태계획 수립 및 대기권 개선대책 ▲김배영 의원(행정자치위원회)-서울시 체납세액 회수방안 ▲이정선 의원(교육문화위원회)-서울시학교 복합화 시설 업무 일원화 방안 ▲부두완 의원(보건사회위원회)-자원봉사 실적제도 도입 및 자원봉사 활성화방안 연구 등이 올 상반기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 안두순 교수가 ‘서울시 투자사업의 타당성 심사기준 모색’을 주제로 이달에 의회 정책연구실에서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고, 다음달에는 남황우 교수가 ‘재산세 파동의 시사점과 문제점’을 정책연구과제로 발표하는 등 올 상반기 동안 모두 7명의 외부 전문가들이 서울시의회에 새로운 정책을 제시키로 예정돼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회]서울시 ‘물 박사’ 아시나요

    [의회]서울시 ‘물 박사’ 아시나요

    흔히 ‘물박사’라면 권위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일쑤다. 하지만 서울시의회에 ‘진짜 물(水)박사’로 불리며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의원이 있다. 주인공은 김성구(한나라당 은평3) 의원. 최근 서울시가 각 가정의 노후 옥내 배수관 교체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는 방침을 세운 주인공이다. 그는 수돗물 오염의 상당 부분이 옥내 배수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개선을 위해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서울지역 각 가정의 옥내 배수관 가운데 90%는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꾸준히 집행부에 알려, 제도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그는 의정활동의 대부분을 서울의 수돗물과 수자원 관리분야에 헌신해 왔다. 서울시 수돗물 수질평가위원회 위원, 서울시의회 수질개선조사소위원회 위원장,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도 이를 증명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정단상에서 “수도행정은 모름지기 오염된 물을 시민이 먹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며 서울시의 수돗물 정책을 질타해 왔다. 지난해말 서울시의 페트병 수돗물 상표 ‘아리수’에 대한 역사성 논쟁을 이끌어내 집행부 관계자와 많은 시민들에게 한강의 유래와 소중함을 되새기게 했다. 특히 그는 서울, 수도권 2500여만 주민의 식수원인 한강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준설밖에 없다.”며 정부와 서울시에 한강 준설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그는 먹는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남한강, 북한강, 경안천, 안양천 등을 관할하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북 등 수도권 5개 시·도의 공동 관리·운영 대책이 절실하다.”며 정부와 관련 자치단체의 조속한 결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잇단 악재 시달리는 대림그룹

    재계 서열 27위인 대림그룹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의 재건축 공사 비리 수사에 이어 국세청 세무 조사가 이어지면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경찰 조사에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 시범 케이스에 걸려 주가도 떨어졌다. 국세청은 지난 12일 조사요원을 투입,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 들어와 경리 관련 서류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세청 직원들이 경리 관련 서류 등을 가져갔으나 이유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세무조사가 국세청이 12일 시작한 ‘음성탈루소득자 종합 세무조사’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대림산업에 대해 진행된 경찰 수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마포구 성산동 월드타운 대림아파트 재건축 사업 당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설계변경을 이뤄내 최대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대림산업은 고석구 수자원공사 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임원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이익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6.7%,41.9% 줄었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대림산업 주가는 14일 장출발과 함께 급락, 전날보다 6% 떨어진 5만 18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추가 주가 하락도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中·印 국경 재확정 합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중국과 인도가 43년을 끌어온 양국의 국경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 군사·경제·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11일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1개항으로 된 이른바 ‘델리선언’을 발표했다. 두 총리가 서명한 합의문에서 양국은 우선 국경문제에 대해 물리적 수단을 지양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상세한 국경선 재확정은 특별대표단이 협상하도록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인도측 특별대표로 참여한 나라야난 국가안보 보좌관은 “국경문제 ‘3단계 해결방안’에 합의했으며 이는 양국간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중국측 특별대표로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앞서 지난 10일 열린 특별대표간 회담에서 국경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 원칙’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 등은 중국이 히말라야의 시킴주를 인도 영토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이 카슈미르 지역 3만 8000㎢를 무단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가 자국 영토라고 맞서왔다. 양국은 1962년 영토 전쟁을 벌였다. 군사분야에서는 안보와 대(對)테러 문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군사교류를 확대·심화하고 양국 군대간 신뢰와 상호 이해를 증진한다.”고 돼 있다. 특히 테러 대응과 관련해 하반기에 회의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인도측은 “양국이 군사동맹을 맺거나 다른 나라를 겨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분야에서는 현재 140억달러 규모인 양국간 무역액을 오는 2008년까지 200억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또 에너지 안보에 대해 공동대처하고, 제 3국에서 원유·가스전을 개발하는 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국은 민항기 증편, 수자원 관리, 영화 등 문화분야 등에서도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측은 “이번 회담으로 양국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적·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문서에도 서명했다.10일 뉴델리에서 열린 샴 사란 인도 외무차관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회담 뒤 작성된 이 문서에는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인도 열망을 이해하고 지원한다.”고 명기됐다. oilman@seoul.co.kr
  • [사설] 공기업비리 마사회 뿐인가

