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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살균제 참사 겪고도 ‘살생물질 통계’ 없는 정부… 총괄 부처 필요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살균제 참사 겪고도 ‘살생물질 통계’ 없는 정부… 총괄 부처 필요

    원료 같아도 제품 용도 달라지면 관리 부처도 달라져 제도적 허점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고를 막기 위한 정부 부처의 대책 마련이 분주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국내 화학물질·제품에 대한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시행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규제 논란도 사그라들었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자 원료 물질로 사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HG) 등을 2012년 유독물로 지정한 뒤 스프레이형 제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방향제, 탈취제, 세정제 등 위해 우려가 있는 생활화학제품 15종에 함유된 살생물질에 대한 전수조사와 안전성 검증에 착수했다. 5800여개 제조·수입기업의 제품별 성분을 목록화하고 살생물질 함유 여부와 사용 빈도, 노출 경로 등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한 뒤 단계적으로 위해성을 평가해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공산품 등 다른 부처가 관리하는 제품으로 안전성 검증을 확대키로 했다. 환경부는 전수조사가 법적 근거는 없지만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특별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화학물질과 제품을 연계한 ‘통합 관리 체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제도로 정착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처럼 사용 중인 살생물질에 대한 통계조차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다. 환경부가 관리하는 생활화학제품 중 살생물질이 들어간 것은 소독제, 방충제, 방부제 3종에 불과하다. 제도적 맹점도 있다. 어떤 제품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관계 부처가 달라지고, 제조자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함량을 조절하거나 신고 없이 제조할 위험성도 크다. 적발되더라도 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을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화학물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기반으로 평가받는 화평법도 1t 이상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해성이 높지만 사용량이 적은 살생물질은 법 적용을 피할 수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한 옥시 제품의 PHMG 사용량은 연간 300㎏에 불과하다. 화평법의 기준이 기업의 편의를 고려해 지나치게 느슨하다고 지적받는 이유다. 환경부와 전문가들은 살생물제(biocide)관리법(바이오사이드법) 도입 필요성을 설파한다. 사용량이 아닌 유해성을 반영해 사전 제어 및 물질·제품의 통합 관리가 가능하고 기업이 안전성을 입증, 책임지는 안전장치라는 설명이다. 박광식 동덕여대 교수는 “다품목 소량의 살생물제가 난립하는 시장 구조를 바꿔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만 유통될 수 있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중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현 시스템에서는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면서 “바이오사이드법을 제정하거나 화평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시 사태에서 드러났듯 허위 시험 자료 제출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돼야 한다. 현행 화평법에는 처벌 규정이 없다 보니 연구자들이 기업의 요구에 맞춰 시험 결과를 내놓아도 속수무책이다. 결과적으로 화학물질·제품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대책으로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주장한다. 기업의 불법 행위를 엄단할 강력한 제재 수단이 있어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스프레이 제품에 대해 호흡독성시험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생활 환경 화학물질 안전을 총괄하는 단일 부처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문명사회 최대의 생활 환경 화학물질 중독 사건”이라고 진단한 뒤 “우리나라 법체계는 재량이 많은 데다 부처 간 전문성 차이로 관리 수준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나 일본의 소비자청같이 단일 부처가 안전을 총괄하고 위해 정보 수집 체계를 관리하는 근본적인 개혁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아도는데 비싼 우유… 8월에 값 내리나

    원유 1.9% 내려도 우유업체 미적 “인건비·유통비 반영 땐 시기상조” 남아도는데도 여전히 비싼 우유, 8월부터는 값이 내릴까. 우유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2년 만에 내렸다. 이에 따라 우유와 치즈 등 유가공품의 소비자 가격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유가공 업체들이 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ℓ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ℓ당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내린 가격은 올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간 적용된다. 원유 가격이 내린 건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연동제는 과거 낙농가와 유가공 업계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벌인 대립을 막기 위해 매년 우유 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한 제도다. 시행 첫해 원유 가격이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올랐고 2014년과 지난해는 동결됐다. 올해는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인상 요인이 일부 있지만 우유 생산비가 줄어 가격이 내렸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5년 우유생산비 조사 결과’를 보면 우유 생산비는 2014년 ℓ당 796원에서 지난해 763원으로 33원 줄었다. 우유 소비가 정체된 것도 고려됐다. 지난달 말 기준 유가공 업체가 쓰고 남은 원유를 보관 목적으로 말린 분유 재고량은 1만 7086t이다. 지난해 같은 달(2만 1944t)보다는 줄었지만 적정 재고량(8000t)보다 2배 이상 많다. 수입 유제품 소비는 매년 늘고 있다. 가격이 내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28일 기준 우유 1ℓ 평균 소매 가격은 평년보다 6.8% 비싼 2549원이다. 원유 가격이 내렸으니 소비자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반면 인하 폭이 1.9%에 불과하고 가격을 한 번 올리면 내리기 쉽지 않아 일반인들이 체감할 만큼의 가격 인하 효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조 업체들도 소극적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 제품 가격에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와 유통비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가격 인하를 얘기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유업체 관계자도 “수입산과 비교하면 여전히 원유 가격은 비싼 편”이라면서 “원유 값의 인하 폭 자체도 작아 소비자 가격 인하보다는 동결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年 60만개 팔릴 동안 성분조사 안해… ‘살균제 공범’ 정부

