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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관세철폐’… ‘착한 가격’ 실현될까

    날개 단 ‘관세철폐’… ‘착한 가격’ 실현될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0시 발효되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대부분 품목에 대한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한국 경제가 무역강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약대라는 기대감도 크지만 빈부격차의 심화와 농업 등 취약산업 기반 붕괴 가능성,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내놓은 ‘한·미 FTA 발효로 국민이 얻는 세금 인하 혜택’에 따르면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농수산물 포함)은 우리나라가 9061개(80.5%), 미국 측은 8628개(82.1%)에 이른다. 인터넷 구매 등을 통해 미국에서 들어오는 특송화물도 물품가격 200달러까지 관세를 물지 않는다. 하지만 한·미 FTA에서 규정한 관세 폐지나 인하 금액만큼 국내 소비자가격도 인하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지에서 수출단가를 올리거나 수입업자가 유통마진을 더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FTA로 칠레산 와인의 관세가 없어졌는데도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오히려 오른 게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이 때문에 올해부터 주류 수입업자에 대한 ‘겸업 금지’와 ‘소비자 직판 금지’ 규정을 폐지해 유통단계를 축소했다. 관세청은 관세 인하 효과가 실제 가격에 반영되도록 FTA 발효 전후의 주요 품목 수입가격·물량 비교분석 내용을 공개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정기적으로 물가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는 한·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복잡한 유통구조나 각종 규제 등으로 효과를 반감시키는 비효율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미 FTA라는 나무가 잘 자라서 누구나 과일을 맛볼 수 있으려면, 심는 노력 못지않게 가꾸는 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를 저해하는 비효율적 시스템을 개선해 모든 국민이 FTA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FTA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국내 산업별 체질변화도 필요하다. 한 해 교역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는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관세 위주로 협상하는 보통의 FTA와 달리 한·미 간에는 자동차 개별소비세율과 같은 내국세부터 현지법인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 문제까지 정치·사회를 아우르는 폭넓은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정부가 내세우던 ‘장밋빛 미래’를 재점검하고 대응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反)FTA 여론도 부담이다. 박 장관이 불평등 협정 조항으로 꼽혀 재협상 대상이 된 ISD와 관련해 “ISD 민관 전문가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국민의 오해와 걱정을 덜어 드리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비스요금 편법인상 단속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개인서비스 요금 편법 인상에 대해 집중 단속한다. 정부는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개인서비스 요금 동향과 농축산물 직거래장터 추진 현황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개인서비스 요금은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로 크고, 서민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한 품목”이라며 “선거를 전후해 편법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외식비 등 일부 개인서비스 요금은 현재 식재료 원가가 하락했음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국 16개 시도에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화를 담당하는 물가관리 전담 조직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경기도만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국 광역자치단체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각 시도에 3~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가동하고 인구 50만명 이상 15개 시에는 1명씩의 전담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 ‘착한 가격 업소’에 대한 소비자 이용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홍보할 예정이다. 정부는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수입업자가 판매할 수 있는 ‘병행수입’ 물품을 확대하고, 통관 시 ‘QR코드’(격자무늬 스마트폰용 바코드)도 부착할 계획이다. 수입상품 간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병행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막겠다는 취지다. 병행수입을 부당하게 막는 독점 수입업체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엄중 제재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외교부 “ISD 폐기 검토 안 한다”

