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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 못차린 기상청…“1·4폭설 가치 8300억” 주장

    ‘1·4폭설’ 등을 엉터리로 예보해 ‘오보청’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기상청이 지난 4일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내린 폭설의 경제적 가치가 8300억원 이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총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중부지역(서울·인천·경기·강원)에 내린 눈의 경제적 가치는 약 8300억원으로 지난해 곡우(4월20일) 때 내린 비에 따른 가뭄 해갈의 경제적가치(4600억원)보다 1.8배 높은 수치라고 12일 밝혔다. 기상청은 ▲댐 저수량 증가에 따른 수자원확보(40억원)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따른 대기질개선(253억원) ▲겨울 강설에 따른 봄가뭄 피해경감(7958억원)·산불방지(4000만원) ▲인공눈 살포 감소로 스키장운영비 절감(3억원) 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강설로 일부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강설의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경제적 가치를 평가했다.”면서 “계량화가 가능한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적용했기 때문에 실질적 경제적 가치는 8300억원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폭설이 기상청의 한발 늦은 예보로 피해를 더 키웠던 만큼 기상청이 더욱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MCA 시민중계실 김혜리 간사는 “폭설로 발생한 농작물피해나 배달업을 하는 자영업 및 요식업자들의 손실, 예측 못한 눈 때문에 일어난 교통사고와 출근길 지각 사태 등의 경제적 손해는 전혀 감안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오보를 감추기 위한 자료 같다.”면서 “천재지변까지 예측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기상청이 시민들이 폭설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제천 청풍호서 수상스키 탄다

    제천 청풍호서 수상스키 탄다

    충북 제천 청풍호에서 수상스키를 탈 수 있게 됐다. 6일 제천시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가 청풍호를 수상레저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제천시는 오는 3월까지 민간업체 2곳을 선정한 뒤 6월1일부터 수상레저사업을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구역은 청풍호 일대인 금성면 월굴리와 금성면 성내리 등 2곳이다. 이곳에서 사업자들은 각각 동력선과 무동력선 등 배 15척을 이용해 수상스키와 바나나보트 등 각종 수상레저사업을 할 수 있다. 사업구역에는 3억원 정도가 투입돼 클럽하우스, 계류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화장실과 유류저장고 등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시설은 육상에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사업비는 민간사업자가 전액 부담한다. 시는 수자원공사가 현재 불법으로 설치돼 있는 수상레저 접안시설들의 철거를 조건으로 사업을 승인함에 따라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0여년 가까이 수자원공사가 수질오염 등을 우려해 제천시의 수면사용 요구를 거절해 오다 최근 충북도가 중재에 나서면서 승인을 하게 됐다.”며 “청풍호를 수상레저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구, 화원유원지 일대 534만㎡ 대규모 관광단지 추진

    대구 화원유원지 일대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화원유원지 일대 낙동강변에 534만㎡의 관광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수자원공사에 공식 건의했다. 대구시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에 맞춰 수자원공사의 투자수익 사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건의한 것이다. 이 사업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수변 디즈니랜드, 워터파크, 외국인 카지노, 경정장 등이 들어서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낙동강에 건설될 주요 보의 하나인 강정보 서쪽에 74만 5000㎡의 수변 디즈니랜드를 조성하며, 금호강 합류지점 내에는 20만t 급 크루즈를 운항한다. 이곳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시설이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철새를 탐방할 랜드 마크나 수변 박물관, 복합문화공간도 금호강 합류지점에 조성된다. 화원유원지 일대에 관광 종사자를 위한 특화단지와 18홀 규모 골프장, 화원나루 역사체험장, 경정장 등도 만들어진다. 이밖에 9만 1000㎡ 부지에 고급 전원주택지를 조성, 분양한다. 사업비는 모두 6조 3000억원으로 도로 등 기반시설과 4대강 홍보관 건립사업 등에 국비 1조 2000억원이 투입되고 나머지 5조원은 외자를 포함한 민자를 유치한다. 일부 사업의 경우 미국 월가 등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는 4대강 낙동강 사업구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1년까지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거쳐 최종 추진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이 성공하려면 수익 사업이 연계되어야 한다. 따라서 수자원 공사도 이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통과된 예산안 내역 보니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통과된 예산안 내역 보니