    검찰이 밝힌 마사회 전 회장과 간부들의 뇌물수수 수법과 비리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다.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추진된 아웃소싱이 온통 청탁성 뇌물로 얼룩져 있다. 뒷돈을 대가로 사업을 몰아주고 납품단가를 올려줬으니 구조조정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다. 게다가 회장은 수억원대의 급여와 판공비로도 모자라 편의제공의 대가로 수시로 뇌물을 챙기고 ‘카드깡’으로 공금을 빼돌렸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뇌물파티는 다음 회장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하지 않은가. ‘간고등어 상자 3000만원’‘곶감 상자 2000만원’‘초밥 도시락 300만원’ 등 현금 전달 수법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회장부터 이처럼 악취를 풍겼으니 ‘월사금’이 전달되지 않은 다음 달에는 전달치까지 챙길 정도로 직원들의 도덕성 불감증이 극에 달했던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지 모른다. 마사회가 비리 경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뇌물문화에 감염된 것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층의 측근이 낙하산으로 기용되는 등 잘못된 인사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본다. 조직 상층부가 온통 연줄로 채워지다 보니 눈앞에 보이는 이권부터 챙기는 분위기가 은연 중에 확산된 것이다. 최근 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방편으로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공기업과 민간기업도 실천강령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인 비리의 고리가 단절되지 않는 한 결의대회는 전시성 요식행위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수자원공사에 이은 마사회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썩은 부위가 완전히 도려내질 때까지 사정의 칼날이 멎어선 안 된다. 이에 앞서 전문성과 상관없는 낙하산 인사의 중단이 전제돼야 한다.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③반발하는 어민들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③반발하는 어민들