    외교통상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90일 내에 논의키로 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폐기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한·미 FTA 발효를 위한 양국 간 이행협의 단계에서는 의약품 독립적 검토절차와 동의의결제 등 350여 가지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석영 외교부 FTA교섭대표는 22일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협정 발효 후 90일 이내 서비스 투자위원회를 가동해 ISD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F는 외교부와 법무부 관계자,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서 중재나 조정 경험이 있는 사람, 국제공법과 통상법에 조예가 있는 학계 인사나 변호사로 구성된다. TF는 ISD에 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어떤 문제를, 어떻게 제기할 것인지 정하게 된다. 최 대표는 “반대파가 주장하는 것처럼 ISD가 사법주권을 침해한다는 데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 제도는 외국인 투자유치, 국내 기업의 외국 투자보호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ISD와 관련한 한국의 주장을 받아들일 때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A 이행협의 단계에서 미국이 우리 쪽에 문의한 주요 내용은 의약품 독립적 검토절차와 동의의결제, 소액특송화물 등이다. 최 대표는 “의약품 독립적 검토절차의 대상이 되는 행위가 무엇이냐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 미국은 약가협상의 결과도 독립적 검토절차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독립적 검토절차는 의약품·치료재료의 제조자, 수입업자 등이 건강보험급여와 가격에 이의가 있을 때 건강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독립된 검토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절차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와인의 인터넷 판매 허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입 포도주 가격의 거품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걷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려 있다. 공정거래위 고위 관계자는 21일 “와인 가격이 비싼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라며 “규제 완화와 가격 인하를 위해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판매를 통해 소비자가 가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야 와인 가격 거품이 빠진다는 논리다. 공정위는 이날 국세청 관계자 및 주류 사업자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와인 수입을 주류 수입면허 소지 여부와 관계 없이 전면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미국(일부 주 제외)과 프랑스, 일본 등이 이미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점과 우리 전통주도 2010년 4월부터 인터넷 판매 규제가 풀린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 3500만 달러로 최근 10년 새 7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 와인의 유통구조가 복잡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만 3000원에 수입된 칠레산 와인은 도·소매 유통마진이 붙으면서 소비자에게 3배가 넘는 4만 2000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와인 등 유통구조가 복잡한 분야에 대해 개선방안을 만들어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코올 함량이 12~14%에 달하는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할 경우 맥주·소주의 인터넷 판매도 막을 근거가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전통주의 경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위축된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있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사회적 문제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와인의 경우 규제가 풀릴 경우 청소년 등의 음주 확대와 국민건강 악화 등 사회적 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국민의 건강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것이 국세청의 반대 논리다. 청소년 및 여성단체 역시 와인의 온라인 판매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 때문에 국세청에서는 올해부터 주류 수입업자가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와인을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정도로는 와인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와인 수입업체가 직접적인 유통 시스템이 없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는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인기가 높은 와인은 독점적으로 수입되고 있어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준철 한국와인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주세가 없는 홍콩은 물론 외국에 비해 주류에 매기는 세금이 너무 많다.”면서 “주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경쟁을 유발시켜야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임주형기자 oilman@seoul.co.kr
  • ‘휴대전화 전자파 등급’ 내년 표시될 듯

    내년 6월부터 휴대전화에 전자파 강도와 흡수율이 표기될 전망이다.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에서 ‘휴대전화 전자파 등급표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오는 29∼30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6월부터 무선통신제품 제조사나 수입업자는 휴대전화나 태블릿PC에 전자파 강도와 흡수율 등 등급을 의무적으로 기기에 표시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법안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전자파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문방위는 통신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 사업자가 가입자에게 이 사실을 미리 알리도록 하는 이른바 ‘빌 쇼크(과다요금 고지로 인한 충격) 방지’ 법안도 의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류 수입업체 직판 허용땐 대기업 독점”

    정부가 주류 수입업자가 소비자에게 주류를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로 지방에서 활동하는 기존의 주류 도매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13일 부산시와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에도 칠레산 와인 등 일부 수입 주류의 소비자가격이 내리지 않는 원인을 다단계 유통구조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유통 단계의 간소화 등을 위해 주류 수입업체의 겸업 금지 조항과 소비자 직판 금지 조항의 폐지 등을 담은 주세법 시행령과 주세 사무규정을 개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업중앙회 측은 “수입업체의 수입 및 판매 겸업이 허용되면 전국 1200여개 종합주류 도매업체와 560여개 수입주류 전문도매업체, 국내 250여개 전통 포도주 제조회사 등이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재 수입 주류의 이익구조가 대부분 수입업자에게 편중돼 있으며, 중간 도매업체는 이자와 인건비조차 확보하기 힘들 정도로 영업환경이 열악한 실정인데, 수입 직판이 허용되면 대형 수입업체의 배만 불리게 된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를 위한 실질적 가격인하 효과는 낮고, 영세한 대부분의 수입업체도 10개 남짓한 대기업 계열의 수입업체에 영업망을 다 빼앗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수옥 도매업중앙회 회장은 “결국 대기업이 전국 곳곳에 소매점까지 운영하면서 독점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농식품부 “할당관세 탄력적 운용”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수산물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정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7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재 할당 관세 적용 기간이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돼 있어서 농수산물 수입업자들이 연초에 물품을 수입한 뒤 물가가 오른 연말에 높은 가격으로 파는 경우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한 달이나 3개월, 6개월 등 단기간에 한해 할당관세 혜택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물가가 비쌀 때 수입을 자제하는 수입업자에 대해서도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오 차관은 “고등어 등을 수입한 뒤 일정 기간 이상 창고에 쌓아 두는 경우에는 할당 관세 혜택을 주지 않겠다.”면서 “반출증빙서나 보증금을 받은 뒤 할당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또 원유(原乳) 가격 조정과 관련, “내년까지는 생산비가 5% 이상 오를 경우 원유 가격을 조정하겠지만, 앞으로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해 매년 조정하겠다.”면서 “2013년에는 2010년과 2012년 생산비 차이의 절반을 원유가에 더해 주고 2014년부터는 2012년과 2013년 생산비 변동을 원유가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주류 수입업자 직판 허용