    年 60만개 팔릴 동안 성분조사 안해… ‘살균제 공범’ 정부

    생활화학제품으로는 사상 최대의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정부 소관 부처들의 후진적이고 허술한 화학물질 관리 체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위해성이 높은 살생물질이 용도와 다르게 사용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을 때 얼마나 큰 피해와 후유증을 겪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국가 차원의 통합적이고 일원화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화학물질과 이를 사용해 만든 제품을 관리하는 부처가 각각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 이원화된 데 따른 ‘사각지대’를 업체들이 교묘하게 악용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관련 부처들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1991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제정, 시행됐지만 국내에서 처음 제조되거나 수입되는 신규화학물질만 유해성 심사를 받도록 했을 뿐 기존에 국내에 유통되던 화학물질(3만 6000종)은 유해성 심사가 유예됐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HG)은 신규 물질이라 유해성 심사는 받았지만 흡입독성 시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카펫용 항균제는 대상에서도 빠져 있었다.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은 기존 물질로 분류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27일 “당시 화학물질의 용도변경에 대한 신고(재심사) 규정이 없었고 ‘제품’은 소관 업무가 아니었다”면서 “위험성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공기정화 기능을 허위 광고하면서 사용자가 급증해 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공산품을 관리했던 산업부의 직무유기 논란도 피할 수 없다. 과장·허위 광고 속에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60만여개의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됐지만 제품 성분 등에 대한 확인이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산업부는 당시 살균제가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관리대상 공산품이 아니어서 이를 관리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법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부족한 인력으로 모든 제품을 일일이 검사한다는 것이 불가능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독성 성분을 검사한 결과 안전하다고 판단 내린 것을 그대로 따르고 믿었다”고 변명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질본이 폐 손상 원인을 가습기 살균제로 추정한 것은 역학조사가 이뤄진 2011년 8월이다. 동물실험 결과 폐섬유화를 발견해 제품 수거명령을 내린 것은 그해 11월이었다. 하지만 2012년 2월 최종 발표에서는 CMIT·MIT에서 폐섬유화 현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질본은 2006년 어린이 환자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부전증에 대한 의학적 규명과 2008년 서울아산병원의 급성간질성 폐렴 어린이 환자 9명에 대한 바이러스 확인 검사 요청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질본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옥시 등 제조사이고,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정부”라고 지적했다. 부처 간 엇박자를 낸 것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뿐만이 아니었다. 환경부가 2012년 9월 PHMG·CMIT·MIT를 유독물로 지정·고시했음에도 산업부는 같은 해 10월 PHMG가 함유된 신발용 스프레이 탈취제에 국가통합인증(KC)을 부여했다. 이 제품은 최근까지 판매되다 환경부 단속에 적발됐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가 2014년 접착제 원료물질의 위해성을 약식 평가한 결과 3개 접착제에서 유독물로 지정된 ‘톨루엔’ 함량이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른 관리 기준치(1000)를 최대 12배까지 초과했다. 환경부가 약식 평가한 사항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안전 조치를 요구했지만 산업부 재검사에서는 톨루엔 함량이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A사 제품에서 검출된 톨루엔이 환경부(1만 2010)와 산업부(5)의 조사에서 2402배의 차이를 보였다. 신 의원은 “환경부는 기술표준원의 시험결과와 행정조치 제외 통보에 대해 현재까지 재시험 및 이의 제기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레몬·탄산수·꿀·자몽… 이젠 머리에 양보하세요

    레몬·탄산수·꿀·자몽… 이젠 머리에 양보하세요

    최근 샴푸 업계에서는 천연 재료를 활용하거나 화학첨가물을 최소화한 제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샴푸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무실리콘 제품 등 두피·모발 건강에 좋아 26일 미용·건강제품 전문 판매점인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학성분을 배제한 친환경 샴푸의 매출은 70% 늘어 샴푸 부문의 매출 성장(50%)을 주도했다. 샴푸를 안 쓰고 머리를 감는 일명 ‘노푸’ 열풍의 연장선으로 건강 샴푸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친환경 샴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들의 중심에는 ‘무실리콘’ 샴푸가 눈에 띈다. 실리콘이란 샴푸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으로 모발에 밀착해 탄력이나 생기를 오래도록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제대로 씻지 않을 경우 두피건강을 방해한다. 최근 업체들은 실리콘이 없는 무(無)실리콘 샴푸를 쏟아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2013년 출시한 모발관리제품 브랜드인 ‘오가니스트’는 천연 오일 함유, 식물 성분의 계면활성제(거품을 내고 세정력을 높여주는 화학물질) 사용, 실리콘 및 파라벤 무첨가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분기 오가니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을 만큼 지속적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오가니스트 제주라인’을 내놨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동백, 해초, 무환자 등을 원료로 하는 샴푸로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오가니스트 제주는 모발에 좋은 원료를 사용함과 동시에 두피 자극 우려가 있는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을 빼고 천연 식물 세정 성분이 함유된 두피 저자극 처방을 개발했다”면서 “무공해 제주의 향과 어우러져 상쾌함을 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제품 라인업 강화·새 브랜드 출시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4월 ‘헤어가 만나는 첫 번째 건강 샴푸’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친환경 샴푸 브랜드 ‘프레시팝’을 출시했다. 프레시팝은 세계적으로 건강성 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허브나 알로에 등 ‘슈퍼푸드’의 영양을 모발에 공급한다는 모토를 내세웠다. 실리콘 등 5개 화학물질을 뺀 일명 ‘5프리(Free) 안심처방’으로 만든 점을 강조했다. 프레시팝은 자신의 두피와 체질에 맞게 제품을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두피가 지성인 고객은 라임과 민트, 레몬, 탄산수 및 녹차 등의 성분이 포함된 ‘그린허브 레시피’를, 건성 두피를 가진 고객은 레몬 버베나, 알로에, 소금 등의 성분이 함유된 ‘화이트 워터 레시피’, 비듬이 많은 고객은 만다린과 유자, 오렌지 성분 등이 들어간 ‘만다린 레시피’를 골라 쓰면 된다. 모발에 윤기가 떨어지는 고객들은 사과, 식초, 레몬 성분의 ‘모이스처 레시피’를 사용하면 된다. 애경도 기존에 있는 브랜드 ‘케라시스’에 실리콘 등 화학물질을 빼고 식물 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케라시스 네이처링’ 샴푸 5종을 2014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애경 관계자는 “무실리콘 제품이지만 모발 연구 10년 이상의 노하우로 모발이 뻣뻣해지는 천연샴푸의 약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케라시스 네이처링의 판매 증가율은 103.3%로 전년 동기대비 두 배가 매출이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오가니스트나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시팝 제품은 500㎖에 각각 1만원대 중·후반으로 기존 일반 샴푸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용품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 업체·수입 브랜드도 다양한 제품 내놔 국내 중소 업체나 수입 브랜드 들도 다양한 친환경 샴푸를 내놓고 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천연 샴푸 브랜드 ‘라에꼴러비스트’는 최근 자연 유래 성분 98.5%를 함유한 ‘에코러브샴푸’를 출시했다. 천연성분 98.5%는 국내에 시판 중인 샴푸 중에 가장 높은 천연성분 함유량을 자랑한다는 게 라에꼴러비스트의 설명이다. 에코러브샴푸는 천연 계면활성제뿐 아니라 프랑스산 다마스크 장미꽃수 25%를 첨가했다. 장미꽃수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A가 다량 함유돼 있다. 또 모발과 유사한 산성도를 지닌 약산성 샴푸로 별도의 컨디셔너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라에꼴러비스트 측은 설명했다. ●“개운함 덜하지만 입소문 타고 판매 증가” 화학성분을 줄인 수입 샴푸도 있다. 프랑스 브랜드인 멜비타의 ‘프리컨트’ 샴푸는 유기농 성분을 19% 포함하고 있다. 유기농 꿀 성분으로 모발에 영양을 제공하고, 자몽 오일 성분으로 자몽 향을 오래도록 유지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로고나코리아의 밤부샴푸는 화학 계면활성제와 인공향, 인공 방부제 대신 대나무잎과 줄기 추출물, 대나무수액 등의 식물성 성분을 첨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천연 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샴푸에서도 일명 화학 성분을 배제한 ‘노케미’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기존 샴푸에 비해 개운함은 덜하지만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숨 돌린 신동빈, 檢 수사 대응 ‘올인’