    어민들은 고테구리 어업이 불법이지만 수십년 넘게 생계를 유지해온 생업인데 정부가 전업 등에 필요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단속만 해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어민들은 전업을 하거나 자구책으로 영어조합설립과 수산양식장 조성, 조업구역 확대, 어업허가권 변경 등 정부 지원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지역 어민들은 수자원 보호를 위해 고테구리업을 포기하고 전업을 고려하고 있으나 해안쓰레기 수거와 같은 생계지원 사업이 극히 형식적이고, 전업자금 지원 역시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국어민총연합 전 회장 정남준(69 부산 서구 암남동)씨는 “부산은 주로 통발업 허가를 갖고 있는데 이 방법으로는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부산앞바다 실정에 맞는 연승업으로 허가를 바꿔줄 것”을 주문했다. 경남 통영지역 어민들은 영어조합 법인을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사천지역 어민들은 수산양식장 및 어장 피해의 주범으로 떠오른 불가사리 퇴치를 위한 퇴비공장과 대형양식장 면허를 각각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비의 일부를 자신들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 지역 어민들은 어선과 어구에 대해서만 보상키로 한 정부방안에 강력하게 반발해오다 최근에는 감척 배에 대해 시가수준으로의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 ▲새우조망허가 및 조업구역 확대▲인공어초 사후관리사업 용역을 영어조합법인에 발주▲현재 10t 미만인 낚시어선을 20t 미만으로 상향 조정해줄 것과 실뱀장어 안강망어업을 끌망어업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어민 총연합회 여수지구회 이영춘(51·여수시 돌산읍 우두리)회장은 “소형기선저인망 어선을 갖고 있는 어민들은 위판실적이 없어 일반감척 보상기준처럼 3년치 어업손실을 받을 수 없다.”며 “감척 대상 어선에 대해 시가대로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800여척의 소형기선저인망이 있는 전남 여수지역은 관광낚시어선, 체험관광단지 개발, 수산물 가공공장 유치, 관광숙박시설 확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정부의 차별화 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다대어민회 박상규(55)회장은 “고테구리가 불법어업이지만 어민들은 정부의 묵인아래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배를 뺏는 것처럼 정리해서는 안 된다.”며 “어민들이 전업을 준비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뒤틀린 ‘활어회 문화’ 불법어로 부채질 전남 여수시내 어느 횟집과 식당에서도 세코시(뼈코시)가 나온다. 세코시는 아직 덜 자란 어른 손바닥만한 도다리·노래미·광어·돔·농어·숭어 등을 뼈째로 썬 것. 된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게 배어나와 술 안주로 그만이다. 활어회보다 값이 싸고 “믿고 자연산을 먹는다.”며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다. 일부 양식장에서 빠져 나온 돌돔이나 도다리 새끼도 있지만 세코시 재료는 자연산으로 보면 맞다. 여수시청 앞 횟집의 남자 주인은 “요즘 고테구리 단속으로 수족관에 고기가 없을 정도여서 값이 큰폭으로 올랐다.”며 “하지만 우리 집은 자연산 아니면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집에서는 도다리 세코시를 1인분에 3만원 받다가 물량이 달리는 바람에 얼마 전부터 4만원으로 33%나 올렸다. 자연산 치어를 선호하는 뒤틀린 활어회 문화가 귀중한 어족자원의 남획을 부추기고 있다. 수요만 있다면 공급은 물불을 안 가리기 마련. 산란기인 금어기에 연안으로 모여드는 어린 고기는 표적 대상이다. 소형기선저인망뿐 아니라 연안에서 조업이 금지된 대형기선저인망과 트롤어선 등도 가세해 1㎝ 이하 치어까지 모조리 쓸어담고 있다. 이들과 연계해 ‘자연산’ 치어만을 전문으로 식당이나 횟집, 회센터에 공급하는 중간상들은 점조직으로 활동한다. 고테구리로 모아 온 치어 운반선을 인적이 뜸한 곳에 대고 활어차로 옮긴다. 좀 크다 싶으면 횟집으로 넘기고 더 작은 것은 양식장으로 넘기기 때문에 이문이 쏠쏠한 편이다. 이런 까닭에 살벌한 단속에도 “돈이 된다.”며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린다. 적발된 어선의 절반 가까이가 소형기선저인망이다. 목포해경 직원은 “지난해 뜰망으로 치어만을 잡은 어부를 잡아 여죄를 추궁했더니 100번 이상 조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고테구리 조업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다. 무전기 이용은 기본이고 바람 부는 밤에 어로작업을 하는 것이 철칙이다. 특히 도피로 확보와 판매망 점조직은 안전판 역할을 한다. 잡혀서 벌금을 무느니 그물을 끊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고 새 그물을 사는 게 오히려 더 싸다는 얘기다. 전남도청 단속직원은 “지난해 말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에서 고테구리 배를 적발했다.”며 “그러나 바람이 세고 날이 어두워 단속선에서 보트를 내려 쫓아가니 양식장 사이로 달아나 버렸다.”고 털어놨다. 수백만원 벌금을 물게 된 김모(56)씨는 “고테구리로 잡은 고기를 트럭으로 옮겨 싣다가 대기중이던 해경에 적발됐다.”며 자신의 재수없음을 탓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육지에서 적발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어민들이 신고한 덕분”이라고 어민들의 신고를 당부한다. 안강망 선장 김모(50대 초반)씨는 “조업을 마치고 들어오는데 완도 청산도 근방에서 고테구리 배들이 단속망을 피하면서 조업하는 무전 내용을 여러번 엿들었다.”고 귀띔했다. 여수시내 몇몇 횟집 주인들은 “병어나 삼치·농어·돔 등은 냉동했다가 회로 치거나 이를 냉장고에서 숙성하면 육질이 쫄깃쫄깃해진다.”며 “선어회가 활어회보다는 깊은 맛이 더 난다.”고 강조했다. 생선회의 원조격인 일본에서도 활어보다는 선어회를 즐긴다고 하는데 우리들만 유달리 활어회를 고집하고 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정영훈 해양부 어업지도과장 해양수산부 정영훈 어업지도과장은 소형기선저인망어선(일명 고테구리) 정리특별법 시행과 관련,“어장을 보호하고 영세어민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지원금 수준 등은 전문가·어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별법이 제정된 배경은. -고테구리 어업은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배를 사들여 정리하려는 것이다. 고테구리 어업을 금지한 수산업법에 따라 단속하다 보니 영세어민들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반발도 컸다. 이에 따라 특별법을 통해 정부 예산으로 어민들의 배를 사들이고 이들의 어업활동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어민들은 보상가가 낮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보완할 점은 없는가. -처음에는 배만 감정가만큼 보상하려고 했지만 입법과정에서 어민들의 의견을 반영, 어업허가 폐지에 따른 지원금을 최고 2000만원까지 더 주게 된 것이다.5t짜리 배의 경우 배 감정가 2000만원에 지원금 2000만원까지 최고 4000만원을 받는다. 배를 정부에 팔지 않고 보유하면서 합법어업으로 전업할 경우 5000만원까지 융자해준다. 또 고테구리 어업을 못하게 된 어민들이 해안 쓰레기수거사업에 참여하면 1인당 하루 3만원씩 준다. 특별법에 따른 보상금은 전문가와 어민 대다수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물론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예산이 없어 5년간 연차 정리할 경우 완전 근절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나. -5년 한시법이지만 올 4월부터 1년간 신청을 받기 때문에 1년내 대부분 정리가 될 것이다. 폐기처리 등 사후관리를 위해 5년이란 시한을 둔 것이다. 올해는 기존 예산 전용을 통해 집행하고 내년에는 국회에서 새 예산안에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지자체와의 예산 분담비율 문제는 현재 협의 중으로, 사업 수행을 위해 원만히 해결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고테구리어업 소굴’ 오명 듣던 부산 다대포 얼마전까지만 해도 불법어로인 고테구리어업의 소굴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 연안. 지난해 8월 정부의 소형기선저인망(고테구리)에 대한 단속이 실시된 이후 된서리를 맞았다. 전성기(?)였던 지난 1995,96년도에는 고테구리 어업에 종사하던 배만 무려 400여척에 달했을 정도로 다대포는 불법어업의 전진기지로 이름을 떨쳤다. 당시 부산 미식가들에게는 ‘자연산 활어를 맛보려면 다대포로 가라.’ 는 말이 돌 정도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자연산 고기가 넘쳐나는 등 불법어획물이 판을 쳤다. 횟집들도 ‘자연산 전문 취급’이라는 글귀를 내걸고 손님을 끌어왔다. 특히 겨울철이면 불법으로 잡은 ‘돌가자미회’맛을 보기 위해 먼 외지에서도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경기가 나빠지고 단속이 강화되자 고테구리업도 서서히 사양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성기때의 4분의 1수준인 99척이 남아 있으나 이중 일부만 허가를 받은 자망업을 할 뿐 거의 다 배를 매달아 놓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어민 오학갑(47·부산 사하구 다대동)씨는 “바다에 고기가 나지 않아 정상적인 조업으로는 고기가 안 잡힌다.”며 “기름값과 인건비 빼고 나면 적자.”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어민들 대부분은 이곳보다 다소 사정이 나은 포항, 울산 등 외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주인 잃은 텅빈 배들만이 정리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 횟집들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업소가 여러곳 생겨나는 등 지역 경제도 꽁꽁 얼어붙었다. 양식활어는 집 가까운 횟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어 구태여 멀리 다대포까지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 S횟집 주인 김모(48)씨는 “경기불황 등 여파도 크지만 자연산 횟감의 공급 감소로 인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황사/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7일 서울의 하늘은 황토물을 끼얹은 듯 종일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올 들어 가장 강한 황사가 내습했다는 것이다. 잠깐 외출했는데도 눈이 얼얼하고 목이 칼칼하다. 머리카락은 사흘정도 감지 않은 것처럼 서걱거린다. 옷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몽고의 사막 및 사막화지대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1970년대 11회 28일,80년대 17회 39일,90년대 29회 77일 등 갈수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에 흙가루가 비처럼 내린다는 의미로 우토(雨土), 토우(土雨)라는 기록이 나온다. 황사라는 용어는 1954년부터 사용됐으며, 북한에서는 ‘흙비’로 표현된다. 국제적으로는 ‘Asian Dust’로 명명돼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Saharan Dust’ 또는 ‘Harmattan’으로 불린다. 발원지에서 황사가 발생하려면 직경 20㎛ 이하의 많은 모래 먼지, 강풍, 그리고 강한 햇볕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만주의 커얼친(科爾沁) 사막에서 발생한 황사는 우리나라에 도달하는데 1∼3일,2000㎞ 떨어진 고비사막의 황사는 3∼5일,5000㎞ 떨어진 타클라마칸 사막의 황사는 4∼8일이 걸린다. 2001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사막화된 토지는 남한의 17배에 해당하는 174만 3100㎢, 몽골은 국토의 90% 이상이 사막화되고 있다. 중국의 사막화는 과도한 개간, 무분별한 방목, 땔감 벌목, 식용식물 채취, 수자원 낭비 등 ‘오람(五濫)’ 때문이다. 중국은 2002년부터 사막화방지법을 제정,‘녹색 만리장성’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사막화 개선면적보다 사막화 진행면적이 30%가량 많을 정도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황사는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방지하는가 하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아마존지역도 원래 척박한 땅이었으나 사하라 황토가 수천년 동안 쌓이면서 밀림이 무성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년 전 이틀에 걸친 황사로 인한 건강 피해비용이 17조원으로 추정되는 등 건강과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월등히 크다.1995∼98년 황사가 발생한 날의 사망률은 평소보다 1.7%, 특히 호흡기와 심질환 사망률은 4.1%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을 정도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외인구단 점령’ 동부건설 행보는