    내년부터는 주류 수입업자가 와인, 맥주, 위스키 등 수입 술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도소매상을 거치는 유통단계가 생략됨에 따라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에도 가격은 그대로라는 와인값이 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주류 수입업자에 대한 ‘겸업 금지’와 ‘소비자 직판 금지’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주세법 시행령과 주세사무처리규정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들 규정 폐지는 1983년 도입 이래 거의 30년 만이다. 유통과정의 경쟁을 유도해 수입주류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도매상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최근 소비자단체 등에서 한-칠레 FTA 체결로 관세가 완전 철폐됐음에도 칠레산 와인 가격이 되레 올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행 법령상 주류 수입업자는 주류수입업 외에 제조업, 유통업, 판매업 등 다른 영업을 겸할 수 없다.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팔 수가 없어 수입 주류를 도소매업자에게 넘기거나 별도 유통법인을 설립해 팔아야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금계산서 발행이 정착되고 주류사업자 간 주류구매카드 사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겸업 금지와 직접판매 금지는 유통상 투명성 확보라는 기능은 약화된 반면 유통비용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르면 내년말 금거래소 생긴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금과 같은 실물상품을 거래하는 거래소 시장이 만들어진다. 이는 음성시장이나 잘못된 유통구조로 인해 금과 같은 실물상품에 대한 표준화·규격화된 거래소 시장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이해당사자를 포함한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자 ‘일반상품거래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가졌다. 제정안에 따른 거래체계는 수입업자나 제련업자, 도매업자(정련업자)가 예탁결제기관에 금(현물)을 입고하고 나서 매도주문을 내면 거래소를 통해 매매가 체결되고 예탁기관에서 금(현물)을 매수자(세공업자, 산업체, 투자자)에게 주는 시스템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석면 검출’ 대책 분주] 전국 5곳 석면확인땐 이용 중지…야구 경기장 못갈라