    31일 국회를 통과한 2010년도 수정 예산안에서 민주당이 반대했던 4대강 관련 예산은 정부안보다 4250억원 삭감된 4조 8602억원으로 조정됐다. 이 가운데 2450억원은 다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으로 전용되며, 나머지 1800억원은 순삭감시켜 국채 발행을 줄이는 데 쓴다는 설명이다. 4대강 예산 내역을 부처별로 보면, 4대강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하는 수자원공사에 대한 금융지원비로 책정됐던 예산은 당초보다 100억원 감소한 700억원으로 확정됐다. 국토해양부 관련 예산은 3조 2200억원으로 2800억원 줄었다. 1400억원은 순삭감했고, 나머지 1400억원은 4대강이 아닌 기타 지방하천에 900억원, 소하천에 500억원 배정했다. 환경부 관련 예산은 당초보다 650억원 줄어든 1조 2336억원으로 조정했다. 300억원은 순삭감됐고, 나머지 350억원은 4대강이 아닌 기타 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쓰인다. 농림수산식품부 예산은 당초보다 700억원 줄어든 3366억원으로 확정됐다. 삭감액은 전액 4대강 이외 지역의 저수지 둑높임 사업으로 전용된다. 2010년 총지출(세출예산+기금) 기준 수정 예산안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291조 8000억원보다 1조원 늘어난 292조 8000억원으로 편성됐다. 2009년의 284조 5000억원보다 2.9% 늘었다. 교육 예산은 전년보다 0.5% 늘어난 38조 3000억원이다. 여야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었던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관련 예산 3조 5000억원도 포함됐다. 보건·복지·노동 분야 예산은 정부안보다 2000억원 늘어난 81조 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중증장애인 연금 신규 도입을 위해 1474억원이 신규 배정됐다. 부문별로 볼 때 산업·중소기업·에너지 관련 예산(15조 1000억원)의 증액 규모가 70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수송·교통 부문(25조 1000억원)은 3000억원, 문화·체육·관광 부문(3조 9000억원)은 2000억원 늘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벼랑끝 예산국회… 하루 남았다

    예산 국회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여야는 회계연도 종료를 하루 앞둔 30일 4대강과 일반예산을 분리해 논의하는 ‘투 트랙’ 협상을 잇따라 열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예결위원장은 4대강 예산 협상을 벌였으나 보(洑)의 개수와 높이, 준설량, 수자원공사 사업비 정부예산 전환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한나라)·이시종(민주) 의원 간 일반예산 협상도 결렬됐다. 한나라당은 민생·복지예산 4500억원을 추가 증액하는 등 정부제출 예산안 대비 1조원 이상 증액한 293조원 규모의 수정예산안을 31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예산협상 결렬이 공식 선언되면 예결위 회의장에서 수정안 강행처리를 시도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예결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협상에서 복지 예산이 일부 증액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을 전혀 삭감하지 않은 채 정부 원안과 다름없는 수정안으로 예산안 강행처리 수순을 밟고 있어 더 이상 협상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저녁 늦게 끝난 본회의 말미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오늘 자정까지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해 법사위 의결이 안 될 경우 31일 본회의 직권상정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은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사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개회해 예산부수법안을 대리 상정하려다 뒤늦게 도착한 유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앞서 법사위는 예산 부수법안 23개 가운데 소득세법, 법인세법,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정안 등 3개 법안만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밤새 국회에 남아 지도부의 비상명령을 기다렸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서해안 풍력발전기 첫 가동

    서해안 풍력발전기 첫 가동

    서해안에 풍력발전기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청정에너지 보급을 위해 국비와 도비 등 67억 5000여만원을 들여 안산시 선감동 대부도 앞 누에섬 공유수면에 750㎾급 풍력발전기 3기를 설치해 30일 준공식을 가졌다. 국내 기술력으로 처음 설치한 풍력발전기는 높이 100m로 1300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3969㎿의 전략을 생산하게 된다. 시는 풍력발전기 가동으로 연간 4억 6000여만원의 세외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에섬은 평균 초속 5.7m의 강풍이 부는 곳으로 제주도나 대관령에 버금가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누에섬 풍력발전소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으로 갯벌에 건설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서해 연안이 해상풍력발전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국산 풍력발전시대의 도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가 방아머리 해상에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59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2기를 건설하고 있으며 경기도도 향후 290기의 풍력발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어서 대부도를 중심으로 한 시화호 일대가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여야 동상이몽… ‘투트랙’ 난항