    동부건설이 최근 에이스급 ‘외인 부대’를 대거 영입, 업계에서 그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28일 LG건설 출신 황무성 부사장을 토목부문 사장으로 선임, 동부 출신인 최헌기 사장과 함께 동부건설의 축을 맡겼다. 이달 3일에는 LG건설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지낸 김용화씨를 개발부문 사장에 임명했다. 건설의 핵심 부문인 건설 및 개발 부문 사장 2명을 LG구단에서 스카우트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각각 토목·기술 및 주택사업 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LG맨이다. 황 사장은 엔지니어로 LG건설의 토목·기술분야를 한 단계 끌어올렸던 ‘에이스’급 임원이었다. 김 사장 역시 LG건설 주택사업부문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LG건설의 간판 스타였다. 주택 영업과 상품 개발에서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았고 ‘자이’브랜드를 키운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 부문은 동부그룹이 키우는 전략 파트 가운데 하나로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개발하는 역할뿐 아니라 유통시설·골프장·호텔 건설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사장단뿐 아니라 부사장단에도 타 구단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하진태 부사장은 대림산업 부사장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동부에서는 관리사업본부장을 맡는다. 김용식 부사장 역시 대림산업 상무 출신으로 주택사업을 이끌게 된다. 지난해 영입한 이기 부사장(기획·홍보 담당)도 대림산업 출신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건설 부문을 토목·건축·주택·물류 부문으로 나눈 뒤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엔지니어링 김국일 사장도 동부에 합류한 지 오래됐지만 뿌리는 수자원공사라서 외부 인사로 분류된다. 물류 부문은 옛 동부고속을 합병하면서 생긴 부문이다. 건설업계는 감독(사장)·코치(부사장)를 외인구단 출신으로 채운 ‘동부구단’이 과연 어떤 작전을 내놓을 것인지, 언제쯤 방망이에서 불을 뿜을지 주목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현재 19위인 업계 순위를 중장기적으로 5∼10위 권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맥이 통하는 임원은 물론 실무 부장급 직원도 추가 스카우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60회 식목일] 산림 공익가치 58조 8813억