    최근 야구장과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석면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세부 법령이 제정돼 시행된다. 지금까지 기준이 없었던 석면 함유 가능물질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학교와 공공건축물, 다중이용시설 등은 석면관리 의무화 대상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석면안전관리법’의 하위법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정안은 석면 함유 가능물질 관리 기준으로 수입·생산 시 ‘석면함유 기준 1% 미만’으로, 가공·변형 시 ‘석면 배출허용 기준 0.01개/cc’를 준수하도록 했다. 또 수입업자가 수입일(통관일) 전까지 분석 결과서가 포함된 신청서를 제출하고, 광물 생산업자는 채굴계획 인가 전에, 석재 생산업자는 채석허가 전에 승인을 받도록 했다. 석면함유 가능물질 지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초안을 마련 중이다. 한편 환경부가 야구장의 석면 검출과 관련해 서울 잠실야구장 등 5개 야구장의 “사용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은 이날 대책 마련을 위해 부산을 떨었다. 부산 사직야구장의 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시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거쳐 28일 사직구장의 흙을 수거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이번 주말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위탁 사용 중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에 흙 교체 여부를 통보할 계획이다. 롯데자이언츠 측도 석면이 나오면 흙을 교체할 방침이며, 교체에는 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잠실야구장은 관리 주체인 서울시가 관내 야구장들을 정밀 조사한 후 기준치 이상 석면이 검출되면 즉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잠실, 목동, 구의, 신월 등 야구장 4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에 착수했으며, 이달 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석면이 확인되면 야구장 사용을 중지하고 토양 제거·교체 작업을 벌인 후 다시 사용을 개시할 방침이다. LG트윈스가 사용하고 있는 경기 구리야구장 역시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잠실야구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수원야구장은 이미 흙 교체 작업이 진행돼 이르면 내달 4일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진상·장충식·박창규기자 jjang@seoul.co.kr
  •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1990년대 중반 ‘덤 앤드 더머’, ‘마스크’(1994) 등 흥행영화를 들여온 선구안 좋은 수입업자였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 첫 내한(1996) 등 굵직한 공연을 성사시킨 솜씨 좋은 기획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린 뒤 1997년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24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아테나’도 제작했다. 정태원(47)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얘기다. 지난봄 그가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감독을 맡겠다고 나섰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까지 잡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 게다가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 흥행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영화가 개봉한 7일, 서울 신사동 태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감독’ 정태원을 만나 봤다. ‘가문의 수난’은 8일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왜 메가폰을 잡았나. -처음부터 연출할 생각은 아니었다. 2·3편을 찍은 정용기 감독이 이미 다른 작품(‘커플스’)에 착수했더라. 정 감독과 함께하려면 12월 말이나 개봉이 가능했다. ‘9월 개봉’ 전통(‘가문’ 시리즈는 2002년 1편부터 계속 9월에 개봉했다)을 깨고 싶지 않았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박성균 감독과도 얘기했는데 컨셉트가 안 맞았다. 시간은 두달 남짓, 시리즈와 배우들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문’ 시리즈가 총 1400만명 넘게 동원한 ‘추석영화의 강자’라고는 해도 감독 데뷔가 적잖이 부담됐을 텐데. -솔직히 연출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뒷짐 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안다고 확신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기자 시사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 시사회를) 안 하려고 했다(웃음). 배급사에 기자 시사 대신, 개봉 2주 후에 간담회를 하자고 했다. 흥행에 참패한다면 (감독으로서) 비난받아도 좋다. 그런데 관객이 보기도 전에 혹평이 난무하면 선택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추석 영화 3편(‘가문의 수난’, ‘통증’, ‘챔프’) 가운데 유료시사 관객이 가장 많았다. 트위터 입소문도 상당히 괜찮다. →평단은 몰라도 관객 반응에는 자신 있는 모양이다. -난 20년 가까이 관객 반응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제작단계부터 관객 입맛에 맞췄다.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사전통보 없이 하는)블라인드 시사를 3차례 하면서 편집 방향을 잡았다. 예컨대 탁재훈이 침 뱉는 장면이 있었다. 시사회 뒤에 ‘더러워서 삭제하면 좋겠다’와 ‘괜찮다’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반반이더라. 그래서 없앴다. 그런 식으로 사라진 장면이 꽤 된다. →저급한 ‘화장실 유머’라는 냉소도 있다. -웃음에는 저급, 고급이 따로 없다. 길을 걷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면 조건반사처럼 웃는 게 사람이다. 영화 속 ‘화장실 유머’, 특히 정준하가 방귀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팍팍한 세상 아닌가.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가문의 수난’을 보고 웃고 갔으면 좋겠다. 난 대놓고 말한다. 감동, 메시지, 여운이 없는 ‘3무’(無) 영화라고. 감동 이런 걸 원하면 다른 영화를 보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팝콘무비에서 의미를 찾고 평가를 하려드는 건 당황스럽다. →그래서 관객이 얼마나 들 것 같나. -숫자는 잘 못 맞힌다. 순제작비가 32억원이고 마케팅비까지 하면 50억~52억원쯤 들었다. 14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3편 ‘가문의 부활’(320만명)보다는 잘돼야 하지 않겠나. 내가 시리즈의 맥을 끊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이전 시리즈와 차이가 있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착한 코미디다. 전작들은 흥행은 됐지만, 과도한 폭력과 욕설, 민망한 성적 단어들이 있었다. 4편에서는 조폭 코미디 요소를 순화시켰다. →또 감독을 할 생각인가. -이번 영화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좋은 책(시나리오)을 구하든, 직접 쓰든 쫓기지 않고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워낙 시간이 촉박해 돌아볼 겨를도 없이 두어달 만에 찍었다. 그런 면에서는 혹평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연결 장면인데 햇볕이 쨍쨍하다가 안개가 끼었다. 정상적이라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김수미씨가 “왜 갑자기 안개가 끼고 지랄이야.”라는 대사를 치고 가야 했다(웃음). →신문 문화면 못지않게 사회면에도 등장 빈도가 높은데(그는 1월에 걸그룹 카라의 분열 배후로 지목됐고, 5월에는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숨을 내쉬며) 답답하다. 상장은 할 생각도 없었다. 받을 돈 대신 떠안은 회사가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된) 스펙트럼DVD였다. 회사 덩치 키우는 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투자자가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이었다. 카라 멤버 모친과는 식당에서 소개받아 인사한 게 전부다. 그 어머니와 동업을 한 건 우리 회사 부사장이던 또 다른 정씨인데 황당했다. 툭하면 이름이 오르내려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다 팔았고, 사무실 방도 뺐다. →지분은 왜 팔았나. -원래 회사를 키우고 살림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여동생(정재희)에게 다 넘겼다. 연출이든, 제작이든 영화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은행권, 하반기 정규직 1100명 채용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에 정규 직원 1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고졸 채용을 예년보다 대폭 확대하고, 지역 영업 인력을 우대할 방침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산업·기업은행 등 7개 주요 은행이 밝힌 하반기 정규 직원 채용 규모는 약 1130명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등록 인터넷·우편으로 가능 앞으로 자동차 등록이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가능해진다. 또 주행거리가 적은 승용차 운전자에게는 보험료와 제세 공과금 등에서 혜택도 주워진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자동차정책기본법과 자동차안전법으로 분법 개정해 입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자동차 등록 시 행정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우편이나 인터넷으로도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해진다. 또 자동차 등록증 차 내 비치 의무와 등록번호판 봉인제를 폐지하는 등 불필요한 규제도 없어진다. 삼성전자 친환경 미니 노트북 출시 삼성전자는 햇빛으로 충전할 수 있는 10.1인치 친환경 미니 노트북 ‘센스 NC 215’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정오 태양광에 솔라 패널을 2시간 노출하면 한 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 완충 시 최대 14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PC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59만 9000원이고 23일부터 판매된다. 수출입 수산물 검역 신청수수료 면제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수출입 수산물 검역 시 건당 2만원씩 부과하던 신청 수수료를 오는 10월부터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연간 2만여건의 검역 신청 수수료 4억원가량이 면제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수수료 면제와 관련한 법령 개정을 행정안전부에 입법 예고 의뢰 중이며, 제도 시행 시 수출·수입업자와 어업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못 믿을 北 무역통계