    여야가 29일부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투 트랙’ 협상에 나섰다.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예산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이 4대강 관련 예산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집중 논의했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한나라당 김광림·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새벽부터 일반 예산안을 조율했다.●4대강 결렬 부분 타결 가능성벼랑 끝에서 시작한 ‘투 트랙’ 협상의 결과에 따라 세밑 정국이 출렁일 전망이다. 협상을 따로 하더라도, 결국 하나로 합쳐 30일이나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만 여야가 부담스러워하는 준예산 사태를 피할 수 있다. 두 분야에서 모두 타결이 이뤄지면 예결위 전체회의, 본회의 통과가 일사천리로 이뤄지겠지만 현재로선 4대강 부문에선 결렬되고 일반 부문에선 합의가 이뤄지는 ‘부분 타결’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일반 예산 통과를 고리로 4대강 예산까지 묶어 강행 처리를 시도하고 민주당은 실력 저지에 나설 전망이다.4대강 예산 협상의 최대 쟁점은 수자원공사 이자 보전비 800억원이다. 민주당은 이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수공이 떠맡은 3조 2000억원을 내년 2월 추경예산으로 돌려 국회 통제가 가능한 국토해양부 몫으로 두자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한다. 수공 사업의 대부분은 대운하 의심 사업으로 꼽히는 보(洑)와 준설 사업이다. 오전 회담 직후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우리는 정부 예산과 수공 예산을 포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민주당은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 접근이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협상의 방점을 ‘연내처리’에,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에 두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30일 오전까지 분리 심의한 예산안을 갖고 오후 예결위에서 여야가 끝장 토론을 한 뒤 자유투표로 표결하고, 31일에도 본회의에서 여야가 끝장 토론을 한 뒤 자유투표로 표결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은 “끝장 토론을 빌미로 표결처리 운운하는 것은 협상 팀에 협상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일축했다.●수자원공사 예산 최대 쟁점협상 진행과는 별개로 양당은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민주당은 준예산 비판 여론에 밀려 수공 이외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선 모두 용인해 주는 쪽으로 돌아서 ‘진짜 목표가 뭐냐.’는 비판에 직면했고,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지시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이익 극대화 전략 고민따라서 양당은 이틀 동안 어떤 행동을 취해야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물리력을 동원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잇따라 강행처리를 하는 게 유리한지, 아니면 준예산으로 가 여론의 뭇매를 민주당에 쏠리게 한 뒤 임시국회 종료일인 1월8일쯤 처리하는 게 좋은지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민주당은 결사항전으로 가야 할지, 일반 예산 협상에서 민생 예산을 최대한 끼워 넣고 4대강 예산에선 마지못해 밀리는 모습을 연출해야 할지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뒤늦게 원군얻은 민주 3野도 국회농성 합류

    민주당에 뒤늦게 ‘원군’이 찾아 왔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이 28일 4대강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7일부터 점거하고 있는 예결위 회의장 바로 옆이다.4대강 예산 싸움은 그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강 대립 구도였다.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등 범진보세력도 4대강 사업을 반대했지만 좀처럼 공동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강기갑 대표 등 민노당 의원들이 때때로 예결위 회의장을 찾는 게 전부였다.진보진영은 4대강보다 내년 지방선거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진보신당은 민주당을 배제한 ‘진보대연합’을 주장했다. 친노(親) 세력인 국민참여당도 한명숙 전 총리 사건에서는 민주당과 힘을 합치고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게 최고의 목표다. 이념 성향으로는 한나라당에 가까운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도 겉으로는 ‘4대강 일방 추진’을 반대하지만 민주당과의 연합 전선을 꺼린다.‘원군’이 힘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야3당은, 시간에 쫓긴 민주당이 원칙에서 한참 빗나간 양보를 했다고 본다. 민주당은 ‘보(洑)의 개수 및 높이 조절, 준설량 조절, 수자원공사 사업의 추경 처리’라는 협상안까지 내놓았다. 민노당 등은 농성에 들어가며 “타협을 목적으로 한 야당의 일방적인 양보는 정치적 야합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에선 “진보진영이 우리를 몰아세우면 어떡하냐.”는 불만이 나오고, 진보 진영에선 “민주당을 어떻게 믿냐.”고 묻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예산안 연내처리 막판 돌파구 마련