    우리 숲이 살아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우리 산림(641만㏊)의 공익기능가치가 58조 8813억원으로 평가됐다. 공익기능가치란 수원함량과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등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숲을 통해 얻는 간접적 혜택을 말한다. 국내총생산(GDP·721조 3457억원)의 8.2%에 달하고 같은 해 농림어업총생산(22조 8333억원)의 2.6배, 임업총생산(3조 1972억원)의 18.4배나 된다.1989년 첫 발표 당시(17조 6560억원)와 비교해 14년 동안 3.3배나 높아졌다. 숲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123만원의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물 저장량은 193억t으로 수자원 총량(1267t)의 15%나 되고 소양강댐 10개를 건설하는 효과가 있다. 숲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임목축적도 급변하고 있다.1910년 7억㎥에 달했던 임목축적은 일제 수탈기를 거친 1945년 2억㎥로 감소됐다.6·25를 거쳐 목재가 연료, 불법 화전 등에 이용되면서 산림은 축소되고 산은 황폐지로 둔갑했다.1973년부터 진행된 치산녹화로 30년만인 2003년 기준 1㏊당 임목축적은 73㎥로 높아졌다.1945년 6㎥와 비교하면 12배나 증가한 것이다. 남성현 산림청 기획관리관은 “산림의 공익 기능에 대한 수요 증가로 산림 경영과 보전의 중요성도 높아졌다.”면서 “2040년까지 임목축적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기업 투명경영 전문가·시민 참여

    정부투자기관에 ‘투명경영’ 구호가 유행처럼 울려퍼지고 있다. 각종 비리와 탈법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자체 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기관의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구호보다는 실천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대한주택공사는 30일 공사 임직원은 물론 건설업체, 자재업체, 감정평가기관, 입주자 및 시민사회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명사회협약’을 맺는다. 주공은 ‘청렴생활 실천강령’을 제정·운영하는 동시에 시민단체, 반부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반부패 추진기획단’을 구성·운영키로 했다. 업무 관련 업체들과 문서로 투명의지를 밝힌다는 점에서 그동안 일방적인 자체 자정노력 구호에서 한발 나아간 것으로 평가받는다. 토지공사도 지난해 6월 부패방지위원회와 공기업 윤리 확립 시범사업 협약을 맺은 뒤 윤리경영 슬로건을 제정하고 직원들의 윤리수준을 다면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반부패추진기획단을 구성·운영하고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의 부패방지활동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수자원공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공공기관의 투명경영 구호는 말 그대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상호 감시체제를 마련하는 동시에 비리를 저지르는 직원들을 엄격하게 처벌하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사]