    북한의 무역통계를 발표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국제통화기금(IMF), 유엔 등 3개 기관의 통계에 모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1990~2008년 북한무역통계의 분석과 재구성’이란 보고서에서 3개 기관의 통계는 모두 거래상대국과 거래내역에서 결함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거래상대국(2008년 기준)을 코트라는 61개국으로 집계했다. 유엔(122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113개국) 통계의 절반 수준이다.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무역통계를 수집하는 유엔이나 IMF와 비교할 때 코트라의 정보 수집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내역의 결함도 발견됐다. 인도가 2008년 유엔에 보고한 대북 수입내역을 보면 상식적으로 북한이 수출했다고 믿기 어려운 첨단 정밀기계, 전자제품, 신소재 관련 제품 등이 여럿 포함됐다. 보고서는 인도의 수입업자 등이 한국과의 거래를 북한과의 거래로 오기함으로써 빚어진 오류인데, 유엔과 IMF가 이처럼 오류 가능성이 큰 개별 국가의 통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이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과 거래한 내역을 기준으로 북한 무역통계를 재구성한 결과, 2008년 기준으로 거래상대국은 93개국으로 코트라보다 많고 유엔과 IMF보다 적었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얼마 전 멸종위기 동물인 큰 돌고래를 불법 포획해 동물원 돌고래쇼장 등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국제 보호종을 무려 20년 동안이나 불법으로 유통해 왔다. 해당 동물원은 “전혀 몰랐다.”고 했지만 어쨌든 동물원이 불법 포획자들의 든든한 돈줄이 됐던 것이다. 동물 보호에 앞장서야 할 동물원이 불법포획한 짐승들을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사준 셈이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다른 동물의 수입과정에서는 불법 포획 따위가 없을까. 안타깝지만 자신 있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동물원은 별로 없다. 겉으론 분명히 합법적인 경로이지만 불법포획 등이 개입될 구멍이 존재하는 탓이다. 대부분 동물원이 합법적인 통로로 동물을 수입하고는 있지만, ‘합법적=불법포획 없음’의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 동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보통 동물원은 필요한 동물이 있을 때 공식 수입업자를 통해 조달받는다. 하지만 수입업체 한곳이 모든 동물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국내 업체는 외국 현지 등을 연결해 그때마다 필요한 동물을 찾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거래하는 해외업체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해당 동물을 확보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묻지 않는 것이 관행이기도 하다. 희귀한 동물일수록 조달 과정은 생략된다. 국내 서류에는 분명히 ‘합법’이란 도장이 찍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불법’으로 포획된 야생동물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동물원끼리 직거래를 하기도 한다. 수입상을 믿느니 다른 나라 동물원을 통해 들여오겠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도 맹점은 존재한다. 이른바 ‘동물원을 통한 동물세탁’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아프리카 등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는 현지 동물원을 마치 수출공장처럼 운영하기도 한다.”면서 “결국 서류상으로는 다른 동물원에서 사오는 것이지만 실상은 수출업자의 창고에서 포획된 동물을 꺼내오는 형태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편법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는 계약, 수송, 입식 등 동물 도입의 전 과정을 동물 보호단체에 공개하고 감사를 받기도 한다. 자국의 동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동물원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제2, 제3의 돌고래 파문이 어디에서 또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각 동물원이 수입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동물이야기-14]돌고래 불법포획 사건을 통해본 동물 수입의 현실