    한숨 돌린 신동빈, 檢 수사 대응 ‘올인’

    롯데케미칼 비자금 조성 의혹 ‘무죄 입증’ 대비책 마련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꺾고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뒀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상정한, 신 회장과 신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은 예상대로 과반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신 회장으로서는 지난해 8월, 지난 3월에 이어 세 번째로 형과의 표대결에서 승리한 셈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번 주말쯤 귀국해 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한 뒤 일본에 머무르며 주요 거래처 관계자들을 만나 주총 결과 및 국내 사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귀국 이후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검찰의 수사가 롯데케미칼에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제품 원료를 수입할 때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1990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경영수업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 또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도 그 시기에 신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신 회장 측은 귀국 후 검찰의 칼날이 자신에게 정면으로 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비자금과 관련한 무죄 입증을 위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3일 롯데케미칼 전직 임원을 구속하는 등 수사망을 점차 조여 오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방송 재승인 의혹’ 롯데홈쇼핑 추가 압수수색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롯데홈쇼핑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해 홈쇼핑방송 재승인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 등 부처 공무원들에게 금품로비를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홈쇼핑 본사의 대외협력본부를 압수수색하고, 대관 업무와 방송 재승인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월 감사원이 내놓은 ‘공공기관 등 기동점검’ 결과에 따라 롯데홈쇼핑에 대한 내사를 벌여 왔다. 감사원은 미래부가 롯데홈쇼핑의 방송사업 재승인 심사를 부적절하게 진행했다고 판단했다. 승인 심사와 관련된 미래부 대외비 문건이 롯데홈쇼핑 측으로 유출됐고, 이를 바탕으로 롯데홈쇼핑이 관련 자료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공정성’ 평가 기준을 만들어 임직원이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감점을 주도록 정했다. 심사 당시 납품업체에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신헌(62) 전 롯데홈쇼핑 대표를 비롯한 임원 3명을 포함해 8명이 유죄를 선고받은 상태라, 이 기준대로라면 과락(科落)을 당할 상황이었다. 롯데홈쇼핑은 유죄 선고를 받은 임직원을 6명으로 축소 보고했고 미래부가 눈감아 줬다는 게 감사원의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에서 자문료·강의료 등을 받은 심사위원들이 재승인 심사 과정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롯데케미칼의 원자재 수입 관련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원자재 수입 중개업체인 A사 대표 G씨를 최근 수일간 집중 조사했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제품의 원자재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거래 대금을 부풀린 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는 것이다. A사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원료 수입 업무는 A사가 다 한 것이고 일본 롯데물산에서는 한 일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 과정에 넣고 수백억원대의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증거인멸 혐의’ 롯데케미칼 前임원 영장청구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21일 수사 단서가 될 만한 주요 문서를 파기한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롯데케미칼 전 재무파트 임원 김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지난 10일 롯데그룹 수사에 착수한 뒤 그룹 관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쯤 퇴사하면서 비자금과 관련된 문서를 갖고 나와 자택에 보관하다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해당 문서를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롯데케미칼이 법인세 등 거액을 탈루하는 데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룹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주요 ‘비자금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거래 대금을 부풀린 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北 대외무역액 62억5200만달러… 6년 만에 감소세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5일 코트라(KOTRA)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대외 무역 규모(남북 교역 제외)는 총 62억 5200만 달러(약 7조 3700억원)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수출은 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5%, 수입은 35억 5000만 달러로 20%가 줄었다. 북한의 수출입 규모는 2009년 34억 1000만 달러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4년에는 수출 31억 6000만 달러, 수입 44억 5000만 달러 등 총 76억 1100만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석탄, 석유 등 대중국 주요 무역 물품의 단가가 하락하고 물량도 줄면서 교역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석탄은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이 26.9%나 증가했지만 단가가 하락해 전체 금액은 오히려 7.6% 감소했다”며 “주력 수출 품목인 철광석도 중국 내 공급 과잉으로 물량이 전년보다 45.5% 줄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으로 지난해 북한 전체 무역의 91.3%를 차지했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석탄, 갈탄 등 광물성 고형 원료(10억 8000만 달러)로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 정제유 등 광물유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무역 규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초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수위를 한층 높였기 때문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물거품 된 신동빈의 ‘글로벌 케미칼’ 꿈

    물거품 된 신동빈의 ‘글로벌 케미칼’ 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 자주 등장하는 계열사가 롯데케미칼이다. 그룹 전체가 압수수색당하고 있는 지금 신 회장이 미국에 있는 이유도 롯데케미칼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화학 부문을 2020년까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여러 인수·합병(M&A)을 해 왔다. 이 목표는 14일 롯데케미칼도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무산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900억원대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런 현금 창출 능력은 거침없는 M&A의 원동력이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유통업으로 그룹을 일궜다면 신 회장은 석유화학을 주력 업종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화학단지 완공식에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석유 화학 소재 산업을 유통과 같은 비중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이 국내 롯데그룹에서 처음 근무한 회사도 롯데케미칼로 신 회장의 출발지이다.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끼워 넣어 거래 가격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직접 사올 수 있는 원료의 구입 과정에 계열사를 끼워 넣어 계열사에 이른바 ‘통행세’를 주는 방식은 대기업집단이 부당 내부거래 때 종종 쓰는 수법이다. 실제 지난 10일 첫 번째 압수수색 계열사였던 롯데피에스넷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들일 때 롯데알미늄을 중간에 두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 롯데피에스넷은 2012년 관련 과징금으로 6억 5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따라서 롯데의 해외 계열사를 중간에 세우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해외 거래에서 자주 불거지는 이전가격 문제가 등장한다. 두 회사 간에 부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자금을 대기업집단의 사업계획에 맞춰 부풀리거나 축소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세정당국의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롯데케미칼이 압수수색을 당한 만큼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 전반을 검찰이 들여다볼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수입 등의 문제로 미국, 중국, 영국,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등에 11개의 자회사가 있다. 두 번째는 제주리조트 관련 지분을 호텔롯데에 판 과정에 대한 의혹이다. 14일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계열사들의 공통점이다. 호텔롯데는 이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이날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당했다. 호텔롯데는 “가격을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자산은 회계법인에서, 토지 등 부동산은 부동산 평가 법인에서 평가받아 적법하게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전기·가스 시장 민간 개방…국가 공급 독점시대 끝난다