    예산안 연내처리 막판 돌파구 마련

    ■ 여야 ‘투트랙’ 심의 합의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28일 밤 4대강 사업과 일반 예산을 분리해 논의하는 ‘투 트랙’ 협상에 합의하면서 막판 대타협의 여지를 마련하게 됐다. ●‘협상 거절 = 파국 책임’ 부담에 합의 양당 원내대표가 ‘투 트랙’ 협상에 전격 합의한 것은 끝까지 협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예산안이 파국에 이르렀을 때 누가 마지막에 협상 제의를 거절했느냐가 책임 소재의 큰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파국의 분위기가 짙었다. 이 원내대표가 핵심 쟁점인 4대강 예산과 여야가 각자 마련한 수정 예산안에 대한 협상기구를 별도로 구성하자고 제의했지만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장 점거를 풀고, 예산안 처리 시한을 미리 정해야 검토할 수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따라 연일 타협안을 제시했던 민주당 내 협상파의 입지는 한때 급격히 좁아졌다. 한나라당이 막판에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이런 민주당 내 분위기를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여야가 예산안 협상에 착수한 만큼 본회의는 정상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소말리아 파병 연장 동의안 등 연내 처리가 시급한 법안 100여건을 본회의 기간 이틀 동안 처리하기로 했다. ●水公 800억 줄다리기 계속될 듯 그러나 구체적인 삭감 내용에서는 여전히 큰 의견차를 보여 예산안이 연내에 합의처리되지 않거나,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아직은 높은 편이다. 민주당은 대운하 의심 사업인 보(洑)와 준설을 절반 이하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금액은 깎을 수 있어도 사업내용은 변경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투 트랙’ 협상에서 4대강 예산에 대한 협상을 맡을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예결위원장은 수자원공사 이자 지원비 800억원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수공 사업은 곧 대운하 사업이므로 결사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는 4대강 사업의 뼈대를 흔드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독자 수정 예산안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291조 8000억원을 토대로 증감액을 계산하면 293조원가량이 된다.”면서 “수치로는 1조원 이상 늘었지만 국채 발행을 대폭 축소해 실질적으로는 1조원 정도 줄어든 것”이라고 보고했다. 민주당 역시 4대강 관련 예산을 1조 4500억원 남짓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자체 예산 수정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의 ‘적정 총지출 예산안 규모’는 정부안 대비 4800억원 순감한 291조 3200억원이다. 주요 삭감분은 4대강 예산 1조 4520억원(수공 이자 보전비 800억원 포함), 상임위별 삭감 요구액 7794억원, 특수활동비와 ‘녹색 위장 사업’, 정부 홍보성 예산 등 기타 3조 3600억원 등이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4대강 예산 여야 승부수

    4대강 예산 여야 승부수

    예산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에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한 승부수도 함께 던졌다. 한나라당은 협상 결렬시 자체 마련한 예산 수정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은 최후의 협상안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제시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했다.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 한나라당의 입장은 ‘살은 깎을지언정 뼈는 안 된다.’로 요약된다. 국토해양부의 4대강 예산 3조 5000억원과 수자원공사 사업비 3조 2000억원에 대한 정부의 이자보전 예산 800억원에 대해서는 일부 감액할 수 있지만, 수중 보(洑)의 숫자 및 높이와 준설량은 ‘뼈대’이므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기본 골격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공 사업비를 정부 예산으로 돌려 내년 2월 추경예산안으로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제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부했다. 극적인 합의가 없는 한 한나라당에 남겨진 것은 강행 처리다. 이에 따라 자체 수정 예산안을 28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키고, 29~31일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예결위 회의장을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국회법에는 ‘의장은 표결 결과를 의장석에서 선포한다.’고만 돼 있다. 야당과의 무력 충돌이나 ‘타협하지 않는 여당’이라는 비난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준예산 편성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한나라당이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자체 수정안을 처리하는 데 실패하면 남은 방법은 국회의장 직권상정뿐이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50명의 동의를 얻어 본회의에 다시 ‘의원수정안’이라는 명칭으로 자체 수정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두 차례나 법안을 직권상정한 김형오 의장이 예산안까지 직권상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 의장은 ‘연내 예산처리’ 및 ‘4대강 핵심 쟁점의 여야 합의 처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핵심 쟁점인 보 설치 높이를 정부 계획인 5.3~11.2m에서 3m로 낮추고 보의 개수를 16개에서 8개로 줄이자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4대강 준설량도 낙동강 1억㎥ 등 총 2억 3000만㎥로 제한하자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수공의 4대강 사업은 정부사업으로 전환해 내년 2월 추경예산으로 돌리고 연내에는 국토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의 4대강 예산만 처리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금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안”이라면서 “합리적인 제안을 정부·여당이 받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강경파 및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속에서도 연일 유화책을 내놓는 것은 ‘대운하 의심사업’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명분은 지키면서도, 정부·여당이 요구하는 보 설치와 준설 등을 일부 받아들여 준예산 편성시 쏟아질 비난을 피해 가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별도의 의원 수정안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본회의에는 한나라당 의원수정안, 민주당 의원수정안, 정부제출 원안 등 3개 예산안이 상정된다. 이 경우 가장 늦게 제출된 수정안부터 표결한다. 표결절차가 진행된다면 과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창구 홍성규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한국정치