    ■ 농림부 △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정보통계과 농업서기관 金錫鎬 ■ 건설교통부 ◇국·과장급 전보△규제개혁기획단장 朴麒豊△건설기술혁신〃 盧在華△총무과장 都泰鎬△지역정책〃 金景旭△수자원정책〃 洪炯杓 ■ 중소기업청 ◇국장급 파견 △중국 산둥성 중소기업협력관 洪龍雄 ◇과장급 △국제협력담당관 許尙茂 ■ 국정홍보처 ◇서기관 승진△국정홍보처 金有根 金度先 ■ 금융감독위원회 ◇이사관 승진△공보관 金龍煥 ■ 한국철도공사 ◇1급 전보△기획조정본부 정보화기획처장 申禹鉉△철도전산정보사업단장 趙盛衍△서울산업대 파견 元容周 ■ 중앙대 △공과대학 학장보 尹基奉 ■ 교보투자신탁운용 (상무)△마케팅본부장 李明眞 ■ 동부증권 △리테일부문 영업기획 상무 ]李定馥 ■ 해태음료 ◇임원 신임△생산부문 및 연구소 담당(전무) 마쓰모토 겐조△영업부문장(이사) 국승기 ◇임원 승진△마케팅부문장(상무) 오주섭△식품연구소장(이사대우) 김남철
  • 2020년 물부족… 효율관리가 관건

    22일은 열세번째 맞는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풍부한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물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나는데도 수자원이 한정된 탓이다.2020년이면 심각한 물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부족 국가 탈피를 위한 중장기 수자원 관리방안 수립에 나섰다. 정부와 민간, 학계 인사 64명이 참여해 올 연말까지 중장기 수자원 종합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대책에는 댐건설 등 수자원관리 방안뿐 아니라 수자원 절약과 깨끗한 물 공급계획까지 망라돼 있다. ●2011년에 12억t 부족 우리나라의 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의 1.3배에 달한다. 연간 강수량으로 보면 우리는 물부족과는 거리가 먼 나라다. 그러나 1인당 강수량은 2705㎥로 세계 평균의 12%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강수량이 여름철에만 집중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름철에 내리는 비는 연간 강수량의 65%를 차지한다. 이렇게 내리는 비는 산악지형인 데다 국토가 좁은 탓에 곧바로 바다로 흘러간다. 물론 댐 건설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추세라면 2011년 물 부족량이 12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관리지표 만든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이 수립되면 수자원 관리를 위한 각종 지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물의 재사용률을 높이고 필요한 댐 건설량과 시설대체 계획 등도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는 민간 전문가나 시민단체도 참여한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협의체를 구성, 활동 중이다. 2001년 현재 건설 중인 시설을 포함해 전국의 댐과 저수지는 1만 8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깊이 15m 이상, 길이 2000m 이상이고, 저수량이 300만t 이상인 댐은 1206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개 다목적댐은 전체 유효저수량의 64%를 차지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댐 건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다목적댐과 함께 환경친화적인 중소 규모의 댐을 적절히 배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합천댐 등 12개 댐을 건설하고 있다. ●하천 개수율 100%로 높인다 정부는 노후관 개량 및 절수기 설치 등 적극적인 수요관리와 댐연계 운영을 통해 확보한 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량은 환경친화적인 중소 규모 댐 건설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다양한 대체 수자원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취수원 확보가 어려운 지역은 지하댐을 설치하고,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재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항구적인 수해방지를 위해서는 2011년까지 하천개수율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댐·제방·저류지 등 유역전체가 홍수량을 분담하는 유역종합치수계획도 2006년까지 전국 13대 하천에 수립,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물부족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저수지를 많이 만들고 재활용률을 높이더라도 물절약에 대한 국민적 노력이 없으면 2020년에도 우리는 물부족 국가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게 수자원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막의 리비아, 어떻게 바뀌었나