    전기·가스 시장 민간 개방…국가 공급 독점시대 끝난다

    정부가 14일 내놓은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능 조정 방안은 크게 ‘효율성 확대’와 ‘민간 개방’의 2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외 자원 개발 실패에 따른 누적된 적자와 막대한 부채로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들을 대대적으로 수술한다는 것이 첫 번째 축이고 공공기관이 독점적으로 운영해온 전력 판매나 가스 도매 등 사업을 민간과의 경쟁체제로 바꾼다는 게 두 번째 축이다. ●해외서 세금 허비 공공기관 구조조정 수술대에 돈은 못 벌어 오고 빚만 쌓고 있는 석탄공사 등의 기관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된다. 석탄산업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석탄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6000억원, 연간 순손실은 626억원에 이른다. 석탄공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연차별 감산 계획을 수립, 가격 현실화와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무리한 해외 자원 개발과 자원 가격 하락 등으로 부채비율이 무려 6905%로 치솟은 광물자원공사도 마찬가지다. 광물 비축이나 광물산업 지원 기능을 다른 기관에 넘기고, 공사는 민간기업들이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설 때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기능만 수행하게 된다.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가 빚만 늘린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도 국외 자산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조직·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등 재무 개선을 통한 기능 효율화를 추진한다. 한전의 유연탄, 우라늄 등 발전원료 해외 개발 기능도 폐지되고 보유자산(9개 광구 출자지분)도 순차적으로 처분한다. ●해외에서 우리끼리 출혈경쟁 원천적 방지 원래 설립 목적 이외의 사업과 단순위탁 업무 등을 민간에 넘기고, 비슷하거나 중복된 기능을 줄이는 군살빼기도 추진한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수익을 노리고 달려들었다가 과당경쟁으로 ‘제 살 깎아 먹기’ 행태를 보인 분야를 조정하고, 민간의 경쟁력이 더 뛰어난 분야는 과감히 민간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전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등 발전 5개사는 화력, 수력, 풍력, 태양광 등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해외 발전 사업에 진출해 있어 중복 진출에 따른 우리끼리의 경쟁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 대형발전 및 경협사업을 추진하고 발전 5개사는 화력·신재생 및 운영정비(O&M)에 주력하도록 진출 분야를 특화한다.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 판매(소매) 분야는 규제를 완화하고 단계적 민간 개방으로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2000년 대형 소비처부터 판매부문 개방을 추진해 지난 4월 전면 민간 개방을 실현했다.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가스 도입·도매분야는 민간 직수입제도 활성화를 통해 경쟁구도를 조성한 뒤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민간에 개방한다. 현재 발전·산업용 수요자는 자가소비용에 한해 직수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포스코, GS에너지, SK E&S, 중부발전 등 4개사의 총수입량은 전체의 5.7%에 불과하다. 또 발전 5사의 신규 발전기에 대한 한전KPS의 정비 독점을 폐지해 화력발전 정비시장의 민간 개방도 확대한다. 한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8개 에너지 공공기관도 상장을 추진한다. 시장의 자율적 감시가 가능하고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 공개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에너지 신산업 투자도 가능해진다. 다만 전체 지분의 20~30%만 상장해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효율적 물관리를 위해 한수원의 10개 발전용 댐 관리를 수자원공사로 위탁해 일괄 운영하게 한다. 지금까지 한수원은 발전용 댐을, 수공은 다목적 댐을 각각 운영해 왔는데 동일 수계 내에서 관리가 이원화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국립생태원 등 4개 생태·생물 관련 기관을 생물다양성관리원으로 통합하고 교육 분야에서는 사학진흥재단과 교육개발원으로 이원화돼 있는 대학 재정정보 시스템을 통합해 일원화한다.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은 ‘석탄·연탄 가격 현실화로 저소득층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에 대해 “국제사회에 2020년까지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공언했기에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연탄 가격을 인상한다면 저소득층에 제공되는 연탄 쿠폰도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산업 지원 ‘팍팍’

    5년간 250억… 80개사로 확대 전남테크노파크가 산업통산자원부와 전남도, 목포시와 함께 첨단세라믹 전문기업으로 집중 육성할 기업에 대한 신규 발굴 및 투자유치기업 모집에 나선다. 총 사업비 25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5년간 세라믹 원료·부품기업 20개사를 신규 창출하기로 했다. 현재 43개의 기업을 2020년가지 80개 사로 확대해 3000여명의 고용창출과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에너지·환경용 소재기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첨단 세라믹원료 산업기반 시설을 보유한 목포시 세라믹 산업단지의 강점을 살려 이 일대를 중심으로 원료·부품·장비 등 기술지원과 세라믹원료 다각화, 원료수요기업 유치 확대를 추진한다. 전남테크노파크는 사업화 장애요인인 취약한 원료소재 기술경쟁력과 공정 장비 등의 문제를 해소해 핵심 세라믹소재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입의존도가 높으면서 전방산업 파급 효과가 큰 핵심 원료소재를 기반으로 세라믹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3종의 원료상용화와 전방산업 공급 매출거래 200건 등 원료소재 시험생산과 공정혁신·거래형성 촉진을 위해 신규로 공용 생산라인 20식 구축을 진행 중이다. 지원대상 자격요건으로는 세라믹산업을 하면서 세라믹센터 내 입주 또는 전남지역에서 사업추진을 희망하는 기업이면 가능하다. 김광진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센터장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기업들에는 첨단세라믹 전문기업으로 성공 안착할 수 있도록 입주공간부터 생산 파일럿 공용장비 및 현장 기술지도까지 밀착 지원을 한다”며 “신규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에도 센터 보육공간 입주에서부터 산단 입주 등에 이르는 모든 업무지원을 아낌 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세라믹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의 공고는 전남테크노파크 홈페이지(www.jnt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원사업에 대한 세부사항은 세라믹산업종합지원센터 기업육성팀(061-270-5022)으로 문의하면 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산업 생태계 조성 박차