    [동물이야기-14]돌고래 불법포획 사건을 통해본 동물 수입의 현실

     얼마 전 멸종위기 동물인 큰 돌고래를 불법 포획해 동물원 돌고래쇼장 등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국제 보호종을 무려 20년 동안이나 불법으로 유통해 왔다. 해당 동물원은 “전혀 몰랐다.”고 했지만 어쨌든 동물원이 불법 포획자들의 든든한 돈줄이 됐던 것이다.  동물 보호에 앞장서야 할 동물원이 불법포획한 짐승들을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사준 셈이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다른 동물의 수입과정에는 불법 포획 따위가 없을까.  안타깝지만 자신있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동물원은 별로 없다. 겉으론 분명히 합법적인 경로이지만 불법포획 등이 개입될 구멍이 존재하는 탓이다. 대부분 동물원이 합법적인 통로로 동물을 수입하고는 있지만, ‘합법적=불법포획 없음’의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 동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보통 동물원은 필요한 동물이 있을 때 공식 수입업자를 통해 조달받는다. 하지만 수입업체 한곳이 모든 동물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국내 업체는 외국 현지 등을 연결해 그때마다 필요한 동물을 찾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거래하는 해외업체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해당 동물을 확보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묻지 않는 것이 관행이기도 하다.  희귀한 동물일수록 조달 과정은 생략된다. 국내 서류에는 분명히 ‘합법’이란 도장이 찍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불법’으로 포획된 야생동물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동물원끼리 직거래를 하기도 한다. 수입상을 믿느니 다른 나라 동물원을 통해 들여오겠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도 맹점은 존재한다. 이른바 ‘동물원을 통한 동물세탁’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아프리카 등 일부 등 저개발 국가에서는 현지 동물원을 마치 수출공장처럼 운영하기도 한다.”면서 “결국 서류상으로는 다른 동물원에서 사오는 것이지만 실상은 수출업자의 창고에서 포획된 동물을 꺼내오는 형태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편법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는 계약, 수송, 입식 등 동물 도입의 전 과정을 동물 보호단체에 공개하고 감사를 받기도 한다. 자국의 동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동물원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제2, 제3의 돌고래 파문이 어디에서 또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각 동물원이 수입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최대규모 ‘오타 꽃 시장’…유찰없어 국화 200송이 1엔에도 경매

    최대규모 ‘오타 꽃 시장’…유찰없어 국화 200송이 1엔에도 경매

    지난 3일 오전 7시에 찾은 일본 도쿄 오타구 ‘오타 꽃 시장’에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일본 최대 꽃 경매 업체인 ‘오타 화훼’의 준 우에다(58) 실장은 “지진 이후 30엔(약 400원)짜리 튤립 1송이가 1엔(약 13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면서 “이후에는 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수출국들이 일본의 꽃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해 수출 물량을 줄이는 바람에 품귀현상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타 꽃 시장은 일본 전역 160개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으로 경매 규모 1위 업체인 오타 화훼와 3위인 FAJ(Flower Action Japan)가 입점해 있다. 일본은 지자체가 제공하는 하나의 시장에 2개 경매 업체를 입점시켜 경쟁 구도를 만든다. 대지진이 난 지난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하루 경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인 9000만엔(약 1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가격도 폭락했으나 수요 감소보다는 지진이 난 도호쿠 지역 경매장으로 보내려던 꽃이 모두 도쿄로 몰린 탓이 크다. 게다가 일본 화훼 경매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찰이 없다. 아무리 낮은 가격이라도 파는 것이 농가에 대한 경매업체의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꽃 가격은 폭락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국화 10박스(박스당 20송이)가 1엔(약 1300원)에 거래되는 진기록도 나왔다. 1주일 후 물류는 회복됐지만 이번에는 수출국의 선입견이 문제였다.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이 연기됐을 것으로 보고 물량을 러시아로 돌리거나 자국 내 소비처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 수입업자는 “최고 꽃 판매 시즌인 3월에 꽃이 없어 못 파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면서 “졸업식을 조용하게 하기는 했지만 도호쿠 지역 외에는 정상적으로 열렸기 때문에 수요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말하는 우리나라 꽃의 가장 큰 강점은 제주도부터 경기도까지 기후가 다양해 일본에 연중 고른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경쟁국인 말레이시아나 콜롬비아가 냉장 유통이 안 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냉장 페리를 이용해 바닷길로 꽃을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함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최근 고령화로 일본 내의 꽃 생산량이 줄고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양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일본 내 꽃 생산량은 2005년 18억 6900만 송이에서 2009년 17억 3100만 송이로 7.4% 하락했다. 지난해 일본의 수입국 중 우리나라는 6위를 기록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스기야마 스스무(65) 일본화훼수출협회 부회장은 “한국이 일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할 때 무게가 무거운 백합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한국 내 수요가 많아 가격이 높으면 물량을 국내로 돌리고 국내 수요가 없을 때 주로 수출하는 전략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정 고객을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도쿄·오사카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 교역 중단 1년… 속초항 르포