    올해로 우리 나라 동아건설이 참여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 착공 21년, 제 1단계 물 공급 공사가 완공된 지는 벌써 11년이나 지났다. 공사 이후 리비아의 자연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고, 그들의 생활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MBC ‘심야스페셜’(밤 12시20분)이 특집 ‘사막의 기적, 리비아를 가다’를 마련했다. 제작진은 대수로 공사 이후 황량한 사막이 기름진 녹지로 바뀐 리비아의 자연 변화상을 조명한다. 또 물의 소중함과 모든 국가의 힘을 모아 척박한 자연환경을 바꾸려는 현지인들의 노력도 소개한다. 21일 방영되는 제1부 ‘녹색의 꿈’에서는 기름진 땅에 대한 꿈을 간직한 채 척박한 땅 위에서 살아가는 리비아인들의 노력을 소개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얼마 안되는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어렵게 살아온 그들의 생활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리비아는 최근들어 비교적 지하수가 풍부했던 지중해 연안지역조차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인간이 사용할 수 없는 염수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국가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절대적인 명제.1950년대 사하라사막 한가운데서 120조t이라는 엄청난 양의 지하수자원을 발견한 리비아는 마침내 거대한 인공강의 건설을 시도한다. 이것이 바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다. 22일 방영되는 2부 ‘푸른 사막’에서는 대수로 공사 이후 변화된 사회상을 보여준다.1996년 2단계 대수로 공사가 완공되면서 지중해 연안지역으로 매일 100만t 가량의 신선한 물이 공급돼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10년 간 물이 공급되면서 황무지는 미국 텍사스주의 두 배에 달하는 지역의 자연경관으로 바뀌었고, 거대한 농장들이 생겨나 풍부한 농산물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푸른 사막’이 생겨난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사]

    ■ 건설교통부 ◇이사관 승진 △감사관 李在鵬△도시국장 宋龍贊△항공안전본부 운항기술국장 鄭象虎△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丁鍾均 ◇시설 이사관 승진△기술안전국장 趙鏞柱 ◇부이사관 승진△총무과장 朴麒豊△지역정책과장 姜權中 ◇시설 부이사관 승진△수자원정책과장 盧在華 ■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승진△장묘문화센터소장 金洪烈△교통운영처장 李孝宰△공사관리1처장 姜南求△청계천인수준비단장 金碩鍾◇전보△감사실장 洪鍾明 ■ 남양유업 △대표이사 부사장 朴建鎬△대표이사 전무 金勝洙
  • 가정 상수도요금 ‘통신’의 9분의1

    가정 상수도요금 ‘통신’의 9분의1

    ‘물같이 쓴다.’는 말이 있다. 중요성을 모른 채 아끼지 않고 헤프게 쓴다는 말이다. 물은 공기와 마찬가지로 대체재가 없고 삶의 불편을 주는 정도가 아닌 생명과 직접 이어지는 중요한 재화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요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공공요금과 비교할 때 물값은 아주 싼 편이다. 우리나라 가정의 월 평균 공공요금은 상수도 요금을 1(1만 4581원)로 볼 때 전기요금은 2.8배(3만 8627원) 비싸다. 통신비는 무려 9배(13만558원) 비싸다. 다른 재화와 비교해도 물값은 그야말로 ‘물값’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 수도 요금을 1로 볼 때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물값은 0.7에 불과하다. 생수는 1126배 비싸고, 콜라는 1711배, 우유는 2002배 높은 가격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처럼 물값이 싼 곳도 드물다. 우리나라 물값이 ㎥당 384원인 데 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비슷한 나라는 이탈리아뿐이다. 가정 수도 요금이 주요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은 652원, 프랑스는 1201원이나 한다. 독일은 무려 4배 비싼 1574원을 주어야 살 수 있다. 반면 이들 국가가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이미 물부족 국가로 분류됐다. 겉으로는 강수량이 풍부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손실이 많고 오염된 물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고 물을 물처럼 쓴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용수·오염분쟁 ‘세계는 물싸움’