    전남테크노파크가 산업통산자원부와 전남도, 목포시와 함께 첨단세라믹 전문기업으로 집중 육성할 기업에 대한 신규 발굴 및 투자유치기업 모집에 나선다. 총 사업비 25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5년간 세라믹 원료·부품기업 20개사를 신규 창출하기로 했다. 현재 43개의 기업을 2020년가지 80개 사로 확대해 3000여명의 고용창출과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에너지·환경용 소재기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첨단 세라믹원료 산업기반 시설을 보유한 목포시 세라믹 산업단지의 강점을 살려 이 일대를 중심으로 원료·부품·장비 등 기술지원과 세라믹원료 다각화, 원료수요기업 유치 확대를 추진한다. 전남테크노파크는 사업화 장애요인인 취약한 원료소재 기술경쟁력과 공정장비 등의 문제를 해소해 핵심 세라믹소재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입의존도가 높으면서 전방산업 파급 효과가 큰 핵심 원료소재를 기반으로 세라믹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3종의 원료상용화와 전방산업 공급 매출거래 200건 등 원료소재 시험생산과 공정혁신·거래형성 촉진을 위해 신규로 공용 생산라인 20식 구축을 진행 중이다. 지원대상 자격요건으로는 세라믹산업을 하면서 세라믹센터 내 입주 또는 전남지역에서 사업추진을 희망하는 기업이면 가능하다. 김광진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센터장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기업들에는 첨단세라믹 전문기업으로 성공 안착할 수 있도록 입주공간부터 생산 파일럿 공용장비 및 현장 기술지도까지 밀착 지원을 한다”며 “신규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에도 센터 보육공간 입주에서부터 산단 입주 등에 이르는 모든 업무지원을 아낌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세라믹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의 공고는 전남테크노파크 홈페이지(www.jnt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원사업에 대한 세부사항은 세라믹산업종합지원센터 기업육성팀(061-270-5022)으로 문의하면 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In&Out] GMO 완전 표시제와 안전한 학교급식/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국민연대 상임대표

    [In&Out] GMO 완전 표시제와 안전한 학교급식/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국민연대 상임대표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불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증폭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GMO 특허권의 90%를 가진 다국적 종자회사 ‘몬산토’ 반대 시민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는데, 몬산토 코리아 앞에서는 ‘밥상 위의 옥시, GMO 반대’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GMO는 유전자 재조합 등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농·축·수산물을 재배·육성하고 이를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식용 GMO 수입 부문에서 세계 1위 국가다. 1인당 연간 평균 43㎏을 소비한다. 우리쌀 소비량 63㎏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 이미 우리 밥상에는 콩, 유채(카놀라), 옥수수, 면화, 감자, 토마토 등 GMO가 범람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이 수입돼 소비되고 있는데도 우리가 구매하는 상품에서는 GMO 표시를 발견하기 어렵다. 제조·가공 후 유전자 변형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GMO라고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 때문이다. GMO의 위해성은 여러 논문과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자살, 유방암, 대장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 무정자증, 성조숙증 등과 GMO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 남미 아이티도 GMO 원조를 거절한 바 있다. 지금 유럽연합에서는 유전자 변형 작물에 사용하는 ‘글리포세이트’란 제초제의 재승인 여부가 논란이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몬산토 마피아’와 몬산토의 ‘장학생’들은 계속해서 GMO가 안전하다고 발표한다. 우리 정부는 GMO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오히려 유전자 변형 작물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어느 나라도 주식을 유전자 변형 작물로 개발하지 않는데, 현재 전북 청정지역에서 유전자 변형 쌀을 개발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GMO를 피할 수 없다면, 국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무엇이 GMO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도록 예외 없이 GMO 원재료 표시를 하고, GMO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에는 무(無)유전자변형식품(GMOfree)이나 비(非)유전자변형식품(Non-GMO)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4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유전자변형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고시안은 오히려 후퇴한 조치다. 예를 들어 GM 콩을 이용해 식용유를 만들어도 가공 과정에서 GMO DNA나 단백질이 파괴돼 남아 있지 않으면 GMO 원료를 사용했음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GMO를 사용하지 않은 무유전자변형식품이나 비유전자변형식품은 ‘Non-GMO’ 표시를 하기 어렵다. 우발적으로 GMO가 섞일 수 있는 ‘비의도적 혼입치’가 0%는 돼야 이 표시를 할 수 있게 해서다. 전 세계적인 GMO 표시 기준 흐름에 역행하는 데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기준이다. 대만은 학교 위생법 개정을 통해 올 들어 학교 급식에 GMO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GMO가 포함된 가공식품을 뿌리 뽑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들 급식에 GMO를 사용하는 것은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다. 과거 로마시대 상류층은 납이 든 근사한 잔에 따뜻한 포도주를 따라 먹는 것을 즐겼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점차 심각한 납 중독 피해가 나타났다. 혹자는 네로 황제의 횡포가 납 중독으로 인한 치매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만큼 먹을거리는 중요하다. 1996년부터 상용화된 GMO에 대한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GMO 완전표시제’와 ‘GMO 없는 학교급식’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 [新전원일기] 자취 감춘 당나귀 녀석 중국 전역 돌며 모셔와 열정으로 연매출 20억