    2009년은 용산참사와 함께 시작했다. 한 해가 지나도록 피해자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의 아픔처럼 올해 한국 정치도 상처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2009년을 관통한 ‘키워드’를 통해 한국 정치를 돌아본다. ●죽음 - 친노·동교동 다시 주목 한국 현대사는 2009년을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해로 기록할 것이다. 퇴임 이후 ‘시민 권력’을 꿈꾸던 노 전 대통령은 5월23일 봉하마을 뒷산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몸을 던졌다. “내 몸의 절반이 무너져 내렸다.”던 김 전 대통령은 이후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8월18일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서거했다. 이들의 서거는 국민에게 민주주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무한경쟁 시대를 살면서 귀찮고, 비효율적이라며 무시해 왔던 민주주의가 우리 시대에서 진정 실현되고 있는가를 묻게 됐다. 친노(親)와 동교동계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도 됐다. 민주당사 대표실에 나란히 걸린 두 사람의 초상화는 살아 있을 때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웅변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마지막 순간까지 바랐던 민주세력 대연합은 요원하기만 하다. ●변경 - 세종시 수정 정국 달궈 “대선 때 약속한 것을 바꿔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 것은 죄송하다.” 11월27일 많은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곱씹었다.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이 대통령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하려던 세종시 계획의 수정을 공식화했다. 여론은 찬반으로 나뉘었고, 정치권도 출렁댔다. 세종시 논란은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충돌을 불러왔다. 박 전 대표는 원안 고수를 강조하며 충청권 민심을 자신의 쪽으로 돌리고 있다. 친이(親李)계와 친박(親朴)계가 새해 벽두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어떤 동선을 보일지 주목된다. ●치수 - 4대강 예산국회 변수 이 대통령의 대운하 공약에서 수정돼 나온 4대강 사업은 연말 예산국회를 파행으로 몰았다. 수자원공사로 사업 이전, 교육·복지·지방재정 등의 예산삭감 등을 놓고 여야는 팽팽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1993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상징’이다. 야당은 “대운하를 위한 속임수”라고 공격하는 반면 여당은 “제2의 청계천 신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친다. ●미디어법 - 미디어법 현재진행형 미디어법 논쟁은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경호권 발동, 의원 사직서 제출, 재투표·대리투표, 헌법재판소 심판 청구 등 역대 국회에서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인 미디어법을 두고 여당은 “미디어 산업 발전”, 야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언론장악”이라며 대치하고 있다. 권력과 언론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국민은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7월22일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 직후 야 3당이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가처분 및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10월29일 헌재는 의원들의 심의 권한이 침해됐음을 인정하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하는 애매한 판정을 내렸다. 미디어법 논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김형오의장 “여야 ‘대운하 아니다’ 공동선언 하자”

    김형오의장 “여야 ‘대운하 아니다’ 공동선언 하자”

    김형오 국회의장이 25일 ‘성탄절 제안’을 내놓았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대운하 논란에 대해 “국회가 ‘대운하가 아니며, 앞으로도 대운하를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여야 공동선언을 내놓자.”는 내용이다. 나아가 “필요하다면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의욕을 보였다. 김 의장은 “4대강 예산을 놓고 야당은 대운하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거나 대운하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여당은 홍수를 대비하고 4대강을 살리는 예산이라고 맞서 예산심사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해결책’을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공동선언이나 결의안으로 대운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어떤 일이 있어도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여야 지도부에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제안은 바로 퇴짜를 맞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동선언도 좋고 결의문을 채택해도 무방하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의 제안은 대운하 예산을 정부안대로 통과시키자는 것에 불과하다. 김 의장은 수자원공사에 숨어 있는 예산이 대운하 예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 이강래, 명분?… “국민저항 직면”

    민주 이강래, 명분?… “국민저항 직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곤혹스럽다. 그는 2년째 국회 회의장에서 점거농성을 지휘하며 성탄절을 맞았다. 온건한 협상가로 평가되어 온 이 원내대표이지만, 이번 4대강 예산전쟁 국면에서만큼은 용장(勇將)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진다. ●2년째 농성지휘하며 성탄 맞아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고민과 결기를 동시에 내비쳤다. 전날 협상 과정을 소개하면서다. 이 원내대표는 국토해양부가 수자원공사에 넘긴 보(洑) 설치 사업으로 배수진을 치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자비용 800억원 전액 삭감을 주장했지만, 이젠 수공 사업을 모두 정부에서 추진하도록 전환해 사업을 국회의 감시 하에 두고 보의 수·높이·준설량 등 구체적인 예산 집행 내역은 내년 2월로 넘겨 추경예산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처리하자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전날 민주당 박병석 예산위원장과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의 회담에서 양보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또 새로운 해법을 검토해 보겠지만 한나라당이 우리의 양보안과 협상안을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방해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대한 물러섰는데도 여당이 협조하지 않아 예산안 처리가 파행을 겪고 있다는 명분을 쌓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실력저지땐 발목잡기 비난 부담 하지만 준예산 편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실력저지’만 밀고 나가기도 부담스럽다. ‘4대강=대운하사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민심을 등에 업겠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안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발목잡기’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회의장을 점거하면서도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막지 못하면, 실리와 명분을 모두 놓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나라 안상수, 강공?… “준예산 막아야”

