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대한무역규제 새 쟁점
◎웅담·코뿔소 뿔 보신재 수입 반발/미·영,“최혜국대우 철폐 등 통상보복”/정부,보호협약 가입·판매규제 검토
국산품에 대한 각국의 수입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야생동물보호 문제가 대한 무역규제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CITES)은 오는 3월 1∼5일 미국 위싱턴에서 열리는 제29차 상임위원회에서 한국이 웅담과 녹용,코뿔소 뿔,호랑이 뼈 등을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통상관련 규제를 포함한 회원국의 강력한 보복조치를 결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CITES의 1백15개 회원국중 하나인 영국은 최근 코뿔소 호랑이 곰 코끼리 등 금지된 동물의 제품교역을 묵인하는 국가에 대해 최혜국대우 철폐와 통상관련 보복조치 등 광범위한 무역보복을 취할 수 있는 규제법안을 통과시켰고 미국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펠리 법안」을 제안해 놓고 있다.
세계 야생동물협회(WWF)등 국제환경보호단체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워싱턴에서열린 「코뿔소 보호에 관한 공청회」에서 대만과 중국,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코뿔소의 뿔을 약용 등으로 쓰고 있다고 주장,이들 국가에 최혜국대우의 철폐등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었다.
우리나라는 공청회에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참석시켜 한국이 이미 지난 83년 코뿔소 뿔의 수입을 금지하고 한약재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제정해 보복조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환경보호단체들은 한국의 이같은 입법조치에도 불구,코뿔소 뿔을비롯한 호랑이 뼈와 웅담 녹용 등이 한국에서 여전히 한약재로 쓰이고 있음이 현장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올 상반기중 CITES에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코뿔소 뿔외에 녹용,웅담,호랑이 뼈에 대한 판매·유통을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