    [新전원일기] 자취 감춘 당나귀 녀석 중국 전역 돌며 모셔와 열정으로 연매출 20억

    당나귀 울음소리는 거칠다. 백석 시인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당나귀는 ‘응앙응앙’ 울지 않는다. 적어도 나의 귀에는 거칠고 시끄러웠다. 차라리 ‘응헝응헝’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비록 녀석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해도 그 아담한 체형과 크고 맑은 눈망울을 보면 ‘시끄럽다’는 표현은 무색해지고 웃음이 절로 난다. 아이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 이유도 분명 그 때문일 게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에서 귀여운 사고뭉치 캐릭터로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 더욱 친근한 동물이기도 하다. “당나귀는 사람을 잘 따르고 온순해요. 그래서 예로부터 양반들이 타고 다녔다고 해요. 고집이 세긴 하지만 끈기와 지구력이 대단한 동물이에요. 어떤 악조건도 견뎌 내는 전천후 동물이지요.” 당나귀 얼굴을 쓰다듬던 ‘우&주’ 대표 송우(38)씨가 한마디 거들었다. 훤칠한 키에 당나귀처럼 큰 눈을 가진 송 대표는 귀농한 지 7년째 접어든 성공한 열혈 사업가다. 그는 불모지였던 당나귀 축산업에 뛰어들어 사육부터 분양, 화장품, 건강식품, 체험농장까지 1, 2, 3차 산업을 모두 아우르며 끌고가는 ‘당나귀 마니아’다. ‘당·나·귀로 삼행시를 지어 구호를 외치고 다닐 만큼. “당신과 나의 귀중한 만남, 어디 시작해 볼까요?” #인연… 당신과 나의 귀중한 만남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5000평 규모의 체험농장엔 당나귀 150마리의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짝짓기를 하려고 껑충껑충 뛰는 녀석들부터 서로 장난치는 녀석들까지 축사는 활기가 넘쳐난다. 송 대표가 ‘워, 워’ 소리를 내며 사료가 가득 담긴 수레를 끌고 들어가자 당나귀들이 슬금슬금 울타리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주인의 발소리만 듣고도 식사 시간임을 아는 게다. 당나귀들이 일렬로 서서 식사하는 모습은 꽤 흐뭇한 풍경이었다. 송 대표에게는 더욱더 그러하리라. 지금이야 녀석들의 모습을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농촌에 내려와 자리잡기까지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처음에 귀농해서 당나귀를 키우겠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다들 웃었어요. ‘왜 하필 당나귀를 하느냐, 얼마나 할 게 없길래 그러느냐, 미친 것 아니냐, 쟤가 정말 하겠어 저러다 말겠지’ 하면서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봤죠. 그런데 지금은 한결같이 ‘좋겠다, 부럽다, 좋은 아이템이다’라고 말해요. 인생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가 당나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당나귀 육회를 보고 막연히 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후부터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당나귀 육회는커녕 당나귀를 제대로 사육해서 분양하는 사람조차 없었다. “불과 7년 전인데 인터넷을 검색해도 자료가 전혀 없었어요. 알아보니까 이미 국내에서는 당나귀가 사라진 지 오래라는 거예요. 그러면 포기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상하게 끝까지 찾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인연인 것 같아요.” 인연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존재하는 건 아닌 듯하다. 그는 조사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궁금해졌고, 관심을 갖고 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업적으로도 수익성이 분명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결국 당나귀로 20억원이 훌쩍 넘는 연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키워 냈다. 중심이 되는 매출은 고기 유통이지만, 당나귀 오일과 우유로 만든 화장품만 해도 월 매출 4000만원을 넘고 있다. 서른한 살 청년의 호기심과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끈기·열정… 당나귀 찾아 삼만리 국내에서는 더이상 당나귀를 구할 수 없다고 생각한 송 대표는 중국으로 날아갔다. 마침 군 제대 후 중국에서 여행을 하던 동생 송주(31)씨로부터 중국에서는 당나귀를 쉽게 만날 수 있고 요리로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솔깃했던 내용은 한 마리당 30만원에 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분양가격이 350만원 정도 했거든요. 중국 현지 가격을 듣고는 ‘바로 이거다’ 싶었지요. 당나귀를 수입해서 분양하면 열 배의 수익이 나겠구나 하고 단순하게 생각한 거죠.” 무엇보다 당나귀 수입을 결심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당나귀를 사육할 수 있는 농장을 마련했기 때문이었다. 2009년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우 농가가 많았다. 송 대표의 친구인 김한종(38)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씨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한우 농장이 타격을 받자 러시아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들어온 상태였다. 송 대표는 고민하는 친구에게 “한우 대신 당나귀를 키워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김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제 농장도 준비됐고, 따끈한 아이템도 있고, 청년 셋이 1억원 정도를 모았으니 수입만 하면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정작 고생은 그때부터였다. 중국 당국이 아무것도 모르는 경험 없는 외국인들에게 수출을 허가할 리 만무했다. 중국은 땅이 넓어서 국가가 검역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 개인이 시설을 운영한다. 그래서 기준이 곳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이윤이 보장되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땅에 투자해서 검역소를 해볼까 했더니 20억~30억원을 달라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해요. 어쩔 수 없이 당나귀를 수출해 줄 검역소를 찾기 위해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설득했죠. 결국 좋은 중국인 거래처를 만나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사기도 당하고 고생 많이 했어요.” 송 대표는 동생 주씨를 모든 일의 일등공신으로 꼽는다.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거래처 찾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서로 다독이고 의지하지 않았다면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회사명이 형제의 이름을 넣은 ‘우&주’인 것도 그 때문이다. 거래처를 찾았으니 이제 모든 일이 해결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0만원이라고 들었던 한 마리당 가격이 현지에서는 달랐다. 한 마리당 70만~80만원을 줘야 했다. 게다가 운반 비용도 만만치 않아 한 마리를 온전히 들여오는 데 드는 비용이 자그마치 250만원이나 됐다. 당나귀 검역도 까다로워 중국에서만 2차례를 받아야 하는데 그 기간이 40일이 걸린다. 그런 다음 차에 싣고 1000㎞를 달려 항구에 도착해 하루를 기다렸다가 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온다. 그 기간이 꼬박 3일, 당나귀들이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오롯이 굶는 시간이다. 처음엔 수놈 한 마리에 나머지는 모두 암놈으로 24마리를 들여왔다. 그런데 진짜 고생은 당나귀를 수입한 이후부터였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한국 땅을 밟은 당나귀들을 회복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는 것, 그리고 녀석들에게 먹일 사료며 관리 비용이 얼마나 많은지를 간과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가축 한번 키워 본 적 없는 청년들이라 사육 기술에 대한 정보도 깜깜했다. 당나귀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해 국내 서점과 국립 도서관을 이 잡듯 뒤졌지만 전무했다. 그래서 중국에서 책을 사다가 직접 번역하며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큰 난관은 당나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었다.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분양 정보를 올렸지만 전화만 빗발칠 뿐 당나귀를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4개월 동안 정말 한 마리도 못 팔았어요. 나중에 농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죠. 당나귀를 분양받아서 새끼를 낳으면 뭐하냐는 거예요. 유통할 곳이 전혀 없는데. 우리는 그저 분양할 생각만 했던 거예요.” 송 대표는 그때 알았다. 농업에서 생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판매와 유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말이다. 그는 중국에 처음 갔을 때 4박5일 동안 먹었던 당나귀 고기를 떠올렸다. 그는 곧바로 당나귀 직영 매장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부위별로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어보기를 수개월. 모든 것이 첫 시도라 시행착오도 많았다. 동생 주씨는 아예 요리사 자격증을 따서 직접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이제는 당나귀 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당나귀 고기의 효능을 알고 전국의 음식점에서 고기를 공급받고 싶다는 요청도 꼬리를 물고 있다. “중국 문헌에 보면 ‘하늘에는 용 고기, 땅에는 당나귀 고기’라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맛과 효능이 좋다는 얘기죠. ‘나귀고기를 먹어 본 사람은 절대로 끌고는 못 간다’는 중국 속담이 있을 정도니까요.” #비전…“당나귀 하면 송우” 전문가의 꿈 송 대표가 보여 줄 것이 있다며 데려간 곳은 동생 주씨가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생고기가 여러 마리 들어오는 날이라 주방이 시끌벅적했다. 그는 당나귀 배 한쪽에 뭉쳐 있는 축구공보다 약간 큰 지방 덩어리를 보여 주었다. “이렇게 뭉쳐 있는 지방을 통째로 떼어다가 화장품 원료로 써요. 당나귀 지방은 손 온도로도 녹아요. 소 지방하고 다르죠. 오리 고기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그는 지방을 조금 떼어내 손등에 올려 주며 문질러 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지방이 체온에 의해 녹아들었다. 물로만 씻어도 전혀 미끌거리지 않았다. 그는 이 당나귀 지방으로 화장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그리고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세계 최초로 ‘동키 오일’을 등재시켰다. 당나귀 우유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비누 정도만 만들어 볼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화장품 브랜드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옛 문헌에 보면 클레오파트라가 피부 미용을 위해 당나귀 700마리를 끌고 다녔다고 해요. 사람의 모유와 가장 가까운 게 당나귀 젖이라고 합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당나귀 우유를 먹기도 하고 화장품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거든요.” 송 대표의 책상에는 다양한 모양의 당나귀 캐릭터들이 있다. 화장품에도, 건강식품에도, 마스크 팩에도 갖가지 모습의 당나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나귀 하면 ‘송우’라는 이름이 떠오를 정도로 최고의 당나귀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당나귀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당나귀 마을을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강한 신념과 열정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도 그랬다. 송 대표는 당나귀의 모든 것을 담을 세상을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린다며 자신의 꿈에 느낌표를 달았다. ■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재배철 맞아 ‘대마 도둑’ 날뛰는데 당국은 뒷짐