    지구촌 곳곳에서 물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물이 넘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지역에서는 물 부족으로 사람이 죽기도 한다. 한해에 물부족으로 5000여명의 어린이가 죽어간다는 통계도 있다. 인류는 아직도 치수(治水)에 성공하지 못해 물을 둘러싼 싸움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길다. 지금도 이같은 물싸움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리오그란데강과 콜로라도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리오그란데강 물을 미국이 사용하면서 멕시코쪽에서는 물부족 현상으로 불만이 팽배해 있다. 콜로라도강은 미국측에서 시작된 오염이 문제다. 요르단강도 중동의 종교 갈등만큼이나 폭발력 있는 분쟁 요인이다. 요르단강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 4개국에 걸쳐 있어 하류에 자리잡고 있는 국가는 항상 상류 국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나일강 물을 사용하는 주변 9개 국가는 이집트가 아스완댐을 건설하면서 용수부족으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1959년 이집트와 수단이 나일협약을 맺기도 했지만 아직도 나일강 물은 잠재적인 갈등요인이다. 유서깊은 유프라테스강이나 티그리스강도 분쟁의 대상이다. 터키가 상류에 댐을 건설해 물흐름을 막자 유수량이 줄어든 이라크가 반발했기 때문이다. 분쟁이 빚어지자 1980년 터키가 하류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최소 유량을 보장하기로 약속하면서 갈등이 진정됐다. 물싸움은 남의 나라 얘기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웃끼리 물을 놓고 종종 분쟁이 빚어진다. 임하∼영천댐 도수로 건설을 놓고 경북 안동시와 대구시 및 경북 영천시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전북 진안 용담댐 건설을 놓고 전북과 충남이 빚은 물갈등도 심각한 것이었다. 또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황강에서 취수를 하면서 합천군이 이에 강력히 반발한 적도 있다. 이같은 분쟁은 각종 물관련 시설이 들어설 때마다 불거질 수밖에 없다. 해답은 수자원 확보 및 물절약, 이해당사자간의 이해 밖에 없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흘러가는 물도 지키는 ‘水護神’

    ‘흘러가는 물을 잡자.’ 우리나라는 한햇 동안 내리는 비의 3분의2가 여름철에 집중된다. 따라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다른 계절에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홍수와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홍수기에 적정량의 물을 저수지에 잘 가두어 둠으로써 하류피해를 줄이고, 이듬해 우기전까지 농업용수, 공업용수, 생활용수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물 관리센터는 여름철에만 집중적으로 내리는 물 관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다.4개팀에 54명의 석·박사급 수자원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물 관리센터는 다목적댐 및 용수전용댐 운영을 통한 효율적 홍수조절, 안정적 용수공급, 주요 하천수질관리 및 수력발전설비의 통합원격제어 등 종합적인 물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물 관리센터에서 운영 중인 물 관리시스템은 전국에서 발생되는 각종 수자원정보를 실시간으로 관측·분석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물 관리센터가 개발한 물 관리시스템은 미국의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구름사진을 위성처리해 구름의 현재 상황 및 이동경로를 추적해 준다. 또 우리나라와 일본 기상청, 그리고 미국의 태풍예보센터로부터 레이더 에코자료, 수치예보자료, 각종 일기도, 태풍추적자료 등 다양한 기상정보를 수집한 후 물 관리센터에 소속된 기상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상세한 댐유역 및 하천유역의 강우예보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물 관리센터는 수력발전설비 원격통합제어시스템을 활용해 전국에 분산된 9개의 수력발전설비간 통합구축망을 구축, 여름철의 전력 과부하 현상에 대비하는 기능도 맡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물 관리센터는 2002년 태풍 루사 내습시에 한강 인도교 지점의 수위를 2.4m, 낙동강 진동지점의 수위를 4.25m로 낮추는 등 홍수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계 물의 날’ 수자원변화 심포지엄

    한국수자원학회(회장 송재우 홍익대 교수)는 18일 오후 2시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3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 및 생태계의 변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 [부고]

    ●전재홍(현대건설 건축부 부장)씨 부친상 정민화(해군본부)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8 ●박성만(금융감독원 조사2국 조사4팀장)씨 별세 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921-0099 ●박우성(회사원)찬수(전 아산재단 부장)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40 ●이재욱(전 동원증권 부장)재범(우신시스템 직원)재등(제일모직 〃)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0 ●권형철(서일합동법률사무소 사무장)형준(한양대 법대 교수)씨 부친상 8일 한양대병원, 발인 10일 낮 12시 (02)2290-9453 ●김명국(휴메스 대표)씨 모친상 이선아(오금고 교사)씨 시모상 유종정(두레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김태영(뉴질랜드 거주)씨 빙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010-2237 ●오동욱(강진경찰서장)씨 빙부상 8일 수원 한독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31)235-5321 ●정광빈(수자원기술 직원)추월(서울아산병원 〃)월자(한국산업경제신문 부사장)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51 ●김희봉(알비스아이엔티 대표)씨 별세 희선(유국건설 대표·전 현대건설 전무)씨 아우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67 ●남동식(자영업)용식(완주 이서초등학교 교장)영식(전북경찰청 정보과 주임)영섭(전북대병원 직원)씨 모친상 9일 전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63)250-2452 ●손병일(유진주식회사 이사)병영·병용(사업)병헌(산업자원부 과장)병국(농업)씨 부친상 9일 영남대 영천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4)330-7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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