    한나라 안상수, 강공?… “준예산 막아야”

    “전원이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성탄절인 2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는 하루종일 똑같은 소리만 되풀이했다. 그의 보좌관은 “오늘 딱 하루만 지역구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귀띔했다. 올해 회계연도 종료까지 불과 엿새 남겨둔 시점까지도 예산안 대치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의 ‘외부와의 단절’은 ‘여유’보다는 ‘심사숙고’에 방점이 찍힌 듯하다. ●휴대전화 꺼놓고 심사숙고 한나라당은 지난 17일 민주당의 예결위 회의장 점거 이후 끊임없이 협상을 요구해왔다. 비록 ‘어설픈 제안’으로 무산되긴 했지만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을 먼저 제안했고 최근에는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2+2 회담’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게다가 여야간 쟁점으로 부상한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관련 이자보전비 800억원의 일부 삭감, 보(洑) 설치공사 예산의 일부 축소 의사를 밝히며 진정성도 보였다. 한나라당과 안 원내대표로선 ‘할 만큼 했다.’고 내세울 만하다. 또 이명박 정부의 핵심정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지켜내야 한다는 절실함과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당 안팎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예산안 강행처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이미 갖춘 셈이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 속에 무작정 강행처리에 나섰다간 여야간 물리적 충돌과 정국 급랭이 불을 보듯 뻔해 그에 따른 책임을 원내 사령탑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예산에 반영하는 계수조정 작업을 포기해야 하는 부담도 떨칠 수 없다. 더불어 ‘보의 개수, 높이, 준설량’을 대야(對野) 협상 조건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당내 권영세·김무성·남경필·이한구 의원 등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신임이유는 강성기질” 안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다만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안 원내대표가 당내 신임을 얻는 이유는 특유의 강성 기질에 있다.”면서 “부담이 겹치지만 결국 준예산 편성에 따른 폐해를 막는 게 최우선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준예산 사태로 서민 울리는 일 없어야