    재배철 맞아 ‘대마 도둑’ 날뛰는데 당국은 뒷짐

    대마초 원료 잎·꽃 무단 채취… 마약 사범 등에 무방비로 노출 “마약류인 대마 재배철을 맞아 도둑들이 설쳐대지만 정작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대마 경작지 가장자리의 대마는 줄기 윗부분 한두 뼘 정도가 모두 잘려 있었다. 200포기는 훨씬 넘어 보였다. 바닥에는 대마를 자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위 2개가 버려져 있었다. 바로 옆 대마밭 곳곳에서도 새순을 따간 흔적이 발견됐다. 현장을 둘러본 임중수(70) 이장은 “불과 며칠 전에 대마 도둑들이 가위로 줄기 끝 부분을 자르거나 손으로 따간 게 틀림없다”면서 “수십년 전부터 대마가 한창 자라는 5월 중순부터 7월 초 수확기 때까지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만 개선이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대마 주산지인 안동지역에서 대마가 마약 사범 등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경북도 등 관계 당국의 단속 손길이 미치지 않아 안동이 대마초 원료 주요 공급처가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4일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임하·서후면 등 2개 지역 13농가가 1.55㏊에서 대마를 재배한다.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안동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는 대마가 마약류 식물이라 엄격한 심사 등을 거쳐 재배를 허가한다. 안동지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110㏊에서 대마를 재배했지만 값싼 중국산 삼베 수입 등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재배 과정에서 관리가 거의 안 된다. 농가들이 대마를 일반 농작물처럼 재배하도록 그냥 내버려 둔다.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어떤 조치도 없다. 관계 당국도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매년 대마 재배철이면 대마초 원료인 대마잎이나 꽃을 무단으로 채취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주민은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바람에 대마 농사를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충남 당진, 전남 보성, 강원 삼척 등 다른 대마 재배지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대마 밀경작은 단속하지만 정작 대규모 경작지는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대마 재배면적은 220여㏊이다. 대마 재배지 주민들은 “해마다 대마밭에 도둑이 들지만 재배 농민이나 관계 당국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서 “오래전부터 경작지에 폐쇄회로(CC)TV나 펜스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말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년 대마 도둑이 날뛴다는 것을 들어서 알지만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대마를 불법 재배하거나 밀매,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글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마 주산지 도둑 설쳐대지만 단속 안돼…무방비로 재배

    대마 주산지 도둑 설쳐대지만 단속 안돼…무방비로 재배

    “마약류인 대마 재배철을 맞아 도둑들이 설쳐대지만 정작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대마 경작지 가장자리의 대마는 줄기 윗부분 한두 뼘 정도가 모두 잘려 있었다. 200포기는 훨씬 넘어 보였다. 바닥에는 대마를 자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위 2개가 버려져 있었다. 바로 옆 대마밭 곳곳에서도 새순을 따간 흔적이 발견됐다. 현장을 돌아본 임중수(70) 이장은 “불과 며칠 전에 대마 도둑들이 가위를 이용해 줄기 끝 부분을 통째로 자르거나 손으로 따간 게 틀림없다”면서 “수십년 전부터 대마가 한창 자라는 5월 중순부터 7월 초 수확기 때까지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만 개선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마 주산지인 안동지역의 대마가 재배철을 맞아 마약 사범 등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당국의 단속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아 안동이 마약 사범 등에게 대마초 원료 주요 공급처가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4일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임하·서후면 등 2개 지역 13농가가 1만 5500㎡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안동포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장)는 관련 법에 따라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 등을 거쳐 재배를 허가하고 있다. 대마가 마약류 식물로 분류된 탓이다. 안동지역은 1970년대 까지만 해도 110㏊에서 대마가 재배됐지만 이후 값싼 중국산 삼베 수입 등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대마 재배 과정에서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가들이 대마를 일반 농작물처럼 재배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데다 경작지에 대한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어떤 조치도 없다. 게다가 관계 당국도 관리·감독 없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대마 재배철이면 대마초의 원료인 대마잎이나 꽃을 무단으로 채취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재배 농민들은 입을 모은다. 한 주민은 “대마 도둑들이 활개를 치는 바람에 얼마 전에 짓던 농사까지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충남 당진, 전남 보성, 강원 삼척 등 전국 다른 대마 재배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대마 밀경작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만 정작 대규모 경작지에 대한 관리·감독은 없는 실정이다. 대마초 흡연 사범들은 환각 성분이 많은 새순을 주로 채취해 대마초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지역 대마 재배지 주민들은 “해마다 대마밭에 도둑이 들지만 재배 농민이나 관계 당국은 개의치 않는다”면서 “오래전부터 경작지에 폐쇄회로(CC)TV나 펜스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말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년 대마 도둑이 날뛴다는 것을 농민들에게서 들어서 알지만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대마를 불법 재배하거나 밀매,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글·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햄버거 1개 가격이 ‘20만 원’…베네수엘라 경제 파탄