    “금강산 관광객 발길이 오래 전 끊긴 데다 남북 교역까지 중단되면서 어민과 조개구이집의 삶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지난해 5월 24일 남북 간의 교역이 전면 중단된 지 1년. 22일 강원 속초항과 조개구이집들이 모여 있는 영랑·동명·금호동 일대는 썰렁하기만 하다. ●조개구이집·수입상 개점휴업 하루에 많게는 7∼8척씩 드나들던 북한 선박이 사라진 속초항 보세 구역에는 러시아산 가리비를 싣고 입항한 캄보디아 화물선 한 척만 덩그러니 정박해 있을 뿐이다. 보세 구역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고 외항선들의 입·출항 업무를 대행하는 선박회사 사무실은 개점휴업 상태다. 속초항만지원센터 직원들은 “남북 교역 중단으로 북한 수산물 반입이 끊기면서 수입상들은 물론 하역 및 운송업체들이 타격을 입어 뿔뿔이 흩어졌다.”면서 “더구나 속초와 러시아를 오가던 북방 항로마저 지난해 10월 운항이 중단되면서 일감 자체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남북해운합의서에 따라 북한 선박 입항이 허용된 속초항에 북한 선박이 출입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6월이다. 중국 선박에 의존했던 수산물 운송을 북한이 직접 하면서 속초항에는 인공기를 단 선박들이 수시로 입항해 수산물을 내려놓고 돌아갔다. 속초항을 통한 북한 수산물 반입은 2009년 9200여t, 지난해에는 4월 말까지 3574t에 이르렀다. 수입상 관계자는 “교역 중단으로 북한 수산물 반입이 중단됐다고 하지만 종전처럼 직접 운반만 안 될 뿐이지 중국을 거쳐 중국산으로 둔갑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직교역 때보다 가격이 상승해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인천에서는 북한산 조개류를 중국산으로 둔갑시킨 수입업자가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다. ●수입산 조개류 도맷값 인상 조개류는 ㎏당 도매가가 평균 10∼20% 정도 상승했다. 조개류를 취급하는 상인들은 “북한산 반입이 중단된 후 국내산이나 중국산, 러시아산을 확보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값이 올랐다.”면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당 작게는 1000원, 많게는 2000∼3000원씩 도맷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산란기인 6∼7월 국내에서는 조개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개구이집이나 횟집도 울상을 짓고 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양파의 눈물

