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수입규제 21개항 완화 요구/정부,20일 「신경협회의」서
◎무역역조 시정 강력제기/12년째 묶인 수산물쿼터 확대/건설입찰 더 개방… 주류 소매 허용 촉구
정부는 갈수록 늘어나는 대일 무역역조를 시정하기 위해 일본에 수산물 수입 쿼터량의 확대,건설공사 입찰조건의 완화 등 모두 21개 항에 이르는 규제완화를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0∼21일 일본 도쿄에서 선준영 외무부 2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제2차 한일 신경제협력기구(NIEP) 회의에서 이를 요청할 방침이다.
정부는 경제기획원과 상공자원부,농림수산부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종합상사를 비롯해 국내 무역업계와 일본 현지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대한수입규제 현황을 파악,이들 21개 사항을 일본이 시급히 완화해야 할 규제로 정리했다.
일본이 우리 제품을 불리하게 취급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수산물과 마른 김으로 일본은 83년부터 12년째 대한 수산물의 수입쿼터를 4천만달러로 묶고 있으며,김은 수입량을 모두 일본의 생산자단체인 일본 김협회에 넘기는 경우에 한해 수입업체 자격을 인정,사실상 한국산 김의 대일 수출을 봉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산물 수입쿼터를 8천만달러로 늘리고 김의 수입자격도 완화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이 두 항목 만으로도 1억달러 이상의 대일 무역수지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 검사기준의 완화,건축자재 인가기준의 폐지,한국 업체의 주류소매업 참여 허용,공공공사시 일본산 철강재 또는 시멘트 사용제도의 폐지,건설공사 입찰등급 조건의 완화 등도 일본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일본내 한국 기업에 대한 후생연금(우리나라의 국민연금) 갹출료 강제납부를 폐지하고,현재 1년인 상사 주재원의 비자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등 인적교류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대일 무역수지는 수출이 83억달러,수입이1백61억달러로 7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연말까지는 연간 무역적자가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대일 무역적자는 93년 85억 달러,92년 75억달러 였다.