    햄버거 1개 가격이 ‘20만 원’…베네수엘라 경제 파탄

    보통 햄버거 1개 가격이 우리 돈으로 20만 원이라면 믿겠는가. 이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불어닥친 현실이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판매 중인 햄버거의 개당 가격은 1700볼리바르다. 공식 환율은 달러당 10볼리바르로, 1700볼리바르는 17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만 원에 해당한다. 호텔 1박 요금 역시 6만9000볼리바르로 6900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822만 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놀라기에는 이르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로 도입된 환율 관리에 따라 설정된 이같은 공식 환율로 상품의 가치를 매기고 있는 상인은 거의 없다. 실제로 현지 암달러시장에서는 1000볼리바르를 줘야만 1달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 대부분을 수입품과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볼리바르화의 초인플레이션(1년에 수백%이상 물가상승이 일어나는 상황)으로 생필품 가격이 너무 비싸지고 말았다. 중산층조차 대부분 빈곤해져 호텔 숙박은 물론 햄버거 하나조차 사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도 중산층이 거주하는 지역 차카오에서는 직장인들이 가능한 한 싸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견과류 판매점 앞에 줄을 서고 있다. 그에 반해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은 텅텅 비게 됐다는 것이다. 현지 화장품 매장의 한 여성 판매원은 “음식 빼고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 들린 한 남성 고객은 직불 카드로 면도날 1개만 샀다고 한다. 자라, 스와로브스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등 해외 브랜드 매장들이 입점해 있는 한 고급 쇼핑몰 역시 텅텅 비어있기는 매한가지다. 이 건물에 입점해 있는 약국 앞에만 일과처럼 매일 약 200명이 줄을 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줄을 선 이들조차 약국에 들어서기 전 자신이 무엇을 살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단지 이날 들어온 치약과 같은 생필품을 하나라도 건질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한다. 사진=카라카스·AFP=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덴마크 업체도 거짓말… ‘세퓨’ 독성물질 대량 수출

    제품 사용 피해자 27명 중 14명 사망… 옥시 前 대표 23일 피의자 신분 소환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옥시레킷벤키저 제품보다도 4배가 더 강한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 물질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당초 알려진 40ℓ 이하로 소량 수입된 것이 아니라 700㎏ 가까이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일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가 독성 원료인 PGH를 덴마크 제조사인 케톡스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이 수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구속한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2009년 9월 PGH 128㎏을 수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2009년 12월 106㎏, 2010년 8월 450㎏ 등 모두 684㎏의 PGH가 국내에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PGH 생산 업체인 케톡스사 전 대표인 담 고르는 최근 덴마크 현지에서 만난 국내 환경단체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PGH를 수출한 적이 없으며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첨부해 40ℓ 이하의 소량 샘플만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화학물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던 오씨는 2010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6개월 동안 PGH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1대3 비율로 섞어 제품을 제조했다. 검찰은 PGH를 주성분으로 사용한 세퓨 제품의 피해자를 27명(사망자 1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23일에는 존 리(48·현 구글코리아 사장) 전 옥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사태의 책임이 있는 옥시 최고경영자 출신 외국인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판매를 강행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식음료 특집] 맥주의 진화는 무죄… 목넘김까지 디자인

    [식음료 특집] 맥주의 진화는 무죄… 목넘김까지 디자인

    3세대 ‘하이트’가 나왔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선보인 ‘올 뉴 하이트’(All new hite)에 대해 “원료비중, 공법, 상표 등 전 부문에 걸쳐 제품속성을 바꾼 제품”이라고 19일 소개했다. 2년 전 페일라거에 최적화된 목넘김을 디자인, 이름만 빼고 다 바꿨던 2세대 ‘뉴하이트’의 진화 버전이다. 하이트진로는 3세대 하이트의 강점으로 목넘김을 디자인했다는 점을 꼽았다. 부드러운 목넘김에 최적화된 알코올 4.3%에 맥아와 호프 등 원료 함량을 조절해 쉽고 가벼운 목넘김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의 빙점여과공법을 업그레이드, 엑스트라 콜드 공법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엑스트라 콜드 공법은 숙성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얼음이 얼기 직전 온도인 영하 2~3도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최근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한 하이트진로는 새로워진 하이트의 특징인 ‘알코올 4.3%의 쉽고 가벼운 목넘김’과 ‘원샷에도 부담없는 맥주’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수입맥주와의 경쟁,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품질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화학물질 환경부, 제품은 산업부 따로… 유해성 검증 ‘구멍’

    화학물질 환경부, 제품은 산업부 따로… 유해성 검증 ‘구멍’

    가습기살균제 사고는 유명무실한 화학물질 관리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아무런 대책 없이 물질의 용도를 바꾼 기업의 책임도 크다. 하지만 화학물질은 환경부에서, 화학물질로 만든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각각 관리하다 보니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관련 법률 간 허점도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다. 서로 다른 부처가 물질 따로, 제품 따로 관리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991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제정되면서 국내에서 처음 제조되거나 수입되는 신규화학물질은 해당 업체가 자비로 관련 검사기관에서 유해성 심사를 받도록 의무화했지만 법 시행 이전에 국내에 유통된 기존화학물질 3만 6000종에 대해서는 정부가 예산으로 유해성 심사를 대신키로 했다. 법 시행 이전 유통된 화학물질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가습기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은 당초 카펫을 만들 때 사용하는 항균제로 신고해 환경부가 유해물질로 지정하지 않았다. 또 산업부는 공산품인 가습기살균제 제품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성분 분석 등 확인에 소홀했다. 사회적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나선 기관은 없었다. 불안감은 여전하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제품 수거가 이뤄지고 정부부처 합동으로 생활화학용품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나오자 환경부는 이듬해인 2012년 9월 PHMG와 또 다른 가습기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유독물로 지정·고시했다. 그러나 국가기술표준원은 한 달 뒤인 2012년 10월 PHMG가 함유된 신발용 스프레이 탈취제에 국가통합인증(KC) 마크를 부여했다. 당시에는 스프레이 제품에 대해 PHMG 등의 사용을 금지하진 않았지만 사회 혼란과 국민 불안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환경독성보건학회는 18일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이 별도 관리되면서 용도 변경으로 노출경로가 달라져도 이에 맞는 독성을 심사할 수 없는 법·제도가 미비하다”면서 “특히 위해성이 높은 살생물질 사용 제품은 사전허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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