    이제 엿새 남았다. 엿새 안에 새해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우리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맞는다. 1960년 개헌과 함께 도입됐으나 지금껏 한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제도다. 워낙 파장이 큰 까닭에 헌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준예산을 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묵시적 공감대 속에 관련 법령조차 변변히 마련하지 않은 비상제도다. 준예산을 짜게 되면 공무원 급여 등 정부 부문의 경상경비와 계속사업비만 올해 예산에 준해 집행할 뿐 정부의 새해 재정집행 계획 대부분이 중단된다. 국정 마비사태가 빚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서민들이 받을 고통이 걱정스럽다. 대학생 100만여명이 혜택을 누릴 등록금 취업후 상환제는 국회의 예산심의 지연으로 이미 내년 1학기 시행이 어려워졌다. 청년인턴제와 희망근로사업 등 정부가 청년실업 완화와 영세서민 지원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사업도 중단된다. 사회복지예산 대부분이 중단되면서 그 피해가 수백만, 수천만명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공무원 급여지급 중단 등 비상대책을 각 부처에 지시한 것도 준예산 사태의 파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정부는 즉각 준예산 사태로 서민들이 받을 고통을 최소화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예산배정 절차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 국회 통과 즉시 예산을 집행할 체제를 갖춰놓아야 한다. 여야도 대오각성하기 바란다. 4대강 예산 싸움을 이제 끝내기 바란다. 쟁점인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 사업비 이자보전비용 800억원은 결코 여야가 함께 건너지 못할 강이 아니라고 본다. 한나라당이 일부 삭감 용의를 밝힌 만큼 민주당도 전액 삭감을 고집해선 안 될 것이다. 전체의 0.03%도 안 되는 돈 때문에 내년 예산을 통째로 묶어버리는 우를 우리 국회가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끝까지 믿고 싶다.
  • 여야회담 ‘예산접점’ 난항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꽉 막힌 예산정국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계연도 종료일(31일)이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포기하고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민주 “水公 800억 전액 삭감” 여야 협상대표인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예산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은 2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4대강 예산 절충을 시도했다. 박 의원은 “대운하 전초 사업으로 의심받고 있는 수중 보(洑)의 숫자를 줄이고, 높이도 낮춰야 하며, 준설량도 대폭 축소해야 한다.”면서 “이런 원칙에 따라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근거가 되는 이자 보전 비용 800억원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정책위의장은 “보의 숫자, 높이와 준설량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김 정책위의장이 “수공 이자 보전비 및 국토해양부 예산 등 4대강 예산의 규모를 전반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으나, 박 의원은 “예산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보와 준설이 문제”라고 맞섰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협상과는 별개로 예산안 단독 처리를 준비하고 있다. 전날 삭감안에 대해 독자적인 심의를 마친 데 이어 이날 오후부터는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증액 요구안을 검토했다. 한나라당 소속 심재철 예결위원장은 “연내 예산안 통과를 위해서는 본회의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9일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겠다.”면서 “이제 계수조정소위 구성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올라온 정부안에 한나라당 단독 심의 내용을 추가해 수정안을 마련, 29일 예결위 의결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도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가 따로 심의한 예산안이 합쳐지면 시간을 이틀 정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겠지만, 소위의 정상 운영은 물리적으로 힘들다.”면서 “1993년처럼 계수조정소위 없이 바로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서 타협 주문 높아져 하지만 협상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야 모두 “협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협상론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의화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는 야당의 명분과 위신을 세워주는 선에서, 또한 4대강 사업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타협의 정치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남경필 의원도 “야당 내에서도 합리적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이들을 끌어내 파국으로 끝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대강 사업 가운데 대운하로 오해받을 수 있는 사업은 합리적으로 조정하자.’는 여야 중진의원들의 중재안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 안을 토대로 진지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토해양부의 3조 5000억원에 대해선 협상이 가능하다.”면서 “여야 중진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통영·사천·거제·고성 상수도업무 통합

    경남 통영시와 사천시, 거제시, 고성군이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상수도 업무를 통합해 처리하기로 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관리를 위탁했다.상수도 업무는 현재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맡아 처리하고 있는데, 재정이 열악한 지역은 상수도관 보수 및 유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때문에 대규모 전문기관에 업무를 위탁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행정안전부는 23일 이들 4개 지역이 수자원공사와 ‘상수도 통합운영관리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4개 시·군이 개별적으로 관리해 온 상수도 업무는 물 관리 전문기관인 수자원공사에서 통합 관리하게 된다.행안부는 이들 지자체가 상수도를 관리하는 데 과다한 행정비용을 소모함에 따라 비용을 줄이고 주민의 수도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협약 체결을 적극 추진했었다.고성군의 경우 현재 상수도관이 낡아 생산한 물 49.6%가 가정에 전달되기도 전에 새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사천과 거제, 통영도 누수율이 33.8~43%에 달해 전국 평균(12.8%)보다 훨씬 높다. 수도 요금 역시 1t당 836~1069원으로 다른 지역(평균 603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새롭게 상수도 업무를 맡게 된 수자원공사는 먼저 4048억원을 투입해 노후 상수도관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등 수도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수자원공사가 투자한 비용은 향후 20년간 각 지자체가 나눠서 상환한다.행안부도 통영 등에 ‘유수율 제고 시범사업비’ 명목의 특별교부세 56억원을 지원하고, 환경부는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비’ 188억원을 내년부터 5년간 보조할 계획이다.행안부는 이들 지역이 그동안 상수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출하는 인건비와 여러 행정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민들도 수도 요금 인상이 억제되는 등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행안부 관계자는 “수도사업은 이른바 ‘규모의 경제’ 원리가 적용돼 대규모 전문 기관이 업무를 담당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며 “다른 지자체도 상수도 통합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부고]