    양파의 눈물

    21일 만난 농산물 수입상 정모(57)씨의 평택항 창고에는 양파 650t이 쌓여 있다. 135% 관세를 50%로 낮춰 준다는 말에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3월 중순까지 1000t을 수입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지만 350t만 겨우 팔 수 있었다. 15㎏당 1만 5000원 하던 가격을 3000원까지 내렸지만 아무도 사지 않고 하루 창고비만 70만~80만원씩 내고 있다. 정씨는 “정부를 믿고 수입에 뛰어들어 총 4억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다른 수입상들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가를 잡으려고 지난 2~3월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업자들이 1만t, aT가 5000t 등 총 1만 5000t의 양파를 긴급 수입토록 했다. aT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도매값은 40%가 하락했고, 소매값은 단 7.8% 떨어졌다. 물가는 잡히지 않고 중간 상인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 것이다. 4월 들어 국산 양파가 나오고서야 가까스로 물가는 잡혔다. 3월 말 ㎏당 2162원이었던 소매값은 이달 20일 1455원으로 내렸다. aT는 4월 들어 ㎏당 약 500원에 수입한 중국산 양파를 100원에 팔고 있다. 상품에 하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양파 수입업자 조모(50)씨는 “세금으로 양파를 산 정부는 덤핑으로 팔 수 있지만 팔아봤자 손해인 민간업자는 t당 24만원씩 주고 폐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입업계는 정부가 시장과의 머리싸움에서 졌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2월 설에 20일간 쉬면 양파 수입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국산 양파 저장업자들이 시중에 양파를 풀지 않았다. 소매업자들은 구매를 하지 않고 가격이 내리기를 기다렸다. 결국 수입업자와 aT가 ㎏당 1000원 이상에 내놓던 양파는 5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 양파업자들은 큰 이익을 봤다. 한국 정부가 물가잡기에 나선 점을 악용, t당 300달러에 불과하던 양파를 최대 500달러까지 받았다. 정부는 시장과의 싸움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내부의 균열도 드러냈다. 한국은행의 거시 수단(금리 인상)과 행정부의 미시 수단이 엇박자, 산업을 보호하려는 부처와 물가 우선 정책을 펴야 하는 부처의 입장 차 등이 그렇다. 냉동삼겹살 등의 수입물량 조절, 유가 및 이동통신사 태스크포스(TF) 등에서 부처간 이견 조율은 쉽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의 실기와 낙관적 전망도 문제로 지적된다.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졌기 때문에 올 하반기가 되면 물가는 수치상으로는 잡힌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정책들을 체감하기 힘든 이유로 기대가 너무 높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서민들은 물가를 원래로 되돌려 놓을 것을 바라지만 경제성장률과 고유가 등 외생변수에 따라 물가는 오르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때 정부도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무턱대고 ‘팔 비틀기’라고 보는 시각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13개 도·현 식품 사실상 수입 중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도쿄도를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 인근 13개 도(都)와 현(縣)에서 생산된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해 방사성물질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정부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만약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된 식품이라면 검사 기간만 4주 이상 걸리는 스트론튬 및 플루토늄 검사 증명서까지 첨부하도록 해 사실상 수입 중단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스트론튬 검사 4주 이상 걸려 수입 식품에 대한 일본 정부 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된 지역은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군마·지바현 등 이미 채소류 출하가 금지된 5개 지역과 미야기·야마가타·니가타·나가노·사이타마·가나가와·시즈오카현과 도쿄도 등 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8개 지역이다. 적용 대상 식품은 농·임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국내로 식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로부터 수입 식품이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확인서를 발급받아 통관 과정에서 우리 측에 제출해야 한다. 요오드나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식품은 스트론튬과 플루토늄에 대한 검사 증명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검사비용 1건당 100만원… 업자들 부담 스트론튬 검사는 결과를 확인하는 데만 보통 4주 이상 소요되고, 비용도 1건당 100만원가량이 들기 때문에 일본 식품 수출업자들이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식약청 설명이다. 여기에다 수입 식품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 및 경제적 부담을 일본 정부와 수입업자가 지도록 했다. 이 경우 행정적인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식약청의 시각이다. 현재 유럽연합(EU) 27개국도 일본에서 생산한 일부 지역 식품에 정부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수입 식품의 경우 전량의 10% 이상에 대해 무작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손문기 식약청 식품안전국장은 “모든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 책임은 수입업자에게 있기 때문에 수입업자가 스스로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조치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된 13개 지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은 수입 시 원산지 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영·유아 방사성 요오드 기준 1㎏당 100㏃ 식약청은 이와 함께 일본산 수입 식품의 방사성물질 노출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영·유아(0~6세) 식품에 대해 방사성 요오드 안전 관리 기준을 1㎏당 100㏃(베크렐)로 정했다. 일본산 영·유아 수입 식품에도 이 기준이 적용된다. 영·유아는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이 완전하지 않아 방사성 요오드로 인한 인체 피해 위험이 성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中배추 불신·작황 불투명… 불안 여전

    中배추 불신·작황 불투명… 불안 여전

    9월 소비자물가를 3.6%나 끌어 올린 주범인 배추값 파동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정부는 김장용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다음달부터나 배추의 소매가격이 현재 상품(上品) 기준 1만원대에서 3500원선까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5일 상품 기준 전국 평균 배추가격은 포기 당 1만 425원이었고 중품(中品)은 7387원이었다. 하지만 가을배추가 출하되기 전까지 응급처방 역할을 하는 중국산 배추에 대한 불안심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믿는 구석인 가을배추의 작황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파동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민간에서 수입하는 중국산 배추 150t은 이미 반입이 시작됐다. 하지만 과거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알 파동 등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불안심리가 있어 막상 시장에 풀렸을 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의 1회 수입량을 150~160t으로 제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배추는 지난 3년 간 기생충알 때문에 1600t을 폐기처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보다는 주로 식당 등 요식업소에 보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에도 중국산 배추를 이용한 김치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일부 수입업자들은 위생 관리시스템이 더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과 미국산 배추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본산 배추는 쉽게 물러 김장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미국산 배추는 중국산에 비해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김장용 가을 배추의 수확량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정부는 김장배추 수요량 140만t 가운데 18만t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급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8월부터 9월 중순 사이 기상악화로 육묘 묘종이 부족했던 데다, 밭에 옮겨심는 정식(定植)의 시기를 놓친 물량이 많아 정부의 전망보다 작황이 나쁠 수도 있다. 게다가 정부 전망은 앞으로 한달여동안 기상여건이 뒷받침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상황이 얼마든지 악화될 수 있다. 초기 생육이 불량한 배추에 일종의 영양제인 엽면시비용 복합비료를 살포해 5만~10만t가량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복안에 대해서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료를 과도하게 뿌릴 경우 지력이 떨어지는 점을 우려해 농민들이 사용을 꺼려할 가능성이 커 기대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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