    ●최찬기(부산 동래구청장)씨 장모상 22일 부산 대동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51)550-9956 ●노승걸(군인공제회 건설사업본부 차장)씨 부친상 22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779-2191 ●김주영(대우증권 잠실WM센터 과장)씨 부친상 유성엽(KB투자증권 법인영업팀 부장)유웅조(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씨 장인상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227-7563 ●손진현(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씨 별세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3010-2262 ●김현철(한국씨티은행 부부장)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1 ●구완서(전 SK 부장)연서(미국 거주)한서(동양시스템즈 대표)용서(전 대우전자 임원)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5 ●김승회(아시아투데이 광고마케팅국 부국장)씨 부친상 21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농협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9시 (043)883-9446 ●배석진(전 군산대 교수)옥희(백석초 교장)석준(학원 원장)씨 모친상 김수진(전 신호제지 사장)김희웅(전 벽산 부사장)조남빈(수자원공사 운영처장)씨 장모상 22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42)220-9973 ●조강진(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강희(도원초 근무)현미(경북대 교수)형화(경북대 연구교수)씨 부친상 최영동(강원대 교수)이용선(대원고 교사)씨 장인상 22일 대구 가톨릭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53)657-4506 ●이승철(경기도립극단 지도위원)용성(세무법인 신보 대표)씨 모친상 청아(영화배우)씨 조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3010-2231 ●이기섭(코스콤 정보보호사업부 팀장)광섭(자영업)씨 부친상 21일 경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55)750-8654 ●이은주(전 수원시의원)씨 모친상 김칠준(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씨 장모상 22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31)219-4112 ●박극제(부산 서구청장)씨 장인상 22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30분 (051)256-7011 ●김문규(충남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진뢰(인피언컨설팅 대표)진세(한아름병원 의사)진민(숭실대 교수)씨 모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12 ●김대홍(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WM부서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30분 (02)2258-5973
  • 한나라·민주 “예산안 연내처리 노력”

    여야가 새해 예산안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하면서도 협상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2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재한 회동에서 예산안이 연내 처리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의 핵심 쟁점에 대해 양당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박병석 당 예결위원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구성해 23일부터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본회의 일정 합의에 이어 타협의 출구를 계속 열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이날 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특히 수자원공사 사업 관련 이자 800억원을 보전하는 문제를 놓고는 서로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 대상인 800억원이 삭감되면 수공은 채권을 발행하지 못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수공 몫의 4대강 사업이 좌초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공 공사가 대부분 보(湺)와 준설 등 대운하 전초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800억원 가운데 한 푼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다만 민주당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에 걸려 있는 4대강 예산은 절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단독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청와대와 당에서 외면받은 정몽준 대표는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다수결의 원리를 거부하면서 야당이 합의해줘야 하나라도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만이며 독선”이라면서 “민주당이 가장 반(反)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연말 마지막에 예산안을 독자 처리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겨냥,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짓밟히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저의를 갖고 있다.”면서 “‘사뿐히’가 아니라 ‘꽉꽉’ 즈려밟고 가라는 것 같은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영수회담의 가능성을 접고 여당을 계속 압박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과 정권이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이들을 심판할 국민의 뜻을 받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위 소속 조정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흙탕물이 발견된 남한강 여주 강천보와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에서 겨울철 부유물질 평균농도가 평소보다 최대 20배 이상 증가했다.”며 4대강 공사 중지와 환경영평가 기준 강화를 주장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국토부예산은 양보못해” “대운하의혹 3조 삭감”

    “국토부예산은 양보못해” “대운하의혹 3조 삭감”

    ■ 4대강예산 쟁점 뭔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전체 예산은 291조원이다. 이중 6조 7000억원(국토해양부+수자원공사 소관)이 4대강 사업 예산이다. 한나라당은 “2.3% 때문에 전체 예산이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며 강행 처리를 준비하고, 민주당은 “대운하로 연결될 게 뻔한 4대강 예산은 허용할 수 없다.”며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다. 여야가 표면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은 계수조정소위 구성이다. 한나라당은 항목별 금액을 결정하는 소위를 먼저 구성한 뒤 여기서 불요불급한 4대강 예산을 깎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내 처리를 위해선 소위 과정을 생략하고,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단독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 규모를 미리 확정하지 않고 소위에 참가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조장하는 꼴이라며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자원공사에 지원할 이자비용 800억원도 액수는 적지만 폭발력이 강하다. 정부는 수공에 채권 발행 등을 통해 3조 2000억원을 마련, 보(洑)와 준설 공사를 벌이라고 지시했다. 3조 2000억원은 국회 의결이 필요 없지만, 채권 발행에서 발생하는 이자 800억원은 정부 예산이기 때문에 의결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800억원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줘야 수공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800억원을 깎아야만 수공의 불법적인 4대강 사업을 봉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여야 대치의 핵심은 삭감 규모다. 한나라당은 국토부가 집행할 4대강 사업 3조 5000억원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운하 전용 의혹이 큰 하도준설 예산, 생태하천 조성비, 제방보강 등에서 2조 5000억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농림수산식품부의 4대강 주변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환경부의 수질개선 사업에서도 각각 2000억원과 3000억원은 깎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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